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72-

#3788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72- (1001)

종료
#0에주(k7Np5PMgBm)2025-05-13 (화) 08: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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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648親友(gTWGibFgNS)2025-05-14 (수) 15:24:07
며칠만인지도 헛갈린다. 보름이 넘었고, 그믐날은 안 되었던가. 오랜만에 밤가게가 열렸다. 저 도깨비 양반들이 열쇠를 갖고 숨어버려, 열쇠만 갖고 숨는 것도 아니고 비녀란 비녀는 죄다 들고가, 그 주인장 요새 머리도 못 올리고 다녔더라. 머리 못 만진 다른 이유도 있었나, 이제는 없을 일이다. 무튼간 주인장이 둘둘 말린 머리 꿰고 있던 비녀 빼내어 문에 달려있는 풍경을 친다. 그러거든 풍경 아래 달려있던 붕어 장식은 청아한 소리 울릴 때 그 모양 자물쇠가 되어 떨어진다. 솜씨 좋게 받아들면 어느새 손에 쥐어져있던 비녀도 놋쇠가 되어 있으니, 가게가 열릴 시간이다.

─ 예끼, 이놈아!

철커덕 가게 열리자마자 세상 조용한가 싶더니, 우레같은 소리가 퍼졌다. 으와아, 저 귀 떨어져요! 하고 엄살 부리는 소리 내거든 집채만한 호랑이가 문짝만한 발을 곱게도 놀렸다. 발톱을 주인장 허리에 하고 있는 앞치마 매듭 사이로 걸어 대롱 들어올린 것이다. 지붕 위에 오른 것보다 하늘과 더 가깝다. 그래도 무서워하진 않고, 당최 영문을 모르겠어 꺼벙한 얼굴로 웃고 있는 얼굴 덕에 복장 터진다. 화 낸답시고 무섭게 굴어도 겁을 집어먹지도 않고, 어찌됐든 제 생각 해준 것 아니냐며 좋아하고, 고집은 또 황소고집이라.

─ 당최 왔다간 친우가 몇이느냐.
─ 몇날며칠을 기다려도 답을 못할테지.

그랬다. 친우라 함은 무엇인가. 숨바꼭질 놀음에 어울려준 이가 둘이고, 짧은 새 돌봐준 아이가 하나 있고, 울음 터졌다고 달려와준 이가 둘이고, 엊그제 함께 눈물짓던 이가 하나 있고. 이들을 죄 친우라고 일컫는 것은 그들에게 실례가 아닌가, 몇은 친구라 하고 다른 이들은 아니라 말하거든 그것은 무례가 아닌가. 감히 그렇게 칭했다가 싫어하면 그건 또 어찌하고. 좋아할 수 있으면 되었고, 마음 쓸 수 있으면 되었다. 친우로 여겨달라는 건 버겁다. 친우라 생각해준단들 그 이유도 모르겠다. 고맙고, 기쁘고, 정말 좋아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서는 결국 의문을 맞이하고 만다. 상냥하다거나 친절하다는 말을 받아들이기에는, 그네들도 그리 굴지 않나. 좋아한다고 직접 말해준 것까지 부정하지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이유는 이해할 수 없는걸. 호랑이 발톱에 걸려 딴 생각을 이리 길게 하는 것도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면 나왔더라.

— 말했거늘! 넌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상냥한 잔소리에 멋쩍게 웃기만 하려다 작게 입을 열었다. 저도 말했었는데에.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생각이 많은 거라구요. 산군님은 산군님이면서. 볼멘소리는 끝에 다다를수록 소리가 작아졌다. 호랑이 하는 말이 옳음을 알기로서니, 어찌 당당히 변명을 늘어놓을까.

— 괘씸한 소리말아.
— 매번 그리 울고 울리고서야 받아들일테야?
— 아해야, 아둔한 이야. 네 하는 짓이 사람 꾀게 한다는 걸 알아야 해.
— 그게 싫거든 사람들 눈이 죄 옹이구멍 되길 빌거라.
— 마음을 그리 주었으면 덥석덥석 받아도 될 성 싶거늘.

오백년동안 그렇게 살아왔는데 너무도 하셔라. 한 번 작아진 목소리는 다시 커지지 않았다. 집채만한 호랑이, 콧바람을 푸릉거렸다. 전생까지 말하거든, 머리통이 그 호랑이 눈알만한 죄그만 주인장이 그간 고생해온 것을 모르지 않는 탓이다. 덕에 무어라 더 잔소리하지 않고 또 한 번 발을 놀린다. 그럼 그 주인장, 곧 땅을 딛고 방금까지 제 몸 갖고 놀던 발치에 쭈그려앉아 쓰다듬는 것이다. 고맙다고 쓰다듬어도 간에 기별도 안 갈 우스울 짓이다만, 이런 짓이 달갑지 않은 이 몇이나 있다고. 저세상에서도 그랬고, 그러면서 하는 말─그래도 이제 조금 노력하고 있어요!─도 퍽 대견하지 않나.

— 그래, 그러면 되었다.
— ...초콜릿 프라페를 먹어야겠다. 생크림 많이 올리고 시럽 많이 뿌려다오.

이윽고 커다란 호랑이는 익숙하게 가게 옆에 집채만한 몸을 웅크렸다. 가게 옆에 작은 언덕이 있는지 호랑이가 있는지, 혹은 그 가게 주인장이 남몰래 친우로 삼은 이가 있는지 모를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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