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43-

#10040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43- (1001)

종료
#0에주(Ybl30zNpY.)2026-02-10 (화) 13:59:02
위키: https://opentalkwiki.mycafe24.com/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8525>
번개모임방: >5108>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989공개되지 않은 극비들(eOTUm57doC)2026-02-13 (금) 08:34:48
어느 수행자를 위한, 취소선 시작 연극 취소선 끝 시나리오

앨리스는 그 시끌벅적하고 온갖 인물들이 다 튀어나오는 톡방에 얼굴을 잘 내비치지는 않는 편이다. 그녀가 달리 바빠서 그렇다기 보다는, 계정을 셋이서 공유하다 보니 항상 먼저 계정을 붙잡고 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었다.
다만 그렇다고 앨리스가 톡방에서 생기는 문제를 놓치거나 하는 편은 아니었다. 톡방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종교 문제는 심지어 그 다니엘까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녀석은 자신만큼이나 많은 것을 짊어지고 다니는 편이니, 앨리스는 설마 그 경계심 많은 친구가 종교에 홀린 건가 싶어 이야기를 듣게 되었으나...

'교리가 너무 광범위해서 끌어들이면 끌어들이는 대로 위험한데.'
'...평가냐고.'

대강 그런 대화를 했다.
...이해해 달라. 이쪽은 종교계랑 엮이면 위험한 이유를 스무 개는 댈 수 있을 정도로 잔뼈 굵게 굴러 본 사람이다. 그 녀석도 그렇고.

앨리스는 그래서, 오늘도 어지간히 진땀을 빼고 있어 보이는 제 후배 겸 피보호자인 친구가 얼마나 고생중인지 보러 왔다. 듣자 하니 연극을 짜겠다고 했던가.

"잘 되어 가?"

말은 그렇게 해도 앨리스의 목소리는 염려가 은연 중에 깔려 있었다. 정말 포교를 본격화할 심산이냐? 의중은 그게 맞을 것이다.
다니엘은 물론 옆에 붙어 지켜보면서 비죽 웃었다. 안 될 것 같은데, 라고 놀리는 표정이 분명했다. 앨리스는 요즘 자기들 사이에 소소하고도 큰 폭풍을 불러온 아이-아이라고 부르기에도 이젠 컸지만- 인 잭을 봤다.

"잭. 어때, 그래서."

잭은 그 커다란 덩치를 책상에 털푸덕, 엎질러진 것마냥 엎어져 있었다. 하기사 잭은 학창시절부터 산만한 축에 속했으니, 작문을 길게 해야 하는 연극과는 영 상성이 맞지 않았다.

"우이이잉."
"대단한 과업처럼 생각하나 본데."
"어허, 그래도 같은 톡방에서 지내는 사람한테 약속한 거잖아. 그 정도는 지키고 싶어할 수도 있는 거지."

앨리스가 작문에 힘겨워하는 잭과 빈정거리는 다니엘을 휘휘 물린다. 쭈욱 도로 상체를 일으켜 바로 앉는 잭이 앨리스를 본다. 노란 빛깔의 눈이 시무룩하다. 저런 눈은 저 꼬마애가 가출했다 혼났을 때와, 그리고 누굴 다치게 했을 때와... 많이 봤군.
앨리스는 얕게 웃으며 노트를 본다.

"음."

이름만 쓰고 하나도 채우지 못한 노트는 아주 광활했다. 빈 공간이.

"신을 위해 연극을 쓴다니 이건 뭐 노란 옷의 왕도 아니고."
"아니, 해골신님은 착하고 다정하시거든요?!"
"오늘 기도는 했냐."
"웃."

앨리스는 자기보다 8살은 어린 녀석이 갑자기 종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저 대화 하나에 모든 걸 이해해 버렸다. 잭은 제가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는 걸 좋아했다. 이번에도 그렇게 받아들인 게 분명했다.

"오늘은 칼슘을 많이 섭취하세요...!"
"놀리는 거 아니냐."

흠흠. 앨리스가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 목을 풀었다.

"그래서, 어디가 막히고 있는 거길래 그래?"
"누나아아."
"봐라. 거의 전부잖아."
"그치만 등장인물이이이."

이 셋 중 그 누구도 종교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털어놓든 하고 말지. 신의 말씀보다 인간의 유대가 아슬아슬하지만 끊어지지 않는 가죽끈처럼 그들을 묶어놓고 있었다.

"등장인물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네가 아무래도 그 수행자라는 분이랑 같이 뭔가를 하는 기담이라도 만들려고 했나 본데."

그나마 앨리스는 소방관과 의사의 딸이었다. 도저히 기댈 곳이 없다면 신을 믿어야만 하는 이들. 그녀의 집엔 한때 작은 성소가 있었고-성모상 하나만 놓아둔 것도 성소라고 할 수 있다면- 지금도 그녀의 방엔 추억 겸 하여 한 구석에 놓여 있었다.

"대충 주인공이 어디어디에 가서 뭘 하니 신이 기뻐했다~ 같은 게 쓰기엔 더 쉬울걸?"
"그치만 뭘 하시든 기뻐하실 것 같은데."

역시 그 톡방은 뭐 하나 쉬운 사람 없고 뭐 하나 어려운 사람 없다...
앨리스가 잭을 도우며 이것저것 이야기하던 무렵, 결국 다니엘이 툭 중얼거린다.

"그냥 진짜 TRPG 시나리오에 재해석한 신화 생물로 등장시키는 게 차라리 이롭겠다."
"해골신님은 신화 생물이 아니시라니까는."
"혹시 모르지?"
"진짜면 그건 그거대로 우리가 정말 뭔가 만들어버리는 거 아닌가."

앨리스는 다니엘의 표정을 봤다. 아차 싶은 감각을 느낀다. 그녀는 저 놈의 재밌겠다 당장 하자 싶어하는 표정을 심심찮게 봤다.

"..."
"..."
"...일주일 뒤에 테스트 플레이 할 거니까 알아둬."
"우리 일주일 뒤에 13일의 금요일이야."
"음, 혼자 해야겠다."

앨리스는 아무리 이상한 곳에서 쉽고 어려운 사람이 있다 한들 눈 앞의 이 녀석이 가장 아리까리할 것이라고 다시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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