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1>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4U :: 79번째 이야기 (1001)

◆zQ2YWEYFs.
2025-3-17 (월) 오후 10:44:38 - 2025-3-20 (목) 오후 09:44:07
    • 2025-3-17 (월) 오후 10:44:38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누군가가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를 해주세요.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익명 앓이의 경우는 머릿말로 [앓이], 익명 선물의 경우는 [선물]을 달아주세요. *연플을 노리는 등의 이유로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입니다. *성적 수위는 키스까지이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일체 강력하게 금지합니다. 적발시 시트가 내려가게 됩니다. 위키 - https://bit.ly/3BVugbj 웹박수 - http://bit.ly/3VYoyfO 시트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5 선관&임시 스레 -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103 스키장에 가자 - situplay>2081>4 산장의 하루 - situplay>2081>6 페어 공개 - situplay>2081>7
        • 2025-3-19 (수) 오전 04:03:45
          situplay>2381>420 “물리적인 내구도 얘기하는데 마음의 튼튼함 얘기하기 없기야!” 흥, 하고 입술을 비죽이면서 얘기하지만, 선지아는 크게 개의치 않는지 제 허리에 둘러진 팔을 느끼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닿는 체온은 없었다. 적어도 서로 전해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선지아는 그게 아니더라도 닿는 감촉을 이해했다. 무게감이 실린다. 무게에 체온이란 없다. 하지만 의지하는 감촉이란 나쁘지 않아서, 선지아는 썰매에 몸을 실어 붙인 채 유메가 완전히 타는 걸 기다려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완만한 초보자 구간은 속도감은 확실히 부족하지만, 썰매를 타기엔 충분했다. 평소에 고속으로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선지아라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제어 하에 있는 속도. 이렇게 제어하지 못할 속도는 거의 겪어본 적 없어서, 선지아는 기대와 약간의 걱정을 섞어 발을 밀어 썰매를 앞으로 밀어냈다. “…아, 맞다. 유메쨩. 조만간 날씨 풀리면 같이 유원지 갈래? 어쩌다 보니 플래그 캐치 아이싱 대회의 경품인 데이트권을 얻었거든. 원래는 삼춘이랑 가거나, 점박이랑 가볼까 했는데….” 헤헤, 말을 흐리는 모습만 보아도 살짝 부끄러워 보이긴 했지만, 소녀는 이내 용기를 냈다. “유메쨩이랑 사귀는 사이니까, 이제 유메쨩이랑 같이 노는데 쓰는 게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말하면서, 선지아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몸을 더욱 떠밀었다. 발이 앞으로 썰매를 밀어내면, 어느새. 쐐액, 스치는 바람 소리가 시끄럽게 귓전을 두들기면서 접은 다리 아래로 매끄러운 눈이 빠르게 지나친다. 이지러지는 광경 속에서 거센 속도감이 썰매째 몸을 휘감는다.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칼을 마구 흔들면, 선지아는 능숙하게 몸을 기울이거나, 체중을 조절해 속도의 적당한 가감을 주었다. 쾌활하게 터져 나오는 웃음 소리. 정말 즐거운지 절로 터져나온 웃음이 귓전에 닿으면, 스키를 타는 사람들과 보드를 타는 사람들 사이로 어느새 쌓인 눈더미를 가로질러 어느새 지상이었다. 남은 추진력으로 쭉 나아가다, 미끄러지듯 회전하는 썰매. 선지아는 폐부 안에 든 숨을 게워내듯 다시 웃음을 흘리더니 썰매에서 일어났다. “재밌다. 생각보다 빠르고 좋은걸. 요령도 좀 붙을 거 같아.” / 이 뒤로 썰매나 스키 타는 거 좀 스킵해서 써야 할 거 같아 어느새 3일 남았으니까… 조만간 산장 가야햇…! 물론 가기 전까지 같이 잠드는 이벤트도 있겠지만…!
            • 2025-3-19 (수) 오전 05:23:59
              “좋아, 그럼 몇 번 더 탈까…!” 선지아는 속도감을 즐긴다. 그야, 뇌우의 신이자 역경의 신인 걸 떠나서 소녀라서. 소녀는 원래 속도감을 즐기는 법(아니다.)이니, 소녀는 어릴 적부터 신계의 어른들이며 아버지에게 속도감을 즐기는 놀이상대가 되어주길 청하고는 했던 것이다. 전차의 신이 모는 고대 전차를 타고 가히 해가 뜨고 지는 속도로 하늘을 내달린다거나, 온갖 전쟁과 관련된 신격들이 말이며 탈 것을 몰 때는 꼭 동승하여 속도감을 즐기고는 했었으므로. 선지아의 텐션이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비록 속도는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슬슬 요령도 붙었구!” 소녀에게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 정도면 상급자 코스에서부터 썰매를 타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기본적으로 썰매가 추진력과 이동 방식에서 상이함이 있을지라도 소녀가 잘 모는 편이라고 자신하는 스노모빌과 유사점이 얼마든지 있었던 것이다. 탈 것이라는 점에서 그런 것이겠지만… 그런 이유로 소녀는 유메를 이끌고 리프트를 타, 상급자 코스에서부터 지상까지 썰매를 타고 내려온다는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연히 속도감은 거셌고, 도파민도 거셌다. 선지아는 유메를 이끌고 적어도 10번 이상의 하강을 반복하고 난 뒤에야 만족했다. “좋아, 슬슬 쉬러 갈까?” 돌아가 푸드코트가 아닌 예약이 필수인 음식점에서 언제 예약을 잡았는지 나름대로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서. 선지아는 문득 들었던 게 떠올랐는지 유메에게 말했다. “아, 맞다. 온수 수영장이 그렇게 좋다던데, 거기 가볼까?” 나름대로 지역 명물 같은 느낌인지 당당하게 선전하던 게 선지아의 눈에 밟혔더랬다. 이미 눈여겨보던 곳이기도 하고, 오랜 활동으로 몸이 차갑게 식기도 했으니 따뜻하게 데울 편이 있다고 본 선지아는 유메에게 수영복 차림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가미즈나 리조트만큼이나 당당하게 제안하고 이끌었고. 그렇게 두 소녀는 온수풀에 당도했다. https://postimg.cc/PCPZ1C9T “유메쨩, 여기야!” 당당하게 손을 흔들며 자리에 앉은 선지아. 평소처럼 검은 장갑을 양손에 끼고, 가슴께에 프릴이 달린 귀여운 검은 수영복을 입은 모습으로, 소녀는 연인 되는 소녀에게 가까이 오라는 듯이 손짓하고 있었다. / 이미지는 5분 뒤 삭제하기로…!
                • 2025-3-19 (수) 오전 06:37:36
                  situplay>2381>449 선지아는 제 수영복을 두고 야하다는 말이 나왔음에도, 그다지 신경 쓰는 기색이 아니었다. 그야, 잘 보이려고 입은 거니까! 야하다는 것 역시 예상했던 반응 중 하나이기도 했던 만큼, 선지아는 어딘가 우쭐한 표정으로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고개를 들었다. 어딘가 놀리는 기색이 목소리에 깃들었다. “나름대로 평범한 수영복이라구? 귀여운 편인데, 야하게 보인다는 건… 유메쨩은 초천재 미소녀 선지아를 두고 응큼한 생각이라도 한다는 걸까?” 쿡쿡 웃으며 입가를 가리는 모습이 얄밉다. 평소의 선지아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닌 만큼, 나름대로 사이온지 유메 전용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선지아가 타인에게 이런 소리를 하는 편인 신이 아니니. 소녀는 아무렇지 않게 손짓해 제 연인이 가까이 오길 기다렸다가 가까이 오자 조용히 눈가를 접어 눈웃음을 지었다. “어쨌든! 나는 유메쨩이랑 같이 수영장 와서 좋아.” 원체 거짓을 말하지 못하는 소녀라지만, 이번에는 완연한 진심이 담겼다. 소녀, 뇌우의 신이자 역경의 신이기도 한 이 여신은 이런 광경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길게 살아온 건 아니라지만, 소녀가 제 연인과 함께 온수풀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을 리가 없었다. 사랑을 받아볼 거라는 것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을 그토록 많이 만나볼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어서. “가미유키에 오길 잘했다, 싶기도 하고.” 문득 그런 말이 입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히키에 후쨩, 코코 선배까지. 소녀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거나, 두려워하더라도 이겨내고 자신을 포옹할 수 있는 상냥한 사람들을 몇명이고 보았다. 개중 제일은 당연히 눈앞의 소녀였다. 저 보내오는 사랑이며 정성이 어찌 기껍지 않을까. 여신은 어딘가 빨갛게 달아오른 유메의 뺨을 향해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감싸 조물거렸다. “벌써 더워? 뺨 엄청 뜨겁네.” 쿡쿡 웃으며 손을 거둔다. 긴 시간 발목을 물에 담가 체온에 가깝게 달아오른 무릎을 톡톡 두드렸다. “힘들면, 여기서 쉴래? 무릎 베개 해줄게.” 모성이라고 말할 것도 없지만, 소녀는 그렇게 제안했다.
                    • 2025-3-20 (목) 오전 05:16:36
                      situplay>2381>857 “나름대로 유메쨩의 수영복도 야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응, 들려주면 좋겠어.” 선지아는 제 무릎 위를 차지한 소녀이자 연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헀다. 언젠가 느꼈던 감상과 생각이 무색하게도, 소녀는 지금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체형적인 특수성 탓에 야하다고 느끼는 것이야 어쩔 수 없어도, 그걸 당당하게 듣는 경우는 흔치 않을 거라고 여겨서. 선지아는 지금의 체험이 굉장히 신선했다. 연인이 제 무릎을 베개 삼아 눕는 것, 그 온기가 허벅지를 따라 느껴지는 것, 물에 축축하게 젖은 채, 그 뜨뜻미지근해 편안하게 느껴지는 온수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무엇 하나 새롭고 즐겁지 않은 게 없어서, 선지아는 밤하늘 같은 찬사에 어쩐지 우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밤하늘이라, 하고 말을 흘렸다. 뇌우이자 역경, 안에 문자 그대로의 소우주가 깃든 여신은 자신을 향한 밤하늘이라는 칭송에 과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신격과는 멀지만, 아주 멀기만 한 것도 아니라서. 어떻게 보자면 어렴풋이 들어맞기도 하는 것이라. 소녀는 유메의 머리를 장갑을 낀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주면서 문득 입을 열었다. “지금 유메쨩이 어떻게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그 족적을 보고 싶어.” 인간이 지나온 길, 각기 제 인생의 여로란 사뭇 다르기 마련이라서. 같은 길이라고 할지라도 그걸 걷는 사람에 따라 판이하게 갈리는 느낌이 있었다. 인간을 향한 애정과 동경으로 여기까지 온 여신은, 그런 자신을 두려움 없이 사랑하는 인간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품었다. “말하기 힘든 부분은 얘기하지 않아도 되구. 기왕이며 전부 들려주는 편이 취향이긴 해도, 괴로워하면서 들려주는 건 바라던 게 아니니까. 앗, 위로가 필요한 거라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어딘가 나름의 익살을 섞어 말하면서, 소녀는 푸른 눈동자를 지그시 유메에게 향했다. 눈은 깜빡이지 않았으나 기이하게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 2025-3-20 (목) 오전 06:46:13
                          선지아는 유메의 말을 듣고는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이 세상 속 신의 존재가 비밀이라고는 하지만 단순한 비밀은 아니었다. 신을 섬기는 가문은 그 존재를 인지하고 있기도 했고, 극히 일부 교단 등은 신과 직접 영접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녀, 사제 등을 양성하는 신학적인 가문이나 혈통이라면, 신을 섬기는 걸 넘어 신의 반려를 만들고자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궁극적인 공양이자 세상을 더욱, 두루 널리 이롭게 하는 일이라고 여겨 벌이는 일이라면... 질서를 어그러뜨릴 일도 없다. 그러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분명 그럴 텐데. 여신의 눈매에 순간 깃드는 건 우려였다. 느낌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 인간의 자유가 박탈되어 그저 공양되어 반려로서 키워지는 거라면, 가축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여겨졌다. 불온하기 짝이 없다. 선지아는 그래서 잠시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잘 되었다며, 유메는 올바른 자리를 잘 찾아올 수 있었다며 좋아할 일이 아니었다. 그 사실이 선지아의 입을 잠시 닫히게 했다. "그래서 무섭지 않았구나." 본질을 마주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선지아는 타고난 흉험함이 있어 질리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상서로운 장소거든 더 두드러진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가 짙어지는 것과 같다. 소녀는 그 사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곱씹는 듯 잠시 유메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하지만 유메쨩은 인간이네." 문득 떠올린 듯이 유메를 보았다. 부모가 신이라면, 신으로 태어난다. 예외는 있겠지만, 유메의 경우에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마코토가 신이지만 미츠루가 인간인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 유메의 부모는 모두 인간이다. 선지아는 그것을 알았다. "어쩐지 마음이 복잡한걸. 그래도... 듣고 있어." 그럼에도 듣겠다며 경청한다. 소녀는 그런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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