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50-

#1727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50- (1001)

종료
#0넛케주(cAgP2b7H8i)2025-02-23 (일) 06:35:54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19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826ジータバグ(nNPliIyRpm)2025-02-25 (화) 18:07:36
"...미유, 내려와."

"내려가면 때릴거지?"

"알면서 이딴짓을 벌여?"

[잠깐만 잠깐만!!! 나 아직 말하고 있거든?!]

"어차피 미유가 이런 청춘드라마스러운 전개로 가면 어떻게든 될거라고 했을거 아니야."

확실히, 마이고가 비슷한 방식으로 재결합을 하기는 했지만 보컬인 타카마츠씨는 몇주에 걸쳐서 홀로 공연을 하며 발악을 한다던가, 치하야씨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나가사키씨를 라이브하우스로 불러내는것까지 성공했으니까. 그 이후로는 단순히 타카마츠씨의 힘이었다. 싫다는 베이스를 억지로 무대에 세우고 어떻게든 눈물흘리며 화해하고. 그런 드라마같은 이야기로 끝날거였다면, 아직도 이렇기 고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말로 미안하지만 유이. 난 안해."

[...진심이야?]

"진신으로."

"쫄아서 도망치는거 아니고?"

"맞으면 어쩔건데?"

싫다. 그냥, 이 세상이 싫다. 나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저렇게 하하호호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기타를 잡았던 순간부터 나에게 있어서 락이란 치열하고 피 터지며 잔혹한 것이었다. 아름다운지 어떨지는 타인의 판단이었으니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그 시가지만큼은 확실했다.

남보다 재능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연습시간을 열두시간으로 늘렸다. 그렇게 연습간을 늘리니 자연스레 시간이 부족했고 함께 길을 걸어주던 아버지는 어느새 멀어져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겨뤄야할 상대방은 한참 많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나에게 부족한것들이 돋보였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것이 이오리였다. 처음으로 맺은 밴드, 처음으로 하는 라이브. 모든 순간이 새로웠고 들어갈때 들은 말처럼 '이 밴드라면 평생을 연주하도 좋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오리는 나에게 있어서의 구세주였다. 어두컴컴한 세상에서 날 꺼내준 여자. 그런 사람이었기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믿음이 배신당하는 순간이 어땠을지 너희는 알지 못한다. 그 밀도높은 증오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젠 그냥 기타를 치는 것도 싫어. 솔직히 말하면, 유이가 부탁한게 아니라면 기타교습도 안했을거야."

"이번에도 도망가게?"

"그래서 뭐가 나쁜데? 이제 폐점시간이니까 거기서 내려와. 유이, 밴드 멤버를 찾는거라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어. 하지만 이런식으로 나오는건, 좋은 생각이라곤 못하겠네."

"아아, 역시 안되나... 하긴 5분만에 세운 작전으로 될리가 없다곤 생각했어."

[...실력이 별로면 별로라고 말하면 되는데]

뭐?

"지금 뭐라고 했어."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응, 이제 폐점시간이지.]

"지금 내 기타가 썩은 창자끊어내는 소리같다고?"

"...그렇게까지 말하진 않았지 않아?"

"닥쳐봐."

다른건 이해할 수 있었다. 쫄아도 된다. 도망쳐도 된다.
하지만.

넌 대체 뭐냐. 오토노세 유이.
왜 자꾸 나한테 그런걸 강요하는거야.

"오치 연습도 끝이다! 다들 고생했어!"

"...칸나짱,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응? 뭔데?"

"넌 왜 기타를 치려고 하는거야? MyGO!!!!!나 Ave musica가 멋있어보여서?"

"음... 왜였더라? 그것도 여전히 있지만... 역시ー"


저 눈은 희망으로 반짝이고, 마치 태어나 지금까지 절망따위 해본적도 없다는 것 처럼 웃음으로 주위를 밝힌다. 나는 저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 태도도 저 웃음도 저 눈동자도. 끈기도 열정도. 그냥 모든것들이.

전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토록 아름답지 못한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단순한 흥미였다.
밴드따위 언제든 갈아치우면 되는 거니까. 이제 막 졸업한 중학생들이 모이는 밴드따위 겨우 그 정도였으니까. 나는 언제든 있을 곳을 옮기며 언젠가 찾아올 진짜를 기다리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무네노리도 그중의 하나. 베이스와는 죽이 잘 맞아서 치기 편했고 기타와 보컬도 서로 자주 싸우기는 했지만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보여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언제든 버릴 준비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다른 밴드와는 달랐다. 다들 열정이 있었고, 향상심도 평균이상. 무난하게 괜찮은 밴드가 될거라고 생각했기에.

설마 버려질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해서, 무네노리가 끝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인정하지 못했다.

"그야 기타를 치면 지금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잖아?"
"좋아, 승부하자 유이. 무네노리식으로. 지쳐서 쓰러질때까지 연주하고, 더 오래 연주하는 쪽이 이기는거야."

그렇게 말한 녀석이, 저렇게까지 떨어지는걸 보고싶지는 않았으니까.

좁은 라이브하우스에는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은 긴장감이 맴돌았다가, 금새 칸나의 손이 움직이는 것과 함께 터져나갔다. 그간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초짜를 앞에두고 미친듯한 속주를 가져와서는 찍어누르려는 의지가 느껴지는 연주는 마치 빛나던 시절을 회상하는듯 밝게 빛나고 있었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창 밖을 스치는 도시의 불꽃들처럼 피어올랐다가 또 사그라든다. 이펙터를 발로 밟으며 미친듯이 긁어대기 시작한다. 화려한 기타솔로에서 앰프가 터질것같은 중량이 뿜어져나오고 그 분노가 절정에 달하는 순간, 익숙한 멜로디로 변화해가며 서서히 가라앉자, 이해할 수 있었다. 기타를 내려놓았다는 말. 사실이 아닐것이다.




사람은 내면에서 역동하는 감정이 극단으로 치우치게 되는 순간, 오히려 침착해진다. 나는 이 말의 의미를 지금 막 실감했다. 도발당한것에 대한 분노부터 시작해 질투, 선망, 슬픔, 그리움.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응축되어 새까맣게 변하고 나니 남는것은 그냥 한 줌도 되지 않는 한숨 뿐. 손이 움직이는대로 몸에 남아있는 기교를 터뜨릴듯이 쏟아내는 지금마저도 마음은 너무나 공허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지만, 기분좋은 무아지경이 아니라 수업이 언제 끝날까만을 기다리는 불량학생처럼 한심하게도 이 순간을 버리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유이는 억지로라도 따라오고 있지만 슬쩍 변주를 넣어 박자가 뒤틀릴때마다 저는것이 눈에 보여서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왜 그러는거야. 고작해야 기타리스트다. 구한다고 공고를 내기만하면 수십명은 몰려올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유이가 내는 모집공고에는 언제나 한칸이 차있었고 마치 나와 짜기라도 한 것 처럼 계속해서 현재 협의중이라고만 쓰여있었을 뿐이다. 단 한번도 그런적은 없었는데.

쭉쭉 뻗어나가는 누군가의 레스폴에서 울리는 중저음이 어느새 합류한 미유의 드럼소리가 섞여서 불안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듣기 싫을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어간다는건 힘이 빠져간다는 소리였다. 이제 곧. 승부가 끝난다. 유이의 기타는 놀라울정도로 정확했으나, 그것을 뛰어넘을 체력도 경험도 부족했으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유이가 기타를 시작한건 얼마되지않았으니까. 이정도까지 따라온것도 다행스러운일이다. 이제부터는 어디가서 욕을 들어먹는 일은 없을것이다.

그리고 나도 드디어 평온을

"그걸로, 괜찮은거야?"

힘이 빠져가는 가녀린 목소리가 들려온다. 유이의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나 즐거워보이는 표정으로 기타를 치면서."

그럴리가 없다.
기타는 버렸으니까. 앞으로의 인생에 필요없는 물건이니까.

"정말로 관두고 싶었다면 말이야아... 이런 곳에, 오지말았어야지."

닥쳐

"어차피 또 불리해지면 상처입은척 하면서 도망만 칠거아냐? 그럴거면!!!!!"

"닥쳐어어!!!!!!"

고막을 찢어발길 기세로 울리는 파열음이 라이브하우스 안을 울렸다. 말할필요도 없이 나의 것이다.

"오토노세. 너는 뭘 얼마나 아는데."

"몰라."

기타의 현이 나갔다. 그 짧은 시간에 과열한 탓일까. 아니면 그저 일부러 현이 오래된 걸 들고 올라온 탓일까. 모르겠드. 나도 나를 모르겠어. 승부는 확실하게 나의 패배였다.
체력이 다해 쓰러진 유이, 아직까지도 서있는 나. 둘중 어느쪽이 더 진심이었는지는 확실했으니까.

"유이짱도 제법이네.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했었지?"

"몇개월이 나와도 거짓말이겠지. 하여간 약아빠졌다니까."

"그래서, 밴드할거야?"

"...미유 너는 어때. 할거냐?"

"이번에는 평생도 갈 수있을 것같아."

음악이 끝난다. 연주가 끝난 후에야 나는 내가 하려던 짓을 깨달았다. 목에 스스로 칼을 들이밀고 비겁한 인생이여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을 뿐이었다고. 음악을 끝내고싶지 않다고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양손의 힘줄을 끊어내려고 하는 미친년이었다고.

"Romos, 개허접이지?"

"그게 프로면 유이만 다섯명 데리고도 프로씬 갈 수있을거야."

"그럼 죽여버리자. 그리고 해산이야."

"리더는 유이인데?"

"복수를 같이 해준다면 평생 밴드 못해줄 것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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