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9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7 (5000)
종료
작성자:코토리◆EZQyFvCbTO
작성일:2025-04-21 (월) 17:57:57
갱신일:2025-05-15 (목) 16:24:48
#0코토리◆EZQyFvCbTO(rPE1KDn.ee)2025-04-21 (월) 17:57:57
━━━━━━━━━━━━━━━━━━━━━━━━━━━━━━━━━━━・━━━━━━━━━━━━━━━━━━━━━━━━━━━━━━━━━━━
| -──- ミ ,.,,.
|_、‐''~. . . . . . . . . . .> ,,_ ll!l!lii!
,.,,.,,.,,.,,.,、- 、,.,,.,, |. . . ._、‐''~ ̄. . . . . ./ ̄) _,-<>>、
_____ |、‐''~ /. ./. . . . ./ . // \ f:: "'i! ',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 /. ./. . . . . ./ /. ./. .}/ハ ,.,.,./:":::::::::::::::::::::::::::::::::::::::::::::::::::::::::::::::::::::::::::::::::::::::::::::::::::::::::::::::::::::::::::::::::::::::::::::::::::
::::::::::::::::::::::::::::::: |////. . . . //. . . . /. ...}./∧:::::::::::::::::::::::::::::::::::::::::::::::::::::::::::::::::::::::::::::::::::::::::::::::::::::::::::::::::::::::::::::::::::::::::::::::::::::::::::::::
::::::::::::::::::::::::::::::: | :/─- ミ. /// /. . ./. . ./ . . .} :::::::::::::::::::::::::::::::::::::::::::::::::::::::::::::;;;;;;;;;;;;;;;;;;;;;;;;;;::::::::::::::::::::::::::::::::::::::::::::::::::::::::::::::::::::::::
::::::::::::::::::::::::::::::: |/ {. . ./\./{/. . ./. . . . ./. | } :::::::::::::::::::::::::::::::::::::::::::::::::::::::::/xXXXXXXXx、 r──────-;゙、 ̄~~゙、;:;:
:::::::::::::::::::::::::::;;;; |:符羔㍉.../ /八 . / |/. ./. . | } ;ヾ:::::::::::::::::::::::::::::::::::::::::::::::::::/;v;v;v;v;v;v;v;v;゙、::::/ __ ..バ、 < <r
____目コ | vr少 Ⅵ:/. . / ̄\./ /. . ...|/ ;;;:;;i! / ̄ ̄ ̄ ̄ ̄ ̄ ̄ ̄~∧;:;:;;;:;;:;;::::;:;::;;;:;:;/ /──/ / ゙、゙、;:;;:;;;:;
゙、 | {. .xぅぃ./ /ノ. . ./|.|:.::::::::i!/ O / ゙、;:;;;;;;;;;::.:;;;;;;;/_l!_回_/__./ 0 .゙、;:;;:;;:;
. _ ゙ | ヘ '八(r少 )〉/ . . /.:.|.| .::.:.:, ' ./ \;:ll!l゙、;:;:;:;| 0 0 0 0 | / ̄ ̄/lll|X
∧ i傘! |::.` )> -=彡 ...//∧乂 / ゙、 ̄\;;| 000 .|_/__/_X-
_/vi゙、__,| |: ≧=- . . -=彡 ̄./. ./ /≧=- l亜ll ,.' 0 ゙、__.゙、:::::::::::::::0::::::;、-─''''''""~~ __,、
/vvv゙、0 0x. rヘヘ ///._、‐''~// . / /{ ;;;;;;;;|; ̄ ̄ ̄ ̄ ̄ ̄ ̄ ̄ ̄| | 田lll|::::::::;、-─'" _,、-─'''"~~
vVvVvXxXx, <\\Y ./ / . /.../ . / /八、;/vVv゙、. | _ ____.|XX,、i-'"~ _,、-‐'"
VvVvVvVvV| \\) / {. ./ Y. . / //}. .} !VvVvV゙、f=zxxxx、 .|. i傘! l目田,、-‐'" ,、-‐'"
NvNvVMvVx ⊂ニYヘ..八.{ |. . . . /八..} xvVvVv/vVvVvVXx.、 |  ̄_,、-‐'"~ _,、-‐'"~
|__ノハ } /|. . . // ノノ
|. . . ..} .}\ ./八.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
|. . . ..} .}. . \__) )// . . }
|. . . 〔_ノ\. . . .//... . ..} - 편히 쉬고 가세요 - 코토리◆EZQyFvCbTO
|. . / /ヘ 彡{./. . . . /\
|. . ./)\. . . 八{. . . ./. . . }
|. . ./( ̄)≧=- ̄\. . . ノ
───────────────────────────────────・───────────────────────────────────
【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오후 8시~12시동안 noup 콘솔 사용을 권장드리며, 그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을 참고해주세요.」
【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 005번째 마을: anctalk>2825> 」
「 006번째 마을: anctalk>3003> 」
「 007번째 마을: >>0 」
━━━━━━━━━━━━━━━━━━━━━━━━━━━━━━━━━━━・━━━━━━━━━━━━━━━━━━━━━━━━━━━━━━━━━━━
| -──- ミ ,.,,.
|_、‐''~. . . . . . . . . . .> ,,_ ll!l!lii!
,.,,.,,.,,.,,.,、- 、,.,,.,, |. . . ._、‐''~ ̄. . . . . ./ ̄) _,-<>>、
_____ |、‐''~ /. ./. . . . ./ . // \ f:: "'i! ',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 /. ./. . . . . ./ /. ./. .}/ハ ,.,.,./:":::::::::::::::::::::::::::::::::::::::::::::::::::::::::::::::::::::::::::::::::::::::::::::::::::::::::::::::::::::::::::::::::::::::::::::::::::
::::::::::::::::::::::::::::::: |////. . . . //. . . . /. ...}./∧:::::::::::::::::::::::::::::::::::::::::::::::::::::::::::::::::::::::::::::::::::::::::::::::::::::::::::::::::::::::::::::::::::::::::::::::::::::::::::::::
::::::::::::::::::::::::::::::: | :/─- ミ. /// /. . ./. . ./ . . .} :::::::::::::::::::::::::::::::::::::::::::::::::::::::::::::;;;;;;;;;;;;;;;;;;;;;;;;;;::::::::::::::::::::::::::::::::::::::::::::::::::::::::::::::::::::::::
::::::::::::::::::::::::::::::: |/ {. . ./\./{/. . ./. . . . ./. | } :::::::::::::::::::::::::::::::::::::::::::::::::::::::::/xXXXXXXXx、 r──────-;゙、 ̄~~゙、;:;:
:::::::::::::::::::::::::::;;;; |:符羔㍉.../ /八 . / |/. ./. . | } ;ヾ:::::::::::::::::::::::::::::::::::::::::::::::::::/;v;v;v;v;v;v;v;v;゙、::::/ __ ..バ、 < <r
____目コ | vr少 Ⅵ:/. . / ̄\./ /. . ...|/ ;;;:;;i! / ̄ ̄ ̄ ̄ ̄ ̄ ̄ ̄~∧;:;:;;;:;;:;;::::;:;::;;;:;:;/ /──/ / ゙、゙、;:;;:;;;:;
゙、 | {. .xぅぃ./ /ノ. . ./|.|:.::::::::i!/ O / ゙、;:;;;;;;;;;::.:;;;;;;;/_l!_回_/__./ 0 .゙、;:;;:;;:;
. _ ゙ | ヘ '八(r少 )〉/ . . /.:.|.| .::.:.:, ' ./ \;:ll!l゙、;:;:;:;| 0 0 0 0 | / ̄ ̄/lll|X
∧ i傘! |::.` )> -=彡 ...//∧乂 / ゙、 ̄\;;| 000 .|_/__/_X-
_/vi゙、__,| |: ≧=- . . -=彡 ̄./. ./ /≧=- l亜ll ,.' 0 ゙、__.゙、:::::::::::::::0::::::;、-─''''''""~~ __,、
/vvv゙、0 0x. rヘヘ ///._、‐''~// . / /{ ;;;;;;;;|; ̄ ̄ ̄ ̄ ̄ ̄ ̄ ̄ ̄| | 田lll|::::::::;、-─'" _,、-─'''"~~
vVvVvXxXx, <\\Y ./ / . /.../ . / /八、;/vVv゙、. | _ ____.|XX,、i-'"~ _,、-‐'"
VvVvVvVvV| \\) / {. ./ Y. . / //}. .} !VvVvV゙、f=zxxxx、 .|. i傘! l目田,、-‐'" ,、-‐'"
NvNvVMvVx ⊂ニYヘ..八.{ |. . . . /八..} xvVvVv/vVvVvVXx.、 |  ̄_,、-‐'"~ _,、-‐'"~
|__ノハ } /|. . . // ノノ
|. . . ..} .}\ ./八.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
|. . . ..} .}. . \__) )// . . }
|. . . 〔_ノ\. . . .//... . ..} - 편히 쉬고 가세요 - 코토리◆EZQyFvCbTO
|. . / /ヘ 彡{./. . . . /\
|. . ./)\. . . 八{. . . ./. . . }
|. . ./( ̄)≧=- ̄\. . . ノ
───────────────────────────────────・───────────────────────────────────
【 -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오후 8시~12시동안 noup 콘솔 사용을 권장드리며, 그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해주세요!
더불어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을 참고해주세요.」
【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 005번째 마을: anctalk>2825> 」
「 006번째 마을: anctalk>3003> 」
「 007번째 마을: >>0 」
━━━━━━━━━━━━━━━━━━━━━━━━━━━━━━━━━━━・━━━━━━━━━━━━━━━━━━━━━━━━━━━━━━━━━━━
#2419네리스◆ZtWxfzXP96(FKeO0gi3NG)2025-04-28 (월) 15:57:30
─────────・━━━━━━━━━━ ━━━━━━━━━━ ━━━━━━━━━━・──────────
【배경(背景)】
인간이 지성을 가지게 된 후, 지성이란 인간과 동물을 구분지어, 영혼을 가졌음을 나타내는 요소로 쓰이곤 했다.
그리고 지성이란, 과거를 기록하는 기억, 현재를 분석하는 생각, 미래를 예상하는 예측으로 구분지을 수 있을 것이다.
노르니르들이 증명하듯, 모든 것엔 과거, 현재, 미래가 존재할테니까.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다.
여기, 한평생 누군가의 기억을 공유받아 그 과거를 통해 조언해온 이와, 누군가와 함께 생각하여 다른 측면에서의 시야를 제공해온 이가 있다.
이때, 이 둘이 하나가 되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까지 얻었다면, 세상 누가 '이 둘' 과 '누군가' 를 '다르다' 라고 선언할 수 있겠는가?
─────────・━━━━━━━━━━ ━━━━━━━━━━ ━━━━━━━━━━・──────────
우리는 오딘의 숨겨진 그림자, 그의 명령을 따르는 자,
귀 속삭임처럼 다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으리.
태양과 함께 떠나, 태양과 함께 돌아오며,
밤의 그림자 속에서 보고를 전하고, 의논의 불꽃을 피운다.
우리가 있기에 오딘은 모든 것을 보고, 모든 소리를 듣고,
과거의 그림자를 품고, 현재의 흐름 속에 깊이 잠기며.
우리는 오딘의 깊은 생각, 그의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지혜의 울림, 영원의 속삭임이라.
─────────・━━━━━━━━━━ ━━━━━━━━━━ ━━━━━━━━━━・──────────
모든 것이 불태워져 사방에 잿더미밖에 남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던 아스가르드는 수르트의 불꽃에 불살라져, 봉분처럼 솟아있는 폐허들만이 간신히 과거의 흔적이 되었고,
뱀이 날뛰고 늑대가 울부짖던 전장 또한 화장터처럼 고기 타는 냄새만이 가득했다.
혹시나 누군가 남아있을까 싶어 아홉 날 아홉 밤을 날아다녀도, 계속해서 같은 풍경만이 이어졌다.
토르의 번개도, 로키의 마법도. 아스가르드의 군대도, 헬헤임의 망자들도 없이.
잿불만이 간간이 타올라 시간이 멈춰있지 않음을 증명할 뿐이었다.
그렇게 정말로 모든것이 끝났음을 통감할 때, 멀리서 다른 곳들보다 높이 솟아오른 잿더미가 보였다.
다가가보니, 그것은 늑대의 털이 간간이 남아있는, 다 타버린 거대한 동물의 시체였다.
미련한 펜리르. 세상을 다 집어삼키겠다고 날뛰더니, 뱃속에 있는건 오딘뿐이구나.
괜스레 짜증이 치밀어올라, 부리로 다 타버린 살을 한 움큼 찢어버렸다.
몇번 더 찢어버리자, 그나마 동물의 살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남아있음이 보였다.
...그때, 우리의 머릿속에 무엇인가 스쳐지나갔다.
이 늑대는 그를 삼켰다. 그리고 이 늑대는, 완전히 잿더미가 되진 않았다.
그렇다면, 이 뱃속에는 그가 남아있지 않을까?
우리는 잠시 서로를 돌아보고, 이내 그 늑대를 해체해버리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이 무식하게 덩치만 큰 늑대는 불타는데 걸리는 시간도 한세월이었고, 결국 무스펠헤임의 불이 잿불이 될때까지도 다 태우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그 위장 속에 삼켜진 오딘도 그 불에게서 어느정도는 지켜진 것이었다.
...문제는 그 위장의 위액이 일찍이 티르의 팔 하나를 완전히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던 데다가
불에 태워지지는 않더라도 열기는 전해진다는 것이었다.
오딘의 마지막 모습은, 반쯤 녹인 고기를 다시 훈제로 익힌 것처럼 되어서...살이 가장 없는 머리만이 간신히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불쌍한 오딘. 그 권위와 기백은 어디 가고, 시체만이 처량하게 남았구나.
이런게 우리가 마땅히 맞이해야 할 결말이었던건가? 위대한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조차, 이렇게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남겨지는게?
멸망 후의 재생이라는게 다 뭐라고?
...문득 다시 오딘의 머리를 보니, 그의 애꾸눈은 아직 멀쩡한 것이 보였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의 눈은 한쪽을 바치면서 힘을 얻고 강력해졌고, 우리를 우리로서 있게 했으니까.
많은 이들이 그의 빛나는 창과 왕좌, 룬에만 시선이 팔리지만,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그의 진정한 힘은 그의 눈에 깃들어있음을.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방금전에 슬픔을 느꼈던 것이 바보같아졌다.
슬퍼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우리는 여기 있는데.
─────────・━━━━━━━━━━ ━━━━━━━━━━ ━━━━━━━━━━・──────────
흘리드스칼프가 있던 곳에 땅을 파고, 이제는 완전히 눈이 먼, 오딘이었던 것의 시체를 그곳에 묻었다.
만약 우리에게도 아직 갈 수 있는 저승이 있어서, 그의 영혼이 그곳으로 갔다면,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걸 이해해주길.
쓰는 방법을 안다고 해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에 어색함이 없는건 아니었으니까.
마지막 한 움큼까지 흙을 덮고, 챙길 만한 것들을 보따리에 싼 뒤, 다시 까마귀의 형태로 변해 날아가면서 생각했다.
라그나로크는 지나갔지만, 우리는 남아있다.
마그니도, 모디도 보이지 않고, 발드르는 되살아난 기미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스가르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이는 우리뿐인가.
우선은 지금의 세상을 충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래...우리가 있는 한, 우리에게 기회는 남아있으니까.
─────────・━━━━━━━━━━ ━━━━━━━━━━ ━━━━━━━━━━・──────────
후긴 무닌 배경 초안
【배경(背景)】
인간이 지성을 가지게 된 후, 지성이란 인간과 동물을 구분지어, 영혼을 가졌음을 나타내는 요소로 쓰이곤 했다.
그리고 지성이란, 과거를 기록하는 기억, 현재를 분석하는 생각, 미래를 예상하는 예측으로 구분지을 수 있을 것이다.
노르니르들이 증명하듯, 모든 것엔 과거, 현재, 미래가 존재할테니까.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다.
여기, 한평생 누군가의 기억을 공유받아 그 과거를 통해 조언해온 이와, 누군가와 함께 생각하여 다른 측면에서의 시야를 제공해온 이가 있다.
이때, 이 둘이 하나가 되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까지 얻었다면, 세상 누가 '이 둘' 과 '누군가' 를 '다르다' 라고 선언할 수 있겠는가?
─────────・━━━━━━━━━━ ━━━━━━━━━━ ━━━━━━━━━━・──────────
우리는 오딘의 숨겨진 그림자, 그의 명령을 따르는 자,
귀 속삭임처럼 다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으리.
태양과 함께 떠나, 태양과 함께 돌아오며,
밤의 그림자 속에서 보고를 전하고, 의논의 불꽃을 피운다.
우리가 있기에 오딘은 모든 것을 보고, 모든 소리를 듣고,
과거의 그림자를 품고, 현재의 흐름 속에 깊이 잠기며.
우리는 오딘의 깊은 생각, 그의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지혜의 울림, 영원의 속삭임이라.
─────────・━━━━━━━━━━ ━━━━━━━━━━ ━━━━━━━━━━・──────────
모든 것이 불태워져 사방에 잿더미밖에 남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던 아스가르드는 수르트의 불꽃에 불살라져, 봉분처럼 솟아있는 폐허들만이 간신히 과거의 흔적이 되었고,
뱀이 날뛰고 늑대가 울부짖던 전장 또한 화장터처럼 고기 타는 냄새만이 가득했다.
혹시나 누군가 남아있을까 싶어 아홉 날 아홉 밤을 날아다녀도, 계속해서 같은 풍경만이 이어졌다.
토르의 번개도, 로키의 마법도. 아스가르드의 군대도, 헬헤임의 망자들도 없이.
잿불만이 간간이 타올라 시간이 멈춰있지 않음을 증명할 뿐이었다.
그렇게 정말로 모든것이 끝났음을 통감할 때, 멀리서 다른 곳들보다 높이 솟아오른 잿더미가 보였다.
다가가보니, 그것은 늑대의 털이 간간이 남아있는, 다 타버린 거대한 동물의 시체였다.
미련한 펜리르. 세상을 다 집어삼키겠다고 날뛰더니, 뱃속에 있는건 오딘뿐이구나.
괜스레 짜증이 치밀어올라, 부리로 다 타버린 살을 한 움큼 찢어버렸다.
몇번 더 찢어버리자, 그나마 동물의 살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남아있음이 보였다.
...그때, 우리의 머릿속에 무엇인가 스쳐지나갔다.
이 늑대는 그를 삼켰다. 그리고 이 늑대는, 완전히 잿더미가 되진 않았다.
그렇다면, 이 뱃속에는 그가 남아있지 않을까?
우리는 잠시 서로를 돌아보고, 이내 그 늑대를 해체해버리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이 무식하게 덩치만 큰 늑대는 불타는데 걸리는 시간도 한세월이었고, 결국 무스펠헤임의 불이 잿불이 될때까지도 다 태우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그 위장 속에 삼켜진 오딘도 그 불에게서 어느정도는 지켜진 것이었다.
...문제는 그 위장의 위액이 일찍이 티르의 팔 하나를 완전히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던 데다가
불에 태워지지는 않더라도 열기는 전해진다는 것이었다.
오딘의 마지막 모습은, 반쯤 녹인 고기를 다시 훈제로 익힌 것처럼 되어서...살이 가장 없는 머리만이 간신히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불쌍한 오딘. 그 권위와 기백은 어디 가고, 시체만이 처량하게 남았구나.
이런게 우리가 마땅히 맞이해야 할 결말이었던건가? 위대한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조차, 이렇게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남겨지는게?
멸망 후의 재생이라는게 다 뭐라고?
...문득 다시 오딘의 머리를 보니, 그의 애꾸눈은 아직 멀쩡한 것이 보였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의 눈은 한쪽을 바치면서 힘을 얻고 강력해졌고, 우리를 우리로서 있게 했으니까.
많은 이들이 그의 빛나는 창과 왕좌, 룬에만 시선이 팔리지만,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그의 진정한 힘은 그의 눈에 깃들어있음을.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방금전에 슬픔을 느꼈던 것이 바보같아졌다.
슬퍼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우리는 여기 있는데.
─────────・━━━━━━━━━━ ━━━━━━━━━━ ━━━━━━━━━━・──────────
흘리드스칼프가 있던 곳에 땅을 파고, 이제는 완전히 눈이 먼, 오딘이었던 것의 시체를 그곳에 묻었다.
만약 우리에게도 아직 갈 수 있는 저승이 있어서, 그의 영혼이 그곳으로 갔다면,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걸 이해해주길.
쓰는 방법을 안다고 해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것에 어색함이 없는건 아니었으니까.
마지막 한 움큼까지 흙을 덮고, 챙길 만한 것들을 보따리에 싼 뒤, 다시 까마귀의 형태로 변해 날아가면서 생각했다.
라그나로크는 지나갔지만, 우리는 남아있다.
마그니도, 모디도 보이지 않고, 발드르는 되살아난 기미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스가르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이는 우리뿐인가.
우선은 지금의 세상을 충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시간은 충분하니까.
그래...우리가 있는 한, 우리에게 기회는 남아있으니까.
─────────・━━━━━━━━━━ ━━━━━━━━━━ ━━━━━━━━━━・──────────
후긴 무닌 배경 초안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