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 [채팅] 어딘가의 초차원 오픈 잡담방 -244- (1001)
종료
작성자:에주
작성일:2025-02-02 (일) 13:43:48
갱신일:2025-02-08 (토) 18:17:33
#0에주(og7LbTngjK)2025-02-02 (일) 13:43:48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19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1:1 카톡방: >191>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400공개된 극비(7RcE.ketNK)2025-02-05 (수) 12:42:32
누구누구씨가 또 사고를 쳤다는 소식인데요.
이곳은 다니엘의 사무실이다. 평소에는 오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체류하는 인원도 많지도 않은 곳.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언제나 이 공간의 주인인 다니엘 한 명일 뿐인, 종이와 잉크와 커피 향이 그럭저럭 어우러져 있는 적당한 방이다.
그런 곳에 사람이 두어 명 정도 더 있는 일은 익숙한 일이다. 다니엘의 사무실에 찾아오는 단골 손님은 한정적이었고, 오는 이들의 성격 상 들를 때 타이밍이 겹치는 일도 없었으므로. 그러나 오늘은 드물게도 셋 정도의 사람이 있었다. 서류 뭉치와 각종 책으로 바글바글한 사무실 안에 방문객 둘과 셋은 천지차이다. 종이 뿐 아니라 사람까지 바글바글해 훨씬 복잡하고 답답한 공간이 됐다는 소리다.
다니엘은 가만히 외눈을 감고 있었다. 왜냐고? 형형하게 빛나는 노란 눈을 보기 참 어렵기 때문이다.
“다니엘.”
막내라고 어화둥둥 키운 녀석이 이따금 이름만 냅다 부를 때는 언제나 소름이 끼친단 말이다. 다니엘은 그러나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이번 건은 독단적으로 일을 친 자기 실책이 맞았고, 심지어 이번에는 제가 기른 제 전 부하 직원이자 후배이자 부사수인 녀석도 얽혀 있었으니, 자칫 잘못하면 얽힐 게 한두 가지도 아니였고.
다니엘이 제 잘못은 안다는 태도를 보이니 앨리스는 조용히 잭을 말리고 있었다.
“그만 해. 게다가 너도 이름은 알려줬잖아.”
“...나야 이름이 흔하잖아. 게다가 음절도 하나고.”
“그럼 내 성은 안 흔하냐?”
“선배는 선배 성이 싫으니까 냅다 준 거잖아요.”
바냐가 옆에서 거들었다. 아 빌어먹을 얘한테는 어쩌다 걸린 거지... 다니엘은 꼬인 상황에 대해 생각하려다가 그냥 포기하고 마저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 이기엔 그는 그럴 성미가 아니다.
“그래서 셋은 어쩌다 내 사무실로 왔다고?”
“그러게. 다니엘. 다니엘이 장갑을 줬다길래 바냐한테 가서 물어봤지 나는.”
“응 그랬구나 젠장.”
“저야 입 다물 일 없죠. 잭이 뭐 선배님한테 문제 될 행동 하겠어요?”
“지금 하고 있다고 생각 안 하냐.”
“선배는 이런 정도는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다니엘이 슬그머니 눈을 떴다. 그들이 지금껏 봐온 그의 새파랗고 선명한 눈 중에 가장 볼만한 눈이었을 거다. 잭이 형형히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가 도로 조금 누그러뜨렸다. 모두의 시선은 다니엘에서, 이제 옥빛으로 반짝이는 커다란, 별사탕 모양으로 깎인, 보석인이 무엇인지 정체조차 모를 무언가로 돌아간다.
“그래서 이게 뭐라고?”
앨리스의 말이다. 앨리스도 이 건을 그냥 넘어갈 생각은 없어 보이는 게 목소리에서 분명히 보였다. 아무렴 당연한 말이다.
“...면 장갑을 녹인 무언가.”
“일단 처리 자체는 제대로 됐네요. 누가 보면 장갑이라는 생각도 못 하겠는데요. 테라리움 안에 두면 예쁘겠는데.”
“그치?”
“난 너네 둘이 선후배 관계라는 걸 이럴 때 제일 잘 느끼는 것 같다...”
“앨리 선배, 그건 좀 모욕적인데.”
“너네끼리 만담할 거면 나가서 만담하고.”
“그래서 이게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는 일인 거잖아. 그렇지?”
낮은 목소리다. 이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건 애송이 막내녀석 뿐이다... 다니엘은 다시금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고 이 말에 그렇지 않다고 할 수는 없었다. 효과에 대해 전해들은 것도 없었다. 여기에 자신의 능력이나 바냐의 능력이 농축되어 담겨 있는지도 모르고.
“너희 오기 전에 부숴보려고 하긴 했는데.”
“그래서 이 개무거운 법학사전이 오랜만에 얼굴을 내밀고 있던 거였어요?”
“일단 위로 쌓아봤는데 그냥 개쩌는 무게추 역할만 해주더라고.”
“저 안에 정체불명의 독극물이라도 있으면?”
“그랬으면 내가 죽었겠지 벌써.”
장내가 잠깐 조용해졌다가 앨리스의 헛기침 소리에 다시 풀린다.
“보기에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아. 그냥 보석 같은데.”
“...누나의 감은 믿지만서도.”
“넌 나는 안 믿고 앨리는 믿냐?”
“닥쳐.”
“잭이 저런 말 하는 거 처음 보는데요.”
“바냐, 넌 처음 보겠지.”
짜증 났을 때 한껏 깃털 부풀린 새나 등털 부풀린 살쾡이처럼 구는 것이 막내 녀석의 특징인지라. 다니엘은 그냥 눈이나 마저 굴렸다. 앨리의 직감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가검증의 가검증 받은 별사탕 비슷한 물건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바냐가 그것에 손을 대 보았다.
“...오, 진짜 안전한가 본데요.”
“안전해? 진짜로? 바냐?”
“응. 뭐 힘이 응축되어 있다느니 그런 이야기가 왜 어쩌다가 나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장갑 소각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제가아? 나중에 선배한테 물어보겠지만? 뭐... 여기에 든 기억이라곤 아무것도 없어.”
서로 폴리쉬하지 않은 언어를 주고 받는 중인 잭과 바냐의 대화가 한차례 오간다. 잭이 진짜 그런 게 맞냐는 듯이 샛노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냐는 제 장갑을 벗은 뒤 한 번 더 그 보석 비슷한 물건을 만져보곤 정말이라는 듯 갈색 눈을 확신으로 빛내었다. 다니엘은 데굴 굴렸던 눈을 겨우 다시 정면에 고정시켰다. 앨리스가 한숨 쉬는 모습을 포착하곤 다시 눈을 감았다.
“넌 네 후배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러는 중이다.”
“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는 중이래도.”
“나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좀 생각해, 형.”
“와, 드디어 형이라고 다시 해주는 거냐.”
“왜. 뭐 대니라고 불러줘?”
“네 맘대로 해라...”
바냐가 옥색 별사탕 보석을 한참동안 가지고 노는 사이에, ‘공개된 극비’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셋은 머리를 모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저것을, 도대체.
“일단 내 후배가 좋아하는데.”
“...바냐가 저렇게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건 처음 보긴 해요.”
“그러게. 저렇게 웃는 거 보면.”
“그렇다고 떠넘기기는 싫어.”
“뭐 네가 벌인 일이니까 떠넘기는 건 또 용납하기 싫겠지.”
“게다가 내 독단으로 한 일이고.”
독단으로 한 걸 알고는 있군. 잭과 앨리스의 눈이 다니엘에게 쿡 찔렸다. 다니엘은 자신도 다 안다는 듯이 뒤에 이어질 말을 유창하게 내뱉었다.
“일단 저걸 장갑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없는 건 사실이야. 그렇지?”
“성분 분석 같은 거 맡기면 안 돼?”
“그랬다가 얘 끌려갈 것 같은데.”
“...형은 뭐, 맨날 문제만 만들어서 가져와. 무슨.”
“네 형은 옛날부터 그랬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한 천 번 말했다.”
“그럼 신경 안 쓰이게 늘 안전하시던가요.”
투정 어린 말이 잭의 입에서 부루퉁하게 나왔다. 말마따나 이제 더는 어리지 않은 청년의 눈에선 여즉 어린 아이의 서글픔이 잠깐 스치고 있었다. 잭의 보호자 노릇을 했던 두 어른은 하는 수 없었다.
“...그냥 보석인 셈 치고 내 방에 보관하자.”
“에 이걸요?”
“내놔, 이녀석아. 너도 걸려서 이게 무슨 물질이냐고 털리기 싫으면.”
“아- 아깝다.”
앞으로 이 귀엽고 깜찍한 옥색 별사탕과 바냐의 만남을 하루에 1번으로 정하자고 모두와 정한 뒤에야, 이 수상할 정도로 비좁은 다니엘의 사무실은 제 공간의 본래 용적율을 찾을 수 있었다. 녹빛이 은은하게 도는 반짝이는 이 별사탕은 그날 밤 다니엘의 방 안 한구석에 별처럼 은은하게 반짝이게 되었다.
이곳은 다니엘의 사무실이다. 평소에는 오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체류하는 인원도 많지도 않은 곳.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언제나 이 공간의 주인인 다니엘 한 명일 뿐인, 종이와 잉크와 커피 향이 그럭저럭 어우러져 있는 적당한 방이다.
그런 곳에 사람이 두어 명 정도 더 있는 일은 익숙한 일이다. 다니엘의 사무실에 찾아오는 단골 손님은 한정적이었고, 오는 이들의 성격 상 들를 때 타이밍이 겹치는 일도 없었으므로. 그러나 오늘은 드물게도 셋 정도의 사람이 있었다. 서류 뭉치와 각종 책으로 바글바글한 사무실 안에 방문객 둘과 셋은 천지차이다. 종이 뿐 아니라 사람까지 바글바글해 훨씬 복잡하고 답답한 공간이 됐다는 소리다.
다니엘은 가만히 외눈을 감고 있었다. 왜냐고? 형형하게 빛나는 노란 눈을 보기 참 어렵기 때문이다.
“다니엘.”
막내라고 어화둥둥 키운 녀석이 이따금 이름만 냅다 부를 때는 언제나 소름이 끼친단 말이다. 다니엘은 그러나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이번 건은 독단적으로 일을 친 자기 실책이 맞았고, 심지어 이번에는 제가 기른 제 전 부하 직원이자 후배이자 부사수인 녀석도 얽혀 있었으니, 자칫 잘못하면 얽힐 게 한두 가지도 아니였고.
다니엘이 제 잘못은 안다는 태도를 보이니 앨리스는 조용히 잭을 말리고 있었다.
“그만 해. 게다가 너도 이름은 알려줬잖아.”
“...나야 이름이 흔하잖아. 게다가 음절도 하나고.”
“그럼 내 성은 안 흔하냐?”
“선배는 선배 성이 싫으니까 냅다 준 거잖아요.”
바냐가 옆에서 거들었다. 아 빌어먹을 얘한테는 어쩌다 걸린 거지... 다니엘은 꼬인 상황에 대해 생각하려다가 그냥 포기하고 마저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 이기엔 그는 그럴 성미가 아니다.
“그래서 셋은 어쩌다 내 사무실로 왔다고?”
“그러게. 다니엘. 다니엘이 장갑을 줬다길래 바냐한테 가서 물어봤지 나는.”
“응 그랬구나 젠장.”
“저야 입 다물 일 없죠. 잭이 뭐 선배님한테 문제 될 행동 하겠어요?”
“지금 하고 있다고 생각 안 하냐.”
“선배는 이런 정도는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다니엘이 슬그머니 눈을 떴다. 그들이 지금껏 봐온 그의 새파랗고 선명한 눈 중에 가장 볼만한 눈이었을 거다. 잭이 형형히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가 도로 조금 누그러뜨렸다. 모두의 시선은 다니엘에서, 이제 옥빛으로 반짝이는 커다란, 별사탕 모양으로 깎인, 보석인이 무엇인지 정체조차 모를 무언가로 돌아간다.
“그래서 이게 뭐라고?”
앨리스의 말이다. 앨리스도 이 건을 그냥 넘어갈 생각은 없어 보이는 게 목소리에서 분명히 보였다. 아무렴 당연한 말이다.
“...면 장갑을 녹인 무언가.”
“일단 처리 자체는 제대로 됐네요. 누가 보면 장갑이라는 생각도 못 하겠는데요. 테라리움 안에 두면 예쁘겠는데.”
“그치?”
“난 너네 둘이 선후배 관계라는 걸 이럴 때 제일 잘 느끼는 것 같다...”
“앨리 선배, 그건 좀 모욕적인데.”
“너네끼리 만담할 거면 나가서 만담하고.”
“그래서 이게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는 일인 거잖아. 그렇지?”
낮은 목소리다. 이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건 애송이 막내녀석 뿐이다... 다니엘은 다시금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고 이 말에 그렇지 않다고 할 수는 없었다. 효과에 대해 전해들은 것도 없었다. 여기에 자신의 능력이나 바냐의 능력이 농축되어 담겨 있는지도 모르고.
“너희 오기 전에 부숴보려고 하긴 했는데.”
“그래서 이 개무거운 법학사전이 오랜만에 얼굴을 내밀고 있던 거였어요?”
“일단 위로 쌓아봤는데 그냥 개쩌는 무게추 역할만 해주더라고.”
“저 안에 정체불명의 독극물이라도 있으면?”
“그랬으면 내가 죽었겠지 벌써.”
장내가 잠깐 조용해졌다가 앨리스의 헛기침 소리에 다시 풀린다.
“보기에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는 않아. 그냥 보석 같은데.”
“...누나의 감은 믿지만서도.”
“넌 나는 안 믿고 앨리는 믿냐?”
“닥쳐.”
“잭이 저런 말 하는 거 처음 보는데요.”
“바냐, 넌 처음 보겠지.”
짜증 났을 때 한껏 깃털 부풀린 새나 등털 부풀린 살쾡이처럼 구는 것이 막내 녀석의 특징인지라. 다니엘은 그냥 눈이나 마저 굴렸다. 앨리의 직감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가검증의 가검증 받은 별사탕 비슷한 물건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바냐가 그것에 손을 대 보았다.
“...오, 진짜 안전한가 본데요.”
“안전해? 진짜로? 바냐?”
“응. 뭐 힘이 응축되어 있다느니 그런 이야기가 왜 어쩌다가 나온 건지는 모르겠는데, 장갑 소각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제가아? 나중에 선배한테 물어보겠지만? 뭐... 여기에 든 기억이라곤 아무것도 없어.”
서로 폴리쉬하지 않은 언어를 주고 받는 중인 잭과 바냐의 대화가 한차례 오간다. 잭이 진짜 그런 게 맞냐는 듯이 샛노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냐는 제 장갑을 벗은 뒤 한 번 더 그 보석 비슷한 물건을 만져보곤 정말이라는 듯 갈색 눈을 확신으로 빛내었다. 다니엘은 데굴 굴렸던 눈을 겨우 다시 정면에 고정시켰다. 앨리스가 한숨 쉬는 모습을 포착하곤 다시 눈을 감았다.
“넌 네 후배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러는 중이다.”
“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는 중이래도.”
“나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좀 생각해, 형.”
“와, 드디어 형이라고 다시 해주는 거냐.”
“왜. 뭐 대니라고 불러줘?”
“네 맘대로 해라...”
바냐가 옥색 별사탕 보석을 한참동안 가지고 노는 사이에, ‘공개된 극비’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셋은 머리를 모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저것을, 도대체.
“일단 내 후배가 좋아하는데.”
“...바냐가 저렇게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건 처음 보긴 해요.”
“그러게. 저렇게 웃는 거 보면.”
“그렇다고 떠넘기기는 싫어.”
“뭐 네가 벌인 일이니까 떠넘기는 건 또 용납하기 싫겠지.”
“게다가 내 독단으로 한 일이고.”
독단으로 한 걸 알고는 있군. 잭과 앨리스의 눈이 다니엘에게 쿡 찔렸다. 다니엘은 자신도 다 안다는 듯이 뒤에 이어질 말을 유창하게 내뱉었다.
“일단 저걸 장갑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없는 건 사실이야. 그렇지?”
“성분 분석 같은 거 맡기면 안 돼?”
“그랬다가 얘 끌려갈 것 같은데.”
“...형은 뭐, 맨날 문제만 만들어서 가져와. 무슨.”
“네 형은 옛날부터 그랬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한 천 번 말했다.”
“그럼 신경 안 쓰이게 늘 안전하시던가요.”
투정 어린 말이 잭의 입에서 부루퉁하게 나왔다. 말마따나 이제 더는 어리지 않은 청년의 눈에선 여즉 어린 아이의 서글픔이 잠깐 스치고 있었다. 잭의 보호자 노릇을 했던 두 어른은 하는 수 없었다.
“...그냥 보석인 셈 치고 내 방에 보관하자.”
“에 이걸요?”
“내놔, 이녀석아. 너도 걸려서 이게 무슨 물질이냐고 털리기 싫으면.”
“아- 아깝다.”
앞으로 이 귀엽고 깜찍한 옥색 별사탕과 바냐의 만남을 하루에 1번으로 정하자고 모두와 정한 뒤에야, 이 수상할 정도로 비좁은 다니엘의 사무실은 제 공간의 본래 용적율을 찾을 수 있었다. 녹빛이 은은하게 도는 반짝이는 이 별사탕은 그날 밤 다니엘의 방 안 한구석에 별처럼 은은하게 반짝이게 되었다.
이 주제글은 종료되었습니다.