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60-

#3068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60- (1001)

종료
#0넛케주(KbmvxtWUtO)2025-04-15 (화) 05:52:49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19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99(j7lEnX20ya)2025-04-16 (수) 12:19:37
※ 이전편?: situplay>2904>801

 서랑이 자리에 가만히 앉아 왕좌를 올려다본다. 소용돌이치는 흐름이 그 중앙에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한다. 저 거대한 고리형 구조물은 아직까지도 고요히 그 자리에서 변치 않고 있다. 서랑과 바리가 처음으로 이곳에 다다랐을 때부터, 어쩌면 그 이전부터 줄곧. 그게 마치 새로운 왕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처럼도 보여서 왠지 먹먹해졌다. 자신들이 모르는 또 다른 후보자가 어딘가엔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지금만큼은 저 왕좌에 올라갈 자 없으니.
 서랑이 가까운 과거를 반추하며 되짚어본다. 어느 순간 스며든 비일상으로 인해 조금씩 깨져갔었던 일상. 마음 굳게 먹고 나섰던 고생길. 그리고 동행자의 어리석은 아집으로 인해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던 순간.
 세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다. 결국 세상의 구원자가 될 수 없었다. 아니⋯⋯ 그걸 구원이라고 여기는 것 자체가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창조주를 타도하고 세계를 바로잡겠다 큰소리쳤지만 그건 사실 숭고한 사명이 아니라 한심한 투정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사회에 대한 분노와 가족에 대한 반감과 사랑받지 못하는 외로움에서 시작된 반항심 말이다.
 그제서야 서랑은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한없이 감정적이고 미성숙한 어린아이였었던 자신을.
그땐 정말 나한테 대단한 정의라도 있는 것처럼 굴었는데. 사실은 그냥⋯⋯ 여기선 아무도 날 봐주질 않아서, 그게 너무 억울하고 서러워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했던 거였어. 그러면 모두한테 증명할 수 있을 줄 알았지.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그는 불행과 고통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정말 그런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게 되었더라도⋯⋯ 그때의 자신은 진정으로 행복했을까? 되려 모두가 웃는 걸 저 멀리서 지켜보며 홀로 슬퍼했을 건 아닐까?
그 누구도 불행하지 않고, 고통받지 않고. 그게 내가 꿈꾸던 세계였었지. 근데, 내가 원했던 건 만인의 행복이 아니라 나 자신의 행복이었어. 조금 이기적이지만⋯⋯ 난 완벽한 세계를 바란 게 아니야. 나는 그냥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세계를 바랐던 거야.
 자신은, 금서랑이라는 인간은, 결국 거대한 운명을 떠안기엔 너무나도 작은 그릇이었던 것이다.

 기나긴 상념이 끝난다. 동시에 허망한 헛웃음이 튀어나온다. 스스로가 이렇게 초라하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눈가가 따갑다. 바닥에 옹송그리고 누워 옷깃으로 눈물을 훔친다. 그만 슬퍼하고 싶은데 자꾸 울게 된다.
 제 치기 어린 행동에 휘말린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차원을 빌려주었던 세피라. 기꺼이 무기를 맞대어준 존재. 과분한 걱정과 예쁜 화관을 건네어준 사람. 지원을 아끼지 않아준 친구. 위기 상황에 달려와준 어느 세계의 영웅. 그리고, 함께 소소한 대화 나누어주었던 모두들.
이런 나를, 다들 왜 그렇게도 기꺼이 도와주었던 걸까. 내 고집에 말려든 거나 다름없는데.
 ⋯⋯그런데, 그렇다 해서 그 순간을 쉽게 부정하고 싶진 않다. 그들의 도움을 어차피 전부 의미없는 짓이었노라고 폄하하기 싫다. 그로 인해 자신은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살아갈 수 있는 온기를 나누어받았으니까.
 불현듯 깨달음 같은 무언가가 뇌리를 스친다. 인간은─ 불행과 고통을 이겨내면서 강해져가는 거였다고. 불행이란 아프고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고.
그럼, 지금까지의 여정도 무의미하기만 한 건 아니었을지도 몰라. 그렇게 수없이 넘어지고 다치기를 반복한 덕에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 된 거라면⋯⋯.

 훌쩍거림이 멎는다. 붉어진 눈가를 꾹꾹 눌러 닦으며 마음을 진정시킨다. 다음에 다시 카톡방에 들어가면⋯⋯ 정말 많이 고맙다고 해야지.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