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잡담판 :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4627>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09 (3936)

코토리◆EXiz53Z8JG

2025년 6월 11일 (수) 오전 03:14:24 - 2025년 6월 26일 (목) 오후 11:05:23

2025년 6월 11일 (수) 오전 03: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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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또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에 관한 규칙]을 준수합니다．」

「１.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２.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３.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４.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５.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６.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７.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８.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９.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 을 참고해주세요．」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 005번째 마을： anctalk>2825> 」
「 006번째 마을： anctalk>3003> 」

「 007번째 마을： anctalk>3219> 」
「 008번째 마을： anctalk>3848> 」
「 009번째 마을：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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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져와 50 100 200 500 1000

3637코토리◆EXiz53Z8JG (XmP647SKYa)

2025년 6월 26일 (목) 오후 03: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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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31 진짜네…？ 중따먹까지 했다고？ 하츠 오브 아이언 4같은데 개빡샜겠는데？

　아．하츠 오브 아이언 4라고 하기에는 조금 낡아보이니까 그 빅토리아 여왕 시대 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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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8텍스트 참치◆J54LDZ6c2a (6QvzLhc.Yi)

2025년 6월 26일 (목) 오후 03: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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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환상지로 다시 돌아와 시작된 네 번째 여정은, 시련이였다. 단순하게 머리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문제라면 뭐든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계속해서 물리적인 수단을 강구하여 피해를 입힌다면 적어도 다른 수법을 찾아야 했다.
이번 여행은 그 누구도 동행하지 않았다. 토끼도, 올빼미도, 의원도 없다.

고요한 시련의 여정은 지금껏 홀로 있지 않았던 자신에게 혼자 있을 시간을 부여하고,
앞으로 만날 인사들은 환상지에서 조차 은둔하고 특별한 의인들이였다.

대현자, 마도사, 신의경이라고 했던가? 아스레드가 말해준 그들은 맨 처음 환상지를 만들때 공헌한 자들로 의회의 초석이 된 자들이라고 한다.
저번에 만났던 올빼미 현자처럼 은퇴한 인원들도 존재하고, 아니면 여전히 활동 중인 인원이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거기에 속한 셋 모두를 만날 것이고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자신은 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럼 시작해보자. 자신이 겪을 시련과 앞으로 깨우쳐야 할 힘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인간에겐 '자아'(Ego)가 존재한다. 그리스어로 '나'를 뜻하는 용어에서 유래되었고 자기 자신을 뜻하는 단어다.
자아란, 인간이 본디 인간의 이성, 본능, 충동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어가 가능한, 인외들과 구분될 수 있는 인간이 '첫 번째'로 가진 개념이다.

대현자가 내게 묻는다.

두 발로 세상을 지탱하고, 땅에 밟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입을 통해 다양한 언어와 논리를 펼치면서 소리를 내뱉은 자는 누구인가?
주체란 누구이며, 세상에서 의지를 갖고 논하는 자는 누구인가?

마도사가 내게 묻는다.

내게 지능을 잃게 하고, 손 발을 불구라 만든다 한들, 나는 사라지는가?
입으로 내뱉을 수 없을 정도로 혀가 짧고, 소리를 작게 내는 나는 사라지는가?
눈에서 주체를 찾을 수 없고, 의지를 증명하지 않는다면, 나는 사라지는가?

신의경에게 대답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세상에서 나란 유일무이한 존재다.'
'짐승은 고통을 느끼지만, 잊어버리고, 나는 기억한다.'

인간에게 자아란, 짐승에게 없을 기억의 고리이자, 영혼의 증명인 기억의 연속성이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기적, 지구를 고향으로 삼는 종이 인간을 동경한 이유 중 하나.

루센의 생각이 현실에 닿을 때, 루센의 손에 무언가가 쥐어진다. 다른 이가 건넨 물건 따위가 아니다.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물건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총 2년. 이젠 정말 시간이 없었다. 시련의 여정은 끝을 고하고,
자신은 다시 한번 자신이 있던 현실로 돌아가 자신이 있을 세계를 구할 차례였다.

루센의 나이 31살, 환상지의 거리는 여전히 분노로 가득 차있고, 인간계는 계획대로 모든 합에 맞춰서
유일종 계획과 제 3차 세계대전으로 모든 것을 정리할 상황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끝낼 마지막 전쟁, 이 전쟁 이후로 인류에겐 항구적인 평화가 도래할 것이다.

하지만, 타협적인 평화를 거부하고자, 영웅이 등장한다. 영웅이라는 직함을 싫어하는 한 영웅이 다시한번 등장했다.

계획이 끝이 다가오는 절정, 고작 저 한 명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설마, 홀로 전쟁을 가로막을 계획인가? 정말로 그럴 생각인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걸까?

헬리콥터에서 중계하던 기자들의 카메라도,
지구에게 받을 최후의 통첩을 준비하던 삼위의회의 의원들도,
평소에 루센을 지켜보던 동료들도,

모든 시선이 텔레비전과 모니터와 스트리밍을 통해 단 한 사람에게 쏠린다. 한 인간이 평온한 대지 한 가운데에 섰다.

시간을 재는 괘종시계가 울리는 소리, 늑대가 밤을 맞이하며 내는 울음소리.
루센이 조용하게 눈을 감기 시작한다. 자신이 두 발로 밟고 있는 세계를 지탱하며,
머리에서 끊임없는 사고를 지속한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주장할 기회는 지금 뿐이다.

'내가 해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한 순간에 두 눈을 '깜박'하고 감아버리자, 다음 두 눈을 떴을 때는 희안한 곳에 도달했다.
알 수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깨어난 사람, 보석이 가득한 땅에서 몸을 일으킨 사람, 하늘에서 끊임없이 떠있는 사람, 꽃과 나무가 가득한 숲에서 깨어난 사람,
결혼식장에서, 음식점에서, 경찰서에서, 공원에서, 동물원에서, 온천에서, 집에서 깨어난다.

"일어나!"

루센의 말이 자신의 의지로서 전세계에 울려퍼진다.
단 한 마디의 파동은 세계를 장엄하게 두드리고, 그 어떤 대책과 방책조차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단 한 마디를 막을 수 없었다.

저벅, 저벅, 저벅.

세상풍경, 세상만사에 누가 풍파를 겪지 않을까? 모두가 기쁨을 맞이한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는데.

결혼식장에서 결혼을 맞이하는 신부와 신랑, 그리고 박수를 치는 하객들.
음식점에서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요리를 내오는 주방장과 음식을 섭취하는 고객들.
경찰서에 케이크를 들고 방문한 시민들과 그들을 맞이해주는 경찰들.
공원의 흙먼지 속에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과 서로 대화하는 부모들.
동물원에서 묘기를 부리는 동물들과 그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는 조련사들.
온천의 뜨듯한 물에 몸을 담구며 피로를 푸는 온천객들.
텔레비전과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다른 이들과 소통하며 웃는 사람들.

짝, 짝, 짝.

보석이 한 가득한 땅에서 제일 빛나지 않는 땅으로 돌아와 휴식을 청하는 자.
하늘에서 모든 세상의 풍경을 지켜보며 지구를 감싸는 포근한 느낌의 백색왜성을 목격한 자.
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못해 메마르지 않는 지평선 너머에서 깨달음을 얻은 자.

티딕, 티딕, 티딕.

어두운 공간, 동굴에서 나뭇가지로 불을 피워내 어둠을 몰아낸 자.

타닥, 타닥.

비록 작은 불씨여도, 이 세상을 밝힐 포부가 있다.
이 만신창이의 세상에선 강인해져야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있다.
스스로의 자아가 흐릿해지는 경계와 명확해지는 사이를 넘어서, 모두가 잊어버렸던 각자의 깃발이 온 하늘을 메우더라.

탁, 탁, 탁.

깃발의 행군 소리가 들려오니 이 물결을 막을 방법은 없다.
어둠이 자욱한 세상 속에서 공포와 두려움이 꽁무니를 빼며 도망치더라.
수많은 보물들을 손에 쥐고서도 바라는 것은 부귀영화가 아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힘인지라,
맨 땅에서 자라난 하나의 밝은 기둥이 온 세상을 밝혀온다.

짝.

깍지를 낀 두 손을 가슴에 얹은 채, 풀지 않은 부동의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루센이 감았던 눈을 뜬다.

1 초. 눈을 깜박였던 단 한 순간 그 1초였다. 십 초도 일 분도 한 시간도 하루도 아니었다. 단 1초.
그 1초 사이에 하루에서 몇 천 년의 행복과 삶의 순간이 나열되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모두가 어리둥절하며 손에 든 무기와 도구, 카메라를 이리저리 흔들때.
루센이 그 입을 열어 모두에게 말한다.

"제 이름은 루센, 루센 켈러헨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평화입니다. 우리 모두 살아있습니다. 그 누구도 예외없이 살아있습니다. 이상입니다."

루센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흥이 식어버린 듯, 돌아가는 자들과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려는 관객들 처럼 일사분란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이윽고, 세상의 격렬한 무대가 되려 했던 극장의 대지에는 오직 루센 한 명만이 남아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환상지와 인간계, 그리고 지구 내에서 벌어질 뻔한, 격렬한 최후로 갈 심판의 날은 한 인간에 의해 저지되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세계는 극적으로 평화로워졌다던가, 환상지의 모든 인외종이 지구로 이사온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그 많은 변화를 여기에서 서술하면 공백이 부족할 것이다. 단,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루센 켈러헨이 일으킨 변화의 바람은 완전히 가라앉은 사람들의 자아에 다시금 꽃을 심으며 일어설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루미에르 재단, 그늘 없는 손, 레일라인 네트워크를 전전하며 여전히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있는 루센은 아직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3639켈브◆ZzT9aDieOK (pPr5MODqca)

2025년 6월 26일 (목) 오후 03:38:09

빅3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