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2> [1:1] 동산으로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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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5일 (토) 오후 09:40:21 - 2025년 5월 24일 (토) 오후 07:30:28
2025년 2월 15일 (토) 오후 09:40:21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1:28:12
ㅠ 벨리타 묘 생기면 클리프는 남아도는 시간 거기 앞에 앉아있는 데에 다 쓰겠지 또 어디로 슝 떠나든가.. ㅠ 타국이나 다른 낯선 곳으로 여행가면 막 벨리타 묘나 흔적 갘은 거 남기고 돌아댕기는~ 음 . .,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1:29:25
배드엔딩 루트가 추가됐네요 ㅋㅋㅋㅋㅋ 루힐! 루힐!!!!! 하고 부르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없고 가끔 총소리만 들리고 🥹..
제물교주 진짜 위험한 이름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루힐 워낙 신성하게 생겨서(?) 일단 이미지로는 프리패스인,, 고런 느낌,,,, 😇
벨리타도 명 짧을 성질머리는 아닐 것 같아요..
근데 치매라도 와서 클리프 기억 못하면 어떡하지....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드네요 🥹 우엥
제물교주 진짜 위험한 이름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루힐 워낙 신성하게 생겨서(?) 일단 이미지로는 프리패스인,, 고런 느낌,,,, 😇
벨리타도 명 짧을 성질머리는 아닐 것 같아요..
근데 치매라도 와서 클리프 기억 못하면 어떡하지.... 갑자기 이런 생각도 드네요 🥹 우엥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1:31:44
>>96 너무 슬픈데요 🥲🥲....... 시간은 금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벨리타는 클리프에게 독립하는 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1:40:57
ㅠㅠㅠㅠㅠㅠㅠ 뭐지 갑자기 다 슬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 먼가 쥐어짜낼 행복 없으려나~..
ㅠ근데 벨리타가 암만 독립하는 법 가르챠줘도 딱히 .. 소용이 있을까 클리프 만들어진 이유도 그 벨리타가 약혼자 생각하면서 만든 거 맞지?!.. 기억이 가물가물허네
ㅠ근데 벨리타가 암만 독립하는 법 가르챠줘도 딱히 .. 소용이 있을까 클리프 만들어진 이유도 그 벨리타가 약혼자 생각하면서 만든 거 맞지?!.. 기억이 가물가물허네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1:45:38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두..)
++혼자 남겨짐과 미련 등등으로 만들어진 클리프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클리프라면 흠. . . 평생 독립 못 핵으면 좋겟다 ^___^** 음 미슐랭
++혼자 남겨짐과 미련 등등으로 만들어진 클리프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클리프라면 흠. . . 평생 독립 못 핵으면 좋겟다 ^___^** 음 미슐랭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1:54:48
맞아요 첨에 약혼자 살리려고 영차영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벨리타 맨날 클리프 갈구고 나가지 마 있는거 티내지마 쉬익쉬익 했었는데.... 막상 죽는다고 클리프가 딱히 자유로운 느낌이 안 들 것 같아서 슬프네요......
슬프지만........ 맛있다.....🥹
벨리타 맨날 클리프 갈구고 나가지 마 있는거 티내지마 쉬익쉬익 했었는데.... 막상 죽는다고 클리프가 딱히 자유로운 느낌이 안 들 것 같아서 슬프네요......
슬프지만........ 맛있다.....🥹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1:57:07

휴.. 그르게 오히려 벨리타 죽으면 더 거기에 묶이지 ㅜ.ㅜ
독립은 다음 생에!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2:01:48
저 임티 때문에 독립하는 방법 알려주는 블로그 게시물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근데 클리프 벨리타 죽고 혼자 여기저기 떠돌다가 죽으면,, 무연고자 시신이 되는 건가요,,,, 빨리 입양해라 벨리타 🥹🥹😱
와 근데 클리프 벨리타 죽고 혼자 여기저기 떠돌다가 죽으면,, 무연고자 시신이 되는 건가요,,,, 빨리 입양해라 벨리타 🥹🥹😱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2:05:29
ㅋㅋㅋㅋㅋㅋ아 왤케 웃기냐 ㅠ
아니 입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입양해가는 사람 웂겟지만 잇으면 진짜 만만치않은사람일듯 ㅎㅎ..
아니 입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입양해가는 사람 웂겟지만 잇으면 진짜 만만치않은사람일듯 ㅎㅎ..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2:08:34
클리프를 입양할 사람....... 할머니 벨리타.....
그때까지 자기 약혼자 얼굴이라면 손주라고 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을 안 했으니까 입양 못하나,, 이렇게 시작되는 황혼의 위장결혼;
상상하니까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까지 자기 약혼자 얼굴이라면 손주라고 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을 안 했으니까 입양 못하나,, 이렇게 시작되는 황혼의 위장결혼;
상상하니까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2:10:42
아 ㅋㅋㅋ ㅠㅠ ㅋㅋㅋㅋ ㅠㅠ ㅋㅋㅋ ㅠㅠ ㅋㅋㅋㅋ큐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쌉연하남이.. 되어가는.. 클리프..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2:11:03
(오늘도 조은밤 보내길 릴리벨주 🥹🥹🥰🥹🥰)
2025년 3월 9일 (일) 오전 02:13:03
쌉연하남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이방인에서 존재할 수 있는 단어였다니...... 슬펏다가 웃겻다가.....
루힐프주도 좋은 밤 되세용 🌝
루힐프주도 좋은 밤 되세용 🌝
2025년 3월 15일 (토) 오전 01:09:13
갱신하고 갑니다 🥹🥹🥹🍀🍀🍀
슬슬 역극이라도 돌려봐야되나!?..
슬슬 역극이라도 돌려봐야되나!?..
2025년 3월 15일 (토) 오후 08:52:41
슬슬 시작해볼까요 🥸‼️❗️‼️‼️
상황은 음 이것저것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상한 예배시간도 있을 것 같구요 둘이 뭔가 따로 만나기는 어렵겠죠 🤔🤔
상황은 음 이것저것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상한 예배시간도 있을 것 같구요 둘이 뭔가 따로 만나기는 어렵겠죠 🤔🤔
2025년 3월 15일 (토) 오후 09:04:44
>>62 이러케 밤에 몰래 만나는 거 아니면 둘이서 따로는 힘들긴하겟드아 🧐🧐 이 상황으로 돌릴까??.. 예배시간은 둘이서 먼가 하기 좀 힘들 것 같기도 하구,,
2025년 3월 15일 (토) 오후 10:38:55
야밤의 밀회 좋습니댱 ☺️☺️
괴상예배를 몇 차례 거친 후겠지요....?? 혹시 대략적으로나마 루힐을 데리고 뭘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 정말 대강대강이라두,,
괴상예배를 몇 차례 거친 후겠지요....?? 혹시 대략적으로나마 루힐을 데리고 뭘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 정말 대강대강이라두,,
2025년 3월 15일 (토) 오후 10:51:50
폭력적이고 모욕을 줄수잇는 등등의 행위라고 넓게 생각하고 잇긴한데 🧐..
인당 하나씩 날붙이 들고 루힐에게 상처내기나 / 신성한 물??뿌리거나(차갑거나 뜨거운)
요런것?…
인당 하나씩 날붙이 들고 루힐에게 상처내기나 / 신성한 물??뿌리거나(차갑거나 뜨거운)
요런것?…
2025년 3월 16일 (일) 오전 12:01:41
감사합니당 대충 그런 느낌이군요 🧐...... 하놔 조각에 상처내도 되는건가 ㅠ
움 시점은 릴리벳이 도중에 한 번 나가서 안 들어오고 징계먹은 이후 괜찮으실까요?
릴리벳은 루힐을 유리창 안 깨질만한 돌들을 골라서 던지기,,, 로 불러낼 것 같습니다!! 괜찮으심 제가 선레 써올게용
움 시점은 릴리벳이 도중에 한 번 나가서 안 들어오고 징계먹은 이후 괜찮으실까요?
릴리벳은 루힐을 유리창 안 깨질만한 돌들을 골라서 던지기,,, 로 불러낼 것 같습니다!! 괜찮으심 제가 선레 써올게용
2025년 3월 16일 (일) 오전 12:07:29
조아요 조아요 🥳🥳
미소녀가 창문으로 돌 던져서 불러냄을 당하다니 루힐도 은근 복이 참 많아..
그렇다면 선레 기다려보도록 하겟습니다 🥰 좋은밤!!
미소녀가 창문으로 돌 던져서 불러냄을 당하다니 루힐도 은근 복이 참 많아..
그렇다면 선레 기다려보도록 하겟습니다 🥰 좋은밤!!
2025년 3월 16일 (일) 오전 12:14:25
낼 오후 중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 미리 말씀드립니당
좋은 밤되세요 🥰😴❣️❣️
좋은 밤되세요 🥰😴❣️❣️
2025년 3월 16일 (일) 오후 08:39:20
릴리벳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앞뒤로는 저와 똑같은 옷을 입은 학생들이 앉아 있고, 드문드문 교사들이 서 있었다. 모두가 얼굴이 없다. 고로 이건 꿈이다. 맨 앞에 선 ‘사제’를 자칭한 사람이 궤변을 늘어놓으면 모두가 손을 모으고 각자의 기도를 했다. 웅성이는 소리가 몸을 짓누르는 것처럼 느껴질 무렵, 갑작스럽게 주변이 고요해진다. 고개를 들면 교단과 가까운 곳의 루힐이 보인다.
릴리벳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릴리벳은 소리를 지르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눈조차 마음대로 감을 수 없었다. 누군가 칼을, 아주 긴 칼을 꺼낸다. 날붙이 끝이 조명에 반짝이는 순간—릴리벳이 깨어났다. 식은 땀으로 몸이 젖어 있었다. 헐떡이며 일어난 릴리벳이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속을 게워냈다.
………릴리벳은 한 번 도망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종종 이런 꿈을 꾸었다. 입을 헹구고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한 릴리벳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잠옷을 벗고 원피스를 꿰어입는다. 두툼한 양말과 겉옷까지 걸친 릴리벳은 부츠를 신고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누구도 깨우지 않고 집 밖으로 나온 릴리벳은 걷는다. 조금 빠르게 걷는다. 이윽고 뛰기 시작한다.
계속 달려나갈 것 같던 두 다리가 멈춘 건 어느 창문 아래였다. 작은 돌들을 여러 개 주운 릴리벳이 아래서 위로 그것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맥없이 곤두박질 치던 돌들은 곧 조금씩 높은 곳까지 도달했다. 이윽도 창문을 두드리게 되자, 릴리벳은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했다. 굳게 닫힌 창문이 결국엔 열리고 말 때까지.
릴리벳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릴리벳은 소리를 지르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눈조차 마음대로 감을 수 없었다. 누군가 칼을, 아주 긴 칼을 꺼낸다. 날붙이 끝이 조명에 반짝이는 순간—릴리벳이 깨어났다. 식은 땀으로 몸이 젖어 있었다. 헐떡이며 일어난 릴리벳이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속을 게워냈다.
………릴리벳은 한 번 도망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종종 이런 꿈을 꾸었다. 입을 헹구고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한 릴리벳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잠옷을 벗고 원피스를 꿰어입는다. 두툼한 양말과 겉옷까지 걸친 릴리벳은 부츠를 신고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누구도 깨우지 않고 집 밖으로 나온 릴리벳은 걷는다. 조금 빠르게 걷는다. 이윽고 뛰기 시작한다.
계속 달려나갈 것 같던 두 다리가 멈춘 건 어느 창문 아래였다. 작은 돌들을 여러 개 주운 릴리벳이 아래서 위로 그것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맥없이 곤두박질 치던 돌들은 곧 조금씩 높은 곳까지 도달했다. 이윽도 창문을 두드리게 되자, 릴리벳은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했다. 굳게 닫힌 창문이 결국엔 열리고 말 때까지.
2025년 3월 16일 (일) 오후 09:48:39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가득 받은 것은, 기도. 또는 정화 의식, 영화 과정, 직전 의례. 이름은 매번 달라졌다. 별로 중요하지는 않았다. 결국 다 똑같았다. 긁히고, 문드러지고. 어떤 날은 정신을 잃기도 했다. 피아노 소리와 함께 겨우 깨어나면 또다시 반복이었다. 기절하지 않을 정도로만 강도를 줄인 그들의 기도를 감내하기.
시선이 느껴진다. 대답해야 한다. 나는 괜찮다고. 모든 건 괜찮다고. 뒤를 돌아본다. 곧 범람할 것 같은 마음이 그곳에 있다. 얽히고 얽힌 시선이지만 공백을 메우는 것은 사람들을 동산으로 인도해 줄 피아노 소리뿐. 입 모양으로나마 릴리벳을 불러 본다. 기도 시간과 관련 없는 발설은 죄이므로.
너도 차라리 기도해 주면 좋을 텐데.
기도시간의 릿리벳은 항시 성실하게 불손하다. 반골을 죽이지 않고, 순응을 포기한 낯. 바짝 가시가 돋은 릴리벳. 불쌍한 릴리벳. 네 가시에 내 품이 닿으면 피가 흐르겠지. 그래. 이게 네 기도라면—
루힐이 깨어났다. 적요가 잡아먹은 침실에 소리가 파고든다. 톡톡. 근원지는 달빛에 적셔진 창문이다. 두꺼운 이불을 걷어낸 루힐이 새하얀 발로 이동했다. 한 걸음. 두 걸음. 숨을 아낀 채로······ 향했다.
루힐의 부모님이 읽어주셨던 동화 중 소년이 창문으로 들어온 천사를 만난다는 내용이 있다. 천사의 눈밭 같은 날개에 둘러싸인 소년은 현실과 동떨어진 아름다움을 목격하고 정신을 잃는데, 내용은 이게 전부다. 유익한 내용은 아닌 듯싶은데 왜 이런 책이 있었을까. 천사가 양으로 그려져 있었나? 루힐이 창문을 열었다. 솜털같은 바람이 루힐을 쓰다듬었다. 아래에는······ 릴리벳이 있다. 천사도 아니고 양도 아닌 상냥한 릴리벳이다. 미약하지만 느껴진다. 축축한 잔머리와 뜀박질 이후의 거친 숨. 그리고, 곧 범람할 것 같은 마음.
”릴리벳······.“
애매모호한 질문이 떨어진다.
”······아파?“
2025년 3월 19일 (수) 오전 12:07:51
루힐을 찾아 잠에 들었을지도 모르는 그 애를 깨워, 창문 앞에 서게 한 릴리벳. 루힐을 부른 것은 본인이 분명한데 그 입은 굳게 다물린 채였다. 결국 먼저 입을 뗀 건 루힐이었다.
“······아니.”
릴리벳은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다시 응시가 이어진다. 한참이나 말없이 루힐을 바라보던 릴리벳이 허무할 정도로 짧은 물음을 내놓는다.
“···너는?”
그 너머의 이야기는 부러 꺼내지 않는다. 예배시간에 누군가가 루힐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그것 때문에 생긴 상처는 괜찮은지. 남들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다른 누군가가 네게 혹독하게 굴지는 않았는지······.
······결국 아무것도 막지 못한 나를 원망하지는 않는지.
“잠깐 내려올 수 있어?”
릴리벳이 다시금 묻는다. 시선은 여전히 루힐에게 향한 채였다.
“어려우면 그냥 거기에 있어도 돼.”
“······아니.”
릴리벳은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다시 응시가 이어진다. 한참이나 말없이 루힐을 바라보던 릴리벳이 허무할 정도로 짧은 물음을 내놓는다.
“···너는?”
그 너머의 이야기는 부러 꺼내지 않는다. 예배시간에 누군가가 루힐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그것 때문에 생긴 상처는 괜찮은지. 남들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다른 누군가가 네게 혹독하게 굴지는 않았는지······.
······결국 아무것도 막지 못한 나를 원망하지는 않는지.
“잠깐 내려올 수 있어?”
릴리벳이 다시금 묻는다. 시선은 여전히 루힐에게 향한 채였다.
“어려우면 그냥 거기에 있어도 돼.”
2025년 3월 19일 (수) 오전 10:10:53
“난 괜찮아.”
간단한 문답이다. 달빛 탓에 둘의 머리칼은 자꾸만 축축해지는데 주고받는 말은 지나치게 건조하다. 아프니? 아니. 넌? 괜찮아. 릴리벳의 방금 목소리를 상기하며, 창가에서 비실대던 루힐이 결심을 한다. 내려가기 위해 몸을 돌린 것이다. 사용인들이 제지할지 안 할지는 해 봐야 알겠지만 왜인지 오늘 밤은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보다는 저택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다.
야외에 나오니 안 그래도 새하얗던 피부가 더 투명해졌다. 루힐이 릴리벳의 손을 잡아서 흙먼지를 살살 털어준다. 야심한 시각에 이곳으로 냅다 들어와 창문에 돌을 던져 알림을 준다는 생각은······ 릴리벳이니까 가능한 거겠지. 웃음이 나올 상황은 아니지만 웃는다.
“릴리벳이 내려올 수 있냐고 해서, 내려왔어. 내가 어떻게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에 딸려 나오는 숨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루힐이 뒤늦게 호박색을 본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여긴 위험한데······ 난 괜찮아.“
괜찮다는 말보다 좀 더 나은 표현 없을까.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는 릴리벳이 폭발할지도 모른다. 고심해도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불안함과 막연함, 미안스러움의 궤에 갇힌 꼴.
“난 괜찮아.”
소매를 올려 훤히 드러난 루힐의 팔. 깨끗하다?
간단한 문답이다. 달빛 탓에 둘의 머리칼은 자꾸만 축축해지는데 주고받는 말은 지나치게 건조하다. 아프니? 아니. 넌? 괜찮아. 릴리벳의 방금 목소리를 상기하며, 창가에서 비실대던 루힐이 결심을 한다. 내려가기 위해 몸을 돌린 것이다. 사용인들이 제지할지 안 할지는 해 봐야 알겠지만 왜인지 오늘 밤은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그보다는 저택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다.
야외에 나오니 안 그래도 새하얗던 피부가 더 투명해졌다. 루힐이 릴리벳의 손을 잡아서 흙먼지를 살살 털어준다. 야심한 시각에 이곳으로 냅다 들어와 창문에 돌을 던져 알림을 준다는 생각은······ 릴리벳이니까 가능한 거겠지. 웃음이 나올 상황은 아니지만 웃는다.
“릴리벳이 내려올 수 있냐고 해서, 내려왔어. 내가 어떻게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에 딸려 나오는 숨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루힐이 뒤늦게 호박색을 본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여긴 위험한데······ 난 괜찮아.“
괜찮다는 말보다 좀 더 나은 표현 없을까.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는 릴리벳이 폭발할지도 모른다. 고심해도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불안함과 막연함, 미안스러움의 궤에 갇힌 꼴.
“난 괜찮아.”
소매를 올려 훤히 드러난 루힐의 팔. 깨끗하다?
2025년 3월 19일 (수) 오전 10:12:58
마을사람들 눈에는 루힐이 아무리 다쳐도 금방 다시 멀쩡하게 돌아오는 것처럼 보일 것 같당.. 🙃 릴리벳 신앙 0인 소녀라 상처 고대로 다 보일수도 잇을것같기도? 릴리벨주 맘대로 해주세영 🥰
2025년 3월 20일 (목) 오후 06:00:35
예전의 릴리벳이라면 루힐이 웃을 때 덩달아 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아주 작은 미소라도 짧게나마 머금었을 테다. 그러나 지금의 릴리벳은 루힐의 웃음에도 차마 웃지 못했다. 괜찮다는 말만을 반복하는 입은 괜찮지 않는 법을 모르는 사람의 것 같다.
······그런 게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어?
릴리벳은 생각하지만 그것을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는다. 이 날카로운 말이 루힐을 할퀴게 될까 염려되었으므로. 릴리벳이 상처주고 싶은 건 루힐이 아니었다.
고작 이 손에 묻은 흙먼지가 뭐라고. 릴리벳은 제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새하얀 손끝을 본다. 어찌나 조심스러운지 꼭 깃털이 스치는 것도 같았다.
“오는 길에 아무도 없는 거 확인했어. ···있었다고 해도 괜찮아.”
릴리벳은 길을 걸어다닐 때, 학교 복도를 지날 때, 예배당에 앉아 있을 때 문득 제게 닿는 시선들을 안다. 동류가 아닌 것을 보는 눈. 릴리벳은 그럴 때마다 조금 더 허리를 곧게 펴고 고개를 빳빳하게 세운 채 발걸음을 옮겼다. 맞아, 나는 당신들과는 달라. 나는 그 애에게 나쁜 일은 하지 않을 거야.
······설사 루힐이 제물로 선택받았다는 게 정말이라고 해도.
루힐의 깨끗한 팔을 보는 릴리벳의 눈은 고요하다. 루힐이 걷은 소매를 다시 내리고, 소매 끝의 단추까지 잠가준 릴리벳이 입을 열었다.
“그런 건 괜찮은 게 아니야.”
루힐의 손 끝을 바라보던 릴리벳이 다시 루힐의 눈을 본다. 미간을 구긴 채, 릴리벳은 고개를 젓는다.
“낫는다고 아프지 않은 게 아니잖아.”
······그런 게 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어?
릴리벳은 생각하지만 그것을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는다. 이 날카로운 말이 루힐을 할퀴게 될까 염려되었으므로. 릴리벳이 상처주고 싶은 건 루힐이 아니었다.
고작 이 손에 묻은 흙먼지가 뭐라고. 릴리벳은 제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새하얀 손끝을 본다. 어찌나 조심스러운지 꼭 깃털이 스치는 것도 같았다.
“오는 길에 아무도 없는 거 확인했어. ···있었다고 해도 괜찮아.”
릴리벳은 길을 걸어다닐 때, 학교 복도를 지날 때, 예배당에 앉아 있을 때 문득 제게 닿는 시선들을 안다. 동류가 아닌 것을 보는 눈. 릴리벳은 그럴 때마다 조금 더 허리를 곧게 펴고 고개를 빳빳하게 세운 채 발걸음을 옮겼다. 맞아, 나는 당신들과는 달라. 나는 그 애에게 나쁜 일은 하지 않을 거야.
······설사 루힐이 제물로 선택받았다는 게 정말이라고 해도.
루힐의 깨끗한 팔을 보는 릴리벳의 눈은 고요하다. 루힐이 걷은 소매를 다시 내리고, 소매 끝의 단추까지 잠가준 릴리벳이 입을 열었다.
“그런 건 괜찮은 게 아니야.”
루힐의 손 끝을 바라보던 릴리벳이 다시 루힐의 눈을 본다. 미간을 구긴 채, 릴리벳은 고개를 젓는다.
“낫는다고 아프지 않은 게 아니잖아.”
2025년 3월 20일 (목) 오후 09:20:32
서로 손을 털어주고 옷을 정리해 주는 따뜻한 모습이다. 위태로운 표정과 말들이 오가는 것은 논외. 루힐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릴리벳을 소중히 대했다. 릴리벳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만 그 방식에 차이가 존재할 뿐. 어둡던 루힐의 눈에 빛이 소량 들어간다.
“내가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건······.”
루힐의 눈이 계속 반짝거린다. “내가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건 뭐지?” 스스로에게 묻는 말이었지만 시선은 미간을 구기고 있는 릴리벳을 향했다. 당연하지만 릴리벳이 모든 것을 아는 신처럼 대답을 유창하게 해줄 수는 없다. 루힐도 알고 있다. “내가 제대로······.” 본인의 안에서 삭혀야 하는 질문이라는 것을.
스포트라이트는 릴리벳을 따라간다. 마을의 공기에 잠식되지 않은, 진정으로 순수한 릴리벳. 마을 사람들의 압박 당장 루힐 죽이기 프로젝트든 뭐든 시작하는 게 좋을걸 에도 굴하지 않는 난 루힐 안 죽여! 강한 마음을 지닌 듯하다. 그래서 스포트라이트는 고독의 릴리벳을 비추고 나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은 무대 아래로 하강한다. 하강한다······. 만약 릴리벳이 제물이었다면? 상상의 가지는 불가항력으로 뻗어나간다. 좀 더 낫지 않았을까.
“릴리벳 네가 만약 나 대신······ 릴리벳은 머리가 나보다 좋으니까. 현명하니까.”
뒤범벅된 말들은 생략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상황은 좋아지고. 더 나아지고.“
루힐의 눈이 반짝거린다. 그 안에 빠져있는 릴리벳도 반짝반짝!
“······릴리벳. 집에 데려다줄까?”
루힐이 릴리벳 옆으로 몇 걸음 지나간다.
“내가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건······.”
루힐의 눈이 계속 반짝거린다. “내가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건 뭐지?” 스스로에게 묻는 말이었지만 시선은 미간을 구기고 있는 릴리벳을 향했다. 당연하지만 릴리벳이 모든 것을 아는 신처럼 대답을 유창하게 해줄 수는 없다. 루힐도 알고 있다. “내가 제대로······.” 본인의 안에서 삭혀야 하는 질문이라는 것을.
스포트라이트는 릴리벳을 따라간다. 마을의 공기에 잠식되지 않은, 진정으로 순수한 릴리벳. 마을 사람들의 압박 당장 루힐 죽이기 프로젝트든 뭐든 시작하는 게 좋을걸 에도 굴하지 않는 난 루힐 안 죽여! 강한 마음을 지닌 듯하다. 그래서 스포트라이트는 고독의 릴리벳을 비추고 나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은 무대 아래로 하강한다. 하강한다······. 만약 릴리벳이 제물이었다면? 상상의 가지는 불가항력으로 뻗어나간다. 좀 더 낫지 않았을까.
“릴리벳 네가 만약 나 대신······ 릴리벳은 머리가 나보다 좋으니까. 현명하니까.”
뒤범벅된 말들은 생략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상황은 좋아지고. 더 나아지고.“
루힐의 눈이 반짝거린다. 그 안에 빠져있는 릴리벳도 반짝반짝!
“······릴리벳. 집에 데려다줄까?”
루힐이 릴리벳 옆으로 몇 걸음 지나간다.
2025년 3월 25일 (화) 오전 10:46:38
갱신을 먼저 해두겠습니다!
날은 따뜻해졌는데 감기가 독하네요... 감기 조심 하세요 🥲
날은 따뜻해졌는데 감기가 독하네요... 감기 조심 하세요 🥲
2025년 3월 25일 (화) 오후 05:17:20
릴리벳주도 감기 조심 🥹🥹🥹
2025년 3월 26일 (수) 오후 10:17:09
릴리벳은 루힐을 본다.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을 뱉는 루힐을 보며 릴리벳은 그저 가만히 그를 응시한다. 머뭇대며 흩어지다 겨우 온전한 문장이 된 것이 다시 자취를 감춘다. 릴리벳이 아는 루힐은 수줍은 소년이었다. 머뭇대거나 말을 아낄 때는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말을 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내가 대신해줄 수 있는 게 있어?”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는다. 릴리벳이 보는 지금의 루힐이었다. 릴리벳은 제가 루힐을 알고 있었던 게 맞는지, 그 사실조차 혼란스럽다. 이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 둘 중 어느 것이 루힐인지, 둘 다 루힐이라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릴리벳은 처음으로 막막함을 느꼈다. 앞, 뒤 어느 곳을 보아도 빛이 드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산책하자, 루힐. 내가 다시 데려다줄게.”
루힐의 물음에 고개를 저은 릴리벳, 그를 향해 손을 뻗는다. 언젠가의 어린 시절처럼.
“내가 대신해줄 수 있는 게 있어?”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는다. 릴리벳이 보는 지금의 루힐이었다. 릴리벳은 제가 루힐을 알고 있었던 게 맞는지, 그 사실조차 혼란스럽다. 이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 둘 중 어느 것이 루힐인지, 둘 다 루힐이라면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릴리벳은 처음으로 막막함을 느꼈다. 앞, 뒤 어느 곳을 보아도 빛이 드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산책하자, 루힐. 내가 다시 데려다줄게.”
루힐의 물음에 고개를 저은 릴리벳, 그를 향해 손을 뻗는다. 언젠가의 어린 시절처럼.
2025년 3월 31일 (월) 오후 09:41:14
릴리벳이 루힐 대신 제물이 된다면 릴리벳은 어디로 가고 루힐은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 ‘죽음’과 ‘제물’, 그리고 ‘사후세계’가 루힐의 안쪽에서 무자비하게 나부꼈다. 그 외에도 정리할 수없는 여러 개념이 루힐을 머리 아프게 했다. 루힐이 떨리는 눈으로 릴리벳의 손을 봤다. 몇 년 전이라면 망설임 없이 포갰을 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신이 없다. 꼭 릴리벳을 몰랐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릴리벳의 손이 작아졌다. 커졌다. 작아졌다. 커졌다······.
기다림 끝에 손 위로 손이 포개진다. 루힐이 힘껏 손을 잡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연약한 손길이다. 기이한 마을에서 두 사람에게 허락된 건 이런 시시한 동작뿐이다. 빛나는 미래가 있으면 좋으련만.
“만약 어른들이 널 제물로 세우면 어떻게 할 거야?”
루힐이 릴리벳의 손을 잡고 저택의 대문으로 나선다.
기다림 끝에 손 위로 손이 포개진다. 루힐이 힘껏 손을 잡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연약한 손길이다. 기이한 마을에서 두 사람에게 허락된 건 이런 시시한 동작뿐이다. 빛나는 미래가 있으면 좋으련만.
“만약 어른들이 널 제물로 세우면 어떻게 할 거야?”
루힐이 릴리벳의 손을 잡고 저택의 대문으로 나선다.
2025년 4월 3일 (목) 오전 01:45:30
릴리벳은 답지 않게 막연한 불안을 느꼈다. 내민 손에 곧바로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그 사소한 사실 하나 때문에. 릴리벳은 그대로 도망치는 루힐을 상상했다. 슬프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단지 슬픔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릴리벳은 루힐이 아주 멀리멀리 달아나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 이상한 곳에서 벗어나 제물이니 뭐니 하는 헛소리는 전부 잊고 평범한 소년으로 살아가기를.
릴리벳이 정말 두려운 건 다시 저택으로 돌아가는 루힐이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대로 돌아가버리는 뒷모습을 생각하면······. 양털 같은 것으로 목구멍이 꽉 틀어막힌 듯 답답했다.
그래서 루힐이 제 손을 잡았을 때, 릴리벳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여전히 불안한 기색이 남은 얼굴로, 잘도.
“난··· 멀리 도망갈래. 날 아무도 모르는 데서 전부 다시 시작할 거야.”
릴리벳이 손을 놓지 않은 채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혹여나 제 움직임에 루힐이 넘어지기라도 할까, 아주 조심스러웠다.
“사람을 제물로 바친다는 건 말도 안 돼. 가족에게, 친구에게, 타인에게 친절하라면서 왜 그런 끔찍한 짓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야?”
루힐을 붙잡은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간다.
“그렇게까지 해서 이루어져야 되는 건 없어. 오직 그 방법으로 유지가 되는 거라면 차라리···,”
릴리벳이 숨을 들이쉬고
“······아주 없어져버리는 게 나아.”
후, 짧게 내뱉는다.
릴리벳이 정말 두려운 건 다시 저택으로 돌아가는 루힐이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대로 돌아가버리는 뒷모습을 생각하면······. 양털 같은 것으로 목구멍이 꽉 틀어막힌 듯 답답했다.
그래서 루힐이 제 손을 잡았을 때, 릴리벳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여전히 불안한 기색이 남은 얼굴로, 잘도.
“난··· 멀리 도망갈래. 날 아무도 모르는 데서 전부 다시 시작할 거야.”
릴리벳이 손을 놓지 않은 채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혹여나 제 움직임에 루힐이 넘어지기라도 할까, 아주 조심스러웠다.
“사람을 제물로 바친다는 건 말도 안 돼. 가족에게, 친구에게, 타인에게 친절하라면서 왜 그런 끔찍한 짓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야?”
루힐을 붙잡은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간다.
“그렇게까지 해서 이루어져야 되는 건 없어. 오직 그 방법으로 유지가 되는 거라면 차라리···,”
릴리벳이 숨을 들이쉬고
“······아주 없어져버리는 게 나아.”
후, 짧게 내뱉는다.
2025년 4월 4일 (금) 오후 11:03:26
차갑게 내려앉은 밤의 공기가 루힐을 휘감는다. 릴리벳이 내뱉은 숨 하나에 달이 깜빡인다. 작은 별들만 가득해 징그러운 하늘이 루힐의 눈앞을 드리웠다가 사라진다. 손을 타고 넘어오는 릴리벳의 힘이 생경하다. 다부지고 용감한 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되지 않는 힘······.
“······.”
양의 시선에 루힐은 갇힌다. 시선을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숨쉬기 힘들어진다. 아까 릴리벳이 뱉었던 숨을 떠올려 본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위가 깜깜한 망각 속에서 눈물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릴리벳이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기가 돌았다. 루힐이 고개를 빠르게 숙였다. 뺨을 타고 떨어지는 눈물이 이슬 같다.
“릴리벳은 천사야.”
따뜻하고. 뭐든 해낼 것 같고. 모두에게 칭찬받고. 기특하고. 노력하고. 다정하고. 상냥하고. 손수건을 잘 건네주고. 아주 없어져야 한다고 얘기할 줄 아는.
”하지만 억지야! 방금 말은······ 억지야.“
흐느낌이 엉킨 말은 부정확하고 뚝뚝 끊어진다. 전하고 싶은 마음은 엉망이 되었지만, 여전히 잡고 있는 손을 이용하면 전해지지 않을까. 루힐이 놀고 있던 다른 손을 끌어와서 릴리벳의 손을 잡는다. 연결이 더 강해진다.
“릴리벳은 제물 같은 거 못 돼. ······이 손을 기준으로 내 쪽은 ‘아주 없어져야 하는 세상‘. 네 쪽은 ‘그저 세상’.”
양이 한 발짝 다가온다.
“알겠지? 릴리벳. 이해했다는 대답을 해야 해.”
뚝
”보고 있는 눈이 있으니까······.“
“······.”
양의 시선에 루힐은 갇힌다. 시선을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숨쉬기 힘들어진다. 아까 릴리벳이 뱉었던 숨을 떠올려 본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위가 깜깜한 망각 속에서 눈물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릴리벳이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기가 돌았다. 루힐이 고개를 빠르게 숙였다. 뺨을 타고 떨어지는 눈물이 이슬 같다.
“릴리벳은 천사야.”
따뜻하고. 뭐든 해낼 것 같고. 모두에게 칭찬받고. 기특하고. 노력하고. 다정하고. 상냥하고. 손수건을 잘 건네주고. 아주 없어져야 한다고 얘기할 줄 아는.
”하지만 억지야! 방금 말은······ 억지야.“
흐느낌이 엉킨 말은 부정확하고 뚝뚝 끊어진다. 전하고 싶은 마음은 엉망이 되었지만, 여전히 잡고 있는 손을 이용하면 전해지지 않을까. 루힐이 놀고 있던 다른 손을 끌어와서 릴리벳의 손을 잡는다. 연결이 더 강해진다.
“릴리벳은 제물 같은 거 못 돼. ······이 손을 기준으로 내 쪽은 ‘아주 없어져야 하는 세상‘. 네 쪽은 ‘그저 세상’.”
양이 한 발짝 다가온다.
“알겠지? 릴리벳. 이해했다는 대답을 해야 해.”
뚝
”보고 있는 눈이 있으니까······.“
2025년 4월 14일 (월) 오후 07:06:34
루힐의 눈물에 릴리벳과 제가 모두 일시정지 상태가 되었습니다 😱(답레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
릴리벳의 경우 천사라는 단어에 1차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겠어요,, 집에서는 동생들에게 대체로 반대로 불렸기 때문에 ^^,,,,
날씨가 갑자기 이상해졌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루힐주 🤧🤧
릴리벳의 경우 천사라는 단어에 1차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겠어요,, 집에서는 동생들에게 대체로 반대로 불렸기 때문에 ^^,,,,
날씨가 갑자기 이상해졌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루힐주 🤧🤧
2025년 4월 14일 (월) 오후 07:40:10
우하하하하 🤤🤤🤤 릴리벳주도 감기 조심하샤요 루힐주는 최근에 한번 거쳐가서 ^^..이제두려울것이업드.아 ㅋ
나도 그러코 루힐도 그러코 역시 천사.하면 릴리벳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때문에 ㅎ.. 먼가 깊은의미보다는 날개랑 잘어울리고 잘날아다닐것가튼?.. 느낌이랄가
월요일 파이팅이야🫳🫳🫳🫳
나도 그러코 루힐도 그러코 역시 천사.하면 릴리벳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때문에 ㅎ.. 먼가 깊은의미보다는 날개랑 잘어울리고 잘날아다닐것가튼?.. 느낌이랄가
월요일 파이팅이야🫳🫳🫳🫳
2025년 4월 20일 (일) 오전 01:05:35
루힐? 릴리벳이 몇 차례 이름을 부르지만, 상대에게선 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릴리벳은 낯선 불안을 느낀다. 아까의 막연한 것과는 분명히 달랐다. 손을 붙잡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상상 같은 건 지금껏 해본 적 없었다. 그런 건 교과서에 나오지 않으니까. 말이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아니까. 그런데 지금은 왜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고 마는 건지. 릴리벳은 루힐에게 대답을 강요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답이 들리면, 이제는 릴리벳이 말을 잃고 만다.
우는 아이를 달래는 법은 잘 알고 있다.
1. 아프지 않도록 힘을 뺀 손으로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준다. 2. (그게 무엇이든) 괜찮다고 말해준다. 3. 필요 시 울지 말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릴리벳은 멍청하게 굳어있었다. 자신은 어떤 것에 놀란 걸까. 루힐의 눈물? 제가 말한 것이 억지라고 부정당한 것? 알 수 없다. 릴리벳이 아는 건 하나뿐이다.
“···두려워 하지 마.”
릴리벳이 루힐을 마주본다. 루힐은 제게 천사라고 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천사도 있던가? 릴리벳이 생각하는 천사는 진실한 존재다.
“우린 그냥 산책 중인 거잖아.”
아주 평범한, 그저 산책.
우는 아이를 달래는 법은 잘 알고 있다.
1. 아프지 않도록 힘을 뺀 손으로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준다. 2. (그게 무엇이든) 괜찮다고 말해준다. 3. 필요 시 울지 말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릴리벳은 멍청하게 굳어있었다. 자신은 어떤 것에 놀란 걸까. 루힐의 눈물? 제가 말한 것이 억지라고 부정당한 것? 알 수 없다. 릴리벳이 아는 건 하나뿐이다.
“···두려워 하지 마.”
릴리벳이 루힐을 마주본다. 루힐은 제게 천사라고 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천사도 있던가? 릴리벳이 생각하는 천사는 진실한 존재다.
“우린 그냥 산책 중인 거잖아.”
아주 평범한, 그저 산책.
2025년 4월 20일 (일) 오전 01:08:47
저도 이미 거쳐가서 두렵지 않습니다 🤣🤣
루힐프주가 말한 천사에 대한 이미지를 들었더니 그 날개 많고 인간이 아닌 천사 생각나는 거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릴리벳이 천사라면 진짜 그쪽에 가까운 이미지일 것 같긴 하네요 ^^!
몬가 천사같은~ < 이런 수식어 쓸 때 떠올리는 천사는 루힐의 외형을 하고 있지 않을지... 호호
루힐프주가 말한 천사에 대한 이미지를 들었더니 그 날개 많고 인간이 아닌 천사 생각나는 거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릴리벳이 천사라면 진짜 그쪽에 가까운 이미지일 것 같긴 하네요 ^^!
몬가 천사같은~ < 이런 수식어 쓸 때 떠올리는 천사는 루힐의 외형을 하고 있지 않을지... 호호
2025년 4월 21일 (월) 오후 07:57:59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코즈믹호러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루할이도 천사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인감 ㅎㅎㅎㅎㅎ
약간 동화책 마지막페이지에서 좀 슬프지만 천사들이랑 같이 천국으로 떠나는.. 고런느낌(이런 동화잇지않나.?.) 물론 루힐은 천국 못 가겟지 동산드가자고 ^_____^
루할이도 천사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인감 ㅎㅎㅎㅎㅎ
약간 동화책 마지막페이지에서 좀 슬프지만 천사들이랑 같이 천국으로 떠나는.. 고런느낌(이런 동화잇지않나.?.) 물론 루힐은 천국 못 가겟지 동산드가자고 ^_____^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10:21:06
루힐의 손이 릴리벳의 손과 떨어진다. 루힐이 놓은 것도 릴리벳이 놓은 것도 아니었지만 떨어지고 말았다. 소리도 없이. 릴리벳, 루힐이 연기가 될까 봐 두려워? 겁이 많구나. 같이 연기가 되면 해결될 일 아니야? 생각해 봐, 양쪽이 모두 연기라면 공중에서 손잡기 같은 멋진 일도 가능할 텐데······.
천사 같은 릴리벳이 간과한 것은 저택에 쉽게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오는 길에 아무도 없는 거 확인했어. ···있었다고 해도 괜찮아. 우는 루힐 탓에 정신이 팔려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았음, 정도일까.
톡톡.
한 발짝 다가온 저택의 사용인 한 명이 릴리벳의 어깨를 두드렸다. 사용인은 릴리벳의 맞은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택의 대문이 고요하게 열렸다. 나가라는 뜻이었다.
루힐은 없다. 훌쩍거리는 소리만 멀어질 뿐이다.
사용인은 릴리벳이 저택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지켜볼 것이다.
천사 같은 릴리벳이 간과한 것은 저택에 쉽게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오는 길에 아무도 없는 거 확인했어. ···있었다고 해도 괜찮아. 우는 루힐 탓에 정신이 팔려 아무런 주의도 기울이지 않았음, 정도일까.
톡톡.
한 발짝 다가온 저택의 사용인 한 명이 릴리벳의 어깨를 두드렸다. 사용인은 릴리벳의 맞은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저택의 대문이 고요하게 열렸다. 나가라는 뜻이었다.
루힐은 없다. 훌쩍거리는 소리만 멀어질 뿐이다.
사용인은 릴리벳이 저택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지켜볼 것이다.
2025년 4월 26일 (토) 오후 10:22:33
막레느낌임니드아🥰🥰🥰 물론 사용인한테 릴리벳이 행동해도 재밋을듯
2025년 5월 3일 (토) 오전 02:16:44
릴리벳이 사용인을 밀치는 걸 끝까지 고민하다 어쩐지 캐붕 같아서ㅋㅋㅋㅋ 여기서 마무리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왠지 릴리벳... 이번 만남을 기점으로 정병루트 타게 될 것 같은 건 기분탓일까요,, 🙄🙄
글고 말없이 나가라고 하는 사용인... 왠지 인외 같기도 하고 무섭네요 좋다는 뜻입니다 호호
하지만 왠지 릴리벳... 이번 만남을 기점으로 정병루트 타게 될 것 같은 건 기분탓일까요,, 🙄🙄
글고 말없이 나가라고 하는 사용인... 왠지 인외 같기도 하고 무섭네요 좋다는 뜻입니다 호호
2025년 5월 3일 (토) 오후 10:22:38
헤헤헤 인외같다니 제 생각이랑 똑같이 느껴진 것 같아 기쁘네여 🤤🤤🤤🤤 조은 밤 보내십숑!!
2025년 5월 5일 (월) 오전 10:01:49
(++아니근데 정병루트 탈수도잇다니 ㅋ.ㅎ ,,,,, 씁쓸허다)
이제 둘이서 만나기는 더 힘들어지지않을가..
이제 둘이서 만나기는 더 힘들어지지않을가..
2025년 5월 5일 (월) 오후 10:38:48
앗 노리신 거였나요 ㅋㅋㅋㅋㅋㅋ 뭔가 은은하게 그런 낌새가 느껴져서 릴리벳도 벙찐 채로 루힐을 뺏기지 않았을지 ㅠㅠㅋㅋㅋㅋ
루힐 우는 거 봤는데 저택 사용인도 넘 이상하고...... 루힐을 구해야 돼~~! 할 것 같은데 학교 예배시간에도 출입금지 당하구 막,,
루힐 우는 거 봤는데 저택 사용인도 넘 이상하고...... 루힐을 구해야 돼~~! 할 것 같은데 학교 예배시간에도 출입금지 당하구 막,,
2025년 5월 6일 (화) 오후 02:31:40
릴리벳이 어른들한테 도움 요청해밧자 다 시원찮은 반응일것같구······ 더더욱 릴리벳이 조그만 손으로 총들고 다녀야될 이유만 늘어낫구만. 이쯤되면 '루힐을굳이구해야할까¿' 생각들법도한데 역시 리벳이는 친구도 잘챙기고 착하구낫
2025년 5월 14일 (수) 오전 12:10:49
몬가 이쯤되면 착해서라기보다는 뒤틀린 장녀의 어쩌구 같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루힐 본인이 말하면 포기할 법도 한데....... 릴리벳아 너는 네 안에 있는 결핍을 마주봐야돼....
약간 컨트롤프릭 같기도 하고요 허헛 😇〰️〰️
루힐 본인이 말하면 포기할 법도 한데....... 릴리벳아 너는 네 안에 있는 결핍을 마주봐야돼....
약간 컨트롤프릭 같기도 하고요 허헛 😇〰️〰️
2025년 5월 19일 (월) 오후 08:49:44
ㅋㅋ근데 진짜 이방인도그럿코 참 취향의 흐름이 일정해서 넘 좋다 ^____^ 🥹🥹🥹 이번주도 파이팅이야
2025년 5월 21일 (수) 오후 09:41:19
그러게요,, 진짜 한결같이 좀 비틀린 이야기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제 루힐 만나기 더 힘들 것 같은데 🥹🥹,,,,,
둘이 만들어 둔 비밀장소 같은 것도 없었을까요.....
그곳에 어느날부터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동물시체..... 이상한 책을 들고 다니는 릴리벳...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이제 루힐 만나기 더 힘들 것 같은데 🥹🥹,,,,,
둘이 만들어 둔 비밀장소 같은 것도 없었을까요.....
그곳에 어느날부터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동물시체..... 이상한 책을 들고 다니는 릴리벳...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2025년 5월 24일 (토) 오후 07:30:28
이제 이상한 마을에서 탈출하기 우당탕 이런느낌보다는
>>소중한 친구를 위해서 어디까지 할수잇으까?<<
이런느낌인것가틈. 릴리벳이도 루힐 위해서 이것저것 열심히해볼때 수동적인 루힐도 자기딴에 열심히 생각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지않을까..하는 생각. 결이 릴리벳이랑 비슷할지는 모르겠지만 ^^..
>>소중한 친구를 위해서 어디까지 할수잇으까?<<
이런느낌인것가틈. 릴리벳이도 루힐 위해서 이것저것 열심히해볼때 수동적인 루힐도 자기딴에 열심히 생각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지않을까..하는 생각. 결이 릴리벳이랑 비슷할지는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