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일상/학원] 그 여름, 푸른 틈으로. :: 2. 연풍

#5482 [청춘/일상/학원] 그 여름, 푸른 틈으로. :: 2. 연풍 (497)

#0◆StZz7Rtk76(trv8UiFO1i)2025-07-20 (일) 15:22:55

좀 더 말을 가르쳐 줘 여름이 올 거라고 알려줘
내가 그리고 있는 눈에 비친 것은 여름의 망령이야
바람에 치마가 흔들리고 추억 같은 건 잊어버리고
얕은 호흡을 해, 땀을 닦고서 여름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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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유키 - 유즈(yb4uSc1OdK)2025-07-27 (일) 16:12:17
그녀의 두 손에는 사과가 가득 들어있는 바구니가 들려있었다. 나마즈노 농원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사과를 배달하고 오라는 제 할아버지의 심부름이 있었기에 그녀는 지금 막 농원 안으로 들어온 상태였다. 날씨가 더웠기에 노란 밀짚모자를 꾹 눌러쓴 유키는 주변을 잠시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농원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하 할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농원에 가면 사람이 있을테니 그 사람에게 전해주면 된다라고 했지만,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여기에 사람이 없었는지 그녀의 눈에는 도저히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어쩌지."

그렇다고 이 더운 날씨에 사과를 그냥 농원에 두고 가면 바로 상할 것이 뻔했기에 유키는 어찌해야 할 지 알 수 없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다시 한번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와중 저 편에 온실 하나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아. 어쩌면 저 안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유키는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온실로 향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실례합니다." 라는 목소리가 그 공간에 조용히 울렸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의자에 몸을 기대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백발의 소년이었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소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유키는 절로 머리색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물론 장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유키의 눈에는 굉장히 예쁜 색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조심스럽게 소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테이블을 손으로 톡톡 치며 그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다.

"저기. 실례합니다! 사과 배달 왔는데... 나마즈노 농원을 운영하는 주인 분 맞으세요?"

물론 자신과 비슷한 나이였으니, 아닐 수도 있지만 마냥 아니라고 볼 수도 없었다. 그야 시골이고, 이렇게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으니까 자신과 비슷한 나이에 농사를 짓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을테니까. 유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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