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외전: 바다새의 기억 - 1번째 이야기

#11404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외전: 바다새의 기억 - 1번째 이야기 (1001)

종료
#0◆uDcgw25joW(d8670c47)2026-04-14 (화) 13:32:17
1. 본 어장의 모든 활동은 상황극판 규칙을 준수합니다.

2. 편파·AT필드, 과도한 선정적·비윤리적 묘사를 지양하기 바랍니다.

3. 동결 및 활동 중단은 별도의 고지를 할 필요가 없으며, 언제든 복귀할 수 있습니다. 단, 고지 없이 활동이 중단되어 일정 기간이 경과한 경우, 원활한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해당 시트가 NPC로 간주되어 사용될 수 있습니다.

4. 본어장에서는 AI로 만든 짤 자랑을 엄금합니다. 기계 혹사시킬 시간에 레스를 쓰세요.

5. 이상의 규칙 위반 및 비매너 행위는 스레주 직권으로 제재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규칙은 시트스레를 참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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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 https://threadiki.iwinv.net/t/wiki.php/%EB%82%B4%20%EC%98%86%EC%9E%90%EB%A6%AC%EC%9D%98%20%EC%8B%A0%20%EB%8B%98%20%EC%99%B8%EC%A0%84:%20%EB%B0%94%EB%8B%A4%EC%83%88%EC%9D%98%20%EA%B8%B0%EC%96%B5
#734나오비 - 토베(0c9b8e3b)2026-04-29 (수) 14:14:49
>>730

인간의 손이 사라진 자리, 단정히 잠근 흰 소매에 가린 안쪽의 공간으로부터는 인간─혹은 그 성질을 닮은 존재─의 불쾌감을 자극하는 것들이 끝없이 쏟아져나온다. 인적이 드문 장소와 시간이나 소란이 퍼져 좋을 것은 없다. 너구리에게는 유감스럽게도, 더욱 소리를 지르고 날뛰기 전에 빠르게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겠단 생각만이 그가 이 상황에 내린 감상의 전부였다. 그렇게 너구리의 몸을 뒤덮는 과정에서 그는 문득 뇌리를 번뜩 스치는 위화감을 하나 느낀다.
산산이 흩어진 형상의 갈래 중 하나, 신체를 구성하는 무리 중 뱀 하나가 혀를 날름거리며 너구리가 뿜는 기운의 맛을 감각해 본다.

전에도 먹어 본 것만 같은 맛인데⋯⋯.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식감에 몰아치는 기세가 잠시 주춤하던 그때. 깽깽 비명을 지르며 뒹굴던 너구리의 울음이 점차 익히 아는 투의─특히 어디에서 얻어맞을 때 많이 들어봤던─목소리로 변해가자 그는 그제서야 너구리의 정체를 깨달았다. 황충의 습격마냥 무자비하게 덮쳐들던 기세가 그제야 뚝, 잠잠하게 그친다.

곧이어 인간의 형상으로 뻗어버린 토부아시의 눈앞에 무언가가 어른거리기 시작한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흘러내린 노란 앞머리 결을 따라 새빨간 것이 툭 튀어나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을 테다. 코앞에서 붉은 왕지네 한 마리가 거꾸로 내려와 토부아시를 응시하며 촉각을 까딱이는 것이었다.

“토부아시 님이셨군요. 물러나겠습니다.”

독충의 그 말과 함께 다시 한 번 소름 끼치는 감각이 토부아시의 전신을 타고 밀려났다.
사사사사사삭───따위의 섬뜩한 소리가 들리기야 했겠지만, 구태여 귀담아 듣지는 않는 편이 정서에 좋으리라.

둔실거렸다는 이유만으로 졸지에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된 토부아시에게는 숨을 돌릴 시간조차도 주어지지 않을 모양이다. ‘몸’을 회수한 와나오비는 그사이 토부아시의 앞에 핏기 없는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그를 뚫어져라 살피고 있었다. 기척도 없이 언제 이렇게나 가까워졌는지는 모를 일이다.

“죄송합니다. 그만 무례를 범하고 말았네요. 병 걸린 너구리인 줄로만 알아 그만⋯⋯. 괜찮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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