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상황극 스레 -1

#5133 자유 상황극 스레 -1 (27)

#0익명의 참치 씨(dMY4g1hRaa)2025-07-05 (토) 06:29:11
이 상황극은 5분만에 개그로 끝날수도 있고, 또다른 장편이야기가 될수도 있습니다.(물론 그때는 다른 스레를 만들어주세요.)

아니면 다른 스레의 자캐가 쉬어가는 공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크로스 오버도 상관없습니다.

자유 상황극 스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5익명의 참치 씨(JVnuHM9cum)2026-01-05 (월) 14:31:38
>>4

앞으로 손을 뻗는다. 뼈마디가 도드라진 손가락이 허공에서 유려하게 움직인다. 무언가 어루만지는 듯한 손동작이다. 심장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봤을 때, 겨우 반나절인가. 운이 없다면 더 일찍 죽겠지. ◼️이 입술을 깨문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에서 ‘자비로운’, ‘소원을 들어주는’ 따위의 수식어가 붙는◼️이······ 인간 앞에서 이런 표정이라니.

“제 뼈까지 모조리 씹어 드시면, 당연히, 저주도 사라집니다.”

턱끝에 매달린 물방울이 떨어진다. 기사가 ‘그 무렵의 목소리’로 말해도, 추억에 젖는 일은 없다. 사치니까.

기사에게 베푼 은혜가 재앙으로 돌아온 날 이후, 쇠약해진 몸만이 남았다. 시간은 흘러갔다. 어떤 날은 날씨가 좋았고, 어떤 날은 나빴다. 공물로 과일이 올라오는 날이 많았는데, 처음으로 어린아이가 올라온 날이 있었다. 살려달라고 우는 어린아이를 ◼️이 쳐다봤다. ◼️의 화를 해결하기 위해 산 제물을 바치자고 결정한 자들의 희생양이었다. 살려달라고 비는 인간의 처절함 앞에서, ◼️은 평생 알 일이 없었던 날것의 감정을 느꼈다. ◼️은 당신 덕분에 악신도 되어보았다.

······다 사치에 불과하다. 지난날을 부정하고 후회하며 이제야 깨달았다. 해결 방법은 없다. 전부 무의미하다. 다 먹으면 저주가 없어지냐고? 심장이 무겁다고? 역시, 저주도 사치였다. 비는 그칠 생각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전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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