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2 【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010 (5000)
종료
작성자:코토리◆EXiz53Z8JG
작성일:2025-07-01 (화) 17:58:33
갱신일:2025-07-19 (토) 13:08:47
#0코토리◆EXiz53Z8JG(XVlk1Zg10W)2025-07-01 (화) 17: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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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의 안내문 -】
「【핵심】: 작은 새가 느긋하게 우는 마을은 [참치 인터넷 어장 규칙]을 준수합니다.
또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에 관한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는 >>1을 참고해주세요.」
【-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링크 -】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 005번째 마을: anctalk>2825> 」
「 006번째 마을: anctalk>3003> 」
「 007번째 마을: anctalk>3219> 」
「 008번째 마을: anctalk>3848> 」
「 009번째 마을: anctalk>4627> 」
「 010번째 마을: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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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9년 7월 14일 기준으로 생긴 [정치/사회 이슈에 관한 규칙]을 준수합니다.」
「 1. 나메와 대리 AA를 허용하며,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2. 하지만 불판을 내려고 하거나 그럴 기미가 보일 시 (어장주의 주관적 판단), 하이드 & 밴 조치.」
「 3. 느긋함을 지향하고, 상대를 대하는 예의와 매너를 갖추는 선에서 자유를 지향합니다.」
「 4. 상어아가미에 물릴만한 주제는 주의하고, 상대방을 배척하는 친목질에 주의해주세요.」
「 5. 기분 나쁘게 하거나 받지않고, 상처를 입히거나 상처 받지않도록 즐겁게,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 6. 타 잡담판의 일은 타 잡담판에서 일어난 곳에서 해결할 것.가지고 와도 받지 않습니다.」
「 7. [고어 및 혐오 소재]를 올리고자 할 때는 코토리나 혹은 참치들의 양해를 구해주세요.」
「 8. 마을은 다목적판이기에, 마을에서 창작하거나, 하지않거나는, 참치들의 자유입니다! 」
「 9. 거듭해서 참치 여러분들이 '마을에 머무를 때'는 느긋하고 편하고 즐겁게 즐겨주세요! 」
【- 알아두면 유용한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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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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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 005번째 마을: anctalk>2825> 」
「 006번째 마을: anctalk>3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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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1코토리◆EXiz53Z8JG(Cm8vo/h/Ly)2025-07-11 (금) 0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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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말과 함께 루센은 생각에 잠겼다. ──루센은 여기서 끝내지 않고, 아직 무언가를 더 찾고 싶었다.
제 부모님과 친구를 버리고 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여정처럼 아직 더 '배울 것'이 남아있음은 확실했다.
어제 동안 밤새도록 현자와 말을 나누면서, 루센은 지금껏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의지가 확고했다.
고작 한 번뿐인 대화에서, 루센에게 어떤 심정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욕구? 자신감? 그것도 아니라면 방향?
루루는 사람이 공중을 돌다 못해, 묘기까지 부리는 각도로 열정을 불태우는 루센을 보며 한참 동안 웃었다.
그녀의 생애에도 이렇게나 당돌한 꼬마를 본 적이 있었을까? 적어도 이 몇 천년 동안은 못 봤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루센이 자신의 투정에 어울려달라는 제안을 흔쾌히 승낙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부추긴 것도 있으니까, 너의 여정을 끝까지 지켜봐 줄게."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다.
이렇게 시작된 환주에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여정은, 루센 자신의 '자아'를 찾는 여정이었다.
스스로에게 되묻는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 이번에는 목적지가 있지도 않았고, 방랑하는 것도 목표가 아니었다.
스스로에게 물으리라. "사람에게 응당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난 어디로 가서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고 자부하는가?"
──이윽고 스스로에게 확정 짓는다. "나는 정녕 이런 모습들을 보고 가만히 있을 것인가?"라고.
현실의 일은 잊지 않았다. 그저, 현실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후회하진 않았다. 여기서 쌓아올린 일은, 자신이 사는 세상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이들에게 베풀 생각이니까.
하지만, 본의 아니게 환주에서 생난리를 친다고 인식된 루센은, 통치자들, 즉 환주원에 의해 소환되었다.
이번엔 집 따위가 아닌 환주의 통치기관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하자, 수많은 환상종들이 루센을 보고 황당해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날뛰고 있었다니…?' '루루 경이 사고를 친 건가?'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루센은 마음의 벽을 뛰어넘고 각성한 덕분인지, 자신의 주변에 이질적인 존재가 있어도 겁먹지 않았다.
환주의 모두가 모인 의회에서 한 인간의 자신 넘치는 자세와 당당함은 이들에게도 신비롭게 여겨졌던 것일까.
"자네는 누군가?" "저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루센 켈러헨입니다." "사람…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인간'만이 아닌가?" "아뇨. 인간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그리 확신하지?"
"이곳을 돌아다니며 배웠기 때문입니다. 저도, 당신들도, 모두 살아있습니다. 예외없이, 모두가요!"
"그렇다면 무엇을 위하고 있는가?" "사람이 응당 받아야할 것을 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기에 공부하며, 지혜를 익히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찾아온 것도, 이를 위해서 찾아온 것입니다."
환주원은 그 시간동안 인간 한 명이 '고작' 그런 이유로, 지저의 지옥불과 거미줄을 헤치고, 하늘의 천인들을 보란듯이 웃어넘기고,
골렘들의 나무를 깎아주고, 거주지 사이를 넘어다니며 스스로 환주의 중재자 노릇을 자처했다니──.
이 얼마나 웃음이 피어나는 이야기일까? 여기 있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인간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한 명의 젊은 인간이 복수심에 불타 쏘아 올린, 단 한 발의 총성이 세상을 피로 물들인 것을 말이다.
"당당하구나." 루센의 이야기에 환주원의 의원들은 루센에게 웃음을 건네주면서 격려해주었다.
"너라면… 이곳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줄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게 환주원은 루센의 신변을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한 시간 후, 루센은 한숨을 쉬며 일행을 만나려 했으나, 의결이 끝나고 몇몇 환주원의 의원들이 루센을 찾아왔다.
루센은 갑자기 찾아온 그들에게 긴장했지만, 그들은 딱히 다른 문제를 덧붙이려고 하지 않았다.
환주원의 일부 의원들이 루센 일행을 찾아온 목적은 단 하나. 그것은 '지구로의 복귀'였다.
루센 본인은 그것이 목표였기에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루루와 토끼 소녀들은 그 거대한 화두에 깜짝 놀랐다.
"인간계에서 '세계 대전'이라는 재앙들이 끝난 이후, 이곳 알카비스는 목적을 완수했다네."
"알…카비스요?" "우리는 '환주'라고 부르잖아? 저 사람들은 이곳을 '알카비스'라고 부르는 거야."
"목적을 완수한 이상, 알카비스에 남아있을 필요는 없지. 그렇기에 다시 지구로 복귀하고자 한다네."
"그렇지만… 그게 힘들어서 말씀하시는 거죠?" 루센은 일부 의원들의 말에 숨은 그 속뜻을 읽고 되물었다.
"그렇네. 우리는 지구로 복귀하고자 하지만, 알카니움의 과반수는 복귀에 반대하고 있지."
"…알카니움은 또 뭐죠?" "환주원이야." "이름이 많네요…" "으응, 뭐, 다들 편하게 부르는 거야."
"하지만 어째서…인가요? 분명 저 사람들도 지구가 고향일텐데…" "그건 내가 말할게."
"그들은 인간들에게 질려버린 거야. 지구로 돌아가면 좋든 싫든 인간과 부대끼고 살 수밖에 없거든."
"그런걸세. 그렇기에 그들은 인간과는 선을 긋고, 지금을 소중하게 여기자고 말하고 있지."
자신들은 복귀 반대파에 맞서고 있지만, 환주의 환상종들이 자신들의 고향에 대해 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인간들의 세계대전이 끝난지 몇십년이나 지났는데, 언제까지 과거에 붙들려서야 되겠는가?"
이대로 시간을 이곳에서 썩히기만 한다면, 그 누구도 지구에 대해 떠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지구에 대해서 떠올리지 못해도, 따로 살 수 있는 게 아닌…건가요?"
"그랬다면 지구로 돌아가자고 말했겠는가?" "…아니겠네요." "그래, 우리들의 '멸종'을 의미함세."
루센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고향'과 '터전'. 문뜩 자신이 살고 있었던 동네가 떠오른다.
지금도 고작 몇달에 불과하지만 상당하게 시간이 흘러갔다. 이대로 돌아가면 부모님은 날 알아볼까?
내가 다니던 학교는 멀쩡할까? 아니, 지금 이 순간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아니야! 그 누구도 나를 잊지 않았어. 그때의 일을 기억해. 누가 날 잊는다 그래?! …정신차려!'
스스로에게 외친다. 지금껏 자신은 방황하고 있었다. 도피, 직면, 자아까지 도달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이 고민은 자신뿐만이 아닌, 이 환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하고있는 것이다. '외면'은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루센의 호쾌한 수락과 함께 환주원의 의원들이 기뻐하는 반응을 보인다.
"…후우. 바빠지겠네." 그리고 그런 루센과 의원들의 반응을 지켜본 루루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의원들은 자신들의 명함과 부적을 루센에게 건넸다.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하지."
루센은 이제야 가야할 길이 명확해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지금이 현실로 돌아갈 시간임을 깨달았다.
"고마워 루루." "아니, 나야말로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어." "다시 돌아올 거야?" "응."
"그래. …끝까지 지켜볼게." "…고마워, 루루." 루센은 다시 한번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에 발을 들였다.
──이렇게 루센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이 되는 여정의 막을 내리고, 지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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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의 말과 함께 루센은 생각에 잠겼다. ──루센은 여기서 끝내지 않고, 아직 무언가를 더 찾고 싶었다.
제 부모님과 친구를 버리고 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여정처럼 아직 더 '배울 것'이 남아있음은 확실했다.
어제 동안 밤새도록 현자와 말을 나누면서, 루센은 지금껏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의지가 확고했다.
고작 한 번뿐인 대화에서, 루센에게 어떤 심정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욕구? 자신감? 그것도 아니라면 방향?
루루는 사람이 공중을 돌다 못해, 묘기까지 부리는 각도로 열정을 불태우는 루센을 보며 한참 동안 웃었다.
그녀의 생애에도 이렇게나 당돌한 꼬마를 본 적이 있었을까? 적어도 이 몇 천년 동안은 못 봤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루센이 자신의 투정에 어울려달라는 제안을 흔쾌히 승낙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부추긴 것도 있으니까, 너의 여정을 끝까지 지켜봐 줄게."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다.
이렇게 시작된 환주에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여정은, 루센 자신의 '자아'를 찾는 여정이었다.
스스로에게 되묻는 여정의 끝은 어디일까? 이번에는 목적지가 있지도 않았고, 방랑하는 것도 목표가 아니었다.
스스로에게 물으리라. "사람에게 응당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난 어디로 가서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고 자부하는가?"
──이윽고 스스로에게 확정 짓는다. "나는 정녕 이런 모습들을 보고 가만히 있을 것인가?"라고.
현실의 일은 잊지 않았다. 그저, 현실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후회하진 않았다. 여기서 쌓아올린 일은, 자신이 사는 세상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이들에게 베풀 생각이니까.
하지만, 본의 아니게 환주에서 생난리를 친다고 인식된 루센은, 통치자들, 즉 환주원에 의해 소환되었다.
이번엔 집 따위가 아닌 환주의 통치기관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하자, 수많은 환상종들이 루센을 보고 황당해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날뛰고 있었다니…?' '루루 경이 사고를 친 건가?' '딱히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루센은 마음의 벽을 뛰어넘고 각성한 덕분인지, 자신의 주변에 이질적인 존재가 있어도 겁먹지 않았다.
환주의 모두가 모인 의회에서 한 인간의 자신 넘치는 자세와 당당함은 이들에게도 신비롭게 여겨졌던 것일까.
"자네는 누군가?" "저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살고 있는 루센 켈러헨입니다." "사람…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인간'만이 아닌가?" "아뇨. 인간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그리 확신하지?"
"이곳을 돌아다니며 배웠기 때문입니다. 저도, 당신들도, 모두 살아있습니다. 예외없이, 모두가요!"
"그렇다면 무엇을 위하고 있는가?" "사람이 응당 받아야할 것을 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기에 공부하며, 지혜를 익히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찾아온 것도, 이를 위해서 찾아온 것입니다."
환주원은 그 시간동안 인간 한 명이 '고작' 그런 이유로, 지저의 지옥불과 거미줄을 헤치고, 하늘의 천인들을 보란듯이 웃어넘기고,
골렘들의 나무를 깎아주고, 거주지 사이를 넘어다니며 스스로 환주의 중재자 노릇을 자처했다니──.
이 얼마나 웃음이 피어나는 이야기일까? 여기 있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인간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한 명의 젊은 인간이 복수심에 불타 쏘아 올린, 단 한 발의 총성이 세상을 피로 물들인 것을 말이다.
"당당하구나." 루센의 이야기에 환주원의 의원들은 루센에게 웃음을 건네주면서 격려해주었다.
"너라면… 이곳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줄지도 모르겠구나." 그렇게 환주원은 루센의 신변을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한 시간 후, 루센은 한숨을 쉬며 일행을 만나려 했으나, 의결이 끝나고 몇몇 환주원의 의원들이 루센을 찾아왔다.
루센은 갑자기 찾아온 그들에게 긴장했지만, 그들은 딱히 다른 문제를 덧붙이려고 하지 않았다.
환주원의 일부 의원들이 루센 일행을 찾아온 목적은 단 하나. 그것은 '지구로의 복귀'였다.
루센 본인은 그것이 목표였기에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루루와 토끼 소녀들은 그 거대한 화두에 깜짝 놀랐다.
"인간계에서 '세계 대전'이라는 재앙들이 끝난 이후, 이곳 알카비스는 목적을 완수했다네."
"알…카비스요?" "우리는 '환주'라고 부르잖아? 저 사람들은 이곳을 '알카비스'라고 부르는 거야."
"목적을 완수한 이상, 알카비스에 남아있을 필요는 없지. 그렇기에 다시 지구로 복귀하고자 한다네."
"그렇지만… 그게 힘들어서 말씀하시는 거죠?" 루센은 일부 의원들의 말에 숨은 그 속뜻을 읽고 되물었다.
"그렇네. 우리는 지구로 복귀하고자 하지만, 알카니움의 과반수는 복귀에 반대하고 있지."
"…알카니움은 또 뭐죠?" "환주원이야." "이름이 많네요…" "으응, 뭐, 다들 편하게 부르는 거야."
"하지만 어째서…인가요? 분명 저 사람들도 지구가 고향일텐데…" "그건 내가 말할게."
"그들은 인간들에게 질려버린 거야. 지구로 돌아가면 좋든 싫든 인간과 부대끼고 살 수밖에 없거든."
"그런걸세. 그렇기에 그들은 인간과는 선을 긋고, 지금을 소중하게 여기자고 말하고 있지."
자신들은 복귀 반대파에 맞서고 있지만, 환주의 환상종들이 자신들의 고향에 대해 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인간들의 세계대전이 끝난지 몇십년이나 지났는데, 언제까지 과거에 붙들려서야 되겠는가?"
이대로 시간을 이곳에서 썩히기만 한다면, 그 누구도 지구에 대해 떠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지구에 대해서 떠올리지 못해도, 따로 살 수 있는 게 아닌…건가요?"
"그랬다면 지구로 돌아가자고 말했겠는가?" "…아니겠네요." "그래, 우리들의 '멸종'을 의미함세."
루센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고향'과 '터전'. 문뜩 자신이 살고 있었던 동네가 떠오른다.
지금도 고작 몇달에 불과하지만 상당하게 시간이 흘러갔다. 이대로 돌아가면 부모님은 날 알아볼까?
내가 다니던 학교는 멀쩡할까? 아니, 지금 이 순간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아니야! 그 누구도 나를 잊지 않았어. 그때의 일을 기억해. 누가 날 잊는다 그래?! …정신차려!'
스스로에게 외친다. 지금껏 자신은 방황하고 있었다. 도피, 직면, 자아까지 도달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이 고민은 자신뿐만이 아닌, 이 환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하고있는 것이다. '외면'은 처음부터 선택지에 없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루센의 호쾌한 수락과 함께 환주원의 의원들이 기뻐하는 반응을 보인다.
"…후우. 바빠지겠네." 그리고 그런 루센과 의원들의 반응을 지켜본 루루는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의원들은 자신들의 명함과 부적을 루센에게 건넸다. "이쪽이야말로 잘 부탁하지."
루센은 이제야 가야할 길이 명확해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지금이 현실로 돌아갈 시간임을 깨달았다.
"고마워 루루." "아니, 나야말로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어." "다시 돌아올 거야?" "응."
"그래. …끝까지 지켜볼게." "…고마워, 루루." 루센은 다시 한번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에 발을 들였다.
──이렇게 루센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이 되는 여정의 막을 내리고, 지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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