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5

#10242 [All/육성/아카데미] 별밤 아카데미 - 15 (906)

#345웨일스-진행(bb7e35ef)2026-02-27 (금) 13:09:58
>>0

페어리 드래곤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웨일스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흡사 불편한 것 같기도, 불쾌한 것 같기도, 혹은... 울 것 같기도 한 표정으로.
그의 말이 끝나기를 차분히 기다렸다.

'...도망갈까.'

아. 또 나쁜 버릇이 도질 것 같다.
떠나간 가족과 텅 빈 집, 홀로 남은 고독과 그 고독을 스스로 선택한 자기자신에 대한 원망.
마지막으로는 가족의 명예를 지키고자 내렸던 선택에 원망을 품었다는 사실에 죄스러움을 느끼며 끊임없이 가라앉기만 했던 시간들.
페어리 드래곤의 말이 거울처럼 다가왔다. 자기자신을 비추는 거울에 비틀린 것이 비추어진 듯한 느낌에 당장에라도 도망치고 싶어졌다.

"전 당신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저주받은 가문이라니, 별명 하나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갉아먹으며 과거에 매여있길 원하다니, 이게 저주가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기도하듯 맞잡은 손에 세게 힘이 들어갔다. 마치 아직도 놓지 못하겠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손톱이 손등을 파고들어 핏물이 스며나와있었다.

"...아."

위로하듯 바람결과 함께 스러지는 그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온 몸에 힘이 탁 풀렸다.
(최대 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