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5>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5 (5000)
코토리◆EZQyFvCbTO
2025년 4월 5일 (토) 오전 03:25:06 - 2025년 4월 14일 (월) 오전 02:57:59
2025년 4월 5일 (토) 오전 03: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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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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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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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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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2일 (토) 오전 0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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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평범하게 사는게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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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안도윤(安道潤)】 ・ 【나이: 21(빠른 21)】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있다면 텔레포트를 갖고싶다)】

【좋아하는 것: 컴퓨터, 비디오 게임, 책, 음악】 ・ 【싫어하는 것: 포기】 ・ 【운명의 날: 피투성이 소녀와 만난 날】

【영술계통: 없음(일반인, 애초에 영술계통이 뭔데?)】 ・ 【영술회로: 없음()】

【기원: 정의(正義)】 ・ 【경지: 범재(똑똑하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 【별칭: 청년 경찰(사람들에게 자주 불린다)】

【테마곡: 「longmen Marketplace」 - https://youtu.be/pLqqrX5WKbY?si=ukwahonSO5vI1Nu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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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한 병원에서 작지만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울음소리는 하나만 들려오지 않고, 여러개의 소리가 들려온다.

옛 시대였으면 집안에서 응당 울렸어야 하는 소리였지만, 잦은 실수와 교훈 끝에, 인류는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 인간의 자식을 출산한다.
그의 이름은 성은 安, 자신만의 길을 찾아 그 길을 고집하는 바라, 길 道와 윤택할 潤을 붙여 안도윤이라고 칭했다.

그의 집안은 마냥 유복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지라, 온갖 이상과 영으로 가득찬 이 세계 속에서 가장 보통의 삶을 누리게 되었다.
부모는 음지와 영술에 큰 인연이 없었고, 자신도 유별난 재능이 없었던 범재 그 자체였으니, 특별한 사건조차 그를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열정과 올곧은 심지가 깃든 인간이었는지, 사건이 그를 내버려둬도 그는 사건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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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걸음마를 떼고 언어를 배울 유치원 무렵, 비록 또래보다 많이 미숙하나 그는 컴퓨터같은 전자기기에 친밀감을 보였고,
정신은 선천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인지 강건했지만, 몸은 정신처럼 강하진 못했기에 피부병이 그를 덮치고 신체는 쉽게 지쳤다.

그 덕분에 병원에 가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었고, 워낙 호기심이 강한 탓에 부모님도 걸핏하면 그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의 부모님은 걸핏하면 그를 놓치는 일을 어느 정도나마 해결하기 위해서, 그를 태권도를 가르치는 학원으로 보냈다.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쉽사리 바깥에 나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외출하면 오래토록 바깥에 머물러 돌아오지 않았으니……

정말이지……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움직임은 그의 부모조차 알 수 없는 미지였기에, 알기 쉽게 통제하고자 결정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학원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말했다시피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태권도의 수업은 늘 또래들보다 뒤쳐졌지만,
그러나 정신만큼은. 아니, 결코 정신만큼은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강건한 탓에, 품행과 도덕만큼은 다른 또래들보다 뛰어났다.

그러한 성정 덕이었는지, 이후의 일이지만, 그는 비슷한 시기에 학원에 입문한 동기들보다 먼저 품띠를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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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번째 사건을 읆조린다면, 처음으로 옳음과 실망에 대해 배운 사건이었다. 그의 나이는 초등생 시절이었다.

순수한 악의와 다수의 폭력 사이에서 그는 왕따 피해자를 감싸고자 어린 체구를 들어 직접 가해자 사이를 가로막았다.
온건한 장소에서 자라난 덕에 폭력을 휘두르고 싶지 않았으나, 다른 이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배웠던 태권도를 이용하여 반격했고, 나중에 교사와 경비가 와서 싸움을 말릴 때 쯔음이면,
온갖 피멍과 상처가 자신과 가해자를 가리지 않고 온 몸에 새겨져있었다. 가해자가 그를 바라보는 얼굴은 장관이었겠지.

다만 학교는 이를 쌍방폭행으로 처리하고, 왕따 혐의가 확인된 가해자들은 정학, 자신은 봉사활동을 명령받았다.
처음으로 스스로 이행한 선의였음에도, 자신의 모습도, 그 결과도 좋지 않았으니,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려던 찰나──.

터벅터벅, 하고 그에게 다가와서,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그에게 보호를 받았던 피해자가 그를 격려해주었다.
지금에 와서는 정말 어린 시절의 기억인지라, 지금은 '고맙다'라는 말 외엔 크게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 작은 기억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았음을 증명해주었다.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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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이 지난 이후, 여전히 그의 나이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졸업을 앞두고 있던, 나름 짬이 찬 나이였다.
몸이 성장하면서 걸어갈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성장할 한참의 무렵. 그는 한 철물점에 들어가게 된다.

그와 같은 세대의 또래들은 한창 떡볶이, 튀김, 순대같은 음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는 그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문구점에서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건 컴파스, 만년필, 완구였고. 특히 처음 보는 물건이라면, 무조건 손부터 뻗어서 확인부터 했다.

그런 점에서 이 낡은 철물점과의 만남은 필연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철물점에서 자신을 마주해준 사람은 상당히 나이가 든 노인이었고,
노인은 어린 나이의 그가 이런 낡아빠진 철물점에서 이런저런 물품을 둘러보는 것을 흥미롭게 여기면서 기쁜듯했다.

이후, 둘의 만남은 그가 철물점의 물건을 이리저리 가져와서 질문하면, 노인은 그가 가져온 물건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이런 만남이 지속되면서 이번에는 직접 그가 물건을 분해해보고 다시 조립해보았다. 이 과정 속에서 그는 그가 쓰는 소도구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학교에서 학우들이 고장난 고장난 물품을 가져오면, 그가 분해해보고 다시 수리하여 조립하는 것으로, 학교에선 땜장이, 꼬마 정비공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다시 시간이 지나, 초등학교에서 졸업한 뒤, 이제는 탄탄대로와 같은 길이 그에게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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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앞일은 알 수 없다고 하던가? 정말 그 말대로였다. 집안은 가정 사정과 불협화음이 생겨, 기존에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탓에 초등학교 동문을 만날 리 없었고, 태권도 학원은 거리와 진로 문제가 생겨, 결국 그가 마지막으로 딴 품띠를 마지막으로 관두게 되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스럽게도 그가 항상 들러다니던 철물점은 중학교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발길을 끊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사건을 쫓으려 하는 그답게, 중학교에 입학한지 1년이 지날 때 쯔음, 한창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상황 속에서,
발길질 소리와 얕은 신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소리를 쫓아가보니 골목에 도달했고, 거기에는 붉은 피가 흩날렸고, 흔적이 골목 깊숙하게 남아있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그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가 그를 위해 새로이 만들어줬던 휴대폰을 통해 즉시 경찰을 호출했고,
그는 전화 통화를 이어가면서도 피가 남긴 흔적을 쫓아가면서 계속해서 그에게 들려오던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전화가 먹통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 무언가 후드나 가면을 눌러쓴 괴한 3명.
지금껏 그가 봐온 흩날려진 피들의 정체는 피투성이가 된 저 사람의 것이리라. 괴한 3명에게 풍기는 피냄새와 묻은 피를 보아하니, 가해자는 저들이겠지.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눈을 떠보니 그는, 두꺼운 책이 든 책가방을 두 손으로 힘껏 그 괴한을 향해 휘두르는 것이었다.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이었다. 심지어 그의 행동에 괴한들조차 당황한 걸까? 걸핏보면 피해자조차 당황한 눈초리였지만……

어쨌건 자신들에게 휘두르는 저 거대한 둔기… 그러니까, 힘껏 휘두른 책가방은 틀림없이 일어나고 있는 진실이었다.
무슨 소리냐고? 거대한 질량이 느껴지는 책가방으로 얻어맞자, 괴한들은 그가 적의를 표출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말이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저 괴한들이 그를 향해 공격할 때, 안도윤은 팔이 여러개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무술 유단자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의 신체는 저들보다 작다. 아무리 못해도 성인 3명을 상대로 이제야 성장해가는 청소년 한 명이 버틴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피투성이의 피해자가 거리를 벌려갈 때, 그는 괴한에게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 외엔 할 수 없었다.

안도윤이 아슬아슬하게 의식을 잃어갈 때, 경찰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을 파악한 괴한들은 즉시 현장에서 벗어났다.
마치 그들은 신묘한 술법을 부리는 것 마냥 순식간에 사라졌다. 안도윤 자신이 보기엔, 정확히 어떤 수를 써서 사라진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심한 구타를 당해 일어서기도 힘든 상태였으니까. 다행히 피해자는 구급대원에게 인계되었고, 자신 역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실려나갔다.
다만, 상황은 그렇게 좋게 흘러가진 않았다. 병원에 실려간 이후, 피해자는 치료를 받는 도중 사라졌고, 거동수상자가 병원 근처를 계속 오갔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어슬렁댄 탓인지 한 명은 검거되었고, 자칫하다가 안도윤 자신이 가해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당시 사건 청취 및 상황 확인을 위해, 미리 병원에 와있던 경사 경찰관의 변호 덕에, 가해자 혐의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자신은 정의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 걸까. 잠깐 생각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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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 이후로, 두 번째로 자신이 직접 혈혈단신으로 피해자를 보호했건만, 이번에는 고맙다는 말도, 인사조차도 없었다.
물론 자신의 정신에는 큰 상처같은 건 없었지만, 그래도 섭섭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만난 경찰관이 말했다.

"나도 어릴 적엔 무작정 뛰어든 적이 있었지. 그게 경찰관의 길을 걷게 된 첫 계기였단다."라고 격려해주었다.
또한 이 만남을 통해서, 단순히 '길'을 걷는 것에만 치중했던 지금의 상황에서, '경찰'이라는 확고한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부모님의 걱정섞인 잔소리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서는, 앞서 일어난 사건이 무색하게 큰 사건없이 평범한 나날을 보냈다.
물론…… 그런 사건을 겪고 난 뒤에는, 자신의 준비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철저해야 했음을 통감했다.

그래서 책가방에는 피부병이 한창 기승을 부렸을 상황에 써먹고, 더이상 쓰지 않게 된 약을 빼고, 응급약과 상비약을 넣었다.
평소에 다니던 철물점의 어르신에게도 도움을 받아, 전에 장난 삼아 휘두르던 일반 철봉이 아닌, 삼단 경찰봉과 후추 스프레이도 구비했다.

그 외에도 문구점에서 살 것을 둘러보다, 눈에 띄어서 샀던 거품 스프레이, 쓸모없는 상자를 개조해서 만든 통발과 상자함 등.
자신이 앞으로 마주할 상황에 맞서기 위해 준비를 게으르게 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공들인 준비라고 해도 좋겠지.

그렇게 특별할 것 같은 사건없이 봉사활동을 하거나, 위험한 사람을 돕거나 하는 나날들이 쌓여,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특별함이 없는 삶에, 같은 진로를 목표로 의기투합한 학우 두 명과, 비록 스마트폰 대신이었지만, 생일 선물로 받은 구식 MP3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

다시 한번 유행하기 시작한 휴대용 게임기를 흉내낸 염가용 양산기. 그리고 할 일이 없는 날에 학우들끼리 모여 즐겁게 지내는 나날들.
마치, 그동안 겪어왔던 일이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해이해지진 않았다.

여전히 불량아들이 시비를 걸어왔을 때, 학교에서 특이하게 가르치던 과목인 「검도」를 떠올린 이후에,
자신이 가진 강철봉으로 제압하고 경찰에게 인계하거나, 자신이 가진 상비약을 아픈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여전히 그의 땜장이 기질은 어디로 가지 않았기에 종종 학우나 급우들의 물건을 고치는 일도 맡기도 했다.
겸사겸사 철물점의 일을 도와주거나, 중학생 때 자신을 돕던 경찰에게 진로 계획을 상담하고, 돈 때문에 갈라지려는 가정을 이어붙이려고 노력했다.

정말로 그런 나날이었다. 특별한 사건도, 위험한 사건도, 거대한 인연도 없었던 평범한 날이 고등학생 시절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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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고등학교 졸업식, 자신은 대학 수시모집 제도를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없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의 학우들도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는데 성공했고, 대학에서 기숙사에 입주할 사람을 찾자, 부모님은 자신에게 대학 생활을 만끽하라고 말해주셨다.

불현듯…… 스쳐지나간 불안은 역시 적중했을까. 자신이 기숙사에 입주한 이후에는 결국 부모님은 서로 갈라지고 말았다.
수도권 대학까진 아니었지만, 인구 밀집지역에 있는 대학이기도 했고, 기숙사에 머물기로 결정한 이상…… 이번에도 이사에 가깝게 작별을 해야했다.

물론,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어도 대학 입학 기념으로 가까스로 맞춰준 스마트폰과 노트북 덕에 연락은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학생 생활. 며칠의 오리엔테이션과 몇달의 우여곡절을 거쳐가면서, 새로운 생활에 겨우 적응했을 찰나.

또다시 구석진 곳에서, 그때 그 시절, 정확하게는 중학생 시절에 들었던 그 소리가 자신의 귀를 스쳐지나갔다.
이걸 외면하는 것은 자신의 원칙과 품위에 어긋나는 짓인지라, 그 시절의 잔향을 느끼곤, 즉시 호신용 도구와 운좋게 챙겨온 방검복을 착용하고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광경을 목도했다. 은은하게 빛나는 머리칼과 뒤로 묶은 포니테일. 솔직하게 말하면, 혹했다고 해도 좋다.
그때 괴한들과 비슷한 분위기인 검은 후드. 그것과 비교되는 곱상한 외모. ……저 여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완전히 처음보는 인상일 뿐더러,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시민이 들고 다녀선 안될 총기를 들고다니는,
이 이상한 여자에 대해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히 무장되어 있고, 그녀에게 풍겨오는 피 냄새는 명백하게 이질적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무언가를 저지르고 왔다」는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쨌든, 제압할 수밖에 없겠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심하게 그를 제압하고 가려 했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내뻗은 손으로 그녀의 팔목을 붙잡자, 그녀는 힘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 아니, 안도윤은 잠깐 고개를 갸웃하다가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에게 총을 버리라고 윽박했다.

하나, 무술에도 능통했던 것인지, 능숙하게 팔목을 붙잡은 손을 풀어내고, 즉시 거리를 벌려 현장에서 벗어났다.
"저거…… 어쩐지 중학생 때에 싸웠던 그 괴한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러한 익숙한 기시감이 자신을 관통하였다.

솔직히 너무나도 빠르게 현장에서 벗어난 탓에, 추격할 방법은 없다고 포기한 찰나, 종이 쪼가리 하나를 발견하였다.
어째서 종이 쪼가리가 땅에 떨어져있는거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그녀의 폼에 있었던 것이 떨어졌다고 보는게 합당할 것이다.

종이의 정체는 바로 콘서트 티켓. 콘서트같은 대형 행사에 가본 적은 없으나, 비슷한 행사에는 참여해본 적이 있어서 티켓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날짜가 한참 지난 콘서트 티켓을 그녀가 들고있었을까? 이래선 가지고 있어봤자 쓸모 따윈 없었을텐데.

그렇게 잠깐동안 고민한 이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이 소름돋게 다가왔다.

그때는 어렸던 상황인지라 어떠한 파악조차 못하고 끝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녀가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죽이게 될지도 몰랐다.
안도윤은 결의를 다지고, 그녀의 행적을 쫓아, 「영술세계」라고 불리는 완전히 이질적인 세계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겪게되는 것일까? 모를 일이다. ──적어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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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윤 배경 검수 완료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텍참아! 있다면 봐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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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