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7>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4U :: 77번째 이야기 (1001)

◆zQ2YWEYFs.
2025-3-13 (목) 오전 02:11:14 - 2025-3-16 (일) 오후 06:42:52
    • 2025-3-13 (목) 오전 02:11:14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bit.ly/3BVugbj 웹박수 - http://bit.ly/3VYoyfO 시트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5 선관&임시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3 스키장에 가자 - situplay>2081>4 산장의 하루 - situplay>2081>6 페어 공개 - situplay>2081>7
        • 2025-3-15 (토) 오후 09:24:02
          situplay>2213>844 마츠리 나흗날 이후로 소년은 줄곧 저 꼴이었다. 낭랑의 부축을 받다시피 해 눈물자국이 말라붙은 엉망인 몰골로 돌아와, 망연히 침묵하다가 돌연 화장실로 들어가 속에 든 모든 것을 게워내고, 방에 틀어박혀 그날 밤을 꼬박 보낸 뒤로 다음부터는 마치 잠이 부족할 뿐인 사람처럼 멍하니 굴었다. 언제나 그래왔듯 색안경을 쓴 채, 식사하자며 부르면 고분히 나와 젓가락을 들고 먼저 말문을 여는 일은 없어도 한 번 말을 걸면 몇 박자씩 늦을지언정 그럴싸한 대답을 돌려줬다. 그럴싸할 뿐, 텅 빈 대답을. 색안경은 소년과 세상을 유리시키는 경계다. 소년은 그것을 쓰고 외출하면 조금이나마 울렁임이 낫는다고 생각하곤 했다. 인간의 눈을 들여다볼 일이 없다. 인간들이라 해도 그 역겨운 눈을 이쪽으로 돌리지 않는다. 눈이 마주치지 않는다. 시야가 좁아진다. 세상이 덜 보인다.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색안경마저 더러운 것을 뜯어내듯 거칠게 내팽개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마음이 삐걱거린다. 뼈가 엇나가듯, 그것은 찌르듯 서늘하게 아파온다. 소년은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싶었다. [clr black gray][spo]".............당신도." "날 좋을 대로 휘두르려 하는구나." "...그렇지?"[/spo][/clr] 그래서 소녀가 또렷하게 대답하며 스스럼 없이 방으로 걸어 들어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감히 하지도 못했을 출입을 숫제 당연하다는 듯이 해도, 품에서 전기충격기를 꺼내 신성을 흘림으로써 방을 밝혀도, ...축제 이후로 한결 영근 분위기와 인간을 닮도록 희게 물들인 공막을 재차 확인시키듯 보여도. [clr black gray][spo]공교롭게도 소년에게 인간의 호의를 일깨워준 것은 전쟁 가계의 두 신이었다. 신이라 해도 때로 인간의 마음을 가진다. 소년은 분명하게 상대가 신임을 알게 되었음에도, 그것을 신성이 아닌 인간성으로 받아들였다. 신임을 결코 망각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면모를 느꼈다. 그것은 무엇을 시사하는가.[/spo][/clr] 적어도 눈은 아닌 곳에 무기력하게 시선을 두다가 멍하니 대답하는 것이다. "...안됐지만 아니야. 놀기에는 시간도 늦었고... 헛걸음하게 했네." 소년은 인형이 관절을 움직이듯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편히 있다 가."
            • 2025-3-16 (일) 오전 02:05:50
              situplay>2247>560 소년의 고질병 중 하나는 과대망상이었다. 피해망상이라는 말로도 치환할 수 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으면 타고난 예민함은 저 사람이 꾸미고 있는지, 정성으로써 대하고 있는지쯤은 선명하게 일러줘서, 추해지지 않고자, 정성에는 정성으로 보답하고자 손을 뻗다가 덜컥 겁이 나서 손을 물린다. 당신도 날 끌어내리려 하겠구나. 당신의 추악한 이기주의에 날 끌어들이려고 하겠구나. 그것을 확인하고자 눈을 마주치는 것은 아무리 해도 두려워서. 그것이 소년이 소오인 차드를 만나기 전까지 내리 반복하던 짓이다. 인간을 마주하는 것보다 차라리 전부 하나도 빠짐없이 흉측하다고 판단하는 것에 더욱 안정감을 느끼는 지경에 온 것이다. 소오인 차드의 충분히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선명한 호의가 소년의 스스로 가려버린 눈을 뜨이게 만들었다. 그 사소한 듯한 변화가 선지아와의 대화로 소년이 인간의 호의를 돌아보고 싶다는 용기를 내게 만드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 [clr silver]"아, 「혼인(속박)」이라면 또 모르겠군."[/clr] 소년은, 아카리오페를 모사하는 소오인 차드로부터, 무엇을 엿보고 말았는가. [spo]무엇을 연상하고 말았는가.[/spo] [clr silver]".............당신도." "날 좋을 대로 휘두르려 하는구나." "...그렇지?"[/clr] [ruby 내]당신의[/ruby] 손으로 깨트렸다. [ruby 당신의]내[/ruby] 손으로 깨트렸다. 당신이라 해도 나를 미워해 이기심으로 휘두르려 했지만 나라고 해도 나 혼자 부서질 수는 없다는 추악한 이기심에 당신이 이제껏 베푼 호의에 보답하기는커녕 당신마저 움켜쥐어 바스러뜨리려 했지 않은가. [spo]"너…." "야츠메구나."[/spo] 인간은 전부 추악하다. 신이라 해도 때로 인간의 마음을 가진다. [spo]게다가 신은─[/spo] 그것이 소년이 깨닫고 만 사실이다. 정말 새삼스럽게도 말이다. 그것이 사무치도록 아파와서 끌어안는 낭랑의 품에 기대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해낼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소년의 마음은 그렇게 부서졌다. [clr black black][spo]전부 날 끌어내리려 할 뿐이구나.[/spo][/clr] [spo]기댈 곳 하나 없구나.[/spo] 소년은 색안경을 벗지 않은 채 여전히 선지아의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인간 같으면서도, 인간 같지 않은 이질감. 신임을 받아들이면서 여전히 인간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응, 그럭저럭. 피곤... 했으려나. 모르겠네. 하고 싶은 건..." [clr black black][spo]신.[/spo][/clr] [spo]정말로?[/spo] "...그것도, 모르겠네." 공허하다. 텅 비었다. 얼기설기 끼워붙인 마음이 삐걱거린다. 소년은 문득 그 서늘함이 도무지 견딜 수 없어졌다. "...혹시 언제까지 있을 예정이야...?" 너도 날 끌어내리려 할 것이라는 [ruby 과대망상]생각[/ruby]을 멈출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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