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13

#6708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13 (1001)

종료
#0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qg74xDspi2)2025-09-05 (금) 16:39:44
Attachment
"그 본질이 천하의 악당이건, 저열한 건달이건 더 이상 중요치 않아요. 이 순간 제일 기억해야 할 것은 당신은 약속을 지켰고, 저는 당신을 신경써야한다는 사실 뿐이에요."
붉은 눈이 그를 흘겨본다. 복잡한 심경이 소용돌이 쳤지만 해야 할 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내게 헛된 의미을 심어놓은건 그대야. 그러니 계속 헛되지 않기를 바라게 해줘."
소녀의 흰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가 고개를 숙였다. 빛 바랜, 생기 없이 탁해진 눈빛이 멍하게 아래를 바라본다.

"제가 한것은 그저 다른 이가 할 수 있는 일을 직접 한 것 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푸르렀던 그의 눈동자의 색이 바래지는 점점 바래지는 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 기분탓이 아닐 것만 같아 바라보던 여인의 눈이 가늘어졌다.

"하지만 저를 불쌍히 여기신다면 부디 조금만 더 함께 있어주세요."
하지만 그렇게 저를 붙잡는 그에게 그를 마음에 둔 자신이 무어라 말하겠는가. 남자는 소녀가 힐난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다 마는걸 알았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산산히 부서진 자신의 과거도, 모든 가능성과 선택지를 잃어버린 미래도 생각하지 않은 채 오롯이 함께있는 지금만을 생각 할 수 있었으니까.
#580알렌주(TGIOtulwqe)2025-09-28 (일) 15:07:25
"..."

바보같은 사람, 그 말에 알렌은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이 참 바보같아 보였기 때문이였다.

그럼에도 살며시 알렌의 품에서 벗어난 린은 당장이라도 입을 맞출 것 처럼 가까이 다가오나 싶더니 이내 한발자국 물러나며 말을 이었다.

"노을..."

린의 말에 알렌이 멍하니 중얼거린다.

함께 바닷가를 거니는 시간, 온전히 린과 함께 보내는 시간.

"저도..."

알렌이 린의 손을 잡고 수줍게 입을 연다.

"저도 좋은거 같아요."


//24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