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현대/대립/히빌/마법소녀] 당신의 재앙은 안녕하십니까 : 1

#5670 [일상/현대/대립/히빌/마법소녀] 당신의 재앙은 안녕하십니까 : 1 (1001)

종료
#0◆uAlCXRJ5ce(XBjv9GwlE.)2025-07-28 (월) 11:20:00




- 어장 내 지역과 인물 등의 모든 설정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입니다.
- 상황극판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 원하는 사람은 독백, 개인 캐릭터의 스토리 진행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 세계관 설정은 이후에도 조율 및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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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어장 : >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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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사키 - 하트(QtKgYxSX0a)2025-08-13 (수) 16:25:00
"무엇입니까? 그 쓰레기를 붙잡고, 할 말이라도 있는 것 처럼."

사내는 죽은 눈으로 행커치프를 꺼내어 왼손을 닦았다. 철벅, 철벅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찐득하게 울려퍼진다. 노래가 끊기고 찾아오는건 고요 뿐.
그 과정에서 뱀이 식식거리는 소리만이 울려퍼진다.

사내는 재킷 안쪽에서 담배를 꺼내어, 다시금 입에 물고, 듀퐁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타닥거리면서 불 붙이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다시금 매캐한 연기가 새어 나온다.

"치료, 말입니까?"

우습지도 않다는 듯, 뱀은 소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하아, 짧게 한숨 섞인 연기를 내뱉으면서 깨끗해진 손으로 다시금 얼굴을 쓸어내린다.
피가 손에 배어들고. 어느새 산화되기 시작한 검붉은 피가 사내의 얼굴에 배어든다. 그 모습은 말 그대로, 피를 뒤집어 쓴 새하얀 뱀이요
마그마를 내뿜는 화산이었다.

"소녀를 치료할 수는 있습니까? 그것이 우리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있습니까? 아니, 하나만 묻죠."

"그 소녀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매캐한 연기를 내뱉고서.

"선문답은 여기까지만 하시죠. 어쨌든 소녀는 우리보다 한 발 먼저, 낙원으로 향했으니. 바로 저, '응답하는 등불' 의 손에 의해 직접."

피에 젖은 담배를 줍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형태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본질."

"당신의 행동에 의미가 있는가? 나의 행동에 의미가 있는가?"

"내 행동엔 의미가 있었고 형태가 없었다. 당신의 행동엔 형태가 있었고 의미가 없었다."

"그러니, 당신이 형태를 만든 이후에 내가 거기에 의미를 부여했다. 어찌되었든 소녀는 낙원으로 떠났다."

"그런 걸로 되었지 않습니까. 저 역시 당신을 질책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마침내, 사내는 옅게 미소지었다. 이제서야 조금 안정이 되기라도 했다는 듯. 소녀의 죽음 따위, 신경 쓸 가치조차 없다는 듯.
그러면서도 이 선문답이, 즐거워져 참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행동에 그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고, 자신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뱀. 뱀은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 그 송곳니를 드러냄에 주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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