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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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9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7 (5000)

종료
#0코토리◆EZQyFvCbTO(rPE1KDn.ee)2025-04-21 (월) 17: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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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0코토리◆EZQyFvCbTO(jEX3w0pS5y)2025-05-10 (토) 12: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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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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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망량(魍魎)】 ・ 【나이: 외견 나이상 만 18세】 ・ 【종족: 이매망량(魑魅魍魎)】 ・ 【이능 여부: 與】

【좋아하는 것: 죽은 형제들, 아버님, 여행】 ・ 【싫어하는 것: 살아있는 것, 봉인, 이매】 ・ 【운명의 날: 탄생, 즉 사망】

【영술계통: 저주】 ・ 【영술회로: 탄생과 동시에 죽음으로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원망】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지공성(地空星), 망량귀(魍魎鬼), 소패왕(小覇王)】

【테마곡: 『산제물의 역십자가』 - https://youtu.be/DGzf9L41mNA?si=DFqUzywke0cxCEt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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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삼황오제 중 하나인 북방상제 전욱씨의 자식들 중 하나.
망량의 형제로서는 도올, 태자장금, 학귀, 노동, 소아귀, 궁선 등이 존재한다.

산천과 목석의 정령이자 물귀신으로서 죽은 이의 간을 빼먹고,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여 사람을 꾀어내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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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욱씨가 비로소 하늘과 땅의 길을 끊어, 중원에서 신과 인간의 길을 구별한 절지천통(絶地天通)의 날.
하늘과 땅의 질서를 어지럽히던 세상을 평정해 질서를 이룩하고, 신대의 황혼을 알리며 북유에 별을 묶었다.

망량과 그의 여러 형제들은 전욱씨가 이룩한 하늘과 땅의 길을 끊은 업─ '절지천통'의 대가일지니.

중원의 모든 이들이 절지천통을 환영하진 않았다. 오히려, 전욱씨에게 분노하며 원망한 이들 또한 여럿 있었다.
이들이 가진 원망과 분노는 '강한 저주'로서 전욱씨에게 되돌아가, 그의 자식들에게 변고를 미쳤다.

망량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었다. 그리고 동시에, 삶과 죽음의 찰나에서 아카샤에 닿아버리고야 말았다.

아카샤는 죽은 전욱씨의 아이를 붙잡고, 절지천통 이후에 퍼질 온갖 액재들을 고스란히 내려주었다.
그것은 전욱씨를 향한 저주였으며, 지상을 이어주던 하늘길이 끊겼다는 현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치였다.

──그렇게 아카샤에 닿아버린 망량은, 죽어있는 그대로 이 세상에서 다시 일어나 '귀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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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魑魅魍魎)이란 단어는 온갖 도깨비와 잡귀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백귀야행 같은 한데 뭉친 귀신의 집단이 아닌, 괴력난신과 같은 거대한 이름의 범주인 것이다.

하지만, 괴력난신과는 다르게 이매망량에는 그 근원되는 것들이 둘 정도 있었다.
그 근원되는 것 중에 하나가 산도깨비인 이매(魑魅)이며, 다른 하나는 물도깨비인 망량(魍魎)이다.

온갖 귀신을 둘로 통틀었다는 말은, 그만큼 이매와 망량이 세상을 헤집고 다녔다는 뜻이다.
그래, 중원 전역의 땅을 가리지 않고, 발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향해서 요란법석을 피운 것이다.

망량은 무덤을 파서 간과 뇌를 먹어치우고, 사람을 홀려 농락하고, 병으로 저주하길 즐겼다.

귀신들과 함께 서로 울부짖기도, 미친 듯이 웃기도 하고, 불운한 사람을 괴롭혀 주살하기도 하고,
백귀야행의 행렬을 이루어 광활한 대지를 떠돌면서도, 별일 없이 흘러가는 촌의 광경을 보길 좋아했다.

하지만 살지 못한 채로 죽어서 움직이는 망량은, 언제나 '살아있는 것'들을 질시하였다.
그렇기에 망량이 엿보았던 조용한 촌들은, 대체로 혼비백산하면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그래, 그날도 그렇게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어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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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녀석. 그 도사 녀석은 촌락으로 위장한 함정을 파서, 망량을 저의 사냥터로 끌어들였다.
병에 굴하지 않고, 저주에 무너지지 않고, 꾀임에 홀리지도 않고, 망량의 도주 또한 허락하지도 않았다.

몇날며칠을 악착같이 들러붙으며 애썼는데, 결국에는 무엇 하나도 뜻대로 되지 않은 그 끝에,
어린 소녀같은 목덜미를 붙잡혀 수갑과 족쇄와 형틀이 채워지고, 어느 뇌옥에 던져 넣어졌다.

그곳에는 이전부터 있었던 자들에, 이따금씩 문이 열리고 닫히며 들어온 것들이 자신을 합쳐 일백하고 여덟.
"젠장할……" 그 좁은 곳에서 서로 부대끼며, 원망하고, 저주하며, 불편하게 기나긴 시간 동안 갇혀있었는데──

대체 몇천년이나 지났을까? 어느 날에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인해서, 그 뇌옥의 문이 열려버렸다.

그리고 원래부터 죽어있던 채로 뇌옥에 봉인되어 있던 망량은, 다른 108성들처럼 죽어서 재가 되진 않았다.
애초에 살아있다는 감각 따윈 알 수도 없었고, 영혼 상태로 있는 것은 오히려 편하기까지 했으니까.

그렇지만 꾸역꾸역 다른 육신에 들러붙은 108성들처럼 살아있는 몸으로 환생도 하지 못한 것은 짜증났다.
여전히 죽어서 살아있는 자신의 신세를 원망하며, 봉인당하기 전처럼 이 세상을 떠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봉인될 적의 교훈을 살려 성질을 죽이고, 산이나 굴에서 숨어지내며,
언젠가 닥쳐올 거대한 환란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예케 몽골 올로스라, 좋은 울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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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중반, 지금은 오래되어 숲으로 뒤덮인 어떤 땅에 위치한 옛 공터.

수많은 병자들이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 깊은 곳으로 들어와 생을 끝마쳤고,
병든 빛이 내려쬐이는 별 아래, 죽은 시체들의 한복판에서 망량은 다시 한번 자아를 되찾았다.

저를 낳아준 아비의 유산, 고쳐 말하면 망량이 하늘의 별 중 하나에 새겼던 저주.

구라파 한복판에서 쥐 떼와 썩은 시체, 유귀들을 이끌고 다니던 자신과 함께 떨어졌을 줄로만 알았는데──
하늘에서 용케도 아직 빛나고 있었다고 입가를 비틀면서, 망량은 저의 자아가 사라졌었던 숲을 벗어났다.

이 세상의 공기는 저가 다시 한번 죽었던 그때 그 시절과 비교해봐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음기 자체는 그때와 달리 더 넓은 곳까지 퍼져서, 여기저기에 들끓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필요 없다.
잘은 몰라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이러니까 자신이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었던 것' 뿐이니까.

어차피 잃어버린 육체를 다시 수복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다면 타향에 계속 있을 이유는 없겠지.
그래서, 죽어있던 몇백년 동안 뒤바뀐 세상도 다시 배울 겸 해서, 고향으로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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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상쾌했지만 짓누르는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이래서야 마음 놓고 바볍게 돌아다니는건 무리인가.
마음 가볍게 세상을 보는 여행은 어려워지고, 한곳에 잠겨들어 무너지지 않게 세를 유지하면서 힘을 쌓는 게 고작이겠지.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만큼 세상은 빨라졌다. 자신의 세가 가장 강했던 때보다도 더 빠르게 바다와 대륙을 건넌다.
──고향은 그 어릴 적과는 다른 꼬락서니로 영락해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지나간 과거는 과거니까.

외방 오랑캐들이 와서 고향을 헤집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역시 상관없었다. 그런 적이 어디 한둘인가?
형제들의 소식도 더 알기 어려워졌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이 땅에 남아있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만날테니까.

같이 떠들면서 나아가던 행렬, 세상을 떠돌던 인간 아닌 것들은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정말 상관없었다.
지금 살아있는 것들이 선조의 유산을 불태우고 과거를 지워 없앴다. 오히려 꼴이 좋았다. 너희는 항상 싫었으니까.

뭐,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고향은 참 복작거린다는 것이었다. 아니 왜 이렇게 많은거야 진짜로?
유목민들과 한탕하기 전을 생각해봐도 너무나 득실거리는 사람과 생명── 되살아난 망량은 분노했다.

너무 넘쳐나는 생명과 인간들이 너무나도 싫다. 특유의 성질머리가 죽어도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자신에게는 잃어버리고 망가진 것들이 넘쳐나는 것과 반대로, 눈에 너무나도 잘 보이는 '번영하는 생명'에 대한 반발심.

그래서 한번 더 일으켜보기로 했다. 지금 시대에서는 무언가 거대한 벽이 생겨난 듯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한턱만 넘을 수 있다면, 과거보다도 더 쉽고, 더 빠르고 깊게 역질을 옮겨붙일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오랜 기간 숨을 고른 뒤에, 한번 더. 이번에는 대륙을 가리지 않고 전부 저주해보려고 했는데,
"• • •몰라, 허무해졌어. 이제 그만둘래. 어차피 그 곰새끼한테 작살나서 다 끝났거든." 어째서인지 싫증이 났다.

「풀려나면 어디로 갈거냐?」 "와… 그런 걸 묻네? 어디 안가. 고향에서 누워있겠지. 풀려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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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하면,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난폭하고 괴상망측한 성격이다.

탄생과 소생의 사이에서 아카샤로부터 역질을 선물받아 귀신이 된 탓에,
망량의 자아 자체가 근원부터 비틀려진 채로 이 세상에 형성되어버렸다.

생자들을 질투하며 모멸하고, 열등감을 공격적인 성향으로 감추며 분노한다.

무덤을 파내서 시체를 짓밟아 씹어 먹는 것과 맹견을 풀어 서로 잡아먹는 것을 즐거워하여,
결국 아버지 되는 전욱의 손으로 나라에서 추방되고 나서도 변한 게 없을 정도의 개망나니.

그나마 이런 성격에서 예외가 있다면, 저와 같이 죽은 망령들이나 형제들에 대한 태도 정도다.
잡귀들은 생명이 이미 사그라들었으니 질시할 이유가 없어, 서로 즐거이 행진하며 노는 것을 즐긴다.

가족들 또한 썩어도 피를 잇고 있고, 장녀라는 위치 때문인지 살아있는 형제들에게도 꽤 신경 써주었다.
하지만 상황이나 수가 틀어지면 바로 저주를 퍼부으려던 성정 탓에, 결국 그의 못난 형제들과 같이 내쫓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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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지공성(地空星): 망량이 세상애 새긴 영술. 분명히 실재하나 공(空)이기에 비어있는 유귀와 같은 별.
전욱씨는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붙잡아 묶었고, 망량은 그에 올라타 묶인 별 하나에 스스로의 저주를 담았다.

아버지를 동경한 지식의 모방. 망량은 부친이 자신에게 가지는 걸 허락해준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망량과 함께 옥에 갇혀 빛을 잃었으나, 지공성의 광채가 지상을 비추는 이상, 저주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2. 역질(疫疾): 망량이 죽음으로써 아카샤에 접해, 다시 이 세상에 끌어올려진 원인.
세상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은 그의 형제들과 같이, 그녀 또한 온역귀(溫疫鬼)로서 구분된다.

세상을 떠돌면서 사람을 꾀어, 홀리고, 들러붙어서 온갖 병을 내려심어 저주한다.
설령 망량의 자아가 사라져도 절지천통의 대가는 사라지지 않기에, 역질은 끊어지지 않는다.

망량의 본질과 깊게 엮여있는 탓에, 세상에 '역질이 퍼져있는 정도'에 따라 망량의 경지가 바뀌게 된다.
최고점은 중세 흑사병. 상당한 수작과 뒷작업 끝에, 1억의 영혼과 병자들을 손에 쥐고 착취하여 폭위를 휘둘렀다.

3. 질풍(疾風): 화살같이 퍼져나가는 바람. 혹은 역병을 머금고 세상을 누비는 바람.
망량에게 있어서는 후자의 의미로 통하며, 과거에는 병이 퍼지는 것과 같이 온 중원을 누빌 수 있었다.

봉인에서 해방된 이후의 어느 때에 이르러서는 유럽에까지 그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런저런 병이 많이 생겨나서 그런지, 지구 어디든지간에 한걸음에 날아간다.

4. 도굴(盜堀): 무덤을 파헤치는 행위. 망량은 무덤 속의 시체를 파먹기 좋아했다.
망량이 자행하는 업들 중에서는 비교적 온화한 축에 속하는 업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5. 점성술(點星術): 별에게 길흉화복을 물어서 앞으로 있을 운명을 점치는 기술.
전욱씨는 하늘의 태양과 달의 별을 묶어, 그 스스로가 운명을 잡아뜯어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망량은 이를 어깨너머로 익혔지만, 운명을 엿보는 것 이상으론 흉내낼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이 하늘의 태양과 달의 별을 묶어, 운명이란 것을 잡아뜯어 만들어낼 수 있냐고…!"

6. 발호(跋扈): 망량이 사람을 홀려서 강제로 표출시키는 비이성적인 광란 증세.
고통에 미쳐 몸부림치게 하거나, 속에 있는 악심(惡心)을 폭주시켜 타인에게 해를 끼치게 할 수 있다.

망량은 이 기술을 세상을 어지럽히는 재주 중의 하나로써 애용하고 있다.

7. 소패왕(小覇王): 북방상제 전욱의 장녀라는 증명• • • 혹은, 아카샤의 기억에 접했다는 증거.
응당 받았어야 할 자리를 죽음으로써 멀어졌기에 소(小), 이매망량의 대명사로서 정점에 서기에 패왕(覇王)이다.

망량은 소패왕이라는 이름값에 상응하듯이 온갖 기이한 재주와 지혜를 지니고 있다.
"거, 검은 군단이다! 모두 도망…쳐!" ──14세기 경, 죽음의 행렬을 목격한 어떤 사람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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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아버님께서는 못난 자식들한테 구태여 재물을 넘겨주시진 않아서 말이야?"

"우리들이 각자 하나씩만 알아서 들고 가는 걸, 그저 모른 척 눈 감아주셨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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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현제 전욱(玄帝顓頊) "아버님, 저는 당신을 증오합니다."
뭐… 이런 말을 하는 것 치고는 막상 그렇게까지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버지 때문에 이 세상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받았지만,
역설적으로 아버지가 없었다면 자신은 탄생조차 못했을 거니까.

개인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아버님이라면서 나름의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고리타분한 예법을 만든 건 역시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장녀인데, 동생들한테 길을 비켜주라고? ──절대로 싫거든."

1. 형제들 "뭐, 가족도 가족 나름이라는 거지. 가족이지만."

도올, 학귀, 소아귀 등의 악질적인 동생들과는 같이 어울려 다니기를 좋아했고,
태자장금, 노동 등의 정상적인 동생들은 깨나 질투했었기는 해도 나름 챙겨주었다.

같이 옥에 갇히게 되었는지 어땠는지는• • •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마침 생각났으니까 만나러 가야겠다.

2. 이매(魑魅) "대체 왜 내가 걔하고 같이 묶이는 건데?"
놀랍게도 '이매망량'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것치고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이매를 향한 감정은 망량의 일방적인 증오와 질투, 멸시로 추정되며,
'삼황오제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3. 자신을 제외한 107성 "잘 지내? 건강해? 나는 힘든데, 너희도 힘들면 참 좋겠다."
그 도사 놈이 만든 뇌옥에서 아주 기나긴 세월을 같이 갇혀 있었으면, 없었던 정도 생겨난다.

자세한 상황은 몰라도, 알아서 다들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애매모호한 감상.
살아있는 육신으로 마주치면 죽일테니까, 그 꼴로는 만나러 오지 말라는 성질머리는 여전하다.

4. 홍신(洪信) "상대는 안 할거야. 전에 당신 같은 놈 때문에 개고생했거든."

풀어준 은혜가 있어서 그냥 안 건드리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른 녀석들을 잡아족친다는 소식을 들었다.
화안(火眼)까지 표출되었는데도 통제권을 뺏지 못한 지합성(地闔星)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역으로 주살할 자신은 있지만, 그리 방심하다가 봉인된 적이 있어서 마주치지 않게 도망치고 있다.
평범한 인간의 수명을 넘었는데도 아직도 살아있는 걸 보면, 지합성이 역으로 저것한테 먹혀버린 것 같다.

5. 단군(檀君) " • • •몰라, 씨이• • • 진짜, 하아• • • 안 해! 허무해졌다고 했잖아."

정말 개같은, 아니 곰같은 새끼다. 아버님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섞여있는 짐승잡내가 싫다.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게 싫다. 나보다도 어리면서 뻔뻔스럽게 어른 행세를 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다.

나보다 강해서 싫다, 지금까지 파멸하지 않고 있는 게 싫다, 싫다, 싫어서 견딜 수 없는 남자다.
하지만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싫은 것으로 똘똘 뭉친 남자한테 본심을 들켜버리고 속을 꿰여버린 나다.

덕분에 여러 가지로 허무해졌다. 어쩌면 자아가 생긴 이후부터, 그 새끼하고 싸우기 전까지의 일 전부.
그냥 이참에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게, 별을 떨궈버리고 목을 쳤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나를 살려둔 것이 싫다.

──너는, 내가 무엇을 보고 살아가기를 원했기에 편하게 끝마쳐주지 않은 거냐.
"정말로…… 좋아할 수 없는 남자야." 나는 그렇게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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