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1>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82- (1001)
에주
2025년 5월 24일 (토) 오후 09:06:43 - 2025년 5월 25일 (일) 오후 04:22:41
2025년 5월 24일 (토) 오후 09:06:43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사설위키(대피소): http://opentalkwiki.ivyro.net/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3259>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사설위키(대피소): http://opentalkwiki.ivyro.net/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3259>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2025년 5월 24일 (토) 오후 11:25:28
머리가 어지럽다. 붉은 피, 흩날리는 육편, 짓이겨진 살점, ■■■한 ■■, ■■■■■⋯⋯. 다시 떠올리기도 싫고 마주하기도 싫었던 그것이 머릿속에서 고개 처든다. 속이 들끓는 게 퍽이나 불편하다.
서랑은 고민 끝에 늦은 외출 나섰다. 늦저녁 어둠 내리깔린 거주구에 풀벌레 소리만 울려퍼진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한 듯 텔레포─전송 마법─사용하고, 그리다니아 시가지로 들어선다. 곧 그의 초조한 발걸음이 향한 곳은 어느 고즈넉하고 외딴 민가다.
“⋯⋯선생님, 저에요. 서랑.”
서랑이 허름한 목제 외문 가벼이 두들긴다. 짧은 기다림 끝에 문 열고 얼굴 내민 자는⋯⋯.
“웬일이냐, 이 밤중에.”
마냥 앳되어보이는 여자아이였다. 그러나 평범한 어린아이 아니다. 이 세계에서 흔히 말하는 휴런족의 외모 지녔지만─ 머리 위에 비죽 돋은 뿔 한 쌍 돋보이는 소녀다. 일명 ‘뿔의 아이’라 불리는 자들의 특징인.
“저⋯⋯ 고민이 좀 있어서요.”
그리고 눈 앞의 이 소녀─외모와 달리 나이 좀 먹었지만─는 서랑의 백마법 스승이다. 백마법이란 본디 선택받은 뿔의 아이들만이 다룰 수 있는 술법인데, 그 재능이 뜬금없이 서랑에게 주어졌다는 말이다. 아무튼 그런 소문이 환술사 길드에 퍼지고 난 뒤, 자발적으로 다가와 그의 스승 되기를 자처했던 백마도사가.
“일단 들어오게.”
바로 이 소녀, 메르 아 토테였다는 거다.
서랑은 메르 아의 안내 받으며 실내로 들어선다. 자연친화적이며 아늑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앉거라, 차를 좀 내오겠네.” 서랑은 조그만 티 테이블 앞 의자에 앉고 그의 스승은 멀지 않은 부엌으로 향한다. 불 지피는 소리, 찻잔 달그락거리는 소리, 물 끓는 소리⋯⋯. 조금이나마 마음 가라앉는 느낌 든다.
“고민이라고 했나? 한 번 말해보게. 이 늙은이가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다만.”
곧 메르 아가 따뜻한 차 내온다. 향이 좋다. 모락모락 김 피어오르는 찻잔 앞에 두고서 서랑이 꺼낼 말 신중히 고른다. 여전히 불안한 시선은 황망하게 허공 좇는다.
“저⋯⋯ 제가⋯⋯ 정말 치유사가 될 수 있을까요?”
입 밖으로 고민 내어놓자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다.
“갑자기 왜 그러나? 내 수업이 어렵기라도 한 게야?” 여지껏 점잖았던 스승 역시 눈 휘둥그레 뜬다.
“⋯⋯사실 예전에⋯⋯ 어, 아니지, 비교적 최근에⋯⋯ 누가 바로 앞에서 죽는⋯⋯ 걸 본 적이 있었어요.”
그 말 하며 서랑은 눈 질끈 감는다. 다시 그 장면 떠오르려는 걸 필사적으로 참아낸다.
“그때 이후로⋯⋯ 막 피 같은 걸 보면, 속도 울렁거리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근데,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또 누가 다치는 거 보고 나니까⋯⋯ 무서워져서.”
“⋯⋯그래서 형이 그러더라고요. 그런 거 볼 때마다 놀라면 치유사는 하기 힘들 거라고⋯⋯.”
“전⋯⋯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 주고 싶어서 치유사가 되려고 했는데.”
뱉어내는 말 마디마디가 무겁다.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까요⋯⋯.”
그 말에 메르 아가 혀 연신 차댄다.
“쯧쯧쯧, 어리석구만.”
“그게 어디 너만 그런 줄 아느냐?”
“나도 피가 무섭고 시체가 무섭단다. 되려 못볼 꼴 다 봤으니 자네보다도 더 심해.”
그 말에 서랑의 시선이 제 스승 향한다. 상당히 놀란 눈치다. 의외라고 해야 할까.
“⋯⋯선생님도요.”
“그래.”
메르 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한 차례 목 가다듬는다.
“치유사는 피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네.”
“무섭다고 한들 물러나지 않는 사람이지.”
“⋯⋯.”
서랑은 침묵한다. 무서워도 물러나지 않을, 그럴만한 용기가 제게 있을까? 스승은 그런 그 가만히 지켜보다 차 홀짝인다.
“내 이거 하나만 물어봄세. 자네는 그래도 치유사의 길을 걷고 싶은가?”
“⋯⋯그러고 싶어요.”
“저도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정말 자네 뜻이 그러하다면 마음 단단히 먹는 게 좋을 걸세.”
“트라우마는 쉬이 없앨 수 있는 게 아니야.”
“없애려고 노력하기보단, 그 공포심을 인정하고 이겨내면서 극복해야 하는 게지.”
“⋯⋯제가 정말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자네 마음먹기에 달렸지.”
“그래도 이거 하나는 알아두게.”
“한순간의 공포보다, 무서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손 뻗는 행동이야말로 기억에 더 오래 남는 법이라네.”
“⋯⋯.”
“감사합니다, 조금 도움된 것 같아요⋯⋯.”
서랑은 고민 끝에 늦은 외출 나섰다. 늦저녁 어둠 내리깔린 거주구에 풀벌레 소리만 울려퍼진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한 듯 텔레포─전송 마법─사용하고, 그리다니아 시가지로 들어선다. 곧 그의 초조한 발걸음이 향한 곳은 어느 고즈넉하고 외딴 민가다.
“⋯⋯선생님, 저에요. 서랑.”
서랑이 허름한 목제 외문 가벼이 두들긴다. 짧은 기다림 끝에 문 열고 얼굴 내민 자는⋯⋯.
“웬일이냐, 이 밤중에.”
마냥 앳되어보이는 여자아이였다. 그러나 평범한 어린아이 아니다. 이 세계에서 흔히 말하는 휴런족의 외모 지녔지만─ 머리 위에 비죽 돋은 뿔 한 쌍 돋보이는 소녀다. 일명 ‘뿔의 아이’라 불리는 자들의 특징인.
“저⋯⋯ 고민이 좀 있어서요.”
그리고 눈 앞의 이 소녀─외모와 달리 나이 좀 먹었지만─는 서랑의 백마법 스승이다. 백마법이란 본디 선택받은 뿔의 아이들만이 다룰 수 있는 술법인데, 그 재능이 뜬금없이 서랑에게 주어졌다는 말이다. 아무튼 그런 소문이 환술사 길드에 퍼지고 난 뒤, 자발적으로 다가와 그의 스승 되기를 자처했던 백마도사가.
“일단 들어오게.”
바로 이 소녀, 메르 아 토테였다는 거다.
서랑은 메르 아의 안내 받으며 실내로 들어선다. 자연친화적이며 아늑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앉거라, 차를 좀 내오겠네.” 서랑은 조그만 티 테이블 앞 의자에 앉고 그의 스승은 멀지 않은 부엌으로 향한다. 불 지피는 소리, 찻잔 달그락거리는 소리, 물 끓는 소리⋯⋯. 조금이나마 마음 가라앉는 느낌 든다.
“고민이라고 했나? 한 번 말해보게. 이 늙은이가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다만.”
곧 메르 아가 따뜻한 차 내온다. 향이 좋다. 모락모락 김 피어오르는 찻잔 앞에 두고서 서랑이 꺼낼 말 신중히 고른다. 여전히 불안한 시선은 황망하게 허공 좇는다.
“저⋯⋯ 제가⋯⋯ 정말 치유사가 될 수 있을까요?”
입 밖으로 고민 내어놓자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다.
“갑자기 왜 그러나? 내 수업이 어렵기라도 한 게야?” 여지껏 점잖았던 스승 역시 눈 휘둥그레 뜬다.
“⋯⋯사실 예전에⋯⋯ 어, 아니지, 비교적 최근에⋯⋯ 누가 바로 앞에서 죽는⋯⋯ 걸 본 적이 있었어요.”
그 말 하며 서랑은 눈 질끈 감는다. 다시 그 장면 떠오르려는 걸 필사적으로 참아낸다.
“그때 이후로⋯⋯ 막 피 같은 걸 보면, 속도 울렁거리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근데,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또 누가 다치는 거 보고 나니까⋯⋯ 무서워져서.”
“⋯⋯그래서 형이 그러더라고요. 그런 거 볼 때마다 놀라면 치유사는 하기 힘들 거라고⋯⋯.”
“전⋯⋯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 주고 싶어서 치유사가 되려고 했는데.”
뱉어내는 말 마디마디가 무겁다.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까요⋯⋯.”
그 말에 메르 아가 혀 연신 차댄다.
“쯧쯧쯧, 어리석구만.”
“그게 어디 너만 그런 줄 아느냐?”
“나도 피가 무섭고 시체가 무섭단다. 되려 못볼 꼴 다 봤으니 자네보다도 더 심해.”
그 말에 서랑의 시선이 제 스승 향한다. 상당히 놀란 눈치다. 의외라고 해야 할까.
“⋯⋯선생님도요.”
“그래.”
메르 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한 차례 목 가다듬는다.
“치유사는 피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네.”
“무섭다고 한들 물러나지 않는 사람이지.”
“⋯⋯.”
서랑은 침묵한다. 무서워도 물러나지 않을, 그럴만한 용기가 제게 있을까? 스승은 그런 그 가만히 지켜보다 차 홀짝인다.
“내 이거 하나만 물어봄세. 자네는 그래도 치유사의 길을 걷고 싶은가?”
“⋯⋯그러고 싶어요.”
“저도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정말 자네 뜻이 그러하다면 마음 단단히 먹는 게 좋을 걸세.”
“트라우마는 쉬이 없앨 수 있는 게 아니야.”
“없애려고 노력하기보단, 그 공포심을 인정하고 이겨내면서 극복해야 하는 게지.”
“⋯⋯제가 정말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자네 마음먹기에 달렸지.”
“그래도 이거 하나는 알아두게.”
“한순간의 공포보다, 무서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손 뻗는 행동이야말로 기억에 더 오래 남는 법이라네.”
“⋯⋯.”
“감사합니다, 조금 도움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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