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4> [1:1] 새와 들꽃과 바람의 시간 - 1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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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12 (토) 오후 12:39:36 - 2025-4-19 (토) 오후 03:17:21
- 2025-4-12 (토) 오후 12:39:36마왕의 재림을 알리는 별의 계시 그것은 찬란한 언어도, 구원의 약속도 아니었다. 침묵 끝에 흘러나온 종말의 숨결 희망이 아닌, 파멸을 부르는 불길한 이름이었다. 한때 세계는 덧없는 평화를 누렸으나 그 평화는 타들어 가는 불씨와 같아 바람 한 점에도 이내 어둠을 토해냈다. 예언을 지닌 무녀, 그리고 이름을 버린 용사 그들의 만남은 우연으로 시작해 운명처럼 얽혔다. 한 사람은 미래의 고통을 품었으며 다른 한 사람은 과거의 죄를 끌어안고 있었다. 그들의 여정과 함께 계시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세상은 여전히 혼돈의 경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에단 https://share.evernote.com/note/fc5fa118-1904-2f54-d304-06bf8ca5333a 미도 https://share.evernote.com/note/cfc53c5b-a492-076c-3464-3a07824c1638
- 1미도주 (Z09snQSD42)2025-4-12 (토) 오후 02:05:22드디어 ^//^ !!!! 안녕 좋은 점심이야 에단주! 같이 떠날 보트 지어줘서 고마워!
- 2에단주 (INRL2B6992)2025-4-12 (토) 오후 02:36:53좋은 점심이야 미도주:D 나야말로 고마워. 앞으로 잘 부탁해!
- 3미도주 (Z09snQSD42)2025-4-12 (토) 오후 03:32:50응응 같이 기다려줘서 고마워 ^0^ ! 혹시 더 상의하고 싶은 부분 있어? 사실 미도 활 쓰는 부분도 뺄까 넣을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그냥 고헤이ㅋㅋㅋ들고 다니면서 마법만 쓸까 하긴 했었거든 활+보조마법 이쪽이 에단주가 상상했던 무녀에 더 가까웠을까?
- 4에단주 (INRL2B6992)2025-4-12 (토) 오후 04:43:44따로 상상했던 이미지는 없었어. 난 활도 쏘고 마법도 쓰는 지금의 미도가 좋아:3 미도주는 혹시 에단 설정에서 이해가 잘 안되거나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 있어? 그리고 첫 일상을 하게 된다면 지난번에 이야기 나눈 대로 주점에서 만나게 되겠지! 주점에서 만나기 전까지의 일은 일상에서 각자 풀어나갈까, 아니면 썰풀이로 할까?😶
- 5미도주 (Z09snQSD42)2025-4-12 (토) 오후 06:30:37에단주가 시트 엄청 잘 풀어서 적어줘서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은 없는 것 같아! 나중에 에단의 TMI를 잔뜩 듣고 싶은걸 ㅎ.ㅎ 응응 건너뛰고 중간부터 시작해도 괜찮지만 개연성이랑 캐릭터랑 친해질 필요가 있으니까 주점에서부터 첫매듭 첫시작도 좋은 것 같아! 시트에 생략된 더 딥한 과거사 부분은 일상에서 각자 조금씩 녹여내면 괜찮을 것 같고 >둘은 과거에 어디서 마주쳤었나< 부분만 썰풀이로 간단하게 나누고 일상 돌리면 되지않을까? :3c
- 6에단주 (vPaLj4J4FG)2025-4-12 (토) 오후 07:36:41다행이다. 정통 판타지 정말 하고 싶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취향 맞는 미도주를 만나서 힘이 팍 들어갔나 봐:p 응. 개연성이랑, 캐릭터랑 친해지는 거 중요하지! >둘은 과거에 어디서 마주쳤었나< 이건 전에 조율할 때, 에단이 미도가 세계를 구원할 열쇠라고 굳게 믿게 된 그날 말하는 거지? 우선 미도는 19살이 되자마자 서구로 왔잖아. 이쪽에 와서 어떤 일을 하며 지냈는지 간단하게라도 말해줄 수 있어? 무언갈 찾고 있었다거나, 의료봉사 같은 걸 하고 있었다거나. 참. 상의하고 싶은 부분 하나 더 있어! 미리 스토리를 짜두지 않아서 생긴 문제인데... 마왕이 토벌된 것은 몇 년 전쯤이라고 할까? 장황한 과거사에 비해 에단 나이가 어린 것 같아서 말이야. 16살부터 본격적으로 여정을 시작했다손 치더라도 3년 고생하고 용병일 3년?🤔 그리고, 마왕이 몇 년 만에 또 나오고 그러면 어색하니까, 미도가 받은 계시의 재림일은 10~20년 뒤쯤이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아니면... 사실 님들이 토벌한 건 가짜 마왕이었습니다! 라는 선택지도 있고😏
- 7미도주 (Z09snQSD42)2025-4-12 (토) 오후 10:15:46전통 판타지는 언제나 맛있지...얼른 까칠한 에단 만나보고싶어.. 응응 미도는 기억 못하는 첫대면 날 말하는 거 맞아! 미도는 서구로 처음와서 간단한 일회성 파티 의뢰 (힐러 급하게 구함) 위주로 돈부터 모으고 다녔을 것 같아! 무조건 돈되는 일 이것저것 다 하고 다니는.. 마을에서는 주로 혼자 다니면서 숙식 해결하고, 책읽고 다니고.. 아니면 마을에서 잡일 위주의 하찮거나 사소한 의뢰도 자주하고! 에단은 이미 파티가 있었으려나 그때? 생각해보니까 그러네 나이를 좀 더 올리는 게 좋으려나? 나는 나이를 더 올려도 상관없어 >:3! 토벌한 건 가짜마왕이었다 도 괜찮은데? 아니면 더 상위 마왕의 봉인이 풀렸다거나🤔 재림일을 늘린다면 에단이랑 미도의 모험이 몇년으로 더 늘어나는 느낌 맞아:3?
- 8에단주 (UNNxQOwVVW)2025-4-13 (일) 오전 08:12:17미안, 어제 일찍 잠들어서 답변이 늦었어;-; 나도 권위적인 애기 무녀님 얼른 만나보고 싶어:3 응. 처음에 조율 어장에 레스 올릴 때까지만 해도 마왕을 잡으러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왕이 쓰러진 이후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미도주와 조율하면서 이것저것 설정을 붙이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네:p 모험 기간이 늘어난다기보단, 둘의 여정의 방향이 마왕 토벌이 아닌 재림을 막는 것이라고 하면 좋을까? 나이는, 미도가 19살이 되자마자 서구로 왔다는 과거사가 확실히 있으니 그대로 가도 괜찮을 것 같아. 3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건 아니니까.(나이도 많은데 성격이 이러면 반항적인 게 아니라 꼰대 같잖아 ㅋㅋ) 썰풀이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모호한 내용이나 개연성은 일상에서 꼼꼼히 채워나가면 되겠지:D 일단 넘어와서 돈부터 모으고 다녔구나! 그때가 마왕 토벌 이후라면, 혼자서 떠돌고 있었을 거야. 그리고 에단이 미도를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를 여럿 생각해 봤는데, 그중에서 그나마 자연스럽다고 생각한 거 하나 적어볼게. 서구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 까다로운 마물을, 파마의 화살로 단번에 꿰뚫어버리는 미도를 우연히 목격한 에단. 어렴풋이 뒷모습만 보고 지나쳤지만, 그 광경이 뇌리에 남아 잊히지 않아. 종종 그녀의 모습이 꿈에 나오기도 하고, 어느 점술가 할머니의 이야기(자세한 건 일상에서 풀게)가 있었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주점에서 만나게 된 거지. 미도가 세계를 구원할 열쇠라고 믿게 되는 건, 나중에 미도가 에단에게 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 싶어.
- 2025-4-13 (일) 오후 04:05:38그러네 토벌이 아니라 재림을 저지하는 게 된다면 좀 더 평화롭고 악착같이 성장해서 싸워나가지 않아도 되겠구나 >:0?! 똑똑한 에단주.. 그 생각을 못했네 나는 너무너무 찬성이야 사실 2인팟에서 마왕을 쓰러트리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 할 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나이 많은 꼰대ㅋㅋㅋ하긴 그 나이에서만 나오는 치기 어린 시절이 있으니까 :) 하지만 내 눈에는 에단이 어떻게 행동하든 마냥 귀여울 것 같은데 (미도:??-- 응응 미도는 아무래도 신사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살았다 보니까 혼자 야생..에서 혼자 지내려니 힘들어서 어떻게든 돈을 모아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많이 움직였을 것 같아 파마의 화살! 그러네 동양권에선 그러려니 할 지도 몰라도 서양 사람들한테는 관심이 있다면 오? 하고 눈에 들어오는 기술이긴 하겠다 >:0!! 꿈에도 나왔다니ㅎㅎ 언젠가 에단이 말실수로 그 얘기를 흘려준다면 왠지 서로 ????? 당황하면서 재밌을 덕 같은데 ^.^ㅋㅋㅋ 에단에게 신뢰가 생긴다면 계시와 재림 얘기를 꺼낼 것 같은데... 과연 친해질 수 있을 것인가 상극의 두 사람 >:3 그러면 더 얘기 나눌 거 혹시 있을까? 쉬어가는 타임으로 에단의 호불호 살짝 풀어주시면 마싯게 먹겠습니다잇>>:3!!!
- 10에단주 (bh3IHqg6VG)2025-4-13 (일) 오후 05:41:11긍정적으로 봐줘서 고마워. 사실, 모험이나 전투는 부수적인 요소고, 두 사람의 케미를 보고 싶은 게 메인이었거든:3!! 응ㅋㅋ 미도주가 말한 대로 그 나이에서만 나오는 그거? 때문에 나이 올리는 거 포기했어. 신사에서 지내던 미도가 야생?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궁금하구나:> ㅋㅋㅋㅋ 미도가 파마의 화살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에단이 "님 그거 왜 안 씀?" 이러고 물어보는 거야?? 서로 당황하긴 하겠다ㅋㅋㅋ 난 일단 일상을 해 봐야 감도 잡히고 분위기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 미도주는? 호불호.... 갑자기 생각하려니 머리가 굳어버려 ㅋㅋ... 생각나는 대로 몇 개 적어볼게 호: 구운 빵 냄새 / 햇빛 드는 창가 / 아주 짧은 낮잠 / 오래 쓰인 물건 / 따뜻한 차 불호: 너무 매운 음식 / 갑자기 등을 두드리는 행동 / 소란스러운 군중 / 강요되는 감정 표현 이정도...? 그럼, 무녀님의 호불호도 기대하고 있어도 되지:3??
- 11익명의 참치 씨 (rwkjfLkKtK)2025-4-13 (일) 오후 06:15:30맞아~~~!! 모험과 전투도 전투인데 둘 사이의 케미나 관계성이 나도나도 항상 더 중요하게 보는 요소고 취향이야 ... 어떻게 이렇게 얘기가 잘 통할 수가 있고 잘 맞을까 감격이야,,,, 얼른 둘이 만나게 해주자.. 쌈짓돈도 들고.. 숲속에서 밤을 지새는 법, 서양 동식물 도감, 실전! 야생에서 살아 남기1,2,3 책도 정독하고 왔으나.. 워낙 대륙이 넓고 마을은 한참 멀었고... 실전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는 이야기...^-^ㅋㅋㅋㅋ 죽음을 가까스로 모면하며 여행자들 한테 신세도 지고 팁도 얻고 몸으로 부딪혀가며 살아남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그러게 ㅋㅋㅋㅋㅋㅋ스토커나 첩자인가 하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 몰라... 응응 나도 나머지는 일상을 돌려봐야 더 알 수 있을 것 같아! 아 하나 생각난 질문이 있다면 에단주가 생각하는 권위적인 무녀님은 어느정도로 권위적이야? 혹시 상상했을 때 비슷한 캐릭터나 떠올랐었던 장면이나 대사 같은 게 있을까? 완급 조절을 얼마나 해야할지 얘기 해두고 돌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P 에단은 호불호 만으로도 성격이나 캐릭터성이 엄청 잘 나타난다...!! 호 부분이 너무너무 귀여운데 골동품 좋아하는구나 서로 마을가면 진귀한 물건/신비한 책 소비로 다투려나.. 갑작스런 스킨십 같은 건 조심해야겠네 아무래도! 매운 거 못먹는 것도 귀엽고 ㅋㅋㅋㅋ강요되는 감정표현 부분은 언젬가 서로 부닥치는 일이 있으려나🤔 미도의 호불호는 좀 더 생각해보고 이야기 해줄게! 아직 덜 친해서 에단주처럼 보다는 너무 하찮은걸ㅠㅋㅋㅋㅋ
- 12에단주 (598KYgtG5u)2025-4-13 (일) 오후 09:38:00ㅋㅋㅋㅋㅋㅋㅋㅋ 미도가 읽고 온 책 목록 너무 귀엽잖아! 서구에 오려고 이것저것 혼자 준비했을 거 생각하니까 아빠미소 지어진다:) 그을쎄... 어느정도로 권위적이냐라. 내가 애니나 만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서 마땅히 떠오르는 캐릭터나 대사는 없네;-; 말로 풀어서 설명하기 애매하긴 한데, 막 다가가지도 못할 정도로 엄청 고귀하고 고결하고? 그런 위치를 자기도 알고 있어서 매사에 손끝하나 안 움직이고 나쁜 말로 재수없게 느껴지는... 그런 권위적인 건 싫다고 생각해. 음... ~구나 ~하구나 ~니라 이런 말투 알아? 그런 말투를 쓰면서도 사람과 적당히 어울릴 수 있고, 약간의 허당끼나 소시민적인 모습도 있는? 그런 느낌을 상상하긴 했어:3 골동품 같은 것도 좋아하지만, 사용하고 있는 검이라던가, 자신이 오래 사용한 물건들에 특히 애착을 갖는 편이야. 갑작스러운 스킨십보단, 기습하듯이 뒤에서 깜짝 놀래키는 거 있잖아? 그럼 심장 두근거리고 해서 예민한 편! 강요 부분은... 웃어야 할 상황일 때, '이럴 땐 웃어야 해'같은 말처럼 강요당하는 거.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고 싶지 않아서야 하찮다니! 그럼 미도의 호불호는 나중에 올리고 싶을 때 올려줘:D!! 시트는 장황하게 써냈지만, 나도 아직 에단이랑 하나도 친해지지 못해서 일상을 돌려봐야 할 것 같아. 처음은 미도가 주점에서 파티를 구하는 상황이려나? 선레를 누가 쓸지만 정하고 바로 시작해볼래:3?! 텀은 길어도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고, 꼭 일상에만 집중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중간중간 잡담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야!!
- 13익명의 참치 씨 (BMYocj3Jei)2025-4-14 (월) 오후 01:03:56앗!! 그런 말투 좋아하는구나 🤔 뭔가 초반에는 미도가 에단한테 존대하다 나중에 좀 친해지면 말을 트게 되려나 싶었는데 그 말투를 사용하는 것도 재밌겠다 한번 잘 섞어볼게! 성격 부분은 에단주가 말한대로 완전 일치해서 문제 없어 ^0^! 상세한 호불호 디테일 설명 thank you... 그 정도면 둘 사이에 크게 부딪히는 일은 없을?지도🤔🤔!!! 미도의 호불호는 일상 중에 잡담으로 풀어볼게! ㅎ.ㅎ 나도 손이 좀 느린 편이라 일상 사이사이 잡담 하는 것도 엄청 좋아~~ 항상 배려해줘서 고마워 에단주 <:3c 아무래도 상황도 상황이고 하니까 선레는 내가 써올게!! 미도가 파티모집하는 상황으로! 느긋하게 기다려주고 있으면 고마울 것 같아 tmi도 언제나 환영이야 ㅎㅎ
- 14에단주 (R7UnVj/l4S)2025-4-14 (월) 오후 05:55:44취향이 조금 특이하지??^v^;; 성격은 완전 일치구나!! 아무튼, 어느 쪽이 되었든 미도주 손 가는 대로 해주는 게 난 좋아:3 심각하게 틀어질 정도가 아니라면 둘이 부딪히는 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구 응. 나도 손 많이 느리니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잘 부탁해!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 15미도 - 주점 (axmQY1muLC)2025-4-15 (화) 오전 10:48:19데소니아 대륙 중앙 부근, 평범한 여행자라면 모두 한번쯤 지나쳐 가게 되는 솔니르 마을. 켜켜묵은 피로를 풀기 안성 맞춤인 여관 주점은 오늘도 어김없이 소란스럽다. 넓은 평수를 빼곡히 매운 테이블 사이를 조심스럽게 피해다니는 여관 하녀들과 벌겋게 취기가 오른 채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여행자들 사이, 모두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한 테이블이 있다. "꼬맹이, 농담 실력이 형편없군." 눈썹이 짙은 거구의 사내는 검은 머리칼의 조그마한 여성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거대한 맥주잔을 단숨에 비워냈다. 테이블에는 커다란 덩치의 사내, 구릿빛 피부 위 흉터가 가득한 소년, 그리고 마른 몸에 안경을 쓴 남성 셋이 있었다. 그 둘은 그녀를 흥미롭게, 혹은 무심하게 바라보며 잠자코 지켜보다 기어이 입을 열었다. "..아무리 힐러가 귀하다지만 당신은 너무 비실비실합니다." "애초에 힐러가 맞긴 한 거야? 그 우스꽝스러운 옷은 또 뭐고." 비정한 사내들의 비아냥에 상심할 만도 한데. 그녀는 여전히 새초롬하게 치켜 뜬 눈을 하고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복장 지적에는 조그만 입이 우물거리는 것도 같더니 이내 굳게 다물렸다. 말보단 행동이라고 생각했는지 날선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 벼려진 화살 촉을 꺼내들어 제 손바닥을 지익 긋고 피를 뚝 떨구어낸다. 그들을 말리거나 동요하는 이는 없다. 그녀는 그들에게 손을 뻗어 내밀었고, 머지 않아 노랑과 주황 그 사이 어딘가 즈음의 따뜻한 빛이 그녀의 손을 감싸며 천천히 아물어 가고 있었다. 소란했던 자리가 일순간 침묵을 덮는듯 했지만 곧 사나운 웃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푸하하, 무슨 꼼수를 쓴 거냐 꼬맹이." 그 한마디에 모두가 합세하여 그녀를 요란하게 비웃기 시작했다. 분명 조그만 감탄도 뒤섞여있지 않았던가? 모르겠다. 공교롭게도 그녀는 이미 웃음거리가 되어있었다. 그런 처지가 이미 익숙한 듯 지끈거리는 이마를 부여잡았다. 이걸로 몇 번째인가. 다시 와글와글해진 여행자들의 높은 성량 속에서 잔잔한 그녀의 목소리만이 모두를 또렷히 관통한다. "싫은가요?" 미도의 고개가 저물어진다.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여기의 모두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요? 어찌 그리 어리석을 수 있죠. 그들의 무지함과 잔인함에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다. "아가씨, 거기서 헛소리 그만하고 와서 술이나 띠라줘." 얼굴만으로는 모자라 흰자위와 몸까지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수염 난 사내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자신이 앉아있던 옆 테이블로 억지로 잡아끌고 가려 하고 있었다. 미도는 끙끙대며 손을 뿌리치기 바빴고 다른 여행자들은 그제서야 참새가 조용해졌다며 강제로 일단락되고만 상황에 당연한 결말이었다는 듯 의연하게 대했다. 그리고 모두가 짠! 건배.
- 16미도주 (axmQY1muLC)2025-4-15 (화) 오전 10:51:52띠라줘 라니.... 오타가... 띠로리다 OTZ 나도 둘이 어느정도 부딪히는 거 좋아해! ㅋㅋㅋㅋ 구나~ 니라~ 하는 말투는 사투리 같은 느낌으로 가끔씩 버릇처럼 종종 튀어나온다는 설정이 맛있을 거 같더라구🤔 아무튼 선레 쪄왔습니다 천천히 오세요...상황 설명 한다고 길어졌지만 답레 분량은 뭐든 다 좋아 ^0^
- 17익명의 참치 씨 (dmme26q3GK)2025-4-15 (화) 오후 11:27:25갱신할게! 선레는 한참 전에 뜯어먹멌는데, 답레 쓰다가 욕심이 나서 자꾸 중간중간 뜯어고치느라 늦어지고 있어;-; 얼른 마무리해서 올려둘게!!
- 18에단 - 미도 (UcPDibMSW6)2025-4-16 (수) 오전 02:47:59그날도 그랬다. 은빛 머리카락이 무심히 눈 앞을 흘렀고, 지워지지 않는 상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에단은 주점 구석, 시선에서 비껴난 낡은 테이블 끝에 앉아 손끝으로 빈 잔을 천천히 돌렸다. 시간의 흔적이 짙게 밴 목제 테이블 위엔 그의 온기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그답게, 그 자리를 점유하고 있었다. 보고 있었다. 익숙한 조롱, 흉한 피로를 떠벌리는 전사들의 만용, 가볍게 치솟는 비웃음. 그 틈바구니, 고요히 자리를 지키던 작은 빛 하나. 무심히 움켜쥔 잔이 툭, 건조한 소리를 냈다. 그 작은 울림에 침잠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황혼의 언덕. 핏빛 먼지를 가르며 날아간 화살. 그걸 당기던 가녀린 어깨, 흔들림 없는 시선. 피와 절규 사이, 싸움을 멈추는 힘. 사람을 살리는 빛. 스쳐 간 장면이었는데 오래 남았다. 뼈에 스며, 망막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그 빛, 그 고요한 강단, 그 눈동자가—그녀가 그때 그 소녀임을 더는 부정할 수 없게 했다. 그 순간, 술 냄새 밴 사내가 미도의 손목을 거칠게 낚아챘다.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단 한 사람, 에단을 제외하고는. 그는 일어섰다. 의자 다리가 바닥을 긁었다. 날카로운 소음이 주점의 소란을 찢었다. 몇몇이 힐끔 시선을 주었으나 곧 고개를 돌렸다. 그럴 만했다. 그의 눈빛은 그런 무심함을 오래전부터 가장해 왔다. 탁. 무언가 날아들었다. 관절 사이를 정통으로 친 단검의 손잡이. 살을 찢지도, 뼈를 부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사내의 손이 풀렸다. 비명을 삼킨 사내가 손목을 움켜쥐었다. 주점은 숨을 죽였다. “그 손, 네 거 아니다.” 잠깐의 정적. 천천히 다가오는 에단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하게 깔려 있었다. 그러나 그 어떤 소란보다 분명하게 주점 전체를 가로질렀다. 푸른 눈동자, 무너진 전장의 잔재 같은 냉혹함. 살았고, 잃었고, 다시 살아남은 자. 그의 눈을 마주한 이라면 누구도 잊지 못했다. 사내가 숨을 들이켰다. 웃음으로 덮었던 얼굴이 당황으로 얼룩졌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그 눈빛 속으로 발을 들일 자는 이곳에 없었다. 에단이 천천히 그녀와 사내 사이를 가로막았다. 그의 그림자가 미도의 발끝을 덮었다. "…괜찮아?" 그는 그녀에게 등을 내준 채, 칼자루를 허리에 꽂았다. 술잔 소리가 다시 울렸다. 웅성임이 흩어졌다. 방금 전의 일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 19익명의 참치 씨 (Xj64iBR85a)2025-4-16 (수) 오후 06:24:02앗. 그러고 보니, 에단의 회상에서 미도의 모습을 멋대로 묘사했는데, 생각했던 느낌이랑 다르면 이야기해 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3
- 20미도주 (PRrxqwTs9m)2025-4-16 (수) 오후 07:46:16아냐 너무 잘 묘사해줘서 읽는데 나까지 두근두근 설렜는걸 6-6!!!!!!! 에단 첫등장부터 너무 멋있는데 미도에게도 첫인상 강렬하게 남을 것 같아 용사님 최고다(응원봉 답레는 고심해서 천천히 쪄올게 좀만 기다려줘^0^~!!!
- 21에단주 (/Dyua/1y9S)2025-4-16 (수) 오후 09:52:19미도주 리액션이 좋아서 입꼬리가 올라가버려:> 응. 미도가 어떻게 반응할지 너무 기대되는걸?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을게 TMI나 썰풀이 같은 거, 나도 잡담이나 캐릭터 이야기 나누는 거 좋아하는데, 이제 시작이라 마땅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 많이 없어도 우리 어장에 흥미가 없어서 그런 거 아니니까!-!
- 22미도주 (NWpnrI0K6a)2025-4-17 (목) 오후 06:15:52나도나도! 잡담도 좋아하고 썰 주고 받는 것도 너무 좋아해!!! 흥미많아서 하루종일 일할 때도 oO(답레 일케일케 쓰면 되겠지..) 하고 있어!!! ㅋㅋㅋㅋㅋ>:3 손이 최큼 느리긴 하지만.... 느려도 에단주가 항상 느긋하게 잘 기다려줘서 너무 고맙고 위안이 돼 ^//^
- 23에단주 (WOoZbO3kOS)2025-4-17 (목) 오후 07:15:16답레 쓸 때 조바심 생기기 시작하면, 취미로 즐기려고 하는 상황극이 의무적이게 되고 스트레스받고 흥미 식는 거 잘 아니까. 언제든 미도주 편할 때 들러주는 게 좋아. 난 미도주가 같이 놀아주고 그만큼 우리 이야기에 흥미를 가져줘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야:3
- 24미도 - 에단 (a8AeY3YQ86)2025-4-18 (금) 오후 02:35:38미도는 여차하면 막무가내의 짐승을 깨물 작정이었다. 붙잡힌 손목이 따끔하니 닳아버린 인내심에 조그만 입이 벌어지던 그 순간. 순식간의 기척이―. 미도는 움츠러 들었고 감겼던 눈이 뜨였을 땐 기이한 적막과 함께 난잡한 상황이 종결되어 있었다. 돌린 시선 끝에 나직하게 으르렁 거리는 경계의 목소리와 눈이 마주친다. 동양에선 보기 드문 물빛을 머금은 푸르른 눈이다. 단순히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은 찰나였고 그 너머에 깃든 것은 분명 포식자. 저 씻겨내지 못하는 핏물을 버젓이 풍겨대는 행태가 과연 사나운 맹수가 아니면 뭐란말인가. 미도는 감격이나 울먹임이 아닌 경계의 얼굴로 연붉어진 손목을 품안에 그러쥐었다. 머지않아 그의 차가운 그림자가 제게 드리운다. 낯선이의 개입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도는 사나운 눈을 하고 그의 넓직한 등을 매섭게 주시한다. 그 신속하고 정확한 타격이 민간인일 리 없다. "딱히. ....감사했습니다." 그녀는 본래 하고자 했던 말이 분명 있었던 것 같다. 삐딱하게 쏘아붙이자마자 그의 부드러운 안부에 말문이 뚝 끊긴다. 종말엔 평소보다도 딱딱하고 어색한 목소리로 어물쩡 대답했더랬다. 괜찮냐니. 아무리 술김이래도 이 구역에서 이방인을 감싸는 별종은 분명 당신 밖에 없을 거다. 불쾌한 상황에서 꺼내다 준 것은 상냥한 일이지만 그것을 그저 순수로 받아들이기엔 번번이 비웃음 당하는 처지가 그다지 여의치 않다. 퇴짜 맞긴 했어도 그녀는 여전히 해야할 것이 산더미라 한시가 급했으므로 여기서 그에게 속상한 감상이나 늘어놓을 여유가 없었다. 그가 정확히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지만 우선 이 거북하고 기분을 망친 공간을 빠져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면, 무운을." 단아하게 목례하며 그에게 다정한 인사를 남기고 등을 돌린 미도의 옷자락이 그를 스쳤다. 그가 바라보는 반대 방향으로 재빨리 몸을 놀려 인파 사이를 유유히 빠져 나갈 속셈이었다. 비록 인사와 얼굴을 제대로 마주하진 못했으나 인연이 닿는다면 필히 또 마주칠 것이다. 직감. 그가 뿜어대는 기운은 결코 순수하고 오지랖 넓은 영웅의 것이 아니라, 좀 더 퇴색된.... 어떠한 다른 불분명한 의도가 있는 듯해 보였다. 아니고서야 이런 귀찮은 일에 소란을 피울 리 없다고. 서구에 오고서 늘 되새긴다. 이곳은 정(情)이라는 정의가 없는 곳이다. 친절한 인물도 다분히 있었지만 이런 큰 마을 주점 한복판에서 기대하긴 힘들다. 헨젤과 그레텔은 적성에 맞지 않다. 하지만 미도의 빠르고 합리적인 판단, 이상과 달리 출구까지 향하려던 미도의 앞길은 무언가를 둘러싸고 있는 땀내나는 사내들의 우락부락한 등과 어깨로 북적이고 있었다. 판돈을 걸고 주사위 내기를 하던 취객끼리 시비가 붙어 눈 깜짝할 새에 윗옷을 벗고 싸움판이 벌어졌다. 재밌는 구경거리에 모험가들은 저마다 신이나서 술을 시키고 싸움을 부추겼다. 흥을 돋구는 술에 취한 여행자들의 신나는 노랫 소리와, 마주치는 박수 소리, 사내들의 찢어지는 목청에 미도는 우선 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고 빠져나갈 빈틈을 요리조리 살폈다. 미도가 까치발과 고개를 올려 들 때마다 까만 검은콩 같은 동그란 두상이 인물 사이를 빼꼼거렸다. 짧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목선에서 하늘거린다. 몰아치는 인파에 치일 때마다 인상을 쓰긴 했지만 이 정도는 별일 아닌 축에 속했다. 그저 오늘은 일찍 숙소로 돌아가 책이나 읽었어야 했다. 결판이 나기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았으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숨을 토해내던 중. 덩치에게 다소 세게 치이더니 몸의 중심을 잃고 자신을 구해줬던 의문의 남성 쪽으로 생각없이 흐트러졌다. "에구..." 다소 애늙은이 같은 외마디가 흘러나온다.
- 25미도주 (a8AeY3YQ86)2025-4-18 (금) 오후 03:09:39>>23 좋은 타이밍에 맛있는 소재거리를 요리해 준 에단주한테 칭찬뱃지!!! 내가 더 고마워 👍 결말을 여러번 고쳐 쓴 답레 도착했습니다 ^//^b!! 휴 상냥하게 말을 붙힐까.. 그냥 홀연히 주점 밖으로 튀어나가 버릴까.. 이것저것 고민했는데 간만에 중세 주점 분위기 느낄겸 민폐미도 2연타 작성해봤어..^////^ 미도를 데리고 주점 밖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줘도 좋고, 아니면 우선 인파를 피해 주점 구석진 빈 테이블에 가서 술한잔 같이 하면서 얘기해도 좋고 아무튼 아무렇게나 원하는 상황으로 미도를 사용해도 좋아 ^-^ 상황이 급해서 의사를 못 물었다도 괜찮아! 미도가 에단을 경계하는건 차별받는 상황에서 도와준 이가 처음이라 분명 꿍꿍이가 있다! 검 솜씨가 예사롭지가 않다! 비상비상! 하는 중이라서 그런거야 <:3c 구해줬으니 돈내놔! 라던가... ㅋㅋㅋㅋㅋ 같은 파티가 되고 나서도 계속 이 상태로 날을 세우고 있진 않을거야 술 한잔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미도는 예상했을 수도 있지만 술에 약해:3! 주량은 500cc 맥주 반잔 좀 안되려나.. 왠지 에단은 술에 강할 것 같은데 어때? 미도의 주사는 생각해둔 그림이 재밌어서 아직 비밀 ㅎ//ㅎ
- 26에단주 (dX2TR1Lv06)2025-4-18 (금) 오후 04:45:06에구...ㅋㅋㅋㅋ 애늙은이 무녀님 너무 귀엽잖아!!!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지 선택지가 여러개 마구 떠올라서 고민되네:3 이것저것 그려보고 루즈하지 않게 잘 이어볼게. 그리고 만약 에단이 미도를 데리고 자리를 옮긴다면, 의사를 묻지 않고 데려가거나 끌고가거나. 완결형으로 써도 괜찮아? 혼자 먼저 휙 가버릴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장면이 이어지려면 핑퐁을 한번 더 주고받아야 해서, 늘어질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납치하듯이 보쌈하거나 손목 잡고 질질 끌고 가는 거 아니니까!ㅋㅋㅋㅋㅋ 미도 술 약하구나? 그렇게 말하니까 주사가 너무 궁금하잖아'w' 음... 에단이 술에 강하긴 하지. 정확한 주량은 말하기 애매하고, 얼큰하게 취하더라도 뺨이 약간 불그스름해지는 정도 말곤 혀도 안 꼬이고 어지럽지도 않고 이렇다할 주사도 없을 거야. 그리고 어지간해선 취하는 것은 피하려고 할 것 같네. 자신을 무너뜨릴 여지를 두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오는 회피일까? 감각이 느려지고 판단이 흐려지는 상태를 용납하지 않는 거지. 취하면 기억이나 감정이 더 올라올지도 모르니까, 그런 것도 본능적으로 억제할 것 같고. 후...ㅋㅋㅋ 그보다 처음 건넨 말이 "괜찮아?"... 괜찮나?는 너무 아조시같고... 초면에 너무 상냥하게 대해줘버렸다'^';; 어떻게 다음 레스에서 말 되게 잘 수습해볼게!!ㄱㄱㅋㅋ 나, 이렇게 뒷수습 고민하는 것에도 나름의 재미를 느껴. 아무튼, 에단의 언행이 다소 불친절해도 미도주가 너그럽게 이해해줄 거라 믿어:3
- 27미도주 (a8AeY3YQ86)2025-4-18 (금) 오후 05:35:28응응 의사 묻지 않고 완결형으로 데려가줘도 완전 오키 ^.^ 보쌈도 손목 끌고가기도 사실 괜찮아 ㅋㅋㅋ장면 핑퐁 늘어지는 거 고려해주는 점... 너무 너무 좋아 내가 손이 느리다보니까 간단한 장면은 완결형이어도 얼마든지 나는 괜찮거든!! 완결형 답레 일단 쓰고 의사 구하고 문제가 있으면 뒤늦게 그 문장만 수정한다던가 그런 방식도 괜찮구 :3! 사실 현실에서도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거나 저지하긴 어려우니까 캐조종만 아니라면 난 완결형에 너그러운 편이야! 일대일이기도 하고ㅎ.ㅎ 엘리트 무녀님.. 술까지 강해버리면 너무 빈틈없는 인간이라 맛이없어..^_^ 음주 패널티가 거의 없는 에단군,, 게다가 본인이 흐트러지는 게 싫어서 취하지 않도록 절제 하는게 진짜... 진짜 fm 용사님.. 미도 취해서 먼저 잠들면 이불 잘 덮어주고 옆에 앉아서 지켜 줄 상 best.. (망상on 그래도 아예 입에 안 대기 보단 술을 입가심으로는 마시는 편이야? 미도는 술이 약한걸 본인도 알고 있고 술은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야:3 기분내기용.. 그러니까 에단군 '내거 손 대지마'(아님) '괜찮아?' 해줘서 미도주가 대신 와앗 역시 용사님이다^0^!! 해부렸잖아 ㅋㅋㅋ 미도주는 사실 까칠이도 무뚝뚝이도 사회성제로 캐릭터도 정말 맛있게 먹는편이라 걱정말고 직진해주십쇼(넙죽깔림
- 28에단 - 미도 (qUYRtu.Ene)2025-4-18 (금) 오후 10:54:34에단은 아직 등을 돌리지 않았다. 주먹을 쥐었다 펴자 더디게 피가 돌았다.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사소한 일엔 무심했던 자신이, 왜. 괜찮으냐며 흘렸던 상냥한 어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녀의 기척이 멀어졌다. '무운을 빈다'는 짧은 인사가 귓가에 남았다. 생경한 말이었다.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았으나, 이유 모를 기시감이 들었다. 돌아서려던 순간, 싸움이 터졌다. 부딪히는 소리. 뒤엉킨 발소리. 고성. 흐트러지는 움직임. 다시 그녀였다. 작은 형체가 인파에 밀려 그의 쪽으로 쓰러지듯 기울었다. 손을 뻗었다. 어깨를 붙들어 세웠다. 무례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았다. 자연스레 손이 움직였다. 그녀의 의사는 묻지 않았다. 조용히 어깨를 덮었다. 그는 걸었다. 비틀거리는 인파를 지나, 주점의 열기와 소음을 뒤로하고 출구로 향했다. 문틈으로 새어든 바람이 이마를 덧쓸고 지나갔다. 외투자락이 흔들렸다. 하늘은 쪽빛으로 스러지고 있었다. 주점 외곽. 희미한 랜턴 아래, 그는 멈췄다. 그녀를 내려다봤다. 작은 체구. 어깨에 아슬하게 닿는 키. 윤기 어린 짧은 흑발 아래, 뺨의 곡선은 아이 같았지만, 눈매는 날카로웠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얼굴. 동양계. 드문 외관. 복장은 낯설었다. 주름 하나 없이 정제된, 상징과 격식이 앞선 옷차림이었다. 그는 말없이 바라봤다. 등을 돌려도 되는 순간이었다. 이름도 사정도 모른 채 스쳐 가야 할 만남이었다. 그러나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저무는 하늘.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어스름 속, 깜빡이던 눈동자. 침묵이 틈입했다. 그리고서야, 그는 물었다. "…이 땅에 볼일이라도 있나. 이방인." 목소리는 낮고, 정제돼 있었다. 물음의 형식을 빌렸을 뿐, 감정은 담지 않았다. 다만 궁금했다. 왜 다시 눈에 밟히는가. 왜 저토록 망설임 없이 피를 흘리고 조용히 치유할 수 있었는가.
- 29에단 - 미도 (LlPX6uTs7a)2025-4-18 (금) 오후 11:51:48잠시,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보는 눈이 없군.” 에단은 혼잣말처럼 내뱉었다. 아무도 보지 못했다. 눈앞조차 보지 못하는 무리들이, 누굴 평가하고 고르려 드는가. 그는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그런 무리 속에 들어가 파티를 구하던 그녀도, 결국은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 30에단주 (LlPX6uTs7a)2025-4-18 (금) 오후 11:59:15의도치 않은 선택지야!!! >>28-29가 이어지는 것이긴 한데, 미도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쓴 거라서. 29까지 포함해서 이어줘도 좋고, 29는 버리고 28만 이어줘도 좋아. 마음에 드는 쪽으로 해줘!!!! >>27 전부 긍정적으로 봐줘서 정말 기뻐... 이쪽도 마찬가지로 완결형도 괜찮으니까, 편하게 써줬음 좋겠어. 미도주 말대로 일단 쓰고서 문제가 있으면 수정하면 그만이니까:) 맞지맞지. 너무 완벽하면 다가가기 힘들다고. 미도주 맛잘알이잖!-! 주점 테이블에 엎드려 자는 미도 주섬주섬 업어다가 숙소 침대에 눕혀두고 이불 덮어준 담에, 곤히 자는 모습 가만히 내려보다가, 한숨 푹 내쉬고는 소리나지 않게 문 닫고 나가주는 그런 거~~? 야영하는 상황이라면, 타닥타닥 모닥불 앞에서, 곤히 잠든 미도 옆에 앉아서 밤 지새는 그림도 그려지고:3...응. 응. 딱히 좋아서 찾는 건 아니고, 식사할 때 자연스럽게 곁들이는 편? 만약 취하게 된다면 심한 주사는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말이라던가 행동이라던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고~ >내거 손 대지마< ㅋㅋㅋㅋㅋ 대사 때문에 시작부터 뭔가 굴러가기 시작했어?! 이번에도 저 대사 한마디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도움이 필요하냐 물어본 거긴 한데, 말투가 좀 삭았지...ㅋㅋㅋㅋ 혹시 잇기 어려우면 꼭 말해줘야 해!!!
- 31미도주 (uybnp7m716)2025-4-19 (토) 오전 11:43:44ㅋㅋㅋㅋㅋ>보는 눈이 없군<... 부분부터 미도주도 작성하면서 생각한 괴리감을 고스란히 에단이 느껴줬구나...^-T 정곡 찔리긴 하지만 아직 어리숙한 무녀님... 그럴 수 있어.. 그나저나 어깨 부드럽게 잡고 이끌어주는 에단 너무 다정해!!! 그거랑 에단이 묘사해주는 미도 너무 사랑스러운걸^//^ 미도도는 고슴도치 처럼 봐버렸지만.. 금방 걷어질 색안경이라고 생각해요... 얼른 둘이 친구친긔 되길 바라며... 미도주는 오늘 바쁜 일정이 있어서 답레는 내일 쪄올 수 있을 것 같아! 에단주 너무 기다릴까봐 미리 적어두고가 ㅎ.ㅎ 에단주도 좋은좋은 주말 보내길 바라! 선택지처럼 나눠진 부분도 너무 흥미롭고 고를 수 있다는 느낌에 재밌다 ㅋㅋㅋㅋ 얼른 잇고싶어ㅠ//ㅠ
- 32에단주 (q1vFpEVeoK)2025-4-19 (토) 오후 03:17:21하지만... 미도를 안 좋게 본 건 아니니까! 맞아맞아 그럴 수 있어 귀여운 미도도<3 다정이라기보단 무심하게 대하는 것에 가깝지만― ??? : oO(으휴...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고양이😏 기다릴 거 생각해서 미리 말해주는 미도주는 천사야... 일정 잘 치르고, 즐거운 주말 보내고 나중에 보자>: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