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318 (1001)
◆98sTB8HUy6
2025년 2월 2일 (일) 오후 10:26:30 - 2025년 2월 28일 (금) 오후 08:24:42
2025년 2월 2일 (일) 오후 10:26:3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 이 어장은 영웅서가 2의 엔딩을 볼 목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 망념/레벨 등의 요소는 무시하고 스킬만 영향을 받습니다. 스킬의 수련은 레스주간 일상 1회당 10%를 정산받으며 이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됩니다.
※ 끝을 향해서만 달려봅시다.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 이 어장은 영웅서가 2의 엔딩을 볼 목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 망념/레벨 등의 요소는 무시하고 스킬만 영향을 받습니다. 스킬의 수련은 레스주간 일상 1회당 10%를 정산받으며 이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됩니다.
※ 끝을 향해서만 달려봅시다.
2025년 2월 3일 (월) 오전 12:05:47
"일단, 재미는 있으신 것 같네요."
쓴 웃음을 지으면서 나는 그리 얘기한다.
빛난다. 해골속에서 느껴지는 별빛에 품은 여러 이채를.
끔찍한 곳에서 처음 보는 기괴한 해골임에도, 무언가를 나누면 편해지는 것은 신비한 일이야.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지혜롭다는 것을, 이치가 아니라 감성으로 이해한 것만 같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왜 일까요? 자주....들어요. 그런 얘기."
나도 한손에 턱을 괴곤, 지적받은 괴리에 대해서 고민해본다.
평소처럼 멋있고 담담하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은, 아무래도 아니다.
.....누군가 행복하길 바란다. 계승 받은 의지를 쥐고, 노력해서, 결과를 냈다.
과거의 나 자신을 투영해서? 그게 전부는 아닐터다.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으로 채찍질을? 그게 전부는 아닐터다.
"내 삶의 목적이 뭔지, 사실 옛날부터 애매했어요. 그냥....능력이 있고. 그걸로 구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지 않으면, 어쩐지....기분이 좀 그러니까요. 그렇지만 우습죠. 저도 압니다. 그것만으로 대꾸하기엔, 내가 너무 헌신적이란 것을. 나는 내 역량 밖의 일에도 발버둥쳐왔다는 것을."
왜 그랬을까.....
나는 영웅은 아니다.
그렇다고, 군인도 아니고.
소년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다.
내 삶의 목적 같은거, 멋있게 정의하기엔 멀었다. 그리 말해보았자, 빈약한 허세일 뿐.
"어쩌면....그 목적을 찾고 싶어서. 내 삶을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 계속해서 손을 뻗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허우적거리듯 앞으로 달려, 뭐라도 쥐게 되지 않을까 하고. 가만히 앉아서 삶을 무의미하게 흘러내기엔. 너무나도 바보 같으니까. 그렇지만 사제님, 하나는 감히 정정하겠습니다."
나는 끌어당긴 무릎을 풀고. 움푹 파인. 그 깊은 구덩이를 마주한다. 스스로의 눈에 지금 그와 같은 이채가 흘렀을진 모르겠지만.
"무엇도 얻어내지 못하진 않았어요. 허우적 거리면서 뻗은 손에, 무언가 걸려.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필사적으로 달린 끝에. 나는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고. 잃어버리고. 함께하면서. 그 사람들이 두고간 것들을.....얻었습니다. 그걸 남의 것이라고 누군가는 비판할지도 모르지만."
.... 쥐었다가 핀 손을 내려다본다.
"삶이란건 그런거잖아요.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법이잖아요. 다들, 누군가와 만나서. 바뀌는게. 살아간다는 것이잖아요. 아무리 대단한 신 조차도. 영웅이라 부르기에 걸맞던 사람도. 저 같은 애송이도. 전부. 그랬다고요."
비어있는 손에서, 나는 무엇을 쥐었는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그걸 '아무것도 없다' 라고 용납하기엔.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기억들이, 그들과 나누었던 시간이. 가슴을 격하게 부술듯이 작동시켜.
내가 이 자리에서 죽는다고 해도, 그렇게만은 떠들게 내버려두지 않아.
"사제님도."
나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눈 앞의 해골을 본다.
"살아가고 있잖아요. 죽음속에서. 그러니까 한가하고. 그래서, 대화 상대를 바라오셨던거잖아요. 존재하는 것만으론, 살았다고 할 수 없으니까."
뻔뻔한 소리일지도 모른다. 그가 날 도와야 하는 논리적인 이유 따윈, 잘 모르겠다.
그러나 늘 몰랐다.
하이젠피우스에서 기사단장님이 날 받아줄 이유 따윈 몰랐고.
고신 도라가 자신을 희생하여 나에게 딸을 맡긴 이유 따윈 몰랐고.
시온이 나에게 필사를 보여주고 그 다음을 넘겨준 이유 따윈 몰랐다.
그러나 분명히 거기에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날 도와줘요. 내 인생에 당신이 영향을 주면, 그것 또한 당신도 살아가는 것이잖아요."
"즐겁게 해줄게요. 살아간다는 실감이 들만큼."
#대화
쓴 웃음을 지으면서 나는 그리 얘기한다.
빛난다. 해골속에서 느껴지는 별빛에 품은 여러 이채를.
끔찍한 곳에서 처음 보는 기괴한 해골임에도, 무언가를 나누면 편해지는 것은 신비한 일이야.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지혜롭다는 것을, 이치가 아니라 감성으로 이해한 것만 같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왜 일까요? 자주....들어요. 그런 얘기."
나도 한손에 턱을 괴곤, 지적받은 괴리에 대해서 고민해본다.
평소처럼 멋있고 담담하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은, 아무래도 아니다.
.....누군가 행복하길 바란다. 계승 받은 의지를 쥐고, 노력해서, 결과를 냈다.
과거의 나 자신을 투영해서? 그게 전부는 아닐터다.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으로 채찍질을? 그게 전부는 아닐터다.
"내 삶의 목적이 뭔지, 사실 옛날부터 애매했어요. 그냥....능력이 있고. 그걸로 구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지 않으면, 어쩐지....기분이 좀 그러니까요. 그렇지만 우습죠. 저도 압니다. 그것만으로 대꾸하기엔, 내가 너무 헌신적이란 것을. 나는 내 역량 밖의 일에도 발버둥쳐왔다는 것을."
왜 그랬을까.....
나는 영웅은 아니다.
그렇다고, 군인도 아니고.
소년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다.
내 삶의 목적 같은거, 멋있게 정의하기엔 멀었다. 그리 말해보았자, 빈약한 허세일 뿐.
"어쩌면....그 목적을 찾고 싶어서. 내 삶을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 계속해서 손을 뻗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허우적거리듯 앞으로 달려, 뭐라도 쥐게 되지 않을까 하고. 가만히 앉아서 삶을 무의미하게 흘러내기엔. 너무나도 바보 같으니까. 그렇지만 사제님, 하나는 감히 정정하겠습니다."
나는 끌어당긴 무릎을 풀고. 움푹 파인. 그 깊은 구덩이를 마주한다. 스스로의 눈에 지금 그와 같은 이채가 흘렀을진 모르겠지만.
"무엇도 얻어내지 못하진 않았어요. 허우적 거리면서 뻗은 손에, 무언가 걸려.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필사적으로 달린 끝에. 나는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고. 잃어버리고. 함께하면서. 그 사람들이 두고간 것들을.....얻었습니다. 그걸 남의 것이라고 누군가는 비판할지도 모르지만."
.... 쥐었다가 핀 손을 내려다본다.
"삶이란건 그런거잖아요.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법이잖아요. 다들, 누군가와 만나서. 바뀌는게. 살아간다는 것이잖아요. 아무리 대단한 신 조차도. 영웅이라 부르기에 걸맞던 사람도. 저 같은 애송이도. 전부. 그랬다고요."
비어있는 손에서, 나는 무엇을 쥐었는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그걸 '아무것도 없다' 라고 용납하기엔.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기억들이, 그들과 나누었던 시간이. 가슴을 격하게 부술듯이 작동시켜.
내가 이 자리에서 죽는다고 해도, 그렇게만은 떠들게 내버려두지 않아.
"사제님도."
나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눈 앞의 해골을 본다.
"살아가고 있잖아요. 죽음속에서. 그러니까 한가하고. 그래서, 대화 상대를 바라오셨던거잖아요. 존재하는 것만으론, 살았다고 할 수 없으니까."
뻔뻔한 소리일지도 모른다. 그가 날 도와야 하는 논리적인 이유 따윈, 잘 모르겠다.
그러나 늘 몰랐다.
하이젠피우스에서 기사단장님이 날 받아줄 이유 따윈 몰랐고.
고신 도라가 자신을 희생하여 나에게 딸을 맡긴 이유 따윈 몰랐고.
시온이 나에게 필사를 보여주고 그 다음을 넘겨준 이유 따윈 몰랐다.
그러나 분명히 거기에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날 도와줘요. 내 인생에 당신이 영향을 주면, 그것 또한 당신도 살아가는 것이잖아요."
"즐겁게 해줄게요. 살아간다는 실감이 들만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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