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8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13 (1001)
종료
작성자: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작성일:2025-09-05 (금) 16:39:44
갱신일:2025-10-11 (토) 15:25:28
#0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qg74xDspi2)2025-09-05 (금) 16:39:44

"그 본질이 천하의 악당이건, 저열한 건달이건 더 이상 중요치 않아요. 이 순간 제일 기억해야 할 것은 당신은 약속을 지켰고, 저는 당신을 신경써야한다는 사실 뿐이에요."
붉은 눈이 그를 흘겨본다. 복잡한 심경이 소용돌이 쳤지만 해야 할 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내게 헛된 의미을 심어놓은건 그대야. 그러니 계속 헛되지 않기를 바라게 해줘."
소녀의 흰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빛 바랜, 생기 없이 탁해진 눈빛이 멍하게 아래를 바라본다.
"제가 한것은 그저 다른 이가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한 것 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푸르렀던 그의 눈동자의 색이 바래지는 점점 바래지는 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 기분탓이 아닐 것만 같아 바라보던 여인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지만 저를 불쌍히 여기신다면 부디 조금만 더 함께 있어주세요."
하지만 그렇게 저를 붙잡는 그에게 그를 마음에 둔 자신이 무어라 말하겠는가. 남자는 소녀가 힐난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다 마는걸 알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산산히 부서진 자신의 과거도, 모든 가능성과 선택지를 잃어버린 미래도 생각하지 않은 채 오롯이 함께있는 지금만을 생각 할 수 있었으니까.
붉은 눈이 그를 흘겨본다. 복잡한 심경이 소용돌이 쳤지만 해야 할 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내게 헛된 의미을 심어놓은건 그대야. 그러니 계속 헛되지 않기를 바라게 해줘."
소녀의 흰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빛 바랜, 생기 없이 탁해진 눈빛이 멍하게 아래를 바라본다.
"제가 한것은 그저 다른 이가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한 것 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푸르렀던 그의 눈동자의 색이 바래지는 점점 바래지는 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 기분탓이 아닐 것만 같아 바라보던 여인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지만 저를 불쌍히 여기신다면 부디 조금만 더 함께 있어주세요."
하지만 그렇게 저를 붙잡는 그에게 그를 마음에 둔 자신이 무어라 말하겠는가. 남자는 소녀가 힐난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다 마는걸 알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산산히 부서진 자신의 과거도, 모든 가능성과 선택지를 잃어버린 미래도 생각하지 않은 채 오롯이 함께있는 지금만을 생각 할 수 있었으니까.
#327린-알렌(qu5DE64Kzi)2025-09-16 (화) 15:25:43
자신이 그렇게 놀랄 말을 했었나. 린은 방금 전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 보며 알렌으로부터 살짝 물러섰다. 여태 견고하던 방어막이 아예 없어진 것처럼 구는 알렌에게 그녀가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직은 알기 힘들었다.
"바닷속에 무언가 흥미로운 것이라도 발견하셨나요?"
그녀의 물보라는 피하지도 않고 서로 간 거리가 생기자 마자 잠수한 알렌에게 린은 슬그머니 다가가 상체를 내밀고서 그가 잠수한 지점을 바라봤다.
"자꾸 그리 피하시면 이번에는 정말로 가버릴지도요."
부글부글 공기방울이 올라오는 수면을 바라보다 조잘거리고서 정말로 갈 것 같이 한 발 돌렸다. 어느 정도는 진심이었다. 한 발짝 떼었을 때 갑작스러운 물보라가 뒤를 적셨다.
"..."
또 잡혔다. 아직 붉은 기가 남아있는 알렌의 얼굴을 그대로 마주하게 된 린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글쎄요. 당신이 보기엔 어떤 것 같아요?"
그러고서 입꼬리를 올려 눈꼬리를 접고 웃어보이는 것이다.
"바닷속에 무언가 흥미로운 것이라도 발견하셨나요?"
그녀의 물보라는 피하지도 않고 서로 간 거리가 생기자 마자 잠수한 알렌에게 린은 슬그머니 다가가 상체를 내밀고서 그가 잠수한 지점을 바라봤다.
"자꾸 그리 피하시면 이번에는 정말로 가버릴지도요."
부글부글 공기방울이 올라오는 수면을 바라보다 조잘거리고서 정말로 갈 것 같이 한 발 돌렸다. 어느 정도는 진심이었다. 한 발짝 떼었을 때 갑작스러운 물보라가 뒤를 적셨다.
"..."
또 잡혔다. 아직 붉은 기가 남아있는 알렌의 얼굴을 그대로 마주하게 된 린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글쎄요. 당신이 보기엔 어떤 것 같아요?"
그러고서 입꼬리를 올려 눈꼬리를 접고 웃어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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