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상황극 스레 -1

#5133 자유 상황극 스레 -1 (27)

#0익명의 참치 씨(dMY4g1hRaa)2025-07-05 (토) 06:29:11
이 상황극은 5분만에 개그로 끝날수도 있고, 또다른 장편이야기가 될수도 있습니다.(물론 그때는 다른 스레를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다른 스레의 자캐가 쉬어가는 공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오버도 상관없습니다.

자유 상황극 스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23익명의 참치 씨(8fd70570)2026-05-16 (토) 01:10:21
>>22

10, 9, 8, 7….

7에서 카운트다운은 멈추었다. 그 순간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당황한 눈을 마주하니, 하품이 옮듯 그 감정이 고스란히 옮겨왔다. 다짐했던 것이 무색하게 눈이 마주치니 놀라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많아봤자 고작 수초.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놀라기만 해서는 영 귀여워보이지는 않을테니까, 뒤늦게나마 꼭 눈웃음을 지었다.

살풋 웃기만 해도 되지 않았나, 하면 핑계가 있다. 네가 웃는 얼굴을 바라보기가 버거웠다. 바라봐주길 바랐지만 정말 그렇게 될 줄 몰랐는걸. 예상치 못한 사고였다. 웃음을 갈무리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소리 지르고 싶어!

그것이 펜 끝에 나타났다. 필기가 딱히 많이 밀리지는 않았으나,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듯 펜이 마구잡이로 놀아댔다. 괜히 이미 지나온 교과서 앞장으로 거슬러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가, 이번에는 다음장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네가 얼굴을 더듬고 있다는 건 인기척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 부끄러워서 가만 있을 수가 없던 탓이다.

이제 안 보고 있겠지?

그래,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네가 시선을 거뒀을까, 어쩌면 또 눈이 마주칠까, 내가 쳐다본 탓에 너도 나를 바라본 거겠지, 하지만 그래도—생각의 소용돌이는 행동을 부추겼다. 슬쩍 고개가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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