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94-

#4788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94- (1001)

종료
#0에주(n9bZTmL4ci)2025-06-18 (수) 14:13:45
위키: http://opentalkwiki.ivyro.net/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405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314조용한 방(jFAS0eD3Fe)2025-06-20 (금) 10:41:20
스테이지의 구석, 나의 자리는 언제나 이곳이ᄋᅠᆻ다.어깨에 멘 검은 베이스 기타는 몸보다 약간 커서, 마치 내 존재를 숨기려는 듯 모든 것을 덮고 있었다. 자리를 바꿔, 무대의 정 중앙에 선 지금도 손끝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걱정하지마!!! 오토하짱이라면 괜찮을거야!”무대에 올라오기 직전, 유이가 그렇게 말했을 때엔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나도 안다. 저 사람들은 음악 같은 건 그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뿐이다.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도, 그건 "사교계에서 도움이 되니까"라는 이유로 겨우 인정받은 것 뿐, 내가 정말로 원했던 건 아니니까.그렇기에 스스로의 의지로
베이스친구를 선택한 그날 밤부터, 나의 방 안엔 차가운 공기만 감돌았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결정했으니까. 다짐했으니까.

드럼이 시작을 알린다.리더가 카운트를 세고,모든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가슴 속에 작은 불씨를 지핀다.
그리고, 베이스가 울린다.
첫 번째 음.깊고, 무겁고, 그리고 떨리고 있었다.검지와 중지가 교대로 줄을 튕길 때마다, 가슴 깊이 가라앉아 있던 말들이 조그만 소리로 떠오른다.왼손은 망설임 없이 지판을 더듬는다.하지만 손끝에는, 그녀가 오래도록 억눌러왔던 감정이 스며 있었다.
부모님은 스튜디오 너머, 유리창 건너편에 있었다.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귀에는 분명히 들리고 있었다.——“쓸데없다.”——“그런다고 뭐가 되겠니.”그 소리들이, 수없이 반복해서 기억 속에서 울렸다.
그래도, 그래도.
‘이 소리가, 나라는 사람의 목소리야.’

“...조용한 방, 쏟아지는 햇빛. 난 그저 가라앉듯이 숨을 죽이고 있어”
소절이 끝나는 틈에, 그녀는 조용히 숨을 들이쉬었다.눈물 한 줄기가 뺨을 타고 흘렀지만,자신도 그것이 눈물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땀일까, 눈물일까, 애매한 따스함이 목덜미를 타고 내려왔다.

“인정받고 싶었어. 그저 그뿐인데.
아무 말도 못 한 채로, 그림자가 되어 사라져가.”


한마디, 또 한마디. 이어지는 베이스라인을 쫓아 필사적으로 부르고 있지만, 조명이 눈부신 탓에 앞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귀를 막아도 사라지지 않는 목소리가 아무 의미 없다며 날 책망하는 것 같아도.
“내 마음을 울리는 이 베이스 라인으로!!! 누군가가 아닌, 나로 살아가고 싶어!

어렵다. 유이는 대단하네. 평소에도 이런 부담감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구나. 푸르고 붉은 펜 라이트 사이로 무표정하게 굳어있는 얼굴이 보였다. 그래, 이건 환상이다. 내 안의 공포가 만들어낸 환상. 아무리 그런 식으로 말을 해도 이런 곳에 두 사람이 올 리가 없는데. 나는 대체 무엇을 두려워 하고 있던걸까.

”닿지 않아도 계속 외칠거야!!! 이 소리가, 나의 증명이니까.“

그리고 마침내 솔로가 찾아온다.모든 소리가 한순간 멎고, 스튜디오엔 고요함이 내려앉았다.그 고요를 채우는 건 베이스의 소리뿐.
그녀는 프렛을 누른 채, 곧장 회장의 한 구석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울렸다. 떨리는 소리를, 마치 기도하듯.
——이것이, 나라는 인간의 전부.
마지막 음을 연주한 뒤, 그녀의 손은 천천히 멈췄다.소리의 여운이 사라질 즈음, 저쪽에서 무언가 움직였다.아버지가, 아주 조금 고개를 끄덕인 듯했다.
그게 환상이었더라도, 그녀는 괜찮다고 생각했다.이제는, 침묵하지 않겠다.소리로 말해나가리라.

https://suno.com/s/FnIwDYJudWEBxGYQ
(ai노래입니다)


"...찰리 채플린이라고 아시나요? 유명한 희극 배우. 예. 맞아요. 무성극 시절에 세계를 뒤흔들었던 코미디계의 거장이죠. 아무튼 채플린이 처음 무대에 선건, 고작 그가 다섯살때라고 합니다. 열세살엔 학교를 그만두었고 희극인의 길을 걸었죠."

눈물로 범벅이 되어버린 오토하의 곁에서 칸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곳은 라이브 스테이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올라온 것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사실, 이렇게 말하지만 딱히 채플린처럼 되고싶은건 아닙니다. 저도, 여기 울고 있는 오토하도. 채플린이나 길모어 처럼 되고 싶다던가하는 그런 커다란 꿈은 분명 처음 기타를 잡은 순간엔 없었을테니까요."

"그럼 무엇이 저희들을 이 무대 위로 이끌었을까요. 채플린은 무얼 위해 학교를 그만두었을까요. 채플린이 본것과 지금 우리가 보고있는 풍경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요."

강렬하게 찢어발기는 스트로크. 천천히 울리던 멜로디가 점점 격정적으로 변해간다. 자칫 경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연주였음에도 그 누구도 간섭하지 못하게 마치 이곳을 뭉개버리겠다고 선언하는듯한 도발적인 연주. 천성적인 솔리스트인 오토마치 칸나에게는 누군가를 끌고가는 재능따위는 없었다.

"방금의 노래, 오토하선배가 직접 만든 곡이에요. 저희가 평소에 하는 거랑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짓누르고, 뭉개버리고. 호흡 한번에 합주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음의 폭력. 야생마에 가까운 거친 연주가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 그렇기에 무대위에 선 이들은 매료되는 것이다. 저것에 가까이가면, 분명히 온몸을 불사르게 될거란 걸 알면서도. 새까만 밤하늘에 고고하게 떠오른 별빛에 닿으려 한다.

"적어도 이 자리에 있는 누군가에게는, 확실히 닿은 것 같네요."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미유였다. 익숙한 전개다. 정말이지 저녀석은 바보 천치가 틀림없다며 스스로의 몸에 불을 지폈다. 조명의 열과 격한 움직임으로 땀에 범벅이 되어버린것도 잊은채 소녀는 그저 무아무중이 되어 드럼에 열중했다.

그 다음은 미온이었다. 그녀는 이것을 바라고 있었다. 모든것을 압도하고 지나치려하는 모든것을 불사르면서 이윽고 자기자신의 목까지 조르게 될것 같은 연주에 매료되어 평생을 달려온 소녀에게 과거의 칸나가 돌아왔다는 것은 더없는 행복이었다.

아직 이런 폭주에 익숙해지지 못한 유이가 느릿하게나마 리듬을 따라 열차에 올랐고 이윽고 무대 위에 홀로남아 아무것도 하지않는 것은 오토하 뿐이었다.

서로를 물어뜯어 죽여버릴것 처럼 연주하는 개개인의 기량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베이스가 비어있는 밴드는 공허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걸 가장 잘 아는 것은 오토하 본인이었다.

채플린은 어째서 무대에 섰을까.
남들이 말하는 평범한 삶을 살았더라도, 채플린 정도의 인간이 실패하는 삶은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째서일까.

오토하는 고개를 들었다. 시간이 없었다. 무대를 쓸 수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누군가의 눈물이나 가정사를 들으러오는 관객은 없으니까. 연주해야한다는 의무감이 8할. 나머지는 잘 모르는 채로 고개를 든 그곳에는

별의 바다가 있었다.
넘실거리는 별빛이 그곳에 있었다.

"아카바네 오토하아아아아아아!!!!!!!!!!!!!"

'왜 굳이 의미를 찾으려 하는가? 인생은 욕망이지, 의미가 아니다.'

좌중을 압도하는 것은 기타리스트의 특권인가? 그것만큼은 아니다.
록밴드에 있어, 주역이 될 수 없는 악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유롭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은 존재한다.
밴드를 지배하며 야생마에 목줄을 채우고 길들이는 자리에 있는것은- 명실상부 베이시스트였다.

단 한번. 단 한번 소리를 냈을 뿐인데도 묵직하게 울리는 존재감이 벽을 타고 모습을 드러낸다. 막무가내로 내달리던 네마리의 짐승들은 갑자기 채워진 목줄에서 벗어나려는듯 그 기세를 더해가지만, 풀려나지 않는다. 풀려날 수 없다. 그녀는 고고하게 선채 짐승을 위한 우리를 준비한다.
얼마나 날뛰어도 상관없다는 듯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오는 슬랩으로 난장판이던 무대를 정돈하기 시작한다. 허나, 짐승들 역시 멈추지 않는다. 이곳에 선 이유가 무엇이냐. 이 무대에 올라온 이유가 무엇이냐. 말하지 않아도 다섯명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나의 음악으로 저새끼들을 부순다!"""""

서로가 바라보는 대상은 다르지만, 모두가 같은것만을 생각한다.
누군가는 복수를 위해.
누군가는 여흥을 위해.
누군가는 만족을 위해.
누군가는 사랑을 위해.

그리고 이 무대의 주인은 바란다.
징정한 자유만을. 채플린 역시 같은 생각이었으리라. 오토하는 그저 그렇게 생각했다.
무대 위에서, 스타는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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