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5

#10242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5 (906)

#329웨일스-진행(bb7e35ef)2026-02-27 (금) 12:44:44
>>0

"와아, 네, 네, 맞아요, 굉장히 아름다워요!"

웨일스가 방긋 웃으며 고개를 붕붕 끄덕였다. 꼬리가 있었다면 가열차게 흔들렸을 것이 자명한 수준의 텐션으로 창가로 종종 달려가 창틀에 달라붙어 밖을 훑었다.
숲은 좋다. 풀과 흙의 냄새, 바람의 감촉과 생명력 넘치는 색채 같은 것들이 가득하니까. 모두 웨일스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특히 이렇게 넓은 숲은 에인즈워스의 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자연스레 숲에서 놀던 어릴적을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어."

이어진 페어리 드래곤의 말에 바로 눈을 떠버렸지만.
갑작스레 훅 다가오는 무거운 주제에 웨일스가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렸다. 가족이 떠나간 텅 빈 집과, 그를 홀로 지키는 의미. 그가 자신의 상황을 알고 묻는 것인지, 모르고 묻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자라면 생각보다 성격 나쁜 용일 것이고 후자라면 운 나쁘게 애먼 곳에서 불편한 곳이 푹 찔린 셈이겠다만은.

"집이란 건, 가족이라는 건 제 삶이자 살아있는 의미 그 자체입니다. 이게 없다면 저도 살아있을 가치가 없으니까. 저라면 설령 마모되어 스러질지라도 계속 지켜나갈 거에요."

웨일스는 시원스레 말해버리다가 아차 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진지한 고민인데 너무 시원스레 말해버렸나?

"아, 그, 저라면은 아마 그럴 거라는... 의미에요. 죄송합니다, 전 당신의 물음에 마침표를 찍을 수 없습니다. 당신의 세월도, 시간도, 그동안 쌓인 고뇌도 모르기 때문에요."

그런 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그의 시간을 입에 올리고 잰다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다물었다.
(최대 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