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상황극 스레 -1

#5133 자유 상황극 스레 -1 (27)

#0익명의 참치 씨(dMY4g1hRaa)2025-07-05 (토) 06:29:11
이 상황극은 5분만에 개그로 끝날수도 있고, 또다른 장편이야기가 될수도 있습니다.(물론 그때는 다른 스레를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다른 스레의 자캐가 쉬어가는 공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오버도 상관없습니다.

자유 상황극 스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2익명의 참치 씨(scY1OAYLKC)2026-01-03 (토) 09:09:31
살점이 부식하는 냄새가 아릿하니, 기사는 자신을 에워싼 불모지를 탓했다. 출처며 원인또한 본인임을 알음에도 어영부영 모르쇠를 하려는 심정이니. 목적지는 없으나 발걸음의 의도는 명확하다. 발버둥이다. 그는 헛기침처럼 웃음을 흘렸다. 불모지의 바람이 웃음을 깎아내려 모래로 만들었다. 저주가 몸을 좀먹을수록, 그는 늘 주변을 탓해왔다. 칼날이 무뎌진 것도, 말이 쓰러진 것도, 하늘이 비를 아낀 것도.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때 네가 다가왔다.

바람보다 스산하고, 짐승보다 조심스러운 발걸음. 예전 같았으면 기척만으로도 전장을 갈랐을 존재였다. 기사는 입을 달싹였다. 눈이 호선을 그렸다.

"....."

네 이름이 불경스러운 입에 오른다. 기사는 고개를 기울여 여린 목을 한 줌 노출시켜 보였다. 잿빛 머리카락이 힘 없이 흘러내린다. 피로 물들여진 칼끝은 힘 없이 바닥을 향한 채로.

"먼 곳까지 걸음하게 만들었네요. 불편한 몸일 텐데."

/자기를 구해주고 치료해주었던 인외를 잡아먹어 저주받은 기사가, 쇠약해진 인외와 다시 마주하는 상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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