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8

#952 [1:1/현대판타지/HL]피안화 물든 빛 - 8 (1001)

종료
#0일몰 속에서 그대의 손을 잡고 한 걸음(oNqSj1LZ4a)2025-02-10 (월) 16:30:08



"정말... 이제 괜찮은거에요?"

"..."

선한 사람이 되고자 했던 자신의 소망을 접고 여기까지 도달한 알렌의 미련 섞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시네는 조금 슬픈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응, 당신이 있으니까."

처음 만났을 때와 바뀌지 않은 모습의 남녀가 일몰 속에서 서로를 바라본다. 붉은 빛이 아련하게 드리워진 두 얼굴에 잔잔한 웃음이 동시에 걸린다.
#494린-알렌(EsjemcLXJi)2025-03-05 (수) 13:59:12
"..."
그는 자신이 웃는 것을 좋아한다. 알렌의 반응을 보다보면 그렇게도 자신이 웃지 않았었나 싶어서 조금은 민망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평소에 항상 미소를 짓고 다녔던 것 같은데 방금 터뜨린 제 웃음과 평소의 웃음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 감이 좋은 그는 그 차이를 기민하게 알아차리는 것 같았다.

"저도 크게 가리는 건 없는 편이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도는 다르지만 전혀 보호받을 수 없는 세상의 변두리에 내동댕이 쳐진 연고없는 어린 아이의 삶이란 비슷하다. 조용히 미소만 지으며 린은 알렌이 초콜릿을 다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묘하게 그가 자신의 눈치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
"좋아하는 간식이라..."
과일, 파르페, 등등 크게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라서 린은 요리를 거들면서도 생각에 빠져 눈을 내리깔았다.

"경단(모찌)을 좋아해요. 어릴때 많이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아버지가..."
아, 의식의 흐름대로 과거 얘기까지 자연스레 꺼내다 살짝 놀란 얼굴을 하고서 머뭇거린다.

"경단이 아니더라도 고소하고 단 간식이 좋아요. 혹시 제게 선물이라도 주실 건가요?"
언제 머뭇거렸냐는 듯 다시 표정을 갈무리하고 장난스레 웃으면서 알렌을 바라본다. 어느새 요리는 꾸준히 진행되어 초콜릿에 생크림과 물엿, 버터를 넣고 틀에 넣어 굳히기만 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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