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현대/대립/히빌/마법소녀] 당신의 재앙은 안녕하십니까 : 2

#6123 [일상/현대/대립/히빌/마법소녀] 당신의 재앙은 안녕하십니까 : 2 (1001)

종료
#0익명의 참치 씨(nmkV76/N8K)2025-08-15 (금) 12:55:39
- 어장 내 지역과 인물 등의 모든 설정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입니다.
- 상황극판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 원하는 사람은 독백, 개인 캐릭터의 스토리 진행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 세계관 설정은 이후에도 조율 및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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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사키 - 하트(3Oq1qsrWg6)2025-08-19 (화) 15:10:53
테러리스트가 있었다. 빌딩에서 수많은 인질을 잡은 극악무도한 이 였다.
그리하여 현장으로 나간 것은 당연한 일. '응답하는 등불' 인 내가,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손 뻗지 않을 이유 무엇이랴.
그리하지 않을 법도가 없으니. 당연한 섭리였다.

기도하면 이루어 질 지어다. 손을 뻗는다면 구원 받으리라. 목소리를 낸다면 대답 받으리라.
나는 '흔들리지 않는 등불' 이다.


현장에서 마주친 것은 일전에 만난 '하트' 라고 하는 히어로. 낙원이니 영생이니, 그런 소리를 지껄이던 제법 불유쾌한 여성.
돌입을 망설이고 있기에 짧은 한숨과 함께 앞장서 들어가 주었다. 뒤에서 시끄럽게 짖어대는 소리는 무시하고.
돌입하자 보이는 것은 수많은 인질들과, 그 인질들을 방패로 삼아 총을 겨누며 또 다시 시끄럽게 짖어대는 빌런.
불유쾌한 일 투성이다. 오늘 일이 끝나면, 다시금 그 바를 찾는것도 괜찮아 보인다. 뭐어, 괜찮다.
이번에는 내가 현장에 있다.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행한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
뒤따라온 여성의 외침조차 들리지 않는다. 정신을 통일하면 불 안에서도 서늘하리.

매섭게 뛰어 녀석에게 주먹을 날린다. 다리, 각력에 힘을 집중해 빠르게 뛰어 일순간에 거리를 좁히고 큰 동작으로 러시안 훅을 녀석의 얼굴에 꽂는다.
탕, 하며 방아쇠가 당겨지고, 인질이 죽어 나가지만 무슨 상관이랴. 극락 왕생 하리라. 녀석이 나가 떨어지면서 다른 총을 꺼내 마구 쏴갈긴다.
이래도 좋으냐, 인질이 죽는다, 어쩐다 같은 소리를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무슨 상관이랴.

'전부 우리보다 한 발 먼저 낙원으로 향할 뿐' 인데.

주먹을 턱에 꽂는다. 왼손으로 간장을 친다. 갈비뼈를 부수고, 허벅지를 정확히 걷어차며, 큰 동작으로 팔과 겨드랑이를 잡아 쥐고 그대로 던진다.
몇번의 씨름 끝에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기라도 한건지 녀석이 미친듯이 총을 쏴갈기기 시작하자, 빌딩 내부는 큰 혼란에 빠져 들었다.
온갖 곳에서 비명이 일고 사람들이 혼비백산한 꼴이 꼭 수라도를 보는것만 같았다.
하아. 총을 저렇게 쏴갈기면 접근하기가 곤란하다. 적어도 무언가, 주의를 끌어주기라도 한다면 좋을텐데. 수의 이점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서는 인질을 보호하는 하트가 있었다.

뚜벅, 뚜벅 다가가서 일전에 했던 것 처럼, 머리를 -

피범벅이 된 손으로, 다시금 머리를 쓸어 넘기며, 태연히 재킷 주머니 안쪽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매캐한 연기 내뱉으며 소리친다.

'돕지는 못할 망정, 무엇을 망설이고 있습니까? 움직이십시오.'

그리 일갈하고 접근하며 빌딩에서 뛰어다니기를 잠시.
시선을 끌게 하라, 그런 명령을 내리려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소중하게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여성이 보였다.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아하. 당신이 망설이는 이유가 그것이라면-'

재빠르게 달려가 걷어찬다.
꼭 잡은 손 만을 남기고 -

'내가 친히 없애드리겠습니다.'

'무엇때문에 그런 눈으로 바라 보십니까? 어차피 저들은 우리보다 한 발 먼저 극락왕생 하여 낙원으로 향했을 뿐 인데.'

애석하게도 찬란한 목숨이 하나 스러진다.
상관없다. 저 치들은 한 발 먼저 낙원으로 향했을 뿐이다. 살아서 내가 만든 낙원에 같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무엇이 슬프겠는가.
삶과 죽음이란 그런 법이다.

사내는 뛴다. 뛰어들어 덤빈다. 몇번이고 치고박은 끝에 녀석도 깨달은 모양이다. 인질 따위는 의미 없다는 것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총을 쏜다. 인질이 죽어 나간다. 개의치 않고 주먹을 꽂는다.

그것이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 되어
빌딩 한 층 전체에서 피가 흘러 내릴 즈음에-

나는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떡이 되어 실신한 녀석을 질질 끌며,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그녀의 앞에 다가가 무릎 앉아 시선을 맞추고.
피범벅이 된 몰골로, 피비린내 잔뜩 밴 손으로 머리를 다시금 쓸어 넘기며, 재킷 안 쪽에서 이번에는 궐련을 꺼내어 입에 물고, 듀퐁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오크통 향기의 연기가 피비린내 안에 묻혀 흩어진다.

'저들은 극락 왕생 하여 우리보다 한 발 먼저 낙원으로 향했는데, 어찌 그리 망연자실히 앉아만 계십니까.'

'그대 안에 있는 두려움과 절망의 근원이 무엇입니까. 거울 속 환상을 주의하십시오.'

그리 말하고는, 대답을 들은 뒤에 오크통 향기의 연기 내뱉으며 빌딩 밖으로 태연히 걸어나간다. 테러리스트를 질질 끌며.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
사내는 흥미가 생겼다. '낙원' 과 '영생' 에 관해 말하고 있는 '하트' 라는 히어로에 대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 뱀은 옅게 미소지으며 오크통 향기 나는 연기를 내뱉었다. 이 뱀은 가장 어둡고도 음울한 곳에서 자신만의 계획을 세운다.

똑, 똑. 정중히 노크하고서는 사내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리고, 눈 앞의 여성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다.

" 또 뵙는군요, '하트 양.' "

"잘 지내셨습니까. '일전의 사건' 이후로, 말입니다."

"오늘은 그에 대해. '낙원' 과 '동산' 에 관해 이야기 해 보고자 이렇게 찾아왔습니다만... 시간을 내어 주실 수 있으시겠지요? 물론."

사내는 옅게 미소 지으면서, 오크통 향기의 연기를 다시금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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