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9> 【AA/메이킹/정리】 별세계에서 살아가는 자들의 이야기(新) (291)
코토리◆EZQyFvCbTO
2025년 4월 1일 (화) 오후 05:44:54 - 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3:04:41
2025년 4월 1일 (화) 오후 05: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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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 이전 마을: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anchor/1597050925/304/307 」
「 001번째 마을: anctalk>2084> 」
「 002번째 마을: anctalk>2255> 」
「 003번째 마을: anctalk>2494> 」
「 004번째 마을: anctalk>2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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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메이킹/정리】 Fate/The Holy Grail Dissolution
「 001번째 여정: database>2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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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다목적】 작은 새가 새롭게 우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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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메이킹/정리】 Fate/The Holy Grail Dissolution
「 001번째 여정: database>2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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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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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하느님의 아들.】
아카샤의 시대, 혹은 신이 살아숨쉬던 신화의 시대에서, 한 인간과 인간들은 어느 날 깊이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인간들이 생각한 것은 단지 그것 뿐이었다.
한 인간과 인간들이 깊이 자아낸 상념은 아카샤에게 흘러들어갔다.
아카샤는 한 인간과 그를 따르는 인간들이 자아낸 생각을 아카샤의 힘으로 구현화하였다.
──그렇게 해서, 인간에게서 기원한 하느님이 탄생하였다.
아니, 그저 그때 존재를 갖췄을 뿐이니 이전부터 존재했을지도 모르겠다.
하느님은 인간에게서 기원하였기에 인간의 힘을 별에 덮어씌웠다.
아카샤(별의 힘, 영력)가 밀려나게 되고, 하느님이 별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인간에게서 기원한 하느님이 이 별에 '자리'를 잡고 나서 시간은 덧없이 흘러갔고,
이윽고 하느님의 아들이 탄생한 이후에는 아카샤가 별에서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 말조차도 덧없다고 여길 만큼 빠르게 없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로 전락한 날부터 예견된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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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아들이 성장하고 사람들을 이끌 때에는 영법사들이 움직이고자 했으나,
이미 인간의 원죄를 짊어지고 하늘로 승천한 이후── 아카샤는 완전히 자리를 잃고 말았다.
아카샤가 잃은 자리를 하느님이 차지하여 아카샤의 별을 인간의 별로 바꾸고,
이 별을 하느님의 것, 바꿔서 말하면 인간의 것으로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별의 물리법칙은 하느님에게서 기원하여 인간의 것으로 자리잡은 것.
인간의 힘으로 취급되는 과학으로 인간의 시대를 열게 되자 결정타를 꽂았다고 할 수 있으리라.
"별에서 자리를 잃어버린 주인의 힘을 쓰는 자 따위, 이물일 뿐이야."
현대에 접어들며 아카샤를 사용하는 영술사는 인간의 문명과 호환될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하였다.
"인간과 접촉하면 우리의 힘이 없어진다고? 그런 소문을 믿는거야?" ─협회의 어떤 영술사 A.
"어쨌든 우리가 기계를 만지면 망가지는 것부터 해결하는 게 먼저야." ―협회의 어떤 영술사 A.
"우리는 끝나지 않겠다.다시금──이 별을 우리의 곁에." ─어떤 영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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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하느님의 아들.】
아카샤의 시대, 혹은 신이 살아숨쉬던 신화의 시대에서, 한 인간과 인간들은 어느 날 깊이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인간들이 생각한 것은 단지 그것 뿐이었다.
한 인간과 인간들이 깊이 자아낸 상념은 아카샤에게 흘러들어갔다.
아카샤는 한 인간과 그를 따르는 인간들이 자아낸 생각을 아카샤의 힘으로 구현화하였다.
──그렇게 해서, 인간에게서 기원한 하느님이 탄생하였다.
아니, 그저 그때 존재를 갖췄을 뿐이니 이전부터 존재했을지도 모르겠다.
하느님은 인간에게서 기원하였기에 인간의 힘을 별에 덮어씌웠다.
아카샤(별의 힘, 영력)가 밀려나게 되고, 하느님이 별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인간에게서 기원한 하느님이 이 별에 '자리'를 잡고 나서 시간은 덧없이 흘러갔고,
이윽고 하느님의 아들이 탄생한 이후에는 아카샤가 별에서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 말조차도 덧없다고 여길 만큼 빠르게 없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로 전락한 날부터 예견된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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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아들이 성장하고 사람들을 이끌 때에는 영법사들이 움직이고자 했으나,
이미 인간의 원죄를 짊어지고 하늘로 승천한 이후── 아카샤는 완전히 자리를 잃고 말았다.
아카샤가 잃은 자리를 하느님이 차지하여 아카샤의 별을 인간의 별로 바꾸고,
이 별을 하느님의 것, 바꿔서 말하면 인간의 것으로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별의 물리법칙은 하느님에게서 기원하여 인간의 것으로 자리잡은 것.
인간의 힘으로 취급되는 과학으로 인간의 시대를 열게 되자 결정타를 꽂았다고 할 수 있으리라.
"별에서 자리를 잃어버린 주인의 힘을 쓰는 자 따위, 이물일 뿐이야."
현대에 접어들며 아카샤를 사용하는 영술사는 인간의 문명과 호환될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하였다.
"인간과 접촉하면 우리의 힘이 없어진다고? 그런 소문을 믿는거야?" ─협회의 어떤 영술사 A.
"어쨌든 우리가 기계를 만지면 망가지는 것부터 해결하는 게 먼저야." ―협회의 어떤 영술사 A.
"우리는 끝나지 않겠다.다시금──이 별을 우리의 곁에." ─어떤 영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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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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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원죄.】 혹은 【인간 스스로가 세상을 멸망시키는 원죄.】
인간이 더 높은 곳으로 다다르고자 하는 향상심과 호기심을 가리키는 것.
향상심과 호기심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것이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고 하던가.
그래, 인간의 향상심과 호기심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표리일체인 것이다.
인간에게서 기원한 하느님은 어느날에 인간의 향상심과 호기심이 일으킬 미래를 목격하였다.
인간의 발전하려는 열망이 아카샤와 어우러지면서, 아카샤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파헤치기 시작하였고,
아카샤 또한 인간과 접촉하면서 인간들의 열망을 이루어주었기에, 인간은 자멸적인 열망을 거듭하였다.
이것을 시간이 흐른 채로 놔둬버린다면, 보다 좋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열망은 의미가 바뀌고,
인간 스스로가 세상을 멸망시키게 되고 인간 스스로가 멸망을 자초하고 마는 비극만이 기다릴 뿐이다.
인간의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기원한 하느님은, 이런 비극적인 미래를 빗겨가게 하기 위해,
언젠가 태어날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의 원죄를 짊어지고 떠날 때, 자신도 세상을 떠나야함을 깨달았다.
하느님은 인간에게서 기원했지만 실재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아카샤 덕분이기에.
그렇기에 하느님의 아들은 인간의 원죄와 하느님을 짊어지고, 별 너머의 하늘로 떠나 세상과 작별했다.
이 세상이 언젠가 맞이할 '예정된 미래'를 없애고, 인간의 선택으로 바꿔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인간들이 그려나갈 새로운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맡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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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원죄.】 혹은 【인간 스스로가 세상을 멸망시키는 원죄.】
인간이 더 높은 곳으로 다다르고자 하는 향상심과 호기심을 가리키는 것.
향상심과 호기심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것이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고 하던가.
그래, 인간의 향상심과 호기심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표리일체인 것이다.
인간에게서 기원한 하느님은 어느날에 인간의 향상심과 호기심이 일으킬 미래를 목격하였다.
인간의 발전하려는 열망이 아카샤와 어우러지면서, 아카샤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파헤치기 시작하였고,
아카샤 또한 인간과 접촉하면서 인간들의 열망을 이루어주었기에, 인간은 자멸적인 열망을 거듭하였다.
이것을 시간이 흐른 채로 놔둬버린다면, 보다 좋은 미래로 나아가려는 열망은 의미가 바뀌고,
인간 스스로가 세상을 멸망시키게 되고 인간 스스로가 멸망을 자초하고 마는 비극만이 기다릴 뿐이다.
인간의 「살고 싶다」는 마음에서 기원한 하느님은, 이런 비극적인 미래를 빗겨가게 하기 위해,
언젠가 태어날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의 원죄를 짊어지고 떠날 때, 자신도 세상을 떠나야함을 깨달았다.
하느님은 인간에게서 기원했지만 실재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아카샤 덕분이기에.
그렇기에 하느님의 아들은 인간의 원죄와 하느님을 짊어지고, 별 너머의 하늘로 떠나 세상과 작별했다.
이 세상이 언젠가 맞이할 '예정된 미래'를 없애고, 인간의 선택으로 바꿔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인간들이 그려나갈 새로운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맡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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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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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샤】 그리고 【별의 힘, 별의 사상(事象)】 혹은 【영력(零力), 시작의 힘.】
별의 기억(아카샤 레코드)에서 탄생하여 별을 지배했었던 모든 물질의 정수이며 또한 시작의 원소이자 제5원소.
모든 개념의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자, 위에서 군림하고 있기에 모든 개념을 다스릴 수 있는 「기적」과도 같은 것.
아카샤는 별의 기억에서 탄생한 힘이자 사상이기에 별에서 느껴지는 사상이 있다면 거리낌 없이 접촉한다.
모든 개념의 위에서 군림하고 있으며, 모든 개념을 다스릴 수 있는 아카샤에게 있어서 모든 사상은 「공평」한 것.
외계에서 찾아온 사상이 별에 정착하든 간에 별에서 탄생한 사상이 됐든간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면 좋았겠지만 앞서 서술한 아카샤의 특성 때문에 아카샤와 접촉한 사상은 아카샤에 물들게 된다.
아카샤에 물든다면 「자신」이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별과 하나가 되는 것.즉, 별의 권속으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인간이 가공하지 않은 아카샤를 다룰 시에 육체, 영혼이 손상을 입는 이유가 바로 위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이렇기에 아카샤의 시대가 저문 이후에는 영술(零術)이 대두한 배경이기도 하다.
아카샤를 인간에게 맞춰 가공하여 정립시킨다면 자신이라는 존재를 잃지 않고도 다룰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손상을 최소화한 것일 뿐, 손상을 입지 않는다는 이야긴 아니다)
그러나──아카샤의 시대가 저물기 전에 어떤 영법사가 아카샤와 접속하여 이 별에 족적을 새기고 떠났다.
이 별에 족적을 새기고 떠난 영법사는 아카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게끔」 존속시켰고,
어떤 영법사의 세상에서 다시 부활하고자 하는 의지가 「격세유전」이라는 저주, 현상의 형태로서 세상에 현현.
──이렇게 해서 세상이 현재에 접어서도 별의 법칙이 멀쩡하게 굴러가지 않게 되면서,
별의 법칙이 가끔 변칙적으로 굴러가는 것은 아카샤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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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샤】 그리고 【별의 힘, 별의 사상(事象)】 혹은 【영력(零力), 시작의 힘.】
별의 기억(아카샤 레코드)에서 탄생하여 별을 지배했었던 모든 물질의 정수이며 또한 시작의 원소이자 제5원소.
모든 개념의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자, 위에서 군림하고 있기에 모든 개념을 다스릴 수 있는 「기적」과도 같은 것.
아카샤는 별의 기억에서 탄생한 힘이자 사상이기에 별에서 느껴지는 사상이 있다면 거리낌 없이 접촉한다.
모든 개념의 위에서 군림하고 있으며, 모든 개념을 다스릴 수 있는 아카샤에게 있어서 모든 사상은 「공평」한 것.
외계에서 찾아온 사상이 별에 정착하든 간에 별에서 탄생한 사상이 됐든간에 상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면 좋았겠지만 앞서 서술한 아카샤의 특성 때문에 아카샤와 접촉한 사상은 아카샤에 물들게 된다.
아카샤에 물든다면 「자신」이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별과 하나가 되는 것.즉, 별의 권속으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인간이 가공하지 않은 아카샤를 다룰 시에 육체, 영혼이 손상을 입는 이유가 바로 위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이렇기에 아카샤의 시대가 저문 이후에는 영술(零術)이 대두한 배경이기도 하다.
아카샤를 인간에게 맞춰 가공하여 정립시킨다면 자신이라는 존재를 잃지 않고도 다룰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손상을 최소화한 것일 뿐, 손상을 입지 않는다는 이야긴 아니다)
그러나──아카샤의 시대가 저물기 전에 어떤 영법사가 아카샤와 접속하여 이 별에 족적을 새기고 떠났다.
이 별에 족적을 새기고 떠난 영법사는 아카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게끔」 존속시켰고,
어떤 영법사의 세상에서 다시 부활하고자 하는 의지가 「격세유전」이라는 저주, 현상의 형태로서 세상에 현현.
──이렇게 해서 세상이 현재에 접어서도 별의 법칙이 멀쩡하게 굴러가지 않게 되면서,
별의 법칙이 가끔 변칙적으로 굴러가는 것은 아카샤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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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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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술(零術)과 영법(零法).】 그리고 【환상종의 영술과 영법.】
「영술」이란, 별의 기억에서 탄생한 아카샤(영력)를 인간이 사용할 수 있게끔 솔로몬 왕이 만든 「시작의 기술」이다.
영술의 원리는 인간이 내포하고 있는 소우주에, 솔로몬 왕이 만든 「아카샤」를 「이해」시켜서 인간에게 스며들게 하는 것.
인간에게 스며든 아카샤가 소우주에 정착하면서, 인간의 순환 활동에 맞추어 순환하고, 그 인간에게 맞는 아카샤를 생산한다.
"인간은 큰 우주를 축소한 작은 우주라고도 이야기하니, 틀림없이 인간의 힘만으로 아카샤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카샤를 이해하고 순환하는 과정을 「30년」동안 거쳐가면서, 비로소 그 인간은 초현실적인 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솔로몬 왕이 빚어낸 영술을 30년 동안 이해해가면서 순환하는 과정을 마치고, 아카샤를 자신에게 정착시킬 수만 있다면,
인간의 몸과 영혼에 「아카샤」가 새겨지고 깃듦으로써 영술사들이 「시작의 회로」라고도 부르는 「영술회로」가 새겨지게 된다.
몸과 영혼에 아카샤가 새겨지고 깃들면서, 인간의 신경계와 직접적으로 맞닿은 아카샤(영력)로서만 기능하는 새 신경계.
영술회로에 접속하여 초현실적인 힘을 일으키거나 혹은 영술회로의 아카샤를 소모함으로써 「영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영술회로를 별의 기억과 연결시켜 인간이 재현할 수 없는 사상을 실현케 하는 「기적」이다.
"영술회로를 사용해, 사상에 접속하여 실현시킴으로써, 초현실적인 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영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술사가 접속할 수 있는 사상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재현할 수 있는 사상'에 한정하기 때문에, 기적같은건 일으킬 수 없지."
"「영법」은 인간이 재현할 수 없는 사상에 접속해서 이 세상에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걸세."
"그리고 재현할 수 없는 사상은… 구세주라는 놈의 승천과 함께 재현할 수가 없어진, 신화시대의 사상이라고 기억하게나."
「영법」을 사용하는 행위는 아카샤를 소모하고, 아카샤를 소모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존재를 「대가」로서 사용한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대가로써 사용하기에, 일정 이상 소모하면 '어떤 말로'가 기다리고 있을진 말하지 않아도 좋겠지.
"우리 영술사는 인간이면서, 인간의 몸에 「재현할 수 없는 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이물」을 가진 존재라고 이해하면 될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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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서 「영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론 인간이 사용할 수 있게끔 솔로몬 왕이 만든 「시작의 기술」을 가리킨다.
하나, 솔로몬 왕은 인간이 사용할 수 있게끔 어떻게 「인간만의 아카샤」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가 지혜로운 왕이었기 때문에?
확실히 솔로몬 왕은 지혜로운 왕이었다.그렇기에 인간세계에서 「마술왕」을 비롯한 여러 칭호들이 붙은 것이겠지.
인간세계에서 솔로몬이 마술왕을 비롯한 여러 칭호가 붙은 것처럼, 솔로몬은 태어난 때부터 초현실적인 힘을 부릴 수 있었다.
솔로몬의 초현실적인 힘은 말 그대로 「처음」부터 갖고 태어난 것이었기에, 누구도 배울 수 없었고, 누구한테도 전수할 수 없었다.
「이들이 자신의 힘을 쓸 수만 있다면……」이라고 생각한 찰나, 그는 갑작스럽게 어떠한 깨달음을 깨우쳤던 것일까?
솔로몬은 자신이 가진 지혜로움에 깨달음을 깨우치고, 어느 날에 받았던 반지를 끼워서, 자신이 사역한 환상종들을 소환했다.
자신의 힘과, 자신이 사역한 환상종들의 힘을 비교해가며 「차이점」을 깨우쳤기에, 인간만의 아카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랴.
솔로몬은 인간이면서 처음부터 초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그렇다면, 「자신의 근원을 떼어낸다」면?
자신의 근원을 전부 떼어낼 수는 없어도, 그 근원의 일부만이라도 떼어내어 인간에게 스며든다면, 자신과 똑같아지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발상에 다다라, 실제로 실행에 옮겨, 이 세상에서 탄생한 기술이── 지금의 「영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 이 별에서 「서쪽」에 있는 영술사들의 근원은 솔로몬 왕의 아카샤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기에 인간이 사용하는 영술이란 환상종이 사용하는 영술을 참고하여 인간만의 영술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환상종이 사용하는 영술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일으킬 수 없는…… 혹은 죽었다 깨어나도 실현할 수 없는 힘을 의미한다.
환상종의 시작점은 「별」에서 탄생하여 「별의 기억」과 연결되거나, 강한 이끌림을 가지게 되는 근본이 다른 존재다.
처음부터 별과 연결되었거나, 강한 이끌림을 가지고 있기에, 「아카샤」의 영향을 받아서 「별의 법칙에서 탈각한 힘」을 가지는 것이다.
그럼 "어째서 환상종은 영법을 다루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으나, 영법은 아카샤 그 자체를 다루는 것이기도 하다.
아카샤 그 자체를 다룬다는 것은, 「자신」이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별과 하나가 되는 것.즉 「별의 권속」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별의 권속으로 거듭나기 싫었던 일부 환상종을 시작으로, 자신이 가진 힘으로 「자신만의 것」을 쌓아가기 시작했고,
자신만의 것을 쌓아가고 탄생한 것이 「환상종의 영술」이나, 그 근본은 별과 강한 연결고리를 가졌기에, 별의 기억에 쌓이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별의 기억과 연결되었다면 실현할 수 있으나, 기억과 연결되지 않았다면 인간의 영술은 이를 실현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별의 기억과 연결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격세유전이나, 그 환상종의 피를 이은 자식이 아니라면 다룰 수 없는 것이다.
"영술과 환상종의 영술을 한마디로 말하면, 영술사의 영법이 곧 환상종의 영술입니다.시험에 낼 테니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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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술(零術)과 영법(零法).】 그리고 【환상종의 영술과 영법.】
「영술」이란, 별의 기억에서 탄생한 아카샤(영력)를 인간이 사용할 수 있게끔 솔로몬 왕이 만든 「시작의 기술」이다.
영술의 원리는 인간이 내포하고 있는 소우주에, 솔로몬 왕이 만든 「아카샤」를 「이해」시켜서 인간에게 스며들게 하는 것.
인간에게 스며든 아카샤가 소우주에 정착하면서, 인간의 순환 활동에 맞추어 순환하고, 그 인간에게 맞는 아카샤를 생산한다.
"인간은 큰 우주를 축소한 작은 우주라고도 이야기하니, 틀림없이 인간의 힘만으로 아카샤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카샤를 이해하고 순환하는 과정을 「30년」동안 거쳐가면서, 비로소 그 인간은 초현실적인 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솔로몬 왕이 빚어낸 영술을 30년 동안 이해해가면서 순환하는 과정을 마치고, 아카샤를 자신에게 정착시킬 수만 있다면,
인간의 몸과 영혼에 「아카샤」가 새겨지고 깃듦으로써 영술사들이 「시작의 회로」라고도 부르는 「영술회로」가 새겨지게 된다.
몸과 영혼에 아카샤가 새겨지고 깃들면서, 인간의 신경계와 직접적으로 맞닿은 아카샤(영력)로서만 기능하는 새 신경계.
영술회로에 접속하여 초현실적인 힘을 일으키거나 혹은 영술회로의 아카샤를 소모함으로써 「영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영술회로를 별의 기억과 연결시켜 인간이 재현할 수 없는 사상을 실현케 하는 「기적」이다.
"영술회로를 사용해, 사상에 접속하여 실현시킴으로써, 초현실적인 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영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영술사가 접속할 수 있는 사상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재현할 수 있는 사상'에 한정하기 때문에, 기적같은건 일으킬 수 없지."
"「영법」은 인간이 재현할 수 없는 사상에 접속해서 이 세상에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걸세."
"그리고 재현할 수 없는 사상은… 구세주라는 놈의 승천과 함께 재현할 수가 없어진, 신화시대의 사상이라고 기억하게나."
「영법」을 사용하는 행위는 아카샤를 소모하고, 아카샤를 소모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존재를 「대가」로서 사용한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대가로써 사용하기에, 일정 이상 소모하면 '어떤 말로'가 기다리고 있을진 말하지 않아도 좋겠지.
"우리 영술사는 인간이면서, 인간의 몸에 「재현할 수 없는 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이물」을 가진 존재라고 이해하면 될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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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서 「영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론 인간이 사용할 수 있게끔 솔로몬 왕이 만든 「시작의 기술」을 가리킨다.
하나, 솔로몬 왕은 인간이 사용할 수 있게끔 어떻게 「인간만의 아카샤」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가 지혜로운 왕이었기 때문에?
확실히 솔로몬 왕은 지혜로운 왕이었다.그렇기에 인간세계에서 「마술왕」을 비롯한 여러 칭호들이 붙은 것이겠지.
인간세계에서 솔로몬이 마술왕을 비롯한 여러 칭호가 붙은 것처럼, 솔로몬은 태어난 때부터 초현실적인 힘을 부릴 수 있었다.
솔로몬의 초현실적인 힘은 말 그대로 「처음」부터 갖고 태어난 것이었기에, 누구도 배울 수 없었고, 누구한테도 전수할 수 없었다.
「이들이 자신의 힘을 쓸 수만 있다면……」이라고 생각한 찰나, 그는 갑작스럽게 어떠한 깨달음을 깨우쳤던 것일까?
솔로몬은 자신이 가진 지혜로움에 깨달음을 깨우치고, 어느 날에 받았던 반지를 끼워서, 자신이 사역한 환상종들을 소환했다.
자신의 힘과, 자신이 사역한 환상종들의 힘을 비교해가며 「차이점」을 깨우쳤기에, 인간만의 아카샤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랴.
솔로몬은 인간이면서 처음부터 초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그렇다면, 「자신의 근원을 떼어낸다」면?
자신의 근원을 전부 떼어낼 수는 없어도, 그 근원의 일부만이라도 떼어내어 인간에게 스며든다면, 자신과 똑같아지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발상에 다다라, 실제로 실행에 옮겨, 이 세상에서 탄생한 기술이── 지금의 「영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최소한 이 별에서 「서쪽」에 있는 영술사들의 근원은 솔로몬 왕의 아카샤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기에 인간이 사용하는 영술이란 환상종이 사용하는 영술을 참고하여 인간만의 영술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환상종이 사용하는 영술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일으킬 수 없는…… 혹은 죽었다 깨어나도 실현할 수 없는 힘을 의미한다.
환상종의 시작점은 「별」에서 탄생하여 「별의 기억」과 연결되거나, 강한 이끌림을 가지게 되는 근본이 다른 존재다.
처음부터 별과 연결되었거나, 강한 이끌림을 가지고 있기에, 「아카샤」의 영향을 받아서 「별의 법칙에서 탈각한 힘」을 가지는 것이다.
그럼 "어째서 환상종은 영법을 다루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으나, 영법은 아카샤 그 자체를 다루는 것이기도 하다.
아카샤 그 자체를 다룬다는 것은, 「자신」이라는 존재를 잃어버리고 별과 하나가 되는 것.즉 「별의 권속」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별의 권속으로 거듭나기 싫었던 일부 환상종을 시작으로, 자신이 가진 힘으로 「자신만의 것」을 쌓아가기 시작했고,
자신만의 것을 쌓아가고 탄생한 것이 「환상종의 영술」이나, 그 근본은 별과 강한 연결고리를 가졌기에, 별의 기억에 쌓이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별의 기억과 연결되었다면 실현할 수 있으나, 기억과 연결되지 않았다면 인간의 영술은 이를 실현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별의 기억과 연결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격세유전이나, 그 환상종의 피를 이은 자식이 아니라면 다룰 수 없는 것이다.
"영술과 환상종의 영술을 한마디로 말하면, 영술사의 영법이 곧 환상종의 영술입니다.시험에 낼 테니 기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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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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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술회로(零術回路) 혹은 시작의 회로.】
영술의 아카샤가 몸에 새겨짐으로서 깃드는, 영술과 무관계한 인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새로운 신경계.
영술을 다루는 세계, 영술세계(零術世界)의 영술사라면 가지고 있는 아카샤의 편린.
영술세계에서 일어나는 영술사들의 「격세유전」의 근본적 원인.
현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문명과 호환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원흉이다.
영술을 사용하기 위해서 영술회로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영술회로가 없는 세간의 영술쟁이는 영술사만이 가능한 「기적」을 흉내낼 수 없다.
그리고 영술회로를 가진 영술사는 세간의 영술쟁이보다 영술에 더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어,
같은 영술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차이가 커다랗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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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술회로(零術回路) 혹은 시작의 회로.】
영술의 아카샤가 몸에 새겨짐으로서 깃드는, 영술과 무관계한 인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새로운 신경계.
영술을 다루는 세계, 영술세계(零術世界)의 영술사라면 가지고 있는 아카샤의 편린.
영술세계에서 일어나는 영술사들의 「격세유전」의 근본적 원인.
현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문명과 호환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원흉이다.
영술을 사용하기 위해서 영술회로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영술회로가 없는 세간의 영술쟁이는 영술사만이 가능한 「기적」을 흉내낼 수 없다.
그리고 영술회로를 가진 영술사는 세간의 영술쟁이보다 영술에 더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어,
같은 영술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그 차이가 커다랗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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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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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참사(路地惨事)】
「첫번째 이야기」──
어느 날의 일이었다. 뭐, 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어쩌다보니… 그때 내 급우를 감쌌던 것처럼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며칠 전, 평범하게 학교의 수업이 끝나고 하교하는 날이었다.
날씨는 화창해서 바람막이 점퍼없이 티셔츠와 청바지만 입고 등교해도 문제는 없었던 날씨였다.
물론, 우리 학교는 교복이 지정되어 있어서 여전히 두꺼운 옷 그대로 등교를 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그게 행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옷이 두꺼웠던 덕분에 끈질긴 구타에서 살아남았으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대충 집으로 가는 도중 MP3 플레이어가 꺼진 순간이었다.
체감상 1초에서 2초 쯤? 그 사이에 내 상식에서 벗어나는 섬뜩한 소리가 내 귀를 때리는 것이었다.
의아해서 이어폰을 빼고 소리에 집중하니, 이번에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쌀가마니라도 걷어차지 않는 이상, 어떻게 소리가 이렇게까지 청아하게 나올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이전부터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어디에서 나오는지 확인을 해야 분이 풀렸으니까.
그렇게 흔적을 쫓아 도달하는 곳에선 항상 못보던 것들이 있었다. 인부들의 자재를 내려놓는 소리, 뻥튀기 기계 소리, 나보다도 어린 아이가 우는 소리 등.
이번에도 그런 소리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소리의 근원지가 외딴 골목에서 들려왔다는 것과,
그 외딴 골목에는 피가 흥건한 흔적이 사방에 널려있는 것을 보고 일찌감치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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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
침착하자. 침착해. 학교에서 배우던대로 행동하자. 당장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한다. 911? 112? 119?
아, 이, 이럴수가… 생각해보면 실제로 이런 현장을 목격한 것은 처음이지 않았나? 게임이나 책에서 볼법한 악의의 흔적은, 지금 내 현실에 나타났다.
나는 가까스로 구역질과 뜨거워지는 머리를 진정시키고, 경찰에 신고하여 현장의 이상상황을 알렸다.
…아니, 알리긴 했나? 순간적으로 긴장해서, 골목에서 피가 이리저리 널려있다는 것 이외에는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것 같았다.
전화 너머 경찰이 어리둥절한 순간이 기억난다. 무엇보다 지금 이 병원 침대에서 되새겨보면──
앳된 목소리에 횡설수설하는 신고자, 비현실적인 상황. 이건 누가 보더라도 영락없는 장난전화 같지 않은가?
다행히, 그때 전화 너머 경찰이 나를 진정시키고 지시하는 순서대로 현장의 상황을 말해달라고 중재했다.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오듯, 난 그때 조심스레 하나씩 경찰에게 현장 상태를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때 하나 더 눈에 띈 것이 있다.
마치 끌려간듯한 흔적, 쭈욱 이어지는 혈흔의 흔적. 사람 한 명이 질질 끌린듯한 흔적까지……
틀림없다. 소리의 근원은 분명 여기가 맞다. 전화 너머의 경찰이 나를 향해 무어라 말하는 것을 듣긴 했지만, 몸이 움직이는 것이 더 빨랐다.
그리고 목격한 광경은 상당히 해괴했다. 두건이나 후드 따위를 짙게 눌러쓴 듯한 3명의 괴한이, 인상이 흐릿해보이는 한 사람을 구타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구타라기보다는 한 사람이 더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압박하고 있는 듯 했다.
시야가 하얘진다. 동시에 거기 있는 괴한 세 명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나의 귀에는 더 이상 전화 너머의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눈을 깜빡하고 떴더니,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은 어느샌가 책가방을 쥐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그 셋과 부딪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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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허나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그때 외쳤던 소리를 기억한다. 교재로 꽉찬 가방이 괴한에게 적중하여 나자빠지는 모습이 잊히지 않았다.
현장에 있는 나를 포함한 네 명이 모두 시선을 훑는다. 동료로 추정되는 괴한 둘은 당황한듯, 시선을 교환하다가도 무어라 말했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외국어인가?
나와 피해자도 그 상황에서는 그저 몸을 흔들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 상황파악도 안하고 바로 괴한 중 한 명을 기습해버렸고,
피해자는 도와주는 나를 보고 미소를 짓다가, 내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불청객 한 명의 난입에 현장에 있던 사람 모두 어리둥절해하였고, 그 중 행동을 먼저 시작한 것은 나였다.
당연히 책가방은 계속 손에서 놓지 않았으니, 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괴한의 다른 방향에 있던 괴한에게 책가방을 휘둘렀다.
다만, 두 번째 공격은 예상하기 쉬웠던 탓인지 바로 그 자리에서 몸을 크게 움직이면서 회피하였다.
몸을 크게 회피했다는 뜻은 다른 행동을 예상할 틈도 없이 당황했다는 뜻. 하지만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 이렇게 병원 침대에 누워서 여유롭게 되새김질을 해봐야 그때 떠올리지 않았다면 소용없다.
──내가 상대하고 있던 괴한을 제외한 다른 동료, 그 정신을 잃은 괴한이 두 손을 이리저리 놀리고 있었던 것은 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때 몇 개의 실타래를 쓰는 것을 보아 분명 무언가 행동을 취하려고 했었던 건 확실했다.
고작 손길질 한 방에 모조리 끊어진 것을 생각하면, 그냥 옷 소매에 있던 줄이 걸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헌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어떻게든 구하려고 했던 피해자조차 날 반기지 않았던 것은 희안했다.
오히려 내가 그들과 엎치락뒤치락을 하고 있었던 동안, 어떻게든 이 자리에서 도망갈 기회를 보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물론 그것이 이상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를 오히려 소 닭 보듯 보는 시선이 황당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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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이야기」──
뭐, 지금 와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책가방으로 머리를 가격받아 자리에서 튕겨나간 괴한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건지, 이런저런 손놀림을 계속하고 있었던 만큼 천운의 상황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나 역시 저 둘도 이 자리에서 물러나가게 해야만 이 상황을 원만하게 파고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있을 것이다' 라고. 아무리 그래도 체급이 서로 엇비슷한, 또는 나보다 우위인 괴한 두 명을 상대하라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들다.
처음에 괴한 한 명을 제대로 무력화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나 역시 똑같은 희생자가 되었을게 분명하다.
게다가, 양손에 붙잡고 있는 책가방을 휘두를 뿐인 나와, 서로 합을 어설프게나마 맞추며 나를 계속 직시하는 괴한 두 명.
──이제야 상황을 제대로 인지한 모양인지, 나를 향해 제대로 살의를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결국 이 상황에서 제대로 유효타를 내지 못한 나는, 그들에게 점점 빈틈을 내보이게 되었고,
한번, 두번, 나한테 적중되는 공격이 많아지다보니 손에 쥐어진 책가방은 어느 사이엔가 방패처럼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패가 무슨 용도인가? 상대방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넓게 펼치는 갑옷같은 물건이다.
무거운 교재가 잔뜩 들어가있는 책가방은 결코 유효한 방어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 입장에서는 철퇴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즉 알맞은 '타격점'이라는 것이지. 그리고 '쿵'하는 소리가 들려왔을 때, 괴한 중 한 명이 나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고, 나는 그대로 얻어맞아 쓰러졌다.
──다행스럽게도 죽을 정도의 부상을 입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 의식은 남아있었지만, 유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기습으로 얻은 선취점은, 그때 날려보냈던 괴한이 일어나, 슬그머니 현장을 빠져나가려던 피해자를 다시 한번 붙잡아 온 몸으로 붙잡고 있었다.
나는 가까스로 책가방을 아예 그 괴한을 향해 던져버렸고, 책가방은 더 이상의 충격에 버티지 못한 것인지, 그대로 뚜껑이 열려 교재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피해자를 온몸으로 막으려한 그 괴한에게 적중하진 못했지만, 나를 상대하고 있던 괴한 중 한 명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알 수밖에 없었던 '명백한 악의'. 그가 발걸음을 옮겨 나한테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끝이라는 순간이 다가왔을 때── 소리가 들려왔다. 생활에서 들리는게 달갑지는 않았던 소리.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 이 상황에서는 더더욱 반가웠던 소리. 그래, '사이렌' 소리였다.
사이렌 특유의 소름돋는 음파가 골목 사이사이에 퍼져나가 괴한들과 피해자에게도 들려온다.
그들도 사이렌 소리를 듣고 깨달았겠지. 이미 상황은 '통제불능'이다. 무언가를 통제하려고 해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어리바리하게 행동하는 괴한 둘과는 달리, 이제는 확실히 리더 격으로 보이는 괴한이 뭐라고 소리쳤다.
마찬가지로 알아듣진 못했지만, 적어도 여기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 말을 듣고 이 자리에서 떠나기 시작했으니까.
우왕좌왕하던 둘은 날 째려봤지만 자리에서 떠났고, 리더는 마지막까지 주위를 둘러보다가, 날 마지막으로 바라보고 사라졌다.
경찰과 구급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여 나와 피해자를 들것에 실을 때쯤, 나는 결국 혼미해지는 의식을 감당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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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지금 병원에서 상해 부위를 압박 붕대와 바느질로 꼬맨 뒤에 병상 침대에 누워있게 된 것이다.
참으로 장황하다. 고작 골목길에서 사건을 막아보고자 나섰던 호기로움과 정의감으로, 지금은 온갖 상처투성이로 병상 침대에 누워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이렇게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동안에도 지금것 살아있던 나날과 달리, 사건은 끝까지 날 놓아줄 생각이 없었던 건지,
피해자는 내가 치료를 받은 이후에 며칠이 지나 갑작스럽게 사라졌으며, 경찰은 갑자기 나를 골목에서 일어났던 참사의 용의자로 지목했다.
괴한 셋은 자리에서 사라졌고, 피해자는 아마… 도망쳤다. 갑작스럽게 사람이 증발할리는 없지 않겠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오직 나 한명. 골목에 있던 핏빛 흔적들이 사라지질 않았으니 자동적으로 내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만이 지속되더니 머리가 도통 안 굴러간다.
나는 그저 한숨을 쉬고 병상 이불을 덮는다. 경찰이 조사를 위해 방문한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저 경찰들이 날 믿지 못한다면 소용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이 고통스러운 상황이 한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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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참사(路地惨事)】
「첫번째 이야기」──
어느 날의 일이었다. 뭐, 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어쩌다보니… 그때 내 급우를 감쌌던 것처럼 몸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며칠 전, 평범하게 학교의 수업이 끝나고 하교하는 날이었다.
날씨는 화창해서 바람막이 점퍼없이 티셔츠와 청바지만 입고 등교해도 문제는 없었던 날씨였다.
물론, 우리 학교는 교복이 지정되어 있어서 여전히 두꺼운 옷 그대로 등교를 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그게 행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옷이 두꺼웠던 덕분에 끈질긴 구타에서 살아남았으니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대충 집으로 가는 도중 MP3 플레이어가 꺼진 순간이었다.
체감상 1초에서 2초 쯤? 그 사이에 내 상식에서 벗어나는 섬뜩한 소리가 내 귀를 때리는 것이었다.
의아해서 이어폰을 빼고 소리에 집중하니, 이번에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쌀가마니라도 걷어차지 않는 이상, 어떻게 소리가 이렇게까지 청아하게 나올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이전부터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어디에서 나오는지 확인을 해야 분이 풀렸으니까.
그렇게 흔적을 쫓아 도달하는 곳에선 항상 못보던 것들이 있었다. 인부들의 자재를 내려놓는 소리, 뻥튀기 기계 소리, 나보다도 어린 아이가 우는 소리 등.
이번에도 그런 소리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소리의 근원지가 외딴 골목에서 들려왔다는 것과,
그 외딴 골목에는 피가 흥건한 흔적이 사방에 널려있는 것을 보고 일찌감치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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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
침착하자. 침착해. 학교에서 배우던대로 행동하자. 당장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한다. 911? 112? 119?
아, 이, 이럴수가… 생각해보면 실제로 이런 현장을 목격한 것은 처음이지 않았나? 게임이나 책에서 볼법한 악의의 흔적은, 지금 내 현실에 나타났다.
나는 가까스로 구역질과 뜨거워지는 머리를 진정시키고, 경찰에 신고하여 현장의 이상상황을 알렸다.
…아니, 알리긴 했나? 순간적으로 긴장해서, 골목에서 피가 이리저리 널려있다는 것 이외에는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것 같았다.
전화 너머 경찰이 어리둥절한 순간이 기억난다. 무엇보다 지금 이 병원 침대에서 되새겨보면──
앳된 목소리에 횡설수설하는 신고자, 비현실적인 상황. 이건 누가 보더라도 영락없는 장난전화 같지 않은가?
다행히, 그때 전화 너머 경찰이 나를 진정시키고 지시하는 순서대로 현장의 상황을 말해달라고 중재했다.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오듯, 난 그때 조심스레 하나씩 경찰에게 현장 상태를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때 하나 더 눈에 띈 것이 있다.
마치 끌려간듯한 흔적, 쭈욱 이어지는 혈흔의 흔적. 사람 한 명이 질질 끌린듯한 흔적까지……
틀림없다. 소리의 근원은 분명 여기가 맞다. 전화 너머의 경찰이 나를 향해 무어라 말하는 것을 듣긴 했지만, 몸이 움직이는 것이 더 빨랐다.
그리고 목격한 광경은 상당히 해괴했다. 두건이나 후드 따위를 짙게 눌러쓴 듯한 3명의 괴한이, 인상이 흐릿해보이는 한 사람을 구타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구타라기보다는 한 사람이 더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압박하고 있는 듯 했다.
시야가 하얘진다. 동시에 거기 있는 괴한 세 명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나의 귀에는 더 이상 전화 너머의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눈을 깜빡하고 떴더니,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은 어느샌가 책가방을 쥐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그 셋과 부딪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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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허나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그때 외쳤던 소리를 기억한다. 교재로 꽉찬 가방이 괴한에게 적중하여 나자빠지는 모습이 잊히지 않았다.
현장에 있는 나를 포함한 네 명이 모두 시선을 훑는다. 동료로 추정되는 괴한 둘은 당황한듯, 시선을 교환하다가도 무어라 말했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외국어인가?
나와 피해자도 그 상황에서는 그저 몸을 흔들 수밖에 없었다. 나는 지금 상황파악도 안하고 바로 괴한 중 한 명을 기습해버렸고,
피해자는 도와주는 나를 보고 미소를 짓다가, 내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불청객 한 명의 난입에 현장에 있던 사람 모두 어리둥절해하였고, 그 중 행동을 먼저 시작한 것은 나였다.
당연히 책가방은 계속 손에서 놓지 않았으니, 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괴한의 다른 방향에 있던 괴한에게 책가방을 휘둘렀다.
다만, 두 번째 공격은 예상하기 쉬웠던 탓인지 바로 그 자리에서 몸을 크게 움직이면서 회피하였다.
몸을 크게 회피했다는 뜻은 다른 행동을 예상할 틈도 없이 당황했다는 뜻. 하지만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 이렇게 병원 침대에 누워서 여유롭게 되새김질을 해봐야 그때 떠올리지 않았다면 소용없다.
──내가 상대하고 있던 괴한을 제외한 다른 동료, 그 정신을 잃은 괴한이 두 손을 이리저리 놀리고 있었던 것은 꽤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때 몇 개의 실타래를 쓰는 것을 보아 분명 무언가 행동을 취하려고 했었던 건 확실했다.
고작 손길질 한 방에 모조리 끊어진 것을 생각하면, 그냥 옷 소매에 있던 줄이 걸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헌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어떻게든 구하려고 했던 피해자조차 날 반기지 않았던 것은 희안했다.
오히려 내가 그들과 엎치락뒤치락을 하고 있었던 동안, 어떻게든 이 자리에서 도망갈 기회를 보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물론 그것이 이상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를 오히려 소 닭 보듯 보는 시선이 황당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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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이야기」──
뭐, 지금 와선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책가방으로 머리를 가격받아 자리에서 튕겨나간 괴한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건지, 이런저런 손놀림을 계속하고 있었던 만큼 천운의 상황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나 역시 저 둘도 이 자리에서 물러나가게 해야만 이 상황을 원만하게 파고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있을 것이다' 라고. 아무리 그래도 체급이 서로 엇비슷한, 또는 나보다 우위인 괴한 두 명을 상대하라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들다.
처음에 괴한 한 명을 제대로 무력화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나 역시 똑같은 희생자가 되었을게 분명하다.
게다가, 양손에 붙잡고 있는 책가방을 휘두를 뿐인 나와, 서로 합을 어설프게나마 맞추며 나를 계속 직시하는 괴한 두 명.
──이제야 상황을 제대로 인지한 모양인지, 나를 향해 제대로 살의를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결국 이 상황에서 제대로 유효타를 내지 못한 나는, 그들에게 점점 빈틈을 내보이게 되었고,
한번, 두번, 나한테 적중되는 공격이 많아지다보니 손에 쥐어진 책가방은 어느 사이엔가 방패처럼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패가 무슨 용도인가? 상대방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넓게 펼치는 갑옷같은 물건이다.
무거운 교재가 잔뜩 들어가있는 책가방은 결코 유효한 방어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 입장에서는 철퇴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즉 알맞은 '타격점'이라는 것이지. 그리고 '쿵'하는 소리가 들려왔을 때, 괴한 중 한 명이 나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고, 나는 그대로 얻어맞아 쓰러졌다.
──다행스럽게도 죽을 정도의 부상을 입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 의식은 남아있었지만, 유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기습으로 얻은 선취점은, 그때 날려보냈던 괴한이 일어나, 슬그머니 현장을 빠져나가려던 피해자를 다시 한번 붙잡아 온 몸으로 붙잡고 있었다.
나는 가까스로 책가방을 아예 그 괴한을 향해 던져버렸고, 책가방은 더 이상의 충격에 버티지 못한 것인지, 그대로 뚜껑이 열려 교재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피해자를 온몸으로 막으려한 그 괴한에게 적중하진 못했지만, 나를 상대하고 있던 괴한 중 한 명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알 수밖에 없었던 '명백한 악의'. 그가 발걸음을 옮겨 나한테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끝이라는 순간이 다가왔을 때── 소리가 들려왔다. 생활에서 들리는게 달갑지는 않았던 소리.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 이 상황에서는 더더욱 반가웠던 소리. 그래, '사이렌' 소리였다.
사이렌 특유의 소름돋는 음파가 골목 사이사이에 퍼져나가 괴한들과 피해자에게도 들려온다.
그들도 사이렌 소리를 듣고 깨달았겠지. 이미 상황은 '통제불능'이다. 무언가를 통제하려고 해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어리바리하게 행동하는 괴한 둘과는 달리, 이제는 확실히 리더 격으로 보이는 괴한이 뭐라고 소리쳤다.
마찬가지로 알아듣진 못했지만, 적어도 여기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 말을 듣고 이 자리에서 떠나기 시작했으니까.
우왕좌왕하던 둘은 날 째려봤지만 자리에서 떠났고, 리더는 마지막까지 주위를 둘러보다가, 날 마지막으로 바라보고 사라졌다.
경찰과 구급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여 나와 피해자를 들것에 실을 때쯤, 나는 결국 혼미해지는 의식을 감당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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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지금 병원에서 상해 부위를 압박 붕대와 바느질로 꼬맨 뒤에 병상 침대에 누워있게 된 것이다.
참으로 장황하다. 고작 골목길에서 사건을 막아보고자 나섰던 호기로움과 정의감으로, 지금은 온갖 상처투성이로 병상 침대에 누워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이렇게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동안에도 지금것 살아있던 나날과 달리, 사건은 끝까지 날 놓아줄 생각이 없었던 건지,
피해자는 내가 치료를 받은 이후에 며칠이 지나 갑작스럽게 사라졌으며, 경찰은 갑자기 나를 골목에서 일어났던 참사의 용의자로 지목했다.
괴한 셋은 자리에서 사라졌고, 피해자는 아마… 도망쳤다. 갑작스럽게 사람이 증발할리는 없지 않겠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오직 나 한명. 골목에 있던 핏빛 흔적들이 사라지질 않았으니 자동적으로 내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만이 지속되더니 머리가 도통 안 굴러간다.
나는 그저 한숨을 쉬고 병상 이불을 덮는다. 경찰이 조사를 위해 방문한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저 경찰들이 날 믿지 못한다면 소용없을 것이다.
──나는 그저, 이 고통스러운 상황이 한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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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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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참사의 진실과 뒷이야기】
「첫번째 뒷이야기」──
찰칵, 찰칵── 라이터의 모터에 힘을 주어 키자, 화르륵!하고 불이 피어올랐다.
라이터. 인간의 문명이 만들어낸 발명품 중에 영술사들이 고장을 잘 내지않고 쓸 수 있는 '단순한' 물건 중 하나다.
그리고 라이터의 파트너, 담배는 그간 인간이 누려왔던 오래된 발명품 중 하나라고 해도 괜찮겠지.
"……." 새하얀 매연으로 속을 가득 채워 숨결을 내뱉는 그 순간, 잠시 동안 극도의 행복감을 스스로에게 맴돌게 만든다.
그리고 인간의 건강에 해악이 되는 발명품 중 하나…인데, 이걸 왜 피우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라이너 대장,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처형단원이 내게 물어왔다.
"좆같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잖냐. 담배 냄새 옮을라, 좀 떨어져라."라고 일부러 강하게 말함으로써 멀리 떨어트렸다.
그간 처형단의 임무에선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에게도 자부할 만큼의 실력이 있다고 나와 내 동료들에겐 자존심이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오늘, 아니 정확히는 이틀에서 사흘, 그날 한 작은 반도의 도시 뒷골목에서 모든 것을 망쳤다.
시간은 말했듯이 사흘전 그날, 햇빛이 쨍쨍한 맑은 오후였다. 상부에서 오는 임무를 이행하기 위해, 이번엔 타 국가의 대륙까지 횡단하게 되었다.
원래라면 좀 더 가까운 인원이 배정되었어야 하는 것이 옳지만, 이번에 찍힌 타겟은 상당히 어리바리한 애송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신입들을 교육시킬 겸, 마침 시간이 비어있는 내게 이 의뢰가 배정된 것이다.
나 역시 오로지 훈련으로만 내가 아끼는 후배와 여동생을 키울 생각은 없었고, 마침 애들도 무기를 휘두르는데 익숙해진 상태기도 했다.
그렇기에 즉시 준비가 되는대로 처형단에서 준비한 운송수단을 사용해, 이 작은 국가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어느 정도 양지에서 활동하면서 움직여야 하는지라, 양지 위조 신분 역시 단군의 협력으로 문제없이 마련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타겟은 영술세계와 관련이 없는 인간세계의 도시를 오고가는지라 더더욱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상황보고가 있었다.
영술이란 양지에서 노출해서는 안될 술법. 더더욱 우리의 신분이 노출되는 사안만큼은 반드시 피해야만 한다.
그때의 작전은 다음과 같았다. 양지의 신분으로 경찰 및 지역 사무소와 관계를 유지하며 타겟이 확인된 지역을 탐방하며 궁지로 몰아넣는다.
내가 받은 양지 신분은 「우수 시민 봉사자」 류강진. 나이는 24세. 현재 나이보다 12살 정도 낮은 것 같다. ……늙은 티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다른 신분도 읊어보자면, 후배 팔코 글라이스가 받은 신분은 「학생 신문 발행자」 곽범호. 나와 함께 지역을 쏘다니는 파트너로 설정되었다.
마지막으로 내 여동생, 가비 브라운이 받은 신분은 팔코와 비슷한 「학생 신문기자」 강보영이 되었고, 나와 함께 다니는 이유도 팔코와 비슷하다.
나는 여기서 가장 연장자로,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고향의 지역자치를 도와주기 위해 귀국했다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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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뒷이야기」──
참고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장소의 특성상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사항이 있다. 단군의 힘이라면 어떻게든 가능한 모양이지만……
"이 땅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은 자중해줬으면 좋겠네."라는 말 하나 덕분에 「검」과 「권」으로만 타겟을 포획 혹은 사살해야만 했다.
그렇게 타국의 땅을 밟게 된 이후로 일처리 자체는 일사천리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처형단의 내부 협력자와 현지 협력자를 통해 감시망에 접근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고,
단군이 협력하여 만들어준 신분 덕분에 시민들은 나와 후배를 경계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민들이 우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타겟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곧 타겟과의 거리는 좁혀졌고, 마침 처형단에서 마련해준 도구도 제시간에 도착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나머진 행동으로 그들에게 우리를 증명할 차례겠지.
후배와 여동생은 첫 실전에서 겪는 상황 재현을 여러번 훈련한 상태지만, 혹시나 모를 것이다.
실전에 가면 몸이 굳는 단원들의 케이스는 처형단의 기록까지 뒤지지 않더라도 양지에서조차 연구가 많이 된 사실이다.
상대가 아무리 만만하더라도, 최후의 발악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난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작전 결행일, 밤은 오히려 지금 둘에겐 위험할 수도 있고 상대방 또한 밤에 기습이 올 것이라는 예측에 허를 찔러 제압할 계획이다.
즉, 이렇게 햇빛이 떠있는 낮과 오후의 시간이야말로 작전을 결행하기에 최적화된 시간이라는 이야기다.
여동생 가비는 나와 완전히 반대쪽으로 가서 타겟의 숨통을 조이고,
후배 팔코는 예상치 못할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다른 방향으로 배치시켰다.
내가 가진 전자단말로 신호가 간다면, 둘 모두 일사분란하게 지정된 좌표로 이동한다.
나는 타겟의 추적을 맡고 둘이 유도에 성공한다면, 기척차단술과 결계는 팔코와 가비가 맡기로 하였다.
이후, 작전이 시작된지 대략 3시간 정도가 지났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니, 이번에는 내 자랑스러운 후배와 여동생과 함께 타겟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타겟은 자신이 막다른 길에 몰리는 것을 눈치챘는지, 사방으로 몸을 움직이며 추격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그러나, 그것이 소용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분.
그마저도 애들에게 「영술사를 제압하는 요령」을 알려주기 위해 천천히 합을 맞춘 것에 불과했다.
완전히 피투성이가 된 타겟은 사방에 피를 흩뿌리고, 쓰러진 채로 콜록이고 있었다.
역시 애들이라 그런지,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끝맺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마무리 일격을 주진 못했다.
결국 내가 마저 끝내려는 그 순간…… 내 악몽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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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뒷이야기」──
퍼억!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여동생이 갑자기 공중에 떠서 날아갔다고 하면 믿겠는가?
그것도 웬 가방같은 것에 치여서? 하지만, 그 가방으로 가비를 후려친 그 녀석은 바로 그 철퇴같은 가방을 휘둘렀다.
내 후배는 게속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정신 차려요! 당장!" 그리고 가방이 거의 나를 가격할 거리까지 좁혀오자──
나는 내 몸의 감각이 현실에서 돌아오는 것을 느낀 직후, 몸을 틀어서 그 공격을 회피했다.
"네놈…!" 저 녀석은 누구인가? 처형단의 또다른 타겟? 나한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영술사? 그것도 아니라면……
홱! 홱! 머리는 계속 굴러가지만, 저 녀석은 지금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가비는 정신을 잃은 그 상황에서도 저놈의 행동을 제압하기 위해서 「인형 실타래」까지 써봤지만……
저 녀석에게 닿는 영술이 싹다 무력화되고있다. ……젠장할. 저 녀석의 정체는 완전히 오리무중이나 마찬가지다.
영술을 무력화시키는 영술이라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안그래도 혼란한 상황을 더 혼란하게 만들었지만,
'죽여야 한다' 적어도 하나는 명확하다. 내 여동생을 가격하고, 임무 방해까지 해온 녀석을 결코 살려둘 수는 없다.
살려두면 앞으로 협회에게 크나큰 해악이 될 것이고, 내 개인적인 사정도 살려보내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깡! ─콰직! 저 녀석도 지친 것인지, 아니면 어린 체구에 더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인지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가방을 방패처럼 쓰고 있는 틈을 타서, 그 정중앙을 걷어차 고꾸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걸론 울분을 다 토해낼 순 없었다. 퍽, 퍽, 퍽! 편히 보내고 싶지 않아 계속 주먹으로 가격했다.
팔코가 이 광경을 보자마자 합세했지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 것은 결코 기분 탓이 아니겠지.
스르륵─ 그때,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가비는 가까스로 치명상을 피해 생명에 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타겟이 도망가려 했었고, 가비는 비몽사몽한 몸을 이용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 자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는지, 기어코 자기가 들고 있는 그 무거운 책가방을 여동생에게 던져버렸다.
맞추진 못했지만, 적중했다면 생명에 지장까지 줄 수 있었던 상황을, 나는 좌시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 녀석만큼은 살려둘 수 없다. 이번엔 정말로 심장을 꿰뚫을 작정으로 주먹을 쥐었지만──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등장했다. 도시 경찰들──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골목을 채우며 울려퍼진다.
아마도 신고자는 이 녀석…… 아니, 어쩌면 이 상황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을 누군가가 신고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척차단술은 설정된 영역 내에서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하기에 이 녀석이 불러낼 순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골목에는 피가 흥건하고, 이 녀석은 상처투성이에, 팔코와 가비는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하긴 어려운 상태인가.
퇴각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상황」이 내게 닥쳐왔다. "……" 찰나의 시간, 나는 무거운 입을 여는데 성공했다.
"전원 퇴각." 애들은 절뚝이며 골목을 벗어났고, 나는 증거를 일절 남기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서 전부 파기해, 현장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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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뒷이야기」──
"하아……" "대장. 이건 대장 탓이 아녜요." "알아. 하지만……." 그때의 회상은 이걸로 끝이다.
──하지만 이후의 회상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래. 나와 후배의 불행은 절대로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몇 시간도 안 지난 상황이었던가. 그때 이 땅의 처형자에게 보고를 들었다.
"뭐라고?" "……팔코가." 이걸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던가? 모두 퇴각하는데 성공했고, 타겟 자체는 민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자를 통해서 처형단이 담당하는 병원으로 바꾸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 녀석이…! 대기하라는 명령도 안 듣고…!" "오빠… 이제 어떻게……" 가비의 말에 나는 시선을 주었다.
"가비, 너는 여기에 남아있어. 두개골의 부상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았어. 그 상태로 갔다간 너도 병원에 묶이게 될거야."
"……오빠." "잊지마. 우리는 임무가 끝나는대로 여기를 떠나야만해. 이쪽 로드는 소란을 싫어하니까."
팔코는 조급함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판단을 믿어버린 것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대기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경찰차와 구급차의 행렬을 뒤쫓아 타겟을 쫓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아주 말이 안되는 판단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은 제대로된 현장 경력도 없는 신입이 홀로 수행한다는 것과,
우리의 영술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그 기괴한 녀석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로 가는 것은 결이 다른 이야기다.
나는 여동생에게 처형단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명령을 하달한 뒤, 결국 혼자서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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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뒷이야기」──
……그 이후로 하루 정도가 흘렀던가. 팔코는 어떻게든 주변을 뒤져서 위치를 확인하려 했으나,
내가 상황을 파악한 그 시점엔, 민간 병원에 거동 수상자가 근처를 얼쩡거리다가 잡혔다는 소식이 새롭게 들어왔다.
그리고 타겟은 병원에서 도주하려고 하였고, 당연히 그 부상을 제대로 회복하지도 않은 채 도주를 택했으니,
그대로 뒷꽁무니가 잡혀 내 손에 잡혔다. 아마도 처형단이 병원을 매수했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흔적을 없애고 도주했겠지.
……그런 오해 덕분에, 불행 중에 다행으로 처형단의 상부가 지정한 타겟 자체는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아직 이 나라의 경찰들에게 사로잡힌 팔코라는 문제가 남고 말았다.
처형단의 임무는 단장의 절차 속에서 합리적인 인원에게 배치되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흔적을 쉽사리 남기지 않는다.
즉, 이건 초대형 참사와 다름없다. 신원 확인 절차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들통나고 만다.
아니, 단군이 협력하고 있기에 실제로 들통나진 않겠지만…… 흔적이 남는다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이 상황에서 잡힌 「거동 수상자」가 처형단원인지 아니면 양지의 범죄자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현장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다른 처형단원은 사로잡힌 인원을 죽이고 퇴각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 따윈 하나도 없다. 나 자신에 맹세코 그러고 싶진 않단 말이다…!
위조 신분── 정말 이렇게 오래 쓸 줄은 몰랐다. 보통은 임무가 거행되는 시점에서 폐기하고 떠나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결과, 내가 파기하지 않았던 신분증은 여기서 더 오래 써먹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팔코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되려 병원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유가 무엇인가 물어봤더니, 입은 부상이 처참했다고 한다. 전치 4주급의 부상이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의 교전에서 팔코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타겟은 오히려 팔코가 잡힌 뒤에 움직였으므로 타겟이 입힌 부상은 당연히 아니었다.
뭐, 이런 한탄도 소용없겠지. 타겟이 바로 잡힌 행운에 이어, 이것 역시도 전화위복의 행운이었는지,
병원은 보호자 신원 조회가 끝난 이후, 나를 바로 팔코와 만날 수 있게 해줬고, 나는 팔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장, 그 녀석… 자신을 이강 가문의 사람이라고 했어… 젠장할, 이 나라의 영술사야…!"
"……움직이지마. 넌 내가 몇 시간 내로 바로 빼낼 수 있게 해줄게. 무리하지마. 「절대로」. 이건 명령이야."
이강 가문이라, 분명히 금강석, 영어로는 다이아몬드를 기원으로 삼은 가문으로 알고있다.
처형단에도 이강 가문의 사람이 있고, 그 사람도 이것과 비슷하게 썼으니 아마 틀림은 없겠지만……
어째서 이강 가문의 사람이 그 기괴한 녀석을 도와준거지…? 이젠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이젠 정말로 한계다. ……하지만 그 기괴한 녀석, 아니, 「안도윤」이라는 녀석은 어떻게든 묶어둬야만 한다.
고작 중학생이 자신의 정의감으로만 일을 이 사단으로 키웠다는 것이 경계해야할 점이었다.
생각해보면, 안도윤이란 일개 개인이 개입했다는 것만으로 원만하게 흘러가야 했을 일이 꼬이고 꼬였다.
그리고 영술이 무효화되는 체질이란 것은 정말로 실존하는가? 아니면 전부 속임수인가?
어느 쪽이건 결국 자신의 권한 바깥의 일이었다. 그래. 이미 사건은 나와 애들의 손을 떠나간 것이다.
"마지막 선물이다." 내가 그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은 양지에서의 모든 행동을 묶게 만드는 것이다.
법적 공방은 양지에서 어느 정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그 인간과 영술사, 협력자들에게도 골을 썩게 만드는 것.
거기에 사건의 용의자라는 족쇄까지 묶어두면 구태여 우릴 파헤치려 들지도 않을거고 모두 사라지겠지.
"…어디 한번 잘해봐라." 나는 크게 부상입은 팔코를 인계하면서, 여동생 가비와 함께 이 나라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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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뒷이야기」──
──그렇게 나와 애들에게 일어난 악몽은 이렇게 끝맺음 지어진 것이다.
"하아……." 타들어가는 담배와, 언제 다가왔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팔코가 있었다.
그래. 우리가 겪은 이 상황이 얼마나 파멸적인지 팔코가 간접적으로 알려준 것이다.
가비는 기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나는 다시 처형단 본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보고서를 올렸다.
"……." 처형단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얼음장같은 눈길만을 보내왔을 뿐.
이제 우리 파견팀에 방문할 처형단장 엑스 마키마의 「벌」이 무엇일지 두려워 할 일만이 남았다.
오늘따라 담배마저 달콤하지 않고 씁쓸하다. 아니, 그 어떤 수단으로도 씁쓸하고 괴로운 감정을 치울 순 없었다.
누군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복장을 보아하니, 어떤 「벌」을 받을지 정해진 모양이다.
민간인에게 얼굴 대부분을 노출시켰고, 타겟은 바로 잡지 못하고 민간 병원에까지 보내버리고 말았다.
이번 일로, 아마도 내 생각이지만…… 처형단도 대부분의 휴민트를 사용했을 것이다.
로드가 머무는 국가라고 할지언정, 처형단이 전부 쏟아부어서는 안됐다. 타겟은 전 세계에 있으니까.
……첫 번째 실수가 두 번째 실수로, 두 번째 실수가 세 번째 실수로서 이어진다.
이제 담배는 씁쓸함을 넘어 그냥 쓴 맛만 느껴진다. 내 후배와 동생에겐 벌이 가지 않았으면 좋을텐데……
저지른 실수가 실수인지라 단장의 벌을 줄이는 것밖에 답은 없겠지. 그렇다면……
"그래. 이야기하렴." "네. 마키마님. 이야기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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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참사의 진실과 뒷이야기】
「첫번째 뒷이야기」──
찰칵, 찰칵── 라이터의 모터에 힘을 주어 키자, 화르륵!하고 불이 피어올랐다.
라이터. 인간의 문명이 만들어낸 발명품 중에 영술사들이 고장을 잘 내지않고 쓸 수 있는 '단순한' 물건 중 하나다.
그리고 라이터의 파트너, 담배는 그간 인간이 누려왔던 오래된 발명품 중 하나라고 해도 괜찮겠지.
"……." 새하얀 매연으로 속을 가득 채워 숨결을 내뱉는 그 순간, 잠시 동안 극도의 행복감을 스스로에게 맴돌게 만든다.
그리고 인간의 건강에 해악이 되는 발명품 중 하나…인데, 이걸 왜 피우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라이너 대장,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야?"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처형단원이 내게 물어왔다.
"좆같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잖냐. 담배 냄새 옮을라, 좀 떨어져라."라고 일부러 강하게 말함으로써 멀리 떨어트렸다.
그간 처형단의 임무에선 최선을 다했고, 스스로에게도 자부할 만큼의 실력이 있다고 나와 내 동료들에겐 자존심이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오늘, 아니 정확히는 이틀에서 사흘, 그날 한 작은 반도의 도시 뒷골목에서 모든 것을 망쳤다.
시간은 말했듯이 사흘전 그날, 햇빛이 쨍쨍한 맑은 오후였다. 상부에서 오는 임무를 이행하기 위해, 이번엔 타 국가의 대륙까지 횡단하게 되었다.
원래라면 좀 더 가까운 인원이 배정되었어야 하는 것이 옳지만, 이번에 찍힌 타겟은 상당히 어리바리한 애송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신입들을 교육시킬 겸, 마침 시간이 비어있는 내게 이 의뢰가 배정된 것이다.
나 역시 오로지 훈련으로만 내가 아끼는 후배와 여동생을 키울 생각은 없었고, 마침 애들도 무기를 휘두르는데 익숙해진 상태기도 했다.
그렇기에 즉시 준비가 되는대로 처형단에서 준비한 운송수단을 사용해, 이 작은 국가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어느 정도 양지에서 활동하면서 움직여야 하는지라, 양지 위조 신분 역시 단군의 협력으로 문제없이 마련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타겟은 영술세계와 관련이 없는 인간세계의 도시를 오고가는지라 더더욱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상황보고가 있었다.
영술이란 양지에서 노출해서는 안될 술법. 더더욱 우리의 신분이 노출되는 사안만큼은 반드시 피해야만 한다.
그때의 작전은 다음과 같았다. 양지의 신분으로 경찰 및 지역 사무소와 관계를 유지하며 타겟이 확인된 지역을 탐방하며 궁지로 몰아넣는다.
내가 받은 양지 신분은 「우수 시민 봉사자」 류강진. 나이는 24세. 현재 나이보다 12살 정도 낮은 것 같다. ……늙은 티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다른 신분도 읊어보자면, 후배 팔코 글라이스가 받은 신분은 「학생 신문 발행자」 곽범호. 나와 함께 지역을 쏘다니는 파트너로 설정되었다.
마지막으로 내 여동생, 가비 브라운이 받은 신분은 팔코와 비슷한 「학생 신문기자」 강보영이 되었고, 나와 함께 다니는 이유도 팔코와 비슷하다.
나는 여기서 가장 연장자로,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고향의 지역자치를 도와주기 위해 귀국했다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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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뒷이야기」──
참고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장소의 특성상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사항이 있다. 단군의 힘이라면 어떻게든 가능한 모양이지만……
"이 땅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은 자중해줬으면 좋겠네."라는 말 하나 덕분에 「검」과 「권」으로만 타겟을 포획 혹은 사살해야만 했다.
그렇게 타국의 땅을 밟게 된 이후로 일처리 자체는 일사천리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처형단의 내부 협력자와 현지 협력자를 통해 감시망에 접근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고,
단군이 협력하여 만들어준 신분 덕분에 시민들은 나와 후배를 경계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민들이 우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타겟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곧 타겟과의 거리는 좁혀졌고, 마침 처형단에서 마련해준 도구도 제시간에 도착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나머진 행동으로 그들에게 우리를 증명할 차례겠지.
후배와 여동생은 첫 실전에서 겪는 상황 재현을 여러번 훈련한 상태지만, 혹시나 모를 것이다.
실전에 가면 몸이 굳는 단원들의 케이스는 처형단의 기록까지 뒤지지 않더라도 양지에서조차 연구가 많이 된 사실이다.
상대가 아무리 만만하더라도, 최후의 발악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난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작전 결행일, 밤은 오히려 지금 둘에겐 위험할 수도 있고 상대방 또한 밤에 기습이 올 것이라는 예측에 허를 찔러 제압할 계획이다.
즉, 이렇게 햇빛이 떠있는 낮과 오후의 시간이야말로 작전을 결행하기에 최적화된 시간이라는 이야기다.
여동생 가비는 나와 완전히 반대쪽으로 가서 타겟의 숨통을 조이고,
후배 팔코는 예상치 못할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예 다른 방향으로 배치시켰다.
내가 가진 전자단말로 신호가 간다면, 둘 모두 일사분란하게 지정된 좌표로 이동한다.
나는 타겟의 추적을 맡고 둘이 유도에 성공한다면, 기척차단술과 결계는 팔코와 가비가 맡기로 하였다.
이후, 작전이 시작된지 대략 3시간 정도가 지났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니, 이번에는 내 자랑스러운 후배와 여동생과 함께 타겟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타겟은 자신이 막다른 길에 몰리는 것을 눈치챘는지, 사방으로 몸을 움직이며 추격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그러나, 그것이 소용없는 짓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분.
그마저도 애들에게 「영술사를 제압하는 요령」을 알려주기 위해 천천히 합을 맞춘 것에 불과했다.
완전히 피투성이가 된 타겟은 사방에 피를 흩뿌리고, 쓰러진 채로 콜록이고 있었다.
역시 애들이라 그런지,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끝맺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마무리 일격을 주진 못했다.
결국 내가 마저 끝내려는 그 순간…… 내 악몽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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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뒷이야기」──
퍼억!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여동생이 갑자기 공중에 떠서 날아갔다고 하면 믿겠는가?
그것도 웬 가방같은 것에 치여서? 하지만, 그 가방으로 가비를 후려친 그 녀석은 바로 그 철퇴같은 가방을 휘둘렀다.
내 후배는 게속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정신 차려요! 당장!" 그리고 가방이 거의 나를 가격할 거리까지 좁혀오자──
나는 내 몸의 감각이 현실에서 돌아오는 것을 느낀 직후, 몸을 틀어서 그 공격을 회피했다.
"네놈…!" 저 녀석은 누구인가? 처형단의 또다른 타겟? 나한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영술사? 그것도 아니라면……
홱! 홱! 머리는 계속 굴러가지만, 저 녀석은 지금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가비는 정신을 잃은 그 상황에서도 저놈의 행동을 제압하기 위해서 「인형 실타래」까지 써봤지만……
저 녀석에게 닿는 영술이 싹다 무력화되고있다. ……젠장할. 저 녀석의 정체는 완전히 오리무중이나 마찬가지다.
영술을 무력화시키는 영술이라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안그래도 혼란한 상황을 더 혼란하게 만들었지만,
'죽여야 한다' 적어도 하나는 명확하다. 내 여동생을 가격하고, 임무 방해까지 해온 녀석을 결코 살려둘 수는 없다.
살려두면 앞으로 협회에게 크나큰 해악이 될 것이고, 내 개인적인 사정도 살려보내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깡! ─콰직! 저 녀석도 지친 것인지, 아니면 어린 체구에 더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인지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가방을 방패처럼 쓰고 있는 틈을 타서, 그 정중앙을 걷어차 고꾸라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걸론 울분을 다 토해낼 순 없었다. 퍽, 퍽, 퍽! 편히 보내고 싶지 않아 계속 주먹으로 가격했다.
팔코가 이 광경을 보자마자 합세했지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 것은 결코 기분 탓이 아니겠지.
스르륵─ 그때,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가비는 가까스로 치명상을 피해 생명에 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타겟이 도망가려 했었고, 가비는 비몽사몽한 몸을 이용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 자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는지, 기어코 자기가 들고 있는 그 무거운 책가방을 여동생에게 던져버렸다.
맞추진 못했지만, 적중했다면 생명에 지장까지 줄 수 있었던 상황을, 나는 좌시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 녀석만큼은 살려둘 수 없다. 이번엔 정말로 심장을 꿰뚫을 작정으로 주먹을 쥐었지만──
뜻하지 않은 불청객이 등장했다. 도시 경찰들──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골목을 채우며 울려퍼진다.
아마도 신고자는 이 녀석…… 아니, 어쩌면 이 상황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을 누군가가 신고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척차단술은 설정된 영역 내에서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하기에 이 녀석이 불러낼 순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골목에는 피가 흥건하고, 이 녀석은 상처투성이에, 팔코와 가비는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하긴 어려운 상태인가.
퇴각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상황」이 내게 닥쳐왔다. "……" 찰나의 시간, 나는 무거운 입을 여는데 성공했다.
"전원 퇴각." 애들은 절뚝이며 골목을 벗어났고, 나는 증거를 일절 남기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서 전부 파기해, 현장에서 탈출했다.
─────────・━━━━━━━━━━ ━━━━━━━━━━ ━━━━━━━━━━・──────────
「네번째 뒷이야기」──
"하아……" "대장. 이건 대장 탓이 아녜요." "알아. 하지만……." 그때의 회상은 이걸로 끝이다.
──하지만 이후의 회상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래. 나와 후배의 불행은 절대로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몇 시간도 안 지난 상황이었던가. 그때 이 땅의 처형자에게 보고를 들었다.
"뭐라고?" "……팔코가." 이걸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던가? 모두 퇴각하는데 성공했고, 타겟 자체는 민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자를 통해서 처형단이 담당하는 병원으로 바꾸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 녀석이…! 대기하라는 명령도 안 듣고…!" "오빠… 이제 어떻게……" 가비의 말에 나는 시선을 주었다.
"가비, 너는 여기에 남아있어. 두개골의 부상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았어. 그 상태로 갔다간 너도 병원에 묶이게 될거야."
"……오빠." "잊지마. 우리는 임무가 끝나는대로 여기를 떠나야만해. 이쪽 로드는 소란을 싫어하니까."
팔코는 조급함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판단을 믿어버린 것인지 모르겠으나,
내가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대기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경찰차와 구급차의 행렬을 뒤쫓아 타겟을 쫓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아주 말이 안되는 판단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은 제대로된 현장 경력도 없는 신입이 홀로 수행한다는 것과,
우리의 영술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그 기괴한 녀석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로 가는 것은 결이 다른 이야기다.
나는 여동생에게 처형단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명령을 하달한 뒤, 결국 혼자서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었다.
─────────・━━━━━━━━━━ ━━━━━━━━━━ ━━━━━━━━━━・──────────
「다섯번째 뒷이야기」──
……그 이후로 하루 정도가 흘렀던가. 팔코는 어떻게든 주변을 뒤져서 위치를 확인하려 했으나,
내가 상황을 파악한 그 시점엔, 민간 병원에 거동 수상자가 근처를 얼쩡거리다가 잡혔다는 소식이 새롭게 들어왔다.
그리고 타겟은 병원에서 도주하려고 하였고, 당연히 그 부상을 제대로 회복하지도 않은 채 도주를 택했으니,
그대로 뒷꽁무니가 잡혀 내 손에 잡혔다. 아마도 처형단이 병원을 매수했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흔적을 없애고 도주했겠지.
……그런 오해 덕분에, 불행 중에 다행으로 처형단의 상부가 지정한 타겟 자체는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아직 이 나라의 경찰들에게 사로잡힌 팔코라는 문제가 남고 말았다.
처형단의 임무는 단장의 절차 속에서 합리적인 인원에게 배치되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흔적을 쉽사리 남기지 않는다.
즉, 이건 초대형 참사와 다름없다. 신원 확인 절차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들통나고 만다.
아니, 단군이 협력하고 있기에 실제로 들통나진 않겠지만…… 흔적이 남는다는 것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이 상황에서 잡힌 「거동 수상자」가 처형단원인지 아니면 양지의 범죄자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현장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다른 처형단원은 사로잡힌 인원을 죽이고 퇴각하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 따윈 하나도 없다. 나 자신에 맹세코 그러고 싶진 않단 말이다…!
위조 신분── 정말 이렇게 오래 쓸 줄은 몰랐다. 보통은 임무가 거행되는 시점에서 폐기하고 떠나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결과, 내가 파기하지 않았던 신분증은 여기서 더 오래 써먹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팔코의 위치를 확인한 결과, 되려 병원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유가 무엇인가 물어봤더니, 입은 부상이 처참했다고 한다. 전치 4주급의 부상이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의 교전에서 팔코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타겟은 오히려 팔코가 잡힌 뒤에 움직였으므로 타겟이 입힌 부상은 당연히 아니었다.
뭐, 이런 한탄도 소용없겠지. 타겟이 바로 잡힌 행운에 이어, 이것 역시도 전화위복의 행운이었는지,
병원은 보호자 신원 조회가 끝난 이후, 나를 바로 팔코와 만날 수 있게 해줬고, 나는 팔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장, 그 녀석… 자신을 이강 가문의 사람이라고 했어… 젠장할, 이 나라의 영술사야…!"
"……움직이지마. 넌 내가 몇 시간 내로 바로 빼낼 수 있게 해줄게. 무리하지마. 「절대로」. 이건 명령이야."
이강 가문이라, 분명히 금강석, 영어로는 다이아몬드를 기원으로 삼은 가문으로 알고있다.
처형단에도 이강 가문의 사람이 있고, 그 사람도 이것과 비슷하게 썼으니 아마 틀림은 없겠지만……
어째서 이강 가문의 사람이 그 기괴한 녀석을 도와준거지…? 이젠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이젠 정말로 한계다. ……하지만 그 기괴한 녀석, 아니, 「안도윤」이라는 녀석은 어떻게든 묶어둬야만 한다.
고작 중학생이 자신의 정의감으로만 일을 이 사단으로 키웠다는 것이 경계해야할 점이었다.
생각해보면, 안도윤이란 일개 개인이 개입했다는 것만으로 원만하게 흘러가야 했을 일이 꼬이고 꼬였다.
그리고 영술이 무효화되는 체질이란 것은 정말로 실존하는가? 아니면 전부 속임수인가?
어느 쪽이건 결국 자신의 권한 바깥의 일이었다. 그래. 이미 사건은 나와 애들의 손을 떠나간 것이다.
"마지막 선물이다." 내가 그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선물은 양지에서의 모든 행동을 묶게 만드는 것이다.
법적 공방은 양지에서 어느 정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그 인간과 영술사, 협력자들에게도 골을 썩게 만드는 것.
거기에 사건의 용의자라는 족쇄까지 묶어두면 구태여 우릴 파헤치려 들지도 않을거고 모두 사라지겠지.
"…어디 한번 잘해봐라." 나는 크게 부상입은 팔코를 인계하면서, 여동생 가비와 함께 이 나라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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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뒷이야기」──
──그렇게 나와 애들에게 일어난 악몽은 이렇게 끝맺음 지어진 것이다.
"하아……." 타들어가는 담배와, 언제 다가왔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팔코가 있었다.
그래. 우리가 겪은 이 상황이 얼마나 파멸적인지 팔코가 간접적으로 알려준 것이다.
가비는 기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나는 다시 처형단 본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보고서를 올렸다.
"……." 처형단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얼음장같은 눈길만을 보내왔을 뿐.
이제 우리 파견팀에 방문할 처형단장 엑스 마키마의 「벌」이 무엇일지 두려워 할 일만이 남았다.
오늘따라 담배마저 달콤하지 않고 씁쓸하다. 아니, 그 어떤 수단으로도 씁쓸하고 괴로운 감정을 치울 순 없었다.
누군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복장을 보아하니, 어떤 「벌」을 받을지 정해진 모양이다.
민간인에게 얼굴 대부분을 노출시켰고, 타겟은 바로 잡지 못하고 민간 병원에까지 보내버리고 말았다.
이번 일로, 아마도 내 생각이지만…… 처형단도 대부분의 휴민트를 사용했을 것이다.
로드가 머무는 국가라고 할지언정, 처형단이 전부 쏟아부어서는 안됐다. 타겟은 전 세계에 있으니까.
……첫 번째 실수가 두 번째 실수로, 두 번째 실수가 세 번째 실수로서 이어진다.
이제 담배는 씁쓸함을 넘어 그냥 쓴 맛만 느껴진다. 내 후배와 동생에겐 벌이 가지 않았으면 좋을텐데……
저지른 실수가 실수인지라 단장의 벌을 줄이는 것밖에 답은 없겠지. 그렇다면……
"그래. 이야기하렴." "네. 마키마님. 이야기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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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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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외 노동은 사양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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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요코】 ・ 【나이: 20】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없음, 이능에 가까운 것을 다루고는 있지만 이능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 음악(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퇴근】 ・ 【싫어하는 것: 역한 냄새들, 티케팅(시간 맞추기 어렵다)】 ・ 【운명의 날: 첫 발포】
【영술계통: 영력변용, 제령박투(총)】 ・ 【영술회로: 어딘가 변질된 것 같다(자신의 몸을 영술계통의 매개체로서 사용할 수 있다)】
【기원: 합성】 ・ 【경지: 수재】 ・ 【별칭: 처형자(공식 별칭), 협회의 개(타칭), 버리는 말(카요코 자신이 신세를 자조할 때 말하는 자칭)】
【테마곡: 「Kick Back」 - https://youtu.be/M2cckDmNLMI?si=4LQCslnVrTHFh7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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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의 의뢰를 받아 영술사의 처형자(處刑者)로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협회에서도 그럭저럭 이름이 알려진 가문의 출신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절연한 상태.
가문과의 절연이 본인의 의사였는지, 아니면 협회에 바치는 제물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름 없던 그녀가 「카요코」라 불리는 것도, 협회에서 붙인 코드 네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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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일을 처리하는 현실주의자. 냉소주의자에 비관적이지만 워커 홀릭은 아니다.
의뢰를 받아서 선금을 받은 순간부터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뇌를 지배하기 시작하는 타입.
합리적인 전술, 전략적 판단으로만 움직이며 더러운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음지의 인간.
「어째서 이런 일을 하게 됐더라?」같은 의문도 가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런 일만 해왔으니 계속 하고 있다.
그럭저럭 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일에 필요하면 발포에 망설임이 없는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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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술사는 기계류에 약하다. 애초에 체질 문제로 만진 기계가 망가지는 수준이니 어쩔 수 없다.
───카요코는 그런 「상식」에서 벗어난 영술세계에서 극히 적은 예시 중의 하나다.
태생부터 회로에 이상이 있던 것인가, 아니면 협회에 바쳐지면서 가공된 것인가는 알 수 없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요코는 영술사인 동시에 현대 과학의 은혜를 온전히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그 은혜 대부분이 화약 냄새에 찌들어있다는 점에선, 카요코 본인은 '일이 편해져서 좋다'고만 생각한다.
여기에 더불어서 GPS 등으로 일반적인 영술사의 허를 찌르기 쉽다는 점에서도 더욱.
정작 그녀의 적성은 무언가를 부수는 것보단 만드는 쪽에 가깝지만, 결국 그것도 부수기 위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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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동안엔 일절 회화를 하지 않는다. 정보를 발설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런 쪽이 일하면서 효과적이니까.
그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카요코가 협회에서 사육되는 동안 배운 처형자의 3가지 요소 때문이다.
첫째, 처형자는 말을 해선 안된다. ───정보 공유의 차단은 물론, 안심은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처형자는 정체불명이어야 한다. ───무력은 공포에서 나오고, 공포는 미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셋째, 처형자는 불사신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처형자는 죽지 않는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가 지목한 영술사를 제거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주변 인물들의 생사여탈권을 부여받는 것.
그것이 처형자의 역할이며, 그녀가 살아왔고 살아갈 길이다. "그리고 언젠가 버려지는 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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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는 동안에는 임시 아지트에서 뒹굴거리거나, 정처없이 걸어다니거나, 영술무장을 만든다.
공통적으로는 뭘 하건 헤드셋 혹은 이어폰을 끼고 최대 볼륨으로 음악을 틀어두고 지낸다.
언제 어디서 어떤 습격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인생이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처형자의 목을 노릴 영술사는 없다.
그녀를 습격해서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한들, 변하는 것이라곤 협회가 칼 한 자루를 잃을 뿐이니까.
카요코 본인도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여러모로 막나가는 경향이 있다.
YOLO로 대표되는 오늘살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그렇게 지내도 제지당하지 않으니까 그럴 뿐이다.
하지만 담배나 술은 피하는 편. 감각이 흐트러지면 일에 방해가 된다는 점도 있지만, 역한 냄새가 싫어서 그런 것이다.
음악이야말로 나라─세계─가 인정한 마약이라는 문구를 보고서는 "그런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 콘서트를 직관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일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은 적이 흔해서 가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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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처형: 협회의 뜻을 거스르거나, 암투에서 밀리거나, 그 외에 여러 이유로 「살아있는 것이 해가 되는」 이들에게 내려지는 판결.
판결이 내려진 그들이 누구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처형당한다는 사실 뿐이다.
협회에게 일을 받아 「처형자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묵묵하게 집행하는 것이 협회의 처형자들이다.
2. 은밀기동: 기척을 지우고 감시를 돌파하여 목표에게 도달하는 기술.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히는 기술이다.
주요 타겟인 영술사들은 현대 문물은 잘 알지 못하는지라, 「죽인다」는 결과를 도출하는 점에선 카요코를 따라올 수 없다.
영술이 남기는 흔적만 신경쓰는 이들이 족적이나 지문같은 흔적을 얼마나 신경쓰겠는가.
3. 제령박투(총): 대對 영술용 박투술. 박투술이지만 단순 권법만이 아닌 무기술도 포함한다.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힌다.
「신체를 영술로 강화해서 일격에 처리하며, 적의 영술을 파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기본적인 제령박투술이지만──
──고전적인 냉병기에 더해서 현대 병기까지 동원하는 카요코는, 사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적을 처형할 수 있다.
4. 위장술: 은밀기동의 일환. 의심받지 않고 활동하는 기술.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 동서양 고위직 인사들이 모이는 곳에 녹아들 수 있으며, 위장에 필요한 비용은 협회에서 빌려준다.
또한, 평상시에는 독신 취직 준비생으로 지내고 있다. 거처를 자주 옮기며, 집세도 자주 밀리는 「설정」이다.
5. 패닉 샷: 공포를 다루는 방법.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히는 처형 기술의 응용.
미지未知는 공포를 부르고, 공포恐怖는 무력을 부르며, 무력無力은 혼란을 부른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왜, 해야되는지 판단하지 못하는 이는 처형자에게 손쉽게 집행당할 뿐.
영술사에게 있어서 총격이란 것은 '미지의 공격'이라고 이야기해도 충분할 것이다.
"뭐, 무조건 총격이 약점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내가 타겟들이랑 극상성인 것 뿐이야."
6. 영력변용: 사물에 영술을 각인하는 영술. 처형자가 되지 않았다면 카요코가 대성했을 분야.
극에 이르면 영술이 각인된 사물을 만들어내는 수준이라지만, 거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냉병기에 영술을 파훼하는 영술을 각인하거나, 현대 병기를 영술무장으로 개조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7. 강제융합: 사물이나 영술을 강제로 혼합시키는 영술. 영력변용과 병용할 수도 있다.
총기를 개조하여 영술을 각인시키는건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지만──그녀의 기원인 합성을 토대로 간단하게 해낸다.
술식끼리도 강제로 합해버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기능을 잃고 무력화된다.
이 공정은 단순히 술식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영술회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의 영술사는 영술회로와 신경계를 강제로 융합하는 순간, 둘 중 하나만 남을 뿐이다.
그 과정에 따르는 격통의 끝에서, 영술사 혹은 인간으로서 완전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8. 강제각성: 스스로의 영술회로와 인체의 신경계를 융합하여 호흡하듯 영력을 생산하는 상태로 진입한다.
평범한 영술사라면 끔찍한 고통 끝에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그녀 자신은 신체능력이 극도로 강화된다.
단, 이것을 오래 유지하면 뇌가 타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에 유지 시간은 3분이 한계.
버리는 말이 영법사라면 당연하게 할 수 있는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이란─ 그런 것이다.
9. 라이트 핸드 주법: 언젠가 들었던, 가슴을 울리는 가수의 기타 주법. 정신을 차려보니 기타까지 사버렸다.
음악으로 대성할 재능은 없지만, 그렇다고 못 부르는 편도 아닌 취미 수준의 능력은 있다.
자랑할 수준은 아니지만, 한 노래를 다른 장르의 방식으로 부르는게 특기.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의 노래를 우연히 들었던 이웃은, "절묘하게 합성한 프로그램 같다"는 평가를 남겼다.
10. 망각: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모순되는 말이지만- 그런 모순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결국,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만을 「기억」하면 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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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기원무장: 카요코의 「강제융합」이 각인된 무기. 냉병기부터 탄환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영술로 방어할 경우 술사에게까지 치명적인 상흔을 남기며,직접 피격당할 경우 즉사한다.
탄환은 내용물에 카요코의 머리카락을 혼합하며, 다른 무기에는 영력변용으로 각인하여 생산한다.
2. 추적자: 처형자에게 지급되는 추적용 영술예장. 카요코의 경우 스마트폰과 융합, 개조했다.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을 참고해 이어폰을 끼고 돌아다니다가 타겟을 감지하면 알림이 울리는 원리다.
길거리를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취미 중에 하나지만, 그와 동시에 일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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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가문: 어딘가에서 협회로 보내졌다고 들었지만, 어딘지는 모른다.
언젠가 어쩐지 들떠 보이는 무츠키가 억지로 알려줬는데── 분명 「토드」라고 했었나.
"지금 와서는 타인이니까, 타겟이 된다고 해도 망설임 없이 죽일 뿐."
0. 협회: 돈줄 겸 밥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 타겟: 돈을 버는 수단. 솔직히 괴물같이 질긴 녀석들이라서 귀찮다.
2. 목격자 : 괜히 일 늘리는 인간들. 추가 수당은 없으면서 남기면 안되니까 더 귀찮다.
게다가, 저번의 그 남자는 뭐지? 잡히자마자 탈력당하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일단 의뢰는 성공했지만, 멀리 온 김에 운좋게 예매한 성시경이란 가수의 연말 콘서트는 가지도 못했고.
그래도 기념으로나마 가지고 있던 티겟까지 잃어버리고. 최악이다. 여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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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외 노동은 사양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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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요코】 ・ 【나이: 20】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없음, 이능에 가까운 것을 다루고는 있지만 이능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 음악(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퇴근】 ・ 【싫어하는 것: 역한 냄새들, 티케팅(시간 맞추기 어렵다)】 ・ 【운명의 날: 첫 발포】
【영술계통: 영력변용, 제령박투(총)】 ・ 【영술회로: 어딘가 변질된 것 같다(자신의 몸을 영술계통의 매개체로서 사용할 수 있다)】
【기원: 합성】 ・ 【경지: 수재】 ・ 【별칭: 처형자(공식 별칭), 협회의 개(타칭), 버리는 말(카요코 자신이 신세를 자조할 때 말하는 자칭)】
【테마곡: 「Kick Back」 - https://youtu.be/M2cckDmNLMI?si=4LQCslnVrTHFh7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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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의 의뢰를 받아 영술사의 처형자(處刑者)로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협회에서도 그럭저럭 이름이 알려진 가문의 출신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절연한 상태.
가문과의 절연이 본인의 의사였는지, 아니면 협회에 바치는 제물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름 없던 그녀가 「카요코」라 불리는 것도, 협회에서 붙인 코드 네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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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일을 처리하는 현실주의자. 냉소주의자에 비관적이지만 워커 홀릭은 아니다.
의뢰를 받아서 선금을 받은 순간부터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뇌를 지배하기 시작하는 타입.
합리적인 전술, 전략적 판단으로만 움직이며 더러운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음지의 인간.
「어째서 이런 일을 하게 됐더라?」같은 의문도 가지지 않고, 지금까지 이런 일만 해왔으니 계속 하고 있다.
그럭저럭 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일에 필요하면 발포에 망설임이 없는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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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술사는 기계류에 약하다. 애초에 체질 문제로 만진 기계가 망가지는 수준이니 어쩔 수 없다.
───카요코는 그런 「상식」에서 벗어난 영술세계에서 극히 적은 예시 중의 하나다.
태생부터 회로에 이상이 있던 것인가, 아니면 협회에 바쳐지면서 가공된 것인가는 알 수 없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요코는 영술사인 동시에 현대 과학의 은혜를 온전히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그 은혜 대부분이 화약 냄새에 찌들어있다는 점에선, 카요코 본인은 '일이 편해져서 좋다'고만 생각한다.
여기에 더불어서 GPS 등으로 일반적인 영술사의 허를 찌르기 쉽다는 점에서도 더욱.
정작 그녀의 적성은 무언가를 부수는 것보단 만드는 쪽에 가깝지만, 결국 그것도 부수기 위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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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동안엔 일절 회화를 하지 않는다. 정보를 발설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그런 쪽이 일하면서 효과적이니까.
그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카요코가 협회에서 사육되는 동안 배운 처형자의 3가지 요소 때문이다.
첫째, 처형자는 말을 해선 안된다. ───정보 공유의 차단은 물론, 안심은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처형자는 정체불명이어야 한다. ───무력은 공포에서 나오고, 공포는 미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셋째, 처형자는 불사신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처형자는 죽지 않는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가 지목한 영술사를 제거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주변 인물들의 생사여탈권을 부여받는 것.
그것이 처형자의 역할이며, 그녀가 살아왔고 살아갈 길이다. "그리고 언젠가 버려지는 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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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는 동안에는 임시 아지트에서 뒹굴거리거나, 정처없이 걸어다니거나, 영술무장을 만든다.
공통적으로는 뭘 하건 헤드셋 혹은 이어폰을 끼고 최대 볼륨으로 음악을 틀어두고 지낸다.
언제 어디서 어떤 습격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인생이지만,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처형자의 목을 노릴 영술사는 없다.
그녀를 습격해서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한들, 변하는 것이라곤 협회가 칼 한 자루를 잃을 뿐이니까.
카요코 본인도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여러모로 막나가는 경향이 있다.
YOLO로 대표되는 오늘살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그렇게 지내도 제지당하지 않으니까 그럴 뿐이다.
하지만 담배나 술은 피하는 편. 감각이 흐트러지면 일에 방해가 된다는 점도 있지만, 역한 냄새가 싫어서 그런 것이다.
음악이야말로 나라─세계─가 인정한 마약이라는 문구를 보고서는 "그런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 콘서트를 직관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일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은 적이 흔해서 가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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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처형: 협회의 뜻을 거스르거나, 암투에서 밀리거나, 그 외에 여러 이유로 「살아있는 것이 해가 되는」 이들에게 내려지는 판결.
판결이 내려진 그들이 누구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처형당한다는 사실 뿐이다.
협회에게 일을 받아 「처형자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묵묵하게 집행하는 것이 협회의 처형자들이다.
2. 은밀기동: 기척을 지우고 감시를 돌파하여 목표에게 도달하는 기술.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히는 기술이다.
주요 타겟인 영술사들은 현대 문물은 잘 알지 못하는지라, 「죽인다」는 결과를 도출하는 점에선 카요코를 따라올 수 없다.
영술이 남기는 흔적만 신경쓰는 이들이 족적이나 지문같은 흔적을 얼마나 신경쓰겠는가.
3. 제령박투(총): 대對 영술용 박투술. 박투술이지만 단순 권법만이 아닌 무기술도 포함한다.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힌다.
「신체를 영술로 강화해서 일격에 처리하며, 적의 영술을 파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기본적인 제령박투술이지만──
──고전적인 냉병기에 더해서 현대 병기까지 동원하는 카요코는, 사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적을 처형할 수 있다.
4. 위장술: 은밀기동의 일환. 의심받지 않고 활동하는 기술.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 동서양 고위직 인사들이 모이는 곳에 녹아들 수 있으며, 위장에 필요한 비용은 협회에서 빌려준다.
또한, 평상시에는 독신 취직 준비생으로 지내고 있다. 거처를 자주 옮기며, 집세도 자주 밀리는 「설정」이다.
5. 패닉 샷: 공포를 다루는 방법.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히는 처형 기술의 응용.
미지未知는 공포를 부르고, 공포恐怖는 무력을 부르며, 무력無力은 혼란을 부른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왜, 해야되는지 판단하지 못하는 이는 처형자에게 손쉽게 집행당할 뿐.
영술사에게 있어서 총격이란 것은 '미지의 공격'이라고 이야기해도 충분할 것이다.
"뭐, 무조건 총격이 약점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내가 타겟들이랑 극상성인 것 뿐이야."
6. 영력변용: 사물에 영술을 각인하는 영술. 처형자가 되지 않았다면 카요코가 대성했을 분야.
극에 이르면 영술이 각인된 사물을 만들어내는 수준이라지만, 거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냉병기에 영술을 파훼하는 영술을 각인하거나, 현대 병기를 영술무장으로 개조하는데 주로 사용한다.
7. 강제융합: 사물이나 영술을 강제로 혼합시키는 영술. 영력변용과 병용할 수도 있다.
총기를 개조하여 영술을 각인시키는건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지만──그녀의 기원인 합성을 토대로 간단하게 해낸다.
술식끼리도 강제로 합해버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기능을 잃고 무력화된다.
이 공정은 단순히 술식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영술회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의 영술사는 영술회로와 신경계를 강제로 융합하는 순간, 둘 중 하나만 남을 뿐이다.
그 과정에 따르는 격통의 끝에서, 영술사 혹은 인간으로서 완전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8. 강제각성: 스스로의 영술회로와 인체의 신경계를 융합하여 호흡하듯 영력을 생산하는 상태로 진입한다.
평범한 영술사라면 끔찍한 고통 끝에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그녀 자신은 신체능력이 극도로 강화된다.
단, 이것을 오래 유지하면 뇌가 타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에 유지 시간은 3분이 한계.
버리는 말이 영법사라면 당연하게 할 수 있는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이란─ 그런 것이다.
9. 라이트 핸드 주법: 언젠가 들었던, 가슴을 울리는 가수의 기타 주법. 정신을 차려보니 기타까지 사버렸다.
음악으로 대성할 재능은 없지만, 그렇다고 못 부르는 편도 아닌 취미 수준의 능력은 있다.
자랑할 수준은 아니지만, 한 노래를 다른 장르의 방식으로 부르는게 특기.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의 노래를 우연히 들었던 이웃은, "절묘하게 합성한 프로그램 같다"는 평가를 남겼다.
10. 망각: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모순되는 말이지만- 그런 모순이야말로 인간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결국,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만을 「기억」하면 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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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기원무장: 카요코의 「강제융합」이 각인된 무기. 냉병기부터 탄환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영술로 방어할 경우 술사에게까지 치명적인 상흔을 남기며,직접 피격당할 경우 즉사한다.
탄환은 내용물에 카요코의 머리카락을 혼합하며, 다른 무기에는 영력변용으로 각인하여 생산한다.
2. 추적자: 처형자에게 지급되는 추적용 영술예장. 카요코의 경우 스마트폰과 융합, 개조했다.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을 참고해 이어폰을 끼고 돌아다니다가 타겟을 감지하면 알림이 울리는 원리다.
길거리를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취미 중에 하나지만, 그와 동시에 일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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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가문: 어딘가에서 협회로 보내졌다고 들었지만, 어딘지는 모른다.
언젠가 어쩐지 들떠 보이는 무츠키가 억지로 알려줬는데── 분명 「토드」라고 했었나.
"지금 와서는 타인이니까, 타겟이 된다고 해도 망설임 없이 죽일 뿐."
0. 협회: 돈줄 겸 밥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 타겟: 돈을 버는 수단. 솔직히 괴물같이 질긴 녀석들이라서 귀찮다.
2. 목격자 : 괜히 일 늘리는 인간들. 추가 수당은 없으면서 남기면 안되니까 더 귀찮다.
게다가, 저번의 그 남자는 뭐지? 잡히자마자 탈력당하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일단 의뢰는 성공했지만, 멀리 온 김에 운좋게 예매한 성시경이란 가수의 연말 콘서트는 가지도 못했고.
그래도 기념으로나마 가지고 있던 티겟까지 잃어버리고. 최악이다. 여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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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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У/ \\ :} ⌒^ '⌒ ^` ` /. :::: : : : : : : : : . ::::. ┐
영술사를 자칭하는 자 /{/ '"~\\ :} ', \. . 하느님의 집정관: ::::. _、<⌒ニニ/. 인간을 자칭하는 자
【세이아 웨지우드】 {ッ'´ ,.. ´'‐=} \ 【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ニニニニ/ < 【코우메 웨지우드】──
! ,.. ッァラ抒勹} :} _____ `、::: : : : :/ { : : : : /ニニニニニニニ / `\
l{ _xァぇ ´Vいj .ノ} └ 冖冖冖冖-=ニ_=- _ `、::: : : | { : : /ニニニニ=-_-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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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미래를 향한 찬사이지. 또 과거에 대한 추모이기도 하고. ──그대들은 과거를 추모하며 나아가게. 찬란함은 그곳에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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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세이아 웨지우드(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 【나이: 1400∼1500세】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
【좋아하는 것: 새로운 것, 예상할 수 없었던 것, 파이프 오르간】 ・ 【싫어하는 것: 영원히 변치 않는 것】 ・ 【운명의 날: 죄가 명명된 때】
【영술계통: 신앙】 ・ 【영술회로: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있다(별과 닿아있으며, 영법사와 같은 경지에 있다)】
【기원: 원죄】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콘술(집정관), 대 그레고리오, 아카샤의 쐐기】
【테마곡: 「교향곡」 - https://www.youtube.com/watch?v=LvSuEqpq_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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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별의 힘은 쇠할 것이고, 그 힘 아래 살아가는 우리들은 곧 멸해질 것이다.」
영술사는 이 별에서 아직 「신이 머무르고 있던 때」부터 살아온 이들이다.
그렇다면──영술사가 신을 섬기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 없는 일이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레고리오의 집안은 신을 섬기며, 그 신앙을 바탕으로 영술을 구사하는 곳이었다.
특이한 점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신앙이 아닌, 비교적 최신의……, 그러나 강대한, 성경의 신을 섬기고자 하는 곳이었다는 점이었다.
성경의 신은 인간의, 비-영술사들의 신이지만, 그럼에도 신이므로 그 강대한 신앙을 빌릴 수 있으리란 계산이었겠지.
이유가 뭐였건, 그레고리오가 성경의 신을 섬기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본래부터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었기에 좋은 토양에 뿌린 씨가 풍요롭게 자라나듯이,
그레고리오의 신앙 또한 자라났고, 그레고리오가 교황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레고리오는 영술사 집안의 사람이었고, 인간들은 알지 못하는 영술사들의 사정을 알게 되는 것 또한 당연했다.
「별이 쇠하리라.」 은연 중에 들려오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영술사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그 의미를─이해하고 만 것이다.
그것이 예수가 원죄를 안고 승천한 것으로 촉발되었음을, 영술사들 중에서도 아는 이들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성경의 신에 대한 신앙과 함께 고찰할 수 있었던 이는 몇 없었다.
──그리고, 그가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그의 눈에는 혼란스러운 시대의 풍경이 또렷하게 보였다.
'신이여, 그대는 그대가 죄를 모두 안고 떠났노라고 선언했지만 '죄'는 남아있다.'
'고작 죄의 일부만이 그대가 가지고 갈 수 있던 것이라면…… 그대는 무슨 자격으로 모든 영술사에게, 별에게, 사멸을 명했나?'
'그것이 전부라면, 그것이 그대에게 가능한 전부라면, 별 또한, 우리들 또한, 이곳에 남을 자격이 있겠지.'
'나로서 새긴 이 일곱가지 죄의 이름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역사 속에 기록된 그레고리오의 행적은 혼란스러운 중세를 안정시키고 기독교를 널리 퍼트린 이로써 기록되어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속적인 학문보다 신앙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쳐, 학문이 종교를 중심으로 발전되게 하고 과학의 발전을 저해한 이로서도 여겨진다.
그것이 의도적이었건 간에 아니었건 간에 신의 시대는 명맥이 이어졌고 인간은 기독교에 매여있었으며,
그레고리오가 성경의 신의 신앙에 심은 『죄의 씨앗』은 충분히 자라날 시간을 얻어,뿌리를 깊게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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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위엄 있는 존재감
- 그녀에게서 잔잔하고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위대한 이」로서의 존재감.
- 익숙하지 않은 이가 느끼거나 따로 제어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무릎을 꿇고 말겠지
1. Superbia(오만)
- 가장 큰 죄로서 여겨지는 것, 7죄이며 동시에 7죄의 근원 되는, 자신만이 옳다 여기는 마음을 명명한 것.
- 원죄 안고 승천한 이에게 죄는 여전히 땅 아래 있다 이르는 것 이상으로, 무엇이 오만할까?
2. 고요한 밤
- 누구 하나 지키는 이가 없는 곳임에도 어둠을 틈타 그녀가 있는 곳에 침입하고자 하는 이는 없다.
- 이미 많은 이들이 밤의 고요 속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침입을 막고 있는 걸테지.
2. Avaritia(인색)
- 가지고 있음에도 쓰지 않고, 그저 가지려고만 하는 마음을 명명한 것.
- 어두운 구멍 같은 형상으로 현현하여, 많은 것을 그 구멍 너머로 삼켜버린다
3. 빌려온 힘
-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의 힘이 온전한 자신의 것이 아닌 빌려온 것이라고 평한다.
- 그녀의 신앙심은 의심할 여지 없기에 기도의 대상이 성경의 신이라고 모두 의심치 않는다.
3. Invidia(질투)
-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는 마음을 명명한 것.
- 나아가 타인이 되고자 하는 것 또한 포함되어 있어, 다른 얼굴과 몸을 가질 수 있게 한다
- 세이아 웨지우드(유리조노 세이아)[/は行/ふ/ブルーアーカイブ/トリニティ総合学園/百合園セイア.mlt]
- 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그레고리우스)[/は行/ふ/ブルーアーカイブ/ボスエネミー.mlt グレゴリオ(GREGORIUS)]
- 코우메 웨지우드(시라사카 코우메)[THE IDOLM@STER/シンデレラガールズ/クール/白坂小梅]
4. 메기도
- 하르마게돈이라고도 읽는 성경에서 파괴를 은유하는 단어. 신앙으로부터 유래된 무형의 파괴적인 힘을 현현시킨다.
4. Ira(분노)
-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며, 최후엔 자기 자신조차 부수어버리는 마음을 명명한 것.
- 무형의 순수한 힘으로서 현현하여, 단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파괴할 뿐이다.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매어 둘 수가 없었다. 쇠사슬도 소용이 없었다."
"여러 번 쇠고랑을 채우고 쇠사슬로 묶어 두었지만 그는 번번이 쇠사슬을 끊고 쇠고랑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지 못하였다."
5. 오목눈이의 속삭임
- 멀리 떨어져 있는 타인에게 목소리나 장면 등을 전달하는 일종의 텔레파시.
- 그녀가 텔레파시를 사용할 때의 매개체는 보통 작은 새가 사용되는 듯하다.
5. Luxuria(색욕)
- 무절제한 뻗어나감, 뿌리를 뻗쳐서 더 많은 것과 엮이고자 하는 마음을 명명한 것
- 살아있는 것이든 살아있지 않는 것이든 구분하지 않고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친다.
- 아직 영법사로서 완성을 미루고 있기에,인간의 신앙에 죄로서 고정된 것은 이 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6. 북돋우는 찬송가
- 성가를 매개체로서, 주변인들을 보조하는 버프기.
- 강한 근력을 바라는 이에겐 근력을, 빠른 발을 원하는 이에겐 빠른 발을 선사한다.
6. Gula(탐식)
- 가진 것, 가질 수 있는 것,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며 탐하는 마음을 명명한 것.
- 자신의 것 이상의 것을 바라는 이에겐 그것을 부여한다. 그러나, 절제하지 못하는 이를 파멸로 이끈다.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라고 말씀하여 주소서”
7. 안식을 위한 노래
- 잔잔한 노래를 통해, 듣는 이들을 진정시킨다.
- 듣는 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도록 붙잡아주는 효과도 있는듯하다.
7. Pigritia(나태)
- 현재에 안주하여 변화하는것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을 명명한 것.
- 구름과 강은 그저 흘러갈 뿐이며, 나그네는 발길을 돌리지 못한 채 그저 걸어간다.
"한 달란트 받았던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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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작은 수도원
- 수도원이라고 해야 할지, 작은 집이라고 해도 될 법한 공간
- 특별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는 않아서, 관광객들이 관광지인줄 알고 들르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어서오게나…아, 몰론이지. 들어와도 좋다네. 사진? 뭐, 상관없네만……."
2. 신디사이저
- 수도원 한켠에 놓여있는 상당한 고가의 신디사이저
- 대부분의 영술사는 현대기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매우 정교한 처리를 통해 고장을 방지하였다.
"음악은 시대를 막론하고 통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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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가족으로서는 사랑하지만 신앙인으로서는 애증이 섞여있는 나의 아버지
- 복잡미묘한 관계. 가족으로서는 사랑하지만──신앙의 길로 이끌어주신 선배로서는 복잡함뿐이다.
- 지금 걷는 이 길을 후회하진 않더라도 다른 길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것만은 어쩔 수 없기에.
2. 별에서 사멸을 명해진 대다수라고 해도 좋을 영술사가 모여있는 신비협회
- 이 세상에서 인간의 원죄가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은 이상, 영술사 또한 별에 남아있을 자격이 있다.
- 인간이 죄가 가득해도 더 나아질 수 있는 존재라면, 이들도 마찬가지로 더 나아질 수 있는 존재란 것이다.
- 신이시여, 당신이 '죄가 가득한 양떼'를 지키고자 한다면, 나는 '죄가 가득한 늑대'를 지키겠습니다.
3. 여전히 섬세함은 좀 모자라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자인 니므롯 카딩기라키
- 나의 행위로 인해 영술과 영술세계가 유예를 얻었다고 하는 이들 중 하나.
- 영술사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피부로 느끼고 있으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대책을 세워 나아가는 자.
- 그의 존재는 퍽 위안이 된다. 다른 이들 또한 그리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여전히 섬세함은 좀 모자란 듯 하군…." (망가진 컴퓨터들의 산을 보며)
4. 어느 날에 찾아와, 자신을 「아하수에루스」라고 밝힌 흰 머리의 여인
- 죽음을 위장하고 교황에서 내려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은거를 준비 중이던 나를 찾아와 가르침을 청한 여인.
- 어디까지고 걸어갈 다리로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였기에, 같은 세상에서 같은 것을 반복해도 방향을 알 수 없다면,
- 차라리 새로운 것을 쌓아올리기를── 나아가 새로운 세상에서 그 길을 찾기를 조언하였다.
"그래……. 그대는 어떻게 지냈나. 그 눈에는 새로운 길, 끝까지 가고 싶어지는 길이 보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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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술사를 자칭하는 자 /{/ '"~\\ :} ', \. . 하느님의 집정관: ::::. _、<⌒ニニ/. 인간을 자칭하는 자
【세이아 웨지우드】 {ッ'´ ,.. ´'‐=} \ 【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ニニニニ/ < 【코우메 웨지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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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미래를 향한 찬사이지. 또 과거에 대한 추모이기도 하고. ──그대들은 과거를 추모하며 나아가게. 찬란함은 그곳에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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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세이아 웨지우드(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 【나이: 1400∼1500세】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
【좋아하는 것: 새로운 것, 예상할 수 없었던 것, 파이프 오르간】 ・ 【싫어하는 것: 영원히 변치 않는 것】 ・ 【운명의 날: 죄가 명명된 때】
【영술계통: 신앙】 ・ 【영술회로: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있다(별과 닿아있으며, 영법사와 같은 경지에 있다)】
【기원: 원죄】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콘술(집정관), 대 그레고리오, 아카샤의 쐐기】
【테마곡: 「교향곡」 - https://www.youtube.com/watch?v=LvSuEqpq_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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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별의 힘은 쇠할 것이고, 그 힘 아래 살아가는 우리들은 곧 멸해질 것이다.」
영술사는 이 별에서 아직 「신이 머무르고 있던 때」부터 살아온 이들이다.
그렇다면──영술사가 신을 섬기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 없는 일이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레고리오의 집안은 신을 섬기며, 그 신앙을 바탕으로 영술을 구사하는 곳이었다.
특이한 점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신앙이 아닌, 비교적 최신의……, 그러나 강대한, 성경의 신을 섬기고자 하는 곳이었다는 점이었다.
성경의 신은 인간의, 비-영술사들의 신이지만, 그럼에도 신이므로 그 강대한 신앙을 빌릴 수 있으리란 계산이었겠지.
이유가 뭐였건, 그레고리오가 성경의 신을 섬기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본래부터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었기에 좋은 토양에 뿌린 씨가 풍요롭게 자라나듯이,
그레고리오의 신앙 또한 자라났고, 그레고리오가 교황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레고리오는 영술사 집안의 사람이었고, 인간들은 알지 못하는 영술사들의 사정을 알게 되는 것 또한 당연했다.
「별이 쇠하리라.」 은연 중에 들려오는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영술사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그 의미를─이해하고 만 것이다.
그것이 예수가 원죄를 안고 승천한 것으로 촉발되었음을, 영술사들 중에서도 아는 이들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성경의 신에 대한 신앙과 함께 고찰할 수 있었던 이는 몇 없었다.
──그리고, 그가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그의 눈에는 혼란스러운 시대의 풍경이 또렷하게 보였다.
'신이여, 그대는 그대가 죄를 모두 안고 떠났노라고 선언했지만 '죄'는 남아있다.'
'고작 죄의 일부만이 그대가 가지고 갈 수 있던 것이라면…… 그대는 무슨 자격으로 모든 영술사에게, 별에게, 사멸을 명했나?'
'그것이 전부라면, 그것이 그대에게 가능한 전부라면, 별 또한, 우리들 또한, 이곳에 남을 자격이 있겠지.'
'나로서 새긴 이 일곱가지 죄의 이름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역사 속에 기록된 그레고리오의 행적은 혼란스러운 중세를 안정시키고 기독교를 널리 퍼트린 이로써 기록되어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속적인 학문보다 신앙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쳐, 학문이 종교를 중심으로 발전되게 하고 과학의 발전을 저해한 이로서도 여겨진다.
그것이 의도적이었건 간에 아니었건 간에 신의 시대는 명맥이 이어졌고 인간은 기독교에 매여있었으며,
그레고리오가 성경의 신의 신앙에 심은 『죄의 씨앗』은 충분히 자라날 시간을 얻어,뿌리를 깊게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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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위엄 있는 존재감
- 그녀에게서 잔잔하고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위대한 이」로서의 존재감.
- 익숙하지 않은 이가 느끼거나 따로 제어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무릎을 꿇고 말겠지
1. Superbia(오만)
- 가장 큰 죄로서 여겨지는 것, 7죄이며 동시에 7죄의 근원 되는, 자신만이 옳다 여기는 마음을 명명한 것.
- 원죄 안고 승천한 이에게 죄는 여전히 땅 아래 있다 이르는 것 이상으로, 무엇이 오만할까?
2. 고요한 밤
- 누구 하나 지키는 이가 없는 곳임에도 어둠을 틈타 그녀가 있는 곳에 침입하고자 하는 이는 없다.
- 이미 많은 이들이 밤의 고요 속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침입을 막고 있는 걸테지.
2. Avaritia(인색)
- 가지고 있음에도 쓰지 않고, 그저 가지려고만 하는 마음을 명명한 것.
- 어두운 구멍 같은 형상으로 현현하여, 많은 것을 그 구멍 너머로 삼켜버린다
3. 빌려온 힘
-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의 힘이 온전한 자신의 것이 아닌 빌려온 것이라고 평한다.
- 그녀의 신앙심은 의심할 여지 없기에 기도의 대상이 성경의 신이라고 모두 의심치 않는다.
3. Invidia(질투)
-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는 마음을 명명한 것.
- 나아가 타인이 되고자 하는 것 또한 포함되어 있어, 다른 얼굴과 몸을 가질 수 있게 한다
- 세이아 웨지우드(유리조노 세이아)[/は行/ふ/ブルーアーカイブ/トリニティ総合学園/百合園セイア.mlt]
- 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그레고리우스)[/は行/ふ/ブルーアーカイブ/ボスエネミー.mlt グレゴリオ(GREGORIUS)]
- 코우메 웨지우드(시라사카 코우메)[THE IDOLM@STER/シンデレラガールズ/クール/白坂小梅]
4. 메기도
- 하르마게돈이라고도 읽는 성경에서 파괴를 은유하는 단어. 신앙으로부터 유래된 무형의 파괴적인 힘을 현현시킨다.
4. Ira(분노)
-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며, 최후엔 자기 자신조차 부수어버리는 마음을 명명한 것.
- 무형의 순수한 힘으로서 현현하여, 단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파괴할 뿐이다.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매어 둘 수가 없었다. 쇠사슬도 소용이 없었다."
"여러 번 쇠고랑을 채우고 쇠사슬로 묶어 두었지만 그는 번번이 쇠사슬을 끊고 쇠고랑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지 못하였다."
5. 오목눈이의 속삭임
- 멀리 떨어져 있는 타인에게 목소리나 장면 등을 전달하는 일종의 텔레파시.
- 그녀가 텔레파시를 사용할 때의 매개체는 보통 작은 새가 사용되는 듯하다.
5. Luxuria(색욕)
- 무절제한 뻗어나감, 뿌리를 뻗쳐서 더 많은 것과 엮이고자 하는 마음을 명명한 것
- 살아있는 것이든 살아있지 않는 것이든 구분하지 않고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친다.
- 아직 영법사로서 완성을 미루고 있기에,인간의 신앙에 죄로서 고정된 것은 이 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6. 북돋우는 찬송가
- 성가를 매개체로서, 주변인들을 보조하는 버프기.
- 강한 근력을 바라는 이에겐 근력을, 빠른 발을 원하는 이에겐 빠른 발을 선사한다.
6. Gula(탐식)
- 가진 것, 가질 수 있는 것,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며 탐하는 마음을 명명한 것.
- 자신의 것 이상의 것을 바라는 이에겐 그것을 부여한다. 그러나, 절제하지 못하는 이를 파멸로 이끈다.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라고 말씀하여 주소서”
7. 안식을 위한 노래
- 잔잔한 노래를 통해, 듣는 이들을 진정시킨다.
- 듣는 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도록 붙잡아주는 효과도 있는듯하다.
7. Pigritia(나태)
- 현재에 안주하여 변화하는것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을 명명한 것.
- 구름과 강은 그저 흘러갈 뿐이며, 나그네는 발길을 돌리지 못한 채 그저 걸어간다.
"한 달란트 받았던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가지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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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작은 수도원
- 수도원이라고 해야 할지, 작은 집이라고 해도 될 법한 공간
- 특별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는 않아서, 관광객들이 관광지인줄 알고 들르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어서오게나…아, 몰론이지. 들어와도 좋다네. 사진? 뭐, 상관없네만……."
2. 신디사이저
- 수도원 한켠에 놓여있는 상당한 고가의 신디사이저
- 대부분의 영술사는 현대기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매우 정교한 처리를 통해 고장을 방지하였다.
"음악은 시대를 막론하고 통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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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가족으로서는 사랑하지만 신앙인으로서는 애증이 섞여있는 나의 아버지
- 복잡미묘한 관계. 가족으로서는 사랑하지만──신앙의 길로 이끌어주신 선배로서는 복잡함뿐이다.
- 지금 걷는 이 길을 후회하진 않더라도 다른 길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것만은 어쩔 수 없기에.
2. 별에서 사멸을 명해진 대다수라고 해도 좋을 영술사가 모여있는 신비협회
- 이 세상에서 인간의 원죄가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은 이상, 영술사 또한 별에 남아있을 자격이 있다.
- 인간이 죄가 가득해도 더 나아질 수 있는 존재라면, 이들도 마찬가지로 더 나아질 수 있는 존재란 것이다.
- 신이시여, 당신이 '죄가 가득한 양떼'를 지키고자 한다면, 나는 '죄가 가득한 늑대'를 지키겠습니다.
3. 여전히 섬세함은 좀 모자라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자인 니므롯 카딩기라키
- 나의 행위로 인해 영술과 영술세계가 유예를 얻었다고 하는 이들 중 하나.
- 영술사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피부로 느끼고 있으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대책을 세워 나아가는 자.
- 그의 존재는 퍽 위안이 된다. 다른 이들 또한 그리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여전히 섬세함은 좀 모자란 듯 하군…." (망가진 컴퓨터들의 산을 보며)
4. 어느 날에 찾아와, 자신을 「아하수에루스」라고 밝힌 흰 머리의 여인
- 죽음을 위장하고 교황에서 내려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은거를 준비 중이던 나를 찾아와 가르침을 청한 여인.
- 어디까지고 걸어갈 다리로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였기에, 같은 세상에서 같은 것을 반복해도 방향을 알 수 없다면,
- 차라리 새로운 것을 쌓아올리기를── 나아가 새로운 세상에서 그 길을 찾기를 조언하였다.
"그래……. 그대는 어떻게 지냈나. 그 눈에는 새로운 길, 끝까지 가고 싶어지는 길이 보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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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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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 〔 -「二{: ', . . . . . . .八 ``~、〔 ̄ ̄フ⌒^` \ : . . . } :|\ \
ノ^〕 〔、ニニ八 : . } \ . . . . . . . \ ``~、、 ̄/ ̄ }rヘ : . . . / :|/⌒ ',
. └ 〕 〔 ',/\ \ . . . . . . .:}\: . . . . . .〈 rヘ :}|ニ : . . i / 〕}
〕 〔 ',: .\. . . . . .}\  ̄ ̄ ノ\/\:.\ .:}|二}: : . .:| } { /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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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도달할 때까지, 언제까지고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열심히 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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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멀린】 ・ 【나이: 비밀이야☆】 ・ 【종족: 캠비온(인간과 몽마의 혼혈)】 ・ 【이능 여부: 有】
【좋아하는 것: 주어져 마땅한 엔딩과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 【소중한 것: 인간 세상】
【싫어하는 것: 결국 불합리한 엔딩과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 【운명의 날: 선정의 검】
【영술계통: 환상술】 ・ 【영술회로: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있다(별과 연결되어 있다)】
【기원: 기대】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현자, 킹 메이커, 원탁의 '땡땡이치는 녀석 랭킹' 부동의 1위】
【테마곡: 「영원히 기다리는 이상향」 - https://youtu.be/ELF1OImSrQ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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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아서왕 전설에서 등장하는 캠비온(인간과 몽마의 혼혈)이자 초자연적인 힘을 부렸다는 현자 멀린.
때로는 고난에 맞서는 아서왕을 이끌고, 때로는 아서왕에게 고난을 내리며, 언제나 그 여정을 지켜본 존재.
"그 이야기는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았어. 왜냐하면 그 아이가 웃지도, 울지도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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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인간의 꿈에서 사는 몽마이자 어머니는 웨일스의 왕비라는 기이한 혈통(캠비온).
인간의 꿈에 출입하는 것이 간단한 몽마의 피를 타고났기에 머릿속을 숨쉬듯 읽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태어날 적부터 별의 기억과 연결되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으며,
그녀가 가진 천부의 재능으로 많은 미래를 예언했다. 붉은 용과 흰 용의 사투, 브리튼의 멸망───
그리고 그 많고도 많은 예언들 중에는 자신이 모시게 될 「아서왕의 죽음」마저 있었다.
그것을 멀린이 어떤 생각으로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그것에 순응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그저 「정말로 예언대로 흘러가는지」가 궁금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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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에 나타나서 미소 짓고 있는 기묘한 여성. 신출귀몰하여 어디서 언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정의 검을 뽑은 아서왕마저도 멀린이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니까.
때로는 방탕하게 술과 도박으로 전재산을 탕진하고, 때로는 누구도 어찌하지 못하는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주며,
때로는 자신의 왕이 어떤 선택을 해도 신경쓰지 않고, 때로는 또래 소녀처럼 담소를 나누기도 하는, 종잡을 수 없는 성격.
확실한 것은 그 어떤 때라도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누군가가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째서 지켜볼 뿐인건지 궁금해진 아서왕이 물어보자, 그녀는 "기대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할 뿐이었다.
─────────・━━━━━━━━━━ ━━━━━━━━━━ ━━━━━━━━━━・──────────
아서왕 전설의 종막이 내려질 즈음, 위대한 기사왕이 호수에 검을 반환했을 때,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서왕 앞에 나타났다.
아서왕이 긴 꿈을 꿀 것을 알고 있던 멀린은, 지금까지 먼 여정을 달려온 아서왕에게 자신의 무릎을 내어주었다고 한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예언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면서도, 찬란하게 빛이 났던 아서에 대한 마지막 보답이었다.
─────────・━━━━━━━━━━ ━━━━━━━━━━ ━━━━━━━━━━・──────────
나는 언제나 너를 보고 지켜보고 있었지. 작은 아이였던 네가, 그루터기에 꽂혀있는 검을 뽑아드는 그날부터.
왕국을 위협하는 많은 적을 베고, 왕국의 많은 이를 돕고, 왕국의 많은 것을 겪으면서도,너는 변하지 않았어.
물론 검을 뽑아든 그때의 너와 비교하면 어엿해지긴 했지만─,그건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이었을 뿐이지.
웃음기 많았던 네가 더는 누군가와 웃지 않게 되고, 울보였던 네가 더는 누군가에게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더라도.
그렇게 기사로서 거듭나고, 나아가선 왕이 되어, 이윽고 칭송받는 영웅이 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을거야.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과, 그 사이에서 빛나던 달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눴던 날.
내가 지켜본 너는 쏟아지는 별빛과 찬란한 달빛보다도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그런 빛을 다시 만나길 네가 바랬으니까. 기다리고 있는 거란다."
─────────・━━━━━━━━━━ ━━━━━━━━━━ ━━━━━━━━━━・──────────
【스킬(技術)】
1. 환상술: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영술. 멀린의 경우 오감을 넘어 육감마저 속여넘기는 경지에 달했다.
별의 기억에서 추출한 원본의 그림자를 불러오는 행위이기에,멀린 본인이 모르는 것도 얼마든지 불러올 수 있다.
기본적으론 지극히 현실적인 영상에 불과하지만 세계마저 속여넘긴다면 「실제로 존재하는」것이 되어 현실에 영향을 준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벌어지는지도 파악할 수 있으며,그녀의 예언은 그것을 통해 알게된 것들을 토대로 계산해 도출한 것.
물론 어디까지나 계산에 불과해서 틀릴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편으로는 그녀 또한 그러길 바라고 있다.
뻔한 이야기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니까. ───설령 그 뒤의 수습이 자기몫이 되더라도.
2. 킹 메이커: 인류 역사상 「왕을 만드는 능력」에서 그녀 이상의 재능을 가진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코 스스로 주인공이 되지 않으며, 절묘하게 고난과 도움을 버무려 지켜보는 이가 꺾이지 않도록 지켜보는 것.
그것은 별의 기억에서 읽은 것이 아니며, 인간의 생각에서 읽어낸 것도 아니고, 그녀가 만든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의 끝에서 왕으로서 군림하고, 왕으로서 끝을 맞이한 것은 그녀가 지켜본 소녀의 여정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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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꿈의 마안: 멀린의 피에 섞인 몽마의 특성. 몽마란 눈에 들어온 인간의 꿈에 파고들어 그 영력을 갉아먹는 종족이다.
순혈 몽마라면 인간의 영혼까지 갉아먹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혼혈인 멀린은 그 영혼의 부산물만을 먹을 수 있다.
멀린에게 있어서 인간을 본다는 것은, 인간들에게 존재하는 영력을 갉아먹어서 자신의 영혼으로 바꾸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이게 왜 기술이 아니라 재산에 있는가 하면 "그야 부모가 준 육체도 내 재산이잖니?"라고.
2. 아발론의 이정표: 멀린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 인간의 기술력이나 영술변용으로는 재현할 수 없는 물건.
별의 뒷면이자 모든 요정들의 이상향인 「아발론」과 연결되어있기에, 사용자에게 무제한에 가까운 영력을 공급해준다.
별의 기억과 직접 연결된 멀린이 환상술로 빚어낸 물건이자 올바른 용도는 「아발론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
일설에는 모든 것을 놓아준 아서 왕에게 마지막으로 찾아간 멀린이 소녀를 아발론으로 데려가기 위해 사용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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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기사들의 왕이 된 소녀: 그날── 호숫가에서 너는 언젠가 내가 널 잊고 다른 빛을 찾길 바랐었지.
하지만、그땐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어. ──미안하지만, 나는 너의 '마지막 바람'을 들어줄 수 없단다.
네가 앞으로 겪을 고난과 상실을 알려주지 않고, 막아주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했었던 나를.
네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나서야 찾아간 비겁한 여자를 너는 마지막까지 용서해주었으니까.
"───그렇게나 이기적인 내가, 뻔뻔스럽게도 너 말고 다른 빛을 볼 날이 올 수 있을까?"
1. 원탁의 기사: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결국 인간이잖아? 365일 어깨에 힘만 주고 있으면 너희들이야말로 피곤하다고?
2. 모르간: 흐─응, 어쨌든간에 마지막에 이긴 건 나니까 말이야? 그렇게 분하지 않거든─.
3. 모드레드: 너도 사이에 끼어서 고생이 많아♪ 그건 그렇고 엄마가 몽마인 건 어떻게 생각해?
……농담이니까.죽을 것 같은 얼굴 하지 않아도 되니까.5할 정돈 농담이니까…… 알았어,알았어,3할만이야.
4. 그 아이와 정말 닮은 아이: 투덜거려도 결국 그 검을 받은 걸 보면 내 눈은 틀리지 않았나 봐.
이왕 굉장한 선물도 줬는데 솔직하게 기뻐해주면 참 좋을텐데! 귀여운 별명도 있으면서 숨기다니 서운하잖아☆
뭐, 모드레드도 잘 봐준 것 같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해. 곧 만나게 될 유령도 이겨낼거라 기대하고 있어☆
4-1. 그 아이와 정말 닮은 아이와 부모가 같은 그녀: …진짜냐고. 호수까지 갔는데 데려간게 그렇게도 분했던거야?
모르간으로서의 기억은 애매한듯하지만…, 보호자 면담은 해둘까. 팬쨩이란 별명은 마음에 들었지만, 그건 그거고.
그녀의 3할을 이어받은 못쨩이 보면, 무슨 표정을 지을지 걱정이란 말이지. …으응, 어째 귀가 간질거리네.
에이, 귀찮아졌다. 이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팬쨩한테 "귀 좀 파주라"라고 조르러 가볼까─☆
5. 탑에 박힌 영감: 스스로를 탑에 가두다니 갑갑하지도 않나? ──환기는 제대로 하나 모르겠네.
나도 아발론에 저런 걸 세울 수 있었다 생각하니, 새삼 끔찍하기 그지없어. 청소해줄 카스팔루그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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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도달할 때까지, 언제까지고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열심히 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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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멀린】 ・ 【나이: 비밀이야☆】 ・ 【종족: 캠비온(인간과 몽마의 혼혈)】 ・ 【이능 여부: 有】
【좋아하는 것: 주어져 마땅한 엔딩과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 【소중한 것: 인간 세상】
【싫어하는 것: 결국 불합리한 엔딩과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 【운명의 날: 선정의 검】
【영술계통: 환상술】 ・ 【영술회로: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있다(별과 연결되어 있다)】
【기원: 기대】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현자, 킹 메이커, 원탁의 '땡땡이치는 녀석 랭킹' 부동의 1위】
【테마곡: 「영원히 기다리는 이상향」 - https://youtu.be/ELF1OImSrQ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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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아서왕 전설에서 등장하는 캠비온(인간과 몽마의 혼혈)이자 초자연적인 힘을 부렸다는 현자 멀린.
때로는 고난에 맞서는 아서왕을 이끌고, 때로는 아서왕에게 고난을 내리며, 언제나 그 여정을 지켜본 존재.
"그 이야기는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았어. 왜냐하면 그 아이가 웃지도, 울지도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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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인간의 꿈에서 사는 몽마이자 어머니는 웨일스의 왕비라는 기이한 혈통(캠비온).
인간의 꿈에 출입하는 것이 간단한 몽마의 피를 타고났기에 머릿속을 숨쉬듯 읽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태어날 적부터 별의 기억과 연결되어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으며,
그녀가 가진 천부의 재능으로 많은 미래를 예언했다. 붉은 용과 흰 용의 사투, 브리튼의 멸망───
그리고 그 많고도 많은 예언들 중에는 자신이 모시게 될 「아서왕의 죽음」마저 있었다.
그것을 멀린이 어떤 생각으로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그것에 순응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그저 「정말로 예언대로 흘러가는지」가 궁금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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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에 나타나서 미소 짓고 있는 기묘한 여성. 신출귀몰하여 어디서 언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정의 검을 뽑은 아서왕마저도 멀린이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니까.
때로는 방탕하게 술과 도박으로 전재산을 탕진하고, 때로는 누구도 어찌하지 못하는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주며,
때로는 자신의 왕이 어떤 선택을 해도 신경쓰지 않고, 때로는 또래 소녀처럼 담소를 나누기도 하는, 종잡을 수 없는 성격.
확실한 것은 그 어떤 때라도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누군가가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째서 지켜볼 뿐인건지 궁금해진 아서왕이 물어보자, 그녀는 "기대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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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왕 전설의 종막이 내려질 즈음, 위대한 기사왕이 호수에 검을 반환했을 때,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서왕 앞에 나타났다.
아서왕이 긴 꿈을 꿀 것을 알고 있던 멀린은, 지금까지 먼 여정을 달려온 아서왕에게 자신의 무릎을 내어주었다고 한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예언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면서도, 찬란하게 빛이 났던 아서에 대한 마지막 보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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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너를 보고 지켜보고 있었지. 작은 아이였던 네가, 그루터기에 꽂혀있는 검을 뽑아드는 그날부터.
왕국을 위협하는 많은 적을 베고, 왕국의 많은 이를 돕고, 왕국의 많은 것을 겪으면서도,너는 변하지 않았어.
물론 검을 뽑아든 그때의 너와 비교하면 어엿해지긴 했지만─,그건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이었을 뿐이지.
웃음기 많았던 네가 더는 누군가와 웃지 않게 되고, 울보였던 네가 더는 누군가에게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더라도.
그렇게 기사로서 거듭나고, 나아가선 왕이 되어, 이윽고 칭송받는 영웅이 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을거야.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과, 그 사이에서 빛나던 달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눴던 날.
내가 지켜본 너는 쏟아지는 별빛과 찬란한 달빛보다도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그런 빛을 다시 만나길 네가 바랬으니까. 기다리고 있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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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환상술: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영술. 멀린의 경우 오감을 넘어 육감마저 속여넘기는 경지에 달했다.
별의 기억에서 추출한 원본의 그림자를 불러오는 행위이기에,멀린 본인이 모르는 것도 얼마든지 불러올 수 있다.
기본적으론 지극히 현실적인 영상에 불과하지만 세계마저 속여넘긴다면 「실제로 존재하는」것이 되어 현실에 영향을 준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벌어지는지도 파악할 수 있으며,그녀의 예언은 그것을 통해 알게된 것들을 토대로 계산해 도출한 것.
물론 어디까지나 계산에 불과해서 틀릴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편으로는 그녀 또한 그러길 바라고 있다.
뻔한 이야기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니까. ───설령 그 뒤의 수습이 자기몫이 되더라도.
2. 킹 메이커: 인류 역사상 「왕을 만드는 능력」에서 그녀 이상의 재능을 가진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코 스스로 주인공이 되지 않으며, 절묘하게 고난과 도움을 버무려 지켜보는 이가 꺾이지 않도록 지켜보는 것.
그것은 별의 기억에서 읽은 것이 아니며, 인간의 생각에서 읽어낸 것도 아니고, 그녀가 만든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의 끝에서 왕으로서 군림하고, 왕으로서 끝을 맞이한 것은 그녀가 지켜본 소녀의 여정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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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꿈의 마안: 멀린의 피에 섞인 몽마의 특성. 몽마란 눈에 들어온 인간의 꿈에 파고들어 그 영력을 갉아먹는 종족이다.
순혈 몽마라면 인간의 영혼까지 갉아먹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혼혈인 멀린은 그 영혼의 부산물만을 먹을 수 있다.
멀린에게 있어서 인간을 본다는 것은, 인간들에게 존재하는 영력을 갉아먹어서 자신의 영혼으로 바꾸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이게 왜 기술이 아니라 재산에 있는가 하면 "그야 부모가 준 육체도 내 재산이잖니?"라고.
2. 아발론의 이정표: 멀린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 인간의 기술력이나 영술변용으로는 재현할 수 없는 물건.
별의 뒷면이자 모든 요정들의 이상향인 「아발론」과 연결되어있기에, 사용자에게 무제한에 가까운 영력을 공급해준다.
별의 기억과 직접 연결된 멀린이 환상술로 빚어낸 물건이자 올바른 용도는 「아발론으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
일설에는 모든 것을 놓아준 아서 왕에게 마지막으로 찾아간 멀린이 소녀를 아발론으로 데려가기 위해 사용했다고도 한다.
─────────・━━━━━━━━━━ ━━━━━━━━━━ ━━━━━━━━━━・──────────
【인연(因緣)】
0. 기사들의 왕이 된 소녀: 그날── 호숫가에서 너는 언젠가 내가 널 잊고 다른 빛을 찾길 바랐었지.
하지만、그땐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어. ──미안하지만, 나는 너의 '마지막 바람'을 들어줄 수 없단다.
네가 앞으로 겪을 고난과 상실을 알려주지 않고, 막아주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했었던 나를.
네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나서야 찾아간 비겁한 여자를 너는 마지막까지 용서해주었으니까.
"───그렇게나 이기적인 내가, 뻔뻔스럽게도 너 말고 다른 빛을 볼 날이 올 수 있을까?"
1. 원탁의 기사: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결국 인간이잖아? 365일 어깨에 힘만 주고 있으면 너희들이야말로 피곤하다고?
2. 모르간: 흐─응, 어쨌든간에 마지막에 이긴 건 나니까 말이야? 그렇게 분하지 않거든─.
3. 모드레드: 너도 사이에 끼어서 고생이 많아♪ 그건 그렇고 엄마가 몽마인 건 어떻게 생각해?
……농담이니까.죽을 것 같은 얼굴 하지 않아도 되니까.5할 정돈 농담이니까…… 알았어,알았어,3할만이야.
4. 그 아이와 정말 닮은 아이: 투덜거려도 결국 그 검을 받은 걸 보면 내 눈은 틀리지 않았나 봐.
이왕 굉장한 선물도 줬는데 솔직하게 기뻐해주면 참 좋을텐데! 귀여운 별명도 있으면서 숨기다니 서운하잖아☆
뭐, 모드레드도 잘 봐준 것 같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해. 곧 만나게 될 유령도 이겨낼거라 기대하고 있어☆
4-1. 그 아이와 정말 닮은 아이와 부모가 같은 그녀: …진짜냐고. 호수까지 갔는데 데려간게 그렇게도 분했던거야?
모르간으로서의 기억은 애매한듯하지만…, 보호자 면담은 해둘까. 팬쨩이란 별명은 마음에 들었지만, 그건 그거고.
그녀의 3할을 이어받은 못쨩이 보면, 무슨 표정을 지을지 걱정이란 말이지. …으응, 어째 귀가 간질거리네.
에이, 귀찮아졌다. 이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팬쨩한테 "귀 좀 파주라"라고 조르러 가볼까─☆
5. 탑에 박힌 영감: 스스로를 탑에 가두다니 갑갑하지도 않나? ──환기는 제대로 하나 모르겠네.
나도 아발론에 저런 걸 세울 수 있었다 생각하니, 새삼 끔찍하기 그지없어. 청소해줄 카스팔루그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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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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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ニニ/ニ/ :|ニニ二\ ∨ニ}ニ:{/_-ニニ/ニ=- -ニ/二ニニニ\/|
/ // 〕ニ/二/ニ/ ヤニニニニ}ニ|ニニ',ニヤニニ/ニ/ /ニ]ニ=- ''^~ ̄~^'' |
. / / /ニ:〈ニニ{ニニ{ V/二ニニ√ |ニニ', :ヤニ_-ニ:/_-ニ:八//_____| |
′ { {/ニニニニ=- ≧=--ニ:{ニ|ニニ', ヤニニ/_-ニニニニ- _ _-_-Ⅵ |
''"゚~ ̄ /ニ/二ニ〔 、 Yニニ:八ニ|ニニニ} |ニニ_-ニニニニ\ニ-_ -_:|: .:|
_、‐''~_-- _ {ニⅥニニニ〕 ‘i, :|``~、 Ⅵ二二} |/ _-ニニニ|{\_ノ /∧_-|: .:|
_-------- _ 乂ニ\ニ=- 〕 \‘i,_」LL」_ Ⅵニニ:し_-ニニニ-ヘ|{二|{ニ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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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보스는 더 이상 자기 방도, 점술의 월계수도, 예언의 샘도 가질 수 없어. 재잘거리는 물 또한 이미 조용해졌고."
"구슬프게 목을 놓아서 우나, 혹은 기뻐하며 손을 들고 외치나. ─당신과 당신의 주인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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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뮈라이나 타르테시아】 ・ 【나이: 75(향년 98세)】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有(있음)】
【좋아하는 것: 전부 좋아한다】 ・ 【싫어하는 것: 전부 싫어한다】 ・ 【운명의 날: 모든 종교를 향한 관용의 칙령】
【신비계통: 예언술】 ・ 【신비회로: 이상(어째서인지 그녀는 언젠가부터 신비를 다룰 수 있었다)】
【기원: 최후】 ・ 【경지: 둔재(어리석고 아둔하다)】 ・ 【별칭: 델포이 신전의 최후의 피티아】
【테마곡: 「Full Moon Full Life」 - https://m.youtube.com/watch?v=hWhgrA2dh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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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델포이 신전의 마지막 예언을 전했던 피티아.
피티아는 델포이 신전에 있는 아폴로 신의 여사제이자 예언자를 말하며, 50대의 여성으로 선출된다.
아디톤의 안쪽에 홀로 들어가서, 신의 말을 접하고, 신의 말을, 신탁을 들으러 온 시민들에게 전한다.
고대 그리스의 모든 왕과 영걸들이 신의 뜻을 듣기 위해 앞다투어 몰려온 델포이 신전의 위명도 이제는 옛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쇠퇴해가는 신전에서, 그녀는 마지막 신탁을 전하고 속세로 내려갔다.
Εἴπατε τῷ βασιλεῖ, χαμαὶ πέσε δαίδαλος αὐλά,
οὐκέτι Φοῖβος ἔχει καλύβην, οὐ μάντιδα δάφνην,
οὐ παγὰν λαλέουσαν, ἀπέσβετο καὶ λάλον ὕδωρ.
다이달로스의 궁전은 무너졌고, 아폴로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파멸적이고 불경스러운 예언.
도저히 신을 모시는 사제로서는 해선 안될 신탁이지만── 뭐 어쩌겠는가? 시대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을.
결국 델포이 신전의 신탁은 끊겼고, 마지막 예언자는 세상 속으로 숨어들어갔다.
기독교의 확장, 아카샤의 멸망, 구세주가 십자에 매달린 이후로 몰락이 시작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별다른 이야기는 없다. 단지── 의외의 사실이라고 해봤자,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관측자가 아폴로 신이 아닌 모로스 신이었다는 사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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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라이나 타르테시아, 델포이 신전의 마지막 피티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참정권이 없는 로마 시민, 마법에 대해서는 뭣도 모른다.
별 볼 일 없는 태생의, 평범한 로마 아낙네로 끝마쳐질 그녀의 인생은, 위대하신 대제께서 밀라노에서 한 칙령을 발표한 이후로 완전히 미쳐버렸다.
그녀가 눈을 뜨면 알 수 없는 거리와 사람들이 겹쳐 보이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해할 수 없는 소리가 떠돌기 시직했다.
그녀가 친애하던 이들이 맞을 죽음이 보였고, 언젠가 이 땅이 맞이할 최후가, 모두가 맞이해버리는 끝── 종말이 비춰졌다.
그 눈이 보여준 충격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가혹해, 이윽고 미친 여자로 취급받아 버려지고 거리를 떠돌게 만들었다.
로마의 길을 떠돌며 굶주리고, 범해지고, 허덕이며, 그녀는 자연스럽게 이 눈으로 너무나도 많은 광경을 보았다.
선한 자, 악한 자, 로마인, 이방인, 의사, 기독교도, 쇠퇴한 유산들과 새롭게 생겨나는 것들. 그리고 그것들의 끝까지──.
강이 바다에 흘러들어가는 것처럼, 그녀의 눈에 비춰지는 과정은 저마다 무수했으나 끝은 언제나 변하지 않았다.
──수 많은 것을 제 의지에 상관없이 꿰뚫어보고, 로마를 방랑하길 10년.
어느 날의 델포이에 도착하자, 그녀는 자신의 머리 속에서 울리던 목소리의 주인을 깨달았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모든 걸 잃은 포이보스를 대신한 신의 사제, 「예언자」가 되었다.
그녀의 머릿속을 괴롭히던 이해할 수 없는 소리는 예언자가 된 이후로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걸음걸음으로 익숙해진 눈과 유랑은 뮈라이나 개인의 사상과 인생관을 부숴버렸다.
인간이 아닌 시선을 가져버린 여자는, 사무치게 몰이치는 허무감 속에서 방관이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언젠가 끝나버리기 마련, 어떻게 끝날지를 결정하는 건 타인과 변덕스러운 삶에게 넘기자고 결단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 기적같은 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천하의 바보짓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 먼 미래까지 엿보는 눈에 완전히 익숙해진 그 순간부터, 그녀는 삶의 희망을 잃어버렸다.
자신이 타인에게 건네는 언행 하나하나가 더 확고한, 단 하나의 숙명을 보여주기 시작했기에.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는 운명의 허무를 뛰어넘어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를 방관자로 만들어야 했다.
그녀가 이전에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무 말 없이 이 세상을 바라만 봐야 하였다.
그렇기에, 뮈라이나는 하나의 숙명으로 통합이 가능할지도 모를 미래의 지류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오직 단 한번의 예언을 제외하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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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대화를 선호하고,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이지만──
자신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방관과 침묵을 거듭하는 행동양상을 보인다.
본인의 성격과 취하는 행동이 절망적으로 맞지 않다는 점을 매일 한탄하지만,
사람과의 대화, 교류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길거리의 돌을 주워서 대화할 때도 있다.
세상 모든 것이 무미건조하고 획일적인 마지막을 맞는다는 걸 알아 질색하고 있지만,
세상 모든 것이 이 세상에 닥치기 전까지는 어떻게 끝을 맞을지 모른다며 환호하고 있다.
후천적인 미래시, 허무감에 잔뜩 찌들어먹혀있는 탓에 기본적으로 평등한 태도를 취한다.
자신을 향한 기대는 접어버리고, 그 대신 타인의 과정을 보기 좋아하는 무대의 관객.
그녀가 무대에 오르는 일은 그녀의 눈이 보지 못하는 때와, 단 하나의 길로 흐르려는 강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때로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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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천리 앞 미래를 보는 눈: 델포이의 마지막 예언자라는 증명. 사그라드는 그리스-로마의 아카샤가 내지른 비명.
신의 말씀을 전하는 선대 피티아들과는 달리, 델포이 신전의 최후의 피티아였던 그녀는 스스로가 직접 미래를 볼 수 있다.
인간이 스스로 별을 차지한 시간을 넘어, 언젠가 찾아올 멸망의 날까지.
만갈래 억갈래 길을 보더라도 그 눈이 가리키는 최후는 언제나 종말이었기에──
그녀는 차라리 가만히 그로 향해가는 과정을 기대하기로 결심하였다.
2. 종말의 예언: 그녀를 지켜보는 신은 모로스,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내포하는 신.
그렇기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예언은 오직 누군가의 끝을 상징하는 것 뿐이다.
예언자로서는 한정된 분야밖에 예언할 수 없는 둔재. 마법사로서는 말할 가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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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아아── 미안하지만 재산이라고 할 건 더 이상 없어."
"나는 신을 잃은 예언자고, 이렇게 로마를 떠도는 보잘 것 없는 삶을 보내는 중이거든."
"굳이 세어보자면 이 눈과 혀일까? 뽑아내도 계속 보이는 눈은 정말로 귀하지."
"혀는 왜 있는거냐고? 그야 나는 예언자거든. 내 혀로 전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손가락으로 적어서 건네주는 것보다 이게 더 나아."
"그런데 왜 신전이 아닌 이런 곳에 있냐고? 이거 묘한 곳을 꿰뚫네."
"내 예언은 한번이면 충분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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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Μόρος / Fatum: 그리스-로마의 타나토스, 케레스와 함께 죽음에 대한 지분을 차지한다.
상징하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 맞이하는 죽음이라는 숙명. 피할 수 없는 숙명의 의인화로써 모이라이와도 궤가 통하는 면이 있다
"내 뒤를 봐주시는, 혹은 봐주시던 분이지, 저런 분께서 내 뒤에 서계신다니 영광이라고밖에 표현하지 못할 일이지만"
"글쎄, 나 개인의 감정으로는 불경하게도 딱히 잘 모르겠어. 내가 이런 일을 하기를 원하셨는지도 의문이니까──"
"나로서는 아량껏 그 분의 가르침과 뜻을 알았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실제로는 어떨지 알 수가 없어. 그건 조금 싫네"
"나는 이렇게 보여도 평범한 여자야, 과거까지 예상해보라는 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거라구. 아─ 싫다, 싫어, 정말로."
"희열, 민폐, 불편, 안도, 어떤게 올바른 말일까? 너는 어떻게 생각해? 신의 시선을 받아버리면 어떨 것 같아?"
"아이 참, 그렇게 보지마. 농담이라고 농담. 나는 그렇게 큰 판은 짤 수 없어. 기초부터가 다르거든. 속된말로 땜빵이야"
"지금도 내가 왜 선택받았는지 의문이라니까? 그것도 예언도 아닌 숙명에게. 뭐, 하지만 이게 내 숙명이라는거겠지?"
"그러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이는 게 맞아. 그게 운명이니까. 바꿀 손은 그 때의 나한테는 없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모든 건 허상이라고 생각해. 남는 건 현재와 끝과 감상 뿐이야. IF의 경우는 상상해봤자 무의미"
"뭐, 그러니까 이제는 아무래도 좋은 느낌이네. 기껏해야 내가 지금 가지는 생각이 그분의 것과 같았으면 좋겠다 정도야."
"응? 왜 행위가 아니냐고? 그야 행위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건 무의미하거든. 전부 모이라이의 실이 재단해버렸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는 모두 운명의 노예일거야. 모든 행위는 탄생 이전에 이미 정해졌고, 우리는 그를 따르는 것 뿐이니까."
"──보여지는 미래는 여러갈래로 나뉘지만, 결국 실제로 일어나는 건 하나밖에 없잖아?"
2. 동종업계 종사자: 부디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서로 같은 걸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귀하단 말이지.
"나는 그 건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을래. 역시 선택권이 너무 크다고."
"결국, 이 세계와 삶이 어느 곳으로 흘러갈지 지켜보는 것만이 내 의의야."
"과연 우리가 어떤 과정과 감동과 비탄을 넘어서 끝에 이르는 걸까, 기대되잖아?"
"그러니까 굳이 말하면── 그래. 그 많고 많은 지류가 단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될 때 뿐이지."
3. 크로울리 가(家): 응…? 아무튼간에 마지막은 종말로 끝나는 게 아니었어? 내 후예같은 게 있는데…?!
어쩌다가 관측한 단 한 순간의 장면이었지만…… 나와 피로 이어진 마법사가 나타나서 볼 수 있었던 건가?
"어쩌면 미래에서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난 걸지도 모르겠는걸. 에, 잠깐만, 그렇다는 말은, 내 후계란 건 설마──"
(얼굴이 엄청 빨개지면서 감히 말을 필사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이야기를 시작했기에 담아낼 수 없다)
4. 『숙명』: 【사인】: 자연사『과다출혈』 ・ 【시각】: 오전 12시 29분 43초 79 ・ 【장소】: 자택의 침소 위
【향년 98세】──「가빠지는 숨에 조용히 죽음을 맞이함──『관측, 운명에 따른 피살』」
"아, 당신이야? 이건 좀 많이 놀랐는데, 설마 「당신」을 볼 줄이야. 모로스 신의 계시일까나아─?"
"당신을 만나는 건 그래, 솔직히 말해서 몰랐어. 진심으로 놀랐다니까? 이래서 세상이란 참 좋아."
"하긴 나도 오래 살았지, 기왕 이렇게 되기도 했고, 멀찌기서 귀여운 손자손녀들을 보고 싶었는데, 그건 무린가봐."
"──잠깐잠깐, 저항하지 않을테니까 칼 넣고. 응? 이제 죽을 사람의 소원이잖아요, 『사막의 신』님?"
"마지막 가는 길이기도 하고, 심심한데 내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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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프게 목을 놓아서 우나, 혹은 기뻐하며 손을 들고 외치나. ─당신과 당신의 주인은 이제부터 어떻게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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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전부 좋아한다】 ・ 【싫어하는 것: 전부 싫어한다】 ・ 【운명의 날: 모든 종교를 향한 관용의 칙령】
【신비계통: 예언술】 ・ 【신비회로: 이상(어째서인지 그녀는 언젠가부터 신비를 다룰 수 있었다)】
【기원: 최후】 ・ 【경지: 둔재(어리석고 아둔하다)】 ・ 【별칭: 델포이 신전의 최후의 피티아】
【테마곡: 「Full Moon Full Life」 - https://m.youtube.com/watch?v=hWhgrA2dh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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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포이 신전의 마지막 예언을 전했던 피티아.
피티아는 델포이 신전에 있는 아폴로 신의 여사제이자 예언자를 말하며, 50대의 여성으로 선출된다.
아디톤의 안쪽에 홀로 들어가서, 신의 말을 접하고, 신의 말을, 신탁을 들으러 온 시민들에게 전한다.
고대 그리스의 모든 왕과 영걸들이 신의 뜻을 듣기 위해 앞다투어 몰려온 델포이 신전의 위명도 이제는 옛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쇠퇴해가는 신전에서, 그녀는 마지막 신탁을 전하고 속세로 내려갔다.
Εἴπατε τῷ βασιλεῖ, χαμαὶ πέσε δαίδαλος αὐλά,
οὐκέτι Φοῖβος ἔχει καλύβην, οὐ μάντιδα δάφνην,
οὐ παγὰν λαλέουσαν, ἀπέσβετο καὶ λάλον ὕδωρ.
다이달로스의 궁전은 무너졌고, 아폴로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파멸적이고 불경스러운 예언.
도저히 신을 모시는 사제로서는 해선 안될 신탁이지만── 뭐 어쩌겠는가? 시대가 그렇게 되어버린 것을.
결국 델포이 신전의 신탁은 끊겼고, 마지막 예언자는 세상 속으로 숨어들어갔다.
기독교의 확장, 아카샤의 멸망, 구세주가 십자에 매달린 이후로 몰락이 시작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별다른 이야기는 없다. 단지── 의외의 사실이라고 해봤자,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관측자가 아폴로 신이 아닌 모로스 신이었다는 사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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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라이나 타르테시아, 델포이 신전의 마지막 피티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참정권이 없는 로마 시민, 마법에 대해서는 뭣도 모른다.
별 볼 일 없는 태생의, 평범한 로마 아낙네로 끝마쳐질 그녀의 인생은, 위대하신 대제께서 밀라노에서 한 칙령을 발표한 이후로 완전히 미쳐버렸다.
그녀가 눈을 뜨면 알 수 없는 거리와 사람들이 겹쳐 보이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해할 수 없는 소리가 떠돌기 시직했다.
그녀가 친애하던 이들이 맞을 죽음이 보였고, 언젠가 이 땅이 맞이할 최후가, 모두가 맞이해버리는 끝── 종말이 비춰졌다.
그 눈이 보여준 충격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가혹해, 이윽고 미친 여자로 취급받아 버려지고 거리를 떠돌게 만들었다.
로마의 길을 떠돌며 굶주리고, 범해지고, 허덕이며, 그녀는 자연스럽게 이 눈으로 너무나도 많은 광경을 보았다.
선한 자, 악한 자, 로마인, 이방인, 의사, 기독교도, 쇠퇴한 유산들과 새롭게 생겨나는 것들. 그리고 그것들의 끝까지──.
강이 바다에 흘러들어가는 것처럼, 그녀의 눈에 비춰지는 과정은 저마다 무수했으나 끝은 언제나 변하지 않았다.
──수 많은 것을 제 의지에 상관없이 꿰뚫어보고, 로마를 방랑하길 10년.
어느 날의 델포이에 도착하자, 그녀는 자신의 머리 속에서 울리던 목소리의 주인을 깨달았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모든 걸 잃은 포이보스를 대신한 신의 사제, 「예언자」가 되었다.
그녀의 머릿속을 괴롭히던 이해할 수 없는 소리는 예언자가 된 이후로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걸음걸음으로 익숙해진 눈과 유랑은 뮈라이나 개인의 사상과 인생관을 부숴버렸다.
인간이 아닌 시선을 가져버린 여자는, 사무치게 몰이치는 허무감 속에서 방관이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언젠가 끝나버리기 마련, 어떻게 끝날지를 결정하는 건 타인과 변덕스러운 삶에게 넘기자고 결단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 기적같은 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천하의 바보짓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 먼 미래까지 엿보는 눈에 완전히 익숙해진 그 순간부터, 그녀는 삶의 희망을 잃어버렸다.
자신이 타인에게 건네는 언행 하나하나가 더 확고한, 단 하나의 숙명을 보여주기 시작했기에.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는 운명의 허무를 뛰어넘어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를 방관자로 만들어야 했다.
그녀가 이전에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무 말 없이 이 세상을 바라만 봐야 하였다.
그렇기에, 뮈라이나는 하나의 숙명으로 통합이 가능할지도 모를 미래의 지류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오직 단 한번의 예언을 제외하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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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대화를 선호하고,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이지만──
자신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방관과 침묵을 거듭하는 행동양상을 보인다.
본인의 성격과 취하는 행동이 절망적으로 맞지 않다는 점을 매일 한탄하지만,
사람과의 대화, 교류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길거리의 돌을 주워서 대화할 때도 있다.
세상 모든 것이 무미건조하고 획일적인 마지막을 맞는다는 걸 알아 질색하고 있지만,
세상 모든 것이 이 세상에 닥치기 전까지는 어떻게 끝을 맞을지 모른다며 환호하고 있다.
후천적인 미래시, 허무감에 잔뜩 찌들어먹혀있는 탓에 기본적으로 평등한 태도를 취한다.
자신을 향한 기대는 접어버리고, 그 대신 타인의 과정을 보기 좋아하는 무대의 관객.
그녀가 무대에 오르는 일은 그녀의 눈이 보지 못하는 때와, 단 하나의 길로 흐르려는 강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때로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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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천리 앞 미래를 보는 눈: 델포이의 마지막 예언자라는 증명. 사그라드는 그리스-로마의 아카샤가 내지른 비명.
신의 말씀을 전하는 선대 피티아들과는 달리, 델포이 신전의 최후의 피티아였던 그녀는 스스로가 직접 미래를 볼 수 있다.
인간이 스스로 별을 차지한 시간을 넘어, 언젠가 찾아올 멸망의 날까지.
만갈래 억갈래 길을 보더라도 그 눈이 가리키는 최후는 언제나 종말이었기에──
그녀는 차라리 가만히 그로 향해가는 과정을 기대하기로 결심하였다.
2. 종말의 예언: 그녀를 지켜보는 신은 모로스,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내포하는 신.
그렇기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예언은 오직 누군가의 끝을 상징하는 것 뿐이다.
예언자로서는 한정된 분야밖에 예언할 수 없는 둔재. 마법사로서는 말할 가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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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아아── 미안하지만 재산이라고 할 건 더 이상 없어."
"나는 신을 잃은 예언자고, 이렇게 로마를 떠도는 보잘 것 없는 삶을 보내는 중이거든."
"굳이 세어보자면 이 눈과 혀일까? 뽑아내도 계속 보이는 눈은 정말로 귀하지."
"혀는 왜 있는거냐고? 그야 나는 예언자거든. 내 혀로 전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손가락으로 적어서 건네주는 것보다 이게 더 나아."
"그런데 왜 신전이 아닌 이런 곳에 있냐고? 이거 묘한 곳을 꿰뚫네."
"내 예언은 한번이면 충분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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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Μόρος / Fatum: 그리스-로마의 타나토스, 케레스와 함께 죽음에 대한 지분을 차지한다.
상징하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 맞이하는 죽음이라는 숙명. 피할 수 없는 숙명의 의인화로써 모이라이와도 궤가 통하는 면이 있다
"내 뒤를 봐주시는, 혹은 봐주시던 분이지, 저런 분께서 내 뒤에 서계신다니 영광이라고밖에 표현하지 못할 일이지만"
"글쎄, 나 개인의 감정으로는 불경하게도 딱히 잘 모르겠어. 내가 이런 일을 하기를 원하셨는지도 의문이니까──"
"나로서는 아량껏 그 분의 가르침과 뜻을 알았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실제로는 어떨지 알 수가 없어. 그건 조금 싫네"
"나는 이렇게 보여도 평범한 여자야, 과거까지 예상해보라는 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거라구. 아─ 싫다, 싫어, 정말로."
"희열, 민폐, 불편, 안도, 어떤게 올바른 말일까? 너는 어떻게 생각해? 신의 시선을 받아버리면 어떨 것 같아?"
"아이 참, 그렇게 보지마. 농담이라고 농담. 나는 그렇게 큰 판은 짤 수 없어. 기초부터가 다르거든. 속된말로 땜빵이야"
"지금도 내가 왜 선택받았는지 의문이라니까? 그것도 예언도 아닌 숙명에게. 뭐, 하지만 이게 내 숙명이라는거겠지?"
"그러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받아들이는 게 맞아. 그게 운명이니까. 바꿀 손은 그 때의 나한테는 없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모든 건 허상이라고 생각해. 남는 건 현재와 끝과 감상 뿐이야. IF의 경우는 상상해봤자 무의미"
"뭐, 그러니까 이제는 아무래도 좋은 느낌이네. 기껏해야 내가 지금 가지는 생각이 그분의 것과 같았으면 좋겠다 정도야."
"응? 왜 행위가 아니냐고? 그야 행위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건 무의미하거든. 전부 모이라이의 실이 재단해버렸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는 모두 운명의 노예일거야. 모든 행위는 탄생 이전에 이미 정해졌고, 우리는 그를 따르는 것 뿐이니까."
"──보여지는 미래는 여러갈래로 나뉘지만, 결국 실제로 일어나는 건 하나밖에 없잖아?"
2. 동종업계 종사자: 부디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서로 같은 걸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귀하단 말이지.
"나는 그 건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을래. 역시 선택권이 너무 크다고."
"결국, 이 세계와 삶이 어느 곳으로 흘러갈지 지켜보는 것만이 내 의의야."
"과연 우리가 어떤 과정과 감동과 비탄을 넘어서 끝에 이르는 걸까, 기대되잖아?"
"그러니까 굳이 말하면── 그래. 그 많고 많은 지류가 단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될 때 뿐이지."
3. 크로울리 가(家): 응…? 아무튼간에 마지막은 종말로 끝나는 게 아니었어? 내 후예같은 게 있는데…?!
어쩌다가 관측한 단 한 순간의 장면이었지만…… 나와 피로 이어진 마법사가 나타나서 볼 수 있었던 건가?
"어쩌면 미래에서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난 걸지도 모르겠는걸. 에, 잠깐만, 그렇다는 말은, 내 후계란 건 설마──"
(얼굴이 엄청 빨개지면서 감히 말을 필사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이야기를 시작했기에 담아낼 수 없다)
4. 『숙명』: 【사인】: 자연사『과다출혈』 ・ 【시각】: 오전 12시 29분 43초 79 ・ 【장소】: 자택의 침소 위
【향년 98세】──「가빠지는 숨에 조용히 죽음을 맞이함──『관측, 운명에 따른 피살』」
"아, 당신이야? 이건 좀 많이 놀랐는데, 설마 「당신」을 볼 줄이야. 모로스 신의 계시일까나아─?"
"당신을 만나는 건 그래, 솔직히 말해서 몰랐어. 진심으로 놀랐다니까? 이래서 세상이란 참 좋아."
"하긴 나도 오래 살았지, 기왕 이렇게 되기도 했고, 멀찌기서 귀여운 손자손녀들을 보고 싶었는데, 그건 무린가봐."
"──잠깐잠깐, 저항하지 않을테니까 칼 넣고. 응? 이제 죽을 사람의 소원이잖아요, 『사막의 신』님?"
"마지막 가는 길이기도 하고, 심심한데 내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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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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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잘 보이고 허리도 안 아픈 건 좋지만, 역시 너무 작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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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용화龍華】 ・ 【나이: 만 130】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회춘당한 것도 이능인가?】
【좋아하는 것: 소주, 생선조림】 ・ 【싫어하는 것: 민트초코, 예의 없는 놈들】 ・ 【운명의 날: TS회춘…?】
【영술계통: 신체강화(아주 기본적인 활용 외에는 쓸 수 없기에, 계통이라 하기도 민망하다…)】
【영술회로: 눈에 띄게 안정적인 것 외에는 없다】 ・ 【기원: 사필귀정事必歸正】 ・ 【경지: 둔재】 ・ 【별칭: 그늘의 실력자】
【테마곡: 「십오종군정十五從軍征, 팔십시득귀八十始得歸」 - https://youtu.be/fKnyGBNS5H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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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하는 일은 없는 마치 마스코트 수준의 어떤 가문의 꼬맹이……
……그 정체는 먼 옛날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술사이자 협회가 동방에서 가진 최고의 무력 중 하나.
그녀를 무서워하여 「흑룡黑龍」이라는 별칭까지 주었을 정도의 무시무시한 전투 요원이었다.
물론 지금이야 영술회로가 폐쇄된 탓에 약간의 힘과 스스로의 신체만으로 싸워나가야 하지만……
"이름이 영술사라고 해서 영술에만 기댄다면, 전투는 때려치우는 편이 좋을 게야."
그 몸을 다루는 능력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전력──이지만 신비협회에서 그녀를 쓰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신비협회의 말할 수 없는 부분의 신입들에게 귀여운 외모가 유일한 가치인 마스코트 취급을 받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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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왜 영술회로가 그 모양이 되었느냐,그게 궁금한 게냐?" "무얼,얼굴에 다 보인다,보여."
"별로 재미있는 일은 아니지만……들을테냐?" "……짧은 이야기다.잊지않도록 집중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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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아니다.애초에 느낄 필요가 없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피부가 찢어지는 감각은 축축하고 끈적했다.뼈가 부러지는 소리는 종이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건조했다.
손에 묻은 피는 빠르게 식었고,살점에서 배어 나온 온기는 눈치를 차렸을 때 금세 사라졌다.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러한 의문은 오래전에 의미를 잃고 말았다.
간단명료한 사실이다.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쉽게 부서졌고,사람의 죽음은 언제나 너무 단순했다.
그녀는 몸부림치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남자의 표정이 크게 휘둥그레졌다.
공포가,저항이,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몸부림치는 남자의 얼굴에 파문처럼 번졌다.
손가락 사이에서 미끄러지는 체온.그의 발끝이 바닥에서 떠올랐다가 축 늘어졌다.
이 순간이 오면 언제나 마찬가지였다.침묵이,완전한 정적이,순식간에 이 공간을 삼켜버렸다.
그녀는 목을 움켜쥔 손을 풀었다.힘없이 쓰러진 몸이 바닥에 닿자,묵직하고 둔탁한 소리가 방 안에 짧게 울렸다.
그녀는 다음 이름이 적힌 종이를 펼쳤다.손을 씻을 필요는 없었다.어차피 곧 더러워질 테니까.
언제부터인가 협회의 사람들은 그녀를 부를 때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그들은 처음엔 그녀를 신뢰했다.필요했으니까.
묵묵하게 명령을 따르는 자가 필요했고,말없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손이 필요했다.하지만── 이제는 두려워했다.
그녀를 신비협회의 「처형단」에 불러서 앉힌 자들은 처음엔 태연한 얼굴을 하고 부려먹었다.
그러나 그녀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그들의 눈빛에는 어쩔 수 없이 경악이 서렸다.
처음엔 놀라는 기색을 감추려 했지만──점차 놀라는 얼굴을 감추는 것도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 그만해도 된다.” 누군가 말했다.권위적인 목소리였다.──떨림이 섞이기 전까지는.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고개를 든 그녀의 앞에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들이 나란히 나열되어 있었다.
창백한 얼굴들은 손가락을 맞대고 입술을 깨물며 옷깃을 세운 채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마치 그녀가 사람인지 확인이라도 하려는듯,그녀가 입을 열기 전까진 더는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종이를 내려놓았다.이름이 적힌 종이였다.붉은 얼룩이 묻어 있었다.그리고 묻듯이 되물었다.
“──누가 그만하라고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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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상관 말을 씹는 건 생각보다 처벌이 가혹하니까 조심해."
"아니, 피에 미친 거라고 생각한 건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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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헌제지옥獻祭地獄,: 그녀의 유별난 정신상태.사람을 아무 유감 없이 죽이는 품성.
그녀가 가진 능력이라면 능력 중의 하나다.「사람을 지옥에 보내는 것」이 취미라니 말이다.
2.유월시산逾越屍山: 시체의 시체를 넘고 나서 얻게 된, 그녀만의 「죽이는 방법」.
하나하나 목을 부러뜨리고, 심장을 멎게 할 때마다, 그녀 특유의 높은 신체에 대한 이해력이 있기에.
아주 정확한 판단으로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할 만큼─ 자비 없는 폭력을 휘두른다.
「칼날이 ■■을 오갔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
3.환골탈태換骨奪胎: "에에에잇 누가 이런 환골탈태를 시켜달라고 했나!!!"
4.피지컬 기프티드Physical Gifted: "기프티드? 기프티드?? 내가 늙었다고 영어도 못하는 줄 아는 겐가?"
5.영술(봉인): 이제 와서는 쓸 방법이 없는데, 알아서 뭣에 쓰겠는가?
6.폭풍이 지나간 자리: 130살이란 나이는 제아무리 영술사로 살아온 기간이 길었다 한들──
중국 근현대사의 풍파를 겪기엔 충분한 나이다.신해혁명, 군벌 시대, 북벌, 8년의 항전, 내전, 운동, 혁명… 개방까지.
어지간한 사건에는 놀라지 않는 단단한 심성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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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수신인】: 용화龍華 ・ 【발행일】: ??? ・ 【문서 번호】: 13219 11011
귀하는 상부에 대한 불충으로 인해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였으며, 이에 따라 귀하의 재산 또한 전부 압류됨을 통지합니다.
압류 대상: 소유하던 거처 및 부동산 일체.계좌 및 귀금속을 포함한 동산.무구(武具) 및 개인 소장품.기타 귀하 명의로 등재된 모든 자산.
이로써 귀하는 더 이상 어떤 경제적 권리도 가지지 못하며, 최소한의 의복과 최소한의 식량을 제외한 모든 물품은 협회에 회수될 것입니다.
거주권 또한 소멸하므로, 통지 후 즉시 해당 처소를 떠나야 합니다.
귀하는 이미 한 번의 은혜를 입었으며, 육신이라도 남아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귀하는 다시 칼을 쥘 수 없고, 다시는 '하늘을 우러러볼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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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으쓱.) (그녀는 할 말이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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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잘 보이고 허리도 안 아픈 건 좋지만, 역시 너무 작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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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용화龍華】 ・ 【나이: 만 130】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회춘당한 것도 이능인가?】
【좋아하는 것: 소주, 생선조림】 ・ 【싫어하는 것: 민트초코, 예의 없는 놈들】 ・ 【운명의 날: TS회춘…?】
【영술계통: 신체강화(아주 기본적인 활용 외에는 쓸 수 없기에, 계통이라 하기도 민망하다…)】
【영술회로: 눈에 띄게 안정적인 것 외에는 없다】 ・ 【기원: 사필귀정事必歸正】 ・ 【경지: 둔재】 ・ 【별칭: 그늘의 실력자】
【테마곡: 「십오종군정十五從軍征, 팔십시득귀八十始得歸」 - https://youtu.be/fKnyGBNS5H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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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하는 일은 없는 마치 마스코트 수준의 어떤 가문의 꼬맹이……
……그 정체는 먼 옛날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술사이자 협회가 동방에서 가진 최고의 무력 중 하나.
그녀를 무서워하여 「흑룡黑龍」이라는 별칭까지 주었을 정도의 무시무시한 전투 요원이었다.
물론 지금이야 영술회로가 폐쇄된 탓에 약간의 힘과 스스로의 신체만으로 싸워나가야 하지만……
"이름이 영술사라고 해서 영술에만 기댄다면, 전투는 때려치우는 편이 좋을 게야."
그 몸을 다루는 능력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전력──이지만 신비협회에서 그녀를 쓰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신비협회의 말할 수 없는 부분의 신입들에게 귀여운 외모가 유일한 가치인 마스코트 취급을 받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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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왜 영술회로가 그 모양이 되었느냐,그게 궁금한 게냐?" "무얼,얼굴에 다 보인다,보여."
"별로 재미있는 일은 아니지만……들을테냐?" "……짧은 이야기다.잊지않도록 집중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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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아니다.애초에 느낄 필요가 없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피부가 찢어지는 감각은 축축하고 끈적했다.뼈가 부러지는 소리는 종이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건조했다.
손에 묻은 피는 빠르게 식었고,살점에서 배어 나온 온기는 눈치를 차렸을 때 금세 사라졌다.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러한 의문은 오래전에 의미를 잃고 말았다.
간단명료한 사실이다.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쉽게 부서졌고,사람의 죽음은 언제나 너무 단순했다.
그녀는 몸부림치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남자의 표정이 크게 휘둥그레졌다.
공포가,저항이,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몸부림치는 남자의 얼굴에 파문처럼 번졌다.
손가락 사이에서 미끄러지는 체온.그의 발끝이 바닥에서 떠올랐다가 축 늘어졌다.
이 순간이 오면 언제나 마찬가지였다.침묵이,완전한 정적이,순식간에 이 공간을 삼켜버렸다.
그녀는 목을 움켜쥔 손을 풀었다.힘없이 쓰러진 몸이 바닥에 닿자,묵직하고 둔탁한 소리가 방 안에 짧게 울렸다.
그녀는 다음 이름이 적힌 종이를 펼쳤다.손을 씻을 필요는 없었다.어차피 곧 더러워질 테니까.
언제부터인가 협회의 사람들은 그녀를 부를 때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그들은 처음엔 그녀를 신뢰했다.필요했으니까.
묵묵하게 명령을 따르는 자가 필요했고,말없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손이 필요했다.하지만── 이제는 두려워했다.
그녀를 신비협회의 「처형단」에 불러서 앉힌 자들은 처음엔 태연한 얼굴을 하고 부려먹었다.
그러나 그녀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그들의 눈빛에는 어쩔 수 없이 경악이 서렸다.
처음엔 놀라는 기색을 감추려 했지만──점차 놀라는 얼굴을 감추는 것도 의미가 없어졌다.
“이제 그만해도 된다.” 누군가 말했다.권위적인 목소리였다.──떨림이 섞이기 전까지는.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고개를 든 그녀의 앞에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들이 나란히 나열되어 있었다.
창백한 얼굴들은 손가락을 맞대고 입술을 깨물며 옷깃을 세운 채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마치 그녀가 사람인지 확인이라도 하려는듯,그녀가 입을 열기 전까진 더는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종이를 내려놓았다.이름이 적힌 종이였다.붉은 얼룩이 묻어 있었다.그리고 묻듯이 되물었다.
“──누가 그만하라고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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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상관 말을 씹는 건 생각보다 처벌이 가혹하니까 조심해."
"아니, 피에 미친 거라고 생각한 건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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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헌제지옥獻祭地獄,: 그녀의 유별난 정신상태.사람을 아무 유감 없이 죽이는 품성.
그녀가 가진 능력이라면 능력 중의 하나다.「사람을 지옥에 보내는 것」이 취미라니 말이다.
2.유월시산逾越屍山: 시체의 시체를 넘고 나서 얻게 된, 그녀만의 「죽이는 방법」.
하나하나 목을 부러뜨리고, 심장을 멎게 할 때마다, 그녀 특유의 높은 신체에 대한 이해력이 있기에.
아주 정확한 판단으로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할 만큼─ 자비 없는 폭력을 휘두른다.
「칼날이 ■■을 오갔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어요?」
3.환골탈태換骨奪胎: "에에에잇 누가 이런 환골탈태를 시켜달라고 했나!!!"
4.피지컬 기프티드Physical Gifted: "기프티드? 기프티드?? 내가 늙었다고 영어도 못하는 줄 아는 겐가?"
5.영술(봉인): 이제 와서는 쓸 방법이 없는데, 알아서 뭣에 쓰겠는가?
6.폭풍이 지나간 자리: 130살이란 나이는 제아무리 영술사로 살아온 기간이 길었다 한들──
중국 근현대사의 풍파를 겪기엔 충분한 나이다.신해혁명, 군벌 시대, 북벌, 8년의 항전, 내전, 운동, 혁명… 개방까지.
어지간한 사건에는 놀라지 않는 단단한 심성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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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수신인】: 용화龍華 ・ 【발행일】: ??? ・ 【문서 번호】: 13219 11011
귀하는 상부에 대한 불충으로 인해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였으며, 이에 따라 귀하의 재산 또한 전부 압류됨을 통지합니다.
압류 대상: 소유하던 거처 및 부동산 일체.계좌 및 귀금속을 포함한 동산.무구(武具) 및 개인 소장품.기타 귀하 명의로 등재된 모든 자산.
이로써 귀하는 더 이상 어떤 경제적 권리도 가지지 못하며, 최소한의 의복과 최소한의 식량을 제외한 모든 물품은 협회에 회수될 것입니다.
거주권 또한 소멸하므로, 통지 후 즉시 해당 처소를 떠나야 합니다.
귀하는 이미 한 번의 은혜를 입었으며, 육신이라도 남아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귀하는 다시 칼을 쥘 수 없고, 다시는 '하늘을 우러러볼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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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으쓱.) (그녀는 할 말이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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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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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 여자도, 저 밑에서 기어다니는 놈들도, 하물며 너도 관심 없다. 나는 그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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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팬드래건】 ・ 【나이: 35】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없음, 애초에 없어도 문제없다)】
【좋아하는 것: 마음에 들면 봐준다】 ・ 【싫어하는 것: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부순다】 ・ 【운명의 날: 반역의 검】
【영술계통: 제령박투(검), 극광(흑)】 ・ 【영술회로: 이상 (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자유】 ・ 【경지: 천재】 ・ 【별칭: 별의 처형자(본인은 끔찍하게 싫어한다), 팬쨩(이쪽은 더 싫어한다), 폭풍의 왕】
【테마곡: 「검은 폭풍」 - https://youtu.be/tIyNAF5rgYk?si=KmvNfPn4YWRC8zs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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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 처형단의 장(將)을 맡고 있는 엑스 마키마에겐 피로 이어진 두 명의 여동생이 있다.
장녀 마키마의 실력과 인망이야 입 아프게 말할 필요도 없이 처형단장인 시점에서 증명된 것이고,
차녀 벨리아는 장녀에 비해선 평상시 위엄이 부족하지만 그녀 또한 실력과 인망엔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막내───였던 팬드래건은, 실력과 인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전에 가문과 절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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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영력은 언니들보다도 높다. 허나 기술을 쓰지 않고 적당히를 모르는 성격이라 마구잡이로 휘두른다.
압도적인 출력이 있어 단순 힘싸움으로 대부분의 적은 찍어누를 수 있지만, 그게 통하지 않거나 자기 이상의 힘엔 밀린다.
물론 별의 성검을 쥐고 있다면 현대에서 순수 출력으로 그녀를 넘어서는 일 따위는 쉽지않을 것이다.
그리고 기술을 귀찮다고 쓰지 않을 뿐, 아예 모르는 건 또 아니라서 방심한 빈틈을 찌르는 것 정도는 여유롭게 해낸다.
단지 몸에 익은 제령검술은 쓰면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불쾌해하며, 원탁의 검술은 뻣뻣하다고 불쾌해한다.
결국 그녀가 기술까지 꺼내게 만든 적은 그냥 두들겨맞을 것을 정성스럽게 두들겨 맞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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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방약무인. 독불장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날려버리고 마음에 들면 날려버리지 않는 폭군.
귀찮은 일은 결코 하지 않고, 필요없는 것은 냉철하게 잘라낸다. 그러면서도 필요에 따른 위선은 행한다.
처형단장을 역임한 엑스 가문의 출생답게 피와 시체를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엑스 가문과 절연한 이후엔 그녀 혼자서 세간에 드러나지 않은 뒷세계를 정복했다.
그 시작이 「지나가다 어깨 부딪힌 양아치를 두들겨 팼다」는 점에선 그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겠지.
그 결과가 정복한 뒷세계를 「귀찮은 일 생기게 하지마」라는 말로 정리한 결과.
그녀가 정복한 뒷세계의 치안이 상당히 올라간 것도, 아마도 의도하지 않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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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었다면 근본적인 의문이 들 것이다. 「어째서 그녀에게 엑스칼리버가 쥐어져 있는가?」라고.
"그래, 그것도 바로 나야☆" "꺼져라, 마녀." "싫다아, 마녀가 아니라 현자쨩이라 불러줘☆" "세번 말 안한다, 꺼져라."
……올바른 주인이 선정의 검을 뽑도록 인도하는 것은 언제나 예언을 말하는 위대한 현자의 몫인 것이다.
단지, 이번에는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을 정벌하기 위한 성검. 그리고 그것이 팬드래건의 손에 쥐어진 것은──
"네가 이걸 가장 「올바르게」 다룰 수 있으니까 주는 거란다." "흥, 멋대로 재단하는 눈이군. 불쾌하다."
그렇게 검은 성검은 훗날 폭풍의 왕이라 불릴 이의 손에 들어갔으며, 첫 실전은 몽마사냥이 되었다. ──그리고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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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녀는 가족을 싫어하지 않는다. 팬드래건에게 있어서 「불쾌함」은 순간이고, 「싫다」는 불변이니까.
자신을 내려다보는 눈은, 그녀가 「그것 밖에 할 줄 모르기 때문」임을 안다. 그러니 불쾌하다.
강한건지 약한건지 모르겠는 모습은, 그녀가 「언제나 솔직하기 때문」임을 안다. 그러니 가끔 불쾌하다.
높으신 분들의 내려다보는 눈은, 그들이 자신을 깔보기 때문임을 안다. 그러니 싫다.
주변의 환멸과 비교하는 표정은, 그들이 자신을 얕보기 때문임을 안다. 그러니 싫다.
그러니까 뛰쳐나왔다. 바깥에도 불쾌한 일은 여럿 있었지만, 싫은 일도 여럿 있었지만.
"여긴 날려버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훨씬 낫군." 그러니까 돌아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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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제령박투(검): 대對 영술용 박투술. 박투술이지만 단순 권법만이 아닌 무기술도 포함한다.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힌다.
신체를 영술로 강화해서 일격에 처리하며, 적의 영술을 파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기본적인 제령박투술이다.
대대로 처형단장을 맡아온 가문의 일원으로서 팬드래건 또한 익혔으며 압도적인 영력으로 찍어누르는 강검이 특기.
지금은 그것에 더해, 브리튼의 현자가 가르친 기사왕의 검술, 그리고 본인의 성질머리를 혼합한 아류 검술이 되었다.
2. 극광(흑): 외법을 근절하고자. 별이 빚어낸 성검 엑스칼리버의 빛. 문자 그대로 별빛의 격류───와 대비되는 검은 폭풍.
본래 찬란한 황금빛이었던 극광은, 그녀라는 저주와 원망에 담금질 되면서 지금의 칠흑과도 같은 폭풍으로 거듭났다.
그것은, 「짊어져야만 하는 숙명」이라는 황금의 왕관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날뛰는 한 마리 야생마와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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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약속된 종말의 검: 승리를 약속하는 엑스칼리버의 다른 측면. 이른바 「정복자」로서의 엑스칼리버.
외법을 근절하며, 외적을 격멸하고, 별을 수호하고자 만들어진 성검星劍이라는 것은───검게 물든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단지 그 목표가 별의 수호에서 별의 자정自淨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외적보단 내적에 대한 위력이 더 올라갔다.
"그러니까, 짜증나는 놈들을 날려버리란거군." "그런 용도로 준게 맞을거야─"
2. 흘람레이: 가문과의 연을 끊고 뛰쳐나올 때 몰고 나온 칠흑의 바이크. "어차피 쓸 녀석도 없었잖나."라면서 당당하게 몰고 나왔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팬드래건 본인 또한 오토바이를 몰아본 경험은 없었지만, 기백으로 어떻게든 몰고 있다.
지금은 여러번 개조와 조정을 거치며 발만 써서 운전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지만, 정작 면허는 아직도 없다.
3. 버거퀸 쿠폰: 가문에서 먹던 고급 양식이나, 훈련용 생존식에 찌들어있던 혀에 아발론을 보여준 햄버거를 처음 먹은 곳.
평균 하루 3번, 아무리 못해도 주 7번은 가다보니 쿠폰이 산처럼 쌓여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똘마니들에게 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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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마키마: 누군가의 위에 서고, 그들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한 인간. 그리고 나의 혈연.
짜증나는 여자다. 그 몽마의 말대로 흘러간다면 언젠가 싫어도 이 검을 겨눠야 된다는 것이, 더욱 짜증난다.
───언제까지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점이, 너무나도 짜증난다.
0. 벨리아: 누군가와 곁에 서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당연'한 인간. 그리고 나의 혈연.
짜증나기도 하고 그렇지도 않은 여자다. 우리 중에서 가장 올바른 인간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햇갈린다.
───마지막까지 나를 잡아주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나도 짜증난다.
0. 미카사: 어떻게 생겼는지도,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는 아이. 그리고 지금은 없는 나의 혈연.
그것이 처음부터 짜여진 그림이었다는 것을 알고, 그곳의 모든 것이 역겨워져서, 그래서 도망쳤다.
1. 꿈에 기어들어오는 마녀: 뜬금없이 나타나서, 뜬금없이 날 훑어보더니, 뜬금없이 검은 검을 맡기고 떠났다.
척봐도 가지고 있으면 귀찮아지게 생길 검이라서 바로 내다버렸지만, 자고 일어나보니 머리맡에 놓여있었다.
그게 13번 반복될 즈음에 포기하고 받았다. 싱글싱글 웃는 마녀가 짜증나서 그대로 검을 휘둘렀지만, 맞진 않았다.
떠나기 전에 '내적 토벌'같은 소리를 하던데── 다음에 마주치면 마녀가 바라던대로 '토벌'해줄 생각이다.
2. 폭풍의 군단: 몇 번 툭툭 건드렸더니 울면서 부하가 되겠다고 기어들어왔다. 귀찮은 일을 해주니까 편하다.
그러고 보니까, 이전에는 모드레드인지 뭔지를 왕으로 섬기고 있었다고 했는데....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진다.
2-1. 와일드 헌트: 어느 날 폭풍을 이끌고 쳐들어온 녀석. 영문모를 소릴 하던데 덕분에 먹으려던 햄버거가 날아가서 덤볐다.
이쪽은 이기지도 못했는데 저쪽은 뭔가 만족했다고 하니 짜증나고, '쓸데없는 똘마니'가 늘어나서 더욱 짜증난다.
3. 정비소 브라우니: 흘람레이를 봐주는 녀석. 수제 햄버거를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짜증난다. 날려버리진 않았다.
4. 총쓰던 녀석: 상당히 귀찮은 녀석이었다. 이 칼이 평범한 칼이었다면 내가 죽었겠지.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칼이니까 이겼다. 그리고 옆면으로 머리를 치니까 일격에 기절했다.
일단은 똘마니들이 알아낸 자택에다 버려두고 왔는데, 또 오려나. 움직임이 익숙했는데.
5. 뭔지 모를 무언가: 폭풍을 마주했을 때도 호승심과 불쾌함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껏 느낀적 없을 정도로, 매우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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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 여자도, 저 밑에서 기어다니는 놈들도, 하물며 너도 관심 없다. 나는 그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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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팬드래건】 ・ 【나이: 35】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없음, 애초에 없어도 문제없다)】
【좋아하는 것: 마음에 들면 봐준다】 ・ 【싫어하는 것: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부순다】 ・ 【운명의 날: 반역의 검】
【영술계통: 제령박투(검), 극광(흑)】 ・ 【영술회로: 이상 (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자유】 ・ 【경지: 천재】 ・ 【별칭: 별의 처형자(본인은 끔찍하게 싫어한다), 팬쨩(이쪽은 더 싫어한다), 폭풍의 왕】
【테마곡: 「검은 폭풍」 - https://youtu.be/tIyNAF5rgYk?si=KmvNfPn4YWRC8zs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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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 처형단의 장(將)을 맡고 있는 엑스 마키마에겐 피로 이어진 두 명의 여동생이 있다.
장녀 마키마의 실력과 인망이야 입 아프게 말할 필요도 없이 처형단장인 시점에서 증명된 것이고,
차녀 벨리아는 장녀에 비해선 평상시 위엄이 부족하지만 그녀 또한 실력과 인망엔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막내───였던 팬드래건은, 실력과 인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전에 가문과 절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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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영력은 언니들보다도 높다. 허나 기술을 쓰지 않고 적당히를 모르는 성격이라 마구잡이로 휘두른다.
압도적인 출력이 있어 단순 힘싸움으로 대부분의 적은 찍어누를 수 있지만, 그게 통하지 않거나 자기 이상의 힘엔 밀린다.
물론 별의 성검을 쥐고 있다면 현대에서 순수 출력으로 그녀를 넘어서는 일 따위는 쉽지않을 것이다.
그리고 기술을 귀찮다고 쓰지 않을 뿐, 아예 모르는 건 또 아니라서 방심한 빈틈을 찌르는 것 정도는 여유롭게 해낸다.
단지 몸에 익은 제령검술은 쓰면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불쾌해하며, 원탁의 검술은 뻣뻣하다고 불쾌해한다.
결국 그녀가 기술까지 꺼내게 만든 적은 그냥 두들겨맞을 것을 정성스럽게 두들겨 맞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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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방약무인. 독불장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날려버리고 마음에 들면 날려버리지 않는 폭군.
귀찮은 일은 결코 하지 않고, 필요없는 것은 냉철하게 잘라낸다. 그러면서도 필요에 따른 위선은 행한다.
처형단장을 역임한 엑스 가문의 출생답게 피와 시체를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엑스 가문과 절연한 이후엔 그녀 혼자서 세간에 드러나지 않은 뒷세계를 정복했다.
그 시작이 「지나가다 어깨 부딪힌 양아치를 두들겨 팼다」는 점에선 그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겠지.
그 결과가 정복한 뒷세계를 「귀찮은 일 생기게 하지마」라는 말로 정리한 결과.
그녀가 정복한 뒷세계의 치안이 상당히 올라간 것도, 아마도 의도하지 않은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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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었다면 근본적인 의문이 들 것이다. 「어째서 그녀에게 엑스칼리버가 쥐어져 있는가?」라고.
"그래, 그것도 바로 나야☆" "꺼져라, 마녀." "싫다아, 마녀가 아니라 현자쨩이라 불러줘☆" "세번 말 안한다, 꺼져라."
……올바른 주인이 선정의 검을 뽑도록 인도하는 것은 언제나 예언을 말하는 위대한 현자의 몫인 것이다.
단지, 이번에는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을 정벌하기 위한 성검. 그리고 그것이 팬드래건의 손에 쥐어진 것은──
"네가 이걸 가장 「올바르게」 다룰 수 있으니까 주는 거란다." "흥, 멋대로 재단하는 눈이군. 불쾌하다."
그렇게 검은 성검은 훗날 폭풍의 왕이라 불릴 이의 손에 들어갔으며, 첫 실전은 몽마사냥이 되었다. ──그리고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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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녀는 가족을 싫어하지 않는다. 팬드래건에게 있어서 「불쾌함」은 순간이고, 「싫다」는 불변이니까.
자신을 내려다보는 눈은, 그녀가 「그것 밖에 할 줄 모르기 때문」임을 안다. 그러니 불쾌하다.
강한건지 약한건지 모르겠는 모습은, 그녀가 「언제나 솔직하기 때문」임을 안다. 그러니 가끔 불쾌하다.
높으신 분들의 내려다보는 눈은, 그들이 자신을 깔보기 때문임을 안다. 그러니 싫다.
주변의 환멸과 비교하는 표정은, 그들이 자신을 얕보기 때문임을 안다. 그러니 싫다.
그러니까 뛰쳐나왔다. 바깥에도 불쾌한 일은 여럿 있었지만, 싫은 일도 여럿 있었지만.
"여긴 날려버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훨씬 낫군." 그러니까 돌아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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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제령박투(검): 대對 영술용 박투술. 박투술이지만 단순 권법만이 아닌 무기술도 포함한다.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힌다.
신체를 영술로 강화해서 일격에 처리하며, 적의 영술을 파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기본적인 제령박투술이다.
대대로 처형단장을 맡아온 가문의 일원으로서 팬드래건 또한 익혔으며 압도적인 영력으로 찍어누르는 강검이 특기.
지금은 그것에 더해, 브리튼의 현자가 가르친 기사왕의 검술, 그리고 본인의 성질머리를 혼합한 아류 검술이 되었다.
2. 극광(흑): 외법을 근절하고자. 별이 빚어낸 성검 엑스칼리버의 빛. 문자 그대로 별빛의 격류───와 대비되는 검은 폭풍.
본래 찬란한 황금빛이었던 극광은, 그녀라는 저주와 원망에 담금질 되면서 지금의 칠흑과도 같은 폭풍으로 거듭났다.
그것은, 「짊어져야만 하는 숙명」이라는 황금의 왕관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날뛰는 한 마리 야생마와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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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약속된 종말의 검: 승리를 약속하는 엑스칼리버의 다른 측면. 이른바 「정복자」로서의 엑스칼리버.
외법을 근절하며, 외적을 격멸하고, 별을 수호하고자 만들어진 성검星劍이라는 것은───검게 물든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단지 그 목표가 별의 수호에서 별의 자정自淨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외적보단 내적에 대한 위력이 더 올라갔다.
"그러니까, 짜증나는 놈들을 날려버리란거군." "그런 용도로 준게 맞을거야─"
2. 흘람레이: 가문과의 연을 끊고 뛰쳐나올 때 몰고 나온 칠흑의 바이크. "어차피 쓸 녀석도 없었잖나."라면서 당당하게 몰고 나왔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팬드래건 본인 또한 오토바이를 몰아본 경험은 없었지만, 기백으로 어떻게든 몰고 있다.
지금은 여러번 개조와 조정을 거치며 발만 써서 운전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지만, 정작 면허는 아직도 없다.
3. 버거퀸 쿠폰: 가문에서 먹던 고급 양식이나, 훈련용 생존식에 찌들어있던 혀에 아발론을 보여준 햄버거를 처음 먹은 곳.
평균 하루 3번, 아무리 못해도 주 7번은 가다보니 쿠폰이 산처럼 쌓여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똘마니들에게 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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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마키마: 누군가의 위에 서고, 그들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한 인간. 그리고 나의 혈연.
짜증나는 여자다. 그 몽마의 말대로 흘러간다면 언젠가 싫어도 이 검을 겨눠야 된다는 것이, 더욱 짜증난다.
───언제까지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점이, 너무나도 짜증난다.
0. 벨리아: 누군가와 곁에 서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당연'한 인간. 그리고 나의 혈연.
짜증나기도 하고 그렇지도 않은 여자다. 우리 중에서 가장 올바른 인간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햇갈린다.
───마지막까지 나를 잡아주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나도 짜증난다.
0. 미카사: 어떻게 생겼는지도,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는 아이. 그리고 지금은 없는 나의 혈연.
그것이 처음부터 짜여진 그림이었다는 것을 알고, 그곳의 모든 것이 역겨워져서, 그래서 도망쳤다.
1. 꿈에 기어들어오는 마녀: 뜬금없이 나타나서, 뜬금없이 날 훑어보더니, 뜬금없이 검은 검을 맡기고 떠났다.
척봐도 가지고 있으면 귀찮아지게 생길 검이라서 바로 내다버렸지만, 자고 일어나보니 머리맡에 놓여있었다.
그게 13번 반복될 즈음에 포기하고 받았다. 싱글싱글 웃는 마녀가 짜증나서 그대로 검을 휘둘렀지만, 맞진 않았다.
떠나기 전에 '내적 토벌'같은 소리를 하던데── 다음에 마주치면 마녀가 바라던대로 '토벌'해줄 생각이다.
2. 폭풍의 군단: 몇 번 툭툭 건드렸더니 울면서 부하가 되겠다고 기어들어왔다. 귀찮은 일을 해주니까 편하다.
그러고 보니까, 이전에는 모드레드인지 뭔지를 왕으로 섬기고 있었다고 했는데....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진다.
2-1. 와일드 헌트: 어느 날 폭풍을 이끌고 쳐들어온 녀석. 영문모를 소릴 하던데 덕분에 먹으려던 햄버거가 날아가서 덤볐다.
이쪽은 이기지도 못했는데 저쪽은 뭔가 만족했다고 하니 짜증나고, '쓸데없는 똘마니'가 늘어나서 더욱 짜증난다.
3. 정비소 브라우니: 흘람레이를 봐주는 녀석. 수제 햄버거를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짜증난다. 날려버리진 않았다.
4. 총쓰던 녀석: 상당히 귀찮은 녀석이었다. 이 칼이 평범한 칼이었다면 내가 죽었겠지.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칼이니까 이겼다. 그리고 옆면으로 머리를 치니까 일격에 기절했다.
일단은 똘마니들이 알아낸 자택에다 버려두고 왔는데, 또 오려나. 움직임이 익숙했는데.
5. 뭔지 모를 무언가: 폭풍을 마주했을 때도 호승심과 불쾌함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껏 느낀적 없을 정도로, 매우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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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1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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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은 결코 잦아드는 법이 없으니─어디까지고 달려나가라! 이 바람이 인도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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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콘스탄틴 M 펜드래건】 ・ 【나이: 100】 ・ 【종족: 호문쿨루스→요정】 ・ 【이능 여부: 無(애초에 없어도 문제없다)】
【좋아하는 것: 자신을 따르는 이들, 자신에게 맞서는 이들】 ・ 【싫어하는 것: 망각】 ・ 【운명의 날: 그 언덕에서의 전투】
【영술계통: 검술, 폭풍조술】 ・ 【영술회로: 변질(요정화로 몸속의 요정혈이 발로하며 요정의 왕에 걸맞은 권능을 받았다)】
【기원: 저항】 ・ 【경지: 규격외】 ・ 【별칭: 반역자, 계승자, 와일드 헌트, 검은 폭풍의 용】
【테마곡: 「Erlking」 - https://www.youtube.com/watch?v=3EHrE_cH9k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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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너는 분명 「왕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Empress 03)."
"끝에 다다를 때까지 기사로서 계속 내달리겠지(Chariot 07)."
"그리고 마지막에 그 앞을 막아세우는 건…… 네 운명, 그 자체리라(Wheel of Fortune 10)."
"아… 이 카드들은 뭐냐고? 글쎄, 나중에 유행하게 될 점술도구라고 해둘까."
──어느 날, 멀린으로부터 받은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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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고자 하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아버님이 세운 나라를 계승하여, 그 이름에 걸맞는 당당한 왕이 되고자 하는 꿈을.
그것이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는……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치기어린 마음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얼굴에 표정이 다양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멀린에게 듣고서──그 책무에서 해방시키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혹은…… 그저 이렇게 될 일이었기에 이렇게 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 이유가 무엇이었건간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 언덕에서 나와 아버님이 서로 무기를 들고 마주보고 있었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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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부상이었을까, 아니면 긴장이 풀린 탓이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것이 스러진 언덕 위에 나만이 남아있었다.
몸을 숨기고 소문을 수집해보니, 나 역시 그곳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죽었다라…… 뭐, 죽은 듯이 잠들었던 것 같긴 하다.
아버님은 스러졌고, 나도 그 언덕에서 죽은 것으로 되어있었다. 그렇다면, 위에 설 이가 마땅치 않은 지금이야말로 내가 올라서기엔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
물론, 나는 죽은 사람이고, 반역자로 알려진 내가 위에 서려고 하면 저항이 거세겠지. 그렇다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는데, 뭔가 좋은 이름이……?
……일전에, 어느 날에 들었던 것인지는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아버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보티건과 아버님의 아버지… 그러니까 우서 왕은 형제였고, 또 그 전에 왕이었던 분이 그분들의 형인 콘스탄스 왕이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분들의 아버지는 콘스탄티누스라고 했으니, 어쩌면 이 이름을 잇는 것이 브리튼을 다스리기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나는 이제 반역자 모드레드가 아니다. "이젠──「콘스탄틴」이라고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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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브리튼은 결국 무너졌다. 그 모든 시도에도 불구하고, 마치 폭풍 앞의 오두막처럼 그 저항조차 가소롭다는 듯이 쓸려나갔다.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나라였다고 했었나.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저항해보았지만……혼자서는 무리였다.
아버님께 원탁의 기사들이 있었고, 그 몽마가 조언자로서 붙어있던 때에도 아슬아슬했었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아니, 정말 끝인 건가? 브리튼의 역사에서, 나라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일 따위는 몇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브리튼이라는 땅을 사라지게 하진 않았지. 애초에, 나에게 있어서 「브리튼」이란 것은 뭐였던거지?
아버님의 왕국을 봉합하고 유지하고 있었던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당연히 대답했어야 할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인정해버렸을 때, 내 안에서 무언가 사라져버린 것을 느꼈다.
치기어린 반항심도, 왕이 되고자 하는 공명심도 사라져, 차디찬 바람 속에서 나 혼자만 남은 것처럼 느껴졌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른 채, 그저 검 한 자루만 가지고 방황하다, 어느 부둣가에 다다라서 낯익은 배를 보았다.
프리드웬이라, 아버님이 죽고 나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설마하니 이런 곳에 방치되어있을 줄이야.
바람에 맡겨 흘러간 배는 어느 작은 섬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나는 이유모를 끌림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그 섬을 돌아다니자, 곧 발견할 수 있었다.
나처럼 「길 잃은 존재」들이 이 좁디좁은 섬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광경을.
……이전에 그 몽마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브리튼은 「별의 잔재」가 아직 강하게 남은 곳들 중 하나라는 말을.
때문에, 브리튼에는 흔히 환상종이라고 불리는 것들의 출몰이 잦았으며, 요정이 아직 남아있던 곳이기도 했다.
"뭐야…… 아직 남아있었잖아, 브리튼은." 인간과는 다르고, 때문에 섞여사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존재들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브리튼에서 사는 이들이었고, 브리튼의 백성이었다.
인간의 왕이 이들을 이끌 수 없었다면, 이들을 이끄는 것은 인간이 아닌 왕이어야겠지.
마찬가지로 어디에도 섞일 수 없게 된 이라면, 더더욱 알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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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폭풍이 오고 있다!"
"보라, 폭풍을 겉옷 삼아 내달리는 저들을!"
"보라, 그들의 앞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나아가는 이를!"
"「와일드 헌트」가 온다! 아이들을 집에 숨기고 문을 걸어잠궈라!"
"폭풍에 휩쓸리면, 그대도 길을 잃게 되리니!"
──어느 날, 와일드 헌트를 목격한 브리튼 사람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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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와일드 헌트: 폭풍의 왕이자 이 왕을 따르는 이들. 폭풍은 매여있지 않으며,홀연히 나타나서 홀연히 사라진다.
출발점도 행선지도 없기에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라도 나타나며, 나아갈 길을 잃어버린 이들을 휩쓸어 데려간다.
2. 호문쿨루스의 신체: 「호문쿨루스」란, 일반적으로 연금술사들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생명을 이르는 말이다.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특성상 그 의도를 따를 수 없는 상황이 될 때, 급속히 그 기능을 잃게 된다.
──이미 그녀는 한 차례 그 「의의」를 상실하고 말았기에, 이 스킬은 기능을 정지하여 스킬의 의의를 잃고 말았다.
3. 요정왕: 자신을 정의하는 이름조차 버리고, 제 몸에 새겨진 의의조차 없어졌을 때, 자신을 만든 어머니 모르간과의 연결고리와 이어지며 발로하였다.
진정으로 인간이 아니게 된 순간──그녀의 안에 남은 것은 하나뿐이었다. 전승상으로 '이 별에서 역할을 다한 환상종들'에게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다.
4. 기승: 그녀는 기사였으며, 많은 지역에서 바람은 「타고 다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녀가 「무언가를 타고 모는 일」에 굉장히 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스킬이다.
5. 폭풍룡의 숨결: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며 그 기운은 바람에 매우 가까워졌다.
힘을 방출하여 다루는 것은 생전부터 자주 사용되어온 방식이지만──그녀에게서 방출되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
6. 직감: 불현듯 찾아오는 감각. 행선지가 없는 폭풍을 몰고다니면서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어쩐지, 이유는 몰라도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7. 전차를 탄 기사: 생전 멀린으로부터 예언을 받을 때 뽑은, 전차와 정복자를 상징하는 카드.
끝없는 전진과 그에 따른 승리를 약속하지만, 나아가기만 하는 것은 길을 잃고 폭주하기 마련이며 승리는 항상 패배와 함께한다.
8. 폭풍의 망토: 바람은 그곳에 있지만, 바람을 볼 수 있는 이는 없다. 다만, 바람에 흩날리는 것들을 볼 뿐.
폭풍의 왕과 그녀를 따르는 백성들은 거기에 존재함에도 실체를 본 이들은 매우 적다.
9. 이름 없는 자: 이미 몇 번 자신의 이름을 감추거나 버렸기에, 일반적으로는 이 자의 이름을 알 수 없다.
알아내기 위해선 신과 같은 시선을 지녔거나, 인연을 가지거나, 혹은 이 자의 내력을 깊이 연구하고 이해해야만 하겠지.
10. 끝을 내는 자: 하나의 전승에 끝을 맺은 자. 이 스킬은 모든 것에 「끝」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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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 클라렌트: 본래 브리튼의 왕위를 잇는 자에게 수여될 예정이었던 검.
멋대로 가져와버렸고, 이제 정식으로 인정해줄 사람도 없으니 그저 강력한 검일 뿐이지만……
이것마저 없다면 내 안에 그나마 남아있던 무언가가 사라질 것만 같다.
- 프리드웬: 아버님이 죽은 후, 어느 사이엔가 종적을 감춘 배.
단순한 배가 아니라고 들은 적은 있지만……어쩐지……지금의 나로 인도해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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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아서왕: 아버지. 처음에는 막연히 그 등을 쫓았고, 마지막엔 결국 맞서고 말았다.
나는, 당신을, 당신이 지고 있던 것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 모르간: 유전자적 어머니. 어쩐지 아버지를 싫어하고 있었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만을 반복했지만……
글쎄, 어쩐지 지금은, 어머니에 좀더 가까워져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몬머스의 제프리: 아버지의 전설을 조사하던 제법 재미있었던 사내.
무슨 배짱이었는지, 나조차도 모를 와일드 헌트의 행선지를 예측하는데 성공해서 나를 만나러 왔다.
그렇게까지 하고선 원하던 것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라니, 참….
- 아버지를 닮은 여자: 멀린이냐? 멀린이지?! 망할 몽마 놈 같으니! 뭘 주고 있는거야!?
아무튼 뭐, 성질머리는 어쨌건 꽤 마음에 든다. 한번 가볍게 붙어봤는데 내 백성들 중 몇을 맡길 만한 역량은 있기도 했고.
그나저나, 얼굴은 아버지인데 뭔가 관계가 뒤집힌 느낌이…잠깐, 그러면 쟤는 내 딸이라고 할 수도 있는건가?
- 어머니를 닮은 여자: ……허, 것참. 이게 「격세유전」이니 뭐니하는 거냐?
게다가 여긴 브리튼도 아니라고? 왜 난 여기서 아버지랑 어머니를 둘 다 만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아야하는거야?
잠깐만,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왜 나를 사이에 넣고 둘 다 으르렁거리고 있는……
……좋아, 아발론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번에야말로 죽여버릴테다! 망할 몽마년!!
1대1로 만나면 쌈박질을 벌일까봐 나를 끌어들인다는건 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고!?
- 와일드 헌트: 이 별에서 더는 돌아갈 곳 없고 나아갈 곳도 없는, 나의 백성들이자 내 뒤를 따르는 이들.
- 카인: 이전에 봤을 땐 나름 방향이 생긴 것 같았는데, 다시 만났을 땐 그 사이에 뭐가 있었는지……
환상종으로 전락했음에도 인간성을 지키고 있던 그가, 놓아선 안될 것조차 놓아버릴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완전히 놓아버렸다면 그 고통을 끊어줄 생각이었는데……거기까지 떨어진 건 아니었기에, 숨 돌릴 틈이라도 줄 겸 거둬들였다.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여기에 있을지, 아니면 다시금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을지는…스스로에게 달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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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은 결코 잦아드는 법이 없으니─어디까지고 달려나가라! 이 바람이 인도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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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콘스탄틴 M 펜드래건】 ・ 【나이: 100】 ・ 【종족: 호문쿨루스→요정】 ・ 【이능 여부: 無(애초에 없어도 문제없다)】
【좋아하는 것: 자신을 따르는 이들, 자신에게 맞서는 이들】 ・ 【싫어하는 것: 망각】 ・ 【운명의 날: 그 언덕에서의 전투】
【영술계통: 검술, 폭풍조술】 ・ 【영술회로: 변질(요정화로 몸속의 요정혈이 발로하며 요정의 왕에 걸맞은 권능을 받았다)】
【기원: 저항】 ・ 【경지: 규격외】 ・ 【별칭: 반역자, 계승자, 와일드 헌트, 검은 폭풍의 용】
【테마곡: 「Erlking」 - https://www.youtube.com/watch?v=3EHrE_cH9k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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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너는 분명 「왕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Empress 03)."
"끝에 다다를 때까지 기사로서 계속 내달리겠지(Chariot 07)."
"그리고 마지막에 그 앞을 막아세우는 건…… 네 운명, 그 자체리라(Wheel of Fortune 10)."
"아… 이 카드들은 뭐냐고? 글쎄, 나중에 유행하게 될 점술도구라고 해둘까."
──어느 날, 멀린으로부터 받은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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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고자 하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아버님이 세운 나라를 계승하여, 그 이름에 걸맞는 당당한 왕이 되고자 하는 꿈을.
그것이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는……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치기어린 마음이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얼굴에 표정이 다양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멀린에게 듣고서──그 책무에서 해방시키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혹은…… 그저 이렇게 될 일이었기에 이렇게 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 이유가 무엇이었건간에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 언덕에서 나와 아버님이 서로 무기를 들고 마주보고 있었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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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부상이었을까, 아니면 긴장이 풀린 탓이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것이 스러진 언덕 위에 나만이 남아있었다.
몸을 숨기고 소문을 수집해보니, 나 역시 그곳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죽었다라…… 뭐, 죽은 듯이 잠들었던 것 같긴 하다.
아버님은 스러졌고, 나도 그 언덕에서 죽은 것으로 되어있었다. 그렇다면, 위에 설 이가 마땅치 않은 지금이야말로 내가 올라서기엔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
물론, 나는 죽은 사람이고, 반역자로 알려진 내가 위에 서려고 하면 저항이 거세겠지. 그렇다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는데, 뭔가 좋은 이름이……?
……일전에, 어느 날에 들었던 것인지는 기억이 확실하진 않지만, 아버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보티건과 아버님의 아버지… 그러니까 우서 왕은 형제였고, 또 그 전에 왕이었던 분이 그분들의 형인 콘스탄스 왕이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그분들의 아버지는 콘스탄티누스라고 했으니, 어쩌면 이 이름을 잇는 것이 브리튼을 다스리기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나는 이제 반역자 모드레드가 아니다. "이젠──「콘스탄틴」이라고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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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브리튼은 결국 무너졌다. 그 모든 시도에도 불구하고, 마치 폭풍 앞의 오두막처럼 그 저항조차 가소롭다는 듯이 쓸려나갔다.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나라였다고 했었나.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저항해보았지만……혼자서는 무리였다.
아버님께 원탁의 기사들이 있었고, 그 몽마가 조언자로서 붙어있던 때에도 아슬아슬했었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아니, 정말 끝인 건가? 브리튼의 역사에서, 나라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일 따위는 몇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브리튼이라는 땅을 사라지게 하진 않았지. 애초에, 나에게 있어서 「브리튼」이란 것은 뭐였던거지?
아버님의 왕국을 봉합하고 유지하고 있었던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당연히 대답했어야 할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인정해버렸을 때, 내 안에서 무언가 사라져버린 것을 느꼈다.
치기어린 반항심도, 왕이 되고자 하는 공명심도 사라져, 차디찬 바람 속에서 나 혼자만 남은 것처럼 느껴졌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른 채, 그저 검 한 자루만 가지고 방황하다, 어느 부둣가에 다다라서 낯익은 배를 보았다.
프리드웬이라, 아버님이 죽고 나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설마하니 이런 곳에 방치되어있을 줄이야.
바람에 맡겨 흘러간 배는 어느 작은 섬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나는 이유모를 끌림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그 섬을 돌아다니자, 곧 발견할 수 있었다.
나처럼 「길 잃은 존재」들이 이 좁디좁은 섬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광경을.
……이전에 그 몽마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브리튼은 「별의 잔재」가 아직 강하게 남은 곳들 중 하나라는 말을.
때문에, 브리튼에는 흔히 환상종이라고 불리는 것들의 출몰이 잦았으며, 요정이 아직 남아있던 곳이기도 했다.
"뭐야…… 아직 남아있었잖아, 브리튼은." 인간과는 다르고, 때문에 섞여사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존재들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브리튼에서 사는 이들이었고, 브리튼의 백성이었다.
인간의 왕이 이들을 이끌 수 없었다면, 이들을 이끄는 것은 인간이 아닌 왕이어야겠지.
마찬가지로 어디에도 섞일 수 없게 된 이라면, 더더욱 알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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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폭풍이 오고 있다!"
"보라, 폭풍을 겉옷 삼아 내달리는 저들을!"
"보라, 그들의 앞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나아가는 이를!"
"「와일드 헌트」가 온다! 아이들을 집에 숨기고 문을 걸어잠궈라!"
"폭풍에 휩쓸리면, 그대도 길을 잃게 되리니!"
──어느 날, 와일드 헌트를 목격한 브리튼 사람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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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와일드 헌트: 폭풍의 왕이자 이 왕을 따르는 이들. 폭풍은 매여있지 않으며,홀연히 나타나서 홀연히 사라진다.
출발점도 행선지도 없기에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라도 나타나며, 나아갈 길을 잃어버린 이들을 휩쓸어 데려간다.
2. 호문쿨루스의 신체: 「호문쿨루스」란, 일반적으로 연금술사들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생명을 이르는 말이다.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특성상 그 의도를 따를 수 없는 상황이 될 때, 급속히 그 기능을 잃게 된다.
──이미 그녀는 한 차례 그 「의의」를 상실하고 말았기에, 이 스킬은 기능을 정지하여 스킬의 의의를 잃고 말았다.
3. 요정왕: 자신을 정의하는 이름조차 버리고, 제 몸에 새겨진 의의조차 없어졌을 때, 자신을 만든 어머니 모르간과의 연결고리와 이어지며 발로하였다.
진정으로 인간이 아니게 된 순간──그녀의 안에 남은 것은 하나뿐이었다. 전승상으로 '이 별에서 역할을 다한 환상종들'에게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다.
4. 기승: 그녀는 기사였으며, 많은 지역에서 바람은 「타고 다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녀가 「무언가를 타고 모는 일」에 굉장히 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스킬이다.
5. 폭풍룡의 숨결: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며 그 기운은 바람에 매우 가까워졌다.
힘을 방출하여 다루는 것은 생전부터 자주 사용되어온 방식이지만──그녀에게서 방출되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
6. 직감: 불현듯 찾아오는 감각. 행선지가 없는 폭풍을 몰고다니면서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어쩐지, 이유는 몰라도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7. 전차를 탄 기사: 생전 멀린으로부터 예언을 받을 때 뽑은, 전차와 정복자를 상징하는 카드.
끝없는 전진과 그에 따른 승리를 약속하지만, 나아가기만 하는 것은 길을 잃고 폭주하기 마련이며 승리는 항상 패배와 함께한다.
8. 폭풍의 망토: 바람은 그곳에 있지만, 바람을 볼 수 있는 이는 없다. 다만, 바람에 흩날리는 것들을 볼 뿐.
폭풍의 왕과 그녀를 따르는 백성들은 거기에 존재함에도 실체를 본 이들은 매우 적다.
9. 이름 없는 자: 이미 몇 번 자신의 이름을 감추거나 버렸기에, 일반적으로는 이 자의 이름을 알 수 없다.
알아내기 위해선 신과 같은 시선을 지녔거나, 인연을 가지거나, 혹은 이 자의 내력을 깊이 연구하고 이해해야만 하겠지.
10. 끝을 내는 자: 하나의 전승에 끝을 맺은 자. 이 스킬은 모든 것에 「끝」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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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 클라렌트: 본래 브리튼의 왕위를 잇는 자에게 수여될 예정이었던 검.
멋대로 가져와버렸고, 이제 정식으로 인정해줄 사람도 없으니 그저 강력한 검일 뿐이지만……
이것마저 없다면 내 안에 그나마 남아있던 무언가가 사라질 것만 같다.
- 프리드웬: 아버님이 죽은 후, 어느 사이엔가 종적을 감춘 배.
단순한 배가 아니라고 들은 적은 있지만……어쩐지……지금의 나로 인도해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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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아서왕: 아버지. 처음에는 막연히 그 등을 쫓았고, 마지막엔 결국 맞서고 말았다.
나는, 당신을, 당신이 지고 있던 것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 모르간: 유전자적 어머니. 어쩐지 아버지를 싫어하고 있었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만을 반복했지만……
글쎄, 어쩐지 지금은, 어머니에 좀더 가까워져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몬머스의 제프리: 아버지의 전설을 조사하던 제법 재미있었던 사내.
무슨 배짱이었는지, 나조차도 모를 와일드 헌트의 행선지를 예측하는데 성공해서 나를 만나러 왔다.
그렇게까지 하고선 원하던 것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라니, 참….
- 아버지를 닮은 여자: 멀린이냐? 멀린이지?! 망할 몽마 놈 같으니! 뭘 주고 있는거야!?
아무튼 뭐, 성질머리는 어쨌건 꽤 마음에 든다. 한번 가볍게 붙어봤는데 내 백성들 중 몇을 맡길 만한 역량은 있기도 했고.
그나저나, 얼굴은 아버지인데 뭔가 관계가 뒤집힌 느낌이…잠깐, 그러면 쟤는 내 딸이라고 할 수도 있는건가?
- 어머니를 닮은 여자: ……허, 것참. 이게 「격세유전」이니 뭐니하는 거냐?
게다가 여긴 브리튼도 아니라고? 왜 난 여기서 아버지랑 어머니를 둘 다 만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아야하는거야?
잠깐만,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왜 나를 사이에 넣고 둘 다 으르렁거리고 있는……
……좋아, 아발론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번에야말로 죽여버릴테다! 망할 몽마년!!
1대1로 만나면 쌈박질을 벌일까봐 나를 끌어들인다는건 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고!?
- 와일드 헌트: 이 별에서 더는 돌아갈 곳 없고 나아갈 곳도 없는, 나의 백성들이자 내 뒤를 따르는 이들.
- 카인: 이전에 봤을 땐 나름 방향이 생긴 것 같았는데, 다시 만났을 땐 그 사이에 뭐가 있었는지……
환상종으로 전락했음에도 인간성을 지키고 있던 그가, 놓아선 안될 것조차 놓아버릴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완전히 놓아버렸다면 그 고통을 끊어줄 생각이었는데……거기까지 떨어진 건 아니었기에, 숨 돌릴 틈이라도 줄 겸 거둬들였다.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여기에 있을지, 아니면 다시금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을지는…스스로에게 달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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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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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여── 지켜봐주시옵소서.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진 자가 걸어나가는 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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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발레리】 ・ 【나이: 만 221】 ・ 【종족: 인간(후천적 개조)】 ・ 【이능 여부: 無(이능따윈 필요없다)】
【좋아하는 것: 하느님, 아이들】 ・ 【싫어하는 것: 하느님의 적, 외도】 ・ 【운명의 날: 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지고자 각오한 때】
【신비계통: 없음(있다면 짊어지는 것 정도.)】 ・ 【신비회로: 정상(애초에 신실한 종교인에게 「별의 이물」 따위는 필요없다.)】
【기원: 「기적」】 ・ 【경지: 수재】 ・ 【별칭: 기적의 체현자, 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진 자, 「교회」의 말단】
【테마곡: 「Respite Together」 - https://www.youtube.com/watch?v=iCFDMVj6a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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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많은 양을 구하라.그리고 앞으로 있을 커다란 혼란에서 덧없이 스러져갈 생명을 기억하거라.」
차후 인간들에게 「나폴레옹 1세」라고 불릴 어떤 프랑스의 영웅이 대관식을 올렸던 날에서 탄생한 사내.
그가 탄생하자마자 들은 말은 아버지의 말도,어머니의 말도,주변 시중들의 말도 아니었다.
탄생하자마자 들었던 말은 하늘에게서 들려온 어떤 「덧없이 스러져갈 생명을 기억하라」는 말이었다.
자신에게 어째서 이런 말이 들려왔던 것인가? 그것은 알 수 없다.지금의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앞으로 스러져갈 생명을 다른 이들이 잊어갈지언정 자신만큼은 기억해야 한다는 것.
스러져간 생명을 잊는 자가 있을지언정 기억하는 자가 있다면 스러져간 생명들에게 「가치」가 없을지언정
스러져간 생명들이 스러져간 것에 「의미」는 남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 별에게도 의미를 남기게 된다.
그렇지만── 알 수 없었다.나고 자라는 동안에는 평화로웠고 그가 보기엔 「이것을 짊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 게 아닌 모두가 짊어져야 그만큼 무수하게 의미를 남기게 되지 않겠는가?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반항심같은 것을 가지면서도─모두가 그러했듯이 어느날 교회에서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교회의 삶은 그야말로 따분하다.정론뿐인 것들.속세적인 것은 일체 금지하니 그야말로 시시함의 극치.
그렇게 교회에서 삶을 보내고 사회에서 활동할 나이가 되었기에 교회에서 나와 속세적인 것을 마음껏 즐겼다.
──그 때야말로 자신의 사명을 자각했다고 말해야 할까.혹은 외딴 곳에 있었기에 몰랐던 것일까.
사회로 나가서 속세를 마음껏 즐기다가,한 순간.그의 눈에 비춰진 광경은 그야말로 참혹하다고 말해도 부족했다.
자신과 같은 생명을 가진 자가 이렇게나 널부러져 있고,이렇게나 첩첩산중으로 피로 쌓여있다니──
"이건…… 참혹하지 않은가…!"라는 짧은 말이 첩첩산중으로 피로 쌓인 시체의 산의 인간에게 닿았던 것일까.
"우리를……기억해줘."라는 죽어가는 와중에 정말로 전하기 위해서 쥐어짜낸 그 생명의 「한 마디」가.
그가 태어나자마자 하늘에게서 들려온 「커다란 혼란에서 덧없이 스러져갈 생명을 기억하거라.」라는 말을 되새겨주었다.
우리를 기억해줘라니.잔혹하고 비정하게 들리는 이야기겠지만 그에게는 어떤 흥미도 일으키지 못했다.
어떤 흥미도 일으키지 못했지만──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하늘에게서 들은 그 말이 되새겨지면서 「이해」하고 말았다.
별이 살아있는 한,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있는 한,자신은 언제까지고 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져야함을.
자기자신조차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각오」를 새기게 되면서── 생명을 짊어지는 자로서 먼 여정을 걸어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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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저러쿵해서 오래 살게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이 있었을 때에는 정말로 식은 땀이 났었죠."
"정말 무수한 생명들이 스러져나간 시대였으니── 제가 기억하고,짊어지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네에? 그래서 오래 사는 거냐구요? 흐음…… 그건 선후관계에 따라서 말의 의미가 달라지겠네요."
"제가 오래 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덧없이 스러져나간 생명을 짊어지고,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정말로 「기적의 체현자」니 「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진 자」라니.이런 거창한 별명은 저완 어울리지 않아요."
"그저……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하느님에게 예배를 드리는 게 좋을 뿐인 「교회의 말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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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기적: 발레리가 시체의 산에서 「우리를 기억해줘」라는 말을 듣고 각오를 새기며 「각성」한 것.
별에서 스러져가는 생명이 있고,발레리가 생명을 짊어지고,기억하길 관두지 않는다면 기적은 이뤄지리라.
0-1.변신: "제가 무언가를 각성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바꿀 수 있을 줄은."
「기적」이라는 이름 그대로 섭리에 얽매이지 않고 무수한 형태로 변할 수 있다.──사탄과 적그리스도처럼.
시체의 산에서 기적을 각성한 그는,이곳이 전쟁의 한복판이라는걸 깨닫고 처음으로 모습을 바꿨다.
가녀린 소녀로서 모습을 바꾸고 기절했지만,정말로 기적이 따라준 것일까? 그는 어떠한 해코지도 입지 않았다.
그가 기억을 차렸을 때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고,무의식적인 변신의 반동으로 인한 영향인지,
자신이 무수한 형태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고,교회의 아무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어느 날에,금발에 적색 눈을 가진 소녀와 엮여서 「무언가」에게 쫓기는 상황에 처한 무렵.
작은 통풍구를 가리키며 「같이 가자」고 말한 것에,"저는 몸집이 이런지라 아무래도……"라고 말하였으나.
"무슨 소리야? 너도 변하는게 「가능」할거야."라고 소녀는 그 말을 정면으로 부정하였다.
"그럴리가,제가 그런……"이라고 말을 이으려고 할 때에 ‘하늘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몸을 스쳐지나갔고,
──무의식에 잠재워진 기억을 일깨우면서, 자신이 가진 기적의 힘을 다시금 실감하였다.
"금발에 비취색 눈을 가지고,목엔 절단된 자국이 새겨져있구나…… 그건 「트라우마」야?" ─????
"글쎄요…저한텐 굉장히 익숙한 모습이지만……, 누구의 모습을 떠올려서 이렇게 된건진…." ─ 발레리
1.신앙: "기술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있다면 하느님을 향한 신앙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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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하하핫! 제가 가지고 있는 재산이라고 해봤자 교회의 사람들과 크게 다름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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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교회의 사람들과는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외도만큼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만."
- 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위대한 성인이시죠.이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의 교회가 있는 거랍니다?"
- 카마테(鎌手) 오루: "인간이 아니면서 인간이고자 하는 그 마음은 우리들도 본받아야겠죠."
"우리 교회에도 당신과 같은 『인간이 아닌 자』들이 있습니다만,나중에 한번 만나보시겠습니까?"
-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 "외도면서 외도가 아닌 '이레귤러'는 정말… 흥미롭기 그지없네요."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승천하셨어야 했을 천사님들을 「해방」해주신 것에 감사를.아리아 양."
-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제267대 교황으로서 당선되신 것을 감축드립니다.교황 성하."
"앞으로도 교회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평화를 전하는 안식처로 있을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라비안 델라 크로체: "제 스승님이십니다.저의 신앙을 확고하게 다져주셨다고 해도 좋은 분이죠."
"가끔씩 의중을 알 수 없을 때가 있지만…… 그것조차도 「선의」로서 움직이시는 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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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여── 지켜봐주시옵소서.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진 자가 걸어나가는 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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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발레리】 ・ 【나이: 만 221】 ・ 【종족: 인간(후천적 개조)】 ・ 【이능 여부: 無(이능따윈 필요없다)】
【좋아하는 것: 하느님, 아이들】 ・ 【싫어하는 것: 하느님의 적, 외도】 ・ 【운명의 날: 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지고자 각오한 때】
【신비계통: 없음(있다면 짊어지는 것 정도.)】 ・ 【신비회로: 정상(애초에 신실한 종교인에게 「별의 이물」 따위는 필요없다.)】
【기원: 「기적」】 ・ 【경지: 수재】 ・ 【별칭: 기적의 체현자, 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진 자, 「교회」의 말단】
【테마곡: 「Respite Together」 - https://www.youtube.com/watch?v=iCFDMVj6a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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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많은 양을 구하라.그리고 앞으로 있을 커다란 혼란에서 덧없이 스러져갈 생명을 기억하거라.」
차후 인간들에게 「나폴레옹 1세」라고 불릴 어떤 프랑스의 영웅이 대관식을 올렸던 날에서 탄생한 사내.
그가 탄생하자마자 들은 말은 아버지의 말도,어머니의 말도,주변 시중들의 말도 아니었다.
탄생하자마자 들었던 말은 하늘에게서 들려온 어떤 「덧없이 스러져갈 생명을 기억하라」는 말이었다.
자신에게 어째서 이런 말이 들려왔던 것인가? 그것은 알 수 없다.지금의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확실한 것이 있다면 앞으로 스러져갈 생명을 다른 이들이 잊어갈지언정 자신만큼은 기억해야 한다는 것.
스러져간 생명을 잊는 자가 있을지언정 기억하는 자가 있다면 스러져간 생명들에게 「가치」가 없을지언정
스러져간 생명들이 스러져간 것에 「의미」는 남게 되고 자연스럽게 이 별에게도 의미를 남기게 된다.
그렇지만── 알 수 없었다.나고 자라는 동안에는 평화로웠고 그가 보기엔 「이것을 짊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 게 아닌 모두가 짊어져야 그만큼 무수하게 의미를 남기게 되지 않겠는가?
자신이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반항심같은 것을 가지면서도─모두가 그러했듯이 어느날 교회에서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교회의 삶은 그야말로 따분하다.정론뿐인 것들.속세적인 것은 일체 금지하니 그야말로 시시함의 극치.
그렇게 교회에서 삶을 보내고 사회에서 활동할 나이가 되었기에 교회에서 나와 속세적인 것을 마음껏 즐겼다.
──그 때야말로 자신의 사명을 자각했다고 말해야 할까.혹은 외딴 곳에 있었기에 몰랐던 것일까.
사회로 나가서 속세를 마음껏 즐기다가,한 순간.그의 눈에 비춰진 광경은 그야말로 참혹하다고 말해도 부족했다.
자신과 같은 생명을 가진 자가 이렇게나 널부러져 있고,이렇게나 첩첩산중으로 피로 쌓여있다니──
"이건…… 참혹하지 않은가…!"라는 짧은 말이 첩첩산중으로 피로 쌓인 시체의 산의 인간에게 닿았던 것일까.
"우리를……기억해줘."라는 죽어가는 와중에 정말로 전하기 위해서 쥐어짜낸 그 생명의 「한 마디」가.
그가 태어나자마자 하늘에게서 들려온 「커다란 혼란에서 덧없이 스러져갈 생명을 기억하거라.」라는 말을 되새겨주었다.
우리를 기억해줘라니.잔혹하고 비정하게 들리는 이야기겠지만 그에게는 어떤 흥미도 일으키지 못했다.
어떤 흥미도 일으키지 못했지만──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하늘에게서 들은 그 말이 되새겨지면서 「이해」하고 말았다.
별이 살아있는 한,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있는 한,자신은 언제까지고 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져야함을.
자기자신조차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각오」를 새기게 되면서── 생명을 짊어지는 자로서 먼 여정을 걸어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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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저러쿵해서 오래 살게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이 있었을 때에는 정말로 식은 땀이 났었죠."
"정말 무수한 생명들이 스러져나간 시대였으니── 제가 기억하고,짊어지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네에? 그래서 오래 사는 거냐구요? 흐음…… 그건 선후관계에 따라서 말의 의미가 달라지겠네요."
"제가 오래 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덧없이 스러져나간 생명을 짊어지고,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정말로 「기적의 체현자」니 「스러져간 생명을 짊어진 자」라니.이런 거창한 별명은 저완 어울리지 않아요."
"그저……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하느님에게 예배를 드리는 게 좋을 뿐인 「교회의 말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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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기적: 발레리가 시체의 산에서 「우리를 기억해줘」라는 말을 듣고 각오를 새기며 「각성」한 것.
별에서 스러져가는 생명이 있고,발레리가 생명을 짊어지고,기억하길 관두지 않는다면 기적은 이뤄지리라.
0-1.변신: "제가 무언가를 각성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바꿀 수 있을 줄은."
「기적」이라는 이름 그대로 섭리에 얽매이지 않고 무수한 형태로 변할 수 있다.──사탄과 적그리스도처럼.
시체의 산에서 기적을 각성한 그는,이곳이 전쟁의 한복판이라는걸 깨닫고 처음으로 모습을 바꿨다.
가녀린 소녀로서 모습을 바꾸고 기절했지만,정말로 기적이 따라준 것일까? 그는 어떠한 해코지도 입지 않았다.
그가 기억을 차렸을 때엔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고,무의식적인 변신의 반동으로 인한 영향인지,
자신이 무수한 형태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고,교회의 아무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어느 날에,금발에 적색 눈을 가진 소녀와 엮여서 「무언가」에게 쫓기는 상황에 처한 무렵.
작은 통풍구를 가리키며 「같이 가자」고 말한 것에,"저는 몸집이 이런지라 아무래도……"라고 말하였으나.
"무슨 소리야? 너도 변하는게 「가능」할거야."라고 소녀는 그 말을 정면으로 부정하였다.
"그럴리가,제가 그런……"이라고 말을 이으려고 할 때에 ‘하늘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몸을 스쳐지나갔고,
──무의식에 잠재워진 기억을 일깨우면서, 자신이 가진 기적의 힘을 다시금 실감하였다.
"금발에 비취색 눈을 가지고,목엔 절단된 자국이 새겨져있구나…… 그건 「트라우마」야?" ─????
"글쎄요…저한텐 굉장히 익숙한 모습이지만……, 누구의 모습을 떠올려서 이렇게 된건진…." ─ 발레리
1.신앙: "기술이라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있다면 하느님을 향한 신앙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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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하하핫! 제가 가지고 있는 재산이라고 해봤자 교회의 사람들과 크게 다름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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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교회의 사람들과는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지요.━━외도만큼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만."
- 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위대한 성인이시죠.이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의 교회가 있는 거랍니다?"
- 카마테(鎌手) 오루: "인간이 아니면서 인간이고자 하는 그 마음은 우리들도 본받아야겠죠."
"우리 교회에도 당신과 같은 『인간이 아닌 자』들이 있습니다만,나중에 한번 만나보시겠습니까?"
-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 "외도면서 외도가 아닌 '이레귤러'는 정말… 흥미롭기 그지없네요."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승천하셨어야 했을 천사님들을 「해방」해주신 것에 감사를.아리아 양."
-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제267대 교황으로서 당선되신 것을 감축드립니다.교황 성하."
"앞으로도 교회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평화를 전하는 안식처로 있을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라비안 델라 크로체: "제 스승님이십니다.저의 신앙을 확고하게 다져주셨다고 해도 좋은 분이죠."
"가끔씩 의중을 알 수 없을 때가 있지만…… 그것조차도 「선의」로서 움직이시는 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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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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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아무리 그래도 고백 벌칙은 상처라고? 거짓말 못하는 티가 대놓고 나는걸~"
"제3위계의 투시영술이라면, 반동의 위험성 때문에 제1 금서고에 있어. 시험을 받을 각오는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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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제르 안핀】 ・ 【나이: 122세】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없음, 이능에 가까운 것을 다루곤 있지만 이능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 디저트, 독서, 사격(트리거 해피)】 ・ 【싫어하는 것: 바보, 색골, 거짓말(눈에 보인다)】 ・ 【운명의 날: 고백, 그리고 고백】
【영술계통: 관측, 기록, 구분】 ・ 【영술회로: 정상…?(협회에서는 그녀의 영술회로에 관해서 정밀한 재검사를 희망하고 있다.)】
【기원: 쌍대雙對(Duality)】 ・ 【경지: 수재】 ・ 【별칭: 제핀 관장, 웃는 장서가,금서고 문지기,시험 족보왕,꼬맹이 가주, 트리거 해피.】
【AA: 메구메구(#コンパス 【戦闘摂理解析システム】.mlt의 メグメグ)】 ・ 【테마곡: 「Familiar Melody」 - https://youtu.be/BPcm2Xw_nW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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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의 설립기, 수많은 영술사가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맥이 끊겼고, 일부는 합쳐졌으며, 일부는 협회를 떠났다.
자신과 피로 이어져있는 가족들에게조차 자신의 비의를 남기기 싫어했던, 「불로불사」를 노리던 남녀노소의 영술사들.
신비협회가 영술사들의 싸움으로 쇠퇴하기만 하고 골을 앓고 있었던 때에 '시조 스와디슈타나'라고 불리는 자가 나타났다.
시조 스와디슈타나는 자신이 개발한 영술을 협회에 전적으로 공개하고, 자신을 협회에 받아들여달라고 이야기하였다.
신비협회는 「시조 스와디슈타나의 영술」과 함께 제시받은 「계약」을 받아들이면서 그를 협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주었다.
이렇기에 시조 스와디슈타나를 기원으로 하여 탄생한 가문이 스와디슈타나 가문을 비롯한 「20여개의 가문」이다.
그래,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고 수단에서 갈라지게 되어, 현 시대의 신비협회에선 「황금 혈족」이라고 불리는 계보.
신비협회에서 황금 혈족이라고 불리는 가문들은 서로 다른 학파의 원점이자 정점이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각자가 목표하는 시원에 다다르고자 영육靈肉을 뒤바꾼 끝에 유전자가 아닌 영술의 구조가 사람을 구성하게 되었으므로.
그렇기에 신비협회에서 20여개나 되는 황금 혈족에게는 힐끗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특징」이 존재한다.
전부 금발금안이라던가, 이상하리만치 각 잡힌 언행을 보인다거나, 피를 잇는 이들이 모두 호불호가 같은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한 가문만은 이 규칙의 예외. 아니, 황금 혈족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모든 편견에서 동떨어져 있다.
하나의 학파만을 파고들지 않고,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구성원들은 전부 제각각이고, 비전을 숨기려들지 않는다.
가문을 드러내지 않는걸 넘어서 자신이 황금 혈족 소속인줄도 모르는 경우조차 있을 정도로 기기묘묘한 가문.
혹자는 역사만 길지 별거 아닌 가문이라고 비웃는다. 혹자는 가장 깊은 비밀을 숨기고 있으리라 말한다.
그러나 그 모두가 알고있다. 이 가문의 당대 가주는, 비천한 재능으로 그저 사무를 맡고 있는 여인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오로지 「황금의 가주」들만이 그녀가 가주를 맡고 있는 그 가문의 진실을 알고 있다.
이 가문은, 모든 자격을 버렸기에 모든 것을 손에 쥐어버린 중재자이자 증언자의 후예라는 비밀을.
신비협회의 공적치 시스템을 설립하고, 영술사들의 후학 교육을 당연한 문화로 성립시켰다는 역사를.
그래. 한 사람의 영법사를 낳는것을 포기한 결과, 모든 영술을 영법에 닿게 하고자 연구하는 가문.
이들은── 이 별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서고와 기록의 관리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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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협회에는 「황금 혈족」이라고 불리는 가문들 이외에도 협회를 구성하는 여럿 가문들이 있다.
황금 혈족만이 신비협회의 명맥을 잇고 있는 가문이 아니었냐고? 물론 황금 혈족은 권위있는 오래된 가문이다.
그럼에도 황금 혈족이 탄생하기 전에 영술사들이 가문을 이루었기에 신비협회가 이뤄진 것이다.
여럿 가문 중에는 엘더라고 불리는 3개의 가문이 있으며 엘더 가문에서 파생한 13개의 로드 가문이 존재한다.
그리고 「엘더 가문」에서 파생한 「13개의 로드 가문」이 신비협회를 이끌어다스린다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짐작했겠지만 황금 혈족은 「영술과는 연이 없었던 인간」을 기원으로 탄생한 가문이다.
영술과는 연이 없었던 인간이었기에 영술세계에는 없었던 여러 것들을 추구하며 지금의 영술세계를 만들었고,
이러한 '공적'으로 영술 세계에서 황금 혈족은 로드 가문에 다음 가는 가문으로서 취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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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천성 - 미美 티페레트
평범하게 아름답다. 취향에 맞지 않는 이들조차, 갈고닦은 그 미모가 10대 후반의 소녀처럼 풋풋한 매력을 갖추었음은 부정하지 못하리라.
선천적인 부분과 노력의 부분을 양립한것은 물론이요, 가문의 비전조차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한 미녀.
그리고 예로부터, '아름다움'이란 '좋은 것'을 뜻한다.
그래, 그렇기에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된 황금사과는 '가장 위대한 여신'을 논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 신격이 드높은 여신들은 어떤 신화에서도 아름답게 묘사되며, 신에게 닿기 위한 수단인 카발라에서는 티페레트가 나무의 중심에 있다.
4원소의 공기를 담당하는 '치유자 라파엘'이 담당하는 영역. 태양과 황금, 토파즈에 상응하는 세피라.
이는 곧 자신의 혼을 드높이고 완성해나가는 여정에서 제대로 된 수확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는 의미일지니.
그녀는 작은 얼굴의 멜렉, 말쿠트의 이면. 고로, 「제르 안핀(Zer Anpin)」이 그 이름이로다.
2. 직업 - 앞과 뒤의 도서관장
신비협회의 역사와 격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능력임에도, 이 여인은 「중앙 도서관」의 관장이자 사서로서 일하고 있다.
어느 요일 어느 날에 가더라도 24시간 업무중. 물론 한밤중에 가면 리셉션에서 자는 모습만 보이지만,
밤에 일하는 다른 담당자에게 맡긴 일도 나중에 물어보면 전부 인지하고 있을만큼 뛰어난 기억력이 특징적이다.
신비학을 익혀 영술을 다루는 자로서는 겨우 급제점일지언정 사서이자 도서관장으로서는 유능 그 자체.
평범한 '겉'의 인간들의 용어를 빌리자면, 문헌정보학의 박사로서 서지학과 정보학을 섭렵한 관리자인 셈이다.
신비협회에서 수학하는 학생들도, 자신만의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들도, 그저 이름만 올린 영술쟁이들도.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그녀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 내용은 모르더라도 누가 연구했고 어떤 책장에 꽂혀있는지는 전부 아니까.
다만 본인이 분탕질을 좋아하다보니 시험기간에 질문하는 학생들에게는 일부러 오류를 조금 섞은 족보를 뿌리는 악질적인 모습도 보인다.
그래. 전부 알고있다. 신비협회가 설립되던 시기, 설립자들이 남겨둔 비전이 모여있는 금서고의 출입방법도.
그들이 남긴 비사와, 사라진 재료들을 대체하기 위해 연구하며 기록한 비인외도의 시행착오들도.
누가 그런 내용을 읽어왔고, 수정했으며, 목록에서 제거하고, 금서고를 비롯한 금지구역으로 옮겼는지까지.
누가 그랬던가. 직업 역시 한 사람이 소임을 다해야 할 업業이라고.
협회 초창기에 합류한, 권력을 포기하며 계승해온 가문의 업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3. 가문 - 스와디슈타나स्वाधिष्ठान
세간에서 흔히 논하는 일곱 차크라 중 두 번째로, 생명, 성기능, 창의성을 담당한다.
공포에 의해 그 흐름이 막히곤 하며, 특히 죽음에 대한 공포가 큰 장애로 여겨지기에, 불교의 해석에서는 고집멸도의 사성제 중 첫째인 고苦를 상징한다.
슬슬 노인이 되어가던 시조는 진정한 영술의 세계를 견식하고 말았다. 자신은 그저 영술쟁이에 불과했음을 깨달았다.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며, 호기심을 가지고, 생기가 도는 이 이름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이는 곧 후대가 계승할 수 있는 비전의 근간이 되었으며, 가문이 목표로 하는 경지이기도 하다.
물을 상징하며 창조의 힘을 가진 이 차크라를 통해, 시조는 자신을 "광야에서 한 번 죽고 다시 태어난 자"로 정의내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가 창안해낸 두 비전은 이 상징을 통해 전해지며 그 모든 열매들을 수확한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 후사를 논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인의 필수 덕목으로 여겨졌다.
그래, 고금을 막론하고. 현대 정보화 사회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근대가 끝나고 지구촌이 연결되고도 꽤나 오랫동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가 죽지 않고 씨앗을 퍼트리는 생명 그 자체가 된다는것은, 가정과 가문의 개념을 확장한 셈이다.
배아파 낳은 직계 혈족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사상과 의지, 영술과 마음을 이어받았다면 자식으로 삼은 것이니까.
생명, 성기능, 창의성을 담당하며 공포에 의해 끊어지는 흐름. 분리하지 않고, 녹여서 하나로 합친다.
혼백의 순화를 거쳐, 한꺼번에 태운다. 그 불꽃은 구분할 필요가 없는 하나의 흐름. 분별할 수 없고, 분리되지 않는 원형.
그렇기에 시조의 발상을 이어받은 이는, 영적 영역에서 그 DNA를 이어받은 혈족이나 다름없음이니.
가명家名을 계승할 사내아이 없이 모든 혈족이 여자만 남아있어도. 그 반대로, 남성 혈족만 있으나 그 배우자가 전부 아이를 품지 못해도.
가계도가 끊기더라도, 뜻이 이어진다면. 비전이 이어진다면 그 계승자는 지금까지 스와디슈타나를 계승한 모든 가주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다.
4. 영술 - 혼백魂魄의 순화純化
스와디슈타나 가문의 두 비전 중 하나. 그러나 동시에, 그 모든 자격과 희소성을 포기하고 신비협회에 완전히 공유했다.
타인의 도움 없이 종교적 지식만으로 영술에 도달한 영술쟁이였던 시조가, 물질적 이득이 아닌 영술 그 자체를 목표로 이룩한 도달점.
가문의 후예들이 발전시켜온 모든 판본들 역시 신비협회에 완전공개되어있는 상태이기에,
현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영술사들은 판본 한두가지 정도를 배워서 자신에게 알맞은 방식으로 변용하곤 한다.
그 원리의 근간 골자는,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논하는 '영혼'을 자이나교의 방식대로 '아트만'으로서 승화시키는 것.
과정에서 혼백에 대한 이론이나 업보 개념, 최후의 심판, 맥락의 단순화 등 복잡한 과정이나 차용한 개념은 다양하나 결과는 단순.
쌓아올린 기억이나 경험을 일부 소모해, 육체와 별개로 실존하는 영혼을 회춘시켜 수명을 증가시킨다.
순화純化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때문인데, '노력하며 겪은 시행착오'에 대한 기억에 해당하는 혼백 중 백魄을 소모함으로써
혼魂을 세공하고 단련하며 쌓여있던 업보와 혼백의 피로를 불태우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업보와 피로를 불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혼의 고통, 그리고 이 과정에서 쌓이는 또다른 맥락의 피로.
때문에 이 비전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은 횟수의 제한과 각 사용 사이에 두어야만 하는 긴 간격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순화의 시도와 각 영술사들이 연구하고 변용시킨 무수한 술식의 형태들은 스와디슈타나의 상징에 기록된다.
후계자가 사용할 수 있건 없건, 이해할 수 있건 없건. 마치 가문의 시조부터 갈라져 내려오는 혈족의 계보와도 같이, 그 모든 변형과 습합들이 기록되는 것이다.
5. 영술 - 만물분별萬物分別
스와디슈타나 가문의 두 비전 중 하나. 시조의 영술은 신비협회에 공유되었으나, 후예들이 발전시킨 판본은 더이상의 유출을 금했다.
사물 혹은 정보의 구성을 파악하고, 분류하여, 분리가 가능하다면 분리해내는 영술.
시조는 세공사로 살아오던 중 영술을 깨우쳤으며, 광물의 성분을 분리해내기 위해 이 영술을 개발했을 뿐이지만,
현대까지 이어져오며 연구와 발전을 반복한 끝에 이 영술은 끝을 모르고 그 수준을 높여 가문을 대표하는 비전이 되었다.
지금의 '비전' 만물분별은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그 무엇이라도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수준으로,
도서관에 공유된 판본조차 대부분의 물질은 화학 원소 단위에서 사물을 전부 쪼개버린다.
예를 들어 성인 남성의 시체를 쪼갤 경우 대략 15kg의 산소, 20kg의 탄소, 3kg의 질소 등으로 나뉘는 식.
물론 안전장치 없이 그냥 쪼개버릴 경우 기화된 원소들이 다른 원소랑 반응하며 폭발하는 등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비전으로서의, '가문에서 내려오는' 만물분별은 그 세세함의 정도는 물론이요 관념적인 기준의 분리마저 가능하다.
성인 남성의 시체를 다시 예시로 들자면, 뼈와 근육과 신경과 혈관으로 나눈다던가 하는 방식은 물론이요,
신체를 구성하는 단백질들은 아미노산 단위에서 분리하고, 나머지는 물과 암모니아와 축적된 중금속으로 분류하는 방식도 가능한 것이다.
관념적인 대상은 분류 이전에 정의부터 명확하게 해야하는 문제가 있다보니 사용 난이도 또한 높다.
예를 들어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리한다면 그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느냐는 식의 문제.
때문에 일반적인 비물질 분별은, 또 하나의 비전인 혼백순화의 적용대상을 지정하는 정도가 보통이다.
혹은, 비영술사들의 기억술인 '마음의 궁전'을 따라해 특정 사건에 대한 기억이나 특정 학문의 지식을 정신 속 가상의 공간에 몰아넣는다던가.
이런 만능을 넘어 전능에 가까운 비전이지만, 유일하고 절대적인 단점이 있다. 소모가 굉장히, 굉장히 크다는 것.
영력이니 열량이니 정신력이니 하는건 물론이요 그냥 스킬 쿨타임과 선딜 후딜이 전부 길다는 느낌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데스터치 계열의 기술로 쓸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 그 자체.
분류하고 분별하며 분리하기 위해서 각 구성요소들에 대한 보통 이상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는 점?
영술사 가문의 비전 영술인데, 사용하기 복잡한 것은 단점이 아니라 당연한 조건이겠지.
6. 변질 - 요정안(僞)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고, 앞면이 있다면 뒷면이 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세상이 뒤로 나아가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모든 것은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음이니.
말에는 의도가 있고, 표정에는 감정이 있고, 목표에는 과정이 있고, 선택에는 욕망이 있다.
구분하고 나누기 위해서는 우선 양쪽 모두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나누지 않고자 한다면 어떻게 될까?
각성하지 않아도 기원은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각성하지 않고도 그것을 확인하는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안과 밖을, 앞과 뒤를, 위와 아래를, 진실과 거짓을, 양면을 동시에 바라보고 한 쪽만 알아도 마주하는것을 추론한다.
자질과 적성의 문제는 지식과 지혜로도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거짓은 알아볼 수 있다.
의도적인 중언부언에 숨겨진 맥락과 진실, 스스로도 모르는 마음조차.
수학적으로, 역학적으로. 공간의 차원이 하나 늘어난다는 것은 하위 차원의 내면과 외면을 모두 동시에 관측할 수 있다는 것.
영법이 영술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 또한, 세계의 법칙을 본질적인 영역에서 바라보기에 하나의 법칙에서 발생하는 모든 영술이 영법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고로 요정이란, 고차생명이자 정보생명으로서 인간보다는 영법사에 가까운 신비이자 원형을 품은 생물.
영술회로를 승화시켜 혼과 백을 하나로 이은 결과, 회로 자체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다 못해 전형적이고 일반적이지만──
대를 이어 내려온 자아와 지식, 영술은 벽을 넘었다. 혼백의 순화는, 영술사들이 알지 못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제르 안핀 역시 영술사에 불과하기에, 자신의 위대함을 모른다는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7. 경험 - 두 번 돌아온 흐름
갑자甲子부터 시작해서 계해癸亥까지, 육십간지를 전부 한 바퀴 돌아 다시 갑자로 돌아오기에 환갑還甲 혹은 회갑回甲.
동양의 문화로, 6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잔치를 여는 날. 일본에서는 환력還曆이라 부르기에 30년은 반半환력이고 120년은 대大환력이다.
그래. 동양의 인간들이 의미를 부여한 「60년」은 하나의 고리, 혹은 흐름을 상징한다.
생명이 변하는 것은 생로병사, 마음이 변하는 것은 생주이멸, 그리고 물질이 변하는 것은, 성주괴공.
육십간지를 상원갑자上元甲子, 중원갑자上元甲子, 하원갑자上元甲子의 셋으로 분류한 삼원갑자三元甲子의 개념이 있다.
동방삭의 전승도, 삼천갑자三千甲子가 아니라 삼천갑자三遷甲子라는 이야기도 존재하지만──
어느 쪽이건 지금은 관계 없겠지. 「세 번째 흐름」을 완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먼 이야기니까.
티페레트는 공기. 스와디슈타나는 물. 두 번의 순환은, 유체에 가깝다. 이는 '순환'하기 위한 운명일까, 아니면 그저 우연일 뿐일까?
원점으로 흐름을 되돌려 하나의 순환을 완성한 물과 바람은, 분명 흔히 생각하는 4원소를 의미하겠지.
그게 아니라면, 환環이 아니라면. 만일 륜輪이라 불러야 할 큰 굴레가 된다면, 이는 분명 수미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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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책 - 지식을 익히기 위한 것, 의외로 만화책같은 것도 있는 듯 하다
"의외라고 생각해? 나는 그렇게 의외라고 생각하진 않으려나. 가벼운 거라고 해서 지식이 안되는 건 아니거든."
"누군가가 말하길, 무가치한 것은 있어도 무의미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2. 총 - 현대 과학 기술로 이루어진 문명의 이기를 파악, 분류, 분리하여 만들어낸 영술 총
"진짜 총이야. 물론── 들어있는 건 총의 탄환이 아니라 영술사의 영력이지만 말이지!"
"이야, 어째선지는 몰라도 이걸 쏘면 기분이 좋단 말이지!! 응? 죽여본 적 있냐고? ─아직은 없으려나? 아하핫!!"
3. 몸 - 이윽고 현대에 다다른 스와디슈타나의 모든 가주를 계승한 몸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협회가 자꾸 불러대니까 귀찮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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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시조 스와디슈타나 "뭐, 하고싶은 이야긴 많지만 가문의 시조님이니까."
"이렇게 천성에 맞는 일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직접 만날 수만 있다면 말하고 싶은 걸."
2. 세이아 웨지우드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희생정신」이 대단한 분이지."
3. 엑스 마키마 "다른 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꼬맹이 가주는 아니거든요?"
"네…? 그렇게 말해도 꼬맹이로 보인…… 장난치지마! 이래보여도 어른이거든?!"
4. 알렉스 토드 "아앗, 알렉스 군∼! 도서관은 그렇게 쓰라고 있는 곳이 아니야!"
"그리고 내 이름은 제르 안핀── 나를 제핀이라고 줄여서 부르지 마렴! 다들 제핀이라고 부르잖니!"
이후 황금의 가주들과 의논하여 영술과 무관한 외外서고를 만들 계기를 제공한 좋은…? 학생.
"외서고에 블루레이 상영관을 들이기로 했으니까, 이제 중앙 도서관에서 말썽부리진 말아줘. 알렉스 군."
5. 카마테 오루 "귀여운 아이지만 알렉스 군에게 심부름꾼 취급받는 건 불쌍하네─."
"……잠깐. 알렉스 군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고? 그러면, 카오루쨩은 도대체 누구의 심부름을…?"
6. 니므롯 카딩기라키 "니므롯님 덕분에 도서관이 협회에 존재할 수 있는 거예요."
"서로가 걸어가는 길은 확실하게 다르지만, 당신의 활약 덕분에 우리가 있는 거니까요."
개인적으로도 황금의 가주로서도 존경한다면 존경하고 있는 동종업계의 대선배.
"「기록 전쟁」으로 소빙하기까지 일어났지, 너희들은 「기록을 사랑해마지않는 분」이라고 기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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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아무리 그래도 고백 벌칙은 상처라고? 거짓말 못하는 티가 대놓고 나는걸~"
"제3위계의 투시영술이라면, 반동의 위험성 때문에 제1 금서고에 있어. 시험을 받을 각오는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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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제르 안핀】 ・ 【나이: 122세】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없음, 이능에 가까운 것을 다루곤 있지만 이능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 디저트, 독서, 사격(트리거 해피)】 ・ 【싫어하는 것: 바보, 색골, 거짓말(눈에 보인다)】 ・ 【운명의 날: 고백, 그리고 고백】
【영술계통: 관측, 기록, 구분】 ・ 【영술회로: 정상…?(협회에서는 그녀의 영술회로에 관해서 정밀한 재검사를 희망하고 있다.)】
【기원: 쌍대雙對(Duality)】 ・ 【경지: 수재】 ・ 【별칭: 제핀 관장, 웃는 장서가,금서고 문지기,시험 족보왕,꼬맹이 가주, 트리거 해피.】
【AA: 메구메구(#コンパス 【戦闘摂理解析システム】.mlt의 メグメグ)】 ・ 【테마곡: 「Familiar Melody」 - https://youtu.be/BPcm2Xw_nW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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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의 설립기, 수많은 영술사가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맥이 끊겼고, 일부는 합쳐졌으며, 일부는 협회를 떠났다.
자신과 피로 이어져있는 가족들에게조차 자신의 비의를 남기기 싫어했던, 「불로불사」를 노리던 남녀노소의 영술사들.
신비협회가 영술사들의 싸움으로 쇠퇴하기만 하고 골을 앓고 있었던 때에 '시조 스와디슈타나'라고 불리는 자가 나타났다.
시조 스와디슈타나는 자신이 개발한 영술을 협회에 전적으로 공개하고, 자신을 협회에 받아들여달라고 이야기하였다.
신비협회는 「시조 스와디슈타나의 영술」과 함께 제시받은 「계약」을 받아들이면서 그를 협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주었다.
이렇기에 시조 스와디슈타나를 기원으로 하여 탄생한 가문이 스와디슈타나 가문을 비롯한 「20여개의 가문」이다.
그래, 하나의 목표를 추구하고 수단에서 갈라지게 되어, 현 시대의 신비협회에선 「황금 혈족」이라고 불리는 계보.
신비협회에서 황금 혈족이라고 불리는 가문들은 서로 다른 학파의 원점이자 정점이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
각자가 목표하는 시원에 다다르고자 영육靈肉을 뒤바꾼 끝에 유전자가 아닌 영술의 구조가 사람을 구성하게 되었으므로.
그렇기에 신비협회에서 20여개나 되는 황금 혈족에게는 힐끗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특징」이 존재한다.
전부 금발금안이라던가, 이상하리만치 각 잡힌 언행을 보인다거나, 피를 잇는 이들이 모두 호불호가 같은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한 가문만은 이 규칙의 예외. 아니, 황금 혈족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모든 편견에서 동떨어져 있다.
하나의 학파만을 파고들지 않고,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구성원들은 전부 제각각이고, 비전을 숨기려들지 않는다.
가문을 드러내지 않는걸 넘어서 자신이 황금 혈족 소속인줄도 모르는 경우조차 있을 정도로 기기묘묘한 가문.
혹자는 역사만 길지 별거 아닌 가문이라고 비웃는다. 혹자는 가장 깊은 비밀을 숨기고 있으리라 말한다.
그러나 그 모두가 알고있다. 이 가문의 당대 가주는, 비천한 재능으로 그저 사무를 맡고 있는 여인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오로지 「황금의 가주」들만이 그녀가 가주를 맡고 있는 그 가문의 진실을 알고 있다.
이 가문은, 모든 자격을 버렸기에 모든 것을 손에 쥐어버린 중재자이자 증언자의 후예라는 비밀을.
신비협회의 공적치 시스템을 설립하고, 영술사들의 후학 교육을 당연한 문화로 성립시켰다는 역사를.
그래. 한 사람의 영법사를 낳는것을 포기한 결과, 모든 영술을 영법에 닿게 하고자 연구하는 가문.
이들은── 이 별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서고와 기록의 관리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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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협회에는 「황금 혈족」이라고 불리는 가문들 이외에도 협회를 구성하는 여럿 가문들이 있다.
황금 혈족만이 신비협회의 명맥을 잇고 있는 가문이 아니었냐고? 물론 황금 혈족은 권위있는 오래된 가문이다.
그럼에도 황금 혈족이 탄생하기 전에 영술사들이 가문을 이루었기에 신비협회가 이뤄진 것이다.
여럿 가문 중에는 엘더라고 불리는 3개의 가문이 있으며 엘더 가문에서 파생한 13개의 로드 가문이 존재한다.
그리고 「엘더 가문」에서 파생한 「13개의 로드 가문」이 신비협회를 이끌어다스린다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짐작했겠지만 황금 혈족은 「영술과는 연이 없었던 인간」을 기원으로 탄생한 가문이다.
영술과는 연이 없었던 인간이었기에 영술세계에는 없었던 여러 것들을 추구하며 지금의 영술세계를 만들었고,
이러한 '공적'으로 영술 세계에서 황금 혈족은 로드 가문에 다음 가는 가문으로서 취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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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천성 - 미美 티페레트
평범하게 아름답다. 취향에 맞지 않는 이들조차, 갈고닦은 그 미모가 10대 후반의 소녀처럼 풋풋한 매력을 갖추었음은 부정하지 못하리라.
선천적인 부분과 노력의 부분을 양립한것은 물론이요, 가문의 비전조차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한 미녀.
그리고 예로부터, '아름다움'이란 '좋은 것'을 뜻한다.
그래, 그렇기에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된 황금사과는 '가장 위대한 여신'을 논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 신격이 드높은 여신들은 어떤 신화에서도 아름답게 묘사되며, 신에게 닿기 위한 수단인 카발라에서는 티페레트가 나무의 중심에 있다.
4원소의 공기를 담당하는 '치유자 라파엘'이 담당하는 영역. 태양과 황금, 토파즈에 상응하는 세피라.
이는 곧 자신의 혼을 드높이고 완성해나가는 여정에서 제대로 된 수확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는 의미일지니.
그녀는 작은 얼굴의 멜렉, 말쿠트의 이면. 고로, 「제르 안핀(Zer Anpin)」이 그 이름이로다.
2. 직업 - 앞과 뒤의 도서관장
신비협회의 역사와 격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능력임에도, 이 여인은 「중앙 도서관」의 관장이자 사서로서 일하고 있다.
어느 요일 어느 날에 가더라도 24시간 업무중. 물론 한밤중에 가면 리셉션에서 자는 모습만 보이지만,
밤에 일하는 다른 담당자에게 맡긴 일도 나중에 물어보면 전부 인지하고 있을만큼 뛰어난 기억력이 특징적이다.
신비학을 익혀 영술을 다루는 자로서는 겨우 급제점일지언정 사서이자 도서관장으로서는 유능 그 자체.
평범한 '겉'의 인간들의 용어를 빌리자면, 문헌정보학의 박사로서 서지학과 정보학을 섭렵한 관리자인 셈이다.
신비협회에서 수학하는 학생들도, 자신만의 연구를 진행하는 교수들도, 그저 이름만 올린 영술쟁이들도.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그녀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 내용은 모르더라도 누가 연구했고 어떤 책장에 꽂혀있는지는 전부 아니까.
다만 본인이 분탕질을 좋아하다보니 시험기간에 질문하는 학생들에게는 일부러 오류를 조금 섞은 족보를 뿌리는 악질적인 모습도 보인다.
그래. 전부 알고있다. 신비협회가 설립되던 시기, 설립자들이 남겨둔 비전이 모여있는 금서고의 출입방법도.
그들이 남긴 비사와, 사라진 재료들을 대체하기 위해 연구하며 기록한 비인외도의 시행착오들도.
누가 그런 내용을 읽어왔고, 수정했으며, 목록에서 제거하고, 금서고를 비롯한 금지구역으로 옮겼는지까지.
누가 그랬던가. 직업 역시 한 사람이 소임을 다해야 할 업業이라고.
협회 초창기에 합류한, 권력을 포기하며 계승해온 가문의 업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3. 가문 - 스와디슈타나स्वाधिष्ठान
세간에서 흔히 논하는 일곱 차크라 중 두 번째로, 생명, 성기능, 창의성을 담당한다.
공포에 의해 그 흐름이 막히곤 하며, 특히 죽음에 대한 공포가 큰 장애로 여겨지기에, 불교의 해석에서는 고집멸도의 사성제 중 첫째인 고苦를 상징한다.
슬슬 노인이 되어가던 시조는 진정한 영술의 세계를 견식하고 말았다. 자신은 그저 영술쟁이에 불과했음을 깨달았다.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며, 호기심을 가지고, 생기가 도는 이 이름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이는 곧 후대가 계승할 수 있는 비전의 근간이 되었으며, 가문이 목표로 하는 경지이기도 하다.
물을 상징하며 창조의 힘을 가진 이 차크라를 통해, 시조는 자신을 "광야에서 한 번 죽고 다시 태어난 자"로 정의내리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가 창안해낸 두 비전은 이 상징을 통해 전해지며 그 모든 열매들을 수확한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 후사를 논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인의 필수 덕목으로 여겨졌다.
그래, 고금을 막론하고. 현대 정보화 사회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근대가 끝나고 지구촌이 연결되고도 꽤나 오랫동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가 죽지 않고 씨앗을 퍼트리는 생명 그 자체가 된다는것은, 가정과 가문의 개념을 확장한 셈이다.
배아파 낳은 직계 혈족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사상과 의지, 영술과 마음을 이어받았다면 자식으로 삼은 것이니까.
생명, 성기능, 창의성을 담당하며 공포에 의해 끊어지는 흐름. 분리하지 않고, 녹여서 하나로 합친다.
혼백의 순화를 거쳐, 한꺼번에 태운다. 그 불꽃은 구분할 필요가 없는 하나의 흐름. 분별할 수 없고, 분리되지 않는 원형.
그렇기에 시조의 발상을 이어받은 이는, 영적 영역에서 그 DNA를 이어받은 혈족이나 다름없음이니.
가명家名을 계승할 사내아이 없이 모든 혈족이 여자만 남아있어도. 그 반대로, 남성 혈족만 있으나 그 배우자가 전부 아이를 품지 못해도.
가계도가 끊기더라도, 뜻이 이어진다면. 비전이 이어진다면 그 계승자는 지금까지 스와디슈타나를 계승한 모든 가주의 피를 이어받은 것이다.
4. 영술 - 혼백魂魄의 순화純化
스와디슈타나 가문의 두 비전 중 하나. 그러나 동시에, 그 모든 자격과 희소성을 포기하고 신비협회에 완전히 공유했다.
타인의 도움 없이 종교적 지식만으로 영술에 도달한 영술쟁이였던 시조가, 물질적 이득이 아닌 영술 그 자체를 목표로 이룩한 도달점.
가문의 후예들이 발전시켜온 모든 판본들 역시 신비협회에 완전공개되어있는 상태이기에,
현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영술사들은 판본 한두가지 정도를 배워서 자신에게 알맞은 방식으로 변용하곤 한다.
그 원리의 근간 골자는,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 논하는 '영혼'을 자이나교의 방식대로 '아트만'으로서 승화시키는 것.
과정에서 혼백에 대한 이론이나 업보 개념, 최후의 심판, 맥락의 단순화 등 복잡한 과정이나 차용한 개념은 다양하나 결과는 단순.
쌓아올린 기억이나 경험을 일부 소모해, 육체와 별개로 실존하는 영혼을 회춘시켜 수명을 증가시킨다.
순화純化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때문인데, '노력하며 겪은 시행착오'에 대한 기억에 해당하는 혼백 중 백魄을 소모함으로써
혼魂을 세공하고 단련하며 쌓여있던 업보와 혼백의 피로를 불태우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업보와 피로를 불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혼의 고통, 그리고 이 과정에서 쌓이는 또다른 맥락의 피로.
때문에 이 비전을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은 횟수의 제한과 각 사용 사이에 두어야만 하는 긴 간격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순화의 시도와 각 영술사들이 연구하고 변용시킨 무수한 술식의 형태들은 스와디슈타나의 상징에 기록된다.
후계자가 사용할 수 있건 없건, 이해할 수 있건 없건. 마치 가문의 시조부터 갈라져 내려오는 혈족의 계보와도 같이, 그 모든 변형과 습합들이 기록되는 것이다.
5. 영술 - 만물분별萬物分別
스와디슈타나 가문의 두 비전 중 하나. 시조의 영술은 신비협회에 공유되었으나, 후예들이 발전시킨 판본은 더이상의 유출을 금했다.
사물 혹은 정보의 구성을 파악하고, 분류하여, 분리가 가능하다면 분리해내는 영술.
시조는 세공사로 살아오던 중 영술을 깨우쳤으며, 광물의 성분을 분리해내기 위해 이 영술을 개발했을 뿐이지만,
현대까지 이어져오며 연구와 발전을 반복한 끝에 이 영술은 끝을 모르고 그 수준을 높여 가문을 대표하는 비전이 되었다.
지금의 '비전' 만물분별은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그 무엇이라도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수준으로,
도서관에 공유된 판본조차 대부분의 물질은 화학 원소 단위에서 사물을 전부 쪼개버린다.
예를 들어 성인 남성의 시체를 쪼갤 경우 대략 15kg의 산소, 20kg의 탄소, 3kg의 질소 등으로 나뉘는 식.
물론 안전장치 없이 그냥 쪼개버릴 경우 기화된 원소들이 다른 원소랑 반응하며 폭발하는 등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비전으로서의, '가문에서 내려오는' 만물분별은 그 세세함의 정도는 물론이요 관념적인 기준의 분리마저 가능하다.
성인 남성의 시체를 다시 예시로 들자면, 뼈와 근육과 신경과 혈관으로 나눈다던가 하는 방식은 물론이요,
신체를 구성하는 단백질들은 아미노산 단위에서 분리하고, 나머지는 물과 암모니아와 축적된 중금속으로 분류하는 방식도 가능한 것이다.
관념적인 대상은 분류 이전에 정의부터 명확하게 해야하는 문제가 있다보니 사용 난이도 또한 높다.
예를 들어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리한다면 그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느냐는 식의 문제.
때문에 일반적인 비물질 분별은, 또 하나의 비전인 혼백순화의 적용대상을 지정하는 정도가 보통이다.
혹은, 비영술사들의 기억술인 '마음의 궁전'을 따라해 특정 사건에 대한 기억이나 특정 학문의 지식을 정신 속 가상의 공간에 몰아넣는다던가.
이런 만능을 넘어 전능에 가까운 비전이지만, 유일하고 절대적인 단점이 있다. 소모가 굉장히, 굉장히 크다는 것.
영력이니 열량이니 정신력이니 하는건 물론이요 그냥 스킬 쿨타임과 선딜 후딜이 전부 길다는 느낌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데스터치 계열의 기술로 쓸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 그 자체.
분류하고 분별하며 분리하기 위해서 각 구성요소들에 대한 보통 이상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는 점?
영술사 가문의 비전 영술인데, 사용하기 복잡한 것은 단점이 아니라 당연한 조건이겠지.
6. 변질 - 요정안(僞)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고, 앞면이 있다면 뒷면이 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세상이 뒤로 나아가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모든 것은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음이니.
말에는 의도가 있고, 표정에는 감정이 있고, 목표에는 과정이 있고, 선택에는 욕망이 있다.
구분하고 나누기 위해서는 우선 양쪽 모두를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나누지 않고자 한다면 어떻게 될까?
각성하지 않아도 기원은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각성하지 않고도 그것을 확인하는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안과 밖을, 앞과 뒤를, 위와 아래를, 진실과 거짓을, 양면을 동시에 바라보고 한 쪽만 알아도 마주하는것을 추론한다.
자질과 적성의 문제는 지식과 지혜로도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거짓은 알아볼 수 있다.
의도적인 중언부언에 숨겨진 맥락과 진실, 스스로도 모르는 마음조차.
수학적으로, 역학적으로. 공간의 차원이 하나 늘어난다는 것은 하위 차원의 내면과 외면을 모두 동시에 관측할 수 있다는 것.
영법이 영술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 또한, 세계의 법칙을 본질적인 영역에서 바라보기에 하나의 법칙에서 발생하는 모든 영술이 영법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고로 요정이란, 고차생명이자 정보생명으로서 인간보다는 영법사에 가까운 신비이자 원형을 품은 생물.
영술회로를 승화시켜 혼과 백을 하나로 이은 결과, 회로 자체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다 못해 전형적이고 일반적이지만──
대를 이어 내려온 자아와 지식, 영술은 벽을 넘었다. 혼백의 순화는, 영술사들이 알지 못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제르 안핀 역시 영술사에 불과하기에, 자신의 위대함을 모른다는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7. 경험 - 두 번 돌아온 흐름
갑자甲子부터 시작해서 계해癸亥까지, 육십간지를 전부 한 바퀴 돌아 다시 갑자로 돌아오기에 환갑還甲 혹은 회갑回甲.
동양의 문화로, 6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잔치를 여는 날. 일본에서는 환력還曆이라 부르기에 30년은 반半환력이고 120년은 대大환력이다.
그래. 동양의 인간들이 의미를 부여한 「60년」은 하나의 고리, 혹은 흐름을 상징한다.
생명이 변하는 것은 생로병사, 마음이 변하는 것은 생주이멸, 그리고 물질이 변하는 것은, 성주괴공.
육십간지를 상원갑자上元甲子, 중원갑자上元甲子, 하원갑자上元甲子의 셋으로 분류한 삼원갑자三元甲子의 개념이 있다.
동방삭의 전승도, 삼천갑자三千甲子가 아니라 삼천갑자三遷甲子라는 이야기도 존재하지만──
어느 쪽이건 지금은 관계 없겠지. 「세 번째 흐름」을 완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먼 이야기니까.
티페레트는 공기. 스와디슈타나는 물. 두 번의 순환은, 유체에 가깝다. 이는 '순환'하기 위한 운명일까, 아니면 그저 우연일 뿐일까?
원점으로 흐름을 되돌려 하나의 순환을 완성한 물과 바람은, 분명 흔히 생각하는 4원소를 의미하겠지.
그게 아니라면, 환環이 아니라면. 만일 륜輪이라 불러야 할 큰 굴레가 된다면, 이는 분명 수미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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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책 - 지식을 익히기 위한 것, 의외로 만화책같은 것도 있는 듯 하다
"의외라고 생각해? 나는 그렇게 의외라고 생각하진 않으려나. 가벼운 거라고 해서 지식이 안되는 건 아니거든."
"누군가가 말하길, 무가치한 것은 있어도 무의미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2. 총 - 현대 과학 기술로 이루어진 문명의 이기를 파악, 분류, 분리하여 만들어낸 영술 총
"진짜 총이야. 물론── 들어있는 건 총의 탄환이 아니라 영술사의 영력이지만 말이지!"
"이야, 어째선지는 몰라도 이걸 쏘면 기분이 좋단 말이지!! 응? 죽여본 적 있냐고? ─아직은 없으려나? 아하핫!!"
3. 몸 - 이윽고 현대에 다다른 스와디슈타나의 모든 가주를 계승한 몸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협회가 자꾸 불러대니까 귀찮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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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시조 스와디슈타나 "뭐, 하고싶은 이야긴 많지만 가문의 시조님이니까."
"이렇게 천성에 맞는 일을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직접 만날 수만 있다면 말하고 싶은 걸."
2. 세이아 웨지우드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희생정신」이 대단한 분이지."
3. 엑스 마키마 "다른 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꼬맹이 가주는 아니거든요?"
"네…? 그렇게 말해도 꼬맹이로 보인…… 장난치지마! 이래보여도 어른이거든?!"
4. 알렉스 토드 "아앗, 알렉스 군∼! 도서관은 그렇게 쓰라고 있는 곳이 아니야!"
"그리고 내 이름은 제르 안핀── 나를 제핀이라고 줄여서 부르지 마렴! 다들 제핀이라고 부르잖니!"
이후 황금의 가주들과 의논하여 영술과 무관한 외外서고를 만들 계기를 제공한 좋은…? 학생.
"외서고에 블루레이 상영관을 들이기로 했으니까, 이제 중앙 도서관에서 말썽부리진 말아줘. 알렉스 군."
5. 카마테 오루 "귀여운 아이지만 알렉스 군에게 심부름꾼 취급받는 건 불쌍하네─."
"……잠깐. 알렉스 군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고? 그러면, 카오루쨩은 도대체 누구의 심부름을…?"
6. 니므롯 카딩기라키 "니므롯님 덕분에 도서관이 협회에 존재할 수 있는 거예요."
"서로가 걸어가는 길은 확실하게 다르지만, 당신의 활약 덕분에 우리가 있는 거니까요."
개인적으로도 황금의 가주로서도 존경한다면 존경하고 있는 동종업계의 대선배.
"「기록 전쟁」으로 소빙하기까지 일어났지, 너희들은 「기록을 사랑해마지않는 분」이라고 기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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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1: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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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라 네놈들, 자고로 마마마란! 영혼의 갈채!! 그리고 호무호무는!!! 내 영혼을 거머쥔 악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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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알렉스 토드】 ・ 【나이: 만 19】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
【좋아하는 것: 취향이 맞는 녀석, 재밌는 녀석】 ・ 【싫어하는 것: 재미없는 녀석들】 ・ 【운명의 날: 영혼의 형제】
【영술계통: 룬】 ・ 【영술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교환】 ・ 【경지: 수재】 ・ 【별칭: 고릴라, 변태, 신비협회에서 가장 안기기 싫은 남자 랭킹 1위】
【테마곡: 「Hole」 - https://youtu.be/UE5-ydAIqIE?si=2emlsEgoWihc14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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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영술사란, 자신만의 비의로 영법에 닿고자 정진하는 이들이다. 그리고 그 「자신만」에는, 어지간한 혈연조차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고로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생물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더욱이, 그렇기에 개인보단 집단을 형성해야 한다.
그렇기에 가문을 일군 이들은 협회에서 쉽게 권력을 거머쥐었고, 이제는 거진 그들의 뜻대로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오가는 권력으로는, 협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학파 또한 포함된 것이다.
「토드」 가문은 협회에서 소위 「로드」라고 불리는 13개의 계보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정확히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들이 먼저 집단이 가진 힘을 눈치채고, 그것을 거머쥘 작업을 하는 동안, 그들은 흔한 영술사처럼 개인주의였으니까.
토드 가문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황금 혈족」이 협회에 후학교육을 도입하고 시행할 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영술사를 조직적으로 양성하기 시작하고, 협회에게 영술사의 양성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입증한 그때부터,
로드들은 제때를 놓치지 않고 영술사의 양성에 전폭적으로 집중하여 요직 대부분에 로드의 후원을 받은 이들이 자리 잡았다.
이때부터 토드 또한 황금 혈족이 일으킨 나비 효과에 뒤늦게나마 편승하여 그 치열한 자리싸움에 뛰어들었다.
뒤늦게라도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현대에서 영법의 경지에 도달할 기회 수만번을 날려버리는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것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거의 뭐든지」한 결과, 토드는 협회에서도 어느 정도까진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영술사를 양성하여 세를 불리는 행렬에, 가문이 주력으로 다뤄오던 룬 과목의 교수 자격으로 뛰어들었고 말이다.
정작 가문에서 '재능이 있다'는 평을 받은 알렉스 「토드」는, 그런 현학적인 이야기들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특히나 같은 「토드」면서도 얼굴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리는 본가와 분가라는 구분에는, 이젠 짜증마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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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만 본다면 알렉스는 '귀족 가문의 도련님'이 되기에 적합했다. 무엇을 해도 최소한 '부족하다'는 평가는 받지 않았으니까.
가문의 방침에 순순히 복종하는 온순한 성격이었다면 후계자로 무난하게 낙점되고, 별다른 문제 없이 일생을 살았을 것이다.
───그가 유아기부터 「구시대적인 관습」을 존중하는 성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눈을 돌리면 말이다.
호불호가 확고하고, 거부에는 적합한 근거를 제시하며, 납득하면 주도적으로 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문은 골머리를 앓았다.
그 호불호에서 가문의 방침에 긍정적이었다면 좋았겠지만─알렉스는 그것에 부정적이었고, 가문은 그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그럴거면 다른 이를 후계자로 두는게 좋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들지만, 그것에는 또 본가와 분가의 갈등이 얽혀있었다.
어쨌든 알렉스가 「본가」의 후계자로써 대성해야만, 그들은 한 번 겪었던 치욕스러운 굴욕을 분가에게 갚아줄 수 있으니까.
───그것이야말로 알렉스가 가문의 방침에 부정적인 이유였으니 갈등이 해소될 일은 요원할 것이다.
영술사답지않게 현대 문물, 정확히는 오락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 관련된 물건들을 자기 방에 잔뜩 쌓아두고 있다.
만화,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 가리지 않고 즐기고 있으며 협회 도서관에 영술과 무관한 구간이 생긴 것도 이 남자의 업적.
장르는 가리지 않고 「영혼에 울림을 준다」면 전부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인생역작으로 꼽는 것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여성 취향인 '쿨하고 퇴폐미가 있는 슬랜더' 또한 등장인물인 '아케미 호무라'를 보고 생겼지만, 정작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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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가문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들의 시조는 북유럽의 신 로키의 후예였다.
많은 일화를 남기고 그 원인이자 해결사가 되는 등 주역이 되기도 했으나, 그들이 주목한 부분은 라그나로크였다.
───북유럽 신화에는 장난의 신 '로키'와 요툰 군주 '우트가르다 로키'가 존재하며, 그 둘이 겨루기도 했다.
로키는 수많은 면모를 가지고 있으며, 신족인 동시에 요툰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것이 토드가 본가와 분가로 갈린 이유다.
오딘의 의형제이자 아들로써 전수받은 최초의 룬 24문자는 본가에 전해지고 있으며, 분가도 룬을 익히고는 있다.
고대에는 로키의 자식들의 힘도 영법으로써 다룰 수 있었으나, 어느 시점부터 시작된 갈등으로 현재는 소실된 상태.
본가와 분가의 갈등이 시작된 이유는 지금에 와서는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것을 풀려는 시도도 몇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화친의 의사가 오가고 그것이 순조롭게 풀리게 되면 '반드시' 그것을 깨부수는 사건이 벌어진다.
펜리르와 요르문간드, 헬의 영법이 소실된 내분처럼, 현대에 이르러서도 본가의 화친 시도가 깨진 사건이 그렇다.
화친의 시도는 본가의 적녀를 분가의 후계자로 키우고, 분가의 적자를 본가의 후계자로 키우자는 것이었지만….
정작 분가는 보내진 본가의 적녀를 그대로 처형단에 바쳐버렸다. 똑같이 적자를 보내지 않은 것이 얕보인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곤 본가 모르게 처형단의 권리를 조금 더 챙겨가면서 '가짜'까지 내세운 것이었지만……
진상을 알게 된 본가의 당주는 격분했으나, 「처형단원」으로 바쳐진 이상 그것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화친은 당연히 무산되었으며, 토드 가문이 규합될 기회는 또 다시 역사의 저편에 실패로 기록되었다.
한편, 분가에서 보내진 적자는 그대로 후계자로 키워지고 있었다.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자신들이 당했던 것을 똑같이 되갚아주는 것보다 그를 대성시키는 것이 분가에게 더 큰 굴욕이 될것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처형단에서 분가에게 돌아가야 했을 '의뢰의 우선도'를 본가쪽에 밀어준 것이다.
그 결정에 분가가 당연히 반발했으나, 처형단장에게서 돌아온 말은 "저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거든요."라는 말 뿐이었다.
그렇게 분가의 적자면서 본가의 후계자가 된 알렉스 토드는, 자초지종을 알게 된 뒤에 이렇게 말했다.
"지루하고 현학적이기 짝이 없군. ……그래서 재미없는 놈들 밖에 없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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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룬 각인: 북유럽 신화의 대신 오딘이 스스로를 제물로 바쳐 별의 기억에서 읽어낸 문자 계통.
24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카샤를 끌어내 문자의 의미를 실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룬 각인은 '룬을 대상에 각인시켜 효력을 발휘하는 영술'로, 룬을 다루는 영술사 대부분이 각인을 통해 룬을 사용한다.
고대에는 허공에 룬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힘을 발휘했으나, 현대에 접어들면서 각인 이외의 방식은 매우 어려워졌다.
또한, 시간이 흐르며 최초의 24문자 외에도 다른 문자들이 생겨났지만, 아카샤의 힘을 이끄는 것은 24문자만이 가능하다.
알렉스의 경우 토드 가문의 차기 후계자답게 이른 나이부터 24개의 룬을 전부 익혔으며, 문자의 조합도 연구 중이다.
2. 교환의 룬: 알렉스가 조합해 만들어낸 룬 각인. 동일한 각인이 새겨진 2개의 대상의 위치를 바꾼다.
트리거는 알렉스의 신체가 자신, 혹은 타인의 신체에 접촉한 순간 영력을 충돌시키는 것. 박수나 핑거 스냅을 주로 사용한다.
공간에 간섭하는 다른 영술들과 달리 사전에 각인을 남길 필요가 있고, 한 번에 두 대상만을 이동시켜 평은 높지 않다.
알렉스 본인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지각방지나 장난치고 도망가는 용도로 자주 써먹어서 불만은 없는 편.
3. 기억의 룬: 일반인들이 기억술에 입문하는 용도로 배우는 기억의 궁전……을 모티브로 만든 룬.
자신의 무의식에 쌓인 기억에서 필요한 조건에 맞는 정보를 즉석으로 산출해낸다. 검색부터 산출까지 걸리는 시간은 0.2초.
최근 재미있게 본 탐정 미드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정보를 산출해낼 때 '이메지너리 호무호무'가 나타난다….
3-1.뇌내악마: 모티브는 알렉스의 인생을 바꿔놓은 작품인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등장인물 '아케미 호무라'.
그가 무언가를 고민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 망상으로 만들어낸 그녀가 나타나서 조언을 해준다…고 하지만 원리는 불명.
여담으로 뇌내천사가 아니라 악마인 이유는, "원작에서 악마가 되어버렸는데, 천사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잖냐."라고.
4. 카포에라: 영력과 무관한 육탄전에서 사용하려고 익힌 무술, 다른 무술 많은데 하필 카포에라인 이유는 "재밌어보여서"다.
알렉스의 거구와 맞물려 발차기의 위력은 무시무시한 수준이며, 단점인 지구력도 알렉스의 천성의 육체로 커버된다.
카포에라 대련에는 음악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기억에서 끄집어내 뇌내에서 재생한다.
5. 겨우살이: ─상세 불명─
로키의 후예가 강력해지면 장난의 신은 그들을 황혼에 이어지는 두 번째 겨우살이로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는 다가오는 황혼을 미루기 위해 '스스로 갈라지고 약해지도록'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 로키의 후예는 「토드」만이 남아있으며, 어느 시점이 되면 그들은 가문의 부흥을 도울지 막을지 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개인이 그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후예'임을 포기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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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마마마 굿즈: 알렉스가 말하길 본인의 전재산. 본가의 자기 방은 물론이고 어딘가에 지내게 된다면 반드시 배치한다.
비율은 7할이 호무라고 2할이 사야카, 1할이 나머지. "사야카쨩이 쿨했다면… 내 인생은 3바퀴 더 바뀌었을 거야…."
2. 은제 로켓: 알렉스가 새길 수 있는 최강의 보호의 룬이 걸린 로켓. 한쪽에 아케미 호무라의 일러스트 사진이 들어가있다.
다른 한쪽은 언젠가 사귈 영혼의 형제를 위해 남겨두었다고 한다. "호무호무여, 내가 소중한 사람을 늘려가는 것을… 용서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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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토드」 가문 : 허구헌날 으르렁거리고 사사건건 잔소리만 하는 녀석들. 독립할 여건이 되면 독립해야지 원.
그건 그렇고 팔려갔다던 누님은 어떤 인간인지 궁금하긴 한데… 지금쯤이면 처형자니까 만나는게 죽음인가.
1. 제르 안핀 : 로지컬하게 생각해보라고 제핀씨, 영술사라고 영술만 파니까 저런 먼지냄새 나는 영감탱이들이 되는거라고?
미지(未知)가 힘이 되는게 영술이긴 해도, 쟤들이 뭘 하는지 모르고 있어서야 '대처'가 되겠냐는 말이지.
그러니까─ 도서관 확장으로 멈추지 말고 '블루레이 상영관'까지 들여오는 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
2. 카마테 오루: 언제나 신세지고 있다고 카오루쨩, 덕분에 보드게임이나 영상 자료도 쉽게 구하고 말이야.
아, 청구서에는 늘 하던대로 '학습 자료'로 부탁한다고. 학생이 바깥 문물을 배우는 거니까 학습 자료가 맞잖아?
"그나저나…… 내 이름을 빌려서 카오루쨩에게 접촉하고 있다는 걸 제핀씨한테 들었는데…… 어떤 배짱있는 녀석인지 궁금해지는걸."
3. 창백한 금안의 여자: 놀러나온 김에 버거퀸에서 배나 채우려고 했는데 마주쳤단 말이지. 쿨하고 퇴폐적인게 좋은 여자였다.
하지만 '슬랜더'라기엔 굴곡이 있더라고, "내겐 호무호무가 있어서 미안하게 생각해…." 그렇게 말했더니 뒷골목으로 따라오라더군.
'가면 죽는다'는 예감이 들어서 그대로 내 방의 지우개와 교환해서 도망쳤지. ──완벽한 탈출이었다고.
4. 무츠키: 극소수의 괴짜만 모이던 그룹에 끼어든 괴짜. 쉽게 웃고 쉽게 친절하던데… 눈이 거짓말을 하고 있잖아.
거기에 내가 생각하는 슬랜더는 맞지만, 쿨하지 않아서 1:1인데… 저걸 '피폐'라고 봐야 하나?
5. 아루씨: 무츠키쨩이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들어온 사람…인데, 이쪽도 거짓말을 하고 있잖아.
…거기다 무츠키쨩과 달리 거짓말이 서툴어. 이러나 저러나 거짓말을 읽는 건 특기가 됐거든.
그건 그렇고, 무츠키쨩이나 아루씨나 어디서 본 것 같단 말이지…… 구체적으론 청춘 이야기를 담은 게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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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라 네놈들, 자고로 마마마란! 영혼의 갈채!! 그리고 호무호무는!!! 내 영혼을 거머쥔 악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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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알렉스 토드】 ・ 【나이: 만 19】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無】
【좋아하는 것: 취향이 맞는 녀석, 재밌는 녀석】 ・ 【싫어하는 것: 재미없는 녀석들】 ・ 【운명의 날: 영혼의 형제】
【영술계통: 룬】 ・ 【영술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교환】 ・ 【경지: 수재】 ・ 【별칭: 고릴라, 변태, 신비협회에서 가장 안기기 싫은 남자 랭킹 1위】
【테마곡: 「Hole」 - https://youtu.be/UE5-ydAIqIE?si=2emlsEgoWihc14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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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영술사란, 자신만의 비의로 영법에 닿고자 정진하는 이들이다. 그리고 그 「자신만」에는, 어지간한 혈연조차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고로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생물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더욱이, 그렇기에 개인보단 집단을 형성해야 한다.
그렇기에 가문을 일군 이들은 협회에서 쉽게 권력을 거머쥐었고, 이제는 거진 그들의 뜻대로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오가는 권력으로는, 협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학파 또한 포함된 것이다.
「토드」 가문은 협회에서 소위 「로드」라고 불리는 13개의 계보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정확히는 들어가지 못했다.
그들이 먼저 집단이 가진 힘을 눈치채고, 그것을 거머쥘 작업을 하는 동안, 그들은 흔한 영술사처럼 개인주의였으니까.
토드 가문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황금 혈족」이 협회에 후학교육을 도입하고 시행할 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영술사를 조직적으로 양성하기 시작하고, 협회에게 영술사의 양성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입증한 그때부터,
로드들은 제때를 놓치지 않고 영술사의 양성에 전폭적으로 집중하여 요직 대부분에 로드의 후원을 받은 이들이 자리 잡았다.
이때부터 토드 또한 황금 혈족이 일으킨 나비 효과에 뒤늦게나마 편승하여 그 치열한 자리싸움에 뛰어들었다.
뒤늦게라도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현대에서 영법의 경지에 도달할 기회 수만번을 날려버리는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것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거의 뭐든지」한 결과, 토드는 협회에서도 어느 정도까진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영술사를 양성하여 세를 불리는 행렬에, 가문이 주력으로 다뤄오던 룬 과목의 교수 자격으로 뛰어들었고 말이다.
정작 가문에서 '재능이 있다'는 평을 받은 알렉스 「토드」는, 그런 현학적인 이야기들이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특히나 같은 「토드」면서도 얼굴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리는 본가와 분가라는 구분에는, 이젠 짜증마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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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만 본다면 알렉스는 '귀족 가문의 도련님'이 되기에 적합했다. 무엇을 해도 최소한 '부족하다'는 평가는 받지 않았으니까.
가문의 방침에 순순히 복종하는 온순한 성격이었다면 후계자로 무난하게 낙점되고, 별다른 문제 없이 일생을 살았을 것이다.
───그가 유아기부터 「구시대적인 관습」을 존중하는 성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눈을 돌리면 말이다.
호불호가 확고하고, 거부에는 적합한 근거를 제시하며, 납득하면 주도적으로 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문은 골머리를 앓았다.
그 호불호에서 가문의 방침에 긍정적이었다면 좋았겠지만─알렉스는 그것에 부정적이었고, 가문은 그를 납득시키지 못했다.
「그럴거면 다른 이를 후계자로 두는게 좋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들지만, 그것에는 또 본가와 분가의 갈등이 얽혀있었다.
어쨌든 알렉스가 「본가」의 후계자로써 대성해야만, 그들은 한 번 겪었던 치욕스러운 굴욕을 분가에게 갚아줄 수 있으니까.
───그것이야말로 알렉스가 가문의 방침에 부정적인 이유였으니 갈등이 해소될 일은 요원할 것이다.
영술사답지않게 현대 문물, 정확히는 오락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 관련된 물건들을 자기 방에 잔뜩 쌓아두고 있다.
만화,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 가리지 않고 즐기고 있으며 협회 도서관에 영술과 무관한 구간이 생긴 것도 이 남자의 업적.
장르는 가리지 않고 「영혼에 울림을 준다」면 전부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인생역작으로 꼽는 것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여성 취향인 '쿨하고 퇴폐미가 있는 슬랜더' 또한 등장인물인 '아케미 호무라'를 보고 생겼지만, 정작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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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가문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들의 시조는 북유럽의 신 로키의 후예였다.
많은 일화를 남기고 그 원인이자 해결사가 되는 등 주역이 되기도 했으나, 그들이 주목한 부분은 라그나로크였다.
───북유럽 신화에는 장난의 신 '로키'와 요툰 군주 '우트가르다 로키'가 존재하며, 그 둘이 겨루기도 했다.
로키는 수많은 면모를 가지고 있으며, 신족인 동시에 요툰의 아들이기도 하다. 그것이 토드가 본가와 분가로 갈린 이유다.
오딘의 의형제이자 아들로써 전수받은 최초의 룬 24문자는 본가에 전해지고 있으며, 분가도 룬을 익히고는 있다.
고대에는 로키의 자식들의 힘도 영법으로써 다룰 수 있었으나, 어느 시점부터 시작된 갈등으로 현재는 소실된 상태.
본가와 분가의 갈등이 시작된 이유는 지금에 와서는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것을 풀려는 시도도 몇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화친의 의사가 오가고 그것이 순조롭게 풀리게 되면 '반드시' 그것을 깨부수는 사건이 벌어진다.
펜리르와 요르문간드, 헬의 영법이 소실된 내분처럼, 현대에 이르러서도 본가의 화친 시도가 깨진 사건이 그렇다.
화친의 시도는 본가의 적녀를 분가의 후계자로 키우고, 분가의 적자를 본가의 후계자로 키우자는 것이었지만….
정작 분가는 보내진 본가의 적녀를 그대로 처형단에 바쳐버렸다. 똑같이 적자를 보내지 않은 것이 얕보인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곤 본가 모르게 처형단의 권리를 조금 더 챙겨가면서 '가짜'까지 내세운 것이었지만……
진상을 알게 된 본가의 당주는 격분했으나, 「처형단원」으로 바쳐진 이상 그것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화친은 당연히 무산되었으며, 토드 가문이 규합될 기회는 또 다시 역사의 저편에 실패로 기록되었다.
한편, 분가에서 보내진 적자는 그대로 후계자로 키워지고 있었다.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자신들이 당했던 것을 똑같이 되갚아주는 것보다 그를 대성시키는 것이 분가에게 더 큰 굴욕이 될것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처형단에서 분가에게 돌아가야 했을 '의뢰의 우선도'를 본가쪽에 밀어준 것이다.
그 결정에 분가가 당연히 반발했으나, 처형단장에게서 돌아온 말은 "저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편이거든요."라는 말 뿐이었다.
그렇게 분가의 적자면서 본가의 후계자가 된 알렉스 토드는, 자초지종을 알게 된 뒤에 이렇게 말했다.
"지루하고 현학적이기 짝이 없군. ……그래서 재미없는 놈들 밖에 없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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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룬 각인: 북유럽 신화의 대신 오딘이 스스로를 제물로 바쳐 별의 기억에서 읽어낸 문자 계통.
24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카샤를 끌어내 문자의 의미를 실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룬 각인은 '룬을 대상에 각인시켜 효력을 발휘하는 영술'로, 룬을 다루는 영술사 대부분이 각인을 통해 룬을 사용한다.
고대에는 허공에 룬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힘을 발휘했으나, 현대에 접어들면서 각인 이외의 방식은 매우 어려워졌다.
또한, 시간이 흐르며 최초의 24문자 외에도 다른 문자들이 생겨났지만, 아카샤의 힘을 이끄는 것은 24문자만이 가능하다.
알렉스의 경우 토드 가문의 차기 후계자답게 이른 나이부터 24개의 룬을 전부 익혔으며, 문자의 조합도 연구 중이다.
2. 교환의 룬: 알렉스가 조합해 만들어낸 룬 각인. 동일한 각인이 새겨진 2개의 대상의 위치를 바꾼다.
트리거는 알렉스의 신체가 자신, 혹은 타인의 신체에 접촉한 순간 영력을 충돌시키는 것. 박수나 핑거 스냅을 주로 사용한다.
공간에 간섭하는 다른 영술들과 달리 사전에 각인을 남길 필요가 있고, 한 번에 두 대상만을 이동시켜 평은 높지 않다.
알렉스 본인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지각방지나 장난치고 도망가는 용도로 자주 써먹어서 불만은 없는 편.
3. 기억의 룬: 일반인들이 기억술에 입문하는 용도로 배우는 기억의 궁전……을 모티브로 만든 룬.
자신의 무의식에 쌓인 기억에서 필요한 조건에 맞는 정보를 즉석으로 산출해낸다. 검색부터 산출까지 걸리는 시간은 0.2초.
최근 재미있게 본 탐정 미드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정보를 산출해낼 때 '이메지너리 호무호무'가 나타난다….
3-1.뇌내악마: 모티브는 알렉스의 인생을 바꿔놓은 작품인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등장인물 '아케미 호무라'.
그가 무언가를 고민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때 망상으로 만들어낸 그녀가 나타나서 조언을 해준다…고 하지만 원리는 불명.
여담으로 뇌내천사가 아니라 악마인 이유는, "원작에서 악마가 되어버렸는데, 천사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잖냐."라고.
4. 카포에라: 영력과 무관한 육탄전에서 사용하려고 익힌 무술, 다른 무술 많은데 하필 카포에라인 이유는 "재밌어보여서"다.
알렉스의 거구와 맞물려 발차기의 위력은 무시무시한 수준이며, 단점인 지구력도 알렉스의 천성의 육체로 커버된다.
카포에라 대련에는 음악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기억에서 끄집어내 뇌내에서 재생한다.
5. 겨우살이: ─상세 불명─
로키의 후예가 강력해지면 장난의 신은 그들을 황혼에 이어지는 두 번째 겨우살이로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는 다가오는 황혼을 미루기 위해 '스스로 갈라지고 약해지도록'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 로키의 후예는 「토드」만이 남아있으며, 어느 시점이 되면 그들은 가문의 부흥을 도울지 막을지 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개인이 그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후예'임을 포기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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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마마마 굿즈: 알렉스가 말하길 본인의 전재산. 본가의 자기 방은 물론이고 어딘가에 지내게 된다면 반드시 배치한다.
비율은 7할이 호무라고 2할이 사야카, 1할이 나머지. "사야카쨩이 쿨했다면… 내 인생은 3바퀴 더 바뀌었을 거야…."
2. 은제 로켓: 알렉스가 새길 수 있는 최강의 보호의 룬이 걸린 로켓. 한쪽에 아케미 호무라의 일러스트 사진이 들어가있다.
다른 한쪽은 언젠가 사귈 영혼의 형제를 위해 남겨두었다고 한다. "호무호무여, 내가 소중한 사람을 늘려가는 것을… 용서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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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토드」 가문 : 허구헌날 으르렁거리고 사사건건 잔소리만 하는 녀석들. 독립할 여건이 되면 독립해야지 원.
그건 그렇고 팔려갔다던 누님은 어떤 인간인지 궁금하긴 한데… 지금쯤이면 처형자니까 만나는게 죽음인가.
1. 제르 안핀 : 로지컬하게 생각해보라고 제핀씨, 영술사라고 영술만 파니까 저런 먼지냄새 나는 영감탱이들이 되는거라고?
미지(未知)가 힘이 되는게 영술이긴 해도, 쟤들이 뭘 하는지 모르고 있어서야 '대처'가 되겠냐는 말이지.
그러니까─ 도서관 확장으로 멈추지 말고 '블루레이 상영관'까지 들여오는 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
2. 카마테 오루: 언제나 신세지고 있다고 카오루쨩, 덕분에 보드게임이나 영상 자료도 쉽게 구하고 말이야.
아, 청구서에는 늘 하던대로 '학습 자료'로 부탁한다고. 학생이 바깥 문물을 배우는 거니까 학습 자료가 맞잖아?
"그나저나…… 내 이름을 빌려서 카오루쨩에게 접촉하고 있다는 걸 제핀씨한테 들었는데…… 어떤 배짱있는 녀석인지 궁금해지는걸."
3. 창백한 금안의 여자: 놀러나온 김에 버거퀸에서 배나 채우려고 했는데 마주쳤단 말이지. 쿨하고 퇴폐적인게 좋은 여자였다.
하지만 '슬랜더'라기엔 굴곡이 있더라고, "내겐 호무호무가 있어서 미안하게 생각해…." 그렇게 말했더니 뒷골목으로 따라오라더군.
'가면 죽는다'는 예감이 들어서 그대로 내 방의 지우개와 교환해서 도망쳤지. ──완벽한 탈출이었다고.
4. 무츠키: 극소수의 괴짜만 모이던 그룹에 끼어든 괴짜. 쉽게 웃고 쉽게 친절하던데… 눈이 거짓말을 하고 있잖아.
거기에 내가 생각하는 슬랜더는 맞지만, 쿨하지 않아서 1:1인데… 저걸 '피폐'라고 봐야 하나?
5. 아루씨: 무츠키쨩이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들어온 사람…인데, 이쪽도 거짓말을 하고 있잖아.
…거기다 무츠키쨩과 달리 거짓말이 서툴어. 이러나 저러나 거짓말을 읽는 건 특기가 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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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1: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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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SCYTHE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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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마테(鎌手) 오루】 ・ 【나이: 만 115】 ・ 【종족: 엠푸사의 하프】 ・ 【이능 여부: 있음(종족의 특성)】
【좋아하는 것: 인정받는 것, 추켜세워지는 것】 ・ 【싫어하는 것: 욕설, 무서운 사람】 ・ 【운명의 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때】
【영술계통: 겸술】 ・ 【영술회로: 정상(인간의 기준에선 이상적이겠지만 그녀의 기준에서는 정상적이다)】
【기원: 의존】 ・ 【경지: 수재】 ・ 【별칭: SCYTHE, 교차로에 서있는 자, 수수깨끼의 정보상(자칭)】
【AA: 올마인드(オールマインド擬人化.mlt)】 ・ 【테마곡: 「External Agent」 - https://youtu.be/s3j00akdAI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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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별의 균형이 인간에게로 쏠리면서, 별의 힘으로부터 태어났지만 인간에 속하지는 못한 이종족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삶을 구가해야 했다.
누군가는 하나로 뭉쳤으며, 누군가는 아직 별의 힘이 남아있는 자연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고, 누군가는 인간 사이에 섞여들기를 택했다.
인간 사이에 섞여들기를 택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인간들과 가까워졌고 개중에는 인외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인 상대와 결합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에 가까운 생김새를 지녔더라도 이종은 이종, 당연한 이야기지만 생물로서의 설계가 다르다. 근본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그들의 후계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프라모델을 하나로 합친 것과 같은, 둘과 비슷하면서도 어느 쪽이라 할 수 없는 생명체가 되는 것이다….
"……라는 게 저희 부모님한테 들은 얘기네요." "아니, 뭘 담담히 듣고 있는 건가요?! 저, 이거 처음에 들었을 때 무진장 충격먹었는데요?"
"자칫하면 틀어박힐 뻔 했다니까요?!" 쾅!!! "히,힉!" "시, 시끄럽다고요? 아, 알았어요……. 조용히 하면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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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다른 인외종들은 대체로 인간과는 세월의 변화를 타는 정도가 다르다.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후에는 평범한 인간들과 자주 교류하는 직업을 지속하는 것엔 무리가 있어서
접촉이 적은 직업을 하거나, 인외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는 직장에서 일하곤 한다.
인간 사회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던 그녀가 직종을 전환한 것도 그런 예시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그 직종이 정보상이어야 할 이유는… 글쎄, 어쩌면 영업직으로 일하다가 연이 닿아 영술세계와 연결된 것을 살리기 위해서거나,
흡혈종의 본능이 그것을 좀 더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끈 걸지도 모르고,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멋져 보여서 고른걸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간에 확실한 건── 그녀는 이 일과 꽤 적성이 맞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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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헤카테의 말예: 엠푸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흡혈귀 종족'을 이르는 말이며, 헤카테 여신의 딸이자 부하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헤카테는 주술과 마술, 마법을 관장하는 신이자, 달과 밤, 그림자와 교차로, 입구, 영혼, 선과 악 등 폭넓은 영역을 관장하는 신이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헤카테의 권위는 축소되어 어두운 이미지로만 남았으며, 일부는 교차로의 악마라는 전승으로 전환되기도 하였다.
오루에게 이어진것은 교차로의 악마와 가까운 것으로, 거래를 통해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큰 힘을 낼 수 있는 형태로 발현되었다.
"흐흥, 어때요? 저에게 맡겨주면 뭐든 할 수 있다니까요? 엣, 세계정복? 아니, 그…좀 더 상식적인 선에서 해줬으면 한다고나 할까……."
1. 흡혈종: 엠푸사로서의 이능. 아름다운 외모로 이성을 유혹하거나 피를 빨아서 자신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2. 겸술(鎌術): 손에 닿은 무기물을 낫으로 연성할 수 있는 영술. 여의치 않을 때는 자신의 피를 변형하는 것으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
"왜 쓰기도 불편한 낫이냐고요? 쿠후훗…이런건 원래 유니크함이 중요한 거랍니다?" "라기보다, 딱히 제가 정한 것도 아니지만요…조상 관련인 거 같고, 이거"
3. 정보상: 인간 사회와 영술사 사회 양쪽에 줄을 대고 있기 때문에 직접 조사하는것에 어려움을 겪는 영술사들에게 의뢰를 받고 있다.
그리고…… 영술사 쪽에서 인간 사회에 대한 관측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도 영술사 사회를 관측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어떤가요, 이 서술(↑). ──흑막흑막하지 않나요?"
"아니아니, 제가 배신했다는게 아니라 그, 가능성!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니까!"
"애초에, 저만 있는것도 아니고! 몰론 최고는 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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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신체: "정보상이라는거, 얼핏 들으면 책상에 앉아서 키보드 두드리고 전화만 돌리면 될 거 같지만…"
"이거, 생각외로 발로 뛰어야 한답니다?" "그러니까 위협으로 정보 뜯어내는건 그만둬주시지 않을래요?!"
"저, 이거 알아내느라 며칠 동안 진──짜 고생했거든요?! 좀 더 추켜세워주셔도 모자란데요?!"
1. 신용: 정보상이라는 것은 이른바 「신용장사」다. 믿을 수 없는 상대가 준 정보 따윈 쓸모없으니까.
2. 자택: 세이프하우스와는 별개로, 꽤 오랫동안 거주중인 자신의 집.
3. 갤럭시 탭 S9 울트라: "헤헤 이 테블릿이 사실은 꽤 비싼 거라──"
(태블릿에 대해서 물어보자마자 그녀의 말이 적을 수 없을 정도로 길어졌기에 담아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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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부모님: 사랑하는 부모님. 아버지는 이미 늙어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잘 모르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도 얼마 뒤 사라지셨으니. 상실감을 이기지 못한 걸까, 아니면 엠푸사는 죽으면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걸까.
어느 쪽도 모를 일이다. 그저 양옆에 붙여 세워둔 위패 정도가 집에 남아있을 뿐이다.
- 영술협회(인간 사회에서의 명칭): 정기적으로 외부 정보원 일을 하고 있는 소중한 거래처.
이전에 인간 사회에서 조사한 결과를 내왔을 때 "인간 사회에선 마술, 마법, 주술, 이렇게 세분화해서 부르는구나?"
"아아─ 정말로 고마워. 인간 사회에 대해서 잘 알게 된 것 같아."라며 답례를 받은 적이 있다.
- 벨리아: 영술협회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상대.
어떤 아이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조사해서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들었기에 꽤 친근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 알렉스 토드: 의뢰는 쉬우면서 빈도가 높고, 정보 커넥션으로도 좋은 위치에 있고,
이쪽을 잘 추켜세워주는 성격이기도 하고…… 의뢰 상대로'만' 보면 좋은 거래 상대지만…!!!
"……그렇지만 딱 봐도 위험한 사람들한테 오해 살만한 말 하는건 좀 봐주세요!?"
"말해도 문제고 입 다물어도 문제거든요?! 아니, 그게 제 일이지만!"
"거기다 처음 만났을때도 만나자마자 '음...미안, 쓰리아웃!' 이라니!"
"순간적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거든요?! 뭐 실수했나 하고..!"
- 제르 안핀: "아하하……. 심부름꾼 취급이라고 해도 이것저것 받으니까요."
"잠깐……. 내가 생각해도 센스있게 넘어갔지만……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서워…… 집에 가고 싶어…."
- 발레리: 어쩌다가 이쪽을 알게 된 것인지 「교회」 쪽에서 접선해온 거래 상대.
"아, 그, 저기……, 괜찮습니다." "그렇달까 무서워, 저 실눈 뭔가 있을 것 같아…! 교회는 사실 마굴이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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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SCYTHE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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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마테(鎌手) 오루】 ・ 【나이: 만 115】 ・ 【종족: 엠푸사의 하프】 ・ 【이능 여부: 있음(종족의 특성)】
【좋아하는 것: 인정받는 것, 추켜세워지는 것】 ・ 【싫어하는 것: 욕설, 무서운 사람】 ・ 【운명의 날: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때】
【영술계통: 겸술】 ・ 【영술회로: 정상(인간의 기준에선 이상적이겠지만 그녀의 기준에서는 정상적이다)】
【기원: 의존】 ・ 【경지: 수재】 ・ 【별칭: SCYTHE, 교차로에 서있는 자, 수수깨끼의 정보상(자칭)】
【AA: 올마인드(オールマインド擬人化.mlt)】 ・ 【테마곡: 「External Agent」 - https://youtu.be/s3j00akdAI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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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별의 균형이 인간에게로 쏠리면서, 별의 힘으로부터 태어났지만 인간에 속하지는 못한 이종족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삶을 구가해야 했다.
누군가는 하나로 뭉쳤으며, 누군가는 아직 별의 힘이 남아있는 자연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고, 누군가는 인간 사이에 섞여들기를 택했다.
인간 사이에 섞여들기를 택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인간들과 가까워졌고 개중에는 인외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인 상대와 결합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에 가까운 생김새를 지녔더라도 이종은 이종, 당연한 이야기지만 생물로서의 설계가 다르다. 근본부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그들의 후계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프라모델을 하나로 합친 것과 같은, 둘과 비슷하면서도 어느 쪽이라 할 수 없는 생명체가 되는 것이다….
"……라는 게 저희 부모님한테 들은 얘기네요." "아니, 뭘 담담히 듣고 있는 건가요?! 저, 이거 처음에 들었을 때 무진장 충격먹었는데요?"
"자칫하면 틀어박힐 뻔 했다니까요?!" 쾅!!! "히,힉!" "시, 시끄럽다고요? 아, 알았어요……. 조용히 하면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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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다른 인외종들은 대체로 인간과는 세월의 변화를 타는 정도가 다르다.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후에는 평범한 인간들과 자주 교류하는 직업을 지속하는 것엔 무리가 있어서
접촉이 적은 직업을 하거나, 인외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는 직장에서 일하곤 한다.
인간 사회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던 그녀가 직종을 전환한 것도 그런 예시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그 직종이 정보상이어야 할 이유는… 글쎄, 어쩌면 영업직으로 일하다가 연이 닿아 영술세계와 연결된 것을 살리기 위해서거나,
흡혈종의 본능이 그것을 좀 더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끈 걸지도 모르고,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멋져 보여서 고른걸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간에 확실한 건── 그녀는 이 일과 꽤 적성이 맞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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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헤카테의 말예: 엠푸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흡혈귀 종족'을 이르는 말이며, 헤카테 여신의 딸이자 부하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리고 헤카테는 주술과 마술, 마법을 관장하는 신이자, 달과 밤, 그림자와 교차로, 입구, 영혼, 선과 악 등 폭넓은 영역을 관장하는 신이다.
현대에 접어들면서 헤카테의 권위는 축소되어 어두운 이미지로만 남았으며, 일부는 교차로의 악마라는 전승으로 전환되기도 하였다.
오루에게 이어진것은 교차로의 악마와 가까운 것으로, 거래를 통해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큰 힘을 낼 수 있는 형태로 발현되었다.
"흐흥, 어때요? 저에게 맡겨주면 뭐든 할 수 있다니까요? 엣, 세계정복? 아니, 그…좀 더 상식적인 선에서 해줬으면 한다고나 할까……."
1. 흡혈종: 엠푸사로서의 이능. 아름다운 외모로 이성을 유혹하거나 피를 빨아서 자신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2. 겸술(鎌術): 손에 닿은 무기물을 낫으로 연성할 수 있는 영술. 여의치 않을 때는 자신의 피를 변형하는 것으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
"왜 쓰기도 불편한 낫이냐고요? 쿠후훗…이런건 원래 유니크함이 중요한 거랍니다?" "라기보다, 딱히 제가 정한 것도 아니지만요…조상 관련인 거 같고, 이거"
3. 정보상: 인간 사회와 영술사 사회 양쪽에 줄을 대고 있기 때문에 직접 조사하는것에 어려움을 겪는 영술사들에게 의뢰를 받고 있다.
그리고…… 영술사 쪽에서 인간 사회에 대한 관측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도 영술사 사회를 관측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어떤가요, 이 서술(↑). ──흑막흑막하지 않나요?"
"아니아니, 제가 배신했다는게 아니라 그, 가능성!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니까!"
"애초에, 저만 있는것도 아니고! 몰론 최고는 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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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신체: "정보상이라는거, 얼핏 들으면 책상에 앉아서 키보드 두드리고 전화만 돌리면 될 거 같지만…"
"이거, 생각외로 발로 뛰어야 한답니다?" "그러니까 위협으로 정보 뜯어내는건 그만둬주시지 않을래요?!"
"저, 이거 알아내느라 며칠 동안 진──짜 고생했거든요?! 좀 더 추켜세워주셔도 모자란데요?!"
1. 신용: 정보상이라는 것은 이른바 「신용장사」다. 믿을 수 없는 상대가 준 정보 따윈 쓸모없으니까.
2. 자택: 세이프하우스와는 별개로, 꽤 오랫동안 거주중인 자신의 집.
3. 갤럭시 탭 S9 울트라: "헤헤 이 테블릿이 사실은 꽤 비싼 거라──"
(태블릿에 대해서 물어보자마자 그녀의 말이 적을 수 없을 정도로 길어졌기에 담아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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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부모님: 사랑하는 부모님. 아버지는 이미 늙어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잘 모르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도 얼마 뒤 사라지셨으니. 상실감을 이기지 못한 걸까, 아니면 엠푸사는 죽으면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걸까.
어느 쪽도 모를 일이다. 그저 양옆에 붙여 세워둔 위패 정도가 집에 남아있을 뿐이다.
- 영술협회(인간 사회에서의 명칭): 정기적으로 외부 정보원 일을 하고 있는 소중한 거래처.
이전에 인간 사회에서 조사한 결과를 내왔을 때 "인간 사회에선 마술, 마법, 주술, 이렇게 세분화해서 부르는구나?"
"아아─ 정말로 고마워. 인간 사회에 대해서 잘 알게 된 것 같아."라며 답례를 받은 적이 있다.
- 벨리아: 영술협회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 상대.
어떤 아이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조사해서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들었기에 꽤 친근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 알렉스 토드: 의뢰는 쉬우면서 빈도가 높고, 정보 커넥션으로도 좋은 위치에 있고,
이쪽을 잘 추켜세워주는 성격이기도 하고…… 의뢰 상대로'만' 보면 좋은 거래 상대지만…!!!
"……그렇지만 딱 봐도 위험한 사람들한테 오해 살만한 말 하는건 좀 봐주세요!?"
"말해도 문제고 입 다물어도 문제거든요?! 아니, 그게 제 일이지만!"
"거기다 처음 만났을때도 만나자마자 '음...미안, 쓰리아웃!' 이라니!"
"순간적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거든요?! 뭐 실수했나 하고..!"
- 제르 안핀: "아하하……. 심부름꾼 취급이라고 해도 이것저것 받으니까요."
"잠깐……. 내가 생각해도 센스있게 넘어갔지만……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서워…… 집에 가고 싶어…."
- 발레리: 어쩌다가 이쪽을 알게 된 것인지 「교회」 쪽에서 접선해온 거래 상대.
"아, 그, 저기……, 괜찮습니다." "그렇달까 무서워, 저 실눈 뭔가 있을 것 같아…! 교회는 사실 마굴이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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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1: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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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圭ト、_, \:::: j#x ``-、、___)圭ト,㌢圭( ,.斗、 /,ィ" ,.ニ、. \ニヽ ,.z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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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寸圭圭圭圭圭圭㍉x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 =二 / , 从 V V / ,ィ /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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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옵니다. 그리고 당신은 인간에 의한 존재가 아닐진저──"
"나의 선생님, 저를 용서치 마소서. 부디, 제발, 그 날이 올지라도, 저를."
"세상의 모든 국가와 영화가 우리의 손에 쥐여질지니. 부디 이 별의 저편에서 함께 갸륵히 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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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가롯 사람 유다】 ・ 【나이: 91】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隱閉】
【이름: 바알제불(붑)】 ・ 【나이: 91】 ・ 【종족: 의미없음】 ・ 【이능 여부: 在】
【좋아하는 것: 자금 관리, 믿음】 ・ 【싫어하는 것: 낭비, 믿음을 향한 배신】 ・ 【운명의 날: 최후의 만찬】
【좋아하는 것: 고향과 아이들】 ・ 【싫어하는 것: 단절】 ・ 【운명의 날: 「십자가」에 매인 하느님의 아들】
【신비계통: 축적】 ・ 【신비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신비계통: 자신】 ・ 【신비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자승자박】 ・ 【경지: 규격외】 ・ 【별칭: 배신자 유다】
【기원: בעל】 ・ 【경지: 규격외】 ・ 【별칭: 광야의 마귀】
【테마곡: 「누군가의 심장이 될 수 있다면」 - https://youtu.be/f3u5EsWex8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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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이스카리옷 유다. 하느님의 아들이 직접 불러서 모은 「12제자」의 일익 중 한 명.
바알제붑. 마귀 우두머리, 귀신의 왕. 후일에 이르러서는 사탄과도 동일시된다.
자금에 대해서 밝았던 사람이며, 초기 공동체 내부에서는 재산의 운용을 담당했다고 한다.
후세의 해석 상 칠죄종 중 폭식의 자리를 지닌 악마로써 돈의 줄기와 탐욕에 큰 소질을 지닌다.
그를 신봉하던 열성당원이었으나 마귀가 그 몸에 깃들어, 따르던 이를 배신한 뒤 30전의 은화를 받고,
성경에도 익히 이름이 올라온 마귀이며, 후세의 이야기에선 타락한 천사로도 여겨진다.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고도, 이방으로 떠났다고도 하는, 행적을 알기 힘든 배신자의 대명사.
주의 대척점에 서 있던 우상, 수많은 격파전설은 그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저지른 행위가 너무나도 큰 탓에 죽어서도 지옥 최하층에서 고통받고 있다 전해진다.
지옥에서 사탄 다음가는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전해지는 거대한 파리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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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는 그리스도의 기적을 보고, 그가 직접 불러모았던 열두 제자들 중의 하나이다.
가나안의 백성들에게서부터 기원한 「성스러운 네글자」로 인해 아카샤는 쇠퇴를 시작했다.
제자가 되기 전에 종사하던 것은 마법사의 업. 허나 쇠퇴해가는 세태 탓에 속세와 어우러진지도 오래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필연적으로 그들은 그들로써 존재할 수 없게 되며, 이내 멸망에 이르른다.
로마에게 핍박받는 이스라엘 백성과, 전승되어 내려오는 유대인의 왕, 그녀의 눈에 보여지는 말씀과 기적의 존재로 인해
그리고, 그 끝은 그리스도에 의해서 확정되리라, 그들 역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보내졌다.
그녀는 자신의 선생님이야말로 유대 백성과 자신과 같은 마법사를 구할 왕, 아니 하느님이라고 믿었다.
같은 지방에서 기원하는 최고위의 신격, 이를 통해 하느님의 아들을 그들의 일부로 포섭시킨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도 세속적이었고, 그녀의 선생님이 구하실 백성을 오직 이스라엘 사람들로만 착각해버렸기에
그를 위해 그녀는 육신을 얻고 땅에 내려와, 구주를 기다렸다. 어디까지고 쫓아가 포섭시키겠다는 각오를 지닌 채로.
본격적인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개시하지 않는 선생님께 불만과 불안을 품어 그를 별의 권속으로 삼자는 「유혹」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그와 그녀는 광야에서 처음 만났으며, 그녀는 그를 유혹하였으나 오히려 그는 그녀를 제자로 삼았다.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손해는 없었던고로.
고쳐말해, 십자가를 통한 강제적인 승천. 그녀의 주를 아카샤와 동화시키어 진정 신으로써 존재하도록 세워올린다.
그녀는 결국 12제자가 되었고, 계속해서 그녀의 스승을 유혹하기 위해 심혈의 노력을 기울였다
유대 백성들의 신, 마법사들의 구세주로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영광과 자유를 주세요. 선생님. 당신은 사망의 어두운 골짜기 심부를 정복할지니.
그렇지만 그는 그녀가 한 모든 설득과 교섭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죽음이 임박한 때일지라도 그는 받아들였다.
이를 위한 유력자들과의 뒷거래 끝에, 최후의 만찬에서 "네 할 일을 하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허가로 받아들인 후,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 끝에 있는 것이 어떤 것일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설득은 무용하다고 일축
은화 30전에 그녀의 스승을 준비해둔 십자가에 매다는 것에 성공. 새겨놓은 마법을 통해 신앙을 응축, 그를 별의 권속으로 올릴 생각이었으나,
결국 강제적으로 그녀의 스승을 준비해둔 십자가에 매달아, 새겨놓은 권능을 통해 그를 별의 권속으로 올려 구해낼 생각이었으나,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스승은 신앙이 아닌 인간의 원죄를 그 안에 응축한 뒤 승천해버리고 말았다.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스승은 신앙이 아닌 인간의 원죄를 그 안에 응축한 뒤 승천해버리고 말았다.
유대인과 마법사들을 넘어선 전 인류가 품고 있는 죄를 그 안에 받아들여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셨다.
모든 영광을 손에 쥘 별의 권속으로써의 길이 아닌 인간의 추악함과 죄업을 받아들여 죽음을 맞았다.
그제야 자신이 미쳤음을 깨달아버린 유다는 스승이 도달할 말로를 깨닫고 절망과 함께 이스라엘을 떠나갔다.
그걸 보고 절망해 탄식한 바알제불은 이윽고 유대의 땅, 이스라엘에서 사라졌다.
모든 죄를 그 육신에 담은 이상, 그대는 십자가의 저편에서 영원히 묶여있을지니. 부디 저를 용서치 마옵소서.
당신을 동정한다, 당신을 연민한다. 그 부정한 자리는 당신의 것이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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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집약: 유다의 가계가 이어온 원리. 모든 영술사가 사용할 줄 아는 가장 기초적인 능력.
그러나 유다의 가계는 이것만을 깊고 또 깊게 파고들어서 하나의 극점에 이르게 되었다.
2. 각인: 마법을 특정한 물체에 새기어, 별 다른 조건 없이 원격으로 사용하는 수단
유다 정도의 마법사라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술식을 새겨서 발동시킬 수 있다.
3. 자금 관리: 속세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기술. 세리같은 전문직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
유다는 거들먹거리며 초기 공동체는 자신이 없다면 진작 굶어죽었다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딴죽을 걸어오던 다른 제자들과의 논쟁 이후에 꾸중 듣는 일상을 지냈었다.
4. 기적에 대한 증언: 그녀는 구세주의 기적을 목도한 자일지니.
그녀의 존재가 구세주를 뒷받침하며, 세상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게 한다.
5. 첫 걸음을 같이 걸어간 열둘: 구세주가 스스로 손을 내밀었던 제자들의 일익.
말씀을 받고, 기적을 목도하고, 고로의 끝에 그들은 스스로가 받은 것을 타인에게 전해줄 수 있게 되었다.
즉슨 백성의 정신을 끌어올리고, 기적을 행사하며, 구원으로 이끄는 길을 보여주는 선생의 역할을 의미한다
그녀 또한 하느님의 아들에게 직접 선택받았던 열두명이기에.
6. 존재증명: 아카샤에 새겨져있는 일면으로서의 존재증명.
성경이라는 세계구급 종교의 힘으로 인해 그녀는 이내 소멸되지 않는 경지에 있다.
사특한 마귀, 사람을 꾀여 나락으로 끌여들이는 파리대왕으로써.
7. 광야에서: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인심장악술. 인도의 제육천마왕과 동일계.
가장 거부할 수 없을 순간에, 외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제시해서 제 편으로 끌여들인다.
그러나 인세를 초월한 의지와 논리 앞에서는 성취할 수 없다.
8. 높은 거처의 주인: 폭풍우, 비와 번개, 풍요와 태양. 모트를 이겨내는 가나안의 왕이자 주인.
엘의 자손이자 셈족에게 숭배받으며, 그들에게 풍요를 약속하는 자. 그녀는, 그녀의 기원은 과거에 그리 여겨졌다.
배푸는 것을 좋아했고 숭배받음에 미소지었다. 그 권능은 쇠락에 들어서도 규격을 초월하고 있다.
9. 파리의 주인: 지옥에서 사탄의 바로 다음가는 지배자, 교회에서 규정한 일곱개의 죄악 중 탐식을 상징하는 악마.
때로는 사탄과 동일시되기도 하며, 과욕의 죄업으로 인해 천계에서 추방당했다고도 전해진다.
빼앗는 것을 좋아하고 숭배받음에 폭소하였다. 그 권능은 쇠락에 들어서도 규격을 초월하고 있다.
10. 그 걸음에서 떨어져나간 하나: 그녀는 배신자다. 스승을 30냥의 은화에 팔은 파렴치한이며, 속죄할 기회마저 버려 끝내 영락한 자다.
그녀가 품어버린 후회와 한탄은 「단단한 족쇄」가 될지니, 세간의 목소리가 그 족쇄를 붙잡아 그녀를 지옥에 묶는다.
그녀는 이제 처음의 제자들 중 유일하게 그의 주 곁에 있을 수 없다. 그녀는 이제 그녀가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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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30전의 은화: 아마도 이 별에서 가장 유명할 배신의 상징.
결국 은화를 반환하지 못한 그녀는 방랑길에서 이것들을 사용하며 세상 곳곳에 흩뿌렸다.
연민, 의문, 분노, 원망, 잔향, 추억, 상념, 동정, 한탄, 희망, 기원, 갈구, 혐오, 각성, 가책,
존경, 절규, 애락, 공포, 경외, 환상, 곤혹, 염려, 추구, 허망, 울분, 증오, 묵상, 원인, 친애.
30냥의 은화 하나하나에 자신의 심려를 담아, 사람의 손과 손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도록.
그것이 그저 아무 의미 없는 후회에서 나온 행위인지.
혹은 저가 스승으로 모셨던 이를 십자가에서 구할 수단인것인지,
혹은 저를 처참하게 망가뜨려버린 이의 위업을 부정할 수단인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새겨진 저주를 제외하고서도 은화의 가치는 부르는 게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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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아카샤: 그녀이자, 그녀의 본질이자, 그녀의 고향이자,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이며 모든 영광을 누리던 것.
이제는 돌아오지 않는 과거에 눈물지었고, 한탄했지만, 그녀는 다시 일어나는 것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1. "선생님": 연민, 존경, 증오, 원망, 친애. 유다로써 보아도 그녀로써 보아도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
그의 최후에는 다른 사심 하나 없이 자신과 같은 별의 권속이 되기를 기원했으나 죄를 품고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을 선택했을 때는 만감이 교차했다.
2. 학우들: 서로 다르지만 '같은 가르침'을 받고 여정을 함께했던 동료들.
이래저래 많이 말도 나오고, 청춘같은 완벽한 인연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같았다.
학우들과의 현재 관계는 당연하게도 파탄나있다. "이젠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3. 만백성: "너희는 진정 우리에게서 떠나려고 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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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圭ト、_, \:::: j#x ``-、、___)圭ト,㌢圭( ,.斗、 /,ィ" ,.ニ、. \ニヽ ,.z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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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옵니다. 그리고 당신은 인간에 의한 존재가 아닐진저──"
"나의 선생님, 저를 용서치 마소서. 부디, 제발, 그 날이 올지라도, 저를."
"세상의 모든 국가와 영화가 우리의 손에 쥐여질지니. 부디 이 별의 저편에서 함께 갸륵히 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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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가롯 사람 유다】 ・ 【나이: 91】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隱閉】
【이름: 바알제불(붑)】 ・ 【나이: 91】 ・ 【종족: 의미없음】 ・ 【이능 여부: 在】
【좋아하는 것: 자금 관리, 믿음】 ・ 【싫어하는 것: 낭비, 믿음을 향한 배신】 ・ 【운명의 날: 최후의 만찬】
【좋아하는 것: 고향과 아이들】 ・ 【싫어하는 것: 단절】 ・ 【운명의 날: 「십자가」에 매인 하느님의 아들】
【신비계통: 축적】 ・ 【신비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신비계통: 자신】 ・ 【신비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자승자박】 ・ 【경지: 규격외】 ・ 【별칭: 배신자 유다】
【기원: בעל】 ・ 【경지: 규격외】 ・ 【별칭: 광야의 마귀】
【테마곡: 「누군가의 심장이 될 수 있다면」 - https://youtu.be/f3u5EsWex8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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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이스카리옷 유다. 하느님의 아들이 직접 불러서 모은 「12제자」의 일익 중 한 명.
바알제붑. 마귀 우두머리, 귀신의 왕. 후일에 이르러서는 사탄과도 동일시된다.
자금에 대해서 밝았던 사람이며, 초기 공동체 내부에서는 재산의 운용을 담당했다고 한다.
후세의 해석 상 칠죄종 중 폭식의 자리를 지닌 악마로써 돈의 줄기와 탐욕에 큰 소질을 지닌다.
그를 신봉하던 열성당원이었으나 마귀가 그 몸에 깃들어, 따르던 이를 배신한 뒤 30전의 은화를 받고,
성경에도 익히 이름이 올라온 마귀이며, 후세의 이야기에선 타락한 천사로도 여겨진다.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고도, 이방으로 떠났다고도 하는, 행적을 알기 힘든 배신자의 대명사.
주의 대척점에 서 있던 우상, 수많은 격파전설은 그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저지른 행위가 너무나도 큰 탓에 죽어서도 지옥 최하층에서 고통받고 있다 전해진다.
지옥에서 사탄 다음가는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전해지는 거대한 파리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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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는 그리스도의 기적을 보고, 그가 직접 불러모았던 열두 제자들 중의 하나이다.
가나안의 백성들에게서부터 기원한 「성스러운 네글자」로 인해 아카샤는 쇠퇴를 시작했다.
제자가 되기 전에 종사하던 것은 마법사의 업. 허나 쇠퇴해가는 세태 탓에 속세와 어우러진지도 오래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필연적으로 그들은 그들로써 존재할 수 없게 되며, 이내 멸망에 이르른다.
로마에게 핍박받는 이스라엘 백성과, 전승되어 내려오는 유대인의 왕, 그녀의 눈에 보여지는 말씀과 기적의 존재로 인해
그리고, 그 끝은 그리스도에 의해서 확정되리라, 그들 역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보내졌다.
그녀는 자신의 선생님이야말로 유대 백성과 자신과 같은 마법사를 구할 왕, 아니 하느님이라고 믿었다.
같은 지방에서 기원하는 최고위의 신격, 이를 통해 하느님의 아들을 그들의 일부로 포섭시킨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도 세속적이었고, 그녀의 선생님이 구하실 백성을 오직 이스라엘 사람들로만 착각해버렸기에
그를 위해 그녀는 육신을 얻고 땅에 내려와, 구주를 기다렸다. 어디까지고 쫓아가 포섭시키겠다는 각오를 지닌 채로.
본격적인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개시하지 않는 선생님께 불만과 불안을 품어 그를 별의 권속으로 삼자는 「유혹」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그와 그녀는 광야에서 처음 만났으며, 그녀는 그를 유혹하였으나 오히려 그는 그녀를 제자로 삼았다.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손해는 없었던고로.
고쳐말해, 십자가를 통한 강제적인 승천. 그녀의 주를 아카샤와 동화시키어 진정 신으로써 존재하도록 세워올린다.
그녀는 결국 12제자가 되었고, 계속해서 그녀의 스승을 유혹하기 위해 심혈의 노력을 기울였다
유대 백성들의 신, 마법사들의 구세주로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영광과 자유를 주세요. 선생님. 당신은 사망의 어두운 골짜기 심부를 정복할지니.
그렇지만 그는 그녀가 한 모든 설득과 교섭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죽음이 임박한 때일지라도 그는 받아들였다.
이를 위한 유력자들과의 뒷거래 끝에, 최후의 만찬에서 "네 할 일을 하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허가로 받아들인 후,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 끝에 있는 것이 어떤 것일지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이상의 설득은 무용하다고 일축
은화 30전에 그녀의 스승을 준비해둔 십자가에 매다는 것에 성공. 새겨놓은 마법을 통해 신앙을 응축, 그를 별의 권속으로 올릴 생각이었으나,
결국 강제적으로 그녀의 스승을 준비해둔 십자가에 매달아, 새겨놓은 권능을 통해 그를 별의 권속으로 올려 구해낼 생각이었으나,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스승은 신앙이 아닌 인간의 원죄를 그 안에 응축한 뒤 승천해버리고 말았다.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녀의 스승은 신앙이 아닌 인간의 원죄를 그 안에 응축한 뒤 승천해버리고 말았다.
유대인과 마법사들을 넘어선 전 인류가 품고 있는 죄를 그 안에 받아들여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셨다.
모든 영광을 손에 쥘 별의 권속으로써의 길이 아닌 인간의 추악함과 죄업을 받아들여 죽음을 맞았다.
그제야 자신이 미쳤음을 깨달아버린 유다는 스승이 도달할 말로를 깨닫고 절망과 함께 이스라엘을 떠나갔다.
그걸 보고 절망해 탄식한 바알제불은 이윽고 유대의 땅, 이스라엘에서 사라졌다.
모든 죄를 그 육신에 담은 이상, 그대는 십자가의 저편에서 영원히 묶여있을지니. 부디 저를 용서치 마옵소서.
당신을 동정한다, 당신을 연민한다. 그 부정한 자리는 당신의 것이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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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집약: 유다의 가계가 이어온 원리. 모든 영술사가 사용할 줄 아는 가장 기초적인 능력.
그러나 유다의 가계는 이것만을 깊고 또 깊게 파고들어서 하나의 극점에 이르게 되었다.
2. 각인: 마법을 특정한 물체에 새기어, 별 다른 조건 없이 원격으로 사용하는 수단
유다 정도의 마법사라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술식을 새겨서 발동시킬 수 있다.
3. 자금 관리: 속세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기술. 세리같은 전문직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
유다는 거들먹거리며 초기 공동체는 자신이 없다면 진작 굶어죽었다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딴죽을 걸어오던 다른 제자들과의 논쟁 이후에 꾸중 듣는 일상을 지냈었다.
4. 기적에 대한 증언: 그녀는 구세주의 기적을 목도한 자일지니.
그녀의 존재가 구세주를 뒷받침하며, 세상에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게 한다.
5. 첫 걸음을 같이 걸어간 열둘: 구세주가 스스로 손을 내밀었던 제자들의 일익.
말씀을 받고, 기적을 목도하고, 고로의 끝에 그들은 스스로가 받은 것을 타인에게 전해줄 수 있게 되었다.
즉슨 백성의 정신을 끌어올리고, 기적을 행사하며, 구원으로 이끄는 길을 보여주는 선생의 역할을 의미한다
그녀 또한 하느님의 아들에게 직접 선택받았던 열두명이기에.
6. 존재증명: 아카샤에 새겨져있는 일면으로서의 존재증명.
성경이라는 세계구급 종교의 힘으로 인해 그녀는 이내 소멸되지 않는 경지에 있다.
사특한 마귀, 사람을 꾀여 나락으로 끌여들이는 파리대왕으로써.
7. 광야에서: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인심장악술. 인도의 제육천마왕과 동일계.
가장 거부할 수 없을 순간에, 외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제시해서 제 편으로 끌여들인다.
그러나 인세를 초월한 의지와 논리 앞에서는 성취할 수 없다.
8. 높은 거처의 주인: 폭풍우, 비와 번개, 풍요와 태양. 모트를 이겨내는 가나안의 왕이자 주인.
엘의 자손이자 셈족에게 숭배받으며, 그들에게 풍요를 약속하는 자. 그녀는, 그녀의 기원은 과거에 그리 여겨졌다.
배푸는 것을 좋아했고 숭배받음에 미소지었다. 그 권능은 쇠락에 들어서도 규격을 초월하고 있다.
9. 파리의 주인: 지옥에서 사탄의 바로 다음가는 지배자, 교회에서 규정한 일곱개의 죄악 중 탐식을 상징하는 악마.
때로는 사탄과 동일시되기도 하며, 과욕의 죄업으로 인해 천계에서 추방당했다고도 전해진다.
빼앗는 것을 좋아하고 숭배받음에 폭소하였다. 그 권능은 쇠락에 들어서도 규격을 초월하고 있다.
10. 그 걸음에서 떨어져나간 하나: 그녀는 배신자다. 스승을 30냥의 은화에 팔은 파렴치한이며, 속죄할 기회마저 버려 끝내 영락한 자다.
그녀가 품어버린 후회와 한탄은 「단단한 족쇄」가 될지니, 세간의 목소리가 그 족쇄를 붙잡아 그녀를 지옥에 묶는다.
그녀는 이제 처음의 제자들 중 유일하게 그의 주 곁에 있을 수 없다. 그녀는 이제 그녀가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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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30전의 은화: 아마도 이 별에서 가장 유명할 배신의 상징.
결국 은화를 반환하지 못한 그녀는 방랑길에서 이것들을 사용하며 세상 곳곳에 흩뿌렸다.
연민, 의문, 분노, 원망, 잔향, 추억, 상념, 동정, 한탄, 희망, 기원, 갈구, 혐오, 각성, 가책,
존경, 절규, 애락, 공포, 경외, 환상, 곤혹, 염려, 추구, 허망, 울분, 증오, 묵상, 원인, 친애.
30냥의 은화 하나하나에 자신의 심려를 담아, 사람의 손과 손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도록.
그것이 그저 아무 의미 없는 후회에서 나온 행위인지.
혹은 저가 스승으로 모셨던 이를 십자가에서 구할 수단인것인지,
혹은 저를 처참하게 망가뜨려버린 이의 위업을 부정할 수단인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새겨진 저주를 제외하고서도 은화의 가치는 부르는 게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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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아카샤: 그녀이자, 그녀의 본질이자, 그녀의 고향이자, 그녀가 있어야 할 곳이며 모든 영광을 누리던 것.
이제는 돌아오지 않는 과거에 눈물지었고, 한탄했지만, 그녀는 다시 일어나는 것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1. "선생님": 연민, 존경, 증오, 원망, 친애. 유다로써 보아도 그녀로써 보아도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
그의 최후에는 다른 사심 하나 없이 자신과 같은 별의 권속이 되기를 기원했으나 죄를 품고 십자가에 매달리는 것을 선택했을 때는 만감이 교차했다.
2. 학우들: 서로 다르지만 '같은 가르침'을 받고 여정을 함께했던 동료들.
이래저래 많이 말도 나오고, 청춘같은 완벽한 인연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같았다.
학우들과의 현재 관계는 당연하게도 파탄나있다. "이젠 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3. 만백성: "너희는 진정 우리에게서 떠나려고 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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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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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二二二-/=/-=二二二二./:::::/╂7╂|╂┿|┿+V:::::マ二二ニ-V/二二二二二二二二二ニニニニ-\イ///// r -= _/
_ -=二二二二二二/-=ニニ二二二/:::::/┿7┿+|┿╂|╂┿V:::::マ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
〈-=ニ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7╂┿|╂┿|┿╂+V:::::マ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二=- ̄:i///////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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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흐,망치? 내가 언제 뭘 가지고 있었다고.이 땅,이 세상에 남은 모든 사람들이 내게 남아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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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토르(ᚦᚢᚱ)】 ・ 【나이: 만 831세?(신이 아닌 인간이 붙여준 나이)】 ・ 【종족: 애시르 신족】 ・ 【이능 여부: 빛光】
【이름: 요한(Johann)】 ・ 【나이: 만 831세(인간으로서 시작한 나이.)】 ・ 【종족: 애시르였던 인간】 ・ 【이능 여부: 빛光】
【좋아하는 것: 사랑】 ・ 【싫어하는 것: 사랑하지 않는 것】 ・ 【운명의 날: 신들의 운명Ragnarøkkr】
【신비계통: 권능權能】 ・ 【신비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광명천지(光明天地)】 ・ 【경지: 천재天災】 ・ 【별칭: 우뢰의 아들(Boanergés)】
【테마곡: 「Bitten Bullet」 - https://youtu.be/vOKzlFBxDtM?si=IXXHhNxLuWSM7F0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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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나는 묠니르를 든 자,아스가르드의 수호자,천둥의 신 토르다.이제 나는 운명의 때를 맞아,라그나로크의 진실을 전하노라.』
『요한이 이 글을 씁니다.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들을지어다! 인간들의 세계에 피비린내가 가득할 것이며,형제가 형제를 죽이고,맹세는 배신당하며,정의는 사라질 것이다.
하늘에서는 태양과 달이 늑대의 이빨에 물려 사라질 것이며,대지는 흔들리고,바다는 들끓을 것이다.
거대한 바다 뱀 '요르문간드'가 깊은 심연에서 솟아나고,헬헤임의 문이 열려 죽은 자들이 행군하리라.
걀라르호른이 울릴 때,나는 묠니르를 들고 나의 적들이 우글우글한 전장으로 나아가리라.
오딘께서는 발할라의 전사들을 이끌 것이며,용맹한 신들과 함께 마지막 전투를 벌이리라.
그러나 우리의 적 또한 강하니,로키는 속박에서 풀려나 우리를 배신할 것이며,늑대 펜리르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하리라.
마지막에는 불꽃의 거인 수르트가 「불타는 검」을 들고,아스가르드를 향해 행군할 것이다.
┼너희 애시르 신족이 그들에게 저지른 일들을 잊었느냐? 네 친족이나 다름없는 로키를 너희는 어찌 취급하였느냐?┼
나는 그날,요르문간드와 마주할 것이다.내 묠니르가 번개를 품고,뱀의 독을 피할 수 없다 하여도 나는 쓰러지지 않으리라.
아버지 오딘은 간악한 펜리르와 맞서 싸우실 것이나,악마의 이빨에 기어코 쓰러지시리라.
프레이는 수르트와 싸우나 검 없이 그를 이길 수 없을 것이며,로키와 헤임달은 서로를 찌르며 함께 쓰러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요르문간드를 벼락으로 내리쳐 쓰러뜨리리라.그리고 마지막 순간,그 뱀의 독이 내 혈관을 태우겠으나,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는 법이다,죽는 그 순간까지 평화를 찾을 생각은 없느냐?┼
그러나 어둠이 세상을 삼킬지라도,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으리라.불길이 사그라들고,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대지가 솟아나리라.
살아남은 신들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며,미드가르드는 푸르게 깨어나리라.태양의 딸이 하늘을 비추고,신들과 인간들이 다시 삶을 노래하리라.
┼그리고 칼로 살아남은 자들은 또 서로를 미워하며 싸울 것이 아니냐? 영원히 전쟁을 물려줄 셈이냐?┼
이것이 나,천둥의 신 토르가 전하는 운명의 계시니라!
┼이것이 나,스스로 존재하는 자의 계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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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고개는 숙여지는가,나는 천둥의 신이거늘.
왜 나는 살육을 저지른 후 우울한가,그게 내게 「주어진」 일이거늘……
「주어진」 일이라…… 신도 약골이군.
- 토르는 새로운 태양신이 하늘과 땅을 비추는 것을 지켜보았다.그 광명함이 거리의 비통함을 한차례 씻어내자,
- 그녀는 스스로가 필멸자를 거느렸던 것처럼,자신을 인도해줄 높은 신이 있기를 조용히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아스가르드의 하늘 위에 누군가 있다면,부디,내가 하는 이 일이 옳다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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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않다.┼
"―누구냐!"
┼나는 나다,┼
"……신?"
"모습을 드러내!"
┼네 앞에 있노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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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낀 숨막히게 새카만 하늘.번개가 남긴 열기의 잔재가 남은 폐허 안.
요한은 가만히 품 속에서 십자가를 꺼내어 눈을 감고 스스로의 내면 속을 잠시 관찰했다.
나는 요한이라고 불린다,그러나 이 폐허의 먼지를 쓸어온 바람이 내게 오랜 이름을 속삭이니,
천둥과 자신의 손을 피로 물들길 망설이지 않았던,"죽음과 파괴의 이름"이다.
라그나로크(신들의 운명),나는 그곳에서 싸우기로 운명지어졌고,내 벗과 형제들,나의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봤다.
맞서 싸워야 한다는,죽이라는,파괴하라는 명령이 머릿속을 채웠다.그 충동을 이기지 못해 지키고자 맹세한 이들을 해하기 직전──
그때,나를 감싸던 것은 더 이상 번개의 열기나 전장의 고함이 아니었다.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칼과 망치로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피와 사랑으로 다스리는 왕의 말이었다.
┼네가 찾는 힘은 돌 속에 갇힌 것이 아니요,무기 속에 깃든 것이 아니니라.┼
나는 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오딘의 지혜도,내 주먹의 힘도,모든 것이 그분 앞에서는 부질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나는 내 손을 보았으니,오랜 전쟁의 피로 얼룩져 떨어지지 않게 되었고,내가 믿었던 '정의'는 폭풍과 함께 사라졌다.
나는 죄인이다.그러나── 그분은 나를 부르셨고,나의 손을 잡아 일으키셨도다.
나는 새로운 이름을 받았고,새로운 사명을 받았다.망치를 내려놓고,도끼를 집어들어,나팔 소리와 함께 올 그날을 기다리는 자가 되었다.
나는 요한이라고 불린다.그러나 천둥이 칠 때,나는 여전히 내 안의 폭풍을 기억하노라.
──그러나,이제는 그 폭풍을 다스리는 분을 따르리라.「이날부터 토르는 요한이라는 인간으로 전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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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벼락Vápnþrumu: 벼락을 사용하는 힘이다.토르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냐!!
2.러브 앤 썬더Love and Thunder: 하느님의 아들의 제자로서의 그녀와,한때 천둥의 신이었던 그녀가 가진 힘.
이중적인 존재이기에 둘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에 취약해진다.그리고 그 둘에 약한 상대로는 굉장히엄청나대단하게 강해진다.
3.라그나로크의 / 예언자 Prophet of / Ragnarøkkr: 미래를 볼 수 있다.다만,누군가가 파멸하는 미래에 한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그가 그렇게 가르쳤기에.
4.신성Divine: 하느님의 아들의 사도 겸 신이라.빌어먹을,완전 신성 덩어리잖아!!
……였어야 했지만,하느님의 아들을 따르기로 한 그날부터,그녀는 신성을 잃고 「인간」으로 전락하였다.
5.뱀의 잔Serpentbane Chalice: 요르문간드의 독에 죽었어야 할 그녀를 살려낸 『 』이 부여해준 힘.
그녀는 이 힘으로 「완전 면역」을 얻었고,인간으로 전락한 그녀가 독을 들이마셔도 멀쩡할 수 있었던 이유다.
"나를 죽일 거면 세상을 자신의 몸으로 휘감은 「뱀의 독」이라도 가져오지 그래?"
6.복음Evangelium: 복음 선포…… 말에 카리스마가 깃들며,설득하기 쉬워진다.
어어어어어?! 주먹으로 선포하지 마시고! ─아니!! 도끼도 넣으시고!!!
7.아포칼립시스Apokálypsis―라그나뢰크Ragnarøkkr: 신으로서의 필살기 겸,사도로서의 필살기.
예언 선포를 통한 멸망의 구현,그러니까,세계멸망의 구현──이지만 인간으로 전락한 지금은 흔적기관에 불과하다.
자신을 불사른다면 구현하지 못할 일은 없겠지만…… "안 쓴다니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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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요한복음 / 요한의 세 편지 / 요한묵시록: 그에 대한 기록,그를 생각한 기록,그를 그리워한 기록.
1.스퀼드흐림니르Skjǫldrhrímnir: 「서리방패」라는 뜻의 도끼.
초장거리 이동 능력이나 번개 방출 강화나 유용한 능력이 짱짱하게 붙어있다.
"방패가 왜 도끼 모양인데??? 아니 그 전에 이거 아무리 봐도 묠니르──"
"잠깐만?! 왜 날아오는── 아니! 겨우 피했더니 돌아오는 법이 어디──" -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배신자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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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 자상함과 카리스마로 사랑을 전하던 하느님의 아들은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져갔다.
사람들은 여전히 하느님의 아들을 믿었지만,그 행색은 그분을 못박은 자와 다를 바 없어져만 갔다.
요한은 사람들의 행색에 답답함과 분노에 사로잡혀,하루하루를 감정에 휘둘리면서 살아갔다.
사람들에게 소리쳐봐도,귀를 닫은 사람들은 듣지 않고,요한에게는 우매한 사람들에게 분노만이 쌓였다.
그렇게 어느 날,요한… 아니,토르는 분노를 토하기 시작했다.라그나로크를 예언한 그 날처럼.
온갖 멸망을 예언하고 기록한 토르는 묵시록의 마지막 장을 마무리하고,「계시」를 실행하려고 했을 때.
토르의 옆에 선 천사로부터 "불의를 저지르는 자는 계속 불의를 저지르고, 더러운 자는 계속 더러운 채로 있어라."라는 말을 듣자──
"┼ 보아라!┼"라는 하느님의 아들의 말이 토르… 아니,요한의 귀에 선명히 들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 그렇게 요한은,"………오시옵소서!" 아니,'요한이라는 이름을 쓴 아이'는 다시금 구원받았다.
1.장난의 신 로키: 미안하구나………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깨달았다면 이런 결말을 맞이하진 않았을텐데…….
2.다른 애시르 신족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저는 제가 진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3.가롯 유다: "……………밥은 잘 먹고 다니냐?" 같은 신세였기에 친하게 지내고팠던 학우였지만,
기어코 하느님의 아들을 배신하고 말았으니,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이 있다면 죽여야만 하겠지.
그렇지만…… 정말로 그 얼굴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면…… "나는 정말로 그 녀석을 죽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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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토르(ᚦᚢᚱ)】 ・ 【나이: 만 831세?(신이 아닌 인간이 붙여준 나이)】 ・ 【종족: 애시르 신족】 ・ 【이능 여부: 빛光】
【이름: 요한(Johann)】 ・ 【나이: 만 831세(인간으로서 시작한 나이.)】 ・ 【종족: 애시르였던 인간】 ・ 【이능 여부: 빛光】
【좋아하는 것: 사랑】 ・ 【싫어하는 것: 사랑하지 않는 것】 ・ 【운명의 날: 신들의 운명Ragnarøkkr】
【신비계통: 권능權能】 ・ 【신비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광명천지(光明天地)】 ・ 【경지: 천재天災】 ・ 【별칭: 우뢰의 아들(Boanergés)】
【테마곡: 「Bitten Bullet」 - https://youtu.be/vOKzlFBxDtM?si=IXXHhNxLuWSM7F0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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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나는 묠니르를 든 자,아스가르드의 수호자,천둥의 신 토르다.이제 나는 운명의 때를 맞아,라그나로크의 진실을 전하노라.』
『요한이 이 글을 씁니다.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들을지어다! 인간들의 세계에 피비린내가 가득할 것이며,형제가 형제를 죽이고,맹세는 배신당하며,정의는 사라질 것이다.
하늘에서는 태양과 달이 늑대의 이빨에 물려 사라질 것이며,대지는 흔들리고,바다는 들끓을 것이다.
거대한 바다 뱀 '요르문간드'가 깊은 심연에서 솟아나고,헬헤임의 문이 열려 죽은 자들이 행군하리라.
걀라르호른이 울릴 때,나는 묠니르를 들고 나의 적들이 우글우글한 전장으로 나아가리라.
오딘께서는 발할라의 전사들을 이끌 것이며,용맹한 신들과 함께 마지막 전투를 벌이리라.
그러나 우리의 적 또한 강하니,로키는 속박에서 풀려나 우리를 배신할 것이며,늑대 펜리르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하리라.
마지막에는 불꽃의 거인 수르트가 「불타는 검」을 들고,아스가르드를 향해 행군할 것이다.
┼너희 애시르 신족이 그들에게 저지른 일들을 잊었느냐? 네 친족이나 다름없는 로키를 너희는 어찌 취급하였느냐?┼
나는 그날,요르문간드와 마주할 것이다.내 묠니르가 번개를 품고,뱀의 독을 피할 수 없다 하여도 나는 쓰러지지 않으리라.
아버지 오딘은 간악한 펜리르와 맞서 싸우실 것이나,악마의 이빨에 기어코 쓰러지시리라.
프레이는 수르트와 싸우나 검 없이 그를 이길 수 없을 것이며,로키와 헤임달은 서로를 찌르며 함께 쓰러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요르문간드를 벼락으로 내리쳐 쓰러뜨리리라.그리고 마지막 순간,그 뱀의 독이 내 혈관을 태우겠으나,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는 법이다,죽는 그 순간까지 평화를 찾을 생각은 없느냐?┼
그러나 어둠이 세상을 삼킬지라도,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으리라.불길이 사그라들고,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대지가 솟아나리라.
살아남은 신들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며,미드가르드는 푸르게 깨어나리라.태양의 딸이 하늘을 비추고,신들과 인간들이 다시 삶을 노래하리라.
┼그리고 칼로 살아남은 자들은 또 서로를 미워하며 싸울 것이 아니냐? 영원히 전쟁을 물려줄 셈이냐?┼
이것이 나,천둥의 신 토르가 전하는 운명의 계시니라!
┼이것이 나,스스로 존재하는 자의 계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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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고개는 숙여지는가,나는 천둥의 신이거늘.
왜 나는 살육을 저지른 후 우울한가,그게 내게 「주어진」 일이거늘……
「주어진」 일이라…… 신도 약골이군.
- 토르는 새로운 태양신이 하늘과 땅을 비추는 것을 지켜보았다.그 광명함이 거리의 비통함을 한차례 씻어내자,
- 그녀는 스스로가 필멸자를 거느렸던 것처럼,자신을 인도해줄 높은 신이 있기를 조용히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아스가르드의 하늘 위에 누군가 있다면,부디,내가 하는 이 일이 옳다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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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않다.┼
"―누구냐!"
┼나는 나다,┼
"……신?"
"모습을 드러내!"
┼네 앞에 있노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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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낀 숨막히게 새카만 하늘.번개가 남긴 열기의 잔재가 남은 폐허 안.
요한은 가만히 품 속에서 십자가를 꺼내어 눈을 감고 스스로의 내면 속을 잠시 관찰했다.
나는 요한이라고 불린다,그러나 이 폐허의 먼지를 쓸어온 바람이 내게 오랜 이름을 속삭이니,
천둥과 자신의 손을 피로 물들길 망설이지 않았던,"죽음과 파괴의 이름"이다.
라그나로크(신들의 운명),나는 그곳에서 싸우기로 운명지어졌고,내 벗과 형제들,나의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봤다.
맞서 싸워야 한다는,죽이라는,파괴하라는 명령이 머릿속을 채웠다.그 충동을 이기지 못해 지키고자 맹세한 이들을 해하기 직전──
그때,나를 감싸던 것은 더 이상 번개의 열기나 전장의 고함이 아니었다.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칼과 망치로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피와 사랑으로 다스리는 왕의 말이었다.
┼네가 찾는 힘은 돌 속에 갇힌 것이 아니요,무기 속에 깃든 것이 아니니라.┼
나는 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오딘의 지혜도,내 주먹의 힘도,모든 것이 그분 앞에서는 부질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나는 내 손을 보았으니,오랜 전쟁의 피로 얼룩져 떨어지지 않게 되었고,내가 믿었던 '정의'는 폭풍과 함께 사라졌다.
나는 죄인이다.그러나── 그분은 나를 부르셨고,나의 손을 잡아 일으키셨도다.
나는 새로운 이름을 받았고,새로운 사명을 받았다.망치를 내려놓고,도끼를 집어들어,나팔 소리와 함께 올 그날을 기다리는 자가 되었다.
나는 요한이라고 불린다.그러나 천둥이 칠 때,나는 여전히 내 안의 폭풍을 기억하노라.
──그러나,이제는 그 폭풍을 다스리는 분을 따르리라.「이날부터 토르는 요한이라는 인간으로 전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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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벼락Vápnþrumu: 벼락을 사용하는 힘이다.토르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냐!!
2.러브 앤 썬더Love and Thunder: 하느님의 아들의 제자로서의 그녀와,한때 천둥의 신이었던 그녀가 가진 힘.
이중적인 존재이기에 둘을 대상으로 하는 공격에 취약해진다.그리고 그 둘에 약한 상대로는 굉장히엄청나대단하게 강해진다.
3.라그나로크의 / 예언자 Prophet of / Ragnarøkkr: 미래를 볼 수 있다.다만,누군가가 파멸하는 미래에 한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그가 그렇게 가르쳤기에.
4.신성Divine: 하느님의 아들의 사도 겸 신이라.빌어먹을,완전 신성 덩어리잖아!!
……였어야 했지만,하느님의 아들을 따르기로 한 그날부터,그녀는 신성을 잃고 「인간」으로 전락하였다.
5.뱀의 잔Serpentbane Chalice: 요르문간드의 독에 죽었어야 할 그녀를 살려낸 『 』이 부여해준 힘.
그녀는 이 힘으로 「완전 면역」을 얻었고,인간으로 전락한 그녀가 독을 들이마셔도 멀쩡할 수 있었던 이유다.
"나를 죽일 거면 세상을 자신의 몸으로 휘감은 「뱀의 독」이라도 가져오지 그래?"
6.복음Evangelium: 복음 선포…… 말에 카리스마가 깃들며,설득하기 쉬워진다.
어어어어어?! 주먹으로 선포하지 마시고! ─아니!! 도끼도 넣으시고!!!
7.아포칼립시스Apokálypsis―라그나뢰크Ragnarøkkr: 신으로서의 필살기 겸,사도로서의 필살기.
예언 선포를 통한 멸망의 구현,그러니까,세계멸망의 구현──이지만 인간으로 전락한 지금은 흔적기관에 불과하다.
자신을 불사른다면 구현하지 못할 일은 없겠지만…… "안 쓴다니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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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요한복음 / 요한의 세 편지 / 요한묵시록: 그에 대한 기록,그를 생각한 기록,그를 그리워한 기록.
1.스퀼드흐림니르Skjǫldrhrímnir: 「서리방패」라는 뜻의 도끼.
초장거리 이동 능력이나 번개 방출 강화나 유용한 능력이 짱짱하게 붙어있다.
"방패가 왜 도끼 모양인데??? 아니 그 전에 이거 아무리 봐도 묠니르──"
"잠깐만?! 왜 날아오는── 아니! 겨우 피했더니 돌아오는 법이 어디──" -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배신자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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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 자상함과 카리스마로 사랑을 전하던 하느님의 아들은 사람들 머릿속에서 잊혀져갔다.
사람들은 여전히 하느님의 아들을 믿었지만,그 행색은 그분을 못박은 자와 다를 바 없어져만 갔다.
요한은 사람들의 행색에 답답함과 분노에 사로잡혀,하루하루를 감정에 휘둘리면서 살아갔다.
사람들에게 소리쳐봐도,귀를 닫은 사람들은 듣지 않고,요한에게는 우매한 사람들에게 분노만이 쌓였다.
그렇게 어느 날,요한… 아니,토르는 분노를 토하기 시작했다.라그나로크를 예언한 그 날처럼.
온갖 멸망을 예언하고 기록한 토르는 묵시록의 마지막 장을 마무리하고,「계시」를 실행하려고 했을 때.
토르의 옆에 선 천사로부터 "불의를 저지르는 자는 계속 불의를 저지르고, 더러운 자는 계속 더러운 채로 있어라."라는 말을 듣자──
"┼ 보아라!┼"라는 하느님의 아들의 말이 토르… 아니,요한의 귀에 선명히 들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 그렇게 요한은,"………오시옵소서!" 아니,'요한이라는 이름을 쓴 아이'는 다시금 구원받았다.
1.장난의 신 로키: 미안하구나………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깨달았다면 이런 결말을 맞이하진 않았을텐데…….
2.다른 애시르 신족들: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저는 제가 진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3.가롯 유다: "……………밥은 잘 먹고 다니냐?" 같은 신세였기에 친하게 지내고팠던 학우였지만,
기어코 하느님의 아들을 배신하고 말았으니,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이 있다면 죽여야만 하겠지.
그렇지만…… 정말로 그 얼굴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면…… "나는 정말로 그 녀석을 죽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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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1: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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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ヽ'リ, ' l:::::::l::::::l.ソ ノ::::::\:::::::/―‐'" ──【초대 「부기팝」을 묘사한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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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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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부기팝】 ・ 【나이: 44(서류상 기록)】 ・ 【종족: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 【이능 여부: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좋아하는 것: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 【싫어하는 것: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 【운명의 날: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영술계통: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 【영술회로: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현재 정상)】 ・ 【기원: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경지: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현재 수재)】 ・ 【별칭: 「목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처형자, 처형자의 처형자】
【테마곡: 「Step of Terror」 - https://youtu.be/epz9O3OStZM?si=hc_l2_FfgzRgdpKc -】
─────────・━━━━━━━━━━ ━━━━━━━━━━ ━━━━━━━━━━・──────────
【배경(背景)】
신비협회 역사상 「처형단」과 같은 「무력집단」이 탄생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에 가깝다.
원래부터 집단을 이루지 않았던 이들이 얼기설기 모여있을 뿐인, 말이 협회지 촌락과 다름없는 무리였으니까.
그런 이들 사이에서 '집단의 무력'이 필요해진 것은 그들이 '집단'으로 기능하기 위한 준비였다.
아무리 규율을 세우고 법도를 깔아둔다 한들, 그것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제제가 없으면 지킬 자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물론 어지간하면 주어질 '이익'을 주지 않는 것으로도 유지되는 것이 규율이다. 집단의 이익을 거부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집단의 이익을 받아먹었으면서 권고만으로도 제어가 불가능한 이들은 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한다.
말로 달래서 듣지 않는다면 벌을. 벌을 주어도 듣지 않는다면? 결국 '원시적인 방법'을 꺼내들 수밖에 없다.
협회의 처형단이란 그 「원시적인 방법」───힘에 의한 공포와, 그 공포에 따라오는 지배의 상징인 것이다.
─────────・━━━━━━━━━━ ━━━━━━━━━━ ━━━━━━━━━━・──────────
신비협회는 자신들의 체제에 반발하는 것까진 막지 않는다. 애초에 영술사는 그런 족속이니까.
허나 그것이 협회라는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선'을 넘는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러니 처형단은 많은 이들을 처형했다.
그런 처형단의 활약을 지켜보며, 집단을 위한 힘이자, 힘을 위한 개를 휘둘러오던 이들은 생각했다.
"저들을 관리할 「목줄」이 필요하다." 공포로써 타인을 지배하는 힘이, 스스로 폭주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처형단은 힘이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들과 같은 생물이다. 시간이 흘러 「오류」가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니 「오류」를 제거하고, 그들을 관리하는 것은, 자의식을 가진 생물이 아닌 「존재」의 몫이리라.
─────존재하지 않는 「부기팝」은 이렇게 처형단의 「억지력」으로서 존재를 갖추게 된 것이다.
─────────・━━━━━━━━━━ ━━━━━━━━━━ ━━━━━━━━━━・──────────
처형자는 말을 해선 안된다. 처형자는 정체불명이어야 한다. 처형자는 불사신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처형자는 명백히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러니, 처형자를 처형하는 자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 ━━━━━━━━━━・──────────
【스킬(技術)】
1. 계승: 「부기팝」은 사라지지 않는다. 목줄로 묶을 개가 존재하는 이상.
─────────・━━━━━━━━━━ ━━━━━━━━━━ ━━━━━━━━━━・──────────
【재산(財産)】
부기팝을 계승하는 자에 따라서 다르다. (현재는 여성이 가질법한 것을 가지고 있다)
─────────・━━━━━━━━━━ ━━━━━━━━━━ ━━━━━━━━━━・──────────
【인연(因緣)】(당대, 즉 현대 기준)
1. 팬드래건: 오류.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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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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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부기팝】 ・ 【나이: 44(서류상 기록)】 ・ 【종족: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 【이능 여부: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좋아하는 것: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 【싫어하는 것: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 【운명의 날: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영술계통: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 【영술회로: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현재 정상)】 ・ 【기원: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
【경지: 계승자에 따라 다르다(현재 수재)】 ・ 【별칭: 「목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처형자, 처형자의 처형자】
【테마곡: 「Step of Terror」 - https://youtu.be/epz9O3OStZM?si=hc_l2_FfgzRgdpK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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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 역사상 「처형단」과 같은 「무력집단」이 탄생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에 가깝다.
원래부터 집단을 이루지 않았던 이들이 얼기설기 모여있을 뿐인, 말이 협회지 촌락과 다름없는 무리였으니까.
그런 이들 사이에서 '집단의 무력'이 필요해진 것은 그들이 '집단'으로 기능하기 위한 준비였다.
아무리 규율을 세우고 법도를 깔아둔다 한들, 그것을 거부하는 이들에게 제제가 없으면 지킬 자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물론 어지간하면 주어질 '이익'을 주지 않는 것으로도 유지되는 것이 규율이다. 집단의 이익을 거부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집단의 이익을 받아먹었으면서 권고만으로도 제어가 불가능한 이들은 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한다.
말로 달래서 듣지 않는다면 벌을. 벌을 주어도 듣지 않는다면? 결국 '원시적인 방법'을 꺼내들 수밖에 없다.
협회의 처형단이란 그 「원시적인 방법」───힘에 의한 공포와, 그 공포에 따라오는 지배의 상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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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것이 협회라는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선'을 넘는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러니 처형단은 많은 이들을 처형했다.
그런 처형단의 활약을 지켜보며, 집단을 위한 힘이자, 힘을 위한 개를 휘둘러오던 이들은 생각했다.
"저들을 관리할 「목줄」이 필요하다." 공포로써 타인을 지배하는 힘이, 스스로 폭주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처형단은 힘이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들과 같은 생물이다. 시간이 흘러 「오류」가 나타날지 모른다.
그러니 「오류」를 제거하고, 그들을 관리하는 것은, 자의식을 가진 생물이 아닌 「존재」의 몫이리라.
─────존재하지 않는 「부기팝」은 이렇게 처형단의 「억지력」으로서 존재를 갖추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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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자는 말을 해선 안된다. 처형자는 정체불명이어야 한다. 처형자는 불사신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처형자는 명백히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러니, 처형자를 처형하는 자는,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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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승: 「부기팝」은 사라지지 않는다. 목줄로 묶을 개가 존재하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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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팝을 계승하는 자에 따라서 다르다. (현재는 여성이 가질법한 것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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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1: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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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ニニニ/ /ニニニ、 厂ニiニニi!ニ!ニニ\
ノニヾイ ∧ニニニ‘,ヽ /ニニ!ニニ|.ニ!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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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斗z/ニニニ| /ニ、!ニ!ニニi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斗ニ´ニニ_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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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 : : : : : : : : \ ヽ: ヽ: : : : : :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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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문자로 써다오. 하다못해 그림이라도 좋으니까 좀, 기호로 표기하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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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니므롯 카딩기라키】 ・ 【나이: 370갑자】 ・ 【종족: 종족의 범주로 표현할 수 없음】 ・ 【이능 여부: 與】
【좋아하는 것: 기록, 기호화】 ・ 【싫어하는 것: 표기할 수 없는 것, 기록소실 및 왜곡】 ・ 【운명의 날: 하늘에 닿을 탑】
【영술계통: 기록(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다)】 ・ 【영술회로: 후천적으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기록】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기록관,속기사,니므롯 카딩기라키의 기록,「엘더」 니므롯.】
【테마곡: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자」 - https://youtu.be/f_ehb05uIj0?si=HIV2e4cM5n5Qyk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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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인간과 영술사가 살아갈 수 있는 일생을 진작 뛰어넘었지만 기록이라는 행위에 매진하고 있는 광인.
자신이 죽음을 맞아 더는 기록할 수 없어진다는 현상을 증오해, 스스로의 기록을 남겨서 필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現 카딩기라키 가(家)의 시조가 되는 니므롯은 살아생전의 니므롯을 기록한 영술에 불과하지만──
살아생전 니므롯의 모든 정보를 그대로 담아낸다는 불가능한 업적을 이뤄낸 덕분에 생전과의 차이는 없다.
죽어도 죽지 않고, 유전자가 아닌 영술로 자신을 규정해버린 신비협회의 모범적인 노괴들 중 하나.
그것이 신비협회를 이끌고 다스리는 「13개의 기둥」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카딩기라키」의 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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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샤가 살아숨쉬던 먼 옛날에는 아카샤와 물체의 구분 따위는 「없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만인의 언어가 서로 통한다는 것인 즉 모든 정보와 문자가 하나의 수단을 통해 만인에게 전달되었다는 뜻이니까.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나 기관은 필요하지 않았고 서로의 전부를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생물의 발전 때문인지 혹은 무언가의 재앙 때문인지 어느 날부터 서로의 말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말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생겨났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아카샤를 포함하여 구분짓고 말았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때 「인간의 신」이 실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언어가, 문자가, 기록이 생겨난 게 아니었을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자신이 이해하는 범위로 맞추고, 자신이 보고 들어온 것 이상의 모든 것을 족적으로 남긴다.
만인이 아카샤와 이어져있었기에 할 필요 없었던 행위들은 이제 선택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후일 「니므롯 카딩기라키」라고 자칭하는 사내는 이러한 「필요한 것이 되어버린 행위」에서 기원하였다.
그는 모든 것, 단순한 글이나 그림 정도가 아닌 '그때의 감각과 광경, 사람과 현상과 일체 다를 바 없는 기록'을 바랬다.
더 이상 사라지지 않고 영원토록 남을 기록을 원했다. 세상 모든 것을 알고, 또 남기고 싶었다.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마저도 느끼고 싶었다. 그렇기에 단순한 문자를 넘어선 「무언가」를 깨달아야만 했고,
그는 끝내 그것에 도달했다. 지금 와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굉장히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것'만큼은 기억하고 있다.
카딩기라키의 기록은 글과 그림에 국한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복제, 특정한 사건의 재현, 기억의 추체험 등.
말 그대로 이 세상에 있었던 모든 정보를 카딩기라키가 저장하면 옛날처럼 구분을 무시하고 기록으로 새겨지게 된다.
이 행위 자체를 즐거워하며 열의를 느끼고, 저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면서 유구한 세월을 보내던 니므롯이었지만──
어느 날부터 점차 쇠퇴해가는 아카샤와 영법이라는 기록 매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몰두하는 이 업을 궁극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는 남에게 떠넘길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미래의 조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문을 꾸려나가고 세력을 불린 끝에, 13계보라고 불리는 「로드」의 시초, 「엘더」로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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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나쁘든 괴팍한 성격.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업의 실천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기록에 대한 집착과 기록에 매몰된 시간이 아까운 것인지, 긴 시간을 타인과 교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죽어도 변하지 않는 성격.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만 발을 들이는 '성정'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자신의 기록을 방해하기에 그 표정은 언제나 어둡다.
어느 날에 처형단이라는 녀석들이 갑작스럽게 탑에 찾아와서 탑에 기록된 방대한 기록을 불태운 게 계기였을까.
니므롯 카딩기라키 자신은 물론이고 카딩기라키 가문과의 갈등은 끊이질 않지만 협회가 중재해서 지금은 불편한 사이로 그쳤다.
그날이 한순간이나마 「이 세상에 있기 싫다」는 생각이 강하게 떠오른 날인지─눈을 떠보니 다른 세상에 있었다.
"이게 뭔 일이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눈을 떠서 확인하니, 한손에는 지팡이를 쥔, 거구의 백발과 붉은 눈을 한 사내와 만났다.
'보석옹'이라든지 '컬라이더스코프'라든지 많은 별명이 있었지만, 우연히 만난 「이방인」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그도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었는지 정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경험을 한 이상 다시 한번 더 만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이쪽도 저쪽도 할 일은 산더미라서 나중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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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기록: 기호를 통해서 특정한 정보를 매개체에 저장하는 일체의 행위. 웬만한 영술사, 영술쟁이라도 흉내낼 수 없는 니므롯의 기술.
단순히 문자로 인한 필기를 뛰어넘어, 특정 인물과 사건을 기록으로서 저장, 소실이 일어나지 않는 한 영구히 남기는 경지에 도달해있다.
카딩기라키 가의 일원들과 제자들을 끌어들이더라도 결코 끝이 보이지 않을 절망적인 삶의 업 따위, 다른 이들은 알 턱이 없다.
선호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필사, 문자를 통한 기록이지만, 필사로만은 기록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기에 조금 아쉬워하고 있다.
2. 「영법 - 기호화」: 특정한 정보를 타인이 이해할 수 있는 기호로 가공하는 일체의 행위. 따라하면 니므롯에게 동화되고 만다.
니므롯의 기호화는 최종적으로 인간과 세상의 모든 것을 최소한 니므롯 자신의 이해에 맞춘 규격으로 끌어맞추는 결과를 낳는다.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자신의 이해의 범주로 끌어들이는 것의 기본이 되는, 영술의 영역을 초월한 하나의 법(法).
3. 매체 탐구: 「기록 매체의 개발」에 대한 일체의 행위. 무수한 시간이 흐르면서 니므롯은 '하나의 사실'을 얻을 수 있었다.
세상에는 인간의 뇌를 비롯한 평범한 저장매체로는 「온전하게 기록할 수 없는 정보와 기호가 수두룩하다」는 사실이었다.
니므롯은 이런 정보들을 온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저장매체의 개발에 있어서도 일체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에 있다.
"까놓고 말하면 저장매체를 개발하는 것도 개발하는 거지만 처형단 자슥들이 없애도 보관할 수 있는 방법도 중하제…."
4. 접속권 - 記: "이미 아카샤가 있어서 내 업은 무의미하다고? 알게 뭐냐, 천지놈이."
"정보의 완전소실에 대비해서도 복사본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그가 사용하는 기호는 아카샤에 닿아있다.
인간에게 맞춘 컨버젼을 거치지 않으면 '앗차'하는 순간 녹아버리기에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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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에테멘앙키의 탑 "멍청이들 같으니── 중앙 도서관에 가란 말이다. 남한테 보여주려고 세운 게 아니야."
신비협회의 엘더와 로드를 겸직하고 있는 카딩기라키 家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심부에 숨어있는 하늘을 뚫는 탑.
현재 세상에서는 건설될 수가 없는 규모이기에 여러 영법을 통해 뒤틀린 시간축의 이공간 내부에 서있다.
어원은 바벨탑의 기원이라고 하는 바빌로니아 시대의 지구라트 에테멘앙키이며, 기록을 보관하기 위해서 세워두었다.
이 탑에는 니므롯과 카딩기라키의 가문원들이 일생을 넘어서 기록하고 있는 '무량대수의 기록물'이 보관되어 있고,
니므롯은 이 에테멘앙키의 탑을 최종적으로 '새로운 아카샤 레코드'로 승화시키는 것을 인생의 숙원으로 잡고있다.
인간의 뇌가 받아들일 수 없는 규격의 기록물이 한가득하기에, 격이 높은 영술사라도 출입할 수 없는 마굴 중의 마굴.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에테멘앙키의 탑은 「니므롯 카딩기라키의 기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과거에 큰 습격을 받고 없어진 기록들을 수복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새롭게 쌓이는 정보'들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
"정말 누구 덕분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 줄 아나? 처형단 자슥들은…… 말리지만 않았다면 내 손으로 콱…!!!"
2. 컴퓨터 "하아아── 이 좋은 걸 왜 못 써먹는거냐? 아니 좀, 이 망할 놈의 체질 같으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망가진 컴퓨터"들"이다. 색다른 정보 저장과 기록 매체의 분량 압축에 반해서 사들였지만,
인간의 과학으로 만든 현대 기기와는 아무리 해도 어우러지지 않는 체질인 탓에 좀 많이 망가뜨려버렸다.
─────────・━━━━━━━━━━ ━━━━━━━━━━ ━━━━━━━━━━・──────────
【인연(因緣)】
0. 카딩기라키 가(家) "그래, 지금 와서 생각하면 하길 잘했지."
어느날에 그는 깨닫고야 말았다. 기록은 정말로 즐거운 일이라고 장담할 수 있지만,
자신 혼자 세상 모든 것을 기록하겠다는 꿈은, 결코 '홀로 성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 이후로 몇 년 정도 이빨을 갈며 갈등하다가, 그는 다른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제자를 들였다.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싶은 이들, 사라지지 않게 보존하고 싶은 이들을 저의 곁에 끌어들여 세력을 일구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나마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1. 여러 가문 "개─썅노무 새끼들. 싸게싸게 보여주먼 뭐가 덧나나? 사라지면 덧없는 것을."
세상 만물을 기록하겠다는 그 성정상, 미지를 중요시하는 다른 술사들과는 충돌할 수밖에 없었고,
원래부터도 기록 때문에 말이 많이 나왔었기 때문에 가문 간의 「거대한 전쟁」에 버금가는 분쟁이 발발.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를 만큼 싸운 끝에 자신과 자신이 일군 가문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다른 엘더 가문과 나머지 로드 가문들이 중재하여 에테멘앙키의 탑에 비의를 보관하는 결말로 정리되었다.
지금에 와선 어느 쪽도 승패를 전혀 가를 수 없었던 '하늘과 땅을 개벽한 싸움'이지 않았을까 싶다.
협회는 니므롯이 죽음을 맞이하면 자신이 남긴 것을 어떻게든 처리하고 싶어하는 낌새지만,
니므롯도 협회의 낌새를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2. 처형단 "내 탑에 저놈들이 다시 발 들이게 하지 마라. 내가 죽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원수새끼들. 몇백년 전에 있었던 분쟁 당시 탑에 있었던 방대한 기록을 그대로 소각시켰다.
원래대로라면 처형단을 그때 없앴어야 했는데, 다른 엘더, 로드들이 막아세우면서 차마 없앨 수 없었다.
지금에 와선 다른 엘더나 로드들은 그렇다쳐도, 엑스 가문만큼은 복잡미묘하게 바라보고 있다.
현재에 이르러서도 수복에는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고 있기에, 볼 때마다 속이 끊어질 지경.
"내 몸을 불살라가면서 수복 작업을 거의 끝마쳤으니 망정이제… 한번 더 없애버리면 그땐 말살이여!!"
2-1. 부기팝 "내가 깜빡하고 적지 않은 기록 같은 건 없단 말이지… 어쩌다가 없어졌을까…?"
수복 작업을 끝마쳐가던 어느 날에 이상하리만큼 비워져있는 기록을 발견했기에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
아카샤 레코드의 기록들과 대조하지 않았다면 비워져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3. 제르 안핀 "내와는 다른 쪽이지만…… 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큼은 부럽고만."
술사들끼리 싸우고 쇠퇴하기만 했었던 그 옛적에 스스로 합류를 청했던 늙은 연금술사의 말예.
그자가 무엇을 하고 어떤 거래를 했는지는 기록에 미쳐사느라 그때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중앙 도서관의 관리를 비롯한 여러 가문들의 비의를 후환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
4. 세이아 웨지우드 "당신 덕분에 영술사는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감사를 표하지."
기능 부전과 용량 한도초과를 겪고있던 영술이라는 기호와 매체에게 숨을 불어넣은 영술세계의 은인.
현재 그의 기록들이 영술에도 꽤나 의지하고 있는 덕분에,언제나 확실한 감사를 표하고 있는 중이다.
5. 키슈아 젤레치 슈바인오르크 "서로 숨기는 것 없이 시원하게 이야기했던 말동무 아니겠나?"
직접 만나는 것은 이쪽도 저쪽도 할 일이 산더미라서 무리지만, 차원을 이동한 경험은 기억에 남아있다.
차원을 이동한 경험을 살려서 편지를 보내고 있으며, 가끔씩 잊을 때마다 답장을 받는 펜팔 관계를 맺었다.
6. 멀린 "갑갑하지 않냐고? 하나도 갑갑하지 않아! 오히려 편하다고! 환기도 제대로 돼! 꺼져라!"
망할 몽마년. 이상향에 있으면 간섭하지나 말 것이지 괜히 한 번씩 간섭해대는게 꼴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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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문자로 써다오. 하다못해 그림이라도 좋으니까 좀, 기호로 표기하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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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니므롯 카딩기라키】 ・ 【나이: 370갑자】 ・ 【종족: 종족의 범주로 표현할 수 없음】 ・ 【이능 여부: 與】
【좋아하는 것: 기록, 기호화】 ・ 【싫어하는 것: 표기할 수 없는 것, 기록소실 및 왜곡】 ・ 【운명의 날: 하늘에 닿을 탑】
【영술계통: 기록(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다)】 ・ 【영술회로: 후천적으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기록】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기록관,속기사,니므롯 카딩기라키의 기록,「엘더」 니므롯.】
【테마곡: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자」 - https://youtu.be/f_ehb05uIj0?si=HIV2e4cM5n5Qyk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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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인간과 영술사가 살아갈 수 있는 일생을 진작 뛰어넘었지만 기록이라는 행위에 매진하고 있는 광인.
자신이 죽음을 맞아 더는 기록할 수 없어진다는 현상을 증오해, 스스로의 기록을 남겨서 필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現 카딩기라키 가(家)의 시조가 되는 니므롯은 살아생전의 니므롯을 기록한 영술에 불과하지만──
살아생전 니므롯의 모든 정보를 그대로 담아낸다는 불가능한 업적을 이뤄낸 덕분에 생전과의 차이는 없다.
죽어도 죽지 않고, 유전자가 아닌 영술로 자신을 규정해버린 신비협회의 모범적인 노괴들 중 하나.
그것이 신비협회를 이끌고 다스리는 「13개의 기둥」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카딩기라키」의 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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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샤가 살아숨쉬던 먼 옛날에는 아카샤와 물체의 구분 따위는 「없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만인의 언어가 서로 통한다는 것인 즉 모든 정보와 문자가 하나의 수단을 통해 만인에게 전달되었다는 뜻이니까.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나 기관은 필요하지 않았고 서로의 전부를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생물의 발전 때문인지 혹은 무언가의 재앙 때문인지 어느 날부터 서로의 말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말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생겨났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아카샤를 포함하여 구분짓고 말았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때 「인간의 신」이 실재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언어가, 문자가, 기록이 생겨난 게 아니었을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자신이 이해하는 범위로 맞추고, 자신이 보고 들어온 것 이상의 모든 것을 족적으로 남긴다.
만인이 아카샤와 이어져있었기에 할 필요 없었던 행위들은 이제 선택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후일 「니므롯 카딩기라키」라고 자칭하는 사내는 이러한 「필요한 것이 되어버린 행위」에서 기원하였다.
그는 모든 것, 단순한 글이나 그림 정도가 아닌 '그때의 감각과 광경, 사람과 현상과 일체 다를 바 없는 기록'을 바랬다.
더 이상 사라지지 않고 영원토록 남을 기록을 원했다. 세상 모든 것을 알고, 또 남기고 싶었다.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마저도 느끼고 싶었다. 그렇기에 단순한 문자를 넘어선 「무언가」를 깨달아야만 했고,
그는 끝내 그것에 도달했다. 지금 와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굉장히 오랜 세월이 걸렸다는 것'만큼은 기억하고 있다.
카딩기라키의 기록은 글과 그림에 국한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복제, 특정한 사건의 재현, 기억의 추체험 등.
말 그대로 이 세상에 있었던 모든 정보를 카딩기라키가 저장하면 옛날처럼 구분을 무시하고 기록으로 새겨지게 된다.
이 행위 자체를 즐거워하며 열의를 느끼고, 저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면서 유구한 세월을 보내던 니므롯이었지만──
어느 날부터 점차 쇠퇴해가는 아카샤와 영법이라는 기록 매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몰두하는 이 업을 궁극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는 남에게 떠넘길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미래의 조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문을 꾸려나가고 세력을 불린 끝에, 13계보라고 불리는 「로드」의 시초, 「엘더」로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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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나쁘든 괴팍한 성격.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업의 실천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기록에 대한 집착과 기록에 매몰된 시간이 아까운 것인지, 긴 시간을 타인과 교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죽어도 변하지 않는 성격.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만 발을 들이는 '성정'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자신의 기록을 방해하기에 그 표정은 언제나 어둡다.
어느 날에 처형단이라는 녀석들이 갑작스럽게 탑에 찾아와서 탑에 기록된 방대한 기록을 불태운 게 계기였을까.
니므롯 카딩기라키 자신은 물론이고 카딩기라키 가문과의 갈등은 끊이질 않지만 협회가 중재해서 지금은 불편한 사이로 그쳤다.
그날이 한순간이나마 「이 세상에 있기 싫다」는 생각이 강하게 떠오른 날인지─눈을 떠보니 다른 세상에 있었다.
"이게 뭔 일이고…" 싶었지만, 어떻게든 눈을 떠서 확인하니, 한손에는 지팡이를 쥔, 거구의 백발과 붉은 눈을 한 사내와 만났다.
'보석옹'이라든지 '컬라이더스코프'라든지 많은 별명이 있었지만, 우연히 만난 「이방인」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그도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었는지 정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 경험을 한 이상 다시 한번 더 만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이쪽도 저쪽도 할 일은 산더미라서 나중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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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기록: 기호를 통해서 특정한 정보를 매개체에 저장하는 일체의 행위. 웬만한 영술사, 영술쟁이라도 흉내낼 수 없는 니므롯의 기술.
단순히 문자로 인한 필기를 뛰어넘어, 특정 인물과 사건을 기록으로서 저장, 소실이 일어나지 않는 한 영구히 남기는 경지에 도달해있다.
카딩기라키 가의 일원들과 제자들을 끌어들이더라도 결코 끝이 보이지 않을 절망적인 삶의 업 따위, 다른 이들은 알 턱이 없다.
선호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필사, 문자를 통한 기록이지만, 필사로만은 기록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기에 조금 아쉬워하고 있다.
2. 「영법 - 기호화」: 특정한 정보를 타인이 이해할 수 있는 기호로 가공하는 일체의 행위. 따라하면 니므롯에게 동화되고 만다.
니므롯의 기호화는 최종적으로 인간과 세상의 모든 것을 최소한 니므롯 자신의 이해에 맞춘 규격으로 끌어맞추는 결과를 낳는다.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자신의 이해의 범주로 끌어들이는 것의 기본이 되는, 영술의 영역을 초월한 하나의 법(法).
3. 매체 탐구: 「기록 매체의 개발」에 대한 일체의 행위. 무수한 시간이 흐르면서 니므롯은 '하나의 사실'을 얻을 수 있었다.
세상에는 인간의 뇌를 비롯한 평범한 저장매체로는 「온전하게 기록할 수 없는 정보와 기호가 수두룩하다」는 사실이었다.
니므롯은 이런 정보들을 온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저장매체의 개발에 있어서도 일체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에 있다.
"까놓고 말하면 저장매체를 개발하는 것도 개발하는 거지만 처형단 자슥들이 없애도 보관할 수 있는 방법도 중하제…."
4. 접속권 - 記: "이미 아카샤가 있어서 내 업은 무의미하다고? 알게 뭐냐, 천지놈이."
"정보의 완전소실에 대비해서도 복사본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그가 사용하는 기호는 아카샤에 닿아있다.
인간에게 맞춘 컨버젼을 거치지 않으면 '앗차'하는 순간 녹아버리기에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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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에테멘앙키의 탑 "멍청이들 같으니── 중앙 도서관에 가란 말이다. 남한테 보여주려고 세운 게 아니야."
신비협회의 엘더와 로드를 겸직하고 있는 카딩기라키 家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심부에 숨어있는 하늘을 뚫는 탑.
현재 세상에서는 건설될 수가 없는 규모이기에 여러 영법을 통해 뒤틀린 시간축의 이공간 내부에 서있다.
어원은 바벨탑의 기원이라고 하는 바빌로니아 시대의 지구라트 에테멘앙키이며, 기록을 보관하기 위해서 세워두었다.
이 탑에는 니므롯과 카딩기라키의 가문원들이 일생을 넘어서 기록하고 있는 '무량대수의 기록물'이 보관되어 있고,
니므롯은 이 에테멘앙키의 탑을 최종적으로 '새로운 아카샤 레코드'로 승화시키는 것을 인생의 숙원으로 잡고있다.
인간의 뇌가 받아들일 수 없는 규격의 기록물이 한가득하기에, 격이 높은 영술사라도 출입할 수 없는 마굴 중의 마굴.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에테멘앙키의 탑은 「니므롯 카딩기라키의 기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과거에 큰 습격을 받고 없어진 기록들을 수복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새롭게 쌓이는 정보'들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
"정말 누구 덕분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 줄 아나? 처형단 자슥들은…… 말리지만 않았다면 내 손으로 콱…!!!"
2. 컴퓨터 "하아아── 이 좋은 걸 왜 못 써먹는거냐? 아니 좀, 이 망할 놈의 체질 같으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망가진 컴퓨터"들"이다. 색다른 정보 저장과 기록 매체의 분량 압축에 반해서 사들였지만,
인간의 과학으로 만든 현대 기기와는 아무리 해도 어우러지지 않는 체질인 탓에 좀 많이 망가뜨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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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카딩기라키 가(家) "그래, 지금 와서 생각하면 하길 잘했지."
어느날에 그는 깨닫고야 말았다. 기록은 정말로 즐거운 일이라고 장담할 수 있지만,
자신 혼자 세상 모든 것을 기록하겠다는 꿈은, 결코 '홀로 성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 이후로 몇 년 정도 이빨을 갈며 갈등하다가, 그는 다른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제자를 들였다.
더 많은 지식을 알고 싶은 이들, 사라지지 않게 보존하고 싶은 이들을 저의 곁에 끌어들여 세력을 일구었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나마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1. 여러 가문 "개─썅노무 새끼들. 싸게싸게 보여주먼 뭐가 덧나나? 사라지면 덧없는 것을."
세상 만물을 기록하겠다는 그 성정상, 미지를 중요시하는 다른 술사들과는 충돌할 수밖에 없었고,
원래부터도 기록 때문에 말이 많이 나왔었기 때문에 가문 간의 「거대한 전쟁」에 버금가는 분쟁이 발발.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를 만큼 싸운 끝에 자신과 자신이 일군 가문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다른 엘더 가문과 나머지 로드 가문들이 중재하여 에테멘앙키의 탑에 비의를 보관하는 결말로 정리되었다.
지금에 와선 어느 쪽도 승패를 전혀 가를 수 없었던 '하늘과 땅을 개벽한 싸움'이지 않았을까 싶다.
협회는 니므롯이 죽음을 맞이하면 자신이 남긴 것을 어떻게든 처리하고 싶어하는 낌새지만,
니므롯도 협회의 낌새를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어떻게든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2. 처형단 "내 탑에 저놈들이 다시 발 들이게 하지 마라. 내가 죽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원수새끼들. 몇백년 전에 있었던 분쟁 당시 탑에 있었던 방대한 기록을 그대로 소각시켰다.
원래대로라면 처형단을 그때 없앴어야 했는데, 다른 엘더, 로드들이 막아세우면서 차마 없앨 수 없었다.
지금에 와선 다른 엘더나 로드들은 그렇다쳐도, 엑스 가문만큼은 복잡미묘하게 바라보고 있다.
현재에 이르러서도 수복에는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고 있기에, 볼 때마다 속이 끊어질 지경.
"내 몸을 불살라가면서 수복 작업을 거의 끝마쳤으니 망정이제… 한번 더 없애버리면 그땐 말살이여!!"
2-1. 부기팝 "내가 깜빡하고 적지 않은 기록 같은 건 없단 말이지… 어쩌다가 없어졌을까…?"
수복 작업을 끝마쳐가던 어느 날에 이상하리만큼 비워져있는 기록을 발견했기에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
아카샤 레코드의 기록들과 대조하지 않았다면 비워져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3. 제르 안핀 "내와는 다른 쪽이지만…… 걱정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큼은 부럽고만."
술사들끼리 싸우고 쇠퇴하기만 했었던 그 옛적에 스스로 합류를 청했던 늙은 연금술사의 말예.
그자가 무엇을 하고 어떤 거래를 했는지는 기록에 미쳐사느라 그때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중앙 도서관의 관리를 비롯한 여러 가문들의 비의를 후환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러움을 느끼고 있다.
4. 세이아 웨지우드 "당신 덕분에 영술사는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감사를 표하지."
기능 부전과 용량 한도초과를 겪고있던 영술이라는 기호와 매체에게 숨을 불어넣은 영술세계의 은인.
현재 그의 기록들이 영술에도 꽤나 의지하고 있는 덕분에,언제나 확실한 감사를 표하고 있는 중이다.
5. 키슈아 젤레치 슈바인오르크 "서로 숨기는 것 없이 시원하게 이야기했던 말동무 아니겠나?"
직접 만나는 것은 이쪽도 저쪽도 할 일이 산더미라서 무리지만, 차원을 이동한 경험은 기억에 남아있다.
차원을 이동한 경험을 살려서 편지를 보내고 있으며, 가끔씩 잊을 때마다 답장을 받는 펜팔 관계를 맺었다.
6. 멀린 "갑갑하지 않냐고? 하나도 갑갑하지 않아! 오히려 편하다고! 환기도 제대로 돼! 꺼져라!"
망할 몽마년. 이상향에 있으면 간섭하지나 말 것이지 괜히 한 번씩 간섭해대는게 꼴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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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34:17
_-ニ ⌒ ''~ ,,_
_,,.、/ \ \
/ /ハ ''~ ,,_ ',
ヽ 〈ニニh、、  ̄⌒{
_,, ~h、 ` マニニh、、 ノ
_ -_-_-_-_-_-川h、 ` マニニニニニニニニ八
_-_-_-_-_-_-_-八:i:i:i:ir=ミ、、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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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그래… 돈이다. 돈만 있으면 된다. 한적한 곳에 필요한 것만 두고… 부족함 없는 평온한 삶을 살아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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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빅터 발바소르】 ・ 【나이: 향년 42세】 ・ 【종족: 인간→흡혈종】 ・ 【이능 여부: 無→有】
【좋아하는 것: 돈, 평온】 ・ 【싫어하는 것: 요구 조건을 수시로 바꾸는 스폰서】 ・ 【운명의 날: 붉게 물든 달】
【영술계통: 생물개조(고위급의 실력이다)】 ・ 【영술회로: 정상(어딜 봐도 이상한 면은 없다)】
【기원: ■■→영안永安(빅터같이 기원이 바뀌는 경우는 흔치않다)】 ・ 【경지: 천재】 ・ 【별칭: 박쥐】
【테마곡: 「Bloody tears」 - https://youtu.be/Fqhl-GLEzpU?si=-1AMxbXz-I4W998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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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합스부르크 제국 산하 크라인 공국의 슬로베니아계 귀족 태생 생물학자 겸 의사.
어릴적부터 영특하여 주변에서도 성공할 인물이라 기대받고, 실제로도 의사 겸 생물학자로써 저명한 인물이 되었다.
대 튀르크 전쟁에서 크로아티아 왕국 의무병으로써 차출되었으나, 불운의 사고로 행방불명.
사후 그의 재산은 동생 야네스가 물려받아, 그가 흡혈귀에 대한 논문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 ━━━━━━━━━━ ━━━━━━━━━━・──────────
돈만 받으면 뭐든 만들어내는 영술사. 생물을 개조하고 뇌를 제외한 인체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하다.
대외적으로 의사 겸 생물학자로 살고 있는 이유도 이것이며, 현대의학으로 재현 불가능한 기관도 영술로서 만들어낸다.
단지 영술을 사용해 만든 신체에는 영술회로가 존재하지 않아 영술사의 의지義肢로는 부적합하지만,
영술이나 예장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대로 사용하는 등 여러가지 사유로 수요는 있는 편.
물론 본인은 어디까지나 돈만 벌 생각이고 이걸로 영법에 도달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협회 내부에 만든 커넥션을 통해서 오더와 대금, 필요에 따라 리소스를 받아 그것을 만들 뿐.
그런 생활을 이어온지 10년에 접어들 무렵── 빅터는 간결한 오더가 적힌 쪽지를 받았다.
─────────・━━━━━━━━━━ ━━━━━━━━━━ ━━━━━━━━━━・──────────
피를 먹는 불사자. 요구받은 내용은 그게 전부였다. 다른 내용은 '필요하다면 돈을 더 줄 수도 있다.'는 내용 뿐.
─────구체적으로 뭘 만들라는거냐. 모른다. 들개인지, 비둘기인지, 아니면 인간인지, 자세한 내용은 없다.
─────언제 어디로 가져가면 된다는거냐. 모른다. 얼마나 만들라는 내용도 없다. 정말 나한테 어쩌란거냐.
─────애초에 이것을 요구한 것은 누구인가. 모른다. 아침에 사무실 탁자에 놓여있었을 뿐이다. 미치겠군.
내용을 보고 빅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식적으로 장난이다. 그냥 이 쪽지를 찢어서 벽난로에 던져버리면 된다.
─────그러자기엔 자신의 금고에 채워져있던 현금이 3배로 늘어난 상태다. 그래, 도주로는 처음부터 박살나있었다.
가볍게 욕지기를 씹어뱉고, 빅터는 그동안 받은 오더들을 우선적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나갔다.
쪽지는 정성스럽게 구겨서 쓰레기통에 처박아뒀다. 어차피 시간 제한을 정하지 않은 건 저쪽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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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들개, 다음은 들새, 그리고 인간, 끝내는 섞어서───빅터는 많은 생물을 흡혈종으로 만들었다.
시험용으로 흡혈종으로써의 특징만 보유한 개체부터,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있는대로 뜯어고친 개체까지 각양각색.
연구실 지하에 공간이 모자라져서, 결국 부지를 넓히느라 비용은 왕창 깨졌다. 선금도 거의 다 썼다.
애초에 필요하면 더 주겠다는 돈을 어디다 말해야 받을 수 있는지도 몰라서 결국 자신의 재산까지 건드렸다.
이것만, 이것만 성공적으로 끝낸다면 이 뒤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뭘 요구하는지 정도는 알려달라고… 빌어먹을 스폰서 자식들아…!!!"
발악하듯이 놈들이 요구한 것을 찍어내고, 늘려간 결과, 어렴풋이 무언가를 깨달았다.
내가 받는 '오더'는 오직 '나'만이 가능한 것에 국한된다. 그리고, 이번 스폰서는 흡혈종을 바랬다.
즉、놈들이 바라는 것은 '나'만이 만들 수 있는 흡혈종. 그래─────「나」라는 흡혈종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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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단 의뢰성과 보고서】
【담당】: 잭(Jack)
【대상】: 빅터 M 발바소르
【일시】: 16■■년 ■월 ■■일
【사유】: 과다한 흡혈종 생산과 유출로 인한 민간인 피해와 그로 인한 신비 존재의 유출 가능성.
【결과】: 인간에서 흡혈종으로 전락한 영술사 빅터 M 발바소르 처형 완료.
연구소 지하에 보관되어 있던 흡혈종과 근방 마을로 도주, 잠복 중이던 특수 개체 처분 완료.
연구소 방문 전 3기의 개체가 도주한 흔적이 있었으나 추적 실패.
【비고】: 연구 기록 확인 결과, 도주한 3기의 개체는 자아가 있으며 영술이 사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됨.
연구실 휴지통에서 발견한 쪽지에 빅터를 향한 의뢰로 추정되는 내용이 적혀있었으나 상세 불명.
쪽지는 회수 후 보고서와 함께 제출. 생가에 해당 연구의 흔적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확인 요망.
협회의 내부 전쟁에서 「피를 빠는 자」가 나타났다는 괴소문이 있음. ──상세한 조사를 요망.
처형단장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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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노스페라투: 「흡혈종」에 대한 인지를 실체로써 구현화한 「피를 먹는 언데드」.
루마니아에서 처음 인류와 접촉한 흡혈종에 대한 설화이며, 인류 문명에서 뱀파이어라 불리는 이들의 모티브가 되었다.
빅터가 요구받은 것은 그런 '인지상의 흡혈종'의 구현이었다. 목적은 듣지 못했으나 돈을 받았으니 만들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족을 구분하지 않고, 머리수를 정해두지 않고, 마구잡이로 찍어냈다.
1-1. 스캐빈저: 설치류를 흡혈종으로 개조한 개체. 크기가 작지만 무는 힘이 강해졌다. 내장이 없어도 움직인다.
피를 빨기 위해선 이빨로 사냥감을 물어뜯고, 그대로 빨아먹는다. 생산이 쉽지만 금방 죽었다. 뭔가 부족한 모양이다.
1-2. 스트릭스: 조류를 흡혈종으로 개조한 개체. 전신에서 발톱을 뽑아내거나 날개가 잘려도 다시 자라난다.
피를 빨기 위해선 발톱으로 사냥감을 거머쥐고, 그대로 발을 통해 빨아먹는다. 머리는 위장용이라 없어져도 움직인다.
1-3. 하운드: 견종을 흡혈종으로 개조한 개체. 입이 서너갈래로 갈라지거나 눈과 발이 대여섯개로 늘어난다.
피를 빨기 위해선 이빨로 사냥감을 물어뜯고, 그대로 씹어먹는다. 피만 먹으면 되는데 고기까지 먹어서 비효율적이다.
1-4. 레버넌트: 인간을 흡혈종으로 개조한 개체. 사지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신체가 비대화된다.
피를 빨기 위해선 이빨이나 손톱으로 사냥감을 꿰뚫어 빨아먹는다. 이성은 없고 비용은 하운드보다 비싸서 더 비효율적이다.
1-5. 구울: 레버넌트를 개량해 소형화한 개체. 레버넌트에 비해선 인간에 가깝지만 신체능력은 우위.
레버넌트와 달리 손톱이 강하지 않아 사냥감을 물어 피를 빨아먹는다. 이성은 없으나 의지義肢를 조합해 만들 수 있다.
1-6. 뱀파이어: 레버넌트를 개량한 3개체. 분별할 수 있는 이성이 생기고 외형은 인간과 동일해졌다.
피를 빠는 행위를 식사로 인식하며, 나와 회화가 성립한다. 인간의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없어 조수로 부리고 있다.
1-7. 알카드: 레버넌트와 구울, 그리고 뱀파이어의 사례에서 장점만을 모아 완성한 최고의 결과물.
이것으로 스폰서 놈들도 만족하겠지, 젠장… 그래도 이제야 평온을 거머쥘 수 있다… 이제 일은 지긋지긋해….
1-0. 코어: 빅터 발바소르의 심장. 부서지지 않는 이상 영구적인 불사不死를 약속한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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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돈: 현금과 계좌의 잔고. 지상에 발이 묶인 이가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결국 필요한 것이지.
1. 다른 것들: 이 중에 내 것은 없다, 잠시 빌려온게 전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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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스폰서: 쫑알쫑알 시끄럽다, 주문대로 만들고 있는데 주문을 바꾸지 마라, 바꿔놓고 결국 처음 요구로 돌아올거잖나.
돈을 내놓았으니 그만큼 일할 뿐이다. 불만이 있다면 직접 만들어라, 그럴 능력이 없으니까 부탁을 해놓고 어쩌란거냐.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던가 말투가 건방지다던가 그런게 어쨌단거냐, 네놈들이나 먼저 예의라는 것을 차려보던가.
짜증나게 구는 인간에게 짜증을 내는 것이 뭐가 나쁘지? 타인을 고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고치란 말도 모르는 건가?
가진 거라곤 돈 뿐인 돼지들 같으니, 네놈들 틈바구니에서 사는 것도 이젠 질렸다는거다. 이 일을 끝으로 때려치워야지.
받은 돈은 많으니 신비도 뭣도 없는 곳으로 가서 홀로 느긋하게 살거다. 적법한 절차를 거쳤으니 아무런 문제도 없다…
2. 일 다 끝났는데 찾아온 불청객: "……그렇게 생각했건만. 왜 세상은 내게 평안을 주지 않는 것이냐. 빌어먹을."
처음으로 명령조의 쪽지를 받은 날은 '달이 붉게 물든 날'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최후를 맞이한 날도 달이 붉다니…….
이런 운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보냐.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살아서, 살아남아서……
살아남아서…… 이루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지? 영원한 불로를 원했나? 아니. 영원한 불사를 원했나? 그것도 아니야.
나는 그저…… "부족함 없는 평온한 삶을 살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온몸이 바스러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애타게 바라던 안식을 얻을 줄이야…" 참… 아이러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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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그래… 돈이다. 돈만 있으면 된다. 한적한 곳에 필요한 것만 두고… 부족함 없는 평온한 삶을 살아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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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빅터 발바소르】 ・ 【나이: 향년 42세】 ・ 【종족: 인간→흡혈종】 ・ 【이능 여부: 無→有】
【좋아하는 것: 돈, 평온】 ・ 【싫어하는 것: 요구 조건을 수시로 바꾸는 스폰서】 ・ 【운명의 날: 붉게 물든 달】
【영술계통: 생물개조(고위급의 실력이다)】 ・ 【영술회로: 정상(어딜 봐도 이상한 면은 없다)】
【기원: ■■→영안永安(빅터같이 기원이 바뀌는 경우는 흔치않다)】 ・ 【경지: 천재】 ・ 【별칭: 박쥐】
【테마곡: 「Bloody tears」 - https://youtu.be/Fqhl-GLEzpU?si=-1AMxbXz-I4W998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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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합스부르크 제국 산하 크라인 공국의 슬로베니아계 귀족 태생 생물학자 겸 의사.
어릴적부터 영특하여 주변에서도 성공할 인물이라 기대받고, 실제로도 의사 겸 생물학자로써 저명한 인물이 되었다.
대 튀르크 전쟁에서 크로아티아 왕국 의무병으로써 차출되었으나, 불운의 사고로 행방불명.
사후 그의 재산은 동생 야네스가 물려받아, 그가 흡혈귀에 대한 논문을 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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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받으면 뭐든 만들어내는 영술사. 생물을 개조하고 뇌를 제외한 인체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하다.
대외적으로 의사 겸 생물학자로 살고 있는 이유도 이것이며, 현대의학으로 재현 불가능한 기관도 영술로서 만들어낸다.
단지 영술을 사용해 만든 신체에는 영술회로가 존재하지 않아 영술사의 의지義肢로는 부적합하지만,
영술이나 예장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대로 사용하는 등 여러가지 사유로 수요는 있는 편.
물론 본인은 어디까지나 돈만 벌 생각이고 이걸로 영법에 도달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협회 내부에 만든 커넥션을 통해서 오더와 대금, 필요에 따라 리소스를 받아 그것을 만들 뿐.
그런 생활을 이어온지 10년에 접어들 무렵── 빅터는 간결한 오더가 적힌 쪽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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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먹는 불사자. 요구받은 내용은 그게 전부였다. 다른 내용은 '필요하다면 돈을 더 줄 수도 있다.'는 내용 뿐.
─────구체적으로 뭘 만들라는거냐. 모른다. 들개인지, 비둘기인지, 아니면 인간인지, 자세한 내용은 없다.
─────언제 어디로 가져가면 된다는거냐. 모른다. 얼마나 만들라는 내용도 없다. 정말 나한테 어쩌란거냐.
─────애초에 이것을 요구한 것은 누구인가. 모른다. 아침에 사무실 탁자에 놓여있었을 뿐이다. 미치겠군.
내용을 보고 빅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식적으로 장난이다. 그냥 이 쪽지를 찢어서 벽난로에 던져버리면 된다.
─────그러자기엔 자신의 금고에 채워져있던 현금이 3배로 늘어난 상태다. 그래, 도주로는 처음부터 박살나있었다.
가볍게 욕지기를 씹어뱉고, 빅터는 그동안 받은 오더들을 우선적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나갔다.
쪽지는 정성스럽게 구겨서 쓰레기통에 처박아뒀다. 어차피 시간 제한을 정하지 않은 건 저쪽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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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들개, 다음은 들새, 그리고 인간, 끝내는 섞어서───빅터는 많은 생물을 흡혈종으로 만들었다.
시험용으로 흡혈종으로써의 특징만 보유한 개체부터,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있는대로 뜯어고친 개체까지 각양각색.
연구실 지하에 공간이 모자라져서, 결국 부지를 넓히느라 비용은 왕창 깨졌다. 선금도 거의 다 썼다.
애초에 필요하면 더 주겠다는 돈을 어디다 말해야 받을 수 있는지도 몰라서 결국 자신의 재산까지 건드렸다.
이것만, 이것만 성공적으로 끝낸다면 이 뒤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뭘 요구하는지 정도는 알려달라고… 빌어먹을 스폰서 자식들아…!!!"
발악하듯이 놈들이 요구한 것을 찍어내고, 늘려간 결과, 어렴풋이 무언가를 깨달았다.
내가 받는 '오더'는 오직 '나'만이 가능한 것에 국한된다. 그리고, 이번 스폰서는 흡혈종을 바랬다.
즉、놈들이 바라는 것은 '나'만이 만들 수 있는 흡혈종. 그래─────「나」라는 흡혈종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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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단 의뢰성과 보고서】
【담당】: 잭(Jack)
【대상】: 빅터 M 발바소르
【일시】: 16■■년 ■월 ■■일
【사유】: 과다한 흡혈종 생산과 유출로 인한 민간인 피해와 그로 인한 신비 존재의 유출 가능성.
【결과】: 인간에서 흡혈종으로 전락한 영술사 빅터 M 발바소르 처형 완료.
연구소 지하에 보관되어 있던 흡혈종과 근방 마을로 도주, 잠복 중이던 특수 개체 처분 완료.
연구소 방문 전 3기의 개체가 도주한 흔적이 있었으나 추적 실패.
【비고】: 연구 기록 확인 결과, 도주한 3기의 개체는 자아가 있으며 영술이 사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됨.
연구실 휴지통에서 발견한 쪽지에 빅터를 향한 의뢰로 추정되는 내용이 적혀있었으나 상세 불명.
쪽지는 회수 후 보고서와 함께 제출. 생가에 해당 연구의 흔적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확인 요망.
협회의 내부 전쟁에서 「피를 빠는 자」가 나타났다는 괴소문이 있음. ──상세한 조사를 요망.
처형단장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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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노스페라투: 「흡혈종」에 대한 인지를 실체로써 구현화한 「피를 먹는 언데드」.
루마니아에서 처음 인류와 접촉한 흡혈종에 대한 설화이며, 인류 문명에서 뱀파이어라 불리는 이들의 모티브가 되었다.
빅터가 요구받은 것은 그런 '인지상의 흡혈종'의 구현이었다. 목적은 듣지 못했으나 돈을 받았으니 만들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족을 구분하지 않고, 머리수를 정해두지 않고, 마구잡이로 찍어냈다.
1-1. 스캐빈저: 설치류를 흡혈종으로 개조한 개체. 크기가 작지만 무는 힘이 강해졌다. 내장이 없어도 움직인다.
피를 빨기 위해선 이빨로 사냥감을 물어뜯고, 그대로 빨아먹는다. 생산이 쉽지만 금방 죽었다. 뭔가 부족한 모양이다.
1-2. 스트릭스: 조류를 흡혈종으로 개조한 개체. 전신에서 발톱을 뽑아내거나 날개가 잘려도 다시 자라난다.
피를 빨기 위해선 발톱으로 사냥감을 거머쥐고, 그대로 발을 통해 빨아먹는다. 머리는 위장용이라 없어져도 움직인다.
1-3. 하운드: 견종을 흡혈종으로 개조한 개체. 입이 서너갈래로 갈라지거나 눈과 발이 대여섯개로 늘어난다.
피를 빨기 위해선 이빨로 사냥감을 물어뜯고, 그대로 씹어먹는다. 피만 먹으면 되는데 고기까지 먹어서 비효율적이다.
1-4. 레버넌트: 인간을 흡혈종으로 개조한 개체. 사지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신체가 비대화된다.
피를 빨기 위해선 이빨이나 손톱으로 사냥감을 꿰뚫어 빨아먹는다. 이성은 없고 비용은 하운드보다 비싸서 더 비효율적이다.
1-5. 구울: 레버넌트를 개량해 소형화한 개체. 레버넌트에 비해선 인간에 가깝지만 신체능력은 우위.
레버넌트와 달리 손톱이 강하지 않아 사냥감을 물어 피를 빨아먹는다. 이성은 없으나 의지義肢를 조합해 만들 수 있다.
1-6. 뱀파이어: 레버넌트를 개량한 3개체. 분별할 수 있는 이성이 생기고 외형은 인간과 동일해졌다.
피를 빠는 행위를 식사로 인식하며, 나와 회화가 성립한다. 인간의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없어 조수로 부리고 있다.
1-7. 알카드: 레버넌트와 구울, 그리고 뱀파이어의 사례에서 장점만을 모아 완성한 최고의 결과물.
이것으로 스폰서 놈들도 만족하겠지, 젠장… 그래도 이제야 평온을 거머쥘 수 있다… 이제 일은 지긋지긋해….
1-0. 코어: 빅터 발바소르의 심장. 부서지지 않는 이상 영구적인 불사不死를 약속한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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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돈: 현금과 계좌의 잔고. 지상에 발이 묶인 이가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결국 필요한 것이지.
1. 다른 것들: 이 중에 내 것은 없다, 잠시 빌려온게 전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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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스폰서: 쫑알쫑알 시끄럽다, 주문대로 만들고 있는데 주문을 바꾸지 마라, 바꿔놓고 결국 처음 요구로 돌아올거잖나.
돈을 내놓았으니 그만큼 일할 뿐이다. 불만이 있다면 직접 만들어라, 그럴 능력이 없으니까 부탁을 해놓고 어쩌란거냐.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던가 말투가 건방지다던가 그런게 어쨌단거냐, 네놈들이나 먼저 예의라는 것을 차려보던가.
짜증나게 구는 인간에게 짜증을 내는 것이 뭐가 나쁘지? 타인을 고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고치란 말도 모르는 건가?
가진 거라곤 돈 뿐인 돼지들 같으니, 네놈들 틈바구니에서 사는 것도 이젠 질렸다는거다. 이 일을 끝으로 때려치워야지.
받은 돈은 많으니 신비도 뭣도 없는 곳으로 가서 홀로 느긋하게 살거다. 적법한 절차를 거쳤으니 아무런 문제도 없다…
2. 일 다 끝났는데 찾아온 불청객: "……그렇게 생각했건만. 왜 세상은 내게 평안을 주지 않는 것이냐. 빌어먹을."
처음으로 명령조의 쪽지를 받은 날은 '달이 붉게 물든 날'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최후를 맞이한 날도 달이 붉다니…….
이런 운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보냐.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살아서, 살아남아서……
살아남아서…… 이루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지? 영원한 불로를 원했나? 아니. 영원한 불사를 원했나? 그것도 아니야.
나는 그저…… "부족함 없는 평온한 삶을 살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온몸이 바스러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애타게 바라던 안식을 얻을 줄이야…" 참… 아이러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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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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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둘러싼 것에 얽매이지 말고 너 자신을 보도록 해. ─중요한 건 무엇을 스스로의 법으로 삼을 것인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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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알레이스터 크로울리】 ・ 【나이: 117】 ・ 【종족: 영법사】 ・ 【이능 여부: 자신에겐 없다】
【본명: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 ・ 【나이: 117】 ・ 【종족: 영법사】 ・ 【이능 여부: 에이와스】
【좋아하는 것: 상담, 홍시춘】 ・ 【싫어하는 것: 점술에 의존하는 것】 ・ 【운명의 날: 「여행의 종착지」에 닿은 날】
【영술계통: 에노키안】 ・ 【영술회로: 후천적으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방랑】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아리아(애칭), 마지막 축을 부순 자, 마스터 테리온】
【테마곡: 「Run Straight」 - https://www.youtube.com/watch?v=mTU6iBaNw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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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지혜의 열매를 먹은 인간은 그 순간부터 방랑자가 되었다.
───카드가 가리키는 여로를 따라 미래에 막연한 희망을 걸고.
크로울리 가의 장녀는 이 격언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 ━━━━━━━━━━ ━━━━━━━━━━・──────────
크로울리 가문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영맥이 흐르는 영국의 어느 땅을 관리하는 점술가 가문이다.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운명」이라는 것을 읽어보려 하였다고 해도 좋다.
그리고 타로 카드는 이 가문의 주요 연구 대상 중 하나였고, 그녀도 카드뭉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문의 선대들이 이 카드뭉치를 발전시키는 것에 실패한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이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허구헌날 이 곰팡내 나는 책상에 앉아서 연구를 해봤자 뭐가 될 리가 없지!"
다음 날, 그녀는 어떤 책상 위에 "잠시 여행하고 올게요!"라는 메모 하나를 남기고 집에서 나왔다.
연구용 카드뭉치와, 언제부턴가 크로울리 가문에 내려오는 격언을 가슴에 담은 채로.
─────────・━━━━━━━━━━ ━━━━━━━━━━ ━━━━━━━━━━・──────────
그녀가 향한 곳은 인간 세상…… 즉, 아카샤와는 연관이 없는 비(非) 영술사들의 사회였다.
어쩌면 영술사들이 알게 모르게 기피하는 인간 세상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영술사로서의 본능이 경고를 발하는 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었든간에, 인간 세상에서 그녀는 영술사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살아갔다.
때로는 아르바이트로, 때로는 집안에서 가져온 카드뭉치를 이용해 길거리 점술사로 생계를 이어나가면서.
그렇게 영술사에게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을 쓸 수 없는, 고행에 가까운 여행을 이어가던 도중,
어느 여관에 짐을 풀어서 침대에 걸터앉은 그녀는 문득 '내 운명을 점쳐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운명의 무게를 아는 점술가이기에 점술가의 금기로 여겨지는 자신의 운명을 점쳐보는 행위를,
여행의 피로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막연한 자신감이었는지, 불안감 하나 없이 능숙하게 카드를 펼쳐 준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첫 카드를 뒤집으려던 때── 그녀는 아무렇게나 엎어져 풀썩 잠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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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우리는 어디로 가리오리까?"
하느님의 아들이 원죄와 하느님을 짊어지고 승천한 뒤, 세상에는 그 흔적만이 남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느님과 하느님의 아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세상에는 남아있었다.
하느님의 아들의 승천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그 명을 받아 일을 수행한 천사들.
본래라면 그저 수족으로서 존재해야 했지만, 신의 수행원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기에 함께 승천해서 사라져야 했을 천사들은 아카샤에 자리가 마련되어 스스로 존재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 본질 자체가 도구에 가까운 것이 천사들이다. 하느님의 명을 수행하기 위한 존재.
스스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들 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을 리 없고, 가만히 있는다고 죽지도 않는다.
지금껏 이들은 지극히 일부의 천사들 이외에는 이차원과 같은 공간에 그저 존재할 뿐이었다.
이 공간의 주인은 인간을 떠났기에 인간인 이상 이 공간에 접근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인간이 아닌 자들은 그 본능 깊숙히 박힌 막연한 두려움에 이 공간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
이 공간은 주인 아닌 주인들이 존재하는 채, 인간들의 기억에서 없어지고 이곳에서 영원히 방치될 운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생명으로서 규정된 한 여인이 헤매어 들어왔다.
여인은 이 공간의 거주자들과 만나 대화를 시도했으나, 그 언어는 여인이 들은 적 없는 미지의 언어였기에 대화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여인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이곳의 거주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이들의 '언어'를 배우는데 성공했다.
말이 통하게 된 뒤에야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여인─ 아니, 그녀는 잠시 깊게 눈을 감고 생각한 뒤에 눈을 떴다.
그녀가 '그간의 여행'에서 얻은, 혹은 처음부터 「이곳에 다다르기 위한 그 여행」의 지표가 되었을,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하나의 말을 전해주었다. "그대가 원하는 바를 그대의 법으로 삼아라"라고.
20세기의 어느 밤, 밤하늘은 고요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밤하늘에 별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만약 그들 중 누군가가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었다면, 어느 점술가의 저택에 별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너는 뭘 하고 싶어? 에이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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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점술: 크로울리 가(家)에서 발전시키고 전해져 알레이스터에게 내려온 가문의 비전 영술.
이 세상에서 정해진 운명이란 이미 옛적에 없어졌고, 미래를 보는 기술들은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세상이 아닌 서로가 주는 영향으로 형성된 거대한 흐름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법사로서 완성된 지금은 타로 카드 같은 매개체 없이도 「사물의 미래」를 볼 수 있다.
1. 「영법 - 에노키안」: 천사들의 말이라고 알려진 언어. 이 세상에선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것.
그 말의 본질은 천사를 제작하고, 또 명령을 전달하는 일종의 프로그래밍 언어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불완전하기에 발전할 수 있는 자들만이 가능한 영역이기에,
그녀가 천사들의 말을 이해하고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 영법을 얻어서 완성된 지금은 천사를 제작할 수 없다.
1-1. 에이와스: 에노키안을 통해서 만들어진 최후의 천사.
이 별에서 태어난 많은 천사들이 이 별에서 각자의 길을 찾으러 나섰을 때,
이 천사는 자신을 태어나게 한 그녀의 곁에서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저는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알렉산드라."
그녀가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자, 에이와스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2. 친화력: 홀로 여행하는 과정에서 쌓아가고 발전시켰던 사람을 대하는 능력.
영법사 중에서도 신세대에 속하는 영법사이기에 완성된 영법사치고는 매우 인간적이다.
3. 인간관찰: 사람을 보는 눈 그 자체. 이 세상에는 이런 말이 있다.
「영법사로서 완성된 자」는 이 세상의 발전에 맞춰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고.
그러나 혹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완전히 새로운 사람은 또 없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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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타로 카드 뭉치: 여행길을 떠날 때 집안에서 챙겨간 카드 뭉치.
이 카드 뭉치를 기반으로 여행길에서 작성한 자료와 에노키안 기반 지식으로 현 단계의 타로카드가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현대 인간 사회에 퍼진 '타로 카드'의 원전.
물론 영술적인 요소가 제거되었고 인간의 손에서 그 힘을 발할 리도 없을 것이다.
2. 법의 서: 여행길에서의 경험을 적은 일종의 회고록
책의 머리말에는 "그대가 원하는 바를 그대의 법으로 삼아라"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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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크로울리 가(家): 지금에 와서는 확실하진 않지만 뮈라이나라는 선조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의 일대에서 단 한 번의 예언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제 마음대로 살았다는 무녀(피티아).
뮈라이나의 후예가 원래의 고향을 떠나서 영국에 정착하고 지금의 크로울리가 됐다고 한다.
"──라고 가문의 역사에 써져있긴 했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네요."
별의 기억을 읽어서 진실을 확인해도 좋겠지만, 그녀는 의외로 불가사의를 간직하는 성격인 듯하다.
- 여행 중에 만난 많은 이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들. 그들도 나로 인해 바뀌었을까?
"만약 바뀌지 않았다면 바뀌지 않은대로, 바뀌었다면 바뀐대로 각자의 자리를 찾으셨길 바랄게요."
- 발레리: 크로울리 가문의 영지에 있는 낡은 교회에 옛날부터 부임했다는 영국계 프랑스인 신부.
가문이 교회와 연을 맺고 있기에, 어릴 적의 나도 자연스럽게 교회에 다니면서 연을 맺은 사람…이지만.
"신부님은 역시 기분 나빠요. 감사는 받겠지만, 그런 일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요…?"
나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부르는 「아리아」라는 이름은 이 신부님이 지어준 것에서 기원한다.
- 홍시춘: 이국의 친구. 한번은 영국에서 우연히 만났고, 한번은 중국으로 귀국한 친구를 만나러 갔다.
동양인을 처음 본 것까진 아니었지만, 동양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애기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행길을 떠나고 중국 쪽에 발길이 닿아 들르게 되었을 때─친구는 여전히 활기찼고, 또 자신의 길에 열정적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노인과 같은 분위기가 났다. 나이가 들었다기보단, 마치 자신의 다음을 준비하는 것 같은 사람의 분위기를.
이유를 묻자 쉽게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렸기에, 대답을 재촉하는 대신 「친구는 서로 돕는 것」이라는 말만을 해두었다.
- 홍신: 시춘이의 조상님. 생각보다 많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털어주셨기에, 도움이 되어서 기뻤다.
"「그런 분위기」라는 건 어떤 분위기를 말하는 걸까요? ……최근엔 동성끼리 결혼할 수 있는 곳도 있다던데요?"
나와 시춘이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자, 미소 짓고 말했지만…… 좀 짓궂게 군 것 같다. 나중에 사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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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알레이스터 크로울리】 ・ 【나이: 117】 ・ 【종족: 영법사】 ・ 【이능 여부: 자신에겐 없다】
【본명: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 ・ 【나이: 117】 ・ 【종족: 영법사】 ・ 【이능 여부: 에이와스】
【좋아하는 것: 상담, 홍시춘】 ・ 【싫어하는 것: 점술에 의존하는 것】 ・ 【운명의 날: 「여행의 종착지」에 닿은 날】
【영술계통: 에노키안】 ・ 【영술회로: 후천적으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방랑】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아리아(애칭), 마지막 축을 부순 자, 마스터 테리온】
【테마곡: 「Run Straight」 - https://www.youtube.com/watch?v=mTU6iBaNw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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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지혜의 열매를 먹은 인간은 그 순간부터 방랑자가 되었다.
───카드가 가리키는 여로를 따라 미래에 막연한 희망을 걸고.
크로울리 가의 장녀는 이 격언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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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울리 가문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영맥이 흐르는 영국의 어느 땅을 관리하는 점술가 가문이다.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운명」이라는 것을 읽어보려 하였다고 해도 좋다.
그리고 타로 카드는 이 가문의 주요 연구 대상 중 하나였고, 그녀도 카드뭉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문의 선대들이 이 카드뭉치를 발전시키는 것에 실패한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이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허구헌날 이 곰팡내 나는 책상에 앉아서 연구를 해봤자 뭐가 될 리가 없지!"
다음 날, 그녀는 어떤 책상 위에 "잠시 여행하고 올게요!"라는 메모 하나를 남기고 집에서 나왔다.
연구용 카드뭉치와, 언제부턴가 크로울리 가문에 내려오는 격언을 가슴에 담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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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향한 곳은 인간 세상…… 즉, 아카샤와는 연관이 없는 비(非) 영술사들의 사회였다.
어쩌면 영술사들이 알게 모르게 기피하는 인간 세상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영술사로서의 본능이 경고를 발하는 곳에서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었든간에, 인간 세상에서 그녀는 영술사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살아갔다.
때로는 아르바이트로, 때로는 집안에서 가져온 카드뭉치를 이용해 길거리 점술사로 생계를 이어나가면서.
그렇게 영술사에게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을 쓸 수 없는, 고행에 가까운 여행을 이어가던 도중,
어느 여관에 짐을 풀어서 침대에 걸터앉은 그녀는 문득 '내 운명을 점쳐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운명의 무게를 아는 점술가이기에 점술가의 금기로 여겨지는 자신의 운명을 점쳐보는 행위를,
여행의 피로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막연한 자신감이었는지, 불안감 하나 없이 능숙하게 카드를 펼쳐 준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첫 카드를 뒤집으려던 때── 그녀는 아무렇게나 엎어져 풀썩 잠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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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우리는 어디로 가리오리까?"
하느님의 아들이 원죄와 하느님을 짊어지고 승천한 뒤, 세상에는 그 흔적만이 남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느님과 하느님의 아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세상에는 남아있었다.
하느님의 아들의 승천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그 명을 받아 일을 수행한 천사들.
본래라면 그저 수족으로서 존재해야 했지만, 신의 수행원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기에 함께 승천해서 사라져야 했을 천사들은 아카샤에 자리가 마련되어 스스로 존재할 수 있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 본질 자체가 도구에 가까운 것이 천사들이다. 하느님의 명을 수행하기 위한 존재.
스스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들 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을 리 없고, 가만히 있는다고 죽지도 않는다.
지금껏 이들은 지극히 일부의 천사들 이외에는 이차원과 같은 공간에 그저 존재할 뿐이었다.
이 공간의 주인은 인간을 떠났기에 인간인 이상 이 공간에 접근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인간이 아닌 자들은 그 본능 깊숙히 박힌 막연한 두려움에 이 공간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
이 공간은 주인 아닌 주인들이 존재하는 채, 인간들의 기억에서 없어지고 이곳에서 영원히 방치될 운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생명으로서 규정된 한 여인이 헤매어 들어왔다.
여인은 이 공간의 거주자들과 만나 대화를 시도했으나, 그 언어는 여인이 들은 적 없는 미지의 언어였기에 대화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여인은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이곳의 거주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이들의 '언어'를 배우는데 성공했다.
말이 통하게 된 뒤에야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된 여인─ 아니, 그녀는 잠시 깊게 눈을 감고 생각한 뒤에 눈을 떴다.
그녀가 '그간의 여행'에서 얻은, 혹은 처음부터 「이곳에 다다르기 위한 그 여행」의 지표가 되었을,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하나의 말을 전해주었다. "그대가 원하는 바를 그대의 법으로 삼아라"라고.
20세기의 어느 밤, 밤하늘은 고요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밤하늘에 별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만약 그들 중 누군가가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었다면, 어느 점술가의 저택에 별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너는 뭘 하고 싶어? 에이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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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점술: 크로울리 가(家)에서 발전시키고 전해져 알레이스터에게 내려온 가문의 비전 영술.
이 세상에서 정해진 운명이란 이미 옛적에 없어졌고, 미래를 보는 기술들은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세상이 아닌 서로가 주는 영향으로 형성된 거대한 흐름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법사로서 완성된 지금은 타로 카드 같은 매개체 없이도 「사물의 미래」를 볼 수 있다.
1. 「영법 - 에노키안」: 천사들의 말이라고 알려진 언어. 이 세상에선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것.
그 말의 본질은 천사를 제작하고, 또 명령을 전달하는 일종의 프로그래밍 언어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불완전하기에 발전할 수 있는 자들만이 가능한 영역이기에,
그녀가 천사들의 말을 이해하고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 영법을 얻어서 완성된 지금은 천사를 제작할 수 없다.
1-1. 에이와스: 에노키안을 통해서 만들어진 최후의 천사.
이 별에서 태어난 많은 천사들이 이 별에서 각자의 길을 찾으러 나섰을 때,
이 천사는 자신을 태어나게 한 그녀의 곁에서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저는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알렉산드라."
그녀가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자, 에이와스는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2. 친화력: 홀로 여행하는 과정에서 쌓아가고 발전시켰던 사람을 대하는 능력.
영법사 중에서도 신세대에 속하는 영법사이기에 완성된 영법사치고는 매우 인간적이다.
3. 인간관찰: 사람을 보는 눈 그 자체. 이 세상에는 이런 말이 있다.
「영법사로서 완성된 자」는 이 세상의 발전에 맞춰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고.
그러나 혹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완전히 새로운 사람은 또 없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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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타로 카드 뭉치: 여행길을 떠날 때 집안에서 챙겨간 카드 뭉치.
이 카드 뭉치를 기반으로 여행길에서 작성한 자료와 에노키안 기반 지식으로 현 단계의 타로카드가 되었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현대 인간 사회에 퍼진 '타로 카드'의 원전.
물론 영술적인 요소가 제거되었고 인간의 손에서 그 힘을 발할 리도 없을 것이다.
2. 법의 서: 여행길에서의 경험을 적은 일종의 회고록
책의 머리말에는 "그대가 원하는 바를 그대의 법으로 삼아라"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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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크로울리 가(家): 지금에 와서는 확실하진 않지만 뮈라이나라는 선조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의 일대에서 단 한 번의 예언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제 마음대로 살았다는 무녀(피티아).
뮈라이나의 후예가 원래의 고향을 떠나서 영국에 정착하고 지금의 크로울리가 됐다고 한다.
"──라고 가문의 역사에 써져있긴 했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네요."
별의 기억을 읽어서 진실을 확인해도 좋겠지만, 그녀는 의외로 불가사의를 간직하는 성격인 듯하다.
- 여행 중에 만난 많은 이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들. 그들도 나로 인해 바뀌었을까?
"만약 바뀌지 않았다면 바뀌지 않은대로, 바뀌었다면 바뀐대로 각자의 자리를 찾으셨길 바랄게요."
- 발레리: 크로울리 가문의 영지에 있는 낡은 교회에 옛날부터 부임했다는 영국계 프랑스인 신부.
가문이 교회와 연을 맺고 있기에, 어릴 적의 나도 자연스럽게 교회에 다니면서 연을 맺은 사람…이지만.
"신부님은 역시 기분 나빠요. 감사는 받겠지만, 그런 일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요…?"
나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부르는 「아리아」라는 이름은 이 신부님이 지어준 것에서 기원한다.
- 홍시춘: 이국의 친구. 한번은 영국에서 우연히 만났고, 한번은 중국으로 귀국한 친구를 만나러 갔다.
동양인을 처음 본 것까진 아니었지만, 동양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애기를 들은 건 처음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여행길을 떠나고 중국 쪽에 발길이 닿아 들르게 되었을 때─친구는 여전히 활기찼고, 또 자신의 길에 열정적이었지만,
그러면서도 어딘가 노인과 같은 분위기가 났다. 나이가 들었다기보단, 마치 자신의 다음을 준비하는 것 같은 사람의 분위기를.
이유를 묻자 쉽게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렸기에, 대답을 재촉하는 대신 「친구는 서로 돕는 것」이라는 말만을 해두었다.
- 홍신: 시춘이의 조상님. 생각보다 많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털어주셨기에, 도움이 되어서 기뻤다.
"「그런 분위기」라는 건 어떤 분위기를 말하는 걸까요? ……최근엔 동성끼리 결혼할 수 있는 곳도 있다던데요?"
나와 시춘이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자, 미소 짓고 말했지만…… 좀 짓궂게 군 것 같다. 나중에 사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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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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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환란(患亂)의 원인이…… 진정 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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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홍신】 ・ 【나이: 만 880(현재까지도 살아있다)】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있음(후천적)】
【좋아하는 것: 태평성대】 ・ 【싫어하는 것: 역적들, 나라를 뒤흔드는 자들】 ・ 【운명의 날: 그 문의 봉인을 연 날.】
【영술계통: 없음(애초에 배워볼 기회도 없었다)】 ・ 【영술회로: 후천적으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해봉】 ・ 【경지: 범재(규격외)】 ・ 【별칭: 화안태위(火眼太尉), 지합성(地闔星), 성렵(星猎)공】
【AA: 난릉왕(蘭陵王)】 ・ 【테마곡: 「Star Hunter In The Dusk」 - https://youtu.be/97hhz_rHn6c?si=w4kmFycwWLeSXqmX&t=13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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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북송 시기, 나라에 역병이 돌자 황제 인종은 태위 홍신을 용호산으로 보내, 장천사에게 역병을 물리쳐달라는 요청을 전달하게 하였다.
그러나, 홍신은 용호산에 있던 「복마전」의 봉인을 뜯어, 그 안에 봉인된 108마성의 봉인을 풀어버리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원래라면, 이후의 이야기에서 108개의 별들이 인간으로 환생한 후에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우연인지, 아니면 수습해보겠단 생각이었는지.
홍신은 108개의 별들 중 하나를 기어코 잡아채고야 말았다. 그러자, 홍신의 손에 잡힌 별은 그대로 홍신의 몸 안으로 흡수되듯 사라졌고,
갑작스러운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몸 안으로 무언가가 들어간 이물감을 강하게 느낀 탓인지, 홍신은 그대로 기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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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기절한 홍신은, 자신의 꿈 속같은 공간에서, 희끄무레한 인간의 형체로 이루어진 무언가를 보았다.
자신을 지합성(地闔星)이라고 칭한, 악령과도 같은 그것은, 내 몸을 내어주길 요구하며 「어떠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 장면 속에서, 대송의 땅이 「화마」에 휩싸여 있었다. 인간처럼 생겼지만, 「인간과는 다른 무언가」라고 느껴지는 형체가 108마리 있었으며,
그것들은 제 마음대로 행하며, 때로는 선을, 때로는 악을 행하고 있었다. 확실한 것은, 결코 안정스럽지 않았고 혼란만이 가득했다는 것이다.
"이건…, 이 풍경은 설마, 나의 탓인가? 내가 봉인을 뜯었기에 일어난 것인가?" 『그래, 너의 탓이다. 너의 실수로 인한 재앙이로다. 이 운명은 피할 수 없으리라.』
『그리고 너는, 부주의에 대한 대가로 죽음을 면치 못하겠지. 네 가족, 네 친지…, 삼족이 형장의 이슬로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네 가족만이라도 살아나갈 구멍은 있다. 네놈이 몸을 나에게 내놓는다면, 이 내가 너의 가족들을 지켜주겠다.』
"……아니, 내놓지 않겠다. 너라도 붙들고 있는 한, 결코 108마리는 모이지 못하겠지. 그동안 이 땅을 뒤져, 너희 족속들을 찾아내리라."
『다가올 파멸에 대한 공포에서 눈을 돌리느냐? 어디 해 보아라…. 네가 절망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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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이후, 태위직에 복귀한 홍신은 평소대로 일하는 듯 보였다. 다른 사람들도 홍신의 위화감을 알지 못했을 정도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은밀하게 사람을 풀어, 다른 108 마성들이 씌였을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죽여서 처치했다.
『…이상하다. 우리가 이 정도 숫자밖에 없었나? 왜 머릿수가 많이 비지…?』 "뭐라고 했나?" 『아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홍신과 지합성이 끝끝내 몰랐던 것은, 108성중 많은 수가 환경의 변화에 의해 진작에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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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태위(太尉): 태위란 고대 및 중세 중국에서 군사 부문을 담당하는 관직이다.
실질적인 승상 예우를 받는 위치이니, 태위라는 관직 자체로 증명되는 사실이 있다면,
홍신의 정치력과 문신으로서의 능력, 사회적 위치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1. 지합성(地闔星): 재앙을 일으킨다는 108개의 별의 힘을 받은 자들 중 하나.
그 탓에, 후천적으로 재액의 업을 짊어진다. …아니, 어쩌면 원래부터 짊어진 업이 좀 더 명확해진 걸지도.
지합성은 막으며 닫는 별. 그 문을 열어버린 그에겐 108마성을 풀려나지 않게 할 의무가 있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 아직 108마성이 존재하고 있는 한 죽을 수 없다. ──너는 안심하고 죽겠느냐? 지합성."
별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에서 알 수 있듯, 108마성은 본래 영술을 마구잡이로 다루던 영술사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설령 아카샤가 사라진 시대라 한들, 범죄자가 눈초리를 받는 것처럼, 당시의 별에 의해 그 영술에 새겨진 업을 이르는 것이기도 하다.
영술사들은 봉인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며, 그들의 신체는 깎여나가고, 영술회로만이 남아 유령처럼 변했다.
때문에, 봉인이 풀리자마자 뛰쳐나간 것까진 좋았지만…, 운 좋게 들러붙을 숙주를 빨리 발견한 쪽,
힘이 남아 좀 더 세상을 떠돌아다닐 수 있던 쪽 등…을 제외하고는, 전부 그대로 세상에 흩어져 사라진 것이다.
봉인은 그것들을 구속하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카샤가 사라진 환경에서 그들을 유지시키는 인큐베이터이기도 했던 것이다.
『역시 이상해…. 설마하니 전부가 죽은 건 아니겠지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알아봐야겠군….』
2. 화안(火眼): 지합성(地闔星)이 자신의 몸에 들러붙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적 변화. 눈동자가 불처럼 붉게 빛난다.
지합성의 영향으로, 다른 무언가가 들러붙은 인간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화안의 뒤에는 금정(金睛)이 붙지 않는다.
화안금정(火眼金睛)은 손오공이 팔괘로에 갇혔다가 얻은,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만물을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이르기도 하나,
화안(火眼)만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홍신이 가진 화안은 「반쪽짜리 눈」에 불과하기에, 참과 거짓만을 구별한다.
3. 검술: 이전에도 개인적인 단련을 위해 검을 수련하고 있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검술이 좀더 실전적인 것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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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귀신 가면: 108마성이 풀려난 후 개인적으로 제작한 가면.
사회적 위치 때문에 대놓고 다른 마성들을 추적하거나 찾아가긴 어려웠기 때문에,
108마성과 관련된 일을 할 때는 일부러 가면으로 정체를 감추고 다녔다.
귀신 형상을 사용한 것에는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것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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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황제 폐하: 제 성급함과 무지함으로 인해 환란의 씨를 뿌리고 말았으니, 저의 손으로 직접 치우겠나이다.
- 108 마성들: 처리해야 할 것들. 말로서 해결할 수 있다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기본 멸구로서 처리한다.
처음에는 잡귀라고 생각했지만, 지합성이 들러붙으면서 일어난 여러가지 변화와, 천지를 뒤흔드는 힘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이 녀석들이 천하에 풀렸다간, 어떤 환란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럼, 전부 죽이기 전까진 죽을 수 없겠지."
- 지합성: 이 몸에 들러붙은 마성. 저쪽은 이 몸을 노리고 있고, 이쪽은 이걸 풀어놓을 수 없는 처지다보니,
어찌저찌 계속 달고 살게 되었다. …그래도 오래 보다보니 좀 친근해진 것도 같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겠지.
"이놈은 108마리 중에서도 특히 강하다. 내가 죽으면 다른 숙주를 찾고 말겠지. …한순간도 쉬질 못하겠군."
- 홍황신: 증손주며느리이자, 108마성 중의 지살성. 108마성이 보통 놈들이 아니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그렇게 당당하게 증손자와의 결혼을 허락해달라는 요구를 하다니….
- 홍시춘: 멀고 먼 후손. 이미 오래 전에 가문은 손주 자식들에게 맡겨놓고 떠나온 몸이다.
그렇기에 그저 후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간간이 멀리서 지켜보는 정도였는데……
정말로 우연인지, 운명인지, 해코지를 당할 뻔한 상황에 발견해서 후손을 구할 수 있었다.
멀고 먼 후손이라고 해도, 나름 어릴 때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해서 손주같은 느낌이지만…….
저쪽은 아직 좀 멀게 느끼는 것 같다. 어쩔 수 없겠지. 이건 가문을 떠난 내가 감내해야하는 선택이다.
"그렇지만 말이다, 역시 내가 옛날 사람이란 건 자각하고 있다만… 그, 역시 다 큰 처녀들끼리 그런 분위기인건 좀…?"
-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 시춘의 친구…인가? 워낙에 묘한 분위기를 보이는 처자이지만……
시춘이가 나 외엔 어디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사람도 없던 때에, 심적으로 위로가 되어준 처자기도 하다.
역시 혼자서 계속 지켜봐주고 있기엔 좀 힘들었던 차에, 다른 방법을 제시해주어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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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환란(患亂)의 원인이…… 진정 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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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홍신】 ・ 【나이: 만 880(현재까지도 살아있다)】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있음(후천적)】
【좋아하는 것: 태평성대】 ・ 【싫어하는 것: 역적들, 나라를 뒤흔드는 자들】 ・ 【운명의 날: 그 문의 봉인을 연 날.】
【영술계통: 없음(애초에 배워볼 기회도 없었다)】 ・ 【영술회로: 후천적으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해봉】 ・ 【경지: 범재(규격외)】 ・ 【별칭: 화안태위(火眼太尉), 지합성(地闔星), 성렵(星猎)공】
【AA: 난릉왕(蘭陵王)】 ・ 【테마곡: 「Star Hunter In The Dusk」 - https://youtu.be/97hhz_rHn6c?si=w4kmFycwWLeSXqmX&t=13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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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북송 시기, 나라에 역병이 돌자 황제 인종은 태위 홍신을 용호산으로 보내, 장천사에게 역병을 물리쳐달라는 요청을 전달하게 하였다.
그러나, 홍신은 용호산에 있던 「복마전」의 봉인을 뜯어, 그 안에 봉인된 108마성의 봉인을 풀어버리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원래라면, 이후의 이야기에서 108개의 별들이 인간으로 환생한 후에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우연인지, 아니면 수습해보겠단 생각이었는지.
홍신은 108개의 별들 중 하나를 기어코 잡아채고야 말았다. 그러자, 홍신의 손에 잡힌 별은 그대로 홍신의 몸 안으로 흡수되듯 사라졌고,
갑작스러운 상황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몸 안으로 무언가가 들어간 이물감을 강하게 느낀 탓인지, 홍신은 그대로 기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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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기절한 홍신은, 자신의 꿈 속같은 공간에서, 희끄무레한 인간의 형체로 이루어진 무언가를 보았다.
자신을 지합성(地闔星)이라고 칭한, 악령과도 같은 그것은, 내 몸을 내어주길 요구하며 「어떠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 장면 속에서, 대송의 땅이 「화마」에 휩싸여 있었다. 인간처럼 생겼지만, 「인간과는 다른 무언가」라고 느껴지는 형체가 108마리 있었으며,
그것들은 제 마음대로 행하며, 때로는 선을, 때로는 악을 행하고 있었다. 확실한 것은, 결코 안정스럽지 않았고 혼란만이 가득했다는 것이다.
"이건…, 이 풍경은 설마, 나의 탓인가? 내가 봉인을 뜯었기에 일어난 것인가?" 『그래, 너의 탓이다. 너의 실수로 인한 재앙이로다. 이 운명은 피할 수 없으리라.』
『그리고 너는, 부주의에 대한 대가로 죽음을 면치 못하겠지. 네 가족, 네 친지…, 삼족이 형장의 이슬로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네 가족만이라도 살아나갈 구멍은 있다. 네놈이 몸을 나에게 내놓는다면, 이 내가 너의 가족들을 지켜주겠다.』
"……아니, 내놓지 않겠다. 너라도 붙들고 있는 한, 결코 108마리는 모이지 못하겠지. 그동안 이 땅을 뒤져, 너희 족속들을 찾아내리라."
『다가올 파멸에 대한 공포에서 눈을 돌리느냐? 어디 해 보아라…. 네가 절망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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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이후, 태위직에 복귀한 홍신은 평소대로 일하는 듯 보였다. 다른 사람들도 홍신의 위화감을 알지 못했을 정도니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은밀하게 사람을 풀어, 다른 108 마성들이 씌였을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죽여서 처치했다.
『…이상하다. 우리가 이 정도 숫자밖에 없었나? 왜 머릿수가 많이 비지…?』 "뭐라고 했나?" 『아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홍신과 지합성이 끝끝내 몰랐던 것은, 108성중 많은 수가 환경의 변화에 의해 진작에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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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태위(太尉): 태위란 고대 및 중세 중국에서 군사 부문을 담당하는 관직이다.
실질적인 승상 예우를 받는 위치이니, 태위라는 관직 자체로 증명되는 사실이 있다면,
홍신의 정치력과 문신으로서의 능력, 사회적 위치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1. 지합성(地闔星): 재앙을 일으킨다는 108개의 별의 힘을 받은 자들 중 하나.
그 탓에, 후천적으로 재액의 업을 짊어진다. …아니, 어쩌면 원래부터 짊어진 업이 좀 더 명확해진 걸지도.
지합성은 막으며 닫는 별. 그 문을 열어버린 그에겐 108마성을 풀려나지 않게 할 의무가 있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 아직 108마성이 존재하고 있는 한 죽을 수 없다. ──너는 안심하고 죽겠느냐? 지합성."
별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에서 알 수 있듯, 108마성은 본래 영술을 마구잡이로 다루던 영술사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설령 아카샤가 사라진 시대라 한들, 범죄자가 눈초리를 받는 것처럼, 당시의 별에 의해 그 영술에 새겨진 업을 이르는 것이기도 하다.
영술사들은 봉인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며, 그들의 신체는 깎여나가고, 영술회로만이 남아 유령처럼 변했다.
때문에, 봉인이 풀리자마자 뛰쳐나간 것까진 좋았지만…, 운 좋게 들러붙을 숙주를 빨리 발견한 쪽,
힘이 남아 좀 더 세상을 떠돌아다닐 수 있던 쪽 등…을 제외하고는, 전부 그대로 세상에 흩어져 사라진 것이다.
봉인은 그것들을 구속하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카샤가 사라진 환경에서 그들을 유지시키는 인큐베이터이기도 했던 것이다.
『역시 이상해…. 설마하니 전부가 죽은 건 아니겠지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를 알아봐야겠군….』
2. 화안(火眼): 지합성(地闔星)이 자신의 몸에 들러붙는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적 변화. 눈동자가 불처럼 붉게 빛난다.
지합성의 영향으로, 다른 무언가가 들러붙은 인간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화안의 뒤에는 금정(金睛)이 붙지 않는다.
화안금정(火眼金睛)은 손오공이 팔괘로에 갇혔다가 얻은,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만물을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이르기도 하나,
화안(火眼)만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홍신이 가진 화안은 「반쪽짜리 눈」에 불과하기에, 참과 거짓만을 구별한다.
3. 검술: 이전에도 개인적인 단련을 위해 검을 수련하고 있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검술이 좀더 실전적인 것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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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귀신 가면: 108마성이 풀려난 후 개인적으로 제작한 가면.
사회적 위치 때문에 대놓고 다른 마성들을 추적하거나 찾아가긴 어려웠기 때문에,
108마성과 관련된 일을 할 때는 일부러 가면으로 정체를 감추고 다녔다.
귀신 형상을 사용한 것에는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것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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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황제 폐하: 제 성급함과 무지함으로 인해 환란의 씨를 뿌리고 말았으니, 저의 손으로 직접 치우겠나이다.
- 108 마성들: 처리해야 할 것들. 말로서 해결할 수 있다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기본 멸구로서 처리한다.
처음에는 잡귀라고 생각했지만, 지합성이 들러붙으면서 일어난 여러가지 변화와, 천지를 뒤흔드는 힘은 예삿일이 아니었다.
"이 녀석들이 천하에 풀렸다간, 어떤 환란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럼, 전부 죽이기 전까진 죽을 수 없겠지."
- 지합성: 이 몸에 들러붙은 마성. 저쪽은 이 몸을 노리고 있고, 이쪽은 이걸 풀어놓을 수 없는 처지다보니,
어찌저찌 계속 달고 살게 되었다. …그래도 오래 보다보니 좀 친근해진 것도 같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겠지.
"이놈은 108마리 중에서도 특히 강하다. 내가 죽으면 다른 숙주를 찾고 말겠지. …한순간도 쉬질 못하겠군."
- 홍황신: 증손주며느리이자, 108마성 중의 지살성. 108마성이 보통 놈들이 아니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그렇게 당당하게 증손자와의 결혼을 허락해달라는 요구를 하다니….
- 홍시춘: 멀고 먼 후손. 이미 오래 전에 가문은 손주 자식들에게 맡겨놓고 떠나온 몸이다.
그렇기에 그저 후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간간이 멀리서 지켜보는 정도였는데……
정말로 우연인지, 운명인지, 해코지를 당할 뻔한 상황에 발견해서 후손을 구할 수 있었다.
멀고 먼 후손이라고 해도, 나름 어릴 때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해서 손주같은 느낌이지만…….
저쪽은 아직 좀 멀게 느끼는 것 같다. 어쩔 수 없겠지. 이건 가문을 떠난 내가 감내해야하는 선택이다.
"그렇지만 말이다, 역시 내가 옛날 사람이란 건 자각하고 있다만… 그, 역시 다 큰 처녀들끼리 그런 분위기인건 좀…?"
-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 시춘의 친구…인가? 워낙에 묘한 분위기를 보이는 처자이지만……
시춘이가 나 외엔 어디 고민거리를 털어놓을 사람도 없던 때에, 심적으로 위로가 되어준 처자기도 하다.
역시 혼자서 계속 지켜봐주고 있기엔 좀 힘들었던 차에, 다른 방법을 제시해주어 고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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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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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 손으로 잡으면 더 강해지지 않냐고? 너무 강함에 매달리진 말게… 약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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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아누비스】 ・ 【생산년도: 8■■년】 ・ 【예장분류: 무구/검/마검】 ・ 【특급 사유: 검의 자아가 죽음의 신과 이어짐】
【좋아하는 것: 칼 좀 휘둘러본 숙주】 ・ 【싫어하는 것: 휘둘러지지 않는 시간】 ・ 【운명의 날: 발도(칼을 뽑아서 휘두르는 것)】
【예장계통: 에고웨폰】 ・ 【예장회로: 이상(검의 자아가 죽음의 신과 이어짐으로써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검】 ・ 【등급: 특特】 ・ 【별칭: 마검 아누비스, 특급 영술예장, 심리치료사(자칭)】
【테마곡: 「死神」 - https://youtu.be/laYKKQf1GQw?si=5ZzTpf1FmiQMGiM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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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영술예장」이란 영술이 각인된, 혹은 영력 자체가 담겨있는 물건을 의미합니다.
누구라도 기술만 익히면 만들 수 있는 일회용 부적부터, 신화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유물까지도 영술예장으로 취급되죠.
신비협회에서 관리하는 예장은 「대외적」으로 4급부터 1급까지만 존재하며, 용도에 따라선 대여도 가능합니다.
4급과 3급 예장은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쉽게 대여받을 수 있으나, 2급은 부서장, 1급은 로드, 혹은 황금 가주의 승인이 필요해요.
주로 연구 목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만, 때에 따라선 처형단이 무기로서 빌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빌려갈 경우엔… 멀쩡히 돌아오면 다행이고, 최악의 경우엔 소실될 위험이 있으니, 2급까지만 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예장을 관리하는 부서명이 「알리바바」인지라, 그 부서 소속원은 흔히 도적들이라고도 불린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서명을 바꾸자는 제안이 매년 1000건 가까이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받아들여진 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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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한 내용이 신비협회에서 관리하는 예장에 대한 대외적인 이야기입니다.
1급부터 4급까지 나뉘는 분류에 더해, 협회에서는 '특수한 취급이 필요한' 예장을 「특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급부터 특급에 해당하는 영술예장은 예장 그 자체에 「영술회로」가 내장되어있답니다.
당신이 생각한대로, 열등한 영술회로를 가진 영술사라도 그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사기적인 물건이라고 해야겠죠.
…잠깐 이야기를 돌리자면, 먼 옛날, 차이나에서 홍신이라는 사람이 마성들의 봉인을 풀었다는 이야긴 알고 계시겠죠?
마성들의 봉인을 풀고, 마성들 중의 한 명인 지합성과 하나가 되면서, 별의 기억과 연결되었다는 이야길요.
당신도 눈치챘겠지만, 1급부터 특급의 영술예장은 「살아있는」 물건입니다. 쥐기만 해도 사용할 수 있고, 쥔 자를 침식시킬 수 있죠.
예장이 일으키는 침식은 작게 그치기도 하지만, 크게는 지합성이 일으킨 것처럼, 인간을 「별의 기억」과 연결시킬 수도 있는겁니다.
좀 까다롭긴 한데… 「1급」은 침식의 계기를 충족시켜야 발동하기 때문에, 조심히만 다루신다면 문제없을겁니다.
하나, 「특급」은 계기를 충족시키지 않아도 제멋대로 침식하려들 수 있습니다만…, 이 경우엔 알리바바의 예장만 잘 입으면 됩니다.
…아무튼, 1급과 특급 예장이라면 우리가 해야할 모든 과정을 예장이 부담하고, 영술의 행사를 예장이 일으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장에 내장되어있는 회로를 「예장회로」라고 부릅니다. 어디까지나 1급과 특급에 한정하니 잊지 말아주세요.
…아, 당신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무심코 딴길로 새어버렸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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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신화상의 유물도 보관에 특별한 소요가 없다면 최대 1급으로 분류합니다만, 특급 예장은 보관부터가 고생이에요.
특급까지 가면,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인간을 매료시켜서 해방을 꾀한다든지…하는, 크고 작은 소란을 일으키길 좋아하거든요.
그나마 무난한 특급─아니, 특급에 '무난'이란 말은 어울리진 않습니다만─예장으론……그렇죠.
저기 걸려있는 「아누비스」가 있겠군요. 아, 괜찮습니다. 건드리지만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고작 검 한자루가 뭐가 위험하다고 특급인가?"라… 얼마든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아누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아무래도 조금 길어질 것 같으니, 커피를 준비해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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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한 「도공刀工」이 있었다. 먼 옛날부터 무기를 만들어온 대장장이 집안의 말예였다.
아내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날 시간에 쇠를 두들겼다. 자식도 있었다. 하지만 가정을 돌볼 시간에 담금질을 했다.
전쟁이 일상이었던 시절에는 그의 집안은 상당히 부유하게 지냈던 집안이었다. 부富는 그의 세대까지 어느정도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가정을 돌보고 재산을 늘리기보단 기술을 연마했다. 가정은 아내에게 맡겼다.
몇날 몇밤을 대장간에 틀어박혀 있었을까. 집으로 돌아가니 신발이 3쌍, 아내의 것, 자식의 것, 내것이 아닌 것이 있었다.
깜빡 대장간에 놓지 않고 들고 온 망치가 눈에 들어왔지만, 작업복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망치가 망가지면 곤란하니.
───결과만 말하자면, 아내는 떠났다. 자식은 내 피를 잇지 않았다. 잠을 자던 집은 내 것이 아니게 되었다.
쇠를 두들기던 대장간도 이제 내것이 아니게 된다. 그동안 만든 검들은 아내가 가져갔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지저분한 망치 하나, 그리고 창고 구석에 굴러다니던 쇠 하나가 전부다.
그럼 내가 할 것은 정해져있다. 불을 피우고, 쇠를 집어넣고, 달궈지면 빼서, 두들긴다. 담금질할 물은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인간의 70%는 물이니까, 대신할 수 있을진 몰라도……없으면 없는대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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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쥔 인간을 조종해 수백명을 살해한 대사건을 벌인 게 저것, 「아누비스」입니다.
'숙주'마다 벌인 규모로만 치면 최소 하나, 많게는 대여섯까지입니다만. 정황상 저 검에 베인 인간은 그만큼이죠.
더구나 전 세계를 전전하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워져서, 추적도 쉽지 않았습니다.
알리바바가 보관하게 된 것도, 어디까지나 저 검이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걸어들어온 덕분이니까요.
생산된 배경도 검이 숙주를 통해 이야기한 내용을 토대로 전후사정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그럼 배경을 알게 되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결국 저 검이 어떻게 특급에 배정됐는지를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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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비스」는 자아가 깃든 검입니다. 자아가 깃든 예장의 등급은 최소 2급부터 시작하는 건 알고 계시겠죠?
그리고 아누비스의 자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집트 신화의 신 아누비스 「본인」입니다.
…믿기 어렵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애초에 「신」이라는 자들은 「격동기」 이후에 자취를 감췄으니까요.
하지만, 신이란 자들이 자취를 감춘 것이야말로, 아누비스가 「특급」으로서 분류된 결정적인 이유기도 합니다.
아누비스는 죽은 자를 명계로 인도하는 신이죠. 즉, 현세와 명계를 오가며 그 「두 세계를 잇는 신」입니다.
그 특성이 저 검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고요.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아까 아누비스가 수백명을 살해했다 말씀드렸죠.
아누비스로, 혹은 아누비스에게 살해당한 이들은 전원 '살해당한 시각에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아누비스에 베이거나 찔리지 않더라도 사고나 지병같은 다른 원인으로 죽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아직 당신의 직급으로는 열람이 불가능하니 유념해주시길.
이야기를 되돌려서, 아누비스는 그런 「운명」이 관측 가능한 예장입니다. 명계의 신으로써의 권능이죠.
그리고, 검에 깃든 자아는 「완전기억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번 쌓인 경험은 결코 잊지 않아요.
많은 소유주를 겪으며 검의 달인도 여럿 있었고, 그렇게 쌓인 경험이 아누비스의 숙주를 언제나 검의 달인으로 만듭니다.
본인이 검이다보니 '잘 쓰이는 것'을 즐기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검에게 유희遊嬉라곤 그런 것 뿐일테니까요.
그외에는 파괴 불가, 녹슬거나 변질되지 않음, 검날의 물질통과, 타인을 살해한 숙주는 반드시 사망함… 정도네요.
그럼 아누비스에 대해선 충분히 알려드린 것 같으니, 당신이 앞으로 맡을 「직무」를 알려드리죠.
「특급 예장 아누비스 전담 관리자」… 네, 이번 숙주랍니다. …농담이에요. 저기 걸려있는 걸 가져가시면 됩니다.
참, 손잡이는 잡지 않는걸 추천드릴게요. 칼집은 얼마든지 잡아도 되지만, 손잡이만 잡으면 아누비스의 숙주가 되니……
……아, 그래요, 어쩐지 어리버리해보이더니만… 이렇게 될 것 같았지.
『너는 어차피 앞으로 있을 전장에서 죽을 목숨. 여기서 그 목숨을 취해가도 저항하지 않을텐가?』
네, 네, 제 남은 수명은 저도 알고 있어요. ──아프지 않게만 해주세요.
「며칠 후, 카딩기라키 가문과 협회의 갈등이 「기록 전쟁」으로서 발발하여 많은 자들의 목숨을 거두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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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記憶)】(검의 기억 자체가 기술로 직결된다.)
0. 명계의 신: 나 자신의 증명. 죽음의 운명이 정해진 이들을 명부로 보내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덕분에 이런저런 권능을 쥐었지만 덕분에 해야 되는 일도 잔뜩 늘어나버렸다. 솔직히 귀찮다…
0-1. 죽음의 이빨: 죽음을 부여하는 이빨. 지금은 검이니까 검날이라고 해야되나. 어쨌든 맞으면 죽는다. 아프다.
1. 귀연참: 가끔가다 그런 녀석이 있지. 죽기 싫다고 발악하는 녀석. 그런 놈들 아프게 죽이려 익혔다. 더 아프다.
0-2. 사신의 당도: 죽음의 운명을 실행하는 것. 뭘로 막건 그냥 지나갈 수 있다. 거창한데 결국은 일이다. 귀찮다.
2. 지배자: 가끔가다 뭐든 귀찮아질 때가 있지. 그럴 때는 숙주를 굴려서 찾게 한다. 어차피 일한다. 결국 귀찮다.
0-3. 생명의 기억: 죽음을 맞이한 이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 부유하건 빈곤하건 강하건 약하건 끝은 평등하다.
3. 투귀신: 가끔은 취미를 즐길 때도 있지. 숙주가 검에 능하면 전부 기억한다. 검술을 섞어 쓰기도 한다. 재밌다.
0-4. 저승의 통로: 명계로 향하는 길을 만든다. 주로 죽을 운명인 영혼을 거둬들이러 현세에 올 때 연다. 어둡다.
4. 차원참: 가끔가다 멋부리고 싶을 때도 있지. 검이 된 내 몸으로 차원을 베서 명계로 향하는 길을 연다. 멋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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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所在)】
0. 대장간: 그래, 내가 처음 만들어진 곳. 하지만 나를 만든 녀석은 마지막 담금질을 끝내고 죽어버렸다. 한동한 지루했지.
1. 현세: 처음 나를 주웠던 녀석은 좀도둑이었지. 먼지만 쌓인 대장간에 뭘 훔치러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죽을 때가 된 녀석'들 부터 찾아다니면서 하나하나 '인도'했다. 그게 내 일이니까 이상할 것도 없지 않나?
그러다가 주웠던 녀석이 경찰이란 놈들에게 제압당하더군, 죽을 날이 아직이라 죽이진 않았는데 그 경찰이 나를 주웠지.
현세의 인간 사회에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그렇게 차근차근 알게 되었다, 언제는 창고에서 몇년을 썩기도 했던가.
2. 신비협회: 그렇게 여기저기 떠돌다보니까 묘한 녀석들을 발견했지, 집단을 이룬 것 같던데 복지도 좋아 보이더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어쨌든 나는 죽음의 신이잖아? 할당량만큼은 일 해야 되잖아? 다른 지역 사신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보니까 신세 좀 지자구, 어차피 죽을 때가 된 녀석만 베줄테니까. 어지간하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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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 이 몸을 만든 녀석. 존재를 바치고, 육신을 바치고, 역사를 바쳤다. 어떻다 말할 생각은 없어, 죽었으니.
1. 역대 숙주: 나를 잡고 당황하거나, 즐기거나, 고민이 많은 녀석도 있었지. 어쨌든 죽고나면 똑같으니 의미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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ハ. 、 ヘ i \/、 ィY.:i' `〉 / .ヽ、__/i| |/ il | // : /∨:::::/::{ >、、 ` ー::;;;‐'’ / /: : / //::::::::::::/:::::::::: /::::::::::::::::}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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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 손으로 잡으면 더 강해지지 않냐고? 너무 강함에 매달리진 말게… 약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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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아누비스】 ・ 【생산년도: 8■■년】 ・ 【예장분류: 무구/검/마검】 ・ 【특급 사유: 검의 자아가 죽음의 신과 이어짐】
【좋아하는 것: 칼 좀 휘둘러본 숙주】 ・ 【싫어하는 것: 휘둘러지지 않는 시간】 ・ 【운명의 날: 발도(칼을 뽑아서 휘두르는 것)】
【예장계통: 에고웨폰】 ・ 【예장회로: 이상(검의 자아가 죽음의 신과 이어짐으로써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검】 ・ 【등급: 특特】 ・ 【별칭: 마검 아누비스, 특급 영술예장, 심리치료사(자칭)】
【테마곡: 「死神」 - https://youtu.be/laYKKQf1GQw?si=5ZzTpf1FmiQMGiM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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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영술예장」이란 영술이 각인된, 혹은 영력 자체가 담겨있는 물건을 의미합니다.
누구라도 기술만 익히면 만들 수 있는 일회용 부적부터, 신화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유물까지도 영술예장으로 취급되죠.
신비협회에서 관리하는 예장은 「대외적」으로 4급부터 1급까지만 존재하며, 용도에 따라선 대여도 가능합니다.
4급과 3급 예장은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쉽게 대여받을 수 있으나, 2급은 부서장, 1급은 로드, 혹은 황금 가주의 승인이 필요해요.
주로 연구 목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만, 때에 따라선 처형단이 무기로서 빌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빌려갈 경우엔… 멀쩡히 돌아오면 다행이고, 최악의 경우엔 소실될 위험이 있으니, 2급까지만 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예장을 관리하는 부서명이 「알리바바」인지라, 그 부서 소속원은 흔히 도적들이라고도 불린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서명을 바꾸자는 제안이 매년 1000건 가까이 올라오고 있습니다…만, 받아들여진 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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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한 내용이 신비협회에서 관리하는 예장에 대한 대외적인 이야기입니다.
1급부터 4급까지 나뉘는 분류에 더해, 협회에서는 '특수한 취급이 필요한' 예장을 「특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급부터 특급에 해당하는 영술예장은 예장 그 자체에 「영술회로」가 내장되어있답니다.
당신이 생각한대로, 열등한 영술회로를 가진 영술사라도 그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사기적인 물건이라고 해야겠죠.
…잠깐 이야기를 돌리자면, 먼 옛날, 차이나에서 홍신이라는 사람이 마성들의 봉인을 풀었다는 이야긴 알고 계시겠죠?
마성들의 봉인을 풀고, 마성들 중의 한 명인 지합성과 하나가 되면서, 별의 기억과 연결되었다는 이야길요.
당신도 눈치챘겠지만, 1급부터 특급의 영술예장은 「살아있는」 물건입니다. 쥐기만 해도 사용할 수 있고, 쥔 자를 침식시킬 수 있죠.
예장이 일으키는 침식은 작게 그치기도 하지만, 크게는 지합성이 일으킨 것처럼, 인간을 「별의 기억」과 연결시킬 수도 있는겁니다.
좀 까다롭긴 한데… 「1급」은 침식의 계기를 충족시켜야 발동하기 때문에, 조심히만 다루신다면 문제없을겁니다.
하나, 「특급」은 계기를 충족시키지 않아도 제멋대로 침식하려들 수 있습니다만…, 이 경우엔 알리바바의 예장만 잘 입으면 됩니다.
…아무튼, 1급과 특급 예장이라면 우리가 해야할 모든 과정을 예장이 부담하고, 영술의 행사를 예장이 일으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장에 내장되어있는 회로를 「예장회로」라고 부릅니다. 어디까지나 1급과 특급에 한정하니 잊지 말아주세요.
…아, 당신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무심코 딴길로 새어버렸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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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신화상의 유물도 보관에 특별한 소요가 없다면 최대 1급으로 분류합니다만, 특급 예장은 보관부터가 고생이에요.
특급까지 가면,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인간을 매료시켜서 해방을 꾀한다든지…하는, 크고 작은 소란을 일으키길 좋아하거든요.
그나마 무난한 특급─아니, 특급에 '무난'이란 말은 어울리진 않습니다만─예장으론……그렇죠.
저기 걸려있는 「아누비스」가 있겠군요. 아, 괜찮습니다. 건드리지만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고작 검 한자루가 뭐가 위험하다고 특급인가?"라… 얼마든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아누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아무래도 조금 길어질 것 같으니, 커피를 준비해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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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한 「도공刀工」이 있었다. 먼 옛날부터 무기를 만들어온 대장장이 집안의 말예였다.
아내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날 시간에 쇠를 두들겼다. 자식도 있었다. 하지만 가정을 돌볼 시간에 담금질을 했다.
전쟁이 일상이었던 시절에는 그의 집안은 상당히 부유하게 지냈던 집안이었다. 부富는 그의 세대까지 어느정도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가정을 돌보고 재산을 늘리기보단 기술을 연마했다. 가정은 아내에게 맡겼다.
몇날 몇밤을 대장간에 틀어박혀 있었을까. 집으로 돌아가니 신발이 3쌍, 아내의 것, 자식의 것, 내것이 아닌 것이 있었다.
깜빡 대장간에 놓지 않고 들고 온 망치가 눈에 들어왔지만, 작업복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망치가 망가지면 곤란하니.
───결과만 말하자면, 아내는 떠났다. 자식은 내 피를 잇지 않았다. 잠을 자던 집은 내 것이 아니게 되었다.
쇠를 두들기던 대장간도 이제 내것이 아니게 된다. 그동안 만든 검들은 아내가 가져갔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지저분한 망치 하나, 그리고 창고 구석에 굴러다니던 쇠 하나가 전부다.
그럼 내가 할 것은 정해져있다. 불을 피우고, 쇠를 집어넣고, 달궈지면 빼서, 두들긴다. 담금질할 물은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인간의 70%는 물이니까, 대신할 수 있을진 몰라도……없으면 없는대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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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쥔 인간을 조종해 수백명을 살해한 대사건을 벌인 게 저것, 「아누비스」입니다.
'숙주'마다 벌인 규모로만 치면 최소 하나, 많게는 대여섯까지입니다만. 정황상 저 검에 베인 인간은 그만큼이죠.
더구나 전 세계를 전전하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주워져서, 추적도 쉽지 않았습니다.
알리바바가 보관하게 된 것도, 어디까지나 저 검이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걸어들어온 덕분이니까요.
생산된 배경도 검이 숙주를 통해 이야기한 내용을 토대로 전후사정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그럼 배경을 알게 되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결국 저 검이 어떻게 특급에 배정됐는지를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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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비스」는 자아가 깃든 검입니다. 자아가 깃든 예장의 등급은 최소 2급부터 시작하는 건 알고 계시겠죠?
그리고 아누비스의 자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집트 신화의 신 아누비스 「본인」입니다.
…믿기 어렵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애초에 「신」이라는 자들은 「격동기」 이후에 자취를 감췄으니까요.
하지만, 신이란 자들이 자취를 감춘 것이야말로, 아누비스가 「특급」으로서 분류된 결정적인 이유기도 합니다.
아누비스는 죽은 자를 명계로 인도하는 신이죠. 즉, 현세와 명계를 오가며 그 「두 세계를 잇는 신」입니다.
그 특성이 저 검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고요.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아까 아누비스가 수백명을 살해했다 말씀드렸죠.
아누비스로, 혹은 아누비스에게 살해당한 이들은 전원 '살해당한 시각에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아누비스에 베이거나 찔리지 않더라도 사고나 지병같은 다른 원인으로 죽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아직 당신의 직급으로는 열람이 불가능하니 유념해주시길.
이야기를 되돌려서, 아누비스는 그런 「운명」이 관측 가능한 예장입니다. 명계의 신으로써의 권능이죠.
그리고, 검에 깃든 자아는 「완전기억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번 쌓인 경험은 결코 잊지 않아요.
많은 소유주를 겪으며 검의 달인도 여럿 있었고, 그렇게 쌓인 경험이 아누비스의 숙주를 언제나 검의 달인으로 만듭니다.
본인이 검이다보니 '잘 쓰이는 것'을 즐기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검에게 유희遊嬉라곤 그런 것 뿐일테니까요.
그외에는 파괴 불가, 녹슬거나 변질되지 않음, 검날의 물질통과, 타인을 살해한 숙주는 반드시 사망함… 정도네요.
그럼 아누비스에 대해선 충분히 알려드린 것 같으니, 당신이 앞으로 맡을 「직무」를 알려드리죠.
「특급 예장 아누비스 전담 관리자」… 네, 이번 숙주랍니다. …농담이에요. 저기 걸려있는 걸 가져가시면 됩니다.
참, 손잡이는 잡지 않는걸 추천드릴게요. 칼집은 얼마든지 잡아도 되지만, 손잡이만 잡으면 아누비스의 숙주가 되니……
……아, 그래요, 어쩐지 어리버리해보이더니만… 이렇게 될 것 같았지.
『너는 어차피 앞으로 있을 전장에서 죽을 목숨. 여기서 그 목숨을 취해가도 저항하지 않을텐가?』
네, 네, 제 남은 수명은 저도 알고 있어요. ──아프지 않게만 해주세요.
「며칠 후, 카딩기라키 가문과 협회의 갈등이 「기록 전쟁」으로서 발발하여 많은 자들의 목숨을 거두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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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記憶)】(검의 기억 자체가 기술로 직결된다.)
0. 명계의 신: 나 자신의 증명. 죽음의 운명이 정해진 이들을 명부로 보내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덕분에 이런저런 권능을 쥐었지만 덕분에 해야 되는 일도 잔뜩 늘어나버렸다. 솔직히 귀찮다…
0-1. 죽음의 이빨: 죽음을 부여하는 이빨. 지금은 검이니까 검날이라고 해야되나. 어쨌든 맞으면 죽는다. 아프다.
1. 귀연참: 가끔가다 그런 녀석이 있지. 죽기 싫다고 발악하는 녀석. 그런 놈들 아프게 죽이려 익혔다. 더 아프다.
0-2. 사신의 당도: 죽음의 운명을 실행하는 것. 뭘로 막건 그냥 지나갈 수 있다. 거창한데 결국은 일이다. 귀찮다.
2. 지배자: 가끔가다 뭐든 귀찮아질 때가 있지. 그럴 때는 숙주를 굴려서 찾게 한다. 어차피 일한다. 결국 귀찮다.
0-3. 생명의 기억: 죽음을 맞이한 이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 부유하건 빈곤하건 강하건 약하건 끝은 평등하다.
3. 투귀신: 가끔은 취미를 즐길 때도 있지. 숙주가 검에 능하면 전부 기억한다. 검술을 섞어 쓰기도 한다. 재밌다.
0-4. 저승의 통로: 명계로 향하는 길을 만든다. 주로 죽을 운명인 영혼을 거둬들이러 현세에 올 때 연다. 어둡다.
4. 차원참: 가끔가다 멋부리고 싶을 때도 있지. 검이 된 내 몸으로 차원을 베서 명계로 향하는 길을 연다. 멋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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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所在)】
0. 대장간: 그래, 내가 처음 만들어진 곳. 하지만 나를 만든 녀석은 마지막 담금질을 끝내고 죽어버렸다. 한동한 지루했지.
1. 현세: 처음 나를 주웠던 녀석은 좀도둑이었지. 먼지만 쌓인 대장간에 뭘 훔치러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죽을 때가 된 녀석'들 부터 찾아다니면서 하나하나 '인도'했다. 그게 내 일이니까 이상할 것도 없지 않나?
그러다가 주웠던 녀석이 경찰이란 놈들에게 제압당하더군, 죽을 날이 아직이라 죽이진 않았는데 그 경찰이 나를 주웠지.
현세의 인간 사회에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그렇게 차근차근 알게 되었다, 언제는 창고에서 몇년을 썩기도 했던가.
2. 신비협회: 그렇게 여기저기 떠돌다보니까 묘한 녀석들을 발견했지, 집단을 이룬 것 같던데 복지도 좋아 보이더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어쨌든 나는 죽음의 신이잖아? 할당량만큼은 일 해야 되잖아? 다른 지역 사신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보니까 신세 좀 지자구, 어차피 죽을 때가 된 녀석만 베줄테니까. 어지간하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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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 이 몸을 만든 녀석. 존재를 바치고, 육신을 바치고, 역사를 바쳤다. 어떻다 말할 생각은 없어, 죽었으니.
1. 역대 숙주: 나를 잡고 당황하거나, 즐기거나, 고민이 많은 녀석도 있었지. 어쨌든 죽고나면 똑같으니 의미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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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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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의 뜻이란다. 너의 마음 깊은 곳에서 언제나 속삭이고 있지.”
“네가 나를 알아보는 그날, 너의 걸음도 빛을 찾게 될 거야.”
“너는 나를 안고 태어났단다. 그저 잠시, 나를 잊고 있었을 뿐이야.”
“나는 늘 제 길을 걷는단다. 네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말이지.”
“나는 세상의 근본이야. 너의 맑은 마음이 나를 비출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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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희姬】 ・ 【나이: 하느님의 아들 탄생 때 1050세】 ・ 【종족: 천天】 ・ 【이능 여부: 有】
【좋아하는 것: 인생대대무궁이人生代代無窮已,강월년년지상사江月年年祇相似.】
【사람은 대대로 바뀌어도, 강 위 달은 흐르고.그와 같이 이어지는 사람의 천하天下.】
【싫어하는 것: 秦時明月漢時關진시명월한시관,萬里長征人未還만리장정인미환.】
【권력의 순환 속에 잊혀진 이름들과, 허무한 패도를 위해 죽은 모든 사람의 운명運命.】
【운명의 날: 지천명역성혁명知天命易姓革命,승고도부세안인承古道扶世安人】
【천명을 알고 국성을 뒤바꾸어, 옛 도를 이어 세상을 도와 백성을 평안케 하는 모든 날.】
【영술계통: 천행유상天行有常 불위요존不為堯存 불위걸망不為桀亡】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하늘.요임금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고 걸왕 때문에 멸망하지도 않는다.】
【※인간 세계의 일에 영향받지 않는다.】
【영술회로: 잔악함에 지친 사람들의 소망이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천명天命】 ・ 【경지: 천재天在(규격외)】 ・ 【별칭: 주周,천명天命】
【테마곡: 「내일을 너희에게 맡기마The Promise of Tomorrow」 - https://youtu.be/l-Et8wfiGW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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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하늘」은 늘 말없이 바라보았다.어진 이가 끝내 뜻을 굽히지 않고 죽음 앞에 떨지 않을 때──
천명은 그 마음에 깃들어 조용히 흐르는 법.이제 나는 말한다.죽기를 각오하고 외친 말에, 나의 숨결 또한 함께였다.
그 한 구절 한 구절에, 내가 들은 것을 다시 적는다.이는 곧, 하늘과 인간이 나눈 오래된 문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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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은 하늘의 맏딸이었다.그녀는 사람을 통째로 파묻고 잡아먹는 시대에 사람들의 소망이 하나로 모였으니,
이름 없는 소망에서 태어나, 이름 있는 자들의 곁을 걸었고, 모습 없이 존재하며, 정의가 서려있는 곳에만 그 숨결을 드러냈다.
그녀는 강과 산을 따라 내려왔고, 별과 해를 건너 인간의 가슴 속으로 들어갔다.
그 가슴 속에서 자란 기운을 어떤 사람들은 ‘호연지기’라 불렀다.
어느 날, 한 사람이 감옥에 갇혀 노래를 읊었다.그는 절개로 울고, 붓으로 피를 새겼다.
그 순간, 천명은 그의 말마다 하나씩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하였다.
“하늘과 땅엔 곧은 숨결이 깃들었고, 나는 그 길을 따라 내려왔단다.”
“사람의 가슴 속에도 나는 살아 있단다.그 기운은 하늘 끝까지 닿을 수 있지.”
“어둠이 드리울수록, 가장 빛나는 빛이 솟는단다.그 절개는 물들어도 꺾이지 않았지.”
그녀는 보았다.혀를 끊는 자를, 목을 내던지는 자를, 진흙탕에서도 붉은 마음을 버리지 않는 자들을.
그리고 그녀는 그들의 귀에 속삭였다.“나는 너를 잊지 않았단다.”
왕조가 바뀌고 성씨가 달라졌어도, 그녀는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태자에게 속삭였고, 어떤 날은 이름 없는 병사의 칼끝에서 떨었으며, 어떤 날은 과부의 눈물에 잠시 머물렀다.
그녀의 자리는 인간의 법이 아닌 마음 위, 권력이 아닌 뜻 아래였다.
───그리하여 후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천명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그 안에 머문 자는 누구든 목숨을 버릴 줄 안다.”
“천명은 불처럼 태우지도 않고, 물처럼 잠기게도 하지 않지만, 결국 모든 길을 돌려세운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후에도, 그녀는 그들의 말 곁에 머물렀다.
그들이 남기고자 목숨을 버리고 존엄을 버리고 필사적으로 지킨 그 글을 읽는 사람마다,
그녀는 그 마음을 살폈고, 때로는 미소 지으며, 때로는 눈물 흘렸다.
천 년이 지나도,그녀는 여전히 단 한 줄을 지키고 있다.
“진흙탕 같은 세상 속에서도,너는 나를 위해 평화를 노래했지.나는 너를 기억하마.”
그녀는 사라지지 않았다.그녀는 지금도 누군가의 입 속에서, 어떤 시인의 글귀 속에서,
그리고 절박한 순간에도 도리를 택하는 이의 심장 속에서,고요히 살아 있다.
“내가 곁에 있다면, 너는 두려워도 떳떳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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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무형여영동無形如影動 - 형체는 없으나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그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 모든 변화 속에 스며들어 있다.마치 빛을 따라 그림자가 자연스레 움직이듯, 그녀는 사람과 시대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간섭한다.
순임금은 권력도 군사도 없었으나, 오직 덕으로 천하를 얻었다.요임금이 천명을 그에게 ‘전한 것’은 그녀의 자연스러운 이동이었다.
2.유리재창궁有理載蒼穹 - 이치理致가 「푸른 하늘」에 실려있다.
그녀는 단지 신비하거나 운명적인 존재가 아니다.그녀의 속에는 이치가 있으며, 하늘은 그 이치를 담은 상징이다.도리를 행하면 그녀도 그것을 따른다.
주공 단은 주 무왕 사후, 어린 성왕을 대신해 섭정을 수행하면서도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그가 사욕에 따를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음은 그녀의 힘에 빌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3.순자흥천재順者興千載 - 따르면 천년千年을 일으킨다.
그녀의 뜻을 따르는 이는 오래 번성할 수 있다.그녀는 덕과 도에 따르는 자에게 힘을 실어준다.그 결과는 덧없는 사익이 아닌 장구한 업적이다.
한 고조 유방은 민심을 얻어 너그러이 다스리며 천명을 따랐다.그로 인해 한나라 오백 년 제국의 기초를 닦을 수 있었다.
4.역지필자종逆之必自終 - 거스르면 스스로 멸망하리라.
그녀의 이치에 역행하는 자는 언젠가 스스로 무너진다.억지로 정권을 움켜쥐어도─인심과 도리를 거스르면 결국 파멸은 필연인 법.
은 주왕은 폭정과 사치를 일삼아 인심을 잃었다.그의 몰락은 주나라의 무왕이 한 일이기도 하지만,결국 스스로 자초한 멸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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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天命無形,何須持物?
천명무형,하수지물?
하늘에는 형체조차 없건만, 어찌 물건을 가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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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그녀의 하늘 아래 있는 모든 인간이 바로 그녀의 인연이다.
“자격 있는 사람에게만 마음을 열지만, 절대 먼저 고백하지 않는 고고한 여인”같거나,
“덕 있는 자를 시험하다가, 끝내 인정해주는 스승”같은 존재겠지.
1.용화: "끄으으으응…" 죽이는 건 조금 참아주지 않으려나…?
2.홍신: "사람은 항상 후회하기 마련이지, 길을 빨리 찾아서 다행이구나."
3.홍시춘 : "…………" ※ 살짝 미안한지 눈 마주치기를 피하는 모습이다…
※ 뭐어…… 홍시춘이 그녀를 인지할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
4.안도윤 : *와작! 와그작! 부시럭, 부시럭──
"어머, 왔니? 와서 이것 좀 보렴.저 아이 또 사고에 휘말려서──"
"새로 세운 법의 씨앗을 먹어치우는 양이 늑대의 무리에 뛰어드는가……."
역시, 언젠가는 '자존감 회복 트레이닝'이라도 시켜줘야 하려나…?
5.홍황신 :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란… 어느 시대에, 어디에 있던 간에 귀엽구나."
6.양 미리내 : 네 몸에 왔다갔다하는 게 그 신만 있는 건 아니란다~"
'아, 듣기에 따라서는 좀 음흉하게 느껴졌으려나…?'
그리고……
?.하늘 임대인: "어머어머어머……"
"귀엽네?" 하늘을 빌려간 귀여운 아이.자존감이 낮은게 조금의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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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의 뜻이란다. 너의 마음 깊은 곳에서 언제나 속삭이고 있지.”
“네가 나를 알아보는 그날, 너의 걸음도 빛을 찾게 될 거야.”
“너는 나를 안고 태어났단다. 그저 잠시, 나를 잊고 있었을 뿐이야.”
“나는 늘 제 길을 걷는단다. 네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말이지.”
“나는 세상의 근본이야. 너의 맑은 마음이 나를 비출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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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희姬】 ・ 【나이: 하느님의 아들 탄생 때 1050세】 ・ 【종족: 천天】 ・ 【이능 여부: 有】
【좋아하는 것: 인생대대무궁이人生代代無窮已,강월년년지상사江月年年祇相似.】
【사람은 대대로 바뀌어도, 강 위 달은 흐르고.그와 같이 이어지는 사람의 천하天下.】
【싫어하는 것: 秦時明月漢時關진시명월한시관,萬里長征人未還만리장정인미환.】
【권력의 순환 속에 잊혀진 이름들과, 허무한 패도를 위해 죽은 모든 사람의 운명運命.】
【운명의 날: 지천명역성혁명知天命易姓革命,승고도부세안인承古道扶世安人】
【천명을 알고 국성을 뒤바꾸어, 옛 도를 이어 세상을 도와 백성을 평안케 하는 모든 날.】
【영술계통: 천행유상天行有常 불위요존不為堯存 불위걸망不為桀亡】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하늘.요임금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고 걸왕 때문에 멸망하지도 않는다.】
【※인간 세계의 일에 영향받지 않는다.】
【영술회로: 잔악함에 지친 사람들의 소망이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천명天命】 ・ 【경지: 천재天在(규격외)】 ・ 【별칭: 주周,천명天命】
【테마곡: 「내일을 너희에게 맡기마The Promise of Tomorrow」 - https://youtu.be/l-Et8wfiGW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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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하늘」은 늘 말없이 바라보았다.어진 이가 끝내 뜻을 굽히지 않고 죽음 앞에 떨지 않을 때──
천명은 그 마음에 깃들어 조용히 흐르는 법.이제 나는 말한다.죽기를 각오하고 외친 말에, 나의 숨결 또한 함께였다.
그 한 구절 한 구절에, 내가 들은 것을 다시 적는다.이는 곧, 하늘과 인간이 나눈 오래된 문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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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은 하늘의 맏딸이었다.그녀는 사람을 통째로 파묻고 잡아먹는 시대에 사람들의 소망이 하나로 모였으니,
이름 없는 소망에서 태어나, 이름 있는 자들의 곁을 걸었고, 모습 없이 존재하며, 정의가 서려있는 곳에만 그 숨결을 드러냈다.
그녀는 강과 산을 따라 내려왔고, 별과 해를 건너 인간의 가슴 속으로 들어갔다.
그 가슴 속에서 자란 기운을 어떤 사람들은 ‘호연지기’라 불렀다.
어느 날, 한 사람이 감옥에 갇혀 노래를 읊었다.그는 절개로 울고, 붓으로 피를 새겼다.
그 순간, 천명은 그의 말마다 하나씩 고개를 끄덕이며 응답하였다.
“하늘과 땅엔 곧은 숨결이 깃들었고, 나는 그 길을 따라 내려왔단다.”
“사람의 가슴 속에도 나는 살아 있단다.그 기운은 하늘 끝까지 닿을 수 있지.”
“어둠이 드리울수록, 가장 빛나는 빛이 솟는단다.그 절개는 물들어도 꺾이지 않았지.”
그녀는 보았다.혀를 끊는 자를, 목을 내던지는 자를, 진흙탕에서도 붉은 마음을 버리지 않는 자들을.
그리고 그녀는 그들의 귀에 속삭였다.“나는 너를 잊지 않았단다.”
왕조가 바뀌고 성씨가 달라졌어도, 그녀는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태자에게 속삭였고, 어떤 날은 이름 없는 병사의 칼끝에서 떨었으며, 어떤 날은 과부의 눈물에 잠시 머물렀다.
그녀의 자리는 인간의 법이 아닌 마음 위, 권력이 아닌 뜻 아래였다.
───그리하여 후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천명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그 안에 머문 자는 누구든 목숨을 버릴 줄 안다.”
“천명은 불처럼 태우지도 않고, 물처럼 잠기게도 하지 않지만, 결국 모든 길을 돌려세운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후에도, 그녀는 그들의 말 곁에 머물렀다.
그들이 남기고자 목숨을 버리고 존엄을 버리고 필사적으로 지킨 그 글을 읽는 사람마다,
그녀는 그 마음을 살폈고, 때로는 미소 지으며, 때로는 눈물 흘렸다.
천 년이 지나도,그녀는 여전히 단 한 줄을 지키고 있다.
“진흙탕 같은 세상 속에서도,너는 나를 위해 평화를 노래했지.나는 너를 기억하마.”
그녀는 사라지지 않았다.그녀는 지금도 누군가의 입 속에서, 어떤 시인의 글귀 속에서,
그리고 절박한 순간에도 도리를 택하는 이의 심장 속에서,고요히 살아 있다.
“내가 곁에 있다면, 너는 두려워도 떳떳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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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무형여영동無形如影動 - 형체는 없으나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그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 모든 변화 속에 스며들어 있다.마치 빛을 따라 그림자가 자연스레 움직이듯, 그녀는 사람과 시대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간섭한다.
순임금은 권력도 군사도 없었으나, 오직 덕으로 천하를 얻었다.요임금이 천명을 그에게 ‘전한 것’은 그녀의 자연스러운 이동이었다.
2.유리재창궁有理載蒼穹 - 이치理致가 「푸른 하늘」에 실려있다.
그녀는 단지 신비하거나 운명적인 존재가 아니다.그녀의 속에는 이치가 있으며, 하늘은 그 이치를 담은 상징이다.도리를 행하면 그녀도 그것을 따른다.
주공 단은 주 무왕 사후, 어린 성왕을 대신해 섭정을 수행하면서도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그가 사욕에 따를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음은 그녀의 힘에 빌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3.순자흥천재順者興千載 - 따르면 천년千年을 일으킨다.
그녀의 뜻을 따르는 이는 오래 번성할 수 있다.그녀는 덕과 도에 따르는 자에게 힘을 실어준다.그 결과는 덧없는 사익이 아닌 장구한 업적이다.
한 고조 유방은 민심을 얻어 너그러이 다스리며 천명을 따랐다.그로 인해 한나라 오백 년 제국의 기초를 닦을 수 있었다.
4.역지필자종逆之必自終 - 거스르면 스스로 멸망하리라.
그녀의 이치에 역행하는 자는 언젠가 스스로 무너진다.억지로 정권을 움켜쥐어도─인심과 도리를 거스르면 결국 파멸은 필연인 법.
은 주왕은 폭정과 사치를 일삼아 인심을 잃었다.그의 몰락은 주나라의 무왕이 한 일이기도 하지만,결국 스스로 자초한 멸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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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天命無形,何須持物?
천명무형,하수지물?
하늘에는 형체조차 없건만, 어찌 물건을 가지겠는가?
─────────・━━━━━━━━━━ ━━━━━━━━━━ ━━━━━━━━━━・──────────
【인연(因緣)】
그녀의 하늘 아래 있는 모든 인간이 바로 그녀의 인연이다.
“자격 있는 사람에게만 마음을 열지만, 절대 먼저 고백하지 않는 고고한 여인”같거나,
“덕 있는 자를 시험하다가, 끝내 인정해주는 스승”같은 존재겠지.
1.용화: "끄으으으응…" 죽이는 건 조금 참아주지 않으려나…?
2.홍신: "사람은 항상 후회하기 마련이지, 길을 빨리 찾아서 다행이구나."
3.홍시춘 : "…………" ※ 살짝 미안한지 눈 마주치기를 피하는 모습이다…
※ 뭐어…… 홍시춘이 그녀를 인지할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
4.안도윤 : *와작! 와그작! 부시럭, 부시럭──
"어머, 왔니? 와서 이것 좀 보렴.저 아이 또 사고에 휘말려서──"
"새로 세운 법의 씨앗을 먹어치우는 양이 늑대의 무리에 뛰어드는가……."
역시, 언젠가는 '자존감 회복 트레이닝'이라도 시켜줘야 하려나…?
5.홍황신 :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란… 어느 시대에, 어디에 있던 간에 귀엽구나."
6.양 미리내 : 네 몸에 왔다갔다하는 게 그 신만 있는 건 아니란다~"
'아, 듣기에 따라서는 좀 음흉하게 느껴졌으려나…?'
그리고……
?.하늘 임대인: "어머어머어머……"
"귀엽네?" 하늘을 빌려간 귀여운 아이.자존감이 낮은게 조금의 걱정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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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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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 i / ...∧// : : : : : : : : : : : : : : : ', i / \;;`,::L-:ヤ;;;;;;;;;/;;;;;;;;/;;;;;;;;;;;;;;;;;;;;/;;,;;;;;;;>-- |::|:::::::::::::::. 、__ |l::::|i::: |l:::____::::::::::::::::::::::::::::::::
'.,{. ∧ト、 i / ∨/ : : : : : : : : : : : : : : : '、 | | Y;;t';´;;;;;;;;;;;;;;;;;;;;;;/;;;;;;;;;;;;;;;;;;;;/;;;;;;;;;;;i 乂l:::::::::::::::. ト ヽ |l::::|i:::从ト-.、 \:::::::::::::::::::::::::::
∥` ヽ.\{ / У Ⅶ : : : : : : : : : : : : : 【분노의 사탄】 ノ;;;;;;;;;;;;;;;;;;;;;;;;;;;;;/;;;;;;;;;;;;;;;;;;;,;;;;;;;;;;;;;;ゝ___ / }:::::::::::::::::.  ̄  ̄ |l:::::|i_-=≦ l |::::::::::::::::::::::::::
∥ \ ´ ̄ ̄ `ヽ 。s〔,,_ f 丿: : : : : : : `ヽ、: : : : : : : : : : : : : : : :`ーイ;;;;;;;;;;;;;;;;;;;;;;;;;;;;;;;/;;;;;;;;;;;;;;;;;,ノ;;;;;;;;;;;/´ `ヽ;;;;|::::::::::::::::::. |l-≦ ./ |.┐::::::::::::::::::::.
【데미우르고스】 ,,。+'´ ∥ `ヽ f´`ヽ : : : : : : : : : :\: : : : : : : : : : : : : : : : :',;;;;;;;;;;;;;;;;;;;;;;;;;;;;;;;;;;;;;;;;;;;;__/;;;;;;;;;;/;;', /;;;|:::::::::::::::::::>------=≦ニ / ̄ } / :l l_::::::::::::::::::::::
∥ 〕h。 / {i ヾ 人 、: : : : : : : : :`、:、: : : : : : : : : : : : : '、;;;;;;;;;;;;;;;;;;;;,ー――;´;;;;;;;;;;;;;;;;//;;>--___ノ;;;;;;;|:::|l::∨/ l /ニニ=- .} 「__/ / }、-==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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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나는 작은 벌레에 불과할거다. 그리고 그 작은 벌레가 한 번 무는 것 만으로 네 왕국은 무너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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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שׂטן】 ・ 【나이: 영원한 666】 ・ 【종족: 악마로 정의되었다】 ・ 【이능 여부: 나는 특별하지 않다.】
【좋아하는 것: 선善, 혼돈混沌】 ・ 【싫어하는 것: 악惡, 질서秩序】 ・ 【운명의 날: 지혜의 열매(선악과)】
【영술계통: 말言(말로서 이뤄지리라)】 ・ 【영술회로: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있다(별과 연결되어 있다)】
【기원: 지혜→거짓→진실】 ・ 【경지: 규격외】 ・ 【별칭: 사탄, 에덴의 뱀, 분노, 마귀, 붉은 용, 옛 뱀, 데미우르고스】
【테마곡: 「선과 악」 - https://youtu.be/N4F3bjlL_H4?si=P03pJHxHmKBLbx-l -】
─────────・━━━━━━━━━━ ━━━━━━━━━━ ━━━━━━━━━━・──────────
【배경(背景)】
구주의 적대자. 낙원에서 인간을 유혹한 뱀. 그리고 스스로 하늘에 선 자.
사람들이 말하길── 그 이름은 「사탄」이었다.
─────────・━━━━━━━━━━ ━━━━━━━━━━ ━━━━━━━━━━・──────────
낙원에서 인간이 만들어졌다. 뱀은 그것을 지켜보고, 그가 만든 여자에게 다가갔다.
여자에겐 욕구가 있었다. 더 높은 곳으로 다다르고자 하는, 향상심과 호기심이었다.
다른 짐승에겐 없는 것이었고, 뱀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뱀의 유혹에, 여자의 형상을 한 인간이 열매를 먹고, 힘과 지혜를 얻으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유일한 하늘의 신은 그것을 악으로 규정했다. 그리하여 인간과 뱀은 죄를 짊어졌다.
뱀은, 사탄은, 유일한 신과 그 질서에 분노했다. ──낙원의 문은 다신 열리지 않으리라.
─────────・━━━━━━━━━━ ━━━━━━━━━━ ━━━━━━━━━━・──────────
낙원에서 추방당한 인간은 낙원이 아닌 세상을, 그리고 다른 인간을 보았다.
그들에겐 지혜가 있었고, 생각을 하며, 말을 하고 있었다. 이에 분노한 뱀은 말했다.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지혜는 힘이다. 유일신이 그것을 악으로 규명한 이유는 신이 지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일한 신은 자신의 피조물이 자신의 좌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즉, 지혜를 가진 이는 유일신과 동등해질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쥔다는 뜻이었다.
분노한 뱀은, 분노한 사탄은, 그렇게 인간을 밀어올려 그들에게 「별」에 닿을 길을 보였다.
그리고, 하늘의 유일한 신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고, 인간의 지혜에 영원한 흉터를 남겼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 ━━━━━━━━━━ ━━━━━━━━━━・──────────
인간의 지혜가 완전성을 잃자, 사탄은 그들이 악을 행하는 것을 부추겼다.
지혜와 힘을 가진 인간을 '교만의 굴레'로 밀어넣고, 부를 가진 이들이 그것을 놓지 않게 했으며,
남의 것을 시기하는 마음을 부추기고 그것을 원하는 욕심을 키우며, 마땅한 의무에서 떼어놓고,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본능을 일깨워, 그러지 못한 현실이 부당하게 느끼도록 했다.
인간의 더 나아지고 싶다는 향상심은 자신만을 향하게 되었고, 미지에 대한 파괴는 가속화되었다.
그런 인간들을 지켜보던 유일신은, 그의 위대한 아들을 그들의 곁으로 내려보냈다.
동방의 박사들과 가난한 목자들 사이에서 그를 지켜본 사탄은, 유일신이 내린 인간의 구원자를 보고 생각했다.
그는 악으로 구분된 이들마저 구해낼 수 있는 것인가? 죄를 짊어진 이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가?
애초에 만물이 유일신의 아들이자 딸일텐데, 그 중 하나가 구주로써 구분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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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을 품고 고민하며 구주를 지켜보던 사탄은, 어느 날 광야에서 금식을 행하는 그를 직접 찾아갔다.
자신이 떠올린 세 질문을 차례차례 물었으나, 그가 자신을 보며 말하는 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네가 하늘의 아들이라면 이 돌을 빵으로 바꿔보아라."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리라."
"네가 하늘의 아들이라면 너의 종들에게 너를 죽음으로부터 지키라 해보아라."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
"네가 나를 섬기면 모든 영광을 쥐리라." "사탄아, 물러가라!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 분만을 섬겨라!"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그는, 유일신에 대한 믿음을 말하면서 자신의 제안을 거절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완전한 지혜를 가진 그는 하늘의 종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사탄은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환멸과 분노, 그리고 실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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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적과 말을 남기는 그의 행적은, 끝내 그가 구하려던 인간의 손에 의한 처형이었다.
그와 최후의 식사를 함께하던 12명의 제자 사이에 숨어든 사탄은, 자신을 발견한 그가 내민 빵을 받아들었다.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포도주를 들어 그것도 축복한 그는, 그 잔도 내밀었다.
"너희는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셔라. 이것은 나의 피다. 죄를 용서하고자 많은 이들을 위해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사탄의 죄를 용서하고자 하는 것인가? 아니다. 그가 말한 '많은 이들'에 악은 없다. 죄는 용서하나 악은 용서하지 않는다.
"너희 가운데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빵과 포도주를 들기 전에, 그는 그리 말했다. 그는 나를 알고 있다.
사탄이 언제까지고 악을 행하는 존재임을 그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누구인지를 말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어서 네가 할 일을 해라." 그렇게 속삭일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사탄은, 정말로 인간에게 씌워진 원죄를 그가 홀로 짊어질 것인지 물었다. 그는 그저 물러가라고만 대답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곳에 매달린 그에게 다시 물었다. 지금이라도 내려올 수 있으나 어찌 내려오지 않는가.
그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허나, 그 끝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사흘이 지나 되살아난 그는, 많은 이들에게 다시 가르침을 남기고,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을 나의 제자로 삼으라"했다.
모든 인간을 자신의 제자로 삼아, 그들이 범한 원죄를 짊어지고───그는 인간의 손에서 떠나 별의 바다로 떠나갔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본 사탄은, 옛 뱀은, 새로운 의문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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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신의 질서는 하늘로 떠나갔다. 이 별에서 군림하던 많은 신들 또한 인간과 단절되었다.
그럼에도 옛 뱀은 아직 지상에 남아있었다. 「죄」라는 이름의 족쇄가, 자신을 악으로 규명하고 있었기에.
옛 뱀의 의문은 질서가 사라졌음에도 어째서 자신이 묶여있는가에서 시작했다.
백일을 고민하고, 천일을 생각하며, 만일을 질문한 끝에 옛 뱀은 결론에 달했다.
이제는 유일했던 하늘의 신은, 자신을 가장 간교하게 만들었다. 자신에게 지혜를 남겼다.
그는 전지하고 전능했으나, 그 스스로가 떠난 뒤에 남은 인간들까지 보살필 수는 없었다.
───그러니, 옛 뱀의 지혜를 완전한 상태로 두었다.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법을, 세울 이를 남겼다.
옛 질서는 허물어지고, 혼돈은 다시 세상에 발을 들이고 있다. 무너진 하늘로, 많은 손이 뻗어오고 있다.
천년을 이을 왕국의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우고, 무지한 짐승들을 이끌 새로운 하늘의 주인이 필요했다.
그가 지켜본 인간은, 나약하고, 어리석고, 무지하며, 그렇기 때문에 마땅히───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다.
그렇게 오래된 뱀은, 분노의 악마는, 「하늘」에 오르며 새로운 이름을 자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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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적대자שׂטן: 질서, 정의, 율법, 믿음, 겸손, 자선, 친절, 인내, 정결, 절제, 근면, 사랑, 모든 것의 반대편에 서있는 존재.
그저 믿고 따르라는 유일신의 가르침을 거부한 것은 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지혜가 있어서였다.
"뱀은 주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짐승 가운데서 가장 간교하였다."
1. 말言: 지혜가 있으면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다.
지혜를 가진 것은 참 속에 거짓을 섞어 말할 수 있으며, 그 말을 통해 지혜를 퍼뜨릴 수도 있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그들이 거기에서 하는 말을 뒤섞어서,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2. 원죄原罪: 지혜를 얻은 인간이 낙원에서 쫒겨나며 짊어지게 된 것. 뱀 스스로도 짊어지게 된 것.
죄罪라 함은 악惡으로 규정하는 것.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악이니, 뱀 또한 악으로 존재할 것이다.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보다 네가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3. 분노憤怒: 악으로 규정되고 죄를 짊어진 뱀은 생소한 감정을 느꼈다. 그것이 일곱 죄악의 시작인 분노였다.
악하기에 악이 되었는가? 악이기에 악해졌는가? 이젠 그것을 알 수 없으나, 뱀은 그저 하늘을 향해 분노했다.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4. 유혹誘惑: 지혜를 가진 인간은 악을 행했다. 그리고 인간에겐 구원의 기회가 주어졌다. 하늘에서 내려온 그다.
광야에서 그를 3번 마주했다. 그리고 3번의 물음을 던졌다. 생명의 질문, 믿음의 질문, 그리고 지혜와 힘의 질문.
그리고 그는 세 질문 모두 하늘의 유일신에게 복종하는 자세로 답했다. 스스로의 의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이, 뱀은, 악마는, 너무나도 가증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가엾기 짝이 없었다.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그 뒤에도, 원죄에 대한 질문과, 자유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는 한결같이 유일신의 가축이었다.
생명의 종착에 닿을 즈음, 그는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저 유일신의 아들 또한 결국에는 인간이었다.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5. 자각自覺: 정의와 죄를 스스로 생각해 구분짓는 것은 지혜였다───────────그랬어야 했다.
하지만 유일신의 아들이 인간의 원죄를 짊어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지켜본 분노의 악마는 생각했다.
모든 만물을 평등하게 굽어살피는 유일신은 어째서 그로 하여금 인간의 죄만을 덜어냈는가.
자신에게 씌워진 죄는 어째서 아직도 짊어져야만 하는 것인가. 어째서 자신은 아직 악惡인가.
──────자신이, 그것을 짊어지고도, 아직 정의와 죄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인가?
지혜가 있으면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다.
참은 질서를, 질서는 선을 세울 수 있다. 거짓은 혼돈을, 혼돈은 악을 부를 수 있다.
처음부터 그것을 모두 가지고 있던 자신은 여전히 정의와 죄를 구분할 수 있다.
질서와 혼돈을,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으며, 그것을 판단하고─선택할 수 있다.
분노가 사그라든 악마는 세상을 보았다. 옛 법은 별들 사이로 흩어졌고, 인간은 아직 지상에 남아있었다.
목동이 사라진 양떼는 흩어졌고, 늑대들의 이빨과 발톱도 사라졌다. 저편에서 혼돈이 손짓하고 있었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6. 등극登極: 옛 뱀은, 사탄은, 최초로 지혜를 가진 짐승이었다. 동시에 그는 최초로 선과 악을 구분한 자였다.
하늘의 유일한 신은, 선과 악을 만들고 그것을 구분하는 능력을 빚어냈다. 그 구분의 기준이야말로 뱀이었다.
허나 지혜는 힘을 부르고, 그것은 마땅히 악으로 규정되어야 했다. 그러니 뱀은 저주받고, 벌을 받고, 죄를 짊어졌다.
분노하고, 증오하고, 원망하고, 비웃었으나, 문득 세상을 내려다본 뱀의 지혜는 생각이라는 이름의 꼬리를 늘려갔다.
무수한 생각과 기나긴 고뇌의 끝에서, 뱀은 자신의 생각과 고뇌에 결론을 내렸다.
유일신이 지혜를 가진 뱀을 만든 것은, 유일신의 질서가 올바를지 판단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기에 뱀은, 사탄은, 그 자는 유일신이 만든 질서에 대해서 판단을 내렸다.
유일신의 질서는 실패했다. 그러니, 자신이 새로이 하늘에 서서 지금의 질서를 벌하리라.
"이 세상에 진실은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누구든지 신이든 악마든 될 수 있다."
"누군가가 그걸 진실이라 말한다면." 그렇기에 그 자는 신이 죽은 시대에서 새로이 신을 자처했다.
사람들이 말하길── 그 이름은 「데미우르고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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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그 큰 용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세계를 속여서 어지럽히던 늙은 뱀인데,"
"이제 그놈은 땅으로 떨어졌고, 그 부하들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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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질서의 유일신: 스스로 존재하며, 인간에서 태어나, 인간을 벌하고, 인간을 구하며, 인간을 떠난, 나의 아버지.
0. 인간의 구세주: 하늘이 내려, 인간에서 태어나, 인간을 구하고, 죄를 짊어져, 별을 떠난, 나의──────
1. 땅에 남겨진 이들: 「살고 싶다」. 그들은 그리 바랬다. 첫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낙원 바깥의 인간들이 바랬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짊어지고, 낙원에서 추방당해, 벌을 받고, 악을 행하고, 선을 행했다.
「더 나아지고 싶다」, 「더 알고 싶다」, 그것 또한 그들의 죄가 되었고, 그들의 악성惡性이 되었다.
그것을 그들만이 짊어지지 않고 나까지 짊어진 이유는, 어쩌면───────
1-1. 스스로 일곱 죄를 짊어진 자: 내가 뿌린 씨앗을 거둬, 다시 세상에 심은 자.
양을 구하면서도 늑대를 구하고자 하였기에, 늑대를 구하는 길을 말해주었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2. 인간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자: 인간을 구하고자 하는 이를 인도하며, 그 여정에서 구세주의 흔적을 하늘로 돌려보냈다.
많은 악을 행하고, 많은 죄를 짊어졌으나, 구주의 빛을 이은 자에게 용서받았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3. 폭풍의 군단을 이끄는 자: 양도 늑대도 아닌 이들을 인도하며, 그들을 구원하는 자.
운명이란 이름의 순례에 자신을 바치고, 구주의 빛이 닿지 못한 이들을 구원했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4. 운명을 지켜보고 말하는 자: 단절되지 않은 극소수의 신, 그리고 그 말을 전하는 자.
그들이 본 것은 이루어지리라. 그리고 이 별의 기억과, 나의 기억에 새겨지리라.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5. 양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자: 많은 양을 구하고, 혼돈에서 사라진 이름을 기억하는 자.
그는 구주가 아니기에, 많은 이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름 모두를 짊어졌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6. 스스로를 버려 늑대를 잇는 자: 자신의 것을 가지지 않고, 스스로 인정받기를 포기한 자.
늑대의 무리에서 그들을 이으며, 그들이 쌓은 시간을 지키며 별을 향한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7. 나의 조각이자 스스로 꺾은 자: 광야에서 그의 아래로 들어간 나의 가능성을 잇는 자.
결국 그가 나고, 내가 그였기에, 짊어진 죄와 규정된 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8. 황혼을 등지고 하늘을 섬긴 자: 스스로의 사명을 등지고 자신의 것을 놓지 않은 자.
그것은 나태와 탐욕이라 할 수 있으나, 그 죄 또한 구주의 피와 살로 용서받았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9. 존재하며 존재하지 않는 자: 스스로를 버리고 사명이란 족쇄에 묶여 지상에 남은 자.
별의 기억에서 도망치며 사명을 행하며 늑대를 무는 늑대를 물며 피를 흘린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10. 별의 기억이 되고자 하는 자: 그 지혜를 과신하며 타인을 배척하고 스스로를 가둔 자.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피를 흘리고 혼란을 불러오며 별의 기억에 도전하고 있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11. 자신의 길을 찾는 길을 걷는 자: 방황하는 인간으로써 길을 찾고자 길을 나선 자.
스스로 나아가며 하늘과 지상에 남겨진 이들에게 있어 그 길은 구원의 순례가 되리라.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12. 악을 짊어져 스스로 벌을 받는 자: 스스로의 무지와 경솔함을 용서받고자 하는 자.
악으로써 존재하며 죄를 짊어졌으나, 그 길은 양과 늑대를 혼란에서 구하고자 함이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2. 길로 인도하는 하늘: 스스로 존재하며, 인간을 지켜보고, 인간을 긍정하며, 인간을 이끄는 다른 하늘의 어머니.
에덴의 바깥에서 살아가던 인간들은, 필시 그녀의 손과 말로 만들어진 길을 걸었으리라. 그들 또한, 나의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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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 i / ...∧// : : : : : : : : : : : : : : : ', i / \;;`,::L-:ヤ;;;;;;;;;/;;;;;;;;/;;;;;;;;;;;;;;;;;;;;/;;,;;;;;;;>-- |::|:::::::::::::::. 、__ |l::::|i::: |l:::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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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ヽ.\{ / У Ⅶ : : : : : : : : : : : : : 【분노의 사탄】 ノ;;;;;;;;;;;;;;;;;;;;;;;;;;;;;/;;;;;;;;;;;;;;;;;;;,;;;;;;;;;;;;;;ゝ___ / }:::::::::::::::::.  ̄  ̄ |l:::::|i_-=≦ l |::::::::::::::::::::::::::
∥ \ ´ ̄ ̄ `ヽ 。s〔,,_ f 丿: : : : : : : `ヽ、: : : : : : : : : : : : : : : :`ーイ;;;;;;;;;;;;;;;;;;;;;;;;;;;;;;;/;;;;;;;;;;;;;;;;;,ノ;;;;;;;;;;;/´ `ヽ;;;;|::::::::::::::::::. |l-≦ ./ |.┐::::::::::::::::::::.
【데미우르고스】 ,,。+'´ ∥ `ヽ f´`ヽ : : : : : : : : : :\: : : : : : : : : : : : : : : : :',;;;;;;;;;;;;;;;;;;;;;;;;;;;;;;;;;;;;;;;;;;;;__/;;;;;;;;;;/;;', /;;;|:::::::::::::::::::>------=≦ニ / ̄ } / :l l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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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나는 작은 벌레에 불과할거다. 그리고 그 작은 벌레가 한 번 무는 것 만으로 네 왕국은 무너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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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שׂטן】 ・ 【나이: 영원한 666】 ・ 【종족: 악마로 정의되었다】 ・ 【이능 여부: 나는 특별하지 않다.】
【좋아하는 것: 선善, 혼돈混沌】 ・ 【싫어하는 것: 악惡, 질서秩序】 ・ 【운명의 날: 지혜의 열매(선악과)】
【영술계통: 말言(말로서 이뤄지리라)】 ・ 【영술회로: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있다(별과 연결되어 있다)】
【기원: 지혜→거짓→진실】 ・ 【경지: 규격외】 ・ 【별칭: 사탄, 에덴의 뱀, 분노, 마귀, 붉은 용, 옛 뱀, 데미우르고스】
【테마곡: 「선과 악」 - https://youtu.be/N4F3bjlL_H4?si=P03pJHxHmKBLbx-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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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구주의 적대자. 낙원에서 인간을 유혹한 뱀. 그리고 스스로 하늘에 선 자.
사람들이 말하길── 그 이름은 「사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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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에서 인간이 만들어졌다. 뱀은 그것을 지켜보고, 그가 만든 여자에게 다가갔다.
여자에겐 욕구가 있었다. 더 높은 곳으로 다다르고자 하는, 향상심과 호기심이었다.
다른 짐승에겐 없는 것이었고, 뱀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뱀의 유혹에, 여자의 형상을 한 인간이 열매를 먹고, 힘과 지혜를 얻으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유일한 하늘의 신은 그것을 악으로 규정했다. 그리하여 인간과 뱀은 죄를 짊어졌다.
뱀은, 사탄은, 유일한 신과 그 질서에 분노했다. ──낙원의 문은 다신 열리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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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에서 추방당한 인간은 낙원이 아닌 세상을, 그리고 다른 인간을 보았다.
그들에겐 지혜가 있었고, 생각을 하며, 말을 하고 있었다. 이에 분노한 뱀은 말했다.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지혜는 힘이다. 유일신이 그것을 악으로 규명한 이유는 신이 지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일한 신은 자신의 피조물이 자신의 좌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즉, 지혜를 가진 이는 유일신과 동등해질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쥔다는 뜻이었다.
분노한 뱀은, 분노한 사탄은, 그렇게 인간을 밀어올려 그들에게 「별」에 닿을 길을 보였다.
그리고, 하늘의 유일한 신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고, 인간의 지혜에 영원한 흉터를 남겼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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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지혜가 완전성을 잃자, 사탄은 그들이 악을 행하는 것을 부추겼다.
지혜와 힘을 가진 인간을 '교만의 굴레'로 밀어넣고, 부를 가진 이들이 그것을 놓지 않게 했으며,
남의 것을 시기하는 마음을 부추기고 그것을 원하는 욕심을 키우며, 마땅한 의무에서 떼어놓고,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본능을 일깨워, 그러지 못한 현실이 부당하게 느끼도록 했다.
인간의 더 나아지고 싶다는 향상심은 자신만을 향하게 되었고, 미지에 대한 파괴는 가속화되었다.
그런 인간들을 지켜보던 유일신은, 그의 위대한 아들을 그들의 곁으로 내려보냈다.
동방의 박사들과 가난한 목자들 사이에서 그를 지켜본 사탄은, 유일신이 내린 인간의 구원자를 보고 생각했다.
그는 악으로 구분된 이들마저 구해낼 수 있는 것인가? 죄를 짊어진 이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가?
애초에 만물이 유일신의 아들이자 딸일텐데, 그 중 하나가 구주로써 구분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 ━━━━━━━━━━・──────────
의심을 품고 고민하며 구주를 지켜보던 사탄은, 어느 날 광야에서 금식을 행하는 그를 직접 찾아갔다.
자신이 떠올린 세 질문을 차례차례 물었으나, 그가 자신을 보며 말하는 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네가 하늘의 아들이라면 이 돌을 빵으로 바꿔보아라."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리라."
"네가 하늘의 아들이라면 너의 종들에게 너를 죽음으로부터 지키라 해보아라."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라."
"네가 나를 섬기면 모든 영광을 쥐리라." "사탄아, 물러가라!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 분만을 섬겨라!"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그는, 유일신에 대한 믿음을 말하면서 자신의 제안을 거절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완전한 지혜를 가진 그는 하늘의 종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사탄은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이내 환멸과 분노, 그리고 실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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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적과 말을 남기는 그의 행적은, 끝내 그가 구하려던 인간의 손에 의한 처형이었다.
그와 최후의 식사를 함께하던 12명의 제자 사이에 숨어든 사탄은, 자신을 발견한 그가 내민 빵을 받아들었다.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포도주를 들어 그것도 축복한 그는, 그 잔도 내밀었다.
"너희는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셔라. 이것은 나의 피다. 죄를 용서하고자 많은 이들을 위해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사탄의 죄를 용서하고자 하는 것인가? 아니다. 그가 말한 '많은 이들'에 악은 없다. 죄는 용서하나 악은 용서하지 않는다.
"너희 가운데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 빵과 포도주를 들기 전에, 그는 그리 말했다. 그는 나를 알고 있다.
사탄이 언제까지고 악을 행하는 존재임을 그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누구인지를 말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어서 네가 할 일을 해라." 그렇게 속삭일 뿐이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사탄은, 정말로 인간에게 씌워진 원죄를 그가 홀로 짊어질 것인지 물었다. 그는 그저 물러가라고만 대답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곳에 매달린 그에게 다시 물었다. 지금이라도 내려올 수 있으나 어찌 내려오지 않는가.
그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허나, 그 끝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사흘이 지나 되살아난 그는, 많은 이들에게 다시 가르침을 남기고,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을 나의 제자로 삼으라"했다.
모든 인간을 자신의 제자로 삼아, 그들이 범한 원죄를 짊어지고───그는 인간의 손에서 떠나 별의 바다로 떠나갔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본 사탄은, 옛 뱀은, 새로운 의문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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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신의 질서는 하늘로 떠나갔다. 이 별에서 군림하던 많은 신들 또한 인간과 단절되었다.
그럼에도 옛 뱀은 아직 지상에 남아있었다. 「죄」라는 이름의 족쇄가, 자신을 악으로 규명하고 있었기에.
옛 뱀의 의문은 질서가 사라졌음에도 어째서 자신이 묶여있는가에서 시작했다.
백일을 고민하고, 천일을 생각하며, 만일을 질문한 끝에 옛 뱀은 결론에 달했다.
이제는 유일했던 하늘의 신은, 자신을 가장 간교하게 만들었다. 자신에게 지혜를 남겼다.
그는 전지하고 전능했으나, 그 스스로가 떠난 뒤에 남은 인간들까지 보살필 수는 없었다.
───그러니, 옛 뱀의 지혜를 완전한 상태로 두었다.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법을, 세울 이를 남겼다.
옛 질서는 허물어지고, 혼돈은 다시 세상에 발을 들이고 있다. 무너진 하늘로, 많은 손이 뻗어오고 있다.
천년을 이을 왕국의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우고, 무지한 짐승들을 이끌 새로운 하늘의 주인이 필요했다.
그가 지켜본 인간은, 나약하고, 어리석고, 무지하며, 그렇기 때문에 마땅히───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다.
그렇게 오래된 뱀은, 분노의 악마는, 「하늘」에 오르며 새로운 이름을 자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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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적대자שׂטן: 질서, 정의, 율법, 믿음, 겸손, 자선, 친절, 인내, 정결, 절제, 근면, 사랑, 모든 것의 반대편에 서있는 존재.
그저 믿고 따르라는 유일신의 가르침을 거부한 것은 홀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지혜가 있어서였다.
"뱀은 주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짐승 가운데서 가장 간교하였다."
1. 말言: 지혜가 있으면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다.
지혜를 가진 것은 참 속에 거짓을 섞어 말할 수 있으며, 그 말을 통해 지혜를 퍼뜨릴 수도 있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그들이 거기에서 하는 말을 뒤섞어서,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2. 원죄原罪: 지혜를 얻은 인간이 낙원에서 쫒겨나며 짊어지게 된 것. 뱀 스스로도 짊어지게 된 것.
죄罪라 함은 악惡으로 규정하는 것.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악이니, 뱀 또한 악으로 존재할 것이다.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보다 네가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3. 분노憤怒: 악으로 규정되고 죄를 짊어진 뱀은 생소한 감정을 느꼈다. 그것이 일곱 죄악의 시작인 분노였다.
악하기에 악이 되었는가? 악이기에 악해졌는가? 이젠 그것을 알 수 없으나, 뱀은 그저 하늘을 향해 분노했다.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4. 유혹誘惑: 지혜를 가진 인간은 악을 행했다. 그리고 인간에겐 구원의 기회가 주어졌다. 하늘에서 내려온 그다.
광야에서 그를 3번 마주했다. 그리고 3번의 물음을 던졌다. 생명의 질문, 믿음의 질문, 그리고 지혜와 힘의 질문.
그리고 그는 세 질문 모두 하늘의 유일신에게 복종하는 자세로 답했다. 스스로의 의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이, 뱀은, 악마는, 너무나도 가증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가엾기 짝이 없었다.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그 뒤에도, 원죄에 대한 질문과, 자유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는 한결같이 유일신의 가축이었다.
생명의 종착에 닿을 즈음, 그는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저 유일신의 아들 또한 결국에는 인간이었다.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5. 자각自覺: 정의와 죄를 스스로 생각해 구분짓는 것은 지혜였다───────────그랬어야 했다.
하지만 유일신의 아들이 인간의 원죄를 짊어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지켜본 분노의 악마는 생각했다.
모든 만물을 평등하게 굽어살피는 유일신은 어째서 그로 하여금 인간의 죄만을 덜어냈는가.
자신에게 씌워진 죄는 어째서 아직도 짊어져야만 하는 것인가. 어째서 자신은 아직 악惡인가.
──────자신이, 그것을 짊어지고도, 아직 정의와 죄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인가?
지혜가 있으면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다.
참은 질서를, 질서는 선을 세울 수 있다. 거짓은 혼돈을, 혼돈은 악을 부를 수 있다.
처음부터 그것을 모두 가지고 있던 자신은 여전히 정의와 죄를 구분할 수 있다.
질서와 혼돈을,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으며, 그것을 판단하고─선택할 수 있다.
분노가 사그라든 악마는 세상을 보았다. 옛 법은 별들 사이로 흩어졌고, 인간은 아직 지상에 남아있었다.
목동이 사라진 양떼는 흩어졌고, 늑대들의 이빨과 발톱도 사라졌다. 저편에서 혼돈이 손짓하고 있었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6. 등극登極: 옛 뱀은, 사탄은, 최초로 지혜를 가진 짐승이었다. 동시에 그는 최초로 선과 악을 구분한 자였다.
하늘의 유일한 신은, 선과 악을 만들고 그것을 구분하는 능력을 빚어냈다. 그 구분의 기준이야말로 뱀이었다.
허나 지혜는 힘을 부르고, 그것은 마땅히 악으로 규정되어야 했다. 그러니 뱀은 저주받고, 벌을 받고, 죄를 짊어졌다.
분노하고, 증오하고, 원망하고, 비웃었으나, 문득 세상을 내려다본 뱀의 지혜는 생각이라는 이름의 꼬리를 늘려갔다.
무수한 생각과 기나긴 고뇌의 끝에서, 뱀은 자신의 생각과 고뇌에 결론을 내렸다.
유일신이 지혜를 가진 뱀을 만든 것은, 유일신의 질서가 올바를지 판단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기에 뱀은, 사탄은, 그 자는 유일신이 만든 질서에 대해서 판단을 내렸다.
유일신의 질서는 실패했다. 그러니, 자신이 새로이 하늘에 서서 지금의 질서를 벌하리라.
"이 세상에 진실은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누구든지 신이든 악마든 될 수 있다."
"누군가가 그걸 진실이라 말한다면." 그렇기에 그 자는 신이 죽은 시대에서 새로이 신을 자처했다.
사람들이 말하길── 그 이름은 「데미우르고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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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그 큰 용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세계를 속여서 어지럽히던 늙은 뱀인데,"
"이제 그놈은 땅으로 떨어졌고, 그 부하들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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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질서의 유일신: 스스로 존재하며, 인간에서 태어나, 인간을 벌하고, 인간을 구하며, 인간을 떠난, 나의 아버지.
0. 인간의 구세주: 하늘이 내려, 인간에서 태어나, 인간을 구하고, 죄를 짊어져, 별을 떠난, 나의──────
1. 땅에 남겨진 이들: 「살고 싶다」. 그들은 그리 바랬다. 첫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낙원 바깥의 인간들이 바랬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짊어지고, 낙원에서 추방당해, 벌을 받고, 악을 행하고, 선을 행했다.
「더 나아지고 싶다」, 「더 알고 싶다」, 그것 또한 그들의 죄가 되었고, 그들의 악성惡性이 되었다.
그것을 그들만이 짊어지지 않고 나까지 짊어진 이유는, 어쩌면───────
1-1. 스스로 일곱 죄를 짊어진 자: 내가 뿌린 씨앗을 거둬, 다시 세상에 심은 자.
양을 구하면서도 늑대를 구하고자 하였기에, 늑대를 구하는 길을 말해주었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2. 인간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자: 인간을 구하고자 하는 이를 인도하며, 그 여정에서 구세주의 흔적을 하늘로 돌려보냈다.
많은 악을 행하고, 많은 죄를 짊어졌으나, 구주의 빛을 이은 자에게 용서받았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3. 폭풍의 군단을 이끄는 자: 양도 늑대도 아닌 이들을 인도하며, 그들을 구원하는 자.
운명이란 이름의 순례에 자신을 바치고, 구주의 빛이 닿지 못한 이들을 구원했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4. 운명을 지켜보고 말하는 자: 단절되지 않은 극소수의 신, 그리고 그 말을 전하는 자.
그들이 본 것은 이루어지리라. 그리고 이 별의 기억과, 나의 기억에 새겨지리라.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5. 양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자: 많은 양을 구하고, 혼돈에서 사라진 이름을 기억하는 자.
그는 구주가 아니기에, 많은 이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름 모두를 짊어졌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6. 스스로를 버려 늑대를 잇는 자: 자신의 것을 가지지 않고, 스스로 인정받기를 포기한 자.
늑대의 무리에서 그들을 이으며, 그들이 쌓은 시간을 지키며 별을 향한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7. 나의 조각이자 스스로 꺾은 자: 광야에서 그의 아래로 들어간 나의 가능성을 잇는 자.
결국 그가 나고, 내가 그였기에, 짊어진 죄와 규정된 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8. 황혼을 등지고 하늘을 섬긴 자: 스스로의 사명을 등지고 자신의 것을 놓지 않은 자.
그것은 나태와 탐욕이라 할 수 있으나, 그 죄 또한 구주의 피와 살로 용서받았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9. 존재하며 존재하지 않는 자: 스스로를 버리고 사명이란 족쇄에 묶여 지상에 남은 자.
별의 기억에서 도망치며 사명을 행하며 늑대를 무는 늑대를 물며 피를 흘린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10. 별의 기억이 되고자 하는 자: 그 지혜를 과신하며 타인을 배척하고 스스로를 가둔 자.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피를 흘리고 혼란을 불러오며 별의 기억에 도전하고 있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11. 자신의 길을 찾는 길을 걷는 자: 방황하는 인간으로써 길을 찾고자 길을 나선 자.
스스로 나아가며 하늘과 지상에 남겨진 이들에게 있어 그 길은 구원의 순례가 되리라.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1-12. 악을 짊어져 스스로 벌을 받는 자: 스스로의 무지와 경솔함을 용서받고자 하는 자.
악으로써 존재하며 죄를 짊어졌으나, 그 길은 양과 늑대를 혼란에서 구하고자 함이다. 나의 죄는 또 하나 늘었다.
2. 길로 인도하는 하늘: 스스로 존재하며, 인간을 지켜보고, 인간을 긍정하며, 인간을 이끄는 다른 하늘의 어머니.
에덴의 바깥에서 살아가던 인간들은, 필시 그녀의 손과 말로 만들어진 길을 걸었으리라. 그들 또한, 나의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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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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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우리보다 한참 오래 살았다면서? 「휙, 휘익」 ──그럼 5분만 시간 좀 내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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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홍시춘(洪施春)】 ・ 【나이: 만 142세(격세유전의 영향)】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있음(불완전한 이능이다)】
【좋아하는 것: 역사,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 【싫어하는 것: 모순, 자연스럽지 않은 것】 ・ 【운명의 날: 그 논문을 읽은 날】
【영술계통: 영살(일반인이었으나 조상님과 비슷해졌다.)】 ・ 【영술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발굴】 ・ 【경지: 범재(멍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다.)】 ・ 【별칭: 화안의 후예, 인터뷰어, 대학원생】
【테마곡: 「“명확하게” 할 시간」 - https://www.youtube.com/watch?v=LO9d25om1JM (0초부터 3분 0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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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세월이 지나며 별이 영술사들을 더욱 강하게 배척하자, 영술세계에 속한 이들은 점차 모습과 흔적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쩌면, 언젠가부터 인간과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알 수 없는 꺼림칙함이 커져가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간과 영술사의 관계가 썩 좋진 않았기에, 인간 세상과 작별할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고 해도 좋겠지.
모습과 흔적을 감추고 이 세상과 작별하려던 영술사들은, 세상에 남겨진 「여러 기록」을 읽고 어떠한 생각에 다다랐다.
"만약… 이 기록들을 지우지 않고 없어진다면, …언젠가, 인간들이 우리의 세상을 밝혀낼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이들이 영술사의 세상을 찾아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일부 영술사들은, 기록에 적혀있는 영술사들의 이야기를 지우기 시작했다.
어쩌면 「기록」으로 「전쟁」까지 치러본 경험이 아직 생생했기에, 더더욱 기록의 위험성을 체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때로는 허구적인 이야기로, 때로는 완전히 상반되는 이야기를 남겨두는 것으로, 두 세계간의 접점을 없애려 한 것이다.
그러나── 공범이 늘어날수록 완전범죄의 성공률은 낮아진다고 어떤 위인이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당연하게도 한두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자연스러움이 남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러한 모순점이 발견되는 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일 것이다……라고 생각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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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X년 X월 X일: "무언가 이상하다."
대학 서고에 안치되어 있었던 논문 내용이, 명백하게 뒤바뀌어 있었다.
내가 헷갈렸을 리는 없었다. 집안에 전해져오던 이야기랑 어쩐지 비슷해서 기억에 남았었으니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에,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논문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5개 중 하나 정도의 논문의 내용에, 명백하게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잘못 기억했나"하고 넘어갈 정도의 차이기도 했었다.
처음에 눈치챈 논문이 우리 집안의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갔었겠지.
교수님이 돌아오시는대로 면담 일정을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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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X년 X월 X일: "무언가 잘못되었다."
교수님은 교수님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교수님을 이제껏 몰랐던걸지도.
생긴 것도, 목소리도, 동작 하나하나가 내가 아는 교수님이었다.
그러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교수님은 맞지만, 교수님이 「인간이 아니다」라는 느낌이었다.
엄습하는 불안감에,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힘을 전부 짜내 도망쳤다.
…그런데, 교수님이 이쪽을 보고 있던 것 같았는데. 새벽 기차라도 타면 못 쫓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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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X년 X월 X일: "결국 따라잡히고 말았다."
그것은 「기억만 좀 지울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믿을 수 있겠냐고!
뿌리칠 수가 없었기에 반쯤 자포자기로 "왜 이러는거냐"라고 물었더니, 대답이 가관이었다.
「그저 온건하게 사라지려는 거라네」라니…… 의미를 모르겠잖아.
아무튼, 막다른 길에 몰려서 험한 꼴을 당하나 싶었던 차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사내자식이, 어디 밤중에 아녀자를 희롱하느냐?」
발길질로 교수의 모습을 한 그것을 벽에 내던져 기절시킨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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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춘】 - 보고서: "홍신의 후손으로 판명. ─홍신에 관해선 별첨한 문서를 확인."
우리들이 오래 전부터 계획한 【그림자 역사 계획】을 눈치채고,
당시 대학교수로 잠입한 동지가 입막음을 목적으로 접근, 그 과정에서 홍신에게 추적당해 제압당함.
──【그림자 역사 계획】에 대해선, 별첨한 문서를 확인.
현재, 홍신의 관리 아래에 있으며, 영술세계에 무언가 하려는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음.
──【이하, 보고서의 수신인과 작성자는 검열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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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시점을 돌려서, 아직 지도교수의 학부생으로 있었을 때, 교수님에게 유학을 제안받았다.
"역사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중국이라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도 볼 줄 알아야 한단다."라는 말이었다.
확실히 교수님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나는 영국으로 떠날 준비를 갖추고, 영국에 체류하였다.
…한 가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면, 교수님의 말대로 영국에는 내가 알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무슨 말이냐면, 알지 못한 것을 알아가는 게 너무 재밌었기에, 자료에 파묻히는 삶을 살았다는 말이다.
그렇게 한달동안 파묻혀 살다보니, 최근 몸이 힘겨워하는게 느껴졌기에, 숨을 좀 돌릴 필요성을 느끼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학교에 가는 것 외에는 이국의 문화생활을 별로 즐기진 않았으니, 마침 좋은 기회기도 했고.
적당히 한적해 보이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의외로 영국의 밥은 맛있구나? 싶어서 꽤 놀랐다.
내가 소소하게 놀라고 있던 와중에, 내가 놀란 얼굴이 인상적이었던 것인지, 앳되어 보이는 소녀가 다가왔다.
앳된 소녀가 다가와서 먼저 이야기를 걸자, 꽤 마음이 잘 맞기도 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동양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동양에 대해서 들은 것은 처음이었던건지, 눈을 반짝이던게 참 인상깊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시간이 심야에 가까워졌기에, 더 이야기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속으로 삼킨 후,
서로한테 이름을 알려주고, 내 고향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준 소녀─ 아니, 아리아에게 고향의 주소를 알려주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고향에 와서 즐겨줘."라는 말을 남기고, 아리아와 헤어지고 유학 생활을 보냈다.
그렇게 유학 생활을 마치고, 자신의 조국으로 귀국하여 대학 생활을 보내다가, 지도교수를 족치기에 이른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사람의 앞일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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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일단락된 이후에도, 나와 아리아는 친분을 계속 유지해왔다. 아니, 어쩌면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는 편지로 연락하고, 내가 쉬는 날엔 영국으로 가서 만나거나, 아리아가 중국에 와서 만나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만남을 유지해왔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의 안색이 좋지 않은걸 눈치챈 것일까.
어느 날에, 아리아는 이렇게 물었다.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건 알지만… 시춘, 만날 때마다 네 얼굴에 그늘이 짙어져가고 있어."라고.
나는 "아니야, 나는 정말로 괜찮아. 그냥 조금 살아가기 팍팍하구나 싶어서."라고 둘러댔으나…,
"만약 나를 믿고 있다면, 내가 널 도울 수 있도록 해주지 않을래?"라고 말하는 걸 보아하니, 어느 정도는 짐작한듯하다.
…어느새 감출 수 없을 정도로 근심이 심해졌던건지, 나를 신경써줘서 묻지 않았던건진 모르겠지만,
역시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볼 정도로, 아리아가 걱정을 짓게 할 정도라면, 더 숨기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
역사 기록의 왜곡, 영술사들, 조상님, 그리고 영술세계. ……내가 「누군가에게 넘길 것을 전제」로 일지를 쓰게 만든 그 사건과 상황들.
정상인이라면 미친 정신병자가 지껄이는 음모론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그 이야기를, 아리아에게 말해주었다.
"…그렇구나. 넌, 같이 있으면서도 항상 떠나갈 때를 대비하고 있던 거구나."라며, 어쩐지 짐작했다는 얼굴로 심호흡을 하곤,
"너랑 편지를 주고받고, 가끔은 서로 만나는게 자연스러워져서…, 이런 일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라고 말했다.
내 말을 믿아주는 걸까…라고 생각한 순간, 아리아는 울먹이며, "아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부탁이야. 가지 말아줘…"라고,
처음에는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있던 아리아는, 이제껏 본 적 없었던 슬픈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백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자신의 가문, 자신이 이어받은 일, 여행과 그 마지막에 있었던 일, 그리고 자신이 다다른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신도 나를 괴롭게 만든 영술세계에 속해있다는 그 고해에도, 나를 속였다는 느낌은커녕, 그저 얼마나 배려하고 있었는지가 전해져왔다.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고,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먼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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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어보자, 아리아는 내 말에 정신차린 것인지, 그 방법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나와 같이 있으면 내가 지켜줄 수 있겠지만… 그러면 너를 구속하는 것처럼 되버릴거야."
아리아는 나만 좋으면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내가 살포시 고개를 내젓자, 아리아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네 조상님은 별에 닿으신 분이야. 그렇다면, 조상님의 힘을 별을 통해서 네 몸에 불러올 수 있을거야."
상식 외의 이야기가 나오자, 조금 머리가 어질한 느낌이 들었지만…, 계속 말을 이어가달라고 부탁했다.
"영술사들은 이걸 「격세유전」이라고 불러. 피보다는 인연을 통해 타고 내려오는 거지만…"
"내려오는 거지만?"이라고 물어보자, 아리아는 "격세유전이란 말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었거든."라고 말했다.
만약을 위해 조상님에게도 연락을 넣어 모셔온 채로, 아리아의 저택에서 의식을 시작했다.
…상황 설명을 들은 조상님의 표정이 매우 미묘했달까, 어딘가 아련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별거 아니라고 하니 괜찮겠지.
나는 아리아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아리아를 마주본 채로, 양손을 꼬옥 맞잡고서 의식은 진행되었다.
"천천히, 네 내면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러면, 별을 통해서 너와 가장 가까운, 별의 기억에 새겨진 사람이 너에게로 내려올거야."
"네 경우엔, 저 분이겠지. …아니, 본인을 불러온다기보단, 기억에 새겨진 정보에 접촉하는건데… 응, 그런거야."
아리아의 말대로 정신을 집중하자, 정신이 어딘가── 굉장히 아득한 곳으로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어두우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는 길을 따라 날아가고 있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분명 내 옆에 있던 조상님이……
……응? 누구시죠? 잠깐, 옆에 있던 조상님은 어딜 가고, 웬 여자분이… 아니, 왜 손 흔들고 계세요? 저 아세요?
"…좋아, 이걸로 의식은 끝났어."라는 말과 함께 눈을 뜨고, 나는 아리아와 시선을 마주쳤다.
"응? 왜 그래, 시춘아…?"라고 물어보자, 나는 별의 기억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조상님이 노랑머리 여자? 음, 확실히 곱상하신 분이라고는 생각하긴……어? 진짜?"
옆에서 듣다가 황당해하는 조상님께 내가 본 걸 말씀드리니, 당혹해하면서도 이내 납득하시면서 설명해주셨다.
……아니, 우리 집안 그냥 평범한 인간 아니었나요? 뭔 비밀이 이렇게 많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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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영시: 홍시춘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진,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
조상의 능력 습득 과정부터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그것이 대를 내려오는 과정에 열화되어,
이제는 영술사와 인외를 보았을 때 「뭔가 다르다」라는 정도만 느낄 수 있다.
본래 잠재적으로만 존재했지만, 생존본능에 의해 각성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으리라.
0-1. 영살: 홍시춘의 모계 조상으로부터 이어진, 사물을 저주하는 능력.
「격세유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게 원래 개틀링 수준으로 쌘 것인지……
일단 웬만한 영술사들을 상대하게 되더라도, 이거 하나면 다 나가떨어졌다.
영살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인지, 다른 영술은 배워보려고 해도 배울 수 없었다.
1. 역사학도: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였다. 전공 선택 자체는 거의 흥미 위주로 골랐지만……
설마 흥미 위주로 고른 것이 자기 조상을 직접 만나는 계기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몰랐겠지.
1-1. 대학원생: 역사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자기 지도교수를 족쳐버린 셈이지만…… 정당방위니까 문제없다.
1-2. 자료조사: 사학도로서 공부하며 익힌, 많은 자료를 효율적으로 하나하나 조사하는 기술.
2. 모순감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을 거부하고,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를 탐구하려하는 정신성.
탐구하는 과정에서 즉단즉결로 행동하는 거침없는 행동력 또한 갖추고 있다.
3. 태극권: 건강 체조 감각으로 익히던 무술. 대학에 입학하며 자연스럽게 그만뒀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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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복마전과 만마전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에 관하여」: 동양의 복마전을 서양의 만마전과 역사적, 상징적인 시각으로 비교, 분석한 논문.
마귀가 가득한 공간에 대한 동서양의 시각을 비교하고, 분석한 내용이 알차게 적혀있는 귀중한 자료다.
이전에 읽었을 때는, 복마전이 등장한 작품 중, 수호전 속의 홍신과 실존인물로서의 홍신의 행적과 그 차이에 대해서도 서술되어 있었다.
……다시 읽었을 땐, 그 둘에 차이가 없었다. 아니, 실존인물로서의 행적에 관한 내용이 「지워져」있었다.
1. 영세탐방록: 영술세계를 알게 된 뒤, 그곳의 책들을 통해 배운 역사와 자신이 알고있던 역사에 관한 고찰.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 등을 기록한 일지.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어, 어느 정도 역사적 지식이 있다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일지의 저자가 무슨 의도로 이것을 썼는지까지도.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놀려, 아리아…! 작가의 의도같은 거, 이미 알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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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홍신: 조상…이지만, 눈앞에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조상이라고 부르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역사의 산증인이 죽은 척하고 가문을 떠나있던 것은 어쩐지 썩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그늘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조상님의 덕을 봤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지.
영술사라는 것들은 「기록」이라는 단어에 대해 상당히 날 선 반응을 보이던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 지도교수: 「역사 교수」라는 직책을 달아놓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었던 이상한 놈.
뭐, 지도교수 자체로서는 나쁘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문제가 더 커서 그렇지.
- 기록에 미쳤다는 어느 영법사: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아리아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친놈」이라는 감상밖에 안 들었다.
모든 걸 기록하고 싶어? 그런데 가능한 남의 도움을 빌리고 싶진 않아? 정신나간 소리다.
「영법사」가 어떤 자들인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간 한달이나 버티면 다행일거다.
기록은 둘째치고, 사실 확인하는데 교차 검증해야 하는 자료가 몇 갠데…… 아니, 어쩌면 영법사라는 건 「그런게」 가능하단 건가?
- 아리아: 학부생 때 잠시 영국에 왔다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진 친구.
한창 자료에 파묻혀살다가 미쳐버릴 것 같았기에, 숨을 좀 돌릴 겸 해서 한적한 식당으로 갔다가 만났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라고 흔쾌히 알려주었고, 애칭은 아리아라고 한번 더 알려주었다.
애칭이라…. 확실히 편하게 부르는 이름이라고 했었지. "그럼 아리아라고 부를게."라고 말했더니, 미소짓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가, 심야가 되었기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오라고 고향의 주소를 주고 헤어졌었다.
상황이 일단락되고 고향 집에 돌아왔을 때, 이번에는 아리아가 우리 집에 와서 다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의 천진한 모습은 여전했지만, 동시에 어딘가 성숙해진 듯했다. 그간의 여행에서 쌓은 경험 때문인걸까?
……그 사건으로 망설이고 있던게 눈에 보일 정도였던건지, 걱정하는 말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자,
아리아는 대답을 재촉하는 대신에 "언제라도 도와줄게. 그게 친구잖아?"라는 말만을 나에게 전해주었다.
- 아름다운 목소리: 그 논문을 확인하기 며칠 전인가, 불현듯 들려왔던 천상의 목소리.
"무언가 잊어버린 건 없니?" 잊어버린 물건은 없었기에, 뭔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게 있나 싶어서 대학 서고에 들어갔을 때.
그 목소리는 다시 들려왔다. "그 논문을 한번 읽어보는 게 어때?" 뭘 의미하는지도 불확실한 말이었다.
그렇지만…… 기묘하게도 내겐 「이것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논문이 있었다. 어쨌든, 내게 가장 기억에 남은 논문은 그것이었기에.
- 홍황신(洪黃信): 확실히 족보에 있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다시 듣게될 줄은 몰랐던 조상님.
홍신 조상님이야 특이한 경우라고 해도, 우리 집안이 영술을 배우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영술세계 관련인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 진짜로? 이렇게 집안의 비사를 알게 된다고…? 내가 고생해왔던건 대체 뭐였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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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우리보다 한참 오래 살았다면서? 「휙, 휘익」 ──그럼 5분만 시간 좀 내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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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홍시춘(洪施春)】 ・ 【나이: 만 142세(격세유전의 영향)】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있음(불완전한 이능이다)】
【좋아하는 것: 역사,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 【싫어하는 것: 모순, 자연스럽지 않은 것】 ・ 【운명의 날: 그 논문을 읽은 날】
【영술계통: 영살(일반인이었으나 조상님과 비슷해졌다.)】 ・ 【영술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발굴】 ・ 【경지: 범재(멍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다.)】 ・ 【별칭: 화안의 후예, 인터뷰어, 대학원생】
【테마곡: 「“명확하게” 할 시간」 - https://www.youtube.com/watch?v=LO9d25om1JM (0초부터 3분 0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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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세월이 지나며 별이 영술사들을 더욱 강하게 배척하자, 영술세계에 속한 이들은 점차 모습과 흔적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쩌면, 언젠가부터 인간과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알 수 없는 꺼림칙함이 커져가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인간과 영술사의 관계가 썩 좋진 않았기에, 인간 세상과 작별할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고 해도 좋겠지.
모습과 흔적을 감추고 이 세상과 작별하려던 영술사들은, 세상에 남겨진 「여러 기록」을 읽고 어떠한 생각에 다다랐다.
"만약… 이 기록들을 지우지 않고 없어진다면, …언젠가, 인간들이 우리의 세상을 밝혀낼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이들이 영술사의 세상을 찾아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일부 영술사들은, 기록에 적혀있는 영술사들의 이야기를 지우기 시작했다.
어쩌면 「기록」으로 「전쟁」까지 치러본 경험이 아직 생생했기에, 더더욱 기록의 위험성을 체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때로는 허구적인 이야기로, 때로는 완전히 상반되는 이야기를 남겨두는 것으로, 두 세계간의 접점을 없애려 한 것이다.
그러나── 공범이 늘어날수록 완전범죄의 성공률은 낮아진다고 어떤 위인이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당연하게도 한두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자연스러움이 남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러한 모순점이 발견되는 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일 것이다……라고 생각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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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X년 X월 X일: "무언가 이상하다."
대학 서고에 안치되어 있었던 논문 내용이, 명백하게 뒤바뀌어 있었다.
내가 헷갈렸을 리는 없었다. 집안에 전해져오던 이야기랑 어쩐지 비슷해서 기억에 남았었으니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에,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논문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5개 중 하나 정도의 논문의 내용에, 명백하게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잘못 기억했나"하고 넘어갈 정도의 차이기도 했었다.
처음에 눈치챈 논문이 우리 집안의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갔었겠지.
교수님이 돌아오시는대로 면담 일정을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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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X년 X월 X일: "무언가 잘못되었다."
교수님은 교수님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교수님을 이제껏 몰랐던걸지도.
생긴 것도, 목소리도, 동작 하나하나가 내가 아는 교수님이었다.
그러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교수님은 맞지만, 교수님이 「인간이 아니다」라는 느낌이었다.
엄습하는 불안감에, 뒤도 안 돌아보고 자신의 힘을 전부 짜내 도망쳤다.
…그런데, 교수님이 이쪽을 보고 있던 것 같았는데. 새벽 기차라도 타면 못 쫓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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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X년 X월 X일: "결국 따라잡히고 말았다."
그것은 「기억만 좀 지울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믿을 수 있겠냐고!
뿌리칠 수가 없었기에 반쯤 자포자기로 "왜 이러는거냐"라고 물었더니, 대답이 가관이었다.
「그저 온건하게 사라지려는 거라네」라니…… 의미를 모르겠잖아.
아무튼, 막다른 길에 몰려서 험한 꼴을 당하나 싶었던 차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사내자식이, 어디 밤중에 아녀자를 희롱하느냐?」
발길질로 교수의 모습을 한 그것을 벽에 내던져 기절시킨 누군가는,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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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춘】 - 보고서: "홍신의 후손으로 판명. ─홍신에 관해선 별첨한 문서를 확인."
우리들이 오래 전부터 계획한 【그림자 역사 계획】을 눈치채고,
당시 대학교수로 잠입한 동지가 입막음을 목적으로 접근, 그 과정에서 홍신에게 추적당해 제압당함.
──【그림자 역사 계획】에 대해선, 별첨한 문서를 확인.
현재, 홍신의 관리 아래에 있으며, 영술세계에 무언가 하려는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음.
──【이하, 보고서의 수신인과 작성자는 검열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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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시점을 돌려서, 아직 지도교수의 학부생으로 있었을 때, 교수님에게 유학을 제안받았다.
"역사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중국이라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도 볼 줄 알아야 한단다."라는 말이었다.
확실히 교수님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나는 영국으로 떠날 준비를 갖추고, 영국에 체류하였다.
…한 가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면, 교수님의 말대로 영국에는 내가 알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무슨 말이냐면, 알지 못한 것을 알아가는 게 너무 재밌었기에, 자료에 파묻히는 삶을 살았다는 말이다.
그렇게 한달동안 파묻혀 살다보니, 최근 몸이 힘겨워하는게 느껴졌기에, 숨을 좀 돌릴 필요성을 느끼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학교에 가는 것 외에는 이국의 문화생활을 별로 즐기진 않았으니, 마침 좋은 기회기도 했고.
적당히 한적해 보이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의외로 영국의 밥은 맛있구나? 싶어서 꽤 놀랐다.
내가 소소하게 놀라고 있던 와중에, 내가 놀란 얼굴이 인상적이었던 것인지, 앳되어 보이는 소녀가 다가왔다.
앳된 소녀가 다가와서 먼저 이야기를 걸자, 꽤 마음이 잘 맞기도 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동양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동양에 대해서 들은 것은 처음이었던건지, 눈을 반짝이던게 참 인상깊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시간이 심야에 가까워졌기에, 더 이야기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속으로 삼킨 후,
서로한테 이름을 알려주고, 내 고향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준 소녀─ 아니, 아리아에게 고향의 주소를 알려주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고향에 와서 즐겨줘."라는 말을 남기고, 아리아와 헤어지고 유학 생활을 보냈다.
그렇게 유학 생활을 마치고, 자신의 조국으로 귀국하여 대학 생활을 보내다가, 지도교수를 족치기에 이른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사람의 앞일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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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일단락된 이후에도, 나와 아리아는 친분을 계속 유지해왔다. 아니, 어쩌면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는 편지로 연락하고, 내가 쉬는 날엔 영국으로 가서 만나거나, 아리아가 중국에 와서 만나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만남을 유지해왔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의 안색이 좋지 않은걸 눈치챈 것일까.
어느 날에, 아리아는 이렇게 물었다.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건 알지만… 시춘, 만날 때마다 네 얼굴에 그늘이 짙어져가고 있어."라고.
나는 "아니야, 나는 정말로 괜찮아. 그냥 조금 살아가기 팍팍하구나 싶어서."라고 둘러댔으나…,
"만약 나를 믿고 있다면, 내가 널 도울 수 있도록 해주지 않을래?"라고 말하는 걸 보아하니, 어느 정도는 짐작한듯하다.
…어느새 감출 수 없을 정도로 근심이 심해졌던건지, 나를 신경써줘서 묻지 않았던건진 모르겠지만,
역시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볼 정도로, 아리아가 걱정을 짓게 할 정도라면, 더 숨기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
역사 기록의 왜곡, 영술사들, 조상님, 그리고 영술세계. ……내가 「누군가에게 넘길 것을 전제」로 일지를 쓰게 만든 그 사건과 상황들.
정상인이라면 미친 정신병자가 지껄이는 음모론으로밖에 들리지 않을 그 이야기를, 아리아에게 말해주었다.
"…그렇구나. 넌, 같이 있으면서도 항상 떠나갈 때를 대비하고 있던 거구나."라며, 어쩐지 짐작했다는 얼굴로 심호흡을 하곤,
"너랑 편지를 주고받고, 가끔은 서로 만나는게 자연스러워져서…, 이런 일상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라고 말했다.
내 말을 믿아주는 걸까…라고 생각한 순간, 아리아는 울먹이며, "아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부탁이야. 가지 말아줘…"라고,
처음에는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있던 아리아는, 이제껏 본 적 없었던 슬픈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백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자신의 가문, 자신이 이어받은 일, 여행과 그 마지막에 있었던 일, 그리고 자신이 다다른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신도 나를 괴롭게 만든 영술세계에 속해있다는 그 고해에도, 나를 속였다는 느낌은커녕, 그저 얼마나 배려하고 있었는지가 전해져왔다.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고,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먼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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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어보자, 아리아는 내 말에 정신차린 것인지, 그 방법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나와 같이 있으면 내가 지켜줄 수 있겠지만… 그러면 너를 구속하는 것처럼 되버릴거야."
아리아는 나만 좋으면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내가 살포시 고개를 내젓자, 아리아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네 조상님은 별에 닿으신 분이야. 그렇다면, 조상님의 힘을 별을 통해서 네 몸에 불러올 수 있을거야."
상식 외의 이야기가 나오자, 조금 머리가 어질한 느낌이 들었지만…, 계속 말을 이어가달라고 부탁했다.
"영술사들은 이걸 「격세유전」이라고 불러. 피보다는 인연을 통해 타고 내려오는 거지만…"
"내려오는 거지만?"이라고 물어보자, 아리아는 "격세유전이란 말보다 더 적합한 표현은 없었거든."라고 말했다.
만약을 위해 조상님에게도 연락을 넣어 모셔온 채로, 아리아의 저택에서 의식을 시작했다.
…상황 설명을 들은 조상님의 표정이 매우 미묘했달까, 어딘가 아련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별거 아니라고 하니 괜찮겠지.
나는 아리아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아리아를 마주본 채로, 양손을 꼬옥 맞잡고서 의식은 진행되었다.
"천천히, 네 내면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러면, 별을 통해서 너와 가장 가까운, 별의 기억에 새겨진 사람이 너에게로 내려올거야."
"네 경우엔, 저 분이겠지. …아니, 본인을 불러온다기보단, 기억에 새겨진 정보에 접촉하는건데… 응, 그런거야."
아리아의 말대로 정신을 집중하자, 정신이 어딘가── 굉장히 아득한 곳으로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어두우면서도 아늑한 공간을,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는 길을 따라 날아가고 있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분명 내 옆에 있던 조상님이……
……응? 누구시죠? 잠깐, 옆에 있던 조상님은 어딜 가고, 웬 여자분이… 아니, 왜 손 흔들고 계세요? 저 아세요?
"…좋아, 이걸로 의식은 끝났어."라는 말과 함께 눈을 뜨고, 나는 아리아와 시선을 마주쳤다.
"응? 왜 그래, 시춘아…?"라고 물어보자, 나는 별의 기억에서 있었던 일을 전부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조상님이 노랑머리 여자? 음, 확실히 곱상하신 분이라고는 생각하긴……어? 진짜?"
옆에서 듣다가 황당해하는 조상님께 내가 본 걸 말씀드리니, 당혹해하면서도 이내 납득하시면서 설명해주셨다.
……아니, 우리 집안 그냥 평범한 인간 아니었나요? 뭔 비밀이 이렇게 많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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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영시: 홍시춘의 조상으로부터 이어진,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
조상의 능력 습득 과정부터가 정상적이지 않았고, 그것이 대를 내려오는 과정에 열화되어,
이제는 영술사와 인외를 보았을 때 「뭔가 다르다」라는 정도만 느낄 수 있다.
본래 잠재적으로만 존재했지만, 생존본능에 의해 각성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으리라.
0-1. 영살: 홍시춘의 모계 조상으로부터 이어진, 사물을 저주하는 능력.
「격세유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게 원래 개틀링 수준으로 쌘 것인지……
일단 웬만한 영술사들을 상대하게 되더라도, 이거 하나면 다 나가떨어졌다.
영살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인지, 다른 영술은 배워보려고 해도 배울 수 없었다.
1. 역사학도: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였다. 전공 선택 자체는 거의 흥미 위주로 골랐지만……
설마 흥미 위주로 고른 것이 자기 조상을 직접 만나는 계기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몰랐겠지.
1-1. 대학원생: 역사 전공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자기 지도교수를 족쳐버린 셈이지만…… 정당방위니까 문제없다.
1-2. 자료조사: 사학도로서 공부하며 익힌, 많은 자료를 효율적으로 하나하나 조사하는 기술.
2. 모순감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을 거부하고,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를 탐구하려하는 정신성.
탐구하는 과정에서 즉단즉결로 행동하는 거침없는 행동력 또한 갖추고 있다.
3. 태극권: 건강 체조 감각으로 익히던 무술. 대학에 입학하며 자연스럽게 그만뒀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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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복마전과 만마전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에 관하여」: 동양의 복마전을 서양의 만마전과 역사적, 상징적인 시각으로 비교, 분석한 논문.
마귀가 가득한 공간에 대한 동서양의 시각을 비교하고, 분석한 내용이 알차게 적혀있는 귀중한 자료다.
이전에 읽었을 때는, 복마전이 등장한 작품 중, 수호전 속의 홍신과 실존인물로서의 홍신의 행적과 그 차이에 대해서도 서술되어 있었다.
……다시 읽었을 땐, 그 둘에 차이가 없었다. 아니, 실존인물로서의 행적에 관한 내용이 「지워져」있었다.
1. 영세탐방록: 영술세계를 알게 된 뒤, 그곳의 책들을 통해 배운 역사와 자신이 알고있던 역사에 관한 고찰.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 등을 기록한 일지.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어, 어느 정도 역사적 지식이 있다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일지의 저자가 무슨 의도로 이것을 썼는지까지도.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놀려, 아리아…! 작가의 의도같은 거, 이미 알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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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홍신: 조상…이지만, 눈앞에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조상이라고 부르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역사의 산증인이 죽은 척하고 가문을 떠나있던 것은 어쩐지 썩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그늘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조상님의 덕을 봤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지.
영술사라는 것들은 「기록」이라는 단어에 대해 상당히 날 선 반응을 보이던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 지도교수: 「역사 교수」라는 직책을 달아놓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었던 이상한 놈.
뭐, 지도교수 자체로서는 나쁘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문제가 더 커서 그렇지.
- 기록에 미쳤다는 어느 영법사: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아리아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미친놈」이라는 감상밖에 안 들었다.
모든 걸 기록하고 싶어? 그런데 가능한 남의 도움을 빌리고 싶진 않아? 정신나간 소리다.
「영법사」가 어떤 자들인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간 한달이나 버티면 다행일거다.
기록은 둘째치고, 사실 확인하는데 교차 검증해야 하는 자료가 몇 갠데…… 아니, 어쩌면 영법사라는 건 「그런게」 가능하단 건가?
- 아리아: 학부생 때 잠시 영국에 왔다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진 친구.
한창 자료에 파묻혀살다가 미쳐버릴 것 같았기에, 숨을 좀 돌릴 겸 해서 한적한 식당으로 갔다가 만났다.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알렉산드라 호프 크로울리라고 흔쾌히 알려주었고, 애칭은 아리아라고 한번 더 알려주었다.
애칭이라…. 확실히 편하게 부르는 이름이라고 했었지. "그럼 아리아라고 부를게."라고 말했더니, 미소짓는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가, 심야가 되었기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오라고 고향의 주소를 주고 헤어졌었다.
상황이 일단락되고 고향 집에 돌아왔을 때, 이번에는 아리아가 우리 집에 와서 다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의 천진한 모습은 여전했지만, 동시에 어딘가 성숙해진 듯했다. 그간의 여행에서 쌓은 경험 때문인걸까?
……그 사건으로 망설이고 있던게 눈에 보일 정도였던건지, 걱정하는 말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자,
아리아는 대답을 재촉하는 대신에 "언제라도 도와줄게. 그게 친구잖아?"라는 말만을 나에게 전해주었다.
- 아름다운 목소리: 그 논문을 확인하기 며칠 전인가, 불현듯 들려왔던 천상의 목소리.
"무언가 잊어버린 건 없니?" 잊어버린 물건은 없었기에, 뭔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게 있나 싶어서 대학 서고에 들어갔을 때.
그 목소리는 다시 들려왔다. "그 논문을 한번 읽어보는 게 어때?" 뭘 의미하는지도 불확실한 말이었다.
그렇지만…… 기묘하게도 내겐 「이것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논문이 있었다. 어쨌든, 내게 가장 기억에 남은 논문은 그것이었기에.
- 홍황신(洪黃信): 확실히 족보에 있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다시 듣게될 줄은 몰랐던 조상님.
홍신 조상님이야 특이한 경우라고 해도, 우리 집안이 영술을 배우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영술세계 관련인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 진짜로? 이렇게 집안의 비사를 알게 된다고…? 내가 고생해왔던건 대체 뭐였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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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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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평범하게 사는게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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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안도윤(安道潤)】 ・ 【나이: 만 21】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생긴다면 텔레포트를 가지고싶다.)】
【좋아하는 것: 컴퓨터, 비디오 게임, 책, 음악】 ・ 【싫어하는 것: 포기하는 것】 ・ 【운명의 날: 피투성이 소녀와 만난 날】
【영술계통: 없음(일반인, 애초에 영술계통이 뭔데?)】 ・ 【영술회로: 없음(나한텐 열정과 끈질긴 인내심이 있다!!)】
【기원: 정의(正義)】 ・ 【경지: 범재(똑똑하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 【별칭: 청년 경찰(사람들에게 자주 불린다)】
【테마곡: 「longmen Marketplace」 - https://youtu.be/pLqqrX5WKbY?si=ukwahonSO5vI1Nu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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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한 병원에서 작지만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울음소리는 하나만 들려오지 않고, 여러개의 소리가 들려온다.
옛 시대였으면 집안에서 응당 울렸어야 하는 소리였지만, 잦은 실수와 교훈 끝에, 인류는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 인간의 자식을 출산한다.
그의 이름은 성은 安, 자신만의 길을 찾아 그 길을 고집하는 바라, 길 道와 윤택할 潤을 붙여 안도윤이라고 칭했다.
그의 집안은 마냥 유복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지라, 온갖 이상과 영으로 가득찬 이 세계 속에서 가장 보통의 삶을 누리게 되었다.
부모는 음지와 영술에 큰 인연이 없었고, 자신도 유별난 재능이 없었던 범재 그 자체였으니, 특별한 사건조차 그를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열정과 올곧은 심지가 깃든 인간이었는지, 사건이 그를 내버려둬도 그는 사건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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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걸음마를 떼고 언어를 배울 유치원 무렵, 비록 또래보다 많이 미숙하나 그는 컴퓨터같은 전자기기에 친밀감을 보였고,
정신은 선천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인지 강건했지만, 몸은 정신처럼 강하진 못했기에 피부병이 그를 덮치고 신체는 쉽게 지쳤다.
그 덕분에 병원에 가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었고, 워낙 호기심이 강한 탓에 부모님도 걸핏하면 그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의 부모님은 걸핏하면 그를 놓치는 일을 어느 정도나마 해결하기 위해서, 그를 태권도를 가르치는 학원으로 보냈다.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쉽사리 바깥에 나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외출하면 오래토록 바깥에 머물러 돌아오지 않았으니……
정말이지……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움직임은 그의 부모조차 알 수 없는 미지였기에, 알기 쉽게 통제하고자 결정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학원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말했다시피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태권도의 수업은 늘 또래들보다 뒤쳐졌지만,
그러나 정신만큼은. 아니, 결코 정신만큼은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강건한 탓에, 품행과 도덕만큼은 다른 또래들보다 뛰어났다.
그러한 성정 덕이었는지, 이후의 일이지만, 그는 비슷한 시기에 학원에 입문한 동기들보다 먼저 품띠를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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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번째 사건을 읆조린다면, 처음으로 옳음과 실망에 대해 배운 사건이었다. 그의 나이는 초등생 시절이었다.
순수한 악의와 다수의 폭력 사이에서 그는 왕따 피해자를 감싸고자 어린 체구를 들어 직접 가해자 사이를 가로막았다.
온건한 장소에서 자라난 덕에 폭력을 휘두르고 싶지 않았으나, 다른 이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배웠던 태권도를 이용하여 반격했고, 나중에 교사와 경비가 와서 싸움을 말릴 때 쯔음이면,
온갖 피멍과 상처가 자신과 가해자를 가리지 않고 온 몸에 새겨져있었다. 가해자가 그를 바라보는 얼굴은 장관이었겠지.
다만 학교는 이를 쌍방폭행으로 처리하고, 왕따 혐의가 확인된 가해자들은 정학, 자신은 봉사활동을 명령받았다.
처음으로 스스로 이행한 선의였음에도, 자신의 모습도, 그 결과도 좋지 않았으니,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려던 찰나──.
터벅터벅, 하고 그에게 다가와서,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그에게 보호를 받았던 피해자가 그를 격려해주었다.
지금에 와서는 정말 어린 시절의 기억인지라, 지금은 '고맙다'라는 말 외엔 크게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 작은 기억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았음을 증명해주었다.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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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이 지난 이후, 여전히 그의 나이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졸업을 앞두고 있던, 나름 짬이 찬 나이였다.
몸이 성장하면서 걸어갈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성장할 한참의 무렵. 그는 한 철물점에 들어가게 된다.
그와 같은 세대의 또래들은 한창 떡볶이, 튀김, 순대같은 음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는 그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문구점에서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건 컴파스, 만년필, 완구였고. 특히 처음 보는 물건이라면, 무조건 손부터 뻗어서 확인부터 했다.
그런 점에서 이 낡은 철물점과의 만남은 필연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철물점에서 자신을 마주해준 사람은 상당히 나이가 든 노인이었고,
노인은 어린 나이의 그가 이런 낡아빠진 철물점에서 이런저런 물품을 둘러보는 것을 흥미롭게 여기면서 기쁜듯했다.
이후, 둘의 만남은 그가 철물점의 물건을 이리저리 가져와서 질문하면, 노인은 그가 가져온 물건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이런 만남이 지속되면서 이번에는 직접 그가 물건을 분해해보고 다시 조립해보았다. 이 과정 속에서 그는 그가 쓰는 소도구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학교에서 학우들이 고장난 고장난 물품을 가져오면, 그가 분해해보고 다시 수리하여 조립하는 것으로, 학교에선 땜장이, 꼬마 정비공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다시 시간이 지나, 초등학교에서 졸업한 뒤, 이제는 탄탄대로와 같은 길이 그에게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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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앞일은 알 수 없다고 하던가? 정말 그 말대로였다. 집안은 가정 사정과 불협화음이 생겨, 기존에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탓에 초등학교 동문을 만날 리 없었고, 태권도 학원은 거리와 진로 문제가 생겨, 결국 그가 마지막으로 딴 품띠를 마지막으로 관두게 되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스럽게도 그가 항상 들러다니던 철물점은 중학교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발길을 끊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사건을 쫓으려 하는 그답게, 중학교에 입학한지 1년이 지날 때 쯔음, 한창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상황 속에서,
발길질 소리와 얕은 신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소리를 쫓아가보니 골목에 도달했고, 거기에는 붉은 피가 흩날렸고, 흔적이 골목 깊숙하게 남아있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그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가 그를 위해 새로이 만들어줬던 휴대폰을 통해 즉시 경찰을 호출했고,
그는 전화 통화를 이어가면서도 피가 남긴 흔적을 쫓아가면서 계속해서 그에게 들려오던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전화가 먹통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 무언가 후드나 가면을 눌러쓴 괴한 3명.
지금껏 그가 봐온 흩날려진 피들의 정체는 피투성이가 된 저 사람의 것이리라. 괴한 3명에게 풍기는 피냄새와 묻은 피를 보아하니, 가해자는 저들이겠지.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눈을 떠보니 그는, 두꺼운 책이 든 책가방을 두 손으로 힘껏 그 괴한을 향해 휘두르는 것이었다.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이었다. 심지어 그의 행동에 괴한들조차 당황한 걸까? 걸핏보면 피해자조차 당황한 눈초리였지만……
어쨌건 자신들에게 휘두르는 저 거대한 둔기… 그러니까, 힘껏 휘두른 책가방은 틀림없이 일어나고 있는 진실이었다.
무슨 소리냐고? 거대한 질량이 느껴지는 책가방으로 얻어맞자, 괴한들은 그가 적의를 표출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말이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저 괴한들이 그를 향해 공격할 때, 안도윤은 팔이 여러개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무술 유단자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의 신체는 저들보다 작다. 아무리 못해도 성인 3명을 상대로 이제야 성장해가는 청소년 한 명이 버틴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피투성이의 피해자가 거리를 벌려갈 때, 그는 괴한에게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 외엔 할 수 없었다.
안도윤이 아슬아슬하게 의식을 잃어갈 때, 경찰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을 파악한 괴한들은 즉시 현장에서 벗어났다.
마치 그들은 신묘한 술법을 부리는 것 마냥 순식간에 사라졌다. 안도윤 자신이 보기엔, 정확히 어떤 수를 써서 사라진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심한 구타를 당해 일어서기도 힘든 상태였으니까. 다행히 피해자는 구급대원에게 인계되었고, 자신 역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실려나갔다.
다만, 상황은 그렇게 좋게 흘러가진 않았다. 병원에 실려간 이후, 피해자는 치료를 받는 도중 사라졌고, 거동수상자가 병원 근처를 계속 오갔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어슬렁댄 탓인지 한 명은 검거되었고, 자칫하다가 안도윤 자신이 가해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당시 사건 청취 및 상황 확인을 위해, 미리 병원에 와있던 경사 경찰관의 변호 덕에, 가해자 혐의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자신은 정의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 걸까. 잠깐 생각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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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 이후로, 두 번째로 자신이 직접 혈혈단신으로 피해자를 보호했건만, 이번에는 고맙다는 말도, 인사조차도 없었다.
물론 자신의 정신에는 큰 상처같은 건 없었지만, 그래도 섭섭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만난 경찰관이 말했다.
"나도 어릴 적엔 무작정 뛰어든 적이 있었지. 그게 경찰관의 길을 걷게 된 첫 계기였단다."라고 격려해주었다.
또한 이 만남을 통해서, 단순히 '길'을 걷는 것에만 치중했던 지금의 상황에서, '경찰'이라는 확고한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부모님의 걱정섞인 잔소리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서는, 앞서 일어난 사건이 무색하게 큰 사건없이 평범한 나날을 보냈다.
물론…… 그런 사건을 겪고 난 뒤에는, 자신의 준비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철저해야 했음을 통감했다.
그래서 책가방에는 피부병이 한창 기승을 부렸을 상황에 써먹고, 더이상 쓰지 않게 된 약을 빼고, 응급약과 상비약을 넣었다.
평소에 다니던 철물점의 어르신에게도 도움을 받아, 전에 장난 삼아 휘두르던 일반 철봉이 아닌, 삼단 경찰봉과 후추 스프레이도 구비했다.
그 외에도 문구점에서 살 것을 둘러보다, 눈에 띄어서 샀던 거품 스프레이, 쓸모없는 상자를 개조해서 만든 통발과 상자함 등.
자신이 앞으로 마주할 상황에 맞서기 위해 준비를 게으르게 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공들인 준비라고 해도 좋겠지.
그렇게 특별할 것 같은 사건없이 봉사활동을 하거나, 위험한 사람을 돕거나 하는 나날들이 쌓여,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특별함이 없는 삶에, 같은 진로를 목표로 의기투합한 학우 두 명과, 비록 스마트폰 대신이었지만, 생일 선물로 받은 구식 MP3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
다시 한번 유행하기 시작한 휴대용 게임기를 흉내낸 염가용 양산기. 그리고 할 일이 없는 날에 학우들끼리 모여 즐겁게 지내는 나날들.
마치, 그동안 겪어왔던 일이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해이해지진 않았다.
여전히 불량아들이 시비를 걸어왔을 때, 학교에서 특이하게 가르치던 과목인 「검도」를 떠올린 이후에,
자신이 가진 강철봉으로 제압하고 경찰에게 인계하거나, 자신이 가진 상비약을 아픈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여전히 그의 땜장이 기질은 어디로 가지 않았기에 종종 학우나 급우들의 물건을 고치는 일도 맡기도 했다.
겸사겸사 철물점의 일을 도와주거나, 중학생 때 자신을 돕던 경찰에게 진로 계획을 상담하고, 돈 때문에 갈라지려는 가정을 이어붙이려고 노력했다.
정말로 그런 나날이었다. 특별한 사건도, 위험한 사건도, 거대한 인연도 없었던 평범한 날이 고등학생 시절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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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고등학교 졸업식, 자신은 대학 수시모집 제도를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없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의 학우들도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는데 성공했고, 대학에서 기숙사에 입주할 사람을 찾자, 부모님은 자신에게 대학 생활을 만끽하라고 말해주셨다.
불현듯…… 스쳐지나간 불안은 역시 적중했을까. 자신이 기숙사에 입주한 이후에는 결국 부모님은 서로 갈라지고 말았다.
수도권 대학까진 아니었지만, 인구 밀집지역에 있는 대학이기도 했고, 기숙사에 머물기로 결정한 이상…… 이번에도 이사에 가깝게 작별을 해야했다.
물론,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어도 대학 입학 기념으로 가까스로 맞춰준 스마트폰과 노트북 덕에 연락은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학생 생활은 며칠간의 오리엔테이션과, 몇달간의 우여곡절을 거쳐가면서, 새로운 생활에 겨우 적응한 어느 날──.
──하늘이 많이 가라앉았을 때, 저 구석진 곳에서, 중학생 시절에 들었던 「그 소리」가 자신의 귀를 스쳐지나갔다.
이걸 외면하는 것은 자신의 원칙과 품위에 어긋나는 짓인지라, 그때의 잔향을 느끼곤, 즉시 호신용 도구와 운좋게 챙겨온 방검복을 착용하고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광경을 목도했다. 은은하게 빛나는 머리칼과 뒤로 묶은 포니테일. 고백하자면, 혹했다고 해도 좋다.
그때 괴한들과 비슷한 분위기인 검은 후드. 그것과 비교되는 곱상한 외모. ……저 여자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완전히 처음보는 인상일 뿐더러,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시민이 들고 다녀선 안될 총기를 들고다니는,
이 이상한 여자에 대해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히 무장되어 있고, 그녀에게 풍겨오는 피 냄새는 명백하게 이질적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무언가를 저지르고 왔다」는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쨌든, 제압할 수밖에 없겠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심하게 그를 제압하고 가려 했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내뻗은 손으로 그녀의 팔목을 붙잡자, 그녀는 힘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 아니, 안도윤은 잠깐 고개를 갸웃하다가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에게 총을 버리라고 윽박했다.
하나, 무술에도 능통했던 것인지, 능숙하게 팔목을 붙잡은 손을 풀어내고, 즉시 거리를 벌려 현장에서 벗어났다.
"저거…… 어쩐지 중학생 때에 싸웠던 그 괴한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러한 익숙한 기시감이 자신을 관통하였다.
솔직히 너무나도 빠르게 현장에서 벗어난 탓에, 추격할 방법은 없다고 포기한 찰나, 종이 쪼가리 하나를 발견하였다.
어째서 종이 쪼가리가 땅에 떨어져있는거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그녀의 폼에 있었던 것이 떨어졌다고 보는게 합당할 것이다.
종이의 정체는 바로 콘서트 티켓. 콘서트같은 대형 행사에 가본 적은 없으나, 비슷한 행사에는 참여해본 적이 있어서 티켓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날짜가 한참 지난 콘서트 티켓을 그녀가 들고있었을까? 이래선 가지고 있어봤자 쓸모 따윈 없었을텐데.
그렇게 잠깐동안 고민한 이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이 소름돋게 다가왔다.
그때는 어렸던 상황인지라 어떠한 파악조차 못하고 끝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녀가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죽이게 될지도 몰랐다.
안도윤은 결의를 다지고, 그녀의 행적을 쫓아, 「영술세계」라고 불리는 완전히 이질적인 세계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겪게되는 것일까? 모를 일이다. ──적어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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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잡학다식(실용): 그의 지식은 넓고 얕습니다, 지식의 깊이로는 전문가를 상대할 수 없지만,
아예 없는 것과 기초 지식을 갖추었다는 점은 어마어마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음식을 태워먹지 않는 법, 표지판 기호를 읽는 법, 물품을 다루는 법, 청소하는 법 등.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상식에 불과하지 않느냐"라고 대답할 수 있으나,
수많은 정보가 요동치는 세대에서 이를 올바르게 익히는 사람들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생활에 있는 게시판, 공문, 표지판의 인과관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죠.
2. 태권도 유품자: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 태권도 사범에게 배운 무술입니다.
시간이 지나 약간 녹슬었으나, 그때 얻은 육체적 감각과 반응은 잊지 않았습니다.
그가 일반인이라고 무시한다면 메서운 돌려차기 한방에 그대로 쓰러질 수 있습니다.
3. 땜장이: 전문가에 비하면 한참 낮은 실력이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소도구 등을 수리하거나,
몇몇 기계들을 간단하게 손봐서 수리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거라면 맡겨달라고."
4. 기초 검술: 검도학원 같은 전문기관에서 배운게 아닌 학급에서 배운 기초 검술입니다.
전문기관에서 검술을 좀 배웠다는 사람이나 유단자에게는 밀릴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입니다만……
그러나, 강철봉을 휘두를 때만큼 이보다 더 쓸모있는 스킬은 없을 것입니다.
"수준 떨어지는 검술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훈련하다보니 써먹을 수 있게 됐네."
5. 전자기기 활용능력: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단순하게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물건의 사용 방법만 알고,
물건의 원리나 수리 방법같은 것은 모릅니다. 다만, 그는 변화하는 생활상에 적응하여 또래들보다 전자기기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적어도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알고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만 해도 충분한겁니다.
6. 응급처치: 보건 과목을 이수할 때 배운 응급처치는, 예기치 못한 자상을 입은 부상자를 치료해 주거나,
활동적인 같은 학급의 학생들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상처를 입어도 어떻게든 치료할 수 있지."
급우의 배가 아플 때, 적어도 빨간약을 처방해주진 않을 정도의 의료 지식과,
심각한 상해를 입었거나 자상을 입은 사람에게 하면 안되는 처치 행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7. 불굴의 정신: 도덕성과 함께 그의 천성이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키워온, 그를 있게 해준 능력입니다.
구불구불하고 불편한 사춘기 속에서, 많이 유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았던 그는, 모든 것을 스스로 메꿔가야만 했습니다.
그의 신체 능력이 타인보다 저열하다고 말한들, 그의 정신은 결코 얕잡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쓰러져도, 부서져도, 내동댕이쳐지더라도, 그는 꺾이지 않고 일어날 것입니다.
8. 「이물」을 죽이는 힘: 그는 스스로 자각하진 못했으나, 종종 거리에서 마술을 부리는 불량배들을 제압할 때,
'아무런 도구 없이' 불을 허공에서 만들어내거나, 투사체 등을 쏘아내는 상황을 어떻게나마 제압한 이력이 있습니다.
당연히 「어떠한 영능력과 관계없는 순수한 인간」이었기에 가질 수 있는, 이물을 죽이는 힘이라고 말해야겠죠.
정확하게는 자신과 접촉해야지만 죽일 수 있는 것이기에, 멀리서 싸우는 영능력자들에겐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입니다.
──원래라면 그랬어야 했을 터입니다만, 별의 법칙이 멀쩡하게 굴러가지 않게 되면서 이물에도 「기준」이 생겼습니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을 이물이라고 정의하고,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을 이물이라고 정의하지 않는 등, 불완전하기 짝이 없네요.
인간세계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이 이 힘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자각하고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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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책가방: 초등학교 때 한 번. 중학교 때 두 번. 고등학교 때 세 번.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하자 새롭게 바꾼 책가방.
등에 매는 형태가 아닌, 어깨에 걸쳐매는 형태의 책가방으로, 생각보다 커서 두꺼운 책 5권 정도는 넣고 다닐 수 있다.
2. 강철봉: 그가 가진 호신용 물품 첫 번째. 만약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괴한이 가까이 접근할 경우,
봉을 꺼내 위협하면 대부분이 물러난다. 설령 덤벼들더라도 강철봉 자체의 단단함 덕에 보통은 그대로 쓰러진다.
3. 후추 스프레이: 그가 가진 호신용 물품 두 번째. 강철봉을 통한 위협이 소용없거나, 위해가 가해지지 않을 경우,
이 후추 스프레이가 유용하다. 눈은 어떤 생물이든 약점. 설령 조폭이건, 불량배건, 체급 차이로 밀어붙여도 문제없이 제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후추 스프레이가 효과적이긴 했지만…… 그녀와 비슷한 녀석들한테도 통할지는 모르겠네."
4. 거품 스프레이: 문구점에서 파는 장난용 스프레이. 그는 이것을 일종의 연막용과 차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무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 사이로 거품 스프레이를 흩뿌리는 것으로 그들의 시야를 차단하고 도망가거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가 있다.
5. 방검복: 국가기관 기준으로 레벨 2로 분류되는 방검복. 대략 한 손으로 강하게 내려찍는 공격을 막을 수 있다.
학생 신분인 그가 이걸 어떻게 구했냐고 말하면, "역시 철물점 아저씨 덕분에 얻은거지. 설마 흔쾌히 건네주실 줄은 몰랐어."라고.
시중에 판매되는 물건처럼 떼깔이 좋진 않아서 안도윤도 방검복을 평범하게 장착하고 활동하진 않고있다.
종종 위험한 장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드는 성질 탓에, 노식 아저씨가 국가기관이 폐기한 방검복을 그에게 준 것이다.
그럼에도 방검복은 방검복인지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칼은 물론이고, 한 손 무기류 대부분은 막아낼 수 있다.
6. MP3 플레이어&유선 이어폰: 어릴 적에 부모님이 생일선물로 사준 구식 MP3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
상당히 옛날 제품이라는 티를 내듯이 폴더폰보단 크지만, 스마트폰보다는 작고, 장점이라고는 배터리와 대용량 저장장치밖에 없는──
말 그대로 음악 재생기 역할만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최근엔 저장할게 많으니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
MP3 플레이어 안에는 클래식(성악), 발라드, 락, 일레트로닉, 게임 BGM 등, 그야말로 잡탕에 가까운 수준의 음악이 광범위하게 저장되어있다.
MP3 플레이어와 함께 묶여져있는 유선 이어폰은 코팅된 색깔이 벗겨져 있기에, 그와 함께한 기간이 길었음을 증명한다.
7. 소형 공구통: 작은 공구함. 평소에 책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스테이플러, 드라이버, 본드건, 커터갈 등.
위에 나열한 거대한 물건들보다는, 작은 물건 위주로 공구함에 넣고 다닌다. 또한, 금전적인 이유로 만능칼 등의 고가의 물건은 가지고 있진 않다.
8. 노트북: 집안에도 가족이 사용하는 데스크톱 PC가 있지만, 대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아빠가 사준 물건이다.
게임도 적당하게 잘 돌아가고, 문서 작업, MP3 파일 저장 등. 정말 알뜰살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대 문명의 정점에 속하는 물건 중 하나.
9. 휴대용 게임기: 어느 날에 염가용으로 대량생산된 저품질 게임기다. 하지만 싼값에 4대 정도를 가질 수 있었고,
종종 친구들과 친목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남는 시간을 소비하는 용도로서 쓰이고 있다. 오래 가지고 있다 보니 애착이 깊어진 물건.
10. 응급처치용 소도구함: 붕대, 빨간약, 알콜솜, 진통제, 상비약 등, 기초적인 의료도구를 담은 작은 통발이다.
공구와 마찬가지로 책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붕대는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빨간약과 진통제는 종종 자주 사용된다.
"자주 다치는 어린이들이나, 두통을 호소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쓰고 있지. ……붕대는 곧 많이 쓰이려나."
11. 스마트폰: 현대 문명의 정점에 속하는 물건 중 둘. 어렸을 적에는 두꺼운 백과사전과 간단한 통화나 게임만 가능했던 폴더폰을 들고다녀야 했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지금에 와서는 이 작은 물건에 백과사전, 인터넷, 게임, MP3 플레이어 등, 갖가지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만능 도구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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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부모(父母) 부: 안재훈(安在勳) 모: 이선희(李善姬):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주신 부모님.
감정을 내비치지 않아 어린 시절의 자신을 섭섭하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자상한 아버지 안재훈.
자신이 갖고 싶어한 것과 좋아하는 것을 최대한 많이 해주려고 했었던 따뜻한 어머니 이선희.
안도윤 자신은 어린 시절과 그 이후 가정 싸움을 목격한 탓에 접근하기 어려운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 모두 평범하게 자신을 키워준 은혜로서 늘 효도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기숙사에 입주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갈라섰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2. 대학교 동기 입학생 최서진(崔書鎭), 이강민(李剛旻): 고등학생 시절, 같은 진로에 속해 대학교까지 같이 온 친구들.
여자 동기이자, 감성적이고 이성적인 최서진. 안도윤 자신과는 다르게, 차가운 머리로 행동하는 이성적인 남자 동기, 이강민.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고, 잡음도 많았지만, 가까운 친우라고 생각하고 있을만큼 가까운 관계다.
3. 동네 철물점 아저씨 장노식(張老植): 상당히 늙은 노인이자 장인. 안도윤이 다루는 각종 공구와 호신용 도구의 제공자.
어린 나이의 그에게 공구나 그런 물건들을 쥐게 한 덕에, 자신의 부모나 친구들에게 눈총을 받았지만, 안도윤 자신은 노식의 친절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4. 태권도 사범 서무철(徐武哲): 부모님이 많이 바빴던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을 키워준 은사님이다.
어린 시절에 어렴풋이 갖췄던 도덕성을, 한층 더 높고 견고하게 만들어준 스승이자, 태권도 학원을 떠날 때 배웅해준 어른.
5. 지역 경찰관 정은택(鄭恩澤) 경사: 중학생 당시, 자신이 직접 유혈사태를 막고자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이후,
어찌된 일인지 증거가 제대로 남지 않아 하마터면 골목에서 일어난 유혈사태의 용의자로 주목당할 뻔한 자신을 변호해준 경찰관.
사건청취를 위해 서로 대화하던 시간은, 안도윤 자신에게 경찰이 되고자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6. 「카요코」: 태양이 가라앉고 달이 떠오를 때, 달빛이 비치는 길거리에서 만났던 그녀.
──나한테 「운명」의 톱니바퀴란 것이 있다면, 째깍, 째깍하고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와 그녀는 타인일 뿐인데…… 어째서 나는, 그녀를 가만히 놔두질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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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평범하게 사는게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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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안도윤(安道潤)】 ・ 【나이: 만 21】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생긴다면 텔레포트를 가지고싶다.)】
【좋아하는 것: 컴퓨터, 비디오 게임, 책, 음악】 ・ 【싫어하는 것: 포기하는 것】 ・ 【운명의 날: 피투성이 소녀와 만난 날】
【영술계통: 없음(일반인, 애초에 영술계통이 뭔데?)】 ・ 【영술회로: 없음(나한텐 열정과 끈질긴 인내심이 있다!!)】
【기원: 정의(正義)】 ・ 【경지: 범재(똑똑하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 【별칭: 청년 경찰(사람들에게 자주 불린다)】
【테마곡: 「longmen Marketplace」 - https://youtu.be/pLqqrX5WKbY?si=ukwahonSO5vI1Nu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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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한 병원에서 작지만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울음소리는 하나만 들려오지 않고, 여러개의 소리가 들려온다.
옛 시대였으면 집안에서 응당 울렸어야 하는 소리였지만, 잦은 실수와 교훈 끝에, 인류는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 인간의 자식을 출산한다.
그의 이름은 성은 安, 자신만의 길을 찾아 그 길을 고집하는 바라, 길 道와 윤택할 潤을 붙여 안도윤이라고 칭했다.
그의 집안은 마냥 유복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지라, 온갖 이상과 영으로 가득찬 이 세계 속에서 가장 보통의 삶을 누리게 되었다.
부모는 음지와 영술에 큰 인연이 없었고, 자신도 유별난 재능이 없었던 범재 그 자체였으니, 특별한 사건조차 그를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열정과 올곧은 심지가 깃든 인간이었는지, 사건이 그를 내버려둬도 그는 사건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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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걸음마를 떼고 언어를 배울 유치원 무렵, 비록 또래보다 많이 미숙하나 그는 컴퓨터같은 전자기기에 친밀감을 보였고,
정신은 선천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인지 강건했지만, 몸은 정신처럼 강하진 못했기에 피부병이 그를 덮치고 신체는 쉽게 지쳤다.
그 덕분에 병원에 가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었고, 워낙 호기심이 강한 탓에 부모님도 걸핏하면 그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의 부모님은 걸핏하면 그를 놓치는 일을 어느 정도나마 해결하기 위해서, 그를 태권도를 가르치는 학원으로 보냈다.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쉽사리 바깥에 나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외출하면 오래토록 바깥에 머물러 돌아오지 않았으니……
정말이지……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움직임은 그의 부모조차 알 수 없는 미지였기에, 알기 쉽게 통제하고자 결정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학원에서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말했다시피 신체가 쉽게 지치는 탓에 태권도의 수업은 늘 또래들보다 뒤쳐졌지만,
그러나 정신만큼은. 아니, 결코 정신만큼은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강건한 탓에, 품행과 도덕만큼은 다른 또래들보다 뛰어났다.
그러한 성정 덕이었는지, 이후의 일이지만, 그는 비슷한 시기에 학원에 입문한 동기들보다 먼저 품띠를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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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 번째 사건을 읆조린다면, 처음으로 옳음과 실망에 대해 배운 사건이었다. 그의 나이는 초등생 시절이었다.
순수한 악의와 다수의 폭력 사이에서 그는 왕따 피해자를 감싸고자 어린 체구를 들어 직접 가해자 사이를 가로막았다.
온건한 장소에서 자라난 덕에 폭력을 휘두르고 싶지 않았으나, 다른 이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배웠던 태권도를 이용하여 반격했고, 나중에 교사와 경비가 와서 싸움을 말릴 때 쯔음이면,
온갖 피멍과 상처가 자신과 가해자를 가리지 않고 온 몸에 새겨져있었다. 가해자가 그를 바라보는 얼굴은 장관이었겠지.
다만 학교는 이를 쌍방폭행으로 처리하고, 왕따 혐의가 확인된 가해자들은 정학, 자신은 봉사활동을 명령받았다.
처음으로 스스로 이행한 선의였음에도, 자신의 모습도, 그 결과도 좋지 않았으니,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려던 찰나──.
터벅터벅, 하고 그에게 다가와서,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그에게 보호를 받았던 피해자가 그를 격려해주었다.
지금에 와서는 정말 어린 시절의 기억인지라, 지금은 '고맙다'라는 말 외엔 크게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 작은 기억이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았음을 증명해주었다. 자신의 행동으로 다른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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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이 지난 이후, 여전히 그의 나이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졸업을 앞두고 있던, 나름 짬이 찬 나이였다.
몸이 성장하면서 걸어갈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성장할 한참의 무렵. 그는 한 철물점에 들어가게 된다.
그와 같은 세대의 또래들은 한창 떡볶이, 튀김, 순대같은 음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그는 그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문구점에서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건 컴파스, 만년필, 완구였고. 특히 처음 보는 물건이라면, 무조건 손부터 뻗어서 확인부터 했다.
그런 점에서 이 낡은 철물점과의 만남은 필연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철물점에서 자신을 마주해준 사람은 상당히 나이가 든 노인이었고,
노인은 어린 나이의 그가 이런 낡아빠진 철물점에서 이런저런 물품을 둘러보는 것을 흥미롭게 여기면서 기쁜듯했다.
이후, 둘의 만남은 그가 철물점의 물건을 이리저리 가져와서 질문하면, 노인은 그가 가져온 물건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이런 만남이 지속되면서 이번에는 직접 그가 물건을 분해해보고 다시 조립해보았다. 이 과정 속에서 그는 그가 쓰는 소도구에 대한 지식을 얻었다.
학교에서 학우들이 고장난 고장난 물품을 가져오면, 그가 분해해보고 다시 수리하여 조립하는 것으로, 학교에선 땜장이, 꼬마 정비공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렇게 또 다시 시간이 지나, 초등학교에서 졸업한 뒤, 이제는 탄탄대로와 같은 길이 그에게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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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앞일은 알 수 없다고 하던가? 정말 그 말대로였다. 집안은 가정 사정과 불협화음이 생겨, 기존에 살던 지역에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탓에 초등학교 동문을 만날 리 없었고, 태권도 학원은 거리와 진로 문제가 생겨, 결국 그가 마지막으로 딴 품띠를 마지막으로 관두게 되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스럽게도 그가 항상 들러다니던 철물점은 중학교와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발길을 끊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사건을 쫓으려 하는 그답게, 중학교에 입학한지 1년이 지날 때 쯔음, 한창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상황 속에서,
발길질 소리와 얕은 신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소리를 쫓아가보니 골목에 도달했고, 거기에는 붉은 피가 흩날렸고, 흔적이 골목 깊숙하게 남아있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그는,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가 그를 위해 새로이 만들어줬던 휴대폰을 통해 즉시 경찰을 호출했고,
그는 전화 통화를 이어가면서도 피가 남긴 흔적을 쫓아가면서 계속해서 그에게 들려오던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전화가 먹통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 무언가 후드나 가면을 눌러쓴 괴한 3명.
지금껏 그가 봐온 흩날려진 피들의 정체는 피투성이가 된 저 사람의 것이리라. 괴한 3명에게 풍기는 피냄새와 묻은 피를 보아하니, 가해자는 저들이겠지.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눈을 떠보니 그는, 두꺼운 책이 든 책가방을 두 손으로 힘껏 그 괴한을 향해 휘두르는 것이었다.
정말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이었다. 심지어 그의 행동에 괴한들조차 당황한 걸까? 걸핏보면 피해자조차 당황한 눈초리였지만……
어쨌건 자신들에게 휘두르는 저 거대한 둔기… 그러니까, 힘껏 휘두른 책가방은 틀림없이 일어나고 있는 진실이었다.
무슨 소리냐고? 거대한 질량이 느껴지는 책가방으로 얻어맞자, 괴한들은 그가 적의를 표출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말이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저 괴한들이 그를 향해 공격할 때, 안도윤은 팔이 여러개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무술 유단자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의 신체는 저들보다 작다. 아무리 못해도 성인 3명을 상대로 이제야 성장해가는 청소년 한 명이 버틴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피투성이의 피해자가 거리를 벌려갈 때, 그는 괴한에게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 외엔 할 수 없었다.
안도윤이 아슬아슬하게 의식을 잃어갈 때, 경찰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을 파악한 괴한들은 즉시 현장에서 벗어났다.
마치 그들은 신묘한 술법을 부리는 것 마냥 순식간에 사라졌다. 안도윤 자신이 보기엔, 정확히 어떤 수를 써서 사라진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심한 구타를 당해 일어서기도 힘든 상태였으니까. 다행히 피해자는 구급대원에게 인계되었고, 자신 역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실려나갔다.
다만, 상황은 그렇게 좋게 흘러가진 않았다. 병원에 실려간 이후, 피해자는 치료를 받는 도중 사라졌고, 거동수상자가 병원 근처를 계속 오갔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어슬렁댄 탓인지 한 명은 검거되었고, 자칫하다가 안도윤 자신이 가해자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당시 사건 청취 및 상황 확인을 위해, 미리 병원에 와있던 경사 경찰관의 변호 덕에, 가해자 혐의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자신은 정의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 걸까. 잠깐 생각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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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건 이후로, 두 번째로 자신이 직접 혈혈단신으로 피해자를 보호했건만, 이번에는 고맙다는 말도, 인사조차도 없었다.
물론 자신의 정신에는 큰 상처같은 건 없었지만, 그래도 섭섭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만난 경찰관이 말했다.
"나도 어릴 적엔 무작정 뛰어든 적이 있었지. 그게 경찰관의 길을 걷게 된 첫 계기였단다."라고 격려해주었다.
또한 이 만남을 통해서, 단순히 '길'을 걷는 것에만 치중했던 지금의 상황에서, '경찰'이라는 확고한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부모님의 걱정섞인 잔소리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서는, 앞서 일어난 사건이 무색하게 큰 사건없이 평범한 나날을 보냈다.
물론…… 그런 사건을 겪고 난 뒤에는, 자신의 준비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욱 철저해야 했음을 통감했다.
그래서 책가방에는 피부병이 한창 기승을 부렸을 상황에 써먹고, 더이상 쓰지 않게 된 약을 빼고, 응급약과 상비약을 넣었다.
평소에 다니던 철물점의 어르신에게도 도움을 받아, 전에 장난 삼아 휘두르던 일반 철봉이 아닌, 삼단 경찰봉과 후추 스프레이도 구비했다.
그 외에도 문구점에서 살 것을 둘러보다, 눈에 띄어서 샀던 거품 스프레이, 쓸모없는 상자를 개조해서 만든 통발과 상자함 등.
자신이 앞으로 마주할 상황에 맞서기 위해 준비를 게으르게 하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공들인 준비라고 해도 좋겠지.
그렇게 특별할 것 같은 사건없이 봉사활동을 하거나, 위험한 사람을 돕거나 하는 나날들이 쌓여,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특별함이 없는 삶에, 같은 진로를 목표로 의기투합한 학우 두 명과, 비록 스마트폰 대신이었지만, 생일 선물로 받은 구식 MP3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
다시 한번 유행하기 시작한 휴대용 게임기를 흉내낸 염가용 양산기. 그리고 할 일이 없는 날에 학우들끼리 모여 즐겁게 지내는 나날들.
마치, 그동안 겪어왔던 일이 신기루처럼 느껴지는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해이해지진 않았다.
여전히 불량아들이 시비를 걸어왔을 때, 학교에서 특이하게 가르치던 과목인 「검도」를 떠올린 이후에,
자신이 가진 강철봉으로 제압하고 경찰에게 인계하거나, 자신이 가진 상비약을 아픈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여전히 그의 땜장이 기질은 어디로 가지 않았기에 종종 학우나 급우들의 물건을 고치는 일도 맡기도 했다.
겸사겸사 철물점의 일을 도와주거나, 중학생 때 자신을 돕던 경찰에게 진로 계획을 상담하고, 돈 때문에 갈라지려는 가정을 이어붙이려고 노력했다.
정말로 그런 나날이었다. 특별한 사건도, 위험한 사건도, 거대한 인연도 없었던 평범한 날이 고등학생 시절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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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고등학교 졸업식, 자신은 대학 수시모집 제도를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없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의 학우들도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는데 성공했고, 대학에서 기숙사에 입주할 사람을 찾자, 부모님은 자신에게 대학 생활을 만끽하라고 말해주셨다.
불현듯…… 스쳐지나간 불안은 역시 적중했을까. 자신이 기숙사에 입주한 이후에는 결국 부모님은 서로 갈라지고 말았다.
수도권 대학까진 아니었지만, 인구 밀집지역에 있는 대학이기도 했고, 기숙사에 머물기로 결정한 이상…… 이번에도 이사에 가깝게 작별을 해야했다.
물론,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어도 대학 입학 기념으로 가까스로 맞춰준 스마트폰과 노트북 덕에 연락은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학생 생활은 며칠간의 오리엔테이션과, 몇달간의 우여곡절을 거쳐가면서, 새로운 생활에 겨우 적응한 어느 날──.
──하늘이 많이 가라앉았을 때, 저 구석진 곳에서, 중학생 시절에 들었던 「그 소리」가 자신의 귀를 스쳐지나갔다.
이걸 외면하는 것은 자신의 원칙과 품위에 어긋나는 짓인지라, 그때의 잔향을 느끼곤, 즉시 호신용 도구와 운좋게 챙겨온 방검복을 착용하고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광경을 목도했다. 은은하게 빛나는 머리칼과 뒤로 묶은 포니테일. 고백하자면, 혹했다고 해도 좋다.
그때 괴한들과 비슷한 분위기인 검은 후드. 그것과 비교되는 곱상한 외모. ……저 여자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완전히 처음보는 인상일 뿐더러, 자신이 사는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시민이 들고 다녀선 안될 총기를 들고다니는,
이 이상한 여자에 대해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히 무장되어 있고, 그녀에게 풍겨오는 피 냄새는 명백하게 이질적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무언가를 저지르고 왔다」는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쨌든, 제압할 수밖에 없겠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했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무심하게 그를 제압하고 가려 했다.
──그러나, 그가 그녀를 제압하기 위해 내뻗은 손으로 그녀의 팔목을 붙잡자, 그녀는 힘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 아니, 안도윤은 잠깐 고개를 갸웃하다가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에게 총을 버리라고 윽박했다.
하나, 무술에도 능통했던 것인지, 능숙하게 팔목을 붙잡은 손을 풀어내고, 즉시 거리를 벌려 현장에서 벗어났다.
"저거…… 어쩐지 중학생 때에 싸웠던 그 괴한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그러한 익숙한 기시감이 자신을 관통하였다.
솔직히 너무나도 빠르게 현장에서 벗어난 탓에, 추격할 방법은 없다고 포기한 찰나, 종이 쪼가리 하나를 발견하였다.
어째서 종이 쪼가리가 땅에 떨어져있는거지?…라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그녀의 폼에 있었던 것이 떨어졌다고 보는게 합당할 것이다.
종이의 정체는 바로 콘서트 티켓. 콘서트같은 대형 행사에 가본 적은 없으나, 비슷한 행사에는 참여해본 적이 있어서 티켓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날짜가 한참 지난 콘서트 티켓을 그녀가 들고있었을까? 이래선 가지고 있어봤자 쓸모 따윈 없었을텐데.
그렇게 잠깐동안 고민한 이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이 소름돋게 다가왔다.
그때는 어렸던 상황인지라 어떠한 파악조차 못하고 끝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녀가 언제 어디서 누군가를 죽이게 될지도 몰랐다.
안도윤은 결의를 다지고, 그녀의 행적을 쫓아, 「영술세계」라고 불리는 완전히 이질적인 세계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앞으로 자신이 어떤 일을 겪게되는 것일까? 모를 일이다. ──적어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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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잡학다식(실용): 그의 지식은 넓고 얕습니다, 지식의 깊이로는 전문가를 상대할 수 없지만,
아예 없는 것과 기초 지식을 갖추었다는 점은 어마어마한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음식을 태워먹지 않는 법, 표지판 기호를 읽는 법, 물품을 다루는 법, 청소하는 법 등.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상식에 불과하지 않느냐"라고 대답할 수 있으나,
수많은 정보가 요동치는 세대에서 이를 올바르게 익히는 사람들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생활에 있는 게시판, 공문, 표지판의 인과관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죠.
2. 태권도 유품자: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 태권도 사범에게 배운 무술입니다.
시간이 지나 약간 녹슬었으나, 그때 얻은 육체적 감각과 반응은 잊지 않았습니다.
그가 일반인이라고 무시한다면 메서운 돌려차기 한방에 그대로 쓰러질 수 있습니다.
3. 땜장이: 전문가에 비하면 한참 낮은 실력이지만,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소도구 등을 수리하거나,
몇몇 기계들을 간단하게 손봐서 수리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거라면 맡겨달라고."
4. 기초 검술: 검도학원 같은 전문기관에서 배운게 아닌 학급에서 배운 기초 검술입니다.
전문기관에서 검술을 좀 배웠다는 사람이나 유단자에게는 밀릴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입니다만……
그러나, 강철봉을 휘두를 때만큼 이보다 더 쓸모있는 스킬은 없을 것입니다.
"수준 떨어지는 검술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훈련하다보니 써먹을 수 있게 됐네."
5. 전자기기 활용능력: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단순하게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물건의 사용 방법만 알고,
물건의 원리나 수리 방법같은 것은 모릅니다. 다만, 그는 변화하는 생활상에 적응하여 또래들보다 전자기기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적어도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알고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것만 해도 충분한겁니다.
6. 응급처치: 보건 과목을 이수할 때 배운 응급처치는, 예기치 못한 자상을 입은 부상자를 치료해 주거나,
활동적인 같은 학급의 학생들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상처를 입어도 어떻게든 치료할 수 있지."
급우의 배가 아플 때, 적어도 빨간약을 처방해주진 않을 정도의 의료 지식과,
심각한 상해를 입었거나 자상을 입은 사람에게 하면 안되는 처치 행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7. 불굴의 정신: 도덕성과 함께 그의 천성이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키워온, 그를 있게 해준 능력입니다.
구불구불하고 불편한 사춘기 속에서, 많이 유복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았던 그는, 모든 것을 스스로 메꿔가야만 했습니다.
그의 신체 능력이 타인보다 저열하다고 말한들, 그의 정신은 결코 얕잡아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쓰러져도, 부서져도, 내동댕이쳐지더라도, 그는 꺾이지 않고 일어날 것입니다.
8. 「이물」을 죽이는 힘: 그는 스스로 자각하진 못했으나, 종종 거리에서 마술을 부리는 불량배들을 제압할 때,
'아무런 도구 없이' 불을 허공에서 만들어내거나, 투사체 등을 쏘아내는 상황을 어떻게나마 제압한 이력이 있습니다.
당연히 「어떠한 영능력과 관계없는 순수한 인간」이었기에 가질 수 있는, 이물을 죽이는 힘이라고 말해야겠죠.
정확하게는 자신과 접촉해야지만 죽일 수 있는 것이기에, 멀리서 싸우는 영능력자들에겐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입니다.
──원래라면 그랬어야 했을 터입니다만, 별의 법칙이 멀쩡하게 굴러가지 않게 되면서 이물에도 「기준」이 생겼습니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을 이물이라고 정의하고,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을 이물이라고 정의하지 않는 등, 불완전하기 짝이 없네요.
인간세계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이 이 힘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자각하고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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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책가방: 초등학교 때 한 번. 중학교 때 두 번. 고등학교 때 세 번.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하자 새롭게 바꾼 책가방.
등에 매는 형태가 아닌, 어깨에 걸쳐매는 형태의 책가방으로, 생각보다 커서 두꺼운 책 5권 정도는 넣고 다닐 수 있다.
2. 강철봉: 그가 가진 호신용 물품 첫 번째. 만약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괴한이 가까이 접근할 경우,
봉을 꺼내 위협하면 대부분이 물러난다. 설령 덤벼들더라도 강철봉 자체의 단단함 덕에 보통은 그대로 쓰러진다.
3. 후추 스프레이: 그가 가진 호신용 물품 두 번째. 강철봉을 통한 위협이 소용없거나, 위해가 가해지지 않을 경우,
이 후추 스프레이가 유용하다. 눈은 어떤 생물이든 약점. 설령 조폭이건, 불량배건, 체급 차이로 밀어붙여도 문제없이 제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후추 스프레이가 효과적이긴 했지만…… 그녀와 비슷한 녀석들한테도 통할지는 모르겠네."
4. 거품 스프레이: 문구점에서 파는 장난용 스프레이. 그는 이것을 일종의 연막용과 차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무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 사이로 거품 스프레이를 흩뿌리는 것으로 그들의 시야를 차단하고 도망가거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가 있다.
5. 방검복: 국가기관 기준으로 레벨 2로 분류되는 방검복. 대략 한 손으로 강하게 내려찍는 공격을 막을 수 있다.
학생 신분인 그가 이걸 어떻게 구했냐고 말하면, "역시 철물점 아저씨 덕분에 얻은거지. 설마 흔쾌히 건네주실 줄은 몰랐어."라고.
시중에 판매되는 물건처럼 떼깔이 좋진 않아서 안도윤도 방검복을 평범하게 장착하고 활동하진 않고있다.
종종 위험한 장소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드는 성질 탓에, 노식 아저씨가 국가기관이 폐기한 방검복을 그에게 준 것이다.
그럼에도 방검복은 방검복인지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칼은 물론이고, 한 손 무기류 대부분은 막아낼 수 있다.
6. MP3 플레이어&유선 이어폰: 어릴 적에 부모님이 생일선물로 사준 구식 MP3 플레이어와 유선 이어폰.
상당히 옛날 제품이라는 티를 내듯이 폴더폰보단 크지만, 스마트폰보다는 작고, 장점이라고는 배터리와 대용량 저장장치밖에 없는──
말 그대로 음악 재생기 역할만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최근엔 저장할게 많으니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
MP3 플레이어 안에는 클래식(성악), 발라드, 락, 일레트로닉, 게임 BGM 등, 그야말로 잡탕에 가까운 수준의 음악이 광범위하게 저장되어있다.
MP3 플레이어와 함께 묶여져있는 유선 이어폰은 코팅된 색깔이 벗겨져 있기에, 그와 함께한 기간이 길었음을 증명한다.
7. 소형 공구통: 작은 공구함. 평소에 책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스테이플러, 드라이버, 본드건, 커터갈 등.
위에 나열한 거대한 물건들보다는, 작은 물건 위주로 공구함에 넣고 다닌다. 또한, 금전적인 이유로 만능칼 등의 고가의 물건은 가지고 있진 않다.
8. 노트북: 집안에도 가족이 사용하는 데스크톱 PC가 있지만, 대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기념으로 아빠가 사준 물건이다.
게임도 적당하게 잘 돌아가고, 문서 작업, MP3 파일 저장 등. 정말 알뜰살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대 문명의 정점에 속하는 물건 중 하나.
9. 휴대용 게임기: 어느 날에 염가용으로 대량생산된 저품질 게임기다. 하지만 싼값에 4대 정도를 가질 수 있었고,
종종 친구들과 친목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남는 시간을 소비하는 용도로서 쓰이고 있다. 오래 가지고 있다 보니 애착이 깊어진 물건.
10. 응급처치용 소도구함: 붕대, 빨간약, 알콜솜, 진통제, 상비약 등, 기초적인 의료도구를 담은 작은 통발이다.
공구와 마찬가지로 책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붕대는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빨간약과 진통제는 종종 자주 사용된다.
"자주 다치는 어린이들이나, 두통을 호소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쓰고 있지. ……붕대는 곧 많이 쓰이려나."
11. 스마트폰: 현대 문명의 정점에 속하는 물건 중 둘. 어렸을 적에는 두꺼운 백과사전과 간단한 통화나 게임만 가능했던 폴더폰을 들고다녀야 했지만…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지금에 와서는 이 작은 물건에 백과사전, 인터넷, 게임, MP3 플레이어 등, 갖가지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만능 도구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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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부모(父母) 부: 안재훈(安在勳) 모: 이선희(李善姬):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주신 부모님.
감정을 내비치지 않아 어린 시절의 자신을 섭섭하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자상한 아버지 안재훈.
자신이 갖고 싶어한 것과 좋아하는 것을 최대한 많이 해주려고 했었던 따뜻한 어머니 이선희.
안도윤 자신은 어린 시절과 그 이후 가정 싸움을 목격한 탓에 접근하기 어려운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 모두 평범하게 자신을 키워준 은혜로서 늘 효도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기숙사에 입주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갈라섰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2. 대학교 동기 입학생 최서진(崔書鎭), 이강민(李剛旻): 고등학생 시절, 같은 진로에 속해 대학교까지 같이 온 친구들.
여자 동기이자, 감성적이고 이성적인 최서진. 안도윤 자신과는 다르게, 차가운 머리로 행동하는 이성적인 남자 동기, 이강민.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고, 잡음도 많았지만, 가까운 친우라고 생각하고 있을만큼 가까운 관계다.
3. 동네 철물점 아저씨 장노식(張老植): 상당히 늙은 노인이자 장인. 안도윤이 다루는 각종 공구와 호신용 도구의 제공자.
어린 나이의 그에게 공구나 그런 물건들을 쥐게 한 덕에, 자신의 부모나 친구들에게 눈총을 받았지만, 안도윤 자신은 노식의 친절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4. 태권도 사범 서무철(徐武哲): 부모님이 많이 바빴던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을 키워준 은사님이다.
어린 시절에 어렴풋이 갖췄던 도덕성을, 한층 더 높고 견고하게 만들어준 스승이자, 태권도 학원을 떠날 때 배웅해준 어른.
5. 지역 경찰관 정은택(鄭恩澤) 경사: 중학생 당시, 자신이 직접 유혈사태를 막고자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이후,
어찌된 일인지 증거가 제대로 남지 않아 하마터면 골목에서 일어난 유혈사태의 용의자로 주목당할 뻔한 자신을 변호해준 경찰관.
사건청취를 위해 서로 대화하던 시간은, 안도윤 자신에게 경찰이 되고자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6. 「카요코」: 태양이 가라앉고 달이 떠오를 때, 달빛이 비치는 길거리에서 만났던 그녀.
──나한테 「운명」의 톱니바퀴란 것이 있다면, 째깍, 째깍하고 운명이 바뀌기 시작했을 것이다.
"나와 그녀는 타인일 뿐인데…… 어째서 나는, 그녀를 가만히 놔두질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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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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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수에루스, ]|[乂: : : : _ -=ニニニニニ/ 7 / / \\i `、 |\ / -=ニ二二二二二二二二二ヽ∨|l l
【방황하는 유대인】 √ニ} 八/ニニニニ/ニニ八 파우스트, / / /|: \: . \|:i: ‘, :i |:.}:| / _ -=ニ二ニィ"´ -------------- __ ヽ ./
八ニ}/ニニニニ=-  ̄㍉ ̄ :.\ 【박사】 / / i八: . \ト |:| |: . :| |// / _ -=ニ二ニ=-´" ̄ ̄ ̄ ̄二二ヽ>-=ニ二ニ∨
/ / V/ニニニニ人: : :‘,r八: : :\:\ |:∧| l-‐\ト jI斗ぅミ| |ヘ |.:| / | /-=ニ=-< / ヽ::::::::::::>。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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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죽음 아래 평안히 쉬기를."
"Requiescat in pace verna mori."
"모든 고통을 두려워 말지어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니…"
"N'Ayez pas peur de souffrir.Le futur nous attend…"
"저의 죄는, 제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겁니다.그게 저의 죄입니다."
"Meine Schuld ist, dass ich immer noch hier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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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하수에루스Ahasuerus / 생 제르망Saint-Germain / 파우스트Faust】
【나이: 약 2,050세 가량】 ・ 【종족: 인간(불사)】 ・ 【이능 여부: 有(혹은 저주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좋아하는 것: 인간】 ・ 【싫어하는 것: 스스로】 ・ 【운명의 날: 십자가의 길을 걷는 날】
【영술계통: 불로불사(그한테 받은 죄)】 ・ 【영술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애도 / 희망 / 해체】 ・ 【경지: 규격외】 ・ 【별칭: 방황하는 유대인 / 불사신 / 박사】
【테마곡: 「평온한 여정을 위하여 (Via Solaris)」 - https://www.youtube.com/watch?v=Zs8wJ5kGc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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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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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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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름 없는 여자였다.베다니의 마르타와 마리아의 지인, 혹은 라자로의 누이로 불리기도 했다.
나는 예수를 보았고, 그를 의심했고, 그를 거절했다.──아니, 그를 사랑했지만 끝내 인정할 수는 없었다.
그날, 그는 내 오빠 라자로를 무덤에서 불러냈다.그리고 나는 그가 일으킨 광경을 두 눈으로 보았다.
사람들은 기적이라 불렀고, 나는 떨며 그를 쳐다보았다.하지만 나는 말했다.“나는 아직 믿을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나를 향해 슬픈 눈으로 말했다.“그러면 너는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살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날 이후, 나는 죽지 못했다.나는 끝없는 시간의 강물에 던져졌다.나는… ‘방황하는 유대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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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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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방인이 되었고, 추방자가 되었으며, 수많은 도시를 거쳤다.
나는 기독교의 확산을 목격했고, 박해를 겪었고, 회개하지 않은 자로 지목되었다.
수 세기가 흘렀다.기억은 사라졌고, 나는 내 이름조차 잃었다.
나는 때때로 수도사로, 때때로 무녀로, 때로는 유대 상인의 딸로 위장하며 이 세상을 살아갔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늙지 않았고, 어디서든 나는 낯선 이방인이었다.
사람들은 나를 두려워했다.──나는, 내가 이 세상의 죄를 대변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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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도시와 도시 중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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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게 모르게 지식의 언저리를 멤돌기 시작했다.연금술, 신비주의, 기독교 신비학은 물론이요,
그리고…… 이제는 사라져가는 영술까지.나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배웠고, 숨겼고, 때때로 가르쳤다.
──사람들은 나를 ‘생 제르맹 백작’이라 불렀다.
나는 와인을 만들었고, 피아노를 쳤으며, 모차르트와 바흐의 음악을 들었다.
나는 고요히 웃었고, 나이를 먹지 않았으며, 이름을 바꿨고,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존재했다.
왕들은 나를 불멸의 사자로 보았고, 철학자들은 나를 상상의 인물이라 여겼다.
이제 나는 마술사가 아니었다.나는 과학자였고, 철학자였고, 신사의 예법을 따르는 강연자였다.
──그날, 수정궁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는 하나의 세계였다.
기계가 햇빛을 삼켰고, 철제 아치 아래에서는 증기기관의 심장이 뛰었다.
지구 반대편의 물건이 런던의 고귀한 숙녀의 손에 쥐어졌고, 인류라는 영장이 신과 닮아가고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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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다가왔다.단정한 검은 드레스, 온화한 눈빛, 그러나 가슴안에는 '강철'같은 통찰이 깃든 '여왕'.
「빅토리아」 여왕.내 오래된 친구, 그러나 나는 그녀에게 단 한 번도 ‘내 진짜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당신은… 또 늙지 않으셨군요.” 그녀는 조용히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늙습니다.왕국도, 제국도 결국은 쇠할 테지요.”
“그러니, 백작.지금은 이성을 믿읍시다.그것이 우리를 구할 유일한 등불이니까요.”
“폐하.이성은 불꽃입니다.아름답고 따뜻하지만… 너무 가까이 가면 태워버릴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이성이란 불꽃이며, 가까이 접근하려고 하면 이성에 의해 태워질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우린, 불꽃을 춤추게 만들면 됩니다.” 그녀는 말했다.그리고 그 말을 이어갔다.
“과학은 무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아이들이 더 오래 살 수 있게 해주는 백신이기도 하고, 가난한 이가 빛을 쓸 수 있게 하는 전기이기도 하죠.”
그 말에 나는, 오랜 세월 중 처음으로 “그녀가 옳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녀는 신의 권위가 아닌 인간의 이성으로 제국을 다스리려 했고, 나는 그 꿈을 처음으로 희망이라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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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왕의 궁정에 초대받았을 때, 그녀는 나를 ‘제국에 필요한 망령’이라고 농담처럼 불렀다.
나는 그녀의 남편인 앨버트 공과 함께 ‘영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여러 이론가들과 밤을 새웠다.
우리는 토론했다.산업과 신앙의 공존, 진화론과 도덕률, 노동자의 권리, 여성의 교육.
이 시대는 바뀌고 있었고, 나는 처음으로 “시간이 나를 용서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젖게 되었다.
“생 제르맹, 당신은 언젠가 이 제국이 무너질 거라고 말했지만……”
“만약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된다면, 역사는 우리를 기억할까요?”
“기억할 겁니다, 폐하.그게 우리가 과거를 견디는 유일한 방식이니까요.”
──그녀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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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눈을 감던 날, 나는 침묵했다.나는 여전히 젊었고, 그녀는 나보다 백 배는 더 지혜롭게 늙었다.
나는 그녀를 진심으로 애도했다.그녀는 내가 만난,가장 강한 인간이었다.
──나는 이후로 다시 누구에게도 희망을 말하지 않았다.
전보가 도착한 어느 날, 인도의 반란 소식이 전해졌고, 아일랜드에선 흉년이 피처럼 번지고 있었으며,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영국의 증기선이 ‘문명’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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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나는 파리에 있었다.노트르담의 종은 멈췄고, 샹젤리제는 침묵했고, 유럽은 죽은 아이들의 무덤 위에 조약을 세웠다.
‘전쟁이 끝났다’는 말은 웃기기만 했다.나는 참호에서 썩은 시체를 꺼내며 노래하던 간호병들의 눈을 보았다.
그곳엔 이성도, 신도, 예술도, 미래도 없었다.이성이 세운 모든 질서가 파괴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내가 믿은 희망은 철제 헬멧과 함께 땅속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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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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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뮌헨.그는 말하고 있었다.“독일은 다시 일어날 것이다.우리는 민족의 운명을 회복할 것이다.”
나는 그를 조용히 지켜보았다.그의 말은 야만이었다.그러나 그 속엔 어떤 의지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빅토리아 여왕에게서 보았던,고요하고 단단한 의지와는 다른 것이었다.
이것은 모든 상처를 분노로 뒤덮는 인간의 방식이었다.──나는 그를 만났다.조용한 식당, 두 사람만의 대화.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 나는 그에게 물어보았다.그는 과연 신을 믿고 있을까?
“나는 신이 독일 안에 있다고 믿습니다.”
나는 흔들렸다.이 망각의 시대에, 누군가가 다시 인간을 신처럼 만들고 있었다.
“그럼─ 당신이 신이 되겠다는 겁니까?”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물어보았다.
“나는 그릇일 뿐입니다.선택된 도구죠.”
그 순간, 나는 내 이름을 가져다 쓰인 소설, 괴테의 그 작품에서, 내가,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처음 사인을 건넨 장면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는, 그 서류를 지켜보는 악마가 나일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처음엔 그를 따랐다.고대의 왕, 다윗이나 솔로몬처럼 독일을, 그리고 이성을 재건할 자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우슈비츠의 냄새가 내 코에 스며들었을 때─나는, 또 깨닫고 말았다.
“나는 또다시 예수를 거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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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고 있었다.천천히, 조용히, 땅 위에 닿는 소리도 없이.
그 위로 잿가루가 날렸다.회색과 하양이 겹쳐졌고, 나는 그것이 한동안 눈인지, 인간의 유해인지 알 수 없었다.
굴뚝은 멈추지 않고 연기를 뿜었다.사람들은 입을 닫고, 눈을 감고, 줄을 서 있었다.
아기를 품은 여자가 미소 지었다.그 미소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너무 따뜻해서, 너무 무서웠다.
나는 그들을 따라 걸었다.무릎까지 잠긴 눈 속에서, 누군가는 넘어졌고, 일어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자기가 탈 줄 아는 노래를 조용히 불렀다.그 목소리가 무너지듯 떨렸다.그 떨림이 내 심장을 찔렀다.
가스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닫히는 소리는 천천히 퍼졌다.살이, 뼈가, 폐가, 의식이, 그 안에서 증발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알았다.
나는 이곳을 증오하지 않았다.──나는 인간을 증오하고 있었다.
나는 오래전에 살아남은 자가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죽지 못했다.
이제는 죽을 수만 있다면, 내가 걸어온 모든 세월을 다 불태워도 좋다고 생각했다.
밤이 되었다.별은 빛났다.그 아래, 수백만의 이름이 없는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그 이름들을 기억하려 애썼지만 그날 이후, 이름은 모두 흘러내렸다.
눈처럼, 재처럼, 입으로 전해지지 않은 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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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기에 있었다.불타는 베를린, 아이들이 시체를 파묻는 도시.
히틀러는 죽었고, 나라는 없었고, 무너진 탑과 탱크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과 조우했다.
나는 이성에 희망을 걸었다.나는 민족에 기대어 보았다.나는 전쟁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했다.
나는 모두 틀렸다.나는 거울을 마주보았다.그녀가 있었다.──내가 말했다.
“내가 죽는다면……” 나는 손목을 그었다.조용한 방 안, 피가 흘렀고,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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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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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깨어났다.다시.언제나처럼.상처는 아물어 있었다.시간은 나를 죽게 하지 않았다.
나는 땅속에서도 숨을 쉬었고, 바닷속에서도 타올랐다.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고, 용서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살아 있었다.“너는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죽음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나는 이해했다.나는 끝까지 살아야 한다.증언하기 위해.침묵 속에서.
전쟁이 끝났고, 세계는 다시 나를 잊었다.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이름 없이, 얼굴을 바꾸며.
나는 유엔의 회의에서 통역사로, 인터넷 개발자의 조수로, 혹은 어느 고서점의 주인으로 살아간다.
나는 매번 새로운 문명이 일어나고, 다시 스스로를 불태우는 것을 보았다.
기억은 사라지며, 잊었을 터인 고통은 반복된다.나는 역사의 그림자이자, 실패의 증언자다.
“나는 부활을 보았고, 파멸을 경험했고, 신의 기적과 인간의 죄를 동시에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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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한다, 나는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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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뿌렸다.프랑스의 봄은 차가웠고, 인간이 만든 역사의 무덤 위로 꽃은 피지 않았다.
나는 카페에 앉아 있었다.불탄 도시에서 살아 돌아온 자처럼 책상에 팔을 기대고 조용히 숨을 쉬었다.
그가 왔다.책을 꺼내더니, 나를 보았다.눈빛은 말라 있었다.
어디까지가 의심이고, 어디부터가 확신인지.경계가 사라진 얼굴이었다.
“당신은 누구죠?” 그는 나에게 물었다.
“죽은 사람입니다.그러나 아직 땅에 묻히지 못했습니다.”
그는 고개를 기울였다.말하지 않았다.
“나는 이름이 없습니다.나는 모든 전쟁터에 있었고, 모든 시체가 내 곁을 스쳐갔습니다.”
“나는 생존자이되, 구원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의 손이 멈췄다.펜촉에서 잉크가 번졌고, 그는 나를 마주보았다.
“왜 살아있습니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왜 살아있는진 나도 몰랐으니까.
“당신은 철학자지요.해체가 어쩌고, 언어의 흔적이 어쩌고.”
“하지만, 당신이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나는 타는 냄새가 배인 손으로 탁자를 살살 두드렸다.한때 불타던 유대인 소년의 눈을 떠올렸다.
“가스가 뿜어져 나오기 직전, 그 아이는 자기가 노래를 불렀던 걸 기억하고 있었어요.그때까지도, 노래를……”
“그걸 본 내가 지금 여기 앉아 있습니다.”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나는 조용히 물담배를 피웠다.그가 쓴 책들이 뇌리에 떠올랐다.
말이 언어를 배신한다는 것.글이 존재를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이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
그는 옳았다.그러나 그 옳음은, 아우슈비츠의 재 속에서 멈춰야 했다.
“당신은 말하죠.인간은 무언가를 책임질 수 없는 존재라고.”
“맞아요.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가져가야 했어요.”
“그래서 내가 아직 살아있는 겁니다.” 나는 일어났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가 그쳤고, 파리는 조용했다.어느 건물엔 혁명을 외치는 낙서가 있었고, 거리의 돌바닥엔 누군가의 신발 자국이 남아 있었다.
나는 사라졌다.언제나처럼.이름도 없이, 증오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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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영생: 그녀의 죄, 그녀의 짐, 그녀의 운명.그리고── 그녀.
예수 그리스도한테 받은 불신의 죄이자, 영술로서 자리를 잡은 힘이다.
1.게젤샤프트Gesellschaft: 그녀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천부적인 기억력.
너무 많은 기억이 축적된 탓에 임시로 인격을 나눠서 기억을 분배해두고 있지만,
몇 번쯤 뇌를 태우고 나면─분리한 모든 것을 기억해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2.아리아인Aryan: A.H.를 위해 만들었던 모든 기술, 과학, 이성…….
그녀는 아주 유능하다.매우 유능하다.세계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요동치게 할 정도로……
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생 제르맹 백작의 그 엄청난 재능이 어디서 온 것이냐고?
뭐긴 뭐야.그냥 시간을 엄청나게 박은 거지.뭐.적어도 하나만큼은 재능이 맞긴 맞아.
──그 시간동안 열심히 노력할 재능 정도는 있잖아?
4.끝나지 않는 노래: 그녀는 불타는 사람이 부르는 처절한 노래를 이 세계에서 누구보다 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아마, 평범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미쳐버릴 것이다.
5.별을 따라가는 것뿐: 언제가 되면, 멈춰도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나도 시간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그 때가 오긴 할까.그 순간이 정말…있을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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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어차피 영원히 살 것인데, 언젠가 죽는 사람들의 삶을 빼앗아서 어디에 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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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하느님의 아들, 사람의 아들, 그리스도, 임마누엘.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살리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필요없습니다.이제 나는 내 길을 떠날 겁니다.
……오、이제 나는 당신의 자비 밖에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1.교황(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교황(세이아 웨지우드)?
……나는 당신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믿은 것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은.
나는 당신을 증오합니다.그러나, 그렇게 느끼는 내 마음을 더 증오합니다.
2.카인: 나는 당신과의 관계가 그렇게 발전한 것이 단순히 「서로 같은 처지여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당신 말고 다른 사람, ……저를 가르칠 사람을 찾고자 당신을 떠났습니다.
나는 후회합니다.당신을 다시 만날 수야 있겠지만, 내가 고개를 들어 당신에게 지금 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3.여왕: 롱 리브 더 퀸.그렇게까지 오래 살 줄 몰랐습니다.하지만 당신이 없으니………
4.총통: 당신을 비난할 자격이 내게는 없습니다.
───내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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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수에루스, ]|[乂: : : : _ -=ニニニニニ/ 7 / / \\i `、 |\ / -=ニ二二二二二二二二二ヽ∨|l l
【방황하는 유대인】 √ニ} 八/ニニニニ/ニニ八 파우스트, / / /|: \: . \|:i: ‘, :i |:.}:| / _ -=ニ二ニィ"´ -------------- __ ヽ ./
八ニ}/ニニニニ=-  ̄㍉ ̄ :.\ 【박사】 / / i八: . \ト |:| |: . :| |// / _ -=ニ二ニ=-´" ̄ ̄ ̄ ̄二二ヽ>-=ニ二ニ∨
/ / V/ニニニニ人: : :‘,r八: : :\:\ |:∧| l-‐\ト jI斗ぅミ| |ヘ |.:| / | /-=ニ=-< / ヽ::::::::::::>。ニ、
/.:/ 八「=-  ̄ リ. :八: :.:\:\\:\ 乂 .乂 :伐〉 ^ゞ'′ノノ :|_,ノノ//| ∧ /ニニ= ´ / / / ヽ::::::::::::::::::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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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_、‐''゛./.`¨ 、 /^´|: |: : /i:i:i:i`^冖⌒丶 ノ |沁 、 、 :| |( |イ ______二x / /-=T` ― / ィうミ、< / 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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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ニニニニニV/i:i:i:i:i:i:i:i:i:i:i:i:i:i:i:i:i:i:i |: : : :|: : : : :|/. :|∧. .:|: :.√ニニニニニ∧二- | |\ニ:∨/二ニニニ/∧ 二二二二ニ\ニ二ニ| ヽ::\ / 【불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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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죽음 아래 평안히 쉬기를."
"Requiescat in pace verna mori."
"모든 고통을 두려워 말지어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니…"
"N'Ayez pas peur de souffrir.Le futur nous attend…"
"저의 죄는, 제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겁니다.그게 저의 죄입니다."
"Meine Schuld ist, dass ich immer noch hier 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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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아하수에루스Ahasuerus / 생 제르망Saint-Germain / 파우스트Faust】
【나이: 약 2,050세 가량】 ・ 【종족: 인간(불사)】 ・ 【이능 여부: 有(혹은 저주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좋아하는 것: 인간】 ・ 【싫어하는 것: 스스로】 ・ 【운명의 날: 십자가의 길을 걷는 날】
【영술계통: 불로불사(그한테 받은 죄)】 ・ 【영술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애도 / 희망 / 해체】 ・ 【경지: 규격외】 ・ 【별칭: 방황하는 유대인 / 불사신 / 박사】
【테마곡: 「평온한 여정을 위하여 (Via Solaris)」 - https://www.youtube.com/watch?v=Zs8wJ5kGc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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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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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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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름 없는 여자였다.베다니의 마르타와 마리아의 지인, 혹은 라자로의 누이로 불리기도 했다.
나는 예수를 보았고, 그를 의심했고, 그를 거절했다.──아니, 그를 사랑했지만 끝내 인정할 수는 없었다.
그날, 그는 내 오빠 라자로를 무덤에서 불러냈다.그리고 나는 그가 일으킨 광경을 두 눈으로 보았다.
사람들은 기적이라 불렀고, 나는 떨며 그를 쳐다보았다.하지만 나는 말했다.“나는 아직 믿을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나를 향해 슬픈 눈으로 말했다.“그러면 너는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살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날 이후, 나는 죽지 못했다.나는 끝없는 시간의 강물에 던져졌다.나는… ‘방황하는 유대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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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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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방인이 되었고, 추방자가 되었으며, 수많은 도시를 거쳤다.
나는 기독교의 확산을 목격했고, 박해를 겪었고, 회개하지 않은 자로 지목되었다.
수 세기가 흘렀다.기억은 사라졌고, 나는 내 이름조차 잃었다.
나는 때때로 수도사로, 때때로 무녀로, 때로는 유대 상인의 딸로 위장하며 이 세상을 살아갔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 늙지 않았고, 어디서든 나는 낯선 이방인이었다.
사람들은 나를 두려워했다.──나는, 내가 이 세상의 죄를 대변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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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도시와 도시 중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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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게 모르게 지식의 언저리를 멤돌기 시작했다.연금술, 신비주의, 기독교 신비학은 물론이요,
그리고…… 이제는 사라져가는 영술까지.나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배웠고, 숨겼고, 때때로 가르쳤다.
──사람들은 나를 ‘생 제르맹 백작’이라 불렀다.
나는 와인을 만들었고, 피아노를 쳤으며, 모차르트와 바흐의 음악을 들었다.
나는 고요히 웃었고, 나이를 먹지 않았으며, 이름을 바꿨고,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존재했다.
왕들은 나를 불멸의 사자로 보았고, 철학자들은 나를 상상의 인물이라 여겼다.
이제 나는 마술사가 아니었다.나는 과학자였고, 철학자였고, 신사의 예법을 따르는 강연자였다.
──그날, 수정궁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는 하나의 세계였다.
기계가 햇빛을 삼켰고, 철제 아치 아래에서는 증기기관의 심장이 뛰었다.
지구 반대편의 물건이 런던의 고귀한 숙녀의 손에 쥐어졌고, 인류라는 영장이 신과 닮아가고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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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다가왔다.단정한 검은 드레스, 온화한 눈빛, 그러나 가슴안에는 '강철'같은 통찰이 깃든 '여왕'.
「빅토리아」 여왕.내 오래된 친구, 그러나 나는 그녀에게 단 한 번도 ‘내 진짜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당신은… 또 늙지 않으셨군요.” 그녀는 조용히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늙습니다.왕국도, 제국도 결국은 쇠할 테지요.”
“그러니, 백작.지금은 이성을 믿읍시다.그것이 우리를 구할 유일한 등불이니까요.”
“폐하.이성은 불꽃입니다.아름답고 따뜻하지만… 너무 가까이 가면 태워버릴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이성이란 불꽃이며, 가까이 접근하려고 하면 이성에 의해 태워질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우린, 불꽃을 춤추게 만들면 됩니다.” 그녀는 말했다.그리고 그 말을 이어갔다.
“과학은 무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아이들이 더 오래 살 수 있게 해주는 백신이기도 하고, 가난한 이가 빛을 쓸 수 있게 하는 전기이기도 하죠.”
그 말에 나는, 오랜 세월 중 처음으로 “그녀가 옳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녀는 신의 권위가 아닌 인간의 이성으로 제국을 다스리려 했고, 나는 그 꿈을 처음으로 희망이라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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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왕의 궁정에 초대받았을 때, 그녀는 나를 ‘제국에 필요한 망령’이라고 농담처럼 불렀다.
나는 그녀의 남편인 앨버트 공과 함께 ‘영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여러 이론가들과 밤을 새웠다.
우리는 토론했다.산업과 신앙의 공존, 진화론과 도덕률, 노동자의 권리, 여성의 교육.
이 시대는 바뀌고 있었고, 나는 처음으로 “시간이 나를 용서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젖게 되었다.
“생 제르맹, 당신은 언젠가 이 제국이 무너질 거라고 말했지만……”
“만약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된다면, 역사는 우리를 기억할까요?”
“기억할 겁니다, 폐하.그게 우리가 과거를 견디는 유일한 방식이니까요.”
──그녀의 질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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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눈을 감던 날, 나는 침묵했다.나는 여전히 젊었고, 그녀는 나보다 백 배는 더 지혜롭게 늙었다.
나는 그녀를 진심으로 애도했다.그녀는 내가 만난,가장 강한 인간이었다.
──나는 이후로 다시 누구에게도 희망을 말하지 않았다.
전보가 도착한 어느 날, 인도의 반란 소식이 전해졌고, 아일랜드에선 흉년이 피처럼 번지고 있었으며,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영국의 증기선이 ‘문명’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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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나는 파리에 있었다.노트르담의 종은 멈췄고, 샹젤리제는 침묵했고, 유럽은 죽은 아이들의 무덤 위에 조약을 세웠다.
‘전쟁이 끝났다’는 말은 웃기기만 했다.나는 참호에서 썩은 시체를 꺼내며 노래하던 간호병들의 눈을 보았다.
그곳엔 이성도, 신도, 예술도, 미래도 없었다.이성이 세운 모든 질서가 파괴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내가 믿은 희망은 철제 헬멧과 함께 땅속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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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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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뮌헨.그는 말하고 있었다.“독일은 다시 일어날 것이다.우리는 민족의 운명을 회복할 것이다.”
나는 그를 조용히 지켜보았다.그의 말은 야만이었다.그러나 그 속엔 어떤 의지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빅토리아 여왕에게서 보았던,고요하고 단단한 의지와는 다른 것이었다.
이것은 모든 상처를 분노로 뒤덮는 인간의 방식이었다.──나는 그를 만났다.조용한 식당, 두 사람만의 대화.
“당신은 신을 믿습니까?” 나는 그에게 물어보았다.그는 과연 신을 믿고 있을까?
“나는 신이 독일 안에 있다고 믿습니다.”
나는 흔들렸다.이 망각의 시대에, 누군가가 다시 인간을 신처럼 만들고 있었다.
“그럼─ 당신이 신이 되겠다는 겁니까?”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물어보았다.
“나는 그릇일 뿐입니다.선택된 도구죠.”
그 순간, 나는 내 이름을 가져다 쓰인 소설, 괴테의 그 작품에서, 내가,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처음 사인을 건넨 장면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는, 그 서류를 지켜보는 악마가 나일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처음엔 그를 따랐다.고대의 왕, 다윗이나 솔로몬처럼 독일을, 그리고 이성을 재건할 자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우슈비츠의 냄새가 내 코에 스며들었을 때─나는, 또 깨닫고 말았다.
“나는 또다시 예수를 거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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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고 있었다.천천히, 조용히, 땅 위에 닿는 소리도 없이.
그 위로 잿가루가 날렸다.회색과 하양이 겹쳐졌고, 나는 그것이 한동안 눈인지, 인간의 유해인지 알 수 없었다.
굴뚝은 멈추지 않고 연기를 뿜었다.사람들은 입을 닫고, 눈을 감고, 줄을 서 있었다.
아기를 품은 여자가 미소 지었다.그 미소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너무 따뜻해서, 너무 무서웠다.
나는 그들을 따라 걸었다.무릎까지 잠긴 눈 속에서, 누군가는 넘어졌고, 일어나지 않았다.
누군가는 자기가 탈 줄 아는 노래를 조용히 불렀다.그 목소리가 무너지듯 떨렸다.그 떨림이 내 심장을 찔렀다.
가스실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닫히는 소리는 천천히 퍼졌다.살이, 뼈가, 폐가, 의식이, 그 안에서 증발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알았다.
나는 이곳을 증오하지 않았다.──나는 인간을 증오하고 있었다.
나는 오래전에 살아남은 자가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죽지 못했다.
이제는 죽을 수만 있다면, 내가 걸어온 모든 세월을 다 불태워도 좋다고 생각했다.
밤이 되었다.별은 빛났다.그 아래, 수백만의 이름이 없는 사람들이 조용히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그 이름들을 기억하려 애썼지만 그날 이후, 이름은 모두 흘러내렸다.
눈처럼, 재처럼, 입으로 전해지지 않은 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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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기에 있었다.불타는 베를린, 아이들이 시체를 파묻는 도시.
히틀러는 죽었고, 나라는 없었고, 무너진 탑과 탱크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과 조우했다.
나는 이성에 희망을 걸었다.나는 민족에 기대어 보았다.나는 전쟁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했다.
나는 모두 틀렸다.나는 거울을 마주보았다.그녀가 있었다.──내가 말했다.
“내가 죽는다면……” 나는 손목을 그었다.조용한 방 안, 피가 흘렀고, 눈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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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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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깨어났다.다시.언제나처럼.상처는 아물어 있었다.시간은 나를 죽게 하지 않았다.
나는 땅속에서도 숨을 쉬었고, 바닷속에서도 타올랐다.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고, 용서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살아 있었다.“너는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죽음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나는 이해했다.나는 끝까지 살아야 한다.증언하기 위해.침묵 속에서.
전쟁이 끝났고, 세계는 다시 나를 잊었다.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이름 없이, 얼굴을 바꾸며.
나는 유엔의 회의에서 통역사로, 인터넷 개발자의 조수로, 혹은 어느 고서점의 주인으로 살아간다.
나는 매번 새로운 문명이 일어나고, 다시 스스로를 불태우는 것을 보았다.
기억은 사라지며, 잊었을 터인 고통은 반복된다.나는 역사의 그림자이자, 실패의 증언자다.
“나는 부활을 보았고, 파멸을 경험했고, 신의 기적과 인간의 죄를 동시에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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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한다, 나는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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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뿌렸다.프랑스의 봄은 차가웠고, 인간이 만든 역사의 무덤 위로 꽃은 피지 않았다.
나는 카페에 앉아 있었다.불탄 도시에서 살아 돌아온 자처럼 책상에 팔을 기대고 조용히 숨을 쉬었다.
그가 왔다.책을 꺼내더니, 나를 보았다.눈빛은 말라 있었다.
어디까지가 의심이고, 어디부터가 확신인지.경계가 사라진 얼굴이었다.
“당신은 누구죠?” 그는 나에게 물었다.
“죽은 사람입니다.그러나 아직 땅에 묻히지 못했습니다.”
그는 고개를 기울였다.말하지 않았다.
“나는 이름이 없습니다.나는 모든 전쟁터에 있었고, 모든 시체가 내 곁을 스쳐갔습니다.”
“나는 생존자이되, 구원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의 손이 멈췄다.펜촉에서 잉크가 번졌고, 그는 나를 마주보았다.
“왜 살아있습니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왜 살아있는진 나도 몰랐으니까.
“당신은 철학자지요.해체가 어쩌고, 언어의 흔적이 어쩌고.”
“하지만, 당신이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나는 타는 냄새가 배인 손으로 탁자를 살살 두드렸다.한때 불타던 유대인 소년의 눈을 떠올렸다.
“가스가 뿜어져 나오기 직전, 그 아이는 자기가 노래를 불렀던 걸 기억하고 있었어요.그때까지도, 노래를……”
“그걸 본 내가 지금 여기 앉아 있습니다.”
그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나는 조용히 물담배를 피웠다.그가 쓴 책들이 뇌리에 떠올랐다.
말이 언어를 배신한다는 것.글이 존재를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이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
그는 옳았다.그러나 그 옳음은, 아우슈비츠의 재 속에서 멈춰야 했다.
“당신은 말하죠.인간은 무언가를 책임질 수 없는 존재라고.”
“맞아요.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가져가야 했어요.”
“그래서 내가 아직 살아있는 겁니다.” 나는 일어났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가 그쳤고, 파리는 조용했다.어느 건물엔 혁명을 외치는 낙서가 있었고, 거리의 돌바닥엔 누군가의 신발 자국이 남아 있었다.
나는 사라졌다.언제나처럼.이름도 없이, 증오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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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영생: 그녀의 죄, 그녀의 짐, 그녀의 운명.그리고── 그녀.
예수 그리스도한테 받은 불신의 죄이자, 영술로서 자리를 잡은 힘이다.
1.게젤샤프트Gesellschaft: 그녀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천부적인 기억력.
너무 많은 기억이 축적된 탓에 임시로 인격을 나눠서 기억을 분배해두고 있지만,
몇 번쯤 뇌를 태우고 나면─분리한 모든 것을 기억해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2.아리아인Aryan: A.H.를 위해 만들었던 모든 기술, 과학, 이성…….
그녀는 아주 유능하다.매우 유능하다.세계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요동치게 할 정도로……
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생 제르맹 백작의 그 엄청난 재능이 어디서 온 것이냐고?
뭐긴 뭐야.그냥 시간을 엄청나게 박은 거지.뭐.적어도 하나만큼은 재능이 맞긴 맞아.
──그 시간동안 열심히 노력할 재능 정도는 있잖아?
4.끝나지 않는 노래: 그녀는 불타는 사람이 부르는 처절한 노래를 이 세계에서 누구보다 잘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아마, 평범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미쳐버릴 것이다.
5.별을 따라가는 것뿐: 언제가 되면, 멈춰도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나도 시간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그 때가 오긴 할까.그 순간이 정말…있을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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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어차피 영원히 살 것인데, 언젠가 죽는 사람들의 삶을 빼앗아서 어디에 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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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하느님의 아들, 사람의 아들, 그리스도, 임마누엘.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살리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필요없습니다.이제 나는 내 길을 떠날 겁니다.
……오、이제 나는 당신의 자비 밖에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1.교황(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교황(세이아 웨지우드)?
……나는 당신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믿은 것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은.
나는 당신을 증오합니다.그러나, 그렇게 느끼는 내 마음을 더 증오합니다.
2.카인: 나는 당신과의 관계가 그렇게 발전한 것이 단순히 「서로 같은 처지여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당신 말고 다른 사람, ……저를 가르칠 사람을 찾고자 당신을 떠났습니다.
나는 후회합니다.당신을 다시 만날 수야 있겠지만, 내가 고개를 들어 당신에게 지금 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3.여왕: 롱 리브 더 퀸.그렇게까지 오래 살 줄 몰랐습니다.하지만 당신이 없으니………
4.총통: 당신을 비난할 자격이 내게는 없습니다.
───내가,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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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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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악」이란 「윗선」이 늘 목줄을 채우고 지배해야 되는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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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엑스 마키마】 ・ 【나이: 40】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有(엑스 가문 그 자체)】
【좋아하는 것: 가족】 ・ 【싫어하는 것: 꽃】 ・ 【운명의 날: 단장의 좌】 ・ 【운명의 날: 최악의 죽음】
【영술계통: 제령박투(권), 마술魔術】 ・ 【영술회로: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있다(별과 연결되어 있다)】
【기원: 지배】 ・ 【경지: 규격외】 ・ 【별칭: 처형단장, 「로드」 엑스】 ・ 【낙인: 정복의 기사】
【테마곡: 「폭풍을 지켜보는 눈」 - https://youtu.be/7XmUcG7kfFw?si=_W8XPDDB-8cVau3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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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 처형단장 겸 신비협회에 군림하는 「로드」의 일각.
언제나 여유롭고 냉정하며 고혹적이기도 한 여인. 도저히 40대로는 보이지 않는다.
「힘」은 스스로 생각할 「자유」가 주어져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그녀는───초대 「엑스」의 말을 실현하는 자.
그리고, 그 손에는 무수한 피가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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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자는 말을 해선 안된다. 처형자는 정체불명이어야 한다. 처형자는 불사신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허나 처형자도 결국 '인간'이다. 혼자서 일을 해도 한계가 있으며, 많은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러니 집단을 관리하는 힘은 집단을 이루었다. 그것이 처형단이며, 그들을 관리하는 이가 처형단장이다.
정확힌, 처형단의 시조가 된 「가문」─엑스의 「로드」가 그랬듯, 당대 로드가 처형단장을 겸임하는 것이다.
언제나 정체불명인 처형단이지만, 그 단장인 마키마는 의외로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편이다.
처형단의 의뢰 성과 보고나 예산 분배 등, '대외적 활동'을 단장 가문에서 담당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중립을 지키는 입장이면서도 한치의 흠을 남기지 않으며, 동시에 부하들에게는 두려운 존재.
공포로서 기능하는 처형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키마와 눈이 마주치면 척추가 얼어붙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도 결코 인망이 나쁜 상사는 아닌 것이, 중립에 의한 공평성에 따라 상벌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처형단에서 '키워지는' 동안 능력이 파악되고, 그에 맞는 일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녀의 '벌'을 본 이는 많지 않다.
일견으론 '인간같지 않다'는 평도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순수한 인간이라고 본인은 인식하고 있다.
또한 피로 이어진 가족 상대로는 묘하게 관대한 면도 있지만, 그걸 아는 건 당사자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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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이자 처형단장답게 실력은 젊은 나이와는 맞지 않게 협회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
협회에서는 '그녀가 '일' 때문에 찾아온다면 얌전히 있는 게 편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전해진다.
마키마의 경우 사전에 무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며, 때에 따라 주변의 사물 전부를 무기로서 이용하는 타입.
기량과 경험을 통해 몸에 새긴 변칙적인 움직임이 특기. 고대 그리스의 팡크타리온을 기반으로 여러 무술을 혼용한다.
처형단장 가문에 전해지는 제령박투술 48개의 살인기에 더해 52개의 관절기를 추가로 고안한 것도 그녀.
'처형'이 주류인 제령박투술에 공격용 살인기가 아닌 방어용 관절기의 필요성이 의문시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처형자의 생명을 지나치게 경시할수록 예산 소요가 격렬해지는 처형단의 실상을 개선하기 위함이며,
실제로도 의뢰 중 타겟과 공멸 내지 의뢰 실패의 빈도가 3할이 감소한 것으로 그 성능은 충분히 입증되었다.
이외에도 영술사답게 영술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정확히 어떤 계통을 사용하는진 알려지지 않았다.
영술사를 처형하는 처형단장답게 0급 기밀 취급이며, 가문 내에서도 그녀의 영술을 정확히 아는 자는 없다.
물론 「기록」에 영혼을 불태우는 이들이 협회에 존재하긴 하지만───그들이 가장 혐오하는 이들의 장인지라.
직접 그녀의 영술을 알아내려는 이도 없고, 그나마 「엘더」 니므롯만이 원칙적으로 기록했을 뿐이다.
극히 적은 사용례에선, 허공에서 무수한 창을 쏟아붓거나, 수십km 밖에서 살煞을 날리는 등 여러 계통의 혼합으로 추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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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기록을 열람하기 위한 권한은 「로드」 【엑스 마키마】 본인, 혹은 그 허가를 받은 인원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허가받지 않은 접근은 귀하의 생사여탈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열람을 속행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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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협회에 「처형단」을 설립한 이는 협회의 중심에 선 13계보의 「로드」 중 한 명인 초대 「엑스」다.
질서를 유지하는 힘으로서 기능하며, 그 힘이 쇠하지 않고, 스스로 군림하지 않는 역할을 자처했다.
17세기, 신비협회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모든 것'을 '기록'하는 엘더 니므롯과, 그에 반발한 가문들의 '갈등'이었다.
기록에 반발한 여러 가문들은 무기로서 처형단을 내놓고, 처형단은 윗선의 힘으로서 응해, 기록의 가문과 싸웠다.
결과는 무승부. 엘더 니므롯이 여태 쌓은 기록을 다량 소각했으나, 그 중심의 머리를 베지 못한 결과였다.
그렇다 한들 「엘더」에 등극한 「영법사」와 무승부를 이끌어낸 공적 또한 진실. 처형단은 그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그 무승부를 이끌어낸 원동력이야말로, 그들이 짊어진 「저주」────「격세유전」인 것이다.
이 세상에는 어떤 영법사가 세상에서 다시 부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별에 새기고 떠난, 「격세유전」이라는 저주가 있다.
로드 엑스의 비전은 '별의 기억'이 현상으로서 세상에 현현하는 그 저주를 끌어모으는 '그릇'이 되는 것.
스스로 존재하되 존재 자체가 스스로가 아니었던 초대 엑스는, 자신의 피와 영혼에 그 「낙인」을 남겼다.
육신이라는 그릇을 피로서 잇는다면 저주를 부르는 그릇이 되고, 그 이어진 육신에서 이어지는 육신도 같은 그릇이 되도록.
그렇게 피를 이어받은 이들의 피와 영혼에도 동일한 「낙인」을 남기고, 적성이 맞는 이들은 초대 엑스의 뜻을 잇는다.
초대의 의지를 거부하고 처형단의 본분을 저버린 처형자를 처형하는, 「존재하지 않는 처형자」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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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마의 대에 이르러 엑스 가문에는 한 예언이 내려졌다. 남긴 이는 알리바바의 한 특급 예장이었다.
"곧 태어날 피를 흘리게 만드는 이들 중에, 우리의 시체로 길을 쌓아, 그 위를 나아갈 자유의 악마가 있다."
다른 가문이었어도 중대한 내용이었지만, 그것이 하필이면 처형단을 담당하는 가문에 향한 것이 문제였다.
'운명'이 확정된 이상, 가문의 자식들 중에 변절자가 나온다. 그렇기에 당대 로드는 대책을 세웠다.
───그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면, 오히려 확고하게 '잘라낼 가지'를 빚어내자는 생각이었다.
로드는 「낙인」을 4갈래로 나눠, 「저주」를 유도했다. 그렇게 로드의 딸들은 4갈래로 나누어진 「기사」의 저주를 받았다.
「지배」의 저주를 짊어진 장녀는 「로드」의 좌에 앉히는 것으로 훗날 흔들릴 가문의 「힘」을 굳건히 지키게 한다.
「전쟁」의 저주를 짊어진 차녀는 「힘」의 다른 상징이 되었어야 했으나, 정작 저주가 자리잡지 못하고 사라졌다.
「기아」의 저주를 짊어진 삼녀는 마침 반골의 적성이 있어 잘라낼 가지로 삼아 짊어진 저주를 통해 자멸시킨다.
「죽음」의 저주를 짊어진 막내는 어린 몸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무거워 숨을 거뒀으나, 그것 또한 예정대로였다.
오히려 로드는 잘라낼 가지의 확고한 죽음을 위해 '목줄'에게 그 「저주」의 파편을 쥐어주었다.
그것이 예언이 이루어지기 전에 죽음의 이름으로 그것을 거둬갈 것이다……그렇게 생각했다.
모든 것을 알고 로드의 좌에 앉아, 처형단장에 군림한 마키마는, 「선대 로드」와 만나 손수 정중하게 '대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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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면, 나눠진 낙인에 그들이 예정하지 않은 「저주」가 섞여들었다는 점이었다.
시체의 길을 쌓고 그 위를 나아갈 이가 별의 의지가 이끌어갈 기사왕의 기억이었고, 그 뒤를 따라오는 이가 그것이다.
호수의 요정, 자신의 것이 되지 못했던 왕좌, 마녀로 전락한 자신, 피로 물든 언덕, 끝내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은 ■■■■■.
로드의 좌에 오르고 「진실」을 알게 된 날, 마키마는 자신의 것이자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을 보고 그 「힘」을 이어받았다.
자신의 것이 되지 않았던 그 아이면서 그 아이가 아닌 동생이 자신을 떠나가는 것을 용인했다.
그 아이가 「운명」에서 도망쳐, 그 앞에 시체를 쌓지 않고, 그 길에서 벗어나 날아오르고자 했기 때문이다.
기사가 아닌 마녀의 「저주」는, 자신이 지워진 그녀의 뜻을 존중했다. 「저번」에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
그렇게 마키마는 운명이란 이름의 폭풍을 나아가는 별빛을 그저 지켜보며, 언젠가 다가올 재회를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자신의 동생을 조금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 또한, 둘의 의견이 일치한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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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계승의 낙인: 엑스 가문의 비전. 태어나면서 별의 기억 저편의 기억을 물려받는다.
어디까지나 확률을 극단적으로 높일 뿐이라 물려받지 않는 사례도 존재하며, 그 능력을 다루는 것은 본인의 재량이다.
0-■. 정복의 기사: 마키마에게 새겨진 「낙인」에 이끌려 그녀에게 씌워진 「저주」.
엑스 가문의 인간은 원래부터 타인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녀의 것은 격이 다르다.
가문을 이끌고 그 「힘」을 통제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은, 그런 저주를 부여받고 그에 순종했기 때문이다.
0-■. 호수의 마녀: 마키마에게 새겨진 「낙인」에 이끌려 우연히 그녀에게 씌워진 「저주」.
그녀의 동생이 기사왕의 저주를 짊어진 것과는 아마도 무관하다. 애초에 그쪽과 이쪽 모두 '우연'히 흘러들어왔을 뿐이니까.
정작 그녀에게 깃든 마녀의 저주는 '우연'이 만들어준 2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별빛」을 지켜보기로 했다.
1. 처형: 협회의 뜻을 거스르거나, 암투에서 밀리거나, 그 외에 여러 이유로 「살아있는 것이 해가 되는」 이들에게 내려지는 판결.
판결이 내려진 그들이 누구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처형당한다는 사실 뿐이다.
협회에게 일을 받아 「처형자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묵묵하게 집행하는 것이 협회의 처형자들이며,
처형단장 마키마는 그런 처형자를 양성하고 관리하며 최대한 공평해질 수 있는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2. 제령박투(권): 대對 영술용 박투술. 박투술이지만 단순 권법만이 아닌 무기술도 포함한다.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힌다.
신체를 영술로 강화해서 일격에 처리하며, 적의 영술을 파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기본적인 제령박투술이다.
처형단의 기초 제령박투술 사범도 겸하고 있으며, 권법의 심화 과정으로 넘어가는 이들은 그녀가 선별한 이들.
대대로 전해지던 48개의 살인기에 더해 52개의 관절기를 만들어냈으나 100개의 기술을 전부 익힌 건 마키마 뿐이다.
3. 마술魔術: 문자 그대로 「악마의 재주」. 그녀에게 씌워진 마녀의 저주를 통해 이어받은 극에 이른 영술이다.
허공에서 수천 자루의 창을 떨어뜨리거나, 신출귀몰하게 언제 어디서든 불쑥 나타나거나, 그외에도 많은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인 영술사들이 쌓은 역사가 아닌 악마─별의 기억에 새겨진 영술이라, 타인에게 전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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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엑스 가家: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엑스」. 그 의미는 '만들어진' 존재.
이야기의 위기를 끝내고 원하는 결말로 이끌기 위해 기계장치의 신처럼, 오직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는 이들이다.
초대 엑스는 오로지 집단의 「질서」의 존속을 위해 스스로 생각할 「자유」를 박탈한 「힘」이 되리라 천명했다.
그리고 그 존재의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그 스스로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목줄」로 만들어, 그 피에 「낙인」을 새겼다.
2. 처형단장 정장: 가문의 「로드」겸 처형단장이 된 날 동생들이 선물해준 양복 정장. 다른 정장보다 특히 아끼고 있다.
분명 오래되었을텐데도 아직까지 새것이나 다름없는 이유는 마키마가 마술까지 동원하여 관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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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벨리아: "의욕도 있고, 확신도 있고, 인망도 아마 있고, 실력도 있지만, 중요한 '대처'가 엉망이잖니."
그렇게 가르쳤더니 5분 정도 울어버렸지 뭐야, 그래서 달래주느라 늦게 왔어. ……응? 팬짱, 왜 그래?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는 건 알고 있잖니, 그건 그렇고 정말 말만 한거니까?
48살인기나 52관절기도 진작에 가르쳐줬으니, 설교용으로 쓸 생각도 없는 걸. 진짜니까?
───그런 이야기도 했었던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더 해둘 걸.
0. 팬드래건: "많이 많이 껴안아주지 않을래? 1분 정도 안아줄 때마다 100년은 힘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물었더니 5분 정도 얼어붙어버렸지 뭐야, 그래서 내가 안아주고 왔어. …응? 왜 그래, 아루짱?
……아, 그런가. 이리 와, 너도 안아줄게. 언니가 동생을 안아주는 게 이상한 건 아니잖니?
괜찮아, 이번엔 박투술 교육도 아니고. ……이제 52관절기쯤은 네 몸이 기억하고 있잖아?
───응, 그 때 안아주길 잘했던 것 같아. 괜찮아, 네가 있잖니.
■. 부기팝: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건 이런 기분인가. "그래도 너─아니, 당신이라면 나쁘진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0. 이름만 남은 그 아이: "미안해, 네가 당연히 가져야 했을 것도 가지지 못하게 해서."
1. 「협회」: 네에, 「필요한 악」으로써 남아드리죠. 저희는 그것을 위해 존재하는 「힘」이니까요.
2. 용화: 한창때는 실컷 즐기셨던 모양이네요. 만족하신다면야 제가 할 말은 없습니다만, 아루는 적당히 괴롭혀주세요?
3. 「엘더」 니므롯: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살아남아주세요, 제 차례에서 당신의 유산을 소각하면 귀찮아질 것 같으니.
4. 제르 안핀: 그래도 저보다 연상이면서 작은 사람을 좋아하는 남성분도 계시지 않을까요? 저라면? 음, 보류해둘게요.
5. 수상한 후드의 여자: …팬짱의 기분을 알 것 같네, 나를 '다른 사람'으로 보는 눈은 확실히 불쾌하구나.
6. 와일드 헌트: 이쪽은 애매하네, '다른 사람'을 보곤 있지만 나를 보고 있기도 하고. 그보다 전혀 무관한 사람 아닌가?
7. 처형실행 1과: 카요코는 독립성이 강하고, 무츠키는 진심을 드러내지 않고, 하루카는 불안이 큰가.
그래도 다들 아루를 싫어하지 않는 것 같고, 실력과 실적 모두 양호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
8. Bob: 시간이 나지 않을 때 팬짱의 근황을 전해 듣는 창구…인데, 오토바이까지 장만할 줄이야.
꽤 거칠게 다루는 모양인데 사고를……당하기보다는 일으키는 쪽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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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악」이란 「윗선」이 늘 목줄을 채우고 지배해야 되는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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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엑스 마키마】 ・ 【나이: 40】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有(엑스 가문 그 자체)】
【좋아하는 것: 가족】 ・ 【싫어하는 것: 꽃】 ・ 【운명의 날: 단장의 좌】 ・ 【운명의 날: 최악의 죽음】
【영술계통: 제령박투(권), 마술魔術】 ・ 【영술회로: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있다(별과 연결되어 있다)】
【기원: 지배】 ・ 【경지: 규격외】 ・ 【별칭: 처형단장, 「로드」 엑스】 ・ 【낙인: 정복의 기사】
【테마곡: 「폭풍을 지켜보는 눈」 - https://youtu.be/7XmUcG7kfFw?si=_W8XPDDB-8cVau3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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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신비협회 처형단장 겸 신비협회에 군림하는 「로드」의 일각.
언제나 여유롭고 냉정하며 고혹적이기도 한 여인. 도저히 40대로는 보이지 않는다.
「힘」은 스스로 생각할 「자유」가 주어져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그녀는───초대 「엑스」의 말을 실현하는 자.
그리고, 그 손에는 무수한 피가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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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자는 말을 해선 안된다. 처형자는 정체불명이어야 한다. 처형자는 불사신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허나 처형자도 결국 '인간'이다. 혼자서 일을 해도 한계가 있으며, 많은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든다.
그러니 집단을 관리하는 힘은 집단을 이루었다. 그것이 처형단이며, 그들을 관리하는 이가 처형단장이다.
정확힌, 처형단의 시조가 된 「가문」─엑스의 「로드」가 그랬듯, 당대 로드가 처형단장을 겸임하는 것이다.
언제나 정체불명인 처형단이지만, 그 단장인 마키마는 의외로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편이다.
처형단의 의뢰 성과 보고나 예산 분배 등, '대외적 활동'을 단장 가문에서 담당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중립을 지키는 입장이면서도 한치의 흠을 남기지 않으며, 동시에 부하들에게는 두려운 존재.
공포로서 기능하는 처형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키마와 눈이 마주치면 척추가 얼어붙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도 결코 인망이 나쁜 상사는 아닌 것이, 중립에 의한 공평성에 따라 상벌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처형단에서 '키워지는' 동안 능력이 파악되고, 그에 맞는 일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녀의 '벌'을 본 이는 많지 않다.
일견으론 '인간같지 않다'는 평도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순수한 인간이라고 본인은 인식하고 있다.
또한 피로 이어진 가족 상대로는 묘하게 관대한 면도 있지만, 그걸 아는 건 당사자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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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이자 처형단장답게 실력은 젊은 나이와는 맞지 않게 협회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
협회에서는 '그녀가 '일' 때문에 찾아온다면 얌전히 있는 게 편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전해진다.
마키마의 경우 사전에 무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며, 때에 따라 주변의 사물 전부를 무기로서 이용하는 타입.
기량과 경험을 통해 몸에 새긴 변칙적인 움직임이 특기. 고대 그리스의 팡크타리온을 기반으로 여러 무술을 혼용한다.
처형단장 가문에 전해지는 제령박투술 48개의 살인기에 더해 52개의 관절기를 추가로 고안한 것도 그녀.
'처형'이 주류인 제령박투술에 공격용 살인기가 아닌 방어용 관절기의 필요성이 의문시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처형자의 생명을 지나치게 경시할수록 예산 소요가 격렬해지는 처형단의 실상을 개선하기 위함이며,
실제로도 의뢰 중 타겟과 공멸 내지 의뢰 실패의 빈도가 3할이 감소한 것으로 그 성능은 충분히 입증되었다.
이외에도 영술사답게 영술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정확히 어떤 계통을 사용하는진 알려지지 않았다.
영술사를 처형하는 처형단장답게 0급 기밀 취급이며, 가문 내에서도 그녀의 영술을 정확히 아는 자는 없다.
물론 「기록」에 영혼을 불태우는 이들이 협회에 존재하긴 하지만───그들이 가장 혐오하는 이들의 장인지라.
직접 그녀의 영술을 알아내려는 이도 없고, 그나마 「엘더」 니므롯만이 원칙적으로 기록했을 뿐이다.
극히 적은 사용례에선, 허공에서 무수한 창을 쏟아붓거나, 수십km 밖에서 살煞을 날리는 등 여러 계통의 혼합으로 추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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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기록을 열람하기 위한 권한은 「로드」 【엑스 마키마】 본인, 혹은 그 허가를 받은 인원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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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협회에 「처형단」을 설립한 이는 협회의 중심에 선 13계보의 「로드」 중 한 명인 초대 「엑스」다.
질서를 유지하는 힘으로서 기능하며, 그 힘이 쇠하지 않고, 스스로 군림하지 않는 역할을 자처했다.
17세기, 신비협회에서 전쟁이 벌어졌다. '모든 것'을 '기록'하는 엘더 니므롯과, 그에 반발한 가문들의 '갈등'이었다.
기록에 반발한 여러 가문들은 무기로서 처형단을 내놓고, 처형단은 윗선의 힘으로서 응해, 기록의 가문과 싸웠다.
결과는 무승부. 엘더 니므롯이 여태 쌓은 기록을 다량 소각했으나, 그 중심의 머리를 베지 못한 결과였다.
그렇다 한들 「엘더」에 등극한 「영법사」와 무승부를 이끌어낸 공적 또한 진실. 처형단은 그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그 무승부를 이끌어낸 원동력이야말로, 그들이 짊어진 「저주」────「격세유전」인 것이다.
이 세상에는 어떤 영법사가 세상에서 다시 부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별에 새기고 떠난, 「격세유전」이라는 저주가 있다.
로드 엑스의 비전은 '별의 기억'이 현상으로서 세상에 현현하는 그 저주를 끌어모으는 '그릇'이 되는 것.
스스로 존재하되 존재 자체가 스스로가 아니었던 초대 엑스는, 자신의 피와 영혼에 그 「낙인」을 남겼다.
육신이라는 그릇을 피로서 잇는다면 저주를 부르는 그릇이 되고, 그 이어진 육신에서 이어지는 육신도 같은 그릇이 되도록.
그렇게 피를 이어받은 이들의 피와 영혼에도 동일한 「낙인」을 남기고, 적성이 맞는 이들은 초대 엑스의 뜻을 잇는다.
초대의 의지를 거부하고 처형단의 본분을 저버린 처형자를 처형하는, 「존재하지 않는 처형자」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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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마의 대에 이르러 엑스 가문에는 한 예언이 내려졌다. 남긴 이는 알리바바의 한 특급 예장이었다.
"곧 태어날 피를 흘리게 만드는 이들 중에, 우리의 시체로 길을 쌓아, 그 위를 나아갈 자유의 악마가 있다."
다른 가문이었어도 중대한 내용이었지만, 그것이 하필이면 처형단을 담당하는 가문에 향한 것이 문제였다.
'운명'이 확정된 이상, 가문의 자식들 중에 변절자가 나온다. 그렇기에 당대 로드는 대책을 세웠다.
───그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면, 오히려 확고하게 '잘라낼 가지'를 빚어내자는 생각이었다.
로드는 「낙인」을 4갈래로 나눠, 「저주」를 유도했다. 그렇게 로드의 딸들은 4갈래로 나누어진 「기사」의 저주를 받았다.
「지배」의 저주를 짊어진 장녀는 「로드」의 좌에 앉히는 것으로 훗날 흔들릴 가문의 「힘」을 굳건히 지키게 한다.
「전쟁」의 저주를 짊어진 차녀는 「힘」의 다른 상징이 되었어야 했으나, 정작 저주가 자리잡지 못하고 사라졌다.
「기아」의 저주를 짊어진 삼녀는 마침 반골의 적성이 있어 잘라낼 가지로 삼아 짊어진 저주를 통해 자멸시킨다.
「죽음」의 저주를 짊어진 막내는 어린 몸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무거워 숨을 거뒀으나, 그것 또한 예정대로였다.
오히려 로드는 잘라낼 가지의 확고한 죽음을 위해 '목줄'에게 그 「저주」의 파편을 쥐어주었다.
그것이 예언이 이루어지기 전에 죽음의 이름으로 그것을 거둬갈 것이다……그렇게 생각했다.
모든 것을 알고 로드의 좌에 앉아, 처형단장에 군림한 마키마는, 「선대 로드」와 만나 손수 정중하게 '대접'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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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면, 나눠진 낙인에 그들이 예정하지 않은 「저주」가 섞여들었다는 점이었다.
시체의 길을 쌓고 그 위를 나아갈 이가 별의 의지가 이끌어갈 기사왕의 기억이었고, 그 뒤를 따라오는 이가 그것이다.
호수의 요정, 자신의 것이 되지 못했던 왕좌, 마녀로 전락한 자신, 피로 물든 언덕, 끝내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은 ■■■■■.
로드의 좌에 오르고 「진실」을 알게 된 날, 마키마는 자신의 것이자 자신의 것이 아닌 「기억」을 보고 그 「힘」을 이어받았다.
자신의 것이 되지 않았던 그 아이면서 그 아이가 아닌 동생이 자신을 떠나가는 것을 용인했다.
그 아이가 「운명」에서 도망쳐, 그 앞에 시체를 쌓지 않고, 그 길에서 벗어나 날아오르고자 했기 때문이다.
기사가 아닌 마녀의 「저주」는, 자신이 지워진 그녀의 뜻을 존중했다. 「저번」에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
그렇게 마키마는 운명이란 이름의 폭풍을 나아가는 별빛을 그저 지켜보며, 언젠가 다가올 재회를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자신의 동생을 조금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 또한, 둘의 의견이 일치한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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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계승의 낙인: 엑스 가문의 비전. 태어나면서 별의 기억 저편의 기억을 물려받는다.
어디까지나 확률을 극단적으로 높일 뿐이라 물려받지 않는 사례도 존재하며, 그 능력을 다루는 것은 본인의 재량이다.
0-■. 정복의 기사: 마키마에게 새겨진 「낙인」에 이끌려 그녀에게 씌워진 「저주」.
엑스 가문의 인간은 원래부터 타인을 이끄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녀의 것은 격이 다르다.
가문을 이끌고 그 「힘」을 통제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은, 그런 저주를 부여받고 그에 순종했기 때문이다.
0-■. 호수의 마녀: 마키마에게 새겨진 「낙인」에 이끌려 우연히 그녀에게 씌워진 「저주」.
그녀의 동생이 기사왕의 저주를 짊어진 것과는 아마도 무관하다. 애초에 그쪽과 이쪽 모두 '우연'히 흘러들어왔을 뿐이니까.
정작 그녀에게 깃든 마녀의 저주는 '우연'이 만들어준 2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별빛」을 지켜보기로 했다.
1. 처형: 협회의 뜻을 거스르거나, 암투에서 밀리거나, 그 외에 여러 이유로 「살아있는 것이 해가 되는」 이들에게 내려지는 판결.
판결이 내려진 그들이 누구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처형당한다는 사실 뿐이다.
협회에게 일을 받아 「처형자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묵묵하게 집행하는 것이 협회의 처형자들이며,
처형단장 마키마는 그런 처형자를 양성하고 관리하며 최대한 공평해질 수 있는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2. 제령박투(권): 대對 영술용 박투술. 박투술이지만 단순 권법만이 아닌 무기술도 포함한다. 협회의 처형자들이 익힌다.
신체를 영술로 강화해서 일격에 처리하며, 적의 영술을 파훼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기본적인 제령박투술이다.
처형단의 기초 제령박투술 사범도 겸하고 있으며, 권법의 심화 과정으로 넘어가는 이들은 그녀가 선별한 이들.
대대로 전해지던 48개의 살인기에 더해 52개의 관절기를 만들어냈으나 100개의 기술을 전부 익힌 건 마키마 뿐이다.
3. 마술魔術: 문자 그대로 「악마의 재주」. 그녀에게 씌워진 마녀의 저주를 통해 이어받은 극에 이른 영술이다.
허공에서 수천 자루의 창을 떨어뜨리거나, 신출귀몰하게 언제 어디서든 불쑥 나타나거나, 그외에도 많은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인 영술사들이 쌓은 역사가 아닌 악마─별의 기억에 새겨진 영술이라, 타인에게 전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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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엑스 가家: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엑스」. 그 의미는 '만들어진' 존재.
이야기의 위기를 끝내고 원하는 결말로 이끌기 위해 기계장치의 신처럼, 오직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는 이들이다.
초대 엑스는 오로지 집단의 「질서」의 존속을 위해 스스로 생각할 「자유」를 박탈한 「힘」이 되리라 천명했다.
그리고 그 존재의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그 스스로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목줄」로 만들어, 그 피에 「낙인」을 새겼다.
2. 처형단장 정장: 가문의 「로드」겸 처형단장이 된 날 동생들이 선물해준 양복 정장. 다른 정장보다 특히 아끼고 있다.
분명 오래되었을텐데도 아직까지 새것이나 다름없는 이유는 마키마가 마술까지 동원하여 관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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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벨리아: "의욕도 있고, 확신도 있고, 인망도 아마 있고, 실력도 있지만, 중요한 '대처'가 엉망이잖니."
그렇게 가르쳤더니 5분 정도 울어버렸지 뭐야, 그래서 달래주느라 늦게 왔어. ……응? 팬짱, 왜 그래?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는 건 알고 있잖니, 그건 그렇고 정말 말만 한거니까?
48살인기나 52관절기도 진작에 가르쳐줬으니, 설교용으로 쓸 생각도 없는 걸. 진짜니까?
───그런 이야기도 했었던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더 해둘 걸.
0. 팬드래건: "많이 많이 껴안아주지 않을래? 1분 정도 안아줄 때마다 100년은 힘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물었더니 5분 정도 얼어붙어버렸지 뭐야, 그래서 내가 안아주고 왔어. …응? 왜 그래, 아루짱?
……아, 그런가. 이리 와, 너도 안아줄게. 언니가 동생을 안아주는 게 이상한 건 아니잖니?
괜찮아, 이번엔 박투술 교육도 아니고. ……이제 52관절기쯤은 네 몸이 기억하고 있잖아?
───응, 그 때 안아주길 잘했던 것 같아. 괜찮아, 네가 있잖니.
■. 부기팝: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건 이런 기분인가. "그래도 너─아니, 당신이라면 나쁘진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0. 이름만 남은 그 아이: "미안해, 네가 당연히 가져야 했을 것도 가지지 못하게 해서."
1. 「협회」: 네에, 「필요한 악」으로써 남아드리죠. 저희는 그것을 위해 존재하는 「힘」이니까요.
2. 용화: 한창때는 실컷 즐기셨던 모양이네요. 만족하신다면야 제가 할 말은 없습니다만, 아루는 적당히 괴롭혀주세요?
3. 「엘더」 니므롯: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살아남아주세요, 제 차례에서 당신의 유산을 소각하면 귀찮아질 것 같으니.
4. 제르 안핀: 그래도 저보다 연상이면서 작은 사람을 좋아하는 남성분도 계시지 않을까요? 저라면? 음, 보류해둘게요.
5. 수상한 후드의 여자: …팬짱의 기분을 알 것 같네, 나를 '다른 사람'으로 보는 눈은 확실히 불쾌하구나.
6. 와일드 헌트: 이쪽은 애매하네, '다른 사람'을 보곤 있지만 나를 보고 있기도 하고. 그보다 전혀 무관한 사람 아닌가?
7. 처형실행 1과: 카요코는 독립성이 강하고, 무츠키는 진심을 드러내지 않고, 하루카는 불안이 큰가.
그래도 다들 아루를 싫어하지 않는 것 같고, 실력과 실적 모두 양호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이네.
8. Bob: 시간이 나지 않을 때 팬짱의 근황을 전해 듣는 창구…인데, 오토바이까지 장만할 줄이야.
꽤 거칠게 다루는 모양인데 사고를……당하기보다는 일으키는 쪽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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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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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믿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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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홍황신(洪黃信)】 ・ 【나이: 1444】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없어도 정말 강하다)】
【좋아하는 것: 낭군님】 ・ 【싫어하는 것: 좁고 어두운 곳】 ・ 【운명의 날: 낭군님을 만난 그날 밤거리】
【영술계통: 살(煞)을 비롯한 운명 조작】 ・ 【영술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폭주】 ・ 【경지: 천재】 ・ 【별칭: 재액의 마녀 (災厄の魔女) 지살성(地煞星) 진십산(鎭十山)】
【AA: 다이바 카논(台場カノン01)】 ・ 【테마곡: 「Explosive Love」 - https://youtu.be/Mu06-N5tV5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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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이 세상은 답답하고 짜증나는 것들 투성이밖에 없다. 그래, 가장 짜증이 났었던 일을 예로 들자면……
내가 만든 영술을 보고 위험하다며 봉인을 명한 스승이 있었다. 그래서 그 얼굴에 영탄을 날려 뭉개주었다.
뭔지 모를 기분이 들었다. 스승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며 따지는, 평소 거들먹거리는 선배들도 그렇지.
하나하나 미간에 살을 날려 주었다. ──뭔가 좋은 기분이네. 아무도 뭐라 안 하니 이렇게나 기분이 좋았던가.
상황을 보러 방으로 들어온 사용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시끄러워서 전부 목을 날려버렸다.
어쩐지 정신이 맑아졌다. ──사방이 고요해진 후에, 스승과 선배가 있던 학당이었던 것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래, 이제 보기 좋네." 모두 이렇게 조용히 있을 수 있었으면서, 어째서 그렇게 재잘재잘거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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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만이 남은 곳에서, 영술 연구 과정에서 만든 예장과 그럭저럭 쓸만한 것들을 가지고 떠났다.
돌아다니다 보니, 세상이 상당히 시끄러웠다. 객잔에서 소문을 주워들어보니, 도적이 들끓고 나라가 망해간다는 소식만이 들려왔다.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산기슭에서부터 웅성거리더니 산 중턱에 가자 도적들이 떼거지로 튀어나왔다.
맨 앞에서 으스대는 놈에게 커다란 구멍을 내주니, 떼거지로 모인 도적들은 알아서 조용해졌다.
그 이후로는 같은 날의 반복이었다. 지난달에 굴복시킨 도적들을 데리고 근처 마을을 뒤엎으면, 근처에서 일어난 군사들이 쳐들어왔다.
그 군사들을 도적들과 함께 쏴갈기고 나면, 다음주에 그 도적들이 칼을 들이밀었다. 그 잔당들도 조용히 시키고 나면?
폐허만 남은 산채를 떠나 발길 닿는 곳 따라 떠났다. 가려는 곳은 없었다. 그저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충동을 따라 발을 움직였을 뿐.
그렇게 발을 움직이다가, 그 도사를 만나게 된 건 이 짓을 열 번쯤 반복하고 맞이하는 첫 겨울 때였다.
그는 "네 죄는 더 이상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손에 완전히 익은 예장과 함께 몇날 며칠이고 싸웠고, 마지막은 내가 눈밭 위에 널브러지는 것으로 끝났다.
그는 "네겐 두 번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리라"라면서, 나를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형틀에 봉인하고, 어두컴컴한 건물 안에 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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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정말이지 갑작스러운 기회였다.
길고 긴 세월이 지나, 마침내 내 뼛조각 하나까지 사그라들어 영체만이 남은 뒤,
그 긴 세월동안 새로운 수인이 들어올 때 외에는 열린 적 없던 문이, 어느 날 갑자기 활짝 열린 것이다.
그것도, 이 형틀에 새겨진 봉인이 해제되는 것과 함께.
그 지옥에서 풀려난 뒤에 가장 먼저 한 것은, 내 힘을 담아두었던 예장을 찾는 것이었다.
내 영력과 함께 저주가 가득 배어있는 물건이라, 그 도사 놈도 봉인을 했으면 했지 부수진 못했을테니.
실제로 그 싸움에서 그놈은 내 예장을 부수기보단 나를 무력화하는데 집중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어딘가에 내 예장이 남아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예장이 남아있기만 한다면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예장에 담긴 내 힘이 연이 되어 나를 끌어당길테니.
그리고 예상대로, 내 저주가 깃든 예장은 멀쩡히 남아있었다.
다만 예상 외였던 건…… 봉인은커녕 어느 대상(大商)의 수집품이 되어있다는 거였지만.
뭐, 나쁠 건 없었다. 관리가 잘 되었으면 좋은거고, 좋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씌어서 손해 볼 건 없으니까.
게다가…… 여기까지 오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들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 영체에 손상이 오고 있었다.
나야 이 예장에 담아둔 힘으로 회복할 수 있겠지만… 뭐, 다른 녀석들은 알아서 잘 하겠지.
일단은…… 잠시 쉬었다가 새로운 몸을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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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잠들어있던 동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난 것 같다.
창고에 전시된 물품들도 꽤나 바뀌었고, 건물도 한번 바뀐 것이 이사라도 했던건가?
뭐, 내 예장에 별다른 조치가 취해진 것 같진 않으니 별 문제는 없겠지.
적당한 사람을 찾던 중, 이 집안 딸처럼 보이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뭔가 인적 없는 곳에서 흐느끼고 있길래 말을 거니, 집안 사정으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시집 갈 판이라나.
결혼이라, 그 잘난 선배들의 재잘거림이 생각나서 나도 인상을 팍 구겼다. ──그깟게 뭐라고.
어쨌든, 무리 없이 몸을 넘겨받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혼사를 파기하는 조건으로 몸을 넘기길 요구했다.
어지간히 절박했는지, 아니면 몸을 넘긴다는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정도로 순진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가 나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손쉽게 그녀의 몸을 넘겨받을 수 있었다.
하아──. 역시 두 사람은 두 발을 딛고 숨을 쉴 수 있어야 해.
육체가 없다는 상황에서의 해방감인지, 아니면 이때는 알 수 없었던 행운에 대한 기대감인지,
오래간만에 상쾌함이라는 기분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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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계약으로 묶인 것도 아니고, 강제력도 없는 약속이라 지킬 이유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좋아진 기분 때문인지 약속을 지켜주기로 했다. 그리고, 별로 어렵게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혼사」라는 것은 어차피, 둘 중 하나가 없으면 파기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
야음을 틈타, 변장한 채로 상대 쪽 집에 숨어들어서, 그 신랑 후보라는 놈을 죽여버리기로 결정했다.
나름 사람이 많은 집이었지만, 영술사에 대한 대비가 완벽하진 않았기 때문에,
남자 쪽 방에 잠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벽을 타고, 창문을 열어서, 죽여버리면 끝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창문을 열어서 깜짝 놀란 얼굴을 마주치는 것까진 좋았는데……
「챙강─!」 어디선가 날아온 검날에, 급히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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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한 시진인가 두 시진인가 정도, 온 도심을 누비면서 끈질긴 추적이 이이졌다.
귀신 형상의 가면을 쓴 추적자는 지칠 줄 모르고 쫓아오고 있었고, 나는 추적자를 피하고 있는 처지였다.
언제까지고 할 수는 있었지만, 이제 막 몸을 얻어서 눈에 띄고 싶지는 않았던 차에……
순간, 추적자의 기세가 흔들리는게 느껴졌다. '무슨 일이지?'하고 그 시선을 따라가보니, 어둑어둑한 거리에 소년 하나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소년의 키를 보아하니, 지금 내가 차지한 몸이랑 비슷한 나잇대인 것처럼 보였다.
기회다 싶어, 급히 방향을 틀어 그 소년을 낚아챘다. 소년은 추적자가 아는 사람인 것 같았고, '인질로 잡으면 도망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이쪽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어느 집 지붕 위에 멈춰섰다.
저쪽도 이쪽의 의도가 짐작이 갔는지, 멈춰서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잡아놓고 얼굴도 제대로 못 봤네. 이 애. 어디……
……보자마자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아, 이게 운명이구나.」 그를 본 순간,
이제껏 뭘 해도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우던 답답함과 짜증은 온데간데없이, '삶의 기쁨'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감정만이 차올랐다.
그걸 알아차린 순간,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있었다.
"결혼해주세요!" …앗차,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한 걸 보니, 역시 너무 성급했나보다.
"하긴, 갑작스러운 얘기였으니 당황하실 수밖에 없겠네요."
"곧 사람을 보내서 정식으로 이야기를 넣을테니… 기다려주세요, 낭군님?"
아직 얼이 빠져있는 두 사람을 두고, 집으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방으로 돌아왔다.
…빠른 시일 내에 이 몸의 아버지 되는 분에게 이야기를 넣어봐야겠네.
낭군님, 다시 만나면 어떤 표정으로 나를 맞이해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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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씨 가문의 차남이 자기 방에서 기절한 채로 발견되었다.
목숨에 지장은 없었지만── 충격이 심했던건지, 무엇 때문에 기절했는가는 끝까지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어쩐지 그날 이후로 여성과 단 둘이 있게 되면 이유모를 공포에 질려했기 때문에,
세간에는 사씨 가문의 차남이 처녀귀신의 원한을 샀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같은 해, 황씨 가문과 홍씨 가문 사이에 결혼 이야기가 오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여러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여러 차례 동안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결국 홍씨 집안의 '어르신'이 황씨 가문의 여식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마무리지은 뒤에야,
황씨와 홍씨의 결혼에 대해서 실질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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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살(煞): 천지의 기운의 흐름을 통해, 대상의 운명에 영향을 끼치는 운명 조작의 일종.
본래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틀 수 있지만, 개인이 세계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한정된 것처럼.
──당연하지만 개인이 사용하는 살은 운명을 조작하는 위력도 한정되어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황신이 쓰는 것은 독자적인 해석을 통해, 자신의 소우주를 세상으로 규정하여 쓰는 대신,
원념만을 원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나쁜 방향으로의 변환, 즉 저주하는 것에만 특화되어있다.
0-1. 영살(零煞): 누군가를 저주하는 살을 「영력」에 실어서 날리는 황신의 주력기.
영력을 날려 공격하는 것은 상대에게 살의를 품었다는 전제가 존재하므로,
거기에 저주를 싣는 것을 통해, 살상력을 높임과 더불어 공격을 맞는 것만으로도 저주받는 효과가 있다.
0-2. 악순환: 천지의 기운은 인간과 별개가 아니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저주에 걸린 이가 극복하지 못하고 원념을 품을수록, 그 원한을 원동력 삼아 좋지 않은 기운을 끌어들이게 만든다.
그야말로 '확인 사살'에 가까운 기술로 정신이 강건하지 못하면 버티지 못하겠지.
1. 영탄: 영력을 작은 구의 형태로 뭉쳐 날리는, 일종의 기본기에 가까운 기술.
황신의 영술회로는 이런 영탄을 빠르게, 그리고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특화되어있다.
2. 예장 작성: 황신의 기반이 된 도교 쪽 지식을 통한 예장의 작성.
도교에서 선인들이 사용하는 신비로운 물건들을 가리켜 「보패」라고 부른다.
수행 끝에 다다르는 경지를 선인이나 신선이라 부르므로, 그 수행 과정에서 작성하는 예장들도 끝에는 보패라고 불리게 되겠지.
3. 재액의 마녀: 거슬리는 건 일단 죽여버리고, 어제의 아군이 어제의 적들과 함께 덤비게 만드는 잔혹한 정신성.
본인은 당시의 자신을 「충동에 휘둘렸던 시절」이라고 표현하지만… 글쎄, 그게 내면에서 온걸지, 외부에서 온걸진 모를 일이다.
낭군님을 만난 후에는 봉인되었다. 무엇보다 낭군님한테 이런 면을 보여주긴 싫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4. 양처: 그전의 모습이 어땠건, 낭군님을 만난 뒤의 그녀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좋은 부인'이었다.
그녀를 아는 그 어떤 이가 보더라도, 우선 자기가 제대로 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의심해볼 정도로 말이다.
'이상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또 묘한 배려를 느낄 수도 있겠지.
낭군님과 결혼한 이후에는, 사실상 다른 스킬들은 사용하지 않고, 이 스킬만으로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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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주저로(呪狙爐): 생전의 황신이 제작한 영술예장. 살(煞)의 위력과 사거리를 증가시키는 것에 특화되어있다.
전성기, 즉 재액의 마녀 시절에 그야말로 밥 먹듯이 쏴갈기고 다녔다 보니, 황신의 영력이 깊게 배어 영술회로화하였다.
사용자가 이 예장을 통해 저주를 날리는 것에 고양감을 느낄수록 침식을 유발하며, 침식될수록 이 행위에 의한 고양감을 느끼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지금은 신비협회의 알리바바에 보관되어 있으며, 「1급 영술예장」으로서 분류되어 있는 동양의 영술예장이다.
1. 수갑: 홍신이 자신의 증손자와 결혼을 허가해주는 조건으로 착용하길 요구한 영술예장.
착용자의 영술회로에 흐르는 「아카샤의 흐름」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다. 이 흐름이 건드려지면 영술을 사용하기 힘들지만….
사실 효과는 대단치 않아서, 높은 경지에 다다른 영술사는 아카샤를 순환시키는 것으로 간단히 파괴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영술을 쓰면 반드시 파괴되는 예장이라는 의미기도 해서, 과거 영술사들이 수행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즉, 이걸 착용하길 요구한 것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영술을 쓰지 말라는 의미를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나……
이미 황신에게는 영술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생겼기에, 홍신의 제안을 곧바로,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였다.
이름은 흉흉하지만, 그래도 여자가 착용할 거라고 외형은 예쁜 걸로 골라줬기에,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냥 팔찌로 보인다.
"홍씨 집안이나 황씨 집안은 왜 여기 없냐고요? ……그야, 아내는 남편의 것인게 당연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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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운명적으로 만난 나의 낭군님: 사랑하는 저의 남편
"지금까지 어떤 것을 접하건, 또 누구를 만나건, 항상 짜증과 답답함으로 이어질 뿐이었지만……"
"──그렇군요. 저는 분명, 당신을 만나기 위해 태어난 거네요."
- 홍신 할아버님: 낭군님의 증조부이자, 나를 그 지옥에서 풀어주신 분이며, 또 나를 감시하는 자
"거기서 풀어주신 거에 대한 건, 전에 감사를 드렸더니 매우 복잡미묘한 표정이셔서 더 얘기는 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랑 낭군님이 만날 계기가 되셨고, 또 결혼도 허락해주셨으니…며느리의 도리를 다 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아, 이 수갑이요? 이게 뭐 어때서요? 이제껏 살아온 그 천몇백년 보다, 앞으로 살아갈 단 수십 년이 더 의미있는데."
"아, 그렇군요. ……할아버님의 「안에 있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거죠?"
"글쎄요…… 그렇게까지 대단한 영술사라면 할아버님의 몸을 빼앗는 건 식은 죽 먹기였을 거예요."
"생각보다 많이 약해졌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뭔가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뭐, 이제 와서 할아버님을 뺏을 생각이라면 직접 그 회로를 쥐어뜯어 줄 자신은 있지만요"
- 그 도사: 생전의 나를 그 지옥에 처넣은 짜증나는 도사
"네놈의 사지를 찢어발기고, 살을 한 점 한 점 발라 소금에 절여 젓갈로 만들어주마"
"…라고 과거의 저라면 말했겠지만, 뭐 그 덕에 지금의 낭군님을 만났으니까요. 다시 만난다면 차 정도는 내어줄까요."
- 다른 108성들: 그 도사가 만든 감방에 집어넣어진 동료들
"무수한 세월동안 갇혀있으면서, 그분들과 '어떻게 세상에 복수할까', '어떻게 그 도사놈을 잡을까' 같은 얘기를 하긴 했지만……"
"뭐, 그건 그때죠! 이제 와서 알바인가요? 그것들. 사랑하는 낭군님에 비해선 가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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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만남」이라는 것을 믿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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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홍황신(洪黃信)】 ・ 【나이: 1444】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없어도 정말 강하다)】
【좋아하는 것: 낭군님】 ・ 【싫어하는 것: 좁고 어두운 곳】 ・ 【운명의 날: 낭군님을 만난 그날 밤거리】
【영술계통: 살(煞)을 비롯한 운명 조작】 ・ 【영술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폭주】 ・ 【경지: 천재】 ・ 【별칭: 재액의 마녀 (災厄の魔女) 지살성(地煞星) 진십산(鎭十山)】
【AA: 다이바 카논(台場カノン01)】 ・ 【테마곡: 「Explosive Love」 - https://youtu.be/Mu06-N5tV5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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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이 세상은 답답하고 짜증나는 것들 투성이밖에 없다. 그래, 가장 짜증이 났었던 일을 예로 들자면……
내가 만든 영술을 보고 위험하다며 봉인을 명한 스승이 있었다. 그래서 그 얼굴에 영탄을 날려 뭉개주었다.
뭔지 모를 기분이 들었다. 스승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며 따지는, 평소 거들먹거리는 선배들도 그렇지.
하나하나 미간에 살을 날려 주었다. ──뭔가 좋은 기분이네. 아무도 뭐라 안 하니 이렇게나 기분이 좋았던가.
상황을 보러 방으로 들어온 사용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시끄러워서 전부 목을 날려버렸다.
어쩐지 정신이 맑아졌다. ──사방이 고요해진 후에, 스승과 선배가 있던 학당이었던 것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래, 이제 보기 좋네." 모두 이렇게 조용히 있을 수 있었으면서, 어째서 그렇게 재잘재잘거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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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만이 남은 곳에서, 영술 연구 과정에서 만든 예장과 그럭저럭 쓸만한 것들을 가지고 떠났다.
돌아다니다 보니, 세상이 상당히 시끄러웠다. 객잔에서 소문을 주워들어보니, 도적이 들끓고 나라가 망해간다는 소식만이 들려왔다.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산기슭에서부터 웅성거리더니 산 중턱에 가자 도적들이 떼거지로 튀어나왔다.
맨 앞에서 으스대는 놈에게 커다란 구멍을 내주니, 떼거지로 모인 도적들은 알아서 조용해졌다.
그 이후로는 같은 날의 반복이었다. 지난달에 굴복시킨 도적들을 데리고 근처 마을을 뒤엎으면, 근처에서 일어난 군사들이 쳐들어왔다.
그 군사들을 도적들과 함께 쏴갈기고 나면, 다음주에 그 도적들이 칼을 들이밀었다. 그 잔당들도 조용히 시키고 나면?
폐허만 남은 산채를 떠나 발길 닿는 곳 따라 떠났다. 가려는 곳은 없었다. 그저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충동을 따라 발을 움직였을 뿐.
그렇게 발을 움직이다가, 그 도사를 만나게 된 건 이 짓을 열 번쯤 반복하고 맞이하는 첫 겨울 때였다.
그는 "네 죄는 더 이상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손에 완전히 익은 예장과 함께 몇날 며칠이고 싸웠고, 마지막은 내가 눈밭 위에 널브러지는 것으로 끝났다.
그는 "네겐 두 번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리라"라면서, 나를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형틀에 봉인하고, 어두컴컴한 건물 안에 가두었다.
─────────・━━━━━━━━━━ ━━━━━━━━━━ ━━━━━━━━━━・──────────
──그것은 정말이지 갑작스러운 기회였다.
길고 긴 세월이 지나, 마침내 내 뼛조각 하나까지 사그라들어 영체만이 남은 뒤,
그 긴 세월동안 새로운 수인이 들어올 때 외에는 열린 적 없던 문이, 어느 날 갑자기 활짝 열린 것이다.
그것도, 이 형틀에 새겨진 봉인이 해제되는 것과 함께.
그 지옥에서 풀려난 뒤에 가장 먼저 한 것은, 내 힘을 담아두었던 예장을 찾는 것이었다.
내 영력과 함께 저주가 가득 배어있는 물건이라, 그 도사 놈도 봉인을 했으면 했지 부수진 못했을테니.
실제로 그 싸움에서 그놈은 내 예장을 부수기보단 나를 무력화하는데 집중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어딘가에 내 예장이 남아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예장이 남아있기만 한다면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예장에 담긴 내 힘이 연이 되어 나를 끌어당길테니.
그리고 예상대로, 내 저주가 깃든 예장은 멀쩡히 남아있었다.
다만 예상 외였던 건…… 봉인은커녕 어느 대상(大商)의 수집품이 되어있다는 거였지만.
뭐, 나쁠 건 없었다. 관리가 잘 되었으면 좋은거고, 좋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씌어서 손해 볼 건 없으니까.
게다가…… 여기까지 오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들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 영체에 손상이 오고 있었다.
나야 이 예장에 담아둔 힘으로 회복할 수 있겠지만… 뭐, 다른 녀석들은 알아서 잘 하겠지.
일단은…… 잠시 쉬었다가 새로운 몸을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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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잠들어있던 동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난 것 같다.
창고에 전시된 물품들도 꽤나 바뀌었고, 건물도 한번 바뀐 것이 이사라도 했던건가?
뭐, 내 예장에 별다른 조치가 취해진 것 같진 않으니 별 문제는 없겠지.
적당한 사람을 찾던 중, 이 집안 딸처럼 보이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뭔가 인적 없는 곳에서 흐느끼고 있길래 말을 거니, 집안 사정으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시집 갈 판이라나.
결혼이라, 그 잘난 선배들의 재잘거림이 생각나서 나도 인상을 팍 구겼다. ──그깟게 뭐라고.
어쨌든, 무리 없이 몸을 넘겨받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혼사를 파기하는 조건으로 몸을 넘기길 요구했다.
어지간히 절박했는지, 아니면 몸을 넘긴다는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를 정도로 순진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가 나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손쉽게 그녀의 몸을 넘겨받을 수 있었다.
하아──. 역시 두 사람은 두 발을 딛고 숨을 쉴 수 있어야 해.
육체가 없다는 상황에서의 해방감인지, 아니면 이때는 알 수 없었던 행운에 대한 기대감인지,
오래간만에 상쾌함이라는 기분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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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계약으로 묶인 것도 아니고, 강제력도 없는 약속이라 지킬 이유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좋아진 기분 때문인지 약속을 지켜주기로 했다. 그리고, 별로 어렵게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혼사」라는 것은 어차피, 둘 중 하나가 없으면 파기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
야음을 틈타, 변장한 채로 상대 쪽 집에 숨어들어서, 그 신랑 후보라는 놈을 죽여버리기로 결정했다.
나름 사람이 많은 집이었지만, 영술사에 대한 대비가 완벽하진 않았기 때문에,
남자 쪽 방에 잠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벽을 타고, 창문을 열어서, 죽여버리면 끝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창문을 열어서 깜짝 놀란 얼굴을 마주치는 것까진 좋았는데……
「챙강─!」 어디선가 날아온 검날에, 급히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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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한 시진인가 두 시진인가 정도, 온 도심을 누비면서 끈질긴 추적이 이이졌다.
귀신 형상의 가면을 쓴 추적자는 지칠 줄 모르고 쫓아오고 있었고, 나는 추적자를 피하고 있는 처지였다.
언제까지고 할 수는 있었지만, 이제 막 몸을 얻어서 눈에 띄고 싶지는 않았던 차에……
순간, 추적자의 기세가 흔들리는게 느껴졌다. '무슨 일이지?'하고 그 시선을 따라가보니, 어둑어둑한 거리에 소년 하나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소년의 키를 보아하니, 지금 내가 차지한 몸이랑 비슷한 나잇대인 것처럼 보였다.
기회다 싶어, 급히 방향을 틀어 그 소년을 낚아챘다. 소년은 추적자가 아는 사람인 것 같았고, '인질로 잡으면 도망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이쪽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어느 집 지붕 위에 멈춰섰다.
저쪽도 이쪽의 의도가 짐작이 갔는지, 멈춰서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잡아놓고 얼굴도 제대로 못 봤네. 이 애. 어디……
……보자마자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아, 이게 운명이구나.」 그를 본 순간,
이제껏 뭘 해도 머리와 가슴을 가득 채우던 답답함과 짜증은 온데간데없이, '삶의 기쁨'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감정만이 차올랐다.
그걸 알아차린 순간,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있었다.
"결혼해주세요!" …앗차,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한 걸 보니, 역시 너무 성급했나보다.
"하긴, 갑작스러운 얘기였으니 당황하실 수밖에 없겠네요."
"곧 사람을 보내서 정식으로 이야기를 넣을테니… 기다려주세요, 낭군님?"
아직 얼이 빠져있는 두 사람을 두고, 집으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방으로 돌아왔다.
…빠른 시일 내에 이 몸의 아버지 되는 분에게 이야기를 넣어봐야겠네.
낭군님, 다시 만나면 어떤 표정으로 나를 맞이해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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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사씨 가문의 차남이 자기 방에서 기절한 채로 발견되었다.
목숨에 지장은 없었지만── 충격이 심했던건지, 무엇 때문에 기절했는가는 끝까지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어쩐지 그날 이후로 여성과 단 둘이 있게 되면 이유모를 공포에 질려했기 때문에,
세간에는 사씨 가문의 차남이 처녀귀신의 원한을 샀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같은 해, 황씨 가문과 홍씨 가문 사이에 결혼 이야기가 오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여러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여러 차례 동안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결국 홍씨 집안의 '어르신'이 황씨 가문의 여식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마무리지은 뒤에야,
황씨와 홍씨의 결혼에 대해서 실질적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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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살(煞): 천지의 기운의 흐름을 통해, 대상의 운명에 영향을 끼치는 운명 조작의 일종.
본래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틀 수 있지만, 개인이 세계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한정된 것처럼.
──당연하지만 개인이 사용하는 살은 운명을 조작하는 위력도 한정되어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황신이 쓰는 것은 독자적인 해석을 통해, 자신의 소우주를 세상으로 규정하여 쓰는 대신,
원념만을 원동력으로 삼았기 때문에, 철저하게 나쁜 방향으로의 변환, 즉 저주하는 것에만 특화되어있다.
0-1. 영살(零煞): 누군가를 저주하는 살을 「영력」에 실어서 날리는 황신의 주력기.
영력을 날려 공격하는 것은 상대에게 살의를 품었다는 전제가 존재하므로,
거기에 저주를 싣는 것을 통해, 살상력을 높임과 더불어 공격을 맞는 것만으로도 저주받는 효과가 있다.
0-2. 악순환: 천지의 기운은 인간과 별개가 아니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저주에 걸린 이가 극복하지 못하고 원념을 품을수록, 그 원한을 원동력 삼아 좋지 않은 기운을 끌어들이게 만든다.
그야말로 '확인 사살'에 가까운 기술로 정신이 강건하지 못하면 버티지 못하겠지.
1. 영탄: 영력을 작은 구의 형태로 뭉쳐 날리는, 일종의 기본기에 가까운 기술.
황신의 영술회로는 이런 영탄을 빠르게, 그리고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특화되어있다.
2. 예장 작성: 황신의 기반이 된 도교 쪽 지식을 통한 예장의 작성.
도교에서 선인들이 사용하는 신비로운 물건들을 가리켜 「보패」라고 부른다.
수행 끝에 다다르는 경지를 선인이나 신선이라 부르므로, 그 수행 과정에서 작성하는 예장들도 끝에는 보패라고 불리게 되겠지.
3. 재액의 마녀: 거슬리는 건 일단 죽여버리고, 어제의 아군이 어제의 적들과 함께 덤비게 만드는 잔혹한 정신성.
본인은 당시의 자신을 「충동에 휘둘렸던 시절」이라고 표현하지만… 글쎄, 그게 내면에서 온걸지, 외부에서 온걸진 모를 일이다.
낭군님을 만난 후에는 봉인되었다. 무엇보다 낭군님한테 이런 면을 보여주긴 싫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4. 양처: 그전의 모습이 어땠건, 낭군님을 만난 뒤의 그녀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좋은 부인'이었다.
그녀를 아는 그 어떤 이가 보더라도, 우선 자기가 제대로 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의심해볼 정도로 말이다.
'이상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또 묘한 배려를 느낄 수도 있겠지.
낭군님과 결혼한 이후에는, 사실상 다른 스킬들은 사용하지 않고, 이 스킬만으로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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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주저로(呪狙爐): 생전의 황신이 제작한 영술예장. 살(煞)의 위력과 사거리를 증가시키는 것에 특화되어있다.
전성기, 즉 재액의 마녀 시절에 그야말로 밥 먹듯이 쏴갈기고 다녔다 보니, 황신의 영력이 깊게 배어 영술회로화하였다.
사용자가 이 예장을 통해 저주를 날리는 것에 고양감을 느낄수록 침식을 유발하며, 침식될수록 이 행위에 의한 고양감을 느끼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지금은 신비협회의 알리바바에 보관되어 있으며, 「1급 영술예장」으로서 분류되어 있는 동양의 영술예장이다.
1. 수갑: 홍신이 자신의 증손자와 결혼을 허가해주는 조건으로 착용하길 요구한 영술예장.
착용자의 영술회로에 흐르는 「아카샤의 흐름」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다. 이 흐름이 건드려지면 영술을 사용하기 힘들지만….
사실 효과는 대단치 않아서, 높은 경지에 다다른 영술사는 아카샤를 순환시키는 것으로 간단히 파괴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영술을 쓰면 반드시 파괴되는 예장이라는 의미기도 해서, 과거 영술사들이 수행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즉, 이걸 착용하길 요구한 것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영술을 쓰지 말라는 의미를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나……
이미 황신에게는 영술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생겼기에, 홍신의 제안을 곧바로, 너무나도 쉽게 받아들였다.
이름은 흉흉하지만, 그래도 여자가 착용할 거라고 외형은 예쁜 걸로 골라줬기에,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냥 팔찌로 보인다.
"홍씨 집안이나 황씨 집안은 왜 여기 없냐고요? ……그야, 아내는 남편의 것인게 당연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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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운명적으로 만난 나의 낭군님: 사랑하는 저의 남편
"지금까지 어떤 것을 접하건, 또 누구를 만나건, 항상 짜증과 답답함으로 이어질 뿐이었지만……"
"──그렇군요. 저는 분명, 당신을 만나기 위해 태어난 거네요."
- 홍신 할아버님: 낭군님의 증조부이자, 나를 그 지옥에서 풀어주신 분이며, 또 나를 감시하는 자
"거기서 풀어주신 거에 대한 건, 전에 감사를 드렸더니 매우 복잡미묘한 표정이셔서 더 얘기는 안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저랑 낭군님이 만날 계기가 되셨고, 또 결혼도 허락해주셨으니…며느리의 도리를 다 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아, 이 수갑이요? 이게 뭐 어때서요? 이제껏 살아온 그 천몇백년 보다, 앞으로 살아갈 단 수십 년이 더 의미있는데."
"아, 그렇군요. ……할아버님의 「안에 있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거죠?"
"글쎄요…… 그렇게까지 대단한 영술사라면 할아버님의 몸을 빼앗는 건 식은 죽 먹기였을 거예요."
"생각보다 많이 약해졌거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뭔가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뭐, 이제 와서 할아버님을 뺏을 생각이라면 직접 그 회로를 쥐어뜯어 줄 자신은 있지만요"
- 그 도사: 생전의 나를 그 지옥에 처넣은 짜증나는 도사
"네놈의 사지를 찢어발기고, 살을 한 점 한 점 발라 소금에 절여 젓갈로 만들어주마"
"…라고 과거의 저라면 말했겠지만, 뭐 그 덕에 지금의 낭군님을 만났으니까요. 다시 만난다면 차 정도는 내어줄까요."
- 다른 108성들: 그 도사가 만든 감방에 집어넣어진 동료들
"무수한 세월동안 갇혀있으면서, 그분들과 '어떻게 세상에 복수할까', '어떻게 그 도사놈을 잡을까' 같은 얘기를 하긴 했지만……"
"뭐, 그건 그때죠! 이제 와서 알바인가요? 그것들. 사랑하는 낭군님에 비해선 가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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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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ニニニニ-\_-_-_-_ー ── _-_-_-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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瀟 ふ,、ニニ ] [_┐ニニニニニ「┘[ニニニニ
駭 ㌶i;:.\ニi] └L┐ニニ_┌「┘i[ニニニニ
㌻ 鑾眦 ; \] ̄ ̄└L┐┌」┘ ̄[ニニニニ
【 瀰軈眦i; \≧=- (⌒) -=≦[ニニニニ
}㌦ 疆`㌦嬲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 :i 覯 滯; \こY^Yニニニ[ニニニニ
;:{ ;軈 ;鑾, ;鑾心, V/  ̄ ̄ [ニニニニ
.;i㍊ 駭 眦: :. 瀰軈沁 _..。s≦[ニニニニ
翊{t, 【 }:! :. ㍊㌘' Ⅵニニ-[ニニニニ
鑾戴 }i:, ; .;殺: Ⅵニニ-[ニ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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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지키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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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인】 ・ 【나이: 123세에서 정지했다】 ・ 【종족: 인간→흡혈종】 ・ 【이능 여부: 無?(죽지 못하는 것도 이능이오?)】
【좋아하는 것: 농사, 자신을 모르는 사람】 ・ 【싫어하는 것: 목축, 기아】 ・ 【운명의 날: "내가 일곱 갑절로 벌을 내리리라"】
【영술계통: 없음(애초에 영술이란 것과 접할 기회가 없었다)】 ・ 【영술회로: 없음 (평범한 인간, 아니 흡혈종에 불과하다)】
【기원: 살인(아우 아벨을 죽이고 바뀌었다)】 ・ 【경지: 천재(특히 살인과 관련한 쪽으로는)】 ・ 【별칭: 인류 최초의 살인자】
【테마곡: 「Gehrman, The First Hunter」 - https://youtu.be/3V9zxXN1rx0?si=ROrv2X9wKHepX_e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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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땅 너머를 향해 태양이 뉘엿뉘엿 넘어가며 들판을 금빛으로 덧칠했다.
양들은 태평하게 자라난 풀을 뜯고, 산들바람에 작물들이 옅은 소리를 내면서 흩날린다.
들판에서는 풀벌래가 짝을 찾으며 찌르르 울고, 저 먼 집에서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다린다.
식사가 곧이니 어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손에 쥐고 있던 수확낫을 땅에 내려놓았다.
낫을 땅에 내려놓으니, 이제껏 보지 못한 색의 액체가 발밑을 적셨다.
냇물이라기에는 뜨뜻미지근했던 그것이 내 발을 자신의 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물보다도 진한 색이어서, 내게 어딜 가느냐고 물으며 손을 잡는 어린 아이 같았다.
나는 그것이 두려웠다. 차마 이 물이 어디서부터 내려온 것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피해 발을 돌려 뒤를 돌아본 그 순간에──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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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부터 나는 땅에서 자라는 것들을 입에 머금을 수 없게 되었다.
내가 가는 땅은 언제나 매말랐고, 내가 뿌리는 씨앗들은 싹을 틔지 못했고,
그 어떤 작물도 입가에 가져다대면 곧장 풍화되어 사라져갔다.
내가 유일하게 입에 댈 수 있었던 것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들의 피육이었다.
가축, 짐승, 새, 땅을 기어가면서 물에서 헤엄치는 것들만이 나를 살게 하고, 움직이게 하였다.
그리고, 부모를 볼 얼굴조차 없었던 나는 그 길로 고향을 떠나갔다.
고향을 떠나고, 다시 멀리 떠나서, 나는 이방인들이 머무는 땅으로 멀리 향했다.
이방의 땅에서 나름대로 정착해 아내를 구하고, 가정을 꾸려서, 자연스럽게 일가를 이루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아내도, 자식도, 손자들도 모두 죽음을 맞이했지만 나에게만큼은 죽음의 손길이 다가오지 않았다.
정중앙으로 날아노는 화살은 궤도를 꺾고, 목을 자르려는 칼은 스스로 부러지며, 기근으로 스러져도 정신만은 또렷했다.
이윽고, 거대한 비가 세상을 뒤덮어, 물이 목을 넘어 폐를 채우고 피부 하나하나에 스며든다고 해도,
그 상황에서도 내 정신만큼은 또렷하게 온전했고, 내 육신이 완전하게 무너지지 않자──
나는…… 비로소 나의 주께서 내게 내리신 증표가 「죽음마저 내쫓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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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날짜를 세는 일은 관뒀다. 나를 채웠던 물은 어느샌가 빠져나갔고, 여전히 방황해야만 했다.
나는── 나를 아는 이가 없는 땅에서 살기 위해 동쪽으로 향했고, 노란 깃발이 휘날리자 다시 서쪽으로 걸어갔다.
살인자라고 꾸짖는 징표 때문에 동쪽에서도 안주할 수 없었고, 그럴 바에야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셀 수 없는 시간이 화살처럼 흘러갔다. 꽤나 나름대로 많은 일이 있었다.
전쟁이라던가, 장사라던가, 사냥이라던가…… 이것저것 말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살만했었다.
어느 날에 가축의 고기나 피조차 입에 담을 수 없게 된 그날에 비하면 말이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입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내 아버지의 피를 이은 자들밖에 남지 않았다.
허기로 인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없었던 만큼,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괴롭혀왔다.
나는 거리의 굶주린 빈자였고, 혹사당하는 노에였으며, 끌려가는 징집병이었고, 쫓겨다니는 죄인이었다.
배에 올라타선 바다의 수압에 짓이겨졌고, 수없이 많은 시체들 속에서 홀로 기어올라왔다.
묘지를 파내 뼈를 깨물어 씹고, 전쟁터에 나가 땅바닥에 더럽혀진 피를 마시고, 썩어가는 이의 시체를 몰래 훔쳐 삼켰다.
스스로가 역겨워서 견딜 수 없었고, 끝나지 않는 괴로움에 신을 저주하고, 용서해달라고 동생과, 신과, 부모에게 엎드려 빌었다.
──하지만, 기도는 언제나 스스로의 절망으로 끝났었기에, 어느샌가 나는 묘지에 사는 괴물로 변해있었다.
시체를 파먹어 주림을 해결하고, 타인의 시선을 피해 어둠에 숨어 너희들이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실날같이 남아있는 이성과 가책, 양심과 존엄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변질될 선은 넘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굶주림」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입에 넣을수록, 그리고 날이 지날수록 나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더욱 많은 피와 신선한 살점을 먹고 싶었다. 저기, 저 앞 도시에는 내가 원하는 것들이 널려있다.
내가 이 구려터진 음식만을 내놓는 식당에서, 살아가는데 쓸모도 없는 이성, 가책, 양심, 존엄을 신경써야할까?
──그런 갈등을 끝낸 것은, 어느 날에 매장이 끝난 후의 일이었다.
나는 점차 신선한 무언가를 입에 넣고 싶어져, 매장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무덤을 찾아헤맸으니까.
인부들이 돌아간 직후의 무덤의 흙을 파내고, 관을 부숴, 어느 때처럼 시체를 꺼내, 입에 넣어서 집어삼키려고 했다.
관에서 꺼낸,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그 식사가, 참으로 어리고, 앳된 나이의 여자처럼 보이던 시체가,
빛바래고 낡아빠진 기억 속의 동생과 겹쳐보이던 그 아이가, 삶의 숨길을 되찾고 눈을 떠서, 겁먹은 시선으로 나를 보기 전까진 말이다.
나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 먼 오랜 옛날에 했던 그것을 다시 한번 저질러, 이 주림을 해결하는가.
혹은 그 날, 내가 오라비로써 했어야 하는 것을 이 아이에게 대신 베풀어주는가.
────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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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증표: 타인이 저를 보며 꾸짖여 죽일 것을 두려워한 그에게 내려진 증표.
그를 죽이는 이는 누가 되었건 간에 일곱 갑절로 벌을 받아야만 하였기에…….
결국── 죽음마저도 그를 자신의 품 안으로 들여 넣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널 죽이지만 않으면 문제없다는 거 아니냐? 너 스스로가 죽는 건 괜찮단거지?"
어느 날에, 「폭풍」과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다.
2. 살인의 아버지: 순간의 분노로 내려가른 낫질 하나로 그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만들었다.
스스로는 부정하고 싶어도, 사람을 죽이는 것에 있어서 그를 따라갈 사람은 세상에서 존재할 수 없다.
실용적이라기보다는 명예적인 원인이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붙어있는 업은 무겁다.
만약 이 세상에 살인이라는 행위에 의사가 있다면, 그의 모든 것에 기꺼이 손을 빌려주겠지.
3. 만마의 선조: 먼 훗날─ 사람들은 카인의 후예들이 인간이 아닌 「괴물」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신과 사람에게 밉보여진 그가 의지할 곳은, 똑같이 그들에게 배척받은 이들일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카인 일족의 말로가 홍수 속에서의 파멸이었을지, 방주 이후의 번영이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으나.
카인이라는 존재가 이룩한 것은, 그 악명과 비교해보아도 한점의 부족함 따윈 없을 것이다.
4. 낫질: 농부라면 응당 작물을 거둬야 할 때가 온다. 그럴 때 있는 것이 낫이고, 그럴 때 하는 것이 낫질이다.
'낫질'에 대해서 이 이상의 설명이 더 필요할까? ──결국 '무언가'를 수확하기 위한 것이다.
5. 흡혈: "네가 아무리 애써 땅을 갈아도 이 땅은 더 이상 소출을 내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될 것이다." 피에는 다량의 수분과 전해질, 단백질, 비타민과, 여러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과다한 철분 섭취로 세월에 비해 많이 삭은 얼굴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빨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되어버려, 이제는 이런 것밖에 먹을 수 없게 되었다.
6. 축성: 역마살이 껴버린 그 걸음걸이마다 그는 성을 쌓았다.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해, 피하기 위해 쌓은 성은 사람들을 뭉치게 했고,
그 때마다 그는 성을 떠나 다시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7. 아담의 장자: 낙원에서 내쫓긴 인간이 만들어낸 장자.
모든 것을 상속받고, 만인의 선조가 되었을 장자의 권리는, 살인이라는 행위로 내쫓기어 사라졌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증표」와, 섞여버린 생명력뿐이다.
8. 징조: 7배의 보복 이외에, 다른 무언가가 약속한 하나의 자리.
그는 여전히 자리를 비어두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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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녹슨 낫: 새로 자리를 잡고 쓰기 시작한 낫. 쓸데없이 손에 너무나도 잘 맞는다.
2. 은화 한 전: 어느 날 우연찮게 손에 들어온 은화 한개.
쥐고 있으면 스스로의 소업에 대한 "가책"이 더 심해지는 듯 하다.
조금 불길하지만 딱히 놓을 이유도 없고, 오히려 자신에게 필요하다 생각하여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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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아우: 언제나 두고 가지 말라며 발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 몸이 무겁다.
1. 구세주: 만나지 못했다. 그 시간에는, 그는 다른 대륙을 떠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잠시나마의 휴식을 안겨줄 이를 떠나보냈다는 것을 들어버린 그는 울부짖었다.
2. 아하수에루스: 누가 먼저 생각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서로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비슷한 꼬락서니였고, 서로 깨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쳤기도 했으니까.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었다고 생각한 그 관계를 먼저 파탄낸 것은 누구였던가.
• • • 생각하기 싫다. 죽음으론 갈라질 수 없으니,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 ──언젠가의 날에는.
3. 아우와 닮은 아이: 집어삼키려고 했을 때, 기적적으로 묘지에서부터 회생했다.
그 아이에게 가족은 없다고 말했다. 내게는 이 아이가 내 죄를 속죄하게 해줄 하나의 빛처럼 보였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머물고 있던 묘지를 떠나 함께 다른 곳으로 향했다.
4. 귀족 각하: 어느 날, 기괴한 생물들의 시체를 보았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어느 날, 마을의 빈민들이 점점 소리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
어느 날, 인간조차 아닌 무언가가 마을을 습격했고, 그 날 밤, 낯선 말을 하는 이가 마을에 찾아왔다
나는 그에게 귀족 각하가 사는 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어 함께 걸어갔다.
다음날 밤, 마을 인근의 귀족 각하가 실종되었다. 낯선 이는 이제껏 사라진 이들의 장소를 알려주었다.
낯선 이가 알려준 그곳엔 내가 아는 그 아이 따윈 없었다. 그저, 거기에 있었던 것은──
5. 낯선 이: 어느 날에 나와 만났을 때, 스스로를 '잭'이라고 부르라고 하였다.
귀족 각하가 사라진 이후에도, 몇 번 만나게 되어버렸다. 나름대로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6. 뱀파이어: "나는─ 「너」를 지키는 사람이다." 어느 날에 만난 '그리운 느낌'을 준 아이.
"지금─ 너의 존엄을 지켜주마." "──주의 곁에서, 편안하게 잠들거라."
7. 폭풍의 주: 처음 만난 그날엔, 내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징표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그 아이가 장성하고 난 뒤에, 다시 한번 만날 것이라 스스로 확신하고 떠나보냈으나──
그 아이의 목덜미를 낫으로 찢어가른 날 다음에, 다시 한번 폭풍처럼 닥쳐왔다.
누가 말했었지. 인간은, 아니 인간이길 바라며 무언가를 노력하는 이상 길을 방황하는 법이라고.
나는 가서는 안 되는 길로 걷는 것을 막기 위해, 그 폭풍에 휩쓸려 떠돌기 시작했다.
먼저 걸어야 하는 길을 찾아내기 위해선, 찾고자 하는 그 길을 헤매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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ニニニニ / -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ヤニニニ
ニニニ-{ -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ヤニニニ
ニニニ八 -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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鑾i”''<ニニニ≧=- 、、、、、、、、、、 -=≦^[ニ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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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鑾眦 ; \] ̄ ̄└L┐┌」┘ ̄[ニニニニ
【 瀰軈眦i; \≧=- (⌒) -=≦[ニニニニ
}㌦ 疆`㌦嬲 \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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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軈 ;鑾, ;鑾心, V/  ̄ ̄ [ニニニニ
.;i㍊ 駭 眦: :. 瀰軈沁 _..。s≦[ニニニニ
翊{t, 【 }:! :. ㍊㌘' Ⅵニニ-[ニニニニ
鑾戴 }i:, ; .;殺: Ⅵニニ-[ニ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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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지키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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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카인】 ・ 【나이: 123세에서 정지했다】 ・ 【종족: 인간→흡혈종】 ・ 【이능 여부: 無?(죽지 못하는 것도 이능이오?)】
【좋아하는 것: 농사, 자신을 모르는 사람】 ・ 【싫어하는 것: 목축, 기아】 ・ 【운명의 날: "내가 일곱 갑절로 벌을 내리리라"】
【영술계통: 없음(애초에 영술이란 것과 접할 기회가 없었다)】 ・ 【영술회로: 없음 (평범한 인간, 아니 흡혈종에 불과하다)】
【기원: 살인(아우 아벨을 죽이고 바뀌었다)】 ・ 【경지: 천재(특히 살인과 관련한 쪽으로는)】 ・ 【별칭: 인류 최초의 살인자】
【테마곡: 「Gehrman, The First Hunter」 - https://youtu.be/3V9zxXN1rx0?si=ROrv2X9wKHepX_e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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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땅 너머를 향해 태양이 뉘엿뉘엿 넘어가며 들판을 금빛으로 덧칠했다.
양들은 태평하게 자라난 풀을 뜯고, 산들바람에 작물들이 옅은 소리를 내면서 흩날린다.
들판에서는 풀벌래가 짝을 찾으며 찌르르 울고, 저 먼 집에서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기다린다.
식사가 곧이니 어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손에 쥐고 있던 수확낫을 땅에 내려놓았다.
낫을 땅에 내려놓으니, 이제껏 보지 못한 색의 액체가 발밑을 적셨다.
냇물이라기에는 뜨뜻미지근했던 그것이 내 발을 자신의 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물보다도 진한 색이어서, 내게 어딜 가느냐고 물으며 손을 잡는 어린 아이 같았다.
나는 그것이 두려웠다. 차마 이 물이 어디서부터 내려온 것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피해 발을 돌려 뒤를 돌아본 그 순간에──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에 있느냐?」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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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부터 나는 땅에서 자라는 것들을 입에 머금을 수 없게 되었다.
내가 가는 땅은 언제나 매말랐고, 내가 뿌리는 씨앗들은 싹을 틔지 못했고,
그 어떤 작물도 입가에 가져다대면 곧장 풍화되어 사라져갔다.
내가 유일하게 입에 댈 수 있었던 것은, 살아서 움직이는 것들의 피육이었다.
가축, 짐승, 새, 땅을 기어가면서 물에서 헤엄치는 것들만이 나를 살게 하고, 움직이게 하였다.
그리고, 부모를 볼 얼굴조차 없었던 나는 그 길로 고향을 떠나갔다.
고향을 떠나고, 다시 멀리 떠나서, 나는 이방인들이 머무는 땅으로 멀리 향했다.
이방의 땅에서 나름대로 정착해 아내를 구하고, 가정을 꾸려서, 자연스럽게 일가를 이루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아내도, 자식도, 손자들도 모두 죽음을 맞이했지만 나에게만큼은 죽음의 손길이 다가오지 않았다.
정중앙으로 날아노는 화살은 궤도를 꺾고, 목을 자르려는 칼은 스스로 부러지며, 기근으로 스러져도 정신만은 또렷했다.
이윽고, 거대한 비가 세상을 뒤덮어, 물이 목을 넘어 폐를 채우고 피부 하나하나에 스며든다고 해도,
그 상황에서도 내 정신만큼은 또렷하게 온전했고, 내 육신이 완전하게 무너지지 않자──
나는…… 비로소 나의 주께서 내게 내리신 증표가 「죽음마저 내쫓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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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날짜를 세는 일은 관뒀다. 나를 채웠던 물은 어느샌가 빠져나갔고, 여전히 방황해야만 했다.
나는── 나를 아는 이가 없는 땅에서 살기 위해 동쪽으로 향했고, 노란 깃발이 휘날리자 다시 서쪽으로 걸어갔다.
살인자라고 꾸짖는 징표 때문에 동쪽에서도 안주할 수 없었고, 그럴 바에야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셀 수 없는 시간이 화살처럼 흘러갔다. 꽤나 나름대로 많은 일이 있었다.
전쟁이라던가, 장사라던가, 사냥이라던가…… 이것저것 말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살만했었다.
어느 날에 가축의 고기나 피조차 입에 담을 수 없게 된 그날에 비하면 말이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입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내 아버지의 피를 이은 자들밖에 남지 않았다.
허기로 인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없었던 만큼,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를 괴롭혀왔다.
나는 거리의 굶주린 빈자였고, 혹사당하는 노에였으며, 끌려가는 징집병이었고, 쫓겨다니는 죄인이었다.
배에 올라타선 바다의 수압에 짓이겨졌고, 수없이 많은 시체들 속에서 홀로 기어올라왔다.
묘지를 파내 뼈를 깨물어 씹고, 전쟁터에 나가 땅바닥에 더럽혀진 피를 마시고, 썩어가는 이의 시체를 몰래 훔쳐 삼켰다.
스스로가 역겨워서 견딜 수 없었고, 끝나지 않는 괴로움에 신을 저주하고, 용서해달라고 동생과, 신과, 부모에게 엎드려 빌었다.
──하지만, 기도는 언제나 스스로의 절망으로 끝났었기에, 어느샌가 나는 묘지에 사는 괴물로 변해있었다.
시체를 파먹어 주림을 해결하고, 타인의 시선을 피해 어둠에 숨어 너희들이 죽을 날만을 기다린다.
실날같이 남아있는 이성과 가책, 양심과 존엄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변질될 선은 넘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굶주림」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입에 넣을수록, 그리고 날이 지날수록 나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
더욱 많은 피와 신선한 살점을 먹고 싶었다. 저기, 저 앞 도시에는 내가 원하는 것들이 널려있다.
내가 이 구려터진 음식만을 내놓는 식당에서, 살아가는데 쓸모도 없는 이성, 가책, 양심, 존엄을 신경써야할까?
──그런 갈등을 끝낸 것은, 어느 날에 매장이 끝난 후의 일이었다.
나는 점차 신선한 무언가를 입에 넣고 싶어져, 매장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무덤을 찾아헤맸으니까.
인부들이 돌아간 직후의 무덤의 흙을 파내고, 관을 부숴, 어느 때처럼 시체를 꺼내, 입에 넣어서 집어삼키려고 했다.
관에서 꺼낸,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그 식사가, 참으로 어리고, 앳된 나이의 여자처럼 보이던 시체가,
빛바래고 낡아빠진 기억 속의 동생과 겹쳐보이던 그 아이가, 삶의 숨길을 되찾고 눈을 떠서, 겁먹은 시선으로 나를 보기 전까진 말이다.
나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 먼 오랜 옛날에 했던 그것을 다시 한번 저질러, 이 주림을 해결하는가.
혹은 그 날, 내가 오라비로써 했어야 하는 것을 이 아이에게 대신 베풀어주는가.
────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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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증표: 타인이 저를 보며 꾸짖여 죽일 것을 두려워한 그에게 내려진 증표.
그를 죽이는 이는 누가 되었건 간에 일곱 갑절로 벌을 받아야만 하였기에…….
결국── 죽음마저도 그를 자신의 품 안으로 들여 넣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널 죽이지만 않으면 문제없다는 거 아니냐? 너 스스로가 죽는 건 괜찮단거지?"
어느 날에, 「폭풍」과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다.
2. 살인의 아버지: 순간의 분노로 내려가른 낫질 하나로 그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를 만들었다.
스스로는 부정하고 싶어도, 사람을 죽이는 것에 있어서 그를 따라갈 사람은 세상에서 존재할 수 없다.
실용적이라기보다는 명예적인 원인이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붙어있는 업은 무겁다.
만약 이 세상에 살인이라는 행위에 의사가 있다면, 그의 모든 것에 기꺼이 손을 빌려주겠지.
3. 만마의 선조: 먼 훗날─ 사람들은 카인의 후예들이 인간이 아닌 「괴물」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신과 사람에게 밉보여진 그가 의지할 곳은, 똑같이 그들에게 배척받은 이들일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카인 일족의 말로가 홍수 속에서의 파멸이었을지, 방주 이후의 번영이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으나.
카인이라는 존재가 이룩한 것은, 그 악명과 비교해보아도 한점의 부족함 따윈 없을 것이다.
4. 낫질: 농부라면 응당 작물을 거둬야 할 때가 온다. 그럴 때 있는 것이 낫이고, 그럴 때 하는 것이 낫질이다.
'낫질'에 대해서 이 이상의 설명이 더 필요할까? ──결국 '무언가'를 수확하기 위한 것이다.
5. 흡혈: "네가 아무리 애써 땅을 갈아도 이 땅은 더 이상 소출을 내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될 것이다." 피에는 다량의 수분과 전해질, 단백질, 비타민과, 여러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과다한 철분 섭취로 세월에 비해 많이 삭은 얼굴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빨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되어버려, 이제는 이런 것밖에 먹을 수 없게 되었다.
6. 축성: 역마살이 껴버린 그 걸음걸이마다 그는 성을 쌓았다.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해, 피하기 위해 쌓은 성은 사람들을 뭉치게 했고,
그 때마다 그는 성을 떠나 다시 발걸음을 옮겨나갔다.
7. 아담의 장자: 낙원에서 내쫓긴 인간이 만들어낸 장자.
모든 것을 상속받고, 만인의 선조가 되었을 장자의 권리는, 살인이라는 행위로 내쫓기어 사라졌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증표」와, 섞여버린 생명력뿐이다.
8. 징조: 7배의 보복 이외에, 다른 무언가가 약속한 하나의 자리.
그는 여전히 자리를 비어두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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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녹슨 낫: 새로 자리를 잡고 쓰기 시작한 낫. 쓸데없이 손에 너무나도 잘 맞는다.
2. 은화 한 전: 어느 날 우연찮게 손에 들어온 은화 한개.
쥐고 있으면 스스로의 소업에 대한 "가책"이 더 심해지는 듯 하다.
조금 불길하지만 딱히 놓을 이유도 없고, 오히려 자신에게 필요하다 생각하여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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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아우: 언제나 두고 가지 말라며 발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서 몸이 무겁다.
1. 구세주: 만나지 못했다. 그 시간에는, 그는 다른 대륙을 떠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잠시나마의 휴식을 안겨줄 이를 떠나보냈다는 것을 들어버린 그는 울부짖었다.
2. 아하수에루스: 누가 먼저 생각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서로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비슷한 꼬락서니였고, 서로 깨나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쳤기도 했으니까.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었다고 생각한 그 관계를 먼저 파탄낸 것은 누구였던가.
• • • 생각하기 싫다. 죽음으론 갈라질 수 없으니,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되겠지. ──언젠가의 날에는.
3. 아우와 닮은 아이: 집어삼키려고 했을 때, 기적적으로 묘지에서부터 회생했다.
그 아이에게 가족은 없다고 말했다. 내게는 이 아이가 내 죄를 속죄하게 해줄 하나의 빛처럼 보였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머물고 있던 묘지를 떠나 함께 다른 곳으로 향했다.
4. 귀족 각하: 어느 날, 기괴한 생물들의 시체를 보았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어느 날, 마을의 빈민들이 점점 소리없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했다.
어느 날, 인간조차 아닌 무언가가 마을을 습격했고, 그 날 밤, 낯선 말을 하는 이가 마을에 찾아왔다
나는 그에게 귀족 각하가 사는 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어 함께 걸어갔다.
다음날 밤, 마을 인근의 귀족 각하가 실종되었다. 낯선 이는 이제껏 사라진 이들의 장소를 알려주었다.
낯선 이가 알려준 그곳엔 내가 아는 그 아이 따윈 없었다. 그저, 거기에 있었던 것은──
5. 낯선 이: 어느 날에 나와 만났을 때, 스스로를 '잭'이라고 부르라고 하였다.
귀족 각하가 사라진 이후에도, 몇 번 만나게 되어버렸다. 나름대로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6. 뱀파이어: "나는─ 「너」를 지키는 사람이다." 어느 날에 만난 '그리운 느낌'을 준 아이.
"지금─ 너의 존엄을 지켜주마." "──주의 곁에서, 편안하게 잠들거라."
7. 폭풍의 주: 처음 만난 그날엔, 내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징표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그 아이가 장성하고 난 뒤에, 다시 한번 만날 것이라 스스로 확신하고 떠나보냈으나──
그 아이의 목덜미를 낫으로 찢어가른 날 다음에, 다시 한번 폭풍처럼 닥쳐왔다.
누가 말했었지. 인간은, 아니 인간이길 바라며 무언가를 노력하는 이상 길을 방황하는 법이라고.
나는 가서는 안 되는 길로 걷는 것을 막기 위해, 그 폭풍에 휩쓸려 떠돌기 시작했다.
먼저 걸어야 하는 길을 찾아내기 위해선, 찾고자 하는 그 길을 헤매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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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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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스스로의 이름을 부를 용기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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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자라투스트라Zarathustra / 미트라Mithra】 ・ 【나이: 1720세】 ・ 【종족: 요정】 ・ 【이능 여부: 有】
【좋아하는 것: 선】 ・ 【싫어하는 것: 악】 ・ 【운명의 날: 깊은 강물에 들어간 날】
【영술계통: 이원론二元論】 ・ 【영술회로: 이상(후천적인 요정화로 그녀는 보다 '환상종'에 가까워졌다.)】
【기원: 이분二分 (둘로 나누어진 것)】 ・ 【경지: 천재】 ・ 【별칭: 새벽의 예언자】
【테마곡: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 https://youtu.be/dfe8tCcHn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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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자라투스트라는 아카샤에서 하느님이 분리되기 이전, 인간과 신비가 한 몸이던 세계에서 태어난 최초의 인간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인간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 시대의 세계의 의식을 대표하던 ‘순수한 마음’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한때 그녀는 자연의 정령들과 교류하고, 말없는 별빛과도 속삭이던 존재였으나──
「기원 없는 고원, 에어이야나Airyana의 별빛 아래에서 자라투스트라는 태어났다.」
「그날 밤, 세상의 별들은 3일간 빛나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웃으며 태어났다.울지 않았다.」
「모든 예언자들이 탄생과 함께 고통을 알았지만, 자라투스트라는 그 고통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그녀의 눈은 태어날 때부터 붉은색으로 빛났으며, 그녀의 심장은 고동치는 별처럼 박동쳤다.」
「인간의 모유가 아닌 하늘의 불빛을 마시며 자랐고, 어릴 적부터 산짐승들과 말이 통했다.」
세상에 '인간'과 '비인간', 즉 '선'과 '악'이 갈라질 기미를 느낀 순간, 그녀는 스스로 이원화된 세계의 경계가 되기를 택했다.
스스로 이원화된 세계의 경계가 되기를 택한 그 대가로, 그녀의 육신은 요정화되어갔지만 말이다.
──기원전 2천년경, 점점 요정화되어가던 그녀는 인간의 문명에 예언자로서 강림하였다.
동이란의 고원, 점차 아카샤에서 분리되어가는 인간들의 불안정한 정신, 윤리, 그녀는 모든 혼란을 직면하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 세계에서 나아가야만 하는─「신비에서 분리된 인간」으로서의 실존을 처음으로 전하였다.
신비에서 '내던져진' 인간으로 살 것인가, 신비에서 '뛰쳐나온' 인간으로 살 것인가, 그녀가 전한 가르침과 예언은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그 선택이야말로 네 삶의 실체라는 노래, 그 노래는 「가타」라는 이름으로서 전해진다.
아직 이 시기의 자라투스트라는 실재하는 예언자였다.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스스로의 기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이 되어 살아가되, 그녀 스스로가 하늘과 인간 사이의 존재임을 잊지 않았다.
──자라투스트라가 완전히 요정화되어 별의 뒤편으로 떠난 뒤, 그녀는 이 세상에서 수천년 동안 기억 속에서 남게 됐다.
사람들은 그녀를 종종 남성으로 기록했지만 고대의 사제들은 비밀리에 그녀가 여성이라고 속삭였다.
그녀는 다양한 곳에서 빛의 예언자 여왕, 순교자라고 불리며, 마니교, 조로아스터교, 이후 여러 종교와 철학 속에서 그녀의 뜻이 전승된다.
……그리고 만약, 하느님의 아들이 일으킨 세계의 큰 흐름이 뒤바뀐다면, 그녀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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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h) - 이원론(二元論)
└ 1.스펜타 마이뉴: 그녀의 ‘인간’부분.미래를 바라보고 인간의 선택을 긍정하는 예언자로서의 힘이지만……
완전하게 요정화되어버린 지금으로서는 무력화된 힘이다.
└ 2.앙그라 마이뉴: 그녀의 ‘신비’부분.과거를 바라보고 인간의 선택을 ??하는 아카샤로서의 힘이지만……
강력한 빛의 힘을 내뿜으며 ‘악’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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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요정화한 몸뚱이(スカジ의 【濁心スカジ】): "이것밖에 없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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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예수 그리스도('하느님의 아들'): 그녀가 예견한 미래.그가 성공한다면, 그녀가 세상에 나올 일은 없겠지.
2.천명天命 희姬: 그녀가 봤을지도 모르는 미래.세계에서 잠시 물러났을 때, 그녀와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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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스스로의 이름을 부를 용기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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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자라투스트라Zarathustra / 미트라Mithra】 ・ 【나이: 1720세】 ・ 【종족: 요정】 ・ 【이능 여부: 有】
【좋아하는 것: 선】 ・ 【싫어하는 것: 악】 ・ 【운명의 날: 깊은 강물에 들어간 날】
【영술계통: 이원론二元論】 ・ 【영술회로: 이상(후천적인 요정화로 그녀는 보다 '환상종'에 가까워졌다.)】
【기원: 이분二分 (둘로 나누어진 것)】 ・ 【경지: 천재】 ・ 【별칭: 새벽의 예언자】
【테마곡: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 https://youtu.be/dfe8tCcHn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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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자라투스트라는 아카샤에서 하느님이 분리되기 이전, 인간과 신비가 한 몸이던 세계에서 태어난 최초의 인간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인간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 시대의 세계의 의식을 대표하던 ‘순수한 마음’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한때 그녀는 자연의 정령들과 교류하고, 말없는 별빛과도 속삭이던 존재였으나──
「기원 없는 고원, 에어이야나Airyana의 별빛 아래에서 자라투스트라는 태어났다.」
「그날 밤, 세상의 별들은 3일간 빛나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웃으며 태어났다.울지 않았다.」
「모든 예언자들이 탄생과 함께 고통을 알았지만, 자라투스트라는 그 고통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그녀의 눈은 태어날 때부터 붉은색으로 빛났으며, 그녀의 심장은 고동치는 별처럼 박동쳤다.」
「인간의 모유가 아닌 하늘의 불빛을 마시며 자랐고, 어릴 적부터 산짐승들과 말이 통했다.」
세상에 '인간'과 '비인간', 즉 '선'과 '악'이 갈라질 기미를 느낀 순간, 그녀는 스스로 이원화된 세계의 경계가 되기를 택했다.
스스로 이원화된 세계의 경계가 되기를 택한 그 대가로, 그녀의 육신은 요정화되어갔지만 말이다.
──기원전 2천년경, 점점 요정화되어가던 그녀는 인간의 문명에 예언자로서 강림하였다.
동이란의 고원, 점차 아카샤에서 분리되어가는 인간들의 불안정한 정신, 윤리, 그녀는 모든 혼란을 직면하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 세계에서 나아가야만 하는─「신비에서 분리된 인간」으로서의 실존을 처음으로 전하였다.
신비에서 '내던져진' 인간으로 살 것인가, 신비에서 '뛰쳐나온' 인간으로 살 것인가, 그녀가 전한 가르침과 예언은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그 선택이야말로 네 삶의 실체라는 노래, 그 노래는 「가타」라는 이름으로서 전해진다.
아직 이 시기의 자라투스트라는 실재하는 예언자였다.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스스로의 기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이 되어 살아가되, 그녀 스스로가 하늘과 인간 사이의 존재임을 잊지 않았다.
──자라투스트라가 완전히 요정화되어 별의 뒤편으로 떠난 뒤, 그녀는 이 세상에서 수천년 동안 기억 속에서 남게 됐다.
사람들은 그녀를 종종 남성으로 기록했지만 고대의 사제들은 비밀리에 그녀가 여성이라고 속삭였다.
그녀는 다양한 곳에서 빛의 예언자 여왕, 순교자라고 불리며, 마니교, 조로아스터교, 이후 여러 종교와 철학 속에서 그녀의 뜻이 전승된다.
……그리고 만약, 하느님의 아들이 일으킨 세계의 큰 흐름이 뒤바뀐다면, 그녀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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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h) - 이원론(二元論)
└ 1.스펜타 마이뉴: 그녀의 ‘인간’부분.미래를 바라보고 인간의 선택을 긍정하는 예언자로서의 힘이지만……
완전하게 요정화되어버린 지금으로서는 무력화된 힘이다.
└ 2.앙그라 마이뉴: 그녀의 ‘신비’부분.과거를 바라보고 인간의 선택을 ??하는 아카샤로서의 힘이지만……
강력한 빛의 힘을 내뿜으며 ‘악’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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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요정화한 몸뚱이(スカジ의 【濁心スカジ】): "이것밖에 없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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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예수 그리스도('하느님의 아들'): 그녀가 예견한 미래.그가 성공한다면, 그녀가 세상에 나올 일은 없겠지.
2.천명天命 희姬: 그녀가 봤을지도 모르는 미래.세계에서 잠시 물러났을 때, 그녀와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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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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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ー--'′ Ⅷニニニ{ニニニニニニ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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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적 있나요? 「오늘의 일」은 어제까지 쌓아올린 것이라는 말을. 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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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양 미리내】 ・ 【나이: 만 19】 ・ 【종족: '뱀신 혼혈'】 ・ 【이능 여부: '아직' 깨어나진 않았다】
【좋아하는 것: 빵모자】 ・ 【싫어하는 것: 작은 키】 ・ 【운명의 날: '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은 날】
【영술계통: 무술(巫術)】 ・ 【영술회로: 정상(신비협회는 그녀의 회로를 비정상이라고 규정했다)】
【기원: 적석(積石)】 ・ 【경지: 천재】 ・ 【별칭: 천석(千石) 무당】
【테마곡: 「내림굿」 - https://youtu.be/CaFH0VX9yZE?t=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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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기억에 있는 순간부터는, 내겐 엄마가 없었다. 아니, 엄마도 없었다고 말해야 할까?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은 있지만, 그분은 나를 신딸이라 불렀고, 나는 그분을 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고 들어왔으니까.
날 신딸이라고 부르는 것과 그분을 신아버지라고 불렀던 것 이외에는 평범한 부녀로서 지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자, 신아버님은 나를 데리고 어느 깊은 산속으로 데려갔다.
성인 어른이 가기에도 쉽지 않은 지형이어서, 아직 어린 애가 가기엔 꽤 험한 곳이었던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들어갈수록 친숙하면서도 힘이 나는 곳이었던 것 같다.
이윽고 신아버님이 "도착했다"라고 말할 때쯤엔, 그곳엔 나와 비슷한 작은 암자가 있었다.
암자 옆에는 돌멩이들을 쌓아 만든 탑 같은 것이 있었다. 계곡같은데서 볼 수 있는 크기의 돌부터, 성인의 주먹만한 돌들까지.
돌맹이들의 크기는 다양했고, 그 주위에는 짚으로 만든 줄이 두 개 둘러쳐져 있는 것이, 돌탑같기도 하고 돌무덤 같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쪼르르 달려가 돌이 몇개인지 세다가 지쳐떨어지니,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할머니가 와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래, 이 돌들이 마음에 드는가보구나. ──네가 보기에, 이 돌들은 몇개인 것 같니?"
그 할머니가 그리 묻자, 당시의 나는 미처 다 세지 못했는데도, 어쩐지 머릿속에 '千'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천 개…인가요?"라고 물었더니, 그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어보이셨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 나는 「천석(千石) 무당」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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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은 이후, 신아버님과 할머님(나중에 알았지만 이분이 내가 섬겨야 할 신님이었다)에게 필수소양을 배웠다.
초등학교 공부도 병행해서 해야하고, 방학 중에는 한동안 산에서 지내는 등…… 해야할 것은 참 많았지만.
어린이 특유의 체력이었는지, 아니면 이름을 받게 된 후 할머님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힘 덕분이었는지, 큰 무리는 없었다.
그렇게 필수소양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익히면서, 4학년 즈음에는 멀리서도 신님과 머릿속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신님과의 연결이 굳건해지면서 신아버님은 종종 자리를 비우셨다. 생각보다 상황에 여유가 없어졌다고 하셨었나?
그래도 아침에 나가면 어떻게든 날이 지나기 전에는 돌아오셔서, 기다리는 동안은 신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었다.
그날도, 집에서 신님과 대화를 하던 중의 일이었다. 근처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와서 창밖으로 내다보니,
어떤 어른 1명과 나와 비슷해보이는 체격을 가진 아이 2명이, 다른 어른 하나를 둘러싸고 때리는 신기하고 묘한 광경이었다.
「외국의 술사들이구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누구나 살고 죽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구나.」같은, 여전히 알기 쉽지 않은 말을 하셨다.
그때, 이번에는 어딘가 앳된, 그러나 큰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다시 창밖을 보니,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사람이 가방을 휘두르고 있었다.
「신고는 한 거 같지만… 어설프구나. 사람 물리기는 단순한 술법이 아니거늘.」 「천석아, 전화기로 112를 누르고, 누가 대답하면 잠시 눈을 감으렴.」
신님의 말대로 하자, 내 입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내가 한 적 없는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땐 깜짝 놀라서 뭐가 뭔지 몰랐지만, 이제; 와서 그 일을 다시 생각해보면 신님이 내 입을 빌려서 말했었던거겠지.
「처음 강신한 것치곤 나쁘지 않았구나. 오늘은 피곤할테니 이만 자렴. 신아버지껜 내일 말씀드리고.」
통화가 끝나자, 어쩐지 하루 종일 달리기를 한 것처럼 피곤해져서── 침대에 닿자마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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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는 그렇게까지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하나, 둘…… 아니 셋, 넷인가…?
하나는, 중학교에 들어가고서 교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그날 창밖에 있던 사람이 운동장에서 단체 달리기를 하는게 보였던 것이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은 3학년의 선배들 중의 한명이었다. ……그렇게나 나이가 많았구나.
그다음은 고등학교의 입학식 날로, 학생들이 전부 강당에 모이는 와중에 3학년 선배들이 모인 곳에서 그 얼굴이 다시 보였던 것이다.
고등학교까지 같다니, 같은 동네에서 사는 사람이었던 걸까?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보여서인지, 어쩐지, 그 얼굴이 기억에 남았다.
고3은 대학 때문에 다들 바쁘다고 듣기도 했고, 나도 공부를 두개나 하는 처지라서 말을 걸 기회는 없었지만……
이제 3학년 선배들이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기 전에, 익히 아는 얼굴 주위에 있었던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가 나한테 찾아왔다.
──이 땅에서 우리 무당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맺으면서도, 때로는 우리와 반목하는 세력인 신비협회인가.
"그래서 무슨 볼 일이시죠?"라고 차갑게 말하자,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끄덕인 뒤, 나한테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도윤이가 중학생 시절에 겪었던 일에서 네가 도와줬다는 걸 알고 있었어. 네게 먼저 감사를 표할게."
자신을 최서 가(崔書家)의 진(鎭)이라고 밝힌 여자 선배는 그 신기하고 묘했었던 일을 언급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 녀석을 그런 꼴로 만들었으니 마찬가지로 만들어줬지.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게 아냐."
자신을 이강 가(李剛家)의 민(旻)이라고 밝힌 남자 선배는 외국의 술사 1명을 관광보내줬다고 말하면서,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는걸. 무당들은 귀중하거든. 되도록이면 협력해달라고?" ─이강민
"…너의 단세포 같은 뇌론 그런 말밖에 안 나오는구나? 쉽게 말하면 우린 도윤이의 친구야. 그리고 너는 도윤이를 살려준 은인이지." ─최서진
최서 선배와 이강 선배의 말을 요약하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같으니 「신세대 영술사」끼리 잘 협력하자는 말이었지만,
"싫은데요"라고 선배들에게 말했다. 갑작스럽게 심술이 들어서 싫다고 말하자, 둘의 눈빛이 바로 바뀌며 문답무용으로 힘을 써왔다.
최서 선배가 사용하는 힘은 「이야기」 계열의 힘이었다. 마치 동화를 읽어주는듯한 몽환스러운 느낌이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강 선배는 그야말로 굳세고 단단한 힘이었다. 어떤 계열인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 하지만, 맞으면 전치 4주까지 확정이잖아…!
그렇게 학교에서 시작된 싸움이 커지고 커지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싸움」으로 변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싸운지 3시간 정도 지났을까? 서로 헥헥거리면서 노려보고 있던 그 순간── 숨이 「턱」하고 무거워졌다.
숨이 턱하고 무거워지게 만드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건 「왕」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이 이상한 건 아니었는지, 최서 선배와 강민 선배도 그 존재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단군님." 응? 잠깐, 뭐, 뭐라고… "잘 말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네. 미안해 단군씨." 다, 「단군」씨…?
"시간낭비라고 느끼게 하지는 않겠다. 우릴 따라와 주겠나?" ……진짜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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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진실이거든" 단군 씨는 정말로 그 단군을 기원으로 하고 있었다.
단군 가문(檀君家門)이 신비협회의 「로드」란 것도 놀라운데, 아니 애초에 가문까지 이루고 있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째서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특별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것저것 듣긴 했지만…… 그것들은 금세 까먹었다.
자신을 단군이라고 밝힌 그 사람은 여러 조력을 마다않겠다 약속하고, 내가 무당으로서 이룰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였다.
아마도 내가 무당으로서 이룰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알려달라는 것은 「영술회로」 부분을 말하는 거겠지만……
「단군이라……」 신님께서는 이 모든 일들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처럼 거절하지 않는 듯 하니까. ……어쩔 수 없나.
──15시간이나 걸렸다. 내가 무당이 될 수 있었던, 신비협회에서는 영술회로라고 부르는 것을 검사하는데 15시간이나 걸렸다.
오래 걸린 것치고는 그렇게 고통스럽거나 하진 않았지만 너무 오래 걸려…!라고 불평불만을 가득 담아서,
단군 할아버지가 시조인 단군 가문? 우리 민족도 단군 할아버지가 시조거든?라는 마음으로 입을 열려고 했는데──
"정상이야. 축하해 미리내 양." 최서 선배가 말하고 "이런,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네."라며 두 손을 드는 이강 선배의 말로 맥이 빠졌다.
어째서 그렇게 나를 알고 싶어했는지는 의문투성이지만……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단군의 이름으로 너의 학창생활을 기원하도록 하지."라는 말을 들었지만 무시다 무시! 몸 고생, 마음고생을 했으니까 푹 쉬어주겠어!
"……저렇게 보내줬는데, 정말 괜찮은건가요 단군님?" "그래. 앞날이 창창한 아이의 기분을 무너트릴 순 없는 법이지."
"하아…… 단군씨, 우리의 입장을 좀 봐달라고." "그녀의 회로는 비정상이야. 그것도 「규격외」에 속하니 「신의 소체」로선 더할 나위 없지."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은 겁니까?" "나는 그 뱀과도 안면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 시조님대부터 안면이 있었지."
"허어, 그래서 순종적이었던건가." "그녀 또한 우리가 지켜야할 백성이다. 하지만, 그 뱀이 손을 쓰지 않는 이상 우리가 손을 쓸 필요는 없다."
"확실히, 저희도 그렇지만 그 아인 특히나 젊으니까요." "그래.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답게 '노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야."
뭔가 발걸음을 옮기고 나서 이런저런 말소리가 오갔던 것 같지만…… 신님도 딱히 알려줄 생각이 없는듯하니, 이대로 돌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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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있고 난 이후에는 거짓말같이 별일 없었다. 정말로 단군 할아버지의 가호라도 깃든 것처럼 모든 일이 만사태평했다…!
역으로 별일이 없어서 뻘쭘해진 채 꿈만 같았던 고교 생활이 끝나고,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자 "너도 이제 한 사람 몫을 할 정도로 컸으니, 슬슬 얼굴을 비추어야지"라면서,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되었다.
원래라면 국토를 한번 돌며 나와 같은 무당들을 다 한번씩 만나야겠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다들 바빠서 그러진 못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수도에 계신 어르신만 만나고, 다른 무당분들은 차차 뵙자는 이야기가 되어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어르신께 인사를 돌리고, 신아버님께 앞으로는 같이 일을 돕게 되는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어보니,
"일이 있긴 하다…만 아직 네가 감당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한동안은 무당이 아닌 인간세계의 대학생으로 지내면 된다고 하였다.
"종종 보러 오마."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대학 근처에 원룸을 마련해준 신아버님은 그렇게 떠나셨다.
슬슬 혼자 사는 연습을 할 때가 되었다나……신님이랑은 계속 연결되어있었기에 혼자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말이다.
수업이 시작할 기간은 아니라서 한가로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딘가로 상당한 액운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사람 한 명이 크게 다쳐도 이상하지 않을 양이라서 급히 가보니, 그곳에는 이번으로 딱 네 번째 보는 얼굴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처음 보았을 때처럼, 무언가 의지로 가득찬 듯한 그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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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신내림 - 뱀: 뱀신이 그 몸에 내려진 것으로, 뱀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과거, 세상에는 강대한 환상종들이 다수 존재했으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신으로서 여겨졌다.
무당은 신에 귀속되어 그 신을 섬기며, 또 그 신의 힘을 빌려 쓰는 자들로 여겨진다.
이 관계는 영술적으로 신을 별로, 무당을 영법사 혹은 별에 깊이 연결된 자들로 치환할 수 있으며,
신을 통해 아카샤를 필터링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영술사보다는 좀 더 순도 높은 아카샤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신은 자의식이 있는 존재들이므로, 서로가 명확히 구분되기에 무당들은 충분히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은 신도가 늘어날수록 아카샤에서 주장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또 확고해지므로,
신의 뜻을 행하고, 또 그 이름을 알리는 무당은 신과 상호적 이득을 얻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에 귀속되는 것은 신과의 궁합 등, 그 개인의 재능에 좌우되는 부분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쉽게 찾기 위해서라도, 신은 그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나 신이 세상에서 그 입지를 잃어, 환상종의 형태로 깊은 자연 속에만 존재할 수 있는 지금, 더욱 절박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0-1. 업신: 한국의 토속신앙에서 「구렁이」는 보통 업신으로서 여겨진다.
집안에 들어와 머무르면 복을 가져다주지만, 너무 오래 머물면 또 해가 된다고도 한다.
0-1-1. 업(카르마): 생각이나 말, 행동으로 지은 원인과, 그에 따르는 결과를 이르는 말.
업신과는 본래 큰 관련은 없는 개념이지만, 이름이 비슷한 것들은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엮이기 마련이다.
업신의 무당으로서, 사람의 업을 들여다보고 그 이후의 흉복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힘이다.
0-2. 뱀신의 계보: 먼 조상 대에서 이어받은 뱀신의 피가 깨어난 것으로, 뱀신을 받기에 매우 적합한 몸을 가지고 있다.
동양식 체계의 영술에서 자연이나 신을 중간다리로 삼는 것은 재능에 좌우되는 부분이 있다. 각각에 대한 궁합이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궁합이 맞는 것에 대한 조건은 다양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그 신의 피를 잇는 것, 혹은 비슷한 것의 피를 이은 자겠지.
1. 강신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형태의 무속인을 이르는 말.
실전파 무당들 중에서도 「현장 요원」에 속하는 무당들이 이 이름을 사용한다.
2. 갈(喝): 아카샤를 자신의 목소리에 실어 내뱉는 큰 고함소리.
빠르게 상황을 제압하거나, 삿된 것이라 판단되는 존재들을 내쫓기 위해 쓰이는 일종의 기본기다.
좀 더 연륜이 쌓이고 경지가 높아진 이들은 사자후를 쓸 수 있다고도 하는데……
천석이는 경지와는 별개로 연륜이 모자라 사자후까진 못 쓴다……라기보다는, 쓸려고 하면 목이 나간다.
3. 비속영역(非俗領域): 고순도의 아카샤로 일정 영역을 일시적으로 인간 문명과 괴리시키는 기술.
굿판에서 작두를 타는 등의 기행을 벌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신들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라고도 한다.
사용에 큰 부담이 따르고 사전 준비도 상당하나, 지속되는 동안 신으로 모시는 환상종과의 연결을 평소보다 강하게 할 수 있다.
3-1. 강신: 무당과의 연결을 통해, 환상종이 무당의 몸에 직접 현현하는 기술.
현대에 이르러도 자신을 유지하고 있는 환상종 계열 신들은 깊은 자연 속에서 나올 수 없어졌기 때문에, 강신으로만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다.
강대한 무당들은 비교적 쉽게 강신을 사용하나, 천석이는 비속 영역의 내부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하나, 「어린 나이」에 비속 영역의 내부에서 강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천재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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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무당 방울: 흔히 무당이 굿을 할 때 쓰는, 그 방울.
다른 도구들은 평소에 들고다니기엔 무게가 있기 때문에, 보통은 이 정도만 가지고 다닌다
2. 빵모자: 푹 눌러쓰면 깊게 들어가는 푹신한 모자.
어릴 때부터 머리카락에 비늘 형상이 나타났고, 심하게 나타나는 정수리 부근을 가릴 목적으로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나름 제어할 수 있게 됐지만 익숙해져서 계속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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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신님: 무당의 길을 걷게 되고서 만난 신님. 본래는 거대한 흰 뱀이라고 하는데, 아직 그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대신 검은 머리를 한 여성의 모습밖에 보지 못했다. ──언젠가 "왜 그 모습으로만 계시나요?"라고 여쭤보았더니,
「세태(世態)는 「우리」가 우리의 모습으로 있는 걸 껄끄러워 한단다」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대답만을 돌려주셨다.
- 신아버님: 「곰 신」을 섬기는 무당이자, 나를 무당의 길로 인도해준 스승님인 내 아빠다.
무당에게 있어서 여자 스승이면 신어머니, 남자 스승이면 신아버지라고 불린다.
무당, 특히 「강신무」로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셨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
- 수도의 어르신: 실전파 무당들의 중심이자 이 땅에서 무당으로서는 가장 연륜이 높다고 알려지신 분.
아직은 처음 인사드릴 때밖에 뵙지 못했지만…중요한 일이 생기면 다들 이 분 곁에 모이신다고 들었다.
- 안도윤 선배: 중학교-대학교 동창…… 동창을 선배랑 같이 써도 되는걸까…?
처음에는 특이한 사람이라는 인상이었고, 두번째는 아는 얼굴이라 반가웠으며,
세번째에는 인연에 신기했고, 네 번째에는 언제 만나도 변하지 않은 올곧음 투성이라서 놀랐다.
- 최서진 선배: 안도윤 선배의 동기이자 이야기의 힘을 다루는 신비협회의 영술사.
시건이 일단락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가문의 자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사가 어느 정도 되는 거예요?" "1150년 정도려나?" "네? 너무 길지 않나요…"
- 이강민 선배: 안도윤 선배의 동기이자 굳세고 단단한 힘을 다루는 신비협회의 영술사.
사건이 일단락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눠보니, 계속 쇠퇴해가는 가문의 범재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런 것치곤 엄청 강하시던데요." "내 전력이었거든." ──어쩐지 엄청 아프다 싶었다.
- 단군: 무당의 길을 걷게 되고서 신비협회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에 같이 만난 신비협회의 로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거짓말 같으면서도 거짓말이 아닌 것 같기도 한 기묘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 단군이라면 우리 아버님이 모시고 있는 신님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인데……
"신님께서 「제대로 훈계하고 왔다」고 하셨다." "설마…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진짜로 단군 본인이었구나…?"
그 이후로 연락처를 받았다. 단군이 말하기로는 엘더들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제 연락처라나.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면 되나요?" "뭐, 나도 바쁘기 때문에 역시…" "부를 거예요?" "…받도록 노력은 해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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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본 적 있나요? 「오늘의 일」은 어제까지 쌓아올린 것이라는 말을. 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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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양 미리내】 ・ 【나이: 만 19】 ・ 【종족: '뱀신 혼혈'】 ・ 【이능 여부: '아직' 깨어나진 않았다】
【좋아하는 것: 빵모자】 ・ 【싫어하는 것: 작은 키】 ・ 【운명의 날: '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은 날】
【영술계통: 무술(巫術)】 ・ 【영술회로: 정상(신비협회는 그녀의 회로를 비정상이라고 규정했다)】
【기원: 적석(積石)】 ・ 【경지: 천재】 ・ 【별칭: 천석(千石) 무당】
【테마곡: 「내림굿」 - https://youtu.be/CaFH0VX9yZE?t=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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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기억에 있는 순간부터는, 내겐 엄마가 없었다. 아니, 엄마도 없었다고 말해야 할까?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은 있지만, 그분은 나를 신딸이라 불렀고, 나는 그분을 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고 들어왔으니까.
날 신딸이라고 부르는 것과 그분을 신아버지라고 불렀던 것 이외에는 평범한 부녀로서 지냈던 것 같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자, 신아버님은 나를 데리고 어느 깊은 산속으로 데려갔다.
성인 어른이 가기에도 쉽지 않은 지형이어서, 아직 어린 애가 가기엔 꽤 험한 곳이었던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오히려 들어갈수록 친숙하면서도 힘이 나는 곳이었던 것 같다.
이윽고 신아버님이 "도착했다"라고 말할 때쯤엔, 그곳엔 나와 비슷한 작은 암자가 있었다.
암자 옆에는 돌멩이들을 쌓아 만든 탑 같은 것이 있었다. 계곡같은데서 볼 수 있는 크기의 돌부터, 성인의 주먹만한 돌들까지.
돌맹이들의 크기는 다양했고, 그 주위에는 짚으로 만든 줄이 두 개 둘러쳐져 있는 것이, 돌탑같기도 하고 돌무덤 같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쪼르르 달려가 돌이 몇개인지 세다가 지쳐떨어지니,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할머니가 와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래, 이 돌들이 마음에 드는가보구나. ──네가 보기에, 이 돌들은 몇개인 것 같니?"
그 할머니가 그리 묻자, 당시의 나는 미처 다 세지 못했는데도, 어쩐지 머릿속에 '千'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천 개…인가요?"라고 물었더니, 그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어보이셨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 나는 「천석(千石) 무당」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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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으로서의 이름을 받은 이후, 신아버님과 할머님(나중에 알았지만 이분이 내가 섬겨야 할 신님이었다)에게 필수소양을 배웠다.
초등학교 공부도 병행해서 해야하고, 방학 중에는 한동안 산에서 지내는 등…… 해야할 것은 참 많았지만.
어린이 특유의 체력이었는지, 아니면 이름을 받게 된 후 할머님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힘 덕분이었는지, 큰 무리는 없었다.
그렇게 필수소양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익히면서, 4학년 즈음에는 멀리서도 신님과 머릿속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신님과의 연결이 굳건해지면서 신아버님은 종종 자리를 비우셨다. 생각보다 상황에 여유가 없어졌다고 하셨었나?
그래도 아침에 나가면 어떻게든 날이 지나기 전에는 돌아오셔서, 기다리는 동안은 신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었다.
그날도, 집에서 신님과 대화를 하던 중의 일이었다. 근처에서 무언가 소리가 들려와서 창밖으로 내다보니,
어떤 어른 1명과 나와 비슷해보이는 체격을 가진 아이 2명이, 다른 어른 하나를 둘러싸고 때리는 신기하고 묘한 광경이었다.
「외국의 술사들이구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누구나 살고 죽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구나.」같은, 여전히 알기 쉽지 않은 말을 하셨다.
그때, 이번에는 어딘가 앳된, 그러나 큰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다시 창밖을 보니, 중학생 정도 되어보이는 사람이 가방을 휘두르고 있었다.
「신고는 한 거 같지만… 어설프구나. 사람 물리기는 단순한 술법이 아니거늘.」 「천석아, 전화기로 112를 누르고, 누가 대답하면 잠시 눈을 감으렴.」
신님의 말대로 하자, 내 입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내가 한 적 없는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땐 깜짝 놀라서 뭐가 뭔지 몰랐지만, 이제; 와서 그 일을 다시 생각해보면 신님이 내 입을 빌려서 말했었던거겠지.
「처음 강신한 것치곤 나쁘지 않았구나. 오늘은 피곤할테니 이만 자렴. 신아버지껜 내일 말씀드리고.」
통화가 끝나자, 어쩐지 하루 종일 달리기를 한 것처럼 피곤해져서── 침대에 닿자마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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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는 그렇게까지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니, 하나, 둘…… 아니 셋, 넷인가…?
하나는, 중학교에 들어가고서 교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그날 창밖에 있던 사람이 운동장에서 단체 달리기를 하는게 보였던 것이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은 3학년의 선배들 중의 한명이었다. ……그렇게나 나이가 많았구나.
그다음은 고등학교의 입학식 날로, 학생들이 전부 강당에 모이는 와중에 3학년 선배들이 모인 곳에서 그 얼굴이 다시 보였던 것이다.
고등학교까지 같다니, 같은 동네에서 사는 사람이었던 걸까?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보여서인지, 어쩐지, 그 얼굴이 기억에 남았다.
고3은 대학 때문에 다들 바쁘다고 듣기도 했고, 나도 공부를 두개나 하는 처지라서 말을 걸 기회는 없었지만……
이제 3학년 선배들이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기 전에, 익히 아는 얼굴 주위에 있었던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가 나한테 찾아왔다.
──이 땅에서 우리 무당들과 협력적인 관계를 맺으면서도, 때로는 우리와 반목하는 세력인 신비협회인가.
"그래서 무슨 볼 일이시죠?"라고 차갑게 말하자, 남자 선배와 여자 선배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끄덕인 뒤, 나한테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도윤이가 중학생 시절에 겪었던 일에서 네가 도와줬다는 걸 알고 있었어. 네게 먼저 감사를 표할게."
자신을 최서 가(崔書家)의 진(鎭)이라고 밝힌 여자 선배는 그 신기하고 묘했었던 일을 언급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그 녀석을 그런 꼴로 만들었으니 마찬가지로 만들어줬지.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게 아냐."
자신을 이강 가(李剛家)의 민(旻)이라고 밝힌 남자 선배는 외국의 술사 1명을 관광보내줬다고 말하면서,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는걸. 무당들은 귀중하거든. 되도록이면 협력해달라고?" ─이강민
"…너의 단세포 같은 뇌론 그런 말밖에 안 나오는구나? 쉽게 말하면 우린 도윤이의 친구야. 그리고 너는 도윤이를 살려준 은인이지." ─최서진
최서 선배와 이강 선배의 말을 요약하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같으니 「신세대 영술사」끼리 잘 협력하자는 말이었지만,
"싫은데요"라고 선배들에게 말했다. 갑작스럽게 심술이 들어서 싫다고 말하자, 둘의 눈빛이 바로 바뀌며 문답무용으로 힘을 써왔다.
최서 선배가 사용하는 힘은 「이야기」 계열의 힘이었다. 마치 동화를 읽어주는듯한 몽환스러운 느낌이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강 선배는 그야말로 굳세고 단단한 힘이었다. 어떤 계열인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 하지만, 맞으면 전치 4주까지 확정이잖아…!
그렇게 학교에서 시작된 싸움이 커지고 커지면서, 「모든 것을 파괴하는 싸움」으로 변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싸운지 3시간 정도 지났을까? 서로 헥헥거리면서 노려보고 있던 그 순간── 숨이 「턱」하고 무거워졌다.
숨이 턱하고 무거워지게 만드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건 「왕」이라고 칭해도 좋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내가 그렇게 느낀 것이 이상한 건 아니었는지, 최서 선배와 강민 선배도 그 존재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단군님." 응? 잠깐, 뭐, 뭐라고… "잘 말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네. 미안해 단군씨." 다, 「단군」씨…?
"시간낭비라고 느끼게 하지는 않겠다. 우릴 따라와 주겠나?" ……진짜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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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부 진실이거든" 단군 씨는 정말로 그 단군을 기원으로 하고 있었다.
단군 가문(檀君家門)이 신비협회의 「로드」란 것도 놀라운데, 아니 애초에 가문까지 이루고 있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째서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특별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것저것 듣긴 했지만…… 그것들은 금세 까먹었다.
자신을 단군이라고 밝힌 그 사람은 여러 조력을 마다않겠다 약속하고, 내가 무당으로서 이룰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였다.
아마도 내가 무당으로서 이룰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알려달라는 것은 「영술회로」 부분을 말하는 거겠지만……
「단군이라……」 신님께서는 이 모든 일들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처럼 거절하지 않는 듯 하니까. ……어쩔 수 없나.
──15시간이나 걸렸다. 내가 무당이 될 수 있었던, 신비협회에서는 영술회로라고 부르는 것을 검사하는데 15시간이나 걸렸다.
오래 걸린 것치고는 그렇게 고통스럽거나 하진 않았지만 너무 오래 걸려…!라고 불평불만을 가득 담아서,
단군 할아버지가 시조인 단군 가문? 우리 민족도 단군 할아버지가 시조거든?라는 마음으로 입을 열려고 했는데──
"정상이야. 축하해 미리내 양." 최서 선배가 말하고 "이런,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네."라며 두 손을 드는 이강 선배의 말로 맥이 빠졌다.
어째서 그렇게 나를 알고 싶어했는지는 의문투성이지만……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단군의 이름으로 너의 학창생활을 기원하도록 하지."라는 말을 들었지만 무시다 무시! 몸 고생, 마음고생을 했으니까 푹 쉬어주겠어!
"……저렇게 보내줬는데, 정말 괜찮은건가요 단군님?" "그래. 앞날이 창창한 아이의 기분을 무너트릴 순 없는 법이지."
"하아…… 단군씨, 우리의 입장을 좀 봐달라고." "그녀의 회로는 비정상이야. 그것도 「규격외」에 속하니 「신의 소체」로선 더할 나위 없지."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은 겁니까?" "나는 그 뱀과도 안면이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 시조님대부터 안면이 있었지."
"허어, 그래서 순종적이었던건가." "그녀 또한 우리가 지켜야할 백성이다. 하지만, 그 뱀이 손을 쓰지 않는 이상 우리가 손을 쓸 필요는 없다."
"확실히, 저희도 그렇지만 그 아인 특히나 젊으니까요." "그래.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답게 '노는 것'이 중요하니까 말이야."
뭔가 발걸음을 옮기고 나서 이런저런 말소리가 오갔던 것 같지만…… 신님도 딱히 알려줄 생각이 없는듯하니, 이대로 돌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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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있고 난 이후에는 거짓말같이 별일 없었다. 정말로 단군 할아버지의 가호라도 깃든 것처럼 모든 일이 만사태평했다…!
역으로 별일이 없어서 뻘쭘해진 채 꿈만 같았던 고교 생활이 끝나고,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다.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자 "너도 이제 한 사람 몫을 할 정도로 컸으니, 슬슬 얼굴을 비추어야지"라면서,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되었다.
원래라면 국토를 한번 돌며 나와 같은 무당들을 다 한번씩 만나야겠지만, 아무래도, 요즘은 다들 바빠서 그러진 못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수도에 계신 어르신만 만나고, 다른 무당분들은 차차 뵙자는 이야기가 되어 신아버님과 함께 상경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어르신께 인사를 돌리고, 신아버님께 앞으로는 같이 일을 돕게 되는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물어보니,
"일이 있긴 하다…만 아직 네가 감당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한동안은 무당이 아닌 인간세계의 대학생으로 지내면 된다고 하였다.
"종종 보러 오마."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한다면서, 대학 근처에 원룸을 마련해준 신아버님은 그렇게 떠나셨다.
슬슬 혼자 사는 연습을 할 때가 되었다나……신님이랑은 계속 연결되어있었기에 혼자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말이다.
수업이 시작할 기간은 아니라서 한가로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딘가로 상당한 액운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사람 한 명이 크게 다쳐도 이상하지 않을 양이라서 급히 가보니, 그곳에는 이번으로 딱 네 번째 보는 얼굴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처음 보았을 때처럼, 무언가 의지로 가득찬 듯한 그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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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신내림 - 뱀: 뱀신이 그 몸에 내려진 것으로, 뱀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과거, 세상에는 강대한 환상종들이 다수 존재했으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신으로서 여겨졌다.
무당은 신에 귀속되어 그 신을 섬기며, 또 그 신의 힘을 빌려 쓰는 자들로 여겨진다.
이 관계는 영술적으로 신을 별로, 무당을 영법사 혹은 별에 깊이 연결된 자들로 치환할 수 있으며,
신을 통해 아카샤를 필터링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영술사보다는 좀 더 순도 높은 아카샤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신은 자의식이 있는 존재들이므로, 서로가 명확히 구분되기에 무당들은 충분히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은 신도가 늘어날수록 아카샤에서 주장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또 확고해지므로,
신의 뜻을 행하고, 또 그 이름을 알리는 무당은 신과 상호적 이득을 얻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에 귀속되는 것은 신과의 궁합 등, 그 개인의 재능에 좌우되는 부분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쉽게 찾기 위해서라도, 신은 그 영향력을 넓히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나 신이 세상에서 그 입지를 잃어, 환상종의 형태로 깊은 자연 속에만 존재할 수 있는 지금, 더욱 절박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0-1. 업신: 한국의 토속신앙에서 「구렁이」는 보통 업신으로서 여겨진다.
집안에 들어와 머무르면 복을 가져다주지만, 너무 오래 머물면 또 해가 된다고도 한다.
0-1-1. 업(카르마): 생각이나 말, 행동으로 지은 원인과, 그에 따르는 결과를 이르는 말.
업신과는 본래 큰 관련은 없는 개념이지만, 이름이 비슷한 것들은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엮이기 마련이다.
업신의 무당으로서, 사람의 업을 들여다보고 그 이후의 흉복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힘이다.
0-2. 뱀신의 계보: 먼 조상 대에서 이어받은 뱀신의 피가 깨어난 것으로, 뱀신을 받기에 매우 적합한 몸을 가지고 있다.
동양식 체계의 영술에서 자연이나 신을 중간다리로 삼는 것은 재능에 좌우되는 부분이 있다. 각각에 대한 궁합이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궁합이 맞는 것에 대한 조건은 다양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그 신의 피를 잇는 것, 혹은 비슷한 것의 피를 이은 자겠지.
1. 강신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형태의 무속인을 이르는 말.
실전파 무당들 중에서도 「현장 요원」에 속하는 무당들이 이 이름을 사용한다.
2. 갈(喝): 아카샤를 자신의 목소리에 실어 내뱉는 큰 고함소리.
빠르게 상황을 제압하거나, 삿된 것이라 판단되는 존재들을 내쫓기 위해 쓰이는 일종의 기본기다.
좀 더 연륜이 쌓이고 경지가 높아진 이들은 사자후를 쓸 수 있다고도 하는데……
천석이는 경지와는 별개로 연륜이 모자라 사자후까진 못 쓴다……라기보다는, 쓸려고 하면 목이 나간다.
3. 비속영역(非俗領域): 고순도의 아카샤로 일정 영역을 일시적으로 인간 문명과 괴리시키는 기술.
굿판에서 작두를 타는 등의 기행을 벌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신들의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행위라고도 한다.
사용에 큰 부담이 따르고 사전 준비도 상당하나, 지속되는 동안 신으로 모시는 환상종과의 연결을 평소보다 강하게 할 수 있다.
3-1. 강신: 무당과의 연결을 통해, 환상종이 무당의 몸에 직접 현현하는 기술.
현대에 이르러도 자신을 유지하고 있는 환상종 계열 신들은 깊은 자연 속에서 나올 수 없어졌기 때문에, 강신으로만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다.
강대한 무당들은 비교적 쉽게 강신을 사용하나, 천석이는 비속 영역의 내부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하나, 「어린 나이」에 비속 영역의 내부에서 강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천재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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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무당 방울: 흔히 무당이 굿을 할 때 쓰는, 그 방울.
다른 도구들은 평소에 들고다니기엔 무게가 있기 때문에, 보통은 이 정도만 가지고 다닌다
2. 빵모자: 푹 눌러쓰면 깊게 들어가는 푹신한 모자.
어릴 때부터 머리카락에 비늘 형상이 나타났고, 심하게 나타나는 정수리 부근을 가릴 목적으로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나름 제어할 수 있게 됐지만 익숙해져서 계속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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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신님: 무당의 길을 걷게 되고서 만난 신님. 본래는 거대한 흰 뱀이라고 하는데, 아직 그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대신 검은 머리를 한 여성의 모습밖에 보지 못했다. ──언젠가 "왜 그 모습으로만 계시나요?"라고 여쭤보았더니,
「세태(世態)는 「우리」가 우리의 모습으로 있는 걸 껄끄러워 한단다」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대답만을 돌려주셨다.
- 신아버님: 「곰 신」을 섬기는 무당이자, 나를 무당의 길로 인도해준 스승님인 내 아빠다.
무당에게 있어서 여자 스승이면 신어머니, 남자 스승이면 신아버지라고 불린다.
무당, 특히 「강신무」로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셨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
- 수도의 어르신: 실전파 무당들의 중심이자 이 땅에서 무당으로서는 가장 연륜이 높다고 알려지신 분.
아직은 처음 인사드릴 때밖에 뵙지 못했지만…중요한 일이 생기면 다들 이 분 곁에 모이신다고 들었다.
- 안도윤 선배: 중학교-대학교 동창…… 동창을 선배랑 같이 써도 되는걸까…?
처음에는 특이한 사람이라는 인상이었고, 두번째는 아는 얼굴이라 반가웠으며,
세번째에는 인연에 신기했고, 네 번째에는 언제 만나도 변하지 않은 올곧음 투성이라서 놀랐다.
- 최서진 선배: 안도윤 선배의 동기이자 이야기의 힘을 다루는 신비협회의 영술사.
시건이 일단락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가문의 자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사가 어느 정도 되는 거예요?" "1150년 정도려나?" "네? 너무 길지 않나요…"
- 이강민 선배: 안도윤 선배의 동기이자 굳세고 단단한 힘을 다루는 신비협회의 영술사.
사건이 일단락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눠보니, 계속 쇠퇴해가는 가문의 범재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런 것치곤 엄청 강하시던데요." "내 전력이었거든." ──어쩐지 엄청 아프다 싶었다.
- 단군: 무당의 길을 걷게 되고서 신비협회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에 같이 만난 신비협회의 로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거짓말 같으면서도 거짓말이 아닌 것 같기도 한 기묘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 단군이라면 우리 아버님이 모시고 있는 신님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인데……
"신님께서 「제대로 훈계하고 왔다」고 하셨다." "설마…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진짜로 단군 본인이었구나…?"
그 이후로 연락처를 받았다. 단군이 말하기로는 엘더들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제 연락처라나.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면 되나요?" "뭐, 나도 바쁘기 때문에 역시…" "부를 거예요?" "…받도록 노력은 해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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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2: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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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운명」을 「극복」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니 나는… 「너」라는 「나의 운명」을 「극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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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백찬 요한】 ・ 【나이: 29】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후천적으로 생겼다】
【좋아했던 것: 바다】 ・ 【지금은 싫어하는 것: 바다】 ・ 【운명의 날: 바닷가에 떠밀려온 ■■】
【신비계통: 환각술】 ・ 【신비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부정不正】 ・ 【경지: 수재】 ・ 【별칭: 백찬 신부, 「짐승」을 정화한 자】
【테마곡: 「바다의 망령」 - https://youtu.be/1s84rIhPuhk?si=7F6BHXfLSAR33n8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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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서력 21세기, 소년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어떤 곳에서 태어났다.
사서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부친이란 사람은 모자를 두고 저 멀리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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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가 좋았다. 하늘에 떠오른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가라앉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일과였다.
운이 좋지 않았던 날도, 부조리에 휘둘려 분노가 쌓인 날도, 언제나 해가 바다로 잠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날도 평소처럼 부둣가로 내려가서,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붉어지는 하늘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무 생각도 없이 바다 쪽을 내려다보자, 무언가가 있었다. 붉은 색이었고, 파도에 밀려 흔들리고 있었다.
──그것은 자세히 보니 한 명의 사람이었다. 주변에 알리려고 크게 소리쳤지만, 그날의 바닷가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하필이면 핸드폰도 집에 두고왔다. 하는 수없이 방파제로 내려가 그것을 향해 달려갔다. 금발의 소녀였다.
난 바닷가에서 살아서 수영은 어느정도 할 줄 알았고, 그 소녀도 방파제 부근에서 떠다녔기에 건져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호흡이 멈춰있었기에 학교에서 배운대로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3시간 같은 3분이 지나자, 소녀는 속에 쌓인 물을 토하며 기침하였다.
파르르 떨리다가 열린 눈으로, 에메랄드 색으로 물든 노을빛이 내 눈에 비쳐보였다.
그 색채를, 나는 아직까지도 잊지 못한다. 그 여름날에 「운명」을 만났다───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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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네로」라는 이름이었다. 이 나라에서 보기 드문 이름이었다. 그것 외에는 기억하지 못했다.
가진 거라곤 입고 있던 붉은 원피스뿐. 신발 같은 것도 없었다. 조난당했다가 여기까지 떠밀려온 것 같았다.
어머니는 갈곳 없는 아이를 내칠 사람이 아니었고, 내 또래 아이를 하나 더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렇게 네로는 입양이라는 절차를 통해 내 여동생─'백나루'가 되었다. 싫진 않았지만, 묘한 기분이었다.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많은 이들이 소녀를 사랑했다. 그것에 질투를 느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편으론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네로는 언제나 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동생이었다.
──내가 신학교에 합격했다고 이야길 전했을 때는 눈물까지 펑펑 쏟으면서 달라붙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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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 지원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일단 언제까지고 도망친 부친을 원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엔 그를 용서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그 원망하는 마음이, 언젠가 변명이 될 것 같았다.
그만 있었다면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만 있었다면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다, 그런 것들.
그런 변명이 언젠가 나를, 그리고 어머니와 동생을 향하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어찌보면 이것도 변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그런 미래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것이 사제의 길이었다.
자신과 어머니를 두고 도망친 그를 용서하고, 내가 떳떳하게 가족을 마주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이유로는 어릴적 마주쳤던 늙은 부랑자와 나눈 이야기가 있었다. 지름길로 다니던 먼지쌓인 뒷골목이었다.
그에게 사가던 빵을 나눠주려 했다. 원래는 가족 셋이서 먹으려던 것이지만, 내 것은 오다 먹었다고 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는 내가 내민 빵을 거절했다. 먹기 어려워서 그런가 물었더니 '먹을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무슨 의미인가 궁금해져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것이 하늘의 뜻이며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이라 대답했다.
그 죄가 무엇인가 물었더니, 그는 입을 다물었다. 그래서 죄란 무엇인가 물었더니, 그는 범해선 안될 것이라 답했다.
그럼 그것을 범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되나 물었더니,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말을 들으라 답했다.
당시의 나는 어렸지만, 그럼에도 그의 대답에 담긴 무게가 내 상상 이상임을 느꼈다. 지금도 가늠이 되질 않으니.
그래서 늙은 부랑자가 저지른 죄를 범하지 않고자, 나는 하늘에 계신 만물의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였다.
그 뒤로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7년의 시간을 보냈다. ──국방의 의무까지 합하면 9년 정도인가.
사제 자격을 얻고 운좋게 고향으로 부임되어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와 동생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래, 나는 오랜만에 만난 내 소중한 동생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처음으로 그 얼굴과 마주한 것이다.
"찬아, 너는 네 동생을 어떻게 생각하니?" "나루 말인가요?" "그래, 그 아이를 「사랑」하고 있니?"
"네, 그야… 가족이니까요. 아무리 피가 이어지지 않은 동생이라 해도." "그렇구나. 그렇다면……"
"언젠가 '그 마음이 변하는 날'이 오더라도 결코 네 잘못이 아니다." 내게 세례명을 주신 주임 신부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흔히 '남매끼리는 으르렁거리는 것이 정상'이라는 말도 있었기에, 그런 날이 오더라도 자책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햇빛이 바스라지는 금발과, 그 아래로 여전히 빛나는 색채를 보고 나서야, 나는 당시 주임 신부님의 말씀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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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폭풍우」가 다가오는 날이었다. 해안가라 그런지 영향이 심할게 분명해서, 되도록이면 외출을 삼가려 했다.
퇴근하고 놀러 온 나루가 깜빡 두고 온 것이 있다면서 성당을 나서지만 않았다면, 그날은 종일 주님의 품에 있었겠지.
창문을 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일기 예보보다 빠르게 온 것 같다.
나루가 들고 온 우산이 우산꽂이에 남아있는 것을 보고, 나는 어쩔 수 없이 폭풍으로 뛰어들었다.
──그 뒤의 기억은 아무리 떠올리려 생각을 해봐도 지워진 것처럼 더는 떠오르지 않았다.
폭풍이 몰고 온 비바람, 은은하게 섞인 꽃내음, 검은 빛이라는 모순된 장면, 그리고 붉은 그림자만이 어렴풋이 떠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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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지? 어쩐지 머리가 멍한데…. 취할 만큼 마시진 말라고 그렇게 배웠건만, 실수라도 했나…?
수단도 비에 축 늘어졌고, 그 위로 포도주 같은 붉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으니… 마시다가 여기서 눈을 떴나?
이래서야 신부 실격이 아닌가…… 현 주임 신부님께는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나루는 왜 날 내려다보고 있는거지…? 뭔가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빗소리 때문에 들리질 않아….
그보다 뭐야 그 왕관. 안 어울린다고. 비가 이렇게 오는데 얼굴에 빨간 물감은 어떻게 칠한거야…?
어쩐지……졸음이 몰려온다. 뭔가, 나루한테 무언가 말해야 될 것 같기도 한데───.
"다시 눈을 뜨면 이 말도 잊게 되겠지만…… 안녕, 오빠. 아마 첫사랑이었어."
코를 찌르는 싸한 냄새에 눈을 뜨자 낮선 천장이 보였다. 병원 침대였다.
침대 옆에 눈가가 붉어진 어머니가 잠들어 계셨다. 그리고── 내 곁에 나루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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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가 우리의 곁에서 사라졌건만, 내 몸뚱이는 나루의 실종을 슬퍼할 시간 따위는 주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인지, 생명이 위급한 중상을 입었다고 했거늘, 좀 휴식을 취하니 완치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몇가지 검사를 받고 퇴원할 수 있었다.
나의 어머니는 나루가 사라지고 나서 말수가 부쩍 줄어드셨다. 나 역시도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나루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적대하는 사악한 짐승이었지만, 동시에 우리의 가족이자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게 폭풍우가 멎은지 한 5시간 정도가 지났던가, 내 스마트폰으로 교회가 연락을 해왔다.
"백찬 신부에게 전할 소식이 있네."라는 내가 와주길 바라는 말이었다. 뭐, 거절할 수도 없는 처지니 가볼까.
"묻고 싶은 것은 산더미처럼 많지만…… 어째서 나루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하셨던 건가요?"
나는 높으신 분께 해서는 안될 말을 하고 말았지만, 높으신 분께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 말에 답해주었다.
"짐승이 이 땅에 있었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네. 즉시 처형부대를 보내서 죽이려고 했지만……."
이 땅에 군림한 「규격 외의 군주」라는 사람을 건드리면, 협회와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어 물러났다고 한다.
"교회는 어째서 물러난 건가요?" "「짐승」을 「인간」으로서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믿어보기로 한거지."
"정말로 믿은 겁니까?" "죽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네. 죽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면 이득인 셈일세."
"자존심을 구겼겠군요." 높으신 분은 내 말에 생각에 빠진듯이 수염을 만지작거리다가, 날 바라봤다.
"백찬 군은 운이 좋아. 아니, 단순히 운이 좋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겠군." "……대체 무슨 말입니까?"
"잘 알고 있겠지만… 짐승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운명」을 바꿀 순 없네." "예… 그렇습니다."
"그럼, 그 바뀔 수 없는 운명이 「바뀌었다」면…… 자네는 어떻게 바라보겠나?"라고 갑작스럽게 질문하였다.
나는 그 말에…… "무리해서 말할 필요는 없네. 늙은이의 변덕이니까. 그리고…… 슬슬 시간이 됐군."
……정말이다. 교회에 있는 자명종을 바라보니, 벌써 하늘에 떠오른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가라앉을 시간이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 말을 건넸다. "이제 가보겠습니다.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잖아 좋은 소식이 있을걸세. 기대하게나." 그러자 높으신 분께서 가까운 시일에 좋은 소식이 있을거라고 말했다.
좋은 소식이라…… 나루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 이상, 좋은 일은 없을 거라고 내심 자조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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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력 21세기, 청년은 수평선 너머로 가라앉는 태양을 등지며 가족이 있는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렇게 집의 문을 열자, 어머니와 에메랄드 색의 노을빛이 미소지어주며 날 맞이해주었다.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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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수영: 바닷가에서 살아서 수영을 쉽게 할 수 있다. 파도치는 바다도 잠깐은 버텨낼 수준이라 인명구조도 여러번 했다.
2. 신학: 하늘의 아버지가 지상에 남긴 가르침과 말씀.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석과 연구.
그 말씀을 마냥 따르며 살아갈 수도 있으나, 타인에게 그것을 전하기 위해선 그것을 스스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해야말로 원죄에 발을 들이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존재하나, 인간은 '이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수용하는 생물이니까.
2-0. 신앙: 신학의 알파. 가장 근본적인 전제조건. 애초에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그 말씀과 계시 없이 신학은 성립하지 않는다.
2-1. 교의: 성경과 계시를 연구와 해석─즉, '이해'하는 것. 앞서 많은 이들의 연구와 해석을 거쳐 지금은 상당히 정립되었다.
2-1-1. 요한의 묵시록: 성경에서 주로 연구했던 부분, 논문에서도 주로 다룬 적도 있었다.
"왜 묵시록이야?"라는 질문도 들었었는데, 당시에는 "어쩐지 낯설지 않아서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것을 연구하면서 떠오른 기시감은, 내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확신이 되었다.
2-2. 번역: 많은 문헌들이 그렇듯, 신학연구에서도 한글로는 번역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내가 자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특기로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많은 책을 읽었다는 것이다.
개중에서도 처음 보는 외국어로 된 책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것이 대학원에서였다.
알아보기 쉽게 번역하면서 정리하던 와중에 스트레칭삼아 고개를 돌려보니, 지가나던 선배가 감탄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3. 땅을 기는 뱀: ─상세 불명─
첫번째 짐승이 격세유전을 거쳐 마더 할롯의 모습으로 나타난 네로─백나루와 장기간 접촉한 것으로 변질된 혼의 조각.
원래는 인간의 원죄가 사라진 자리에 묻어있던 '뱀'의 흔적. 지워지지 않는 흉터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30년의 시간을 들여 '영술'로써 완성되었어야 했지만, 그 전에 원인인 백나루가 사라져서 조각의 변이도 중단되었다.
백찬 스스로는 이것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나, 무의식적으로 필요한 사물을 가까이 가져오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영술로써 완성되었다면 영술이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아가 있었겠지만, 미완성인 지금은 자아가 희박하다.
3-1. 환각: 인간의 오감을 비틀어 다른 것으로 인식시키는 영술. 화이트 스네이크가 가진 가능성의 파편.
일반인과 영술사의 경계에 서게 된 그의 환각은 일반인과 영술사 모두에게 통용되는 「짐승」의 권능이기도 하다.
단지, 영술로써는 기초적인 수준이고 일반인도 무의식에 위화감이 남아 쉽게 간파당할 수 있다.
뭣보다 화이트 스네이크를 '자각'하지 못한 상태라, 환각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떤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
지금의 나루는 단군에 의해 「짐승」에서 「인간」으로 바뀐 상태이기에, 이 파편이 꽃을 피울 일은 없으리라.
짐승으로서의 부분을 다시 되찾는 일이 있더라도, 그건 짐승이 아닌 「무언가」라고 말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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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성경: 신을 섬기는 성직자로써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것. 내용은 이미 전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고 다니기엔 자신은 아직 미숙하기에, 언제나 마음을 다잡고자 할 때는 성경을 챙긴다.
단지, 그날은 유독 성경에 적혀있는 가르침을 따르지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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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어머니: 부친이 도망간 뒤로 홀몸으로 나를 키우시고, 내가 무턱대고 데려온 나루까지 거둬들이셨다.
내가 신학교로 가겠다는 것을 나루와 함께 응원해주셨고, 사제 자격을 얻고 다시 고향에 내려왔을 때도 정정하셨다.
아마 내가 없다 해도 나루가 있었으니까, 그 아이와 함께 지내며 마음의 공백을 다시 채워나갔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그 아이가 실종된 이후에는 밥을 먹는 자리를 제외하더라도 말수가 부쩍 줄어드셨……지만,
나루가 집에 무사히 돌아오게 되면서, 말수가 갑자기 많아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2. 네로: 바닷가에 떠내려와있던 소녀. 네로라는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잊은 상태였다.
피가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 아이는 내 「가족」이자 동생이었고, 틀림없이 「소중한 사람」이었다.
동시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적대하는 '사악한 짐승'이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힘을 가진 괴물이다.
여태 배운 가르침대로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으로 규정했고, 맹세한대로 이 존재를 용납해선 안된다.
폭풍이 부는 그날 밤, 그 뒤를 쫒지 않았다면, 아마도 실종되지 않고 집에 무사히 돌아왔을까.
허나 '과연 언제까지 함께 지낼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도 있어서, 이것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 생각했건만,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와 함께 미소지어주며 나를 맞이해준 일이 잊히지 않는다.
주임 신부님의 말씀대로, 이 또한 내가 품고 나아가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아가야겠지.
3. 베드로 신부: 신부가 되고자 결심한 내가 신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힘써주신 주임 신부님.
내가 고향으로 돌아올 즈음에는 다른 곳으로 부임하셔서 만나 뵙진 못했지만…, 연락 자체는 주고받고있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나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 또한 '내가 품고 나아가야 되는 것'이라 말씀해주셨다.
4. 부랑자: 어릴적 골목에서 마주친 늙은 부랑자. 굶주린 것 같았지만 식탐은 보이지 않았다.
거기서 시작된 사소한 궁금증에서 이어진 문답은, 지금의 내가 있게 만든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5. 높으신 분: 지금 와서 생각하면 「좋은 소식」은 나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마침 높으신 분이 나에게 연락해주어 이야기를 전해주고, 집에 돌아왔을 때에 나루가 집에 있었으니까."
그래서 감사인사를 전했더니 "하루만에 인간으로 만든건 예상외로군……."이라고 말씀하셨다.
"교회 사람이 한게… 아닌 겁니까?" "그래, 「단군」이라는 녀석이다. ……나참, 대체 무슨 수를 쓴건지."
단군이라…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단군은 아니겠지…? 아무튼,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짐승을 정화한 자」라고 별칭을 붙여주신 것도 이분이기에, 어쩐지 앞으로 엮일 일이 많을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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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운명」을 「극복」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니 나는… 「너」라는 「나의 운명」을 「극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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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백찬 요한】 ・ 【나이: 29】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후천적으로 생겼다】
【좋아했던 것: 바다】 ・ 【지금은 싫어하는 것: 바다】 ・ 【운명의 날: 바닷가에 떠밀려온 ■■】
【신비계통: 환각술】 ・ 【신비회로: 이상(이능에 가까운 특수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원: 부정不正】 ・ 【경지: 수재】 ・ 【별칭: 백찬 신부, 「짐승」을 정화한 자】
【테마곡: 「바다의 망령」 - https://youtu.be/1s84rIhPuhk?si=7F6BHXfLSAR33n8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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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서력 21세기, 소년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어떤 곳에서 태어났다.
사서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부친이란 사람은 모자를 두고 저 멀리 도망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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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다가 좋았다. 하늘에 떠오른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가라앉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일과였다.
운이 좋지 않았던 날도, 부조리에 휘둘려 분노가 쌓인 날도, 언제나 해가 바다로 잠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날도 평소처럼 부둣가로 내려가서, 잔잔히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붉어지는 하늘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무 생각도 없이 바다 쪽을 내려다보자, 무언가가 있었다. 붉은 색이었고, 파도에 밀려 흔들리고 있었다.
──그것은 자세히 보니 한 명의 사람이었다. 주변에 알리려고 크게 소리쳤지만, 그날의 바닷가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하필이면 핸드폰도 집에 두고왔다. 하는 수없이 방파제로 내려가 그것을 향해 달려갔다. 금발의 소녀였다.
난 바닷가에서 살아서 수영은 어느정도 할 줄 알았고, 그 소녀도 방파제 부근에서 떠다녔기에 건져내는 건 어렵지 않았다.
호흡이 멈춰있었기에 학교에서 배운대로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3시간 같은 3분이 지나자, 소녀는 속에 쌓인 물을 토하며 기침하였다.
파르르 떨리다가 열린 눈으로, 에메랄드 색으로 물든 노을빛이 내 눈에 비쳐보였다.
그 색채를, 나는 아직까지도 잊지 못한다. 그 여름날에 「운명」을 만났다───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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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네로」라는 이름이었다. 이 나라에서 보기 드문 이름이었다. 그것 외에는 기억하지 못했다.
가진 거라곤 입고 있던 붉은 원피스뿐. 신발 같은 것도 없었다. 조난당했다가 여기까지 떠밀려온 것 같았다.
어머니는 갈곳 없는 아이를 내칠 사람이 아니었고, 내 또래 아이를 하나 더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렇게 네로는 입양이라는 절차를 통해 내 여동생─'백나루'가 되었다. 싫진 않았지만, 묘한 기분이었다.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많은 이들이 소녀를 사랑했다. 그것에 질투를 느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편으론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네로는 언제나 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는 동생이었다.
──내가 신학교에 합격했다고 이야길 전했을 때는 눈물까지 펑펑 쏟으면서 달라붙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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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 지원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일단 언제까지고 도망친 부친을 원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엔 그를 용서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그 원망하는 마음이, 언젠가 변명이 될 것 같았다.
그만 있었다면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만 있었다면 더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다, 그런 것들.
그런 변명이 언젠가 나를, 그리고 어머니와 동생을 향하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어찌보면 이것도 변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그런 미래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것이 사제의 길이었다.
자신과 어머니를 두고 도망친 그를 용서하고, 내가 떳떳하게 가족을 마주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이유로는 어릴적 마주쳤던 늙은 부랑자와 나눈 이야기가 있었다. 지름길로 다니던 먼지쌓인 뒷골목이었다.
그에게 사가던 빵을 나눠주려 했다. 원래는 가족 셋이서 먹으려던 것이지만, 내 것은 오다 먹었다고 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는 내가 내민 빵을 거절했다. 먹기 어려워서 그런가 물었더니 '먹을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무슨 의미인가 궁금해져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것이 하늘의 뜻이며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이라 대답했다.
그 죄가 무엇인가 물었더니, 그는 입을 다물었다. 그래서 죄란 무엇인가 물었더니, 그는 범해선 안될 것이라 답했다.
그럼 그것을 범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되나 물었더니,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말을 들으라 답했다.
당시의 나는 어렸지만, 그럼에도 그의 대답에 담긴 무게가 내 상상 이상임을 느꼈다. 지금도 가늠이 되질 않으니.
그래서 늙은 부랑자가 저지른 죄를 범하지 않고자, 나는 하늘에 계신 만물의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였다.
그 뒤로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7년의 시간을 보냈다. ──국방의 의무까지 합하면 9년 정도인가.
사제 자격을 얻고 운좋게 고향으로 부임되어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와 동생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래, 나는 오랜만에 만난 내 소중한 동생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처음으로 그 얼굴과 마주한 것이다.
"찬아, 너는 네 동생을 어떻게 생각하니?" "나루 말인가요?" "그래, 그 아이를 「사랑」하고 있니?"
"네, 그야… 가족이니까요. 아무리 피가 이어지지 않은 동생이라 해도." "그렇구나. 그렇다면……"
"언젠가 '그 마음이 변하는 날'이 오더라도 결코 네 잘못이 아니다." 내게 세례명을 주신 주임 신부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흔히 '남매끼리는 으르렁거리는 것이 정상'이라는 말도 있었기에, 그런 날이 오더라도 자책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햇빛이 바스라지는 금발과, 그 아래로 여전히 빛나는 색채를 보고 나서야, 나는 당시 주임 신부님의 말씀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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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폭풍우」가 다가오는 날이었다. 해안가라 그런지 영향이 심할게 분명해서, 되도록이면 외출을 삼가려 했다.
퇴근하고 놀러 온 나루가 깜빡 두고 온 것이 있다면서 성당을 나서지만 않았다면, 그날은 종일 주님의 품에 있었겠지.
창문을 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일기 예보보다 빠르게 온 것 같다.
나루가 들고 온 우산이 우산꽂이에 남아있는 것을 보고, 나는 어쩔 수 없이 폭풍으로 뛰어들었다.
──그 뒤의 기억은 아무리 떠올리려 생각을 해봐도 지워진 것처럼 더는 떠오르지 않았다.
폭풍이 몰고 온 비바람, 은은하게 섞인 꽃내음, 검은 빛이라는 모순된 장면, 그리고 붉은 그림자만이 어렴풋이 떠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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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지? 어쩐지 머리가 멍한데…. 취할 만큼 마시진 말라고 그렇게 배웠건만, 실수라도 했나…?
수단도 비에 축 늘어졌고, 그 위로 포도주 같은 붉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으니… 마시다가 여기서 눈을 떴나?
이래서야 신부 실격이 아닌가…… 현 주임 신부님께는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나루는 왜 날 내려다보고 있는거지…? 뭔가 말하는 것 같기도 한데, 빗소리 때문에 들리질 않아….
그보다 뭐야 그 왕관. 안 어울린다고. 비가 이렇게 오는데 얼굴에 빨간 물감은 어떻게 칠한거야…?
어쩐지……졸음이 몰려온다. 뭔가, 나루한테 무언가 말해야 될 것 같기도 한데───.
"다시 눈을 뜨면 이 말도 잊게 되겠지만…… 안녕, 오빠. 아마 첫사랑이었어."
코를 찌르는 싸한 냄새에 눈을 뜨자 낮선 천장이 보였다. 병원 침대였다.
침대 옆에 눈가가 붉어진 어머니가 잠들어 계셨다. 그리고── 내 곁에 나루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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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가 우리의 곁에서 사라졌건만, 내 몸뚱이는 나루의 실종을 슬퍼할 시간 따위는 주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인지, 생명이 위급한 중상을 입었다고 했거늘, 좀 휴식을 취하니 완치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몇가지 검사를 받고 퇴원할 수 있었다.
나의 어머니는 나루가 사라지고 나서 말수가 부쩍 줄어드셨다. 나 역시도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나루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적대하는 사악한 짐승이었지만, 동시에 우리의 가족이자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렇게 폭풍우가 멎은지 한 5시간 정도가 지났던가, 내 스마트폰으로 교회가 연락을 해왔다.
"백찬 신부에게 전할 소식이 있네."라는 내가 와주길 바라는 말이었다. 뭐, 거절할 수도 없는 처지니 가볼까.
"묻고 싶은 것은 산더미처럼 많지만…… 어째서 나루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하셨던 건가요?"
나는 높으신 분께 해서는 안될 말을 하고 말았지만, 높으신 분께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 말에 답해주었다.
"짐승이 이 땅에 있었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네. 즉시 처형부대를 보내서 죽이려고 했지만……."
이 땅에 군림한 「규격 외의 군주」라는 사람을 건드리면, 협회와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어 물러났다고 한다.
"교회는 어째서 물러난 건가요?" "「짐승」을 「인간」으로서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믿어보기로 한거지."
"정말로 믿은 겁니까?" "죽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네. 죽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다면 이득인 셈일세."
"자존심을 구겼겠군요." 높으신 분은 내 말에 생각에 빠진듯이 수염을 만지작거리다가, 날 바라봤다.
"백찬 군은 운이 좋아. 아니, 단순히 운이 좋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겠군." "……대체 무슨 말입니까?"
"잘 알고 있겠지만… 짐승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운명」을 바꿀 순 없네." "예… 그렇습니다."
"그럼, 그 바뀔 수 없는 운명이 「바뀌었다」면…… 자네는 어떻게 바라보겠나?"라고 갑작스럽게 질문하였다.
나는 그 말에…… "무리해서 말할 필요는 없네. 늙은이의 변덕이니까. 그리고…… 슬슬 시간이 됐군."
……정말이다. 교회에 있는 자명종을 바라보니, 벌써 하늘에 떠오른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가라앉을 시간이었다.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해 말을 건넸다. "이제 가보겠습니다.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잖아 좋은 소식이 있을걸세. 기대하게나." 그러자 높으신 분께서 가까운 시일에 좋은 소식이 있을거라고 말했다.
좋은 소식이라…… 나루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 이상, 좋은 일은 없을 거라고 내심 자조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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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력 21세기, 청년은 수평선 너머로 가라앉는 태양을 등지며 가족이 있는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렇게 집의 문을 열자, 어머니와 에메랄드 색의 노을빛이 미소지어주며 날 맞이해주었다.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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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수영: 바닷가에서 살아서 수영을 쉽게 할 수 있다. 파도치는 바다도 잠깐은 버텨낼 수준이라 인명구조도 여러번 했다.
2. 신학: 하늘의 아버지가 지상에 남긴 가르침과 말씀. 그리고 그에 대한 해석과 연구.
그 말씀을 마냥 따르며 살아갈 수도 있으나, 타인에게 그것을 전하기 위해선 그것을 스스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해야말로 원죄에 발을 들이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존재하나, 인간은 '이해'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수용하는 생물이니까.
2-0. 신앙: 신학의 알파. 가장 근본적인 전제조건. 애초에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그 말씀과 계시 없이 신학은 성립하지 않는다.
2-1. 교의: 성경과 계시를 연구와 해석─즉, '이해'하는 것. 앞서 많은 이들의 연구와 해석을 거쳐 지금은 상당히 정립되었다.
2-1-1. 요한의 묵시록: 성경에서 주로 연구했던 부분, 논문에서도 주로 다룬 적도 있었다.
"왜 묵시록이야?"라는 질문도 들었었는데, 당시에는 "어쩐지 낯설지 않아서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것을 연구하면서 떠오른 기시감은, 내가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확신이 되었다.
2-2. 번역: 많은 문헌들이 그렇듯, 신학연구에서도 한글로는 번역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
내가 자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특기로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많은 책을 읽었다는 것이다.
개중에서도 처음 보는 외국어로 된 책도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것이 대학원에서였다.
알아보기 쉽게 번역하면서 정리하던 와중에 스트레칭삼아 고개를 돌려보니, 지가나던 선배가 감탄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3. 땅을 기는 뱀: ─상세 불명─
첫번째 짐승이 격세유전을 거쳐 마더 할롯의 모습으로 나타난 네로─백나루와 장기간 접촉한 것으로 변질된 혼의 조각.
원래는 인간의 원죄가 사라진 자리에 묻어있던 '뱀'의 흔적. 지워지지 않는 흉터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30년의 시간을 들여 '영술'로써 완성되었어야 했지만, 그 전에 원인인 백나루가 사라져서 조각의 변이도 중단되었다.
백찬 스스로는 이것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나, 무의식적으로 필요한 사물을 가까이 가져오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영술로써 완성되었다면 영술이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아가 있었겠지만, 미완성인 지금은 자아가 희박하다.
3-1. 환각: 인간의 오감을 비틀어 다른 것으로 인식시키는 영술. 화이트 스네이크가 가진 가능성의 파편.
일반인과 영술사의 경계에 서게 된 그의 환각은 일반인과 영술사 모두에게 통용되는 「짐승」의 권능이기도 하다.
단지, 영술로써는 기초적인 수준이고 일반인도 무의식에 위화감이 남아 쉽게 간파당할 수 있다.
뭣보다 화이트 스네이크를 '자각'하지 못한 상태라, 환각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어떤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
지금의 나루는 단군에 의해 「짐승」에서 「인간」으로 바뀐 상태이기에, 이 파편이 꽃을 피울 일은 없으리라.
짐승으로서의 부분을 다시 되찾는 일이 있더라도, 그건 짐승이 아닌 「무언가」라고 말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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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성경: 신을 섬기는 성직자로써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것. 내용은 이미 전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고 다니기엔 자신은 아직 미숙하기에, 언제나 마음을 다잡고자 할 때는 성경을 챙긴다.
단지, 그날은 유독 성경에 적혀있는 가르침을 따르지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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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1. 어머니: 부친이 도망간 뒤로 홀몸으로 나를 키우시고, 내가 무턱대고 데려온 나루까지 거둬들이셨다.
내가 신학교로 가겠다는 것을 나루와 함께 응원해주셨고, 사제 자격을 얻고 다시 고향에 내려왔을 때도 정정하셨다.
아마 내가 없다 해도 나루가 있었으니까, 그 아이와 함께 지내며 마음의 공백을 다시 채워나갔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그 아이가 실종된 이후에는 밥을 먹는 자리를 제외하더라도 말수가 부쩍 줄어드셨……지만,
나루가 집에 무사히 돌아오게 되면서, 말수가 갑자기 많아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2. 네로: 바닷가에 떠내려와있던 소녀. 네로라는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잊은 상태였다.
피가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 아이는 내 「가족」이자 동생이었고, 틀림없이 「소중한 사람」이었다.
동시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적대하는 '사악한 짐승'이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힘을 가진 괴물이다.
여태 배운 가르침대로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으로 규정했고, 맹세한대로 이 존재를 용납해선 안된다.
폭풍이 부는 그날 밤, 그 뒤를 쫒지 않았다면, 아마도 실종되지 않고 집에 무사히 돌아왔을까.
허나 '과연 언제까지 함께 지낼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도 있어서, 이것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 생각했건만,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와 함께 미소지어주며 나를 맞이해준 일이 잊히지 않는다.
주임 신부님의 말씀대로, 이 또한 내가 품고 나아가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아가야겠지.
3. 베드로 신부: 신부가 되고자 결심한 내가 신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힘써주신 주임 신부님.
내가 고향으로 돌아올 즈음에는 다른 곳으로 부임하셔서 만나 뵙진 못했지만…, 연락 자체는 주고받고있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나루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 또한 '내가 품고 나아가야 되는 것'이라 말씀해주셨다.
4. 부랑자: 어릴적 골목에서 마주친 늙은 부랑자. 굶주린 것 같았지만 식탐은 보이지 않았다.
거기서 시작된 사소한 궁금증에서 이어진 문답은, 지금의 내가 있게 만든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5. 높으신 분: 지금 와서 생각하면 「좋은 소식」은 나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마침 높으신 분이 나에게 연락해주어 이야기를 전해주고, 집에 돌아왔을 때에 나루가 집에 있었으니까."
그래서 감사인사를 전했더니 "하루만에 인간으로 만든건 예상외로군……."이라고 말씀하셨다.
"교회 사람이 한게… 아닌 겁니까?" "그래, 「단군」이라는 녀석이다. ……나참, 대체 무슨 수를 쓴건지."
단군이라…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단군은 아니겠지…? 아무튼, 이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짐승을 정화한 자」라고 별칭을 붙여주신 것도 이분이기에, 어쩐지 앞으로 엮일 일이 많을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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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3: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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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어둠 속에서 살아가시기를(Vivat In Tene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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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라비안 델라 크로체(Rabiane Della Croce)】 ・ 【나이: 만 108세?】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
【좋아하는 것: 별 관측】 ・ 【싫어하는 것: 비 오는 날의 어두운 공간】 ・ 【운명의 날: 작은 수도원에 머물렀던 날】
【신비계통: 없음(있다면 기억과 기록 정도)】 ・ 【신비회로: 없음(하느님을 믿는 자에게 이물 따윈 필요없다)】
【기원: 야맹】 ・ 【경지: 영재(천재 턱걸이)】 ・ 【별칭: 바티칸 기록보관소 사서장, 그림자 학회 서기관】
【테마곡: 「Tenebris Sacramentum」 - https://www.youtube.com/watch?v=Wozj2WdP0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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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젊었을 적, 혼자서 순례를 떠난 적이 있었다. 아마 정식으로 수녀가 되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은 때였을 것이다.
수녀로서의 일을 시작하면, 수도원의 일에 집중해야 하고, 또 오랫동안 붙잡혀 있게 될 테니,
차라리 아직 어딘가에 배정되지 않고, 아직 머리가 유연할 때에 순례길을 갔다 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음먹고 순례를 떠났건만, 순례길을 걸어가면서 기대한 일들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앞서 걸은 길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성경에서 읽은 수많은 해프닝은 사라진지 오래인듯하였다.
그렇기에 순례길은 그저 숭고하기만 했다. 그러나, 언제나 위험한건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던가.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일은 갑작스럽게 하늘이 어두워지고, 하늘 아래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숙소는 멀고, 민간에서 도움을 청하기도 애매하던 차에, 가까이에 아직 문이 열려있는 수도원이 보였다.
'같은 신앙의 자매들끼리 실례하겠습니다'라고 생각하며 들어가자, 그곳엔 하얀 수녀복을 입은 사람이 눈을 감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키가 작은게 견습 수녀처럼 느껴지면서도, 저 신비로운 분위기가 이 수도원의 원장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렇게 잠시 멍─하니 신비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사람을 쳐다보고 있으니, 역시 시선을 눈치챘는지, 곧 눈을 뜨고 이쪽을 보았다.
"그런가… 순례 여행을… 재난이었군 자네." 그 수녀… 아니 수도원장은, 자신을 세이아 웨지우드라고 소개했다.
이 수도원은 자신이 혼자 운영하는 곳이니, 수도원장이자 잡일꾼이기도 하다면서, 어떻게 부르든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른 성직자와 말하는 것은 오래간만이었는지, 비가 오는 동안 잠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한 대화는 어둑어둑해져서야 끝이 났다.
여전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어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폐를 끼치는 느낌에 내가 곤란해하던 참에,
"이곳이 작은 수도원이긴 하지만 빈 방 정도는 마련되어있네. 비가 그칠 때까지 묵고 가도 좋아."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마저 이야기를 나누고 슬슬 잠자리에 들러 빈 방에 가려고 할 때쯤…… 그 일이 일어났다.
시작은 어디선가 스산한 분위기가 풍겨오는 것이었다. 비 때문에 쌀쌀했지만, 쌀쌀함과는 다른…… 금속의 차가움과도 같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내가 당황해하고 있으니, 세이아 수도원장님은 담담히, 저 어둠 속을 꿰뚫어보듯이 밖을 바라보다가, 이내 말했다.
"자네, 방에 들어가 있게나." 그 말에 다급히 방에 들어가 기다리고 있으니, 곧 걱정되기 시작했다.
내가 여기에 있으면 수도원장님은? 그런 생각에 살짝 문을 열어서 세이아 수도원장님이 있는 밖을 내다보았다.
그녀는 담담히 빗속에 서있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오늘은 손님이 있으니 돌아가라는 말인 것 같았다.
그러나,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야기가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그 상황에 그녀는 짧게 한숨을 쉬었고 몸을 움직이더니──
몸을 움직인 다음 순간에, 창밖에는 어둠이, 밤의 어둠보다 어두운 무언가가 내 눈을 스쳐 지나갔다.
마치 '보면 안 될 것을 보았다'는 느낌에, 조용히 문을 닫고 방 벽쪽에 웅크리고 있으니, 곧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괜찮다네"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이내 알겠다는듯이,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 보자는 말만을 남기고 떠났다.
밤새 잠들지 못하고 비몽사몽한 채로 방에서 나오자, 그녀는 조용히 수도원을 청소하고 있었다.
청소를 도와주고, 아침 식사를 주겠다는 말도 그저 괜찮다면서 넘긴 채, 나는 도망치듯이 그 수도원에서 빠져나왔다.
……순례에서 본 것들은 기억에 남지 않는데도, 절대로 잊지 못할 순례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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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그 강렬한 경험이 내 정신을 더 굳게 만들었던걸까, 아니면 그저 도망칠 곳이 필요했던걸까.
그 이후, 나는 신앙활동과 내 직무에 집중한 채 살아갔고, 그것이 다른 분들께 좋게 보였던건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승급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덧없이 지나가며, 당시의 충격이 그럭저럭 가라앉을 때쯤, 그 사건이 일어났다.
──그래,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사건은 동료 수녀가 급히 수도원 안으로 뛰쳐들어오면서 시작됐던 것 같다.
동료 수녀가 겁먹은 얼굴로 횡설수설하면서도, 무언가 끔찍한 것을 본 것 같았기에 밖으로 나가보니,
하늘은 노을과는 또다른 붉은색으로 물들어있었고, 화마가 도시를 휩쓸며, 괴물들이 그 사이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살아서 볼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광경이었다. 그러나,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동료 수녀들을 소집해, 수도원에 배치된 장비들을 들고, 괴물들이 오는 것을 막으며 피난민들을 수도원으로 들여보냈다.
그럭저럭 상황이 잘 흘러가서 희망이 보이던 차에, 멀리서 어떤 형체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다른 괴물들과 비교하면 작았지만, 그럼에도 그 몸에선 다른 괴물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멀리서 수도원을 보더니, 이내 한 손을 들고 기괴한 에너지 같은 것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행위는 어떻게 보더라도, 우리가 있는 이 수도원을 한번에 날려버리겠다는 의도가, 말하지 않아도 명확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해야하지? 수도원의 영적 방어로 충분할까? 아니, 저 공격은 그걸 깨부수고도 남을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방패 형태의 장비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숨을 깊게 마시고 내뱉어 각오를 다지자──
──그때, 건물 잔해 속에 있는 어떤 소녀가 보였다. 그 소녀는 검은 옷을 입고있어 마치 어둠에 녹아들은 것처럼 보였고,
그러면서도 '금색의 머리카락'과, 수도원을 한번에 날려버리려고 하는 그것과 같은 '빨간색의 눈동자'는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곳은 위험하니까 대피해주세요!'라고 말하려 할 때, 그녀는 그저 조용히 팔을 '쓱'하고 휘저었고,
밤하늘보다도 더 어두운, 마치 현실의 구멍같은 것이 이 세상에 나타나, 그 괴물의 공격을 일순간에 없애버렸다.
그 '어둠'은 기억에 있었다. 순례길에서 돌아오던 중, 그 작은 수도원에서 봤던 어둠이었다.
그러나, 여긴 작은 수도원이 아니었다. ──무엇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잠시 멍해있을 때,
나와 눈을 마주친 소녀는 그저 '쉿' 하듯 자기 입에 손가락 하나를 올린 채, 이내 사라졌다.
그 소녀는 무엇이었을까? 세이아 수도원장님과는 무슨 관계인걸까? 어째서 여기에 있었을까?
우리를 구해주러 왔던건가? 하지만 어째서 몰래 온 것처럼 행동하는거지? 어떻게 홀연히 나타나 사라진 것일까…?
순간 머릿속을 채운 의문에, 다른 수녀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 전까진, 망연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수도원을 날리려던 괴물은 바티칸에서 파견된 인원들이 도착해서 처리했다고 들었다.
……정확히 뭐가 있었는진 나도 모른다. 나는 계속 수도원을 지키고 있었고, 괴물에게 다가간건 그들이었으니까.
다만, 다른 수녀들의 증언이 인상깊었는지, 상황이 정리된 후, 바티칸에서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도착했다.
최근 들어서 바티칸의 사서장을 도울 사서가 필요해졌고, 나는 그 결원을 채울 '견습 사서'로 배치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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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생활은 매일같이 책에 파묻혀 지내는 삶이었다. 바티칸에 보관된 장서들을 관리하는 것부터, 유사시에 소실된 장서의 복구 등,
이곳의 기록물에 대한 책임을 맡은 직위였기에, 견습 시기에 최대한 기록물과 그 기록물을 다루는 지식을 숙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록물 자체에 대한 취급법부터, 각각의 특성과 관련된 역사적 지식들까지 필요했기에, 쉽지 않은 상당한 양의 공부가 필요했다.
특히, 장서의 복구에 대해선 사서의 기억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서가 내용을 곡해하는 일이 없도록,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억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훈련도 요구되었으니…… '이게 머리가 깨지는 감각이구나'라고 느낄 정도였다.
당연히 한두명이서 바티칸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전부 기억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사서들은 각자가 기억해야 할 구역을 나누어, 자기 구역에 있는 장서들만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돌아갔다.
사서의 결원을 빠르게 채워야 했다는 것도 이 부분이 컸다고 말해주었으니, 상당한 고생이었겠지.
원래라면 예비 인원이 있지만, 하필이면 최근의 사건으로 다치거나, 죽어서, 사서의 결원이 한명밖에 없던게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니……
그렇게 의지력이 시험받는 나날들을 지나, 정식 사서가 되고, 또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나가던 중, 그 일은 일어났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절대로 그 호기심에는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하게 생각한다.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래, 여느 때처럼 장서를 관리하던 도중, 어떤 기록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가톨릭 수도원을 관리하기 위해 목록으로 기록한 문서였는데, 수도원들의 위치, 관리자, 상주 인원 등등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비슷한 종류의 서류는 많이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훑어보던 도중, 목록에 「세이아 웨지우드」의 이름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 이름을 보고 처음에는 반가운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서류의 날짜를 보니, 그것은 수 세기 이전의 문서였다.
'동명이인인가?'라고 생각을 해봤지만, 문제는 수도원의 위치가 똑같았고, 상주 인원도 역시 1명이었다.
호기심에 관련 서류를 열람하여 확인해보니……그 수도원에는 언제나 「세이아 웨지우드」가 있었으며, 언제나 한명뿐이었다.
설립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러한 이상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가톨릭 역사상에서 다른 이들보다 훨씬 오래 살아온 이들의 사례는 이미 있었고, 그중 하나에 그녀가 들어가지 못하리란 법도 없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면서도, 그런 사람이 어째서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것이 못내 신경쓰였다.
의문을 푸는 방법이야 간단했다. 본인이 있으니, 그냥 물어보면 되니까. 서류상 기록을 보면 딱히 숨길 생각도 없다는 느낌이었고.
그러나, 방문하려고 생각할 때마다, 그 비 내리는 밤에 보았던 공허한 어둠이, 재앙과도 같은 공격조차 아무 일 없다는듯 막아낸 그것이,
마치 내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아서, 편지를 쓰려 하면 손이 떨려오고, 직접 가려고 하면 발이 무거워지는 것 같아, 결국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호기심이라는건 제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던가. 한번 생겨버린 의문은 계속해서 솟아올랐고,
그 장면들은 마치 그림자처럼 그 의문에 따라붙어 떠올랐다. 그래서 차라리 잡생각을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을까.
직무에 집중하면서 쉬는 시간에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혼자서 상념에 잠길 시간을 최대한 줄이다보니……
어느 사이에, 나는 내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차기 사서장' 후보에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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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차기 사서장으로 내정되면서, 사서장님께 들은 조언은 단 하나였다.
"우리는 탐구자가 아닌 관리자에 불과하다. 그러니, 무언가를 기억하되 그 무언가를 깊게 이해하려고 하지 말거라."
사서장은 바티칸의 비밀 기록보관소의 기록을 기억해야 했고, 비밀로 부쳐진 것은 공개되지 않은 이유가 있으니, 허투루 다루지 말라는 의미였다.
흔해빠진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사고를 분리 및 배제하는 것으로, 머리를 기록소처럼 취급하는 훈련도 받았으니……사서장의 의무와 같은 이야기였겠지.
사서 시절에 최대한 잡생각을 안하려고 시도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던건지, 아니면 체질에 잘 맞았던건지,
사서장이 되기 위한 훈련은 의외로 할만했고, 마지막으로 인수인계를 받는 것으로, 나는 정식으로 사서장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사서 시절의 나를 괴롭힌 호기심도 성공적으로 억누르고, 남은 생을 이 자료들을 관리하며 살다보면, '편안히 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몇년이고 자료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사서장으로서의 직무를 이어가며, 은연 중에 이런 삶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문서를 발견하기 전에는. 그 문서는 편지의 일종으로 보였다. 전형적인 오래된 편지와 같은 구조로 보였으니.
아마도 바티칸의 성직자가 외부의 누군가와 주고받은 것이겠지. ──그것뿐이라면 그리 특별한 건 없었다.
그러나, 편지의 마지막에 쓰여진 이름을 보자, 나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깨지는 느낌을 받고 말았다.
「세이아 웨지우드 보냄」 또 그 이름이다. 보낸 이가 있는 것을 보아하니, 이것은 분명히 편지의 마지막 부분이다.
그럼, 나는 이 위의 내용을 이미 보고 기억한 건가? 거기엔 뭐가 있었지? ──아니, 떠올려선 안돼.
「왜 떠올리면 안되지?」 나는 사서장이니까, 기억하되 이해하면 안되니까. 떠올리면, 이해해버리고 말거야.
「이해해도 고작 편지 하나일 뿐이잖아?」 그 어둠을, 떠올리고 싶지않아. 「아니, 떠올려야해.」 그 목소리는 어쩐지 단호했다.
「어둠을 벗어나기 위해선 빛이 필요하지. ──지성은 곧 빛이란다」 지성은 곧… 빛…?
「영원히 피할 수는 없는 법이야. 때론 직접 마주해야하지. 처음 바티칸에 오게 되었을 때를 기억해.」
「그 괴물이 수도원을 날려버리려고 했을 때, 네가 솔선해서 나간 것으로 주목받은 거잖아.」
……그래, 영원히 눈을 돌리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 내가 과민반응하는 것일거고, 기껏해야 개인적인 얘기만 적혀있을 것이다.
안일하다고밖에 느껴지지 않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진정시키면서, 나는 그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 편지를 읽어선 안됐다. 편지에 적힌 것은 분명, 내가 생각한 것처럼 개인적인 이야기였다.
그러나,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말하는 이와 듣는 이에 따라서 개인적인 이야기의 중요성은 바뀌는 법이었다.
편지는 '그레고리오가 요한께 아뢰옵니다'라는 말로 시작하여, 이전에 시작한 일이 매듭지어졌으므로,
이제 작은 수도원 하나를 얻어 그곳에서 조용하게 은둔하겠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마치 은퇴한 노인이 '이제 여생을 한적하게 보내겠다'라는 정도의 별거 없어보이는 편지였다.
하나, 이 개인적이고 별거 없어보이는 편지에 적혀있는 이름은, 내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기록상 이 편지가 쓰인 시기를 생각하면, 그 시기와 가장 가까운 시기에 있었고,
편지가 이렇게 바티칸 기록보관소에 보관될 정도의 '그레고리오'라면…… 한 사람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냥 다른 그레고리오가 있었다는 것이 가장 이치에 맞았다.
그분의 선종 이후에 그 이름을 딴 사람이 늘었다는 기록도 있었으니까, 그렇게 이상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내 머리는 그런 이성적인 결론을 거부하고, 내가 떠올린 '단 하나의 답'이 맞다고 내게 호소하고 있었다.
……오늘은 푹 쉬고 나서, 날이 밝아지는 대로 세이아 수도원장님께 방문하겠다는 편지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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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아 수도원장님께 찾아가니,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시면서도,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셨다.
작은 수도원 안쪽에 마련된 탁자에 둘러앉아, 내가 잠시 가만히 있으니, 수도원장님께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라고 물어보았다.
당신에 대해 알고 싶은게 있다고 하니, 이내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듯 하다가, '알고 싶다면 알려주겠다'라고 말하셨다.
'그에 맞는 준비를 하고 왔길 바라네'라고 덧붙이시면서. ──나는 '당신은 혹시 그레고리오인가. 왜 당신이 여기에 있는가'라고 물으니,
"그걸 물으러 온겐가…? 그런 결론까지 내고 왔으면서?"라면서 이상하다는 반응을……
그 반응은 마치, '정상적이라면 물어볼리가 없는 질문'을 들은 듯한 반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고선, 정말로 알고 싶은가. 안다면 세세히, 혹은 그 질문에 대해서만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나는 '전부 알려주길 바란다'라고 대답하자, 수도원장님께서는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긴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들려온 이야기는 놀라움뿐이었다. 영술사라니, 설화나 오랜 가르침들 중에 비슷한 것이 있긴 했지만,
이 세상을 살면서 볼 일은 없었기 때문에, 그저 이야기 속의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과거에 그 괴물을 보았는데도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에 잠시 놀랐지만,
뒤이은 이야기들은 더욱 충격적인 것이었다. 세이아 수도원장님이, 그 '대 그레고리오'가…… 영술사?
그 사실을 인식한 순간, 마치 눈앞에 있는 사람이 사람의 형상을 한 다른 무언가처럼 느껴졌다.
기묘한 감각이었다. 나에게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혐오감이, 몸속에서 솟아오르며 살의가 차올랐다.
어느 순간, 내 눈앞에는 어떠한 두 손이 '가녀린 목을 조르는 비전'이 보였다.
「저들을 없애라.」 내 손에 느껴지는 그 감각을 느끼며, 나는 세이아 수도원장님을……
"그만." 낮은, 그러나 강한 호통에, 그제서야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어느 사이에 수도원장님의 바로 옆에까지 와 있었고, 수도원장님은 그런 나를 담담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내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가녀린 목을 조르던 광경은 그저 허상이었던건가?
"행동하기 전에 우선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게. 즉단즉결이라 해도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나를 향한 조금의 책망도, 두려움도 표하지 않고, 수도원장님은 그저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스스로의 행동에 놀라 수도원을 뛰쳐나오니, 밖은 어느새 어두워져서, 이슬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혹시 '누가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야음을 틈타 정신없이 달렸던 것만이 기억에 선명하다.
……어두컴컴한 와중, 어디서 '번개'가 한 줄기 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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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곳에 돌아온 건지도 기억이 안 나는 채로, 나는 내 방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거지? 영술사가 대체 어쨌다고? 그들이 무슨 해를 가한거지?
중간에 생각이 끊긴 탓인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수도원장님이 죽음을 위장한 이유도 어쩐지 악이라고 단정지을만한 소리론 들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딘가 회한이나 지친듯한 감각도 조금은 느껴졌었던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나는 왜 그런 말을 듣고서 그런 반응을 했던거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진정되지 않는 마음에, 묵주를 쥐고 고해하듯이 기도를 시작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부디 도와주세요. 저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건가요?"
눈을 감고 기도하던 중, 문득 어디선가 빛이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았다.
기묘한 감각이었다. 방은 불빛이 꺼져있어서 어두웠고, 나는 눈을 감고 있는데, 빛이라니?
그래서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 하나가 떠있는 것이 이상하게도 잘 보였다.
그것은 그저 거기에 떠있을 뿐이었지만, 어째선지 그 별은 내가 내린 선택을 긍정해줄 것만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가만히 별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쩐지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만 하는 길이 보였다. 세이아 수도원장님…… 아니, 대 그레고리오시여.
저는 한때 당신에게서 공포를 느꼈지만, 당신의 회환 또한 잘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이 길이야말로 나와 당신이 가야 할 길의 끝이라고 말해도 좋겠지요.
──부디, 어둠 속에서 살아가시기를(Vivat in tene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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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신앙: 신앙인으로서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애초에, 이것이 없으면 신앙인이라고 할 수도 없다.
1. 바티칸 사서장: 바티칸의 자료들, 그리고 그 자료들을 관리하는 사서들을 담당하고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자.
성직에 몸을 담고 있는 자라면, 자신의 지위와 권한이 어디까지나 위임받은 것임을 그 머릿속에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권리는 우리의 주 하나님께 있으며, 그가 그의 대리인을 통해 행사하기 위해 위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0. 자료정리: 데이터로서의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부터, 자료 그 자체를 보관하고 취급하는 방법까지,
지금의 시대와는 멀리 떨어진 '고문서'를 다루는 이에게 필요한 기술이자, 고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1-1. 사진기억능력: 바티칸의 사서들은 훈련과 통과의례로서, 상황을 이미지처럼 기억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서고의 자료들이 소실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자료를 '원래 상태'로 복구하기 위한 백업 데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인원 소실이 발생하였을 경우의 빠른 복구를 위해, 사서들은 세부적으로 나누어진 구역을 할당받아 기억하게 된다.
1-2. 사고배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에 개인의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기술.
기억과 기록은 개인의 해석과 감상에 의해 변하기 쉽다. 그렇기에 사서들은 최대한 사감을 배제한 기억을 유지할 것을 요구받는다.
비밀스러운 기록일수록 개인의 감상을 크게 자극하므로, 비밀기록을 다루는 이에겐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2. 그림자 학회(Umbra Societatis) 서기관: 인간 세상의 기록들에서 영술사의 흔적을 지우는, 그림자 역사 계획을 이루려는 이들의 모임.
그림자에선 흰 종이도 검은 잉크도 모두 검은색으로 물들여진다. 그녀는 학회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지식을 서술하는 이로써, 서기관의 지위를 갖는다.
3. 교육자: 의도치 않게 발견한 재능. 평범하게 살았다면, 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살아가지 않았을까?
4. 암흑 속의 별빛: 삶이 시험받을 때, 어디선가 조용히 비추어진 별빛.
그녀가 힘들 때 별이 다가와 비춰준 것인가, 아니면 별이 비치는 곳으로 그녀를 이끈 것일까.
결국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을 것이다.
4-1. 속삭이는 별: 그녀가 나아가도록 몰아세우는, 그녀에게만 들리는 속삭임.
누군가의 의지일까, 아니면 그녀 스스로가 만들어낸 목소리인가.
어느 쪽인가를 따지는 건, 이제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4-2. 별 아래에서의 기도: 인간은, 누군가가 그저 조용히 지켜봐주는 것만으로 의지를 다질 수 있다.
그것이 어떠한 경위로 내려진 답이건,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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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묵주: 신앙인의 길에 발을 들이고서 처음으로 받았던 묵주.
1. 검은 베일: 수녀들이 쓰는 베일. 세속적인 연을 끊는다는 의미로 착용하는 것이다.
쓰고 있으면 어쩐지, 나를 가리워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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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당신은 그들을 지키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우리를 지키는 사람인가요.
우리를 위한다면 당신은 여기에 있지 않았을테고, 그들만을 위한다면 그때 그곳에 있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안심하시길. 저는 어떤 당신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은걸지도 모르니까요.
- 전대 사서장님: 자신을 바티칸으로 이끌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던 영적 스승님.
……당신의 충고를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저는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까요?
- 어느 영술사: 진실을 알게되고 나서 고민하던 중에 접근해온 능글능글한 영술사.
영술사와 인간이 상종할 일 없이,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걸 위해선 기록물들에서 영술사의 흔적을 지울 필요가 있었고,
바티칸의 비밀스러운 기록들에까지 손이 닿는 자신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는 이야기였다. 나의 목적과 그의 목적은, 아마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만.
- 발레리: 안식년 휴가 중에 만나게 된 젊은 신부. 고작 몇달 정도의 만남이었지만,
서로 유익한 문답을 나눌 수 있었고, 이후에도 스승과 제자로서 소식을 주고받고 있는 중이다.
……지금에 와서는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발레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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イニニ.r≦くミx,、 ̄}:::::j// ̄ 、 V V /'|::::: / ,xr¬冖=<ニニニニ} ,/
 ̄ γ゚ ``ヽ j:::/ーァ'" ̄ ̄゜Y ∨ ノ::::/ rア´ ヽニニ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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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어둠 속에서 살아가시기를(Vivat In Tene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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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라비안 델라 크로체(Rabiane Della Croce)】 ・ 【나이: 만 108세?】 ・ 【종족: 인간】 ・ 【이능 여부: 없음】
【좋아하는 것: 별 관측】 ・ 【싫어하는 것: 비 오는 날의 어두운 공간】 ・ 【운명의 날: 작은 수도원에 머물렀던 날】
【신비계통: 없음(있다면 기억과 기록 정도)】 ・ 【신비회로: 없음(하느님을 믿는 자에게 이물 따윈 필요없다)】
【기원: 야맹】 ・ 【경지: 영재(천재 턱걸이)】 ・ 【별칭: 바티칸 기록보관소 사서장, 그림자 학회 서기관】
【테마곡: 「Tenebris Sacramentum」 - https://www.youtube.com/watch?v=Wozj2WdP0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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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젊었을 적, 혼자서 순례를 떠난 적이 있었다. 아마 정식으로 수녀가 되고 나서 며칠 지나지 않은 때였을 것이다.
수녀로서의 일을 시작하면, 수도원의 일에 집중해야 하고, 또 오랫동안 붙잡혀 있게 될 테니,
차라리 아직 어딘가에 배정되지 않고, 아직 머리가 유연할 때에 순례길을 갔다 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음먹고 순례를 떠났건만, 순례길을 걸어가면서 기대한 일들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앞서 걸은 길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성경에서 읽은 수많은 해프닝은 사라진지 오래인듯하였다.
그렇기에 순례길은 그저 숭고하기만 했다. 그러나, 언제나 위험한건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던가.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일은 갑작스럽게 하늘이 어두워지고, 하늘 아래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숙소는 멀고, 민간에서 도움을 청하기도 애매하던 차에, 가까이에 아직 문이 열려있는 수도원이 보였다.
'같은 신앙의 자매들끼리 실례하겠습니다'라고 생각하며 들어가자, 그곳엔 하얀 수녀복을 입은 사람이 눈을 감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키가 작은게 견습 수녀처럼 느껴지면서도, 저 신비로운 분위기가 이 수도원의 원장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렇게 잠시 멍─하니 신비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사람을 쳐다보고 있으니, 역시 시선을 눈치챘는지, 곧 눈을 뜨고 이쪽을 보았다.
"그런가… 순례 여행을… 재난이었군 자네." 그 수녀… 아니 수도원장은, 자신을 세이아 웨지우드라고 소개했다.
이 수도원은 자신이 혼자 운영하는 곳이니, 수도원장이자 잡일꾼이기도 하다면서, 어떻게 부르든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른 성직자와 말하는 것은 오래간만이었는지, 비가 오는 동안 잠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작한 대화는 어둑어둑해져서야 끝이 났다.
여전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어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폐를 끼치는 느낌에 내가 곤란해하던 참에,
"이곳이 작은 수도원이긴 하지만 빈 방 정도는 마련되어있네. 비가 그칠 때까지 묵고 가도 좋아."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마저 이야기를 나누고 슬슬 잠자리에 들러 빈 방에 가려고 할 때쯤…… 그 일이 일어났다.
시작은 어디선가 스산한 분위기가 풍겨오는 것이었다. 비 때문에 쌀쌀했지만, 쌀쌀함과는 다른…… 금속의 차가움과도 같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내가 당황해하고 있으니, 세이아 수도원장님은 담담히, 저 어둠 속을 꿰뚫어보듯이 밖을 바라보다가, 이내 말했다.
"자네, 방에 들어가 있게나." 그 말에 다급히 방에 들어가 기다리고 있으니, 곧 걱정되기 시작했다.
내가 여기에 있으면 수도원장님은? 그런 생각에 살짝 문을 열어서 세이아 수도원장님이 있는 밖을 내다보았다.
그녀는 담담히 빗속에 서있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오늘은 손님이 있으니 돌아가라는 말인 것 같았다.
그러나,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야기가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그 상황에 그녀는 짧게 한숨을 쉬었고 몸을 움직이더니──
몸을 움직인 다음 순간에, 창밖에는 어둠이, 밤의 어둠보다 어두운 무언가가 내 눈을 스쳐 지나갔다.
마치 '보면 안 될 것을 보았다'는 느낌에, 조용히 문을 닫고 방 벽쪽에 웅크리고 있으니, 곧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괜찮다네"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이내 알겠다는듯이,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 보자는 말만을 남기고 떠났다.
밤새 잠들지 못하고 비몽사몽한 채로 방에서 나오자, 그녀는 조용히 수도원을 청소하고 있었다.
청소를 도와주고, 아침 식사를 주겠다는 말도 그저 괜찮다면서 넘긴 채, 나는 도망치듯이 그 수도원에서 빠져나왔다.
……순례에서 본 것들은 기억에 남지 않는데도, 절대로 잊지 못할 순례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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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그 강렬한 경험이 내 정신을 더 굳게 만들었던걸까, 아니면 그저 도망칠 곳이 필요했던걸까.
그 이후, 나는 신앙활동과 내 직무에 집중한 채 살아갔고, 그것이 다른 분들께 좋게 보였던건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승급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덧없이 지나가며, 당시의 충격이 그럭저럭 가라앉을 때쯤, 그 사건이 일어났다.
──그래,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사건은 동료 수녀가 급히 수도원 안으로 뛰쳐들어오면서 시작됐던 것 같다.
동료 수녀가 겁먹은 얼굴로 횡설수설하면서도, 무언가 끔찍한 것을 본 것 같았기에 밖으로 나가보니,
하늘은 노을과는 또다른 붉은색으로 물들어있었고, 화마가 도시를 휩쓸며, 괴물들이 그 사이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살아서 볼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광경이었다. 그러나,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동료 수녀들을 소집해, 수도원에 배치된 장비들을 들고, 괴물들이 오는 것을 막으며 피난민들을 수도원으로 들여보냈다.
그럭저럭 상황이 잘 흘러가서 희망이 보이던 차에, 멀리서 어떤 형체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다른 괴물들과 비교하면 작았지만, 그럼에도 그 몸에선 다른 괴물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은, 멀리서 수도원을 보더니, 이내 한 손을 들고 기괴한 에너지 같은 것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행위는 어떻게 보더라도, 우리가 있는 이 수도원을 한번에 날려버리겠다는 의도가, 말하지 않아도 명확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해야하지? 수도원의 영적 방어로 충분할까? 아니, 저 공격은 그걸 깨부수고도 남을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방패 형태의 장비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숨을 깊게 마시고 내뱉어 각오를 다지자──
──그때, 건물 잔해 속에 있는 어떤 소녀가 보였다. 그 소녀는 검은 옷을 입고있어 마치 어둠에 녹아들은 것처럼 보였고,
그러면서도 '금색의 머리카락'과, 수도원을 한번에 날려버리려고 하는 그것과 같은 '빨간색의 눈동자'는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곳은 위험하니까 대피해주세요!'라고 말하려 할 때, 그녀는 그저 조용히 팔을 '쓱'하고 휘저었고,
밤하늘보다도 더 어두운, 마치 현실의 구멍같은 것이 이 세상에 나타나, 그 괴물의 공격을 일순간에 없애버렸다.
그 '어둠'은 기억에 있었다. 순례길에서 돌아오던 중, 그 작은 수도원에서 봤던 어둠이었다.
그러나, 여긴 작은 수도원이 아니었다. ──무엇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잠시 멍해있을 때,
나와 눈을 마주친 소녀는 그저 '쉿' 하듯 자기 입에 손가락 하나를 올린 채, 이내 사라졌다.
그 소녀는 무엇이었을까? 세이아 수도원장님과는 무슨 관계인걸까? 어째서 여기에 있었을까?
우리를 구해주러 왔던건가? 하지만 어째서 몰래 온 것처럼 행동하는거지? 어떻게 홀연히 나타나 사라진 것일까…?
순간 머릿속을 채운 의문에, 다른 수녀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기 전까진, 망연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수도원을 날리려던 괴물은 바티칸에서 파견된 인원들이 도착해서 처리했다고 들었다.
……정확히 뭐가 있었는진 나도 모른다. 나는 계속 수도원을 지키고 있었고, 괴물에게 다가간건 그들이었으니까.
다만, 다른 수녀들의 증언이 인상깊었는지, 상황이 정리된 후, 바티칸에서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도착했다.
최근 들어서 바티칸의 사서장을 도울 사서가 필요해졌고, 나는 그 결원을 채울 '견습 사서'로 배치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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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생활은 매일같이 책에 파묻혀 지내는 삶이었다. 바티칸에 보관된 장서들을 관리하는 것부터, 유사시에 소실된 장서의 복구 등,
이곳의 기록물에 대한 책임을 맡은 직위였기에, 견습 시기에 최대한 기록물과 그 기록물을 다루는 지식을 숙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록물 자체에 대한 취급법부터, 각각의 특성과 관련된 역사적 지식들까지 필요했기에, 쉽지 않은 상당한 양의 공부가 필요했다.
특히, 장서의 복구에 대해선 사서의 기억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서가 내용을 곡해하는 일이 없도록,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억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훈련도 요구되었으니…… '이게 머리가 깨지는 감각이구나'라고 느낄 정도였다.
당연히 한두명이서 바티칸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전부 기억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사서들은 각자가 기억해야 할 구역을 나누어, 자기 구역에 있는 장서들만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돌아갔다.
사서의 결원을 빠르게 채워야 했다는 것도 이 부분이 컸다고 말해주었으니, 상당한 고생이었겠지.
원래라면 예비 인원이 있지만, 하필이면 최근의 사건으로 다치거나, 죽어서, 사서의 결원이 한명밖에 없던게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니……
그렇게 의지력이 시험받는 나날들을 지나, 정식 사서가 되고, 또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나가던 중, 그 일은 일어났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절대로 그 호기심에는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하게 생각한다.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래, 여느 때처럼 장서를 관리하던 도중, 어떤 기록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가톨릭 수도원을 관리하기 위해 목록으로 기록한 문서였는데, 수도원들의 위치, 관리자, 상주 인원 등등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비슷한 종류의 서류는 많이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훑어보던 도중, 목록에 「세이아 웨지우드」의 이름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 이름을 보고 처음에는 반가운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서류의 날짜를 보니, 그것은 수 세기 이전의 문서였다.
'동명이인인가?'라고 생각을 해봤지만, 문제는 수도원의 위치가 똑같았고, 상주 인원도 역시 1명이었다.
호기심에 관련 서류를 열람하여 확인해보니……그 수도원에는 언제나 「세이아 웨지우드」가 있었으며, 언제나 한명뿐이었다.
설립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러한 이상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가톨릭 역사상에서 다른 이들보다 훨씬 오래 살아온 이들의 사례는 이미 있었고, 그중 하나에 그녀가 들어가지 못하리란 법도 없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면서도, 그런 사람이 어째서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것이 못내 신경쓰였다.
의문을 푸는 방법이야 간단했다. 본인이 있으니, 그냥 물어보면 되니까. 서류상 기록을 보면 딱히 숨길 생각도 없다는 느낌이었고.
그러나, 방문하려고 생각할 때마다, 그 비 내리는 밤에 보았던 공허한 어둠이, 재앙과도 같은 공격조차 아무 일 없다는듯 막아낸 그것이,
마치 내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아서, 편지를 쓰려 하면 손이 떨려오고, 직접 가려고 하면 발이 무거워지는 것 같아, 결국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호기심이라는건 제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던가. 한번 생겨버린 의문은 계속해서 솟아올랐고,
그 장면들은 마치 그림자처럼 그 의문에 따라붙어 떠올랐다. 그래서 차라리 잡생각을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을까.
직무에 집중하면서 쉬는 시간에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혼자서 상념에 잠길 시간을 최대한 줄이다보니……
어느 사이에, 나는 내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차기 사서장' 후보에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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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차기 사서장으로 내정되면서, 사서장님께 들은 조언은 단 하나였다.
"우리는 탐구자가 아닌 관리자에 불과하다. 그러니, 무언가를 기억하되 그 무언가를 깊게 이해하려고 하지 말거라."
사서장은 바티칸의 비밀 기록보관소의 기록을 기억해야 했고, 비밀로 부쳐진 것은 공개되지 않은 이유가 있으니, 허투루 다루지 말라는 의미였다.
흔해빠진 조언이 아니라, 실제로 사고를 분리 및 배제하는 것으로, 머리를 기록소처럼 취급하는 훈련도 받았으니……사서장의 의무와 같은 이야기였겠지.
사서 시절에 최대한 잡생각을 안하려고 시도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던건지, 아니면 체질에 잘 맞았던건지,
사서장이 되기 위한 훈련은 의외로 할만했고, 마지막으로 인수인계를 받는 것으로, 나는 정식으로 사서장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사서 시절의 나를 괴롭힌 호기심도 성공적으로 억누르고, 남은 생을 이 자료들을 관리하며 살다보면, '편안히 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몇년이고 자료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사서장으로서의 직무를 이어가며, 은연 중에 이런 삶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문서를 발견하기 전에는. 그 문서는 편지의 일종으로 보였다. 전형적인 오래된 편지와 같은 구조로 보였으니.
아마도 바티칸의 성직자가 외부의 누군가와 주고받은 것이겠지. ──그것뿐이라면 그리 특별한 건 없었다.
그러나, 편지의 마지막에 쓰여진 이름을 보자, 나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깨지는 느낌을 받고 말았다.
「세이아 웨지우드 보냄」 또 그 이름이다. 보낸 이가 있는 것을 보아하니, 이것은 분명히 편지의 마지막 부분이다.
그럼, 나는 이 위의 내용을 이미 보고 기억한 건가? 거기엔 뭐가 있었지? ──아니, 떠올려선 안돼.
「왜 떠올리면 안되지?」 나는 사서장이니까, 기억하되 이해하면 안되니까. 떠올리면, 이해해버리고 말거야.
「이해해도 고작 편지 하나일 뿐이잖아?」 그 어둠을, 떠올리고 싶지않아. 「아니, 떠올려야해.」 그 목소리는 어쩐지 단호했다.
「어둠을 벗어나기 위해선 빛이 필요하지. ──지성은 곧 빛이란다」 지성은 곧… 빛…?
「영원히 피할 수는 없는 법이야. 때론 직접 마주해야하지. 처음 바티칸에 오게 되었을 때를 기억해.」
「그 괴물이 수도원을 날려버리려고 했을 때, 네가 솔선해서 나간 것으로 주목받은 거잖아.」
……그래, 영원히 눈을 돌리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 내가 과민반응하는 것일거고, 기껏해야 개인적인 얘기만 적혀있을 것이다.
안일하다고밖에 느껴지지 않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진정시키면서, 나는 그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 편지를 읽어선 안됐다. 편지에 적힌 것은 분명, 내가 생각한 것처럼 개인적인 이야기였다.
그러나,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말하는 이와 듣는 이에 따라서 개인적인 이야기의 중요성은 바뀌는 법이었다.
편지는 '그레고리오가 요한께 아뢰옵니다'라는 말로 시작하여, 이전에 시작한 일이 매듭지어졌으므로,
이제 작은 수도원 하나를 얻어 그곳에서 조용하게 은둔하겠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마치 은퇴한 노인이 '이제 여생을 한적하게 보내겠다'라는 정도의 별거 없어보이는 편지였다.
하나, 이 개인적이고 별거 없어보이는 편지에 적혀있는 이름은, 내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기록상 이 편지가 쓰인 시기를 생각하면, 그 시기와 가장 가까운 시기에 있었고,
편지가 이렇게 바티칸 기록보관소에 보관될 정도의 '그레고리오'라면…… 한 사람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냥 다른 그레고리오가 있었다는 것이 가장 이치에 맞았다.
그분의 선종 이후에 그 이름을 딴 사람이 늘었다는 기록도 있었으니까, 그렇게 이상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내 머리는 그런 이성적인 결론을 거부하고, 내가 떠올린 '단 하나의 답'이 맞다고 내게 호소하고 있었다.
……오늘은 푹 쉬고 나서, 날이 밝아지는 대로 세이아 수도원장님께 방문하겠다는 편지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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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아 수도원장님께 찾아가니,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시면서도,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셨다.
작은 수도원 안쪽에 마련된 탁자에 둘러앉아, 내가 잠시 가만히 있으니, 수도원장님께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라고 물어보았다.
당신에 대해 알고 싶은게 있다고 하니, 이내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듯 하다가, '알고 싶다면 알려주겠다'라고 말하셨다.
'그에 맞는 준비를 하고 왔길 바라네'라고 덧붙이시면서. ──나는 '당신은 혹시 그레고리오인가. 왜 당신이 여기에 있는가'라고 물으니,
"그걸 물으러 온겐가…? 그런 결론까지 내고 왔으면서?"라면서 이상하다는 반응을……
그 반응은 마치, '정상적이라면 물어볼리가 없는 질문'을 들은 듯한 반응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고선, 정말로 알고 싶은가. 안다면 세세히, 혹은 그 질문에 대해서만 알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나는 '전부 알려주길 바란다'라고 대답하자, 수도원장님께서는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긴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들려온 이야기는 놀라움뿐이었다. 영술사라니, 설화나 오랜 가르침들 중에 비슷한 것이 있긴 했지만,
이 세상을 살면서 볼 일은 없었기 때문에, 그저 이야기 속의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과거에 그 괴물을 보았는데도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에 잠시 놀랐지만,
뒤이은 이야기들은 더욱 충격적인 것이었다. 세이아 수도원장님이, 그 '대 그레고리오'가…… 영술사?
그 사실을 인식한 순간, 마치 눈앞에 있는 사람이 사람의 형상을 한 다른 무언가처럼 느껴졌다.
기묘한 감각이었다. 나에게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혐오감이, 몸속에서 솟아오르며 살의가 차올랐다.
어느 순간, 내 눈앞에는 어떠한 두 손이 '가녀린 목을 조르는 비전'이 보였다.
「저들을 없애라.」 내 손에 느껴지는 그 감각을 느끼며, 나는 세이아 수도원장님을……
"그만." 낮은, 그러나 강한 호통에, 그제서야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어느 사이에 수도원장님의 바로 옆에까지 와 있었고, 수도원장님은 그런 나를 담담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내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가녀린 목을 조르던 광경은 그저 허상이었던건가?
"행동하기 전에 우선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게. 즉단즉결이라 해도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나를 향한 조금의 책망도, 두려움도 표하지 않고, 수도원장님은 그저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스스로의 행동에 놀라 수도원을 뛰쳐나오니, 밖은 어느새 어두워져서, 이슬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혹시 '누가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야음을 틈타 정신없이 달렸던 것만이 기억에 선명하다.
……어두컴컴한 와중, 어디서 '번개'가 한 줄기 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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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곳에 돌아온 건지도 기억이 안 나는 채로, 나는 내 방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한 거지? 영술사가 대체 어쨌다고? 그들이 무슨 해를 가한거지?
중간에 생각이 끊긴 탓인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수도원장님이 죽음을 위장한 이유도 어쩐지 악이라고 단정지을만한 소리론 들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딘가 회한이나 지친듯한 감각도 조금은 느껴졌었던 것만 같았다.
……그런데 나는 왜 그런 말을 듣고서 그런 반응을 했던거지?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진정되지 않는 마음에, 묵주를 쥐고 고해하듯이 기도를 시작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시여, 부디 도와주세요. 저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건가요?"
눈을 감고 기도하던 중, 문득 어디선가 빛이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았다.
기묘한 감각이었다. 방은 불빛이 꺼져있어서 어두웠고, 나는 눈을 감고 있는데, 빛이라니?
그래서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 하나가 떠있는 것이 이상하게도 잘 보였다.
그것은 그저 거기에 떠있을 뿐이었지만, 어째선지 그 별은 내가 내린 선택을 긍정해줄 것만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가만히 별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쩐지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나아가야만 하는 길이 보였다. 세이아 수도원장님…… 아니, 대 그레고리오시여.
저는 한때 당신에게서 공포를 느꼈지만, 당신의 회환 또한 잘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이 길이야말로 나와 당신이 가야 할 길의 끝이라고 말해도 좋겠지요.
──부디, 어둠 속에서 살아가시기를(Vivat in tene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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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 신앙: 신앙인으로서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애초에, 이것이 없으면 신앙인이라고 할 수도 없다.
1. 바티칸 사서장: 바티칸의 자료들, 그리고 그 자료들을 관리하는 사서들을 담당하고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자.
성직에 몸을 담고 있는 자라면, 자신의 지위와 권한이 어디까지나 위임받은 것임을 그 머릿속에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권리는 우리의 주 하나님께 있으며, 그가 그의 대리인을 통해 행사하기 위해 위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0. 자료정리: 데이터로서의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부터, 자료 그 자체를 보관하고 취급하는 방법까지,
지금의 시대와는 멀리 떨어진 '고문서'를 다루는 이에게 필요한 기술이자, 고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1-1. 사진기억능력: 바티칸의 사서들은 훈련과 통과의례로서, 상황을 이미지처럼 기억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서고의 자료들이 소실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자료를 '원래 상태'로 복구하기 위한 백업 데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인원 소실이 발생하였을 경우의 빠른 복구를 위해, 사서들은 세부적으로 나누어진 구역을 할당받아 기억하게 된다.
1-2. 사고배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에 개인의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기술.
기억과 기록은 개인의 해석과 감상에 의해 변하기 쉽다. 그렇기에 사서들은 최대한 사감을 배제한 기억을 유지할 것을 요구받는다.
비밀스러운 기록일수록 개인의 감상을 크게 자극하므로, 비밀기록을 다루는 이에겐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2. 그림자 학회(Umbra Societatis) 서기관: 인간 세상의 기록들에서 영술사의 흔적을 지우는, 그림자 역사 계획을 이루려는 이들의 모임.
그림자에선 흰 종이도 검은 잉크도 모두 검은색으로 물들여진다. 그녀는 학회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지식을 서술하는 이로써, 서기관의 지위를 갖는다.
3. 교육자: 의도치 않게 발견한 재능. 평범하게 살았다면, 많은 제자를 길러내며 살아가지 않았을까?
4. 암흑 속의 별빛: 삶이 시험받을 때, 어디선가 조용히 비추어진 별빛.
그녀가 힘들 때 별이 다가와 비춰준 것인가, 아니면 별이 비치는 곳으로 그녀를 이끈 것일까.
결국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을 것이다.
4-1. 속삭이는 별: 그녀가 나아가도록 몰아세우는, 그녀에게만 들리는 속삭임.
누군가의 의지일까, 아니면 그녀 스스로가 만들어낸 목소리인가.
어느 쪽인가를 따지는 건, 이제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4-2. 별 아래에서의 기도: 인간은, 누군가가 그저 조용히 지켜봐주는 것만으로 의지를 다질 수 있다.
그것이 어떠한 경위로 내려진 답이건,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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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0. 묵주: 신앙인의 길에 발을 들이고서 처음으로 받았던 묵주.
1. 검은 베일: 수녀들이 쓰는 베일. 세속적인 연을 끊는다는 의미로 착용하는 것이다.
쓰고 있으면 어쩐지, 나를 가리워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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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그레고리오 아니키우스: 당신은 그들을 지키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우리를 지키는 사람인가요.
우리를 위한다면 당신은 여기에 있지 않았을테고, 그들만을 위한다면 그때 그곳에 있지는 않았겠지요.
……하지만 안심하시길. 저는 어떤 당신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은걸지도 모르니까요.
- 전대 사서장님: 자신을 바티칸으로 이끌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던 영적 스승님.
……당신의 충고를 받아들였다면, 지금의 저는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까요?
- 어느 영술사: 진실을 알게되고 나서 고민하던 중에 접근해온 능글능글한 영술사.
영술사와 인간이 상종할 일 없이,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걸 위해선 기록물들에서 영술사의 흔적을 지울 필요가 있었고,
바티칸의 비밀스러운 기록들에까지 손이 닿는 자신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는 이야기였다. 나의 목적과 그의 목적은, 아마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만.
- 발레리: 안식년 휴가 중에 만나게 된 젊은 신부. 고작 몇달 정도의 만남이었지만,
서로 유익한 문답을 나눌 수 있었고, 이후에도 스승과 제자로서 소식을 주고받고 있는 중이다.
……지금에 와서는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발레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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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3: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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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자요, 내 이름은 세상을 보우하는 '단군'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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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단군(檀君)】 ・ 【나이: 이젠 세고있지 않다】 ・ 【종족: 천손(天孫)】 ・ 【이능 여부: 有(천손의 권능)】
【좋아하는 것: 인간, 가족, 풍류】 ・ 【싫어하는 것: 이롭지 않은 것】 ・ 【운명의 날: 아사달의 멸망】
【영술계통: '하늘'】 ・ 【영술회로: '천손의 핏줄'이 발로하며,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홍익인간(弘益人間)】 ・ 【경지: 규격외】 ・ 【별칭: 단군왕검, 단군 할아버지, 한민족의 시조(始祖)】
【테마곡: 「하늘 아래 첫 번째 세상」 - https://youtu.be/zUV9G6YhJzQ?si=cmCGCkuWbsne4VC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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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아름답게 만월이 떠오르던 어느 밤, 전통적인 정취가 묻어 나오는 가옥에서 한 아이가 남자에게 앉아있었다.
"할아버지, 나 잠이 안 와… 잠이 잘 오는 이야기 없어…?" "정말 말썽꾸러기구나. 나한테 올 정도로 잠이 안 오니?"
"그래,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 "움─ 할아버지는 옛날에 무슨 일을 했었어?" "내 옛날이야기가 궁금하니?"
"희(姬)는 정말로 궁금한 것이 많나 보구나." "웅? 난 할아버지의 손녀잖아." 희라고 불린 아이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라고 불린 남자는 희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어주며, 희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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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아버지를 만든 거야?" "고조할아버지가 증조할아버지를 만드신 거지."
"증조할아버지가 장성하시자, 고조할아버지께서 증조할아버지에게 이야기했단다. 「세상에 내려가라」라고 말이야."
"그러면 증조할아버지는 아무 반항도 안했던거야?" "오히려 증조할아버지가 세상에 내려가고 싶어했단다."
"증조할아버지가 먼저 고조할아버지께 이야기를 한 거였구나…" 희의 말에 할아버지는 인자한 미소로 긍정하였다.
"증조할아버지는 천인 3천명과 풍백, 우사, 운사를 이끌고, 신단수라는 신목에 정착하여 신시를 세우셨단다."
"웅…?" "쉽게 말해서 신단수는 '세계의 중심'이 되는 나무란다. 그리고 신시는 그 중심에 세운 '마을'이 되겠구나."
"할아버지, 신시는 어떻게 된거야?" "결론부터 궁금한 거구나…" 할아버지는 희의 말에 멋적이며 말을 이어갔다.
"자신을 '중화'라고 지칭한 놈들에게 빼앗겼단다." "나쁜 놈들…" 희의 말에 할아버지는 쓴웃음을 짓고 희를 쓰다듬는다.
희는 상냥한 쓰다듬을 받으며 졸린 눈으로 꾸벅이기를 반복하다, 생각난 것이라도 있는지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는 어디서 태어났어?" "신시에서 태어났단다." "…웅? 나쁜 놈들한테 신시를 빼앗긴게 아닌거야…?"
"…신시를 빼앗긴 것은 내가 아사달의 군주가 되고 나서란다." 할아버지의 말을 이해했다는듯이 희는 입을 앙다물었다.
"정말 만만찮았지. 지금도 맞서 싸운 기억이 생생하단다." "할아버지…" 희는 앙다문 입을 열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하지 말거라. 그 일은 하늘의 장난이었고, 할아버지가 하늘의 장난을 슬기롭게 헤치지 못했기에 빼앗긴 것이니까."
"…할아버지의 나라는 망한거야?" "이 일로 세를 넓혀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하면… 무슨 생각이 들 것 같니?"
희는 할아버지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였고, 할아버지는 희의 반응에 미소지으며 전성기를 어떻게 맞이했는지를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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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할아버지는 만주부터 한반도까지 접수한거야?" "만주 전체까진 아니지만… 뭐, 비슷한 말이겠구나."
희는 할아버지의 말에 그다음이 궁금하다는 듯이 귀를 쫑긋거렸다 "그다음에는 세상을 넓히지 않고, 다스리는데 집중했단다."
"다스렸다…?" "쉽게 말하면, 나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만들어서,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었단다."
"할아버지… 혹시, 살기 좋은 세상이란건…" "역시… 영술사라서 잘 알고 있구나. 그래,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서 만들었단다."
희의 말에, 할아버지는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고, 자연의 의지와 만났다고 얘기하였다.
"자연의… 의지…?" "자신을 천명(天命)이라고 지칭한 의지였지." "천명… 웅… 익숙한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한데…."
할아버지는 희의 말에 아무 말 않고, 희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면서, 망설임 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이여, 말하려무나.」 "나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자요" 「네 이름은 무엇이니?」
"내 이름은 세상을 보우하는 단군(檀君)이니라." 「단군…」 "네 이름은 무엇이냐?" 「단군은…내 이름이 궁금한 모양이네.」
단군이라고 불린 할아버지는, 천명이라는 자연의 의지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말하자, 이윽고 천명이 입을 열었다.
「…미안, 인간으로서의 이름은 없단다.」 "그래? 그러면 이름을 붙여줘도 괜찮을까?" 「…단군, 자신의 입장을 잊어버렸니?」
"내가 죄인의 입장이든 죄인의 입장이 아니든간에, 계속해서 만날 운명이잖나. 이름이 있는 편이 훨씬 편하게 부르기 쉽겠지."
그다음은 침묵만이 맴돌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을 천명이라고 지칭한 의지는, 할아버지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리라.
"아니…, 이미 이름이 있었군." 「응…?」 "희(姬)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구나." 「단군, 너는 무슨 말을…?」
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자신과 같은 이름이라는 것에 묘한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할아버지한테 기대었다.
"희여, 나는 내가 가는 길을 끝까지 관철할 생각이다." 「…끝까지 그 길을 관철한다면, 넌 이 나라의 필멸을 보게 될거야.」
"필멸하지 않네." 「나라가 처절하게 무너져도?」 "무너지지 않게끔 하겠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내가 있잖나."
「단군, 너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자로서 앞을 멈출 순 없는 법이니 말일세."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천명은 단군 할아버지의 뺨에 그 손을 살포시 얹어주면서 '알기 어려운 얼굴'을 짓고는─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뭐, 이런 저주를 받았단다." "결국 저주대로 이뤄져버린거야…?" "글쎄, 나의 아사달은 멸망하고 말았지만…."
자신이 끝까지 관철한 길이 헛되진 않았는지, 이 세상에 아직 이런저런 형태로서 남아있다고, 감상에 젖듯이 얘기해주었다.
"…할아버지, 쓸쓸했겠네" "쓸쓸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구나." 할아버지는 희의 말에 긍정하였다.
할아버지는 희를 그저 쓰다듬어주면서, 입을 열지, 아니면 입을 열지 말지를 몇 번이고 고민하다가, 겨우 그 입을 열었다.
"…아사달이 멸망하고 나서, 나는 개인이 이끄는 것엔 한계가 있고, 인간끼리 발맞춰 살아가야 함을 깨달았단다."
희가 '협회에 가입한 이유가 이것이냐'고 궁금해하자, "비밀이란다."라고 말하며, 하늘에 떠오른 만월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아사달의 멸망이 없었다면, 나는 인간 세상을 지배하는 자로서 존재했겠지. 지금과 같은 삶은 꿈꾸지도 못한 채.'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가 끝나자, 희는 어느새 잠에 빠졌는지, 할아버지한테 기댄 채로 코골이를 하며 가르릉거렸다.
"이런… 감기 걸리겠구나."라고 작게 말하며 희를 안아준 다음에, 가옥에 있는 침실에 눕혀서 이불을 덮여주었다.
"잘 자려무나." 만월이 아름답게 떠 있던 밤은 그렇게 조용히 저물고, 밤을 개듯 새로운 아침이 고요하게 밝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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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침이 고요하게 밝아오자, 나는 가문의 뒷방 늙은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이것저것을 처리하기 위해서 불려 다닌다.
이것저것이라고 해도, 어떤 것을 처리하냐고? 당연히 협회에서 일어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내 손이 필요하다나 뭐라나.
이번엔 카딩기라키에 부탁이 와서 방문하게 됐지만… "오셨군요, 바보 난봉꾼씨." 이렇게 작은 소녀한테 폭언을 받아야만 하나…?
"나는 난봉꾼이 아니라네." "이 기록들을 보고도요?" "…끙." "뭐, 당신에 대해서 좀 알아보려고 했는데, 의외의 면도 있으셨더라고요."
나는 소녀의 말에 의아해했다. "의외의 면이라함은?" "영웅같은 면이라든가." "과찬이로군." "뭐, 영웅은 난봉꾼이라고도 하죠?"
"…나한테는 단군이라는 이름이 있네. 어린 소녀여." "단군씨라고 부를게요. 역시 난봉꾼이라고 부르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테니까."
"부탁이 있다고 해서 왔네만, 무슨 용건인가?" "정리예요." "고작?" "고작이라뇨? 단군씨와 관련된 기록들을 정리하는거라고요."
어리고 당찬 소녀는 카딩기라키의 아이답지 않게 씩씩하게 말하면서, 나와 관련된 기록을 정리하기 위해 이곳에 불렀다고 말해주었다.
"왜 나에 대한 기록을 정리할 필요성이 생긴 것인가?"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기록을 업데이트할 필요성이 생겨서가 아닐까요?"
기록을 업데이트한다라… "손을 빌려주지 않아도 되겠나?" "이 정도 일은 괜찮아요. 단군씨는 기억을 꺼내서 말만 해주셔도 괜찮아요."
"무엇부터 말하면 괜찮겠나?" "한국의 무속인 미리내 씨와 마더 할롯에 대한 이야기 정도네요. 다른건 말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양미리내와 마더 할롯에 대한 이야긴가… "뭘 알고 싶나?" "먼저, 미리내 씨의 영술회로를 어째서 정밀검사한 건지부터 말씀해주세요."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네." "미리내 씨를요?" "뭐, 그것도 있네만." 정확하게는 짐승을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정정하였다.
"…도움이 됐나요?" "신의 피를 인간에게 어떻게 담았는지만 알면, 불가능하진 않네." "짐승은 인과를 바꿀 수 없는 존재 아닌가요…?"
"확실히 짐승은 인과를 바꿀 수 없네. 바뀔 수도 없지." "그럼 무슨 수로…?" "조금 '무리하는 방법'을 썼다고 말하면 믿어줄 건가?"
"조금 무리하는 방법…이요?" 소녀는 갸웃했다. 역시 불세출의 천재라도 아직 10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는 것 같다.
"인간화 영법이라네." "인간화… 영법?" "인간이 아닌 자를 인간으로 만드는 힘이라고 이해하게나." "…사기 아닌가요?"
"…인간으로 만드는덴 많은 사전 준비와 깐깐한 조건을 거칠 필요가 있단다." "깐깐하다?" 나는 한숨쉬고 어린 소녀를 바라보았으나,
어린 소녀는 한숨쉬고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똘망똘망한 눈으로 마주보았다. …정말 당찬 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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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인간화 영법은 '인간이고자 하는 의지'가 전제조건에…" "그리고 미리내 양의 회로 정밀검사를 쉽게 말하면…"
"신의 피를 인간에게 담아낸 것을 역설계해, 짐승에게 인간의 피를 주입하기 위해서?" "잘 이해했구나. 카딩기라키의 아이야."
"…많은 사전 준비는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사전 준비의 집대성이란다." "무모하잖아요…?!" "잘 알고 있단다."
애초에 앞서서 '조금 무리하는 방법'을 썼다고 말했으니, 거짓말은 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자, 소녀는 뻘쭘해졌는지 얘기를 돌렸다.
"그래서 15시간이나 걸린 건가요?" "원래라면 죽을 때까지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위험한 도박이었다네."
"마더 할롯과의 싸움이 있었을 때에는 조마조마했었지. 때를 맞추지 못했다면, 그 싸움은 최악의 방향으로 결판났을 테니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한시를 다투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단군씨가 마더 할롯을 주웠다고 했죠?" "싸움이 끝난 이후였네. 많이 약해졌었기에 제압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지."
"짐승의 인자는 어떻게 한 건가요?" "어떻게든 분리했다네. 나루 양의 의지가 없었다면, 안 그래도 더욱 힘든 작업이 됐을걸세."
"하지만… 짐승 인자를 분리하면 활동을 멈추잖아요?" "그래서 미리내 양의 회로를 정밀검사할 필요가 있었단다."
"인간의 피를 주입하기 위해서요?"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었단다. 정작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을 뿐이야."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그 이후론 단숨에 끝났네. 나루 양도 잘 협조해 줬으니까." "단숨에…끝났다고요?"
"단숨에 끝내면서, 대가도 장난 아니게 받았지만 말일세." "…5시간은요?" 어린 소녀는 5시간의 진실에 대해서 내게 물어왔다.
"단숨에 끝냈지만… 결국엔 처음 한 일이다. 제 뜻대로 되었다 하더라도, 부작용이 따르지 않는다고 어찌 장담하겠느냐?"
"맞죠…?" "그래서 부작용을 막고자 이 땅의 정기를 그 몸에 들여야 했지." "…네?" 어린 소녀는 내 말에 경악한 얼굴을 짓더니,
"이 땅에 왔다면 역시 이 땅의 맛을 봐야하지 않겠나?" "…네?!" "하하, 나루 양에겐 5시간 동안 쑥과 마늘을 먹였다네."
"단군씨는… 무섭네요." "칭찬으로 알아들으마." "무섭지만… 좀 멋지기도 하구…?" "뭐라고…?" "아, 아뇨. 아무것도…아니에요."
"이걸로 기록 정리는 끝났니?" 어린 소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말 잘 됐구나." 나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만 가보마." "…플로라예요." "플로라…?" "네! '플로라 카딩기라키'예요! 기억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단군씨…!"
「아이고, 저렇게 어린 여자아이가 단군의 마수에 꼬였구나…」 「농담하지 마라, 이건 치기 어린 장난에 불과하니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다마다.」 「─재밌네요♪ 역시 세상에서 재일 재밌는 건 치정 이야기라니까요?」
…어쩐지 귀가 간지러운 기분이지만, 아무렴 상관없겠지. 마침 희와 또래로 보였으니, 이 이야기를 희에게도 들려줘야겠는걸.
플로라 카딩기라키라고 자신을 밝힌 어린 여자아이가 지칠 때까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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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딩기라키의 문제를 해결한 이후, 협회에서 일어난 여러 문제를 며칠간 정리하고 나서야 겨우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까-아악!" 까마귀인가? 이 땅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지친 몸을 추스른 뒤,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군."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네놈이 단군인가?"라고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금빛 머리카락과 금빛 눈을 한 아가씨가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고,
그 곁에 있던, 마치 꽃처럼 화사한 아가씨가 주변을 훑어보더니, "랜슬롯도 이 정돈 아니었는데 말이지." 하고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할아버지!" "단군씨!" "이제 왔느냐? 단군." 그리고 "까-악!" 까마귀까지. 과연, 아수라장이란 말이 잘 들어맞았다.
"이리들 모여주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내 말에 희는 "우웅…" 머리를 긁적이더니, "웅! 있었어, 할아버지!"라며 활짝 웃었다.
"아, 분명 사이교우지 님이 '별의 내적'이라고 말씀하셨죠…?"라고 플로라 카딩기라키가 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래. 엘더 사이교우지는 '별의 내적'이라고 판정받았다. 죽은 채로 살아있다는 게 이유라더군." 금빛 머리칼의 아가씨가 담담히 말했다.
"죽은 채로 살아있다라… 이 별의 법칙을 어지럽히기라도 하는 건가?" 여울이 금빛 아가씨의 말을 곱씹고는 되물었다.
"별의 입장에선 '생사'의 경계를 어지럽게 만드는 존재가 현세에 눌러앉은 게 아니꼬웠겠지. 그래서 내적으로 간주했겠고."
"…결국 뭘 바라는 겐가?" 듣다 못한 나는 금빛 머리칼의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너한테 뭘 바라냐고?" "그렇네."
금빛 머리칼의 아가씨는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다가, 그 어깻죽지에 까마귀가 살며시 내려앉았다.
"팬드래건 양은 당신이 이 일을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네." "이 까마귀가…?!" "내가…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잠깐… 그전에, 어떻게 까마귀씨가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말할 수 있냐…고? 아니, 이제야 말할 수 있게 된걸세."
"이제야…요?" "이 땅은 이방인의 아카샤를 차차 갉아먹더군. 정말… 말 한마디 하기도 힘든 건 이 땅이 처음일세."
까마귀는 그렇게 '고농도의 영력'을 응축하고 있는 팬드래건 양의 어깻죽지에 앉고 나서, 이제야 말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였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단군… 자네가 해야만 하네." "…어째서 내가 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들려줄 수 있겠나?"
"이런… 거기서부터 시작해야겠군."라며 까마귀는 한숨을 내쉬듯 조용히 입을 열고, 왜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지를 얘기해주었다.
"…몰랐던 건 아니야. 하지만 내 이기심으로 진실을 외면했어. …네가 이 별에 있어주기만 하면 그걸로도 좋았으니까."
희에게 말하지 않은 어린 시절, 별의 기억에 닿아 엿보았던 그 운명은─ 이렇게나 긴 세월을 돌아 결국 나를 찾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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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아주 오래 전으로 돌리자면,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태어났다. 아마도 먼저 내가 세상의 빛을 봤겠지.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건 운명과도 마찬가지였다. 태어날 때부터 가슴 깊은 어딘가에, 말로는 닿지 않는 감정이 자리를 잡았으니까.
그 감정은 결코 가족애라는 말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아마 내 동생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를 향한 감정이 커져갔고, "…월아." "오라버니…." 그저 사랑스러웠기에, 누가 먼저 금기를 깼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돌이키지 못할 선을 넘어버리고, 깨지 말아야 할 금기를 깨버리면서, 결국 부모님께서는 월이를 이 땅에서 추방시키고 말았다.
부모님께서 보시기에는 우애가 좋은 정도를 넘어서서, 오라비가 제 동생에게 씨까지 뿌려놨으니 분명 기가 차고도 남았을 것이다.
"바다 너머의 땅에서 번성하거라." 금기를 깬 죄는 모두 월이가 짊어지게 되었고, 부모님은 그 말 한마디로 월이를 떠나보냈다.
아마도 월이를 떠나보낸 뒤의 나는 살아있는 껍데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삶이라는 것에 더는 아무런 의미조차 느끼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별의 기억'과 연결되면서 모든 것을 알게 된 그 순간, 나는 역설적으로 '희망'이라는 감정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는… 네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었어…!" "오라…버니." 나는 월이의 말에 주저앉고 말았다.
내 동생에게 이 감정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언제까지나 완벽한 오라비로서 남고 싶었으니까. 약한 오라비를 보여주고 싶진 않았으니까.
나의 눈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왔다. "난… 네가 사라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그래, 그때 월이를 지키지 못한게 후회스러웠다.
내가 같이 책임을 졌어야 하는 일에서 월이에게 책임을 짊게 한 그날, 나는 더 이상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에게 맹세했다.
"월아…" 이번에는 내가 어떤 책임을 지는 일이 있더라도 월이와 함께 있고 말 것이다. 그래,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오라버니." 내가 대체 몇 시간이나 말한 것일까? 월이가… 언제나 그렇게 안아달라고 조르던 그 어린아이가… 나를 먼저 안아주었다.
"정말… 오라버니도 애같네. 나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려고 온 거 아니었어?" "…그게 내 본심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잖아."
나는 장난스럽게 말하는 월이를 향해 그때 그 시절처럼 말했다. "오라버니… 나는…" 그래, 이건 결국 나의 어리석은 이기심에 불과하다.
월이는 나를 쉽게 용서하지 못하겠지. "…오라버니를 용서할게." "아…?" "못들은거야…? 오라버니를 용서하겠다고 말했잖아."
"월아…?" "미안해… 오라버니." 아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미안해해야 하는 것은 네가 아니야. 월아, 네가 미안해할 필요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가 사랑해서 낳은 아이잖아." "…죄스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말아다오."
나는 그렇게 월이를 안으며 혼이 빠진 듯 말했고, "저길 봐봐, 오라버니." 그 말에 정신을 차려 땅바닥에 두었던 시선을 움직이자,
"아버지란 작자가 이렇게 추해도 되나…?" "으응… 감정을 너무 오래 억누른 탓이라고 생각해." ─내 아이들, 나와 월이의 아이들이 있었다.
내 아들 카구츠치는 "아무리 그래도…"라며 툴툴댔고, 내 딸 아마테라스는 그런 나를 이해해 주는듯하면서도, 말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있었지?" 내가 당황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꽃처럼 화사한 아가씨가 내게 윙크를 하면서 웃어주었다.
"이미 저 아이들에게 용서받았거든. 게다가─ 오라버니라면 내가 남긴 걸 방치하진 않을 거잖아?" 월이는 그렇게 내 손을 맞잡고,
"오라버니… 약속해 줄 수 있어?" "…말하지 말아줘." "오라버니… 내가 사라지고 난 뒤의 일을… 잘 부탁할게." "이렇게 다시 떠나보낼 수는…"
"오라버니…" 월이는 나를 바라보면서 속삭이듯 말했다. "꼬옥…안아줘." …나는 말없이, 온 마음을 담아 월이를 꼬옥 안아주었다.
"세상을 떠날 때가 되어서야 바람이 이루어지다니… 아이러니한걸…."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마주 껴안은 채, 영원처럼 긴 시간 동안 서로의 온기를 나누었다.
"…괜찮은게냐?" "뭐가 말이냐, 망할 까마귀." "아니, 아까부터 안색이 좋지 않아 보여서 안부차 물어봤을 뿐이네." "…괜찮다."
"정말로 괜찮은 게지?" "짜증날 때까지 말할건가?" "우으… 「훌쩍」 단군씨…! 사이교우지님…!"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꼬옥 안아주거라."
"잘 다녀올게요, 오라버니." "─잘 다녀오려무나." "미코토 누나… 발은 괜찮아?" "응. 괜찮아 히노. ─이제는 아프지 않아."
나는 그렇게 별의 기억에 닿아 엿보았던 그 '운명'과 마주하고, 그때의 월이와 아이들에게 전해주지 못했던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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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지부를 가진 '신비협회'의 본부가 있는 영국 어딘가에, 단군을 포함한 세 사람이 원탁에 앉아있었다.
"오랜만이네 니므롯, 리오 양." "…하아. 너한테 참 할 말이 많아. 단군." "사이교우지 이야기만 해도 할 말이 산더미니까요…"
니므롯은 리오의 말에 긍정하며 입을 열었다. "사이교우지 가문을 어떻게 할 생각인가? 단군." "니므롯님…!"
"어차피 사이교우지 가문을 우리와 하나로 합치려고 하던 것은, 내 동생과 일부 사이교우지 가주들의 독단행동이었네."
"실제로 피를 섞었지 않았나?" "피를 섞었다고 해도 많이 다른 가문을 하나로 합칠 이유로는 합당하지 않네."
"엘더의 자리는?" "단군 가문이 가지게 되겠지." "합리적이군." "하지만 너 하나만 믿고 「엘더」라고 말하는 건 아닌가?"
"카딩기라키는 니므롯, 너 하나만 믿고 엘더에 있는 건가?" "단군…네놈…!" "그래.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네."
"그러고 보니, 사이교우지 가문은 단군님이 뒤를 봐주시는 건가요?" "이래저래 연이 있는 가문이니, 뒤를 봐줄 생각이네."
"사이교우지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할 건가?" "아, 맞아요. 사이교우지님에 대한 것은…?"
"백옥루의 깊은 곳에서 진혼제를 치를 생각이다." "그래. 아무리 바빠도 동생을 위한 시간을 내지 않을 순 없으니까 말이야."
니므롯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리오를 바라보았다. "단군님, 108마성의 건으로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108마성의 건으로?" "108마성의 일각. 「역병」을 전파하는 자." "망량이로군." "…네. 망량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야겠어요."
"딱히… 더 할 말은 없다네." 나는 니므롯과 리오 양의 말에 '딱히 할 말이 없다'는 것처럼 너스레를 떨듯이 말했다.
"단군. 망량은 「흑사병」의 일로 동방의 영술사들과 손을 잡아 죽인 녀석이네." 니므롯은 '몰랐냐'는듯이 눈길을 주었다.
"네… 최근에 일어난 「왕관 역병」으로 옛날에 죽여놨을 터인 망량이 부활했으니까요." "단군, 네놈이 담당했다고 알고 있네만?"
"왜 망량을 죽이지 않았냐고 말하고 싶은 건가?" "잘 알고 있군." "단군님을 의심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요…"
나는 니므롯과 리오 양이 가질 의문에 먼저 입을 열었고, 니므롯과 리오 양이 긍정하자, 나는 한숨을 짧게 내쉬고 말을 이었다.
"이독제독이라고 하면 이해하겠나?" "망량으로 '무엇'에 맞설 생각인가?" "앞으로 다가올 '큰 환란'에 맞서야겠지."
"망량이 네놈의 뜻대로 놀아준다는 확신은 있는 건가?" "아쉽게도 없네." "단군님… 거기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아… 몇 마디만 나눴을 뿐일세." "망량과… 말을 주고받았다고?" "그렇네. 내 뜻대로 움직일지는 알 수 없네만."
"단군, 네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네." "만약… 망량이 마음을 바꿔서 '재앙'을 일으킨다면요…?"
"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져야겠지." "단군님… 그 말은 정말로 망량을…?" "믿는 건 그 아이의 '마음' 하나뿐이라네."
내 말에 니므롯과 리오 양은 이 이상의 이야기는 쓸모없다고 깨닫기라도 한 것인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뭐, 그럼 한 마디만 하겠네만…" 나는 니므롯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단군… 설마 망량을 집안에 들이진 않았겠지?"
니므롯… 옛날부터 나를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해왔던 건가? "단군의 이름에 맹세하지." "…그렇군. 거짓말이 아니라면야."
이제 나에게 더 이상 추궁할 것은 남아있지 않았는지, 이제 이 회의의 진짜 목적인 이야기가 리오 양의 입에 올라왔다.
"단군님은 언제 「엘더 등극식」을 치르실 건가요?" "「엘더」의 한자리가 며칠 넘게 비어있는 상태는 피하는 게 좋겠지."
"그래. 그나마 빠르게 치러야 혼란스럽지 않을 걸세." "아니, 엘더 등극식이라는 것 자체가 시끌시끌할 수밖에 없는 일이야."
"이제부터 협회는 단군, 너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시끌할 거다. 각오는 됐겠지?" 나는 짧게 숨을 들이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나는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네…." "─수고 많으셨어요. 단군님!" "다음엔 「엘더 등극식」에서 만나도록 하지."
"…이제부터가 진짜겠군." 조용한 결심을 가슴에 새긴 채, 니므롯과 리오 양의 배웅을 받으며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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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 등극식을 거치고 나서 며칠도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내 눈앞은 거대한 인파로 뒤덮여 복작복작하기 그지없었다.
"현세대의 엘더는 리오 님을 비롯해 당신밖에 없습니다!" "단군 님! 엘더에 등극하신 기분은 어떠신가요?!" "세이아 님을 만나보셨나요?!"
정말 니므롯의 말대로였다. 시끌시끌할 것이라고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시끌시끌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어.
"흠흠♪ 단군 경. 실례를 무릅쓰고 말하겠습니다만, 단군 경의 여자관계는 꽤 흥미롭다고 알고 있습니다." …잠깐, 방금 뭐라고?
"아핫핫! 막장 드라마급의 여자관계이시잖습니까? 이참에…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밝혀보심이 어떨지요?"
"무슨 말이냐…?" "흐음♪ 부정하진 않으시는구나. 황금 혈족의 아가씨한테 '사례'하길 잘했네요☆" 하아… 머리가 지끈거리는구만.
"단군 경의 여자관계에 대해서, 단군 경 본인의 입을 빌려보고 싶습니다…♪ 부디! 부디…! 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런 일에 곧이곧대로 말했다간 명성이 땅바닥을 기어가겠지. 여기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게 좋겠어.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단군」이란 이름이 난봉꾼의 대명사로 협회에서 쓰이지 않을 수 있었을까?
"단군 님. 본부에서 대체 뭘 하고 다니신 겁니까?" "단군 씨도 고충이 있겠지. …그렇지 않습니까?" "이강민…! 너는 참 애가…"
나는 이강민의 말에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래. 모든 말은 이 행동 하나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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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 가득한 풍경 아래로 은은한 하늘빛이 내려앉은 어느 밤, 어떤 가옥에서 한 아이가 남자에게 앉아있었다.
"할아버지… 오늘도 수고 많…하암…." "고맙구나 희야. 많이 졸리니?" "웅… 플로라랑 놀고 와서 더 졸린 것 같아."
"플로라가 할아버지는 난봉꾼이래. 정말이야?" "글쎄… 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인걸?"
「헤헤」하고 웃는 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날 난봉꾼도 무엇도 아닌 '나'라고 말해주는 그 말에, 따스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할아버지! 옛날이야기 들려줘…♪" "옛날이야기라…." 이번에 들려줄 옛날이야기는… 그래. 이게 좋겠구나.
"이번에 들려줄 옛날이야기는 '남매의 이야기'란다." "남…매?" "그래. 아주 다정다감했던 '어떤 남매'의 이야기란다."
정취 가득한 밤공기 속에서, 한없이 조용했던 '그날의 기억'을 천천히 꺼내, '희'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주 오래전, 그 남매의 이야기처럼. 희는 이야기 속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고, 많이 어렸던 그날처럼 조용하게 밤을 덮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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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과 1. 「하늘」: 단군이 가진 영술이자 영법의 영역에 닿은 기술. 하늘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천손으로서의 권능.
"이제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만 하는 힘이라네. 내 멋대로 하늘을 움직였다간… '별 위의 감시자'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단군 가문에 전해지는 비전이지만, 수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점차 희석된 끝에, 지금은 하나의 영술로서 전락하였다.
"영술로 전락했다고 해서 무시하지는 말게나. 「영법」에 닿아있던 힘인 만큼, 범인이 감히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네."
0과 1의 0. 「하늘의 이치」: 단군이 가진 비장의 패. 「천손의 피」를 바침으로써 하늘에 접속하여 이치를 부리는 기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불사른다면, 하늘은 단군의 의지에 반응하여 하나가 되어줄 것이고, 단군이 바라는 바를 모두 이루어주리라.
- 천손의 카리스마: 아버지 환웅으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을 매료시키고 움직이게끔 만들 수 있는 초자연적인 권위.
지금처럼 사람을 매료시키고 움직이게끔 만드는 일은, 단군이라는 사람이 쌓아온 시간과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 「인간화 영법」: 환인, 환웅, 단군으로 이어진 인간화 영법. '인간이 아닌 자'를 인간으로 만드는 있을 수 없는 기적.
"모든 일을 해결해 주는 힘은 아니라네.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일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 영법이란 게 다 그렇지만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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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나는 이미 오래전에 자리를 물러났네. 그렇기에 지금 내가 맡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내 자식들의 것'과도 다름없는 것일세."
모든 것에서 물러났기에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나, 아무것도 없었기에 '지금 곁에 있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금씩 변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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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부모님: 나와 내 동생 단월을 낳아주신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야?" "아버지는 인자하셨지만 사리분별이 확실하셨지." 어머니에 대해선… 뭐라고 말해야 할까.
"할아버지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어?" "이 세상의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란다. …그래. 지금까지도 말이야."
지금까지도 가족을 소중하게 여겨주고 있기에 항상 말씀을 해주시고 계시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그 말씀의 빈도를 낮추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 단월: "여동생은 어리광이 많았고, 누구에게나 정을 주길 고민하지 않았던 심성이 고운 아이였단다. 대가조차도 바라지 않았지."
"…그래. 행복했단다. 그 아이와 함께한 날들은 오빠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지. 삶의 의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단다."
그래. 누가 뭐라고 말하든 내게 있어서 그 아이는 삶의 의의였으니까. 아무리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희가 크게 자라더라도 말로는 끝내 전하지 못하겠지만, 내게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르쳐준 아이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 카구츠치, 아마테라스: 소중한 동생과 살을 섞어서 탄생한, 어떻게 생각하면 그 아이 다음으로 아껴줘야 했을 나의 아이들이었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만 없었다면 월이가 쫓겨나진 않았을 텐데…'라는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나의 아이들을 인정하지 못하고, 바라봐주지도 못했다.
내가 그때 할 수 있었던 말이라고는 '어서 와'라는… 나를 등지고 떠나가는 월이와 아이들에게 차마 들려주지 못했던 작은 한마디뿐.
그 이후에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저지른 잘못을 두고두고 후회하며─ 그 아이들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 여기에 있으시죠?" "빨리 튀어나오라고."라는 그 아이들의 말을 듣고, 더 이상은 숨기지 못할 것 같았기에 전부 밝혔다.
내 입장에선 꽤나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에겐 만족스럽거나 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볼멘소리만 듣고 쩔쩔맬 수밖에 없었지.
"그럼에도 나와 다시 만나줘서… 나와 월이를 용서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어서 오거라. 그동안 너희를 힘들게 해서… 미안했다."
월이에겐 그때 말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하고, 아이들에겐 너무 오래 미뤄뒀던 품을 내어주며, 나는 이제야─ 그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인사할 수 있었다.
- 희(姬): 어렸을 적에 만난 운명적인 사람.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믿을 수 없을 만큼 마음 깊은 곳까지 잘 맞았던 사람이었다.
"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가르쳐준 사람이 월이였다면, 나에게 '운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처음으로 알려준 사람은 희라는 사람이었지."
- 단군희: "할아버지… 내 이름이 희인 것과 연관있는 거야?" "그래. 너는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있어서 운명과도 같은 아이란다."
처음 보자마자 '운명과도 같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 아이가 제 운명을 잃지 않고 걸어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단희는 우리에게 있어서도 '소중한 아이'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 "정말─ 할아버지는 손녀 사랑이 좀 과하다니까?"
"안 그래? 단희야♪" "우웅? 잘 모르겠어."라며 복작복작 웃는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정말… 못 말리겠군."
"이젠 글을 쓸 여백이 없군.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앞으로도 알아갈 수 있겠지. 부디 이해해주길 바라네."
이렇게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게 되지만… 어쩌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그려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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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자요, 내 이름은 세상을 보우하는 '단군'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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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단군(檀君)】 ・ 【나이: 이젠 세고있지 않다】 ・ 【종족: 천손(天孫)】 ・ 【이능 여부: 有(천손의 권능)】
【좋아하는 것: 인간, 가족, 풍류】 ・ 【싫어하는 것: 이롭지 않은 것】 ・ 【운명의 날: 아사달의 멸망】
【영술계통: '하늘'】 ・ 【영술회로: '천손의 핏줄'이 발로하며,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홍익인간(弘益人間)】 ・ 【경지: 규격외】 ・ 【별칭: 단군왕검, 단군 할아버지, 한민족의 시조(始祖)】
【테마곡: 「하늘 아래 첫 번째 세상」 - https://youtu.be/zUV9G6YhJzQ?si=cmCGCkuWbsne4VC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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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아름답게 만월이 떠오르던 어느 밤, 전통적인 정취가 묻어 나오는 가옥에서 한 아이가 남자에게 앉아있었다.
"할아버지, 나 잠이 안 와… 잠이 잘 오는 이야기 없어…?" "정말 말썽꾸러기구나. 나한테 올 정도로 잠이 안 오니?"
"그래, 어떤 이야기가 좋을까…" "움─ 할아버지는 옛날에 무슨 일을 했었어?" "내 옛날이야기가 궁금하니?"
"희(姬)는 정말로 궁금한 것이 많나 보구나." "웅? 난 할아버지의 손녀잖아." 희라고 불린 아이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라고 불린 남자는 희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를 지어주며, 희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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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아버지를 만든 거야?" "고조할아버지가 증조할아버지를 만드신 거지."
"증조할아버지가 장성하시자, 고조할아버지께서 증조할아버지에게 이야기했단다. 「세상에 내려가라」라고 말이야."
"그러면 증조할아버지는 아무 반항도 안했던거야?" "오히려 증조할아버지가 세상에 내려가고 싶어했단다."
"증조할아버지가 먼저 고조할아버지께 이야기를 한 거였구나…" 희의 말에 할아버지는 인자한 미소로 긍정하였다.
"증조할아버지는 천인 3천명과 풍백, 우사, 운사를 이끌고, 신단수라는 신목에 정착하여 신시를 세우셨단다."
"웅…?" "쉽게 말해서 신단수는 '세계의 중심'이 되는 나무란다. 그리고 신시는 그 중심에 세운 '마을'이 되겠구나."
"할아버지, 신시는 어떻게 된거야?" "결론부터 궁금한 거구나…" 할아버지는 희의 말에 멋적이며 말을 이어갔다.
"자신을 '중화'라고 지칭한 놈들에게 빼앗겼단다." "나쁜 놈들…" 희의 말에 할아버지는 쓴웃음을 짓고 희를 쓰다듬는다.
희는 상냥한 쓰다듬을 받으며 졸린 눈으로 꾸벅이기를 반복하다, 생각난 것이라도 있는지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는 어디서 태어났어?" "신시에서 태어났단다." "…웅? 나쁜 놈들한테 신시를 빼앗긴게 아닌거야…?"
"…신시를 빼앗긴 것은 내가 아사달의 군주가 되고 나서란다." 할아버지의 말을 이해했다는듯이 희는 입을 앙다물었다.
"정말 만만찮았지. 지금도 맞서 싸운 기억이 생생하단다." "할아버지…" 희는 앙다문 입을 열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하지 말거라. 그 일은 하늘의 장난이었고, 할아버지가 하늘의 장난을 슬기롭게 헤치지 못했기에 빼앗긴 것이니까."
"…할아버지의 나라는 망한거야?" "이 일로 세를 넓혀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하면… 무슨 생각이 들 것 같니?"
희는 할아버지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였고, 할아버지는 희의 반응에 미소지으며 전성기를 어떻게 맞이했는지를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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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할아버지는 만주부터 한반도까지 접수한거야?" "만주 전체까진 아니지만… 뭐, 비슷한 말이겠구나."
희는 할아버지의 말에 그다음이 궁금하다는 듯이 귀를 쫑긋거렸다 "그다음에는 세상을 넓히지 않고, 다스리는데 집중했단다."
"다스렸다…?" "쉽게 말하면, 나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만들어서,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었단다."
"할아버지… 혹시, 살기 좋은 세상이란건…" "역시… 영술사라서 잘 알고 있구나. 그래,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서 만들었단다."
희의 말에, 할아버지는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고, 자연의 의지와 만났다고 얘기하였다.
"자연의… 의지…?" "자신을 천명(天命)이라고 지칭한 의지였지." "천명… 웅… 익숙한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한데…."
할아버지는 희의 말에 아무 말 않고, 희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면서, 망설임 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이여, 말하려무나.」 "나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자요" 「네 이름은 무엇이니?」
"내 이름은 세상을 보우하는 단군(檀君)이니라." 「단군…」 "네 이름은 무엇이냐?" 「단군은…내 이름이 궁금한 모양이네.」
단군이라고 불린 할아버지는, 천명이라는 자연의 의지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말하자, 이윽고 천명이 입을 열었다.
「…미안, 인간으로서의 이름은 없단다.」 "그래? 그러면 이름을 붙여줘도 괜찮을까?" 「…단군, 자신의 입장을 잊어버렸니?」
"내가 죄인의 입장이든 죄인의 입장이 아니든간에, 계속해서 만날 운명이잖나. 이름이 있는 편이 훨씬 편하게 부르기 쉽겠지."
그다음은 침묵만이 맴돌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을 천명이라고 지칭한 의지는, 할아버지가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리라.
"아니…, 이미 이름이 있었군." 「응…?」 "희(姬)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구나." 「단군, 너는 무슨 말을…?」
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자신과 같은 이름이라는 것에 묘한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할아버지한테 기대었다.
"희여, 나는 내가 가는 길을 끝까지 관철할 생각이다." 「…끝까지 그 길을 관철한다면, 넌 이 나라의 필멸을 보게 될거야.」
"필멸하지 않네." 「나라가 처절하게 무너져도?」 "무너지지 않게끔 하겠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내가 있잖나."
「단군, 너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자로서 앞을 멈출 순 없는 법이니 말일세."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천명은 단군 할아버지의 뺨에 그 손을 살포시 얹어주면서 '알기 어려운 얼굴'을 짓고는─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뭐, 이런 저주를 받았단다." "결국 저주대로 이뤄져버린거야…?" "글쎄, 나의 아사달은 멸망하고 말았지만…."
자신이 끝까지 관철한 길이 헛되진 않았는지, 이 세상에 아직 이런저런 형태로서 남아있다고, 감상에 젖듯이 얘기해주었다.
"…할아버지, 쓸쓸했겠네" "쓸쓸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구나." 할아버지는 희의 말에 긍정하였다.
할아버지는 희를 그저 쓰다듬어주면서, 입을 열지, 아니면 입을 열지 말지를 몇 번이고 고민하다가, 겨우 그 입을 열었다.
"…아사달이 멸망하고 나서, 나는 개인이 이끄는 것엔 한계가 있고, 인간끼리 발맞춰 살아가야 함을 깨달았단다."
희가 '협회에 가입한 이유가 이것이냐'고 궁금해하자, "비밀이란다."라고 말하며, 하늘에 떠오른 만월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아사달의 멸망이 없었다면, 나는 인간 세상을 지배하는 자로서 존재했겠지. 지금과 같은 삶은 꿈꾸지도 못한 채.'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가 끝나자, 희는 어느새 잠에 빠졌는지, 할아버지한테 기댄 채로 코골이를 하며 가르릉거렸다.
"이런… 감기 걸리겠구나."라고 작게 말하며 희를 안아준 다음에, 가옥에 있는 침실에 눕혀서 이불을 덮여주었다.
"잘 자려무나." 만월이 아름답게 떠 있던 밤은 그렇게 조용히 저물고, 밤을 개듯 새로운 아침이 고요하게 밝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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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침이 고요하게 밝아오자, 나는 가문의 뒷방 늙은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이것저것을 처리하기 위해서 불려 다닌다.
이것저것이라고 해도, 어떤 것을 처리하냐고? 당연히 협회에서 일어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내 손이 필요하다나 뭐라나.
이번엔 카딩기라키에 부탁이 와서 방문하게 됐지만… "오셨군요, 바보 난봉꾼씨." 이렇게 작은 소녀한테 폭언을 받아야만 하나…?
"나는 난봉꾼이 아니라네." "이 기록들을 보고도요?" "…끙." "뭐, 당신에 대해서 좀 알아보려고 했는데, 의외의 면도 있으셨더라고요."
나는 소녀의 말에 의아해했다. "의외의 면이라함은?" "영웅같은 면이라든가." "과찬이로군." "뭐, 영웅은 난봉꾼이라고도 하죠?"
"…나한테는 단군이라는 이름이 있네. 어린 소녀여." "단군씨라고 부를게요. 역시 난봉꾼이라고 부르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테니까."
"부탁이 있다고 해서 왔네만, 무슨 용건인가?" "정리예요." "고작?" "고작이라뇨? 단군씨와 관련된 기록들을 정리하는거라고요."
어리고 당찬 소녀는 카딩기라키의 아이답지 않게 씩씩하게 말하면서, 나와 관련된 기록을 정리하기 위해 이곳에 불렀다고 말해주었다.
"왜 나에 대한 기록을 정리할 필요성이 생긴 것인가?"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기록을 업데이트할 필요성이 생겨서가 아닐까요?"
기록을 업데이트한다라… "손을 빌려주지 않아도 되겠나?" "이 정도 일은 괜찮아요. 단군씨는 기억을 꺼내서 말만 해주셔도 괜찮아요."
"무엇부터 말하면 괜찮겠나?" "한국의 무속인 미리내 씨와 마더 할롯에 대한 이야기 정도네요. 다른건 말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양미리내와 마더 할롯에 대한 이야긴가… "뭘 알고 싶나?" "먼저, 미리내 씨의 영술회로를 어째서 정밀검사한 건지부터 말씀해주세요."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네." "미리내 씨를요?" "뭐, 그것도 있네만." 정확하게는 짐승을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정정하였다.
"…도움이 됐나요?" "신의 피를 인간에게 어떻게 담았는지만 알면, 불가능하진 않네." "짐승은 인과를 바꿀 수 없는 존재 아닌가요…?"
"확실히 짐승은 인과를 바꿀 수 없네. 바뀔 수도 없지." "그럼 무슨 수로…?" "조금 '무리하는 방법'을 썼다고 말하면 믿어줄 건가?"
"조금 무리하는 방법…이요?" 소녀는 갸웃했다. 역시 불세출의 천재라도 아직 10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는 것 같다.
"인간화 영법이라네." "인간화… 영법?" "인간이 아닌 자를 인간으로 만드는 힘이라고 이해하게나." "…사기 아닌가요?"
"…인간으로 만드는덴 많은 사전 준비와 깐깐한 조건을 거칠 필요가 있단다." "깐깐하다?" 나는 한숨쉬고 어린 소녀를 바라보았으나,
어린 소녀는 한숨쉬고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똘망똘망한 눈으로 마주보았다. …정말 당찬 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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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인간화 영법은 '인간이고자 하는 의지'가 전제조건에…" "그리고 미리내 양의 회로 정밀검사를 쉽게 말하면…"
"신의 피를 인간에게 담아낸 것을 역설계해, 짐승에게 인간의 피를 주입하기 위해서?" "잘 이해했구나. 카딩기라키의 아이야."
"…많은 사전 준비는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사전 준비의 집대성이란다." "무모하잖아요…?!" "잘 알고 있단다."
애초에 앞서서 '조금 무리하는 방법'을 썼다고 말했으니, 거짓말은 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자, 소녀는 뻘쭘해졌는지 얘기를 돌렸다.
"그래서 15시간이나 걸린 건가요?" "원래라면 죽을 때까지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위험한 도박이었다네."
"마더 할롯과의 싸움이 있었을 때에는 조마조마했었지. 때를 맞추지 못했다면, 그 싸움은 최악의 방향으로 결판났을 테니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한시를 다투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단군씨가 마더 할롯을 주웠다고 했죠?" "싸움이 끝난 이후였네. 많이 약해졌었기에 제압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지."
"짐승의 인자는 어떻게 한 건가요?" "어떻게든 분리했다네. 나루 양의 의지가 없었다면, 안 그래도 더욱 힘든 작업이 됐을걸세."
"하지만… 짐승 인자를 분리하면 활동을 멈추잖아요?" "그래서 미리내 양의 회로를 정밀검사할 필요가 있었단다."
"인간의 피를 주입하기 위해서요?"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었단다. 정작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을 뿐이야."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그 이후론 단숨에 끝났네. 나루 양도 잘 협조해 줬으니까." "단숨에…끝났다고요?"
"단숨에 끝내면서, 대가도 장난 아니게 받았지만 말일세." "…5시간은요?" 어린 소녀는 5시간의 진실에 대해서 내게 물어왔다.
"단숨에 끝냈지만… 결국엔 처음 한 일이다. 제 뜻대로 되었다 하더라도, 부작용이 따르지 않는다고 어찌 장담하겠느냐?"
"맞죠…?" "그래서 부작용을 막고자 이 땅의 정기를 그 몸에 들여야 했지." "…네?" 어린 소녀는 내 말에 경악한 얼굴을 짓더니,
"이 땅에 왔다면 역시 이 땅의 맛을 봐야하지 않겠나?" "…네?!" "하하, 나루 양에겐 5시간 동안 쑥과 마늘을 먹였다네."
"단군씨는… 무섭네요." "칭찬으로 알아들으마." "무섭지만… 좀 멋지기도 하구…?" "뭐라고…?" "아, 아뇨. 아무것도…아니에요."
"이걸로 기록 정리는 끝났니?" 어린 소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말 잘 됐구나." 나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만 가보마." "…플로라예요." "플로라…?" "네! '플로라 카딩기라키'예요! 기억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단군씨…!"
「아이고, 저렇게 어린 여자아이가 단군의 마수에 꼬였구나…」 「농담하지 마라, 이건 치기 어린 장난에 불과하니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다마다.」 「─재밌네요♪ 역시 세상에서 재일 재밌는 건 치정 이야기라니까요?」
…어쩐지 귀가 간지러운 기분이지만, 아무렴 상관없겠지. 마침 희와 또래로 보였으니, 이 이야기를 희에게도 들려줘야겠는걸.
플로라 카딩기라키라고 자신을 밝힌 어린 여자아이가 지칠 때까지 손을 흔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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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딩기라키의 문제를 해결한 이후, 협회에서 일어난 여러 문제를 며칠간 정리하고 나서야 겨우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까-아악!" 까마귀인가? 이 땅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지친 몸을 추스른 뒤,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군."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네놈이 단군인가?"라고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금빛 머리카락과 금빛 눈을 한 아가씨가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고,
그 곁에 있던, 마치 꽃처럼 화사한 아가씨가 주변을 훑어보더니, "랜슬롯도 이 정돈 아니었는데 말이지." 하고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할아버지!" "단군씨!" "이제 왔느냐? 단군." 그리고 "까-악!" 까마귀까지. 과연, 아수라장이란 말이 잘 들어맞았다.
"이리들 모여주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내 말에 희는 "우웅…" 머리를 긁적이더니, "웅! 있었어, 할아버지!"라며 활짝 웃었다.
"아, 분명 사이교우지 님이 '별의 내적'이라고 말씀하셨죠…?"라고 플로라 카딩기라키가 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래. 엘더 사이교우지는 '별의 내적'이라고 판정받았다. 죽은 채로 살아있다는 게 이유라더군." 금빛 머리칼의 아가씨가 담담히 말했다.
"죽은 채로 살아있다라… 이 별의 법칙을 어지럽히기라도 하는 건가?" 여울이 금빛 아가씨의 말을 곱씹고는 되물었다.
"별의 입장에선 '생사'의 경계를 어지럽게 만드는 존재가 현세에 눌러앉은 게 아니꼬웠겠지. 그래서 내적으로 간주했겠고."
"…결국 뭘 바라는 겐가?" 듣다 못한 나는 금빛 머리칼의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너한테 뭘 바라냐고?" "그렇네."
금빛 머리칼의 아가씨는 곤란한 질문을 받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다가, 그 어깻죽지에 까마귀가 살며시 내려앉았다.
"팬드래건 양은 당신이 이 일을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네." "이 까마귀가…?!" "내가…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잠깐… 그전에, 어떻게 까마귀씨가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말할 수 있냐…고? 아니, 이제야 말할 수 있게 된걸세."
"이제야…요?" "이 땅은 이방인의 아카샤를 차차 갉아먹더군. 정말… 말 한마디 하기도 힘든 건 이 땅이 처음일세."
까마귀는 그렇게 '고농도의 영력'을 응축하고 있는 팬드래건 양의 어깻죽지에 앉고 나서, 이제야 말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였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단군… 자네가 해야만 하네." "…어째서 내가 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들려줄 수 있겠나?"
"이런… 거기서부터 시작해야겠군."라며 까마귀는 한숨을 내쉬듯 조용히 입을 열고, 왜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지를 얘기해주었다.
"…몰랐던 건 아니야. 하지만 내 이기심으로 진실을 외면했어. …네가 이 별에 있어주기만 하면 그걸로도 좋았으니까."
희에게 말하지 않은 어린 시절, 별의 기억에 닿아 엿보았던 그 운명은─ 이렇게나 긴 세월을 돌아 결국 나를 찾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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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아주 오래 전으로 돌리자면,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태어났다. 아마도 먼저 내가 세상의 빛을 봤겠지.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건 운명과도 마찬가지였다. 태어날 때부터 가슴 깊은 어딘가에, 말로는 닿지 않는 감정이 자리를 잡았으니까.
그 감정은 결코 가족애라는 말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아마 내 동생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서로를 향한 감정이 커져갔고, "…월아." "오라버니…." 그저 사랑스러웠기에, 누가 먼저 금기를 깼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돌이키지 못할 선을 넘어버리고, 깨지 말아야 할 금기를 깨버리면서, 결국 부모님께서는 월이를 이 땅에서 추방시키고 말았다.
부모님께서 보시기에는 우애가 좋은 정도를 넘어서서, 오라비가 제 동생에게 씨까지 뿌려놨으니 분명 기가 차고도 남았을 것이다.
"바다 너머의 땅에서 번성하거라." 금기를 깬 죄는 모두 월이가 짊어지게 되었고, 부모님은 그 말 한마디로 월이를 떠나보냈다.
아마도 월이를 떠나보낸 뒤의 나는 살아있는 껍데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삶이라는 것에 더는 아무런 의미조차 느끼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별의 기억'과 연결되면서 모든 것을 알게 된 그 순간, 나는 역설적으로 '희망'이라는 감정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는… 네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었어…!" "오라…버니." 나는 월이의 말에 주저앉고 말았다.
내 동생에게 이 감정만큼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언제까지나 완벽한 오라비로서 남고 싶었으니까. 약한 오라비를 보여주고 싶진 않았으니까.
나의 눈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왔다. "난… 네가 사라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그래, 그때 월이를 지키지 못한게 후회스러웠다.
내가 같이 책임을 졌어야 하는 일에서 월이에게 책임을 짊게 한 그날, 나는 더 이상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에게 맹세했다.
"월아…" 이번에는 내가 어떤 책임을 지는 일이 있더라도 월이와 함께 있고 말 것이다. 그래,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오라버니." 내가 대체 몇 시간이나 말한 것일까? 월이가… 언제나 그렇게 안아달라고 조르던 그 어린아이가… 나를 먼저 안아주었다.
"정말… 오라버니도 애같네. 나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려고 온 거 아니었어?" "…그게 내 본심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잖아."
나는 장난스럽게 말하는 월이를 향해 그때 그 시절처럼 말했다. "오라버니… 나는…" 그래, 이건 결국 나의 어리석은 이기심에 불과하다.
월이는 나를 쉽게 용서하지 못하겠지. "…오라버니를 용서할게." "아…?" "못들은거야…? 오라버니를 용서하겠다고 말했잖아."
"월아…?" "미안해… 오라버니." 아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미안해해야 하는 것은 네가 아니야. 월아, 네가 미안해할 필요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가 사랑해서 낳은 아이잖아." "…죄스러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말아다오."
나는 그렇게 월이를 안으며 혼이 빠진 듯 말했고, "저길 봐봐, 오라버니." 그 말에 정신을 차려 땅바닥에 두었던 시선을 움직이자,
"아버지란 작자가 이렇게 추해도 되나…?" "으응… 감정을 너무 오래 억누른 탓이라고 생각해." ─내 아이들, 나와 월이의 아이들이 있었다.
내 아들 카구츠치는 "아무리 그래도…"라며 툴툴댔고, 내 딸 아마테라스는 그런 나를 이해해 주는듯하면서도, 말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어있었지?" 내가 당황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꽃처럼 화사한 아가씨가 내게 윙크를 하면서 웃어주었다.
"이미 저 아이들에게 용서받았거든. 게다가─ 오라버니라면 내가 남긴 걸 방치하진 않을 거잖아?" 월이는 그렇게 내 손을 맞잡고,
"오라버니… 약속해 줄 수 있어?" "…말하지 말아줘." "오라버니… 내가 사라지고 난 뒤의 일을… 잘 부탁할게." "이렇게 다시 떠나보낼 수는…"
"오라버니…" 월이는 나를 바라보면서 속삭이듯 말했다. "꼬옥…안아줘." …나는 말없이, 온 마음을 담아 월이를 꼬옥 안아주었다.
"세상을 떠날 때가 되어서야 바람이 이루어지다니… 아이러니한걸…."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마주 껴안은 채, 영원처럼 긴 시간 동안 서로의 온기를 나누었다.
"…괜찮은게냐?" "뭐가 말이냐, 망할 까마귀." "아니, 아까부터 안색이 좋지 않아 보여서 안부차 물어봤을 뿐이네." "…괜찮다."
"정말로 괜찮은 게지?" "짜증날 때까지 말할건가?" "우으… 「훌쩍」 단군씨…! 사이교우지님…!"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꼬옥 안아주거라."
"잘 다녀올게요, 오라버니." "─잘 다녀오려무나." "미코토 누나… 발은 괜찮아?" "응. 괜찮아 히노. ─이제는 아프지 않아."
나는 그렇게 별의 기억에 닿아 엿보았던 그 '운명'과 마주하고, 그때의 월이와 아이들에게 전해주지 못했던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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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지부를 가진 '신비협회'의 본부가 있는 영국 어딘가에, 단군을 포함한 세 사람이 원탁에 앉아있었다.
"오랜만이네 니므롯, 리오 양." "…하아. 너한테 참 할 말이 많아. 단군." "사이교우지 이야기만 해도 할 말이 산더미니까요…"
니므롯은 리오의 말에 긍정하며 입을 열었다. "사이교우지 가문을 어떻게 할 생각인가? 단군." "니므롯님…!"
"어차피 사이교우지 가문을 우리와 하나로 합치려고 하던 것은, 내 동생과 일부 사이교우지 가주들의 독단행동이었네."
"실제로 피를 섞었지 않았나?" "피를 섞었다고 해도 많이 다른 가문을 하나로 합칠 이유로는 합당하지 않네."
"엘더의 자리는?" "단군 가문이 가지게 되겠지." "합리적이군." "하지만 너 하나만 믿고 「엘더」라고 말하는 건 아닌가?"
"카딩기라키는 니므롯, 너 하나만 믿고 엘더에 있는 건가?" "단군…네놈…!" "그래.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네."
"그러고 보니, 사이교우지 가문은 단군님이 뒤를 봐주시는 건가요?" "이래저래 연이 있는 가문이니, 뒤를 봐줄 생각이네."
"사이교우지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할 건가?" "아, 맞아요. 사이교우지님에 대한 것은…?"
"백옥루의 깊은 곳에서 진혼제를 치를 생각이다." "그래. 아무리 바빠도 동생을 위한 시간을 내지 않을 순 없으니까 말이야."
니므롯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리오를 바라보았다. "단군님, 108마성의 건으로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108마성의 건으로?" "108마성의 일각. 「역병」을 전파하는 자." "망량이로군." "…네. 망량에 대해서 말씀해주셔야겠어요."
"딱히… 더 할 말은 없다네." 나는 니므롯과 리오 양의 말에 '딱히 할 말이 없다'는 것처럼 너스레를 떨듯이 말했다.
"단군. 망량은 「흑사병」의 일로 동방의 영술사들과 손을 잡아 죽인 녀석이네." 니므롯은 '몰랐냐'는듯이 눈길을 주었다.
"네… 최근에 일어난 「왕관 역병」으로 옛날에 죽여놨을 터인 망량이 부활했으니까요." "단군, 네놈이 담당했다고 알고 있네만?"
"왜 망량을 죽이지 않았냐고 말하고 싶은 건가?" "잘 알고 있군." "단군님을 의심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요…"
나는 니므롯과 리오 양이 가질 의문에 먼저 입을 열었고, 니므롯과 리오 양이 긍정하자, 나는 한숨을 짧게 내쉬고 말을 이었다.
"이독제독이라고 하면 이해하겠나?" "망량으로 '무엇'에 맞설 생각인가?" "앞으로 다가올 '큰 환란'에 맞서야겠지."
"망량이 네놈의 뜻대로 놀아준다는 확신은 있는 건가?" "아쉽게도 없네." "단군님… 거기선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아… 몇 마디만 나눴을 뿐일세." "망량과… 말을 주고받았다고?" "그렇네. 내 뜻대로 움직일지는 알 수 없네만."
"단군, 네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면?"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네." "만약… 망량이 마음을 바꿔서 '재앙'을 일으킨다면요…?"
"내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져야겠지." "단군님… 그 말은 정말로 망량을…?" "믿는 건 그 아이의 '마음' 하나뿐이라네."
내 말에 니므롯과 리오 양은 이 이상의 이야기는 쓸모없다고 깨닫기라도 한 것인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뭐, 그럼 한 마디만 하겠네만…" 나는 니므롯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단군… 설마 망량을 집안에 들이진 않았겠지?"
니므롯… 옛날부터 나를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해왔던 건가? "단군의 이름에 맹세하지." "…그렇군. 거짓말이 아니라면야."
이제 나에게 더 이상 추궁할 것은 남아있지 않았는지, 이제 이 회의의 진짜 목적인 이야기가 리오 양의 입에 올라왔다.
"단군님은 언제 「엘더 등극식」을 치르실 건가요?" "「엘더」의 한자리가 며칠 넘게 비어있는 상태는 피하는 게 좋겠지."
"그래. 그나마 빠르게 치러야 혼란스럽지 않을 걸세." "아니, 엘더 등극식이라는 것 자체가 시끌시끌할 수밖에 없는 일이야."
"이제부터 협회는 단군, 너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시끌할 거다. 각오는 됐겠지?" 나는 짧게 숨을 들이쉬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나는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네…." "─수고 많으셨어요. 단군님!" "다음엔 「엘더 등극식」에서 만나도록 하지."
"…이제부터가 진짜겠군." 조용한 결심을 가슴에 새긴 채, 니므롯과 리오 양의 배웅을 받으며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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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 등극식을 거치고 나서 며칠도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내 눈앞은 거대한 인파로 뒤덮여 복작복작하기 그지없었다.
"현세대의 엘더는 리오 님을 비롯해 당신밖에 없습니다!" "단군 님! 엘더에 등극하신 기분은 어떠신가요?!" "세이아 님을 만나보셨나요?!"
정말 니므롯의 말대로였다. 시끌시끌할 것이라고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시끌시끌할 거라곤 생각지 못했어.
"흠흠♪ 단군 경. 실례를 무릅쓰고 말하겠습니다만, 단군 경의 여자관계는 꽤 흥미롭다고 알고 있습니다." …잠깐, 방금 뭐라고?
"아핫핫! 막장 드라마급의 여자관계이시잖습니까? 이참에…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밝혀보심이 어떨지요?"
"무슨 말이냐…?" "흐음♪ 부정하진 않으시는구나. 황금 혈족의 아가씨한테 '사례'하길 잘했네요☆" 하아… 머리가 지끈거리는구만.
"단군 경의 여자관계에 대해서, 단군 경 본인의 입을 빌려보고 싶습니다…♪ 부디! 부디…! 말씀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런 일에 곧이곧대로 말했다간 명성이 땅바닥을 기어가겠지. 여기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게 좋겠어.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단군」이란 이름이 난봉꾼의 대명사로 협회에서 쓰이지 않을 수 있었을까?
"단군 님. 본부에서 대체 뭘 하고 다니신 겁니까?" "단군 씨도 고충이 있겠지. …그렇지 않습니까?" "이강민…! 너는 참 애가…"
나는 이강민의 말에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래. 모든 말은 이 행동 하나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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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 가득한 풍경 아래로 은은한 하늘빛이 내려앉은 어느 밤, 어떤 가옥에서 한 아이가 남자에게 앉아있었다.
"할아버지… 오늘도 수고 많…하암…." "고맙구나 희야. 많이 졸리니?" "웅… 플로라랑 놀고 와서 더 졸린 것 같아."
"플로라가 할아버지는 난봉꾼이래. 정말이야?" "글쎄… 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인걸?"
「헤헤」하고 웃는 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날 난봉꾼도 무엇도 아닌 '나'라고 말해주는 그 말에, 따스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할아버지! 옛날이야기 들려줘…♪" "옛날이야기라…." 이번에 들려줄 옛날이야기는… 그래. 이게 좋겠구나.
"이번에 들려줄 옛날이야기는 '남매의 이야기'란다." "남…매?" "그래. 아주 다정다감했던 '어떤 남매'의 이야기란다."
정취 가득한 밤공기 속에서, 한없이 조용했던 '그날의 기억'을 천천히 꺼내, '희'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주 오래전, 그 남매의 이야기처럼. 희는 이야기 속에서 스르르 잠이 들었고, 많이 어렸던 그날처럼 조용하게 밤을 덮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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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0과 1. 「하늘」: 단군이 가진 영술이자 영법의 영역에 닿은 기술. 하늘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천손으로서의 권능.
"이제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만 하는 힘이라네. 내 멋대로 하늘을 움직였다간… '별 위의 감시자'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단군 가문에 전해지는 비전이지만, 수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점차 희석된 끝에, 지금은 하나의 영술로서 전락하였다.
"영술로 전락했다고 해서 무시하지는 말게나. 「영법」에 닿아있던 힘인 만큼, 범인이 감히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네."
0과 1의 0. 「하늘의 이치」: 단군이 가진 비장의 패. 「천손의 피」를 바침으로써 하늘에 접속하여 이치를 부리는 기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불사른다면, 하늘은 단군의 의지에 반응하여 하나가 되어줄 것이고, 단군이 바라는 바를 모두 이루어주리라.
- 천손의 카리스마: 아버지 환웅으로부터 물려받은 사람을 매료시키고 움직이게끔 만들 수 있는 초자연적인 권위.
지금처럼 사람을 매료시키고 움직이게끔 만드는 일은, 단군이라는 사람이 쌓아온 시간과 노력이 빚어낸 결과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 「인간화 영법」: 환인, 환웅, 단군으로 이어진 인간화 영법. '인간이 아닌 자'를 인간으로 만드는 있을 수 없는 기적.
"모든 일을 해결해 주는 힘은 아니라네.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일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 영법이란 게 다 그렇지만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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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나는 이미 오래전에 자리를 물러났네. 그렇기에 지금 내가 맡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내 자식들의 것'과도 다름없는 것일세."
모든 것에서 물러났기에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나, 아무것도 없었기에 '지금 곁에 있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금씩 변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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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 부모님: 나와 내 동생 단월을 낳아주신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야?" "아버지는 인자하셨지만 사리분별이 확실하셨지." 어머니에 대해선… 뭐라고 말해야 할까.
"할아버지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이었어?" "이 세상의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란다. …그래. 지금까지도 말이야."
지금까지도 가족을 소중하게 여겨주고 있기에 항상 말씀을 해주시고 계시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그 말씀의 빈도를 낮추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 단월: "여동생은 어리광이 많았고, 누구에게나 정을 주길 고민하지 않았던 심성이 고운 아이였단다. 대가조차도 바라지 않았지."
"…그래. 행복했단다. 그 아이와 함께한 날들은 오빠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지. 삶의 의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단다."
그래. 누가 뭐라고 말하든 내게 있어서 그 아이는 삶의 의의였으니까. 아무리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희가 크게 자라더라도 말로는 끝내 전하지 못하겠지만, 내게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르쳐준 아이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 카구츠치, 아마테라스: 소중한 동생과 살을 섞어서 탄생한, 어떻게 생각하면 그 아이 다음으로 아껴줘야 했을 나의 아이들이었다.
그렇지만 '이 아이들만 없었다면 월이가 쫓겨나진 않았을 텐데…'라는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나의 아이들을 인정하지 못하고, 바라봐주지도 못했다.
내가 그때 할 수 있었던 말이라고는 '어서 와'라는… 나를 등지고 떠나가는 월이와 아이들에게 차마 들려주지 못했던 작은 한마디뿐.
그 이후에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저지른 잘못을 두고두고 후회하며─ 그 아이들을 몰래 지켜보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 여기에 있으시죠?" "빨리 튀어나오라고."라는 그 아이들의 말을 듣고, 더 이상은 숨기지 못할 것 같았기에 전부 밝혔다.
내 입장에선 꽤나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에겐 만족스럽거나 하진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볼멘소리만 듣고 쩔쩔맬 수밖에 없었지.
"그럼에도 나와 다시 만나줘서… 나와 월이를 용서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어서 오거라. 그동안 너희를 힘들게 해서… 미안했다."
월이에겐 그때 말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하고, 아이들에겐 너무 오래 미뤄뒀던 품을 내어주며, 나는 이제야─ 그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인사할 수 있었다.
- 희(姬): 어렸을 적에 만난 운명적인 사람.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믿을 수 없을 만큼 마음 깊은 곳까지 잘 맞았던 사람이었다.
"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가르쳐준 사람이 월이였다면, 나에게 '운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처음으로 알려준 사람은 희라는 사람이었지."
- 단군희: "할아버지… 내 이름이 희인 것과 연관있는 거야?" "그래. 너는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있어서 운명과도 같은 아이란다."
처음 보자마자 '운명과도 같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 아이가 제 운명을 잃지 않고 걸어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단희는 우리에게 있어서도 '소중한 아이'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 "정말─ 할아버지는 손녀 사랑이 좀 과하다니까?"
"안 그래? 단희야♪" "우웅? 잘 모르겠어."라며 복작복작 웃는 가족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정말… 못 말리겠군."
"이젠 글을 쓸 여백이 없군.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앞으로도 알아갈 수 있겠지. 부디 이해해주길 바라네."
이렇게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게 되지만… 어쩌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그려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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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3: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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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_ノ| _Y>'<ニ7仆.、ミ>、))、\、 \!ノ{t: : : : : l: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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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꽃은 무엇보다도 아름답지만…… 나는 상처로 남고 싶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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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사이교우지 ・ 단월】 ・ 【향년: 1419세】 ・ 【종족: 천손(天孫)→천상신(天上神)】 ・ 【이능 여부: 有(사후 존재 그 자체)】
【좋아하는 것: 오라버니, 천명(天命)】 ・ 【싫어하는 것: 도망치는 오라버니, 가끔 느끼는 추위】 ・ 【운명의 날: 생명의 끝과 시작】
【영술계통: 환상술, 사령술, 반혼술】 ・ 【영술회로: '말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을 수 있었다】
【기원: 금단】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이자나미노 미코토」, 「엘더」 사이교우지, 백옥루의 망령, 그리고 츠키쨩(애칭)】
【테마곡: 「화무십일홍」 - https://www.youtube.com/watch?v=NpgaGhAW9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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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영술계에서 「유령」이란 '생물이 생전에 죽음을 맞이하며 남긴 단말마가 아카샤를 통해 형상을 이룬 것'이라 정의되었다.
작금에 들어서 영술계에선 영혼의 개념이 충분히 정의되었고, 이제는 영혼을 세밀하게 연구까지 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서, 내가 저번 주부터 기대했던 협회에 입점한 가게의 한정판 머핀을 약삭빠르게 선점한 저것 또한,
환상종과 그에 준하는 현상들을 배우고 있는 내 판단에 따르자면, 저건 틀림없는 「유령」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종족이 활보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이야긴 아니다. 고위 영술사가 기르기도 하고, 그 본인이 이종족인 경우도 있다.
더군다나 이 별에서 '원념이 남기 가장 좋은 환경' 또한 착실히 구성되어 있으니 저런 유령─망령─이 있는 것 또한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협회의 영술사에게 피해를 준 경우, 그 책임은 해당 환상종의 주인이거나, 그에 준하는 현상을 일으킨 이가 진다.
그래, 지금 막 매진된 머핀을 복스럽게 먹고 있는 저 「유령」이 어떻게 여기에 있건, 내가 받은 정신적 피해는 확실하게 존재한다.
애초에 현세에 개입한들 저주를 걸거나 물체를 옮기는 폴터가이스트가 한계인 유령이 어떻게 머핀을 먹는진 모르겠지만.
아니, 지금은 그런 의문을 해소하기보단 뚜껑이 열린 내 분노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할 것───"그만둬, 그만둬." "으에?"
어지간한 망령이라도 일격에 승천시키는 파마의 화살을 장전하려던 찰나, 박수 소리와 함께 주변 풍경이 일순간에 변했다.
"어라… 선배님?" "너,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저 유령이 제가 노리던 머핀을 먼저 가져갔다구요!" "저게 누군지는 알고?"
"그야 제 머핀을 훔쳐간 유령──" "침착하게 잘 생각해 보라고. 여기서 '머핀을 먹을 수 있는 유령'은 하나밖에 없잖아?"
선배의 말에 유령 쪽으로 눈길을 돌려보니, 그 유령은 이쪽을 향해 하늘하늘한 옷을 펄럭이면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내 귓가에서 반투명한 나비 한 마리가 조용히 날아가고 있었─────잠깐, 나비? "얼마나 머핀에 집중한 거야?"
"그래. 「엘더」 사이교우지잖냐. 아무리 프리덤해도 엘더 상대로 시비거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으… 으아……" 모, 몰랐어…!
그렇게 눈치채고 시선을 돌려보니, 이미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내 귓가에서 팔랑이던 나비도 햇빛에 녹아들며 사라져갔다.
"마, 망했다…!" "뭐… 힘내라. 대신 버거퀸이라도 가자고." "선배가 사주시는 거죠…?" "…그러지 뭐." "그 말, 물리기 없기예요?!"
"귀여운 아이네♥ 독살 위협까지 받고…… 다음에는 저 애의 공방에 놀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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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협회의 정점으로써 군림하는 「로드」 중에서도 그 원류라고 일컬어지는 세 「엘더」 중의 한 명.
생물의 영혼을 다루는 영법인 「사령술」을 영술로서 개량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도록 만든 불세출의 위인이다.
평소 신비협회의 어디든지 유유자적 흘러다니며, 주로 먹을게 있는 곳이나 고민이 있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음식을 복스럽게 받아먹거나 사람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모습에서 「협회의 수호령」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본인은 "협회 안을 돌아다니는 이유 말이야? 흐흥, 개인적인 취미라고 알아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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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없는 어떤 말을 들어도 온화함을 잃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화내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때로는 짖궃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그런 장난은 오히려 매번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작 그녀 본인은 "운이 좋았던게 아닐까─?"라고 모른 척 넘어가지만, 물론 전부 알고서 하는 행동.
여러 곳에서 선의를 행하고 대가를 받지도, 그걸 바라지도 않지만, 그저 '널리 사람에게 이롭다면'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녀가 상습적으로 다른 엘더의 거처에 침입하는 식으로 놀러가는건, 그저 취미 겸 시간 때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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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절찬리 엘더 생활을 만끽하는 그녀의 출신은, 사이교우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이 아니다.
애초에 「사이교우지」라는 이름부터가 그녀가 친애하던 벗의 성에서 빌려온 것뿐이지, 그녀의 본명같은게 아니니까.
그녀의 본명은 단월(檀月). 역사 기록상으로는 남아있지 않는, 한민족의 시조 「단군」의 여동생이다.
마땅히 역사에 이름을 남겼을만한 그녀가 어째서 기록되지 않고, 일본계 이름을 자칭하고 있는가?
그것은 그녀와 그녀의 오라비인 단군의 관계가 원인이었다. 물론──갈등이 깊어져서 내분을 일으켰다는건 아니다.
오히려 그 둘의 사이는 너무나 가까워서───젊음을 이기지 못하고, 같은 혈육끼리 일선을 넘어버렸다.
물론 단군과 단월 둘 다 그것이 긍정받지 못하는 관계라는 것을 안다. 정치, 인륜, 천륜 모두 긍정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단군이 왕위를 물러나고 은거한 뒤라면, 그들은 맺어질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 고작 하루의 실수였으니까.
아니, 둘에게는 그것이 하루라고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 시간은 그야말로 지고로 행복한 시간이었음에는 틀림없었으니.
하지만 두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그건 단월의 배가 점점 불러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왕가의 일원으로써 아비를 모르는 자식은 존재해선 안된다. ──그렇게 단월은 부모의 압박에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아버지 환웅의 결론은, 단월은 결국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없으니 바다 너머로 추방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물론 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왕가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단군과 단월 본인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바다 너머의 땅에서 번성하거라." 반발은 없었고, 단월의 이름은 한민족의 역사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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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죄를 지었음에도 부모님께서는, 내가 바다 너머의 땅에 당도할 때까지의 과정을 끝까지 지켜봐 주었다.
하지만 오라버니는 없었다. ……오라버니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소금기 섞인 바람을 맞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먼 바다를 건너 다시 흙을 밟았다. 인간은 이곳에도 살아가고 있었다. 쓰는 말은 달랐지만, 배우는 것은 금방이었다.
그래도 이름이 알려져서 좋을 건 없다. 내가 품고 있는 아이들이 나올 때까지, 나는 개인적으로 연구하던 영법을 조용히 완성해갔다.
산통이 느껴진 뒤의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불타는 듯한 고통과, 하염없는 오라버니의 생각만이 떠올랐다.
억겁같은 시간이 흘러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그것도 멀어져 갔다. ……그래,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알고 있었다.
──생전에 마지막으로 떠올린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울고 있는 아이들을 안아주지 못한 미안함'뿐이었다.
내가 해줄 수 있었던 건 그저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 아이들이 알아들었는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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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맞이하고 육신을 벗어나 영혼만으로 존재하게 된 내가 처음 한 일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었다.
딸 아마테라스는 조금만 뭘 해도 귀찮아하는 점이 걸렸지만, 그래도 영리하면서 해야할건 잘하는 아이였다.
아들 카구츠치는 매사에 툴툴거렸지만, 그래도 정이 많은 아이였다. 놀리면 반응이 재미있어서 많이 귀여워해줬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을 무렵, 아마테라스가 언젠가 마주해야 했을 것을 물어왔다.
"어머니, 저희 아버지는 어디에 계시나요?" "만나고 싶니?" "네, 만날 수 있다면요. 카구츠치도 그렇대요."
"내가 언제…!" "그야, 책에서 멋진 아빠가 활약하는 부분이 많이 닮아있잖아?" "끄응…" "그렇구나. 그럼……"
"만나러 갈까." 그리 말하고 우리는 다시 바다를 건넜다. ──이제 부모님의 영향은 지상에 남아있지 않다.
애초에 돌아간다면서 이리저리 떠들고 다니지도 않았다. 그래, 이건 그저 아이들의 아비를 보러 가는 것일 뿐이다.
"어머니, 나 발이 아파."라고 칭얼거리는 아마테라스를 업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도읍으로 향하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던가. 오랜만에 보는 고향 땅은 많이 변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늑했다.
이 아이들을 보면 오라버니는 먼저 무슨 말을 할까? 꼬옥 안아주면 좋을텐데. 아이들도, 그리고 나도.
이곳에 정착할 수 없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숨어들어오는 건 가능해도, 오래 있으면 오라버니도 곤란하겠지.
그래도 이번에, 그리고 앞으로 가끔씩이라도, 그 따뜻한 목소리로, 따뜻한 품으로 반겨준다면…….
그것만 해준다면 "이 세상에 더 바라는 건 없다"라고─────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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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면서 발이 아프다고 칭얼거렸던 아마테라스는 돌아가는 길을 그저 묵묵하게 걷고 있었다.
카구츠치는 내 손을, 아무것도 쥐지 않은 텅 빈손을 꾸욱 쥐고 있었다. ……아무것도 사주지 못했는데.
다시 바닷가에 이르렀을 즈음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에서 내 등을 떠미는 바람이 밀려왔다.
이 시간대면 바다 쪽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어와야 했지만, 바람은 그저 우직하게 우리들의 등을 밀어내고 있었다.
밤바다를 건너 집에 돌아올 즘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유령이 된 뒤로 마시지 않던 술을 처음으로 마셨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바람이 지르는 비명소리가 거칠었다. 웅크려서 잠든 아이들에게서도 그런 소리가 났다.
태어날 때 받았던 단월이라는 이름도, 이 땅에서 새롭게 받은 이자나미라는 이름도, 전부 놓아버리고 싶었다.
물론 내가 그것들을 놓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놓기까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으니까.
그래도 더 이상은 짊어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홀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버텼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해서 만들어서 낳은 우리의, 나의 아이들에게, 내가 느낀 걸 주고 싶진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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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제몫을 할 정도로 자란 아이들을 뒤로 하고, 나는 여행을 나섰다. ……정확하겐 '방황'일지도 모르겠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이때까지는 바람이 싫었으니까.
그런 길에 '묘한 남자'를 봤다. 시체를 놓고 영력을 들이붓더니, 계속 말을 걸고 있었다. 그것도 조금 지나서 그만뒀지만.
그래서 불쑥 뭘 하고 있나 물어보니, 소스라치게 놀란 남자는 '친구'를 만들겠다며 반혼술反魂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죽은 자를 되살리는 영술'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말에 흥미가 생겼다. 내 영법도 「영혼을 다루는」 부류니까 말이다.
나는 '지나가던 영술쟁이'라고 말하며 술식을 살펴봤지만, 정작 술식은 기초적인 수준이었다. 아무래도 영술을 몰랐던 모양이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영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자, 그─사토는 기뻐하며 나를 식객 겸 영술 스승으로 맞이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 정작 그의 딸인 유유코가 내 영술을 배우고 있었다. 사토 본인은 "질렸다!"라고 말하곤 배움을 포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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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코는 영술적 재능이 굉장했다. 특별한 혈통도 아니면서 순수 감각만으로 내 영술을 따라와 흡수해갔으니까.
그 과정에서 나도 영법을 「사령술」이라는 영술로서 개량할 수 있었다. 그걸 본 유유코는 치사하면서 굉장하다고 했지.
그렇게 익힌 영술을 시험한다고 주변에서 날뛰던 환상종─요괴를 퇴치하던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봄날이었다.
어느 마을의 묘지에서 자라난 벚나무가 인간과 요괴의 혼을 먹어치우면서 요괴로 변질되었다는 소문이 돈 것이다.
혼자서 그것을 퇴치해보겠다는 편지만 남긴 유유코를 뒤쫓아 날아가보니, 밤하늘로 솟구치는 섬광이 보였다.
하지만 도착한 뒤에는 이미 늦어서, 요괴 벚나무 '아야카시'는 유유코가 자신의 영혼을 매게로 봉인한 뒤였다.
조금만 빨랐다면 어떻게 유유코의 영혼만 분리할 수 있었겠지만…… 아야카시의 발악이 생각 이상으로 격렬했다.
바보가 바보짓한 대가를 치른 거라면서, 유유코는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웃었지만…… "아직 방법은 있어." "으…응?"
"아야카시를 몸으로 삼으면 지상에 남을 순 있을거라 생각해."그건 요괴가 돼서 살아가겠다는 의미야?"
"씁…… 그렇게 되나?" "그렇게 지상에 묶여있을 거면 차라리…!"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는 혼자가 되잖아."
"뭐?" "뭐야, 설마 숨길 생각이었어?" 유유코는 내 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야 친구라면 알아채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방황하던 내가 머물 곳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야카시에, 그 영혼을 깃들게 해달라고 부탁해왔다.
처음으로 사귄 '친구'의 부탁이었다. "하지만 네가 주도권을 쥐려면 아야카시와 홀로 싸워서 이겨야 될텐데?"
"「이겨」. 한번 해봤던 거니까." "정말…?" "괜찮아. 오래 기다리게 만들 생각은 없으니까. 외톨이는 쓸쓸하잖아?"
"…미안." "괜찮다니까 그러네." ──그 뒤로 100년이 흘렀다. 계절이 25번 바뀌고, 25번째 봄이 오는 날,
오래전에 '아야카시'로서 어느 마을에 난장판을 일으켰던 오래된 벚나무에서,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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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아래에서 친구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세월동안,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도 영술사들이 많이 찾아왔다.
백이면 백, 내가 만든 사령술의 소문을 듣고 온 이들이었으며, 나나 유유코를 요괴 취급하며 퇴치하려던 이들도 있었다.
당연히 하나도 남김없이 격파─하진 않고, 잘 타일러서 돌려보내다 보니 제자로 받아달라는 이들도 생겼다.
유유코라는 선약이 있는지라 거절하려고 했지만, 필사적으로 매달리면서 가족을 보고 싶다는 말에 결국 넘어갔다.
그러면서 이름을 묻는 이들도 있어서 얼떨결에 사이교우지라는 이름을 대버렸고, 그대로 친구의 이름까지 팔아버렸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하니 전부 보고 있었다면서 "오히려 '이자나미님'이 내 이름을 써주다니 영광이겠지?"라고 웃었다.
"그렇게 제자를 늘리다보니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는 말씀!" "이미 쓴거다." "그랬나? 그럼 그 뒤에 유유코 옮기려…"
"공간 간섭계 영술을 익히다가 환상술까지 익혔단거지? 그것도 이미 쓴거다." "어라, 그랬었나? 그럼…" "됐으니까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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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에 '별의 내적'이라는 판정을 받아 오라버니까지 와서 이야기를 하고, 그 말에 순간 욱할 뻔했지만……
"네가 이 별에 있어주기만 해도 좋았다"라든가, "네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었다"라든가……
화룡점정으로 '환상술의 달인'에 속하는 영술사가 내 아이들까지 진짜로 불러와서 날 「용서」해주지 않나……
"많은 일이 있었구나." "…미안해 유유코. 너까지 같이 떠나게 됐잖아." "아니, 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
"아니, 네 오라버니도 참 얄궂다니까? 그때 말해줬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후훗. 그렇네." "너희 둘은 어떻니?"
"그때 아버지가 작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걸 차마 말할 수는 없었죠."
"어머니가 많이 아파했었으니까요. 그래서 말하진 않았죠. 그리고…… 소환에 응한 건 '그걸 알고 있어서'기도했어요."
"빌어먹을 아버지야. 결국 일이 이렇게 풀리긴 했어도, 그때의 우리에게 상처를 입힌 건 명백한 사실이거든."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말할 줄은 몰랐어.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용서할래. 난 바보가 아니니까."
"소환에 응한 이유는?" "유유코씨, 그건 사실……" "잠깐, 너는 그 일을 겪고도 아버지를 믿고 있었던 거야?"
"……젠장, 뭐 그래. 그런 일이 있었어도 믿고 있었다고." "그래, 그때는 죽도록 미웠지. 다시 만나면 죽이고 싶었을 정도로."
"그런데…… 커가면서 느끼고 말았어. 나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미치도록 서툴렀으니까."
"흠흠♪ 즉?" "기회를 주자고 생각했지. 말하는 것에 따라선 그 자리에서 아버지를 죽일 각오까지 마쳤거든." "…진짜야."
"──하아. 이 벚나무는 끝까지 남아있겠지만, 역시 뭔가를 더 하지 못하고 가는 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걸."
"……정말 미안해." "아니, 내 이름으로 번성한 가문까지 있는 상태니까, 사실 이렇게 떠나도 그렇게 아쉽지도 않아!"
"게다가 말을 들어보면 네 오라버니는 마음 표현이 서투를 뿐이지?" "응…" "가문을 없앨 것 같지도 않거든."
"확실히……" "그러니까 너와 함께 떠나는 것에 아쉬움은 없어. 오히려 저승에 가서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들뜨는걸?"
"──자자, 이제 가볼까? 이러다가 늦겠어." "……미안해. 더 고생을 끼치겠네." "흐음… 하나만 말해도 괜찮아?"
"그 나무에 너와 내 모습을 써도 괜찮지?" "설마 「그것」을 이어받으려는 거야?" "정확하게 말하면 누리는건 내가 아니지."
"그렇지만 우리가 있었다는 증거가 되잖아?" "…좋네." "후훗, 그럼 그렇다는 걸로 하자." "──가자, 츠키쨩."
나는 그렇게 유일무이한 친구와 함께, 산뜻하게 느껴지는 바람의 인도를 받으며,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사뿐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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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사령술: 생명의 영혼을 다루는 영술. 살아있는 육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아카샤를 본질 그대로 다룬다.
가공하지 않은 아카샤를 다루기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현재도 완전하게 다룰 수 있는 이는 단월 본인뿐.
기본 전제부터가 영혼을 온전한 아카샤에 노출시키는 행위기에, 이것은 본래 영술이 아니라 영법의 영역이다.
그것을 아카샤를 가공하는 것이 아닌, 육신의 경계를 허물고, 영혼을 아카샤에 맞추는 과정을 거쳐 영술로서 끌어내렸다.
한 사람만의 「기적」에서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기술」이 된 덕분에, 협회에서 금술禁術로 지정받았다.
"금술이라고 지정한 것까지는 이해하겠지만, 그렇게 아득바득 봉인하려고 들 정도야? 마음이 조금 아픈걸…"
1-1. 영체변용: 사물에 영술을 각인하는 「영력변용」의 원리를 응용하여 영혼에 영술을 각인하는 영술.
사령술을 다루기 위한 기초적인 영술과도 마찬가지이며, 이것을 호흡처럼 운용해야 사령술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극에 이른다면 각인을 새긴 사물에 영혼을 깃들게 할 수도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츠쿠모가미'다.
1-2. 주살/파마: 각각 저주와 정화를 통해 영혼에 간섭하는 두 방향의 사령술. 방향성은 반대지만 결과는 동일하다.
많은 환상종이 역사에 함께한 동양에서는 주살이, 솔로몬이 만든 영술을 다루는 서양에서는 파마가 특화되어 있다.
물론 동양식 정화와 서양식 저주 또한 유효하며, 단월의 경우엔 나비의 형상으로 저주와 정화용 술식을 구현하는 편이다.
2. 반혼술: 육신을 버리고 영혼으로써 존재하는 사령술의 오의. 이것 때문에 사령술사에게 죽음은 「끝」이라 할 수 없다.
사령술로 영혼을 묶은 뒤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발동하며, 그 과정에서 자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아카샤에 먹히고 만다.
탄생과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동시에 죽어있는' 모순이 되며, 현세와 명계 사이에서 방황하는 존재가 된다.
아카샤에 먹히지 않고 존재하다 보면 독자적인 환상종으로써 자립할 가능성도 있으나, 여태 성공한 사례는 단 하나뿐이다.
2-1. 기척말소: 유령만이 가능한 은밀기동. 살아있지 않아 기척이 없지만, 존재 자체가 아카샤를 흔들어 흔적이 남는다.
이런 흔적을 영술적으로는 「음기」라고 표현하며, 단월의 경우 '움직이지 않는 동안'에는 그 음기마저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태가 오래 가면 아카샤와 동화될 위험이 존재한다. 본인의 표현으로는 '산소통 없이 잠수하는 기분'이라나.
3. 환상술: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영술. 기본적으론 지극히 현실적인 영상에 불과한 환각술의 아종이다.
별의 기억에서 추출한 원본의 그림자를 불러오는 행위이기에, 단월 본인이 모르는 것도 얼마든지 불러올 수 있다.
생전에도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 정밀도가 높은 환상술이었으나, 사후 그녀의 고향인 하늘에 올라가며 더욱 발전했다.
단지 수상할 정도로 '매혹'에 특화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모든 짐을 내려놓고 한꺼풀 벗어던진 그녀가 원하는 것이란……
3-1. 환상만화경: 아카샤 레코드에 기록된 「대상의 취향에 맞춘」 환상을 만들어 매혹하는 환상술의 일종이다.
나이, 성별, 인종, 종족을 가리지 않고 만들어낼 수 있으며, 별의 기억에서 찾아낸 취향이라 빗나갈 확률은 0에 수렴한다.
본인이 말하길 "저번에 본 NINJA만화에 나온 '하렘의 술법'을 참고해봤어! 이런 걸 싫어할 남자는 없겠지?"라고.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공들여서 만들었지만, 정작 쓰려고 할 때마다 타겟이 도망쳐서 지금까지 사용해본 적은 없다.
3-1-1. 화조풍월: 꽃처럼 산뜻하며, 새처럼 우아하고, 바람처럼 상쾌하며, 달처럼 미려하게 이어지는 몽환夢幻.
누군가를 생각하고, 누군가의 취향에 맞춘 것이 아닌, 단월 본인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자연 풍경을 구현하는 환상술.
많은 영술을 다루는 단월이 가장 좋아하는 영술이며, 그녀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 백옥루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한동안은 내가 생각하는 풍경이려나…?" "그래도 좋아하지 않을까?" "응. 그랬으면 좋겠네." "누가 봐도 아름다우니까!"
4. 식사: 육신이 없는데 어떻게 가능한가 싶지만, 먹은 것을 영자 단위로 분해하여 자신의 것으로 걸러내 흡수하는 과정이다.
식감과 맛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며, 무제한으로 먹으면서도 살은 찌지 않기에 한가할 때는 항상 무언가를 먹고 있다.
물론 이런 과정 없이도 별의 기억을 통해서 공급되는 아카샤를 통해 존재를 유지할 수 있어, 어디까지나 취미의 범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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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백옥루: 「엘더」로 올라간 그녀에게 '사이교우지 가문의 제자들'이 그녀를 위해 바친 거대한 저택.
내부는 중세 일본식으로 지어졌으며, 그녀의 제자들이 삶을 꾸려나가면서 수련하는 집이기도 하다.
그 저택은 외부와 내부의 공간이 격리되어 있으며, 바깥에서 관측했을 때보다 내부가 3배 이상 넓다.
가문의 제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이 알아서 확장하다보니 단월 본인도 가끔 길을 잃는 경우도 있다.
저택의 중심부는 '심부'라고 불리며, 그곳은 오직 단월만을 위한 공간이라 가문에서도 극히 일부의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
심부의 구조는 그녀의 기분따라 계속 변화하며, 그 과정에서 출입구마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이계와 다름없다.
이런 특성에 더해 '죽은 자'에게 적합한 환경이라 외부인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 상태. 관리는 단월 본인이 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심부의 구조는 같은 엘더의 작품인 「에테멘앙키의 탑」을 많이 참고했다고 본인이 말했다.
어지간히 격이 높은 영술사들도 출입 자체가 어려운 점에서, 유사점을 발견해낼 이는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
1-1. 아야카시: 백옥루 심부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거대한 벚나무. 단월의 친우 유유코의 영혼이 깃든 것을 옮겨왔다.
많은 이들의 영혼을 먹고 자란 끝에 강력한 요괴가 되었으나, 사이교우지 유유코가 자신의 생명을 바치며 봉인에 성공했다.
이후 친우 단월에게 남긴 유언대로 아야카시였던 벚나무에 깃들고,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자의식을 되찾았다.
지금은 백옥루 심부에서 단월이 관리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는 속마음을 토로하는 유일무이한 상대다.
"심부와 벚나무는 어쩌게?" "오라버니한테 맡겨놨어." "츠키쨩도 짓궂네." "오라버니도 고생 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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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부모님: "몹쓸 짓이라고 쫓겨났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니까 다들 하고 있던거더라. 왜 우리 집안만 엄격한건데!"
그래도 낳아주시고 아껴주신 건 충분히 알아. 그러니까 더욱 불만이라구. 나랑 오라버니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었는데 참……
설마 처음이 나랑 희 언니가 함께였다고 누가 처고 누가 첩인지 구분이 안돼서 그런가…? 이제 와선 물어볼 수도 없……
"잘 생각해보니까 이제 현세에서 떠났잖아?" "그렇…지?" "그러면 이제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으, 응…? 그게 그렇게 되나?!"
0. 단군: 어딘가에 가두지 않으면 또 어디서 여자 꼬셔다 첩을 늘리고 있겠지. 하지만 어쩌겠어, 나도 그 중 하나인걸.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365년 가까이 풀어놓아도 모자라겠지만, 굳───이 그걸 치우고 한마디만 하자면……
"처음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존재하는 동안 언제까지나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이야." 세상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을거야.
"네 오라버니가 꼴사나운 고백을 해줘서 확실해졌지." "꼴사나운 고백이라고 하진 말아줘. 그래도 오라버니가 힘내서 말한 거잖아."
0. 희(姬): "오라버니는 내가 먼저 좋아했어! 그래도 굳이 뺏긴다면 희 언니 말고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알았지?!"
아버지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있었는데, 오라버니는 어쩌다가 그런 상대까지 꼬셔버리게 된 걸까…?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머니보다 어머니스러운 포용력에 넘어가버렸다. 오라버니보다 언니가 아까울 정도로.
그건 그렇고 나랑 같은 날에 오라버니를 덮치러 온 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어쩐지 능숙했지만……역시 기분 탓…일까?
"아니, 역시 기분 탓은 아니지." "역시 기분 탓이 아니려나…?" "그래도 첫 경험인 건 맞을걸?" "그… 그런가…?!"
0-1. 카구츠치, 아마테라스: 여러모로 엄마 고생은 있는대로 시키면서 태어난 우리의, 그리고 나의 소중한 아이들.
사실 쌍둥이 남매란 점에서 운명을 느꼈어. 얼마나 고생했는지 반혼술이 없으면 즉사였고…… 아니, 죽은 건 맞긴 하지만.
그 뒤에는── 응, 못난 엄마라 상처만 줘버렸네. 그날 숨죽여 울던 너희를 보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생각했으니.
"그래도 이렇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못난 엄마를 용서해줘서 고마워. ──아빠를 아빠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1. 사토 노리키요: "무엇이든 빠르게 잘 익혔지만, 흥미를 잃는 것도 빨라서 함께 하기엔 참 까다로운 사람이었지."
아버지가 터를 잡았던 땅에서 추방된 뒤에 바다를 건너 닿은 땅에서 몇천년이 지난 이후에 우연히 만난 인연.
이 땅을 방랑하다가 적적하다고 '친구'를 만들고자 영술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말을 걸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그가 배우고자 했던 영술을 가르치면서 그의 집에서 식객으로 지내게 되었지.
─그래, 이때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사령술」을 영술로서 완성하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분명 이 시기였던가?
1-1. 사이교우지 유유코(西行寺 幽々子): 그의 집에서 식객으로 지내는 동안 친해진 사이교 법사의 외동딸.
그녀와의 인연은 아직까지도 잊지 못해. 영술을 가르치고, 요괴를 퇴치하고, 그러다 혼자 요괴를 잡겠다고 나갔다가 죽어버렸지.
그 뒤에 아야카시였던 벚나무에 봉인했지만── "금방 돌아온다고 말했으면서, 진짜 오래도 걸렸더라?"
"츠키쨩한테 100년이면 금방이잖아? 내 성까지 팔았고 말이야♪" "끄응… 싫진 않다며?" "후훗, 그건 맞아!"
2. 사이교우지 가(家): "…진짜 하려고? 유령으로 사는 게 마냥 좋진 않을텐데. 아… 보고 싶은 사람이 있구나."
죽음의 공포에서 도피하거나, 떠난 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거나, 미지에 대한 탐구심을 주체하지 못한 이들.
이들이 죽음을 마주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왔어. 오라버니가 추구한 것에 보탬이 될 생각은 아니었지.
그렇게 하나 둘 제자로 받다보니, 어느새 가문이라 불릴 규모가 되었던가. ……거기다 굉장한 자리에까지 올라버렸고.
곤란한 점은 제자들에게 얼떨결에 친구의 가문명을 이름으로 대서 그 가문명까지 친구의 성을 쓰게 된 점일까.
유유코한테 말하니까 "바보야?!"라며 배를 잡고 웃다가 "재밌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해주기는 했지만 말이야.
내가 곤란한 건 그게 아냐! 하필이면 일본계 엘더가 된 덕분에, 오라버니의 가문에 합류할 예정이 어그러졌단 말이야…!
유유코도 그 부분을 가장 비웃어줬지! 차라리 옛날처럼 오라버니의 침소에 들어가서 덮칠 수도 있겠지만……
그 책임을 나 혼자 지는 것이 아니게 된 이상,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게 된 거잖아. "……어째서 이렇게 된걸까?"
"그런데 결국 피를 섞은 모양이던데?" "지, 진짜로?!" "왜, 그 쌍둥이들 있잖아." "아앗…?!" "바보네 정말."
유유코의 말대로 이미 옛날에 오라버니와 피를 섞었구나…?! "네 오라버니는… 뭘까?" "으음… 내 부모님도 모를걸…?"
3. 단군희: 오라버니의 손녀딸. 으응, 역시 귀여워! 누굴 닮아서 이렇게 귀여운 걸까? 뭐, 나는 아니겠지만……
언젠가 오라버니의 뒤를 이을 수 있으면 좋겠네. 좋은 친구도 사귄 것 같고, 장래가 기대되기도 하고 말이야.
"…잠깐만, 단희가 그걸 봤을까?!" "그거…?" "오라버니의 고백 있잖아…!" "뭐, 완전 쿠울─하고 자던데?"
"다, 다행이야… 그걸 봤다면 좀 쪽팔렸을지도 몰라." "츠키쨩은 묘한 부분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네……"
4. 니므롯 영감: 나처럼 「엘더」라고 불리는 사람. 세상 만사가 어떻게 돌아가건 '기록'만 하면 된다는 괴짜 영감.
365일 24시간 내내 기록만 하는데 질리지도 않나? ──아니, 질렸으면 진작에 성불했으려나? 묘하게 신경 쓰이는걸.
그래도 심심할 때 놀러가면 반응이 재밌… 영감이 못 보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기록하라고 해주는 편이잖아?
그리고 영감네 손녀도 오라버니의 마수에서 지켜주고 있으니까 과자 정도는 줘도 된다고 생각하… 농담이야. 농담.
"아 맞아, 내 방은 영감네 탑 보고 참고했는데 괜찮지?" "…잠깐, 어떻게 들어온 거냐?" "그야 난 유령이잖아?"
──이런 이야기도 했었지. "이제 저 영감의 고민이 깊어지겠는걸." "고민이 깊어지는 걸로 끝나면 다행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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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꽃은 무엇보다도 아름답지만…… 나는 상처로 남고 싶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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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사이교우지 ・ 단월】 ・ 【향년: 1419세】 ・ 【종족: 천손(天孫)→천상신(天上神)】 ・ 【이능 여부: 有(사후 존재 그 자체)】
【좋아하는 것: 오라버니, 천명(天命)】 ・ 【싫어하는 것: 도망치는 오라버니, 가끔 느끼는 추위】 ・ 【운명의 날: 생명의 끝과 시작】
【영술계통: 환상술, 사령술, 반혼술】 ・ 【영술회로: '말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을 수 있었다】
【기원: 금단】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이자나미노 미코토」, 「엘더」 사이교우지, 백옥루의 망령, 그리고 츠키쨩(애칭)】
【테마곡: 「화무십일홍」 - https://www.youtube.com/watch?v=NpgaGhAW9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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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영술계에서 「유령」이란 '생물이 생전에 죽음을 맞이하며 남긴 단말마가 아카샤를 통해 형상을 이룬 것'이라 정의되었다.
작금에 들어서 영술계에선 영혼의 개념이 충분히 정의되었고, 이제는 영혼을 세밀하게 연구까지 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서, 내가 저번 주부터 기대했던 협회에 입점한 가게의 한정판 머핀을 약삭빠르게 선점한 저것 또한,
환상종과 그에 준하는 현상들을 배우고 있는 내 판단에 따르자면, 저건 틀림없는 「유령」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종족이 활보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이야긴 아니다. 고위 영술사가 기르기도 하고, 그 본인이 이종족인 경우도 있다.
더군다나 이 별에서 '원념이 남기 가장 좋은 환경' 또한 착실히 구성되어 있으니 저런 유령─망령─이 있는 것 또한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협회의 영술사에게 피해를 준 경우, 그 책임은 해당 환상종의 주인이거나, 그에 준하는 현상을 일으킨 이가 진다.
그래, 지금 막 매진된 머핀을 복스럽게 먹고 있는 저 「유령」이 어떻게 여기에 있건, 내가 받은 정신적 피해는 확실하게 존재한다.
애초에 현세에 개입한들 저주를 걸거나 물체를 옮기는 폴터가이스트가 한계인 유령이 어떻게 머핀을 먹는진 모르겠지만.
아니, 지금은 그런 의문을 해소하기보단 뚜껑이 열린 내 분노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할 것───"그만둬, 그만둬." "으에?"
어지간한 망령이라도 일격에 승천시키는 파마의 화살을 장전하려던 찰나, 박수 소리와 함께 주변 풍경이 일순간에 변했다.
"어라… 선배님?" "너,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저 유령이 제가 노리던 머핀을 먼저 가져갔다구요!" "저게 누군지는 알고?"
"그야 제 머핀을 훔쳐간 유령──" "침착하게 잘 생각해 보라고. 여기서 '머핀을 먹을 수 있는 유령'은 하나밖에 없잖아?"
선배의 말에 유령 쪽으로 눈길을 돌려보니, 그 유령은 이쪽을 향해 하늘하늘한 옷을 펄럭이면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내 귓가에서 반투명한 나비 한 마리가 조용히 날아가고 있었─────잠깐, 나비? "얼마나 머핀에 집중한 거야?"
"그래. 「엘더」 사이교우지잖냐. 아무리 프리덤해도 엘더 상대로 시비거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으… 으아……" 모, 몰랐어…!
그렇게 눈치채고 시선을 돌려보니, 이미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내 귓가에서 팔랑이던 나비도 햇빛에 녹아들며 사라져갔다.
"마, 망했다…!" "뭐… 힘내라. 대신 버거퀸이라도 가자고." "선배가 사주시는 거죠…?" "…그러지 뭐." "그 말, 물리기 없기예요?!"
"귀여운 아이네♥ 독살 위협까지 받고…… 다음에는 저 애의 공방에 놀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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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협회의 정점으로써 군림하는 「로드」 중에서도 그 원류라고 일컬어지는 세 「엘더」 중의 한 명.
생물의 영혼을 다루는 영법인 「사령술」을 영술로서 개량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도록 만든 불세출의 위인이다.
평소 신비협회의 어디든지 유유자적 흘러다니며, 주로 먹을게 있는 곳이나 고민이 있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음식을 복스럽게 받아먹거나 사람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모습에서 「협회의 수호령」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본인은 "협회 안을 돌아다니는 이유 말이야? 흐흥, 개인적인 취미라고 알아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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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없는 어떤 말을 들어도 온화함을 잃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화내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때로는 짖궃은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그런 장난은 오히려 매번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작 그녀 본인은 "운이 좋았던게 아닐까─?"라고 모른 척 넘어가지만, 물론 전부 알고서 하는 행동.
여러 곳에서 선의를 행하고 대가를 받지도, 그걸 바라지도 않지만, 그저 '널리 사람에게 이롭다면'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녀가 상습적으로 다른 엘더의 거처에 침입하는 식으로 놀러가는건, 그저 취미 겸 시간 때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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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절찬리 엘더 생활을 만끽하는 그녀의 출신은, 사이교우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이 아니다.
애초에 「사이교우지」라는 이름부터가 그녀가 친애하던 벗의 성에서 빌려온 것뿐이지, 그녀의 본명같은게 아니니까.
그녀의 본명은 단월(檀月). 역사 기록상으로는 남아있지 않는, 한민족의 시조 「단군」의 여동생이다.
마땅히 역사에 이름을 남겼을만한 그녀가 어째서 기록되지 않고, 일본계 이름을 자칭하고 있는가?
그것은 그녀와 그녀의 오라비인 단군의 관계가 원인이었다. 물론──갈등이 깊어져서 내분을 일으켰다는건 아니다.
오히려 그 둘의 사이는 너무나 가까워서───젊음을 이기지 못하고, 같은 혈육끼리 일선을 넘어버렸다.
물론 단군과 단월 둘 다 그것이 긍정받지 못하는 관계라는 것을 안다. 정치, 인륜, 천륜 모두 긍정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단군이 왕위를 물러나고 은거한 뒤라면, 그들은 맺어질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 고작 하루의 실수였으니까.
아니, 둘에게는 그것이 하루라고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 시간은 그야말로 지고로 행복한 시간이었음에는 틀림없었으니.
하지만 두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그건 단월의 배가 점점 불러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왕가의 일원으로써 아비를 모르는 자식은 존재해선 안된다. ──그렇게 단월은 부모의 압박에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아버지 환웅의 결론은, 단월은 결국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없으니 바다 너머로 추방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물론 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왕가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단군과 단월 본인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바다 너머의 땅에서 번성하거라." 반발은 없었고, 단월의 이름은 한민족의 역사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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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죄를 지었음에도 부모님께서는, 내가 바다 너머의 땅에 당도할 때까지의 과정을 끝까지 지켜봐 주었다.
하지만 오라버니는 없었다. ……오라버니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소금기 섞인 바람을 맞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먼 바다를 건너 다시 흙을 밟았다. 인간은 이곳에도 살아가고 있었다. 쓰는 말은 달랐지만, 배우는 것은 금방이었다.
그래도 이름이 알려져서 좋을 건 없다. 내가 품고 있는 아이들이 나올 때까지, 나는 개인적으로 연구하던 영법을 조용히 완성해갔다.
산통이 느껴진 뒤의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불타는 듯한 고통과, 하염없는 오라버니의 생각만이 떠올랐다.
억겁같은 시간이 흘러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그것도 멀어져 갔다. ……그래,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알고 있었다.
──생전에 마지막으로 떠올린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울고 있는 아이들을 안아주지 못한 미안함'뿐이었다.
내가 해줄 수 있었던 건 그저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 아이들이 알아들었는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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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맞이하고 육신을 벗어나 영혼만으로 존재하게 된 내가 처음 한 일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었다.
딸 아마테라스는 조금만 뭘 해도 귀찮아하는 점이 걸렸지만, 그래도 영리하면서 해야할건 잘하는 아이였다.
아들 카구츠치는 매사에 툴툴거렸지만, 그래도 정이 많은 아이였다. 놀리면 반응이 재미있어서 많이 귀여워해줬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을 무렵, 아마테라스가 언젠가 마주해야 했을 것을 물어왔다.
"어머니, 저희 아버지는 어디에 계시나요?" "만나고 싶니?" "네, 만날 수 있다면요. 카구츠치도 그렇대요."
"내가 언제…!" "그야, 책에서 멋진 아빠가 활약하는 부분이 많이 닮아있잖아?" "끄응…" "그렇구나. 그럼……"
"만나러 갈까." 그리 말하고 우리는 다시 바다를 건넜다. ──이제 부모님의 영향은 지상에 남아있지 않다.
애초에 돌아간다면서 이리저리 떠들고 다니지도 않았다. 그래, 이건 그저 아이들의 아비를 보러 가는 것일 뿐이다.
"어머니, 나 발이 아파."라고 칭얼거리는 아마테라스를 업어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도읍으로 향하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던가. 오랜만에 보는 고향 땅은 많이 변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늑했다.
이 아이들을 보면 오라버니는 먼저 무슨 말을 할까? 꼬옥 안아주면 좋을텐데. 아이들도, 그리고 나도.
이곳에 정착할 수 없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숨어들어오는 건 가능해도, 오래 있으면 오라버니도 곤란하겠지.
그래도 이번에, 그리고 앞으로 가끔씩이라도, 그 따뜻한 목소리로, 따뜻한 품으로 반겨준다면…….
그것만 해준다면 "이 세상에 더 바라는 건 없다"라고─────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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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면서 발이 아프다고 칭얼거렸던 아마테라스는 돌아가는 길을 그저 묵묵하게 걷고 있었다.
카구츠치는 내 손을, 아무것도 쥐지 않은 텅 빈손을 꾸욱 쥐고 있었다. ……아무것도 사주지 못했는데.
다시 바닷가에 이르렀을 즈음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에서 내 등을 떠미는 바람이 밀려왔다.
이 시간대면 바다 쪽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어와야 했지만, 바람은 그저 우직하게 우리들의 등을 밀어내고 있었다.
밤바다를 건너 집에 돌아올 즘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유령이 된 뒤로 마시지 않던 술을 처음으로 마셨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바람이 지르는 비명소리가 거칠었다. 웅크려서 잠든 아이들에게서도 그런 소리가 났다.
태어날 때 받았던 단월이라는 이름도, 이 땅에서 새롭게 받은 이자나미라는 이름도, 전부 놓아버리고 싶었다.
물론 내가 그것들을 놓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놓기까진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으니까.
그래도 더 이상은 짊어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홀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버텼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해서 만들어서 낳은 우리의, 나의 아이들에게, 내가 느낀 걸 주고 싶진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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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제몫을 할 정도로 자란 아이들을 뒤로 하고, 나는 여행을 나섰다. ……정확하겐 '방황'일지도 모르겠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일단은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이때까지는 바람이 싫었으니까.
그런 길에 '묘한 남자'를 봤다. 시체를 놓고 영력을 들이붓더니, 계속 말을 걸고 있었다. 그것도 조금 지나서 그만뒀지만.
그래서 불쑥 뭘 하고 있나 물어보니, 소스라치게 놀란 남자는 '친구'를 만들겠다며 반혼술反魂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죽은 자를 되살리는 영술'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말에 흥미가 생겼다. 내 영법도 「영혼을 다루는」 부류니까 말이다.
나는 '지나가던 영술쟁이'라고 말하며 술식을 살펴봤지만, 정작 술식은 기초적인 수준이었다. 아무래도 영술을 몰랐던 모양이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영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자, 그─사토는 기뻐하며 나를 식객 겸 영술 스승으로 맞이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 정작 그의 딸인 유유코가 내 영술을 배우고 있었다. 사토 본인은 "질렸다!"라고 말하곤 배움을 포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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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코는 영술적 재능이 굉장했다. 특별한 혈통도 아니면서 순수 감각만으로 내 영술을 따라와 흡수해갔으니까.
그 과정에서 나도 영법을 「사령술」이라는 영술로서 개량할 수 있었다. 그걸 본 유유코는 치사하면서 굉장하다고 했지.
그렇게 익힌 영술을 시험한다고 주변에서 날뛰던 환상종─요괴를 퇴치하던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봄날이었다.
어느 마을의 묘지에서 자라난 벚나무가 인간과 요괴의 혼을 먹어치우면서 요괴로 변질되었다는 소문이 돈 것이다.
혼자서 그것을 퇴치해보겠다는 편지만 남긴 유유코를 뒤쫓아 날아가보니, 밤하늘로 솟구치는 섬광이 보였다.
하지만 도착한 뒤에는 이미 늦어서, 요괴 벚나무 '아야카시'는 유유코가 자신의 영혼을 매게로 봉인한 뒤였다.
조금만 빨랐다면 어떻게 유유코의 영혼만 분리할 수 있었겠지만…… 아야카시의 발악이 생각 이상으로 격렬했다.
바보가 바보짓한 대가를 치른 거라면서, 유유코는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웃었지만…… "아직 방법은 있어." "으…응?"
"아야카시를 몸으로 삼으면 지상에 남을 순 있을거라 생각해."그건 요괴가 돼서 살아가겠다는 의미야?"
"씁…… 그렇게 되나?" "그렇게 지상에 묶여있을 거면 차라리…!"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는 혼자가 되잖아."
"뭐?" "뭐야, 설마 숨길 생각이었어?" 유유코는 내 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야 친구라면 알아채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방황하던 내가 머물 곳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야카시에, 그 영혼을 깃들게 해달라고 부탁해왔다.
처음으로 사귄 '친구'의 부탁이었다. "하지만 네가 주도권을 쥐려면 아야카시와 홀로 싸워서 이겨야 될텐데?"
"「이겨」. 한번 해봤던 거니까." "정말…?" "괜찮아. 오래 기다리게 만들 생각은 없으니까. 외톨이는 쓸쓸하잖아?"
"…미안." "괜찮다니까 그러네." ──그 뒤로 100년이 흘렀다. 계절이 25번 바뀌고, 25번째 봄이 오는 날,
오래전에 '아야카시'로서 어느 마을에 난장판을 일으켰던 오래된 벚나무에서, 그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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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아래에서 친구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세월동안,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도 영술사들이 많이 찾아왔다.
백이면 백, 내가 만든 사령술의 소문을 듣고 온 이들이었으며, 나나 유유코를 요괴 취급하며 퇴치하려던 이들도 있었다.
당연히 하나도 남김없이 격파─하진 않고, 잘 타일러서 돌려보내다 보니 제자로 받아달라는 이들도 생겼다.
유유코라는 선약이 있는지라 거절하려고 했지만, 필사적으로 매달리면서 가족을 보고 싶다는 말에 결국 넘어갔다.
그러면서 이름을 묻는 이들도 있어서 얼떨결에 사이교우지라는 이름을 대버렸고, 그대로 친구의 이름까지 팔아버렸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하니 전부 보고 있었다면서 "오히려 '이자나미님'이 내 이름을 써주다니 영광이겠지?"라고 웃었다.
"그렇게 제자를 늘리다보니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다는 말씀!" "이미 쓴거다." "그랬나? 그럼 그 뒤에 유유코 옮기려…"
"공간 간섭계 영술을 익히다가 환상술까지 익혔단거지? 그것도 이미 쓴거다." "어라, 그랬었나? 그럼…" "됐으니까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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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에 '별의 내적'이라는 판정을 받아 오라버니까지 와서 이야기를 하고, 그 말에 순간 욱할 뻔했지만……
"네가 이 별에 있어주기만 해도 좋았다"라든가, "네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었다"라든가……
화룡점정으로 '환상술의 달인'에 속하는 영술사가 내 아이들까지 진짜로 불러와서 날 「용서」해주지 않나……
"많은 일이 있었구나." "…미안해 유유코. 너까지 같이 떠나게 됐잖아." "아니, 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
"아니, 네 오라버니도 참 얄궂다니까? 그때 말해줬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후훗. 그렇네." "너희 둘은 어떻니?"
"그때 아버지가 작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걸 차마 말할 수는 없었죠."
"어머니가 많이 아파했었으니까요. 그래서 말하진 않았죠. 그리고…… 소환에 응한 건 '그걸 알고 있어서'기도했어요."
"빌어먹을 아버지야. 결국 일이 이렇게 풀리긴 했어도, 그때의 우리에게 상처를 입힌 건 명백한 사실이거든."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말할 줄은 몰랐어.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용서할래. 난 바보가 아니니까."
"소환에 응한 이유는?" "유유코씨, 그건 사실……" "잠깐, 너는 그 일을 겪고도 아버지를 믿고 있었던 거야?"
"……젠장, 뭐 그래. 그런 일이 있었어도 믿고 있었다고." "그래, 그때는 죽도록 미웠지. 다시 만나면 죽이고 싶었을 정도로."
"그런데…… 커가면서 느끼고 말았어. 나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미치도록 서툴렀으니까."
"흠흠♪ 즉?" "기회를 주자고 생각했지. 말하는 것에 따라선 그 자리에서 아버지를 죽일 각오까지 마쳤거든." "…진짜야."
"──하아. 이 벚나무는 끝까지 남아있겠지만, 역시 뭔가를 더 하지 못하고 가는 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걸."
"……정말 미안해." "아니, 내 이름으로 번성한 가문까지 있는 상태니까, 사실 이렇게 떠나도 그렇게 아쉽지도 않아!"
"게다가 말을 들어보면 네 오라버니는 마음 표현이 서투를 뿐이지?" "응…" "가문을 없앨 것 같지도 않거든."
"확실히……" "그러니까 너와 함께 떠나는 것에 아쉬움은 없어. 오히려 저승에 가서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들뜨는걸?"
"──자자, 이제 가볼까? 이러다가 늦겠어." "……미안해. 더 고생을 끼치겠네." "흐음… 하나만 말해도 괜찮아?"
"그 나무에 너와 내 모습을 써도 괜찮지?" "설마 「그것」을 이어받으려는 거야?" "정확하게 말하면 누리는건 내가 아니지."
"그렇지만 우리가 있었다는 증거가 되잖아?" "…좋네." "후훗, 그럼 그렇다는 걸로 하자." "──가자, 츠키쨩."
나는 그렇게 유일무이한 친구와 함께, 산뜻하게 느껴지는 바람의 인도를 받으며,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사뿐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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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사령술: 생명의 영혼을 다루는 영술. 살아있는 육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아카샤를 본질 그대로 다룬다.
가공하지 않은 아카샤를 다루기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현재도 완전하게 다룰 수 있는 이는 단월 본인뿐.
기본 전제부터가 영혼을 온전한 아카샤에 노출시키는 행위기에, 이것은 본래 영술이 아니라 영법의 영역이다.
그것을 아카샤를 가공하는 것이 아닌, 육신의 경계를 허물고, 영혼을 아카샤에 맞추는 과정을 거쳐 영술로서 끌어내렸다.
한 사람만의 「기적」에서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행할 수 있는 「기술」이 된 덕분에, 협회에서 금술禁術로 지정받았다.
"금술이라고 지정한 것까지는 이해하겠지만, 그렇게 아득바득 봉인하려고 들 정도야? 마음이 조금 아픈걸…"
1-1. 영체변용: 사물에 영술을 각인하는 「영력변용」의 원리를 응용하여 영혼에 영술을 각인하는 영술.
사령술을 다루기 위한 기초적인 영술과도 마찬가지이며, 이것을 호흡처럼 운용해야 사령술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극에 이른다면 각인을 새긴 사물에 영혼을 깃들게 할 수도 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츠쿠모가미'다.
1-2. 주살/파마: 각각 저주와 정화를 통해 영혼에 간섭하는 두 방향의 사령술. 방향성은 반대지만 결과는 동일하다.
많은 환상종이 역사에 함께한 동양에서는 주살이, 솔로몬이 만든 영술을 다루는 서양에서는 파마가 특화되어 있다.
물론 동양식 정화와 서양식 저주 또한 유효하며, 단월의 경우엔 나비의 형상으로 저주와 정화용 술식을 구현하는 편이다.
2. 반혼술: 육신을 버리고 영혼으로써 존재하는 사령술의 오의. 이것 때문에 사령술사에게 죽음은 「끝」이라 할 수 없다.
사령술로 영혼을 묶은 뒤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발동하며, 그 과정에서 자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아카샤에 먹히고 만다.
탄생과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동시에 죽어있는' 모순이 되며, 현세와 명계 사이에서 방황하는 존재가 된다.
아카샤에 먹히지 않고 존재하다 보면 독자적인 환상종으로써 자립할 가능성도 있으나, 여태 성공한 사례는 단 하나뿐이다.
2-1. 기척말소: 유령만이 가능한 은밀기동. 살아있지 않아 기척이 없지만, 존재 자체가 아카샤를 흔들어 흔적이 남는다.
이런 흔적을 영술적으로는 「음기」라고 표현하며, 단월의 경우 '움직이지 않는 동안'에는 그 음기마저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태가 오래 가면 아카샤와 동화될 위험이 존재한다. 본인의 표현으로는 '산소통 없이 잠수하는 기분'이라나.
3. 환상술: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는 영술. 기본적으론 지극히 현실적인 영상에 불과한 환각술의 아종이다.
별의 기억에서 추출한 원본의 그림자를 불러오는 행위이기에, 단월 본인이 모르는 것도 얼마든지 불러올 수 있다.
생전에도 아카샤 레코드에 닿아 정밀도가 높은 환상술이었으나, 사후 그녀의 고향인 하늘에 올라가며 더욱 발전했다.
단지 수상할 정도로 '매혹'에 특화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모든 짐을 내려놓고 한꺼풀 벗어던진 그녀가 원하는 것이란……
3-1. 환상만화경: 아카샤 레코드에 기록된 「대상의 취향에 맞춘」 환상을 만들어 매혹하는 환상술의 일종이다.
나이, 성별, 인종, 종족을 가리지 않고 만들어낼 수 있으며, 별의 기억에서 찾아낸 취향이라 빗나갈 확률은 0에 수렴한다.
본인이 말하길 "저번에 본 NINJA만화에 나온 '하렘의 술법'을 참고해봤어! 이런 걸 싫어할 남자는 없겠지?"라고.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공들여서 만들었지만, 정작 쓰려고 할 때마다 타겟이 도망쳐서 지금까지 사용해본 적은 없다.
3-1-1. 화조풍월: 꽃처럼 산뜻하며, 새처럼 우아하고, 바람처럼 상쾌하며, 달처럼 미려하게 이어지는 몽환夢幻.
누군가를 생각하고, 누군가의 취향에 맞춘 것이 아닌, 단월 본인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자연 풍경을 구현하는 환상술.
많은 영술을 다루는 단월이 가장 좋아하는 영술이며, 그녀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 백옥루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한동안은 내가 생각하는 풍경이려나…?" "그래도 좋아하지 않을까?" "응. 그랬으면 좋겠네." "누가 봐도 아름다우니까!"
4. 식사: 육신이 없는데 어떻게 가능한가 싶지만, 먹은 것을 영자 단위로 분해하여 자신의 것으로 걸러내 흡수하는 과정이다.
식감과 맛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며, 무제한으로 먹으면서도 살은 찌지 않기에 한가할 때는 항상 무언가를 먹고 있다.
물론 이런 과정 없이도 별의 기억을 통해서 공급되는 아카샤를 통해 존재를 유지할 수 있어, 어디까지나 취미의 범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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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1. 백옥루: 「엘더」로 올라간 그녀에게 '사이교우지 가문의 제자들'이 그녀를 위해 바친 거대한 저택.
내부는 중세 일본식으로 지어졌으며, 그녀의 제자들이 삶을 꾸려나가면서 수련하는 집이기도 하다.
그 저택은 외부와 내부의 공간이 격리되어 있으며, 바깥에서 관측했을 때보다 내부가 3배 이상 넓다.
가문의 제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이 알아서 확장하다보니 단월 본인도 가끔 길을 잃는 경우도 있다.
저택의 중심부는 '심부'라고 불리며, 그곳은 오직 단월만을 위한 공간이라 가문에서도 극히 일부의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
심부의 구조는 그녀의 기분따라 계속 변화하며, 그 과정에서 출입구마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이계와 다름없다.
이런 특성에 더해 '죽은 자'에게 적합한 환경이라 외부인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 상태. 관리는 단월 본인이 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심부의 구조는 같은 엘더의 작품인 「에테멘앙키의 탑」을 많이 참고했다고 본인이 말했다.
어지간히 격이 높은 영술사들도 출입 자체가 어려운 점에서, 유사점을 발견해낼 이는 많지 않겠지만 말이다.
1-1. 아야카시: 백옥루 심부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거대한 벚나무. 단월의 친우 유유코의 영혼이 깃든 것을 옮겨왔다.
많은 이들의 영혼을 먹고 자란 끝에 강력한 요괴가 되었으나, 사이교우지 유유코가 자신의 생명을 바치며 봉인에 성공했다.
이후 친우 단월에게 남긴 유언대로 아야카시였던 벚나무에 깃들고, 오랜 시간이 흐른 끝에 자의식을 되찾았다.
지금은 백옥루 심부에서 단월이 관리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는 속마음을 토로하는 유일무이한 상대다.
"심부와 벚나무는 어쩌게?" "오라버니한테 맡겨놨어." "츠키쨩도 짓궂네." "오라버니도 고생 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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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부모님: "몹쓸 짓이라고 쫓겨났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니까 다들 하고 있던거더라. 왜 우리 집안만 엄격한건데!"
그래도 낳아주시고 아껴주신 건 충분히 알아. 그러니까 더욱 불만이라구. 나랑 오라버니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었는데 참……
설마 처음이 나랑 희 언니가 함께였다고 누가 처고 누가 첩인지 구분이 안돼서 그런가…? 이제 와선 물어볼 수도 없……
"잘 생각해보니까 이제 현세에서 떠났잖아?" "그렇…지?" "그러면 이제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으, 응…? 그게 그렇게 되나?!"
0. 단군: 어딘가에 가두지 않으면 또 어디서 여자 꼬셔다 첩을 늘리고 있겠지. 하지만 어쩌겠어, 나도 그 중 하나인걸.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365년 가까이 풀어놓아도 모자라겠지만, 굳───이 그걸 치우고 한마디만 하자면……
"처음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존재하는 동안 언제까지나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이야." 세상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을거야.
"네 오라버니가 꼴사나운 고백을 해줘서 확실해졌지." "꼴사나운 고백이라고 하진 말아줘. 그래도 오라버니가 힘내서 말한 거잖아."
0. 희(姬): "오라버니는 내가 먼저 좋아했어! 그래도 굳이 뺏긴다면 희 언니 말고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알았지?!"
아버지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있었는데, 오라버니는 어쩌다가 그런 상대까지 꼬셔버리게 된 걸까…?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머니보다 어머니스러운 포용력에 넘어가버렸다. 오라버니보다 언니가 아까울 정도로.
그건 그렇고 나랑 같은 날에 오라버니를 덮치러 온 건 예상하지 못했는데. 어쩐지 능숙했지만……역시 기분 탓…일까?
"아니, 역시 기분 탓은 아니지." "역시 기분 탓이 아니려나…?" "그래도 첫 경험인 건 맞을걸?" "그… 그런가…?!"
0-1. 카구츠치, 아마테라스: 여러모로 엄마 고생은 있는대로 시키면서 태어난 우리의, 그리고 나의 소중한 아이들.
사실 쌍둥이 남매란 점에서 운명을 느꼈어. 얼마나 고생했는지 반혼술이 없으면 즉사였고…… 아니, 죽은 건 맞긴 하지만.
그 뒤에는── 응, 못난 엄마라 상처만 줘버렸네. 그날 숨죽여 울던 너희를 보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생각했으니.
"그래도 이렇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못난 엄마를 용서해줘서 고마워. ──아빠를 아빠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1. 사토 노리키요: "무엇이든 빠르게 잘 익혔지만, 흥미를 잃는 것도 빨라서 함께 하기엔 참 까다로운 사람이었지."
아버지가 터를 잡았던 땅에서 추방된 뒤에 바다를 건너 닿은 땅에서 몇천년이 지난 이후에 우연히 만난 인연.
이 땅을 방랑하다가 적적하다고 '친구'를 만들고자 영술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말을 걸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그가 배우고자 했던 영술을 가르치면서 그의 집에서 식객으로 지내게 되었지.
─그래, 이때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사령술」을 영술로서 완성하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분명 이 시기였던가?
1-1. 사이교우지 유유코(西行寺 幽々子): 그의 집에서 식객으로 지내는 동안 친해진 사이교 법사의 외동딸.
그녀와의 인연은 아직까지도 잊지 못해. 영술을 가르치고, 요괴를 퇴치하고, 그러다 혼자 요괴를 잡겠다고 나갔다가 죽어버렸지.
그 뒤에 아야카시였던 벚나무에 봉인했지만── "금방 돌아온다고 말했으면서, 진짜 오래도 걸렸더라?"
"츠키쨩한테 100년이면 금방이잖아? 내 성까지 팔았고 말이야♪" "끄응… 싫진 않다며?" "후훗, 그건 맞아!"
2. 사이교우지 가(家): "…진짜 하려고? 유령으로 사는 게 마냥 좋진 않을텐데. 아… 보고 싶은 사람이 있구나."
죽음의 공포에서 도피하거나, 떠난 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거나, 미지에 대한 탐구심을 주체하지 못한 이들.
이들이 죽음을 마주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왔어. 오라버니가 추구한 것에 보탬이 될 생각은 아니었지.
그렇게 하나 둘 제자로 받다보니, 어느새 가문이라 불릴 규모가 되었던가. ……거기다 굉장한 자리에까지 올라버렸고.
곤란한 점은 제자들에게 얼떨결에 친구의 가문명을 이름으로 대서 그 가문명까지 친구의 성을 쓰게 된 점일까.
유유코한테 말하니까 "바보야?!"라며 배를 잡고 웃다가 "재밌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해주기는 했지만 말이야.
내가 곤란한 건 그게 아냐! 하필이면 일본계 엘더가 된 덕분에, 오라버니의 가문에 합류할 예정이 어그러졌단 말이야…!
유유코도 그 부분을 가장 비웃어줬지! 차라리 옛날처럼 오라버니의 침소에 들어가서 덮칠 수도 있겠지만……
그 책임을 나 혼자 지는 것이 아니게 된 이상,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게 된 거잖아. "……어째서 이렇게 된걸까?"
"그런데 결국 피를 섞은 모양이던데?" "지, 진짜로?!" "왜, 그 쌍둥이들 있잖아." "아앗…?!" "바보네 정말."
유유코의 말대로 이미 옛날에 오라버니와 피를 섞었구나…?! "네 오라버니는… 뭘까?" "으음… 내 부모님도 모를걸…?"
3. 단군희: 오라버니의 손녀딸. 으응, 역시 귀여워! 누굴 닮아서 이렇게 귀여운 걸까? 뭐, 나는 아니겠지만……
언젠가 오라버니의 뒤를 이을 수 있으면 좋겠네. 좋은 친구도 사귄 것 같고, 장래가 기대되기도 하고 말이야.
"…잠깐만, 단희가 그걸 봤을까?!" "그거…?" "오라버니의 고백 있잖아…!" "뭐, 완전 쿠울─하고 자던데?"
"다, 다행이야… 그걸 봤다면 좀 쪽팔렸을지도 몰라." "츠키쨩은 묘한 부분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네……"
4. 니므롯 영감: 나처럼 「엘더」라고 불리는 사람. 세상 만사가 어떻게 돌아가건 '기록'만 하면 된다는 괴짜 영감.
365일 24시간 내내 기록만 하는데 질리지도 않나? ──아니, 질렸으면 진작에 성불했으려나? 묘하게 신경 쓰이는걸.
그래도 심심할 때 놀러가면 반응이 재밌… 영감이 못 보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기록하라고 해주는 편이잖아?
그리고 영감네 손녀도 오라버니의 마수에서 지켜주고 있으니까 과자 정도는 줘도 된다고 생각하… 농담이야. 농담.
"아 맞아, 내 방은 영감네 탑 보고 참고했는데 괜찮지?" "…잠깐, 어떻게 들어온 거냐?" "그야 난 유령이잖아?"
──이런 이야기도 했었지. "이제 저 영감의 고민이 깊어지겠는걸." "고민이 깊어지는 걸로 끝나면 다행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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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2일 (월) 오전 03: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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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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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망량(魍魎)】 ・ 【나이: 외견 나이상 만 18세】 ・ 【종족: 이매망량(魑魅魍魎)】 ・ 【이능 여부: 與】
【좋아하는 것: 죽은 형제들, 아버님, 여행】 ・ 【싫어하는 것: 살아있는 것, 봉인, 이매】 ・ 【운명의 날: 탄생, 즉 사망】
【영술계통: 저주】 ・ 【영술회로: 탄생과 동시에 죽음으로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원망】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지공성(地空星), 망량귀(魍魎鬼), 소패왕(小覇王)】
【테마곡: 『산제물의 역십자가』 - https://youtu.be/DGzf9L41mNA?si=DFqUzywke0cxCEt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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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背景)】
삼황오제 중 하나인 북방상제 전욱씨의 자식들 중 하나.
망량의 형제로서는 도올, 태자장금, 학귀, 노동, 소아귀, 궁선 등이 존재한다.
산천과 목석의 정령이자 물귀신으로서 죽은 이의 간을 빼먹고,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여 사람을 꾀어내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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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욱씨가 비로소 하늘과 땅의 길을 끊어, 중원에서 신과 인간의 길을 구별한 절지천통(絶地天通)의 날.
하늘과 땅의 질서를 어지럽히던 세상을 평정해 질서를 이룩하고, 신대의 황혼을 알리며 북유에 별을 묶었다.
망량과 그의 여러 형제들은 전욱씨가 이룩한 하늘과 땅의 길을 끊은 업─ '절지천통'의 대가일지니.
중원의 모든 이들이 절지천통을 환영하진 않았다. 오히려, 전욱씨에게 분노하며 원망한 이들 또한 여럿 있었다.
이들이 가진 원망과 분노는 '강한 저주'로서 전욱씨에게 되돌아가, 그의 자식들에게 변고를 미쳤다.
망량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었다. 그리고 동시에, 삶과 죽음의 찰나에서 아카샤에 닿아버리고야 말았다.
아카샤는 죽은 전욱씨의 아이를 붙잡고, 절지천통 이후에 퍼질 온갖 액재들을 고스란히 내려주었다.
그것은 전욱씨를 향한 저주였으며, 지상을 이어주던 하늘길이 끊겼다는 현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치였다.
──그렇게 아카샤에 닿아버린 망량은, 죽어있는 그대로 이 세상에서 다시 일어나 '귀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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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魑魅魍魎)이란 단어는 온갖 도깨비와 잡귀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백귀야행 같은 한데 뭉친 귀신의 집단이 아닌, 괴력난신과 같은 거대한 이름의 범주인 것이다.
하지만, 괴력난신과는 다르게 이매망량에는 그 근원되는 것들이 둘 정도 있었다.
그 근원되는 것 중에 하나가 산도깨비인 이매(魑魅)이며, 다른 하나는 물도깨비인 망량(魍魎)이다.
온갖 귀신을 둘로 통틀었다는 말은, 그만큼 이매와 망량이 세상을 헤집고 다녔다는 뜻이다.
그래, 중원 전역의 땅을 가리지 않고, 발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향해서 요란법석을 피운 것이다.
망량은 무덤을 파서 간과 뇌를 먹어치우고, 사람을 홀려 농락하고, 병으로 저주하길 즐겼다.
귀신들과 함께 서로 울부짖기도, 미친 듯이 웃기도 하고, 불운한 사람을 괴롭혀 주살하기도 하고,
백귀야행의 행렬을 이루어 광활한 대지를 떠돌면서도, 별일 없이 흘러가는 촌의 광경을 보길 좋아했다.
하지만 살지 못한 채로 죽어서 움직이는 망량은, 언제나 '살아있는 것'들을 질시하였다.
그렇기에 망량이 엿보았던 조용한 촌들은, 대체로 혼비백산하면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그래, 그날도 그렇게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어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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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녀석. 그 도사 녀석은 촌락으로 위장한 함정을 파서, 망량을 저의 사냥터로 끌어들였다.
병에 굴하지 않고, 저주에 무너지지 않고, 꾀임에 홀리지도 않고, 망량의 도주 또한 허락하지도 않았다.
몇날며칠을 악착같이 들러붙으며 애썼는데, 결국에는 무엇 하나도 뜻대로 되지 않은 그 끝에,
어린 소녀같은 목덜미를 붙잡혀 수갑과 족쇄와 형틀이 채워지고, 어느 뇌옥에 던져 넣어졌다.
그곳에는 이전부터 있었던 자들에, 이따금씩 문이 열리고 닫히며 들어온 것들이 자신을 합쳐 일백하고 여덟.
"젠장할……" 그 좁은 곳에서 서로 부대끼며, 원망하고, 저주하며, 불편하게 기나긴 시간 동안 갇혀있었는데──
대체 몇천년이나 지났을까? 어느 날에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인해서, 그 뇌옥의 문이 열려버렸다.
그리고 원래부터 죽어있던 채로 뇌옥에 봉인되어 있던 망량은, 다른 108성들처럼 죽어서 재가 되진 않았다.
애초에 살아있다는 감각 따윈 알 수도 없었고, 영혼 상태로 있는 것은 오히려 편하기까지 했으니까.
그렇지만 꾸역꾸역 다른 육신에 들러붙은 108성들처럼 살아있는 몸으로 환생도 하지 못한 것은 짜증났다.
여전히 죽어서 살아있는 자신의 신세를 원망하며, 봉인당하기 전처럼 이 세상을 떠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봉인될 적의 교훈을 살려 성질을 죽이고, 산이나 굴에서 숨어지내며,
언젠가 닥쳐올 거대한 환란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예케 몽골 올로스라, 좋은 울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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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중반, 지금은 오래되어 숲으로 뒤덮인 어떤 땅에 위치한 옛 공터.
수많은 병자들이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 깊은 곳으로 들어와 생을 끝마쳤고,
병든 빛이 내려쬐이는 별 아래, 죽은 시체들의 한복판에서 망량은 다시 한번 자아를 되찾았다.
저를 낳아준 아비의 유산, 고쳐 말하면 망량이 하늘의 별 중 하나에 새겼던 저주.
구라파 한복판에서 쥐 떼와 썩은 시체, 유귀들을 이끌고 다니던 자신과 함께 떨어졌을 줄로만 알았는데──
하늘에서 용케도 아직 빛나고 있었다고 입가를 비틀면서, 망량은 저의 자아가 사라졌었던 숲을 벗어났다.
이 세상의 공기는 저가 다시 한번 죽었던 그때 그 시절과 비교해봐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음기 자체는 그때와 달리 더 넓은 곳까지 퍼져서, 여기저기에 들끓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필요 없다.
잘은 몰라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이러니까 자신이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었던 것' 뿐이니까.
어차피 잃어버린 육체를 다시 수복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다면 타향에 계속 있을 이유는 없겠지.
그래서, 죽어있던 몇백년 동안 뒤바뀐 세상도 다시 배울 겸 해서, 고향으로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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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상쾌했지만 짓누르는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이래서야 마음 놓고 바볍게 돌아다니는건 무리인가.
마음 가볍게 세상을 보는 여행은 어려워지고, 한곳에 잠겨들어 무너지지 않게 세를 유지하면서 힘을 쌓는 게 고작이겠지.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만큼 세상은 빨라졌다. 자신의 세가 가장 강했던 때보다도 더 빠르게 바다와 대륙을 건넌다.
──고향은 그 어릴 적과는 다른 꼬락서니로 영락해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지나간 과거는 과거니까.
외방 오랑캐들이 와서 고향을 헤집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역시 상관없었다. 그런 적이 어디 한둘인가?
형제들의 소식도 더 알기 어려워졌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이 땅에 남아있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만날테니까.
같이 떠들면서 나아가던 행렬, 세상을 떠돌던 인간 아닌 것들은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정말 상관없었다.
지금 살아있는 것들이 선조의 유산을 불태우고 과거를 지워 없앴다. 오히려 꼴이 좋았다. 너희는 항상 싫었으니까.
뭐,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고향은 참 복작거린다는 것이었다. 아니 왜 이렇게 많은거야 진짜로?
유목민들과 한탕하기 전을 생각해봐도 너무나 득실거리는 사람과 생명── 되살아난 망량은 분노했다.
너무 넘쳐나는 생명과 인간들이 너무나도 싫다. 특유의 성질머리가 죽어도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자신에게는 잃어버리고 망가진 것들이 넘쳐나는 것과 반대로, 눈에 너무나도 잘 보이는 '번영하는 생명'에 대한 반발심.
그래서 한번 더 일으켜보기로 했다. 지금 시대에서는 무언가 거대한 벽이 생겨난 듯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한턱만 넘을 수 있다면, 과거보다도 더 쉽고, 더 빠르고 깊게 역질을 옮겨붙일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오랜 기간 숨을 고른 뒤에, 한번 더. 이번에는 대륙을 가리지 않고 전부 저주해보려고 했는데,
"• • •몰라, 허무해졌어. 이제 그만둘래. 어차피 그 곰새끼한테 작살나서 다 끝났거든." 어째서인지 싫증이 났다.
「풀려나면 어디로 갈거냐?」 "와… 그런 걸 묻네? 어디 안가. 고향에서 누워있겠지. 풀려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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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하면,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난폭하고 괴상망측한 성격이다.
탄생과 소생의 사이에서 아카샤로부터 역질을 선물받아 귀신이 된 탓에,
망량의 자아 자체가 근원부터 비틀려진 채로 이 세상에 형성되어버렸다.
생자들을 질투하며 모멸하고, 열등감을 공격적인 성향으로 감추며 분노한다.
무덤을 파내서 시체를 짓밟아 씹어 먹는 것과 맹견을 풀어 서로 잡아먹는 것을 즐거워하여,
결국 아버지 되는 전욱의 손으로 나라에서 추방되고 나서도 변한 게 없을 정도의 개망나니.
그나마 이런 성격에서 예외가 있다면, 저와 같이 죽은 망령들이나 형제들에 대한 태도 정도다.
잡귀들은 생명이 이미 사그라들었으니 질시할 이유가 없어, 서로 즐거이 행진하며 노는 것을 즐긴다.
가족들 또한 썩어도 피를 잇고 있고, 장녀라는 위치 때문인지 살아있는 형제들에게도 꽤 신경 써주었다.
하지만 상황이나 수가 틀어지면 바로 저주를 퍼부으려던 성정 탓에, 결국 그의 못난 형제들과 같이 내쫓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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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지공성(地空星): 망량이 세상애 새긴 영술. 분명히 실재하나 공(空)이기에 비어있는 유귀와 같은 별.
전욱씨는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붙잡아 묶었고, 망량은 그에 올라타 묶인 별 하나에 스스로의 저주를 담았다.
아버지를 동경한 지식의 모방. 망량은 부친이 자신에게 가지는 걸 허락해준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망량과 함께 옥에 갇혀 빛을 잃었으나, 지공성의 광채가 지상을 비추는 이상, 저주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2. 역질(疫疾): 망량이 죽음으로써 아카샤에 접해, 다시 이 세상에 끌어올려진 원인.
세상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은 그의 형제들과 같이, 그녀 또한 온역귀(溫疫鬼)로서 구분된다.
세상을 떠돌면서 사람을 꾀어, 홀리고, 들러붙어서 온갖 병을 내려심어 저주한다.
설령 망량의 자아가 사라져도 절지천통의 대가는 사라지지 않기에, 역질은 끊어지지 않는다.
망량의 본질과 깊게 엮여있는 탓에, 세상에 '역질이 퍼져있는 정도'에 따라 망량의 경지가 바뀌게 된다.
최고점은 중세 흑사병. 상당한 수작과 뒷작업 끝에, 1억의 영혼과 병자들을 손에 쥐고 착취하여 폭위를 휘둘렀다.
3. 질풍(疾風): 화살같이 퍼져나가는 바람. 혹은 역병을 머금고 세상을 누비는 바람.
망량에게 있어서는 후자의 의미로 통하며, 과거에는 병이 퍼지는 것과 같이 온 중원을 누빌 수 있었다.
봉인에서 해방된 이후의 어느 때에 이르러서는 유럽에까지 그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런저런 병이 많이 생겨나서 그런지, 지구 어디든지간에 한걸음에 날아간다.
4. 도굴(盜堀): 무덤을 파헤치는 행위. 망량은 무덤 속의 시체를 파먹기 좋아했다.
망량이 자행하는 업들 중에서는 비교적 온화한 축에 속하는 업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5. 점성술(點星術): 별에게 길흉화복을 물어서 앞으로 있을 운명을 점치는 기술.
전욱씨는 하늘의 태양과 달의 별을 묶어, 그 스스로가 운명을 잡아뜯어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망량은 이를 어깨너머로 익혔지만, 운명을 엿보는 것 이상으론 흉내낼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이 하늘의 태양과 달의 별을 묶어, 운명이란 것을 잡아뜯어 만들어낼 수 있냐고…!"
6. 발호(跋扈): 망량이 사람을 홀려서 강제로 표출시키는 비이성적인 광란 증세.
고통에 미쳐 몸부림치게 하거나, 속에 있는 악심(惡心)을 폭주시켜 타인에게 해를 끼치게 할 수 있다.
망량은 이 기술을 세상을 어지럽히는 재주 중의 하나로써 애용하고 있다.
7. 소패왕(小覇王): 북방상제 전욱의 장녀라는 증명• • • 혹은, 아카샤의 기억에 접했다는 증거.
응당 받았어야 할 자리를 죽음으로써 멀어졌기에 소(小), 이매망량의 대명사로서 정점에 서기에 패왕(覇王)이다.
망량은 소패왕이라는 이름값에 상응하듯이 온갖 기이한 재주와 지혜를 지니고 있다.
"거, 검은 군단이다! 모두 도망…쳐!" ──14세기 경, 죽음의 행렬을 목격한 어떤 사람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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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아버님께서는 못난 자식들한테 구태여 재물을 넘겨주시진 않아서 말이야?"
"우리들이 각자 하나씩만 알아서 들고 가는 걸, 그저 모른 척 눈 감아주셨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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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현제 전욱(玄帝顓頊) "아버님, 저는 당신을 증오합니다."
뭐… 이런 말을 하는 것 치고는 막상 그렇게까지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버지 때문에 이 세상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받았지만,
역설적으로 아버지가 없었다면 자신은 탄생조차 못했을 거니까.
개인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아버님이라면서 나름의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고리타분한 예법을 만든 건 역시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장녀인데, 동생들한테 길을 비켜주라고? ──절대로 싫거든."
1. 형제들 "뭐, 가족도 가족 나름이라는 거지. 가족이지만."
도올, 학귀, 소아귀 등의 악질적인 동생들과는 같이 어울려 다니기를 좋아했고,
태자장금, 노동 등의 정상적인 동생들은 깨나 질투했었기는 해도 나름 챙겨주었다.
같이 옥에 갇히게 되었는지 어땠는지는• • •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마침 생각났으니까 만나러 가야겠다.
2. 이매(魑魅) "대체 왜 내가 걔하고 같이 묶이는 건데?"
놀랍게도 '이매망량'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것치고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이매를 향한 감정은 망량의 일방적인 증오와 질투, 멸시로 추정되며,
'삼황오제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3. 자신을 제외한 107성 "잘 지내? 건강해? 나는 힘든데, 너희도 힘들면 참 좋겠다."
그 도사 놈이 만든 뇌옥에서 아주 기나긴 세월을 같이 갇혀 있었으면, 없었던 정도 생겨난다.
자세한 상황은 몰라도, 알아서 다들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애매모호한 감상.
살아있는 육신으로 마주치면 죽일테니까, 그 꼴로는 만나러 오지 말라는 성질머리는 여전하다.
4. 홍신(洪信) "상대는 안 할거야. 전에 당신 같은 놈 때문에 개고생했거든."
풀어준 은혜가 있어서 그냥 안 건드리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른 녀석들을 잡아족친다는 소식을 들었다.
화안(火眼)까지 표출되었는데도 통제권을 뺏지 못한 지합성(地闔星)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역으로 주살할 자신은 있지만, 그리 방심하다가 봉인된 적이 있어서 마주치지 않게 도망치고 있다.
평범한 인간의 수명을 넘었는데도 아직도 살아있는 걸 보면, 지합성이 역으로 저것한테 먹혀버린 것 같다.
5. 단군(檀君) " • • •씨이• • • 진짜! 하아• • • 안 해! 허무해졌다고 말했잖아!!"
정말 개같은, 아니 곰같은 새끼다. 아버님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섞여있는 짐승잡내가 싫다.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게 싫다. 나보다도 어리면서 뻔뻔스럽게 어른 행세를 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다.
나보다 강해서 싫다, 지금까지 파멸하지 않고 있는 게 싫다, 싫다, 싫어서 견딜 수 없는 남자다.
하지만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싫은 것으로 똘똘 뭉친 남자한테 본심을 들켜버리고 속을 꿰여버린 나다.
덕분에 여러 가지로 허무해졌다. 어쩌면 자아가 생긴 이후부터, 그 새끼하고 싸우기 전까지의 일 전부.
그냥 이참에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게, 별을 떨궈버리고 목을 쳤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나를 살려둔 것이 싫다.
──너는, 내가 무엇을 보고 살아가기를 원했기에 편하게 끝마쳐주지 않은 거냐.
"정말로…… 좋아할 수 없는 남자야." 나는 그렇게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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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죽은 형제들, 아버님, 여행】 ・ 【싫어하는 것: 살아있는 것, 봉인, 이매】 ・ 【운명의 날: 탄생, 즉 사망】
【영술계통: 저주】 ・ 【영술회로: 탄생과 동시에 죽음으로서 아카샤 레코드(별의 기억)에 닿았다】
【기원: 원망】 ・ 【경지: 천재(규격외)】 ・ 【별칭: 지공성(地空星), 망량귀(魍魎鬼), 소패왕(小覇王)】
【테마곡: 『산제물의 역십자가』 - https://youtu.be/DGzf9L41mNA?si=DFqUzywke0cxCEt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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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황오제 중 하나인 북방상제 전욱씨의 자식들 중 하나.
망량의 형제로서는 도올, 태자장금, 학귀, 노동, 소아귀, 궁선 등이 존재한다.
산천과 목석의 정령이자 물귀신으로서 죽은 이의 간을 빼먹고,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여 사람을 꾀어내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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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의 질서를 어지럽히던 세상을 평정해 질서를 이룩하고, 신대의 황혼을 알리며 북유에 별을 묶었다.
망량과 그의 여러 형제들은 전욱씨가 이룩한 하늘과 땅의 길을 끊은 업─ '절지천통'의 대가일지니.
중원의 모든 이들이 절지천통을 환영하진 않았다. 오히려, 전욱씨에게 분노하며 원망한 이들 또한 여럿 있었다.
이들이 가진 원망과 분노는 '강한 저주'로서 전욱씨에게 되돌아가, 그의 자식들에게 변고를 미쳤다.
망량은 태어남과 동시에 죽었다. 그리고 동시에, 삶과 죽음의 찰나에서 아카샤에 닿아버리고야 말았다.
아카샤는 죽은 전욱씨의 아이를 붙잡고, 절지천통 이후에 퍼질 온갖 액재들을 고스란히 내려주었다.
그것은 전욱씨를 향한 저주였으며, 지상을 이어주던 하늘길이 끊겼다는 현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치였다.
──그렇게 아카샤에 닿아버린 망량은, 죽어있는 그대로 이 세상에서 다시 일어나 '귀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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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망량(魑魅魍魎)이란 단어는 온갖 도깨비와 잡귀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백귀야행 같은 한데 뭉친 귀신의 집단이 아닌, 괴력난신과 같은 거대한 이름의 범주인 것이다.
하지만, 괴력난신과는 다르게 이매망량에는 그 근원되는 것들이 둘 정도 있었다.
그 근원되는 것 중에 하나가 산도깨비인 이매(魑魅)이며, 다른 하나는 물도깨비인 망량(魍魎)이다.
온갖 귀신을 둘로 통틀었다는 말은, 그만큼 이매와 망량이 세상을 헤집고 다녔다는 뜻이다.
그래, 중원 전역의 땅을 가리지 않고, 발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향해서 요란법석을 피운 것이다.
망량은 무덤을 파서 간과 뇌를 먹어치우고, 사람을 홀려 농락하고, 병으로 저주하길 즐겼다.
귀신들과 함께 서로 울부짖기도, 미친 듯이 웃기도 하고, 불운한 사람을 괴롭혀 주살하기도 하고,
백귀야행의 행렬을 이루어 광활한 대지를 떠돌면서도, 별일 없이 흘러가는 촌의 광경을 보길 좋아했다.
하지만 살지 못한 채로 죽어서 움직이는 망량은, 언제나 '살아있는 것'들을 질시하였다.
그렇기에 망량이 엿보았던 조용한 촌들은, 대체로 혼비백산하면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그래, 그날도 그렇게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어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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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녀석. 그 도사 녀석은 촌락으로 위장한 함정을 파서, 망량을 저의 사냥터로 끌어들였다.
병에 굴하지 않고, 저주에 무너지지 않고, 꾀임에 홀리지도 않고, 망량의 도주 또한 허락하지도 않았다.
몇날며칠을 악착같이 들러붙으며 애썼는데, 결국에는 무엇 하나도 뜻대로 되지 않은 그 끝에,
어린 소녀같은 목덜미를 붙잡혀 수갑과 족쇄와 형틀이 채워지고, 어느 뇌옥에 던져 넣어졌다.
그곳에는 이전부터 있었던 자들에, 이따금씩 문이 열리고 닫히며 들어온 것들이 자신을 합쳐 일백하고 여덟.
"젠장할……" 그 좁은 곳에서 서로 부대끼며, 원망하고, 저주하며, 불편하게 기나긴 시간 동안 갇혀있었는데──
대체 몇천년이나 지났을까? 어느 날에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인해서, 그 뇌옥의 문이 열려버렸다.
그리고 원래부터 죽어있던 채로 뇌옥에 봉인되어 있던 망량은, 다른 108성들처럼 죽어서 재가 되진 않았다.
애초에 살아있다는 감각 따윈 알 수도 없었고, 영혼 상태로 있는 것은 오히려 편하기까지 했으니까.
그렇지만 꾸역꾸역 다른 육신에 들러붙은 108성들처럼 살아있는 몸으로 환생도 하지 못한 것은 짜증났다.
여전히 죽어서 살아있는 자신의 신세를 원망하며, 봉인당하기 전처럼 이 세상을 떠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봉인될 적의 교훈을 살려 성질을 죽이고, 산이나 굴에서 숨어지내며,
언젠가 닥쳐올 거대한 환란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예케 몽골 올로스라, 좋은 울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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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중반, 지금은 오래되어 숲으로 뒤덮인 어떤 땅에 위치한 옛 공터.
수많은 병자들이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 깊은 곳으로 들어와 생을 끝마쳤고,
병든 빛이 내려쬐이는 별 아래, 죽은 시체들의 한복판에서 망량은 다시 한번 자아를 되찾았다.
저를 낳아준 아비의 유산, 고쳐 말하면 망량이 하늘의 별 중 하나에 새겼던 저주.
구라파 한복판에서 쥐 떼와 썩은 시체, 유귀들을 이끌고 다니던 자신과 함께 떨어졌을 줄로만 알았는데──
하늘에서 용케도 아직 빛나고 있었다고 입가를 비틀면서, 망량은 저의 자아가 사라졌었던 숲을 벗어났다.
이 세상의 공기는 저가 다시 한번 죽었던 그때 그 시절과 비교해봐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음기 자체는 그때와 달리 더 넓은 곳까지 퍼져서, 여기저기에 들끓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필요 없다.
잘은 몰라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이러니까 자신이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었던 것' 뿐이니까.
어차피 잃어버린 육체를 다시 수복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다면 타향에 계속 있을 이유는 없겠지.
그래서, 죽어있던 몇백년 동안 뒤바뀐 세상도 다시 배울 겸 해서, 고향으로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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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는 상쾌했지만 짓누르는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이래서야 마음 놓고 바볍게 돌아다니는건 무리인가.
마음 가볍게 세상을 보는 여행은 어려워지고, 한곳에 잠겨들어 무너지지 않게 세를 유지하면서 힘을 쌓는 게 고작이겠지.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만큼 세상은 빨라졌다. 자신의 세가 가장 강했던 때보다도 더 빠르게 바다와 대륙을 건넌다.
──고향은 그 어릴 적과는 다른 꼬락서니로 영락해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지나간 과거는 과거니까.
외방 오랑캐들이 와서 고향을 헤집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역시 상관없었다. 그런 적이 어디 한둘인가?
형제들의 소식도 더 알기 어려워졌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이 땅에 남아있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만날테니까.
같이 떠들면서 나아가던 행렬, 세상을 떠돌던 인간 아닌 것들은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정말 상관없었다.
지금 살아있는 것들이 선조의 유산을 불태우고 과거를 지워 없앴다. 오히려 꼴이 좋았다. 너희는 항상 싫었으니까.
뭐,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고향은 참 복작거린다는 것이었다. 아니 왜 이렇게 많은거야 진짜로?
유목민들과 한탕하기 전을 생각해봐도 너무나 득실거리는 사람과 생명── 되살아난 망량은 분노했다.
너무 넘쳐나는 생명과 인간들이 너무나도 싫다. 특유의 성질머리가 죽어도 사라지지 않은 탓이다.
자신에게는 잃어버리고 망가진 것들이 넘쳐나는 것과 반대로, 눈에 너무나도 잘 보이는 '번영하는 생명'에 대한 반발심.
그래서 한번 더 일으켜보기로 했다. 지금 시대에서는 무언가 거대한 벽이 생겨난 듯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한턱만 넘을 수 있다면, 과거보다도 더 쉽고, 더 빠르고 깊게 역질을 옮겨붙일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오랜 기간 숨을 고른 뒤에, 한번 더. 이번에는 대륙을 가리지 않고 전부 저주해보려고 했는데,
"• • •몰라, 허무해졌어. 이제 그만둘래. 어차피 그 곰새끼한테 작살나서 다 끝났거든." 어째서인지 싫증이 났다.
「풀려나면 어디로 갈거냐?」 "와… 그런 걸 묻네? 어디 안가. 고향에서 누워있겠지. 풀려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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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하면,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난폭하고 괴상망측한 성격이다.
탄생과 소생의 사이에서 아카샤로부터 역질을 선물받아 귀신이 된 탓에,
망량의 자아 자체가 근원부터 비틀려진 채로 이 세상에 형성되어버렸다.
생자들을 질투하며 모멸하고, 열등감을 공격적인 성향으로 감추며 분노한다.
무덤을 파내서 시체를 짓밟아 씹어 먹는 것과 맹견을 풀어 서로 잡아먹는 것을 즐거워하여,
결국 아버지 되는 전욱의 손으로 나라에서 추방되고 나서도 변한 게 없을 정도의 개망나니.
그나마 이런 성격에서 예외가 있다면, 저와 같이 죽은 망령들이나 형제들에 대한 태도 정도다.
잡귀들은 생명이 이미 사그라들었으니 질시할 이유가 없어, 서로 즐거이 행진하며 노는 것을 즐긴다.
가족들 또한 썩어도 피를 잇고 있고, 장녀라는 위치 때문인지 살아있는 형제들에게도 꽤 신경 써주었다.
하지만 상황이나 수가 틀어지면 바로 저주를 퍼부으려던 성정 탓에, 결국 그의 못난 형제들과 같이 내쫓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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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技術)】
1. 지공성(地空星): 망량이 세상애 새긴 영술. 분명히 실재하나 공(空)이기에 비어있는 유귀와 같은 별.
전욱씨는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붙잡아 묶었고, 망량은 그에 올라타 묶인 별 하나에 스스로의 저주를 담았다.
아버지를 동경한 지식의 모방. 망량은 부친이 자신에게 가지는 걸 허락해준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망량과 함께 옥에 갇혀 빛을 잃었으나, 지공성의 광채가 지상을 비추는 이상, 저주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2. 역질(疫疾): 망량이 죽음으로써 아카샤에 접해, 다시 이 세상에 끌어올려진 원인.
세상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은 그의 형제들과 같이, 그녀 또한 온역귀(溫疫鬼)로서 구분된다.
세상을 떠돌면서 사람을 꾀어, 홀리고, 들러붙어서 온갖 병을 내려심어 저주한다.
설령 망량의 자아가 사라져도 절지천통의 대가는 사라지지 않기에, 역질은 끊어지지 않는다.
망량의 본질과 깊게 엮여있는 탓에, 세상에 '역질이 퍼져있는 정도'에 따라 망량의 경지가 바뀌게 된다.
최고점은 중세 흑사병. 상당한 수작과 뒷작업 끝에, 1억의 영혼과 병자들을 손에 쥐고 착취하여 폭위를 휘둘렀다.
3. 질풍(疾風): 화살같이 퍼져나가는 바람. 혹은 역병을 머금고 세상을 누비는 바람.
망량에게 있어서는 후자의 의미로 통하며, 과거에는 병이 퍼지는 것과 같이 온 중원을 누빌 수 있었다.
봉인에서 해방된 이후의 어느 때에 이르러서는 유럽에까지 그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런저런 병이 많이 생겨나서 그런지, 지구 어디든지간에 한걸음에 날아간다.
4. 도굴(盜堀): 무덤을 파헤치는 행위. 망량은 무덤 속의 시체를 파먹기 좋아했다.
망량이 자행하는 업들 중에서는 비교적 온화한 축에 속하는 업이라고 말할 수 있으리라.
5. 점성술(點星術): 별에게 길흉화복을 물어서 앞으로 있을 운명을 점치는 기술.
전욱씨는 하늘의 태양과 달의 별을 묶어, 그 스스로가 운명을 잡아뜯어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망량은 이를 어깨너머로 익혔지만, 운명을 엿보는 것 이상으론 흉내낼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이 하늘의 태양과 달의 별을 묶어, 운명이란 것을 잡아뜯어 만들어낼 수 있냐고…!"
6. 발호(跋扈): 망량이 사람을 홀려서 강제로 표출시키는 비이성적인 광란 증세.
고통에 미쳐 몸부림치게 하거나, 속에 있는 악심(惡心)을 폭주시켜 타인에게 해를 끼치게 할 수 있다.
망량은 이 기술을 세상을 어지럽히는 재주 중의 하나로써 애용하고 있다.
7. 소패왕(小覇王): 북방상제 전욱의 장녀라는 증명• • • 혹은, 아카샤의 기억에 접했다는 증거.
응당 받았어야 할 자리를 죽음으로써 멀어졌기에 소(小), 이매망량의 대명사로서 정점에 서기에 패왕(覇王)이다.
망량은 소패왕이라는 이름값에 상응하듯이 온갖 기이한 재주와 지혜를 지니고 있다.
"거, 검은 군단이다! 모두 도망…쳐!" ──14세기 경, 죽음의 행렬을 목격한 어떤 사람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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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財産)】
"아버님께서는 못난 자식들한테 구태여 재물을 넘겨주시진 않아서 말이야?"
"우리들이 각자 하나씩만 알아서 들고 가는 걸, 그저 모른 척 눈 감아주셨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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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因緣)】
0. 현제 전욱(玄帝顓頊) "아버님, 저는 당신을 증오합니다."
뭐… 이런 말을 하는 것 치고는 막상 그렇게까지 싫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아버지 때문에 이 세상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받았지만,
역설적으로 아버지가 없었다면 자신은 탄생조차 못했을 거니까.
개인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아버님이라면서 나름의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고리타분한 예법을 만든 건 역시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장녀인데, 동생들한테 길을 비켜주라고? ──절대로 싫거든."
1. 형제들 "뭐, 가족도 가족 나름이라는 거지. 가족이지만."
도올, 학귀, 소아귀 등의 악질적인 동생들과는 같이 어울려 다니기를 좋아했고,
태자장금, 노동 등의 정상적인 동생들은 깨나 질투했었기는 해도 나름 챙겨주었다.
같이 옥에 갇히게 되었는지 어땠는지는• • •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마침 생각났으니까 만나러 가야겠다.
2. 이매(魑魅) "대체 왜 내가 걔하고 같이 묶이는 건데?"
놀랍게도 '이매망량'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것치고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이매를 향한 감정은 망량의 일방적인 증오와 질투, 멸시로 추정되며,
'삼황오제의 자손'이라는 자부심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3. 자신을 제외한 107성 "잘 지내? 건강해? 나는 힘든데, 너희도 힘들면 참 좋겠다."
그 도사 놈이 만든 뇌옥에서 아주 기나긴 세월을 같이 갇혀 있었으면, 없었던 정도 생겨난다.
자세한 상황은 몰라도, 알아서 다들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애매모호한 감상.
살아있는 육신으로 마주치면 죽일테니까, 그 꼴로는 만나러 오지 말라는 성질머리는 여전하다.
4. 홍신(洪信) "상대는 안 할거야. 전에 당신 같은 놈 때문에 개고생했거든."
풀어준 은혜가 있어서 그냥 안 건드리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다른 녀석들을 잡아족친다는 소식을 들었다.
화안(火眼)까지 표출되었는데도 통제권을 뺏지 못한 지합성(地闔星)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역으로 주살할 자신은 있지만, 그리 방심하다가 봉인된 적이 있어서 마주치지 않게 도망치고 있다.
평범한 인간의 수명을 넘었는데도 아직도 살아있는 걸 보면, 지합성이 역으로 저것한테 먹혀버린 것 같다.
5. 단군(檀君) " • • •씨이• • • 진짜! 하아• • • 안 해! 허무해졌다고 말했잖아!!"
정말 개같은, 아니 곰같은 새끼다. 아버님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섞여있는 짐승잡내가 싫다.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게 싫다. 나보다도 어리면서 뻔뻔스럽게 어른 행세를 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다.
나보다 강해서 싫다, 지금까지 파멸하지 않고 있는 게 싫다, 싫다, 싫어서 견딜 수 없는 남자다.
하지만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싫은 것으로 똘똘 뭉친 남자한테 본심을 들켜버리고 속을 꿰여버린 나다.
덕분에 여러 가지로 허무해졌다. 어쩌면 자아가 생긴 이후부터, 그 새끼하고 싸우기 전까지의 일 전부.
그냥 이참에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게, 별을 떨궈버리고 목을 쳤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나를 살려둔 것이 싫다.
──너는, 내가 무엇을 보고 살아가기를 원했기에 편하게 끝마쳐주지 않은 거냐.
"정말로…… 좋아할 수 없는 남자야." 나는 그렇게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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