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자유 상황극 조율 보트 [시트]

#206 1:1 자유 상황극 조율 보트 [시트] (806)

#0털 찐 참치(t0hQ5q9CRK)2025-01-17 (금) 16:32:23
본 글은 다수가 아닌 1:1로 짝을 지어서 노는 보트입니다. 통제하는 캡틴은 특별히 없습니다.
장르와 취향, 글의 퀄리티 등 파트너 참치끼리 상의하며 상황극 게시판의 규칙을 준수하는 아래 자유롭게 조율하고 돌리실 수 있습니다.
파트너 간의 불화나 사정으로 인한 하차 등등은 원활한 대화로 해결하도록 합시다.
갑작스러운 겨울 잠에 빠져 들기 전 확실한 의사표현으로 참치 간 예의 존중 합시다..

*이 보트를 돌릴 때 추천하는 과정
1. 시트 글에서 원하는 장르 등을 말하며 파트너 참치를 구한다.
2. 파트너간의 협의 및 조율. (좋아하는 캐릭터 타입, 상황 설정 등등)
3. 시트 글에 시트를 올리고 뉴 보트로 이동.
4. 즐겁게 돌린다. ^^v

서로 간의 조율에 따라 무협에서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사람이 아닌 외계인이나 동물 간의 상황극,
또 연애플래그 뿐만 아니라 원수플래그, 우정플래그 등등 다양한 상황 연출도 가능할 것입니다.

시트양식은 없습니다. 재량 껏 창작하고 구상하여 파트너와 함께 자유롭게 즐겨주세요.
#655익명의 참치 씨(be182dcf)2026-05-05 (화) 15:51:13
>>646
너참치 평일 잘 넘겼으려나 걱정이구먼
보잘것없지만 어찌어찌 끼워맞춰서 가져와 본 초안인데 먹어보구 별로거나 너무 딥하다 싶음 말해줘 초안이니까 덜어내거나 더할 수 있으니까...! (말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느껴지면 지적도 환영)



「섭동점」 이전의 인류는, 초능력을 그저 만화 혹은 케케묵은 고전 설화 속의 이야기로만 여겼다.

국제연합이 각국의 석학들을 모아 구성한 싱크 탱크가 2003년 발표한 「구조체 이론」은, 핵 위협과 자원 고갈, 지구 온난화 등 인류사회가 현대로 넘어오면서 산적한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으로 보였다. 고대 문헌에 다수 기록되어 있는 다양한 비현실적인 변칙 현상들을 동기로 삼은 이 연구는 현실을 이루고 있는 구조체에 대한 개괄을 짚는 첫 이정표였고, 이 이론이 발표된 이후 각 선진국들과 국제기업들 역시 저명한 학자들을 고용하여 구조체 이론과 체계에 대한 연구와 발견을 이어나갔다. 2010년에 성공한 국소규모의 현실 균열 구현 실험은, 모든 인류에게 다섯 번째 혁명과 그것이 가져올 인류의 새로운 황금기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 끝은 파탄이었다. 2012년, 동북아 대한해협 상에 위치한 연합 연구소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의 구조체 연구소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섭동점」- 과학자들이 정의하기로 '구조체 이면의 다른 구조체와의 사이에 벌어진, 예기치 못한 구조체 연쇄 섭동' 현상으로 인해 이 현실 자체의 구조체가 뒤흔들리며, 비현실적 변칙과 이형질 존재들이 현실 세계를 침범해 오기 시작했다.

부산과 후쿠오카의 해안선은 기괴한 육각형 구조에 매장당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거대한 유리 피라미드는 아름다운 프랙탈 광선을 흩뿌리는 수정체로 변했고, 이 광채가 뇌에 쪼여진 사람들은 두 번 다시 이전과 같지 못했다. 상하이는 도시의 구조를 머금고 물리적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히 재귀증식하는 미궁이 되었으며, 실리콘 밸리의 중앙 서버는 스스로 의식을 갖고 깨어나, 탄화된 코드를 흩뿌려 그 희생자들을 살아 있는 보조연산장치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셀 수 없이 다양하고 기괴한 변칙들과 이형체들이, 이 세상 곳곳을 예전과 같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 섭동점이 인류가 마지막으로 맞이한 변곡점이 되지는 않았다. 센티넬과 가이드. 인간을 정의하는 구조체의 일부가 변칙을 일으켜 나타난, 섭동점 이후의 신인류. 센티넬들은 옛 문헌에 기록된 기적이나 이상현상과 같이, 기존의 물리 법칙을 뛰어넘은 초능력을 발휘하며 현실을 침범한 변칙들을 저지하고, 때로는 격리했으며, 때로는 제압하고 무력화했다. 물론 그들에게도 한계는 있었으나, 현실의 법칙을 벗어난 힘을 지나치게 사용한 센티넬들에게 손을 내밀어준 이들이, 기존 세계의 구조체의 반향을 머금은 존재들- 가이드들이었다.

비록 전세계의 인구는 예전보다 적지 않은 폭으로 줄어들고 말았으나, 결국 인간은 이 섭동점 너머의 세상에도 적응해냈다. 국제 연합은 간신히 건재하여 국가 간의 소통과 협력을 주도했으며, 살아남은 이들은 각 국가의 안정적인 지점에 모여들어 새로운 대도시를 형성했고, 센티넬과 가이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인류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들을 만들어냈다. 평범한 이들이 적어도 예전처럼은 살아갈 수 있는, 불완전하나마 안정된 궤도에 인류는 다시금 올라앉았다. 그러나 그 궤도는 인류가 지금까지 걸어온 어떤 궤도와도 달랐다. 질서를 지키고 예전의 평온했던 나날들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과, 섭동점 이후의 신세계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변칙이 품은 막대한 잠재력을 자신의 손에 넣고자 하는 이들. 혹은 그저 예전보다 훨씬 재미있어진 세상을 자기의 방식대로 만끽하고자 하는 자들, 그리고 그런 모든 이들을 향해 지고의 보물이자 최악의 위협으로 반짝이고 있는 변칙 현상들이 뒤섞인, 섭동점 이후의 혼돈기에 지금 인류는 서 있었다.


「신 서라벌」. 한반도의 마지막 도시이자 새로운 희망을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경상북도 경주와는 한참 동떨어진 경기도 이천시가 있던 곳에 자리잡은, 대한민국의 살아남은 메갈로폴리스. 어째서 서라벌의 이름을 골랐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천 년의 고도의 이름을 빌어 이 도시가 다시금 이 땅의 흔들림 없는 새 기둥이 되리라는 염원을 담아 작명했다는 공식적 입장에서부터, 이 도시의 설립자가 경주에 본관이 있었다는 우스개라던가, 섭동점 이전 한국 사회의 골칫거리였던 지역 갈등을 희석하고자 일부러 지역성보다 민족성을 강조한 옛 지명을 빌어다 썼다는 그럴듯한 추론까지. 그러나 이 도시를 서라벌이라 부르는 것을 딱히 거부하는 이는 없다.

이 곳에서 이제 와서 이천시의 옛 지형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변칙 현상을 피해온 생존자들을 안전히 수용하기 위해,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 겹겹이 쌓아올린 메가스트럭쳐는 이전에 이 곳에 존재했던 그 모든 것들이 있던 자리를 밀어내고 그 뿌리에서부터 새로이 지어올린 것이니까. 강력한 항-변칙 장벽 안에 자리잡은 이 경기도만한 도시에서, 대한민국은 정부와 국가의 체계와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양상은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다.

계층으로 분리된 신 서라벌은, 예전과도 다른 더 확고하면서도 더 혼란스러운 계급사회가 되었다. 햇살을 받고 바람을 쐬며 섭동점 이전과 다름없는 삶을 만끽할 수 있는, 부유층들이 거주하거나 중층 주민들이 종종 관광차 올라오는 상층부, 거의 대부분의 평범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속해 있는 중층부, 질서의 빛이 희미해지는- 고되게 일하는 사람들과, 저마다의 꿍꿍이가 있는 사람들, 미심쩍은 이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하층부. 질서와 체계의 정통성과 민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사회를 유지하려 하는 정부와, 변칙 연구에 대한 기술력과 신 서라벌 구축에 대한 지분을 바탕으로 사회적 권력에 예전보다 더 큰 지분을 차지하려는 대기업들, 그리고 그런 이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잇속을 채우고 자신의 질서를 세우려는 이들이 뒤엉킨, 뒤틀린 신세계.

신 서라벌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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