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68- (1001)
에주
2025년 5월 6일 (화) 오후 03:45:07 - 2025년 5월 8일 (목) 오후 08:06:02
2025년 5월 6일 (화) 오후 03:45:07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3259>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3259>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2025년 5월 7일 (수) 오후 11:06:25
[이번 ORPG 관련 독백입니다. 해당 시나리오에 관련해 약스포일러 내용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Content Warning: 약한 유혈 묘사 등의 표현이 등장합니다. 유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가 인간이 되고, 처음으로 검을 손에 들 때 했던 생각은.
지금의 상태로 죽는다면 정말로 죽겠지, 라는 자각이었다. 그러나 그게 가져다주는 감정은 복잡한 편에 속했다. 분명한 건, 그중 두려움은 부재했다. 두려움이 있었다 한들 그게 제 생의 종말에 관한 종류는 아니었다. 그는 제 생이 제법 넘치도록 충분했다 여기는 자였으므로. 오히려, 그보다는, 만약 여기서... 목숨을 잃는다면. 저와 한없이 연 맺은 이들이 슬퍼하겠구나. 영원을 바라보고 그 곁에 있기로 약속했던 이들이.
차라리 그런 생각들이 그의 어깨 무겁게 했다. 그가 괴물을 처음 마주하였을 적에, 온갖 것이 뒤섞여 기이한 형체 띄고 있는 것 마주하였을 적에도 그를 두렵게 한 건 그런 생각이었다. 앞에 나서는 것은 익숙하다. 다치는 것도, 고통도. 지독히도 익숙했다. 더군다나 남은 이들은 저 이외에는 환자며, 아이들이며, 전투라고는 쥐뿔도 모를 학자라서. 그러니 가장 앞에 서는 건 그에게 있어 당연한 결정이었다. 오랜만에 추상적인 능력이 아닌 물리적 실체가 있는 것을 휘둘렀다. 평소보다 둔하며 힘이 떨어지는 몸을 운용하는 건 거슬리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그런 것 아니었다.
자신이 고칠 수 없다. 자신이 낫게 해줄 수 없다. 그런 상태에서 아끼는 이들이 얻는 부상이란. 본디 검 끝을 날카롭게 두는 것은 정신 수양의 영역에 가깝다. 총을 쏘고, 몸을 움직이는 것과 매한가지로. 그러나 순간 흐트러진 정신이며, 그대로 들어온 일격. 살갗을 가르고, 흘러내리는 피. 엄습하는 고통이며 순간 밭아지는 숨. 그대로 명멸할 것만 같은 시야.
그러나 그는 언제나 그러하듯 주저앉을 수 없었다.
주저앉지 못했다.
죽는 것 역시 안 될 말이다.
뒤에 남아있는 이들이, 지켜야 할 이들이 남아있어서.
아득바득 몸에 힘을 준다. 피로 인해 붉어진 시야로라도 앞을 본다. 고통으로 인해 굼떠지는 몸. 한동안 느낄 일 없었던 무력감 올라온다. 손을 쥐었다 편다. 아무리 손바닥에 손톱 파고들도록 힘준다 한들 필멸자의 몸으로는 올라오는 통증 버티기 쉽지 않다. 그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애초,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며 신체적 조절이 어려워진다. 판단력이 둔화되고 민첩하거나 섬세하게 신체를 운용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니 이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그는 아득, 입안의 살을 짓씹는다. 그게 아무런 도움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올라오는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무언가가, 필요했다. 혀끝에 씁쓸한 쇠 맛이 돈다.
머리가 어지럽다. 이는 빠져나간 피 때문인가, 혹은 조금 전 보았던 장면의 잔상이 남은 것인가. 손끝에 닿지 않던 사람들. 그가 잡을 수 있던 것은 허공이 전부였다.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모습들. 그건 눈을 감는다 한들 쫓아왔다. 그는 부러 사람들에게 투덜거리고 어리광을 부리며 말을 섞었다. 그러나 그 초조한 감각은 그를 사냥하듯 뒤쫓았다.
잃고 싶지 않다. 잃어서는 안 된다. 까마득하게 어릴 적의 기억들이 겹쳐진다. 악을 쓰고 손을 뻗어도 결국 닿는 건은 공기뿐. 얼굴에 흩뿌려지던, 아직 온기 남은 혈액. 그의 눈동자 가라앉는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하나의 진실 앞에 도달한다.
카산드라,
카산드라.
온갖 불행을 몰고 다니는 소녀야.
있어서는 안 될 불행을 예언하고야 마는 예견자.
사건은 또다시 반복되고야 마는가.
자신은 불행을 흩뿌리고, 그러다 못해 세상을 괴멸시키고.
그럴 자격 없다는 사실 알면서도 속이 울렁거렸다. 머릿속의 모든 목소리들이 합창했다. 저건 네 탓이라고. 너 따위가 주제넘게 나서서. 그 나약함을 극복하지 못해서. 그는 끝내 나오는 것 없음에도 구역질을 하고 만다. 흘러나오는 것은 입에 머금고 있던 옅은 붉은 기 도는 타액이 전부다. 시야가 온갖 색으로 번쩍였다가, 다시 때때로 빛을 잃는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그는 결국 다시 고개 숙이고 만다.
우욱—.
[Content Warning: 약한 유혈 묘사 등의 표현이 등장합니다. 유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가 인간이 되고, 처음으로 검을 손에 들 때 했던 생각은.
지금의 상태로 죽는다면 정말로 죽겠지, 라는 자각이었다. 그러나 그게 가져다주는 감정은 복잡한 편에 속했다. 분명한 건, 그중 두려움은 부재했다. 두려움이 있었다 한들 그게 제 생의 종말에 관한 종류는 아니었다. 그는 제 생이 제법 넘치도록 충분했다 여기는 자였으므로. 오히려, 그보다는, 만약 여기서... 목숨을 잃는다면. 저와 한없이 연 맺은 이들이 슬퍼하겠구나. 영원을 바라보고 그 곁에 있기로 약속했던 이들이.
차라리 그런 생각들이 그의 어깨 무겁게 했다. 그가 괴물을 처음 마주하였을 적에, 온갖 것이 뒤섞여 기이한 형체 띄고 있는 것 마주하였을 적에도 그를 두렵게 한 건 그런 생각이었다. 앞에 나서는 것은 익숙하다. 다치는 것도, 고통도. 지독히도 익숙했다. 더군다나 남은 이들은 저 이외에는 환자며, 아이들이며, 전투라고는 쥐뿔도 모를 학자라서. 그러니 가장 앞에 서는 건 그에게 있어 당연한 결정이었다. 오랜만에 추상적인 능력이 아닌 물리적 실체가 있는 것을 휘둘렀다. 평소보다 둔하며 힘이 떨어지는 몸을 운용하는 건 거슬리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그런 것 아니었다.
자신이 고칠 수 없다. 자신이 낫게 해줄 수 없다. 그런 상태에서 아끼는 이들이 얻는 부상이란. 본디 검 끝을 날카롭게 두는 것은 정신 수양의 영역에 가깝다. 총을 쏘고, 몸을 움직이는 것과 매한가지로. 그러나 순간 흐트러진 정신이며, 그대로 들어온 일격. 살갗을 가르고, 흘러내리는 피. 엄습하는 고통이며 순간 밭아지는 숨. 그대로 명멸할 것만 같은 시야.
그러나 그는 언제나 그러하듯 주저앉을 수 없었다.
주저앉지 못했다.
죽는 것 역시 안 될 말이다.
뒤에 남아있는 이들이, 지켜야 할 이들이 남아있어서.
아득바득 몸에 힘을 준다. 피로 인해 붉어진 시야로라도 앞을 본다. 고통으로 인해 굼떠지는 몸. 한동안 느낄 일 없었던 무력감 올라온다. 손을 쥐었다 편다. 아무리 손바닥에 손톱 파고들도록 힘준다 한들 필멸자의 몸으로는 올라오는 통증 버티기 쉽지 않다. 그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애초,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며 신체적 조절이 어려워진다. 판단력이 둔화되고 민첩하거나 섬세하게 신체를 운용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니 이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그는 아득, 입안의 살을 짓씹는다. 그게 아무런 도움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올라오는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무언가가, 필요했다. 혀끝에 씁쓸한 쇠 맛이 돈다.
머리가 어지럽다. 이는 빠져나간 피 때문인가, 혹은 조금 전 보았던 장면의 잔상이 남은 것인가. 손끝에 닿지 않던 사람들. 그가 잡을 수 있던 것은 허공이 전부였다.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모습들. 그건 눈을 감는다 한들 쫓아왔다. 그는 부러 사람들에게 투덜거리고 어리광을 부리며 말을 섞었다. 그러나 그 초조한 감각은 그를 사냥하듯 뒤쫓았다.
잃고 싶지 않다. 잃어서는 안 된다. 까마득하게 어릴 적의 기억들이 겹쳐진다. 악을 쓰고 손을 뻗어도 결국 닿는 건은 공기뿐. 얼굴에 흩뿌려지던, 아직 온기 남은 혈액. 그의 눈동자 가라앉는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하나의 진실 앞에 도달한다.
카산드라,
카산드라.
온갖 불행을 몰고 다니는 소녀야.
있어서는 안 될 불행을 예언하고야 마는 예견자.
사건은 또다시 반복되고야 마는가.
자신은 불행을 흩뿌리고, 그러다 못해 세상을 괴멸시키고.
그럴 자격 없다는 사실 알면서도 속이 울렁거렸다. 머릿속의 모든 목소리들이 합창했다. 저건 네 탓이라고. 너 따위가 주제넘게 나서서. 그 나약함을 극복하지 못해서. 그는 끝내 나오는 것 없음에도 구역질을 하고 만다. 흘러나오는 것은 입에 머금고 있던 옅은 붉은 기 도는 타액이 전부다. 시야가 온갖 색으로 번쩍였다가, 다시 때때로 빛을 잃는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그는 결국 다시 고개 숙이고 만다.
우욱—.
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