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53-

#2109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53- (1001)

종료
#0에주(EMmQM4lex6)2025-03-07 (금) 16:24:18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19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92(3Uneb1emue)2025-03-08 (토) 15:03:24
※ 이전편: situplay>1936>482

 악마와 동행하는 인간. 그 이야기 하나만 덜컥 믿고서 서랑은 북쪽 시가지로 향했다. 그리고 그 여로는 험난할 수밖에 없었다. 대중교통이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었으니 오로지 두 다리에만 의존해야 했고, 간혹 잔해든 토사로든 길이 가로막혀있어 빙 돌아갈 수밖에 없기도 했다. 그래도 낡은 표지판이 종종 보여서인지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보다 더 성가신 문제는 사방에 진 치듯 퍼져있는 악마들이었다.
 정말 징하게도 악마들은 굶주린 메뚜기 떼마냥 우르르 몰려들곤 했다. 누구는 가진 걸 내놓으라며 덤벼들고, 어떤 무리는 자기네들 영역을 침범했다며 덤벼들었다. 그래도 개중엔 얌전히 자기 할 거 하다가 인사해주는 얌전한 녀석도 있었다만.
 하여간 그렇게 해서─ 서랑은 시가지를 양분하는 강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한때 이 복잡한 도시의 중앙을 관통했던 강은 바짝 말라붙어 밑바닥만 남아 골짜기라고밖에 할 수 없는 모습이 되어있었다. 둔치에 조성된 공원이며 나루터며 하는 곳도 이제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재로 변해버린 잔디밭 위 방치된 돗자리와 텐트들, 검게 탄 가로수 사이 무질서한 자전거들. 사태 이후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상상할 수 있는 광경이다.
 서랑은 부서지고 깨진 보도블럭의 행렬을 따라 천천히 걸음했다. 그리고 어디 앉아 휴식이라도 해볼까, 생각하는 찰나.

 「잠깐.」

 머릿속 목소리에 서랑이 반사적으로 자세를 낮추었다. 그녀가 이렇게 반응한다는 건 주변에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니까.

 「근처에서 악마⋯⋯와 인간의 기척이 느껴지는구나.」

 이어진 그녀의 말에, 서랑은 제 몸 숨기려던 움직임을 멈추었다. “⋯⋯인간이요?” 그 악마가 한 말이 진실인 걸까?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왔음에도 정작 마주할 때가 되니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기뻐해야 할까, 경계해야 할까? 그냥 인간이었다면 불운히 흘러들어온 사람이겠거니 했겠지만 상대는 악마와 동행하는 인간이다. 적인지 아군인지 모른다는 뜻이다.

 「⋯⋯정말 인간이 있었다니.」

 그녀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중얼거린다. 서랑은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 그 말대로 머지않은 곳에 크고 작은 두 인영이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저, 저 사람⋯⋯.”

 키가 큰 쪽은 서랑에게 몹시 익숙한 뒷모습이었다. 짧게 자른 갈색 머리칼. 훤칠하고 마른 체격. 눈에 익은 교복. 서랑이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토록 동경했으며 열등감과 비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대상. 그리고 이 사단이 나기 직전 홀연히 실종되어버린⋯⋯.
 서랑의 연년생 형, 금호랑. 그가 거기에 있었다.
 서랑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사라졌던 가족을 만나 반갑다는 마음? 그딴 게 있을리 없다.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다. 「⋯⋯왜 그러니, 서랑 군.」 그녀가 묻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실종되었던 그가 어쩌다 여기에 있는 건지, 어째서 악마와 동료라도 된 양 나란히 걷고 있는지. 지금은 그게 알고 싶을 뿐이다.
 그렇게 돈독한 형제 사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데면데면하다 못해 남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럼에도 왜 그리 신경을 쓰냐 하면은 그저 서랑 자신의 마음이 불편해서였다. 형의 모습을 발견한 순간, 뭔가 거대한 응어리가 가슴 위에 떡하니 놓여버린 기분이었으니까.
 그는 서랑이 그토록 원했던 것들을 모조리 거머쥔 우등생이었다. 뛰어난 재능과 두뇌는 물론이고 주변인의 관심과 애정도 독차지했었다. 그런데, 그는 지금 그 모든 걸 버려놓은 채 이곳을 떠돌고 있다. 서랑은 형의 그런 행동이 기만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범생이는 지 주제에 맞게 공부나 하고 있을 것이지⋯⋯.’ 괜히 심술맞은 생각이 들어 이를 꽉 악물었다.
 물론⋯⋯ 그의 실종이 자의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악마에게 끌려오든 뭐든 해서 이 마계에 도달했고,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머무르고 있다거나. 서랑은 잠시간 심호흡을 거듭했다.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면 안 되잖아.’ 그리고 겨우내 진정했다. 별 수 없다, 가족과 관련된 문제엔 자주 감정적으로 대응하곤 했으니⋯⋯.
 어쨌거나 서랑은 그들을 향해 다급히 뛰어갔다. 거리가 좁혀지며 그들이 차례로 뒤를 돌아보았다. 키 작은 쪽, 흑발을 댕기머리로 땋아내린 소녀는 모르는 얼굴이었다. 이 녀석이 악마겠지. 인간 쪽은 서랑이 예상했던 대로 역시 낯익다.
 두 존재가 일제히 경계했다. “흥, 또 성가신 녀석이 나타났네.” 소녀 악마가 팔짱 끼며 코웃음쳤다. 아마 서랑을 흔히 지나다니는 악마 정도로 생각한 모양이다.
 “상대해줄 시간 없어. 가자.” 그리 말하며 냉정한 표정 짓는 호랑도 마찬가지였다. 모습 확 바뀌어버린 동생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
 매정히 돌아서려는 그들을 향해─정확히는 자기 형제를 향해─서랑은 가까스로 운을 떼었다. 굳은 표정 짓고서.

 “⋯⋯형.”

  그 한 마디가 제게는 무척 어색하게 들렸다. 아마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순 호랑의 몸이 멈칫했다. 의심과 혼란이 그 낯짝에 떠올랐다. 반면 소녀 악마는 흥미로워하는 미소를 지었다.
 “⋯⋯뭐⋯⋯?” 떨리는 목소리로 호랑이 되물었다. 서랑은 굳어버린 제 표정 구태여 풀지 않았다. 그대로 몇 마디만 해주었다. “갑자기 사라졌대서 뭔가 했더니⋯⋯ 여기서 악마랑 노닥거리고 있었네.” 호랑의 시선이 자기 발치를 향한다. 그리고 터져나오는 깊은 한숨.

 “⋯⋯그러는 너는 왜 여깄는데. 모지리는 필요 없다고 부모님이 집에서 쫓아내시던?”
 “그리고 꼬라지는 그게 뭐냐. 참⋯⋯ 꼴불견이다.”

 어줍잖게 신경 긁는 말이었다. 심기 불편해진 서랑의 한쪽 눈썹이 꿈틀댔다.

 “어라, 뭔가 이상해.” 형제 옆에 우두커니 서서 턱 짚고 무언가를 고민하던 소녀 악마가 불쑥 끼어들었다.
 “─마고?”

 호랑에게 마고라 불린 소녀 악마는, 시선을 천천히 옮겨 서랑을 바라보았다. 뒤이어 치열 드러내며 짓궂은 웃음 지었다.

 “아하, 알았다! 너⋯⋯.”
 “나호비노구나?”

 서랑은 별 말 않았다. 무언의 긍정이었다. 이윽고 마고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꺄하하, 재밌다!” 그녀는 신난 것처럼 팔짝팔짝 제자리 뜀박질을 해댔다.

 “⋯⋯.”

 그러나 호랑은 침묵 유지했다. 그 감정이 낯빛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가 얼마나 당황하고 깜짝 놀랐는지. 수 초간의 침묵 끝에 호랑이 간신히 덧붙였다. “⋯⋯말도 안 돼.” 경악 섞인 목소리였다.
 그의 반응으로 미루어보아─ 호랑 역시 나호비노와 금제에 관한 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누군가가 가르쳐주었나? 저 소녀 악마, 마고일까? 그렇다면 어째서 알려주었을까?

 “저기 저기, 있잖아. 어떻게 금제를 푼 거야? 궁금한데 알려주면 안 돼?”
 “일단 저쪽 인간이랑 왜 같이 다니고 있는지 상황 설명부터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마고란 악마, 참 성가시다. 그렇게 생각하며 서랑은 제 형 쪽을 흘겨보았다. “쳇, 성질 급하기는.” 소녀 악마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다. 아쉬운듯 혀 차기까지 했다. 그것도 잠시였지만.

 “얘는 내 지혜라구.” 마고가 의기양양한 웃음 지으며 호랑을 가리켰다.
 “창세란 거, 알지? 우리도 그게 목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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