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현대/대립/히빌/마법소녀] 당신의 재앙은 안녕하십니까 : 2

#6123 [일상/현대/대립/히빌/마법소녀] 당신의 재앙은 안녕하십니까 : 2 (1001)

종료
#0익명의 참치 씨(nmkV76/N8K)2025-08-15 (금) 12:55:39
- 어장 내 지역과 인물 등의 모든 설정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입니다.
- 상황극판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 원하는 사람은 독백, 개인 캐릭터의 스토리 진행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 세계관 설정은 이후에도 조율 및 추가될 수 있습니다.


임시 어장 : >5352>
시트 어장 : >5617>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B%B9%EC%8B%A0%EC%9D%98%20%EC%9E%AC%EC%95%99%EC%9D%80%20%EC%95%88%EB%85%95%ED%95%98%EC%8B%AD%EB%8B%88%EA%B9%8C
#169케이타 [진행](tBEjd7aicK)2025-08-16 (토) 11:10:09
“어이, 이노우에씨. 이거 평소랑 맛이 다른데?”

손님의 냉랭한 한마디와 테이블 위에 내려진 잔.
그 말대로 오늘의 바텐더는 보다 창백한 안색으로 반쯤 빈 잔을 돌려 받았다.

오늘은 조금 이른 퇴근이었다.
펴질새를 모르는 시들한 얼굴에 오늘은 먼저 퇴근해도 좋다는 바 마스터의 말이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심야 열차와 돌아오는 길이 눈 깜짝할새 지나친다.
현관문이 열리고 보이는건 방 한 켠 어지럽게 흐트러진 퍼즐 조각과 큐브. 그리고 종이 책자.
이노우에는 침대 맡에 머리를 기대어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았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하철에서의 사건 이후. 자꾸만 무언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우상과의 첫 만남. 그 사이 벌어졌던 수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언제나 그 끝에는 반쯤 타들어가던 노란 마스크가 아스라이 눈앞을 스쳐간다.

역시, 쓸데없는 짓을 해버린걸까.

느리게 깜빡이던 눈이 침대 맡은 편 책상 밑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한다.
몸을 일으켜 그 아래로 손을 뻗었다.


끼이익,
손에 잡힌 작은 보관함이 서서히 입을 벌린다.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건 한 자루의 권총과 히어로 배지.

찰칵,
손에 감긴 쇳덩이의 무게가 낯설게 느껴진다.
며칠 전 조금은 특별했던 손님의 한마디가 마음에 밟혀서.
그것을 놓지 못했다.


-

마천루의 정상에서 거친 바람에 코트자락이 흩날린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눈부신 야경이 숨이 막히게 어지럽다.

손에 쥐어진 휴대전화 속 화면. 연이은 사고가 뉴스 일면을 장식한다.

도쿄 경매장.
이노우에, 아니. 히어로 점퍼는 읊조리듯 작게 중얼인다.

곧 그가 서있던 자리에는 희미한 잔상만이 남아 사라진다.
마천루와 건물 꼭대기를 넘나들며 피어오르던 능력의 잔흔은 악의의 다음 목적지가 될 경매장 인근 건물 옥상에 멈춰선다.

지금 자신의 신분은 히어로의 이름을 자칭하는 반쪽짜리일 뿐이라.
상황을 지켜보며 합류할 순간을 재며 주변을 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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