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05-

#5562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305- (1001)

종료
#0에주(J2aZLlGQ/6)2025-07-23 (수) 17:16:09
위키: https://opentalkwiki.mycafe24.com/wiki.php/%EB%8C%80%EB%AC%B8
1:1 카톡방: >4911>
번개모임방: >5108>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á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504공개된 극비(.F4beBhtCq)2025-07-27 (일) 08:44:58
7월 6일의 뱅쇼는 어째서 남았나.

뚜루루루-.
전화 연결음이 건조하게 귓가에 맴돈다. 시간은 오후 9시 3분.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전화 수신을 무시무시하게 쏴제껴도 되는 시간의 마지노선. 기숙사의 2층과 2층 사이 층계참에 걸터 앉아 전화기를 붙잡은 손엔 수술 흉터가 군데군데 보이는 마른 손이다.

뚜루루루-.
오늘은 7월 6일이다. 그가 전화를 거는 상대방은 오늘이 생일인지라, 자유 시간이 맞기도 했으나... 이렇게 어떤 연락도 없이 장시간 사라져 있는 건 보통 사건에 휘말렸다는 뜻이다.

뚜루루루-.
층계참에 제 지팡이를 내려놓고 삐뚤게 앉은 사람은, 상대방이 이런 연례 행사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사건에 휘말렸다고 가정을 하는 순간, 상대방의 가족까지 사건에 휘말렸다는 경우의 수가 열린다.

뚜루루루-.
그렇게까지 바라지는 않는 결과이기에, 흉터가 오돌토돌하게 난 손은 전화를 미친듯이 걸고 있었다.

-

10시간 전, 7월 6일 오전 11시.
붉은 머리가 어깨 위에서 살랑살랑, 산들바람에 흩날린다. 여름의 무더운 공기를 실은 무거운 공기였으나 그녀에게는 견딜 만 한 공기였는지 태연했다.
그럴 만도 하였다, 오늘은 그녀, 앨리스의 생일이니 말이다. 이런 날에 생일자 본인이 축 늘어지는 건 아무래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보다는 더 방방 뛰는 게 맞았다.
직장에서 가깝지도 않지만 멀지도 않은 거리는 번화가다. 복작복작한 사람들, 여기저기 늘어진 가게들, 식당들... 몇몇 구간은 지워지지 않는 사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몇몇 구간은 저 너머에 폴리스 라인이 얼핏 보이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일상은 뙤약볕 아래 느슨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앨리스는 느른하게 미소를 지었다.

"헤이."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그녀와 똑같은 색의 붉은 머리를 가진 청년이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다. 청년의 옆에는 그녀와 판박이인 에메랄드빛 눈을 가진 중년의 여성이 피로감을 못 숨기는 얼굴로 그녀에게 오고 있었고. 그러나 두 사람의 얼굴은 또한 환했다.

"얼굴 보는 건 오랜만이지."

청년이 말한다.

"진짜 오랜만이긴 한가."
"반 년 만이지..."

누군가는 얼굴을 죽어도 보기 싫어서 반 년이면 금방이라고 금세 태클을 걸었겠지만, 아쉽게도 여기엔 그런 말을 꺼낼 동행객이 없다.

"새해가 시작되고 후딱 만난 뒤로 처음이니까."
"그러네. 잘 지냈고?"
"곧 잘 못 지내질 예정인 우리 셋."

아득한 눈으로 하늘을 본 청년이 머쓱하게 웃는다. 마치 예견하듯 사건이나 사고를 암시하는 표정이다. 앨리스는 익숙하면서도 낯설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이나, 자기 직장에서 보던 표정이니까.

"그럼 들어가 볼까요~."

세 사람이 만난 건 어느 식당 앞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분위기 좋은 식당. 본래 저녁에 힘을 주어 즐기는 게 맞겠으나...
사건사고에 의해 부름을 받는 사람들이란.

-

"아니 그래서 걔가."
"또 그 친구니..."
"어째 사고는 맨날 그 형이 치는 것 같아."

노르스름한 조명 아래에서 가족이 재잘재잘 떠든다.

"앨리엇, 넌 어때."
"나?"
"언제쯤 서장 자리를 달 거야?"
"저기요? 나 이제 겨우 연차 꼬박꼬박 쌓는 중인데?"
"앨리, 얘는."

앨리엇이라고 불린 청년이 헤이즐넛 색 눈으로 누나를 마구 째려본다. 얼토당토 않은 말을 들은 사람의 눈빛이 웃겼는지 앨리스가 푸하하, 소리를 낸다.

"어때가 왜 그 어때로 가는 건데."
"아 왜."

시시덕거리면서 예전에 했던 유치한 말들을 공격 무기로 삼거나, 반격하거나.

"그러는 누나는 언제 안 다치신대."
"요새는 안 다치거든?"
"전에 엄마가 누나 얼굴 봤다잖아."
"아니 그럴리가 없는데??"

아니면 최근에 일어난 일로 서로를 쿡쿡 찌르며 걱정하거나.

"우리 맥거프 여사님은 설마 또 야근을."
"아니란다..."
"비번으로 온 거 맞지?"
"애초에 일요일이잖니..."

일요일이란 단어는 적어도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기야 했지만 아무튼.

"아주 직장에 찾아가야 겠어."
"...너무 다각적으로 들리는데 엄마."
"그럴 일이 없어야 하는 거지 아무래도."

살벌한 어머니의 말에 두 자녀 모두 입을 다무는 사이, 단란한 대화 틈새로 음식이 나온다. 따뜻한 스프, 스테이크, 빵, 그 외 이것저것.
고소한 향과 기름진 향이 물씬 풍긴다. 뜨겁게 달궈진 도로 위나, 그 안쪽 퀴퀴한 골목에서 맡을 수는 없는 냄새다. 자동차 안에서도, 경찰서의 서류철 틈바구니에서도, 병원 진료실 안에서도 맡기 어려운 향이다.
잠깐의 행복이란 이걸 말하는 거겠지.

"잘 먹겠- 그 전에."

에헴, 앨리엇이 어수룩한 소년마냥 굴며 눈을 반짝인다. 아직 식사를 하기 전 빼먹은 순서가 있다는 것처럼. 두 남매의 어머니는 입가에 호선을 그었다. 가족 모두가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생일 축하해, 누나."

생일 당사자만 약간 자리에서 자세를 배배 꼬았다. 평화로운 오후가 흘러가고 있었다.

-

"뱅쇼 파티는 오늘도 한대?"
"으응. 걔도 참 오랜만에 마음 먹은 외출이지."
"그 어린 친구는?"
"잭은 이미 세차하러 갔을걸."

각자 콜라 한 잔을 홀짝거리며 식사의 마무리를 즐기고 있을 그 무렵이었다.

우당탕, 꺄아악! 비명소리, 뭔가 날라가는 소리, 소란, 소음, 불협화음.

그리고 숨 막히는 정적. 모든 사람이 일시적 충격을 받은 듯 행동을 멈춰버린 고요.

웨이터가 재빨리 발을 놀린다.

"지금- 무장강도가!"
"......"

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뒷문이 어디에요? 라고 물어보며 안내에 따라 퇴장했을 것이다. 얼어붙어서 그럴 리가 없지 않느냐고 할 지도 모르겠다. 창문가를 흘긋거리면서 진짜인지 아닌지 파악하려고 할 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하지만 여기 있는 세 가족은 대강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강도들도 더위를 먹어서 무려 번화가 식당을 털려고 하는구나.'
'털어서 뭐 하려고... 규모가 큰가?'
'환자는 얼마나 나온 거지.'

별안간 가족의 생일 기념으로 얌전히 밥을 먹고 있던 경찰관과 의사와 그리고 영웅이 한숨을 푹 쉬었다.

"빨리 저쪽으로 나가셔야-."

시작은 앨리엇에서부터였다.

"긴급 상황 발생."

사복을 입은 경찰은 빠르게 신고를 했고.

"다친 사람이 있나요?"
"초, 총을 들고 있어서... 대처하다가 넘어진 사람이 있습니다."
"안 맞았단 거군요. 좋아요."

가운을 놓고 온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앨리엇, 무전 다 쳤으면 일어나라."
"오케이."
"대낮부터 설치는 인간들 면상 좀 보러 가자."
"응~. 아, 그렇지."

모든 가족이 일어나고, 앨리엇이 물었다.

"여기 경비팀 고용 안 하네요?"

그렇게 툭 말하고는 메모하듯 체크하는 경찰의 등이 곧았다.

-

오후 4시.

경찰서 앞에서 이런저런 진술을 받던 경찰 몇이 붉은 머리를 찾았다.

"앨리엇!"
"이쪽 분들은..."

경찰들은 두 사람 모두가 익숙하다는 듯 했다. 적어도 한 명은 이 도시의 알아주는 의사였으니까.

"...엘레노어... 아니, 닥터 맥거프."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예, 예에. 가족 모임이셨나요?"
"어이쿠, 자연스러운 관계자 조사로군요."
"봐주십시오, 그래도 저희도 할 일이란 말입니다."

경찰 한 명이 나는 이 대화에서 탈출하겠다는 듯이 두 남매의 어머니를 붙잡고 수첩과 펜을 들었다. 왜 대화에서 탈출을 해야 했느냐면.

"......음."

앨리엇과 엘레노어 여사를 제외한 나머지 한 쪽은 말이다.

"오, 앨리엇. 네 동료 분들이셔?"
"응 그렇지?"
"아, 내가 도넛 상자를 사 드렸어야 했는데."

경찰 일을 하다보면, 일 때문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최근 들어서는 영웅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그 범주에 포함이 되었고, 그 사람들은 정체를 알아도 모르쇠해야 했는데...
문제가 있다면 눈 앞의 상대방이 바로 그 '모르쇠해야 하는 쪽'인 것이다.

'난 눈 안 마주쳤다.'
'전 심문하기 싫어요... 전 심문하기 싫어요... 목격자 참고 조사 하기 싫어요...'
'저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젠장.'

추적하고, 추려내고, 추리하는 일을 하는 경찰들 입장에선 죽을 맛이었다. 한 순간에 알면 안 되는 사람의 정체를 알아버리고 싶었을까. 그것도 직장 동료의 가족이라는 형태로.

"아니 뭐 진술... 하죠 뭐."
"내가 가족이라 나한테는 못 받아."
"아."

앨리엇의 동기들은 야밤에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과 죽어도 독대하고 싶지 않았으나 규정 상 어쩔 수 없는 운명에 대단히 한탄했다. 속으로만.

"...앨리엇."
"응."

동료 한 명이 붉은 머리의 경찰에게 속삭인다.

"제발 나는 안 걸리게 해주라."
"왜? 우리 누나 착해."

착한 거 알지...

"...너도 어차피 진술은 해야 하는데 뭐라고 하게."
"이 앨리엇 맥거프가 훌륭하게 도시의 평화를 지켜냈다 아닐까."

네가 아무리 훌륭해도 총을 든 강도들을 어떻게 상대했다고...

"총 들고 있었다며? 범인들."
"어우 다 불발됐다던데? 총이 막 분해되데."

그러시겠죠.
경찰들은 능글맞게 서 있는 앨리엇의 누나, 앨리스가 가는 곳마다 저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새벽 순찰을 한 두번 하나. 공조를 한 두번 하는가...

"...그래."

그러나 그 사실이 누군가의 힘으로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일어난 일도 그저.

-

<경찰관과 그의 가족, 도시를 지키다.>

"...라는 헤드라인이 떠오르는군."

7월 7일 오전 12시, 소식을 모두 들은 다니엘이 첨언했다.

"미쳤나 보지 뭐 그 놈들이."
"동의해."

다니엘은 연결된 전화 너머로 범인에 대한 멍청함을 세심하게 분석해주고 있었다. 앨리스는 여름의 축축함 밤바람에 제 생일을 막 보내주고 있었다. 얕은 바람이었다.

"잭은 거기 갔지?"
"듣자마자 경찰서로 온 것 같더라."
"뉴스 보자마자 아무래도."

앨리스는 마찬가지로 경찰들의 입을 뻐끔거리게 하고 있는 잭을 봤다. 뉴스에 소식이 뜨자마자 곧바로 와서는 경찰서에서 자신을 픽업하러 온 게 틀림 없었다. 하여튼 이 걱정 투성이 같으니라고.

"......뱅쇼가 남겠어."
"내일 먹지 뭐."
"월요일이야."
"...텀블러에 담아서 먹지 뭐."

아직도 불이 환하게 켜진 경찰서 안을 보며 앨리스는 웃었다.

-

"그래서 축하는?"
"뭐?"
"축하."
"...그래 생일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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