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5>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5 (5000)
코토리◆EZQyFvCbTO
2025년 4월 5일 (토) 오전 03:25:06 - 2025년 4월 14일 (월) 오전 02:57:59
2025년 4월 5일 (토) 오전 03: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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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오후 8시~12시동안 noup 콘솔 사용을 권장드리며, 그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 을 참고해주세요.」
【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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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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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2일 (토) 오전 0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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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평범하게 사는게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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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안도윤(安道潤)】 ・ 【나이: 21(빠른 21)】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있다면 텔레포트를 갖고싶다)】
【좋아하는 것: 컴퓨터, 비디오 게임, 책, 음악】 ・ 【싫어하는 것: 포기하는 것】 ・ 【운명의 날: 피투성이 소녀와 만난 날】
【영술계통: 없음(일반인, 애초에 영술계통이 뭔데?)】 ・ 【영술회로: 없음(나한텐 열정과 끈질긴 인내심이 있다!!)】
【기원: 정의(正義)】 ・ 【경지: 범재(똑똑하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 【별칭: 청년 경찰(사람들에게 자주 불린다)】
【테마곡: 「longmen Marketplace」 - https://youtu.be/pLqqrX5WKbY?si=ukwahonSO5vI1Nu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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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한 병원에서 작지만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울음소리는 하나만 들려오지 않고, 여러개의 소리가 들려온다.
옛 시대였으면 집안에서 응당 울렸어야 하는 소리였지만, 잦은 실수와 교훈 끝에, 인류는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 인간의 자식을 출산한다.
그의 이름은 성은 安, 자신만의 길을 찾아 그 길을 고집하는 바라, 길 道와 윤택할 潤을 붙여 안도윤이라고 칭했다.
그의 집안은 마냥 유복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지라, 온갖 이상과 영으로 가득찬 이 세계 속에서 가장 보통의 삶을 누리게 되었다.
부모는 음지와 영술에 큰 인연이 없었고, 자신도 유별난 재능이 없었던 범재 그 자체였으니, 특별한 사건조차 그를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열정과 올곧은 심지가 깃든 인간이었는지, 사건이 그를 내버려둬도 그는 사건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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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걸음마를 떼고 언어를 배울 유치원 무렵, 비록 또래보다 많이 미숙하나 그는 컴퓨터같은 전자기기에 친밀감을 보였고,
정신은 선천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인지 강건했지만, 몸은 정신처럼 강하진 못했기에 피부병이 그를 덮치고 신체는 쉽게 지쳤다.
그 덕분에 병원에 가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었고, 워낙 호기심이 강한 탓에 부모님도 걸핏하면 그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의 부모님은 걸핏하면 그를 놓치는 일을 어느 정도나마 해결하기 위해서, 그를 태권도를 가르치는 학원으로 보냈다.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쉽사리 바깥에 나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외출하면 오래토록 바깥에 머물러 돌아오지 않았으니……
정말이지……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움직임은 그의 부모조차 알 수 없는 미지였기에, 알기 쉽게 통제하고자 결정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학원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말했다시피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태권도의 수업은 늘 또래들보다 뒤쳐졌지만,
그러나 정신만큼은. 아니, 결코 정신만큼은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강건한 탓에, 품행과 도덕만큼은 다른 또래들보다 뛰어났다.
그러한 성정 덕이었는지, 이후의 일이지만, 그는 비슷한 시기에 학원에 입문한 동기들보다 먼저 품띠를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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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번째 사건을 읆조린다면, 처음으로 옳음과 실망에 대해 배운 사건이었다. 그의 나이는 초등생 시절이었다.
순수한 악의와 다수의 폭력 사이에서 그는 왕따 피해자를 감싸고자 어린 체구를 들어 직접 가해자 사이를 가로막았다.
온건한 장소에서 자라난 덕에 폭력을 휘두르고 싶지 않았으나, 다른 이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배웠던 태권도를 이용하여 반격했고, 나중에 교사와 경비가 와서 싸움을 말릴 때 쯔음이면,
온갖 피멍과 상처가 자신과 가해자를 가리지 않고 온 몸에 새겨져있었다. 가해자가 그를 바라보는 얼굴은 장관이었겠지.
다만 학교는 이를 쌍방폭행으로 처리하고, 왕따 혐의가 확인된 가해자들은 정학, 자신은 봉사활동을 명령받았다.
처음으로 스스로 이행한 선의였음에도, 자신의 모습도, 그 결과도 좋지 않았으니,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려던 찰나──.
터벅터벅, 하고 그에게 다가와서,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그에게 보호를 받았던 피해자가 그를 격려해주었다.
지금에 와서는 정말 어린 시절의 기억인지라, 지금은 '고맙다'라는 말 외엔 크게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 작은 기억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았음을 증명해주었다.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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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이 지난 이후, 여전히 그의 나이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졸업을 앞두고 있던, 나름 짬이 찬 나이였다.
몸이 성장하면서 걸어갈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성장할 한참의 무렵. 그는 한 철물점에 들어가게 된다.
그와 같은 세대의 또래들은 한창 떡볶이, 튀김, 순대같은 음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는 그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문구점에서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건 컴파스, 만년필, 완구였고. 특히 처음 보는 물건이라면, 무조건 손부터 뻗어서 확인부터 했다.
그런 점에서 이 낡은 철물점과의 만남은 필연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철물점에서 자신을 마주해준 사람은 상당히 나이가 든 노인이었고,
노인은 어린 나이의 그가 이런 낡아빠진 철물점에서 이런저런 물품을 둘러보는 것을 흥미롭게 여기면서 기쁜듯했다.
이후, 둘의 만남은 그가 철물점의 물건을 이리저리 가져와서 질문하면, 노인은 그가 가져온 물건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이런 만남이 지속되면서 이번에는 직접 그가 물건을 분해해보고 다시 조립해보았다. 이 과정 속에서 그는 그가 쓰는 소도구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학교에서 학우들이 고장난 고장난 물품을 가져오면, 그가 분해해보고 다시 수리하여 조립하는 것으로, 학교에선 땜장이, 꼬마 정비공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다시 시간이 지나, 초등학교에서 졸업한 뒤, 이제는 탄탄대로와 같은 길이 그에게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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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앞일은 알 수 없다고 하던가? 정말 그 말대로였다. 집안은 가정 사정과 불협화음이 생겨, 기존에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탓에 초등학교 동문을 만날 리 없었고, 태권도 학원은 거리와 진로 문제가 생겨, 결국 그가 마지막으로 딴 품띠를 마지막으로 관두게 되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스럽게도 그가 항상 들러다니던 철물점은 중학교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발길을 끊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사건을 쫓으려 하는 그답게, 중학교에 입학한지 1년이 지날 때 쯔음, 한창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상황 속에서,
발길질 소리와 얕은 신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소리를 쫓아가보니 골목에 도달했고, 거기에는 붉은 피가 흩날렸고, 흔적이 골목 깊숙하게 남아있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그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가 그를 위해 새로이 만들어줬던 휴대폰을 통해 즉시 경찰을 호출했고,
그는 전화 통화를 이어가면서도 피가 남긴 흔적을 쫓아가면서 계속해서 그에게 들려오던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전화가 먹통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 무언가 후드나 가면을 눌러쓴 괴한 3명.
지금껏 그가 봐온 흩날려진 피들의 정체는 피투성이가 된 저 사람의 것이리라. 괴한 3명에게 풍기는 피냄새와 묻은 피를 보아하니, 가해자는 저들이겠지.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눈을 떠보니 그는, 두꺼운 책이 든 책가방을 두 손으로 힘껏 그 괴한을 향해 휘두르는 것이었다.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이었다. 심지어 그의 행동에 괴한들조차 당황한 걸까? 걸핏보면 피해자조차 당황한 눈초리였지만……
어쨌건 자신들에게 휘두르는 저 거대한 둔기… 그러니까, 힘껏 휘두른 책가방은 틀림없이 일어나고 있는 진실이었다.
무슨 소리냐고? 거대한 질량이 느껴지는 책가방으로 얻어맞자, 괴한들은 그가 적의를 표출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말이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저 괴한들이 그를 향해 공격할 때, 안도윤은 팔이 여러개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무술 유단자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의 신체는 저들보다 작다. 아무리 못해도 성인 3명을 상대로 이제야 성장해가는 청소년 한 명이 버틴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피투성이의 피해자가 거리를 벌려갈 때, 그는 괴한에게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 외엔 할 수 없었다.
안도윤이 아슬아슬하게 의식을 잃어갈 때, 경찰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을 파악한 괴한들은 즉시 현장에서 벗어났다.
마치 그들은 신묘한 술법을 부리는 것 마냥 순식간에 사라졌다. 안도윤 자신이 보기엔, 정확히 어떤 수를 써서 사라진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심한 구타를 당해 일어서기도 힘든 상태였으니까. 다행히 피해자는 구급대원에게 인계되었고, 자신 역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실려나갔다.
다만, 상황은 그렇게 좋게 흘러가진 않았다. 병원에 실려간 이후, 피해자는 치료를 받는 도중 사라졌고, 거동수상자가 병원 근처를 계속 오갔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어슬렁댄 탓인지 한 명은 검거되었고, 자칫하다가 안도윤 자신이 가해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당시 사건 청취 및 상황 확인을 위해, 미리 병원에 와있던 경사 경찰관의 변호 덕에, 가해자 혐의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자신은 정의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 걸까. 잠깐 생각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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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 이후로, 두 번째로 자신이 직접 혈혈단신으로 피해자를 보호했건만, 이번에는 고맙다는 말도, 인사조차도 없었다.
물론 자신의 정신에는 큰 상처같은 건 없었지만, 그래도 섭섭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만난 경찰관이 말했다.
"나도 어릴 적엔 무작정 뛰어든 적이 있었지. 그게 경찰관의 길을 걷게 된 첫 계기였단다."라고 격려해주었다.
또한 이 만남을 통해서, 단순히 '길'을 걷는 것에만 치중했던 지금의 상황에서, '경찰'이라는 확고한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부모님의 걱정섞인 잔소리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서는, 앞서 일어난 사건이 무색하게 큰 사건없이 평범한 나날을 보냈다.
물론…… 그런 사건을 겪고 난 뒤에는, 자신의 준비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철저해야 했음을 통감했다.
그래서 책가방에는 피부병이 한창 기승을 부렸을 상황에 써먹고, 더이상 쓰지 않게 된 약을 빼고, 응급약과 상비약을 넣었다.
평소에 다니던 철물점의 어르신에게도 도움을 받아, 전에 장난 삼아 휘두르던 일반 철봉이 아닌, 삼단 경찰봉과 후추 스프레이도 구비했다.
그 외에도 문구점에서 살 것을 둘러보다, 눈에 띄어서 샀던 거품 스프레이, 쓸모없는 상자를 개조해서 만든 통발과 상자함 등.
자신이 앞으로 마주할 상황에 맞서기 위해 준비를 게으르게 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공들인 준비라고 해도 좋겠지.
그렇게 특별할 것 같은 사건없이 봉사활동을 하거나, 위험한 사람을 돕거나 하는 나날들이 쌓여,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특별함이 없는 삶에, 같은 진로를 목표로 의기투합한 학우 두 명과, 비록 스마트폰 대신이었지만, 생일 선물로 받은 구식 MP3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
다시 한번 유행하기 시작한 휴대용 게임기를 흉내낸 염가용 양산기. 그리고 할 일이 없는 날에 학우들끼리 모여 즐겁게 지내는 나날들.
마치, 그동안 겪어왔던 일이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해이해지진 않았다.
여전히 불량아들이 시비를 걸어왔을 때, 학교에서 특이하게 가르치던 과목인 「검도」를 떠올린 이후에,
자신이 가진 강철봉으로 제압하고 경찰에게 인계하거나, 자신이 가진 상비약을 아픈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여전히 그의 땜장이 기질은 어디로 가지 않았기에 종종 학우나 급우들의 물건을 고치는 일도 맡기도 했다.
겸사겸사 철물점의 일을 도와주거나, 중학생 때 자신을 돕던 경찰에게 진로 계획을 상담하고, 돈 때문에 갈라지려는 가정을 이어붙이려고 노력했다.
정말로 그런 나날이었다. 특별한 사건도, 위험한 사건도, 거대한 인연도 없었던 평범한 날이 고등학생 시절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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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고등학교 졸업식, 자신은 대학 수시모집 제도를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없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의 학우들도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는데 성공했고, 대학에서 기숙사에 입주할 사람을 찾자, 부모님은 자신에게 대학 생활을 만끽하라고 말해주셨다.
불현듯…… 스쳐지나간 불안은 역시 적중했을까. 자신이 기숙사에 입주한 이후에는 결국 부모님은 서로 갈라지고 말았다.
수도권 대학까진 아니었지만, 인구 밀집지역에 있는 대학이기도 했고, 기숙사에 머물기로 결정한 이상…… 이번에도 이사에 가깝게 작별을 해야했다.
물론,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어도 대학 입학 기념으로 가까스로 맞춰준 스마트폰과 노트북 덕에 연락은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학생 생활. 며칠의 오리엔테이션과 몇달의 우여곡절을 거쳐가면서, 새로운 생활에 겨우 적응했을 찰나.
또다시 구석진 곳에서, 그때 그 시절, 정확하게는 중학생 시절에 들었던 그 소리가 자신의 귀를 스쳐지나갔다.
이걸 외면하는 것은 자신의 원칙과 품위에 어긋나는 짓인지라, 그 시절의 잔향을 느끼곤, 즉시 호신용 도구와 운좋게 챙겨온 방검복을 착용하고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광경을 목도했다. 은은하게 빛나는 머리칼과 뒤로 묶은 포니테일. 솔직하게 말하면, 혹했다고 해도 좋다.
그때 괴한들과 비슷한 분위기인 검은 후드. 그것과 비교되는 곱상한 외모. ……저 여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완전히 처음보는 인상일 뿐더러,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시민이 들고 다녀선 안될 총기를 들고다니는,
이 이상한 여자에 대해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히 무장되어 있고, 그녀에게 풍겨오는 피 냄새는 명백하게 이질적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무언가를 저지르고 왔다」는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쨌든, 제압할 수밖에 없겠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심하게 그를 제압하고 가려 했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내뻗은 손으로 그녀의 팔목을 붙잡자, 그녀는 힘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 아니, 안도윤은 잠깐 고개를 갸웃하다가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에게 총을 버리라고 윽박했다.
하나, 무술에도 능통했던 것인지, 능숙하게 팔목을 붙잡은 손을 풀어내고, 즉시 거리를 벌려 현장에서 벗어났다.
"저거…… 어쩐지 중학생 때에 싸웠던 그 괴한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러한 익숙한 기시감이 자신을 관통하였다.
솔직히 너무나도 빠르게 현장에서 벗어난 탓에, 추격할 방법은 없다고 포기한 찰나, 종이 쪼가리 하나를 발견하였다.
어째서 종이 쪼가리가 땅에 떨어져있는거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그녀의 폼에 있었던 것이 떨어졌다고 보는게 합당할 것이다.
종이의 정체는 바로 콘서트 티켓. 콘서트같은 대형 행사에 가본 적은 없으나, 비슷한 행사에는 참여해본 적이 있어서 티켓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날짜가 한참 지난 콘서트 티켓을 그녀가 들고있었을까? 이래선 가지고 있어봤자 쓸모 따윈 없었을텐데.
그렇게 잠깐동안 고민한 이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이 소름돋게 다가왔다.
그때는 어렸던 상황인지라 어떠한 파악조차 못하고 끝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녀가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죽이게 될지도 몰랐다.
안도윤은 결의를 다지고, 그녀의 행적을 쫓아, 「영술세계」라고 불리는 완전히 이질적인 세계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겪게되는 것일까? 모를 일이다. ──적어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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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잡학다식(실용): 그의 지식은 넓고 얕습니다, 지식의 깊이로는 전문가를 상대할 수 없지만,
아예 없는 것과 기초 지식을 갖추었다는 점은 어마어마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음식을 태워먹지 않는 법, 표지판 기호를 읽는 법, 물품을 다루는 법, 청소하는 법 등.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상식에 불과하지 않느냐"라고 대답할 수 있으나,
수많은 정보가 요동치는 세대에서 이를 올바르게 익히는 사람들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생활에 있는 게시판, 공문, 표지판의 인과관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죠.
2. 태권도 유품자: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 태권도 사범에게 배운 무술입니다.
시간이 지나 약간 녹슬었으나, 그때 얻은 육체적 감각과 반응은 잊지 않았습니다.
그가 일반인이라고 무시한다면 메서운 돌려차기 한방에 그대로 쓰러질 수 있습니다.
3. 땜장이: 전문가에 비하면 한참 낮은 실력이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소도구 등을 수리하거나,
몇몇 기계들을 간단하게 손봐서 수리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거라면 맡겨달라고."
4. 기초 검술: 검도학원 같은 전문기관에서 배운게 아닌 학급에서 배운 기초 검술입니다.
전문기관에서 검술을 좀 배웠다는 사람이나 유단자에게는 밀릴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입니다만……
그러나, 강철봉을 휘두를 때만큼 이보다 더 쓸모있는 스킬은 없을 것입니다.
"수준 떨어지는 검술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훈련하다보니 써먹을 수 있게 됐네."
5. 전자기기 활용능력: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단순하게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물건의 사용 방법만 알고,
물건의 원리나 수리 방법같은 것은 모릅니다. 다만, 그는 변화하는 생활상에 적응하여 또래들보다 전자기기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적어도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알고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만 해도 충분한겁니다.
6. 응급처치: 보건 과목을 이수할 때 배운 응급처치는, 예기치 못한 자상을 입은 부상자를 치료해 주거나,
활동적인 같은 학급의 학생들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상처를 입어도 어떻게든 치료할 수 있지."
급우의 배가 아플 때, 적어도 빨간약을 처방해주진 않을 정도의 의료 지식과,
심각한 상해를 입었거나 자상을 입은 사람에게 하면 안되는 처치 행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7. 불굴의 정신: 도덕성과 함께 그의 천성이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키워온, 그를 있게 해준 능력입니다.
약간 구불구불하고 난처한 성장 속에서, 많이 유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았던 그는, 모든 것을 스스로 메꿔가야만 했습니다.
그의 신체 능력이 타인보다 저열하다고 말한들, 그의 정신은 결코 얕잡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쓰러져도, 부서져도, 내동댕이쳐지더라도, 그는 꺾이지 않고 일어날 것입니다.
8. 「이물」을 죽이는 힘: 그는 스스로 자각하진 못했으나, 종종 거리에서 행패를 부리는 불량배를 제압할 때,
'아무런 도구 없이' 불을 허공에서 만들어내거나, 투사체 등을 쏘아내는 자들을 힘겹게나마 제압한 이력이 있습니다.
당연히 「어떠한 영능력과 관계없는 순수한 인간」이었기에 가질 수 있는, 이물을 죽이는 힘이라고 말해야겠죠.
정확하게는 자신과 접촉해야지만 죽일 수 있는 것이기에, 거리를 두고 싸우는 영능력자들에겐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입니다.
인간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이 이 힘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자각하고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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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책가방: 초등학교 때 한 번. 중학교 때 두 번. 고등학교 때 세 번.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하자 새롭게 바꾼 책가방.
등에 매는 형태가 아닌, 어깨에 걸쳐매는 형태의 책가방으로, 생각보다 커서 두꺼운 책 5권 정도는 넣고 다닐 수 있다.
2. 강철봉: 그가 가진 호신용 물품 첫 번째. 만약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괴한이 가까이 접근할 경우,
봉을 꺼내 위협하면 대부분이 물러난다. 설령 덤벼들더라도 강철봉 자체의 단단함 덕에 보통은 그대로 쓰러진다.
3. 후추 스프레이: 그가 가진 호신용 물품 두 번째. 강철봉을 통한 위협이 소용없거나, 위해가 가해지지 않을 경우,
이 후추 스프레이가 유용하다. 눈은 어떤 생물이든 약점. 설령 조폭이건, 불량배건, 체급 차이로 밀어붙여도 문제없이 제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후추 스프레이가 효과적이긴 했지만…… 그녀와 비슷한 녀석들한테도 통할지는 모르겠네."
4. 거품 스프레이: 문구점에서 파는 장난용 스프레이. 그는 이것을 일종의 연막용과 차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무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 사이로 거품 스프레이를 흩뿌리는 것으로 그들의 시야를 차단하고 도망가거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가 있다.
5. 방검복: 국가기관 기준으로 레벨 2로 분류되는 방검복. 대략 한 손으로 강하게 내려찍는 공격을 막을 수 있다.
학생 신분인 그가 이걸 어떻게 구했냐고 말하면, "역시 철물점 아저씨 덕분에 얻은거지. 설마 흔쾌히 건네주실 줄은 몰랐어."라고.
시중에 판매되는 물건처럼 떼깔이 좋진 않아서 안도윤도 방검복을 평범하게 장착하고 활동하진 않고있다.
종종 위험한 장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드는 성질 탓에, 노식 아저씨가 국가기관이 폐기한 방검복을 그에게 준 것이다.
그럼에도 방검복은 방검복인지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칼은 물론이고, 한 손 무기류 대부분은 막아낼 수 있다.
6. MP3 플레이어&유선 이어폰: 어릴 적에 부모님이 생일선물로 사준 구식 MP3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
상당히 옛날 제품이라는 티를 내듯이 폴더폰보단 크지만, 스마트폰보다는 작고, 장점이라고는 배터리와 대용량 저장장치밖에 없는──
말 그대로 음악 재생기 역할만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최근엔 저장할게 많으니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
MP3 플레이어 안에는 클래식(성악), 발라드, 락, 일레트로닉, 게임 BGM 등, 그야말로 잡탕에 가까운 수준의 음악이 광범위하게 저장되어있다.
MP3 플레이어와 함께 묶여져있는 유선 이어폰은 코팅된 색깔이 벗겨져 있기에, 그와 함께한 기간이 길었음을 증명한다.
7. 소형 공구통: 작은 공구함. 평소에 책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스테이플러, 드라이버, 본드건, 커터갈 등.
위에 나열한 거대한 물건들보다는, 작은 물건 위주로 공구함에 넣고 다닌다. 또한, 금전적인 이유로 만능칼 등의 고가의 물건은 가지고 있진 않다.
8. 노트북: 집안에도 가족이 사용하는 데스크톱 PC가 있지만, 대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아빠가 사준 물건이다.
게임도 적당하게 잘 돌아가고, 문서 작업, MP3 파일 저장 등. 정말 알뜰살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대 문명의 정점에 속하는 물건 중 하나.
9. 휴대용 게임기: 어느 날에 염가용으로 대량생산된 저품질 게임기다. 하지만 싼값에 4대 정도를 가질 수 있었고,
종종 친구들과 친목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남는 시간을 소비하는 용도로서 쓰이고 있다. 오래 가지고 있다 보니 애착이 깊어진 물건.
10. 응급처치용 소도구함: 붕대, 빨간약, 알콜솜, 진통제, 상비약 등, 기초적인 의료도구를 담은 작은 통발이다.
공구와 마찬가지로 책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붕대는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빨간약과 진통제는 종종 자주 사용된다.
"자주 다치는 어린이들이나, 두통을 호소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쓰고 있지. ……붕대는 곧 많이 쓰이려나."
11. 스마트폰: 현대 문명의 정점에 속하는 물건 중 둘. 어렸을 적에는 두꺼운 백과사전과 간단한 통화나 게임만 가능했던 폴더폰을 들고다녀야 했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지금에 와서는 이 작은 물건에 백과사전, 인터넷, 게임, MP3 플레이어 등, 갖가지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만능 도구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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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부모(父母) 부: 안재훈(安在勳) 모: 이선희(李善姬):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주신 부모님.
감정을 내비치지 않아 어린 시절의 자신을 섭섭하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자상한 아버지 안재훈.
자신이 갖고 싶어한 것과 좋아하는 것을 최대한 많이 해주려고 했었던 따뜻한 어머니 이선희.
안도윤 자신은 어린 시절과 그 이후 가정 싸움을 목격한 탓에 접근하기 어려운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 모두 평범하게 자신을 키워준 은혜로서 늘 효도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기숙사에 입주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갈라섰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2. 대학교 동기 입학생 최서진(崔書鎭), 이강민(李剛旻): 고등학생 시절, 같은 진로에 속해 대학교까지 같이 온 친구들.
여자 동기이자, 감성적이고 이성적인 최서진. 안도윤 자신과는 다르게, 차가운 머리로 행동하는 이성적인 남자 동기, 이강민.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고, 잡음도 많았지만, 가까운 친우라고 생각하고 있을만큼 가까운 관계다.
3. 동네 철물점 아저씨 장노식(張老植): 상당히 늙은 노인이자 장인. 안도윤이 다루는 각종 공구와 호신용 도구의 제공자.
어린 나이의 그에게 공구나 그런 물건들을 쥐게 한 덕에, 자신의 부모나 친구들에게 눈총을 받았지만, 안도윤 자신은 노식의 친절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4. 태권도 사범 서무철(徐武哲): 부모님이 많이 바빴던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을 키워준 은사님이다.
어린 시절에 어렴풋이 갖췄던 도덕성을, 한층 더 높고 견고하게 만들어준 스승이자, 태권도 학원을 떠날 때 배웅해준 어른.
5. 지역 경찰관 정은택(鄭恩澤) 경사: 중학생 당시, 자신이 직접 유혈사태를 막고자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이후,
어찌된 일인지 증거가 제대로 남지 않아 하마터면 골목에서 일어난 유혈사태의 용의자로 주목당할 뻔한 자신을 변호해준 경찰관.
사건청취를 위해 서로 대화하던 시간은, 안도윤 자신에게 경찰이 되고자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6. 「카요코」: 어느 날에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만났던 여성. ─그리고 그녀와의 첫 만남으로 자신의 삶은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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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이런 롱하고 롱한 시트를 던져준 벌로서 시트 완성이다! 오타같은게 있는지 좀 검수해주겠어? 텍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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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l: : : :\:、 : : : : : : : l: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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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평범하게 사는게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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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안도윤(安道潤)】 ・ 【나이: 21(빠른 21)】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있다면 텔레포트를 갖고싶다)】
【좋아하는 것: 컴퓨터, 비디오 게임, 책, 음악】 ・ 【싫어하는 것: 포기하는 것】 ・ 【운명의 날: 피투성이 소녀와 만난 날】
【영술계통: 없음(일반인, 애초에 영술계통이 뭔데?)】 ・ 【영술회로: 없음(나한텐 열정과 끈질긴 인내심이 있다!!)】
【기원: 정의(正義)】 ・ 【경지: 범재(똑똑하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 【별칭: 청년 경찰(사람들에게 자주 불린다)】
【테마곡: 「longmen Marketplace」 - https://youtu.be/pLqqrX5WKbY?si=ukwahonSO5vI1Nu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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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한 병원에서 작지만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울음소리는 하나만 들려오지 않고, 여러개의 소리가 들려온다.
옛 시대였으면 집안에서 응당 울렸어야 하는 소리였지만, 잦은 실수와 교훈 끝에, 인류는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 인간의 자식을 출산한다.
그의 이름은 성은 安, 자신만의 길을 찾아 그 길을 고집하는 바라, 길 道와 윤택할 潤을 붙여 안도윤이라고 칭했다.
그의 집안은 마냥 유복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지라, 온갖 이상과 영으로 가득찬 이 세계 속에서 가장 보통의 삶을 누리게 되었다.
부모는 음지와 영술에 큰 인연이 없었고, 자신도 유별난 재능이 없었던 범재 그 자체였으니, 특별한 사건조차 그를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열정과 올곧은 심지가 깃든 인간이었는지, 사건이 그를 내버려둬도 그는 사건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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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걸음마를 떼고 언어를 배울 유치원 무렵, 비록 또래보다 많이 미숙하나 그는 컴퓨터같은 전자기기에 친밀감을 보였고,
정신은 선천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인지 강건했지만, 몸은 정신처럼 강하진 못했기에 피부병이 그를 덮치고 신체는 쉽게 지쳤다.
그 덕분에 병원에 가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었고, 워낙 호기심이 강한 탓에 부모님도 걸핏하면 그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의 부모님은 걸핏하면 그를 놓치는 일을 어느 정도나마 해결하기 위해서, 그를 태권도를 가르치는 학원으로 보냈다.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쉽사리 바깥에 나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외출하면 오래토록 바깥에 머물러 돌아오지 않았으니……
정말이지……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움직임은 그의 부모조차 알 수 없는 미지였기에, 알기 쉽게 통제하고자 결정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학원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말했다시피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태권도의 수업은 늘 또래들보다 뒤쳐졌지만,
그러나 정신만큼은. 아니, 결코 정신만큼은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강건한 탓에, 품행과 도덕만큼은 다른 또래들보다 뛰어났다.
그러한 성정 덕이었는지, 이후의 일이지만, 그는 비슷한 시기에 학원에 입문한 동기들보다 먼저 품띠를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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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번째 사건을 읆조린다면, 처음으로 옳음과 실망에 대해 배운 사건이었다. 그의 나이는 초등생 시절이었다.
순수한 악의와 다수의 폭력 사이에서 그는 왕따 피해자를 감싸고자 어린 체구를 들어 직접 가해자 사이를 가로막았다.
온건한 장소에서 자라난 덕에 폭력을 휘두르고 싶지 않았으나, 다른 이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배웠던 태권도를 이용하여 반격했고, 나중에 교사와 경비가 와서 싸움을 말릴 때 쯔음이면,
온갖 피멍과 상처가 자신과 가해자를 가리지 않고 온 몸에 새겨져있었다. 가해자가 그를 바라보는 얼굴은 장관이었겠지.
다만 학교는 이를 쌍방폭행으로 처리하고, 왕따 혐의가 확인된 가해자들은 정학, 자신은 봉사활동을 명령받았다.
처음으로 스스로 이행한 선의였음에도, 자신의 모습도, 그 결과도 좋지 않았으니,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려던 찰나──.
터벅터벅, 하고 그에게 다가와서,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그에게 보호를 받았던 피해자가 그를 격려해주었다.
지금에 와서는 정말 어린 시절의 기억인지라, 지금은 '고맙다'라는 말 외엔 크게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 작은 기억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았음을 증명해주었다.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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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이 지난 이후, 여전히 그의 나이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졸업을 앞두고 있던, 나름 짬이 찬 나이였다.
몸이 성장하면서 걸어갈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성장할 한참의 무렵. 그는 한 철물점에 들어가게 된다.
그와 같은 세대의 또래들은 한창 떡볶이, 튀김, 순대같은 음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는 그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문구점에서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건 컴파스, 만년필, 완구였고. 특히 처음 보는 물건이라면, 무조건 손부터 뻗어서 확인부터 했다.
그런 점에서 이 낡은 철물점과의 만남은 필연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철물점에서 자신을 마주해준 사람은 상당히 나이가 든 노인이었고,
노인은 어린 나이의 그가 이런 낡아빠진 철물점에서 이런저런 물품을 둘러보는 것을 흥미롭게 여기면서 기쁜듯했다.
이후, 둘의 만남은 그가 철물점의 물건을 이리저리 가져와서 질문하면, 노인은 그가 가져온 물건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이런 만남이 지속되면서 이번에는 직접 그가 물건을 분해해보고 다시 조립해보았다. 이 과정 속에서 그는 그가 쓰는 소도구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학교에서 학우들이 고장난 고장난 물품을 가져오면, 그가 분해해보고 다시 수리하여 조립하는 것으로, 학교에선 땜장이, 꼬마 정비공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다시 시간이 지나, 초등학교에서 졸업한 뒤, 이제는 탄탄대로와 같은 길이 그에게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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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앞일은 알 수 없다고 하던가? 정말 그 말대로였다. 집안은 가정 사정과 불협화음이 생겨, 기존에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탓에 초등학교 동문을 만날 리 없었고, 태권도 학원은 거리와 진로 문제가 생겨, 결국 그가 마지막으로 딴 품띠를 마지막으로 관두게 되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스럽게도 그가 항상 들러다니던 철물점은 중학교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발길을 끊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사건을 쫓으려 하는 그답게, 중학교에 입학한지 1년이 지날 때 쯔음, 한창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상황 속에서,
발길질 소리와 얕은 신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소리를 쫓아가보니 골목에 도달했고, 거기에는 붉은 피가 흩날렸고, 흔적이 골목 깊숙하게 남아있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그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가 그를 위해 새로이 만들어줬던 휴대폰을 통해 즉시 경찰을 호출했고,
그는 전화 통화를 이어가면서도 피가 남긴 흔적을 쫓아가면서 계속해서 그에게 들려오던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전화가 먹통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 무언가 후드나 가면을 눌러쓴 괴한 3명.
지금껏 그가 봐온 흩날려진 피들의 정체는 피투성이가 된 저 사람의 것이리라. 괴한 3명에게 풍기는 피냄새와 묻은 피를 보아하니, 가해자는 저들이겠지.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눈을 떠보니 그는, 두꺼운 책이 든 책가방을 두 손으로 힘껏 그 괴한을 향해 휘두르는 것이었다.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이었다. 심지어 그의 행동에 괴한들조차 당황한 걸까? 걸핏보면 피해자조차 당황한 눈초리였지만……
어쨌건 자신들에게 휘두르는 저 거대한 둔기… 그러니까, 힘껏 휘두른 책가방은 틀림없이 일어나고 있는 진실이었다.
무슨 소리냐고? 거대한 질량이 느껴지는 책가방으로 얻어맞자, 괴한들은 그가 적의를 표출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말이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저 괴한들이 그를 향해 공격할 때, 안도윤은 팔이 여러개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무술 유단자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의 신체는 저들보다 작다. 아무리 못해도 성인 3명을 상대로 이제야 성장해가는 청소년 한 명이 버틴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피투성이의 피해자가 거리를 벌려갈 때, 그는 괴한에게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 외엔 할 수 없었다.
안도윤이 아슬아슬하게 의식을 잃어갈 때, 경찰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을 파악한 괴한들은 즉시 현장에서 벗어났다.
마치 그들은 신묘한 술법을 부리는 것 마냥 순식간에 사라졌다. 안도윤 자신이 보기엔, 정확히 어떤 수를 써서 사라진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심한 구타를 당해 일어서기도 힘든 상태였으니까. 다행히 피해자는 구급대원에게 인계되었고, 자신 역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실려나갔다.
다만, 상황은 그렇게 좋게 흘러가진 않았다. 병원에 실려간 이후, 피해자는 치료를 받는 도중 사라졌고, 거동수상자가 병원 근처를 계속 오갔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어슬렁댄 탓인지 한 명은 검거되었고, 자칫하다가 안도윤 자신이 가해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당시 사건 청취 및 상황 확인을 위해, 미리 병원에 와있던 경사 경찰관의 변호 덕에, 가해자 혐의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자신은 정의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 걸까. 잠깐 생각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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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 이후로, 두 번째로 자신이 직접 혈혈단신으로 피해자를 보호했건만, 이번에는 고맙다는 말도, 인사조차도 없었다.
물론 자신의 정신에는 큰 상처같은 건 없었지만, 그래도 섭섭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만난 경찰관이 말했다.
"나도 어릴 적엔 무작정 뛰어든 적이 있었지. 그게 경찰관의 길을 걷게 된 첫 계기였단다."라고 격려해주었다.
또한 이 만남을 통해서, 단순히 '길'을 걷는 것에만 치중했던 지금의 상황에서, '경찰'이라는 확고한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부모님의 걱정섞인 잔소리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서는, 앞서 일어난 사건이 무색하게 큰 사건없이 평범한 나날을 보냈다.
물론…… 그런 사건을 겪고 난 뒤에는, 자신의 준비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철저해야 했음을 통감했다.
그래서 책가방에는 피부병이 한창 기승을 부렸을 상황에 써먹고, 더이상 쓰지 않게 된 약을 빼고, 응급약과 상비약을 넣었다.
평소에 다니던 철물점의 어르신에게도 도움을 받아, 전에 장난 삼아 휘두르던 일반 철봉이 아닌, 삼단 경찰봉과 후추 스프레이도 구비했다.
그 외에도 문구점에서 살 것을 둘러보다, 눈에 띄어서 샀던 거품 스프레이, 쓸모없는 상자를 개조해서 만든 통발과 상자함 등.
자신이 앞으로 마주할 상황에 맞서기 위해 준비를 게으르게 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공들인 준비라고 해도 좋겠지.
그렇게 특별할 것 같은 사건없이 봉사활동을 하거나, 위험한 사람을 돕거나 하는 나날들이 쌓여,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특별함이 없는 삶에, 같은 진로를 목표로 의기투합한 학우 두 명과, 비록 스마트폰 대신이었지만, 생일 선물로 받은 구식 MP3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
다시 한번 유행하기 시작한 휴대용 게임기를 흉내낸 염가용 양산기. 그리고 할 일이 없는 날에 학우들끼리 모여 즐겁게 지내는 나날들.
마치, 그동안 겪어왔던 일이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해이해지진 않았다.
여전히 불량아들이 시비를 걸어왔을 때, 학교에서 특이하게 가르치던 과목인 「검도」를 떠올린 이후에,
자신이 가진 강철봉으로 제압하고 경찰에게 인계하거나, 자신이 가진 상비약을 아픈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여전히 그의 땜장이 기질은 어디로 가지 않았기에 종종 학우나 급우들의 물건을 고치는 일도 맡기도 했다.
겸사겸사 철물점의 일을 도와주거나, 중학생 때 자신을 돕던 경찰에게 진로 계획을 상담하고, 돈 때문에 갈라지려는 가정을 이어붙이려고 노력했다.
정말로 그런 나날이었다. 특별한 사건도, 위험한 사건도, 거대한 인연도 없었던 평범한 날이 고등학생 시절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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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고등학교 졸업식, 자신은 대학 수시모집 제도를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없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의 학우들도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는데 성공했고, 대학에서 기숙사에 입주할 사람을 찾자, 부모님은 자신에게 대학 생활을 만끽하라고 말해주셨다.
불현듯…… 스쳐지나간 불안은 역시 적중했을까. 자신이 기숙사에 입주한 이후에는 결국 부모님은 서로 갈라지고 말았다.
수도권 대학까진 아니었지만, 인구 밀집지역에 있는 대학이기도 했고, 기숙사에 머물기로 결정한 이상…… 이번에도 이사에 가깝게 작별을 해야했다.
물론,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어도 대학 입학 기념으로 가까스로 맞춰준 스마트폰과 노트북 덕에 연락은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학생 생활. 며칠의 오리엔테이션과 몇달의 우여곡절을 거쳐가면서, 새로운 생활에 겨우 적응했을 찰나.
또다시 구석진 곳에서, 그때 그 시절, 정확하게는 중학생 시절에 들었던 그 소리가 자신의 귀를 스쳐지나갔다.
이걸 외면하는 것은 자신의 원칙과 품위에 어긋나는 짓인지라, 그 시절의 잔향을 느끼곤, 즉시 호신용 도구와 운좋게 챙겨온 방검복을 착용하고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광경을 목도했다. 은은하게 빛나는 머리칼과 뒤로 묶은 포니테일. 솔직하게 말하면, 혹했다고 해도 좋다.
그때 괴한들과 비슷한 분위기인 검은 후드. 그것과 비교되는 곱상한 외모. ……저 여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완전히 처음보는 인상일 뿐더러,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시민이 들고 다녀선 안될 총기를 들고다니는,
이 이상한 여자에 대해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히 무장되어 있고, 그녀에게 풍겨오는 피 냄새는 명백하게 이질적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무언가를 저지르고 왔다」는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쨌든, 제압할 수밖에 없겠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심하게 그를 제압하고 가려 했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내뻗은 손으로 그녀의 팔목을 붙잡자, 그녀는 힘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 아니, 안도윤은 잠깐 고개를 갸웃하다가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에게 총을 버리라고 윽박했다.
하나, 무술에도 능통했던 것인지, 능숙하게 팔목을 붙잡은 손을 풀어내고, 즉시 거리를 벌려 현장에서 벗어났다.
"저거…… 어쩐지 중학생 때에 싸웠던 그 괴한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러한 익숙한 기시감이 자신을 관통하였다.
솔직히 너무나도 빠르게 현장에서 벗어난 탓에, 추격할 방법은 없다고 포기한 찰나, 종이 쪼가리 하나를 발견하였다.
어째서 종이 쪼가리가 땅에 떨어져있는거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그녀의 폼에 있었던 것이 떨어졌다고 보는게 합당할 것이다.
종이의 정체는 바로 콘서트 티켓. 콘서트같은 대형 행사에 가본 적은 없으나, 비슷한 행사에는 참여해본 적이 있어서 티켓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날짜가 한참 지난 콘서트 티켓을 그녀가 들고있었을까? 이래선 가지고 있어봤자 쓸모 따윈 없었을텐데.
그렇게 잠깐동안 고민한 이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이 소름돋게 다가왔다.
그때는 어렸던 상황인지라 어떠한 파악조차 못하고 끝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녀가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죽이게 될지도 몰랐다.
안도윤은 결의를 다지고, 그녀의 행적을 쫓아, 「영술세계」라고 불리는 완전히 이질적인 세계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겪게되는 것일까? 모를 일이다. ──적어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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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잡학다식(실용): 그의 지식은 넓고 얕습니다, 지식의 깊이로는 전문가를 상대할 수 없지만,
아예 없는 것과 기초 지식을 갖추었다는 점은 어마어마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음식을 태워먹지 않는 법, 표지판 기호를 읽는 법, 물품을 다루는 법, 청소하는 법 등.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상식에 불과하지 않느냐"라고 대답할 수 있으나,
수많은 정보가 요동치는 세대에서 이를 올바르게 익히는 사람들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생활에 있는 게시판, 공문, 표지판의 인과관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죠.
2. 태권도 유품자: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 태권도 사범에게 배운 무술입니다.
시간이 지나 약간 녹슬었으나, 그때 얻은 육체적 감각과 반응은 잊지 않았습니다.
그가 일반인이라고 무시한다면 메서운 돌려차기 한방에 그대로 쓰러질 수 있습니다.
3. 땜장이: 전문가에 비하면 한참 낮은 실력이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소도구 등을 수리하거나,
몇몇 기계들을 간단하게 손봐서 수리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거라면 맡겨달라고."
4. 기초 검술: 검도학원 같은 전문기관에서 배운게 아닌 학급에서 배운 기초 검술입니다.
전문기관에서 검술을 좀 배웠다는 사람이나 유단자에게는 밀릴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입니다만……
그러나, 강철봉을 휘두를 때만큼 이보다 더 쓸모있는 스킬은 없을 것입니다.
"수준 떨어지는 검술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훈련하다보니 써먹을 수 있게 됐네."
5. 전자기기 활용능력: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단순하게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물건의 사용 방법만 알고,
물건의 원리나 수리 방법같은 것은 모릅니다. 다만, 그는 변화하는 생활상에 적응하여 또래들보다 전자기기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적어도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알고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만 해도 충분한겁니다.
6. 응급처치: 보건 과목을 이수할 때 배운 응급처치는, 예기치 못한 자상을 입은 부상자를 치료해 주거나,
활동적인 같은 학급의 학생들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상처를 입어도 어떻게든 치료할 수 있지."
급우의 배가 아플 때, 적어도 빨간약을 처방해주진 않을 정도의 의료 지식과,
심각한 상해를 입었거나 자상을 입은 사람에게 하면 안되는 처치 행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7. 불굴의 정신: 도덕성과 함께 그의 천성이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키워온, 그를 있게 해준 능력입니다.
약간 구불구불하고 난처한 성장 속에서, 많이 유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았던 그는, 모든 것을 스스로 메꿔가야만 했습니다.
그의 신체 능력이 타인보다 저열하다고 말한들, 그의 정신은 결코 얕잡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쓰러져도, 부서져도, 내동댕이쳐지더라도, 그는 꺾이지 않고 일어날 것입니다.
8. 「이물」을 죽이는 힘: 그는 스스로 자각하진 못했으나, 종종 거리에서 행패를 부리는 불량배를 제압할 때,
'아무런 도구 없이' 불을 허공에서 만들어내거나, 투사체 등을 쏘아내는 자들을 힘겹게나마 제압한 이력이 있습니다.
당연히 「어떠한 영능력과 관계없는 순수한 인간」이었기에 가질 수 있는, 이물을 죽이는 힘이라고 말해야겠죠.
정확하게는 자신과 접촉해야지만 죽일 수 있는 것이기에, 거리를 두고 싸우는 영능력자들에겐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입니다.
인간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이 이 힘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자각하고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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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책가방: 초등학교 때 한 번. 중학교 때 두 번. 고등학교 때 세 번.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하자 새롭게 바꾼 책가방.
등에 매는 형태가 아닌, 어깨에 걸쳐매는 형태의 책가방으로, 생각보다 커서 두꺼운 책 5권 정도는 넣고 다닐 수 있다.
2. 강철봉: 그가 가진 호신용 물품 첫 번째. 만약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괴한이 가까이 접근할 경우,
봉을 꺼내 위협하면 대부분이 물러난다. 설령 덤벼들더라도 강철봉 자체의 단단함 덕에 보통은 그대로 쓰러진다.
3. 후추 스프레이: 그가 가진 호신용 물품 두 번째. 강철봉을 통한 위협이 소용없거나, 위해가 가해지지 않을 경우,
이 후추 스프레이가 유용하다. 눈은 어떤 생물이든 약점. 설령 조폭이건, 불량배건, 체급 차이로 밀어붙여도 문제없이 제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후추 스프레이가 효과적이긴 했지만…… 그녀와 비슷한 녀석들한테도 통할지는 모르겠네."
4. 거품 스프레이: 문구점에서 파는 장난용 스프레이. 그는 이것을 일종의 연막용과 차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무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 사이로 거품 스프레이를 흩뿌리는 것으로 그들의 시야를 차단하고 도망가거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가 있다.
5. 방검복: 국가기관 기준으로 레벨 2로 분류되는 방검복. 대략 한 손으로 강하게 내려찍는 공격을 막을 수 있다.
학생 신분인 그가 이걸 어떻게 구했냐고 말하면, "역시 철물점 아저씨 덕분에 얻은거지. 설마 흔쾌히 건네주실 줄은 몰랐어."라고.
시중에 판매되는 물건처럼 떼깔이 좋진 않아서 안도윤도 방검복을 평범하게 장착하고 활동하진 않고있다.
종종 위험한 장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드는 성질 탓에, 노식 아저씨가 국가기관이 폐기한 방검복을 그에게 준 것이다.
그럼에도 방검복은 방검복인지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칼은 물론이고, 한 손 무기류 대부분은 막아낼 수 있다.
6. MP3 플레이어&유선 이어폰: 어릴 적에 부모님이 생일선물로 사준 구식 MP3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
상당히 옛날 제품이라는 티를 내듯이 폴더폰보단 크지만, 스마트폰보다는 작고, 장점이라고는 배터리와 대용량 저장장치밖에 없는──
말 그대로 음악 재생기 역할만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최근엔 저장할게 많으니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
MP3 플레이어 안에는 클래식(성악), 발라드, 락, 일레트로닉, 게임 BGM 등, 그야말로 잡탕에 가까운 수준의 음악이 광범위하게 저장되어있다.
MP3 플레이어와 함께 묶여져있는 유선 이어폰은 코팅된 색깔이 벗겨져 있기에, 그와 함께한 기간이 길었음을 증명한다.
7. 소형 공구통: 작은 공구함. 평소에 책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스테이플러, 드라이버, 본드건, 커터갈 등.
위에 나열한 거대한 물건들보다는, 작은 물건 위주로 공구함에 넣고 다닌다. 또한, 금전적인 이유로 만능칼 등의 고가의 물건은 가지고 있진 않다.
8. 노트북: 집안에도 가족이 사용하는 데스크톱 PC가 있지만, 대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아빠가 사준 물건이다.
게임도 적당하게 잘 돌아가고, 문서 작업, MP3 파일 저장 등. 정말 알뜰살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대 문명의 정점에 속하는 물건 중 하나.
9. 휴대용 게임기: 어느 날에 염가용으로 대량생산된 저품질 게임기다. 하지만 싼값에 4대 정도를 가질 수 있었고,
종종 친구들과 친목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남는 시간을 소비하는 용도로서 쓰이고 있다. 오래 가지고 있다 보니 애착이 깊어진 물건.
10. 응급처치용 소도구함: 붕대, 빨간약, 알콜솜, 진통제, 상비약 등, 기초적인 의료도구를 담은 작은 통발이다.
공구와 마찬가지로 책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붕대는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빨간약과 진통제는 종종 자주 사용된다.
"자주 다치는 어린이들이나, 두통을 호소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쓰고 있지. ……붕대는 곧 많이 쓰이려나."
11. 스마트폰: 현대 문명의 정점에 속하는 물건 중 둘. 어렸을 적에는 두꺼운 백과사전과 간단한 통화나 게임만 가능했던 폴더폰을 들고다녀야 했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지금에 와서는 이 작은 물건에 백과사전, 인터넷, 게임, MP3 플레이어 등, 갖가지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만능 도구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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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부모(父母) 부: 안재훈(安在勳) 모: 이선희(李善姬):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주신 부모님.
감정을 내비치지 않아 어린 시절의 자신을 섭섭하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자상한 아버지 안재훈.
자신이 갖고 싶어한 것과 좋아하는 것을 최대한 많이 해주려고 했었던 따뜻한 어머니 이선희.
안도윤 자신은 어린 시절과 그 이후 가정 싸움을 목격한 탓에 접근하기 어려운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 모두 평범하게 자신을 키워준 은혜로서 늘 효도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기숙사에 입주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갈라섰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2. 대학교 동기 입학생 최서진(崔書鎭), 이강민(李剛旻): 고등학생 시절, 같은 진로에 속해 대학교까지 같이 온 친구들.
여자 동기이자, 감성적이고 이성적인 최서진. 안도윤 자신과는 다르게, 차가운 머리로 행동하는 이성적인 남자 동기, 이강민.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고, 잡음도 많았지만, 가까운 친우라고 생각하고 있을만큼 가까운 관계다.
3. 동네 철물점 아저씨 장노식(張老植): 상당히 늙은 노인이자 장인. 안도윤이 다루는 각종 공구와 호신용 도구의 제공자.
어린 나이의 그에게 공구나 그런 물건들을 쥐게 한 덕에, 자신의 부모나 친구들에게 눈총을 받았지만, 안도윤 자신은 노식의 친절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4. 태권도 사범 서무철(徐武哲): 부모님이 많이 바빴던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을 키워준 은사님이다.
어린 시절에 어렴풋이 갖췄던 도덕성을, 한층 더 높고 견고하게 만들어준 스승이자, 태권도 학원을 떠날 때 배웅해준 어른.
5. 지역 경찰관 정은택(鄭恩澤) 경사: 중학생 당시, 자신이 직접 유혈사태를 막고자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이후,
어찌된 일인지 증거가 제대로 남지 않아 하마터면 골목에서 일어난 유혈사태의 용의자로 주목당할 뻔한 자신을 변호해준 경찰관.
사건청취를 위해 서로 대화하던 시간은, 안도윤 자신에게 경찰이 되고자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6. 「카요코」: 어느 날에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만났던 여성. ─그리고 그녀와의 첫 만남으로 자신의 삶은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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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이런 롱하고 롱한 시트를 던져준 벌로서 시트 완성이다! 오타같은게 있는지 좀 검수해주겠어? 텍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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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2일 (토) 오전 04:09:58
무시무시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