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8> [상L]멈춰선 이야기들이 쉬어가는 주막 (48)
익명의 참치 씨
2025년 4월 26일 (토) 오전 12:18:05 - 2025년 5월 12일 (월) 오후 11:36:22
2025년 4월 26일 (토) 오전 12:18:05
세상 모든 이야기가 잠시 쉬어 가는 곳, 그곳의 주막 주인이 오늘도 활짝 문을 열었다.
이 주막은 먼 길을 떠난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 가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주인은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했고, 누구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다.
낮에는 먼 길을 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밤이 되면 여러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술잔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왔지만, 여기서는 모두 친구였다. 주막은 그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집이었다.
주인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
누군가는 모험 이야기를, 누군가는 웃긴 일화를 들려주었고, 또 누군가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주인은 가끔 살짝 조언도 해 주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두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주막은 특별한 이야기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 오면 누구든 마음이 편해지고,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당신은 미래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고, 과거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다.
판타지 세계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고, 현실 세계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다.
수인, 흡혈귀, 좀비, 괴물, 귀신, 인간, 엘프, 드워프 등등
이 곳의 손님은 다양하다.
당신이 이 곳을 찾게 된 경위도 다양할 것이다.
어느때처럼 잠을 자던 어느 날, 꿈 속의 당신 앞에 이 주막이 나타났을 수도 있을 것이며,
사막을 떠돌던 당신 앞에 신기루처럼 나타났을 수도 있을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던 당신 앞에 우연치 않게 나타난 주막일 수도 있겠지.
당신은 이곳에서 주막의 주인과 이야기하거나 다른손님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을 먹든 누구와 만나든 어떤 인연을 맺든 모든 것은 당신의 자유다.
#심야식당+여관 컨셉의 상L
#참여자들은 손님, 캡틴은 주막 주인
#엔딩, 연중난 스레 캐릭터 활용 가능
#새로운 창작 캐릭터 환영
#일단 들어와서 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 떠들어봅시다!
이 주막은 먼 길을 떠난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 가는 따뜻한 공간이었다.
주인은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했고, 누구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다.
낮에는 먼 길을 온 사람들로 북적였고, 밤이 되면 여러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술잔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왔지만, 여기서는 모두 친구였다. 주막은 그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집이었다.
주인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다.
누군가는 모험 이야기를, 누군가는 웃긴 일화를 들려주었고, 또 누군가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주인은 가끔 살짝 조언도 해 주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두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주막은 특별한 이야기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 오면 누구든 마음이 편해지고,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당신은 미래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고, 과거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다.
판타지 세계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고, 현실 세계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다.
수인, 흡혈귀, 좀비, 괴물, 귀신, 인간, 엘프, 드워프 등등
이 곳의 손님은 다양하다.
당신이 이 곳을 찾게 된 경위도 다양할 것이다.
어느때처럼 잠을 자던 어느 날, 꿈 속의 당신 앞에 이 주막이 나타났을 수도 있을 것이며,
사막을 떠돌던 당신 앞에 신기루처럼 나타났을 수도 있을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던 당신 앞에 우연치 않게 나타난 주막일 수도 있겠지.
당신은 이곳에서 주막의 주인과 이야기하거나 다른손님들과 만나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을 먹든 누구와 만나든 어떤 인연을 맺든 모든 것은 당신의 자유다.
#심야식당+여관 컨셉의 상L
#참여자들은 손님, 캡틴은 주막 주인
#엔딩, 연중난 스레 캐릭터 활용 가능
#새로운 창작 캐릭터 환영
#일단 들어와서 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 떠들어봅시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전 12:19:46
#주막의 문을 연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2:54:44
>>1 경첩이 앓는 소리로 손님을 알렸다. 손가락 네 개를 문 가장자리에 갈고리처럼 걸고, 세심하게 주의 깊게 가게 내부의 동향을 살피는 검은 윤곽. 의심이 서린 까만 눈이 낯선 장소를 경계하고 있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3:22:01
>>2
#주막 주인이 손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인사한다.
"어서 오세요! 이곳은 그리 넓진 않지만, 편안하게 쉬다 가실 수 있는 곳입니다. 원하시는 음료나 식사를 준비해드릴테니 주문해주시면됩니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답니다. 평범한 주막인걸요?"
물론 주인의 입장에선 평범한 주막이나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선 전혀 평범한 곳이 아니었다.
#주막 주인이 손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인사한다.
"어서 오세요! 이곳은 그리 넓진 않지만, 편안하게 쉬다 가실 수 있는 곳입니다. 원하시는 음료나 식사를 준비해드릴테니 주문해주시면됩니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답니다. 평범한 주막인걸요?"
물론 주인의 입장에선 평범한 주막이나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선 전혀 평범한 곳이 아니었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4:08:53
>>3 호기심이 망설임을 뭉근하게 녹였다. 문을 붙잡느라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심란함에 윤곽이 일렁이고,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럽더니, 끝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망설임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마침내 얇은 틈새로 몸을 구겨 넣자, 잠옷 차림의 소년이 떡 하니 모습을 드러냈다. 까만 머리카락을 산발로 하고, 퀭한 눈으로 주인을 노려보는 소년. 창백한 피부는 혈색을 논할 단계조차 넘어섰다. 생기가 가물어 가는 소년의 모습은 마치 걸어 다니는 시체 같았다.
"───카페?"
소년은 애티 나는 높고 가는 목소리로 한 마리 새처럼 지저귀었다. 꿈인가 현실인가 긴가민가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카페?"
소년은 애티 나는 높고 가는 목소리로 한 마리 새처럼 지저귀었다. 꿈인가 현실인가 긴가민가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5:58:45
>>4
주막 주인이 소년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카페는 아니지만 음료도 판답니다. 편안하게 앉아 쉬셔도 좋아요.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따뜻한 차 한 잔이나, 뭔가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주인은 소년을 보며 주방에서 초콜릿을 꺼낸다.
이내 초콜릿을 잘게 썰어 녹인다음 핫 초코를 꺼내어 그에게 건넨다.
"맛있을겁니다."
주막 주인이 소년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카페는 아니지만 음료도 판답니다. 편안하게 앉아 쉬셔도 좋아요.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따뜻한 차 한 잔이나, 뭔가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주인은 소년을 보며 주방에서 초콜릿을 꺼낸다.
이내 초콜릿을 잘게 썰어 녹인다음 핫 초코를 꺼내어 그에게 건넨다.
"맛있을겁니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6:46:43
>>5 소년은 미심쩍은 얼굴로 찻잔을 받아들였다. 코를 간질이는 뜨거운 김을 참으며, 소년은 혀끝만 내밀어 핫초코 맛을 봤다.
"…!"
입천장 다 데일 것만 같은 단맛에 소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흐릿하던 초점을 교정하고 현실이 또렷해지자, 소년은 알기 쉽게 당황했다.
"…!"
입천장 다 데일 것만 같은 단맛에 소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흐릿하던 초점을 교정하고 현실이 또렷해지자, 소년은 알기 쉽게 당황했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7:06:36
>>6
"괜찮으신가요? 손님? 핫초코가 너무 뜨거웠나 보군요. 처음 드시는 것이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주인은 소년의 표정을 살피며 살짝 웃는다.
"맛이 어떤가요? 달콤한 맛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이곳의 핫초코는 특별한 레시피로 만들었답니다."
"괜찮으신가요? 손님? 핫초코가 너무 뜨거웠나 보군요. 처음 드시는 것이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주인은 소년의 표정을 살피며 살짝 웃는다.
"맛이 어떤가요? 달콤한 맛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이곳의 핫초코는 특별한 레시피로 만들었답니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7:26:47
>>7 뒤늦게 놀라지 않은 척 시치미를 떼려고 했지만, 풍선은 벌써 소년의 손아귀를 떠나갔다. 소년은 부끄러워서 필사적으로 책상 주름을 눈으로 눌렀다.
"…꿈이 아니네요."
소년은 평정을 가장하며 담담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얇은 손가락에 족쇄처럼 두껍게 감긴 반지를 매만지며 마른 숨을 삼켰고, 숨을 고르고 난 다음에야 겨우 답례의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핫초코는 처음 먹어봐요."
"…꿈이 아니네요."
소년은 평정을 가장하며 담담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얇은 손가락에 족쇄처럼 두껍게 감긴 반지를 매만지며 마른 숨을 삼켰고, 숨을 고르고 난 다음에야 겨우 답례의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맛있어요. 이렇게 맛있는 핫초코는 처음 먹어봐요."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7:39:21
>>8 "정말 기쁘군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저도 뿌듯합니다. 마시멜로 나무에서 딴 마시멜로가 비법이랍니다."
주인은 소년의 반응에 마음이 따뜻해지며, 잔을 살짝 고쳐 잡는다.
"개성있는 반지군요. 어디서 사신거죠?"
주인은 소년의 반응에 마음이 따뜻해지며, 잔을 살짝 고쳐 잡는다.
"개성있는 반지군요. 어디서 사신거죠?"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8:05:42
>>9 마시멜로 나무. …마시멜로 나무? ……소년은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기억나지 않아요. 그만큼 오래 끼고 있었어요."
선명한 은빛 위로 다양한 선들이 춤추고 교차하며 정성스럽게 장미를 그려냈다. 기성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섬세함이, 소년의 약지를 부드럽게 조르고 있었다.
"기억나지 않아요. 그만큼 오래 끼고 있었어요."
선명한 은빛 위로 다양한 선들이 춤추고 교차하며 정성스럽게 장미를 그려냈다. 기성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섬세함이, 소년의 약지를 부드럽게 조르고 있었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8:14:41
"아, 그런가요? 그 반지는 당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군요. 오랫동안 함께한 물건은 언제나 소중하죠."
주인은 소년의 손가락에 감긴 반지에 관심을 보였다.
"오늘은 한가하군요."
어느새 주인도 핫초코를 마신다.
"여긴 어떻게 오셨나요?"
주인은 소년의 손가락에 감긴 반지에 관심을 보였다.
"오늘은 한가하군요."
어느새 주인도 핫초코를 마신다.
"여긴 어떻게 오셨나요?"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8:35:21
>>11 소년은 대답 대신 손가락을 접어 헐렁한 소맷자락을 들어 보였다.
"깨보니 이 앞이었어요."
남의 것처럼 긴 잠옷 소매 속으로 손을 감추고, 소년은 찻잔을 두 손으로 받쳐 들었다.
"그러고 보니 저, 지금 지갑을 갖고 있지 않아요."
"깨보니 이 앞이었어요."
남의 것처럼 긴 잠옷 소매 속으로 손을 감추고, 소년은 찻잔을 두 손으로 받쳐 들었다.
"그러고 보니 저, 지금 지갑을 갖고 있지 않아요."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8:46:29
>>12
"괜찮습니다. 이곳은 가치 있는 모든 것을 값으로 받는답니다. 돈뿐만 아니라, 재미난 이야기, 감정이나 추억, 소중한 경험"
주인은 식기를 닦으며 말한다.
"무엇이든 상관 없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해주셔도 되고, 이야기가 없다면 그저 즐겁게, 행복하게 웃어주시면 된답니다."
"괜찮습니다. 이곳은 가치 있는 모든 것을 값으로 받는답니다. 돈뿐만 아니라, 재미난 이야기, 감정이나 추억, 소중한 경험"
주인은 식기를 닦으며 말한다.
"무엇이든 상관 없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해주셔도 되고, 이야기가 없다면 그저 즐겁게, 행복하게 웃어주시면 된답니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09:19:51
>>13 소년의 눈썹이 미간으로 모여들었다. 의심의 눈초리가 짙어졌다. 무상의 친절을 마냥 누리기 불편해서, 좀처럼 찻잔을 기울이지 못했다.
"…제 이름은 유우오結尾예요."
난색 속에서,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이름부터 뱉어버렸다.
"…제 이름은 유우오結尾예요."
난색 속에서,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이름부터 뱉어버렸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10:45:58
>>14"하하, 의심스러우신가요?"
주인이 인자한 미소를 짓는다.
"제가 필요한 건 즐거움이랍니다. 당신은 절 즐겁게 해주고 있어요. 이미 대가는 치른 셈이죠."
자신의 동기를 설명한다.
"좋아요 유우오 소년, 정 그러시다면 설겆이라도 해주시겠습니까?"
"아, 저는 주인, 사장, 오너 등 무엇이라 부르셔도 된답니다."
주인이 인자한 미소를 짓는다.
"제가 필요한 건 즐거움이랍니다. 당신은 절 즐겁게 해주고 있어요. 이미 대가는 치른 셈이죠."
자신의 동기를 설명한다.
"좋아요 유우오 소년, 정 그러시다면 설겆이라도 해주시겠습니까?"
"아, 저는 주인, 사장, 오너 등 무엇이라 부르셔도 된답니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전 10:11:06
>>15 초등학교 문턱을 밟기 전부터 귀가 아프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배워왔던 터라, 소년은 상냥함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곧장 대답하지 못하고, 입술만 삐죽 내밀고 있던 소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 찻잔을 비웠다.
"뭐든 할 게요."
곧장 대답하지 못하고, 입술만 삐죽 내밀고 있던 소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 찻잔을 비웠다.
"뭐든 할 게요."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7:02:01
>>16
"그럼 저기서 설겆이를 해주시면 됩니다."
주인이 싱크대를 가리키자 식기가 제법 쌓여있었다.
"원하시는 만큼 하시면 된답니다."
"무엇이든 먹고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주시면 만들어드리지요."
"그럼 저기서 설겆이를 해주시면 됩니다."
주인이 싱크대를 가리키자 식기가 제법 쌓여있었다.
"원하시는 만큼 하시면 된답니다."
"무엇이든 먹고싶은 것이 있으면 말해주시면 만들어드리지요."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9:43:05
>>17 거부감을 한 겹 아래 감추고 소년은 싱크대 앞으로,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등에 물 한 방울 묻혀보지 못했을 것 같더니, 소년은 자그만 손으로 잘도 야무지게 접시를 씻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장님은 사람이에요?"
손만 바쁘고, 입은 한가하니, 소년의 입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질문이 흘러나왔다.
"…그런데, 사장님은 사람이에요?"
손만 바쁘고, 입은 한가하니, 소년의 입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질문이 흘러나왔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9:47:51
>>18
"하하, 당연히 인간이죠."
"전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랍니다."
주인은 웃으며 그에게 말한다.
"인간은 모두가 특별한 점이 있기 마련이죠?"
"저도 나름 특별한 사람이랍니다."
"하하, 당연히 인간이죠."
"전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랍니다."
주인은 웃으며 그에게 말한다.
"인간은 모두가 특별한 점이 있기 마련이죠?"
"저도 나름 특별한 사람이랍니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09:59:27
>>19 환한 미소가 따스한 햇살 같았다.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눈이 부셨다. 속이 울렁이고 가슴께가 간질거려서, 소년은 설거지로 눈을 피했다.
"뭐가 그렇게 특별하신데요?"
소년의 목소리는 전보다 심술이 나 있었다.
"뭐가 그렇게 특별하신데요?"
소년의 목소리는 전보다 심술이 나 있었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10:05:21
>>20
"뭐가 그렇게 특별해야합니까? 저는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저이기에 특별하답니다. 그저 그뿐이에요."
주인은 유우오의 옆에서 같이 설겆이를 한다.
"당신 역시 당신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고요,"
주인은 소년의 심술에 웃으며 답한다.
"뭐가 그렇게 특별해야합니까? 저는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저이기에 특별하답니다. 그저 그뿐이에요."
주인은 유우오의 옆에서 같이 설겆이를 한다.
"당신 역시 당신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고요,"
주인은 소년의 심술에 웃으며 답한다.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10:16:13
>>21 "저는 특별하지 않아요."
소년은 단호했다. 메마르면서 쓴맛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소년은 얌전히 옆자리를 내어주고, 함께 설거지를 해나갔다.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죠?"
소년은 단호했다. 메마르면서 쓴맛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소년은 얌전히 옆자리를 내어주고, 함께 설거지를 해나갔다.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죠?"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10:18:17
>>22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주인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선은 소년처럼 식기들에 고정시킨다.
"어디로 돌아간단 말인가요? 당신이 왔던 곳으로요? 그거야 왔던 문으로 돌아가면 갈 수 있죠."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주인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시선은 소년처럼 식기들에 고정시킨다.
"어디로 돌아간단 말인가요? 당신이 왔던 곳으로요? 그거야 왔던 문으로 돌아가면 갈 수 있죠."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10:27:24
>>23 "그야!"
갑자기 높은 소리를 내자 그만 말 주머니가 찢어지고 말았다. 소년은 나머지 말을 삼키고, 입을 다물었다. 어린 얼굴에 드리운 깊이 모를 수심이 소년을 남색으로 칠하고 있었다.
"…정말 그렇게 쉬워요?"
갑자기 높은 소리를 내자 그만 말 주머니가 찢어지고 말았다. 소년은 나머지 말을 삼키고, 입을 다물었다. 어린 얼굴에 드리운 깊이 모를 수심이 소년을 남색으로 칠하고 있었다.
"…정말 그렇게 쉬워요?"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10:30:08
>>24 "그야?"
유우오가 소리를 질렀으나 주인은 그저 유우오의 뒷말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제가 왜 당신께 거짓말을 할까요? 무엇보다 설겆이도 당신이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닌가요?"
유우오가 소리를 질렀으나 주인은 그저 유우오의 뒷말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제가 왜 당신께 거짓말을 할까요? 무엇보다 설겆이도 당신이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닌가요?"
2025년 4월 27일 (일) 오후 10:42:08
>>25 "…모르겠어요."
열쇠로 걸어 잠근 것처럼 소년의 입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접시를 씻고, 선반에 놓고, 싱크대 안의 일감이 다 떨어질 때까지 토라졌다.
"…더 할 일이 있나요?"
열쇠로 걸어 잠근 것처럼 소년의 입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접시를 씻고, 선반에 놓고, 싱크대 안의 일감이 다 떨어질 때까지 토라졌다.
"…더 할 일이 있나요?"
2025년 4월 28일 (월) 오전 11:10:47
(딸랑거리는 도어벨소리가 울린다. 문을열고 들어온 초라한 행색의 남자는 어디서 구르다 온 건지 얼굴에는 검댕을 묻히고 옷은 군데군데가 찢어져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락스, 온더락으로."
"락스, 온더락으로."
2025년 4월 28일 (월) 오후 12:32:25
"처음 보는 식당인데, 이렇게 빨리 개업하기도 하나...? 신기하네. 아, 여기 우동 있어요?"
여학생은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는다. 그녀가 앉은 자리는...
> 주인◆9SQAALXRbe >
"메뉴판 주세요. 물도 부탁드릴게요~"
주인이 가까이서 보이는 앞쪽 자리. 여학생은 손을 들어 주인을 부르며, 손가락으로 홀로그램 패널을 토독토독 건드린다. 어딘가의 SNS에 글을 쓰려고 하는 걸까? 작성을 완료하고 전송 버튼을 누른 순간, 계속 원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면에 의문을 가지고 고개를 기울인다...
> 손님 >
"여기 계신 손님들도 다 처음 보는 분 같은데... 무슨 행사라도 열렸어요? 아, 같이 앉아도 되죠?"
당신의 앞자리. 평범한 여고생 같은 말투에 비하면 차분한 인상이지만, 금방 지어진 미소는 밝고 부드럽다. 태도는 꽤 천연덕스러워, 금방 메뉴를 고르고 당신에게 메뉴판을 돌려 보여주는 여유를 보인다.
"뭐, 여기 섬이니까 특별 초청된 게 아니면 외부인이 올 일이 잘 없잖아요. 어디서 견학이라도 온 거면 안내라도 해 드려야 하나... 싶고. 저희 학교는 제일 엄격한 학교니까 공부 열심히 해야 하긴 하지만?"
어딜 가든, 학생이 공부 빼고 다 열중하는 건 흔히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 자신이 밥 먹으러 가다가 어떤 다른 공간으로 오게 된 걸 모르는 것 같은데...? 어쩌면, 당신이 자신이 왔던 공간과 전혀 다른 곳에서 왔을 수 있다는 것도!
여학생은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는다. 그녀가 앉은 자리는...
> 주인◆9SQAALXRbe >
"메뉴판 주세요. 물도 부탁드릴게요~"
주인이 가까이서 보이는 앞쪽 자리. 여학생은 손을 들어 주인을 부르며, 손가락으로 홀로그램 패널을 토독토독 건드린다. 어딘가의 SNS에 글을 쓰려고 하는 걸까? 작성을 완료하고 전송 버튼을 누른 순간, 계속 원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면에 의문을 가지고 고개를 기울인다...
> 손님 >
"여기 계신 손님들도 다 처음 보는 분 같은데... 무슨 행사라도 열렸어요? 아, 같이 앉아도 되죠?"
당신의 앞자리. 평범한 여고생 같은 말투에 비하면 차분한 인상이지만, 금방 지어진 미소는 밝고 부드럽다. 태도는 꽤 천연덕스러워, 금방 메뉴를 고르고 당신에게 메뉴판을 돌려 보여주는 여유를 보인다.
"뭐, 여기 섬이니까 특별 초청된 게 아니면 외부인이 올 일이 잘 없잖아요. 어디서 견학이라도 온 거면 안내라도 해 드려야 하나... 싶고. 저희 학교는 제일 엄격한 학교니까 공부 열심히 해야 하긴 하지만?"
어딜 가든, 학생이 공부 빼고 다 열중하는 건 흔히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 자신이 밥 먹으러 가다가 어떤 다른 공간으로 오게 된 걸 모르는 것 같은데...? 어쩌면, 당신이 자신이 왔던 공간과 전혀 다른 곳에서 왔을 수 있다는 것도!
2025년 4월 28일 (월) 오후 01:24:52
>>28
"요즘은 어린애도 이런델 드나드나?"
남자는 한 손에 빈 잔을 들고서 테이블을 가벼게 툭툭 치며 웃었다. 정돈되지않은 수염, 떡진 머리. 가까이만 가도 풍기는 짙은 술냄새에 뒤덮어쓴 오물이 풍기는 악취는 그를 흔한 부랑자처럼 보이게 했으나 셔츠 너머로도 도드라지는 근육이 언밸런스했다.
"엄격한 학교라면 이런곳은 오지를 말았어야지. 여기가 섬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멀쩡한 어린애는 아닌것 같다만."
으하하하! 하고 천박하게 웃은 그는 사장이 있는 쪽을 보며 이 어린애한테 우유나 한잔 가져다 달라고 말하고는 병에 남은 술을 천천히 잔에 따랐다.
"그거나 먹고 얼른 돌아가. 대낮부터 술집에 드나드는 학생은 보기 안좋으니까."
"요즘은 어린애도 이런델 드나드나?"
남자는 한 손에 빈 잔을 들고서 테이블을 가벼게 툭툭 치며 웃었다. 정돈되지않은 수염, 떡진 머리. 가까이만 가도 풍기는 짙은 술냄새에 뒤덮어쓴 오물이 풍기는 악취는 그를 흔한 부랑자처럼 보이게 했으나 셔츠 너머로도 도드라지는 근육이 언밸런스했다.
"엄격한 학교라면 이런곳은 오지를 말았어야지. 여기가 섬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멀쩡한 어린애는 아닌것 같다만."
으하하하! 하고 천박하게 웃은 그는 사장이 있는 쪽을 보며 이 어린애한테 우유나 한잔 가져다 달라고 말하고는 병에 남은 술을 천천히 잔에 따랐다.
"그거나 먹고 얼른 돌아가. 대낮부터 술집에 드나드는 학생은 보기 안좋으니까."
2025년 4월 28일 (월) 오후 10:09:59
>>26 "당신이 원하신다면 일은 얼마든지 있답니다"
주인은 고무장갑을 벗으며 그에게 말한다.
"배고프지 않으신가요? 고기 요리는 어떠신가요?"
당신에게 고기요리를 권한다.
주인은 고무장갑을 벗으며 그에게 말한다.
"배고프지 않으신가요? 고기 요리는 어떠신가요?"
당신에게 고기요리를 권한다.
2025년 4월 28일 (월) 오후 10:11:20
>>27 "특이한 입맛이군요. 아니, 당신의 고향 기준으로 말입니다."
주인은 이내 락스를 온더락으로 건네주었다.
"몸에는 무해하나 실제 락스와 동일한 맛과 향, 감각이 일어날 것입니다."
주인은 이내 락스를 온더락으로 건네주었다.
"몸에는 무해하나 실제 락스와 동일한 맛과 향, 감각이 일어날 것입니다."
2025년 4월 28일 (월) 오후 10:14:30
>>28
"우동도 있지요~"
주인은 어느샌가 우동을 말아 튀김까지 얹어서 그녀에게 가져다 주었다.
아직 주문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 데 벌써 요리까지 끝낸 모양이었다.
"메뉴판 하나, 물 한잔 있습니다."
주인이 건넨 메뉴판에는 여학생이 좋아할만한 메뉴로 가득하다.
"휴대폰도 좋지만 이곳의 전경을 둘러보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어떨까요?"
정중히 말한다
"우동도 있지요~"
주인은 어느샌가 우동을 말아 튀김까지 얹어서 그녀에게 가져다 주었다.
아직 주문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 데 벌써 요리까지 끝낸 모양이었다.
"메뉴판 하나, 물 한잔 있습니다."
주인이 건넨 메뉴판에는 여학생이 좋아할만한 메뉴로 가득하다.
"휴대폰도 좋지만 이곳의 전경을 둘러보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어떨까요?"
정중히 말한다
2025년 4월 28일 (월) 오후 10:19:43
>>29
"술집이라니요? 술도 팔지만 술집은 아니랍니다."
주인은 웃으며 답한다. 그리고 하얀 액체를 따라서 그에게 건넨다.
"마티니 나무 수액입니다. 맛은 우유와 똑같지만 향은 마티니와 같죠."
"술집이라니요? 술도 팔지만 술집은 아니랍니다."
주인은 웃으며 답한다. 그리고 하얀 액체를 따라서 그에게 건넨다.
"마티니 나무 수액입니다. 맛은 우유와 똑같지만 향은 마티니와 같죠."
2025년 4월 29일 (화) 오전 12:15:51
"실례합니다."
저녁 안개처럼 탁한 음성이 낮게 깔렸다. 건조하고 딱딱한 목소리 만큼이나, 표정 또한 띄우지 않았다. 순간 여성인지 남성인지 헷갈릴 만한 정도였지만, 얼굴이나 실루엣이나 여성일 수 밖에 없었다.
깔끔한 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고, 키는 180 남짓은 되어 보였다.
그녀의 한쪽 눈은 흰자가 검게, 검은자가 희게 되어 있었고, 마치 그 부분만 다른 생명체인 것처럼 다른 눈과 따로 움직였다. 곧 그 개눈깔은 정신없이 가게 여기저기를 섬뜩한 시선으로 훑었다. 마치 누군가를 찾는 것만 같았다.
그토록 기괴한 모습임에도 다른 부분은 다소 정상적이었고, 솔직히 말해 미인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여기, 혹시 푸르손이라는 사람이 오지 않았습니까?"
저녁 안개처럼 탁한 음성이 낮게 깔렸다. 건조하고 딱딱한 목소리 만큼이나, 표정 또한 띄우지 않았다. 순간 여성인지 남성인지 헷갈릴 만한 정도였지만, 얼굴이나 실루엣이나 여성일 수 밖에 없었다.
깔끔한 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고, 키는 180 남짓은 되어 보였다.
그녀의 한쪽 눈은 흰자가 검게, 검은자가 희게 되어 있었고, 마치 그 부분만 다른 생명체인 것처럼 다른 눈과 따로 움직였다. 곧 그 개눈깔은 정신없이 가게 여기저기를 섬뜩한 시선으로 훑었다. 마치 누군가를 찾는 것만 같았다.
그토록 기괴한 모습임에도 다른 부분은 다소 정상적이었고, 솔직히 말해 미인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여기, 혹시 푸르손이라는 사람이 오지 않았습니까?"
2025년 4월 29일 (화) 오전 11:54:36
>>34
주인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새로운 손님의 입장을 환영했다.
주인은 그녀의 한쪽 눈에 잠깐 관심을 보였을 뿐, 다른 이들과 똑같이 그녀를 대했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주인은 이내 그녀의 질문에 곰곰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푸르손 말씀이십니까... 이곳 주막에는 다양한 분들이 오가지만, 그런 이름을 가진 분은 기억에 없습니다. 애시당초 숙박 손님이 아닌 이상 이름을 밝히시는 분들이 더 적으시겠죠. 혹시 찾으시는 분의 인상착의라도 있으십니까?"
주인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새로운 손님의 입장을 환영했다.
주인은 그녀의 한쪽 눈에 잠깐 관심을 보였을 뿐, 다른 이들과 똑같이 그녀를 대했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주인은 이내 그녀의 질문에 곰곰히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푸르손 말씀이십니까... 이곳 주막에는 다양한 분들이 오가지만, 그런 이름을 가진 분은 기억에 없습니다. 애시당초 숙박 손님이 아닌 이상 이름을 밝히시는 분들이 더 적으시겠죠. 혹시 찾으시는 분의 인상착의라도 있으십니까?"
2025년 4월 29일 (화) 오후 12:36:26
문이 덜컥 열렸다. 눈발을 털며 들어선 건 바닥까지 길게 드리운 백발의 작은 소녀였다. 검은 점퍼 안으로 주황색 후드가 비쳐 보였고, 가슴께 큼지막한 토끼 마스코트가 눈에 띄었다. 머리 위로 솟은 동물 귀와 허리 아래로 뻗은 기계식 꼬리가 기묘한 선을 만들었다. 앳된 얼굴에 연분홍빛 눈,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무심히 주막 안을 훑었다. 조용히 문을 닫은 그녀는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주막 안쪽 목재 카운터를 지키는 주인장을 향해 다가간 그녀는 털썩 자리에 몸을 얹었다. 백발을 한 손으로 쓸어 넘기고 짧게 입을 열었다.
"……C형 충전기 있어?"
주막 안쪽 목재 카운터를 지키는 주인장을 향해 다가간 그녀는 털썩 자리에 몸을 얹었다. 백발을 한 손으로 쓸어 넘기고 짧게 입을 열었다.
"……C형 충전기 있어?"
2025년 4월 29일 (화) 오후 09:22:31
>>36
문이 열리고 새로운 손님이 들어서는 것을 보며 주인은 슬며시 주방에서 당근을 꺼냈다.
아마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당근 관련 식품일 것이라 추측한 주인은 그녀의 입에서 나온 C타입 충전기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
자신은 아직 완벽한 주막의 주인이 되지 못했구나 속으로 한탄하며 창고에 들어가 C형 충전기를 꺼내주었다.
"여기 C형 충전기입니다."
당황함도 잠시, 주인은 원래의 여유와 미소를 되찾았다.
"따뜻한 차나 식사는 어떻겠습니까? 추운 날씨에 고생하셨을 텐데, 따뜻한 것이라도 대접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아직 당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았다.
문이 열리고 새로운 손님이 들어서는 것을 보며 주인은 슬며시 주방에서 당근을 꺼냈다.
아마 그녀가 원하는 것은 당근 관련 식품일 것이라 추측한 주인은 그녀의 입에서 나온 C타입 충전기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
자신은 아직 완벽한 주막의 주인이 되지 못했구나 속으로 한탄하며 창고에 들어가 C형 충전기를 꺼내주었다.
"여기 C형 충전기입니다."
당황함도 잠시, 주인은 원래의 여유와 미소를 되찾았다.
"따뜻한 차나 식사는 어떻겠습니까? 추운 날씨에 고생하셨을 텐데, 따뜻한 것이라도 대접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아직 당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았다.
2025년 4월 29일 (화) 오후 10:28:44
>>37
소녀는 말없이 충전기를 받아들었다. 옷자락을 들추어 옆구리의 충전 단자에 케이블을 꽂았다. 무심히 매무새를 정리하고, 주인이 손에 들고 있는 당근을 힐끗 바라보았다. 익숙한 오해라는 듯, 짧게 눈길만 주고 시선을 거두었다.
"이거면 됐어."
새치름한 목소리였다. 굵고 단단한 기계식 꼬리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져 뱀의 것을 닮았고, 척추처럼 이어진 결합부 사이로 붉은빛이 느릿하게 점멸했다.
그녀는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몸을 기울였다. 손바닥이 턱을 받쳤고, 미약한 숨결이 테이블 위에 닿았다. 손끝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곤, 느른하게 물었다.
"…여긴 어디지?"
소녀는 말없이 충전기를 받아들었다. 옷자락을 들추어 옆구리의 충전 단자에 케이블을 꽂았다. 무심히 매무새를 정리하고, 주인이 손에 들고 있는 당근을 힐끗 바라보았다. 익숙한 오해라는 듯, 짧게 눈길만 주고 시선을 거두었다.
"이거면 됐어."
새치름한 목소리였다. 굵고 단단한 기계식 꼬리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져 뱀의 것을 닮았고, 척추처럼 이어진 결합부 사이로 붉은빛이 느릿하게 점멸했다.
그녀는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몸을 기울였다. 손바닥이 턱을 받쳤고, 미약한 숨결이 테이블 위에 닿았다. 손끝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곤, 느른하게 물었다.
"…여긴 어디지?"
2025년 4월 29일 (화) 오후 10:40:45
>>38 #누구든 편하게 말 걸어줘도 좋아.
2025년 4월 29일 (화) 오후 10:49:01

"메뉴판 있습니까?"
(픽크루 출처: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아저씨 내놔“!! https://picrew.me/share?cd=E9M3t7fVPK #Picrew #아저씨_내놔)
2025년 5월 4일 (일) 오전 11:43:07
>>38
주인은 소녀의 느릿한 움직임과 질문에 시선을 고정했다. 기계 꼬리의 불빛과 충전 케이블을 꽂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출신을 짐작하고 있었다.
"이곳은 주막입니다, 어느 곳에나 있는 평범한 주막이죠."
은은한 미소를 띄며 답한다.
"휴식이 필요한 이는 누구나 환영하는 곳이지요."
"누군가는 필요로 누군가는 우연히 이곳을 찾게 되었을 겁니다."
주인은 말한다.
"충전하시면서 잠시 편안하게 쉬는 게 어떠신가요? 따뜻한 핫초코나 다른 음료라도 드릴까요?"
주인은 소녀의 느릿한 움직임과 질문에 시선을 고정했다. 기계 꼬리의 불빛과 충전 케이블을 꽂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출신을 짐작하고 있었다.
"이곳은 주막입니다, 어느 곳에나 있는 평범한 주막이죠."
은은한 미소를 띄며 답한다.
"휴식이 필요한 이는 누구나 환영하는 곳이지요."
"누군가는 필요로 누군가는 우연히 이곳을 찾게 되었을 겁니다."
주인은 말한다.
"충전하시면서 잠시 편안하게 쉬는 게 어떠신가요? 따뜻한 핫초코나 다른 음료라도 드릴까요?"
2025년 5월 4일 (일) 오후 03:29:19
>>40
새로운 손님이 들어서는 것을 본 주인은 밝은 표정으로 그를 맞았다.
주인은 종이 메뉴판을 그에게 건네었다.
평범한 주막처럼 그가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하나 특이한 점은 그가 싫어하는 음식, 못 먹는 음식이 메뉴판에 빠져있다는 점이었다.
"원하시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또는 새로운 메뉴판을 가져다 드릴 수도 있습니더.
만약 새로운 메뉴판이 나온다면 그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소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손님이 들어서는 것을 본 주인은 밝은 표정으로 그를 맞았다.
주인은 종이 메뉴판을 그에게 건네었다.
평범한 주막처럼 그가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하나 특이한 점은 그가 싫어하는 음식, 못 먹는 음식이 메뉴판에 빠져있다는 점이었다.
"원하시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또는 새로운 메뉴판을 가져다 드릴 수도 있습니더.
만약 새로운 메뉴판이 나온다면 그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소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5월 7일 (수) 오후 01:32:04
컵 손질 중...
2025년 5월 11일 (일) 오후 04:21:14
청소 중..
2025년 5월 11일 (일) 오후 06:09:49
>>41
주인의 시선이 소녀에게 머물렀다. 그녀의 꼬리 마디마디가 각진 도형을 그리며 느리게 바닥을 쓸었다. 원하는 대답이 아녔는지, 영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나는, 아마도 후자인 쪽이겠네."
소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잠옷 차림의 소년과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들도 저마다의 세계에서 흘러들었겠거니.
"딱히 무언갈 먹거나 마시지 않아도 괜찮지만."
온전히 사양하는 투는 아니었다. 그녀는 제 복부를 슬쩍 더듬는 듯하더니, 주인을 올려보며 말을 이었다.
"...그럼, 핫초코로 부탁할까."
주인의 시선이 소녀에게 머물렀다. 그녀의 꼬리 마디마디가 각진 도형을 그리며 느리게 바닥을 쓸었다. 원하는 대답이 아녔는지, 영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나는, 아마도 후자인 쪽이겠네."
소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잠옷 차림의 소년과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들도 저마다의 세계에서 흘러들었겠거니.
"딱히 무언갈 먹거나 마시지 않아도 괜찮지만."
온전히 사양하는 투는 아니었다. 그녀는 제 복부를 슬쩍 더듬는 듯하더니, 주인을 올려보며 말을 이었다.
"...그럼, 핫초코로 부탁할까."
2025년 5월 12일 (월) 오후 07:33:32
>>45
"감사합니다. 손님"
주인은 주방으로 걸어가 냉장고에서 초코나무 수액을 꺼내어 냄비에 넣고 끓였다.
마시멜로 열매를 꺼내려다가 멈칫하더니 냉장고 안쪽에서 화이트 아몬드 버섯을 찾아 부숴 넣는다.
그리고 약간의 마시멜로를 넣어 그녀에게 가져다준다.
"어쩌다 이곳에 들어오시게 된 건가요?"
주인은 당신의 사연을 궁금해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손님"
주인은 주방으로 걸어가 냉장고에서 초코나무 수액을 꺼내어 냄비에 넣고 끓였다.
마시멜로 열매를 꺼내려다가 멈칫하더니 냉장고 안쪽에서 화이트 아몬드 버섯을 찾아 부숴 넣는다.
그리고 약간의 마시멜로를 넣어 그녀에게 가져다준다.
"어쩌다 이곳에 들어오시게 된 건가요?"
주인은 당신의 사연을 궁금해하고 있다.
2025년 5월 12일 (월) 오후 07:58:54
>>46
주방으로 걸어가는 주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녀는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대접하는 쪽은 그인데, 어째서 감사하단 걸까.
"잘 마실게."
그가 내민 음료를 두 손으로 받아 든 소녀는, 그의 질문에 무심하게 답했다.
"아마도, 세계 좌표가 어긋난 거겠지."
덧붙임 대신, 그 이유라는 듯 꼬리를 들어 보이곤 음료를 가볍게 홀짝였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입꼬리만 살짝 올라갔다.
주방으로 걸어가는 주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녀는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대접하는 쪽은 그인데, 어째서 감사하단 걸까.
"잘 마실게."
그가 내민 음료를 두 손으로 받아 든 소녀는, 그의 질문에 무심하게 답했다.
"아마도, 세계 좌표가 어긋난 거겠지."
덧붙임 대신, 그 이유라는 듯 꼬리를 들어 보이곤 음료를 가볍게 홀짝였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입꼬리만 살짝 올라갔다.
2025년 5월 12일 (월) 오후 11:36:22
>>47
주인은 소녀가 음료를 홀짝이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음식점 사장 중 손님이 자신의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세계 좌표가 어긋났다...과연 그럴수도 있겠죠."
주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그녀의 말을 경청한다.
"손님께서는 주로 하시는 일이 어떻게 되시나요?"
그녀의 꼬리를 흥미롭게 생각했다.
주인은 소녀가 음료를 홀짝이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음식점 사장 중 손님이 자신의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세계 좌표가 어긋났다...과연 그럴수도 있겠죠."
주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그녀의 말을 경청한다.
"손님께서는 주로 하시는 일이 어떻게 되시나요?"
그녀의 꼬리를 흥미롭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