>191>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1:1 카톡방 -7- (1001)
에주
2025년 1월 16일 (목) 오전 02:37:07 -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9:30:51
2025년 1월 16일 (목) 오전 02:37:07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서로 다른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싸우지 맙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는 항상 보고는 있음.
[공지]
오프라인 및 1:1은 이 어장에서 이루어집니다.
1:1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
오프라인상황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오프라인)으로 작성하여 구분합니다.
[규칙]
1. 떠날 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 번 정도만 언급하는 걸로 깔끔하게 할 것.
떠날 때 미련 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 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 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 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 해명 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 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사실:
+ 욕설은 자동으로 필터링 돼서 모자이크된다.
+ 죽은 후에도 접속 가능하다.
+ '톡방에 있는 이에게 악의'를 가지면 이 톡방에 있을 수 없다.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서로 다른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싸우지 맙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는 항상 보고는 있음.
[공지]
오프라인 및 1:1은 이 어장에서 이루어집니다.
1:1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
오프라인상황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오프라인)으로 작성하여 구분합니다.
[규칙]
1. 떠날 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 번 정도만 언급하는 걸로 깔끔하게 할 것.
떠날 때 미련 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 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 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 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 해명 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 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사실:
+ 욕설은 자동으로 필터링 돼서 모자이크된다.
+ 죽은 후에도 접속 가능하다.
+ '톡방에 있는 이에게 악의'를 가지면 이 톡방에 있을 수 없다.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3:58:11
>>949
(당신이 이곳에 발을 들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소년은 미동도 없다.)
......
(마침내 입을 연 건 당신의 말이 끝나고 난 뒤다.)
...당신 둘이 싸우는 거 보고 많이 놀란 것도 놀란 건데.
(베개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것보다 내가 더 무서워한 게 뭔지 알아요?
(괜찮다느니 하는 거짓말은 필요 없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솔직하게 말하자. 이 공간의 주인이 그리 조언해주었으니까.)
둘이 싸웠다고, 서로 얼굴 마주치기 싫다고, 아예 카톡방에 안 들어올까 봐.
(힘주어 뱉는 말이 무겁다. 눈시울이 따가워지고 목소리가 불안정해진다.)
나만 이렇게 힘들게 해놓고 홀랑 사라져버릴까 봐.
(나만? 아니다. 당신들도 물론 힘들겠지. 하지만, 이럴 땐 조금 이기적이어도 될 것 같아서.)
...당신도 그렇고, 그 멍청이도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다시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무서웠다고요!
(높아지는 언성과 함께 감정의 둑이 터진다. 잇새로 흘러나오는 울음을 꾸역꾸역 참는다. 그런다고 멈춰지면 참 좋겠지만. 흐느끼며 몸 들썩이는 것에 침대가 흔들린다.)
(당신이 이곳에 발을 들인다. 그러거나 말거나 소년은 미동도 없다.)
......
(마침내 입을 연 건 당신의 말이 끝나고 난 뒤다.)
...당신 둘이 싸우는 거 보고 많이 놀란 것도 놀란 건데.
(베개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것보다 내가 더 무서워한 게 뭔지 알아요?
(괜찮다느니 하는 거짓말은 필요 없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솔직하게 말하자. 이 공간의 주인이 그리 조언해주었으니까.)
둘이 싸웠다고, 서로 얼굴 마주치기 싫다고, 아예 카톡방에 안 들어올까 봐.
(힘주어 뱉는 말이 무겁다. 눈시울이 따가워지고 목소리가 불안정해진다.)
나만 이렇게 힘들게 해놓고 홀랑 사라져버릴까 봐.
(나만? 아니다. 당신들도 물론 힘들겠지. 하지만, 이럴 땐 조금 이기적이어도 될 것 같아서.)
...당신도 그렇고, 그 멍청이도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다시 못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무서웠다고요!
(높아지는 언성과 함께 감정의 둑이 터진다. 잇새로 흘러나오는 울음을 꾸역꾸역 참는다. 그런다고 멈춰지면 참 좋겠지만. 흐느끼며 몸 들썩이는 것에 침대가 흔들린다.)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5:26:05
>>952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 일인데, 다행이라고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무슨 일이 있거든 꼭 다물고서 말하지 않는 편이라 혹시 당신도 그럴까 싶었는데, 당신은 저 같은 것보다 더 강한 사람이라 안에 있는 말을 내어보였다. 베개 쥐고 있어서 다행이다. 주먹을 쥐었다면 말렸을 것이다. 제 손톱에 손 상하면 어쩌나.)
응, 맞아요. 나도, 그 사람도 서로 다시 안 볼 생각을 했어요. 모두를 두고 사라지려고 했어요.
(숨길 말이 아니다. 화해하고 왔으니까 이제 괜찮다, 그렇게 어를 일이 아니다. 당신을 무섭게 한 생각이 정말, 한때 진실이었노라 말해야 하는 기분이 쓰다못해 떫다.)
......좋아하는 사람을 못 보는 건 무섭지요. 난 모두를 안 볼 각오도 했었으면서, 방문 앞에 있을 때 랑이가 안 만나준다고 할까봐 겁 먹고 있었어요. 문을 열어줬을 때는 기뻤고요.
(앉은 자세를 바꾸었다. 혹 손을 내치더라도 할 건 해야겠다. 울음을 참고 있는 당신에게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엎드려 누워있는 당신의 등을 토닥거리려 했다. 참지 않아도 되는데, 토닥임에 못 이겨 시원하게 울길 바랄 뿐이다.)
무섭게 만들어서, ...도망치려 했어서 미안해요. 내 무서움이 너무 크다고 바보처럼 굴었어요.
(최악의 사과라고 생각했다. 한심하고 못난 사과다. 이런 사과도 사과라고, 당신이 마음 약해질까봐 최대한 사과를 미루고 싶었는데... 심지어는, 그에게는 아직도 사과할게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 일인데, 다행이라고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무슨 일이 있거든 꼭 다물고서 말하지 않는 편이라 혹시 당신도 그럴까 싶었는데, 당신은 저 같은 것보다 더 강한 사람이라 안에 있는 말을 내어보였다. 베개 쥐고 있어서 다행이다. 주먹을 쥐었다면 말렸을 것이다. 제 손톱에 손 상하면 어쩌나.)
응, 맞아요. 나도, 그 사람도 서로 다시 안 볼 생각을 했어요. 모두를 두고 사라지려고 했어요.
(숨길 말이 아니다. 화해하고 왔으니까 이제 괜찮다, 그렇게 어를 일이 아니다. 당신을 무섭게 한 생각이 정말, 한때 진실이었노라 말해야 하는 기분이 쓰다못해 떫다.)
......좋아하는 사람을 못 보는 건 무섭지요. 난 모두를 안 볼 각오도 했었으면서, 방문 앞에 있을 때 랑이가 안 만나준다고 할까봐 겁 먹고 있었어요. 문을 열어줬을 때는 기뻤고요.
(앉은 자세를 바꾸었다. 혹 손을 내치더라도 할 건 해야겠다. 울음을 참고 있는 당신에게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엎드려 누워있는 당신의 등을 토닥거리려 했다. 참지 않아도 되는데, 토닥임에 못 이겨 시원하게 울길 바랄 뿐이다.)
무섭게 만들어서, ...도망치려 했어서 미안해요. 내 무서움이 너무 크다고 바보처럼 굴었어요.
(최악의 사과라고 생각했다. 한심하고 못난 사과다. 이런 사과도 사과라고, 당신이 마음 약해질까봐 최대한 사과를 미루고 싶었는데... 심지어는, 그에게는 아직도 사과할게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6:18:41
>>953
(진실을 고하는 당신의 말이 무게추처럼 내려앉아 가슴을 짓누른다. 흐느끼다가도 숨 쉬기가 힘들어져 꺽꺽댄다.)
(이윽고 닿아오는 손길에 몸을 움츠러뜨린다. 그러나 냉정히 뿌리칠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누구 하나 진심으로 미워하는 짓도 못 하는데.)
바보같은 거 알면 그러지 마요...
(계속된 토닥임에, 소년은 결국 목놓아 울음 터트린다. 쌓아둔 눈물에 베개가 축축히 젖어든다.)
그렇게 가버리면, 뒤에 남은 사람들은 어쩌라고...
(비단 자신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당신을 좋아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아직 많지 않나.)
그러니까 사라지지 말라고요...
(울먹이면서도 하고 싶은 말 다 뱉어낸다. 그건 부탁보단 투정에 가까웠다. 가까운 사람 떠나보내기 싫어 칭얼대는 어린아이가 그러듯이.)
(이기적이다. 제가 뭐라고 남의 행동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는가. 당신이 정말 괴롭다면 떠나는 게 맞다. 머리론 그걸 알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구차하게 매달려보는 거다.)
(진실을 고하는 당신의 말이 무게추처럼 내려앉아 가슴을 짓누른다. 흐느끼다가도 숨 쉬기가 힘들어져 꺽꺽댄다.)
(이윽고 닿아오는 손길에 몸을 움츠러뜨린다. 그러나 냉정히 뿌리칠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누구 하나 진심으로 미워하는 짓도 못 하는데.)
바보같은 거 알면 그러지 마요...
(계속된 토닥임에, 소년은 결국 목놓아 울음 터트린다. 쌓아둔 눈물에 베개가 축축히 젖어든다.)
그렇게 가버리면, 뒤에 남은 사람들은 어쩌라고...
(비단 자신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당신을 좋아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아직 많지 않나.)
그러니까 사라지지 말라고요...
(울먹이면서도 하고 싶은 말 다 뱉어낸다. 그건 부탁보단 투정에 가까웠다. 가까운 사람 떠나보내기 싫어 칭얼대는 어린아이가 그러듯이.)
(이기적이다. 제가 뭐라고 남의 행동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는가. 당신이 정말 괴롭다면 떠나는 게 맞다. 머리론 그걸 알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구차하게 매달려보는 거다.)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6:33:47
>>951
(곧, 당신이 있는 곳에 소년이 나타난다. 결코 단정하진 않은 모습이겠지. 붉어진 눈가 하며 물기 머금은 눈동자 하며.)
저 왔어요, 바보 멍청이 씨.
(소년이 당신이 누워있을 병상 옆에 쪼그려앉으며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린다. 슬픔보다 분노에 가까운, 그러나 모질거나 냉랭하지는 못한 그런 감정이 드러난다. 말하자면 울분에 가깝다.)
그래서 무슨 말 하시려구요.
(그가 제 눈가를 꾹꾹 눌러 닦으며, 당신이 무어라 말을 먼저 꺼내길 기다린다.)
(곧, 당신이 있는 곳에 소년이 나타난다. 결코 단정하진 않은 모습이겠지. 붉어진 눈가 하며 물기 머금은 눈동자 하며.)
저 왔어요, 바보 멍청이 씨.
(소년이 당신이 누워있을 병상 옆에 쪼그려앉으며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린다. 슬픔보다 분노에 가까운, 그러나 모질거나 냉랭하지는 못한 그런 감정이 드러난다. 말하자면 울분에 가깝다.)
그래서 무슨 말 하시려구요.
(그가 제 눈가를 꾹꾹 눌러 닦으며, 당신이 무어라 말을 먼저 꺼내길 기다린다.)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6:41:26
>>954
(상처를 준 사람이 상처 달래겠다고 있는 꼴이 너무 추악하여 숨이 막히는 것만 같았다. 거기다 그는, 당신이 제일 듣고 싶어할 말을 쉽사리 내뱉지 못할 사람이었다. 그렇게 소리내었다가 내가 그걸 저버리고, 거짓말이 되어 당신은 속아 넘어간 것이 되는 날이 오면 어쩌나. 그 배신감은 어떻게 하나. 이미 당신을 배신한 꼴인데. 무슨 말도 할 수가 없는데, 무슨 말이라도 해야했다.)
그으러게, 둘 다 바보여서 랑이만 속상하게 만들고.
(어쩌다 당신에게서 이렇게 과분한 마음을 받게 되었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응, 여기 있어요. 안 갔는걸. 일어나면 보일텐데!
(부러 개구진 체를 하면서 토닥임을 멈추지 않을 뿐이다.)
그 사람이랑 화해도 하고 왔어요, 둘 다 엄청 울고, 사과도 하고.
(그는 결국에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약속도 할 수 있는데, 새끼손가락 걸어도 되고오.
(일어나 주려나, 일어나주길 바랐다. 이렇게 엎드려 베개 속에 얼굴 묻고 우는 모습 보기가 안쓰러워 견딜 수가 있어야지. 아무리 토닥이고 쓸어주어도 모자른 것만 같아서.)
(상처를 준 사람이 상처 달래겠다고 있는 꼴이 너무 추악하여 숨이 막히는 것만 같았다. 거기다 그는, 당신이 제일 듣고 싶어할 말을 쉽사리 내뱉지 못할 사람이었다. 그렇게 소리내었다가 내가 그걸 저버리고, 거짓말이 되어 당신은 속아 넘어간 것이 되는 날이 오면 어쩌나. 그 배신감은 어떻게 하나. 이미 당신을 배신한 꼴인데. 무슨 말도 할 수가 없는데, 무슨 말이라도 해야했다.)
그으러게, 둘 다 바보여서 랑이만 속상하게 만들고.
(어쩌다 당신에게서 이렇게 과분한 마음을 받게 되었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응, 여기 있어요. 안 갔는걸. 일어나면 보일텐데!
(부러 개구진 체를 하면서 토닥임을 멈추지 않을 뿐이다.)
그 사람이랑 화해도 하고 왔어요, 둘 다 엄청 울고, 사과도 하고.
(그는 결국에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약속도 할 수 있는데, 새끼손가락 걸어도 되고오.
(일어나 주려나, 일어나주길 바랐다. 이렇게 엎드려 베개 속에 얼굴 묻고 우는 모습 보기가 안쓰러워 견딜 수가 있어야지. 아무리 토닥이고 쓸어주어도 모자른 것만 같아서.)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6:49:04
>>955
(당신이 마주했을 리베리우스의 모습은 빈말로라도 괜찮다고 할 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특징적이던 비늘은 찾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붕대에 휘감겼고, 온갖 링거줄이며 소변줄이나 전도같은 것이 주렁주렁 매달려 부상이 아니었더라도 움직이기에 퍽 거추장스러울 것 같은 모양새다. 당신이 왔음에도 일어날 기미가 없는 그는 다만 얼굴 근육만을 움직여 슬픔과 미안함을 드러낸다.)
... 우선 힘들게 오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제가 직접 찾아갔어야 맞는 건데.
(한참이나 잠겨 지극히 낮은 목소리가 입술새에서 더듬더듬 문장을 주조해간다.)
제가 지난번에... 백이씨한테 화를 냈던 것 때문에, 랑이씨께서 많이 화를 내시고 소통방에서도 나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어요. ... 제가 랑이씨를 정말 많이 무섭게 해드렸죠. ...... 랑이씨가 아주 많이 무서워할 걸 생각하지 못 하고... 순간적인 제 감정에만 휘말려서 화를 냈다는 게 정말 부끄럽고 랑이씨한테도 못할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게 맞을까? 리베리우스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 했다. 무서워 했으리라는 점은 이해했지만 정확히 무엇에 대해 공포를 느꼈는지 그는 공감하지 못 했다 - 그래서 최대한 당신이 무서워했을 법한 내용을 쥐어짜내본다.)
...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죄송합니다. ... 랑이씨의 보호자로서, 형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어요.
(다만 그 날의 행동을 후회하는 마음만큼은 진실이었다. 저만큼이나 고통스레 일그러진 표정을 본다면 누구도 그것을 부정하지 못 할 것이다.)
(당신이 마주했을 리베리우스의 모습은 빈말로라도 괜찮다고 할 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특징적이던 비늘은 찾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붕대에 휘감겼고, 온갖 링거줄이며 소변줄이나 전도같은 것이 주렁주렁 매달려 부상이 아니었더라도 움직이기에 퍽 거추장스러울 것 같은 모양새다. 당신이 왔음에도 일어날 기미가 없는 그는 다만 얼굴 근육만을 움직여 슬픔과 미안함을 드러낸다.)
... 우선 힘들게 오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제가 직접 찾아갔어야 맞는 건데.
(한참이나 잠겨 지극히 낮은 목소리가 입술새에서 더듬더듬 문장을 주조해간다.)
제가 지난번에... 백이씨한테 화를 냈던 것 때문에, 랑이씨께서 많이 화를 내시고 소통방에서도 나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어요. ... 제가 랑이씨를 정말 많이 무섭게 해드렸죠. ...... 랑이씨가 아주 많이 무서워할 걸 생각하지 못 하고... 순간적인 제 감정에만 휘말려서 화를 냈다는 게 정말 부끄럽고 랑이씨한테도 못할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는 게 맞을까? 리베리우스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 했다. 무서워 했으리라는 점은 이해했지만 정확히 무엇에 대해 공포를 느꼈는지 그는 공감하지 못 했다 - 그래서 최대한 당신이 무서워했을 법한 내용을 쥐어짜내본다.)
...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죄송합니다. ... 랑이씨의 보호자로서, 형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어요.
(다만 그 날의 행동을 후회하는 마음만큼은 진실이었다. 저만큼이나 고통스레 일그러진 표정을 본다면 누구도 그것을 부정하지 못 할 것이다.)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7:14:37
>>956
(울음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토닥임이 거듭될 수록 더 격해진다. 오열에 가까울 정도로.)
(그 눈물에 담긴 건 슬픔과 분노와 두려움이 아니다. 안도감이다. 둘이 화해했구나, 안 사라질 거구나.)
...진짜로요?
(간신히 울음 멈춘 소년이 거듭 묻는다. 의심한다기보단, 확신을 얻고 싶어 꺼낸 말이다.)
(고개 들어 얼굴을 차츰 드러낸다. 숨 죽은 하늘빛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몰골이 엉망이다. 베개에 눌린 자국, 새빨개진 얼굴, 충혈된 눈.)
그럼 약속해요.
(소년은 꾸물거리며 엎드려있던 자세를 바로한다. 그리고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걸터앉는다. 여전히 몸 떨며 훌쩍거리는 게 영 불안정하다.)
...거짓말이기만 해봐. 그럼 제가 백이 님네에 찾아가서 계속 괴롭힐 거니까요.
(그러더니, 참 당돌하게도 그리 말한다.)
(울음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토닥임이 거듭될 수록 더 격해진다. 오열에 가까울 정도로.)
(그 눈물에 담긴 건 슬픔과 분노와 두려움이 아니다. 안도감이다. 둘이 화해했구나, 안 사라질 거구나.)
...진짜로요?
(간신히 울음 멈춘 소년이 거듭 묻는다. 의심한다기보단, 확신을 얻고 싶어 꺼낸 말이다.)
(고개 들어 얼굴을 차츰 드러낸다. 숨 죽은 하늘빛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몰골이 엉망이다. 베개에 눌린 자국, 새빨개진 얼굴, 충혈된 눈.)
그럼 약속해요.
(소년은 꾸물거리며 엎드려있던 자세를 바로한다. 그리고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걸터앉는다. 여전히 몸 떨며 훌쩍거리는 게 영 불안정하다.)
...거짓말이기만 해봐. 그럼 제가 백이 님네에 찾아가서 계속 괴롭힐 거니까요.
(그러더니, 참 당돌하게도 그리 말한다.)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7:27:13
>>958
응, 진짜로요.
(그는 문득 두 사람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실컷 싸운 사람한테도 붙잡혀주었는데, 요 죄 없고 귀여운 아이한테 붙잡히지 못할 이유 무엇이 있나. 그는 내뱉어버린 말이 거짓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었다. 사라지지 않되 조용히 있을 방법은 무언지 몰두해봐야지. 바쁜 체를 해야하나, 아니 바쁘기는 한데. 그러던 중 당신이 얼굴을 들었다. 속으로만, 침음했다.)
사과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게 만든 것도, 혼자 둔 것도, 싸워서 놀래킨 것도, ......답지도 않은 어른 시늉낸 것도요. 다 상해서 어떡해.
(당신이 걸터앉거든 그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았다. 스러질 거 같으면 차라리 옆으로 기대라는 거였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안아주었겠다만, 아직 용서받은 것도 아니고 한데 어찌 멋대로 그럴 수 있겠나.)
약속할게요, 응. 거짓말이면은 꼭 괴롭히러 오고,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다 해야해요.
(이렇게 혼자 울지는 말고 말이에요.)
응, 진짜로요.
(그는 문득 두 사람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실컷 싸운 사람한테도 붙잡혀주었는데, 요 죄 없고 귀여운 아이한테 붙잡히지 못할 이유 무엇이 있나. 그는 내뱉어버린 말이 거짓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었다. 사라지지 않되 조용히 있을 방법은 무언지 몰두해봐야지. 바쁜 체를 해야하나, 아니 바쁘기는 한데. 그러던 중 당신이 얼굴을 들었다. 속으로만, 침음했다.)
사과할 게 너무 많아서, ...힘들게 만든 것도, 혼자 둔 것도, 싸워서 놀래킨 것도, ......답지도 않은 어른 시늉낸 것도요. 다 상해서 어떡해.
(당신이 걸터앉거든 그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았다. 스러질 거 같으면 차라리 옆으로 기대라는 거였다. 마음 같아서는 바로 안아주었겠다만, 아직 용서받은 것도 아니고 한데 어찌 멋대로 그럴 수 있겠나.)
약속할게요, 응. 거짓말이면은 꼭 괴롭히러 오고,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다 해야해요.
(이렇게 혼자 울지는 말고 말이에요.)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8:38:13
>>957
(소년은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눈길을 돌린다. 바닥에 무릎 모으고 앉은 채 제 발치만을 내려다본다.)
......
(별 대꾸는 않지만, 진심어린 사과는 똑똑히 새겨들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하고 싶은 말이 아직 남아있어서.)
사실 저는요, 당신들이 싸운 거보다 다른 게 더 무서웠어요.
(애써 무덤덤하려 노력하며 말 꺼낸다.)
당신이 저번에 그랬잖아요. 우리랑 같이 있는 게 좋다고.
(시선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근데, 그게 사실 거짓말이었을까, 아니면 이젠 싫어졌을까 싶어서.
(날선 말로 서로에게 상처 입히는 모습 보며 소년은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목소리가 잘게 떨리고 울먹임이 섞여든다.)
그래서 다시는... 얼굴 못 보게 되어버릴까 봐...
(소리 없는 이별은 두렵다. 특히나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
(말이 뚝 멎는다. 거짓말 아니죠? 안 그러실 거죠? 그렇게 묻고 싶은데, 이상하게 목에 걸려서 나오질 않는다.)
(소년은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눈길을 돌린다. 바닥에 무릎 모으고 앉은 채 제 발치만을 내려다본다.)
......
(별 대꾸는 않지만, 진심어린 사과는 똑똑히 새겨들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하고 싶은 말이 아직 남아있어서.)
사실 저는요, 당신들이 싸운 거보다 다른 게 더 무서웠어요.
(애써 무덤덤하려 노력하며 말 꺼낸다.)
당신이 저번에 그랬잖아요. 우리랑 같이 있는 게 좋다고.
(시선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근데, 그게 사실 거짓말이었을까, 아니면 이젠 싫어졌을까 싶어서.
(날선 말로 서로에게 상처 입히는 모습 보며 소년은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목소리가 잘게 떨리고 울먹임이 섞여든다.)
그래서 다시는... 얼굴 못 보게 되어버릴까 봐...
(소리 없는 이별은 두렵다. 특히나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
(말이 뚝 멎는다. 거짓말 아니죠? 안 그러실 거죠? 그렇게 묻고 싶은데, 이상하게 목에 걸려서 나오질 않는다.)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8:54:51
>>959
(바짝 붙어 앉는 것에, 기대지도 않았는데 몸의 떨림이 점차 잦아든다. 미약하게나마 느껴지는 온기 덕일까.)
...다행이다...
(소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숨소리에 약간의 물기가 어려있다. 또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그래도 이번엔 울지 않는다. 대신 옷소매로 눈가 꾹꾹 눌러닦을 뿐.)
...저, 별이 누나 차원에 다시 돌아가도 돼요?
(문득 그리 물어보는 게 퍽 조심스럽다. 그리고, 사실상 당신을 용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짝 붙어 앉는 것에, 기대지도 않았는데 몸의 떨림이 점차 잦아든다. 미약하게나마 느껴지는 온기 덕일까.)
...다행이다...
(소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숨소리에 약간의 물기가 어려있다. 또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그래도 이번엔 울지 않는다. 대신 옷소매로 눈가 꾹꾹 눌러닦을 뿐.)
...저, 별이 누나 차원에 다시 돌아가도 돼요?
(문득 그리 물어보는 게 퍽 조심스럽다. 그리고, 사실상 당신을 용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9:14:36
>>961
(그는 조금 놀란 듯 눈을 깜빡거렸다. 당신의 호칭 변화 때문이다. 백이님으로 불렸을 때는 그럴 만하니 놀라지 않았다만, 다시 별이 누나로 불리자 되려 당황했다.)
......저한테 화 다 났어요? 안 미워요?
(이렇게 얼굴 다 상할 지경으로 엉엉 울었던 거면서, 방금까지도 그리 속 아프게 울었으면서. 그는 당신의 용서가 너무 쉬운 것만 같아 걱정스러울 지경이었다. 이런 아이 괴롭히다니, 어른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다... 내일 장볼 목록에 스팸이 추가되었다. 일단 집 부엌 찬장에 있는 스팸 없는 스팸 다 모아야겠다.)
그으, 랑아. 잠시동안이기는 해도 우리집은 이제 랑이네에요. 응, 랑이가 나랑 같이 돌아갈 수 있다면야 우리집으로 가야지요.
(호칭도 그랬다만, 질문 내용도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괜히 막내 동생이니 말했던게 아닌데도! 우물쭈물거리다가 손을 내밀었다. 동생 손 잡고 집 돌아가는 건 자주 해봤다. 당신에게 작게 속삭였다.)
나중에도, 언제든지 돌아와도 되고.
(그는 조금 놀란 듯 눈을 깜빡거렸다. 당신의 호칭 변화 때문이다. 백이님으로 불렸을 때는 그럴 만하니 놀라지 않았다만, 다시 별이 누나로 불리자 되려 당황했다.)
......저한테 화 다 났어요? 안 미워요?
(이렇게 얼굴 다 상할 지경으로 엉엉 울었던 거면서, 방금까지도 그리 속 아프게 울었으면서. 그는 당신의 용서가 너무 쉬운 것만 같아 걱정스러울 지경이었다. 이런 아이 괴롭히다니, 어른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다... 내일 장볼 목록에 스팸이 추가되었다. 일단 집 부엌 찬장에 있는 스팸 없는 스팸 다 모아야겠다.)
그으, 랑아. 잠시동안이기는 해도 우리집은 이제 랑이네에요. 응, 랑이가 나랑 같이 돌아갈 수 있다면야 우리집으로 가야지요.
(호칭도 그랬다만, 질문 내용도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괜히 막내 동생이니 말했던게 아닌데도! 우물쭈물거리다가 손을 내밀었다. 동생 손 잡고 집 돌아가는 건 자주 해봤다. 당신에게 작게 속삭였다.)
나중에도, 언제든지 돌아와도 되고.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09:42:40
>>961
(당신의 말을 듣고 리베리우스는 퍽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이 미련한 사람이 보기에 당신의 두려움은 정말 뜬금없고 논리적이지 못 한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생각한 거죠?" 따위의 말을 꺼내지 않은 것이 이 남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절대 그럴 일 없어요.
(다만 이것을 단언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다행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불안 요소도 며칠 전 해소되었으니 - ...그렇겠지? -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제가 여러분들을, 랑이씨를 싫어하거나 제가 원해서 떠날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하이델린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을 떼어냄은 이제 제 살을 덜어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으니...)
저는 언제나 늘 랑이씨의 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당신의 말을 듣고 리베리우스는 퍽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이 미련한 사람이 보기에 당신의 두려움은 정말 뜬금없고 논리적이지 못 한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생각한 거죠?" 따위의 말을 꺼내지 않은 것이 이 남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절대 그럴 일 없어요.
(다만 이것을 단언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다행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불안 요소도 며칠 전 해소되었으니 - ...그렇겠지? -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제가 여러분들을, 랑이씨를 싫어하거나 제가 원해서 떠날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하이델린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을 떼어냄은 이제 제 살을 덜어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으니...)
저는 언제나 늘 랑이씨의 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10:22:51
>>930
(당신의 말에 잠시 침묵한다. 정확히는, 지나치게 정곡이 찔려 말문 막힌 것에 가깝다. 영원함과 한시적인 관계에 마음을 쓴다. 그 말은 옳다. 아니, 옳은 것을 넘어서... 마음을 쓰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은 크게 떠진 눈. 제가 그걸 그리, 도... 티를 많이 냈던가?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다. 잠시 고민하듯 눈썹을 내린다. 이내 다시 당신을 본다.)
...그래도, 고마워해야 할 일은 맞네. 나를 생각해서 결정을 내려준 거잖아. 보통은 그걸 배려라고들 하니까.
(조곤조곤 말한다. 그리고 웃어 보인다. 조금은 흐린가? 그건 아마도 당신의 말이 제 속을 적나라하게 드러난 탓일 테다. 다른 게 아니라. 그러나 고맙다는 말은 진심이다. 그마저도 배려하여 그리 결정 내려준 것은.)
함께 찍고 싶어? 못할 것도 없지만...
(잠시 고민하던 그는 이내 고개 끄덕인다. 이왕 곁에 앉게 된 김에 지금 찍어도 될 테다. 조금 더 몸을 옆으로 기울인 채 왼손으로 V자를 만들어 눈가에 가져다댄다.)
저어기 봐볼래?
(눈짓으로 렌즈 있는 곳쯤을 가르킨다. 그리고 당신이 그곳 보면 활짝 웃으며 사진 찰칵, 찍는다. 서로가 만들어준 화관 머리 위에 올린 채 웃는 낯 찍혔으려나.)
(당신의 말에 잠시 침묵한다. 정확히는, 지나치게 정곡이 찔려 말문 막힌 것에 가깝다. 영원함과 한시적인 관계에 마음을 쓴다. 그 말은 옳다. 아니, 옳은 것을 넘어서... 마음을 쓰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은 크게 떠진 눈. 제가 그걸 그리, 도... 티를 많이 냈던가?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다. 잠시 고민하듯 눈썹을 내린다. 이내 다시 당신을 본다.)
...그래도, 고마워해야 할 일은 맞네. 나를 생각해서 결정을 내려준 거잖아. 보통은 그걸 배려라고들 하니까.
(조곤조곤 말한다. 그리고 웃어 보인다. 조금은 흐린가? 그건 아마도 당신의 말이 제 속을 적나라하게 드러난 탓일 테다. 다른 게 아니라. 그러나 고맙다는 말은 진심이다. 그마저도 배려하여 그리 결정 내려준 것은.)
함께 찍고 싶어? 못할 것도 없지만...
(잠시 고민하던 그는 이내 고개 끄덕인다. 이왕 곁에 앉게 된 김에 지금 찍어도 될 테다. 조금 더 몸을 옆으로 기울인 채 왼손으로 V자를 만들어 눈가에 가져다댄다.)
저어기 봐볼래?
(눈짓으로 렌즈 있는 곳쯤을 가르킨다. 그리고 당신이 그곳 보면 활짝 웃으며 사진 찰칵, 찍는다. 서로가 만들어준 화관 머리 위에 올린 채 웃는 낯 찍혔으려나.)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10:25:00
>>962
(눈물 닦는 걸 관두면, 이제 소년은 당신을 향해 미소지을 것이다. 꽤 속 후련한 표정으로.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지만 말이다!)
네! 이제 화 다 났어요.
(두 사람이 사과도 하고 화해도 했다 그러고. 사라지지 않겠단 약속도 받아내고. 어디 화를 더 낼 게 있을까?)
(물론 혼내고 싶은 건 아직 있다. 관리자 만나러 갔다가 다쳤다 그러지 않았나. 그래도 그건 멋대로 엿들은 거니까, 직접 말해주기 전까진 모르는 체 할 거다.)
...고마워요, 정말.
(여전히 미소 잃지 않으며, 소년이 머뭇거리다가도 당신의 손을 잡는다. 너무 상냥해서 바보처럼 또 눈시울이 따가워진다.)
그럼, 집으로 가요.
(그래도 힘 내서 씩씩하게 말한다.)
//막레...일까요옹
(눈물 닦는 걸 관두면, 이제 소년은 당신을 향해 미소지을 것이다. 꽤 속 후련한 표정으로.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지만 말이다!)
네! 이제 화 다 났어요.
(두 사람이 사과도 하고 화해도 했다 그러고. 사라지지 않겠단 약속도 받아내고. 어디 화를 더 낼 게 있을까?)
(물론 혼내고 싶은 건 아직 있다. 관리자 만나러 갔다가 다쳤다 그러지 않았나. 그래도 그건 멋대로 엿들은 거니까, 직접 말해주기 전까진 모르는 체 할 거다.)
...고마워요, 정말.
(여전히 미소 잃지 않으며, 소년이 머뭇거리다가도 당신의 손을 잡는다. 너무 상냥해서 바보처럼 또 눈시울이 따가워진다.)
그럼, 집으로 가요.
(그래도 힘 내서 씩씩하게 말한다.)
//막레...일까요옹
2025년 4월 25일 (금) 오후 11:08:42
>>963
......
(당신의 단호한 대답에, 소년은 제 얼굴을 무릎에 파묻는다.)
...바보.
(그러더니 웅얼거리며 내뱉는 말이 고작 그거다.)
엄청 혼내주려고 했는데, 막상 얼굴 보니까 뭐라 말도 못 하겠구.
(그냥, 미워할 수가 없다. 그게 누구든 간에.)
(소년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당신을 똑바로 내려다본다. 그 눈빛에 담긴 건 슬픔과 연민이다.)
...얼른 나아요. 그래야 내 보호자랑 스승도 해주고 그러지.
(소년은 아직도 당신을 신뢰하고 있다. 그렇게 못난 모습 봤는데도 말이다. 미련한 걸까.)
빨리 낫고, 다시는 남들이랑 안 싸우고, 걱정시킬 일도 안 만들겠다고 약속하면 저도 화 풀게요.
(당돌하게 그리 말한다. ...너무 과한 심술 아닌가 싶다. 그 마음은 진심이지만.)
......
(당신의 단호한 대답에, 소년은 제 얼굴을 무릎에 파묻는다.)
...바보.
(그러더니 웅얼거리며 내뱉는 말이 고작 그거다.)
엄청 혼내주려고 했는데, 막상 얼굴 보니까 뭐라 말도 못 하겠구.
(그냥, 미워할 수가 없다. 그게 누구든 간에.)
(소년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당신을 똑바로 내려다본다. 그 눈빛에 담긴 건 슬픔과 연민이다.)
...얼른 나아요. 그래야 내 보호자랑 스승도 해주고 그러지.
(소년은 아직도 당신을 신뢰하고 있다. 그렇게 못난 모습 봤는데도 말이다. 미련한 걸까.)
빨리 낫고, 다시는 남들이랑 안 싸우고, 걱정시킬 일도 안 만들겠다고 약속하면 저도 화 풀게요.
(당돌하게 그리 말한다. ...너무 과한 심술 아닌가 싶다. 그 마음은 진심이지만.)
2025년 4월 26일 (토) 오전 11:42:25
>>964
벗이니 당연한 일이야. 벗이라 함은 내 존재에 그대를 위해 한 켠을 내어주는 일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한 생각으로 그 자리를 채워야겠지.
(브이 자 따라하고, 다시 당신을 바라보려다가... 아하! 이제야 원리를 이해했다. 렌즈를 바라보고 브이. 찰칵. 김치!)
이것을 어찌 보관할까. 물론 기억으로 간직할 수도 있겠소만은. 내 벗들에게 받은 물건을 보관해두는 곳이 따로 있어서 그 곳에 두어도 좋을 성 싶소.
원한다면 이 곳에서 한숨 자고 가도 좋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곳이니 모쪼록 편히 쉴 수 있을 것이오. 그대가 보살피는 존재들을 염려할까 걱정되어 말하오.
벗이니 당연한 일이야. 벗이라 함은 내 존재에 그대를 위해 한 켠을 내어주는 일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한 생각으로 그 자리를 채워야겠지.
(브이 자 따라하고, 다시 당신을 바라보려다가... 아하! 이제야 원리를 이해했다. 렌즈를 바라보고 브이. 찰칵. 김치!)
이것을 어찌 보관할까. 물론 기억으로 간직할 수도 있겠소만은. 내 벗들에게 받은 물건을 보관해두는 곳이 따로 있어서 그 곳에 두어도 좋을 성 싶소.
원한다면 이 곳에서 한숨 자고 가도 좋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곳이니 모쪼록 편히 쉴 수 있을 것이오. 그대가 보살피는 존재들을 염려할까 걱정되어 말하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7:39:01
>>966
(곤란하단 듯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내뱉는 말이 이렇다.)
제가 아파서 모질게 굴지 못 하겠는 거라면 편하게 말씀해주셔도 되는데.
(자기 때문에 마음에 담긴 말을 다 못 하겠는 거라면 솔직하게 말해줘도 된다- 라는 뜻이었지만, 지금도 최선을 다 해서 하고픈 말을 다 하는 당신한테는 아마 쓸데없는 배려였을 것이다. 당신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바보다.)
... 랑이씨의 형이랑 스승을 하려면 그 정도는 당연히 노력해야겠죠? 랑이씨께서 그걸 바라신다면 기꺼이 그리 하도록 할게요. 만약 제가 그러지 못 하는 것 같거든 지금보다 훨씬훨씬 더 심하게 혼내셔도 되니까요...
(평소의 습관대로 '그리 하지 않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따위의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마무리하지 않는 것은 리베리우스가 여전히 당신의 형으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아주 크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서 빨리 낫고, 다시는 다른 사람들이랑 안 싸우고, 걱정시킬 일도 안 만들게요. 절대로요.
(당신과 눈을 마주하면서 미소짓는다.)
...... 화 풀리셨다면 한 번만 안아주시면 안 될까요...?
(곤란하단 듯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내뱉는 말이 이렇다.)
제가 아파서 모질게 굴지 못 하겠는 거라면 편하게 말씀해주셔도 되는데.
(자기 때문에 마음에 담긴 말을 다 못 하겠는 거라면 솔직하게 말해줘도 된다- 라는 뜻이었지만, 지금도 최선을 다 해서 하고픈 말을 다 하는 당신한테는 아마 쓸데없는 배려였을 것이다. 당신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바보다.)
... 랑이씨의 형이랑 스승을 하려면 그 정도는 당연히 노력해야겠죠? 랑이씨께서 그걸 바라신다면 기꺼이 그리 하도록 할게요. 만약 제가 그러지 못 하는 것 같거든 지금보다 훨씬훨씬 더 심하게 혼내셔도 되니까요...
(평소의 습관대로 '그리 하지 않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따위의 책임회피성 발언으로 마무리하지 않는 것은 리베리우스가 여전히 당신의 형으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아주 크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서 빨리 낫고, 다시는 다른 사람들이랑 안 싸우고, 걱정시킬 일도 안 만들게요. 절대로요.
(당신과 눈을 마주하면서 미소짓는다.)
...... 화 풀리셨다면 한 번만 안아주시면 안 될까요...?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9:06:31
>>968
흥, 됐어요.
(팔짱 끼고서 고개 돌리는 게 꼭 새침데기 같다. 여전히 바보같다. 하고 싶었던 말은 이미 다 했는데!)
(여전히 외면한 채 그럼에도 당신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인다. 그리고 한동안 침묵.)
알았어요, 그럼. 화 풀게요!
(이윽고 소년이 당신과 시선을 맞춘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듯한 미소 지은 채.)
......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두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안아달라니, 영 생소한 말이어서일까?)
(소년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곧 누워있는 당신을 향해 몸을 숙인다. 그리고 두 팔 벌려 안아주고. 어깨도 토닥여준다. 어색할지언정 진심 담긴 몸짓이다.)
진짜... 이상한 부탁이나 하고.
(그러면서도, 그리 꿍얼대는 게 들릴지도 모른다.)
흥, 됐어요.
(팔짱 끼고서 고개 돌리는 게 꼭 새침데기 같다. 여전히 바보같다. 하고 싶었던 말은 이미 다 했는데!)
(여전히 외면한 채 그럼에도 당신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인다. 그리고 한동안 침묵.)
알았어요, 그럼. 화 풀게요!
(이윽고 소년이 당신과 시선을 맞춘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듯한 미소 지은 채.)
......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두 눈을 동그랗게 뜰 수밖에 없었다. 안아달라니, 영 생소한 말이어서일까?)
(소년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곧 누워있는 당신을 향해 몸을 숙인다. 그리고 두 팔 벌려 안아주고. 어깨도 토닥여준다. 어색할지언정 진심 담긴 몸짓이다.)
진짜... 이상한 부탁이나 하고.
(그러면서도, 그리 꿍얼대는 게 들릴지도 모른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전 07:25:23
>>766
뭐, 이쪽에서보기엔 실제로도 어리지만.
(확실히 사내의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당신도 꽤 어릴지도.)
글쎄, 그건 정말 모르겠는데...
(애초에 가족 체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그였다.)
노력은 해보지.
(회피기를 사용했다!)
이거 무슨일이 있어도 살리겠다는 것 같은데...
(어쩐지 불안감이 올라왔다.)
뭐, 이쪽에서보기엔 실제로도 어리지만.
(확실히 사내의 주관적인 입장에서는 당신도 꽤 어릴지도.)
글쎄, 그건 정말 모르겠는데...
(애초에 가족 체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그였다.)
노력은 해보지.
(회피기를 사용했다!)
이거 무슨일이 있어도 살리겠다는 것 같은데...
(어쩐지 불안감이 올라왔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전 07:26:38
>>969
(새침데기처럼 고개 팩 돌리는 것에 눈썹이 내려가고, 시선을 맞추며 미소 지음에 눈썹이 다시 올라간다. 당신이 일희일비하는 모습에 리베리우스 또한 적극적으로 흔들리며 반응하는 모습이다.)
화 풀어주셔서 고마워요. 랑이씨께서 너무나도 착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번만큼 저한테 다행이었던 적이 없네요. 화해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활짝 웃는 표정을 보면 행복하다는 말이 결코 빈말은 아닐 것이다. 어색하면서도 머뭇거리며 자신을 안아주는 손길에 리베리우스는 자신의 몸을 온전히 맡겼다. 두 팔이 천천히 움직여 올라가고 있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당신을 마주 안아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상한 부탁이었나요?
(나지막한 웃음 소리.)
그래도 저는 랑이씨를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는걸요.
(꼬리가 삭삭거리며 침대 시트를 쓰는 소리가 난다.)
(새침데기처럼 고개 팩 돌리는 것에 눈썹이 내려가고, 시선을 맞추며 미소 지음에 눈썹이 다시 올라간다. 당신이 일희일비하는 모습에 리베리우스 또한 적극적으로 흔들리며 반응하는 모습이다.)
화 풀어주셔서 고마워요. 랑이씨께서 너무나도 착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번만큼 저한테 다행이었던 적이 없네요. 화해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활짝 웃는 표정을 보면 행복하다는 말이 결코 빈말은 아닐 것이다. 어색하면서도 머뭇거리며 자신을 안아주는 손길에 리베리우스는 자신의 몸을 온전히 맡겼다. 두 팔이 천천히 움직여 올라가고 있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당신을 마주 안아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상한 부탁이었나요?
(나지막한 웃음 소리.)
그래도 저는 랑이씨를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는걸요.
(꼬리가 삭삭거리며 침대 시트를 쓰는 소리가 난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2:13:37
>>971
(안아주고 싶었다. 그 말에 소년은 당신을 안은 손에 힘 꾸욱 준다. 환자가 느끼기에도 그리 아프진 않은 압박이겠지만.)
...몰라요.
(얼굴 보이기 싫은 건지, 고개 푹 묻어두고서 좀처럼 들지 않는다.)
(어쨌거나 포옹 그만둘 생각은 없어보이니 마주 안아주기엔 충분한 시간일지도.)
진짜아. 에르킨 형은 왜 그렇게 상냥하고 다정하고 그래요. 바보 같이.
(여전히 웅얼대는 목소리. 칭찬인지 투정인지 모를 말이다. 감정 실린, 그러나 과격하지 않다.)
(안아주고 싶었다. 그 말에 소년은 당신을 안은 손에 힘 꾸욱 준다. 환자가 느끼기에도 그리 아프진 않은 압박이겠지만.)
...몰라요.
(얼굴 보이기 싫은 건지, 고개 푹 묻어두고서 좀처럼 들지 않는다.)
(어쨌거나 포옹 그만둘 생각은 없어보이니 마주 안아주기엔 충분한 시간일지도.)
진짜아. 에르킨 형은 왜 그렇게 상냥하고 다정하고 그래요. 바보 같이.
(여전히 웅얼대는 목소리. 칭찬인지 투정인지 모를 말이다. 감정 실린, 그러나 과격하지 않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4:40:28
(이 훌륭한 쫄보를 보라. 그는 지금 최대한 혼날 일을 피하고 싶어서 슬그머니 얼굴을 겨우 비추고만 있었다. 아마 쿡 누르면 이잉 하는 소리를 낼 지도 모른다.
목을 덮는 스웨터 위에 머플러까지 한 걸 보면 목건강이라고 일단은 둘러대려고 안달이 난 듯 싶다. 퍼들퍼들한 머리카락을 초조하게 매만지면서 그가 당신의 공간에 슬쩍.)
........알료샤아.
(시계... 손목시계를 흘끗 보는 척 했다가 만다. 늦었나? 하는 체.)
저어기. 그. 저. 건강검진.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영 자신감이 없다. 당신은 이 맹한 환자가 목을 만지작거리는 한편 쭈굴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진짜 둘러댄 대로 감기일 것 같지는 않다는 직감을 받을 수 있다...)
목을 덮는 스웨터 위에 머플러까지 한 걸 보면 목건강이라고 일단은 둘러대려고 안달이 난 듯 싶다. 퍼들퍼들한 머리카락을 초조하게 매만지면서 그가 당신의 공간에 슬쩍.)
........알료샤아.
(시계... 손목시계를 흘끗 보는 척 했다가 만다. 늦었나? 하는 체.)
저어기. 그. 저. 건강검진.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영 자신감이 없다. 당신은 이 맹한 환자가 목을 만지작거리는 한편 쭈굴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진짜 둘러댄 대로 감기일 것 같지는 않다는 직감을 받을 수 있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4:45:48
>>973
(나름 진료실이라고 만들어놓은 공간인 것 같다. 복도 하나에, 방 하나라는 게 문제지만. 그리고 그 안에 익숙한 군의관이 팔짱 끼고 서 있다.)
지각한 환자분 오셨습니까, 네에.
(일단 장단을 맞춰준다. 실제로 생각했던 것보다 늦었나... 저 이 저러는 꼴 보니 짐작이 확신으로 바뀐다. 어쩐지 초차원 감기라는 게 실존할 리가 없잖은가.)
어쩌다가 늦으셨어요?
(그리고 청진기가 뿅! 의자가 뿅. 앉으라는 시늉이다.)
(나름 진료실이라고 만들어놓은 공간인 것 같다. 복도 하나에, 방 하나라는 게 문제지만. 그리고 그 안에 익숙한 군의관이 팔짱 끼고 서 있다.)
지각한 환자분 오셨습니까, 네에.
(일단 장단을 맞춰준다. 실제로 생각했던 것보다 늦었나... 저 이 저러는 꼴 보니 짐작이 확신으로 바뀐다. 어쩐지 초차원 감기라는 게 실존할 리가 없잖은가.)
어쩌다가 늦으셨어요?
(그리고 청진기가 뿅! 의자가 뿅. 앉으라는 시늉이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4:51:13
>>974
(정답이다! 실제로 이 청년은 미적미적 오느라 원래 약속한 시간보다 좀 늦었을 것이다! 눈을 데구르르 굴린 청년이 당신이 팔짱 끼고 기다리는 태를 보자 쿡 찔려한다.)
왔습니다......
(살금살금 걸어서 오는 게 참 조심스럽다. 당신이 의자를 뿅! 하고 만들어내면 머뭇거리다가 당신의 눈치를 한 번 보고는 앉을 것이고. 이야 보면 볼수록 나는 숨기는 게 있어요 환자 유형이다.)
...그. 카톡방에서 잠깐 논다는 게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어요.
(흠흠. 그러는 와중에도 약한 기침을 한다. 심하게 하는 건 아닌지 그의 목소리 자체는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니까.)
죄송합니다아아. 도망치려고 한 건 아니였어요 진짜로.
(정답이다! 실제로 이 청년은 미적미적 오느라 원래 약속한 시간보다 좀 늦었을 것이다! 눈을 데구르르 굴린 청년이 당신이 팔짱 끼고 기다리는 태를 보자 쿡 찔려한다.)
왔습니다......
(살금살금 걸어서 오는 게 참 조심스럽다. 당신이 의자를 뿅! 하고 만들어내면 머뭇거리다가 당신의 눈치를 한 번 보고는 앉을 것이고. 이야 보면 볼수록 나는 숨기는 게 있어요 환자 유형이다.)
...그. 카톡방에서 잠깐 논다는 게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어요.
(흠흠. 그러는 와중에도 약한 기침을 한다. 심하게 하는 건 아닌지 그의 목소리 자체는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니까.)
죄송합니다아아. 도망치려고 한 건 아니였어요 진짜로.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4:59:02
>>975
(누가 봐도 미적미적 오느라 늦었구만. 실제로 톡방에서 그가 나갈 준비를 한다고 한 시간과 실제로 온 시간은... 꽤 차이가 났다! 그러니까 보통은 평범한 감기 가지고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고요, 에트와일러 씨.)
목소리는 괜찮아 보이는데 말이지.
(손짓으로 가슴팍 옷을 조금만 걷어내라 한다. 자, 청진 좀 합시다. 입 안도 벌려보고. 감기라 했으니 맞춰드려야지.
)
봄 감기는 강아지도 안 걸리는데 말이야.
(누가 봐도 미적미적 오느라 늦었구만. 실제로 톡방에서 그가 나갈 준비를 한다고 한 시간과 실제로 온 시간은... 꽤 차이가 났다! 그러니까 보통은 평범한 감기 가지고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고요, 에트와일러 씨.)
목소리는 괜찮아 보이는데 말이지.
(손짓으로 가슴팍 옷을 조금만 걷어내라 한다. 자, 청진 좀 합시다. 입 안도 벌려보고. 감기라 했으니 맞춰드려야지.
)
봄 감기는 강아지도 안 걸리는데 말이야.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5:06:49
>>976
(그렇다! 뭐가 그렇게 겁이 났는지 모르겠다. 와중에 목소리가 쉬어있지도 않은 걸 이야기하면 앗. 하는 반응도 돌아올 것이다.)
...물을 좀 많이 마셨어요!
(정말 믿음직한 변명과 함께 그가 몸을 조금 꿈지럭대다가, 이내 스웨터를 슥 들어올린다. 찡그린 얼굴이 저 차가운 청진기 끝을 오랜만에 맞이하자니 두려워하는 애의 모습 같기도 하다.)
저 사는 데는 우주인데도.
(계절성 감기 아니라고 본인이 알아서 실토하고 있다.)
숨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해요?
(늦게 온 사람이라 제 발 저리는 상태인 건지 이런 것도 스스로 척척 박사다.)
(그렇다! 뭐가 그렇게 겁이 났는지 모르겠다. 와중에 목소리가 쉬어있지도 않은 걸 이야기하면 앗. 하는 반응도 돌아올 것이다.)
...물을 좀 많이 마셨어요!
(정말 믿음직한 변명과 함께 그가 몸을 조금 꿈지럭대다가, 이내 스웨터를 슥 들어올린다. 찡그린 얼굴이 저 차가운 청진기 끝을 오랜만에 맞이하자니 두려워하는 애의 모습 같기도 하다.)
저 사는 데는 우주인데도.
(계절성 감기 아니라고 본인이 알아서 실토하고 있다.)
숨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해요?
(늦게 온 사람이라 제 발 저리는 상태인 건지 이런 것도 스스로 척척 박사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5:18:44
>>977
(그거 정말로 믿음직한 변명이네. 속으로 투덜대곤 청진한다. 그리고 문득 듣지 못할 소리를 들은 기분이다. 태엽이 기긱대는, 다시 말해 기계의 금속음이다. 인간의 몸이 아님을 앎에도 이 우스꽝스러운 일련의 행동을 한 의미가 생겨버렸다. 기침은 증상이 아니라 완화요법이었구만.)
아니,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입도 벌려 보라고 하려다가... 청진기를 벗었다.)
데이브 에트와일러!
(풀네임이다.)
이제 슬슬 솔직하게 말하지 그래.
(그거 정말로 믿음직한 변명이네. 속으로 투덜대곤 청진한다. 그리고 문득 듣지 못할 소리를 들은 기분이다. 태엽이 기긱대는, 다시 말해 기계의 금속음이다. 인간의 몸이 아님을 앎에도 이 우스꽝스러운 일련의 행동을 한 의미가 생겨버렸다. 기침은 증상이 아니라 완화요법이었구만.)
아니,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입도 벌려 보라고 하려다가... 청진기를 벗었다.)
데이브 에트와일러!
(풀네임이다.)
이제 슬슬 솔직하게 말하지 그래.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5:31:13
>>978
(그래, 이래서 당신에게 오는 걸 무서워한 것이다. 청년은 다른 것보다... '당신'에게 '아픈 걸 들키기' 싫었다. 청년이 슬쩍 당신의 눈치를 다시 살폈다가 눈을 감는다. 차분하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입을 벌렸다가 닫는다.)
그.
(당신이 말을 했다. 선명한 듯 불투명하다.)
...제가 눈 돌리던 게 부딪힌 거에요.
(얼렁뚱땅 넘어가기에는 눈 앞에.)
세피라로서의 책임감이랑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이 분리가 안 되었다는 그게... 그게... 이제서야. 아마.
(정신체라는 것은 참 이런 걸 숨기기 어렵다.)
...이야기가 분리가 안 된 걸... 수습하려다가...
(그래, 이래서 당신에게 오는 걸 무서워한 것이다. 청년은 다른 것보다... '당신'에게 '아픈 걸 들키기' 싫었다. 청년이 슬쩍 당신의 눈치를 다시 살폈다가 눈을 감는다. 차분하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입을 벌렸다가 닫는다.)
그.
(당신이 말을 했다. 선명한 듯 불투명하다.)
...제가 눈 돌리던 게 부딪힌 거에요.
(얼렁뚱땅 넘어가기에는 눈 앞에.)
세피라로서의 책임감이랑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이 분리가 안 되었다는 그게... 그게... 이제서야. 아마.
(정신체라는 것은 참 이런 걸 숨기기 어렵다.)
...이야기가 분리가 안 된 걸... 수습하려다가...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5:41:00
>>979
(그 일이라면 자신도 어느 정도 말 얹은 게 있으니 할 말이 없다. 옷을 내리란 시늉을 했다.)
말해줘서 고마워. 꽤 용기냈는데, 너...
(이렇게까지 머뭇댈 정도면 꽤나 신경쓰는 모양이지. 아무래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군의관은 스스로 미루어 짐작하는 버릇을 고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네가 생각하는 세피라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의 책임감이 뭔지부터 들어보고 싶은데.
그나저나 이 일이 감기라고 하기엔 너무 크잖아, 임마.
(그 일이라면 자신도 어느 정도 말 얹은 게 있으니 할 말이 없다. 옷을 내리란 시늉을 했다.)
말해줘서 고마워. 꽤 용기냈는데, 너...
(이렇게까지 머뭇댈 정도면 꽤나 신경쓰는 모양이지. 아무래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군의관은 스스로 미루어 짐작하는 버릇을 고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네가 생각하는 세피라로서의 책임감과 인간의 책임감이 뭔지부터 들어보고 싶은데.
그나저나 이 일이 감기라고 하기엔 너무 크잖아, 임마.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5:48:02
>>980
(당신의 손짓에 얼른 옷을 내렸다. 그러고서는 말한 것 자체가 좀 힘든 일이였는지 입가를 매만지며 입술을 툭툭 괴롭힌다. 이렇게 보면 참 지극히 청년인데.
격양되려는 것을 최대한 억누르는 낌새가 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몇 번 그러더니 조금 먹먹한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여기에 다시 돌아왔을 때 기억이 많이 없었어요. 빈 곳이 많았고. 꿈도 다 뒤집어져 있고.
(과거와 일시적 단절이 일어나 있었다.)
그 상태에서 제가... 데이브로서 뭔가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럼 어떤 것이 더 우선이 됐을까요.
(이야기꾼의 욕망이 슬그머니 올라왔다.)
그냥 그런... 그런 거에요. 서로 다른 게 맞물리려고 있다가 안 맞는다는 걸 지금 깨닫고 몸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거.
(자가 진단이였지만, 그것도 의사 앞에서 당당하게 내리는 일이지만! 적어도 그가 보기에는 그랬다. 이것이 맞았다.)
...
...아니 뭐 그치만 그래도 일단 목 아플 일인 건 맞고.
(하여튼 옷을 슥슥 다시 본래의 태로 돌려놓으면서 목을 마저 매만지는 것이 얄밉다.)
(당신의 손짓에 얼른 옷을 내렸다. 그러고서는 말한 것 자체가 좀 힘든 일이였는지 입가를 매만지며 입술을 툭툭 괴롭힌다. 이렇게 보면 참 지극히 청년인데.
격양되려는 것을 최대한 억누르는 낌새가 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고. 몇 번 그러더니 조금 먹먹한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여기에 다시 돌아왔을 때 기억이 많이 없었어요. 빈 곳이 많았고. 꿈도 다 뒤집어져 있고.
(과거와 일시적 단절이 일어나 있었다.)
그 상태에서 제가... 데이브로서 뭔가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럼 어떤 것이 더 우선이 됐을까요.
(이야기꾼의 욕망이 슬그머니 올라왔다.)
그냥 그런... 그런 거에요. 서로 다른 게 맞물리려고 있다가 안 맞는다는 걸 지금 깨닫고 몸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거.
(자가 진단이였지만, 그것도 의사 앞에서 당당하게 내리는 일이지만! 적어도 그가 보기에는 그랬다. 이것이 맞았다.)
...
...아니 뭐 그치만 그래도 일단 목 아플 일인 건 맞고.
(하여튼 옷을 슥슥 다시 본래의 태로 돌려놓으면서 목을 마저 매만지는 것이 얄밉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6:08:35
>>981
(단적으로 말해볼까. 알렉세이 표도르브나 이바노바는 데이브 에트와일러의 편린밖에 알지 못한다. 그 앞에서 에트와일러는 세피라였고, 사고뭉치였으며, 이럴 때면 기관에 갇혀 관리당하던 실험체였다가, 부모를 원망하는 가출청소년이었다가 예전의 그 어린 환자가 되어버린다. 모든 것이 공존한다. 그래서 그는 당신에게 무르다. 차원을 망쳐버렸단 이야기를 참아 넘겨줄 정도로.)
요컨대 세피라와 인간성 사이의 갈등이란 말이지.
(나는 이 것에서 고뇌했던가? 아니, 내가 조언을 해줄 수 있긴 한가. 졸업은 진작에 해버렸는데. 하지만 이바노바는 앞서 말했듯 선을 넘은 지 꽤 되었다.)
너는 어느 쪽이 더 좋은지 궁금한데. 어느 쪽이든 네 선택이고. 사실 나는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네 판단에 공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거잖아?
(-그리고 이 얄미운 자식! 결국 참지 못하고 꿀밤 하나다.)
(단적으로 말해볼까. 알렉세이 표도르브나 이바노바는 데이브 에트와일러의 편린밖에 알지 못한다. 그 앞에서 에트와일러는 세피라였고, 사고뭉치였으며, 이럴 때면 기관에 갇혀 관리당하던 실험체였다가, 부모를 원망하는 가출청소년이었다가 예전의 그 어린 환자가 되어버린다. 모든 것이 공존한다. 그래서 그는 당신에게 무르다. 차원을 망쳐버렸단 이야기를 참아 넘겨줄 정도로.)
요컨대 세피라와 인간성 사이의 갈등이란 말이지.
(나는 이 것에서 고뇌했던가? 아니, 내가 조언을 해줄 수 있긴 한가. 졸업은 진작에 해버렸는데. 하지만 이바노바는 앞서 말했듯 선을 넘은 지 꽤 되었다.)
너는 어느 쪽이 더 좋은지 궁금한데. 어느 쪽이든 네 선택이고. 사실 나는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네 판단에 공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거잖아?
(-그리고 이 얄미운 자식! 결국 참지 못하고 꿀밤 하나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6:22:01
>>982
아야.
(꿀밤! 언젠가는 맞을 만 했다고 그도 개인적으로 느끼는지 이잉, 하는 반응만 보인다. 엄살 정도는 잘 부리는 것이 영락없는 어린 존재다.
복실거리는 머리를 슥슥, 손으로 정리하면서, 그러면서 그는 다시 생각을 정리한다. 고통이 한차례 커졌다가 작아진다. 숨이 흐트러졌다가, 불규칙해졌다가 안정된다.)
공존할 정도였으면 저도 이러지는 않았을 거에요.
(자연스럽게 인수인계가 되는 식이였다면 그도 이 상태는 아니였을 텐데.)
한 쪽에서는 너무 개입하고 싶어하고, 한 쪽에서는 재미있어보이니까 내버려 두자, 하고 있고.
(머리가 쑤셨는지 관자놀이도 꾹꾹 누른다.)
둘 다 필요한 건 저도 동감하는데... 그 사이의 유화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그의 손이 스르르 가는 곳은 명치와 배 어드메다. 그 쯤이 통증의 근원인 듯 하다.)
아야.
(꿀밤! 언젠가는 맞을 만 했다고 그도 개인적으로 느끼는지 이잉, 하는 반응만 보인다. 엄살 정도는 잘 부리는 것이 영락없는 어린 존재다.
복실거리는 머리를 슥슥, 손으로 정리하면서, 그러면서 그는 다시 생각을 정리한다. 고통이 한차례 커졌다가 작아진다. 숨이 흐트러졌다가, 불규칙해졌다가 안정된다.)
공존할 정도였으면 저도 이러지는 않았을 거에요.
(자연스럽게 인수인계가 되는 식이였다면 그도 이 상태는 아니였을 텐데.)
한 쪽에서는 너무 개입하고 싶어하고, 한 쪽에서는 재미있어보이니까 내버려 두자, 하고 있고.
(머리가 쑤셨는지 관자놀이도 꾹꾹 누른다.)
둘 다 필요한 건 저도 동감하는데... 그 사이의 유화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그의 손이 스르르 가는 곳은 명치와 배 어드메다. 그 쯤이 통증의 근원인 듯 하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6:33:33
>>983
(말을 듣던 눈썹이 한 차례 씰룩인다. 이바노바는 당신에게 무르다. 어느 정도 이미 무언가를 참아주던 상태였다. 게다가 당신은 환자 아니던가! 환자에게 화내서는 안 돼. 이성적으로 대해야 한다—)
고생이 많았겠네... 혼자 끙끙 앓기는! 적당한 중립의 기준점을 찾아야지 않겠어. 뭐, 그거 찾는 일이 쉽지 않은 거지만. 일종의 성장통인 건가? 이것도...
(그나저나 나도 의사 실격인가. 결국 묻지 말았어야 했던 질문을 해버릴 것 같은 기분이다. 손을 힐긋 바라본다. 목도 한 번 바라본다. 당신이 환자란 사실을 다시금 곱씹기 위해서다.)
그런데, 재밌어 보인다는 건 어떤 의미로?
(아, 말해버렸다.)
(말을 듣던 눈썹이 한 차례 씰룩인다. 이바노바는 당신에게 무르다. 어느 정도 이미 무언가를 참아주던 상태였다. 게다가 당신은 환자 아니던가! 환자에게 화내서는 안 돼. 이성적으로 대해야 한다—)
고생이 많았겠네... 혼자 끙끙 앓기는! 적당한 중립의 기준점을 찾아야지 않겠어. 뭐, 그거 찾는 일이 쉽지 않은 거지만. 일종의 성장통인 건가? 이것도...
(그나저나 나도 의사 실격인가. 결국 묻지 말았어야 했던 질문을 해버릴 것 같은 기분이다. 손을 힐긋 바라본다. 목도 한 번 바라본다. 당신이 환자란 사실을 다시금 곱씹기 위해서다.)
그런데, 재밌어 보인다는 건 어떤 의미로?
(아, 말해버렸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6:42:59
>>984
(이 청년은 이미 시야가 조금 좁아진 상태다. 그 와중에도 당신이 눈썹을 꿈틀거리는 건 봤는지 도로 자신의 고통에 가득 녹아버리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애썼다. 없던 맥박소리가 들리는 기분에 입 안이 바짝 마른다.)
...아마도요. 왜. 그. 세상을 만들면 그 다음에 사람들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도... 한차례 상담 받은 적 있고. 전 그냥 자유롭게 사는 걸 좋아하니까 그냥 둬야 한다고 결국 결론을 지었지만.
(속이 부글거리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이런 쪽의 대화는 역시 힘들다... 특히 얼굴을 보고 하는 건. 그는 당신의 심기를 누그러뜨리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위의 이야기를 꽤 빠르게 쏟아내고 한차례 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
(그런 질문을 들으니 그게 그러니까.)
...저도 반성해서 그냥 어떻게든 그. 내리누르려고.
(...보아하니 그러다 이 사단이 났는가 보다. 눈에 띄게 숨 쉬는 것이 불규칙하게 변해 있다.)
(이 청년은 이미 시야가 조금 좁아진 상태다. 그 와중에도 당신이 눈썹을 꿈틀거리는 건 봤는지 도로 자신의 고통에 가득 녹아버리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애썼다. 없던 맥박소리가 들리는 기분에 입 안이 바짝 마른다.)
...아마도요. 왜. 그. 세상을 만들면 그 다음에 사람들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도... 한차례 상담 받은 적 있고. 전 그냥 자유롭게 사는 걸 좋아하니까 그냥 둬야 한다고 결국 결론을 지었지만.
(속이 부글거리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이런 쪽의 대화는 역시 힘들다... 특히 얼굴을 보고 하는 건. 그는 당신의 심기를 누그러뜨리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위의 이야기를 꽤 빠르게 쏟아내고 한차례 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
(그런 질문을 들으니 그게 그러니까.)
...저도 반성해서 그냥 어떻게든 그. 내리누르려고.
(...보아하니 그러다 이 사단이 났는가 보다. 눈에 띄게 숨 쉬는 것이 불규칙하게 변해 있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6:51:11
>>985
(그리고 그제서야 아차, 싶은 것이다. 한껏 몰아붙여진 상대를 후벼판 감각이 쓰다. 이래서 나를 피했던 건가. 이럴 걸 본능적으로 알아서? 그렇다면 역시 의사 실격인데.)
잠깐 숨 좀 쉬고 다시 이야기할까. 기다려. 물 좀 가져올게.
(둘 다 숨과 물이 필요없지만. 인간이던 시절의 기억이 있으므로 이 것은 일련의 의식적 행위다. 따뜻한 물 한 컵을 정수기에 따라 가져온다. 허공에서 만들어내지 않은 것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너한테 뭐라 하는 게 아니야.
(...정말? 혼자 갑자기 이입한 건 아니고. 의사로서의 선을 넘었어.
조용히 해.)
널 몰아붙이려던 건 더 아니고. 이거 미안하네. 하지만 아프다니까 신경이 쓰였어. 오래 본 사이기도 하잖아, 우리. ...요약하자면 이미 있는 성향을 내리누르느라 정신적으로 힘들고, 그게 몸으로 표출되고 있단 거지?
(그리고 그제서야 아차, 싶은 것이다. 한껏 몰아붙여진 상대를 후벼판 감각이 쓰다. 이래서 나를 피했던 건가. 이럴 걸 본능적으로 알아서? 그렇다면 역시 의사 실격인데.)
잠깐 숨 좀 쉬고 다시 이야기할까. 기다려. 물 좀 가져올게.
(둘 다 숨과 물이 필요없지만. 인간이던 시절의 기억이 있으므로 이 것은 일련의 의식적 행위다. 따뜻한 물 한 컵을 정수기에 따라 가져온다. 허공에서 만들어내지 않은 것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너한테 뭐라 하는 게 아니야.
(...정말? 혼자 갑자기 이입한 건 아니고. 의사로서의 선을 넘었어.
조용히 해.)
널 몰아붙이려던 건 더 아니고. 이거 미안하네. 하지만 아프다니까 신경이 쓰였어. 오래 본 사이기도 하잖아, 우리. ...요약하자면 이미 있는 성향을 내리누르느라 정신적으로 힘들고, 그게 몸으로 표출되고 있단 거지?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6:54:24
#더 -> 거..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6:54:43
#아니다 오타가 아니다 괜히 민망해졌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7:00:38
>>986
(당신의 정리에 감사를 표한다. 그 말이 옳았다. 이미 몸에 자리잡힌 성향은 쉽게 자리를 다시 내어주지 않았다. 이미 생각의 한 갈래로 탄탄히 자리한 그것은 배제하는 것이 차라리 더 힘들 지경이다.
...더군다나 그의 개입하고 싶어하는 본래의 인간성 측면의 욕망도 그에 맞춰 폭주하기 시작한다면, 그는 영 좋지 못한 이야기꾼일 것이다...)
(최대한 숨을 고른 청년이 물로 입가를 적신다. 우물거리면서 당신을 본다. 내뱉었다고 또 괜찮아 진 건지 조금은 초연한 낯이다. 당신에게 어떤 말을 기어코 듣기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진즉에 하고 와서 그런가.)
...
(꿀꺽 삼킨다. 물이 정말 물이였을까, 삼킨 것은 정말 식도였을까, 공상적 상상으로 멍하니 있다가.)
...그러니까, 네. 그게... 그게 맞아요.
(친분으로 짓뭉개진 듯한 제 죄책감이 쿡쿡.)
...닥터, 이런 환자 참 이상하죠. 그쵸.
(허탈한 듯 웃는다. 그의 손은 최대한 가만히 있기 위해 그의 무릎 위에서 피아노만을 치고 있었다.)
(당신의 정리에 감사를 표한다. 그 말이 옳았다. 이미 몸에 자리잡힌 성향은 쉽게 자리를 다시 내어주지 않았다. 이미 생각의 한 갈래로 탄탄히 자리한 그것은 배제하는 것이 차라리 더 힘들 지경이다.
...더군다나 그의 개입하고 싶어하는 본래의 인간성 측면의 욕망도 그에 맞춰 폭주하기 시작한다면, 그는 영 좋지 못한 이야기꾼일 것이다...)
(최대한 숨을 고른 청년이 물로 입가를 적신다. 우물거리면서 당신을 본다. 내뱉었다고 또 괜찮아 진 건지 조금은 초연한 낯이다. 당신에게 어떤 말을 기어코 듣기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진즉에 하고 와서 그런가.)
...
(꿀꺽 삼킨다. 물이 정말 물이였을까, 삼킨 것은 정말 식도였을까, 공상적 상상으로 멍하니 있다가.)
...그러니까, 네. 그게... 그게 맞아요.
(친분으로 짓뭉개진 듯한 제 죄책감이 쿡쿡.)
...닥터, 이런 환자 참 이상하죠. 그쵸.
(허탈한 듯 웃는다. 그의 손은 최대한 가만히 있기 위해 그의 무릎 위에서 피아노만을 치고 있었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7:16:52
>>989
(그 또한 그 말로를 짐작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분명 둘은 합쳐진다면 그가 한 때 가장 원망했던 부류가 될 것이 틀림없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군의관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널 친구로 대해야 할까, 환자로 대해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사실 나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너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은데. 그래서 긴장한 거 아니야?
(말을 고르느라 잠시 텀이 늘어진다.)
이상하다기보단 생각이 많은 거지. 어렸을 때부터 그랬으니 뭐...
(그리고 당신은 다시금 부모를 원망하던 어린아이로 변한다. 동시에 당신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삼켜야 한다. 너도 비극을 알면서 어떻게 그걸 재밌다고 여길 수 있는가. 하지만 이 질문은 결국 저에게도 돌아올 것을 알았다. 그 또한 세피라였으므로!)
솔직히 심정은 이해가지만. 뭐라고 해야하지... 그냥 이야기인데, 뭐 어때? 라는 세피라들도 많고. 인간 출신이 아니었다면 나도 어떨련지. 나도 그것때문에 꽤 오래 고민했고.
시야가 바뀌었잖아? 사고 방식이 흔들리는 건 어느 정도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해. 솔직히 말해서 니가 아직까지 착한 구석이 있으니까렇게 아픈 거고... 못된 놈이었으면 '초차원 감기'같은 거 안 왔겠지.
(그 또한 그 말로를 짐작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분명 둘은 합쳐진다면 그가 한 때 가장 원망했던 부류가 될 것이 틀림없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군의관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널 친구로 대해야 할까, 환자로 대해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사실 나도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너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은데. 그래서 긴장한 거 아니야?
(말을 고르느라 잠시 텀이 늘어진다.)
이상하다기보단 생각이 많은 거지. 어렸을 때부터 그랬으니 뭐...
(그리고 당신은 다시금 부모를 원망하던 어린아이로 변한다. 동시에 당신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삼켜야 한다. 너도 비극을 알면서 어떻게 그걸 재밌다고 여길 수 있는가. 하지만 이 질문은 결국 저에게도 돌아올 것을 알았다. 그 또한 세피라였으므로!)
솔직히 심정은 이해가지만. 뭐라고 해야하지... 그냥 이야기인데, 뭐 어때? 라는 세피라들도 많고. 인간 출신이 아니었다면 나도 어떨련지. 나도 그것때문에 꽤 오래 고민했고.
시야가 바뀌었잖아? 사고 방식이 흔들리는 건 어느 정도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해. 솔직히 말해서 니가 아직까지 착한 구석이 있으니까렇게 아픈 거고... 못된 놈이었으면 '초차원 감기'같은 거 안 왔겠지.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7:25:47
#까렇게 -> 까 이렇게
이번엔 정말 오타로구나....
이번엔 정말 오타로구나....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7:28:26
>>990
(그가 어렵게 고개를 끄덕인다. 대체로 당신과 대화를 할 때 그가 각오하는 것은 대판 깨지든, 잔소리를 한소큰 듣든. 뭐 그런 종류이니까. 그러다가 당신의 잔소리 속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필사적으로 길을 찾곤 하고.)
그래도 무서운 건 무서운... 거니까.
(잘못하면 인연 하나를 잃어먹는 셈이다. 살아있을 적부터 보아온 인연이다. 그게... 좋지는 않다. 이렇게 부딪혀서는 무턱대고 징징거리는 것이 뭐가 좋은 인연인지는 모르겠으나.)
헤...
(초차원 감기 대목에서 그가 좀 웃는다. 달래려고 하는 말임을 안다. 그래도 그 말이 고통을 덜어주는 것 같아 그는 조금 꼿꼿하게 자세를 잡는다.)
...사실 그게 궁금했기도 해요. 고민... 하신 거.
(우물쭈물해 하다가 그는 음- 하는 소리를 내면서 도로 말을 지운다.)
이건 제가 결국 해야 할 일이니까 으으음...
(한숨을 푹 내쉰다. 그래도.)
그래도 궁금한 게 있긴 한데... 이야기는 어떻게 끝내는 거에요?
(그가 어렵게 고개를 끄덕인다. 대체로 당신과 대화를 할 때 그가 각오하는 것은 대판 깨지든, 잔소리를 한소큰 듣든. 뭐 그런 종류이니까. 그러다가 당신의 잔소리 속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필사적으로 길을 찾곤 하고.)
그래도 무서운 건 무서운... 거니까.
(잘못하면 인연 하나를 잃어먹는 셈이다. 살아있을 적부터 보아온 인연이다. 그게... 좋지는 않다. 이렇게 부딪혀서는 무턱대고 징징거리는 것이 뭐가 좋은 인연인지는 모르겠으나.)
헤...
(초차원 감기 대목에서 그가 좀 웃는다. 달래려고 하는 말임을 안다. 그래도 그 말이 고통을 덜어주는 것 같아 그는 조금 꼿꼿하게 자세를 잡는다.)
...사실 그게 궁금했기도 해요. 고민... 하신 거.
(우물쭈물해 하다가 그는 음- 하는 소리를 내면서 도로 말을 지운다.)
이건 제가 결국 해야 할 일이니까 으으음...
(한숨을 푹 내쉰다. 그래도.)
그래도 궁금한 게 있긴 한데... 이야기는 어떻게 끝내는 거에요?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8:23:16
>>992
(인간이던 시절을 기억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어떠한 의미, 특히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혹시 나는 너를 영원히 그 때의 프레임에 맞추어 생각하고 있진 않은가.)
뭐, 경험담을 듣고 내 관점을 듣는 거니까. 네가 무작정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면 들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그는 데이브만큼은 방황하지 않았다.)
나같은 경우는 주인공이 있었으니까. 그 주인공의 끝이 곧 이야기의 끝이었어. ...좋아! 쪽팔리지만 이야기해볼까. 그게 나였다고 하면 놀릴래? 음, 흠.
(살짝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정말로 조금 얼굴이 시뻘겋다.)
말했잖아. 고향 차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음. 여튼간에, 보고 싶은 이야기는 다 봤다 이거야. 그래서 책을 덮었어.
(인간이던 시절을 기억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어떠한 의미, 특히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혹시 나는 너를 영원히 그 때의 프레임에 맞추어 생각하고 있진 않은가.)
뭐, 경험담을 듣고 내 관점을 듣는 거니까. 네가 무작정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면 들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그는 데이브만큼은 방황하지 않았다.)
나같은 경우는 주인공이 있었으니까. 그 주인공의 끝이 곧 이야기의 끝이었어. ...좋아! 쪽팔리지만 이야기해볼까. 그게 나였다고 하면 놀릴래? 음, 흠.
(살짝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정말로 조금 얼굴이 시뻘겋다.)
말했잖아. 고향 차원을 만들고 싶었다고. 음. 여튼간에, 보고 싶은 이야기는 다 봤다 이거야. 그래서 책을 덮었어.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8:29:28
>>994
(그럼-. 작게 말한 청년이 슬쩍 귀를 기울인다. 손은 얌전히 컵을 쥐고 미지근한 물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 참이다. 이런 참고할 수 있는 가까운 경험은 방황하는 자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아뇨. 알료샤는 이야기 주인공이 맞았지 않을까.
(머쓱하게 웃는다. 최후의 생존자니까? 그렇기 때문에 결국 무시무시한 고통을 업었어야 했으므로? ...청년의 얼굴에서 웃음기 대신 조금 이잉- 한 표정이 자리한다.
물론 당신의 얼굴이 붉어진 걸 목격한 청년은 컵을 공중에 띄워두고는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겠지만.)
으음.
(보고 싶은 이야기.)
...돌아가서, 보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조금 나아질까요.
(그럼-. 작게 말한 청년이 슬쩍 귀를 기울인다. 손은 얌전히 컵을 쥐고 미지근한 물을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 참이다. 이런 참고할 수 있는 가까운 경험은 방황하는 자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아뇨. 알료샤는 이야기 주인공이 맞았지 않을까.
(머쓱하게 웃는다. 최후의 생존자니까? 그렇기 때문에 결국 무시무시한 고통을 업었어야 했으므로? ...청년의 얼굴에서 웃음기 대신 조금 이잉- 한 표정이 자리한다.
물론 당신의 얼굴이 붉어진 걸 목격한 청년은 컵을 공중에 띄워두고는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겠지만.)
으음.
(보고 싶은 이야기.)
...돌아가서, 보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조금 나아질까요.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8:34:25
>>972
(무사히 당신을 마주안아준 두 팔 중 하나는 어느샌가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다. 이것도 그가 입에 달고 사는 '말랑말랑'의 일환일까? 적어도 그의 마음을 충족시켜주기에는 충분해 보이긴 한다.)
못 보던 사이에 어리광쟁이가 되셨네요. 아, 나쁘다거나 싫다는 뜻은 아닙니다. 새로운 모습이라 신선하다고나 할까.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원하는 데엔 고집도 부리는 모습이 리베리우스가 랑이한테 원하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랑이한테 주고싶었던 삶의 모습 하나는 알려줄 수 있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 랑이씨께서 보시기에 싫어요? 그렇다면 얼마든지 독하고 이기적인 모습 잔뜩 보여드릴 수 있긴 한데... 랑이씨께서 싫어할 것 같으신걸요. 랑이씨 얼굴 보면 그러고 싶어도 그런 나쁜 말이 안 나오기도 하고요.
#아이고야 놓쳤었네요 미안합니다...
(무사히 당신을 마주안아준 두 팔 중 하나는 어느샌가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다. 이것도 그가 입에 달고 사는 '말랑말랑'의 일환일까? 적어도 그의 마음을 충족시켜주기에는 충분해 보이긴 한다.)
못 보던 사이에 어리광쟁이가 되셨네요. 아, 나쁘다거나 싫다는 뜻은 아닙니다. 새로운 모습이라 신선하다고나 할까.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원하는 데엔 고집도 부리는 모습이 리베리우스가 랑이한테 원하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랑이한테 주고싶었던 삶의 모습 하나는 알려줄 수 있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 랑이씨께서 보시기에 싫어요? 그렇다면 얼마든지 독하고 이기적인 모습 잔뜩 보여드릴 수 있긴 한데... 랑이씨께서 싫어할 것 같으신걸요. 랑이씨 얼굴 보면 그러고 싶어도 그런 나쁜 말이 안 나오기도 하고요.
#아이고야 놓쳤었네요 미안합니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8:37:18
>>994
그리고 고민에 대한 내 답은, 음.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다.)
한동안 차원을 돌아다니면서 의사 노릇, 구조자 노릇도 꽤 했지만. 네 고민이 뭔지는 이해해. 결국은 이야기로밖에 안 보이잖아? 하지만 이야기여도 좋아하는 등장인물이 있고, 잘 되었으면 하는 등장인물이 있는 법이니까. 그렇게 대하기로 했어. 그러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
좋아하는 이야기 속 친해지고 싶은 등장인물이랑 친구가 되는 감각... 이라고 해야하나. 어렵네. 내 경우엔 물론 인간이던 시절부터 알던 쪽들은 이런 게 확실히 덜하지만.
(그리고 난 NPC체질이더라고, 보니까! 하고 멋쩍게 웃는다. 보아하니 정말로 자기 본인이 주인공 노릇이라도 한 모양이다...)
나같은 경우는, 음. 결국 나중에는 이야기인 걸 깨닫고 덮었지만. 그래도 마음 정리는 되더라고. 너도 한 번 해봐. 보고 싶은 이야기를 그려내는 건 네가 뭘 바라는지도 알게 되는 거니까.
그리고 고민에 대한 내 답은, 음.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다.)
한동안 차원을 돌아다니면서 의사 노릇, 구조자 노릇도 꽤 했지만. 네 고민이 뭔지는 이해해. 결국은 이야기로밖에 안 보이잖아? 하지만 이야기여도 좋아하는 등장인물이 있고, 잘 되었으면 하는 등장인물이 있는 법이니까. 그렇게 대하기로 했어. 그러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
좋아하는 이야기 속 친해지고 싶은 등장인물이랑 친구가 되는 감각... 이라고 해야하나. 어렵네. 내 경우엔 물론 인간이던 시절부터 알던 쪽들은 이런 게 확실히 덜하지만.
(그리고 난 NPC체질이더라고, 보니까! 하고 멋쩍게 웃는다. 보아하니 정말로 자기 본인이 주인공 노릇이라도 한 모양이다...)
나같은 경우는, 음. 결국 나중에는 이야기인 걸 깨닫고 덮었지만. 그래도 마음 정리는 되더라고. 너도 한 번 해봐. 보고 싶은 이야기를 그려내는 건 네가 뭘 바라는지도 알게 되는 거니까.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8:46:32
>>996
(당신의 이야기를 곱씹는다. 그의 경우는 초톡방 안에서 그런 사람들을 돕는 일에 가까웠을지도.
골똘히 생각하던 눈에 음울함이 조금 옅어진다. 아무렴, 그가 이미 편애하는 사람은 그의 차원에 있었다. 다른 차원에 손길을 뻗쳐도 되는 걸까? 개입해도 되는 걸까? 이미 했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도 되나.
그리하여 그들의 이야기가 망쳐지지 않을까....... 그게 무서웠는데.)
...어릴 때 독후감 적으라고 할 때 쓰는 거 같아요. 나였으면~ 이라든가. 내가 그 주인공의 친구가 된다면~ 같은...
(청년이 한결 편해진 얼굴로 푸스스 웃는다. 얕은 기침은 이제 확실히 덜한 것 같다. 습관처럼 하던 것만 목에서 따끔하게 올라오다가 멈춘다.)
언젠가는 저도 제 책을 덮고 이야기를 끝낼 때가 오겠죠. 제 근본적인 문제는 제가 아직 등장인물로서의 끝을 맞이하지 못해서 그런... 거니까.
(그러니까 이런 말도 시원하게 터놓는 것이다. 그도 결국 감각한다. 제 끝은 오지 않았다.)
...조언 감사해요.
(그 말은 진심이였다. 그리고 청년은 그에 걸맞게 어느새 무언가 선물이라도 들고 왔어야 하나 싶어하는, 붕 뜬 생각이나 하는 어리바리한 청년의 얼굴을 걸치고 있었다.)
(당신의 이야기를 곱씹는다. 그의 경우는 초톡방 안에서 그런 사람들을 돕는 일에 가까웠을지도.
골똘히 생각하던 눈에 음울함이 조금 옅어진다. 아무렴, 그가 이미 편애하는 사람은 그의 차원에 있었다. 다른 차원에 손길을 뻗쳐도 되는 걸까? 개입해도 되는 걸까? 이미 했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도 되나.
그리하여 그들의 이야기가 망쳐지지 않을까....... 그게 무서웠는데.)
...어릴 때 독후감 적으라고 할 때 쓰는 거 같아요. 나였으면~ 이라든가. 내가 그 주인공의 친구가 된다면~ 같은...
(청년이 한결 편해진 얼굴로 푸스스 웃는다. 얕은 기침은 이제 확실히 덜한 것 같다. 습관처럼 하던 것만 목에서 따끔하게 올라오다가 멈춘다.)
언젠가는 저도 제 책을 덮고 이야기를 끝낼 때가 오겠죠. 제 근본적인 문제는 제가 아직 등장인물로서의 끝을 맞이하지 못해서 그런... 거니까.
(그러니까 이런 말도 시원하게 터놓는 것이다. 그도 결국 감각한다. 제 끝은 오지 않았다.)
...조언 감사해요.
(그 말은 진심이였다. 그리고 청년은 그에 걸맞게 어느새 무언가 선물이라도 들고 왔어야 하나 싶어하는, 붕 뜬 생각이나 하는 어리바리한 청년의 얼굴을 걸치고 있었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9:07:12
>>997
(표정이 풀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얼굴에서 손을 뗀다. 부끄럽더라도 역시 말하는 게 나았어. 목은 여전히 조금 시뻘겋다.)
그런 느낌이지. 이해력이 좋은걸.
(내 끝도 오지 않았으나 나는 스스로 끝맺었다. 이제 남은 질문은 이제부터 무엇을 하는가? 에 관한 것. 완전히 새로운 출발선에서의 질문이다.)
기왕 세피라가 된 김에 말이야. 네가 원하는 네 결말을 써봐. 세피라로서의 데이브 에트와일러 말고, 등장인물 인간 데이브 에트와일러의 결말으로. 그 뒤의 에필로그까지 해서.
(그리고 선물은... 필요 없다! 어리바리한 꼴 보다가 볼 한 쪽 쭈욱 잡아늘린다.)
그리고 초차원 감기가 뭐냐, 초차원 감기가! 모양 빠지게!
(표정이 풀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얼굴에서 손을 뗀다. 부끄럽더라도 역시 말하는 게 나았어. 목은 여전히 조금 시뻘겋다.)
그런 느낌이지. 이해력이 좋은걸.
(내 끝도 오지 않았으나 나는 스스로 끝맺었다. 이제 남은 질문은 이제부터 무엇을 하는가? 에 관한 것. 완전히 새로운 출발선에서의 질문이다.)
기왕 세피라가 된 김에 말이야. 네가 원하는 네 결말을 써봐. 세피라로서의 데이브 에트와일러 말고, 등장인물 인간 데이브 에트와일러의 결말으로. 그 뒤의 에필로그까지 해서.
(그리고 선물은... 필요 없다! 어리바리한 꼴 보다가 볼 한 쪽 쭈욱 잡아늘린다.)
그리고 초차원 감기가 뭐냐, 초차원 감기가! 모양 빠지게!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9:16:24
>>998
(방긋!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청년은 다디단 칭찬을 와압, 받아먹듯 말간 얼굴로 웃었을 것이다. 뭐 그런다고 당신의 다음 말에 명쾌한 답을 줄 정도는 또 아니였지만.)
제가 원하는 제 결말이라.
(그러고 나면 또 꼬이고 마는 게 이 쪽이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든가. 뭐 그걸 적을 수도 없는 거고. 끝맺다. 끝맺다...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아무래도 그건 지금은 직접 몸으로 써내려가는 쪽이지 않으려나요. 그래도 아까보다는 정말 괜찮으니까.
(다시 청진해도 이제 자신 있다고 할 정도로 그는 몸을 느른히 풀고 있었다. 아, 그렇게 된다면-)
당분간은... 여전히 실패한 세피라겠네.
(멍하니 내뱉었다가 이젠 그 말이 영 상처는 아니라는 듯이 머리카락이나 매만진다.)
(그리고 모냥 빠지게 감기를 둘러댄 죄로 이잉, 한다! 볼이 잡아당겨져서 이잉, 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
아하여어어어. 아이 그히마아안. 이어를 누우항테 샹댬햐여...
(방긋!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청년은 다디단 칭찬을 와압, 받아먹듯 말간 얼굴로 웃었을 것이다. 뭐 그런다고 당신의 다음 말에 명쾌한 답을 줄 정도는 또 아니였지만.)
제가 원하는 제 결말이라.
(그러고 나면 또 꼬이고 마는 게 이 쪽이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든가. 뭐 그걸 적을 수도 없는 거고. 끝맺다. 끝맺다...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아무래도 그건 지금은 직접 몸으로 써내려가는 쪽이지 않으려나요. 그래도 아까보다는 정말 괜찮으니까.
(다시 청진해도 이제 자신 있다고 할 정도로 그는 몸을 느른히 풀고 있었다. 아, 그렇게 된다면-)
당분간은... 여전히 실패한 세피라겠네.
(멍하니 내뱉었다가 이젠 그 말이 영 상처는 아니라는 듯이 머리카락이나 매만진다.)
(그리고 모냥 빠지게 감기를 둘러댄 죄로 이잉, 한다! 볼이 잡아당겨져서 이잉, 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
아하여어어어. 아이 그히마아안. 이어를 누우항테 샹댬햐여...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9:23:18
>>999
뭐, 그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남아도는 게 시간인 족속들이 세피라니까 천천히 찾으시게. 몸으로 쓰든, 마음으로 생각하든. 끌리는 대로 해.
(그래도 표정이 나아져서 다행이군, 싶다. 어째 오랜만에 처음 봤을 때부터 쭈글쭈글한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패한 세피라가 어감은 좀 그렇지만. 사실 뭐... 과정이라고 생각하자고! 알다시피 세피라라고 해서 다 괜찮은 위인들도 아니고. 성공한 세피라 되어봤자 지금 하는 일에서 얼마나 더 벗어나겠어.
(둘 다 그다지 좋은 세피라를 가지진 못한 동지다. 그리고, 볼 쭈욱!)
그냥 제가 요즘 고민이 있어서요. 라는 말이 참 어렵지, 다들. 으이그.
(놓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좋네. 늦었지만 반가워, 데이브 에트와일러.
뭐, 그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남아도는 게 시간인 족속들이 세피라니까 천천히 찾으시게. 몸으로 쓰든, 마음으로 생각하든. 끌리는 대로 해.
(그래도 표정이 나아져서 다행이군, 싶다. 어째 오랜만에 처음 봤을 때부터 쭈글쭈글한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패한 세피라가 어감은 좀 그렇지만. 사실 뭐... 과정이라고 생각하자고! 알다시피 세피라라고 해서 다 괜찮은 위인들도 아니고. 성공한 세피라 되어봤자 지금 하는 일에서 얼마나 더 벗어나겠어.
(둘 다 그다지 좋은 세피라를 가지진 못한 동지다. 그리고, 볼 쭈욱!)
그냥 제가 요즘 고민이 있어서요. 라는 말이 참 어렵지, 다들. 으이그.
(놓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좋네. 늦었지만 반가워, 데이브 에트와일러.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9:30:51
>>1000
(당신이 볼을 놓으면 그제서야 자기 볼을 둥글리면서 대답을... 어차피 당신이 말할 때마다 녜에... 하고 대답을 했을 것 같다만.)
여유를 가집시다아, 라는 거지요.
(하기사 요근래 피가 마르는 기분이 들었으니 말이다. 속이 갉아먹힐 정도로 사건이 몰아쳤으니 그럴 만도 했는가. 아직 인간인 부분이 여실히 남아있는 거겠지.)
...뭐 하긴 그렇긴 하죠.
(주변과 다른 바를 찾으려고 애쓴 게 무엇이겠는가. 겉으로 보기엔 별 차이가 없었으니까. 그러므로 당신에게까지 질문을 해서 답을 찾아내려 한 것이다. 결국 이렇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말이다.)
잉.
(그치만이경우는너무헤비한주제고- 하는 말을 하는 대신에. 당신의 인사가 먼저 다가왔다, 그에게. 그러니까 그는.)
...네에, 오랜만에 뵈어요. 알료샤.
(그렇게 이야기하고 여느 청년들처럼 헤헤 웃는다.)
#와 막타
(당신이 볼을 놓으면 그제서야 자기 볼을 둥글리면서 대답을... 어차피 당신이 말할 때마다 녜에... 하고 대답을 했을 것 같다만.)
여유를 가집시다아, 라는 거지요.
(하기사 요근래 피가 마르는 기분이 들었으니 말이다. 속이 갉아먹힐 정도로 사건이 몰아쳤으니 그럴 만도 했는가. 아직 인간인 부분이 여실히 남아있는 거겠지.)
...뭐 하긴 그렇긴 하죠.
(주변과 다른 바를 찾으려고 애쓴 게 무엇이겠는가. 겉으로 보기엔 별 차이가 없었으니까. 그러므로 당신에게까지 질문을 해서 답을 찾아내려 한 것이다. 결국 이렇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말이다.)
잉.
(그치만이경우는너무헤비한주제고- 하는 말을 하는 대신에. 당신의 인사가 먼저 다가왔다, 그에게. 그러니까 그는.)
...네에, 오랜만에 뵈어요. 알료샤.
(그렇게 이야기하고 여느 청년들처럼 헤헤 웃는다.)
#와 막타
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