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잡담판]【지저에 가라앉은 천마신교 - 1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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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3 [AA/잡담판]【지저에 가라앉은 천마신교 - 11F】 (1001)

종료
#0天魔◆2L7kopRmRS(JUFc7mHXsa)2025-07-28 (월) 00: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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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이 닿지 않는 영화榮華는 이 지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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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하나 빼고
     从∧:::::: l:::∧:::::::::::i:::ij;"芹芸~ミi:从i::::}::::::::::::::::::|  ::::: |:::::|:::: |
        乂::{:::::::\::::::::{リ   Vリ,,. }′ リ}|:::::::::::::::::′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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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У          ,::::::::::::::::iト-.′:::|:::::|:::: |                   
나, 세상의 흐름을 잊고 我, 忘 世 流
                く             .:::::::::::::::::ハ:::::::::∧:::|:::: |               
               ::.、    _      ,::::::::::::::,′ ∨::::::::\:{:::|         .       
세상, 내가 존재함을 잊으며 世, 忘 我 存
                  j/:\ ‘   ’     ,::::::::::::::′_,,,ヘ::::::::::::::V::{                   
               / |::::::\      ´,::::::::::::,'////,'.∨:::::::::.|:!ハ                 
이윽고, 돌리는 것과 돌아가는 것에 차이가 없다 然, 旋 歸 無 別 分
             /--──丶-..::≦::::ノ::::::::: ,'//////,-≦ヘ::;|{:::ヘ              
             イ ⌒   /   {∨ V ::::::::::'///>'      {j::::::}、        .       
그것이 바로 벼락의 신조차 죽이는 벼락의 묘리일지라 卽, 裏 中 雷 神 殺
          /     { 「`ヽ 〉ヽ∨::::::::://,/     _,ィ仁ヘ::::::|::、             
         /     {  i √〈 {ノ/7 :::::: ,'/    ,,ィ仁='´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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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천마◆lMF.VqjaE.(fonVnS81d6)2025-07-28 (월) 08:33:11
꿈을 꿨다.


그건 분명, 배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부산 광안리 해변의 풍경이었다.


모래사장만 걸어도 발이 시린 삭막한 겨울인지라 커플 하나 없던 모습. 그리고 그런데도 멈추지 않고 치면서 그 안에 있는 괴물들을 비춰보이던 파도.



쏴아아... 



꿈에서 나는 그저 멍하니 파도가 치는 걸 보고 있었다.


파도가 몇번이고 치고 빠지는 모습에서 등락 그래프를 떠올린다.


저 멀리에 있던 헌터가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난 곳의 괴수를 잡는지,  파도가 나에게서 비정상적으로 멀어지던 걸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삼연속으로 청산당한 주식의 그래프와 같았다.


잠깐 주춤하며 내려가던 듯 하다가도, 꾸준히 우상향으로 올라가는 움직임.



"가지 마..."



어째서일까.


그것을 보면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참을 수 없는 어떤 감정이, 끓는 듯한 것이 흘러나왔던 건.



"가지 마 엔바오 ㅡ ! ! ! "



울부짖었다.


미친듯이 울면서 돌아와달라고 빌었다.


물이 저 멀리 사라져간 모래사장을 쿵쿵 쳐대며 몸에 흙을 묻히며 그렇게 울다가.


나는 어느새인가, 원양어선이 흔들려서 잠에서 깼다.




*




기상은 여섯시 반.


이유는 없다. 아마도, 선주가 해병대 출신이기 때문인지 기상도 여섯시 반에 하고, 식사는 일곱시까지 하는 걸로 되어 있었다.



팅, 팅, 티잉...



그다지 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중형 어선 정도 되는 크기. 그 안에서 갑판을 수저로 드글 드글 긁던 애쉰 트리파티(자산: 800만원)가 나를 보고 아는 채를 했다.



"오우, 이형. 이러났어요 ? "


"그래. 오늘도 거지같이 멀미나서 잘 잤다."



식사라고 해봤자 열등하다면 열등한 것. 녀석이 건네는 비닐 안에 담긴 밥을 주물거린다. 아마도 통조림으로 만들어진 햄과 밥이 으깨지면서 비빔 소스에 섞이고 있을 때, 나는 그저 골똘히 바다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바다 너머에는, 균열이 있다.



"저는 추워가지고 증말 잠을 못 자겠어요 ! 아무리 북극이라지만 참. 이게 맞는지 ? "


"북극이니까 당연히 춥지. 그러면 여기가 덥겠냐 ? "



직경 삼십미터, 건물 열층 정도는 되는 듯한 균열이 수십, 수백개 퍼져 있는 모습.


TV로나 보던 북극의 장광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정체 모를 핏빛 산호초 따위가 얼음과 뒤섞여서 곳곳에 가시처럼 자라난 풍경.


이빨로 비닐봉지 끝을 물고 뜯어서 비닐과 함께 밥을 으적으적 씹는다.



"염병, 그리고 더웠으면 적도마냥 오크가 개미같이 나왔을 테니까 그나마 나은거지...여기서도 그렇게 나왔으면 난 그냥 집에 갔다 솔직히."


"하하 ! 앞으로 130억 갚으셔야 하면서 무슨 집입니까 ! "


"아니 비유가 그렇단 거지. 비유가. 한글 말고 한국어 쫌 배워라 뽀꿀룸."



출렁거리는 어선을 개조한 배의 중앙으로, 일어난 놈들이 비척비척 들어온다.


비닐 안에 담긴 인간 사료를 으적으적 씹어먹은 뒤 입가에 연초를 문다. 전투를 위해 적당히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오크들이 곧잘 씹어먹는 전투용 마약.


그걸 문채로, 숏친 날 버리고 화성으로 떠난 회사의 플래닛링크를 핸드폰에 이었다.



띠리링...



오늘도 보이는 미국 주식은 우상향이고, 떠오른 수익률은 붉은색.


오크의 전투 연초가 천만원, 허접하기 짝이 없지만 영약이 갈려들어간 식사가 백만원, 그리고 주식으로 잃은 게 천이백만원.


이걸로 오늘 수익은 이천삼백만원이다.


플러스가 아니라, 마이너스로.



"난 주식 시장을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정도는 되야지 돈 벌 맛이 나지.


최소한 그 정도는 벌어야지 오늘도 빚이 - 가 안 된다는 자각이, 신경 안정제로 몽롱해진 정신 속에 새겨지는 걸 느끼면서.


몸 안에서 기를 돌렸다. 야매로 배운 혈도니 기혈이니 하는 순서를 따라서, 안정된 몸에서 반동이 적게 기가 꿈틀거리며 퍼져나간다.



"넌 주식하지 마라..."


"절대 안 합니다 ! 뭘 보고 ? "



누가 가정 교육을 가르쳤는지 버르장머리 없는 인도놈을 무시하면.


몸을 도는 회백색의 광채가 안에서부터 피부를 향해 스며드는 게, 반쯤 감은 눈 너머로 비쳐보였다.





*




밥을 먹고 나면 적당히 1시간 정도 짬이 난다.


그 사이를 틈타 선내의 휴게실에서 쉴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둔 노트를 열고 적당히 휘갈겼다.


꿀만 빠는 뽀꿀룸 녀석은 그 사이에 직접 만든 라씨에 대마를 섞어 빨면서 도크 입항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시간에도 나는 자기 개발을 한다.


끼적이는 것이다.



ㅡ 앞으로 떨어질 종목은 ? 



그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역시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됐다.'



자책을 담아서 생각했다.


그래, 확실히 그랬다. 일전 캄보디아-태국 전쟁이 일어난 것만으로 두 나라의 기업 주식이 하락할 거라 생각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물론 미국장을 하는 나는 그 기업 주식과 연계된 회사의 주가가 떨어질 거라 생각해서 짤짤이로 분산해서 넣어뒀다지만, 설마 개중 2/3 이상의 기업들이 상승세를 찍을 줄이야.


그리고 분산한 것 중에서 나름 진심으로 꽂아뒀던 것들은 다 올랐으니. 그건 우연이라 볼 수가 없었다. 


진심으로, 그러했다.



'간악한 주가 조작 세력들이 개입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그렇다면 개입했을만한 대상은 누구인가.


위성 플래닛링크 때문에 속도가 느린 것이 이래서 안 좋았다. A랭크 이상의 헌터, 걸어다니는 등락선표의 재앙이나 다름없는 『영웅』의 행적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어야 주가를 알 수 있는데. 그 예시를 꼽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건 『채식주의자』, 『고무인간』, 『쇠질 중독자』정도가 있겠지만. 이것들이 뭘 하고 있는지는 정보 통제 되는 기사로는 알 수가 없지 않나.



'역시 더 명확한 악재가 필요하다.'



겨우 태국-캄보디아 전쟁 따위로는 미국장에 좋은 물결을 태울 수 없다. 좀 더, 좀 더 많은 게 필요한 것이다.


하긴, 양안전쟁으로도 상승세를 꺾어버리지 못했는데 고작 이 두 나라 정도에 기대한 내가 이상하지...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쯔음에, 내려다 보듯이 옆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또 이거 하고 있습니까 ? "



한심하다는 듯한 감정이 담긴 목소리.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올려다보면, 제 무리를 이끄는 옛 파티원의 모습이 보였다.


김수현(자산: 4억 8000만원).


그런 이름이었던가.



"아니, 빚도 130억이나 있으시면서 왜 그런 걸로 돈을 버시려 합니까. 좀 더 건실하게 버셔야지."


"빚이 130억이면 저런 거 안 하면 못 갚지 않나 ? 여기서도 한탕에 일억 벌기 쉽지 않은데."


"얌마 ! 근데 저렇게 벌어서 주식으로 다 꼴아박으시잖아 형님은 ! "



미성년자 녀석이 여기까지 기어들어왔길래 불쌍해서 키워주고, 몇번 죽어가면서까지 살려서 보내줬더니 독립하고 하는 일이 꼽주기다.


그 사실에 격분하며 마음 속 창이 심어창으로 튀어나가려 했지만. 이곳에서 잘리면 주식도 못하는 처지기에 그저 침묵했다. 그러자 눈치를 보는 듯 하다가 놈이 뭔가를 들이밀었다.



"아니 형님, 뭐라 그러려 그런 건 아니고요. 요 일년 동안 빚이 오억 넘게 늘어나신 것 같아서 그러죠...제 말은."



받아들여 보니 바처럼 생긴 무언가였다.


포장지에 세련되게 음각된 것은 파이자Faiza. 알고 있는 브랜드다.


세상이 이딴 꼬라지가 되기 전, 한때 범세계적 판데믹에 대항해서 백신을 만들던 곳. 그렇지만 아웃브레이크가 터진 뒤 이제 와서 만드는 건...



'역시 누가 키웠나 싶게 잘 컸군.'



균열 너머의 영초와 영물을 이용해서 만들어내는 영약.


그 안에 담긴 상서로운 영기가 단숨에 기감에 눈에 들어온다. 대략해서 일억원 정도 될 듯한 영약. A랭크 헌터한테도 효능이 있을 법한 그것을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역시 주식에서는 시선 떼고 성실하게 법시다 형님. 특히, 이건 저만 아는 건데요..."


"오우. 비싼 건데 죠거."


"...이번에 저희가 들어가는 『대혹한』이 심도 2까지 열리게 된 답니다. 운이 좋아서 흘러 나온 것들을 잡고 갈무리하면, 그대로 일봉이 1억에서 3억까지도 팍 뛰어요."



녀석이 그리 진지하게 하는 말을 듣다가, 입가를 씩 그어올린다.


평소에 짓지 않는 표정인지라 내력을 쓰면서까지 바꾼 얼굴 형태.


진위를 물어보는 건 그닥 의미가 없다.


나 정도 되는 투자자라면 냉철한 판단력으로 그런 것의 사실과 기저에 깔린 심리를 분간할 수 있으니까.



"그래. 그 정도만 잘 터져도 빚이 팍 꺾이겠네."


"뭐, 형님 생존력은 제가 알아주니까요. 이상한 거 흘러나온 거랑 엮이면 서로 잘 봐주자 이겁니다."


"그때 도움이 되게 선물로 준거다 이거냐 ? "


"예, 그렇죠. 그거 드시고 잘 정제해서 내공 키우셔야 됩니다 ? "



그러니 이 영약은 빠르게 급매로 처분해야겠다.


딱히, 녀석이 한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었다.



"그래. 벌 수 있다는 데 굳이 다른 데에 돈을 쓸 필요는 없지."



그런 것보다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이걸 쓰는 게 의미없을 거라는 걸 이해했을 뿐.



"이건 내 틀어막힌 벽을 깨는 데 도움이 되게 써보마."


'이걸로 숏이나 쳐야지.'


ㅡ 째깍.



그 말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루아녹스의 시계』가 발동했다.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소리를 들려주는, 다른 이는 인지하지 못하는 시계.


그것의 소리가 들려왔으니 숏을 쳐야 한다.


전투 중에 죽음에 도달할 시 시간을 되돌려주는 시계가 이 시기를 고정했으니.


어느 종목이 떨어질 지를 알아두면, 내 숏이 흔치 않게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ㅡ 위이이이잉 ㅡ 



그리고 그거면 충분하다는 듯 멀어지는 녀석과, 슬슬 입장 시간이라는 듯. 북극의 도크와 어선이 연결되는 경고음을 들으면서.


쓴지 한 육년 된 듯한 창을 들어올렸다.



"가자."



이번에는 뭐가 날 죽일지 어디 한번 구경이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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