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4>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59- (1001)
에주
2025년 4월 8일 (화) 오후 08:59:19 - 2025년 4월 15일 (화) 오후 10:15:44
2025년 4월 8일 (화) 오후 08:59:19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19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19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2025년 4월 14일 (월) 오전 12:50:45
지독한 봄날이었다. 해가 제일 따사로울 즈음부터 먹구름이 가득해 하늘이 흐리멍텅해지더니, 봄 기운 설레 나온 이들 으슬거릴 만큼 차디찬 봄비가 왔다. 그리고 때 아닌 미아를 찾아 나들이를 떠나야하니, 또 가게를 비워야겠더라. 무엇이 그리 급해 한 발 먼저 달아갔는지, 아직 떠나면 안 될 이 붙잡으러 간다. 신도 채 못 다 신고 바삐 가시니, 시커먼 그림자 좇아 따라간다.
— 네년 명줄 배배 꼬여 죽음이 아니 무섭다 까불거든 내 그 모가지 콱 쥐어 몸뚱어리 차지하고, 애달파 그리운 임들 하나는 목 매달아, 둘은 물에 잠가, 셋은 칼로 베어 네 곁으로 보내주리.
삿된 인삿말 들을 가치없어 벙긋 웃으며 가만가만 이야기하기를, 저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하늘이 어둡단들 봄날이 아닐쏘냐, 말간 웃음이 매듭을 지었다. 무어라 대꾸도 못 하는 그 주둥이 함부로 놀렸던 자 누구인고 하니, 머리는 희끄무레 노랗고 눈은 잿빛이라. 얼핏 보기는 이 가게에 하나 있고 둘은 없는 귀한 일꾼이요, 살펴보니 그 안에 다른 것이 꿰찼다. 흉하고 험한게 들어가선 양반나리마냥 엉덩이 찰싹 붙이고 앉아있자니, 그리 소원하던 새 몸 얻었걸랑 들키지 않게 시늉이나 잘 해보았음 좋았으련만. 욕심이 끝이 없어 저기 색시 몸을 탐내버려서는 말이다. 근데 그 색시가 하필이면 저 세상 다녀와 저 세상 곁에 두고 있는지라, 수 둘 세 없이 바로 걸려 의자에 묶인 지가 일각1도 안 되었다.
— 아씨가 잘못되면 우린 어찌해.
— 알잖소, 이미 한 번 죽어 그 몸에 겨우 붙어있거늘.
— 가지 말아, 가지 말아. 그 선비는 어차피 아씨 해할 놈이야.
— 산 몸으로 들 때와 다르다. 길 잃은 이 찾겠다고 나섰다 똑같이 헤매게 되거든 그것으로 끝인게야. ...거 어른 말씀하시는데 그것 좀 그만 들여다보거라!
둘둘 또아리 틀고 갓 하나 쓰고 있는 구렁이가 성을 내니 쉭쉭 거리는 소리가 난다. 꾸중 받으면은 또 벙긋 웃었다. 저 네모난 물건이 얼마나 요사스러운지 귀신에도 홀리지 않고 이매망량에도 홀리지 않던 색시가 아주 단단히 꾀였다. 방금 인사했어요, 이제 안 볼게요. 많은 걱정들은 쏙 빼놓아 답장 없는 그 색시 참 고집불통이라, 어디서 난지 모를 것들 들고서 바쁘다. 주머니에 종이인지 무언지 모를 조각 하나 넣고, 손목에는 붉은 실타래를 감아 묶었다. 실타래가 두개라, 먼저 온 것을 색시 손목에 감고 나중에 온 것을 선비 손목에 감았다. 단단히 묶고 나면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라. 머리 올려두던 비녀 풀어헤치고, 두 눈 질끈 내리감는다. 곧 무언가 바닥에 떨어져 부딪히는 소리 난다.
*
*
*
저세상이다. 저번은 죽어서 왔고 이번은 살아서 몸만 떼어두고 억지로 비집어 들었다. 익숙한 낯섦에 멈칫거리기에는 갈 길이 한참 멀었다. 붉은 실타래 두개 늘어뜨리며 바삐도 걷는다. 인간 몸이었다면 진작 지쳐 쓰러졌을 터인데, 몸 하나 없다고 지치질 않더라. 그렇게 네 시진2을 꼬박 걸어 지독한 인연을 다시 만난 곳은 시허연 민들레 꽃밭이라. 하염없이 꽃 꺾고 있으니 앉은 자리 옆으로는 허리 끊긴 줄기들이 나뒹군다.
— …았다!
— …씨, 지각이에요오.
— 여보세요, 선-비-니-임!
그 선비 제정신 차리거든, 첫마디가 무엇인가 하니 참 맥아리 없다. 셀 수 없을 걸음 옮겨 찾으러 왔건만, 다시 만난 반가움에 마지막 걸음은 뜀박질이었건만. 점장님? 고작 세글자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꽃 뜯던 손도 멈추었으니 망정이라, 색시는 꽃 대신 실타래 하나를 쥐어주었다. 그러면은 두번째 마디가 들린다. 학교 가세요? 두 글자 더 길어진, 엉뚱한 소리에 그 색시 이번에는 벙긋 웃지 못하고 난처히 웃었다.
— 네에, 전 학교 가야해요.
— 그러니까 가게로 가주세요, 빨리!
— 이거 쫓아가면 되니까, 응.
왠지 한참 작아보이는 손이 꽃과 실타래 쥐고 있는 손 꼭 붙잡아 당긴다. 자리에서 일어나라 재촉함이 분명하니, 순순히 따른다. 그제서야 색시는 앳된 얼굴로 다시 벙긋 웃고, 전 먼저 가야하니까 잘 쫓아가셔야 해요? 신신당부하더라. 그러면 선비는 미처 털어내지 못해 손에 남아있던 허연 민들레를 색시 귓가에 꽂아주고, 고개 숙여 꾸벅 인사하더니 붉은 실을 되감아간다.
*
*
*
떠날 때는 살피며 다니느라 찬찬히 걸었걸랑, 돌아갈 때는 한시가 바빠 종종 걷다가 달음박질치다 한다. 한 번 꼬였던 악귀가 포기않고 다른 몸 노릴 지 생각 않았고, 가까운 몸에 눌러앉았다 기어코 색시 몸을 노릴 지도 생각 않았다. 참 두번은 못할 짓이다. 어여 돌아가자, 한시 바삐 돌아가자. 무서운 생각 그만코 불안 떨치고 길 잃지 않게 조심하자. 모두 제대로 돌려놔야지. 그러고서 꼭 고맙다 인사하고, 딸기라떼도 만들고, 혼나기도 해야지!
1. 15분
2. 2시간, 네 시진은 8시간
* 얼마 전 백이는 선비가 가게 밖에서 가만히 있어 갇혔었는데, 자신의 몸을 뺏고 싶어하는 악귀가 일부러 꼬이게 하여 선비가 한눈 팔도록 하고 탈출했었습니다. 그때의 그 악귀가 머리 굴려 선비 몸 빼앗아 백이 옆에 있다가, 틈을 타서 백이의 몸까지 훔칠 작정이었습니다. 악귀는 선비의 몸을 빼앗는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만 백이가 바로 눈치채어, 죽은 것도 아닌데 혼만 저세상으로 가버린 선비 찾으러 다녀왔다! 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백이도 선비도 무사히 돌아왔고, 악귀는 안녕했어요.
아래는 이게 뭔 소리래? 싶을까 싶은 부분들 설명입니다만, 안 읽어도 무관합니다.
* 물건들? 백이가 타차원의 물건들을 요청한 것은, 자신의 몸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한 번 죽었던 적이 있어 몸과 혼의 연결이 약해서 찾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 차원의 것이 아닌건 특별히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서 요청했다고 합니다.
* 8시간? 저세상의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 이세상의 1시간은 저세상의 2시간이네요. 실제로는 4시간 정도 걸었어요.
* 흰 민들레? 백이의 첫 전생에서 선비가 집착하던 것입니다.
* 학교? 이번 생의 백이는 열아홉에 교복을 입고 죽었기에, 다시 살아난 지금도 혼은 그대로 그때에 머물러 있습니다.
— 네년 명줄 배배 꼬여 죽음이 아니 무섭다 까불거든 내 그 모가지 콱 쥐어 몸뚱어리 차지하고, 애달파 그리운 임들 하나는 목 매달아, 둘은 물에 잠가, 셋은 칼로 베어 네 곁으로 보내주리.
삿된 인삿말 들을 가치없어 벙긋 웃으며 가만가만 이야기하기를, 저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하늘이 어둡단들 봄날이 아닐쏘냐, 말간 웃음이 매듭을 지었다. 무어라 대꾸도 못 하는 그 주둥이 함부로 놀렸던 자 누구인고 하니, 머리는 희끄무레 노랗고 눈은 잿빛이라. 얼핏 보기는 이 가게에 하나 있고 둘은 없는 귀한 일꾼이요, 살펴보니 그 안에 다른 것이 꿰찼다. 흉하고 험한게 들어가선 양반나리마냥 엉덩이 찰싹 붙이고 앉아있자니, 그리 소원하던 새 몸 얻었걸랑 들키지 않게 시늉이나 잘 해보았음 좋았으련만. 욕심이 끝이 없어 저기 색시 몸을 탐내버려서는 말이다. 근데 그 색시가 하필이면 저 세상 다녀와 저 세상 곁에 두고 있는지라, 수 둘 세 없이 바로 걸려 의자에 묶인 지가 일각1도 안 되었다.
— 아씨가 잘못되면 우린 어찌해.
— 알잖소, 이미 한 번 죽어 그 몸에 겨우 붙어있거늘.
— 가지 말아, 가지 말아. 그 선비는 어차피 아씨 해할 놈이야.
— 산 몸으로 들 때와 다르다. 길 잃은 이 찾겠다고 나섰다 똑같이 헤매게 되거든 그것으로 끝인게야. ...거 어른 말씀하시는데 그것 좀 그만 들여다보거라!
둘둘 또아리 틀고 갓 하나 쓰고 있는 구렁이가 성을 내니 쉭쉭 거리는 소리가 난다. 꾸중 받으면은 또 벙긋 웃었다. 저 네모난 물건이 얼마나 요사스러운지 귀신에도 홀리지 않고 이매망량에도 홀리지 않던 색시가 아주 단단히 꾀였다. 방금 인사했어요, 이제 안 볼게요. 많은 걱정들은 쏙 빼놓아 답장 없는 그 색시 참 고집불통이라, 어디서 난지 모를 것들 들고서 바쁘다. 주머니에 종이인지 무언지 모를 조각 하나 넣고, 손목에는 붉은 실타래를 감아 묶었다. 실타래가 두개라, 먼저 온 것을 색시 손목에 감고 나중에 온 것을 선비 손목에 감았다. 단단히 묶고 나면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라. 머리 올려두던 비녀 풀어헤치고, 두 눈 질끈 내리감는다. 곧 무언가 바닥에 떨어져 부딪히는 소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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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이다. 저번은 죽어서 왔고 이번은 살아서 몸만 떼어두고 억지로 비집어 들었다. 익숙한 낯섦에 멈칫거리기에는 갈 길이 한참 멀었다. 붉은 실타래 두개 늘어뜨리며 바삐도 걷는다. 인간 몸이었다면 진작 지쳐 쓰러졌을 터인데, 몸 하나 없다고 지치질 않더라. 그렇게 네 시진2을 꼬박 걸어 지독한 인연을 다시 만난 곳은 시허연 민들레 꽃밭이라. 하염없이 꽃 꺾고 있으니 앉은 자리 옆으로는 허리 끊긴 줄기들이 나뒹군다.
— …았다!
— …씨, 지각이에요오.
— 여보세요, 선-비-니-임!
그 선비 제정신 차리거든, 첫마디가 무엇인가 하니 참 맥아리 없다. 셀 수 없을 걸음 옮겨 찾으러 왔건만, 다시 만난 반가움에 마지막 걸음은 뜀박질이었건만. 점장님? 고작 세글자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꽃 뜯던 손도 멈추었으니 망정이라, 색시는 꽃 대신 실타래 하나를 쥐어주었다. 그러면은 두번째 마디가 들린다. 학교 가세요? 두 글자 더 길어진, 엉뚱한 소리에 그 색시 이번에는 벙긋 웃지 못하고 난처히 웃었다.
— 네에, 전 학교 가야해요.
— 그러니까 가게로 가주세요, 빨리!
— 이거 쫓아가면 되니까, 응.
왠지 한참 작아보이는 손이 꽃과 실타래 쥐고 있는 손 꼭 붙잡아 당긴다. 자리에서 일어나라 재촉함이 분명하니, 순순히 따른다. 그제서야 색시는 앳된 얼굴로 다시 벙긋 웃고, 전 먼저 가야하니까 잘 쫓아가셔야 해요? 신신당부하더라. 그러면 선비는 미처 털어내지 못해 손에 남아있던 허연 민들레를 색시 귓가에 꽂아주고, 고개 숙여 꾸벅 인사하더니 붉은 실을 되감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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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는 살피며 다니느라 찬찬히 걸었걸랑, 돌아갈 때는 한시가 바빠 종종 걷다가 달음박질치다 한다. 한 번 꼬였던 악귀가 포기않고 다른 몸 노릴 지 생각 않았고, 가까운 몸에 눌러앉았다 기어코 색시 몸을 노릴 지도 생각 않았다. 참 두번은 못할 짓이다. 어여 돌아가자, 한시 바삐 돌아가자. 무서운 생각 그만코 불안 떨치고 길 잃지 않게 조심하자. 모두 제대로 돌려놔야지. 그러고서 꼭 고맙다 인사하고, 딸기라떼도 만들고, 혼나기도 해야지!
1. 15분
2. 2시간, 네 시진은 8시간
* 얼마 전 백이는 선비가 가게 밖에서 가만히 있어 갇혔었는데, 자신의 몸을 뺏고 싶어하는 악귀가 일부러 꼬이게 하여 선비가 한눈 팔도록 하고 탈출했었습니다. 그때의 그 악귀가 머리 굴려 선비 몸 빼앗아 백이 옆에 있다가, 틈을 타서 백이의 몸까지 훔칠 작정이었습니다. 악귀는 선비의 몸을 빼앗는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만 백이가 바로 눈치채어, 죽은 것도 아닌데 혼만 저세상으로 가버린 선비 찾으러 다녀왔다! 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백이도 선비도 무사히 돌아왔고, 악귀는 안녕했어요.
아래는 이게 뭔 소리래? 싶을까 싶은 부분들 설명입니다만, 안 읽어도 무관합니다.
* 물건들? 백이가 타차원의 물건들을 요청한 것은, 자신의 몸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한 번 죽었던 적이 있어 몸과 혼의 연결이 약해서 찾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 차원의 것이 아닌건 특별히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서 요청했다고 합니다.
* 8시간? 저세상의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 이세상의 1시간은 저세상의 2시간이네요. 실제로는 4시간 정도 걸었어요.
* 흰 민들레? 백이의 첫 전생에서 선비가 집착하던 것입니다.
* 학교? 이번 생의 백이는 열아홉에 교복을 입고 죽었기에, 다시 살아난 지금도 혼은 그대로 그때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