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 [느와르/일상/어반판타지] All of Dreams - 1. 안식의 도시 (184)
◆hscpTDygoy
2025년 5월 17일 (토) 오후 08:17:31 - 2025년 6월 8일 (일) 오전 12:37:13
2025년 5월 17일 (토) 오후 08:17:31
※ 본 어장은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룰을 준수합니다.
너는 이 곳에서...무슨 꿈을 꿀까?
시트어장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3695
웹박수 https://forms.gle/GJvLugm9LE8iv1SZ7
너는 이 곳에서...무슨 꿈을 꿀까?
시트어장 https://bbs2.tunaground.net/trace/situplay/3695
웹박수 https://forms.gle/GJvLugm9LE8iv1SZ7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7:15:07
그치~ 느긋한 거 좋아😄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7:22:34
광장에 놓여져 있는 벤치들 중 가장 안쪽 벤치에 우인은 앉아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쪽 다리 위에 다른쪽 다리를 겹치듯 반쯤 걸쳐두고 등허리를 구부정하게 기울인 자세로 앉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등받이 너머로 거대한 검은색 날개를 반쯤 펼치고, 만화책을 손에 쥔 상태였다. 보는 사람이 대신 불편함이 느껴지는 자세로 벤치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앉아, 스토리의 결말의 궁금증을 최고치로 높히는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에 집중하고 있느냐고 제쪽으로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지 못한 듯 하다.
페이지 위로 쑥 하니 내밀어진 무기질의 손과 그 손에 들려있는 시커먼 깃털을 보자마자 모호하게 반쯤 펼쳐져 있던 그 시커멓고 거대한 날개가 완전히 펼쳐졌기 때문이다. 다행이라면 너무 놀라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는 것이고, 불행이라면 날개가 펼쳐지며 생긴 풍압으로 벤치에 올려둔 음료수가 엎어졌다는 점이다.
"..아..! 아! 세상에, 이걸.."
선글라스 안쪽의 눈동자가 짧게 정처없이 흔들리다가 엎어진 음료수가 장옷을 적시기 전 우인은 벤치에서 엉거주춤 반쯤 몸을 일으켜세웠다. 잠시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바닥에 내려놓은 쇼핑백에서 티슈를 꺼내들어 벤치를 닦으려던 우인은 그제서야 제 앞에 선 이를 발견한 눈치였다.
뭔가 실수했다는 감정이 울적해보이는 표정에 스쳐지나간다.
"어.., 그러니까, 뭐라고 하셨는지-.."
실수했다는 표정과 함께 특유의 눈동자가 소심하게 상대의 시선을 피해 벤치에 고정된다. 흐른 음료수를 닦은 뒤 던지는 질문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우인은 상대의 손에 들린 시커먼 깃털을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발견했는지 눈을 끔뻑였다.
"제 것이 맞긴 하지만 굳이 이걸, 왜..?"
페이지 위로 쑥 하니 내밀어진 무기질의 손과 그 손에 들려있는 시커먼 깃털을 보자마자 모호하게 반쯤 펼쳐져 있던 그 시커멓고 거대한 날개가 완전히 펼쳐졌기 때문이다. 다행이라면 너무 놀라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는 것이고, 불행이라면 날개가 펼쳐지며 생긴 풍압으로 벤치에 올려둔 음료수가 엎어졌다는 점이다.
"..아..! 아! 세상에, 이걸.."
선글라스 안쪽의 눈동자가 짧게 정처없이 흔들리다가 엎어진 음료수가 장옷을 적시기 전 우인은 벤치에서 엉거주춤 반쯤 몸을 일으켜세웠다. 잠시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바닥에 내려놓은 쇼핑백에서 티슈를 꺼내들어 벤치를 닦으려던 우인은 그제서야 제 앞에 선 이를 발견한 눈치였다.
뭔가 실수했다는 감정이 울적해보이는 표정에 스쳐지나간다.
"어.., 그러니까, 뭐라고 하셨는지-.."
실수했다는 표정과 함께 특유의 눈동자가 소심하게 상대의 시선을 피해 벤치에 고정된다. 흐른 음료수를 닦은 뒤 던지는 질문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우인은 상대의 손에 들린 시커먼 깃털을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발견했는지 눈을 끔뻑였다.
"제 것이 맞긴 하지만 굳이 이걸, 왜..?"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7:23:44
우인의 캐빌드업이 덜 되서 그런지 답레가 좀 중구난방일 가능성이 높다.
성격 어렵네 증말!
성격 어렵네 증말!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7:28:34
답레 빨라! 캐랑 덜 친해진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굳이 깃털을 돌려준 이유를 생각해야만 ㅋㅋㅋㅋㅋ
굳이 깃털을 돌려준 이유를 생각해야만 ㅋㅋㅋㅋㅋ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8:20:34
갑작스레 손을 내민 탓이었다. 그녀의 거대한 날개가 완전히 펼쳐졌고, 그 풍압에 벤치 위에 놓여 있던 음료가 쏟아졌다. 액체는 벤치를 타고 흘렀고, 그녀는 어쩔 줄 몰라 손수건으로 그것을 닦았다. 티에는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눈을 한 번 깜박이며, 자신의 것이 맞지만 굳이 돌려줄 필요는 없었을 거라는 늬앙스로 조심스레 물어왔다.
"왜냐니, 당연히..."
말이 끊겼다. 병기로 쓰이던 시절엔 배울 수 없었던 규칙. 이 도시에 와서야 간신히 익혀가기 시작한, 일상의 윤리. 주인이 있는 물건은 돌려줘야 한다는, 단순한 도덕감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깃털이었다. 새가 깃을 흘리는 건 자연의 일이고, 떨어진 깃은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돌려줄 필요는, 없다.
"실례했어. '나'는,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개를 숙인다. 손에 들린 깃털은 조용히 내려두고, 대신 식료품 가방에서 음료 하나를 꺼낸다. 주인의 취향을 따라 고른, 다소 쓴맛이 도는 음료였다.
"대신, 이거라도."
유순한 푸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악의는 없다. 다만, 음료를 쥔 손이 눈에 띌 만큼 바들바들 떨리고 있을 뿐이다.
잠시 후,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눈을 한 번 깜박이며, 자신의 것이 맞지만 굳이 돌려줄 필요는 없었을 거라는 늬앙스로 조심스레 물어왔다.
"왜냐니, 당연히..."
말이 끊겼다. 병기로 쓰이던 시절엔 배울 수 없었던 규칙. 이 도시에 와서야 간신히 익혀가기 시작한, 일상의 윤리. 주인이 있는 물건은 돌려줘야 한다는, 단순한 도덕감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깃털이었다. 새가 깃을 흘리는 건 자연의 일이고, 떨어진 깃은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돌려줄 필요는, 없다.
"실례했어. '나'는,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개를 숙인다. 손에 들린 깃털은 조용히 내려두고, 대신 식료품 가방에서 음료 하나를 꺼낸다. 주인의 취향을 따라 고른, 다소 쓴맛이 도는 음료였다.
"대신, 이거라도."
유순한 푸른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악의는 없다. 다만, 음료를 쥔 손이 눈에 띌 만큼 바들바들 떨리고 있을 뿐이다.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8:50:51
>>120 키츠네
여인은 조용히 기다린다. 식지 않는 차로 입술을 적시며. 어느새 차에서 피어오르는 향이 테이블 주변을 감싸고, 숨겨진 달큰함이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오. 그것이 궁금하구나."
키츠네가 고른 카드가 천천히 뒤집혔다. 위도 아래도 없는 기묘한 문양의 뒷면으로부터 숨겨진 그림이 나타났다. 앞면, 이라 불릴 카드의 문양은-
크고 아름답게 피어난 검은 장미를 다섯 자루의 검이 찌르고 있으며 아래로 일곱 장의 꽃잎이 떨어져 내린다. 카드에 이름은 붙어있지 않다. 한 장의 카드가 뒤집힐 때, 남은 카드는 사라진다.
여인은 키츠네가 고른 카드를 테이블 중앙으로 놓았다.
"작은 여우야. 이것은 어제 같으면서도 오래 전의 얘기란다. 네가 태어나 자란 세상은 과거부터 몇 번이고 창조와 파괴를 반복해왔단다. 100년 전의 이레 또한 순환의 일부일 뿐이었단다. 단지, 지금까지의 순환에 비하면 괴리가 컸을 뿐이였단다."
" '너희' 에게."
"괴리는 비애를 낳았단다. 그것은 독이면서 약이라. 그 한 가운데에서 새로이 피어나는 이가 있었다면, 그렇지 못 한 이도 있었단다. 피어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던 이도 있었단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이들은 늘어갔고, 그들의 울림은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단다."
"그것은, 응당 그에 응해주어야 했단다."
[키츠네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 0]를 들었습니다.]
여인은 카드를 손으로 덮었다. 카드는 검은 안개가 되어 흩어졌다. 카드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인 듯 하다. 아직은.
"더 원하는 것이 있니?"
키츠네의 앞에 다시 뒤집힌 카드 네 장이 나타났다. 새로운 카드를 고르거나, 질문을 하면 될 것 같다.
여인은 조용히 기다린다. 식지 않는 차로 입술을 적시며. 어느새 차에서 피어오르는 향이 테이블 주변을 감싸고, 숨겨진 달큰함이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오. 그것이 궁금하구나."
키츠네가 고른 카드가 천천히 뒤집혔다. 위도 아래도 없는 기묘한 문양의 뒷면으로부터 숨겨진 그림이 나타났다. 앞면, 이라 불릴 카드의 문양은-
크고 아름답게 피어난 검은 장미를 다섯 자루의 검이 찌르고 있으며 아래로 일곱 장의 꽃잎이 떨어져 내린다. 카드에 이름은 붙어있지 않다. 한 장의 카드가 뒤집힐 때, 남은 카드는 사라진다.
여인은 키츠네가 고른 카드를 테이블 중앙으로 놓았다.
"작은 여우야. 이것은 어제 같으면서도 오래 전의 얘기란다. 네가 태어나 자란 세상은 과거부터 몇 번이고 창조와 파괴를 반복해왔단다. 100년 전의 이레 또한 순환의 일부일 뿐이었단다. 단지, 지금까지의 순환에 비하면 괴리가 컸을 뿐이였단다."
" '너희' 에게."
"괴리는 비애를 낳았단다. 그것은 독이면서 약이라. 그 한 가운데에서 새로이 피어나는 이가 있었다면, 그렇지 못 한 이도 있었단다. 피어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던 이도 있었단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이들은 늘어갔고, 그들의 울림은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단다."
"그것은, 응당 그에 응해주어야 했단다."
[키츠네는 [슬프고, 고통스러운. - 0]를 들었습니다.]
여인은 카드를 손으로 덮었다. 카드는 검은 안개가 되어 흩어졌다. 카드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인 듯 하다. 아직은.
"더 원하는 것이 있니?"
키츠네의 앞에 다시 뒤집힌 카드 네 장이 나타났다. 새로운 카드를 고르거나, 질문을 하면 될 것 같다.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8:52:51
떨어진 깃털을 돌려주려 한 티에와 깜짝 놀라버린 우인이 귀엽구나! (흐뭇)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9:21:17
특이한 머리색만큼이나 화려한 선글라스 렌즈 너머로 보이는 날짐승의 눈동자에 당혹스러움이 번졌다. 날개에서 깃털이 떨어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여서 떨어진 깃털을 주워서 돌려주려는 상대의 태도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지만 우인은 티내지 않았다. 얼굴이 낯설지 않은 걸 보니 아마 오며가며 몇번 마주친 적은 있는 것 같은 느낌. 벤치를 닦았던 티슈를 버릴 타이밍을 놓쳤지만 엎어지는 바람에 음료가 담겼던 흔적만 남은 빈 음료잔에 쓰레기를 집어넣은 뒤에야 날짐승의 눈동자가 상대에게 향한다.
당혹스러움이 사라진 그 눈이 조용히 상대의 모습을 관찰한다.
다부진 체형이 무색하게도 구부정하니 어정쩡하게 몸뚱이를 숙이고 우인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색하기 짝이 없었지만 울적한 인상은 한결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아, 아뇨. 그래도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조용하고 유순하게 대꾸하곤 우인은 이제는 몸을 웅크려서 바닥에 떨어진 책을 집어든다 장옷과 날개 끄트머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다부진 덩치가 웅크리니 조금 웃긴 모습일까. 웅크려있느냐고 위로 치켜올라간 눈으로 내민 음료를 바라보던 우인의 표정에 이번에는 의문이 깃들었다.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잠시 입 다물고 침묵하던 우인은 여전히 책을 든 손을 내밀어 상대의 손에서 음료를 받아들었다.
"이렇게 신경 안써주셔도 되는데,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감사해요."
순순히 감사인사를 건넸지만 음료수의 정체가 쓴맛이 나는 음료라는 걸 알고 곤란함이 스쳐지나간 우인의 얼굴에 다시금 예의바르지만 어색한 미소가 떠오른다.
당혹스러움이 사라진 그 눈이 조용히 상대의 모습을 관찰한다.
다부진 체형이 무색하게도 구부정하니 어정쩡하게 몸뚱이를 숙이고 우인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색하기 짝이 없었지만 울적한 인상은 한결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아, 아뇨. 그래도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조용하고 유순하게 대꾸하곤 우인은 이제는 몸을 웅크려서 바닥에 떨어진 책을 집어든다 장옷과 날개 끄트머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다부진 덩치가 웅크리니 조금 웃긴 모습일까. 웅크려있느냐고 위로 치켜올라간 눈으로 내민 음료를 바라보던 우인의 표정에 이번에는 의문이 깃들었다.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잠시 입 다물고 침묵하던 우인은 여전히 책을 든 손을 내밀어 상대의 손에서 음료를 받아들었다.
"이렇게 신경 안써주셔도 되는데,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감사해요."
순순히 감사인사를 건넸지만 음료수의 정체가 쓴맛이 나는 음료라는 걸 알고 곤란함이 스쳐지나간 우인의 얼굴에 다시금 예의바르지만 어색한 미소가 떠오른다.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9:23:43
캡틴 안뇽
하지만 우인처럼 무지막지하게 큰 날개에서 떨어진 깃털이라면 왠지 깃털을 모아둘 것 같지않아? 우인은 안그럴테지만(?)
하지만 우인처럼 무지막지하게 큰 날개에서 떨어진 깃털이라면 왠지 깃털을 모아둘 것 같지않아? 우인은 안그럴테지만(?)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9:45:23
우인의 날개에서 떨어진 깃털이라면 단연코 굿즈로 만들어야 하는 법! 일단 캡틴부터 살 것이다!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9:49:06
굿즈는 너무 갔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둬! 우인의 라이프는 이미 제로라고! 부끄러워서 서서 죽어버릴거라고!(?)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9:50:58
오! 그렇다면! 우인의 정신이 돌아오기 전에 추가 깃털 루팅을 하면 되겠구나! (이러면 안됩니다)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09:56:31
세상에 빵조각마냥 떨궈대는 우인의 깃털을 줍는 범인이 여기 있었구나 잡았다 요놈! (아님)
근데 깃털 모아서 드림캐쳐 같은 거 만들면 제법..(??)
근데 깃털 모아서 드림캐쳐 같은 거 만들면 제법..(??)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10:08:48
우인의 깃털을 따라간 캡틴은 함정에 빠져 우인의 거처를 꾸미는 전리품이 되고 마는데!(?)
오? 드림캐쳐?
[팝니다!!!!!! 비익조의 깃털을 장식으로 쓴 드림캐쳐! 한정수량! 단 10개!!!]
오? 드림캐쳐?
[팝니다!!!!!! 비익조의 깃털을 장식으로 쓴 드림캐쳐! 한정수량! 단 10개!!!]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10:14:03
우인은 사실 과자의 마녀였던가(아니다) 캡틴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무브가 심상치 않다
으아아악 팔지마 팔지마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악 팔지마 팔지마ㅋㅋㅋㅋㅋㅋㅋ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10:15:43
사실 안 팔고 전부 캡틴의 집에 걸어놓을 것이다! 온 집안을 우인의 깃털로 장식해주지!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10:36:09
그쪽이 더 무서워!!!ㅋㅋㅋㅋㅋㅋㅋㅋ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10:46:27
그녀는 책을 든 손으로 음료를 받아들었다. 그 순간, 티에의 삐걱이던 왼손의 떨림이 미세하게 가라앉았다. 몇 차례 손을 쥐었다 폈다. 남은 온기가 회로의 흔들림을 잠시나마 안정시켰다. 하지만 이내, 티에는 무언가 들킨 듯 왼손을 천천히 등 뒤로 감췄다. 부끄러움의 표현인지, 손의 상태를 주인에게 다시 점검받아야겠다는 무언의 결정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원인을 제공했으니, 당연한 일이야."
그녀의 감사 인사에, 티에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기계처럼 반복된 말에 감정은 없었지만, 거절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은 자연히 그녀의 손에 머물렀다. 화려한 표지, 선명한 인쇄 잉크의 냄새, 그리고 페이지 사이로 비치는 다채로운 색. 그것은 티에가 지금껏 보지 못한 세계의 물건이었다.
화려한 선글라스도, 기묘한 머리색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티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책에 그려진 그림들. 인물들이 움직이는 듯한 자세, 과장된 표정, 과도하게 비현실적인 장면들. 그것은 지금껏 '서적'이라 불러온 것들과는 결이 달랐다. 낯설고 생경했다.
"그건... 도해 자료인가?"
고개를 기울이며 묻는 말투에는 미묘한 경외가 스며 있었다. 티에는 무의식중에 허리를 숙이며, 책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상대와의 거리가 좁아진다는 사실도, 그 행동이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떠올리지 못한 채. 그저, 그림이 어떤 구조로 감정을 담고, 어떻게 언어로 이어지는지를 알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원인을 제공했으니, 당연한 일이야."
그녀의 감사 인사에, 티에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기계처럼 반복된 말에 감정은 없었지만, 거절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은 자연히 그녀의 손에 머물렀다. 화려한 표지, 선명한 인쇄 잉크의 냄새, 그리고 페이지 사이로 비치는 다채로운 색. 그것은 티에가 지금껏 보지 못한 세계의 물건이었다.
화려한 선글라스도, 기묘한 머리색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티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책에 그려진 그림들. 인물들이 움직이는 듯한 자세, 과장된 표정, 과도하게 비현실적인 장면들. 그것은 지금껏 '서적'이라 불러온 것들과는 결이 달랐다. 낯설고 생경했다.
"그건... 도해 자료인가?"
고개를 기울이며 묻는 말투에는 미묘한 경외가 스며 있었다. 티에는 무의식중에 허리를 숙이며, 책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상대와의 거리가 좁아진다는 사실도, 그 행동이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떠올리지 못한 채. 그저, 그림이 어떤 구조로 감정을 담고, 어떻게 언어로 이어지는지를 알고 싶었을 뿐이다.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10:47:28
비익조 드림캐쳐 삽니다!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10:55:58
깃털을 가져오면 드림캐쳐 만들어준다! 티에주 하이!
2025년 5월 29일 (목) 오후 11:05:49
앗 하나 주웠는데! 캡하~
2025년 5월 30일 (금) 오전 10:03:12
지나가는 세계관 정보! 현재 세계는 매우 발전한 현대처럼 보이지만 사실 까마득한 과거 혹은 전설, 전승 속 세계와 뒤섞인 상태다. 로스트 테크놀로지나 마법 따위가 불가능하던 기술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녹아들듯 세계에 스며들어 일상이 되었을 뿐. 오히려 100년 전 문명의 대부분은 현재 고고학 혹은 보존해야 할 정보 취급을 받는다.
2025년 5월 30일 (금) 오전 11:31:14
쫀점! 오늘도 맛있는 정보 감사!
2025년 5월 30일 (금) 오후 05:35:51
아니 비익조 귀엽자나!!!!!! 히히히헤헿
갱신할게! 얼른 답레 이어야지
갱신할게! 얼른 답레 이어야지
2025년 5월 30일 (금) 오후 05:45:14
>>140
"우와아..."
키츠네는 카드가 사라지는 것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응시했다. 정말로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계속 반복되었다면, 조금 허무한데요..."
그것은 조금 허무했다. 파괴되고 다시 탄생하는 걸 반복한다면, 결국 자신도 하나의 작은 먼지에 불과한 것 아닐까. 키츠네가 음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음울한 기분을 풀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키츠네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했다.
//떡밥을 들어버렸다아가!!!!
"우와아..."
키츠네는 카드가 사라지는 것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응시했다. 정말로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계속 반복되었다면, 조금 허무한데요..."
그것은 조금 허무했다. 파괴되고 다시 탄생하는 걸 반복한다면, 결국 자신도 하나의 작은 먼지에 불과한 것 아닐까. 키츠네가 음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음울한 기분을 풀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키츠네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했다.
//떡밥을 들어버렸다아가!!!!
2025년 5월 30일 (금) 오후 06:08:11
크고 거대한 새가 귀엽다?
답레는 좀 느즈막히 주겠다! 다들 안뇽(스쳐지나가며)
답레는 좀 느즈막히 주겠다! 다들 안뇽(스쳐지나가며)
2025년 5월 30일 (금) 오후 08:05:31
답레는 천천히 줘~
다들 안녕~
다들 안녕~
2025년 5월 30일 (금) 오후 09:28:57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니에요. 그냥.., 사고라고 생각해요."
사람이라고 지칭하자니, 기묘한 느낌이 든다. 일순 의문이 스쳐지나갔지만 의문을 입밖으로 내는 건 조심스럽기에 떠올리는 것으로 끝내기로 했다. 우인은 머뭇거림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대꾸한다. 주는 것을 거절하는 건 제 성격상 하지 못하는 일에 가깝기 때문에 일단 받아들기는 했으나, 우인은 이후 음료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사뭇 곤란함이 엿뵈는 얼굴을 하고 말았다.
다음 순간 우인의 행동이 약간이나마 거침없었다. 음료수를 서점 쇼핑백에 집어넣기로 결심한 모양이다. 쇼핑백 안에 얌전히 들어간 음료수를 보며, 우인은 미약하게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이걸로 손을 움직이기 편해졌다. 그걸로도 우인은 충분하다 생각하며 잔뜩 웅크려 앉아있던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이다.
"도해, 요? 아니 그보다 너무 가깝.."
생각치도 못한 상대의 급작스러운 접근에 엉덩방아를 찧는다던가, 주저앉는다던가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일지도. 가까워진 상대의 모습에 제지를 가하기 위해 우인이 한 선택은 손에 쥔 책으로 상대의 얼굴을 밀어내듯 가져다대는 것.
피하지 않았다면 책표지가 얼굴에 닿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그, 미안해요. 갑자기 다가오셔서 그만."
제 행동에 놀라, 얼른 몸을 일으켜세운 우인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사람이라고 지칭하자니, 기묘한 느낌이 든다. 일순 의문이 스쳐지나갔지만 의문을 입밖으로 내는 건 조심스럽기에 떠올리는 것으로 끝내기로 했다. 우인은 머뭇거림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대꾸한다. 주는 것을 거절하는 건 제 성격상 하지 못하는 일에 가깝기 때문에 일단 받아들기는 했으나, 우인은 이후 음료수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사뭇 곤란함이 엿뵈는 얼굴을 하고 말았다.
다음 순간 우인의 행동이 약간이나마 거침없었다. 음료수를 서점 쇼핑백에 집어넣기로 결심한 모양이다. 쇼핑백 안에 얌전히 들어간 음료수를 보며, 우인은 미약하게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이걸로 손을 움직이기 편해졌다. 그걸로도 우인은 충분하다 생각하며 잔뜩 웅크려 앉아있던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이다.
"도해, 요? 아니 그보다 너무 가깝.."
생각치도 못한 상대의 급작스러운 접근에 엉덩방아를 찧는다던가, 주저앉는다던가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다행일지도. 가까워진 상대의 모습에 제지를 가하기 위해 우인이 한 선택은 손에 쥔 책으로 상대의 얼굴을 밀어내듯 가져다대는 것.
피하지 않았다면 책표지가 얼굴에 닿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그, 미안해요. 갑자기 다가오셔서 그만."
제 행동에 놀라, 얼른 몸을 일으켜세운 우인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2025년 5월 30일 (금) 오후 10:37:20
표지의 단면이 뺨을 스치고 나서야 티에는 거리를 인식했다. 책은 무겁지도 않았고, 힘이 실린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확실한 신호였다. '가까워.' 그녀는 반 박자 느리게 반응했다. 어깨를 천천히 일으켜 세우고, 허리를 되돌리듯 피한다. 책과 교차하지 않는 높이까지 시선을 비껴내리며.
"...불편했다면, 미안해."
말끝은 낮고 균일했다. 드러내지 않으려는 무의식, 혹은 드러낼 수 없는 결함이었다. 그 말이 닿은 자리엔 조용한 정적만이 남았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선 티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도망치듯 멀어지지도, 그대로 다시 다가가지도 않은 채. 멈춰 선 기계처럼. 하지만 눈빛은 여전히 그녀를 향해 있었다. 이질적인 오른팔과 한쪽으로만 접힌 검은 날개, 웅크린 자세에 눌려 책 모서리에 남은 손의 자국까지. 균형과 불균형을 모두 담았지만, 그 무엇에도 선을 긋지 않았다. 단지 이해하려는 시선이었다.
"...그건, 누가 그리는 거야?"
의식보다 먼저 흘러나왔다. 조금 전의 거리감을 잊은 말투였다. 하지만 그건 애써 평정을 되찾으려는 방식이기도 했다. 혼란의 끝에서 꺼내든 질문이라는 명확한 구조.
조심스레 말을 고르며 덧붙였다.
"감정을 담은 선은, 이해할 수 없어서."
방금 전 그녀가 집중하던 만화책 속 인물의 얼굴을 따라 그리듯, 티에는 허공에 선을 그었다. 그러고는 아주 조금, 웃음이라고 하기엔 어색하고 미숙한 표정을 지었다.
"...불편했다면, 미안해."
말끝은 낮고 균일했다. 드러내지 않으려는 무의식, 혹은 드러낼 수 없는 결함이었다. 그 말이 닿은 자리엔 조용한 정적만이 남았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선 티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도망치듯 멀어지지도, 그대로 다시 다가가지도 않은 채. 멈춰 선 기계처럼. 하지만 눈빛은 여전히 그녀를 향해 있었다. 이질적인 오른팔과 한쪽으로만 접힌 검은 날개, 웅크린 자세에 눌려 책 모서리에 남은 손의 자국까지. 균형과 불균형을 모두 담았지만, 그 무엇에도 선을 긋지 않았다. 단지 이해하려는 시선이었다.
"...그건, 누가 그리는 거야?"
의식보다 먼저 흘러나왔다. 조금 전의 거리감을 잊은 말투였다. 하지만 그건 애써 평정을 되찾으려는 방식이기도 했다. 혼란의 끝에서 꺼내든 질문이라는 명확한 구조.
조심스레 말을 고르며 덧붙였다.
"감정을 담은 선은, 이해할 수 없어서."
방금 전 그녀가 집중하던 만화책 속 인물의 얼굴을 따라 그리듯, 티에는 허공에 선을 그었다. 그러고는 아주 조금, 웃음이라고 하기엔 어색하고 미숙한 표정을 지었다.
2025년 5월 31일 (토) 오전 01:39:52
>>159 키츠네
"반복과 순환은 허무와 같지 않단다. 작은 여우야."
키츠네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는 듯이 여인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이어진다.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을 것이란다. 1천년 전이 있었기에 1천년 후가 있었으며, 1백년 전이 있었기에 1백년 후가 있단다. 반복되며 순환하는 시간이 있기에 네가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이란다."
"모든 것은 무수한 점과 같으나 점이 이어져 선이 되고 선이 겹쳐 면이 된단다. 면과 면은 이어져 이윽고 세계가 되니. 최초의 너라는 점 하나가 없었다면 그것은 완전하지 못 하단다."
여인은 조용히 미소지었다. 키츠네를 향하는 검은 눈동자가 상냥한 시선을 보낸다.
"세계는 언제나 너 자신으로부터 시작함을 기억하렴. 작은 여우야."
여인의 손이 새로이 펼친 카드 위로 천천히 움직였다. 네 장의 카드는 차례로 뒤집히고 움직여 십자 모양을 만든다. 뒤집힌 카드엔 차례대로,
일곱색 풍선들과 커다란 관람차
어지럽게 뻗은 무수한 전선과 전파
노을지는 지평선과 빈 흔들의자
메마른 지면에 꽂힌 거대한 검 한 자루
-의 문양이 보인다. 역시나 카드에 이름은 없다.
" '도시'가 열렸을 때, 또렷한 이상을 가진 이들이 넷 있었단다."
"한 사람은 아이들이 울지 않는 곳을 바랐고, 한 사람은 영원불멸 지고의 지식을 추구하길 바랐고, 한 사람은 마음 편히 눈 감을 곳을 바랐고, 한 사람은 지킬 수 있는 것을 끝까지 지키길 바랐단다."
" '도시'는 그들에게 시련을 주었고 그들은 훌륭히 시련을 통과했단다. '도시'는 그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며 이상이 실현되는 미래를 주었단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지켜볼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단다."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도시'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있단다."
[키츠네는 [4인의 현자 - 0]를 들었습니다.]
여인은 차례대로 카드를 짚자 이번엔 반짝이는 별빛이 되어 사라진다. 테이블에 더이상 카드는 없고, 차는 아직도 따뜻하다. 여인의 목소리가 묻는다.
"더 원하는 것이 있니?"
어쩐지 이번이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다. 궁금한 것을 한 번 더 묻거나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면 될 것이다.
"반복과 순환은 허무와 같지 않단다. 작은 여우야."
키츠네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는 듯이 여인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이어진다.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을 것이란다. 1천년 전이 있었기에 1천년 후가 있었으며, 1백년 전이 있었기에 1백년 후가 있단다. 반복되며 순환하는 시간이 있기에 네가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이란다."
"모든 것은 무수한 점과 같으나 점이 이어져 선이 되고 선이 겹쳐 면이 된단다. 면과 면은 이어져 이윽고 세계가 되니. 최초의 너라는 점 하나가 없었다면 그것은 완전하지 못 하단다."
여인은 조용히 미소지었다. 키츠네를 향하는 검은 눈동자가 상냥한 시선을 보낸다.
"세계는 언제나 너 자신으로부터 시작함을 기억하렴. 작은 여우야."
여인의 손이 새로이 펼친 카드 위로 천천히 움직였다. 네 장의 카드는 차례로 뒤집히고 움직여 십자 모양을 만든다. 뒤집힌 카드엔 차례대로,
일곱색 풍선들과 커다란 관람차
어지럽게 뻗은 무수한 전선과 전파
노을지는 지평선과 빈 흔들의자
메마른 지면에 꽂힌 거대한 검 한 자루
-의 문양이 보인다. 역시나 카드에 이름은 없다.
" '도시'가 열렸을 때, 또렷한 이상을 가진 이들이 넷 있었단다."
"한 사람은 아이들이 울지 않는 곳을 바랐고, 한 사람은 영원불멸 지고의 지식을 추구하길 바랐고, 한 사람은 마음 편히 눈 감을 곳을 바랐고, 한 사람은 지킬 수 있는 것을 끝까지 지키길 바랐단다."
" '도시'는 그들에게 시련을 주었고 그들은 훌륭히 시련을 통과했단다. '도시'는 그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며 이상이 실현되는 미래를 주었단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지켜볼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단다."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도시'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있단다."
[키츠네는 [4인의 현자 - 0]를 들었습니다.]
여인은 차례대로 카드를 짚자 이번엔 반짝이는 별빛이 되어 사라진다. 테이블에 더이상 카드는 없고, 차는 아직도 따뜻하다. 여인의 목소리가 묻는다.
"더 원하는 것이 있니?"
어쩐지 이번이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다. 궁금한 것을 한 번 더 묻거나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면 될 것이다.
2025년 5월 31일 (토) 오전 10:23:17
쫀아~
2025년 5월 31일 (토) 오후 01:24:27
쨍- 하고 해가 내리쬐는 어느 오후. 공원 벤치 그늘 아래서 이 퐁실한 분홍머리는 조촐한 축배를 들었다. 마치 휴양지에 놀러온듯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한손에는 분홍색으로 반짝이는 하이퍼펀치 캔을 들며, 치익- 경쾌한 소리와 함께 탄산이 터져 나온다. 꼴깍, 꼴깍, 꼴깍, 캬아- 이 짜릿한 넘김. 오소소 소름끼치게 퍼지는 고카페인. 바로 이거라니까. 며칠 전 두둑하게 챙긴 후원금(?)에 취해 편의점 문까지 닫고 빈둥빈둥 나날이 이어졌다.
"하, 그러게 누가 남 통수치래?"
아이 꼬시다며 이시시- 캔을 내려놓는데, 왠지 멀리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들이 반쯤 아래로 내려앉은 선글라스 틈 선명한 분홍 눈망울에 꽂혀 들어온다. 누가 봐도 나 무서운 사람이라고, 심술이 그득 실린 험악한 얼굴이 다가오는 순간.
"힉...?"
뱀같은 눈이 이쪽으로 꽂힌다. 마주쳤나? 아니 마주쳤는데?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듯 안색이 창백해져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며칠 전 당돌하고도 뻔뻔했던 낯빛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어 고양이를 본 생쥐마냥 벤치 뒤로 몸을 웅크린다.
뭐야? 어떻게 알았지? 뭐지? 뭐지?? 패닉에 빠진 뇌는 고장난듯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잔뜩 긴장한 귓가에 묵직한 구둣소리가 가까워진다. 도망쳐야하는데.. 그때였다, 때마침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아이스크림 트럭이 멜로디를 울리며 공원 안으로 들어온다.
'저거라도..!'
이라라는 잽싸게 캔을 벤치 밑에 쑤셔 넣고, 두 손으로 얼굴 앞을 가려 주문을 외우듯 속으로 읊조렸다. 포커페이스 포커페이스..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천진난만한 표정을 장착하고, 아이스크림 트럭 앞으로 달려가는 아이들 무리에 슬쩍 끼어들었다. 키가 작고 왜소한 체격 덕분에 얼핏 보면 영락없는 초등학생 무리 중 하나로 보일 정도.
험악한 인상의 사내들은 두리번거리며 공원을 훑다 그중 한명이 벤치 쪽을 가리켜온다. 허리를 젖히고 벤치 뒤쪽을 쳐다보지만 반쯤 구겨진채 아래 뒹구는 에너지드링크 캔만이 보일뿐이다.
그 사이, 이라라는.
“저! 저 민초맛 콘 한스쿱 주세요!!”
아이들 틈에서 까치발을 잔뜩 들어올린채 혀 짧은 소리를 외쳐댔다. 이라라를 쫓던 그림자는 잠시 트럭쫓에 시선이 꽂히지만 왁자지껄한 꼬맹이들 틈새로 보이는 분홍머리가 설마 그 핑키 마시멜로라고는 상상도 못한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아이스크림을 받아든 이라라는 힐끔, 멀어지는 살기를 체크하곤 받은 콘을 핥으며 유유히 공원 반대편으로 빠져나온다. 방금 전 덜덜거리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가벼운 종종걸음으로 느긋하게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핥는다. 역시 민초보다 더 달콤한건 공짜 돈이랑 바보 같은 아저씨들 따돌려버리는 쾌감이라나 뭐라나. 이시시- 얄궂은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하, 그러게 누가 남 통수치래?"
아이 꼬시다며 이시시- 캔을 내려놓는데, 왠지 멀리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들이 반쯤 아래로 내려앉은 선글라스 틈 선명한 분홍 눈망울에 꽂혀 들어온다. 누가 봐도 나 무서운 사람이라고, 심술이 그득 실린 험악한 얼굴이 다가오는 순간.
"힉...?"
뱀같은 눈이 이쪽으로 꽂힌다. 마주쳤나? 아니 마주쳤는데?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듯 안색이 창백해져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며칠 전 당돌하고도 뻔뻔했던 낯빛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어 고양이를 본 생쥐마냥 벤치 뒤로 몸을 웅크린다.
뭐야? 어떻게 알았지? 뭐지? 뭐지?? 패닉에 빠진 뇌는 고장난듯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잔뜩 긴장한 귓가에 묵직한 구둣소리가 가까워진다. 도망쳐야하는데.. 그때였다, 때마침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아이스크림 트럭이 멜로디를 울리며 공원 안으로 들어온다.
'저거라도..!'
이라라는 잽싸게 캔을 벤치 밑에 쑤셔 넣고, 두 손으로 얼굴 앞을 가려 주문을 외우듯 속으로 읊조렸다. 포커페이스 포커페이스.. 곧 언제 그랬냐는 듯 천진난만한 표정을 장착하고, 아이스크림 트럭 앞으로 달려가는 아이들 무리에 슬쩍 끼어들었다. 키가 작고 왜소한 체격 덕분에 얼핏 보면 영락없는 초등학생 무리 중 하나로 보일 정도.
험악한 인상의 사내들은 두리번거리며 공원을 훑다 그중 한명이 벤치 쪽을 가리켜온다. 허리를 젖히고 벤치 뒤쪽을 쳐다보지만 반쯤 구겨진채 아래 뒹구는 에너지드링크 캔만이 보일뿐이다.
그 사이, 이라라는.
“저! 저 민초맛 콘 한스쿱 주세요!!”
아이들 틈에서 까치발을 잔뜩 들어올린채 혀 짧은 소리를 외쳐댔다. 이라라를 쫓던 그림자는 잠시 트럭쫓에 시선이 꽂히지만 왁자지껄한 꼬맹이들 틈새로 보이는 분홍머리가 설마 그 핑키 마시멜로라고는 상상도 못한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
아이스크림을 받아든 이라라는 힐끔, 멀어지는 살기를 체크하곤 받은 콘을 핥으며 유유히 공원 반대편으로 빠져나온다. 방금 전 덜덜거리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가벼운 종종걸음으로 느긋하게 입가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핥는다. 역시 민초보다 더 달콤한건 공짜 돈이랑 바보 같은 아저씨들 따돌려버리는 쾌감이라나 뭐라나. 이시시- 얄궂은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2025년 5월 31일 (토) 오후 01:25:07
대충 무시무시한 아조씨(?)들 따돌리고 민초 한입하는 이라라
안녕녕~!! 주말 갱신이야
안녕녕~!! 주말 갱신이야
2025년 5월 31일 (토) 오후 06:18:14
음! 이라라는 민초단이구나! 매우 환영한다!
2025년 5월 31일 (토) 오후 07:29:53
당황한 나머지 만화책을 이용해 상대의 접근을 차단했지만 혹시나 이 행동으로 상대가 불쾌해하는 건 아닐까 싶어, 몸을 일으키는 우인의 눈동자가 불안스레 흔들렸다. 다행히 상대의 반응을 보고 안도하듯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말이다. 묘한 기분이었다. 대화가 되기는 하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불안함이 사라진 날짐승의 눈동자와 고개가 자신에게 못박힌 상대의 눈과 다른 방향으로 모호하게 기울어졌다. 그저 의문을 품는 것도 혹시나 상대에게 무례하지는 않을까 싶어서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드러날까 싶어 한 행동이기도 했다.
표정은 아닌 척하고 있지만 만화책을 쥔 채,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꼼지락거리는 손을 통해 감정이 드러났다. 숨길 수 없는 당혹스러움이었다.
"..어.."
그 감정을 대변하듯, 예상하지 못한 상대의 질문을 듣자마자 우인은 얼떨떨한 반응을 내비친다. 말을 고르는지 으음 하는 탄성, 낮은 곳에서 날개깃 끝이 푸드득 흔들린다. 우인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쥐고 있던 만화책으로 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슬쩍 미간을 찡그려 생각에 잠겼다. 만화책은 사람이 그리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 그 당연한 것을 물어본다는 건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는 뜻인가. 미간을 찡그리다못해 얼굴 자체를 찌푸리고 생각하던 우인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당연히, 사람이 그리는 거죠? ...이해하기 힘들면 한번 정도는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요?"
찌푸린 얼굴을 펴고 우인은 꽤 부드러운 어조로 어렵사리 대답을 내놓았다.
//답레 올려놓고 이따가 온다 아디오스!
표정은 아닌 척하고 있지만 만화책을 쥔 채,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꼼지락거리는 손을 통해 감정이 드러났다. 숨길 수 없는 당혹스러움이었다.
"..어.."
그 감정을 대변하듯, 예상하지 못한 상대의 질문을 듣자마자 우인은 얼떨떨한 반응을 내비친다. 말을 고르는지 으음 하는 탄성, 낮은 곳에서 날개깃 끝이 푸드득 흔들린다. 우인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쥐고 있던 만화책으로 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슬쩍 미간을 찡그려 생각에 잠겼다. 만화책은 사람이 그리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 그 당연한 것을 물어본다는 건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는 뜻인가. 미간을 찡그리다못해 얼굴 자체를 찌푸리고 생각하던 우인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당연히, 사람이 그리는 거죠? ...이해하기 힘들면 한번 정도는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요?"
찌푸린 얼굴을 펴고 우인은 꽤 부드러운 어조로 어렵사리 대답을 내놓았다.
//답레 올려놓고 이따가 온다 아디오스!
2025년 5월 31일 (토) 오후 09:04:56
티에는 우인의 말을 곱씹었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요?' 그 문장은 명령이 아니었다. 감정도, 강요도 없었다. 하지만, 분명 어떤 선택지를 내민 것이었다.
그녀는 눈을 내려깔고 책을 바라본다. 얼굴의 절반을 가린 만화책. 그 뒤에 숨은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손끝의 움직임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그 움직임을 따라가듯 티에도 손을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팔꿈치에서부터 어깨까지, 기계와 살의 연결 부위가 이물감 없이 부드럽게 늘어났다.
"…그 책, 빌릴 수 있을까?"
질문은 조용했고, 그다지 확신이 실린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말 뒤에 따라붙은 침묵은, 책을 '빌린다'는 개념 자체에 대한 고민으로 채워져 있었다. 반납 기한은 언제인지, 분실하면 어떻게 되는지, 감정을 담은 선을 망가뜨리면 되돌릴 수는 없는지. 수많은 경로가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것은 계약이 아니라 제안이었다.
티에는 잠시 말없이 서 있다가, 조심스레 덧붙인다.
"…읽고, 다시 돌려줄게. 손상 없이."
말투는 진지했고, 다짐에 가까웠다. 무언가를 빌린다는 행위에, 그녀는 나름의 책임감을 담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내려깔고 책을 바라본다. 얼굴의 절반을 가린 만화책. 그 뒤에 숨은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손끝의 움직임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그 움직임을 따라가듯 티에도 손을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팔꿈치에서부터 어깨까지, 기계와 살의 연결 부위가 이물감 없이 부드럽게 늘어났다.
"…그 책, 빌릴 수 있을까?"
질문은 조용했고, 그다지 확신이 실린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말 뒤에 따라붙은 침묵은, 책을 '빌린다'는 개념 자체에 대한 고민으로 채워져 있었다. 반납 기한은 언제인지, 분실하면 어떻게 되는지, 감정을 담은 선을 망가뜨리면 되돌릴 수는 없는지. 수많은 경로가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것은 계약이 아니라 제안이었다.
티에는 잠시 말없이 서 있다가, 조심스레 덧붙인다.
"…읽고, 다시 돌려줄게. 손상 없이."
말투는 진지했고, 다짐에 가까웠다. 무언가를 빌린다는 행위에, 그녀는 나름의 책임감을 담으려 애쓰고 있었다.
2025년 6월 1일 (일) 오전 09:58:18
오늘의 아침 세계관 정보! 여타 도시들은 다수의 관리자로 하여금 도시를 운영하는 것이 기본이나 단 하나 「칼리시드 시티」만이 1인 관리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 관리자란 두말할 것도 없이 「검은 첨탑의 주인」이다. 1인 관리자 체제 하에 여러 행정시설로 하여금 도시민의 삶을 돕고 지탱한다.
2025년 6월 1일 (일) 오전 10:59:15
쫀아~
2025년 6월 1일 (일) 오후 10:40:40
크아아 주말이 끝나가는구나악!
2025년 6월 3일 (화) 오후 02:57:22
음..일단 갱신이다!
2025년 6월 4일 (수) 오후 08:58:51
이번주도 반이 꺾였군! 갱신!
2025년 6월 7일 (토) 오전 01:44:29
동결중이지만 잠깐 갱신하고 간다!!!
2025년 6월 7일 (토) 오전 06:15:18
싱싱한 세계관 정보! 수많은 도시들은 설립 당시의 지면에서 더이상 확장되지 않는다. 도시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확장할 수 없다. 그래서 넘치는 사람을 내쫓는다. 쫓겨난 이들은 살 곳을 찾아 황무지로 떠났다. 그 결과 '도시'가 생겨났다. 그리고 오늘도 '도시'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2025년 6월 7일 (토) 오후 11:07:03
훅 더워진 주말이다...크악!
2025년 6월 7일 (토) 오후 11:38:52
스트롱제로로 행복 스파이럴 돌리고 있는 이라라주 갱신!!! 키히히히
2025년 6월 7일 (토) 오후 11:59:55
오랜만이다 이라라주! 과음은 금물이야!
2025년 6월 8일 (일) 오전 12:10:00
갠차나 갠차나 나는 한캔에도 알딸딸 해버리는 알쓰니까!! 캡틴 안녕안녕~!!
2025년 6월 8일 (일) 오전 12:17:30
그럼 딱 기분좋게 한캔만 하는거다! 하이하이! 물을것도 없이 주말을 만끽중이구나 이라라주!
2025년 6월 8일 (일) 오전 12:30:42
이제 느긋하게 너튜브나 시청하면서 졸릴때 자야지!! 캡틴도 쫀밤 되라구웃
2025년 6월 8일 (일) 오전 12:37:13
음! 굿-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