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3>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73- (1001)
에주
2025년 5월 15일 (목) 오후 01:21:57 - 2025년 5월 16일 (금) 오후 08:25:13
2025년 5월 15일 (목) 오후 01:21:57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카톡방 배 두근두근 순위게임★☆★☆
☞ https://bit.ly/4ddsXmi ☜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사설위키(대피소): http://opentalkwiki.ivyro.net/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3259>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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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2025년 5월 15일 (목) 오후 10:23:37
색인
질문은 계속되었다. 그를 놔 줄 생각이 아직 없는지, 탁하고 질척한 감정들은 쉴 틈 없이 그의 발목을 잡아채고 있었다.
-나를 원망하나요?
데이브는 솔직히, 이제 와서 이 질문들의 답이 뭘 가리키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싶어졌다. 가르치려 드는 건가? 무언가 깨닫길 바라나? 흐리멍텅해진 자신에게 무언가 알아달라고?
데이브는 이전 질문을 기억한다. 자기 자신을 얼마나 숱하게 많이 죽였느냐 대답했는지, 몇 번이나 읊었는지 기억한다. 그걸 말할 때마다 머리가 깨질 것 같고, 그렇지 않다 울부짖으며 오그라들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허용되지를 못했다.
-나를 원망하나요?
옳다.
데이브는 희끄무레한 형체가 된 채 기계적으로 질문을 내던지는 눈 앞의 자신을 본다. 바라는 대답이 무엇일까. 나는 여기서 뭘 더 해야 할까...
"...누구도 원망할 수 없지 않던가."
이제는 프레임 단위로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떻게 자신을 짓뭉개러 올지까지도 예상되는 악몽이 쏟아진다. 데이브는 저것이 다음에 할 말 마저도 알았다. 그러니 무의식적으로 같이 읊조린다.
"거짓말."
41번째 시도, 실패.
-
42번째 시도.
데이브는 자신이 대답했던 모든 질문에 순차적으로 다시금 대답한다. 나는 나를 죽인 적 있다. 그것도 아주 여러 번. 내가 죽인 이들의 기억을 먹어치운 여파로. 끔찍하게.
반복이 아직 적어서 그런지, 기계적으로 내뱉어지지 못한다. 말할 때마다 턱이 파들파들 떨리는 감각은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는 어느새 색채가 흐려진 제 일부와, 윤곽선이 사라져버린 다리 언저리에서 시선을 돌린다. 눈 앞에는 아직 질문이 남은 자가 앉아있다. 여전히.
-나를 원망하나요?
참고로 40번째에서는 예, 라고 대답했다. 바로 전번에는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고 했었고. 그럼 지금 여기서 나는 뭘 해야 해.
속이 답답했다. 지금 이 곳에 갇혀 있는 것도 힘겹고, 정신나간 악몽에 휩쓸려 서서히 동화되어 가는 꼴을 보는 것도 힘겨운데, 그렇다 대답하는 건 또 정답이 아니라신다. 뭘 바라, 나에게.
그는 그저 내가 고통받길 바라는 게 아니냐고 묻고 싶은 것을 참았다. 그걸 내뱉었다가 오답 처리 당하고 몸에서부터 차오르는 시커먼 물을 마주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데이브는 질린 눈으로 상대방을-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본다.
나는 저때 무슨 생각을 했나.
-나를 원망하나요?
데이브는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도, 저 때의 자신이 확실하게 미쳐있음을 시인할 수 있었다. 다시 보니 이때의 자신은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들어줄 생각도 없었고, 오로지 자기 자신을 원망하길 바라고 있었다.
...지금 와서도 그게 아주 틀렸느냐 한다면 그렇지는 않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폭압적이지 않나.
그는 희멀간 덩어리로 표현된 자기 자신을 본다. 검은 유화 물감 덩어리로 표현된 주변 벽들을 본다. 그나마 선명함이 남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어이가 없어 혼자 중얼거린다.
"이건 뭐 제멋대로 주무르고 요리하겠다 쪽이지 않나...?"
벽이 좁아들어 온다. 하지만 그는 말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직면하는 게 얼마나 어린애같은 방식인지 이제 알겠어."
코앞에 이빨이 들이닥쳐도 그는 그것을 가만히 본다.
"그냥 나 스스로를 상처 내서 어느 정도 죄책감을 덜어내려 했던 거잖아."
드드득.
"그렇지 않았으면 여길 모조리 칠해진 공간으로 만들어놓지는 않았겠지."
과거의 자신에게 이렇게 신랄해도 되는가? 그는 그렇게 해도 됐다. 왜냐하면 그를 징벌할 수 있는 건 지금 그 뿐이였으니까.
멈춘 악몽 속에서 그가 천천히, 부풀다 만 벽 사이 사이로 난 틈 속으로 발을 딛는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기 직전의 희멀건 자기 자신에게 닿는다. 어둠이 제 발목을 쥐고 다리를 부러뜨린 건 그의 알 바가 아니었다. 걸을 수 있다면 되었다.
그는 다시금 자기 자신을 봤다. 그가 그 죽음들을 섬세히 하나하나 기억하게 된 건 언제인 줄 아는가. 이 때가 아니다...
"...정말로, 이 때가 지독하긴 했지만..."
그들을 모두 한 명 한 명 도로 새 삶을 쥐여줄 때였지.
"난 그만큼 지독하게... 붙잡고 살아왔으니까."
그는 이 악몽에 늘러붙은 감정들 자체가 자신에겐 이미 의미 없고 부질 없는 감정이란 것을 깨닫는다. 이미, 여기 과거에 남은 사람들은 모두-
"...내 사진관을 너무 우습게 보지 마련."
그런 식으로 한을 씻고 세상에 돌려보내졌으므로.
-
...
그럼 이제 무얼 해야 하지. 데이브는 손끝에서 이런저런 색의 끈을 만들어낸다. 이 악몽을 시작한 게 자신이라면, 끝을 내는 것도 자신이여야 했다. 그는 이걸 마냥 눌러놓고 모르쇠할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여기에 묶여있기에는 이미 흘러간 이들에게도 민폐다. 미안한 일이고. 조금 더 지난 후의 과거 자신에게도 미안한 일이다.
선명한 색의 갈피가 그의 손에 들어온다. 그가 얼마나 그들을 잘 아는지에 대해 알려줄 시간이다.
그가 사진첩 하나를 열었다.
"사건 번호... 이런. 0번부터 시작해야 겠네."
그는 얼어붙은 채 멈춘, 거짓말이라고 울부짖으려다 실패한 자기 자신을 본다. 그리고 거기에 파란 갈피를 건다. 0번이 적힌 갈피다.
"0번. 나. 데이브 에트와일러."
그는 그것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앞머리를 살짝 정리해주고는 뒤를 돌았다.
정리할 것이 많았다.
질문은 계속되었다. 그를 놔 줄 생각이 아직 없는지, 탁하고 질척한 감정들은 쉴 틈 없이 그의 발목을 잡아채고 있었다.
-나를 원망하나요?
데이브는 솔직히, 이제 와서 이 질문들의 답이 뭘 가리키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싶어졌다. 가르치려 드는 건가? 무언가 깨닫길 바라나? 흐리멍텅해진 자신에게 무언가 알아달라고?
데이브는 이전 질문을 기억한다. 자기 자신을 얼마나 숱하게 많이 죽였느냐 대답했는지, 몇 번이나 읊었는지 기억한다. 그걸 말할 때마다 머리가 깨질 것 같고, 그렇지 않다 울부짖으며 오그라들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허용되지를 못했다.
-나를 원망하나요?
옳다.
데이브는 희끄무레한 형체가 된 채 기계적으로 질문을 내던지는 눈 앞의 자신을 본다. 바라는 대답이 무엇일까. 나는 여기서 뭘 더 해야 할까...
"...누구도 원망할 수 없지 않던가."
이제는 프레임 단위로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떻게 자신을 짓뭉개러 올지까지도 예상되는 악몽이 쏟아진다. 데이브는 저것이 다음에 할 말 마저도 알았다. 그러니 무의식적으로 같이 읊조린다.
"거짓말."
41번째 시도, 실패.
-
42번째 시도.
데이브는 자신이 대답했던 모든 질문에 순차적으로 다시금 대답한다. 나는 나를 죽인 적 있다. 그것도 아주 여러 번. 내가 죽인 이들의 기억을 먹어치운 여파로. 끔찍하게.
반복이 아직 적어서 그런지, 기계적으로 내뱉어지지 못한다. 말할 때마다 턱이 파들파들 떨리는 감각은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는 어느새 색채가 흐려진 제 일부와, 윤곽선이 사라져버린 다리 언저리에서 시선을 돌린다. 눈 앞에는 아직 질문이 남은 자가 앉아있다. 여전히.
-나를 원망하나요?
참고로 40번째에서는 예, 라고 대답했다. 바로 전번에는 누구도 원망할 수 없다고 했었고. 그럼 지금 여기서 나는 뭘 해야 해.
속이 답답했다. 지금 이 곳에 갇혀 있는 것도 힘겹고, 정신나간 악몽에 휩쓸려 서서히 동화되어 가는 꼴을 보는 것도 힘겨운데, 그렇다 대답하는 건 또 정답이 아니라신다. 뭘 바라, 나에게.
그는 그저 내가 고통받길 바라는 게 아니냐고 묻고 싶은 것을 참았다. 그걸 내뱉었다가 오답 처리 당하고 몸에서부터 차오르는 시커먼 물을 마주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데이브는 질린 눈으로 상대방을-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본다.
나는 저때 무슨 생각을 했나.
-나를 원망하나요?
데이브는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도, 저 때의 자신이 확실하게 미쳐있음을 시인할 수 있었다. 다시 보니 이때의 자신은 누가 무슨 말을 하든 들어줄 생각도 없었고, 오로지 자기 자신을 원망하길 바라고 있었다.
...지금 와서도 그게 아주 틀렸느냐 한다면 그렇지는 않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폭압적이지 않나.
그는 희멀간 덩어리로 표현된 자기 자신을 본다. 검은 유화 물감 덩어리로 표현된 주변 벽들을 본다. 그나마 선명함이 남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어이가 없어 혼자 중얼거린다.
"이건 뭐 제멋대로 주무르고 요리하겠다 쪽이지 않나...?"
벽이 좁아들어 온다. 하지만 그는 말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직면하는 게 얼마나 어린애같은 방식인지 이제 알겠어."
코앞에 이빨이 들이닥쳐도 그는 그것을 가만히 본다.
"그냥 나 스스로를 상처 내서 어느 정도 죄책감을 덜어내려 했던 거잖아."
드드득.
"그렇지 않았으면 여길 모조리 칠해진 공간으로 만들어놓지는 않았겠지."
과거의 자신에게 이렇게 신랄해도 되는가? 그는 그렇게 해도 됐다. 왜냐하면 그를 징벌할 수 있는 건 지금 그 뿐이였으니까.
멈춘 악몽 속에서 그가 천천히, 부풀다 만 벽 사이 사이로 난 틈 속으로 발을 딛는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기 직전의 희멀건 자기 자신에게 닿는다. 어둠이 제 발목을 쥐고 다리를 부러뜨린 건 그의 알 바가 아니었다. 걸을 수 있다면 되었다.
그는 다시금 자기 자신을 봤다. 그가 그 죽음들을 섬세히 하나하나 기억하게 된 건 언제인 줄 아는가. 이 때가 아니다...
"...정말로, 이 때가 지독하긴 했지만..."
그들을 모두 한 명 한 명 도로 새 삶을 쥐여줄 때였지.
"난 그만큼 지독하게... 붙잡고 살아왔으니까."
그는 이 악몽에 늘러붙은 감정들 자체가 자신에겐 이미 의미 없고 부질 없는 감정이란 것을 깨닫는다. 이미, 여기 과거에 남은 사람들은 모두-
"...내 사진관을 너무 우습게 보지 마련."
그런 식으로 한을 씻고 세상에 돌려보내졌으므로.
-
...
그럼 이제 무얼 해야 하지. 데이브는 손끝에서 이런저런 색의 끈을 만들어낸다. 이 악몽을 시작한 게 자신이라면, 끝을 내는 것도 자신이여야 했다. 그는 이걸 마냥 눌러놓고 모르쇠할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여기에 묶여있기에는 이미 흘러간 이들에게도 민폐다. 미안한 일이고. 조금 더 지난 후의 과거 자신에게도 미안한 일이다.
선명한 색의 갈피가 그의 손에 들어온다. 그가 얼마나 그들을 잘 아는지에 대해 알려줄 시간이다.
그가 사진첩 하나를 열었다.
"사건 번호... 이런. 0번부터 시작해야 겠네."
그는 얼어붙은 채 멈춘, 거짓말이라고 울부짖으려다 실패한 자기 자신을 본다. 그리고 거기에 파란 갈피를 건다. 0번이 적힌 갈피다.
"0번. 나. 데이브 에트와일러."
그는 그것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앞머리를 살짝 정리해주고는 뒤를 돌았다.
정리할 것이 많았다.
이 주제글은 죽었어! 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