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73 【 설정판 】 33 # 헌터 아카데미 입학생 모집 【 캐릭터 메이크 】 (5000)
종료
작성자:안즈◆GPJ42APXuW
작성일:2026-05-06 (수) 12:59:42
갱신일:2026-07-17 (금) 18:06:58
#0안즈◆GPJ42APXuW(75dc851d)2026-05-06 (수) 12:59:42
○ 근본 없는 헌터 월드 # 설정집
【 https://bbs2.tunaground.net/trace/database/10352/recent 】
↑ 모든 설정은 여기에 던져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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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6익명의 참치 씨(b742e9a6)2026-06-06 (토) 15: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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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리에 혼 (aa:귀멸의 칼날 / 츠기쿠니 요리이치)
【연령】 2030살 이상
【출신지 · 국적】 위대한 10가문 중 아리에 가문의 초대 가주
【성격상의 특징】
한때는 동생과 식구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잡았던 다정한 오빠이자 가주였다. 유쾌하기까지 했으며 모두에게 언제나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무너진 말세에도 사람에 대한 이상한 환상과 연민을 가졌을 만큼 선했고, 그러한 성격은 그를 따르는 무리를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의 그는 스스로의 인간성을 살해한 검의 귀신이나 다름없다.
과거 자신의 망설임과 다정함이 사랑하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뒤, 감정을 나약함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거세했다.
극도로 냉혹하고 계산적이며 가문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정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의 어깨 위에 쌓인 수많은 묘비를 짊어지고 텅 빈 왕좌를 지키는 것이 그것이 자신이 택한 지옥이자 끝까지 완수해야 할 책임이라 믿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엄격한 만큼 자기 자신에게도 엄격한데, 그 본인이 완벽한 선으로 있으려고 노력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목적을 위해서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신체부담이 가는 기술을 사용하거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행위를 모조리 배제하며 악을 죽이는 그 모습은 '사람 형상 뒤집어쓴 검'으로도 비유된다.
【헌터 랭크】 미등록
【스킬】
[사오쉬안트 아우셰다르]
자신과 타인 사이에 살의 이외의 물리접촉을 금하는 대신 살의의 총량이 공격력으로 변환되는 스킬.
제약에 따라 혼은 자신이 살의를 품는 상대 이외에는 접촉할 수 없으며, 자신에게 살의를 갖는 자에게만 접촉을 허락할 수 있다.
친애, 우정, 격려, 위안, 그 외 모든 의미에서 스킨십을 불허하며 유일하게 살의를 담은 스킨십만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그 근간을 이루는 정념이 살의에 편중되어 있기에 이런 형태가 되었다. 또한, 주위에 사정을 설명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준수하기 위한 난이도는 더욱 높아진다.
더이상 인간의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리턴도 어마어마하다.
적의 살의와 자신의 살의가 높아질수록 위력이 올라간다는 것은 즉 적과 괴수를 비롯한 강력한 존재에 대한 카운터. 이론적으로 한계가 없는 무한의 살상력이다.
[사오쉬안트 마흐]
어떠한 때라도 싸움에 즉시 대응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대신 싸움에 있어 제6감이 발달하는 스킬.
상재전장의 스킬. 자기 자신이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 대신, 적의 빈틈을 간파할 수 있으며 빈틈이 없으면 억지로 만들어내어 찔러넣는 것조차 가능한 능력.
상세한 내용은 전투에 불필요한 생리현상의 금지. 즉 비무장 상태 금지뿐 아니라 수면 금지, 눈 깜빡임 금지, 식음 금지, 배설 금지, 살해에 관련되지 않은 사고 금지.
말 그대로 스스로를 하나의 흉기, 무류의 전투기계로 바꾸기 위한 스킬이며, 더 이상 사람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양분 섭취까지 제약에 걸리므로 보통은 쇠약사하지만, 혼은 아리에 특유의 투쟁을 통한 컨디션 회복으로 체력이 저하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버티는 것의 고통 자체는 아무런 변함 없이 존재. 그만큼 리턴도 크다.
능력은 '허점'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힘. 그 자리의 살의가 커질수록 그 효과는 극도로 상승한다.
공격면에서는 적의 주의가 벗어나는 순간이나, 육체적으로 이완된 부위 등, 말하자면 죽이기 쉬운 한 점을 간파하고, 구현화하는 눈. 그곳을 최대효율로 그곳을 파고들 수 있는 신체능력.
말 그대로 흉기의 존재의의를 체현하고 있다.
방어면에서는 적의 공격에서 빈틈을 찾아내, 그곳에 몸을 밀어넣는 것으로 직격을 피하는 기동. 죽이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이 부서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기능이다.
【테크닉】
[내비치는 세게]
무술의 극에 다른자가 이룰 수 있는 일종의 초감각. 올바른 호흡과 올바른 동작, 그것을 반복하며 불필요한 것들을 깎아내다보면 어느 순간 머리속이 투명해지며 도달하는 경지이다.
내비치는 세계에 이르면 자신과 상대의 모든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상대와 자신의 근육, 혈관, 피의 흐름 등을 꿰뚫어볼 수 있다.
내비치는 세계란 이름도 몸 속이 내비쳐보인다는 의미.
[검술: 참마용살검(斬魔龍殺劍]
최초의 아리에인 혼에 의해 완성된 검술이자 검의. 한낱 인간이 세상의 운명을 짊어지고 초월적인 존재와 맞서고자 하는 처절한 집념과, 비통한 한과, 위대한 의지의 결정체.
철저하게 헌터와 괴수를 상대하는 것이 검리의 기반이고, 그 목적은 일반인이라도 헌터와 괴수를 죽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핵심적인 묘리는 간파로, 동공의 반응, 근육의 발달 정도, 무의식적인 습관 등 모든 것을 보고 분석해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상대가 생각하고 움직이는 이치를 파악함으로써 상대를 죽이는 이치 또한 파악할 수 있고, 혼은 모든 이치를 검으로 펼칠 수 있기에 상대가 죽을 검로를 알고 때에 맞춰 그 자리에 검을 두는 것만으로 적을 죽일 수 있다.
극에 도달한 아리에이기에 모든 검술과 검리를 재현할 수 있으며, 사투를 벌이면서도 초 단위로 상대의 검술을 파악하여 파훼법까지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역사상 존재했던 검의를 익힌 자들을 모두 만나 그들의 검을 겪고 검의를 흡수했으며, 불완전한 검의를 수백 년의 시간을 들여 체화하고 장점만 흡수해 자신의 검술에 융합했다.
따라서 그의 검술은 상성도 약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본래 검의는 필살기 같은 개념이라 검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고 둘 이상의 검의를 섞으면 빈틈이 생겨나지만, 혼은 집중 과정에서 생겨나는 극히 미세한 간극을 없애고 두 개의 검의를 자연스럽게 섞을 수도 있게 되었다.
간극 없이 검의를 쓰면 그만큼 위력도 떨어지지만, 13개의 검의가 합치고 나뉘어 형성되는 169개의 검의를 매 순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 참마용살검 오의: 마는 검 끝의 이슬처럼 떨어지니(斬魔龍殺劍 奧義 魔像劍尖上的露珠一樣落下)
헌터가 아닌 자가 헌터와 괴수들을 죽일 수 있도록 창안한 검의지만, 이조차도 약식일 뿐이다. 이 검의의 진짜 본질은 다름 아닌 자신의 누이인 검마 토벌을 위해 만들고 완성한 검의이다.
• 참마용살검 극의: 칼잡이는 칼로 말할 뿐(斬魔龍殺劍 極意 劍客用劍話)
혼 본연의 검의로, '신비를 베는 검의'. 즉 이능력 무효화다. 자신과 상대의 모든 신비를 무효화하므로 이 검의를 쓰는 동안에는 강제적으로 피지컬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
헌터나 괴수들은 그냥 다른 검의로 베는 게 더 속 편하기 때문에 계륵인 검의. 그러나 이 검의의 진가는 SF에 나오는 기계병기나 원시적인 수준의 화약무기까지 봉인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모든 과학은 주술에서 비롯됐고 이는 신비를 논리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방법에 지나지 않기 때문.
불타는 돌(석탄), 흐르는 금속(수은), 폭발하는 가루(화약). 지금은 당연한 상식. 그러나 돌은 불타지 않는다. 금속은 흐르지 않고 가루는 폭발하지 않는다.
그 당연한 섭리를 어기는 물질에 정말 아무런 신비가 없을까?
대대손손, 수많은 이들을 거쳐 그럴듯한 말과 이론으로 신비한 물질과 이치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배제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속이는 것이 주술의 요체.
그렇기에 혼의 검의는 그런 신비를 벨 수 있는 것이다.
• 참마용살검 원조: 용 새끼 다 쳐 죽여 버린다(斬魔龍殺劍 元祖 龍殺)
혼의 부인인 안틸리네의 검의인 용살검.
미래를 베고 운명을 만드는 검의. 바꿀 수 없는 확정된 운명까지도 베어 여러 개의 미확정된 미래로 쪼갤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한 미래를 베어내는 것으로 상대에게 다른 미래를 강제할 수도 있다.
예지 능력자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습득한 요령이 기술로서 체계화된 결과 만들어졌다.
미래를 벤다는 효과는 결과일 뿐, 그 목적은 용을 베는 데 있으며, 따라서 용에 대해 절대적인 상성의 우위를 지닌다.
• 참마용살검 절예: 수면의 달을 베 꽃을 피어 내니(斬魔龍殺劍 絶藝 切水月開花香)
이 검의의 원주인은 현실과 꿈을 베어내는 검의의 소유자였다. 수면에 비치는 달을 갈라 하늘의 달을 가르듯, 환상을 베는 것으로 실체까지 벤다.
• 참마용살검 대법: 사자의 외침은 천지를 가르니(斬魔龍殺劍 大法 獅子一吼叫時天地兩斷)
과거 아리에 가에서 검의를 습득한 리처드 1세의 검의. 베는 것은 세계의 경계.
검을 미세하게 진동시켜 만들어 낸 파동을 세계와 공명시키고, 이를 통해 검과 물질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천지만물에 직접 힘을 전달한다.
즉 충돌의 순간 파괴력을 증폭하는 것으로 검을 부딪히면 상대는 방어에 성공하더라도 대미지를 입는다.
• 참마용살검 검무: 프랑스의 꽃은 흐드러지게 피니(斬魔龍殺劍 劍舞 法國花開得七八糟)
잔다르크의 검술의 원본이 된 검의. 모든 힘과 흐름을 베어내는 검의로 유능제강을 통한 방어이다.
• 참마용살검 금단: 신도 죽음은 피할 수 없으니(斬魔龍殺劍 禁斷 甚至神也无法逃脫死亡)
이 검의의 원주인은 공간과 영혼을 꿰뚫는 검의로 이승과 저승의 벽을 뚫어 버릴 정도였다. 제한적으로만 터득했으나, 그것만으로도 게이트 내부에 존재하는 공간을 현세와 이어 버릴 수 있다.
• 참마용살검 외식: 세상을 벨 때 칼은 필요 없으니(斬魔龍殺劍 外式 分淸世界不需要刀)
발도술. 걸음을 내딛고 검을 뽑고 휘둘러 상대를 베어내기까지의 모든 동작을 극단적으로 줄인 결과, 적이 아니라 적을 벤다는 '과정'을 베어낸 인과조차 초월한 검의.
• 참마용살검 비술: 형태 없는 검은 보이지 않으니(斬魔龍殺劍 秘術 無形劍是隱形的)
이 검의의 원주인은 암살자로서 형태와 기척을 베는 검의를 썼다.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검이 아니라 검사(劍絲). 미세한 감각만으로 수백 미터가 넘는 실을 조종해 천 보 밖의 적조차 벤다.
• 참마용살검 합일: 평화 아니면 죽음을 구하니(斬魔龍殺劍 合一 和平或死亡)
원본은 인간은 강철보다 단단할 수 없다 등의 모순을 베는 검의로 절대방어를 이룩했다.
스스로의 육체를 검으로 삼아 신검합일에 도달함으로써 가장 완벽한 공방일체를 이룬다.
• 참마용살검 탄격: 나의 칼날은 총알보다 빠르니(斬魔龍殺劍 彈擊 我的刀比子弹快)
거리를 베는 검의. 칼로 사물을 쳐서 투사체 삼아 날려보낼 때 사용한다. 사정거리가 몹시 길며, 원본은 지구 반대편까지 나이프를 날려보낼 정도.
• 참마용살검 역초: 천국과 지옥은 다르지 않으니(斬魔龍殺劍 逆招 天堂與地獄無異)
제자인 알데란 바사글리아의 검의.
알데란은 카운터에 유독 특출났으며,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기술을 철저히 단련해 아무리 빠르고 강력한 공격도 수천, 수백 배로 되돌려주는 검의를 터득했다.
인과 자체를 뒤집어 공격당하기 전에 상대를 벤다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 참마용살검 요결: 벼락은 느린 구름에서 태어나니(斬魔龍殺劍 要訣 閃電來自慢雲)
후손인 아리에 이벨린 마르시아의 검의. 검후는 둔검을 사용하며 정중동을 이용해 세계의 속도를 벨 수 있다.
• 참마용살검 참기: 단련된 세월을 부정하니(斬魔龍殺劍 斬技 否定了锻炼地岁月)
후손인 아리에 미호크의 검의. 타인의 기술을 베며 상대가 행동하기 전 그 행동을 파악하고 낌새를 눈치채 공격하기 전에 미리 대응해 상대의 기술을 막는다.
• 참마용살검 대법외식: 칼 없이 천지를 가르니(斬魔龍殺劍 大法外式 不要刀天地兩斷)
대법과 외식을 합친 검의. 경계와 과정을 넘어 공격한다.
• 참마용살검 검무요결: 꽃과 구름은 느리게 피어나니(斬魔龍殺劍 劍舞要訣 花和雲慢慢綻放)
검무와 요결을 합친 검의. 운동에너지를 지워 느리게 휘둘러진 검의 궤적에 닿는 공격을 느려지게 만든다.
• 참마용살검 요결검무: 벼락은 꽃처럼 흐드러지니(斬魔龍殺劍 要訣劍舞 閃電像花朵一樣閃爍)
요결과 검무를 합친 검의. 힘과 흐름을 베는 이화접목과 세계의 속도를 베는 정중동을 조합한, 세상과 상대방 사이의 관성을 베는 검의.
베인 대상은 관성이 사라져 시속 1,300km의 속도로 튕겨나가는 충격을 받게 된다.
• 참마용살검 대법탄격: 사자의 포효는 총알보다 빠르니(斬魔龍殺劍 大法彈擊 獅子的吼聲比子弹還快)
대법과 탄격을 합친 검의. 검을 통해 발생한 진동이 굉음이 되어 거리를 베고 상대를 체내에서부터 타격한다.
• 참마용살검 비술절예: 형태 없는 수면의 달을 베어내니(斬魔龍殺劍 秘術絶藝 無形切水月)
비술과 절예를 합친 검의. 꿈과 형태를 베는 검.
【어소리티】
없음
【이레귤러】
[시원의 마검 - 그람]
아리에 혼의 애병. 자세한 건 anctalk>11152>3170 참조.
【캐릭터 스토리】
이건, 한뜻으로 뜨겁게 싸우다 갈라지게 된― 그리고 한 인간의 철학이 송두리째 뒤바뀐 과정에 대한, 한 남매에 대한 이야기다.
둘은 남매였다. 혼은 오빠, 얀이 동생이었다.
한때 대륙을 정복할 정도로 강대했던 그들의 선조와 달리 이제는 용병질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부족민의 아이들로 태어난 두 남매.
남매는 사냥을 나섰다가 로마의 군사들에게 붙잡혀 노예로 잡혀가게 되었고, 아리에 혼과 아리에 얀은 그렇게 콜로세움의 노예 검투사가 됐다.
그런 상황에서 혼은 얀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었고, 얀도 살아남기 위해 검을 들었게 되었다.
두 남매에겐 희대의 재능이 있었기에 둘 다 살아남았다.
몇 년이 지나고 마침내 투기장에선 흥행을 위해 혼과 얀의 남매 결투를 걸었다. 혼은 죽는다면 동생을 위해 자신이 죽겠다고 결심했으나 그 결심이 이뤄질 일은 없었다.
결전의 날, 공교롭게도 세상에는 게이트가 열렸고 혼과 얀은 각성해서 헌터가 되어 콜로세움을 벗어났다.
가까스로 고향 땅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은 이미 괴수들에게 짓밞혀 폐허가 된 지 오래였다.
복수심에 불탔지만 남은 생존자들을 규합해 그들을 이끌며 세상을 돌아다니며 구제 활동을 펼쳤다.
절망과 혼돈이 가득한 세상에서 두 남매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치게 됐고 그 명성과 압장서서 피를 밞는 카리스마에 이끌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었다.
남매는 그들에게 검술을 가르치며 그들을 이끌었다.
혼은 처음엔 단지 동생을 위해 검을 잡았을 뿐이지만 이제는 한 무리를 이끄는 중압감이 더해져 언젠가 다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
분노와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정상일 텐데, 이상하게도 이들은 이 시기를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웃으며 보내게 된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하나하나 게이트와 괴수들을 제거해나갔다. 그 즈음, 늘어난 식구들 사이에는 자연히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이 무리의 머리는 누구인가?'
너무나 당연히 가장 강했던 얀이 첫번째로 거론됐으나 모두의 가슴 속에는 다른 한 사람이 떠올랐다.
누구의 말 한마디에 모두의 심장이 덜컹거리는가. 누가 절망 대신 웃음 선택하게 만드는가. 그들의 마음에는 어느새 한 젊은이, 아리에 혼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렇게 혼을 중심으로 한 무리, 아리에 가문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젊은 패기와 육체적 힘에 의존한 자신감이 오히려 독이 되었을까. 시야를 좁게 만들었고 그 대가를 본인들이 치르지 않았을 때 더 괴롭다는 것을 남매는 깨닫게 된다.
아무리 베고 베어도 줄어들기는 커녕 새로운 페허경들이 생겨나며 게이트를 만들어냈다. 세계 각지에서 날뛰는 다종다양의 괴수들은 그 수와 종류를 늘려만 갔다.
거기다 게이트와 괴수들만이 아닌 같은 인간과 싸우는 날들이 늘어나며, 폐허경 너머에서 온 난민들과도 생존권을 걸고 부딪히게 되었다.
지칠 수 밖에 없었다. 함께한 동지들은 점점 줄어들고, 직접 검을 가르친 제자들이 죽어나갔다. 혼과 얀은 예전처럼 같이 붙어다니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있는 날들이 더 많았다.
혼은 점점 웃지 않게 됐다.
그런 와중에 열린 오리진 게이트. 한 폐허경의 정점이자 원흉이 거하는 인외마경을 클리어하기 위해 모인 무수한 용자들이 모였고 아리에 가문도 참전했다.
용왕 멜뤼진, 그리고 얀과 혼의 분투로 얀이 마지막 일격을 날리며 간신히 보스를 쓰러트렸고 승리했다. 하지만 그 승리는 축배를 들기엔 너무나도 참혹했다.
더 큰 비극은 돌아온 뒤에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들이 오리진 게이트의 보스와 사투를 벌이며 모든 힘을 쏟아낸 틈을 타, 아리에 가문 내부의 불만 세력이 외부의 적과 결탁해 가문의 본진을 습격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세상을 구하고 돌아왔을 때 맞이한 것은 뒤통수를 겨눈 비열한 칼날이었다.
강한 전투원들은 오리진 게이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나갔고 가문에 남아있던 건 아직 훈련 중인 어린 제자들 아니면 싸우지 못하는 비전투원들 뿐이었다.
전열을 갖출 틈도 없던 가문원들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쓰러졌다.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제자들과 동료들이 비명횡사했다.
얀이 직접 반란 세력들을 전부 몰살하는 것으로 반란은 마무리됐으나 혼은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하며 괴로워하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혼은 자신이 좀더 가문을 돌아봤다면 하고 자책하며 가문의 내정을 돌보는 일에 집중했고, 얀은 그 이후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게 되었다.
그저 바깥을 돌며 더욱 실력을 쌓았고, 도공을 영입해 최강의 요도를 쥐는 것으로 마침내 한번 더 오리진 게이트의 보스를 쓰러트리고 명실상부 아리에 최강의 검사이자 트리플 헌터가 되었다.
그러나 얀의 속내는 점점 알 길이 없어졌고 둘은 대화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갔으며 한 식탁에 앉는 일도 점점 사라졌다.
어느날 게이트 너머에서 건너온 난민 집단이 나타났고 그 수는 대략 20만 정도. 도시를 이룰 정도로 워낙 많아 작지만 꽤나 많은 충돌이 보고되었다.
그들을 진정시키고 평화 조약을 맺고자 혼은 얀을 그곳으로 파견했으나, 후에 온 한 보고는 혼의 머리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아리에 얀 폭주. 고독 발동. 폐허경의 난민 20만명 전멸.'
얀이 폭주하여 그들을 전부 몰살시켰다. 남녀노소, 성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전부 다.
급하게 얀을 보러 홀로 그곳에 갔을 때, 그곳은 이미 인간 세상이 아니듯한 기괴한 풍경의 장소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곳의 중심에서 혼은 마침내 얀을 발견했다.
분노가 치밀 거라 예상했지만 이상하게도 혼의 머릿속은 한없이 차가워졌다.
차라리 미쳐버린 거라고, 그래서 폭주한 거라고, 자의가 아니길 원했다. 하지만 동생의 눈을 본 순간 알았다. 얀은 미치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 정신이 뚜렷해보였다.
[...왜 그런 거냐. 저들이 평화 조약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한 거냐.]
[아. 오셨어요? 오라버니. 별 것 아니에요. 그냥 좀, 이제야 결심이 선 거 뿐이죠.]
[결심? 무슨 결심? 이따위 꼴로 뭘 이루겠다고.]
[기억하시죠? 오리진 게이트를 끝내고 우리에게 칼을 들이미운 반역자들. 그 뒤로 오라버니는 계속 스스로를 자책하셨죠. 그리고 저도 그날 이후로 생각한 것이 있어요.
언제까지 식구들을 갈아넣으며 이 짓을 반복해야할까, 끝이 있긴 한 걸까, 그리고 그 끝에 오라버니가 무사할 거란 보장이 있을까?
세상이 이렇게 된 것도,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아비규환이 된 것도 전부 게이트 때문.
세상은 이 생존 경쟁에 마침표를 찍어줄 영웅을 필요로 해요. 그렇다면 영웅은 제가 되드리죠.
제 스킬과 마가츠미의 힘. 그 둘에 바칠 생명의 숫자를 연산했을 때 대략 7, 8억 명 정도면 저는 홀로 오리진 게이트를 클리어할 수 있어요.
이건 시작이에요. 걱정 마세요. 이 세계의 주민들이 아닌 난민들 위주로 죽일 거고, 정 안된다면 싸울 수 없는 부상자, 노인 등을 죽여서 희생은 최소화할 거에요.
제 눈엔 길이 보여요. 최소한으로 악하면서, 희생도 줄일 수 있는, 그리고 언젠가 모든 폐허경을 클리어할 수 있는 길이.
지금처럼 옆에 서 있어주세요. 오라버니, 제가 과하게 선을 넘는다면 말려주고요. 하지만 제가 가는 길 자체를 가로막겠다면... 아무리 오리버니라도 전 베겠어요.]
얀이 내민 손, 그 손에 혼은 동맥을 얕게 베는 것으로 응답했다.
[...선은 이미 한참 넘어도 넘었어. 남매 간의 정으로 봐준 건 한번, 다음은 목이다. 칼 뽑아. 말 안 통하는 동생 훈욕 좀 해야겠다.]
그 말을 끝으로 남매는 격돌했다. 남매는 오랜 시간을 붙어다녔고, 그만큼 서로가 서로의 수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 싸움은 예상 이상으로 길어졌고,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혼이었다.
제아무리 얀이 트리플 헌터라 해도 아직 오리진 게이트의 여파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에 비해 비교적 멀쩡했던 몸이었던 혼이 조금 더 우세했기 때문이었다.
혼의 칼끝이 얀의 목을 겨누는 찰나. 0.001초의 시간 동안 혼의 뇌리에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함께 웃던 나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0.001초 동안 혼은 가주가 아닌, 그저 동생을 아끼던 오빠였고, 그 끝에 망설임이 얹혀져 칼을 느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얀의 칼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혼을 베었다.
그날의 일전 이후, 얀은 혼을 미련없이 보내줬다. 혼은 몇 달은 회복해야 하는 몸상태가 되었고 얀은 걸신들린 듯, 무수한 목숨들을 죽이며 먹어치웠다.
당연히 그걸 그냥 두고 보지 않는 자들이 얀을 막았지만 전부, 얀의 칼날에 목숨을 잃었다.
이윽고 얀은 무수한 국가와 조직을 박살내며 학살을 펼쳤고 세계 인구 10분의 1을 단신으로 죽였다. 오버라이트로 지정된 얀을 막기 위해 연합군이 결성됐고 그곳엔 혼과 아리에 가문도 있었다.
병상에 누워있던 혼은 생각했다.
'자신은 얀을 막을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세계는 아리에 가문을 향해 책임과 칼을 들이대겠지. 그들 전부를 죽일 거냐? 잿더미가 된 가문에 자신 혼자만 살아남아서?
내가, 아리에 가문이, 최전선에 서서 얀을 토벌한다. 가문의 생존을 위해선 이 방법 뿐이다.'
자책, 계산, 가주로서의 중압감. 그 모든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 이것이 옳은 길인지는 혼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연합군들의 무수한 희생으로 얀을 막아내는데는 성공했으나 얀은 무수한 생명을 먹어치워 얻은 힘으로 죽지도 않는 괴물이 되었기에 유폐가 최선이었다.
그리고 최전선에서 가장 격렬하게 싸운 아리에 가문은 초창기부터 혼과 함께한 대부분의 검사가 사망. 가문은 반쯤 괴멸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모든 것이 끝나고 혼은 생각했다.
[나는 어설펐다. 동생을 벨 수도 없었고, 동생을 위해 가문을 전부 갈아넣으며 같이 피의 길을 걸어줄 각오도 없었다.
그때 검을 끝까지 뻗지 못해 무수한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고, 가문을 지킨단 얄량한 신념으로 되려 가문원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내 사람 하나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고자 검을 쥐었는데... 어느덧 처음 함께한 이들은 옆에 남아있지 않다.
난 무엇을 위해 검을 휘두르는 거지? 무엇에 대한 욕망이고, 누구를 지키겠다는 거냐. 도대체 누굴..!
그래, 그래도 가야 한다. 내가 여태껏 태운 목숨이 몇인데. 동생도, 동료들도, 가족도, 전부 태웠다. 뒤돌아보고 주저하는 것이야말로 패배자의 영역이라고 몇 번이나 뼈에 새겼던가.
이제 아리에 가문은 어설퍼서도, 약해서도 안된다. 얀의 일은 다른 자들에게 우리를 물어뜯을 불필요한 영감을 준다.
주저하면 잡아먹힌다. 공경받진 못할 지언정 누구나 두려워하는 존재가 된다면, 최소한 그 누구도 우릴 건들진 못한다.]
그는 깨달았다. 자신의 어설픈 인간미가, 그 망설임이 오히려 모든 것을 망쳤다는 걸.
혼은 그날부터 스스로를 죽였다. 그가 원한 가문의 미래는 인간의 온기가 남아있는 따뜻한 안식처가 아니었으니까.
강해져라. 그리고 무자비해져라.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도 주저없이 한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신과 같은 실수를 겪지 않도록.
그렇게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아리에는 강해졌다. 품종 개량과 강자 영입으로 만들어진 강철 같은 집단. 혼은 자신의 어깨 위에 남은 식구들을 보며 생각했다.
[내 방향은 틀리지 않았어. 처음과 색깔은 달라졌을지언정 아직 남아있는 식구들이 내 어깨 위에 있어. 그럼 가야지. 끝까지. 그런 게, 책임감이란 거다.]
목적은 사라지고 목표만이 남았다. 그럼에도 멈춰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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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리에 혼 (aa:귀멸의 칼날 / 츠기쿠니 요리이치)
【연령】 2030살 이상
【출신지 · 국적】 위대한 10가문 중 아리에 가문의 초대 가주
【성격상의 특징】
한때는 동생과 식구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잡았던 다정한 오빠이자 가주였다. 유쾌하기까지 했으며 모두에게 언제나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무너진 말세에도 사람에 대한 이상한 환상과 연민을 가졌을 만큼 선했고, 그러한 성격은 그를 따르는 무리를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현재의 그는 스스로의 인간성을 살해한 검의 귀신이나 다름없다.
과거 자신의 망설임과 다정함이 사랑하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뒤, 감정을 나약함으로 규정하고 철저히 거세했다.
극도로 냉혹하고 계산적이며 가문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정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신의 어깨 위에 쌓인 수많은 묘비를 짊어지고 텅 빈 왕좌를 지키는 것이 그것이 자신이 택한 지옥이자 끝까지 완수해야 할 책임이라 믿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엄격한 만큼 자기 자신에게도 엄격한데, 그 본인이 완벽한 선으로 있으려고 노력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목적을 위해서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신체부담이 가는 기술을 사용하거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행위를 모조리 배제하며 악을 죽이는 그 모습은 '사람 형상 뒤집어쓴 검'으로도 비유된다.
【헌터 랭크】 미등록
【스킬】
[사오쉬안트 아우셰다르]
자신과 타인 사이에 살의 이외의 물리접촉을 금하는 대신 살의의 총량이 공격력으로 변환되는 스킬.
제약에 따라 혼은 자신이 살의를 품는 상대 이외에는 접촉할 수 없으며, 자신에게 살의를 갖는 자에게만 접촉을 허락할 수 있다.
친애, 우정, 격려, 위안, 그 외 모든 의미에서 스킨십을 불허하며 유일하게 살의를 담은 스킨십만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그 근간을 이루는 정념이 살의에 편중되어 있기에 이런 형태가 되었다. 또한, 주위에 사정을 설명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준수하기 위한 난이도는 더욱 높아진다.
더이상 인간의 삶의 방식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리턴도 어마어마하다.
적의 살의와 자신의 살의가 높아질수록 위력이 올라간다는 것은 즉 적과 괴수를 비롯한 강력한 존재에 대한 카운터. 이론적으로 한계가 없는 무한의 살상력이다.
[사오쉬안트 마흐]
어떠한 때라도 싸움에 즉시 대응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대신 싸움에 있어 제6감이 발달하는 스킬.
상재전장의 스킬. 자기 자신이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 대신, 적의 빈틈을 간파할 수 있으며 빈틈이 없으면 억지로 만들어내어 찔러넣는 것조차 가능한 능력.
상세한 내용은 전투에 불필요한 생리현상의 금지. 즉 비무장 상태 금지뿐 아니라 수면 금지, 눈 깜빡임 금지, 식음 금지, 배설 금지, 살해에 관련되지 않은 사고 금지.
말 그대로 스스로를 하나의 흉기, 무류의 전투기계로 바꾸기 위한 스킬이며, 더 이상 사람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양분 섭취까지 제약에 걸리므로 보통은 쇠약사하지만, 혼은 아리에 특유의 투쟁을 통한 컨디션 회복으로 체력이 저하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버티는 것의 고통 자체는 아무런 변함 없이 존재. 그만큼 리턴도 크다.
능력은 '허점'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힘. 그 자리의 살의가 커질수록 그 효과는 극도로 상승한다.
공격면에서는 적의 주의가 벗어나는 순간이나, 육체적으로 이완된 부위 등, 말하자면 죽이기 쉬운 한 점을 간파하고, 구현화하는 눈. 그곳을 최대효율로 그곳을 파고들 수 있는 신체능력.
말 그대로 흉기의 존재의의를 체현하고 있다.
방어면에서는 적의 공격에서 빈틈을 찾아내, 그곳에 몸을 밀어넣는 것으로 직격을 피하는 기동. 죽이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이 부서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기능이다.
【테크닉】
[내비치는 세게]
무술의 극에 다른자가 이룰 수 있는 일종의 초감각. 올바른 호흡과 올바른 동작, 그것을 반복하며 불필요한 것들을 깎아내다보면 어느 순간 머리속이 투명해지며 도달하는 경지이다.
내비치는 세계에 이르면 자신과 상대의 모든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상대와 자신의 근육, 혈관, 피의 흐름 등을 꿰뚫어볼 수 있다.
내비치는 세계란 이름도 몸 속이 내비쳐보인다는 의미.
[검술: 참마용살검(斬魔龍殺劍]
최초의 아리에인 혼에 의해 완성된 검술이자 검의. 한낱 인간이 세상의 운명을 짊어지고 초월적인 존재와 맞서고자 하는 처절한 집념과, 비통한 한과, 위대한 의지의 결정체.
철저하게 헌터와 괴수를 상대하는 것이 검리의 기반이고, 그 목적은 일반인이라도 헌터와 괴수를 죽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핵심적인 묘리는 간파로, 동공의 반응, 근육의 발달 정도, 무의식적인 습관 등 모든 것을 보고 분석해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상대가 생각하고 움직이는 이치를 파악함으로써 상대를 죽이는 이치 또한 파악할 수 있고, 혼은 모든 이치를 검으로 펼칠 수 있기에 상대가 죽을 검로를 알고 때에 맞춰 그 자리에 검을 두는 것만으로 적을 죽일 수 있다.
극에 도달한 아리에이기에 모든 검술과 검리를 재현할 수 있으며, 사투를 벌이면서도 초 단위로 상대의 검술을 파악하여 파훼법까지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역사상 존재했던 검의를 익힌 자들을 모두 만나 그들의 검을 겪고 검의를 흡수했으며, 불완전한 검의를 수백 년의 시간을 들여 체화하고 장점만 흡수해 자신의 검술에 융합했다.
따라서 그의 검술은 상성도 약점도 존재하지 않는다.
본래 검의는 필살기 같은 개념이라 검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고 둘 이상의 검의를 섞으면 빈틈이 생겨나지만, 혼은 집중 과정에서 생겨나는 극히 미세한 간극을 없애고 두 개의 검의를 자연스럽게 섞을 수도 있게 되었다.
간극 없이 검의를 쓰면 그만큼 위력도 떨어지지만, 13개의 검의가 합치고 나뉘어 형성되는 169개의 검의를 매 순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 참마용살검 오의: 마는 검 끝의 이슬처럼 떨어지니(斬魔龍殺劍 奧義 魔像劍尖上的露珠一樣落下)
헌터가 아닌 자가 헌터와 괴수들을 죽일 수 있도록 창안한 검의지만, 이조차도 약식일 뿐이다. 이 검의의 진짜 본질은 다름 아닌 자신의 누이인 검마 토벌을 위해 만들고 완성한 검의이다.
• 참마용살검 극의: 칼잡이는 칼로 말할 뿐(斬魔龍殺劍 極意 劍客用劍話)
혼 본연의 검의로, '신비를 베는 검의'. 즉 이능력 무효화다. 자신과 상대의 모든 신비를 무효화하므로 이 검의를 쓰는 동안에는 강제적으로 피지컬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
헌터나 괴수들은 그냥 다른 검의로 베는 게 더 속 편하기 때문에 계륵인 검의. 그러나 이 검의의 진가는 SF에 나오는 기계병기나 원시적인 수준의 화약무기까지 봉인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모든 과학은 주술에서 비롯됐고 이는 신비를 논리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방법에 지나지 않기 때문.
불타는 돌(석탄), 흐르는 금속(수은), 폭발하는 가루(화약). 지금은 당연한 상식. 그러나 돌은 불타지 않는다. 금속은 흐르지 않고 가루는 폭발하지 않는다.
그 당연한 섭리를 어기는 물질에 정말 아무런 신비가 없을까?
대대손손, 수많은 이들을 거쳐 그럴듯한 말과 이론으로 신비한 물질과 이치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배제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속이는 것이 주술의 요체.
그렇기에 혼의 검의는 그런 신비를 벨 수 있는 것이다.
• 참마용살검 원조: 용 새끼 다 쳐 죽여 버린다(斬魔龍殺劍 元祖 龍殺)
혼의 부인인 안틸리네의 검의인 용살검.
미래를 베고 운명을 만드는 검의. 바꿀 수 없는 확정된 운명까지도 베어 여러 개의 미확정된 미래로 쪼갤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한 미래를 베어내는 것으로 상대에게 다른 미래를 강제할 수도 있다.
예지 능력자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습득한 요령이 기술로서 체계화된 결과 만들어졌다.
미래를 벤다는 효과는 결과일 뿐, 그 목적은 용을 베는 데 있으며, 따라서 용에 대해 절대적인 상성의 우위를 지닌다.
• 참마용살검 절예: 수면의 달을 베 꽃을 피어 내니(斬魔龍殺劍 絶藝 切水月開花香)
이 검의의 원주인은 현실과 꿈을 베어내는 검의의 소유자였다. 수면에 비치는 달을 갈라 하늘의 달을 가르듯, 환상을 베는 것으로 실체까지 벤다.
• 참마용살검 대법: 사자의 외침은 천지를 가르니(斬魔龍殺劍 大法 獅子一吼叫時天地兩斷)
과거 아리에 가에서 검의를 습득한 리처드 1세의 검의. 베는 것은 세계의 경계.
검을 미세하게 진동시켜 만들어 낸 파동을 세계와 공명시키고, 이를 통해 검과 물질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천지만물에 직접 힘을 전달한다.
즉 충돌의 순간 파괴력을 증폭하는 것으로 검을 부딪히면 상대는 방어에 성공하더라도 대미지를 입는다.
• 참마용살검 검무: 프랑스의 꽃은 흐드러지게 피니(斬魔龍殺劍 劍舞 法國花開得七八糟)
잔다르크의 검술의 원본이 된 검의. 모든 힘과 흐름을 베어내는 검의로 유능제강을 통한 방어이다.
• 참마용살검 금단: 신도 죽음은 피할 수 없으니(斬魔龍殺劍 禁斷 甚至神也无法逃脫死亡)
이 검의의 원주인은 공간과 영혼을 꿰뚫는 검의로 이승과 저승의 벽을 뚫어 버릴 정도였다. 제한적으로만 터득했으나, 그것만으로도 게이트 내부에 존재하는 공간을 현세와 이어 버릴 수 있다.
• 참마용살검 외식: 세상을 벨 때 칼은 필요 없으니(斬魔龍殺劍 外式 分淸世界不需要刀)
발도술. 걸음을 내딛고 검을 뽑고 휘둘러 상대를 베어내기까지의 모든 동작을 극단적으로 줄인 결과, 적이 아니라 적을 벤다는 '과정'을 베어낸 인과조차 초월한 검의.
• 참마용살검 비술: 형태 없는 검은 보이지 않으니(斬魔龍殺劍 秘術 無形劍是隱形的)
이 검의의 원주인은 암살자로서 형태와 기척을 베는 검의를 썼다.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검이 아니라 검사(劍絲). 미세한 감각만으로 수백 미터가 넘는 실을 조종해 천 보 밖의 적조차 벤다.
• 참마용살검 합일: 평화 아니면 죽음을 구하니(斬魔龍殺劍 合一 和平或死亡)
원본은 인간은 강철보다 단단할 수 없다 등의 모순을 베는 검의로 절대방어를 이룩했다.
스스로의 육체를 검으로 삼아 신검합일에 도달함으로써 가장 완벽한 공방일체를 이룬다.
• 참마용살검 탄격: 나의 칼날은 총알보다 빠르니(斬魔龍殺劍 彈擊 我的刀比子弹快)
거리를 베는 검의. 칼로 사물을 쳐서 투사체 삼아 날려보낼 때 사용한다. 사정거리가 몹시 길며, 원본은 지구 반대편까지 나이프를 날려보낼 정도.
• 참마용살검 역초: 천국과 지옥은 다르지 않으니(斬魔龍殺劍 逆招 天堂與地獄無異)
제자인 알데란 바사글리아의 검의.
알데란은 카운터에 유독 특출났으며,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기술을 철저히 단련해 아무리 빠르고 강력한 공격도 수천, 수백 배로 되돌려주는 검의를 터득했다.
인과 자체를 뒤집어 공격당하기 전에 상대를 벤다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 참마용살검 요결: 벼락은 느린 구름에서 태어나니(斬魔龍殺劍 要訣 閃電來自慢雲)
후손인 아리에 이벨린 마르시아의 검의. 검후는 둔검을 사용하며 정중동을 이용해 세계의 속도를 벨 수 있다.
• 참마용살검 참기: 단련된 세월을 부정하니(斬魔龍殺劍 斬技 否定了锻炼地岁月)
후손인 아리에 미호크의 검의. 타인의 기술을 베며 상대가 행동하기 전 그 행동을 파악하고 낌새를 눈치채 공격하기 전에 미리 대응해 상대의 기술을 막는다.
• 참마용살검 대법외식: 칼 없이 천지를 가르니(斬魔龍殺劍 大法外式 不要刀天地兩斷)
대법과 외식을 합친 검의. 경계와 과정을 넘어 공격한다.
• 참마용살검 검무요결: 꽃과 구름은 느리게 피어나니(斬魔龍殺劍 劍舞要訣 花和雲慢慢綻放)
검무와 요결을 합친 검의. 운동에너지를 지워 느리게 휘둘러진 검의 궤적에 닿는 공격을 느려지게 만든다.
• 참마용살검 요결검무: 벼락은 꽃처럼 흐드러지니(斬魔龍殺劍 要訣劍舞 閃電像花朵一樣閃爍)
요결과 검무를 합친 검의. 힘과 흐름을 베는 이화접목과 세계의 속도를 베는 정중동을 조합한, 세상과 상대방 사이의 관성을 베는 검의.
베인 대상은 관성이 사라져 시속 1,300km의 속도로 튕겨나가는 충격을 받게 된다.
• 참마용살검 대법탄격: 사자의 포효는 총알보다 빠르니(斬魔龍殺劍 大法彈擊 獅子的吼聲比子弹還快)
대법과 탄격을 합친 검의. 검을 통해 발생한 진동이 굉음이 되어 거리를 베고 상대를 체내에서부터 타격한다.
• 참마용살검 비술절예: 형태 없는 수면의 달을 베어내니(斬魔龍殺劍 秘術絶藝 無形切水月)
비술과 절예를 합친 검의. 꿈과 형태를 베는 검.
【어소리티】
없음
【이레귤러】
[시원의 마검 - 그람]
아리에 혼의 애병. 자세한 건 anctalk>11152>3170 참조.
【캐릭터 스토리】
이건, 한뜻으로 뜨겁게 싸우다 갈라지게 된― 그리고 한 인간의 철학이 송두리째 뒤바뀐 과정에 대한, 한 남매에 대한 이야기다.
둘은 남매였다. 혼은 오빠, 얀이 동생이었다.
한때 대륙을 정복할 정도로 강대했던 그들의 선조와 달리 이제는 용병질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부족민의 아이들로 태어난 두 남매.
남매는 사냥을 나섰다가 로마의 군사들에게 붙잡혀 노예로 잡혀가게 되었고, 아리에 혼과 아리에 얀은 그렇게 콜로세움의 노예 검투사가 됐다.
그런 상황에서 혼은 얀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었고, 얀도 살아남기 위해 검을 들었게 되었다.
두 남매에겐 희대의 재능이 있었기에 둘 다 살아남았다.
몇 년이 지나고 마침내 투기장에선 흥행을 위해 혼과 얀의 남매 결투를 걸었다. 혼은 죽는다면 동생을 위해 자신이 죽겠다고 결심했으나 그 결심이 이뤄질 일은 없었다.
결전의 날, 공교롭게도 세상에는 게이트가 열렸고 혼과 얀은 각성해서 헌터가 되어 콜로세움을 벗어났다.
가까스로 고향 땅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은 이미 괴수들에게 짓밞혀 폐허가 된 지 오래였다.
복수심에 불탔지만 남은 생존자들을 규합해 그들을 이끌며 세상을 돌아다니며 구제 활동을 펼쳤다.
절망과 혼돈이 가득한 세상에서 두 남매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치게 됐고 그 명성과 압장서서 피를 밞는 카리스마에 이끌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었다.
남매는 그들에게 검술을 가르치며 그들을 이끌었다.
혼은 처음엔 단지 동생을 위해 검을 잡았을 뿐이지만 이제는 한 무리를 이끄는 중압감이 더해져 언젠가 다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
분노와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정상일 텐데, 이상하게도 이들은 이 시기를 인생에서 가장 많이 웃으며 보내게 된다.
그로부터 시간이 지나고 그들은 하나하나 게이트와 괴수들을 제거해나갔다. 그 즈음, 늘어난 식구들 사이에는 자연히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이 무리의 머리는 누구인가?'
너무나 당연히 가장 강했던 얀이 첫번째로 거론됐으나 모두의 가슴 속에는 다른 한 사람이 떠올랐다.
누구의 말 한마디에 모두의 심장이 덜컹거리는가. 누가 절망 대신 웃음 선택하게 만드는가. 그들의 마음에는 어느새 한 젊은이, 아리에 혼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렇게 혼을 중심으로 한 무리, 아리에 가문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젊은 패기와 육체적 힘에 의존한 자신감이 오히려 독이 되었을까. 시야를 좁게 만들었고 그 대가를 본인들이 치르지 않았을 때 더 괴롭다는 것을 남매는 깨닫게 된다.
아무리 베고 베어도 줄어들기는 커녕 새로운 페허경들이 생겨나며 게이트를 만들어냈다. 세계 각지에서 날뛰는 다종다양의 괴수들은 그 수와 종류를 늘려만 갔다.
거기다 게이트와 괴수들만이 아닌 같은 인간과 싸우는 날들이 늘어나며, 폐허경 너머에서 온 난민들과도 생존권을 걸고 부딪히게 되었다.
지칠 수 밖에 없었다. 함께한 동지들은 점점 줄어들고, 직접 검을 가르친 제자들이 죽어나갔다. 혼과 얀은 예전처럼 같이 붙어다니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있는 날들이 더 많았다.
혼은 점점 웃지 않게 됐다.
그런 와중에 열린 오리진 게이트. 한 폐허경의 정점이자 원흉이 거하는 인외마경을 클리어하기 위해 모인 무수한 용자들이 모였고 아리에 가문도 참전했다.
용왕 멜뤼진, 그리고 얀과 혼의 분투로 얀이 마지막 일격을 날리며 간신히 보스를 쓰러트렸고 승리했다. 하지만 그 승리는 축배를 들기엔 너무나도 참혹했다.
더 큰 비극은 돌아온 뒤에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들이 오리진 게이트의 보스와 사투를 벌이며 모든 힘을 쏟아낸 틈을 타, 아리에 가문 내부의 불만 세력이 외부의 적과 결탁해 가문의 본진을 습격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세상을 구하고 돌아왔을 때 맞이한 것은 뒤통수를 겨눈 비열한 칼날이었다.
강한 전투원들은 오리진 게이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나갔고 가문에 남아있던 건 아직 훈련 중인 어린 제자들 아니면 싸우지 못하는 비전투원들 뿐이었다.
전열을 갖출 틈도 없던 가문원들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쓰러졌다.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제자들과 동료들이 비명횡사했다.
얀이 직접 반란 세력들을 전부 몰살하는 것으로 반란은 마무리됐으나 혼은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하며 괴로워하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혼은 자신이 좀더 가문을 돌아봤다면 하고 자책하며 가문의 내정을 돌보는 일에 집중했고, 얀은 그 이후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게 되었다.
그저 바깥을 돌며 더욱 실력을 쌓았고, 도공을 영입해 최강의 요도를 쥐는 것으로 마침내 한번 더 오리진 게이트의 보스를 쓰러트리고 명실상부 아리에 최강의 검사이자 트리플 헌터가 되었다.
그러나 얀의 속내는 점점 알 길이 없어졌고 둘은 대화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갔으며 한 식탁에 앉는 일도 점점 사라졌다.
어느날 게이트 너머에서 건너온 난민 집단이 나타났고 그 수는 대략 20만 정도. 도시를 이룰 정도로 워낙 많아 작지만 꽤나 많은 충돌이 보고되었다.
그들을 진정시키고 평화 조약을 맺고자 혼은 얀을 그곳으로 파견했으나, 후에 온 한 보고는 혼의 머리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아리에 얀 폭주. 고독 발동. 폐허경의 난민 20만명 전멸.'
얀이 폭주하여 그들을 전부 몰살시켰다. 남녀노소, 성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전부 다.
급하게 얀을 보러 홀로 그곳에 갔을 때, 그곳은 이미 인간 세상이 아니듯한 기괴한 풍경의 장소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곳의 중심에서 혼은 마침내 얀을 발견했다.
분노가 치밀 거라 예상했지만 이상하게도 혼의 머릿속은 한없이 차가워졌다.
차라리 미쳐버린 거라고, 그래서 폭주한 거라고, 자의가 아니길 원했다. 하지만 동생의 눈을 본 순간 알았다. 얀은 미치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때보다 정신이 뚜렷해보였다.
[...왜 그런 거냐. 저들이 평화 조약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한 거냐.]
[아. 오셨어요? 오라버니. 별 것 아니에요. 그냥 좀, 이제야 결심이 선 거 뿐이죠.]
[결심? 무슨 결심? 이따위 꼴로 뭘 이루겠다고.]
[기억하시죠? 오리진 게이트를 끝내고 우리에게 칼을 들이미운 반역자들. 그 뒤로 오라버니는 계속 스스로를 자책하셨죠. 그리고 저도 그날 이후로 생각한 것이 있어요.
언제까지 식구들을 갈아넣으며 이 짓을 반복해야할까, 끝이 있긴 한 걸까, 그리고 그 끝에 오라버니가 무사할 거란 보장이 있을까?
세상이 이렇게 된 것도,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아비규환이 된 것도 전부 게이트 때문.
세상은 이 생존 경쟁에 마침표를 찍어줄 영웅을 필요로 해요. 그렇다면 영웅은 제가 되드리죠.
제 스킬과 마가츠미의 힘. 그 둘에 바칠 생명의 숫자를 연산했을 때 대략 7, 8억 명 정도면 저는 홀로 오리진 게이트를 클리어할 수 있어요.
이건 시작이에요. 걱정 마세요. 이 세계의 주민들이 아닌 난민들 위주로 죽일 거고, 정 안된다면 싸울 수 없는 부상자, 노인 등을 죽여서 희생은 최소화할 거에요.
제 눈엔 길이 보여요. 최소한으로 악하면서, 희생도 줄일 수 있는, 그리고 언젠가 모든 폐허경을 클리어할 수 있는 길이.
지금처럼 옆에 서 있어주세요. 오라버니, 제가 과하게 선을 넘는다면 말려주고요. 하지만 제가 가는 길 자체를 가로막겠다면... 아무리 오리버니라도 전 베겠어요.]
얀이 내민 손, 그 손에 혼은 동맥을 얕게 베는 것으로 응답했다.
[...선은 이미 한참 넘어도 넘었어. 남매 간의 정으로 봐준 건 한번, 다음은 목이다. 칼 뽑아. 말 안 통하는 동생 훈욕 좀 해야겠다.]
그 말을 끝으로 남매는 격돌했다. 남매는 오랜 시간을 붙어다녔고, 그만큼 서로가 서로의 수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 싸움은 예상 이상으로 길어졌고,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혼이었다.
제아무리 얀이 트리플 헌터라 해도 아직 오리진 게이트의 여파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에 비해 비교적 멀쩡했던 몸이었던 혼이 조금 더 우세했기 때문이었다.
혼의 칼끝이 얀의 목을 겨누는 찰나. 0.001초의 시간 동안 혼의 뇌리에 어린 시절의 기억이, 함께 웃던 나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0.001초 동안 혼은 가주가 아닌, 그저 동생을 아끼던 오빠였고, 그 끝에 망설임이 얹혀져 칼을 느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얀의 칼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혼을 베었다.
그날의 일전 이후, 얀은 혼을 미련없이 보내줬다. 혼은 몇 달은 회복해야 하는 몸상태가 되었고 얀은 걸신들린 듯, 무수한 목숨들을 죽이며 먹어치웠다.
당연히 그걸 그냥 두고 보지 않는 자들이 얀을 막았지만 전부, 얀의 칼날에 목숨을 잃었다.
이윽고 얀은 무수한 국가와 조직을 박살내며 학살을 펼쳤고 세계 인구 10분의 1을 단신으로 죽였다. 오버라이트로 지정된 얀을 막기 위해 연합군이 결성됐고 그곳엔 혼과 아리에 가문도 있었다.
병상에 누워있던 혼은 생각했다.
'자신은 얀을 막을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세계는 아리에 가문을 향해 책임과 칼을 들이대겠지. 그들 전부를 죽일 거냐? 잿더미가 된 가문에 자신 혼자만 살아남아서?
내가, 아리에 가문이, 최전선에 서서 얀을 토벌한다. 가문의 생존을 위해선 이 방법 뿐이다.'
자책, 계산, 가주로서의 중압감. 그 모든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 이것이 옳은 길인지는 혼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연합군들의 무수한 희생으로 얀을 막아내는데는 성공했으나 얀은 무수한 생명을 먹어치워 얻은 힘으로 죽지도 않는 괴물이 되었기에 유폐가 최선이었다.
그리고 최전선에서 가장 격렬하게 싸운 아리에 가문은 초창기부터 혼과 함께한 대부분의 검사가 사망. 가문은 반쯤 괴멸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모든 것이 끝나고 혼은 생각했다.
[나는 어설펐다. 동생을 벨 수도 없었고, 동생을 위해 가문을 전부 갈아넣으며 같이 피의 길을 걸어줄 각오도 없었다.
그때 검을 끝까지 뻗지 못해 무수한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고, 가문을 지킨단 얄량한 신념으로 되려 가문원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내 사람 하나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고자 검을 쥐었는데... 어느덧 처음 함께한 이들은 옆에 남아있지 않다.
난 무엇을 위해 검을 휘두르는 거지? 무엇에 대한 욕망이고, 누구를 지키겠다는 거냐. 도대체 누굴..!
그래, 그래도 가야 한다. 내가 여태껏 태운 목숨이 몇인데. 동생도, 동료들도, 가족도, 전부 태웠다. 뒤돌아보고 주저하는 것이야말로 패배자의 영역이라고 몇 번이나 뼈에 새겼던가.
이제 아리에 가문은 어설퍼서도, 약해서도 안된다. 얀의 일은 다른 자들에게 우리를 물어뜯을 불필요한 영감을 준다.
주저하면 잡아먹힌다. 공경받진 못할 지언정 누구나 두려워하는 존재가 된다면, 최소한 그 누구도 우릴 건들진 못한다.]
그는 깨달았다. 자신의 어설픈 인간미가, 그 망설임이 오히려 모든 것을 망쳤다는 걸.
혼은 그날부터 스스로를 죽였다. 그가 원한 가문의 미래는 인간의 온기가 남아있는 따뜻한 안식처가 아니었으니까.
강해져라. 그리고 무자비해져라.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도 주저없이 한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신과 같은 실수를 겪지 않도록.
그렇게 수백 년의 세월 동안 아리에는 강해졌다. 품종 개량과 강자 영입으로 만들어진 강철 같은 집단. 혼은 자신의 어깨 위에 남은 식구들을 보며 생각했다.
[내 방향은 틀리지 않았어. 처음과 색깔은 달라졌을지언정 아직 남아있는 식구들이 내 어깨 위에 있어. 그럼 가야지. 끝까지. 그런 게, 책임감이란 거다.]
목적은 사라지고 목표만이 남았다. 그럼에도 멈춰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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