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6>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69- (1001)
에주
2025년 5월 8일 (목) 오후 07:04:10 - 2025년 5월 10일 (토) 오후 05:37:48
2025년 5월 8일 (목) 오후 07:04:10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3259>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3259>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2025년 5월 10일 (토) 오후 05:11:26
오토마치 칸나는 지금 OrBIT의 홀에 있었다.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던가 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단순히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본인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은 그런 대단한 걸 할만한 사람은 아니니까. 단순히 여기에 있는 것 조차 저 혼자만의 분노를 끌어안고 조금이라도 허튼 연주를 한다면 곧바로 욕을 처박을 생각 뿐이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동물은 내면에서 역동하는 감정이 일정 수준을 넘어버리면 오히려 침착해진다고 했던가. 지금의 칸나만큼 그 이야기를 강렬하게 실감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질투라던가 선망이라던가. 하나로는 정리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어서 더 이상 참지 못할 것 같은데도 이상하리만치 표면은 고요했다.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감정은 ‘깊었다.’
무대 위에는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배신자들과, 친구와… 잘 모르는 사람. 제대로 이야기를 해본 것은 미온 정도였지만 때로는 말 한마디 섞어보지 않은 사람과도 통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바로 지금처럼. 좁은 라이브하우스 전체를 울리는 진동, 손끝으로 섬세하게 그려내는 선율. 거친 선율이지만 마치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하는 사운드. 이전에 봤을 때엔 화를 주체하지 못한 탓에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그 무엇 하나도 진심이 아닌 것이 없었다.
시작부터 울려대는 무시무시한 음의 강타. 마치 자기 이전의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오만하게 구는 모습. 하지만 반항할 수 없다. 제멋대로 폭주하는 세션을 휘어잡고 소녀는 노래한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겠다는 듯 이어지는 짧은 랩 파트의 뒤로 솜씨 좋은 기타 솔로가 뒤를 채운다. 하나하나를 놓고 본다면 어디까지나 제멋대로 이어 붙인 비트일테지만 분명 소녀들의 음악은 곡의 형식을 부수고 자유를 노래하고 있었다.
아직 모자라, 더 타오를 수 있어.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기에. 그 위태로운 음악에 반해버릴 것 같아서. 그 누구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보석처럼 반짝거리며 빛나는 모습은 누군가를 매료하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아름다웠기에. 칸나는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은 분명 별이 되었었다. 이런 무대에 개인적인 감정을 담을 수는 없었기에.
그러고보니, 왜 음악을 시작했더라?
머리가 아파. 조명이 너무 강해서 그런가? 강렬하게 울려대는 음악이 조금은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연주하는 손 끝은 당장에라도 화상을 입을 것처럼 뜨거워서. 어쩌면 이미 글러버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호성은 들리지만 관객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있는 이 곳은 관객석과는 거리가 머니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이곳과 저곳은 사실은 아예 다른 차원이고 나는 영원히 저곳으로는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니, 생각할 시간이 없다. 라이브중에 다른 생각을 하는건 삼류중의 삼류. 즐기지도 못하면서 아티스트를 자칭할거라면 차라리 그만둬버려라. 꼴사나우니까. 그래, 멈춰서는 안된다. 그럴만한 자격이 나에게는 없다. 그래, 그저 혼자가 편하다며 진심을 속이고 도망친 나에게는.
너의 곁에 설 자격이 없다.
…어라? 누구의 곁에? 나는 대체…
“ㅡ!!!!!”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운 라이브회장을 꿰뚫을 정도로 쳥명하고, 선명하게.
고개를, 고개를 들어야한다. 분명 이번이 마지막일 테니까. 그러니까. 이번에야말로 태양에.
“미온ㅡ!!!”
아, 와있었구나. 어제 그렇게 헤어져 놓고. 절대 안 올거라면서.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어느 날 , 아버지의 밴드, 쇼와 더비즈가 해체했다.
“그럼 칸나짱이랑은 이제 못 만나…?”
그렇게 말하는 나의 어깨를 붙잡고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었다.
“언젠가는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라이벌이 되고 싶었다. 칸나짱은 언제나 반짝거리고 있었으니까. 열정이 있었으니까.
제멋대로인 독주에, 형편없는 연주. 어린아이 치고는 이라는 말이 나오기야 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천재는 아니었던 칸나짱이, 나는 좋았다.
혼자 두면 손이 터질 때까지 연주하고 피를 사방에 흩뿌려 대면서도 손에 느껴지는 고통보다도 연주가 잘 안된다며 울던 칸나짱은 친구가 없었던 나에게는 그야말로 히어로였다.
”칸나짱은 친구랑 안놀아…?”
“안 놀아. 걔들은 변변찮은 연주도 못하잖아.”
“하, 하지만 다들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는데…”
“남의 시선 때문에 인간관계를 맺을 바에는 차라리 죽을거라고, 우리 아빠도 그럤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고작해야 어울리지 않는걸로 남을 깔보는 녀석들이랑은 친구할 생각 없어. 원하는 건, 제대로 된 밴드 멤버 뿐이야.”
그렇게 말하는 칸나짱은 어쩐지 빛나는 것 같았다. 반짝거리면서, 아름다운 빛을 쏟아내는 유성. 스스로를 불태우면서도 주변을 밝히는 모습에 나는 매료되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칸나짱의 연주는 자유롭지 않았다. 타인의 비위를 맞추고 타인의 실력에 맞추고. 신경쓰는 것이 너무 많아서 탁한 음색을 내뱉고 있었다.
“…답답한 연주를 하게 됐슴다. 칸나짱.”
그래서, 그렇게 말했다.
…아니다. 분명 나는 질투가 났던거다. 그 자리에 있던 것이 내가 아니라서.
칸나짱의 곁에 있는게 내가 아니라서. 칸나짱이 선택 한 것이, 내가 아니라서.
눅진하게 눌러붙은 짜증을 음악에 싣는다. 그것만으로 별은 빛을 잃는다.
하지만 이미 빛을 잃어버린 별에 어떻게 하면 불을 지필 수 있을까. 우리는 분명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서투르게. 음악으로 보여줄 수 밖에.
거꾸로 뒤집힌 밤하늘이 쏟아내린다. 칸나는 직감했다. 미온은, 이걸 보여주고 싶었던건가.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너무 서투르지 않은가. 끝이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밤하늘을 그려내는 DJ의 음악에 하찮은 이들의 연주따위는 모두 집어삼켜진다. 시간과 공간이 녹아내리고 관객도 공연자도 모두가 사라져 부질없이 단 한명이 자아내는 바람에 흩날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자신을 잃지 않게 정신을 꽉 붙들고 찢어지는 듯한 함성을 보내는 것 밖에 없으니.
그래, 인정하자. 이 좁은 무대 위에서는 그녀야말로 초신성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동물은 내면에서 역동하는 감정이 일정 수준을 넘어버리면 오히려 침착해진다고 했던가. 지금의 칸나만큼 그 이야기를 강렬하게 실감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질투라던가 선망이라던가. 하나로는 정리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어서 더 이상 참지 못할 것 같은데도 이상하리만치 표면은 고요했다.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감정은 ‘깊었다.’
무대 위에는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배신자들과, 친구와… 잘 모르는 사람. 제대로 이야기를 해본 것은 미온 정도였지만 때로는 말 한마디 섞어보지 않은 사람과도 통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바로 지금처럼. 좁은 라이브하우스 전체를 울리는 진동, 손끝으로 섬세하게 그려내는 선율. 거친 선율이지만 마치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하는 사운드. 이전에 봤을 때엔 화를 주체하지 못한 탓에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 수 있었다. 그 무엇 하나도 진심이 아닌 것이 없었다.
시작부터 울려대는 무시무시한 음의 강타. 마치 자기 이전의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오만하게 구는 모습. 하지만 반항할 수 없다. 제멋대로 폭주하는 세션을 휘어잡고 소녀는 노래한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겠다는 듯 이어지는 짧은 랩 파트의 뒤로 솜씨 좋은 기타 솔로가 뒤를 채운다. 하나하나를 놓고 본다면 어디까지나 제멋대로 이어 붙인 비트일테지만 분명 소녀들의 음악은 곡의 형식을 부수고 자유를 노래하고 있었다.
아직 모자라, 더 타오를 수 있어.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기에. 그 위태로운 음악에 반해버릴 것 같아서. 그 누구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보석처럼 반짝거리며 빛나는 모습은 누군가를 매료하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아름다웠기에. 칸나는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은 분명 별이 되었었다. 이런 무대에 개인적인 감정을 담을 수는 없었기에.
그러고보니, 왜 음악을 시작했더라?
머리가 아파. 조명이 너무 강해서 그런가? 강렬하게 울려대는 음악이 조금은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연주하는 손 끝은 당장에라도 화상을 입을 것처럼 뜨거워서. 어쩌면 이미 글러버린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호성은 들리지만 관객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있는 이 곳은 관객석과는 거리가 머니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이곳과 저곳은 사실은 아예 다른 차원이고 나는 영원히 저곳으로는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니, 생각할 시간이 없다. 라이브중에 다른 생각을 하는건 삼류중의 삼류. 즐기지도 못하면서 아티스트를 자칭할거라면 차라리 그만둬버려라. 꼴사나우니까. 그래, 멈춰서는 안된다. 그럴만한 자격이 나에게는 없다. 그래, 그저 혼자가 편하다며 진심을 속이고 도망친 나에게는.
너의 곁에 설 자격이 없다.
…어라? 누구의 곁에? 나는 대체…
“ㅡ!!!!!”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운 라이브회장을 꿰뚫을 정도로 쳥명하고, 선명하게.
고개를, 고개를 들어야한다. 분명 이번이 마지막일 테니까. 그러니까. 이번에야말로 태양에.
“미온ㅡ!!!”
아, 와있었구나. 어제 그렇게 헤어져 놓고. 절대 안 올거라면서.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어느 날 , 아버지의 밴드, 쇼와 더비즈가 해체했다.
“그럼 칸나짱이랑은 이제 못 만나…?”
그렇게 말하는 나의 어깨를 붙잡고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었다.
“언젠가는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라이벌이 되고 싶었다. 칸나짱은 언제나 반짝거리고 있었으니까. 열정이 있었으니까.
제멋대로인 독주에, 형편없는 연주. 어린아이 치고는 이라는 말이 나오기야 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천재는 아니었던 칸나짱이, 나는 좋았다.
혼자 두면 손이 터질 때까지 연주하고 피를 사방에 흩뿌려 대면서도 손에 느껴지는 고통보다도 연주가 잘 안된다며 울던 칸나짱은 친구가 없었던 나에게는 그야말로 히어로였다.
”칸나짱은 친구랑 안놀아…?”
“안 놀아. 걔들은 변변찮은 연주도 못하잖아.”
“하, 하지만 다들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는데…”
“남의 시선 때문에 인간관계를 맺을 바에는 차라리 죽을거라고, 우리 아빠도 그럤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고작해야 어울리지 않는걸로 남을 깔보는 녀석들이랑은 친구할 생각 없어. 원하는 건, 제대로 된 밴드 멤버 뿐이야.”
그렇게 말하는 칸나짱은 어쩐지 빛나는 것 같았다. 반짝거리면서, 아름다운 빛을 쏟아내는 유성. 스스로를 불태우면서도 주변을 밝히는 모습에 나는 매료되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칸나짱의 연주는 자유롭지 않았다. 타인의 비위를 맞추고 타인의 실력에 맞추고. 신경쓰는 것이 너무 많아서 탁한 음색을 내뱉고 있었다.
“…답답한 연주를 하게 됐슴다. 칸나짱.”
그래서, 그렇게 말했다.
…아니다. 분명 나는 질투가 났던거다. 그 자리에 있던 것이 내가 아니라서.
칸나짱의 곁에 있는게 내가 아니라서. 칸나짱이 선택 한 것이, 내가 아니라서.
눅진하게 눌러붙은 짜증을 음악에 싣는다. 그것만으로 별은 빛을 잃는다.
하지만 이미 빛을 잃어버린 별에 어떻게 하면 불을 지필 수 있을까. 우리는 분명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서투르게. 음악으로 보여줄 수 밖에.
거꾸로 뒤집힌 밤하늘이 쏟아내린다. 칸나는 직감했다. 미온은, 이걸 보여주고 싶었던건가.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너무 서투르지 않은가. 끝이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밤하늘을 그려내는 DJ의 음악에 하찮은 이들의 연주따위는 모두 집어삼켜진다. 시간과 공간이 녹아내리고 관객도 공연자도 모두가 사라져 부질없이 단 한명이 자아내는 바람에 흩날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자신을 잃지 않게 정신을 꽉 붙들고 찢어지는 듯한 함성을 보내는 것 밖에 없으니.
그래, 인정하자. 이 좁은 무대 위에서는 그녀야말로 초신성이다.
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