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4 [1:1] 鳳映飛鏡 (1001)
종료
작성자:◆bHwx6G9dp6
작성일:2025-04-27 (일) 16:03:49
갱신일:2025-12-10 (수) 13:02:59
#0◆bHwx6G9dp6(yf2NFBzGtm)2025-04-27 (일) 16:03:49
その空へと私も行こう いま循環る風となって
그 하늘로 나도 가자꾸나 하늘을 돌아다니는 바람이 되어
お前が空飛ぶときには 私も傍に居られるようにと
네가 하늘을 날아갈 때 나 또한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펑링화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펑링화
야츠메 히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야츠메%20히키
#302히키 - 링화(eYeNgYDlX6)2025-07-18 (금) 12:26:59
유령은 도망쳤다. 아주 멀리로 도망치고 싶었으나 순리가 그를 허락지 않았다. 몇 번이고 찢어 발기고 머리통을 으깨도 모자랄 그 빌어먹을 신. 흰 안개와도 닮은 눈발에 검은 기모노 자락이 일렁이듯 나부낀다. 가문家紋이 붙박인 값진 배우의 옷, 이 흰 땅에 썩 조화되지 않는 것. 설국에 있는 것은 끝없이 넓게 펼쳐진 시골 정경과 그 모든 것을 덮어버릴 듯이 내리는 눈이다. 텅 비어 밑바닥조차 들여다보일까 싶은 눈동자에 그 전부가 생경하게 담긴다. 기실 눈동자 같은 것은 처음부터 가져본 적조차 없지만.
인간이 모인 길을 피했다. 모든 인간이란 가진 바 추한 본능과 생리 작용을 어찌하지 못해 불결함과 흉측함을 끊어내지도 못한 채 되풀이하는 미물이다, 가까이 할 리가 없다. 하물며 변방의 아름다움조차 알지 못하는 벌레들을 내가 어째서. 창백하게 흰 손은 귀한 도료로 칠한 듯하고, 고른 손톱은 흠집 없는 꽃조개를 대신 박아 넣은 양. 뭇사람의 이상을 모아 직인의 손길로 빚어낸 우아한 인형과 진배없는 것이 무릎을 안고 웅크렸다. 옹송그리듯 몸을 움츠렸다. 육신 없는 망령이 추위 따위 느낄 리가 없는데도, 죽죽 나리는 눈송이 단 한 점 얹힐 실체 따위 존재하지 않는데도, 마치 그러한 인간이 할 법한 행동이다. 경직된 눈초리로 눈을 홉뜨고 땅을 노려본다. 불온한 공기가 감돈다, 이승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할 존재가 다만 품어 가지는 것은 으레 그렇다.
어찌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늙어 스러질 육체 없는 유령에게 그런 것은 무의미한지도 모른다. 단 하나 있는 낡은 가로등이 돌연 점멸한다. 끼릭, 하고 삐걱거리는 소음은 더없이 불길한 것. 호젓한 거리에 기척이 끼치고 웅크린 인형 위로 요외의 그늘이 드리울 때, 흘긋 올려다보는 유령의 눈은 붉은 흉성이 형형하며, 무색의 물에 처음으로 색소를 타듯 천춘색으로 물들었다.
인간이 모인 길을 피했다. 모든 인간이란 가진 바 추한 본능과 생리 작용을 어찌하지 못해 불결함과 흉측함을 끊어내지도 못한 채 되풀이하는 미물이다, 가까이 할 리가 없다. 하물며 변방의 아름다움조차 알지 못하는 벌레들을 내가 어째서. 창백하게 흰 손은 귀한 도료로 칠한 듯하고, 고른 손톱은 흠집 없는 꽃조개를 대신 박아 넣은 양. 뭇사람의 이상을 모아 직인의 손길로 빚어낸 우아한 인형과 진배없는 것이 무릎을 안고 웅크렸다. 옹송그리듯 몸을 움츠렸다. 육신 없는 망령이 추위 따위 느낄 리가 없는데도, 죽죽 나리는 눈송이 단 한 점 얹힐 실체 따위 존재하지 않는데도, 마치 그러한 인간이 할 법한 행동이다. 경직된 눈초리로 눈을 홉뜨고 땅을 노려본다. 불온한 공기가 감돈다, 이승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할 존재가 다만 품어 가지는 것은 으레 그렇다.
어찌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늙어 스러질 육체 없는 유령에게 그런 것은 무의미한지도 모른다. 단 하나 있는 낡은 가로등이 돌연 점멸한다. 끼릭, 하고 삐걱거리는 소음은 더없이 불길한 것. 호젓한 거리에 기척이 끼치고 웅크린 인형 위로 요외의 그늘이 드리울 때, 흘긋 올려다보는 유령의 눈은 붉은 흉성이 형형하며, 무색의 물에 처음으로 색소를 타듯 천춘색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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