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상황극 스레 -1

#5133 자유 상황극 스레 -1 (27)

#0익명의 참치 씨(dMY4g1hRaa)2025-07-05 (토) 06:29:11
이 상황극은 5분만에 개그로 끝날수도 있고, 또다른 장편이야기가 될수도 있습니다.(물론 그때는 다른 스레를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다른 스레의 자캐가 쉬어가는 공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오버도 상관없습니다.

자유 상황극 스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25익명의 참치 씨(8fd70570)2026-05-16 (토) 02:27:44
>>24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진짜? 진짜로?

원래도 너를 보고 있자면 다른 것들은 잘 느껴지지 않고는 했다지만, 흐려진 것과 느껴지지 않는 것은 다르다. 슬쩍 돌린 시선이 마주친 때, 알 수 있었다. 어느 누가 먼저 가만 바라보고 있던 것이 아니라, 같은 때에 서로를 향했다는 걸. 그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숨 쉬는 걸 까먹었는 지도 모른다.

눈을 피하지도 못했다. 마주해버린 시선을 어떻게 해야할 지, 이 두번째 사고—어쩌면 사건일 지도 모르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영원같은 찰나에 꼭 갇혀버린 것 같았다.

시간은 금방 다시 흐른다. 네가 고개를 돌렸을 때부터, 느지막히 시건이 되돌아왔다. 제일 크게 느껴지는 것은 쿵쾅거리는 소리였다. 귀에서 빠르게 울리고 있는 그 박자의 정체는 심장이었다. 너무 놀랐나, 너무 부끄러웠나. 왠지 덥다. 이번에도 다시 시선을 거두었지만, 필기는 할 수 없었다. 그럴 수가 없었다.

내 얼굴에 뭐 묻었... 아니?!

자리를 넘어온 찢어진 종이조각이 꼭 별똥별 같다. 너로부터 여기까지 날아와서, 크게 쾅 박혔다. 민망함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난다. 무슨 답을 해야할까, 답을 하는데 오래 걸리면 그것도 이상할 것 같다. 뭐라도 생각해내야만 한다. 서둘러 공책 맨 뒷장을 펼쳤다.

아니! 머리카락 뻗친 거 같아서
바람 때문이었나 봐
지금은 안 그래
미안
공부하는데 방해됐지

답이 길어졌다. 똑같이 모퉁이를 찢어서 건네자니, 아예 공책을 건네 필담을 하는게 나을 거 같았다. 그래서 그대로, 네 자리로 공책을 슥 밀어보낸다. 그러자면 드는 생각이, 너는 왜 날 다시 쳐다봤을까, 나도 물어볼 걸—하고 아쉬움이 고개를 디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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