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3>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6 (5000)
코토리◆EZQyFvCbTO
2025년 4월 13일 (일) 오전 04:10:52 - 2025년 4월 22일 (화) 오전 07:00:08
2025년 4월 13일 (일) 오전 04: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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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오후 8시~12시동안 noup 콘솔 사용을 권장드리며, 그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 을 참고해주세요.」
【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 005번째 마을: anctalk>2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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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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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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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 005번째 마을: anctalk>2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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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9일 (토) 오후 03: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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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기억에 있는 순간부터는, 내겐 엄마가 없었다.
아니, 엄마도 없었다고 해야 할까?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은 있지만, 그분은 나를 신딸이라 불렀고, 나는 그분을 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고 들어왔으니까.
그래도, 그것 이외에는 평범하게 부녀사이로서 지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자, 신아버님은 나를 데리고 어느 깊은 산 속으로 데려갔다.
성인 어른이 가기에도 쉽지 않은 지형이어서, 아직 어린 애가 가기엔 꽤 험한 곳이었던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들어갈수록 친숙하면서도 힘이 나는 곳이었던 것 같다.
이윽고 신아버님이 "도착했다" 라고 할 때 쯤엔, 그곳엔 작은 암자가 있었다.
암자 옆에는 돌멩이들을 쌓아 만든 탑 같은 것이 있었다.
계곡 같은데서 볼 수 있는 크기의 돌부터 성인 주먹만한 돌들까지 그 돌멩이들의 크기는 다양했고,
그 주위에는 짚으로 만든 줄이 두 개 둘러쳐져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돌탑 같기도 하고, 돌무덤 같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쪼르르 달려가 돌이 몇 개인지 세다가 지쳐 나가떨어지니, 옆에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할머니가 와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래, 이 돌들이 마음에 드는가보구나"
"네가 보기에, 이 돌들은 몇개인 것 같니?"
그 할머니가 그리 묻자, 당시의 나는 그걸 미처 다 세지 못했는데도, 어쩐지 머릿속에 '千' 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천 개...인가요?" 라고 물었더니, 그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어보이셨던 것 같다.
그 날, 나는 '천석(千石) 무당' 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 ━━━━━━━━━━ ━━━━━━━━━━・──────────
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게 된 후에는, 신아버님과 할머님(나중에 듣기로는, 이분이 내가 섬겨야 할 신님이었다)에게
지식이나 마음가짐 등, 무당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웠다.
초등학교 공부도 병행해서 해야 하고, 방학중엔 한동안 산에서 지내는 등 해야 할 것은 많았지만
어린이 특유의 체력이었는지, 아니면 이름을 받게 된 후 할머님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힘 덕분이었는지,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여러가지를 배우고 익히면서, 4학년 즈음에는 멀리서도 신님과 머릿속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진 되었었다.
신님과의 연결이 굳건해진 후, 신아버님은 종종 자리를 비우셨다. 생각보다 상황에 여유가 없어졌다고 하셨었나?
그래도 아침에 나가면 어떻게든 날 지나기 전엔 돌아오셔서, 기다리는 동안은 신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었다.
그날도, 집에서 신님과 대화를 하던 중의 일이었다.
근처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와서 창밖으로 내다보니, 어떤 어른들이 다른 어른 하나를 둘러싸고 때리고 있었다.
'외국의 술사들이구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누구나 살고 죽을 때가 있는 법이지...그래도 최소한 지금은 아닌 것 같구나' 같은, 여전히 알기 쉽지 않은 말을 하셨다.
그 때, 이번에는 어딘가 앳된, 그러나 큰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다시 창밖을 보니,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사람이 그 어른들에게 가방을 휘두르고 있었다.
'신고는 한 거 같지만...어설프구나. 사람 물리기는 그리 단순한 술법이 아니거늘.'
'천석아, 전화기로 112를 누르고, 누가 대답하면 잠시 눈을 감으렴'
신님의 말대로 하자, 내 입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내가 한 적 없는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땐 깜짝 놀라서 뭐가 뭔지 몰랐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신님이 내 입을 빌려서 말했었던거겠지.
'음, 처음 강신한 것 치곤 나쁘지 않았구나. 오늘은 피곤할테니 이만 자렴. 신아버지껜 내일 말씀드리고.'
통화가 끝나자, 어쩐지 하루종일 달리기를 한 것처럼 피곤해서, 침대에서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 ━━━━━━━━━━ ━━━━━━━━━━・──────────
그 후에는,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하나...둘 정도는 있었나?
하나는, 중학교에 들어가고서, 어느 날 교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그날 창밖에 있던 사람이 운동장에서 단체로 달리기를 하는게 보였던 것이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3학년의 선배들이었다.
그 다음은, 고등학교 입학 날, 입학식으로 학생들이 전부 강당에 모여있을 때, 3학년 선배들이 모인 곳에서 그 얼굴이 다시 보였던 것인 것 같다.
고등학교까지 같다니, 같은 동네 사는 사람이었던 걸까?
두 번이나 보여서인지, 어쩐지 그 얼굴이 기억에 남았다.
고3은 대학 때문에 다들 바쁘다고 들었기도 했고, 나도 공부를 두 개를 하는거나 마찬가지인 처지라 말을 걸 기회는 없었지만.
그렇게 별 일 없이 고교생활이 끝나고,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자
"너도 이제 한 사람 몫 할 정도로는 컸으니, 슬슬 얼굴을 비추어야지"
라면서,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신아버님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그러니까, 다른 무당들이 많은 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제 이곳에 이름을 올려두고, 무당으로서 할 일이 생기면 여기서 전해줄 것이다 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면 그 전까진 무엇을 하느냐 라고 물으니, 보통은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장기간 맡는 일이 있는데,
나에겐 아직 장기적인 일까진 시키진 않을것이고...한동안은 대학생으로 지내면 된다고 하였다.
"종종 보러 오마"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대학 근처에 원룸을 마련해 준 신아버님은 그렇게 떠나셨다.
슬슬 혼자 사는 연습을 할 때가 되었다나...신님이랑은 계속 연결되어있어서, 혼자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아직 수업이 시작할 기간은 아니라서 한가로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딘가로 상당한 액운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사람 하나 쉽게 다칠만한 양이어서 급히 가보니, 그곳에는 이번으로 딱 네 번째 보는 얼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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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있는 순간부터는, 내겐 엄마가 없었다.
아니, 엄마도 없었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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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것 이외에는 평범하게 부녀사이로서 지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자, 신아버님은 나를 데리고 어느 깊은 산 속으로 데려갔다.
성인 어른이 가기에도 쉽지 않은 지형이어서, 아직 어린 애가 가기엔 꽤 험한 곳이었던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들어갈수록 친숙하면서도 힘이 나는 곳이었던 것 같다.
이윽고 신아버님이 "도착했다" 라고 할 때 쯤엔, 그곳엔 작은 암자가 있었다.
암자 옆에는 돌멩이들을 쌓아 만든 탑 같은 것이 있었다.
계곡 같은데서 볼 수 있는 크기의 돌부터 성인 주먹만한 돌들까지 그 돌멩이들의 크기는 다양했고,
그 주위에는 짚으로 만든 줄이 두 개 둘러쳐져 있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돌탑 같기도 하고, 돌무덤 같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쪼르르 달려가 돌이 몇 개인지 세다가 지쳐 나가떨어지니, 옆에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할머니가 와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래, 이 돌들이 마음에 드는가보구나"
"네가 보기에, 이 돌들은 몇개인 것 같니?"
그 할머니가 그리 묻자, 당시의 나는 그걸 미처 다 세지 못했는데도, 어쩐지 머릿속에 '千' 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천 개...인가요?" 라고 물었더니, 그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어보이셨던 것 같다.
그 날, 나는 '천석(千石) 무당' 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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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게 된 후에는, 신아버님과 할머님(나중에 듣기로는, 이분이 내가 섬겨야 할 신님이었다)에게
지식이나 마음가짐 등, 무당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웠다.
초등학교 공부도 병행해서 해야 하고, 방학중엔 한동안 산에서 지내는 등 해야 할 것은 많았지만
어린이 특유의 체력이었는지, 아니면 이름을 받게 된 후 할머님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힘 덕분이었는지,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여러가지를 배우고 익히면서, 4학년 즈음에는 멀리서도 신님과 머릿속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진 되었었다.
신님과의 연결이 굳건해진 후, 신아버님은 종종 자리를 비우셨다. 생각보다 상황에 여유가 없어졌다고 하셨었나?
그래도 아침에 나가면 어떻게든 날 지나기 전엔 돌아오셔서, 기다리는 동안은 신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었다.
그날도, 집에서 신님과 대화를 하던 중의 일이었다.
근처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와서 창밖으로 내다보니, 어떤 어른들이 다른 어른 하나를 둘러싸고 때리고 있었다.
'외국의 술사들이구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누구나 살고 죽을 때가 있는 법이지...그래도 최소한 지금은 아닌 것 같구나' 같은, 여전히 알기 쉽지 않은 말을 하셨다.
그 때, 이번에는 어딘가 앳된, 그러나 큰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다시 창밖을 보니,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사람이 그 어른들에게 가방을 휘두르고 있었다.
'신고는 한 거 같지만...어설프구나. 사람 물리기는 그리 단순한 술법이 아니거늘.'
'천석아, 전화기로 112를 누르고, 누가 대답하면 잠시 눈을 감으렴'
신님의 말대로 하자, 내 입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내가 한 적 없는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땐 깜짝 놀라서 뭐가 뭔지 몰랐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신님이 내 입을 빌려서 말했었던거겠지.
'음, 처음 강신한 것 치곤 나쁘지 않았구나. 오늘은 피곤할테니 이만 자렴. 신아버지껜 내일 말씀드리고.'
통화가 끝나자, 어쩐지 하루종일 달리기를 한 것처럼 피곤해서, 침대에서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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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는,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하나...둘 정도는 있었나?
하나는, 중학교에 들어가고서, 어느 날 교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그날 창밖에 있던 사람이 운동장에서 단체로 달리기를 하는게 보였던 것이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3학년의 선배들이었다.
그 다음은, 고등학교 입학 날, 입학식으로 학생들이 전부 강당에 모여있을 때, 3학년 선배들이 모인 곳에서 그 얼굴이 다시 보였던 것인 것 같다.
고등학교까지 같다니, 같은 동네 사는 사람이었던 걸까?
두 번이나 보여서인지, 어쩐지 그 얼굴이 기억에 남았다.
고3은 대학 때문에 다들 바쁘다고 들었기도 했고, 나도 공부를 두 개를 하는거나 마찬가지인 처지라 말을 걸 기회는 없었지만.
그렇게 별 일 없이 고교생활이 끝나고,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자
"너도 이제 한 사람 몫 할 정도로는 컸으니, 슬슬 얼굴을 비추어야지"
라면서,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신아버님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그러니까, 다른 무당들이 많은 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제 이곳에 이름을 올려두고, 무당으로서 할 일이 생기면 여기서 전해줄 것이다 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면 그 전까진 무엇을 하느냐 라고 물으니, 보통은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장기간 맡는 일이 있는데,
나에겐 아직 장기적인 일까진 시키진 않을것이고...한동안은 대학생으로 지내면 된다고 하였다.
"종종 보러 오마"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대학 근처에 원룸을 마련해 준 신아버님은 그렇게 떠나셨다.
슬슬 혼자 사는 연습을 할 때가 되었다나...신님이랑은 계속 연결되어있어서, 혼자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아직 수업이 시작할 기간은 아니라서 한가로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딘가로 상당한 액운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사람 하나 쉽게 다칠만한 양이어서 급히 가보니, 그곳에는 이번으로 딱 네 번째 보는 얼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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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9일 (토) 오후 03:2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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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으로 될 거 같은데, 어떨려나
이런 느낌으로 될 거 같은데, 어떨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