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98-

#5071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98- (1001)

종료
#0에주(N1gGobQdnq)2025-07-02 (수) 08:53:12
위키: https://opentalkwiki.mycafe24.com/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491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485밤이 끝날때(v7i6vAHvAu)2025-07-03 (목) 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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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에는 늘 묘한 투명함이 있다.
도쿄의 불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멀리 전철 소음이 으레 그렇듯 울려 퍼지지만, 그래도 칸나는 이 시간의 공기를 좋아했다. 시끄러운 무대, 귀를 찢는 앰프 소리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마음 깊숙이, 정말 들여다보고 싶었던 것들이 비로소 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라이브는 끝났다.
관객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멤버들은 장비를 챙기고 있었다. 칸나는 말없이 기타를 매고, 무대 뒤편의 철제 계단을 올랐다.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밤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문을 열었다. 예상대로였다.

“올 줄 알았어.”

비상계단 맨 꼭대기, 난간에 기대 선배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짙은 회색 바람막이, 검정 모자, 희미하게 뜬 눈동자. 그 모든 게 오늘따라 더 지쳐 보였다.
스물일곱. 이 라이브하우스 ‘StATION’에서만 6년을 보냈다는 전설 같은 선배였다.

“언제부터 있었어?”

“라이브 끝나기 전에 나왔어. 마지막 곡 듣다가.”

“왜?”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한 모금 더 깊게 담배를 빨았다. 뺨이 움푹 들어갔다가 천천히 풀렸다. 연기가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이젠 그만둘까 해서.”

“……정말로?”

칸나는 숨을 멈췄다.

“이런 말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 하지만 이번엔 진짜야. 아르바이트도, 음악도, 다.”

“갈 곳은 정했고?”

“응. 사촌이 중소기업 인사팀 일하는데, 어영부영 말 넣어줬더라. 다음주부터 정식 출근.”

그 말이 선포처럼 들렸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그녀의 손끝은, 아주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왜?”

“…이제 너무 늦은 것 같아서.”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
“처음엔 진짜 뭐라도 될 줄 알았어. 작사도 하고, 밴드도 하고, 공연도 뛰고, 클럽 돌면서 사람도 만나고… 근데 서른이 다 돼가는데, 아무것도 안 남았더라. 이거 하나 말고.”

그녀가 가리킨 건 바로 이 계단, 이 라이브하우스였다.

“마땅한 성과도 없어서 무대 설 기회도 줄고, 재능있는 녀석들은 우후죽순으로 생겨서 점점 더 빨리 밀려나고. SNS 팔로워도 몇년째 몇백 명, 재생 수는 제자리, 라이브를 해도 매일 보던 골수팬들만 겨우 오는 정도라 어디에도 초대받지 않는 이름. 그런데 너는…”

칸나는 조금 놀랐다.
선배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안에선 뭔가 곪아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너는 아직 어린데도 이 무대에서 중심이잖아. 관객도 너희 이름 외치고, 최근에는 스폰서도 붙고, 무대 기획자들도 너희 먼저 불러. 잘하니까. 매력 있으니까. 거기까진 인정해.”

그녀는 웃었다. 하지만 그것은 한참 울고 난 뒤 짓는 미소처럼 슬펐다.

“가끔은 부러웠어. 너처럼 재능 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고.”

“…선배.”

“아니야. 너한텐 미안했어. 계속 응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내 안에서 뭔가 시커멓게 끓는 걸 감추기 바빴거든. 너한테 상처 안 주려고 했던 거지. 결국 그게 다야.”

칸나는 고개를 숙였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지금 이 순간, 이 선배는 스스로를 껍질 벗기듯 까내고 있었다. 화려하지 않은 실패, 말로 다 못할 후회들, 그리고 조용한 질투까지.

“…근데 넌 다르더라. 난 아무리 해도 저 무대 중심이 못 됐는데, 넌 태어날 때부터 중심 같았어. 그게 너무 대단하고, 가끔 너무 얄밉더라.”

칸나는 모자를 눌러썼다.
그녀도 사람이다. 칭찬과 질투가 한꺼번에 날아들면, 아무리 준비되어 있어도 아프다.

하지만 입을 열었다.

“선배, 내가 무네노리로 첫 공연할때 저보고 한 말, 기억해?”

“……뭐라고 했더라.”

“‘소리 좋다. 너, 진짜로 락을 하는구나.’
그 한마디에, 저 진짜 계속 해도 되겠다고 느꼈어.”

선배는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칸나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무대에 서는 사람만 음악하는 게 아니잖아. 선배는 우리가 몰랐던 무대의 언어를 알고 있어. 무너졌을때 일어나는 법부터 아주 사소한 무대장치의 사용법까지. StATION에서 선배는 누구보다도 중요한 사람인건 알아?”

칸나는 손끝으로 자신의 기타 케이스를 두드렸다.
“선배가 언제나, 제가 무너지지 않게 받쳐줬어요. 그게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담배를 껐다. 연기 없는 입술이 간신히 떨렸다.

“근데 이제, 그거 다 그만둘 거야?”

“…지쳐서.”

“그건 알아. 그래서 그만둔다고 해도 뭐라고 안 할 거야. 하지만…”

칸나는 계단을 내려다봤다.
길게 뻗은 비상구 불빛 아래, 자신의 그림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선배, 저희 다음 라이브, 와줄 수 있어?”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신곡이에요. 아직 완성은 안 됐는데… 선배를 생각하면서 쓴 노래거든.”

“……나를?”

“네. 딱히 희망도, 응원도 아닌 곡이 될지도 몰라. 그냥… 그냥 좀 생각이 나서 쓴거니까.”

“…진짜로 그럴 필요 없어.”

“내가 하고 싶어. 그러니까, 관둬도 돼. 평범한 사람이 되버려도 돼. 근데 무대는… 완전히 떠나지 말아줘요. 부탁이니까.”

칸나는 말한 뒤, 이게 무슨 고백처럼 느껴져서 당황했다.

선배는 처음으로 작게 웃었다.
그 미소는 이번엔 슬픔도, 후회도 아니었다. 아주 잠깐, 그녀는 자신이 처음 이 계단에 앉았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얼굴이었다.

“…칸나. 너 진짜 대단하다. 이럴때라도 좀 져주면 안돼?”

칸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말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어느샌가, 도쿄의 밤이 끝나가고 있었다.
멀리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철문을 닫는 소리.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칸나도 뒤따랐다.

“다음 라이브… 꼭 갈게.”

선배는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고,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칸나는 그저 사라진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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