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74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328 (1001)
종료
작성자:◆98sTB8HUy6
작성일:2025-10-14 (화) 07:54:52
갱신일:2025-12-21 (일) 13:16:53
#0◆98sTB8HUy6(Qa0DkP2AdS)2025-10-14 (화) 07:54:52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 이 어장은 영웅서가 2의 엔딩을 볼 목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 망념/레벨 등의 요소는 무시하고 스킬만 영향을 받습니다. 스킬의 수련은 레스주간 일상 1회당 10%를 정산받으며 이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됩니다.
※ 끝을 향해서만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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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어장은 영웅서가 2의 엔딩을 볼 목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 망념/레벨 등의 요소는 무시하고 스킬만 영향을 받습니다. 스킬의 수련은 레스주간 일상 1회당 10%를 정산받으며 이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됩니다.
※ 끝을 향해서만 달려봅시다.
#586이한결(HulSHthJru)2025-11-22 (토) 16:06:35
카앙-
단순히 살점을 쳐낸 것 뿐인데, 어째서 그것에서 쇳덩이를 후려치는 파공성이 들리는가.
반테의 손가락을 두른 손마디에 느껴지는 저릿한 진동이, 저 심장이 가진 강함을 보여주는 척도인 것인가.
순간 뇌리를 스쳐가는 잡생각을 억지로 밀어내며 주먹을 으스러져라 꽉 쥐었다.
지금은 저 기이한 강도를 분석하고 있을 때가 아니니까. 놈의 살점 하나하나가 흉기라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할 각오로 파고들어야 할 테니까.
허나 이상을 느낀 것은 바로 그 때였다.
"?!"
바닥에 흩뿌려진 살덩어리들이 꿈틀거린다.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천천히, 아주 기괴한 속도로 기어오기 시작한다.
비몽사몽.
정신이 늪에 빠진 듯 몽롱해진다.
눈앞의 역겨운 살점들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희끄무레하게 흐물거리더니 이내 나를 집어삼킨다.
시야가
뒤
ㅤ집
ㅤㅤ힌
ㅤㅤㅤ다
차가운 냉기가 척추를 타고 오른다. 조금 전과는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다르다.
역겨울 정도로 물컹한, 살아있는 살점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울퉁불퉁하고, 젖어있으며, 미끄러운... 그래, 시멘트다.
코끝을 찌르는 냄새. 비릿하고 매캐한 곰팡이 냄새. 썩은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며 나는 악취와 녹슨 철근이 뒤섞인 냄새. 폐부 깊숙한 곳까지 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결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이 냄새.
빛 한점 들지 않는 배수구 아래, 나는 다시 그 날의 아홉 살 꼬맹이로 돌아와 있었다.
이곳에서 아홉 살의 한결에게 주어진 유산 따위는 없었다.
낳아준 부모의 따스한 품도, 물려받은 재산도, 심지어 그 작은 몸 하나 뉘일 알량한 한 칸짜리 방 하나 허락되지 않았다.
天涯孤兒, 四顧無託. 하늘 아래 의지할 곳 하나 없고, 어디를 둘러보아도 내 이름 불러줄 이 하나 없는 부랑아. 그것이 나였다.
이곳에서 삶이란 태어나면서부터 갱신해야 하는 형벌이자, 저주였다. 어른들은 아이를 보호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서로를 형제라 부르지 않았다. 굶주린 들개들이 썩은 고기를 두고 으르렁거리는 아귀도. 그것이 내 놀이터였고, 학교였으며, 집이었다. 법. 도덕. 인륜. 양심. 정의. 그런 건 배부른 돼지들이 식탁 위에서나 씹어 삼키는 사치품일 뿐. 당장 내일 아침 태양을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고아에게는 휴지 조각보다 못한 개소리였다.
가진 것 하나 없기에, 나는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을 무기로 삼아야만 했다. 남들처럼 날카로운 검도, 화려한 마도도, 든든한 가문의 뒷배 하나 없었지만, 내겐 태어날 때부터 달려 있던 두 팔과 다리가 있었다. 그래서 각성했을 때, 나는 당연한 듯 파이터가 되었다. 도장에서 도복을 입고 배우는 고상한 무학 나부랭이가 아니었다. 진흙탕 위를 뒹굴며 내 빵을 뺏으려는 놈의 명치를 주먹으로 찍어누르고, 내 잠자리를 넘보며 목조르는 놈의 정강이를 걷어차 부러뜨리는 것. 살려달라고 비는 놈의 면상을 짓이겨 침묵시키는 것. 그것만이 내가 아는 유일한 싸움이었고, 생존 방식이었다.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잿빛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하늘은 구멍이라도 뚫린 듯 검은 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내 발치에는 덜 식은 온기가 둘 늘어져 있었다. 놈들은 내 주머니에 든 곰팡이 핀 빵조각을 노렸고, 나는 놈들을 짓밟아 피투성이가 되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부숴뜨렸다. 양손은 붉은 것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비릿한 철 냄새가 진동했다.
죄책감? 그건 배부른 사람들이나 식탁 위에서 지껄이는 말이었다. 죽이지 않으면, 죽임당하는 곳이다. 그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늘 하루도 더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만이 메마른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붉은 웅덩이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내일은 또 누구를 씹어먹어야 내가 숨을 쉴 수 있을까.
그 때, 당신을 보았다.
나의 스승. 나의 하늘. 그리고, 나의 어머니.
기억 저편, 짐승처럼 살아가던 아홉 살의 나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저 사람은 다르다.
저 사람은 이 구정물 같은 진창에 어울리지 않는, 절대적인 강자다.
그리고, 어쩌면 나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아. 스승님.
그때의 나는, 본능적으로 피 묻은 두 손을 등 뒤로 감췄습니다.
구정비로 축축하게 젖은 옷자락에, 손바닥을 벅벅 문질러댔습니다.
살가죽이 벗겨지고 쓰라린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그 붉고 끈적한 흔적을 지우려 발버둥쳤습니다.
그건 살인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죽인 것이 부끄러워서가 아니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그 눈.
경멸도, 혐오도, 그렇다고 고아를 향한 값싼 동정조차 담지 않았던 그 눈.
척박한 황무지 한 가운데서 홀로 피어난, 가시돋친 기묘한 꽃을 발견한 여행자처럼.
당신은 아주 고요하고, 안온하며, 순수한 호기심으로 나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 시선이 사무치게 따스해서.
그 시선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그 맑은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
시체를 뜯어먹는 승냥이가 아니라
오롯이 하나의 '존재' 로 느껴져서.
혹여라도 이 더러운 피비린내가 당신의 그 기분 좋은 흥미를 망칠까 봐.
당신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버릴까 봐.
나는 그게 죽기보다 두려워서 미친 듯이 손을 숨겼더랬습니다.
제발 보지 말기를. 이 더러운 손을 보지 말기를.
당신의 그 눈에 나만을 담아 주시기를.
경멸이 아닌, 지금의 그 흥미로운 눈빛 그대로.
그런데 당신은 다가왔습니다.
뒷짐 진 내 손을 억지로 꺼내 꾸짖지도, 내 발치에 식어가는 시체들을 보며 역겨워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덤덤하게...
아주 당연하다는 듯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 피와 땀과 빗물로 얼룩졌던 내 머리칼을 그 손으로 쓸어 넘겨주셨지요.
그 손길은 나를 단죄하는 심판자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밖에서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는, 어머니의 그저 무심하지만 다정한 손길이었습니다.
당신은 나의 죄를 묻지 않았습니다.
나의 비참한 과거를 캐묻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맨 몸으로 지옥을 견뎌낸 나의 투쟁을, 나의 생존을 인정해 주었을 뿐입니다.
허나 그때 나는 맹세했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내 이 보잘것없는 두 주먹을 바쳐도 좋겠다고.
이 사람의 눈에 들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평생을 피 속에 잠겨 살아도 좋겠다고.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어찌 흔들릴 수 있을까.
어찌, 의심할 수 있을까.
초점을 잃었던 동공이, 굶주린 짐승의 안광을 띠며 섬뜩할 정도로 또렷해진다.
내 눈 앞의 저 '스승'은, 나를 보며 경멸하고 있다. 나를 끔직하다 벌레 보듯 매도하며, 쓰러진 가짜들에게 손 내밀고 그들을 위로하고 있다.
웃기지도 않아.
내 스승님은, 내 어머니는 그런 얄팍한 도덕심에 갇힌 분이 아니다.
그녀는 피를 본다고 호들갑떠는 나약한 위선자가 아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빨을 드러낸 어린 짐승을 보고 "더럽다"고 매도할 만큼 옹졸한 사람도 아니다. 그녀의 올바름은 교과서적인 선(善) 따위가 아니라, 삶의 무게를 이해하고 강함의 본질을 꿰뚫는 강자의 아량이었다. 그녀는 내 손의 피를 닦아주었지, 내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나를 안아주었던 그 안온한 눈빛. 나의 더러운 손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그 태연함. 그것이 진짜 나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를... 모독하지 마라!!!"
우득. 입술을 깨물어 터트린다. 단순히 피를 보는 정도가 아니다. 살점이 뜯겨나가고 신경이 비명을 지를 때까지, 짓이겨 씹는다. 비릿하고 뜨거운 피 맛이 혀를 적시고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그래, 이 맛이다. 내가 맨주먹 하나로 살아남기 위해 삼켰던, 그리고 내 스승님이 묵묵히 닦아주었던 그 맛이다.
나는 더 이상 그날의 무력한 아홉 살 꼬맹이가 아니다.
나는 양양성주 화설하의 아들.
이한결이다.
#메인 행동
신 한국의 밑바닥, 그 아귀도에서 생존하며 형성된 자아와, 피 묻은 자신을 거두어준 어머니이자 스승, 화설하의 모습을 떠올리며, 태아가 보여주는 스승의 환상을 공격합니다.
# 보조 행동
1. 만약 그것만으로 환각이 완전히 깨지지 않는다면 입술을 으깨질정도로 깨물거나, 피를 스스로 내는 등의 자해 행동을 통해 발생하는 고통과 혈향을 트리거로 삼아 강제적 각성을 시도합니다.
2. 각성이 성공하거나, 혹은 환각 속 '스승' 에게 돌진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공격이 날아온다면 우선적으로 그것을 회피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단순히 살점을 쳐낸 것 뿐인데, 어째서 그것에서 쇳덩이를 후려치는 파공성이 들리는가.
반테의 손가락을 두른 손마디에 느껴지는 저릿한 진동이, 저 심장이 가진 강함을 보여주는 척도인 것인가.
순간 뇌리를 스쳐가는 잡생각을 억지로 밀어내며 주먹을 으스러져라 꽉 쥐었다.
지금은 저 기이한 강도를 분석하고 있을 때가 아니니까. 놈의 살점 하나하나가 흉기라면,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할 각오로 파고들어야 할 테니까.
허나 이상을 느낀 것은 바로 그 때였다.
"?!"
바닥에 흩뿌려진 살덩어리들이 꿈틀거린다. 물리 법칙을 무시하고 천천히, 아주 기괴한 속도로 기어오기 시작한다.
비몽사몽.
정신이 늪에 빠진 듯 몽롱해진다.
눈앞의 역겨운 살점들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희끄무레하게 흐물거리더니 이내 나를 집어삼킨다.
시야가
뒤
ㅤ집
ㅤㅤ힌
ㅤㅤㅤ다
차가운 냉기가 척추를 타고 오른다. 조금 전과는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다르다.
역겨울 정도로 물컹한, 살아있는 살점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울퉁불퉁하고, 젖어있으며, 미끄러운... 그래, 시멘트다.
코끝을 찌르는 냄새. 비릿하고 매캐한 곰팡이 냄새. 썩은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며 나는 악취와 녹슨 철근이 뒤섞인 냄새. 폐부 깊숙한 곳까지 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결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이 냄새.
빛 한점 들지 않는 배수구 아래, 나는 다시 그 날의 아홉 살 꼬맹이로 돌아와 있었다.
이곳에서 아홉 살의 한결에게 주어진 유산 따위는 없었다.
낳아준 부모의 따스한 품도, 물려받은 재산도, 심지어 그 작은 몸 하나 뉘일 알량한 한 칸짜리 방 하나 허락되지 않았다.
天涯孤兒, 四顧無託. 하늘 아래 의지할 곳 하나 없고, 어디를 둘러보아도 내 이름 불러줄 이 하나 없는 부랑아. 그것이 나였다.
이곳에서 삶이란 태어나면서부터 갱신해야 하는 형벌이자, 저주였다. 어른들은 아이를 보호하지 않았고, 아이들은 서로를 형제라 부르지 않았다. 굶주린 들개들이 썩은 고기를 두고 으르렁거리는 아귀도. 그것이 내 놀이터였고, 학교였으며, 집이었다. 법. 도덕. 인륜. 양심. 정의. 그런 건 배부른 돼지들이 식탁 위에서나 씹어 삼키는 사치품일 뿐. 당장 내일 아침 태양을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고아에게는 휴지 조각보다 못한 개소리였다.
가진 것 하나 없기에, 나는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을 무기로 삼아야만 했다. 남들처럼 날카로운 검도, 화려한 마도도, 든든한 가문의 뒷배 하나 없었지만, 내겐 태어날 때부터 달려 있던 두 팔과 다리가 있었다. 그래서 각성했을 때, 나는 당연한 듯 파이터가 되었다. 도장에서 도복을 입고 배우는 고상한 무학 나부랭이가 아니었다. 진흙탕 위를 뒹굴며 내 빵을 뺏으려는 놈의 명치를 주먹으로 찍어누르고, 내 잠자리를 넘보며 목조르는 놈의 정강이를 걷어차 부러뜨리는 것. 살려달라고 비는 놈의 면상을 짓이겨 침묵시키는 것. 그것만이 내가 아는 유일한 싸움이었고, 생존 방식이었다.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잿빛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하늘은 구멍이라도 뚫린 듯 검은 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내 발치에는 덜 식은 온기가 둘 늘어져 있었다. 놈들은 내 주머니에 든 곰팡이 핀 빵조각을 노렸고, 나는 놈들을 짓밟아 피투성이가 되어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부숴뜨렸다. 양손은 붉은 것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비릿한 철 냄새가 진동했다.
죄책감? 그건 배부른 사람들이나 식탁 위에서 지껄이는 말이었다. 죽이지 않으면, 죽임당하는 곳이다. 그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늘 하루도 더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만이 메마른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붉은 웅덩이를 보며 나는 생각했다. 내일은 또 누구를 씹어먹어야 내가 숨을 쉴 수 있을까.
그 때, 당신을 보았다.
나의 스승. 나의 하늘. 그리고, 나의 어머니.
기억 저편, 짐승처럼 살아가던 아홉 살의 나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저 사람은 다르다.
저 사람은 이 구정물 같은 진창에 어울리지 않는, 절대적인 강자다.
그리고, 어쩌면 나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아. 스승님.
그때의 나는, 본능적으로 피 묻은 두 손을 등 뒤로 감췄습니다.
구정비로 축축하게 젖은 옷자락에, 손바닥을 벅벅 문질러댔습니다.
살가죽이 벗겨지고 쓰라린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그 붉고 끈적한 흔적을 지우려 발버둥쳤습니다.
그건 살인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죽인 것이 부끄러워서가 아니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그 눈.
경멸도, 혐오도, 그렇다고 고아를 향한 값싼 동정조차 담지 않았던 그 눈.
척박한 황무지 한 가운데서 홀로 피어난, 가시돋친 기묘한 꽃을 발견한 여행자처럼.
당신은 아주 고요하고, 안온하며, 순수한 호기심으로 나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 시선이 사무치게 따스해서.
그 시선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그 맑은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
시체를 뜯어먹는 승냥이가 아니라
오롯이 하나의 '존재' 로 느껴져서.
혹여라도 이 더러운 피비린내가 당신의 그 기분 좋은 흥미를 망칠까 봐.
당신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버릴까 봐.
나는 그게 죽기보다 두려워서 미친 듯이 손을 숨겼더랬습니다.
제발 보지 말기를. 이 더러운 손을 보지 말기를.
당신의 그 눈에 나만을 담아 주시기를.
경멸이 아닌, 지금의 그 흥미로운 눈빛 그대로.
그런데 당신은 다가왔습니다.
뒷짐 진 내 손을 억지로 꺼내 꾸짖지도, 내 발치에 식어가는 시체들을 보며 역겨워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덤덤하게...
아주 당연하다는 듯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 피와 땀과 빗물로 얼룩졌던 내 머리칼을 그 손으로 쓸어 넘겨주셨지요.
그 손길은 나를 단죄하는 심판자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밖에서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아들을 맞이하는, 어머니의 그저 무심하지만 다정한 손길이었습니다.
당신은 나의 죄를 묻지 않았습니다.
나의 비참한 과거를 캐묻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맨 몸으로 지옥을 견뎌낸 나의 투쟁을, 나의 생존을 인정해 주었을 뿐입니다.
허나 그때 나는 맹세했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내 이 보잘것없는 두 주먹을 바쳐도 좋겠다고.
이 사람의 눈에 들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평생을 피 속에 잠겨 살아도 좋겠다고.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어찌 흔들릴 수 있을까.
어찌, 의심할 수 있을까.
초점을 잃었던 동공이, 굶주린 짐승의 안광을 띠며 섬뜩할 정도로 또렷해진다.
내 눈 앞의 저 '스승'은, 나를 보며 경멸하고 있다. 나를 끔직하다 벌레 보듯 매도하며, 쓰러진 가짜들에게 손 내밀고 그들을 위로하고 있다.
웃기지도 않아.
내 스승님은, 내 어머니는 그런 얄팍한 도덕심에 갇힌 분이 아니다.
그녀는 피를 본다고 호들갑떠는 나약한 위선자가 아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빨을 드러낸 어린 짐승을 보고 "더럽다"고 매도할 만큼 옹졸한 사람도 아니다. 그녀의 올바름은 교과서적인 선(善) 따위가 아니라, 삶의 무게를 이해하고 강함의 본질을 꿰뚫는 강자의 아량이었다. 그녀는 내 손의 피를 닦아주었지, 내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나를 안아주었던 그 안온한 눈빛. 나의 더러운 손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그 태연함. 그것이 진짜 나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를... 모독하지 마라!!!"
우득. 입술을 깨물어 터트린다. 단순히 피를 보는 정도가 아니다. 살점이 뜯겨나가고 신경이 비명을 지를 때까지, 짓이겨 씹는다. 비릿하고 뜨거운 피 맛이 혀를 적시고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그래, 이 맛이다. 내가 맨주먹 하나로 살아남기 위해 삼켰던, 그리고 내 스승님이 묵묵히 닦아주었던 그 맛이다.
나는 더 이상 그날의 무력한 아홉 살 꼬맹이가 아니다.
나는 양양성주 화설하의 아들.
이한결이다.
#메인 행동
신 한국의 밑바닥, 그 아귀도에서 생존하며 형성된 자아와, 피 묻은 자신을 거두어준 어머니이자 스승, 화설하의 모습을 떠올리며, 태아가 보여주는 스승의 환상을 공격합니다.
# 보조 행동
1. 만약 그것만으로 환각이 완전히 깨지지 않는다면 입술을 으깨질정도로 깨물거나, 피를 스스로 내는 등의 자해 행동을 통해 발생하는 고통과 혈향을 트리거로 삼아 강제적 각성을 시도합니다.
2. 각성이 성공하거나, 혹은 환각 속 '스승' 에게 돌진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공격이 날아온다면 우선적으로 그것을 회피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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