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3>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6 (5000)
코토리◆EZQyFvCbTO
2025년 4월 13일 (일) 오전 04:10:52 - 2025년 4월 22일 (화) 오전 07:00:08
2025년 4월 13일 (일) 오전 04: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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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오후 8시~12시동안 noup 콘솔 사용을 권장드리며, 그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 을 참고해주세요.」
【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 005번째 마을: anctalk>2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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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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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8일 (금) 오전 1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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ニニニニ / -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ヤニニニ
ニニニ-{ -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ヤニニニ
ニニニ八 -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ニニニ
ニニニニ-\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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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鑾眦 ; \] ̄ ̄└L┐┌」┘ ̄[ニ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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翊{t, 【 }:! :. ㍊㌘' Ⅵニニ-[ニニニニ
鑾戴 }i:, ; .;殺: Ⅵニニ-[ニ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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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지키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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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인】 ・ 【나이: 123세에서 정지】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죽지 못하는 것도 이능이오?)】
【좋아하는 것: 농사, 자신을 모르는 사람】 ・ 【싫어하는 것: 목축, 기아】 ・ 【운명의 날: "내가 일곱 갑절로 벌을 내리리라"】
【영술계통: 없음(애초에 영술이란 것과 접할 기회가 없었다)】 ・ 【영술회로: 없음(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
【기원: 살인(아우 아벨을 죽이고 바뀌었다)】 ・ 【경지: 천재(특히 살인과 관련한 쪽으로는)】 ・ 【별칭: 인류 최초의 살인자】
【테마곡: 「Gehrman, The First Hunter」 - https://youtu.be/3V9zxXN1rx0?si=ROrv2X9wKHepX_e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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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땅 너머를 향해 태양이 뉘엿뉘엿 넘어가며 들판을 금빛으로 덧칠했다.
양들은 태평하게 자라난 풀을 뜯고, 산들바람에 작물들이 옅은 소리를 내면서 흩날린다.
들판에서는 풀벌래가 짝을 찾으며 찌르르 울고, 저 먼 집에서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다린다.
식사가 곧이니 어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손에 쥐고 있던 수확낫을 땅에 내려놓았다.
낫을 땅에 내려놓으니, 이제껏 보지 못한 색의 액체가 발밑을 적셨다.
냇물이라기에는 뜨뜻미지근했던 그것이 내 발을 자신의 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물보다도 진한 색이어서, 내게 어딜 가느냐고 물으며 손을 잡는 어린 아이 같았다.
나는 그것이 두려웠다. 차마 이 물이 어디서부터 내려온 것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피해 발을 돌려 뒤를 돌아본 그 순간에──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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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부터 나는 땅에서 자라는 것들을 입에 머금을 수 없게 되었다.
내가 가는 땅은 언제나 매말랐고, 내가 뿌리는 씨앗들은 싹을 틔지 못했고,
그 어떤 작물도 입가에 가져다대면 곧장 풍화되어 사라져갔다.
내가 유일하게 입에 댈 수 있었던 것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들의 피육이었다.
가축, 짐승, 새, 땅을 기어가면서 물에서 헤엄치는 것들만이 나를 살게 하고, 움직이게 하였다.
그리고, 부모를 볼 얼굴조차 없었던 나는 그 길로 고향을 떠나갔다.
고향을 떠나고, 다시 멀리 떠나서, 나는 이방인들이 머무는 땅으로 멀리 향했다.
이방의 땅에서 나름대로 정착해 아내를 구하고, 가정을 꾸려서, 자연스럽게 일가를 이루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아내도, 자식도, 손자들도 모두 죽음을 맞이했지만 나에게만큼은 죽음의 손길이 다가오지 않았다.
정중앙으로 날아노는 화살은 궤도를 꺾고, 목을 자르려는 칼은 스스로 부러지며, 기근으로 스러져도 정신만은 또렷했다.
이윽고, 거대한 비가 세상을 뒤덮어, 물이 목을 넘어 폐를 채우고 피부 하나하나에 스며든다고 해도,
그 상황에서도 내 정신만큼은 또렷하게 온전했고, 내 육신이 완전하게 무너지지 않자──
나는…… 비로소 나의 주께서 내게 내리신 증표가 「죽음마저 내쫓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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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날짜를 세는 일은 관뒀다. 나를 채웠던 물은 어느샌가 빠져나갔고, 여전히 방황해야만 했다.
나는── 나를 아는 이가 없는 땅에서 살기 위해 동쪽으로 향했고, 노란 깃발이 휘날리자 다시 서쪽으로 걸어갔다.
살인자라고 꾸짖는 징표 때문에 동쪽에서도 안주할 수 없었고, 그럴 바에야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셀 수 없는 시간이 화살처럼 흘러갔다. 꽤나 나름대로 많은 일이 있었다.
전쟁이라던가, 장사라던가, 사냥이라던가…… 이것저것 말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살만했었다.
어느 날에 가축의 고기나 피조차 입에 담을 수 없게 된 그날에 비하면 말이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입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내 아버지의 피를 이은 자들밖에 남지 않았다.
허기로 인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없었던 만큼,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괴롭혀왔다.
나는 거리의 굶주린 빈자였고, 혹사당하는 노에였으며, 끌려가는 징집병이었고, 쫓겨다니는 죄인이었다.
배에 올라타선 바다의 수압에 짓이겨졌고, 수없이 많은 시체들 속에서 홀로 기어올라왔다.
묘지를 파내 뼈를 깨물어 씹고, 전쟁터에 나가 땅바닥에 더럽혀진 피를 마시고, 썩어가는 이의 시체를 몰래 훔쳐 삼켰다.
스스로가 역겨워서 견딜 수 없었고, 끝나지 않는 괴로움에 신을 저주하고, 용서해달라고 동생과, 신과, 부모에게 엎드려 빌었다.
──하지만, 기도는 언제나 스스로의 절망으로 끝났었기에, 어느샌가 나는 묘지에 사는 괴물로 변해있었다.
시체를 파먹어 주림을 해결하고, 타인의 시선을 피해 어둠에 숨어 너희들이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실날같이 남아있는 이성과 가책, 양심과 존엄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변질될 선은 넘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굶주림」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입에 넣을수록, 그리고 날이 지날수록 나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더욱 많은 피와 신선한 살점을 먹고 싶었다. 저기, 저 앞 도시에는 내가 원하는 것들이 널려있다.
내가 이 구려터진 음식만을 내놓는 식당에서, 살아가는데 쓸모도 없는 이성, 가책, 양심, 존엄을 신경써야할까?
──그런 갈등을 끝낸 것은, 어느 날에 매장이 끝난 후의 일이었다.
나는 점차 신선한 무언가를 입에 넣고 싶어져, 매장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무덤을 찾아헤맸으니까.
인부들이 돌아간 직후의 무덤의 흙을 파내고, 관을 부숴, 어느 때처럼 시체를 꺼내, 입에 넣어서 집어삼키려고 했다.
관에서 꺼낸,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그 식사가, 참으로 어리고, 앳된 나이의 여자처럼 보이던 시체가,
빛바래고 낡아빠진 기억 속의 동생과 겹쳐보이던 그 아이가, 삶의 숨길을 되찾고 눈을 떠서, 겁먹은 시선으로 나를 보기 전까진 말이다.
나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 먼 오랜 옛날에 했던 그것을 다시 한번 저질러, 이 주림을 해결하는가.
혹은 그 날, 내가 오라비로써 했어야 하는 것을 이 아이에게 대신 베풀어주는가.
────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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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녹슨 낫: 새로 자리를 잡고 쓰기 시작한 낫. 쓸데없이 손에 너무나도 잘 맞는다.
2. 은화 한 전: 어느 날 우연찮게 손에 들어온 은화 한개.
쥐고 있으면 스스로의 소업에 대한 "가책"이 더 심해지는 듯 하다.
조금 불길하지만 딱히 놓을 이유도 없고, 오히려 자신에게 필요하다 생각하여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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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동생: 언제나 두고 가지 말라며 발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 몸이 무겁다.
1. 구세주: 만나지 못했다. 그 시간에는, 그는 다른 대륙을 떠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잠시나마의 휴식을 안겨줄 이를 떠나보냈다는 것을 들어버린 그는 울부짖었다.
2. 아하수에루스: 누가 먼저 생각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서로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비슷한 꼬락서니였고, 서로 깨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쳤기도 했으니까.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었다고 생각한 그 관계를 먼저 파탄낸 것은 누구였던가.
• • • 생각하기 싫다. 죽음으론 갈라질 수 없으니,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 ──언젠가의 날에는.
3. 동생과 닮은 아이: 기적적으로 묘지에서부터 회생했다.
그 아이에게 가족은 없다고 말했다. 내게는 이 아이가 내 죄를 속죄하게 해줄 하나의 빛처럼 보였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머물고 있던 묘지를 떠나 함께 다른 곳으로 향했다.
4. 귀족 각하: 어느 날, 기괴한 생물들의 시체를 보았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어느 날, 마을의 빈민들이 점점 소리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
어느 날, 인간조차 아닌 무언가가 마을을 습격했고, 그 날 밤, 낯선 말을 하는 이가 마을에 찾아왔다
나는 그에게 귀족 각하가 사는 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어 함께 걸어갔다.
다음날 밤, 마을 인근의 귀족 각하가 실종되었다. 낯선 이는 이제껏 사라진 이들의 장소를 알려주었다.
──그 아이는, 낯선 이가 알려준 그곳엔 존재하지 않았다.
5. 낯선 이: 스스로를 잭이라고 부르라고 하였다.
귀족 각하가 사라진 이후에도 몇번 만나게 되어버렸다. 나름대로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6. 뱀파이어: "나는, 「너」를 지키는 사람이다."
"지금, 너의 존엄을 지켜주마. ──주의 곁에 편안히,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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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검수 완료! 그리고 파우스트와 카인처럼 불사자들이 나타나서 하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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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지키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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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인】 ・ 【나이: 123세에서 정지】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죽지 못하는 것도 이능이오?)】
【좋아하는 것: 농사, 자신을 모르는 사람】 ・ 【싫어하는 것: 목축, 기아】 ・ 【운명의 날: "내가 일곱 갑절로 벌을 내리리라"】
【영술계통: 없음(애초에 영술이란 것과 접할 기회가 없었다)】 ・ 【영술회로: 없음(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
【기원: 살인(아우 아벨을 죽이고 바뀌었다)】 ・ 【경지: 천재(특히 살인과 관련한 쪽으로는)】 ・ 【별칭: 인류 최초의 살인자】
【테마곡: 「Gehrman, The First Hunter」 - https://youtu.be/3V9zxXN1rx0?si=ROrv2X9wKHepX_e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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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땅 너머를 향해 태양이 뉘엿뉘엿 넘어가며 들판을 금빛으로 덧칠했다.
양들은 태평하게 자라난 풀을 뜯고, 산들바람에 작물들이 옅은 소리를 내면서 흩날린다.
들판에서는 풀벌래가 짝을 찾으며 찌르르 울고, 저 먼 집에서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다린다.
식사가 곧이니 어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손에 쥐고 있던 수확낫을 땅에 내려놓았다.
낫을 땅에 내려놓으니, 이제껏 보지 못한 색의 액체가 발밑을 적셨다.
냇물이라기에는 뜨뜻미지근했던 그것이 내 발을 자신의 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물보다도 진한 색이어서, 내게 어딜 가느냐고 물으며 손을 잡는 어린 아이 같았다.
나는 그것이 두려웠다. 차마 이 물이 어디서부터 내려온 것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피해 발을 돌려 뒤를 돌아본 그 순간에──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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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부터 나는 땅에서 자라는 것들을 입에 머금을 수 없게 되었다.
내가 가는 땅은 언제나 매말랐고, 내가 뿌리는 씨앗들은 싹을 틔지 못했고,
그 어떤 작물도 입가에 가져다대면 곧장 풍화되어 사라져갔다.
내가 유일하게 입에 댈 수 있었던 것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들의 피육이었다.
가축, 짐승, 새, 땅을 기어가면서 물에서 헤엄치는 것들만이 나를 살게 하고, 움직이게 하였다.
그리고, 부모를 볼 얼굴조차 없었던 나는 그 길로 고향을 떠나갔다.
고향을 떠나고, 다시 멀리 떠나서, 나는 이방인들이 머무는 땅으로 멀리 향했다.
이방의 땅에서 나름대로 정착해 아내를 구하고, 가정을 꾸려서, 자연스럽게 일가를 이루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아내도, 자식도, 손자들도 모두 죽음을 맞이했지만 나에게만큼은 죽음의 손길이 다가오지 않았다.
정중앙으로 날아노는 화살은 궤도를 꺾고, 목을 자르려는 칼은 스스로 부러지며, 기근으로 스러져도 정신만은 또렷했다.
이윽고, 거대한 비가 세상을 뒤덮어, 물이 목을 넘어 폐를 채우고 피부 하나하나에 스며든다고 해도,
그 상황에서도 내 정신만큼은 또렷하게 온전했고, 내 육신이 완전하게 무너지지 않자──
나는…… 비로소 나의 주께서 내게 내리신 증표가 「죽음마저 내쫓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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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날짜를 세는 일은 관뒀다. 나를 채웠던 물은 어느샌가 빠져나갔고, 여전히 방황해야만 했다.
나는── 나를 아는 이가 없는 땅에서 살기 위해 동쪽으로 향했고, 노란 깃발이 휘날리자 다시 서쪽으로 걸어갔다.
살인자라고 꾸짖는 징표 때문에 동쪽에서도 안주할 수 없었고, 그럴 바에야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셀 수 없는 시간이 화살처럼 흘러갔다. 꽤나 나름대로 많은 일이 있었다.
전쟁이라던가, 장사라던가, 사냥이라던가…… 이것저것 말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살만했었다.
어느 날에 가축의 고기나 피조차 입에 담을 수 없게 된 그날에 비하면 말이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입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내 아버지의 피를 이은 자들밖에 남지 않았다.
허기로 인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없었던 만큼,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괴롭혀왔다.
나는 거리의 굶주린 빈자였고, 혹사당하는 노에였으며, 끌려가는 징집병이었고, 쫓겨다니는 죄인이었다.
배에 올라타선 바다의 수압에 짓이겨졌고, 수없이 많은 시체들 속에서 홀로 기어올라왔다.
묘지를 파내 뼈를 깨물어 씹고, 전쟁터에 나가 땅바닥에 더럽혀진 피를 마시고, 썩어가는 이의 시체를 몰래 훔쳐 삼켰다.
스스로가 역겨워서 견딜 수 없었고, 끝나지 않는 괴로움에 신을 저주하고, 용서해달라고 동생과, 신과, 부모에게 엎드려 빌었다.
──하지만, 기도는 언제나 스스로의 절망으로 끝났었기에, 어느샌가 나는 묘지에 사는 괴물로 변해있었다.
시체를 파먹어 주림을 해결하고, 타인의 시선을 피해 어둠에 숨어 너희들이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실날같이 남아있는 이성과 가책, 양심과 존엄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변질될 선은 넘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굶주림」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입에 넣을수록, 그리고 날이 지날수록 나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더욱 많은 피와 신선한 살점을 먹고 싶었다. 저기, 저 앞 도시에는 내가 원하는 것들이 널려있다.
내가 이 구려터진 음식만을 내놓는 식당에서, 살아가는데 쓸모도 없는 이성, 가책, 양심, 존엄을 신경써야할까?
──그런 갈등을 끝낸 것은, 어느 날에 매장이 끝난 후의 일이었다.
나는 점차 신선한 무언가를 입에 넣고 싶어져, 매장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무덤을 찾아헤맸으니까.
인부들이 돌아간 직후의 무덤의 흙을 파내고, 관을 부숴, 어느 때처럼 시체를 꺼내, 입에 넣어서 집어삼키려고 했다.
관에서 꺼낸,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그 식사가, 참으로 어리고, 앳된 나이의 여자처럼 보이던 시체가,
빛바래고 낡아빠진 기억 속의 동생과 겹쳐보이던 그 아이가, 삶의 숨길을 되찾고 눈을 떠서, 겁먹은 시선으로 나를 보기 전까진 말이다.
나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 먼 오랜 옛날에 했던 그것을 다시 한번 저질러, 이 주림을 해결하는가.
혹은 그 날, 내가 오라비로써 했어야 하는 것을 이 아이에게 대신 베풀어주는가.
────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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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녹슨 낫: 새로 자리를 잡고 쓰기 시작한 낫. 쓸데없이 손에 너무나도 잘 맞는다.
2. 은화 한 전: 어느 날 우연찮게 손에 들어온 은화 한개.
쥐고 있으면 스스로의 소업에 대한 "가책"이 더 심해지는 듯 하다.
조금 불길하지만 딱히 놓을 이유도 없고, 오히려 자신에게 필요하다 생각하여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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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동생: 언제나 두고 가지 말라며 발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 몸이 무겁다.
1. 구세주: 만나지 못했다. 그 시간에는, 그는 다른 대륙을 떠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잠시나마의 휴식을 안겨줄 이를 떠나보냈다는 것을 들어버린 그는 울부짖었다.
2. 아하수에루스: 누가 먼저 생각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서로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비슷한 꼬락서니였고, 서로 깨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쳤기도 했으니까.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었다고 생각한 그 관계를 먼저 파탄낸 것은 누구였던가.
• • • 생각하기 싫다. 죽음으론 갈라질 수 없으니,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 ──언젠가의 날에는.
3. 동생과 닮은 아이: 기적적으로 묘지에서부터 회생했다.
그 아이에게 가족은 없다고 말했다. 내게는 이 아이가 내 죄를 속죄하게 해줄 하나의 빛처럼 보였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머물고 있던 묘지를 떠나 함께 다른 곳으로 향했다.
4. 귀족 각하: 어느 날, 기괴한 생물들의 시체를 보았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어느 날, 마을의 빈민들이 점점 소리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
어느 날, 인간조차 아닌 무언가가 마을을 습격했고, 그 날 밤, 낯선 말을 하는 이가 마을에 찾아왔다
나는 그에게 귀족 각하가 사는 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어 함께 걸어갔다.
다음날 밤, 마을 인근의 귀족 각하가 실종되었다. 낯선 이는 이제껏 사라진 이들의 장소를 알려주었다.
──그 아이는, 낯선 이가 알려준 그곳엔 존재하지 않았다.
5. 낯선 이: 스스로를 잭이라고 부르라고 하였다.
귀족 각하가 사라진 이후에도 몇번 만나게 되어버렸다. 나름대로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6. 뱀파이어: "나는, 「너」를 지키는 사람이다."
"지금, 너의 존엄을 지켜주마. ──주의 곁에 편안히,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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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검수 완료! 그리고 파우스트와 카인처럼 불사자들이 나타나서 하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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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8일 (금) 오전 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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